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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때도 책 놓지 않아”…‘선배 의사’ 이길여, 의대생들에 호소

    “6·25때도 책 놓지 않아”…‘선배 의사’ 이길여, 의대생들에 호소

    의료계 원로인 이길여(92) 가천대학교 총장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수업 거부를 하는 의대생들에게 학교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 총장은 8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려 이같이 밝혔다. 가천대 의대는 1학기 학사 일정상 대량 유급 사태를 피하고자 지난 1일 개강해 일주일간 수업을 진행했으나, 현재 수업 참여 학생들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가천의대생 여러분은 수많은 시간을 인내해 의대에 입학했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엄청난 공부의 양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공부하고 수련받아 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겠지만,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에겐 모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았다”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이럴 때일수록 학업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하루빨리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여러분의 의견을 개진하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이 강의실로 돌아올 때, 지금 하루하루 위급상황에서 노심초사하며 절망하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 국민 모두 작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총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포기해선 안 된다며 ‘의사의 숙명’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정말 숭고한 직업이다.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사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지만, 무거운 책임 또한 뒤따른다”며 “여러분은 그 숭고한 의사의 길을 선택했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환자를 포기해서는 안 되며, 환자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나의 희생도 감수하는 것 또한 의사의 숙명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1957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인천의 작은 산부인과 의사로 출발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길의료재단)을 설립한 인물로, 의료취약지역 병원 운영과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운영에 헌신해왔다. 현재 가천대 총장을 비롯해 가천대 길병원 이사장, 가천길재단 회장 등을 맡고 있다.한편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이로써 1만 375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 8793명)의 55.2%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교육부는 2월까지 학칙에 따른 절차 준수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낸 휴학계 규모를 모두 집계했는데, 이렇게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총 1만 3697명(중복 포함)이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는 유효 휴학 신청만을 집계하고 있다.
  • 성남시 ‘5060세대 인생 2막’ 돕는다

    성남시 ‘5060세대 인생 2막’ 돕는다

    경기 성남시는 ‘5060 신중년’의 인생 2막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자가 차량 정비관리, 전시 해설가 등 12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신중년은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50~64세를 가리키는 말로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공모로 선정한 6개 학교·기관이 맡아 진행한다. 총 240명 참여 규모로 ▲자가 차량 정비관리와 자동차 정비(20명·가천대) ▲신중년, 나도 강사다(20명·가천대) ▲디저트 플래너 양성 과정(20명,동서울대) ▲테라리움 아카데미 1·2기(40명·신구대) ▲K-뷰티 전문가 양성 과정 1·2기(40명·을지대) ▲전시 해설가(도슨트) 양성 과정 2·3급(40명·성남지역사회교육협의회)▲반려동물과 함께하다(40명·도촌종합사회복지관) 등이다. 프로그램별로 17일부터 11월 말까지 해당 기관이 지정한 장소에서 3주(9시간)~15주(45시간)간 수업이 이뤄진다. 성남시 평생학습 통합플랫폼 배움숲(평생학습 포털→수강신청)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하는 신중년 교육 프로그램은 최근 5년간 모두 40개 위탁기관에서 진행한 63개 평생교육 강좌에 걸쳐 954명이 수강했다. 성남시의 1960년~1974년생 신중년은 22만5399명으로 전체인구 91만9464명의 25%에 이른다.
  • [부고]

    ●이준년씨 별세, 임현규(KT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철규·현미씨 모친상, 송은주·이경희씨 시모상, 송화섭씨 장모상 = 7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9일. (02)2227-7500 ●김기선(공인회계사)씨 별세, 김한종(매일경제 이사)·희종(요리연구가)씨 부친상 = 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9일. (02)2072-2010 ●이금복씨 별세, 이성열(힘스 부장) 부친상, 정수영(이데일리 부장)씨 시부상 = 6일 의정부장례식장, 발인 8일. (031)871-4444 ●유계화씨 별세, 염창미·영범(개인사업)·영남(뉴시스 대표이사 사장)씨 모친상 = 6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8일. (02)2258-5940
  • 기후동행카드 70일 만에 100만장 돌파

    기후동행카드 70일 만에 100만장 돌파

    서울시가 지난 1월27일 서비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 70일 만에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오후 4시 기준 기후동행카드 누적 판매량이 100만 8000장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모바일 49만 3000장, 실물 51만 5000장이었다. 기후동행카드로 지하철·버스를 이용하는 일일 사용자도 증가 추세다. 일일 사용자는 시행 첫날인 1월 27일 7만 1452명에서 지난 2일 50만 3829명으로 크게 늘었다. 시는 청년할인과 김포골드라인 적용 등 서비스 확대가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청년층 사용자는 청년할인 제공 전인 2월 21일 13만 2534명에서 2월 26일 청년 혜택 발표 뒤 4주 차인 지난달 27일 25만 8291명으로 거의 두 배가 됐다. 지난달 30일부터 기후동행카드로 이용이 가능해진 김포골드라인 이용자는 도입 첫날 430명에서 4일 2028명으로 늘었다. 시는 이달 말 신용·체크카드까지 기후동행카드 충전 수단을 확대한다. 또 상반기 서울대공원 등 문화·공원 시설 입장 시 할인 혜택 제공,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출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너도나도 저출생 공약 강조… 물가 대책엔 “가계 지원” “시장 개선”

    너도나도 저출생 공약 강조… 물가 대책엔 “가계 지원” “시장 개선”

    4·10 총선을 사흘 앞둔 7일 서울신문이 거대 양당에 ‘저출생’, ‘물가’, ‘국토 균형 발전’, ‘미래 먹거리’ 등 22대 국회가 노력해야 할 4가지 대표 정책을 물은 결과 양당의 답변을 종합할 때 저출생 공약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또 4대 정책 모두 구체적 해법에서 양당 간 차이가 컸는데 일례로 물가 상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가계에 대한 직접적·즉각적 지원에, 국민의힘은 규제 혁신과 시장의 인프라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우선 ‘저출생’ 부문에서 민주당은 저출생 정책의 가장 큰 이유를 청년층의 낮은 소득, 과도한 부채, 결혼 비용 부담, 육아 부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1순위 공약으로 ‘결혼 시 소득 자산과 무관하게 모든 신혼부부에게 가구당 10년 만기로 1억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육 환경 개선을 중시했다. 아빠 유급휴가 1개월 의무화, 중소기업에서 육아휴직 동료에 대한 업무대행 수당 도입, 가족 친화 우수 중소기업의 법인세 감면 등 일·가정 양립을 1순위 실행 과제로 꼽았다.양당은 물가 상승 대책에 대해서도 최근 급등한 농산물 가격 안정을 모두 1순위 공약으로 꼽았지만 구체적 실행 방안은 달랐다. 민주당은 소비자 할인쿠폰과 취약계층에 농식품 바우처를 제공하는 ‘기후물가 쿠폰제’를 앞세웠고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나서 납품단가 지원 대상을 현행 13개 품목에서 21개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를 ㎏당 최대 4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또 통신비 세액공제 신설 같은 통신비 경감과 천원의 아침밥 등 취업 전 청년 취약계층에 대한 먹거리 바우처 지원처럼 가계 지원 정책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자결제대행(PG) 업계의 구조 단순화를 통한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부담 경감, 소상공인 맞춤형 전기요금 도입,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 등 시장 지향 정책을 우선순위에 뒀다. 국토 균형 발전 과제에 대해 민주당은 교육, 행정제도 개편,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1~3순위로 뒀고 국민의힘은 교통, 지역의료(교육), 문화·예술 격차 해소 등을 순위권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은 거점 국립대 강화를 통해 서울대를 10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거점 국립대 9곳에 집중 투자하고 강력한 취업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 균형 발전과 대학 서열 체제를 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지역 투자와 고용을 이끄는 ‘지역 대표 중견기업’의 발굴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프라 건설 등의 공약을 순위권에 뒀다. 1순위로 철도 지하화를 통해 거점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전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건설해 촘촘한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 의대를 신설하고 지역 공공 병원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역의 낙후 시설을 복합 랜드마크로 개발해 문화 격차를 줄이겠다고 했다. 미래 먹거리 부문에서는 양당의 접근법이 대체로 비슷했다. 다만 민주당은 청년의 노동권 강화를, 국민의힘은 기후테크 산업을 우선순위에 배치한 게 눈에 띈다. 먼저 민주당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맞아 반도체, 바이오의약품, 이차전지 같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 일몰 기한을 2024년에서 추가로 연장하고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장비와 중고 장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첨단 산업 규제 혁파와 고급 인재 양성을 1순위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2027년까지 글로벌 우수 인재 1000명을 유치하고 연구생활 지원금을 통해 젊은 과학자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또 2순위로 한국의 NASA인 우주항공청 설립과 함께 바이오, 게임, K콘텐츠 육성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거대 양당의 공약에 대해 시도해 볼 만한 아이디어가 많다면서도 이용자 중심 사고, 민간 참여 유도, 연속성을 보장하는 재정 마련 등에선 구체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양당의 저출생 정책에 대해 “러프한 지원, 일괄적 제도 도입보다는 다양해진 개인의 삶에 맞춰 선택지를 늘려 주는 이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서울대 10개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여당의 복합 랜드마크 개발 역시 “단순 개발로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권 내 효과가 안 나와도 연속성 있게 정책을 끌고 가야 한다. 결국 실행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공약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했다.
  • 팝페라부터 혈서까지… 튀어야 사는 후보들 [여의도 블라인드]

    팝페라부터 혈서까지… 튀어야 사는 후보들 [여의도 블라인드]

    ‘튀어야 사는 때’가 왔습니다. 4·10 총선 후보들이 팝페라 가수를 동원하고, 혈서를 쓰고, 즉석 과외도 합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광재(경기 성남분당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마추어 팝페라 4인조와 함께 유세합니다. 정치 구호에 싫증 난 유권자에게 노래로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겁니다. 인형 탈은 이제 기본입니다. 권성동(강원 강릉) 국민의힘 후보 캠프는 판다곰 ‘푸바오’ 모양의 대형 인형 탈을 이용해 유세합니다. 박재호(부산 남구)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백곰·상어·코끼리 옷을 입고 시민들을 만납니다. ‘플로깅’(걷거나 뛰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운동)도 있습니다. 조승환(부산 중·영도)·박정하(강원 원주갑) 국민의힘 후보와 강훈식(충남 아산을) 민주당 후보가 대표적입니다. 기존의 마이크 유세가 다수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일방적 소통 방식이라면 플로깅은 소수의 유권자와 개인적인 담소를 나누며 친밀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유튜브 ‘쇼츠’도 대거 동원됐습니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출신인 이재성(부산 사하을) 민주당 후보는 ‘카페 유세 갔다가 즉석에서 고1 수학 문제를 풀이해 주는 상황’이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서병수(부산 북구갑) 국민의힘 후보는 인기곡 ‘밤양갱’을 개사한 쇼츠 영상을 올려 ‘서부산 KTX’ 공약을 홍보했습니다. 호남에 도전장을 내민 정운천(전북 전주을) 국민의힘 후보는 유세차 대신 ‘함거’(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로 개조한 차를 타고 유세를 다닙니다. 소복을 입고 다니며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던 그는 지난 4일엔 ‘오직 전북’이라고 혈서를 썼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런 이색 홍보를 본 유권자들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눈요깃거리는 되는데 정작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또 정쟁에만 매몰되더라는 겁니다. 모든 것을 내걸고 초심을 믿어 달라는 그 약속, 이번에는 얼마나 이행할지 지켜보겠습니다.
  • S급 엔지니어 ‘몸값 천정부지’… K미래산업, 뽑을 인재가 없다

    S급 엔지니어 ‘몸값 천정부지’… K미래산업, 뽑을 인재가 없다

    글로벌 빅테크 인력 빨아들여삼성·SK 등 인력 확보 경고등대학·기업이 인재 키우려 해도… 이공계 기피에 기름 붓는 ‘의대 광풍’ 기업마다 고급 인재를 뽑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며 아우성이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분야의 인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지만 공급이 제한적이어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 등 핵심 기술 자립 경쟁에 나서고 글로벌 빅테크가 고급 인력을 빨아들이면서 ‘인재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이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지만 이공계 생태계 활성화 등 근본적인 해법 없이는 ‘K미래산업’의 경쟁력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일반지능(AGI) 컴퓨팅랩을 설립한 삼성전자는 대규모언어모델(LLM)용 칩 개발을 위해 AI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S급 엔지니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삼성전자도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업계 1위인 대만 TSMC 출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현지 출장도 자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입된 린준청(54) 삼성전자 어드밴스트패키징(AVP)사업팀 부사장도 TSMC 출신의 반도체 패키징 분야 전문가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트 패키징 생산기지를 짓기로 하면서 인디애나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퍼듀대가 가진 강점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퍼듀대와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을 하기로 했는데, 퍼듀대는 미국 최초로 종합 반도체 학위 과정을 개설한 대학으로 첨단 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LG는 R&D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4일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300여명의 학생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로 초청해 ‘테크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테크 콘퍼런스는 2012년부터 해마다 여는 행사로 올해는 AI, 소프트웨어(SW),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을 주제로 한 기술 강의 40개를 준비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각 계열사 CTO가 직접 연사로 나서 LG의 기술 혁신과 비전을 알렸고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와 선배 연구원들은 한쪽에 마련된 부스에서 학생들과 상담을 했다.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부진) 단계에 접어들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차전지 업계는 관련 학과가 미비한 탓에 인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업체들이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서는 실정이다.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원체 반도체 전공자가 적다 보니 AI 반도체처럼 새로운 분야가 생기면 기존 인력이 나뉘는 구조”라면서 “한국이 반도체 산업을 이끌기에는 반도체 인재가 다양한 분야에서 전부 다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어렵게 R&D 인력을 확보해도 경쟁사로 옮기는 사례가 많아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SK하이닉스 전 연구원이 미국 마이크론으로 이직했다가 법원에서 전직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직 과정에서 영업 기밀을 빼갔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업 간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업무 정보를 외부로 무단 반출한 직원 2명을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고소했는데, 이 중 한 명이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하겠다고 회사에 밝혔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7~2019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에서 근무하던 직원 10여명이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면서 배터리 기술을 빼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법적 분쟁 끝에 SK온이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기업이 대학과 손잡고 기술 인력을 키우려고 해도 의대 쏠림, 이공계 기피로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조차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들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지방의 한 공대 교수는 “반도체 인력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소위 잘한다는 친구들이 앞으로 의대로 더 많이 빠져나갈까 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의대 광풍에 ‘이공계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계속되면 산업계·대학 모두 공멸할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AI 등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유치원, 초등교육에서부터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대학에 기업 맞춤식 학과를 신설하도록 하는 것만으로는 양질의 인재 배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교육 단계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장은 “정부의 R&D 예산 삭감, 의대 정원 확대로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신뢰와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자 열풍에 컴퓨터공학과 인기가 급증했던 것처럼 이공계 분야는 소위 ‘유행’이 있어서 수험생이 입학할 때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졸업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과학 분야에 대한 꾸준한 정부 지원으로 유행과 무관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팝페라부터 혈서까지…튀어야 사는 후보들 [여의도 블라인드]

    팝페라부터 혈서까지…튀어야 사는 후보들 [여의도 블라인드]

    ‘튀어야 사는 때’가 왔습니다. 4·10 총선 후보들이 팝페라 가수를 동원하고, 혈서를 쓰고, 즉석 과외도 합니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광재(경기 성남분당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마추어 팝페라 4인조와 함께 유세합니다. 정치 구호에 싫증 난 유권자에게 노래로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겁니다. 인형 탈은 이제 기본입니다. 권성동(강원 강릉) 국민의힘 후보 캠프는 판다 곰 ‘푸바오’ 모양의 대형 인형 탈을 이용해 유세합니다. 박재호(부산 남구)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백곰·상어·코끼리 옷을 입고 시민들을 만납니다.‘플로깅’(걷거나 뛰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운동)도 있습니다. 조승환(부산 중·영도)·박정하(강원 원주갑) 국민의힘 후보와 강훈식(충남 아산을) 민주당 후보가 대표적입니다. 기존의 마이크 유세가 다수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일방적 소통 방식이라면, 플로깅은 소수의 유권자와 개인적인 담소를 나누며 친밀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유튜브 ‘쇼츠’도 대거 동원됐습니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출신인 이재성(부산 사하을) 민주당 후보는 ‘카페 유세갔다가 즉석에서 고1 수학 문제를 풀이해주는 상황’이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서병수(부산 북갑) 국민의힘 후보는 인기곡 ‘밤양갱’을 개사한 쇼츠 영상을 올려 ‘서부산 KTX’ 공약을 홍보했습니다. 호남에 도전장을 내민 정운천(전북 전주을) 국민의힘 후보는 유세차 대신 ‘함거’(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로 개조한 차를 타고 유세를 다닙니다. 소복을 입고 다니며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올리던 그는 지난 4일엔 ‘오직 전북’이라며 혈서를 썼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런 이색홍보를 본 유권자들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눈요깃거리는 되는데, 정작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또 정쟁에만 매몰되더라는 겁니다. 모든 것을 내걸고 초심을 믿어달라는 그 약속, 이번에는 얼마나 이행할지 지켜보겠습니다.
  • 같은 듯 다른 듯 거대 양당 ‘최우선 공약’ 물어보니

    같은 듯 다른 듯 거대 양당 ‘최우선 공약’ 물어보니

    4·10 총선을 이틀 앞둔 7일 서울신문이 거대 양당에 ‘저출생’, ‘물가’, ‘국토 균형 발전’, ‘미래 먹거리’ 등 22대 국회가 노력해야 할 4가지 대표 정책을 물은 결과, 양당은 같은 문제를 놓고도 다른 해법을 내놨다. 특히 세부 해법에서는 차이가 컸는데 일례로 물가 상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가계에 대한 직접적·즉각적 지원에, 국민의힘은 규제 혁신과 시장의 인프라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국민의힘이 1호 공약으로 강조한 ‘저출생’ 부문에서 민주당은 저출생 정책의 가장 큰 이유를 청년층의 낮은 소득, 과도한 부채, 결혼 비용 부담, 육아 부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1순위 공약으로 ‘결혼 시 소득 자산과 무관하게 모든 신혼부부에게 가구당 10년 만기로 1억원을 대출해주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육 환경 개선을 중시했다. 아빠 유급휴가 1개월 의무화, 중소기업에서 육아휴직 동료에 대한 업무대행 수당 도입, 가족 친화 우수 중소기업의 법인세 감면 등 일·가정 양립을 1순위 실행 과제로 꼽았다. 양당은 물가 상승 대책에 대해서도 최근 급등한 농산물 가격 안정을 모두 1순위 공약으로 꼽았지만 구체적 실행 방안은 달랐다. 민생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 민주당은 소비자 할인쿠폰과 취약계층에 농식품 바우처를 제공하는 ‘기후물가 쿠폰제’를 앞세웠고,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나서 납품단가 지원 대상을 현행 13개 품목에서 21개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를 1㎏당 최대 4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또 통신비 세액공제 신설 같은 통신비 경감과 천원의 아침밥 등 취업 전 청년 취약계층에 대한 먹거리 바우처 지원처럼 가계 지원 정책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자결제대행(PG) 업계의 구조 단순화를 통한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부담 경감, 소상공인 맞춤형 전기요금 도입,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 등 시장 지향 정책을 우선순위에 뒀다. 국토 균형 발전 과제에 대해 민주당은 교육, 행정제도 개편, 지역 전략 산업 육성을 1~3순위로 뒀고, 국민의힘은 교통, 지역 의료(교육), 문화·예술 격차 해소 등을 순위권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은 거점 국립대 강화를 통해 서울대를 10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거점국립대 9곳에 집중 투자하고 강력한 취업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 균형 발전과 대학 서열 체제를 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지역 투자와 고용을 이끄는 ‘지역 대표 중견기업’의 발굴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프라 건설 등의 공약을 순위권에 뒀다. 1순위로 철도 지하화를 통해 거점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전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건설해 촘촘한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 의대를 신설하고 지역 공공 병원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역의 낙후 시설을 복합 랜드마크로 개발해 문화 격차를 줄이겠다고 했다. 미래 먹거리 부문에서는 양당의 접근법이 대체로 비슷했다. 다만 민주당은 청년의 노동권 강화를, 국민의힘은 기후테크 산업을 우선 순위에 배치한 게 눈에 띈다. 먼저 민주당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맞아 반도체, 바이오의약품, 이차전지 같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 일몰 기한을 2024년에서 추가로 연장하고,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장비와 중고 장비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첨단 산업 규제 혁파와 고급 인재 양성을 1순위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2027년까지 글로벌 우수 인재 1000명을 유치하고, 연구생활 지원금을 통해 젊은 과학자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또 2순위로 한국의 나사인 우주항공청 설립과 함께 바이오, 게임, K콘텐츠 육성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전문가들은 거대 양당의 공약에 대해 시도해볼 만한 아이디어가 많다면서도 이용자 중심 사고, 민간 참여 유도, 연속성을 보장하는 재정 마련 등에선 구체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양당의 저출생 정책에 대해 “러프한 지원, 일괄적 제도 도입보다는 다양해진 개인의 삶에 맞춰 선택지를 늘려주는 이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서울대 10개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여당의 복합랜드마크 개발 역시 “단순 개발로는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권 내 효과가 안 나와도 연속성 있게 정책을 끌고 가야 한다. 결국 실행이 되냐 안 되냐에 공약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했다.
  • “유권자 ‘정서적 양극화’ 심화…‘상대당 적대감’에 투표한다”

    “유권자 ‘정서적 양극화’ 심화…‘상대당 적대감’에 투표한다”

    최근 유권자들의 정서적 양극화가 심해져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김성연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 따르면, 김 교수는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학술지 한국정치연구 최근호에 이런 내용의 ‘한국 유권자들의 정서적 양극화와 투표 선택’ 논문을 게재했다. 김 교수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18대(2012년·박근혜 대통령 당선), 19대(2017년·문재인 대통령 당선), 20대(2022년·윤석열 대통령 당선) 대선 관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분석에 활용했다. 해당 조사는 각 대선 선거일 직후 전국 성인 남녀 1200명(18·19대), 1250명(20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서적 양극화는 국민의힘 등 보수 계열 정당(이하 보수 정당)과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하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 정당과 상대 정당에 대한 호오도(좋음과 싫음 정도)를 이용해 측정했다. 가장 부정적인 감정은 0점, 중립은 5점, 가장 긍정적인 감정은 10점으로 매겨졌다.“유권자 정서적 양극화 심화…투표에 더 영향” 김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를 정서적 측면과 이념이나 정책에 대한 선호를 기준으로 하는 이념적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면서 정서적 측면을 중심으로 양극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양당 지지자들의 지지 정당에 대한 평균 호오도는 18대 7.4점에서 19대 7.9점으로 올랐다가 20대 6.8점으로 내렸다. 반면 상대 정당에 대한 호오도는 18대 3.5점, 19대 2.8점, 20대 1.7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이에 양당 지지자들의 정서적 양극화 수준을 보여주는 지지 정당과 상대 정당에 대한 호오도 차이는 18대 3.9점에서 19, 20대 5.1점으로 커졌다. 상대 정당에 대해 부정적(호오도 5점 미만) 감정을 지닌 유권자들의 비율은 18대 57.2%에서 19대 74.2%, 20대 86.5%로 증가했다. 10년 동안 약 30% 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주목할 점은 세 차례 대선을 거치며 정서적 양극화 정도가 투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강해졌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정서적 양극화 수준(당선자 소속 정당에 대한 호오도에서 상대 정당 호오도를 뺀 값)이 한 단계(1 표준편차) 증가할 때 당선자를 지지할 확률은 18대에는 6% 증가했으나 19대에는 7%, 20대에는 14.5%로 증가 폭이 커졌다. 특히 18대 대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투표 선택이 상대 정당에 대한 적대감보다 지지 정당에 대한 호감에 더 큰 영향을 받았으나, 19대와 20대 대선으로 갈수록 지지 정당에 대한 호감보다 상대 정당에 대한 적대감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치인들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한 핵심 기제”라며 “만일 유권자들의 선택이 당파적 적대감에 의해 편향된다면, 이러한 기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로또 1등’ 한곳서 5장 나왔다…무려 ‘79억원’”

    “‘로또 1등’ 한곳서 5장 나왔다…무려 ‘79억원’”

    전남 순천의 한 편의점에서 로또 1등 당첨 5장이 나와 화제다. 6일 제1114회 로또복권 추첨 결과 이번 회차에서 1등 당첨번호로는 ‘10, 16, 19, 32, 33, 38’ 등이 뽑혔다. 1등 당첨은 총 17개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5개는 한 사람의 몫으로 추정된다. 이번 회차 1등은 각 15억 8381만 3824원씩 받게됐다. 순천 편의점에서는 한 사람이 5개를 수동으로 써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복권 5장 당첨금 총액은 79억 1906만 9120원이다.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3)가 일치한 2등은 모두 88명으로 각각 5099만 4006원을 받는다. 2등도 1명이 같은 번호로 3개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대박종합복권가로판매점’에서 3건이 당첨되면서다. 한 사람이 로또 2등 ‘100장’ 당첨…정부 “조작은 불가능” 지난해 제1057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2등 당첨자가 664명이나 나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중 103장이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복권 판매소에서 동시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제1057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8, 13, 19, 27, 40, 45’가 1등 당첨 번호로 뽑혔다고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12’로, 당첨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를 일치시킨 2등 당첨자는 664명이었다. 당첨금은 690만원으로, 2등 당첨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당첨금이 1000만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2등 당첨자가 이례적으로 많이 배출되면서 조작 논란까지 불거지자, 정부는 “조작은 불가능하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서울대 통계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로또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로또 등 복권 상품의 발행 및 추첨 시스템에 위·변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물 복권의 위·변조를 통한 당첨금 수령 가능성, 추첨기와 추첨볼을 조작해 특정 번호를 당첨시킬 가능성, 비인가 사용자의 온라인 복권 시스템 침입 가능성 등을 검증한 결과다. TTA는 보고서를 통해 “일부 항목에서 보완·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확인됐다”며 “종합적으로 온라인 복권 추첨 과정 및 시스템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만한 위험 요소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 의협 전 회장 “문과가 나라 말아먹는다”며 공유한 글보니

    의협 전 회장 “문과가 나라 말아먹는다”며 공유한 글보니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6일 “갈라치기를 해서 매우 죄송하다. 그런데 요즘,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나서서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라고 적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비판하며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변호사 출신), 윤석열 대통령(검사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변호사 출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검사 출신)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의 ‘의사 늘리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는 글을 인용했다. 성 교수는 “우리 국민은 선진국 어느 나라보다 훨씬 자주 병원에 간다”며 “의사 숫자는 적어 보일지 모르지만 의사 한 사람이 진료하는 환자 숫자가 많기 때문에 병원을 쉽게 간다. 이러한 효율성은 당연히 한국 의료시스템의 장점이지 단점이 아니다”고 했다.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체 인구가 늘지 않고 있고, AI(인공지능)와 의료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의료 인력으로 노령화의 파도를 넘을 수 있다는 성 교수는 “요즘은 어느 대학이든 입학 후 의대 재수 자퇴생이 학사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의대 정원의 확대는 다른 분야의 인재 고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일부 분야 의료 인력의 경우 오히려 줄이기를 고려해야 한다. 내 관찰에 치과의사는 이미 과잉 상태이며, 많은 한의사가 도수치료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의료시스템 개혁 대신에 여론을 내세우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는 미래의 위기에 눈 감는 대중영합주의”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산업 분야에서도 부가가치 낮은 곳은 질서 있게 퇴장하고, 유망한 곳에 인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대중영합주의로 국가 경쟁력 약화를 심화할 것인가, 불필요 인력 낭비를 줄이고 산업 경쟁력 향상에 집중해 튼튼하고 빚 없는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 서울대의대교수 “아들이 일진에 맞고 왔으니 애미애비가 나설 때”

    서울대의대교수 “아들이 일진에 맞고 왔으니 애미애비가 나설 때”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난 가운데, 선배 의사인 의사단체와 의대교수들이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비대위 자문위원(전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교수들이 단합해서 우리 학생, 전공의를 지켜내자. 전의교협이나 비대위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교수들 조직만이라도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둘로 나눠져 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의 소통 창구를 단일화하고 결속력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자문위원은 최근 박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면담과 관련해 “우리 집 아들이 일진에 엄청나게 맞고 왔는데 피투성이 만신창이 아들만 협상장에 내보낼 순 없다”며 “애미애비(어미·아비)가 나서서 일진 부모를 만나서 담판 지어야 한다”고 했다. 의대교수들이 정부 측과 만나 전공의들이 요구해온 7대 사항을 단일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4일 윤 대통령 면담 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의대증원 사태 이후 의정이 대화 테이블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지만 의대증원 규모 등 핵심쟁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음을 암시한 것이다.원로교수들은 전의교협과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의 소통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물밑 중재에 나서고 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과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을 향해 한목소리를 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허대석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명예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 사회에서 20대 아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조폭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귀가했는데, 사건의 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까?”라면서 “대부분은 부모처럼 책임 있는 보호자가 나서서 상대를 만나고 일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의 의료 제도 변화로 큰 영향을 받을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은 교육이 아직 필요한 피교육자들이다. 피해 당사자인 전공의나 학생 대표에게 정부 대표와 만나서 협상으로 출구 전략을 마련해 오라며 바라보고만 있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교육하는 의대 교수들의 중재자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 증원은)미래의 의료 정책과 관련된 사안으로, 대한의사협회가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아울러 대학 및 병원에서 일하며 의대생과 전공의의 의학교육을 실질적으로 맡고 있는 교수들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전공의나 의대생을 위해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서도 잘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의사단체·교수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필요시 절충안도 마련해주는 중재자의 역할까지 하는 것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전국 의대 교수들의 입장을 대변했던 김현집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원로 교수도 의대 교수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의료 현장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선 “(과거의 의료체계로 돌아가기엔)이미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공의들이 근무하는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 2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인턴 등록을 마쳤는데, 올해 인턴 대상자 3068명 중 131명(4.3%)에 불과했다. 의사 양성 시스템은 전공의 과정인 인턴(1년)·레지던트(3~4년)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딴 후 전임의로 가는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어 인턴 부족이 향후 레지던트, 전문의 부족으로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는 전체의 90% 이상인 1만여 명에 달한다. 전공의들은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한 달 이상 수련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한다.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는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될 수 있다. ‘빅5’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A 교수는 “전공의 수련 공백이 1년 생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로선 대부분 근무하던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들이 복귀에 부정적이다. 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은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은 50%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는 전날 온라인 총회 이후 입장문을 내고 “지난 2일 부로 약 3000명의 인턴이 올해 수련을 못 받게 돼 향후 4년 이상 전문의 수급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의료 붕괴의 시발점이며 전공의 90% 이상 사직, 의대생들의 휴학과 유급,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미래 의료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 尹, ‘이재명 헬기 이송 논란’ 부산대병원 찾아 예산 지원 약속

    尹, ‘이재명 헬기 이송 논란’ 부산대병원 찾아 예산 지원 약속

    환자 지키는 의료진들에 감사, 격려 전해병동 신축 예산·군의관 파견 등 지원 약속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흉기 피습 이후 이송됐던 부산대병원을 찾아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곳”이라고 격려하고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의료진들의 각별한 사명감과 의사, 간호사로서의 헌신적인 마음이 있어야만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그동안 환자들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같은 지역의 최고 병원을 외면한 채 무작정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고, 부족한 의료인력마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역의료의 어려움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해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국내 최고 수준 발언”과 대통령실의 브리핑 내용은 이 대표가 지난 1월 응급 의료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 피습 당시 부산 지역 의료계는 상급 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을 두고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재이송된 것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부산시의회는 당시 입장문에서 “민주당이 ‘지역 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 입법을 추진하면서도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부산대학교병원에 도착해 마스크를 직접 착용하고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의 안내에 따라 1층 권역외상센터 응급실을 방문했다. 6층 시뮬레이션센터로 이동해서는 시뮬레이션룸, 교육실습장 등 시설을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환자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는 “환자 곁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도 필수의료의 대표적인 현장인 권역외상센터에서 헌신하고 계신 병원 관계자와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의료진들의 애로 사항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부산대병원 병동 신축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인력확보와 훈련을 위한 군의관 파견 관련 현장 건의에 대해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과 논의해 즉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건의 사항에 대해 전체를 일반화해서 지원하려고 하지 말고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은 추진하라”면서 조 장관을 향해 “인프라 지원이 필요한 사항은 기재부, 교육부 등과 협의해서 내년 예산에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과 관련해서는 의과대학 증원에만 초점이 맞춰진 현 상황을 언급하면서 “의료 개혁의 핵심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필수의료분야와 그 외 분야 간의 보상의 차이 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사들도 우리 시스템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서 스스로 바꿔 나가보려는 노력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내몰려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 의료 개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탁상행정으로 의료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의료 현장과 소통해가며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계도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또 “과거처럼 건강보험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정 투자는 어느 부분에, 어떻게, 어느 정도의 규모로 재정 투자가 필요한지 (의료계가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140분간 면담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면담 후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박 비대위원장이 이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부정적 의견을 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한 이후 매주 병원을 찾아 의료현장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는데, 대통령의 지역 의료기관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전공의 떠나자 50개 병원 수입 4200억원 줄었다

    전공의 떠나자 50개 병원 수입 4200억원 줄었다

    전공의들의 장기화된 집단이탈로 이들이 속한 수련병원의 수입이 1년 전과 비교해 4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의 경영 현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이들 병원을 규모별로 나누면 500~700병상인 곳이 12개, 700~1000병상 29개, 1000병상 이상인 곳이 9개다. 조사 결과, 전공의가 떠난 뒤 50개 병원의 전체 병상 가동률(56.4%)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포인트 내렸다. 입원 환자는 42만 948명(27.8%), 외래 환자는 73만 1801명(13.9%) 줄었다. 환자가 줄면서 이들 병원의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2조 6645억원에서 올해 2조 2407억원으로 약 4238억 3000만원(15.9%) 줄었다. 병원당 평균 84억 8000만원가량 수입이 감소했다. 조사 기간을 2월과 3월로 나눠서 비교하면, 전공의 사직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3월 한 달간의 수입 감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병상 이상 병원의 3월 한 달간 평균 수입은 지난해 784억 3000만원에서 올해 596억 1000만원으로 24.0% 급감했다. 환자 수가 줄면서 경영이 어려워진 병원들은 제각각 직원 무급 휴가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최근에는 서울대병원까지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 “학평 수학 1등급, 미적분이 95%”…미적분·언어와매체 ‘강세’

    “학평 수학 1등급, 미적분이 95%”…미적분·언어와매체 ‘강세’

    지난 3월 치러진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에서 수학 영역 선택과목 ‘미적분’ 강세가 여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5일 공개한 ‘2024학년도 시행 고3 3월 학력평가 가채점 분석’ 결과를 보면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94.9%가 미적분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 가운데 미적분 응시 비율은 52.7%였는데, 1등급 내 비율이 훨씬 높았다. 반면 1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비중은 4.5%에 그쳤다. 전체 학생 중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45.5%)에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이다. 1등급 중 ‘기하’를 선택한 비율은 0.6%로 집계됐다. 전체 ‘기하’ 응시 비율(1.80%)보다 약간 낮다. 국어에서도 ‘언어와 매체’가 고득점에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1등급 가운데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은 91.8%에 달했고, ‘화법과 작문’은 8.2%였다. 선택과목별 응시 비율은 ‘화법과 작문’이 55.7%로 ‘언어와 매체’(44.3%)보다 높았다. 수학에선 ‘미적분’,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수험생이 1등급을 더 많이 받는 현상은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지속되고 있다. 현 수능 체제에서는 국어와 수학 점수는 공통과목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한다. 이 때문에 학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학생들의 ‘언어와 매체’, ‘미적분’ 쏠림이 심해지면서 고득점을 받는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3월 학력평가에서 미적분과 과탐을 함께 선택한 자연계생의 비율은 지난해 3월 학력평가보다 3%포인트 오른 52.9%로 추정됐다. 반면 확률과통계-사탐 선택은 6.6%포인트 하락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12.48%로 추정됐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때의 1등급 비율(4.71%)보다 크게 올라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회는 원점수 기준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과학탐구가 총 282점 이상일 경우 전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자연계열 학과는 268점이 커트라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회는 “대입제도는 작년과 변화가 없으나 의대 정원 증가, 무전공 선발이 실행될지, 어떤 전형에 인원이 배분될지에 따라 입시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고3 수험생들은 졸업생들이 응시하는 6월 모의평가 성적 추이까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 “방울아 반가워”…‘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탄생

    “방울아 반가워”…‘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탄생

    서울대공원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탄생하는 경사가 생겼다. 방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아기 점박이물범은 호기심이 많아, 동물원 방사장 곳곳을 휘젖고 다니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5일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에서 점박이물범이 탄생한 것은 2018년 국내 동물원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이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다.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해양보호생물, 천연기념물로 불규칙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퍼져 있다. 태어났을 때는 하얀색 배내털을 갖고 태어나며 약 한 달 뒤부터 배내털이 빠지면서 점무늬 모습을 띤다. 이번에 태어난 수컷 점박이물범의 이름은 ‘방울’이다. ‘제부도’라는 이름의 아빠 물범과 엄마 물범인 ‘은’ 사이에서 12.5㎏의 매우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났다.방울이는 엄마 물범의 지극정성 보살핌 속에 보름 만에 17kg 이상 성장해 현재는 약 30kg가 됐다. 또 흰색 배내털이 빠지고 점무늬를 띠는 등 어엿한 물범의 풍모를 풍기고 있다. 서울대공원측은 “새끼 물범 방울이는 호기심이 많고 활동량이 많다”면서 “사육사가 만든 행동 풍부화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기도 하고 방사장 곳곳을 부지런히 헤엄치며 돌아다닌다”고 설명했다. 왕성한 활동과 함께 충분한 잠을 자며 특히 바닥 부분이 볼록 나온 곳을 좋아해 그 부분에 머리를 뉘어 마치 베개처럼 활용한다. 모성애가 강한 엄마 물범은 이런 새끼 물범이 행여 다칠세라 따라다니거나 계속 지켜보곤 한다고 동물원은 전했다. 방울이는 이달 말까지 이유식 단계인 ‘먹이 붙임 연습’을 위해 관람객이 볼 수 없는 해양관 내부 방사장에서 분리돼 생활한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건강히 지낸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봄 기운과 함께 전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아기 물범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성장 과정은 여러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한동훈, 사전투표 첫날 수도권 집중유세…“범죄자들 몰아낼 기회달라”

    한동훈, 사전투표 첫날 수도권 집중유세…“범죄자들 몰아낼 기회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수도권 지역을 두루 돌며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연신 공세를 가하며 “범죄자들을 몰아낼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야권 일각에서 자신의 아들을 향해 ‘학폭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다 까보고 덤벼라”며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연수에서 정승연(인천 연수갑)·김기흥(인천 연수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조 대표 같은 사람한테 나라를 맡기면 우스꽝스러워지고 망할 것”이라며 “감옥에 가기 직전에 있는 조 대표가 복수를 하겠다고 한다. 200석을 얻어 개헌을 하겠다더니 세금으로 압박해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임금을 깎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대표가 전날 공약으로 내건 ‘사회연대 임금제’를 겨냥한 것이다. 정부가 임금을 스스로 낮추는 대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고 중소기업의 임금을 일정하게 높이는 제도를 말하는 조 대표의 ‘사회연대 임금제’에 대해 한 위원장은 “하향 평준화인데, 다 같이 못 살자는 게 아니라 자기들은 잘 살자는 것이다”라며 “조 대표는 출근도 안 하며 서울대에서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가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런 세상이 범죄 혐의자 입에서 자랑스럽게 나오는 것이 너무 황당하다”라며 “진짜 주인이 누군지 보여줘야 한다. 투표장에서 가서 우리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외쳐 달라”고 투표를 당부했다. 막말 논란이 불거진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두고 한 위원장은 “야권이 혐오주의자 김 후보를 비호하고 ‘판세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 판세에 영향이 없으면 국민들을 무시해도 된다는 것이 저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민주당, 조국당은 여러분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여러분을 영업대상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판세에 신경 쓰지 않고 여러분이 원하시는 대로 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범죄자들을 몰아낼 기회를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이라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한 데 대해 “겁나서 이야기도 못 하면서 기자회견을 잡고 ‘어그로’만 끌고 갑자기 취소했다”라며 “어디가 청담동이고 어디가 생태탕이냐, 다 까보고 덤벼라”고 반발했다. 과거 자신을 향해 제기됐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제기된 ‘생태탕 의혹’ 등과 마찬가지로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미추홀 유세 현장에서 ‘청년요금제 데이터 제공 2배 확대’, ‘청년 문화예술패스 적용 기준 24세로 인상’ 등의 공약을 내놨다. 그는 또 “저희는 청년과 여성에게 필요한 약속을 드리고 있다”라며 “청년과 우리 시민들이 정당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고, 청년청을 만들어서 청년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가총액 27% 차지한 반도체… 과한 쏠림 부담되는 한국 경제

    시가총액 27% 차지한 반도체… 과한 쏠림 부담되는 한국 경제

    삼성전자 시총 509조로 점프수출액 21%도 반도체가 채워경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절실획기적 수준의 정부 지원 필요“세상에 없던 아이디어 구현을” 지난해 반도체 업계 전반의 부진 이후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반도체 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부터 수출까지 반도체가 온 나라를 먹여 살리는 모습이 펼쳐지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무서운 기세에 투자자들의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있지만 과도한 ‘반도체 쏠림’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권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의 26.6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09조 2225억원으로 전체의 19.1%를 담당했다. 지난 2일 3년 만에 500조원의 벽을 넘긴 이후 또 한 번 점프했다.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이다. 지난 3월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56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6억 7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0.6%를 차지했다. 21개월 만에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반도체 업계의 선전으로 전체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주식시장과 수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과도한 ‘반도체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위험분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반도체의 위기가 곧 한국 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던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48% 감소했다. 경기 전체가 부진했던 탓도 있지만 2008년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액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6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15년 만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2.77%에 불과했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부진은 전체 증시의 부진을 이끌었다. 체질 변화를 위해선 ‘한국 경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가 호황을 누리는 지금이 오랜 시간 굳어진 반도체 중심의 경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에 의해 경제 전체가 좌지우지되는 왜곡된 구조를 이젠 바꿔야 한다”며 “산업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해 다양화하지 않으면 반도체의 위기가 한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를 창출한다면 해외 수요에 많이 의존하는 우리 반도체 생태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먹거리 다양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주목받고 있지만 정부 지원과 인력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또 한 번의 도약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영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우리가 강점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기술은 한계에 도달해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쉽다”며 “이젠 세상에 없던 기술과 아이디어를 구현해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 모두를 잘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이제는 엔비디아 등이 주도하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까지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내야 한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공급인데 획기적인 수준의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 쥐약 자살, 알고 보니 목 졸림… 검붉은 반점 추적해 찾아냈다

    [단독] 쥐약 자살, 알고 보니 목 졸림… 검붉은 반점 추적해 찾아냈다

    “재판장님, 목이 졸려 사망했더라도 목에 손자국이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해자가 반항할 힘이 없다면 (피고인) 손가락 두 개만으로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질식사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이정빈(78·가천대 의과대 석좌교수)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 차진석) 심리로 열린 ‘70대 치매 아내 사망 사건’ 증인 신문에서 목이 아닌 피해자 얼굴에 드러난 점상 출혈(검붉은 반점)과 울혈(피가 모여 피부가 붉어진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점상 출혈과 울혈이 동시에 나타난 건 목이 졸렸거나 이태원 참사처럼 가슴이 압박당한 건데 피해자 호흡근이 파열되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목조름에 의한 살인’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아들이 “어머니가 쥐약을 먹고 쓰러졌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남편 A(82)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는 나와 동반 자살을 하려고 쥐약을 먹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를 ‘자살 방조’ 혐의로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정화준)에 넘겼다. 검찰이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겼지만 ‘사인 불명’ 판정이 내려졌다. 피해자 혈액에서 독극물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을뿐더러 타살 흔적이 없어 사망 원인을 밝혀 낼 수 없다는 취지다. 검찰은 A씨가 아내에게 쥐약을 건넨 점만 확인하고 ‘살인미수’ 혐의로 우선 그를 재판에 넘겼다. 이후 검찰은 이 교수에게 사인 재감정을 의뢰했다. 시신 사진과 소견서 등을 한 달간 분석한 이 교수는 A씨 아내가 목졸려 살해됐고 그 과정에서 반항조차 하지 못한 점을 밝혀 냈다. 또 고인의 위에서 소량 발견된 쥐약이 피검사 결과 혈액으로 흡수되지 않은 점도 분명히 했다. 쥐약은 사인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교수의 감정이 나오자 혐의를 부인하던 A씨도 진술을 바꿨다. A씨는 “4년 넘도록 소변줄까지 찬 아내를 간호했는데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라는 취지로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인의 몸에 남겨진 흔적으로 사인을 밝혀 낸 것”이라며 “사체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과학”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A씨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하고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고령으로 쇠약한 A씨가 아내를 돌보는 것이 한계에 달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28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건을 담당한 고유진(사법연수원 40기) 검사는 “법의학 소견을 바탕으로 결국 자백을 받아 낼 수 있었다”며 “A씨 사연이 안타깝지만 법은 엄정히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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