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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독자·편집자 머리 맞대고 책의 가치 높이자”

    “저자·독자·편집자 머리 맞대고 책의 가치 높이자”

    도서전이라는 이름으로 책의 판권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읽는 사람 등 책과 관련되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모여 한판 거방지게 벌이는 책 잔치다. 오는 9월 30일 경기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리는 책 축제 ‘파주 북소리 2011’이다. 10월 9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행사는 260개에 이르는 출판도시 입주사와 파주시가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를 함께 꾸려 진행한다. ●책 만드는 곳에서 책 만나는 공간으로 김언호(한길사 대표) 조직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에서 유일한 출판문화클러스터인 파주출판도시가 단순히 책을 만드는 공간이 아닌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시도”라면서 “달라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책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할 수 있을지 저자와 독자, 편집자가 함께 모색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비상업적인 책 축제의 가능성이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등 기존의 도서전은 책의 판권을 사고파는 비즈니스 공간의 성격이 강하지만 우리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책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치중할 것”이라면서 “파주북소리를 통해 파주출판도시를 아시아 출판 운동의 거점으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07명의 책, 친필편지, 유품, 포스터 등 노벨문학상 110주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특별전을 비롯해 신(新)실크로드 기획 특강, 한·중·일 대표 편집자 특강 등이 열린다. 시인의 날, 도서관의 날, 편집자의 날, 독자의 날 등 매일 날짜별 주제를 정해 다채로운 행사도 벌인다. ‘천 명의 작가와 십만 명 독자의 지식 난장’, 독자들의 편지쓰기 공모전 등도 눈에 띈다. ●노벨문학상 특별전 등 다채로운 행사 다만 해마다 5월 진행되는 서울국제도서전과의 상충, 파주출판도시 바깥에 있는 출판사의 소외 등 문제점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판권을 사고팔고, 출판사별 부스로 운영되는 서울국제도서전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공존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출판인회의 등을 통해 모든 출판사들이 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구청장 취임 1주년 소희와 계획 들어보니

    서울구청장 취임 1주년 소희와 계획 들어보니

    취임 1주년을 맞은 구청장들은 거창한 기념행사 대신 평소와 다름없이 봉사활동이나 주민과의 대화 등 소박하게 하루를 보낸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은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7월 1일도 4년 임기 중 하루일 뿐”이라면서 “다른 날처럼 주민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고 구청장은 30일 지역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국장 이상 간부 직원들과 오전 7~8시 금호2가동 고지대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날 구청 회의실에서 인터넷으로 모집한 구민 100명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시청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해 음식물쓰레기 90%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본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아리랑영화거리 등에서 열리는 제13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대해 설명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1일 평소처럼 직원 정례조례에 참석한 뒤 ‘서초성심노인복지센터’에서 1시간가량 자원봉사를 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100가정 보듬기’ 사업 대상인 가정 2곳을 방문해 어려움을 듣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취임 후 청사에서 첫 점심식사를 함께했던 환경미화원 97명과 1년 만에 두 번째 점심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점에 대해 경청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지난 20일 떠난 해외 순방에서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지역 중소기업 9개 업체 대표와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잇달아 제품 설명회를 열고 2일 귀국한다. 한편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대법원이 30일 지방선거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원심(벌금 250만원)을 확정하면서 구청장직을 잃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7월 1일 임기를 시작해 취임 1주년을 맞은 구청장 24명으로부터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지역 현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시청팀·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패기로 뭉친 축제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는 없다. 그렇다고 띄엄띄엄 볼 일은 아니다. ‘원석’은 세공이 안 된 탓에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되기 마련. 1990년대 후반 첫발을 내디딘 두 영화제가 새달 나란히 영화팬에게 손짓한다. 블록버스터에 물린 관객이라면 부지런을 떨어 볼 일이다. ●독립영화 감독들이 직접 만든 축제 감독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비경쟁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2011’(http://www.indieforum.co.kr)은 새달 6일부터 12일까지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개막식 사회는 윤성현 감독과 배우 류현경이 맡았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방자전’, ‘마마’ 등을 통해 충무로의 여성 신스틸러(주연 못지않은 연기력을 뽐내는 조연)로 떠오른 류현경은 연출·주연을 맡은 ‘날강도’를 단편 부문에 선보인다. 개막작은 감독이 주연, 각본, 제작, 음향, 미술, 컴퓨터그래픽(CG)을 도맡은 3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남자의 고민을 다룬 김준우 감독의 ‘만들고 싶다’와 자신의 영화를 세태에 대한 테러라고 말하는 이지상 감독의 ‘돈 좀 더 줘’, 지루하지만 소중한 일상에 관한 김용삼 감독의 ‘가족 오락관’이 상영된다. 37편의 신작 외에 박찬경 감독의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등 7편의 초청작도 상영된다. 개·폐막식 7000원, 일반상영 5000원. ●65개국 1235편 출품 ‘역대 최다’ 제13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http://www.siyff.com)는 새달 7일부터 13일까지 국민대 국제관 콘서트홀,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 CGV 성신여대입구 등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마크 데 클로에 감독의 ‘네덜란드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라고 믿는 12살 소년 루크가 엉뚱한 사내를 아빠라고 믿으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그렸다. 숀 쿠 감독의 ‘뷰티풀 보이’(미국)는 하나뿐인 아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총을 난사하고 자살한 후 부모가 겪는 슬픔과 상실감, 자책, 분노의 감정선을 따라간다.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작.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로 스미츠만 감독의 ‘해질 무렵’(네덜란드)은 친구를 살해한 10대들이 겪는 불안한 심리를 묘사했다. 노홍진 감독의 ‘굿바이 보이’는 1980년대 구청장을 꿈꾸는 열혈 민정당원 아버지와 술집 종업원으로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 독특한 세계관의 누나와 함께 사는 소년의 성장 후일담이다. 일반상영 5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제·전시·코스프레…SICAF2011 새달 서울서 ‘애니 한마당’

    영화제·전시·코스프레…SICAF2011 새달 서울서 ‘애니 한마당’

    국내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11’(포스터)이 다음 달 20~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CGV명동, 서울애니시네마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째인 축제는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전시 ▲국제디지털만화전 ▲만화애니메이션산업마켓 4개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CGV명동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열리는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국내 순수 창작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안재훈·한혜진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실뱅 쇼메의 ‘일루셔니스트’ 등 국내외 300여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경쟁부문 진출작은 32개국 160여편이다. 개막작은 서정적인 영상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별을 쫓는 아이’다. 이 작품은 소년소녀의 성장과 모험담을 애잔한 감성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시는 ‘SICAF 만화학교, 만화로 세상을 배우다’를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 중심의 복합 전시 형태로 꾸며진다. 국제디지털만화전에서는 ‘웹툰의 미래, 이들을 주목하라’, ‘프랑스 디지털만화의 트렌드를 읽는다’, ‘만화를 사랑한 한국전통문화, 디지털로 소통하다’ 등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획전시가 열린다. 만화 관련 해외 다큐멘터리와 3차원(3D) 입체영상을 상영하는 ‘오픈씨어터’, 무안경 3D TV와 홀로그램 3D 영상 등을 직접 체험하는 ‘판타스틱 3D 월드’, 특수효과 등 오감을 자극하는 효과들이 결합된 ‘4D 어드벤처’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세계적인 코스튬 플레이어(만화나 게임 등의 주인공 의상과 행위를 그대로 흉내내는 사람)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원더 코스프레 페스티벌’을 비롯해 ‘SICAF 퍼레이드’, ‘하늘에서 과자가 내린다면’ 등의 이벤트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장터(20~22일)도 열린다. 황경태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SICAF의 사회 참여 기능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교육을 주제로 꾸몄다.”면서 “전시와 영화제의 연계 프로그램도 늘려 좀 더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관람료는 4000~5000원이며 전시 입장권은 성인 8000원, 중고생 6000원, 초등학생 및 유아 3000원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약물 먹고 뛰었다?

    약물 먹고 뛰었다?

    국가대표를 포함한 우리나라 마라톤 선수들이 기록 단축을 위해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지 약물 투여가 사실로 드러나면 오는 8월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국 육상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국가대표 남자 마라톤 감독을 맡고 있는 정 모 감독과 충북 제천의 모 재활의학과의원 박 모 원장 등이 국내 마라톤 선수들에게 조혈제(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여주는 약)를 불법 투약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국내 유명 선수들이 헤로글로빈 수치를 급격하게 올릴 수 있는 조혈제를 주사기로 투약하고 경기에 출전해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이번 수사 대상에는 대구육상대회를 앞두고 정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국내 최고의 남자 마라톤 선수 지영준(30)과 여자 마라톤의 대들보 이선영(26)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영준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 11분 11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이선영은 올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국내 여자부 은메달을 따냈다. 선수들 “수사결과가 진실 밝힐 것” 경찰은 또 정 감독이 오랫동안 지도했던 강원 원주 S여고 육상 선수들에게 습관적으로 조혈제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혈제 투약 의혹의 진원지로 꼽히는 충북 제천의 모 재활의학과의원에 대해서는 이미 장부 등을 압수해 상당량의 자료를 확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또 인근 병원에 의뢰해 투약했다는 의혹까지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생리 등으로 피가 부족한 여자 선수들을 중심으로 4~5년 전부터 철분제를 링거로 투여해 오고는 있지만 도핑테스트에 걸리는 조혈제를 선수들에게 투여하지는 않았다.”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음해 세력이 만들어낸 말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의혹이 제기된 선수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수사 결과가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재삼 마약수사대장은 “세계대회를 앞두고 국내 육상계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판단돼 조심스럽게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빈티지 팝업북을 아세요

    빈티지 팝업북을 아세요

    국내 최대 책 전시회인 ‘2011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5~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17회째인 올해는 ‘책은, 미래를 보는 천 개의 눈’이라는 주제 아래 23개국 571개 출판사가 참여한다. 천년 고서와 최첨단 전자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초조대장경 인쇄본과 더불어 현대 디지털 기술로 복각된 반야심경 팔만대장경판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기록문화유산물을 전시하는 ‘기록문화유산전’과, 전자출판 시장 현황과 기술 수준을 체험할 수 있는 전자출판관 ‘E스퀘어’ 등이 눈에 띈다. ‘책이 살아 있다-세계의 팝업북’ 전에서는 19세기 팝업북(Pop-up Book·입체책)의 시초가 된 무버블(Movable) 북 등 쉽게 보기 어려운 ‘빈티지 팝업북’을 만날 수 있다. 다만 2008년 시작된 주빈국 행사가 올해는 없다. 때문에 외국 작가들이 참가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최 측인 대한출판문화협회의 문승현 차장은 “주빈국을 유럽연합(EU)으로 하려 했으나 올 3월에야 뒤늦게 (EU가) 불참을 통보해 와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ibf.or.kr) 참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韓·中작가 정지아·한사오궁의 ‘유쾌한 문학 대담’

    韓·中작가 정지아·한사오궁의 ‘유쾌한 문학 대담’

    첫 만남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상대방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았다.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로 잘 알려진 소설가 정지아(46)의 몇몇 작품은 영문으로 번역됐지만 중국 소설가 한사오궁(韓少功·58)에게는 낯설었고, 국내에 번역 출간된 한사오궁의 수필집 ‘산남수북’(山南水北), 장편소설 ‘마교사전’(馬橋詞典) 등 몇 작품 역시 정지아의 독서 편력에 해당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맞춘 듯 서로 꼭 들어맞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낮고 겸손한 시선이 하나였고, 생명을 경외하는 열정도 마찬가지였다. 상업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작가의 물질적 곤궁함 또한 다르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에서 눅진한 흙냄새 풍기는 농사꾼이자 치열하게 원고지 붙잡고 씨름하는 작가라는 사실이 언어의 다름, 경계의 차이를 넘어 둘을 스스럼없이 만나게 했다. 정지아, 한사오궁이 26일 서울 종로1가 대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만났다.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를 주제로 지난 24일 개막한 서울국제문학포럼이 계기가 됐다. 1시간 30분에 걸친 둘의 대화는 유쾌했고, 진지했다. 과학기술로 상징되는 현대 문명과 자본주의에 대한 선험적, 지성적, 비판적 통찰이 질문으로, 대답으로 오갔다. 둘은 통역을 제쳐 두고 만나자마자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정지아는 “부모님이 모두 남한 사회가 반대하는 이념을 가진 사회주의자였고, 그런 이야기들은 남한에서는 금기시된다.”면서 “사회주의 사상을 가졌던 이들이 변화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신념은 지금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등을 작품에서 주로 다뤘다.”고 말을 건넸다. 한사오궁은 “오오, 그런가. 그러면 당신은 어떤가.”라고 슬쩍 되물었다. 정지아는 “사실대로 말하면 우리 사회에서는 아마 내가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눙치더니 이내 “사회주의자는 아니다.”라고 말을 고쳤다. 이쯤에서부터 통역이 끼어들었다. 대화의 속도는 조금 더뎌졌지만, 더욱 깊어지고 묵직해졌다. 한사오궁은 “중국에서도 1980년대 이전 이데올로기 분쟁이 있었지만 이제는 돈을 버는 좌파와 우파, 돈을 벌지 못하는 좌파와 우파로 나뉠 뿐”이라면서 “돈을 벌 수 있으면 다 된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이데올로기”라고 말했다. 정지아는 “기존의 이념을 뛰어넘어 세상이 시장과 자본의 이데올로기에 붙잡혀 있다는 말씀이지요?”라고 말을 받은 뒤 “한 선생님은 돈을 버는 좌파인가요?”라고 한 걸음 더 내쳤다. 그는 “100만~200만권씩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야 돈을 벌겠지만 나는 그저 10만~20만권 팔리는 정도”라면서 “그나마 중국 출판 시장이 크니까 겨우 살아가게는 한다.”고 받았다. 엄살에 가깝다. 그는 200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기사 작위를 받고, 2007년 루쉰문학상을 받은 저명한 작가다. 현재 하이난성작가협회 주석이며 모옌(莫言), 위화(余華) 등과 함께 중국 문단에서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힌다. 그는 이 대목이 대화에 언급되자 손가락으로 ‘×자’를 만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믿지 말라. 노벨문학상은 올림픽처럼 계량해서 점수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 또한 엄살에 가깝다. ●시골생활 예찬론자끼리 만나다 정지아는 “한 선생님의 포럼 발제문 ‘수요와 욕구’를 읽고 탐욕에 대한 경계 등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10여 년 전에 시골에 내려가서 사신다고 하는데 저도 최근 시골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어떤 연유로 시골로 내려가셨나. 고향인가.”라는 한사오궁의 질문에 정지아는 “시골에서 태어났고, 시골의 풍경이 핏줄기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도시에서는 여러 욕망들을 버리기 쉽지 않았는데, 시골에서 흙 만지며 야채 키우다 보면 그런 것들이 절로 사라진다. 쾌적하고 평화롭다.”고 답했다. 한사오궁은 “맑은 날 열심히 농사짓고, 비오는 날 책 읽는 것이 가장 좋은 생활이라고 했다(청경우독·晴耕雨讀). 손과 발, 머리를 모두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본주의, 특히 도시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사회의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고 맞장구쳤다. 한사오궁의 수필집 ‘산남수북’은 루쉰문학상 수상 작품이며 ‘중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평까지 얻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경이 된 후난(湖南)성 바시동(八溪洞)은 문화대혁명 시절 그가 청년 지식인으로 하방을 간 곳으로 11년 전부터 그곳에서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지내며 농사짓는 곳이다. 한사오궁은 바시동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불렀다. ●작가로서 실존적 고민을 나누다 정지아는 “근대문학의 위기, 시장의 변화 등으로 작가들이 괴로운 시절이다. 이런 시대에 작가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스럽다.”고 내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사오궁은 계면쩍은 표정으로 “나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어떡하겠나. 계속 밀고 나가고, 그리고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스 신화를 보면 끊임없이 돌을 굴렸다가 떨어진 돌을 다시 굴리기를 반복해야 하는 시시포스가 있지 않나. 사람의 인생도 똑같다. 작가의 인생은 더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교과서 중심으로 복습 철저’와 같은 식의 모범답안이지만 정지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주억거린다. “끝없이 써야만 하는 것이 작가의 숙명이라는 말씀이네요. 그러고 보니 그동안 고향 인구가 계속 줄어들다가 2년 전부터 미미하지만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해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부유한 삶이 행복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희망은 살아있는 것이지요. 문학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한사오궁은 “맞다. 나빠도 그 범위 안에서 나빠지고, 좋아도 그 범위 안에서 좋아진다. 욕망도 절망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그 과정은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위로하며 서로 희망을 나눴다. 정지아는 우직하게 사실주의 기법을 틀어쥐며 작품 활동을 하는, 문단에 몇 남지 않은 작가다. ‘빨치산의 딸’뿐 아니라 ‘행복’, ‘봄빛’, ‘숙자 언니’ 등 자본주의사회에 남은 사회주의자들의 모습과 내면을 핍진하게 풀어가는 작품을 주로 썼다. 리얼리스트 정지아 역시 사회주의자들 못지않게 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사오궁은 “정 선생의 작품이 중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다니 아쉽긴 하지만 영어로 된 책을 찾아 읽어 보겠다.”면서 “다음에 중국 오시면 꼭 연락해 달라. 내가 직접 마중나가고 또 직접 기른 토마토와 야채도 맛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아가 활짝 웃으며 “혹시 노벨문학상 받은 뒤에도 여전히 유효한 약속인가.”라고 묻자 한사오궁은 “노벨문학상보다 직접 가꾼 토마토가 더 중요하다.”고 맞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한사오궁은 정말 토마토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정지아는 각자 직접 가꾼 고추와 토마토를 나누자고 했다. 땅 일구는 이들은 보통의 도시 사람보다 조금은 더 욕망을 무화하는 능력이 탁월함을 두 작가가 보여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사오궁은… 한사오궁은 중국 후난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의 대표적 문예지 ‘줘자’(作家)로 등단했다. ‘뿌리 찾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심근문학(尋根文學)의 대표 주자로서 현대 중국문학의 거장이다. 작품 속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반성과 재인식을 바탕으로 소재와 형식 등 중국의 전통을 재현하려 한다. ‘아빠, 아빠, 아빠’(爸爸爸), ‘유혹’(誘惑), ‘빈 성’(空城), ‘열렬한 책읽기’ 등의 작품이 있다. 하이난(海南)성 작가협회 주석이지만 후난성 바시동에서 살며 가을걷이가 마무리돼야 하이난다오로 돌아갈 정도로 시골 생활에 흠뻑 빠져 있다. 첫 중국인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오싱젠(高興建)은 중국 출신 프랑스인이다. ■ 정지아는… 정지아는 전남 구례가 고향이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빨치산이었던 부모님의 실제 삶을 그려낸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1990년 실천문학에서 펴내며 등단했다. 소설은 출간 직후 판매금지됐다. 작가 자신도 3년 가까이 수배 생활을 하는 등 혹독한 필화사건을 겪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고욤나무’가 당선돼 안정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했다. 가족사적인 배경이 그러하듯 비극적인 현대사의 중심과 주변에서 역사를 직조했던 개인들의 상처와 희망, 불안 등을 주되게 다루고 있다.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오늘의소설상 등을 받았다. 올 초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 ‘연세(年貰) 200만원’에 집을 얻고 낮에는 밭 가꾸고 저녁에는 글쓰는 단출하고 정갈한 삶을 시작했다.
  • 가오싱젠·오크리… 대문호들 한자리에

    달아날 수가 없다. 대한민국 서울, 혹은 원주, 부산 어느 한구석에 웅크린 채 혼자 글 쓰고 있더라도 세계 문학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세계적인 대문호들이 한국문학을 들여다보기 위해 한국에 모였다. 한국문학 또한 세계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감추지 않는다. 200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출신 소설가 겸 극작가이자 연출가 가오싱젠(高行健·71),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70), 영국 계관시인 앤드루 모션, 아프리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히는 벤 오크리 등 세계적인 작가 14명을 비롯해 김우창, 유종호, 박범신, 이문열, 구효서, 정과리, 공지영, 은희경 등 국내 작가 32명이 참가하는 제3회 서울국제문학포럼이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홀에서 시작됐다.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은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의 큰 주제 속에서 ▲문학과 세계화 ▲다매체, 세계시장, 글쓰기 ▲이데올로기와 문학 ▲다문화시대의 자아와 타자 ▲지구환경과 인간 등 다섯 개 주제로 나눠 국내외 작가들이 발제와 토론,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 김우창 서울국제문학포럼 조직위원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여러 나라의 작가들을 초청해 세계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더욱 심도 있게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더불어 작가 상호 간 교류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5일 앤드루 모션, 앙투완 콩파뇽(프랑스), 26일 요코 다와다(일본), 잉고 슐체(독일) 등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상허대상’ 김형식씨·수의과학硏

    상허문화재단(이사장 김경희)은 22일 ‘제21회 상허대상’ 수상자로 학술·교육부문에 김형식 서울국제교육재단 이사장을, 농촌부문에 건국대 수의과학연구소(소장 이중복)를 선정했다. 김 이사장은 외국인 자녀를 위한 서울국제학교를 경영하는 등 교육발전을 위해 힘써온 공로를, 수의과학연구소는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지난해 11월 자원봉사단을 꾸려 축산농가에 파견, 구제역 차단과 예방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건국대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3000만원이 수여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문학, 세계문학 중심과 교감

    한국문학, 세계문학 중심과 교감

    르 클레지오, 가오싱젠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한국에 온다. 한국에서는 박범신, 이문열, 은희경, 공지영 등 문단 대표 선수들이 이들을 맞이한다. 오는 23~26일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 11 서울국제문학포럼’은 심화하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문학의 힘을 되새길 수 있는 주제들로 진행된다. 세계문학의 중심부와 직접 교감하며 국내외 문학의 흐름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2000년 첫 행사 이후 세 번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해마다 방한하는 ‘친한파’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를 비롯해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심사위원장이자 계관시인인 앤드루 모션 등 해외 작가 16명이 참가한다. 특히 한국을 처음 찾는 가오싱젠(61)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출신인 가오싱젠은 1988년 프랑스로 정치적 망명을 한 뒤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김우창, 정현종, 복거일, 이인성, 김인숙, 정이현, 김연수 등 좌·우, 신진·원로를 가리지 않고 32명의 작가들이 함께한다. 포럼은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라는 대주제 아래 ‘다문화 시대의 자아와 타자’ ‘문학과 세계화’ ‘이데올로기와 문학’ 등 다섯 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작가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작품 낭송회, 독자와의 만남, 초청 강연 등도 준비돼 있다. 포럼 기간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르 클레지오, 잉고 슐체, 가오싱젠, 한사오궁(중국), 다와다 요코(일본), 시마다 마사히코(일본)의 사인회가 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외국인이 행복한 서울’ 35개 사업 추진

    ‘외국인이 행복한 서울’ 35개 사업 추진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다양한 지원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외국인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35개 사업으로 구성된 ‘2011 외국인이 행복한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옆에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외국인 전용 빌딩을 건립해 현재 태평로 프레스센터 3층에 입주한 서울글로벌센터를 이전한다. 내년에 완공되는 서울글로벌센터는 외국인들의 생활과 기업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설로 주한 외국상공회의소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의 시설도 입주한다. 오는 9월에는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빌딩에 외국계 금융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등을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시는 2015년까지 마포구 산업인력관리공단 이전 부지 2만 9095㎡에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와 다문화 체험교육센터 등의 시설로 꾸며진 서울국제문화교류센터를 건립한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는 미국 유명 사립학교인 드와이트 스쿨 분교를 내년에 개교하고 강남 개포 지역에는 영어권 외국인 학교를 유치한다. 시는 ‘외국인+자녀’들을 위해 보광초교, 이태원초교, 군자초교 등 3개교에 한국어 특별반을 개설해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비(非)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출신의 외국인 계약직 공무원 4명을 채용하고 외국인을 위한 전담 진료소와 전용 임대아파트를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생활 만족도가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이미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사업들이다. 시가 지난해 12월 서울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900명을 대상으로 교통과 교육, 주거, 의료, 문화 환경 등 5개 분야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3.81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만족도는 2008년 3.59점에서 2009년 3.78점으로 높아진 데 이어 또 상승했다. 분야별 만족도를 보면 교통이 4.03점으로 가장 높고 문화 3.99점, 교육 3.78점, 의료 3.68점, 주거 3.55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외국인은 26만 3000명(2010년 12월 기준)으로 서울 전체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외국인들이 살기 좋고, 투자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야 ‘세계 톱5’ 도시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내 전성기는 지금… 무대가 안방보다 편해”

    “내 전성기는 지금… 무대가 안방보다 편해”

    “내 전성기는 바로 지금…. 무대에서 가장 편안합니다.” ‘무대 환갑’을 맞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윤복희(65)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다. 그는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데뷔 6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소감을 밝혔다. ●루이 암스트롱 권유로 음악생활 시작 “제가 가창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 리사이틀을 한번도 열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동안 제가 연줄이나 배경도 없이 TV나 라디오는 물론 연극 등 모든 장르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하지만 제게서 삶의 위로를 원했던 많은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복희는 1951년 5세때 코미디언인 아버지 윤부길씨의 손에 이끌려 서울 중앙극장 악극단 무대에서 데뷔했다. 세계적인 재즈스타 루이 암스트롱의 권유로 미국에서 음악 생활을 시작한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미국에서 루이 암스트롱을 비롯해 유명 재즈 뮤지션과 같은 무대에 섰던 것은 참 행복한 기억이죠. 지금 같으면 감히 떨려서 못했을 것 같은데, 그때는 참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재즈는 평생 제 음악적 토양이 되었죠.” 워낙 어렸을 때부터 공연을 했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무대가 안방보다 조금 더 편한 곳으로 느껴진다는 윤복희.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나서야 했던 차가운 무대는 족쇄처럼 여겨질 법도 하지만, 그런 기억은 어른이 된 윤복희를 오히려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네다섯살 때부터 공연을 하다 보니 제 또래의 배우는 저밖에 없었어요. 저도 학교에 가고 싶고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은 적도 많았죠. 하지만 서른이 넘어서 종교(기독교)를 가지게 되면서 제게 달란트가 주어진 것을 알았어요. 그때부터 어린이의 마음으로 살면서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을 만들게 된거죠.” 윤복희는 “‘피터팬’을 하면서 만난 3~7세 어린이 관객들을 통해 거꾸로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성장기를 배웠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후 그는 한국 뮤지컬의 효시인 ‘빠담빠담’을 비롯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의 주연을 맡으며 국내 뮤지컬 배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30일 대전 시작으로 전국 돌아 그동안 80여편의 뮤지컬에 출연했던 그는 30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60주년 스페셜 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 공연에서 자신의 출연작 가운데 일부를 압축해 드라마와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1979년 서울국제가요제대상을 받았던 히트곡 ‘여러분’을 통해 대중의 지친 감성을 위로했던 그는 지금이 바로 자신의 전성기라고 단언한다.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30년 넘게 불렀는데, 노래의 발성과 호흡을 제가 만들어 놓고도 한 10년 됐을 때 노래의 맛이 느껴지더군요. 최근 들어서 노래가 또다르게 느껴지면서 조금씩 음악의 맛을 알게 됐어요. 부족하지만, 조금 더 표현하고 싶은 것을 알게 된 지금이 바로 제 전성기가 아닐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내년 광주비엔날레 亞여성 6명이 이끈다

    내년 광주비엔날레 亞여성 6명이 이끈다

    내년에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여성 감독 6명이 공동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0일 2012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김선정(46)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마미 가타오카(46)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 수석큐레이터, 캐럴 잉화 루(34) 중국 독립 큐레이터, 낸시 아다자냐(40) 인도 독립 큐레이터, 와산 알쿠다이리(31) 카타르 아랍현대미술관 관장 등 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 대표인 김 교수는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한예종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05년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10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기도 했다. 마미 큐레이터는 2007년 ‘뷰티풀 뉴 월드’ 공동기획자로 활동했다. 루 감독은 독립 큐레이터로 2007년 쿤스트할레 빈전을 기획했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스웨덴 룬트대 말뫼르아트아카데미에서 아시아미술자료실 중국 연구원으로 일했다. 아다자냐는 인도 출신으로 엘핀스턴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독립 큐레이터 겸 미술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라크 출신의 와산 알쿠다이리는 미국 조지아 주립대 미술사학과를 졸업한 뒤 애틀랜타 하이아트뮤지엄에서 근무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 마라톤 빨간불

    오는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상 정복을 꿈꾸는 한국 마라톤의 앞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감기몸살로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에 나오지 못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영준(30·코오롱)은 허벅지 근육통으로 10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도 불참했다. 기대주 김민(22·건국대)은 코스 막판 컨디션 난조로 사실상 중도에 경기를 포기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김민은 20㎞ 지점까지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후 2위권으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30㎞를 1시간 31분 51초로 통과하는 등 충분히 개인 최고기록(2시간 13분 11초)을 깰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 5㎞ 선두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것이 화근이었다. 30㎞를 지나면서 점차 속력이 떨어졌고, 결국 걸어서 끝까지 완주했지만 2시간 32분 58초의 저조한 성적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로써 한국 마라톤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안방 세계대회와 똑같은 코스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특목·자율고 도넘은 ‘학생부 조작’

    서울의 모든 특목고·과학고·국제고를 포함한 일부 학교들이 학생들 대학 보내기에 목을 내건 형국이다. 도덕성은 물론 불법 여부도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듯하다. 시민들은 “이제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특목고들의 이런 일탈과 반칙을 근절해 다른 일반고 학생들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대부분이 지난해 대학입시를 앞두고 학생들의 생활기록부(학생부) 내용을 임의로 정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보인고의 대규모 학생부 조작사건<서울신문 2월 9일자 10면> 이후 서울지역 308개 고교를 대상으로 학생부 정정 여부를 전수 조사한 뒤 이 중 상위 30개교에 대해 특별 감사를 시행했다. 감사 결과 외고 6곳(대원·서울·대일·명덕·이화여자·한영외고), 과학고 2곳(서울·한성과학고)과 국제고 1곳(서울국제고) 등 모든 특목고·과학고·국제고에서 학생부 조작 기록이 발견됐다. 자율형사립고도 조사 대상 12개교 중 9개교에서, 일반고는 2개교 등에서 정정 사실이 드러났다. A고교 3학년 담임교사의 경우 학생의 1~2학년 진로희망란에 기재된 직업을 3학년(교수직 희망)과 같게 ‘외교관→교수’로 고쳤고, B고교 교사는 행동 특성란에서 ‘다소 다혈질적인’ 같은 부정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이들 대부분은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청으로 담임교사가 고쳐 준 경우였지만, 일부 학교는 자발적으로 학생부를 고친 사실도 이번 감사에서 확인됐다. 특히 특목고의 경우 교수나 변호사 등 부유층 학부모들이 주로 학생부 내용의 정정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사 담당자들은 해당 교사를 상대로 해명을 듣는 수준에서 조사를 마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가 성적 조작에 준하는 불법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청탁 대가를 받았을 수도 있지만 교육청은 “그런 사례가 한건도 적발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를 들어 ‘부실 감사’라는 비판도 터져나오고 있다. 문제 교사들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도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이번 특별감사에서 문제가 드러난 학교의 교장과 교감, 교사 227명에 대해 주의, 경고, 견책 등 경징계 조치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앞서 일선 고교의 학생부 조작 행위가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대입 신뢰성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비위라며, 관련자에 대해 파면 등 중징계를 지시한 상황이어서 시교육청이 “교육 바로 세우기보다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고]

    ●엄양섭(형제기업사 대표)경섭(한국생약협회 회장)부섭(원록약품공업 대표이사)옥섭(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부회장)윤희(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이사)씨 모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010-2631 ●이극호(전 철도청 공전국장)씨 별세 형모(재외동포신문 대표)인모(캐나다 거주·사업)혜경(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씨 부친상 양길승(녹색병원 원장)이윤배(전 순천향대 부총장)씨 장인상 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227-7556 ●주정호(삼성전자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3410-6914 ●김상헌(전남체육고 행정실장)상학(동두천 생연제일의원 원장)정순(김해 하이스트학원 상담실장)태훈(회사원)씨 모친상 김경수(봉하재단 사무국장)씨 장모상 3일 목포 삼성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11시 (061)244-1256 ●김용섭(전 한국개발연구원 실장)씨 별세 두섭(한양대 교수)윤섭(부성통상 대표이사)씨 형님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20분 (02)3010-2237 ●안계흥(미국 거주)계원(신한은행 감사팀장)계철(현대로템 해외프로젝트부장)씨 부친상 4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2)440-8912 ●강경모(셀프닥터의료기 대표이사)씨 모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010-2236 ●김맹현(한국전기연구원 대전력설비증설사업본부장)씨 모친상 4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55)270-1900 ●임문빈(도시철도공사 차장)씨 별세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11시 (02)3010-2262 ●윤세현(숲속예은유치원 이사장)재현(세도나 대표)두현(자영업)씨 모친상 이동현(경향신문 광고국장)씨 장모상 4일 대구 가톨릭대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53)655-4502
  • 외국어고 1~4위 ‘싹쓸이’

    외국어고 1~4위 ‘싹쓸이’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 국제고 등이 전국 최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한나라당)의원실이 교과부가 제출한 전국 1478개 일반계고의 2011학년도 수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언어·수리나·외국어 등 3개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을 합산했을 때 전국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학교는 서울 대원외고로 408.5점이었다. 대원외고는 영역별 순위에서도 언어(130.4점), 수리나(140.4점), 외국어(137.7점) 3개 영역에서 모두 1위였다. 2위는 용인외고로 3개 영역 합산 404.1점, 3위는 경기외고로 400.3점이었다. 그 뒤로는 명덕외고(399.7점), 민족사관고(399.6점), 한영외고(397.9점), 김해외고(397.4점), 해운대고, 안양외고(이상 396.6점), 상산고·대일외고(395.9점)가 10위 안에 들었다. 상위 20위 안에 포함된 학교를 형태별로 보면 외고가 13곳, 자사고가 민족사관고·해운대고·상산고·현대청운고 등 4곳, 국제고가 서울국제고·부산국제고 등 2곳이었다. 일반고로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충남 공주의 한일고(14위. 393.2점)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수리가를 기준으로 3개 영역 합산 순위를 분석해도 최상위권은 대부분 특목고였다. 점수가 가장 높은 학교는 한일고(385.7점)였고, 경기외고(384.8점), 안양외고(384.6점), 동두천외고(383.5점), 상산고(383.4점), 한영외고(381.8점), 대일외고(379.5점), 현대청운고(379.1점)가 뒤를 이었다. 언·수·외 성적을 1·2등급 학생 비율로 따질 때 언어에서는 제주과학고(100%)와 민족사관고(91%), 수리나에서는 전북과학고(100%)와 경남과학고(100%)가 최상위였다. 수리가에서는 한국과학영재학교(100%)와 동두천외국어고(100%), 외국어에서는 한국과학영재학교(100%)와 대원외고(99%)의 1·2등급 비율이 높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女心에 빠진 필름

    女心에 빠진 필름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주 상영관인 서울 창천동 아트레온은 물론 한국영상자료원, 서울여성플라자, 양천문화회관 등에서 30개국 110편의 장·단편 영화가 소개된다. 배우 겸 감독인 구혜선이 영화제 공식 홍보영상(트레일러)을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개막작은 ‘파니핑크’(1994)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독일 도리스 되리 감독의 신작 ‘헤어드레서’(2010)이다. 비대한 몸 때문에 침대에서 일어설 때조차 특수 제작한 지지물에 의존해야 하는 싱글맘 카티가 자신의 미용실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재료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재주가 탁월한 되리 감독은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2008년 독일 최고 흥행작으로 만들기도 했다.제한상영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숏버스’의 여주인공으로 알려진 중국계 캐나다인 이숙인은 대형마켓 안전요원의 색다른 성(性)적 모험을 다룬 ‘새미의 카니보어’를 선보인다.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1996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네덜란드 마를렌 고리스 감독의 신작 ‘소용돌이 속에서’, ‘반생연’(1997)으로 유명한 홍콩의 여성 감독 쉬안화(許鞍華)의 소동극 ‘사랑에 대한 모든 것’도 영화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비혼(非婚) 커플에게 아이가 생기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백하게 다룬 ‘두개의 선’(임신 테스트 기기의 두줄을 의미)도 주목할 만하다. 결혼 제도 바깥에서 연애와 동거를 하고 출산을 한 감독의 경험담을 통해 결혼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풀어낸다. 기획개발 아이템의 발굴 통로로 지난해 첫선을 보인 ‘피치&캐치’에서 다큐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지민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 관객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다. 개·폐막식 및 심야상영은 1만 2000원, 일반상영은 5000원이다. 프로그램 확인 및 예매는 홈페이지(www.wffis.or.kr)에서 가능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마라톤계 혜성 정진혁 “런던서 메달 따고 박보영 만날래요”

    마라톤계 혜성 정진혁 “런던서 메달 따고 박보영 만날래요”

    마라톤에 입문한 지 1년째. 3번째 풀코스 도전에 나선 정진혁(21·건국대). 추운 날씨에 황사비까지 부슬부슬 내렸다. 믿고 의지했던 지영준(30·코오롱)은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았다. 레이스는 시작됐고, 30㎞까지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런데 35㎞까지 함께 달려줘야 할 페이스메이커가 30㎞에서 빠져버렸다. 당황한 나머지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선두로 달려나가던 35㎞ 지점에서는 준비했던 물통까지 잡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일반 참가자를 위해 준비된 종이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압데라힘 굼리(35·모로코)가 치고 나왔다. 따라잡고 싶었지만 무리할 수 없었다. 정진혁은 지난 20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09분 28초로 대학부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위를 차지했다. 21일 잠실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만난 정진혁은 전날 피 말리는 레이스를 치른 탓인지 피곤해 보였지만 환한 웃음을 지었다. 초등학교 때 멀리뛰기로 육상에 입문한 정진혁은 “각종 대회에 나가는 것이 좋아서 운동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예산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거리에 입문했다. 처음 마라톤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그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5분 01초를 기록했고, 11월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10분 59초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그러고 드디어 2시간 9분대에 진입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황규훈 부회장은 “기록 단축이 빠르다. 고등학교 때까지 800m, 1500m를 뛰었기 때문에 스피드가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체력은 좋은데 유연성이 부족하다. 한번 더 보여줘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정진혁의 다음 목표는 오는 8월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에서 2시간 8분대를 찍고, 내년 국제대회에서 한국기록을 깨는 것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정진혁은 담담하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마라톤의 매력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라면서 “꾸준히 노력해서 목표들을 하나하나 달성해 가야죠.”라고 말했다. 대학 3학년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한 모습이었다. 남는 시간에 영화를 즐겨본다는 그의 이상형은 영화 ‘과속스캔들’에 나왔던 동갑내기 배우 박보영. 순수한 모습이 좋다고 했다. 함께 있던 황 부회장은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미소 짓는 정진혁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더 노력해야 할 부가적인 목표가 생긴 것이다. 한국 마라톤에 혜성처럼 등장한 정진혁은 박보영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평창 홍보대사’ 연아 데뷔

    ‘평창 홍보대사’ 연아 데뷔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활동에 본격 나선다. 우선 김연아는 22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74차 서울국제스포츠기자(AIPS) 총회 개회식에 참석한다. 김연아는 개회식 단상에 올라 짤막한 환영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8개월 만에 귀국한 김연아는 총회 개회식에 참석하는 데 이어 다음 달 3~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트어코드’(Sport Accord)에서 평창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이후 김연아는 각종 국제 행사에 잇따라 나서 평창 홍보전에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용품전시회 등이 펼쳐지는 스포트어코드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50~60명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 후보도시들은 7일 프레젠테이션(PT)을 갖는다. 현재 평창유치위는 김연아를 앞세운 PT 전략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스포츠기자 서울총회에서도 유치 후보도시들이 나란히 PT를 펼친다. 평창은 지난 실사 기간 드러난 단점을 보완해 개최 능력과 국민 지지 열기를 다시 한번 과시하게 된다. 평창은 23일 PT에서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부회장을 내세워 경기장 시설 등 평창의 장점을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 PT는 뮌헨, 안시, 평창 순으로 15분씩 진행된다. 앞서 22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환영 만찬을 열고, 25일에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환송 만찬을 주재해 평창을 홍보하게 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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