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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베어스 ‘사랑의 홈런 성금’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가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23일 서울대병원내 어린이병원학교(교장 申熙泳 소아과교수)에 1,476만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백혈병 등 소아암,만성 신장질환 등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지난해 7월 개교한 어린이병원학교의 환자들을 위해 쓰인다.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홈런 한 개를 칠 때마다 20만원씩 적립,올해초부터 모아온 ‘사랑의 홈런 성금’이다. 두산베어스측은 후원금 전달을 계기로 서울대 어린이병원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꿈나무 야구교실을 운영키로 했다. 야구장 초대,지속적인 성금전달 등 장기간 투병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후원활동도 펼쳐나가기로 했다. 성금전달식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열렸다. 윤창수기자 geo@
  • ASEM SEOUL 2000/ 분주했던 정상부인 3박4일

    아셈에 참석한 각국 정상 부인들은 3박4일 동안 어떤 추억을 남겼을까.이들의 공식일정은 20일 오전 창덕궁 방문과 전통혼례 관람,21일오전 테크노가든의 패션쇼 참관이 전부다. 이들은 그러나 정상들의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박물관이나 학교 등을 방문하고,재래시장 등에서 쇼핑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서울 구경 호텔에서 머무는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한 정상 부인으로라오안 중국 총리 부인이 꼽힌다.국빈 방문차 지난 17일 방한한 라오안 여사는 18일 예술의 전당과 삼성주택전시관 등을 방문했다. 19일 유치원 방문에 이어 롯데백화점에서 30여분간 옷매장을 둘러봤지만 물건을 구입하지는 않았다.20일에는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도들렀다. 신타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은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19일용인 민속촌을 둘러봤다.20일에는 이태원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고 한복집을 구경했다.21일 출국 전까지 측근들과 함께 코엑스몰을 구경하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서울나들이를 즐겼다. 웬바크 뚜에뜨 베트남 부총리 부인은 19일 남대문시장에서경호도받지 않은 채 5시간 동안 쇼핑을 하면서 영지버섯과 인삼 등을 선물로 구입했다.다토 쎄리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도 20일 동대문시장에들러 10여가지 색깔의 실크천을 가족 선물로 장만했다. ◆사회·문화에 대한 관심 로네 뒵케야 덴마크 총리 부인은 20일 환경장관 등을 지낸 정치인 출신답게 정보통신부와 여성특별위원회를방문,한국의 정보기술과 여성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이에 앞서 지난 19일 도착 직후에는 총리와 함께 판문점으로 직행,한반도의분단 현장을 둘러봤다. 스웨덴 정부의 의료관련 위원회에서 10여년간 활동했던 아니카 페르손 총리 부인은 20일 서울대병원과 이대부속초등학교에 들러 의약분업과 교육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앞서 19일에는 동대문 평화시장과 이태원에 들러 도자기와 비단 등을 선물로 샀다. 아일랜드 총리의 약혼녀로 방문한 셀리아 라킨씨는 비서출신답게 공식일정 외에는 줄곧 호텔에 머물며 ‘조용한 내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서울대 국정감사 받는다

    서울대(총장 李基俊)가 오는 30일 처음으로 국정감사를 받는다. 교육부는 12일 국회 교육위로부터 서울대의 국정감사 일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감 대상에는 의약분업과 관련,서울대병원도 포함됐다. 교육위는 서울대에 대한 첫 국감인 만큼 국립대로서의 위상 및 역할,학부 정원,예산집행 등 전반적인 사항을 다룰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두뇌한국(BK)21 사업’의 최대수혜 대학인 서울대를 상대로 BK21의 추진상황 및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따지기로 했다. 또 ‘BK21’의 1차년도 실적평가에서 대학교육 개혁의 부진으로 지원금 6억9,000만원을 삭감당한 경위 등도 추궁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BK21’사업 1차년도 지원금으로 인력양성 부문에 508억원,대학원 전용시설 신축 부문에 500억원을 지원받았었다.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는 서울대가 국립대로서 제대로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 등을 질의할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의사 복귀 첫날 병원 표정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반갑습니다” 의료계가 총파업을 철회한 11일 각급 병원은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활기를 되찾았다.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은 의사들이 복귀해 진료가 정상화됐다.하지만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전공의들의 파업이 계속돼 완전 정상화는 되지 못했다. 의대 교수들이 진료에 복귀한 서울대병원은 이날 모든 진료과목에서 예약 환자에 대해 진료를 재개해 파업기간 동안 2,000여명에 불과하던 외래환자가 3,6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 병원 내과 대기실 앞에는 하루 종일 1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다른 과에서도 파업 기간 때보다 2∼3배 많은 환자들이 오랜만에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던 응급실의 환자 90여명도 “의사들이 진료에 복귀해 천만다행”이라며 모처럼 얼굴에 희색을 띄었다.응급실환자 10여명을 포함,70여명의 환자들이 새로 입원실에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당뇨 치료를 받아온 이모씨(51·여)는 “재진을 예약한지 4개월 만에 다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고려대 안암병원,한양대병원 등에서도 교수들과 일부 전임의들이 진료에 복귀,입원환자에 대한 회진을 재개했으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초진환자도 눈에 띄었다.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진료가 미루어졌던 예약환자 3,500여명을 비롯,5,500여명의 환자들이 외래진료를 받아 파업 이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아 병상 가동률은 59.6%에 그쳤다.수술은 28건,신규 입원환자는 82명으로 파업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폐암 수술을 받고 합병증에 시달려온 이강자씨(59·여)는 “파업 기간은 악몽의 나날이었다”면서 “전공의들도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을 연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Y내과의원에는 하루 종일 독감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의사 윤명진씨(48)는 “오랜만에 환자들을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면서 “정부와 의료계 대표가 현명한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창구 윤창수 이송하기자 window2@
  • 의료계 폐업철회 이모저모

    ‘이제야 살았다’ 의료계가 10일 총파업 철회를 결정하자 애타게 의사의 손길을 기다려온 환자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은 중단됐던 외래진료를 준비하는 등 진료 정상화를 위해 바삐 움직였다.일부 병원들은 발빠르게 이날 오전부터정상진료에 나서면서 동네의원 파업률이 9일 69.8%에서 59.5%로 떨어졌다. 환자와 시민단체들은 “이제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의약분업 정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파업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병원 전문의들은 외래진료를 재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으며,9일 1,730명에 불과했던 재진 환자들이 10일에는 2,500명으로 늘어나면서 진료실은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다리 근육종양이 폐암으로 번져 지난달 27일 수술을 받은 이영미씨(41·여)는 “하루하루가 불안했는데 이제야 안심이 된다”며 웃음을지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11일부터 예약환자와 초진 환자를 합해 5,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환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내과전문의 허갑범(許甲範·63) 교수는 “아픈 사람을 두고 파업을 하는것이 죄송스러웠다”면서 “이제부터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 이강원(李康源) 사무국장은 “늦게나마 의료계가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해 다행”이라면서 “의사들은 더이상 파업에 의존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진료를 재개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Y내과는 하루종일 환자들로 붐볐다.의사 윤명진씨(48)는 “파업기간 내내 고민했다”면서 “오랜만에 환자들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도 의료계의 결정에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한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사태해결을 위해 의정대화가 원만히 진행돼야 하는데 의료계협상대표들의 대표성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창구 이송하 윤창수기자 window2@
  • 유전자치료 아직은 ‘가시밭길’

    ◆사례 1= 95년 서울대병원은 9명의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종양내주사를 통해 암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유전자치료를 국내 처음으로 실시했다.환자 중 2명은 국소적 항암효과를 보였으나 종양은 줄어들지 않았다. ◆사례 2=96년 중앙대병원은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치료를 실시,환자가 호전됐다고 언론에 공개했다.그러나 동물실험 등 전(前) 임상연구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채 임상에 들어갔으며,기존의 항암요법을 병행해 유전자치료의 효과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사례 3=97년 삼성의료원은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피부를 조직배양한 뒤 치료 유전자를 주입하는 유전자치료를 실시했다.이에 대해네이처·사이언스 등 해외 언론은 유전자 요법의 지침도 없이 임상시험을 했다고 비난했다. 악성 종양이나 유전질환 등에 적용되는 유전자치료가 21세기를 주도할 생명과학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유전자치료란 환자의 세포에 기능성 유전자를 주입,결손된 유전자를 정상으로 바꾸거나 세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유전질환 치료기술이다.유전자치료는 특히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인체 유전자의 기능이 밝혀지고 상당수 질환의 원인 유전자가 규명됨으로써 이들의 기능 이상을 유전학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실제로 지난 9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중증면역(ADA)환자 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초의 유전자치료가 결국 성공한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유전자치료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임상시험의 안전성·윤리성 등을 검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 임상적용에 많은 혼란을 빚어왔다.96년 중앙대병원이 실시한 유전자치료가 공개된 뒤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뒤늦게 국립보건원을 중심으로 유전자치료 지침제정연구에 들어갔다. 이후 유전자치료의 정의와 관할권에 대해 국립보건원과 식품의약품안정청의 ‘줄다리기’가 이어졌고,결국 98년 윤리성 검토는 보건원이,임상시험 승인은 식약청이 각각 맡게 됐다.지난 8월 식약청은 유전자치료의 기준 등을 담은 ‘유전자치료제 허가 및 임상시험관리지침’을 공고했다. 국내 유전자치료 지침의 제정은 더디게 이뤄졌으나 치료기술 개발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상당히 진척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과 의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분자치료연구센터는 간질환을 비롯,종양·면역질환·퇴행성질환 치료 등 4개의 총괄과제를 설정하고,관련 유전자 발현 및 벡터(유전자 전달체)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유전자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삼성의료원 유전자치료센터 이제호(李濟浩) 소장은 “유전자치료 기술들이 연구소 및 바이오벤처 등을 통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면서 “아직은 외국의 연구를 바탕으로 임상 이전의 시험이 대부분이지만 게놈 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아직까지 치료효과를 검증할 만한 임상결과가 없기 때문에 임상시험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또 국내 상황에 맞는 유전자 기술개발은 물론,유전자 조작 등이 야기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유전자 조작 허용범위 ‘갑론을박'. 지난 97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유전자 치료를 받던 17세 소년제시 젤싱어가 갑자기 사망했다.유전질환인 ‘OTC결핍증’을 앓고 있던 그는 새로운 유전자치료 임상시험에 자원했다가 4일만에 호흡곤란으로 숨졌다. 사망원인은 유전자 전달체인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부작용으로 밝혀졌다.의료진이 바이러스를 과다 투여하는 등 치료지침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젤싱어의 사망은 미국내에서 유전자치료의 윤리성과 안전문제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켰다. 최근 미국의 한 부부가 치명적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6살짜리 딸의생명을 구하기 위해 유전자 시험관 방식으로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켰다.영국에서도 한 부부가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딸을 출산하도록 허가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과학의 발달이 가져다 준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최근의 사례들이다. 국내에서도 유전자치료가 일부 대학병원 등에서 임상시험되기 시작하면서 윤리성 및 안전확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생명공학 인권·윤리법’ 제정운동을 펼치고 있는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는 최근 ‘유전자치료의 윤리 및 안전확보 방안’이란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유전자치료의 필요성과 윤리적 과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생명윤리학회의 강미정(姜美瀞) 박사는 “생식선 세포를 통한 유전자치료는 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불안정하고 임상적인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반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면서 “학습능력 등 인간의 능력이나 기질 향상을 위한 ‘유전자조작’ 수준의 치료는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의과대 김주항(金周恒) 교수는 “유전자치료의 연구지침은환자에 대한 인권 및 안정성·윤리적 문제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면서 “국내 유전자치료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의 현실에 맞는치료지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의경 렙토스피라 집단감염

    대민봉사 활동에 나섰던 의무경찰들이 렙토스피라에 집단 감염돼 1명이 숨지고 4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5일 안산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기동6중대에 따르면 지난 3일 감기증세를 보이던 이충연 이경(21)이 갑자기 많은 피를 토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중 4일 새벽 3시쯤 숨졌다.이 중대 행정부관 조모 경장(30)은 “3일 오전 10시쯤 훈련을 가던 이 이경이감기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내무반에서 쉬던중이날 밤 10시쯤 갑자기 피를 토해 경찰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으로옮겨져 수술을 받다 숨졌다”고 말했다. 부검결과 이 이경의 사망원인은 렙토스피라에 감염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이 이경의 사망에 따라 이 부대는 이날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안산보건소에서 대원 152명을 대상으로 감염여부를 조사한 결과 41명이 감기증상과 함께 양성반응을 보여 전원 경찰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부대원들은 최근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공군 쿠니사격장 인근에 배치돼 주민 시위에 대비한 경계근무를해왔으며 4차례 벼세우기 대민봉사활동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렙토스피라증은 8∼11월에 주로 발병하고 야외에서 들쥐 배설물 등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김병철기자
  • 서울대병원 응급실 르포

    “죽어가는 사람을 두고 뭣하는 짓입니까? 허준의 발뒤꿈치도 따라가지 못할 사람들입니다” 의료계의 총파업 첫날인 6일 오후 2시,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환자들의 신음과 원성이 가득했다. 응급실 침상은 58개지만 환자 수는 84명이나 됐다.병원측은 응급실에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복도에 12개,보호자 대기실인 응급실입구에 10개의 침상을 설치,‘야전병원’을 방불케 했다. 응급실의 환자들은 침대 시트 위에서 가족들이 집에서 마련해 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다.떨리는 손으로 수저를 들다 응급실 바닥에 국을 쏟기도 했다. 보호자들은 응급실에서 간이의자에 의지해 꼬박 밤을 새거나 돗자리를 바닥에 깔고 잠을 청했다. 간경화로 9일째 응급실에 누워있는 홍모씨(56)는 “총파업 때문에언제 의사들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며 쪼그려 앉아있는 아내를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무릎에서 시작된 암이 폐까지 번져 지난 4일 밤 응급실을 찾은 정모군(19)은 의사들의 파업으로 항암주사를 맞지 못해 의료용 산소탱크에 의지해 진료받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월남전 고엽제 후유증으로 혈액암 2기 판정을 받은 김모씨(52)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내과 외래병동 앞에서 입원시켜달라며 2시간 남짓 병원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응급실로 옮겨졌다. 서울대병원에서 6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모씨(67)는 “지난달에는 응급실 환자수가 120명일 때도 있었다”면서 “봉사정신의 대변자로 자처해 온 의사들이 이기심에 젖어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윤창수기자 geo@
  • ‘생명 담보 이익투쟁’그만

    의료계가 6일 전국의 병·의원에서 총파업을 강행키로 하자 지칠 대로 지친 환자와 시민들은 “언제까지 생명을 담보로 한 의료계와 정부의 줄다리기로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 입장-당초 발표한 대로 지난달 30일까지 정부측에서 약사법 재개정 등 요구안에 대해 가시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주수호(朱洙虎)대변인은 “총파업은정부·국민·의사협회 회원들에 대한 약속이었기 때문에 강행되어야한다”면서 “파업은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시민단체- 지난 5월 간암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한정모씨(64)는 “파업으로 세차례나 수술날짜가 연기됐다”면서 “초기이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것 같은데 의사들의 파업으로 삶의 희망을 점점 잃어 가고 있다”고 절규했다. 간암에 걸린 어머니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다는 딸 김모씨(33)는 “돈이 있는 사람들은 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간다지만 돈 없는 서민은 죽기만 하라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단체는 두차례에 걸친 의료수가 인상으로 의사들의 수입이 어느 정도 보장된 마당에 총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환자대책위원회’(공동대표 李廷甲)는 이날 서울 정동 경실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한 암환자의 유족들은 의사협회와 정부 등을 서울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라면서“주치의와 의협 등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약업계-약사회는 의료계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병원이 없는 지역에 한해 적용되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을 전국에 선포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요구했다.약사회는 환자들의 요구에 따라 모든 약품의 직접조제를 강행할 방침이다 . 이창구 조태성 이송하기자 window2@
  • 간암 박제우군 경우…암세포 커가는데 치료도 못받고…

    “하루하루 까맣게 속이 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생때같던 아들 박제우군(19·원광대 생물자원과학부 1년)이 지난해10월16일 전북대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자 어머니 장영희씨(44·전남 전주시 서신동)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종양이 너무 커 수술도 받을 수 없어 서울대병원에서 종양을 줄여가는 치료를 받았다. “5차 시술을 받기 위해 입원을 해야 하는데 병원에 전화를 하면 ‘파업이다’‘의사가 휴가를 갔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정 생명이 위독하면 응급실로 찾아오라고 하더군요” 장씨는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박군은 당초 지난달 4일 서울대병원에서시술을 받게 돼 있었으나 의료계의 파업으로 3주가 넘은 같은 달 27일에야 겨우 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이미 암세포가 폐까지 옮겨 간터였다.그럼에도 의사들로부터 “시술이 늦어져 그렇다”거나 “미안하다”는 단 한마디의 위로의 말조차 들을 수 없었다. 박군은 “암치료로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준 데 대한 죄스러움에다 의사들의 파업으로 아프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밤마다 홀로괴로움을 참았다”며 씁쓸해 했다. 장씨는 5일 오후 박군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시켜 함께 고향 전주로 떠났다.총파업을 결의하고 있는 의사들을 믿다가 어떤 일을 당할지모르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
  • 환자들이 ‘약사법’ 볼모인가

    의료계가 약사법 개정과 관련,‘1,000만인 지지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전국 의대생 가족과 환자들에게까지 서명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있다. 서울대병원을 찾은 한모씨(67·여·서울 성북구 안암동)는 1일 “예약을 하고도 의사들의 파업으로 진단이 미뤄지다가 지난달 21일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진료실에 들어서자 전문의 김모씨가 의보수가 50% 국고 지원 등 약사법 개정에 대한 의료계 입장을적은 팸플릿을 보여 주면서 서명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이라 당장은 어려우니 며칠 뒤 병원에다시 올 때 대답하겠다고 하자 담당 의사가 ‘오래 생각할 게 뭐 있느냐,이왕 서명하려면 이 자리에서 하라’고 요구했다”면서 귀가한뒤 가족들로부터 “‘치료를 받는 데 차질이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서명을 거절했느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친정 아버지의 간호를 하던 이모씨(36·여)는 “장(臟)이 뒤틀려 응급실을 찾았다가 파업으로 의사 얼굴을 보지 못한 경험 때문에 도무지 서명할 기분이 나지 않아 거부했다”면서 “서명을 하지 않자 한 전공의가 ‘당신들이 의약분업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있느냐’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응급실의 다른 환자는 “보호자 대기실에 있던 어머니가 ‘빨리 서명을 하는 게 환자 신상에 좋다’는 전공의의 반강제적인 요구에 떼밀려 내용도 모른 채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등 의사협회‘공동대표소위’는 지난달 초부터 각급 병·의원,서울 명동·대학로등 번화가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병원에는 대학로 쪽 출입문,외래진료 접수창구 앞,응급실 앞에 서명 접수대가 설치돼 있으며,전공의협의회는 1일 현재 서명자가100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공의 임모씨(31)는 “가뜩이나 의료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마당에 악수(惡手)를 두는 것 같아 반대해 왔다”며 “국민의 4분의 1이나 차지하는 1,0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가 먹혀들지 않자 환자들까지 동원하는 움직임에 동료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의약분업 실태 설문조사“약국 찾는게 가장 불편”

    국민의 38%가 의약분업 뒤 처방에 맞춰 약국을 찾아다니는 일을 가장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대부분이 분업 이전보다 진료받는 데 1시간이 더 걸렸다고 응답했다. 이는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의료계의 집단폐업으로 병의원과 약국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의약 담합으로 제도 자체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경실련,서울YMCA 등 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료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梁奉玟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2일 인천녹색소비자연대,대전주부교실 등 전국의 19개 소비자단체와 함께 1,220명을 대상으로실시한 ‘분업 뒤의 변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제도 정착을돕기 위해 ‘동네약국에 처방전 전달하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설문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분업 전보다 평균 44.4분 더걸렸다.특히 3차기관이 105분으로 가장 심했으며,종합병원 68.6분,중소병원 48.4분,동네의원 37.7분 순이었다. 이용 의료기관은 동네의원이 57%인 695명으로 최다였고 중소병원 18%인 220명,종합병원이 15%인 183명,3차기관 4%인 49명 등의 순으로나타나 의료계의 기관별 집단폐업 실태를 반영했다. 24%인 293명은 약을 짓기 위해 2곳 이상의 약국을 찾아다닌 것으로나타났다.74%인 903명은 약국에 의약품이 갖춰지지 않아 대체조제에동의했다.처방 의약품 배송에는 평균 277분이 걸렸다. 반면 긍정적인 변화로는 59%인 720명이 “처방전 발행으로 자신이복용할 약에 대해 알 수 있다”고 꼽았다.38%는 “의사와 약사로부터병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됐다”고 답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병원장협·병원협 “전공醫 복귀” 촉구. 의대 교수들이 진료에 복귀한 가운데 사립대 병원장과 병원협회가잇따라 전공의의 진료 복귀를 호소하고 나섰다.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는 2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가톨릭대,연세대,고려대 등 8개 사립대학 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장기간파업중인 전공의들의 진료 복귀를 적극 설득하기로 했다. 병원장들은 호소문을 통해 “참의료 실현을 위한 투쟁이지만 진료에임하면서 국민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당위성을 주장해 나가야 한다”면서 “하루속히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공의 수련교육 규정상 2개월 이상 근무하지 않는 경우개인적으로 심각한 불이익을 받게 되는 만큼 오는 25일까지는 진료에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도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장 합동회의를 갖고 전공의 파업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전공의의 진료 복귀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 협회는 “전공의들의 아픔과 고뇌를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수련과정에 있는 신분임을 감안,법적 제재나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중하고 현명한 처신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협회는 11월 20∼24일로 예정돼 있는 인턴 원서 접수기간을 12월18일∼2001년 1월13일로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의료수가 일방인상은 위법”. 참여연대는 22일 “의료보험수가 인상은 적절한 절차를 밟지 않았기때문에 무효”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수가 인상 처분 무효확인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참여연대는 소장에서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정부가 발표한 수가 인상은 지난 7월1일 당시의 수가가 효력을 다하기 전3개월 이내인 10월1일부터 12월31일 사이 새로운 수가계약을 체결하고,결렬될 경우 복지부장관이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했어야 하나이같은 사전절차 없이 복지부장관의 고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 김성희(金星熙) 국장은 “정부가 보험가입자인 국민의 동의를 받지않고 일방적으로 수가를 인상한 것은 국민의 권리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의대교수 진료복귀…종합병원 활기. 의대 교수들이 진료에 복귀한 첫날인 22일 종합병원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각 대학병원에는 그동안 예약을 하고도 진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진료를 받았다.그러나 여전히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아 중환자나 응급환자들에 대한 진료 공백은 나아지지 못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에서는 이날 의대교수 101명 가운데 절반정도인 50여명만이 신규외래와 수술 예약자 중심으로 환자를 돌봤으며 입원실800개 병상 중 410여개가 가동됐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김동수 교수(48·소아과)는 “국민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일단의사로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하루빨리폐업사태가 원만히 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지난6월의 1차 폐업 때처럼 또다시 약속을 어긴다면 의사이기를 포기하고택시 기사로 나설 생각”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만성관절염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은 배순원씨(37·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는 “의료계가 대화의 전제 조건만 철회했을 뿐정부와의 협상이 이뤄질지 불투명하고,협상이 성사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돌파구가 마련되기가 힘든 게 아니냐”고 걱정했다. 송한수 윤창수기자 onekor@
  • 국내 병의원 요양기관 의보료 1,668억 부당청구

    지난 한해동안 국내 병·의원 및 국내 요양기관에서 1,668억2,000만원 가량의 의료보험료를 허위·부당·과잉 청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이 21일 의료보험협회(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요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만6,196개 요양기관(약국포함) 가운데 501개 요양기관을 조사한 결과 375곳(74.8%)에서 35억900만원을 부당 청구 등의 사례가 발생했다. 병·의원별 부당 청구현황은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9억3,200만원으로가장 많고,전남대병원 3억5,200만원,가톨릭성모병원 2억2,300만원,지방공사 경상남도 마산의료원 9,100만원,고려대의대 부속병원 8,800만원,O소아과의원 8,500만원,S한의원 5,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98년에는 P의원(9억9,900만원),97년에는 한양대 구리병원(1억,5000만원),96년에는 동아대학교병원(3억7600만원)등이 부당청구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부당청구의 대표적인 사례로 ▲저가의 약품을 사용하고고가의 다른 약품으로 청구 ▲저가의 검사시행 후 고가의 검사료 청구 ▲투약일수를 늘려 청구 등을 들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동네의원 16% 문닫아

    의료계가 3일간의 휴진을 결의한 첫날인 15일 동네의원들의 휴진율은 전국적으로 16.1%에 불과,환자들이 다소 불편을 겪기는 했으나 진료공백은 발생하지 않았다. 휴진율은 울산과 부산이 각각 48.1%,33.9%로 비교적 높았으나 서울·대구·인천·광주·대전·강원·충북·경북·제주 등 9개 시도는 20%내외에 머물렸다.경기·충남·경남의 휴진율은 10% 미만이었으며전남·북은 휴진하지 않았다. 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회의를 열고 진료에서 전면 철수하더라도 입원환자,중환자,분만실은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비상진료교수단이 진료를 계속키로 했다.특히 암환자에 대해서는 전임의,전공의들의 협조를 얻어 내주부터 진료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응급실 내원환자는 생명이 위독한 경우를 제외하고 정부의비상의료체계인 거점병원으로 후송키로 했다. 유상덕 이창구 안동환 조태성기자 youni@
  • 서울의대교수 150여명 장기·시신기증 서약식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김현집(金賢執) 회장 등 서울대 교수 150여명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소아임상 제2강의실에서 장기 및 시신 기증의사를 밝히는 서약식을 가졌다. 서울의대교수협의회 소속 260여명 가운데 뜻을 같이 해온 이들은 전날 밤 열린 긴급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결정한 뒤 이날 장기 및 시신 기증 서약서를 나눠 가졌으며 향후 개별적으로 서명할 예정이다. 서약식에 참가한 교수들은 “진료현장을 박차고 나오게 된 현실이가슴아프지만 환자에 대한 사랑은 그대로라는 점을 실천해 보이기 위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기증할 장기나 시신은 의대생들의해부학습과 장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그러나 이번 서약은 진료 거부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것인데다각자의 자유의사에 맡겨졌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기증의사를 밝힐지 모른다는 점에서 따가운 시선도 없지 않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있는 임모씨(51)는 “자신들의 손길을필요로 하는 환자들은 응급실에 팽개쳐 둔 상태에서 무엇을 위한 장기,시신 기증인지 의미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소설 ‘소나기’ 황순원씨 타계

    원로소설가 황순원(黃順元)씨가 14일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사당동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5세. 황씨는 1915년 평남 대동에서 태어나 숭실중학과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 경희대 교수와 예술원 회원 등을 역임했다. 대표작으로는 ‘별’‘카인의 후예’‘나무들 비탈에 서다’‘소나기’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동갑인 부인 양정길(楊正吉)여사와 아들 동규(東奎·시인·서울대 교수)·남규(南奎·주식회사 나성 대표)·진규(軫奎·미국 거주)씨,딸 선혜(鮮惠·미국 거주)씨가 있다.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장지는 충남 천안시 병천면 풍산공원묘원.(02)599-2481 한편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응급실환자‘최악의 추석’

    대학병원 응급실 환자들은 전공의 파업과 의대 교수들의 계속되는진료 거부에 장기간의 연휴까지 겹쳐 ‘최악의 추석’을 보내야 했다. 100여명의 환자들로 가득찬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연휴 동안 환자 수가 전혀 줄지 않았으며,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암환자들은 담당 전문의를 볼 수 없었다. 환자들은 “주치의 진료는 고사하고 연휴 기간 내내 아침 저녁으로바뀌는 담당 의사들에게 매번 병력을 다시 말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폐에 물이 가득차 지난 5일부터 응급실 신세를 지고 있는 아내를 돌보던 김모씨(52)는 “추석 전에 치료를 끝내고 즐겁게 추석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진료를 못받아 아내의 병세가 더 악화됐다”면서 “차례도 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8년동안 지방의 종합병원에서 골수암 치료를 받던 아버지를 지난 11일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긴 이승환씨(27·울산시 중구 복산동)는“애초 지난달 14일에 병원을 옮길 예정이었지만 병원측이 계속 예약날짜를 미루는 바람에 아버지의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아직담당의사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며 답답해 했다. 50개의 병상이 갖춰진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 환자들도 연휴기간내내 대기실이나 복도에 임시로 마련된 침대에 누워서 의사들을 기다렸다. 요로결석으로 지난 4일 입원한 김모씨(63)는 8월 초에 결석 제거 수술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아직 수술 날짜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창구 이송하 안동환기자 window2@
  • 동네의원들 또 휴업

    전국 의과대 교수들의 외래진료 거부 3일째인 7일 동네 병·의원들도 휴진이나 단축 진료에 들어가 진료공백이 심화됐다. 각 대학병원은 교수들의 외래진료 철수로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가운데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들을 돌려보내거나 진료와 수술예약을연기,환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동네 병·의원의 휴업은 대구가 67.9%로가장 높았고,강원 48%,경북 41%,서울 30%,경기 27.8% 등의 순이었다. 부산·대전·울산·충북·전북·전남·경남 등 7개 시·도 의사회는휴업을 자율에 맡겼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은 외래진료를 완전 중단했고,서울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 등 19개 병원은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한 재진 암환자나만성질환자 등에 한해 긴급처방센터를 통해 기존 차트를 근거로 처방전만 발급했다. 유상덕 이창구 윤창수기자 youni@
  • 폐암말기 남편 둔 아내의 절규 “암세포 퍼지는데…”

    “남편의 몸속에는 암세포가 계속 퍼져가는데 주치의의 얼굴조차 볼수 없습니다. 의사들에게 분노가 치밀지만 밉보일까봐 눈치만 살핍니다” 폐암 말기로 사경을 헤매는 남편을 암환자들로 가득찬 서울대병원응급실에 눕혀놓은 양모씨(53)는 “이제 더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절규했다. 계속되는 의사들의 진료거부로 치료시기를 놓친 양씨의 남편은 폐암에 치명적인 합병증인 폐렴과 뇌졸중까지 앓고 있다.혈액순환이 되지않아 기침을 하고 나면 목의 핏대가 가라앉지 않으며 링거 주사도 발목 혈관에 맞고 있다. 양씨에 따르면 남편은 지난 6월초 폐에 이상을 느껴 매년 정기검진을 받던 인천의 J병원을 찾았다.의사는 단순 폐렴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2주분의 약을 지어주었지만 차도가 없었다.심하게 옆구리가 결려다시 병원을 찾았으나 의사는 단순히 소염치료를 하라고 했다.양씨는느낌이 좋지 않아 CT촬영을 요구했고 6월 28일 남편은 급기야 폐암을선고받았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습니다.매년 종합진단을 해주던 병원이어쩌면 그렇게 안이하게치료를 할 수 있습니까”양씨 부부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7월 초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10일 동안 항암치료를 받은 남편은 퇴원을 할 정도로 좋아졌다.양씨 부부는 완치를 목표로 8월 들어 다시입원해 항암치료를 받기를 원했으나 전공의 파업으로 입원이 거부됐다. 남편의 병세는 급속도로 악화됐고 종양이 커져서 기도를 누르는 바람에 뇌졸중까지 겹쳤지만 응급실 이외에는 갈 곳이 없었다.교수들의진료거부로 주치의로부터 변변한 치료도 받지 못했다. “병세가 호전됐을 때 항암치료를 한 번만 더 받았어도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먹이는 양씨는 분을 삭이지 못하면서도계속 의사들의 눈치를 살폈다. 이창구 이송하기자 window2@
  • 항일애국지사 임영선옹 별세

    항일애국지사 임영선(林永善·81)옹이 6일 오전 7시30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서울보훈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일제 때 함흥학병 의거를 주도해 일본 소창육군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정부는 고인의 공을 인정해 지난 77년 대통령표창을,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은 부인 오화영씨와 승현(임승현비뇨기과원장)씨 등 1남3녀.빈소는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30분이며,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 제2애국지사 묘역.(02)76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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