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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실생활 밀접한 불공정 관행 ‘메스’… “기프티콘 90% 이상 환불”

    국민 실생활 밀접한 불공정 관행 ‘메스’… “기프티콘 90% 이상 환불”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공정위의 키워드로 ‘민생’을 제시했다. 국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기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건설 경기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혁신 기업의 성장을 막는 규제를 적극 발굴·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공정위가 제재 불복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것과 관련해 “고등법원과 공정위의 견해차로 발생한 것”이라며 “상고해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처럼 패소 사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관련자의 고의·중과실이 명백히 확인될 때는 성과 평가지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이뤄졌다.‘모바일상품권’ 거래 관행 개선카드보다 수수료율 4.5~9.5%P ↑정산 기간 길어 소상공인 부담민관협의체 통해 새 방안 도출기한 넘으면 환불액 90% 그쳐 -‘기프티콘’이라고 불리는 모바일상품권 거래 관행의 문제점과 개선책은. “모바일상품권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다른 결제수단보다 수수료율이 높고 정산 기간이 길어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5~1.5%, 정산 기간은 최대 3영업일 이내인데, 모바일상품권 수수료율은 5~11%, 정산 기간은 최대 60일 이내다. 수수료와 정산 기간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효기간이 지난 모바일상품권에 대한 환불이 90%만 이뤄져 불만이 크다. 앞으로 9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표준 약관을 개정하려고 한다.” -건설경기 침체로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을 보호할 방안은. “건설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돼 하도급대금 미지급, 불리한 거래 조건 강요와 같은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에도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피해 중소기업이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법 집행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오작동 등에 따른 사고의 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제조물 책임법 개정안’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현행법상 AI와 소프트웨어가 제조물 책임법상 ‘제조물’에 해당하는지 불명확하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인한 피해는 구제가 쉽지 않다. 공정위는 제조물 개념을 재정의해 AI와 소프트웨어를 제조물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포함된다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인한 교통사고에도 법이 적용될 수 있다.” 4건의 기업 제재 불복소송 상고패소 원인은 고법과의 견해 차이쿠팡 사건, 기존 판례와 달리 판단행정소송 승소율 5년간 90% 넘어최종 결과까지 지켜봐야 할 상황 -공정위가 행정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면서 애초 무리한 과징금 부과였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SK실트론의 사익 편취, SPC의 부당 지원 행위, 쿠팡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해운 담합 제재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공정위와 서울고법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다고 본다. SK실트론 사건은 지난 13일 상고했다. 해운 담합 사건은 고등법원이 공정거래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고, SK실트론 사건은 판례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기회 제공 행위’에 대한 해석을 두고 견해 차이가 있었다. SPC 사건에서 패소한 건 정상가격 산정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다. 쿠팡 사건은 고법이 기존 판례와 다르게 판단했다. 최근 5년간 대법원에서 공정위 승소 취지로 파기 환송된 비율은 약 33%로 높은 편이다.” -공정위 제재 결정에 대한 기업 수용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공정위의 행정소송 승소율은 최근 5년 평균 90%가 넘는다. 일부 승소를 제외한 전부 승소율만 보면 73.8%다. 내부적으로는 패소 사례와 관련해 조사와 심결의 품질을 조금 더 높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법원이 보다 엄격하게 증거를 요구하는 추세다. 이런 부분에 적극 대응할 생각이다. 심의 단계에서는 처분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관과 피심인 사이에 충분히 공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판단을 내리기 모호할 때는 재심사 결정을 적극 활용해 심의의 타당성을 높이려고 한다.” 제재 중과실 확인시 평가지표 개선 공정위 제재, 회의서 합의로 결정 조세법정주의 국세청 과세와 달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어려워4건의 패소 사건 원인 분석 마쳐 -패소했을 때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세청의 과세는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과세 요건이 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만 공정위 제재는 위법성 평가와 관련해 판단 여지가 많다. 또 전원회의나 소회의 등 합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 책임으로 귀속시키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행정소송 패소 원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근 4건의 패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분석을 마쳤다.” -공정위가 올해 추진하는 대기업집단 제도 개선 방안은. “일관되게 대기업집단 제도의 합리적인 운영을 강조해 왔다. 올해도 기업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규제는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일부 교묘하게 법 위반을 회피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할 것이다. 기업집단 규제의 합리적 조정을 위해 현재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이 국내총생산(GDP)과 연동되도록 연내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혁신기업 성장 막는 규제 완화 개선된 대기업집단제 연내 추진사주 사익편취 고발 지침 급선회플랫폼법, 관계자 의견 수렴 필요소비자단체와도 소통, 입법 지속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올해 동일인 지정 가능성 전망은. “개별 기업집단 동일인이 누가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재계 반발로 무산된 사주 일가 사익 편취 고발 강화 지침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고발 지침 개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당초 사익 편취 행위에 특수관계인이 관여한 사실을 입증할 때 간접·정황증거도 고려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반영하려고 했다. 지침을 개정하지 않고 조사·심결에 적용할 수도 있었는데 피심인의 방어권 보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침에 반영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를 오해해 ‘특수관계인의 관여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도 무조건 고발하려고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후 업계와 충분한 소통이 이뤄져 지침을 개정하기보다 사건 조사와 심결 과정에 판례 취지를 반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앞으로는 판례 취지에 따라 간접·정황증거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 발표를 연기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 12월에 추진 방침을 발표했고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에서 추가 청취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이니까 당장 법안을 공개하기보단 플랫폼 업계와 소상공인, 소비자단체 등과 폭넓게 소통하고 지배적 사업자 지정 제도를 포함해 대안을 열어 놓고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다. 입법은 분명히 한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출신 경제·금융·보험법 전문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조해진·송언석·박수영 의원(국민의힘),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등과 함께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정부 기관과 위원회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09년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 전문위원, 2016~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2016~2019년 보험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장과 대법원 사법행정자문회의 위원도 맡은 바 있다.
  • 학생 설계 칩이 현실로… 마이칩 서비스, K반도체 인재 키운다

    학생 설계 칩이 현실로… 마이칩 서비스, K반도체 인재 키운다

    “제가 02학번인데 학부(카이스트) 때 칩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 우리 연구실이 제일 유명했는데 이유는 단 하나, 석·박사 기간에 칩을 한 번 찍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칩’(My Chip) 서비스는 소중한 기회고 큰 도움이 될 경험입니다.(박상현 리벨리온 대표)” “칩을 만든 이후 과정도 중요합니다. 오실로스코프(입력전압 변화를 출력하는 장치)에서 신호가 또각또각 뜨는지까지 완벽하게 보세요. 저는 대학원생 때 한 번 경험한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혜지 선임연구원) 15일 대전 ETRI에서 열린 ‘마이칩 토크콘서트’에는 최근 국내외에서 1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와 김혜지 ETRI 선임연구원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반도체 설계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마이칩’ 서비스란 반도체를 공부하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 설계한 칩을 무료로 제작해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 반도체 전문가인 이 장관이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해 25개팀이 처음 혜택을 봤다. ETRI,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 운영하는 팹(반도체 제조시설)에서 학생들이 0.5㎛(마이크로미터) Si CMOS(규소 상보형 금속산화물반도체)를 직접 찍어본 것이다. 과기부는 올해 150팀으로 지원대상을 6배 늘린다. 재료공학 전공 대학원생이 전공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이 장관은 “지금도 전공에 따른 (마이칩 서비스 이용)제한은 없다”며 “훌륭한 회로 설계자가 되려면 트랜지스터도, 재료 특성도 알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마이칩 서비스는 Si CMOS 회로 설계 및 레이아웃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학부·대학원생이 지도교수 승인을 받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제공되는 0.5㎛ 서비스를 미세공정까지 넓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반도체 팹을 새로 지어야 할 수도 있어 당장은 어렵다”면서도 “팹에 들어가있는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하고 있고, 부족한 예산은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확보하려고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0.35㎛, 0.18㎛까지 넓혀가겠다”고 답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동향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를 앞설 전략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강점 중 하나는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를 팔 수 있는 상품이 존재하고, 시장에서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반도체 개발을 위해 최대 7조 달러(약 9300조원)의 투자금을 모은다는 소식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 장관은 “(천문학적 자금은) 핵발전소까지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람 수준의 연산·추론을 하는 AI를 개발한다는데 학습에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구상하면 필패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할 수 AI 영역이 있다”며 초고속·저전력 국산 AI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지난해보다 12.9% 늘어난 6361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과기부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차세대 반도체 장비 원천기술 개발(80억원), 반도체 첨단 패키징 개발(64억원), 글로벌 첨단 팹 연계 활용(25억원) 등을 추진한다. 반도체 계약학과·계약정원제 등을 통한 학사급 실무 인재 3만 1766명,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확대 등을 통한 석·박사급 고급인재 약 37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 [단독]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 늘린다

    [단독]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 늘린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해도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를 늘리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원을 한 번에 2000명이나 늘리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펴자 이에 대응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복수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대 입학 정원이 늘면서 교수 1명이 담당하는 학생수가 과도하게 늘어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겸임(겸직) 교수의 정원을 적절히 늘려 비율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내년도 국립대 의대 학생 정원 배정 절차를 마치는 대로 오는 4월 시작되는 공무원 정기 직제에서 국립대 의대 교수 정원 증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외과 등 필수 의료 분야는 교수 1인당 학생수 법정 기준(8명)보다도 여유 있게 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2000명에 대한 학교별 배정 기준이 3~4월 나오면 기획재정부와 인건비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방향에 공감하며 “행안부에서 증원 규모를 알려 주면 협의해 예산을 최종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국립대병원설치법 17조 겸직조항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인 국립대 의대 교수는 병원에서 의사 업무를 겸할 수 있다. 서울대(법인화)를 제외한 부산대 등 9개 국립대 의대 교수는 1200명이다. 법정 정원 감안 시 단순 계산한다면 2000명 증원에 따라 늘어나야 할 교수는 250명이다. 의대 교육 과정이 6년인 점을 감안하면 사립 의대 포함 1000여명의 교수 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의학교육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기초의학 등 과목별 교수를 늘리고 수련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들이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36시간 연속 근무제도 개선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거점 국립대 9곳 투자해 서울대 10개 만들 것”

    이재명 “거점 국립대 9곳 투자해 서울대 10개 만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점 국립대 9곳을 집중 육성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을 발표했다. 강원대·충북대·충남대·경북대·부산대·경상국립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를 서울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집중 육성해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와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15일 충북대에서 열린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총선 교육 공약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지방 소멸, 수도권 폭발 문제로 몸살을 앓는데 그 중심에 대학 문제가 끼어 있다”며 “‘서울대 10개 시대’를 통해 지방 국립대에도 최소한 서울대 수준의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을 비교해 보면 지방대가 특정 국립대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지방에 더 심한 악순환을 불러오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거점 국립대 9곳에 대한 재정 투자를 ‘학생 1인당 교육비’ 기준 서울대 70% 수준까지 크게 늘릴 계획이다. 우수 교원과 시설·기자재 등 기본 교육 여건을 총체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지난해 학생 1인당 교육비 현황에 따르면 강원대 1990만원, 경상국립대 2013만원, 제주대 2095만원, 전북대 2141만원, 충남대 2229만원 등이었다. 반면 서울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5804만원이었다. 강원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서울대의 34.3%밖에 안 됐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거점 국립대에만 재정 지원이 집중돼 다른 국립대와 사립대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립대 30여곳과 지역혁신 사립대에 재정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일반재정 지원 성격의 국립대육성사업과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드는 예산(2024년 기준 국립대육성사업 5722억원, 대학혁신지원사업 1조 46억원)을 연간 최대 1조원가량 늘려서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대학균형발전법’(가칭)을 제정해 거점 국립대와 지방의 국립·사립대 지원을 강화하는 근거도 마련한다.
  • [단독] ‘의대증원, 학업 방해’ 주장에 정부,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 늘린다

    [단독] ‘의대증원, 학업 방해’ 주장에 정부,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 늘린다

    의협 “2000명 증원, 교육 질 떨어져”행안 “국립대 의대정원 배정 끝나면4월 정기직제서 의대 교수 증원 검토”기재 “증원 규모 오면 예산 확정할 것”외과 등 필수 의료 분야 교수 더 증원사립 의대 포함 1000명 교수 자리 늘 듯복지 “기초의학 등 과목별 교수 늘릴 것”“의학교육 질 문제 집단행동 이유 안돼”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해도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국립대 의대 겸임교수를 늘리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원을 한 번에 2000명이나 늘리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펴자 이에 대응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응급의학과 등 의료 인력 부족이 언급되는 필수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교수 정원을 늘리는 방안이다. 공무원 조직 정원을 조정하는 행정안전부의 복수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대 입학 정원이 늘면서 교수 1명이 담당하는 학생수가 과도하게 늘어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겸임(겸직) 교수의 정원을 적절히 늘려 비율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내년도 국립대 의대 학생 정원 배정 절차를 마치는 대로 오는 4월 시작되는 공무원 정기 직제에서 국립대 의대 교수 정원 증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외과 등 필수 의료 분야는 교수 1인당 학생수 법정 기준(8명)보다도 여유 있게 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2000명에 대한 학교별 배정 기준이 3~4월 나오면 기획재정부와 인건비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방향에 공감하며 “행안부에서 증원 규모를 알려 주면 협의해 예산을 최종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국립대병원설치법 17조 겸직조항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인 국립대 의대 겸임(겸직)교수는 대학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병원에서 의사 업무를 겸한다. 국립대 의대교수 정원에는 초빙교수, 전임교수, 겸임교수가 모두 해당된다고 행안부와 교육부는 설명했다. 임상·진료교수는 정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대(법인화)를 제외한 부산대·경북대 등 9개 국립대 의대 교수는 1200명이다. 법정 정원 감안 시 단순 계산한다면 2000명 증원에 따라 늘어나야 할 교수는 250명이다. 의대 교육 과정이 6년인 점을 감안하면 사립 의대 포함 1000여명의 교수 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전공의 ‘36시간 연속 근무제’ 개선”“지도전문의 배치 속도감 있게 추진”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8차 회의’ 브리핑에서 “의학교육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기초의학 등 과목별 교수를 늘리고 수련 과정에서 충분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수련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을 덜고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36시간 연속 근무제도 개선과 지도전문의 배치 확대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1980년대 대비 주요 의대 정원 수는 서울대 260명에서 현재 135명, 부산대 208명에서 125명, 경북대 196명에서 110명으로 학교별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교수 수는 훨씬 늘어나 지난해 말 각 의대 여건 조사 결과, 증원해도 의학교육 평가인증기준을 모두 충족함을 확인했다”면서 “의학교육의 질 문제는 의사단체가 환자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20대 의사 비중은 절반으로 줄었고, 65세 이상 고령 의사는 2배 수준으로 늘었다”면서 “2000명 규모의 증원 없이는 미래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이재명 “지방 거점 국립대 9곳 육성 서울대 10개 만든다”

    이재명 “지방 거점 국립대 9곳 육성 서울대 10개 만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점 국립대 9곳을 집중 육성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을 발표했다. 강원대·충북대·충남대·경북대·부산대·경상국립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를 서울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집중 육성해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와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15일 충북대에서 열린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총선 교육 공약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지방 소멸, 수도권 폭발 문제로 몸살을 앓는데 그 중심에 대학 문제가 껴 있다”며 “‘서울대 10개 시대’를 통해 지방 국립대에도 최소한 서울대 수준의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을 비교해보면 지방대가 특정 국립대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지방에 더 나쁜 악순환을 불러오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거점 국립대 9곳에 재정 투자를 ‘학생 1인당 교육비’ 기준 서울대 70% 수준까지 크게 늘릴 계획이다. 우수 교원과 시설·기자재 등 기본 교육여건을 총체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지난해 학생 1인당 교육비 현황에 따르면 강원대 1990만원, 경상국립대 2013만원, 제주대 2095만원, 전북대 2141만원, 충남대 2229만원 등이었다. 반면 서울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5804만원이었다. 강원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서울대의 34.3%밖에 안 됐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거점 국립대에만 재정 지원이 집중돼 다른 국립대와사립대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립대 30여곳과 지역혁신 사립대에 재정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일반재정 지원 성격의 국립대 육성사업과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드는 예산(2024년 기준 국립대육성사업 5722억원, 대학혁신지원사업 1조 46억원)을 연간 최대 1조원가량 늘려서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대학균형발전법’(가칭)을 제정해 거점 국립대와 지방의 국립·사립대 지원을 강화하는 근거도 마련한다.
  • [단독]“무전공 입학했다 로스쿨가요”…서울대는 10명 중 6명이 5개 전공 쏠려

    [단독]“무전공 입학했다 로스쿨가요”…서울대는 10명 중 6명이 5개 전공 쏠려

    “무전공 학생 대부분이 경영학과나 컴퓨터공학과에 가니까 복수전공·부전공생은 수강 신청할 자리도 없어요. 대안 없이 이렇게 자유전공을 늘리기만 하는 게 맞나요?”(서울대 자유전공학부 3학년생) “자유전공학부로 들어온 애들 상당수가 로스쿨 준비를 합니다. 소수 전공 학생들은 소외되는 게 현실이에요.”(고려대 자유전공학부 졸업생) 정부가 대학 신입생을 전공 없이 선발하는 무전공 입학을 25%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특정 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무전공 학부를 운영 중인 대학들도 쏠림 현상을 이미 겪고 있다. 2009년 학생들의 자유로운 전공 탐색을 취지로 출범해 2학년부터 한 개 이상의 전공을 택하게 하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가 대표적이다. 15일 서울신문이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서울대에서 확보한 ‘2009~2023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입학생 전공별 진입 현황’에 따르면 전공 배정이 시작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총 3757명의 전공 배정 인원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이 몰린 학과는 경제학부(680명·18.1%)였다. 2위는 경영학부(658명·17.5%), 3위는 컴퓨터공학부(424명·11.3%)로 절반가량의 학생이 세 전공에 쏠렸다. 4위인 통계학과(205명·5.5%)와 5위인 심리학과(192명·5.1%)까지 고려하면 10명 중 6명이 상위 5개 학과에 몰렸다. 이공계 쏠림도 두드러졌다. 전공 배정 상위 10개 학과 안에는 인문대 소속 전공이 한 곳도 없었다. 인문대 소속 11개 학과는 14년간 자유전공학부에서 진입한 학생이 각각 10명 미만이었고, 농업생명과학대(0.4%)로 진학한 학생도 극소수였다. 이공계 안에서도 양극화…컴공 2→69명 ‘폭증’ 같은 이공계열 안에서도 전공별 ‘빈익빈부익부’가 존재했다.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자유전공학부 도입 초기이던 2010~2011년 전공 배정 인원이 각각 2명에 머물렀지만 2015년엔 23명으로 10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는 69명까지 치솟았다. 반면 같은 공과대학 안에서도 원자핵·조선해양·전기공학전공은 14년간 각각 1명만 자유전공학부에서 전공생으로 들어왔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컴퓨터공학과는 학생 수요가 늘어났지만 교수나 시설은 채워지지 않았다”며 “첨단 분야일수록 전문 인력이 대기업으로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특정 전공 쏠림 현상’을 인식하고 있다. 서울대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경영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학생은 “매 학기 전공 진입 승인 명단을 보면 경영학과와 컴퓨터공학, 통계학 정도이고 그 외 전공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2019년 경희대 자율전공학부에 입학한 한 학생도 “경영학이나 글로벌리더전공을 택하는 학생이 각각 30~40% 정도 되고 25%는 취업이 잘되는 정보디스플레이학과가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들 사이에서도 무전공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대학 총장은 “문과는 경영·경제·미디어를, 이과는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를 선호한다”며 “자유전공을 신설하거나 단기간에 증원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했다. 전공 탐색 대신 ‘취업 준비’ 선회도…“인프라 구축 필요” 1학년 때 다양한 전공을 탐색한다는 취지를 충분히 못 살린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서울대는 전공 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23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입학생의 전공 진입 현황을 보면 2015년에 학생들이 선택한 전공은 총 58개였지만 2019년 48개, 지난해엔 39개로 줄었다. 대입 때 인기 학과에 합격할 성적이 되지 않아 우선 무전공으로 입학한 뒤 해당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전공 학부에 입학했던 임상한(29)씨는 “자율전공학과 인원을 100명으로 가정하면 50명은 경영학과에 가고 30명은 자율전공에 남아 법학 수업을 들으며 로스쿨이나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면서 “취직이 목표가 되다 보니 학생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준다는 취지가 적용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고 융합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를 살리려면 부작용에 대한 보완과 기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무전공 학생들이 일부 분야로 쏠리면 인재 정책으로서도 비효율적”이라며 “학생 선택권은 기존의 다전공 활성화나 연합, 연계전공 제도로 충분히 충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1990년대 말 대학들이 학부제 도입 같은 모집 광역화를 했을 때도 전공 쏠림과 이에 따른 부작용이 해결돠지 않았다”며 “무전공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재정과 교원, 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65년생, 사람 나이 90세…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 하늘로

    65년생, 사람 나이 90세…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 하늘로

    서울대공원에 살던 1965년생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가 노령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대공원은 노령으로 인한 질환으로 집중 치료를 받던 아시아코끼리 암컷 사쿠라가 13일 숨을 거뒀다고 15일 밝혔다. 사쿠라는 1965년 2월 태국에서 태어나 7개월 만에 일본으로 옮겨졌다. 다카라즈카 패밀리랜드에서 서커스 공연에 동원됐다가, 패밀리랜드가 2003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같은 해 5월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다. 사쿠라는 어린 나이부터 서커스단에서 생활해 다른 코끼리와 무리 생활을 겪지 못한 탓에 사회성이 부족해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이후에도 줄곧 단독생활을 해왔다. 이에 사육사들은 2018년부터 지속적인 합사 훈련을 했고 사쿠라는 마침내 키마·수겔라·희망이 등 3마리의 코끼리와 무리를 이뤄 최근까지 함께 생활했다. 야생에서 코끼리는 암컷 우두머리가 이끄는 무리 생활을 하며 수컷 코끼리만이 성장한 뒤 독립해 나오면서 단독 생활을 한다. 사쿠라는 건강히 지내다 2019년 4월 발톱에 염증이 생기는 ‘조갑염’에 걸렸다. 평균 3∼4t인 코끼리에게 발 질환은 흔한 질병이라고 한다. 당시 고비를 넘겼던 사쿠라는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복부에 물이 차고 생식기 피하 부종이 악화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달 10일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사육사들은 사쿠라가 좋아하는 대나무와 과일 등을 제공하며 식욕 회복과 치료에 집중했으나 잠시 호전됐던 상태가 다시 악화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고 서울대공원은 설명했다.사쿠라는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로 관심을 끌면서 아동 논픽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몇 년 뒤인 2007년에 재일교포 아동문학가 김황씨가 ‘코끼리 사쿠라’(부제 - 일본에서 건너온 서울대공원 인기짱 사쿠라 이야기)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이 책은 사쿠라가 우여곡절 끝에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온 과정과 국내 생활, 사쿠라를 돌본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코끼리 사육사 이야기와 함께 코끼리에 얽힌 한일 양국의 역사 이야기까지 담았다. 일본의 ‘어린이를 위한 감동 논픽션 대상’에서 제1회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서울대공원은 사쿠라와 함께 지내던 3마리의 코끼리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관리하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도울 계획이다. 코끼리 전담반 사육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온 사쿠라가 서울대공원에서 가족을 만나 노년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고 국내 최고령 코끼리로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잊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 “한국은 기후 바보… 정부, 재생에너지에 관심 가져야”

    “한국은 기후 바보… 정부, 재생에너지에 관심 가져야”

    “역대 정부들도 그리 잘하진 못했지만, 이번 정부는 정말 너무 못하는 거 같습니다.” 최재천(70)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에 쓴소리를 날렸다. 최 교수는 14일 ‘최재천의 곤충사회’(열림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기후깡패’나 ‘기후얌체’라고 불리는데, 제가 보기엔 ‘기후바보’ 같다”고 꼬집고 “재생에너지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면 나중에 반도체도 자동차도 팔 수 없게 된다. 정부가 빨리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교수의 이번 신간은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서 통섭적 연구 토대를 마련하고 사회문제에도 목소리를 내 온 그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했던 강연을 추려 묶었다. 미국에서 생태학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인간을 탐구하기에 이른 삶과 연구 이력, 생각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최 교수는 하버드대 교수직 제안을 받고도 1994년 서울대에 오게 된 사연을 이날 소개했다. 당시 한국에 들어올 때 한국에 대한 특집 기사가 담긴 ‘네이처’ 잡지를 가방에 넣어 왔다. ‘한국이 국민 세금으로 마련한 연구비를 온전히 기초과학에 투자하고, 대기업이 응용과학에 투자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아, 정부가 이제 기초과학에 투자하겠구나’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솔직히 그때 귀국하지 말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토로했다. 이번 책은 인간과 다른 듯 닮은 사회성 곤충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그는 “아주 어렸을 적엔 제비가 많았지만 못 본 지가 오래됐다. 제비가 먹을 곤충들의 종뿐 아니라 개체수도 줄었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새들이나 작은 동물이 대한민국에서 대규모로 멸종하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곤충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방법으로 ‘생태적 전환’을 제시한다. 최 교수는 이와 관련해 “자연을 보호하는 게 우리를 보호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책의 맺음말에서 죽고 사는 문제에 부딪힌 인류를 향해 “호모 사피엔스(현명한 인간)라는 자화자찬은 집어던지고 호모 심비우스(공존하는 인간)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재천 교수 “기후위기 대응, 역대 정부 중 이번 정부가 가장 못해”

    최재천 교수 “기후위기 대응, 역대 정부 중 이번 정부가 가장 못해”

    “역대 정부들도 그리 잘하진 못했지만, 이번 정부는 너무 못하는 거 같습니다.” 최재천(70)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에 쓴소리를 날렸다. 최 교수는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최재천의 곤충사회’(열림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환경 관련 연구소를 많이 만들었고, 정책도 발 빠르게 만들지만, 정작 이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한 생물다양성협약(CBD)에서 직접 겪은 굴욕도 소개했다. 당시 의장을 맡았을 때 ‘한국은 약속을 지키지도 않는 나라인데, 한국인이 의장을 하느냐’는 지적이 나와 각국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단에서 내려오는 수모를 두 번이나 겪었단다. 최 교수는 “한국은 ‘기후깡패’나 ‘기후얌체’라고 불리는데, 제가 보기엔 ‘기후바보’ 같다”면서 “재생에너지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면 나중에 반도체도 자동차도 팔 수 없게 된다. 정부가 빨리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신간은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서 통섭적 연구 토대를 마련하고 사회문제에도 목소리를 내온 최 교수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했던 강연을 추려 묶었다. 미국에서 생태학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인간을 탐구하기에 이른 삶과 연구 이력, 생각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최 교수는 하버드대 교수 제안을 받고도 1994년 서울대에 오게 된 사연을 이날 소개했다. 당시 한국에 들어올 때 한국에 대한 특집 기사가 담긴 ‘네이처’ 잡지를 가방에 넣어왔다. ‘한국 과학기술에 동이 텄다. 국민 세금으로 마련한 연구비를 온전히 기초과학에 투자하고, 대기업은 응용과학에 투자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아, 정부가 이제 기초과학에 투자하겠구나’ 기대했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특히 이번 정부가 ‘카르텔’을 운운하며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가 국민 총생산 대비 연구비 투자가 세계 최대라 자랑하지만, 규모가 30조원에 그친다. 하버드대만 해도 50조가 넘는다. 300조로 늘려도 시원찮을 마당인데 그것마저 깎았다”면서 “솔직히 그때 귀국하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2019년 세계 동물행동학자 500여명을 이끌고 총괄 편집장으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을 편찬한 일을 두고 “제자들이 다양한 동물에 대해 훌륭한 연구를 해줬기 때문에 편집장을 맡을 수 있었다. 어느덧 학계에서 다양한 동물을 깊이 있게 연구한 사람이 됐다”면서 “백과사전을 완성하고는 정말 많이 울었다”고 제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학자이면서도 사회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것에 대해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화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던 일들이 제법 있다. 당시에는 아무 효과 없을 것 같은 느낌으로 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게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집단적 현명함을 갖춘 나라라는 게 코로나19 겪으면서 밝혀졌다. 당시 ‘며칠만 집에 있어 달라’는 말에 총 들고 나와서 ‘자유를 구속하지 말라’ 했던 미국은 과학의 영역을 이해 못 하는 민도가 낮은 나라이고, 우리는 모두가 다 알아듣고 기꺼이 따랐다. 나 같은 누군가가 끊임없이 노력하면 대다수가 이를 품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며 “이런 게 대한민국 국민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책은 인간과 다른 듯 닮은 사회성 곤충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최 교수는 곤충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방법으로 ‘생태적 전환’을 제시한다. “아주 어렸을 적엔 제비가 많았지만 못 본 지가 오래됐다. 제비가 먹을 곤충들의 종뿐 아니라개체수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조만간 새들이나 작은 동물이 대한민국에서 대규모로 멸종하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자연을 보호하는 게 우리를 보호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책의 맺음말에서 죽고 사는 문제에 부딪힌 인류를 향해 “호모사피엔스(현명한 인간)라는 자화자찬은 집어던지고 호모심비우스(공존하는 인간)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으로 ‘마주 앉아 이야기하기’를 꼽았다. “우리 삶을 좀 더 나아지게 해달라고 투표로 뽑고 월급도 주지만 여의도에 계신 분들은 눈 뜨고 있는 순간 싸움만 하는 거 같다” 꼬집고 “토론의 ‘토’의 한자가 ‘두들길 토’라고 생각해 싸움만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깊이 생각할 ‘숙’자를 써서 ‘숙론’을 하자고 제안한다. 합의점을 찾아내고 성숙의 단계를 거치면 대한민국은 참 멋있는 사회가 될 거 같다. 은퇴 후 그걸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 관악S밸리 서울대 캠퍼스 타운, 입주 경쟁률 5대 1

    관악S밸리 서울대 캠퍼스 타운, 입주 경쟁률 5대 1

    서울 관악구가 ‘관악S밸리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에 치열한 경쟁 끝에 50개 창업기업이 신규 입주했다고 14일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6기 사업 추진을 위해 입주기업을 모집한 결과 244팀이 신청해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팀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해 내비게이션 개발 기업 ▲로봇, 기계장치 자동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암 치료기술 개발 기업 등 고부가가치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관악S밸리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교의 ▲인적 ▲물적 ▲지적 자원을 활용해 예비, 초기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이번엔 소재지가 관악구 이외인 기업이 대거 유입됐다. 강남구를 비롯한 ‘서울시 내 타 자치구’에서의 유입이 19팀(38%)으로 가장 많았고, 그 밖에 판교, 인천 등 타 시도에서도 다수 기업들이 유입됐다. 관악구 관계자는 “관악S밸리에 대한 벤처·창업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외 다수 특허를 보유한 서울대학교와 연구 연계라는 큰 강점이 있는 관악S밸리의 성장가능성을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관악구와 서울대학교는 입주기업에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초기기업에는 서울대학교 연구소와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매칭하여 기술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성장기업에는 글로벌 진출 기회와 기업상장 컨설팅을 제공하여 글로벌 딥테크 기업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S밸리는 교통이 뛰어나고 서울대의 우수한 인력 확보가 용이하며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관악S밸리를 적극 홍보하여 우수 기업의 관내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여 관악구를 혁신경제도시로 탈바꿈하겠다”라고 말했다.
  • 천연기념물 수달, 日동물원 못 간다

    천연기념물 수달, 日동물원 못 간다

    서울대공원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일본의 한 동물원에 기증하려 했으나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못해 계획을 보류하게 됐다. 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산하 천연기념물 분과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서울대공원 동물원 측이 수달 한 쌍을 일본으로 수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청한 안건을 부결했다. 회의에 참석한 문화재위원 13명 가운데 7명이 수출을 허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위원 4명은 조건을 달아 수출을 허가하자는 의견을 냈고 2명은 보류 의견을 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 등은 수출하거나 국외로 반출할 수 없다. 다만 동물원에서 번식한 수달처럼 ‘특정한 시설에서 연구 또는 관람 목적으로 증식된 천연기념물’은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수출할 수 있다. 일부 위원들이 수달 수출을 불허한 것은 국내 첫 천연기념물 수출 사례이고, 암수 한 쌍이라 이후 번식도 할 수 있어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 때문이다. 서울대공원은 2016년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와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가 레서판다의 서식지 외 보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일본 다마동물원과 동물 상호 기증을 논의해 왔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을 잘 살펴 일본 측과 함께 사후 계획을 보완한 뒤 수달 수출 허가를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과학관 무료 견학·평생학습… 돈보다 값진 영등포 교육

    과학관 무료 견학·평생학습… 돈보다 값진 영등포 교육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연초에 방문한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당시 한국계 미국인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UCLA 교수를 만나 큰 감명을 받았고, 조만간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 강연을 요청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는 누구보다 과학 교육에 열정적이다. 영등포를 미래 첨단산업의 주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과학인재 양성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컨트롤타워가 올 1월 출범한 구 미래교육재단이다. 먼저 재단은 미래과학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400명의 초·중학생들의 과천과학관 견학을 성사시킨 데 이어 올해는 초·중학생들이 언제든 과학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문화이용권을 지원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20여명의 지역 중·고교생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방문하는 등 해외 선진 과학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명품 평생학습도시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등과 협업해 연간 총 3500명이 1800여개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영등포형 장학사업’도 진행한다. 하반기엔 장학금 대상자에게 해외 선진문물을 견학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영등포형 장학사업 ‘가치체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어려운 형편일수록 넓은 세상과 마주하며 봉사 활동을 한다면 인생의 방향과 눈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금 지원보다 ‘값진 경험’을 체득할 기회를 주는 게 훨씬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최원용 컨텍 석학교수, 美 NAE 신규 국제회원 선정

    최원용 컨텍 석학교수, 美 NAE 신규 국제회원 선정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컨텍) 환경기후기술연구소 최원용 석학교수가 미국공학한림원(NAE·US 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신규 국제회원(International member)으로 선정됐다. 14일 컨텍에 따르면 미국 공학한림원은 최근 국제적으로 최고 수준의 전문업적을 이룬 공학자들을 대상으로 114명의 회원과 21명의 국제회원 등 2024년 신규 회원 선임을 발표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학 현택환 석좌교수와 함께 국제회원으로 선임되는 영예를 안았다. 최 교수는 태양광 이용 광촉매, 고도산화공정 등 환경 화학·화공 분야에서 이룬 업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05년 젊은과학자상, 2015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학술상, 2018년 한국공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 HCR)’에 선정됐다. 최 교수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양대 한림원의 정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최대 학회인 미국 화학회가 발간하는 ‘ACS ES&T Engineering’의 총괄편집장을 맡고 있다.
  • 한·일 동물원 약속에도 ‘천연기념물’ 수달 일본행 무산된 까닭은

    한·일 동물원 약속에도 ‘천연기념물’ 수달 일본행 무산된 까닭은

    서울대공원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일본의 한 동물원에 기증하려 했으나 문화재청 허가를 받지 못하며 일단 계획을 보류하게 됐다. 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산하 천연기념물 분과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서울대공원 동물원 측이 수달 한 쌍을 일본으로 수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청한 안건을 부결했다. 회의에 참석한 문화재위원 13명 가운데 7명이 수출을 허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위원 4명은 조건을 달아 수출을 허가하자는 의견을 냈고, 2명은 보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 등은 수출하거나 국외로 반출할 수 없다. 다만 동물원에서 번식한 수달처럼 ‘특정한 시설에서 연구 또는 관람 목적으로 증식된 천연기념물’은 문화재청장 허가를 받아 수출할 수 있다. 일부 위원들이 수달 수출을 불허한 것은 국내 첫 천연기념물 수출 사례이고, 암·수 한 쌍이라 이후 번식도 할 수 있어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 때문이다.문화재청에 따르면 한 위원은 “이번 건이 승인되면 한국 최초의 천연기념물 수출 사례라 수출국과 수입국 모두 상세한 사전·사후 관리 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공원 측에서는 수출 대상 개체의 혈액 등 유전자 시료를 미리 확보해 장기 냉동 보관해야 하고, 일본 측에서도 수달의 활용 계획, 관리 방안 등의 자료를 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대공원은 2016년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와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JAZA)가 레서판다의 서식지 외 보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일본 타마동물원과 동물 상호 기증을 논의해 왔다. 이에 양측은 수달과 레서판다를 서로 기증하기로 합의했고 레서판다 암·수 한 쌍은 지난해 11월 말 국내로 들어왔다. 서울대공원에서 2018년 7월 태어난 수컷과 지난해 6월 태어난 암컷 한 쌍은 올 6월 일본에 나갈 예정이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황새 복원 사업과 관련, 일본 측에서 성체와 수정란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동물원이 수달 수출과 관련 사후 관리 계획을 보완해 다시 신청하면 문화재위원회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을 잘 살펴 일본 측과 함께 사후 계획을 보완한 뒤 수달 수출 허가를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출산위 부위원장에 주형환 前 장관… 인구정책 속도 낸다

    저출산위 부위원장에 주형환 前 장관… 인구정책 속도 낸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에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주 신임 부위원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과 산업부 장관 등을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공직 사회에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고 업무를 끈질기게 챙기는 데 정평이 난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주 신임 부위원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에서 출발해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산업부 장관 등을 지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저출산위 상임위원에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위촉하고, 국가정보원 3차장에 윤오준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을 임명했다.
  • 상고 나와 은행원·회계사… 뚝심으로 이차전지 왕국 일군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상고 나와 은행원·회계사… 뚝심으로 이차전지 왕국 일군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우리 일흔 살 되면 여행 가자.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자고.” 경북 포항시 대송면의 가난한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난 이동채(65) 전 에코프로 회장은 해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정기 모임을 가질 정도로 고향 친구를 챙겼다. 에코프로 본사는 충북 오창에 있지만 포항에 공장을 짓고 이 전 회장 모친도 여전히 고향집에 살고 계셔서 자주 동네를 들렀다고 한다. 친구들은 이 전 회장이 통이 크다고 했다. 동창회에서 단합대회를 하면 거금도 선뜻 냈다. ‘흙수저’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변신한 그가 포항을 마지막으로 찾은 건 지난해 봄이었다. ●‘인백기천’ 정신으로 과감한 시도 지난달 29일 대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정해창(66) 대송이장협의회장은 이 전 회장이 어렸을 적에도 똑똑했다고 기억했다. 이 전 회장과 남성초 동창(15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 회장은 “그때는 58년 개띠(1차 베이비붐 세대)가 학교에 막 들어갈 때라 한 반에 60명씩은 됐다”면서 “이 전 회장은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이 반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포항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뒤 대구상고에 진학했다.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영남대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에 취직했다가 그만두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계 사무소를 운영하다 의류 사업에 뛰어든 건 1990년대 중반 즈음이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쓴맛을 본 그는 1998년 10월 흡착제, 케미컬 필터 등을 개발하는 환경 사업에 재도전했다. 사업이 아무리 어려워도 굴하지 않았던 이 전 회장은 ‘인백기천’(人百己千)이라는 사자성어를 즐겨 썼다고 한다. ‘남이 100번 노력하면 나는 1000번 노력한다’는 뜻으로 이 사자성어는 지난해 10월 창립 25주년 기념식에도 등장했다. ●성공 비결은 연구자 무한 신뢰 기술을 몰랐던 이 전 회장의 무모한 도전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건 연구자에 대한 무한 신뢰 덕분이다. 이 전 회장은 1999년 초반 시료 분석을 맡았던 한국화학연구원의 박용기(59·저탄소화학공정융합연구단장) 박사에게 “고맙다”며 “과제(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시 젊은 연구원이었던 박 박사가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 전 회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반도체 클린룸에 들어가는 케미컬 필터를 개발하는 등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 사업이 어려워진 이 전 회장은 새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박 박사도 발 벗고 나섰다. 박 박사가 제일모직에 다니고 있던 카이스트(KAIST) 선배와 아이템을 논의하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길이 열렸다. 에코프로가 2004년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2년 뒤 제일모직이 양극재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이 전 회 장이 관련 기술과 설비를 인수했다. 지금의 에코프로가 있게 된 결정적 장면이다. 당시 제일모직에 다녔던 박 박사의 선배는 이 인연으로 향후 에코프로 식구가 된다. 에코프로 모태라 할 수 있는 환경 사업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김종섭(63) 대표다. 이 전 회장은 박 박사도 영입하려고 했지만 박 박사는 연구자로 남겠다고 했다. 대신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최문호(50) 박사가 2004년 에코프로에 합류했다. 양극재 개발에 나섰던 이 전 회장은 당시 서른 초반이었던 최 박사에게 “책임지고 한 번 해보라”며 판을 깔아 줬다. 당시만 해도 리튬이차전지용 양극소재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기술 격차도 컸다. 그러나 묵묵히 연구에 매진했던 최 박사가 2~4세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해냈다. 자신의 30대와 40대를 온전히 양극재 개발에 쏟은 최 박사는 2022년 에코프로비엠 개발총괄 대표에 올랐다. 에코프로 내부에선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경영 신화 썼지만 아쉬운 퇴장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사업을 일으킨 이 전 회장은 ‘오창 최고경영자(CEO) 골프회’ 멤버로 오창산단에 입주한 기업 대표들과 친분이 두텁다. 사업 초반 어려웠던 시절부터 서로 돕고 의지했던 사이라 끈끈함이 남다르다고 한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 모임을 갖는데 요즘에도 11~13팀이 나올 정도다. 이 전 회장도 개근 멤버였다.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명재(67) 명정보기술 대표는 “이 전 회장이 포항으로 초청해 다 같이 간 적도 있다”면서 “본인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남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김철영(60) 미래나노텍 회장, 한영희(65·전 오창산단관리공단 이사장) 테스트테크 대표, 안혁(63) 대원정밀 대표도 골프회 멤버로 이 전 회장과 ‘형님, 동생’ 하며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경상도 말투에 목소리가 커 어딜 가나 눈에 띄었던 이 전 회장은 대기업 회장이 돼서도 주변을 잘 챙겨 지역사회에선 평가가 좋았지만 지난해 실형이 확정되면서 많은 이에게 충격을 줬다. 이 전 회장은 2022년 3월 공장 화재와 내부자 거래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공개 정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 “정부는 의사 못 이겨” “의사가 노예냐”…전운 감도는 의료계

    “정부는 의사 못 이겨” “의사가 노예냐”…전운 감도는 의료계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의사들 사이에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 ‘정부는 (의협) 회원을 겁박하는 치졸한 짓을 즉각 중지하라’ 등의 발언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면 의사단체들은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후 전현직 대한의사협회(의협) 임원을 중심으로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의대 증원 반대 의견을 지속해서 내세우던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 계정에 “재앙은 시작됐다”며 2000년 의약분업 당시의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면서 “문제는 그 재앙적 결과가 모두 국민의 몫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되돌릴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SNS에 정부가 전공의들의 총파업에 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올린 그는 “겁을 주면 의사들은 지릴 것으로 생각했나 보다”, “의료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 등 엄포성 발언을 이어갔다.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알리며 “더 이상 의사들을 범죄자 소탕하듯이 강력하고 단호하게 처벌하려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설 연휴 전인 지난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전환 방침을 정하면서 “정부가 싫증 난 개 주인처럼 목줄을 내던지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은 SNS를 통해 “의사 알기를 정부 노예로 아는 정부”, “정부는 (의협) 회원을 겁박하는 치졸한 짓을 즉각 중지하라”고 반발했다. 의협은 연휴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15일 전국 곳곳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17일 서울에서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집단행동을 이끌 비대위원장은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이 맡았다. 전공의단체 역시 이날 온라인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집단행동 여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5일 대전협이 수련병원 140여곳의 전공의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 시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느냐’를 설문한 결과 88.2%가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른바 ‘빅5’(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병원 전공의들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모두 ‘불법’이라며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의협 집행부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를 명령했으며, 전공의를 교육하는 수련병원에도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를, 병·의원에도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을 서면으로 발송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소수의 과격한 사람들이 이런(집단행동) 주장을 하는데, 툭하면 생명을 담보로 의료파업(주장을) 하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 대부분의 의료인은 현장에서 당직도 불사하면서 묵묵히 환자들을 지키고 있다”면서 의사들을 향해 “일부 집단행동 움직임에 동요하지 마시고 지금과 같이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전운 감도는 정부·의료계…복지부, 연휴 첫날 의사단체 집단행동 대비

    전운 감도는 정부·의료계…복지부, 연휴 첫날 의사단체 집단행동 대비

    설 연휴가 끝나면 의사단체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설 연휴 첫날인 9일 장관 주재 회의를 개최해 대응 점검에 나섰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과 세종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조규홍 장관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고 의사들의 집단행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지난 6일 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수본을 출범하고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이 증원 발표 이후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반발하고 있어 설 연휴가 끝난 뒤 의사들의 집단행동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빅5’로 불리는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5곳 중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전공의의 총파업 투표가 가결됐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동참 여부를 논의 중이라 연휴 이후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전공의 등에게 업무방해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 복지부는 엄정대응 방침을 밝히고 의협 집행부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를 명령한 상태다. 전공의를 교육하는 수련병원에도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를, 병·의원에도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을 서면으로 발송했다. 또 국민에게도 의대 증원의 당위성을 밝히고 의료계의 반대 논리에 반박하기 위해 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현안을 ‘팩트체크’하고 최근 발표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내용 등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복지부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 계획 등 설 연휴 기간 비상진료 운영체계도 집중 점검했다. 조 장관은 “국민들이 진료 걱정 없이 안심하고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원희룡·윤희숙·박민식…韓 ‘운동권 청산 자객’ 살아 돌아 올 확률?

    원희룡·윤희숙·박민식…韓 ‘운동권 청산 자객’ 살아 돌아 올 확률?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필승 전략인 ‘운동권 청산’ 프레임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갇힌 점을 감안해 ‘정권 안정론’ 대신 ‘운동권 청산’이란 새로운 화두를 제시, 열세인 수도권 선거서 반전을 꾀하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맞붙을 계파색이 옅고 전문성을 강조한 ‘자객’ 후보에 힘을 주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호준석 YTN 전 앵커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선전 여부가 수도권 선거의 승리는 물론 한 위원장의 차기 경쟁력과 연결 된다고 본다. 한 위원장이 연일 운동권 정치 청산을 ‘시대정신’으로 강조하는 이유다. 다만 이들 후보들의 생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도전 지역 대부분이 국민의힘 당세가 약한 험지로 꼽혀서다. 먼저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도전한다. 일단 눈길을 끄는 덴 성공했단 평가나 결과는 알수 없다. 계양구는 2004년 17대 총선 때 갑·을로 분리된 후 2010년 재보선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보수 무덤으로 꼽힌다. 이 대표 전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16대 총선부터 내리 5선을 했다. 86운동권의 상징 격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는 윤희숙 전 의원의 도전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구 갑도 민주당 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이곳운 20대 때 신설됐는데 이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보수 정당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두 번 내리 당선됐다. 윤 전 의원은 경제통으로 운동권 대 경제전문가 구도의 빅매치가 예상된다.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서울 영등포을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전했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장관은 네 번이나 선거를 치렀던 부산 북·강서갑을 떠나 서울 험지에서 3선에 도전한다. 이 둘이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 ‘운동권 심판론’과 ‘검사독재 견제’라는 정면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당 기조에 맞춰 86정치인을 겨냥한 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환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전대협 6기 의장 대행 출신인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중랑을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냈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다. 또 최근 입당한 호준석 전 YTN 대표는 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낸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에 도전한다.한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 프레임을 상징했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앞서 ‘사천 논란’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강성 운동권 출신인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오랜 시간 선거를 준비해온 김선동 당시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크게 반발해 결국 출마 의사를 접었다. 마포을은 과거 여야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격전지였으나 최근 세 번의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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