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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분석] 진보교육 벨트 더 탄탄해졌지만… 공통 정책 추진 진통 예고

    [집중분석] 진보교육 벨트 더 탄탄해졌지만… 공통 정책 추진 진통 예고

    ①자사고·외고 무더기 낙제점? ②재원 없는 무상공약은 空約? ③혁신학교 학력 논란 잡을까?‘진보 14 대 보수 3’ 다음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교육감 17명의 성향을 나눠 보면 진보가 압도적으로 많다. ‘진보의 완승’으로 평가받던 2014년 지방선거 때보다 1명 더 늘었다. 그사이 중앙정부도 보수(박근혜 정부)에서 진보(문재인 정부)로 교체됐다. 여러모로 유리한 지형에 놓인 진보 교육감들이 공약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논쟁적 정책은 진통이 예상된다. ①일괄 전환보다 평가 후 지정취소 예고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진보 정책은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이다. 중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며 대학 입시 결과도 좋은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전국에 모두 81개교가 있다. 일반고(1556개교)의 5.2%에 불과하지만, 적지 않은 중학생이 자사고 등의 진학을 목표로 하는 데다 수월성 교육의 상징이라 폐지 땐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43개교가 몰린 서울(조희연)·경기(이재정)의 재선 교육감들은 “고교 서열화의 정점에 선 이 학교들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사고·외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교육부가 법을 바꿔 이 학교들을 일괄적으로 일반고로 돌리면 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 이보다는 각 시·도 교육청이 5년마다 하는 외고·자사고 성과 평가 때 낮은 점수를 줘 지정 취소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당장 내년 서울의 자사고 25곳(전국 단위 포함)이 평가받아야 하고, 2020년에는 전국의 외고 31곳 중 이미 평가를 받은 1곳을 제외한 30곳이 무더기로 평가를 받는다. 자사고·외고 문제는 입학원서 접수 시기인 오는 12월 즈음 일반고를 포함해 진학할 학교 유형을 선택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와의 구체적 협의 방안은 조 교육감의 새 임기가 시작하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②예산은 지자체 등 협의 ‘첩첩산중’ 무상 정책도 관심 대상이다. 진보 교육감 대부분은 무상 급식 확대뿐 아니라 무상 교복·교과서·수학여행 등 다양한 무상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보가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교복비와 고교 교과서 대금, 초·중 수학여행비, 고교 수업료 단계적 폐지 등을 공약한 울산의 노옥희 교육감의 경우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에서 재원 조달 방안으로 ‘교육청·지자체·중앙정부 예산’이라고만 적시했다. 노 교육감 측은 “총 3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조달에도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같은 공약을 제시한 울산시와 조만간 만나 재원 조달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는 “지자체들과 이른 시일 내에 협의해 재원 조달 방안을 공지하는 것이 좋다”면서 “무상 정책 비용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기초학력 개선 프로그램, 교원 전문성 강화 등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비용은 줄어든 경향이 있다. 이 같은 부분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③조희연 “성취감·만족도 더 높아” 혁신학교 확대도 일부 논란이 예상된다. 신임 진보 교육감들이 공약에서 제시한 숫자만 합쳐도 향후 4년간 100여곳 이상의 혁신학교가 전국에 새로 생길 전망이다. 혁신학교는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결정하는 학교를 말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기교육감이던 2009년 처음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혁신학교가 일반 고교에 비해 기초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6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혁신학교 학생들이 ‘기초학력 미달’ 평가를 받은 비율은 11.9%로 전체 고교 평균(4.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다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 학생들의 성취감과 학교 생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반박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 외고·자사고→일반고 내년부터 평가 뒤 전환 추진”

    “서울 외고·자사고→일반고 내년부터 평가 뒤 전환 추진”

    “폐지권한 교육청 오면 행사할 것 전교조 전임자 허용도 변함없어”민선 서울교육감으로는 사상 처음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교육감이 14일 외국어고등학교(외고)와 자립형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교육부가 갖고 있는 외고·자사고 폐지 권한을 각 시·도 교육청으로 조속히 이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임자 허용의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고·자사고 폐지는 현행법상 교육감의 권한이 아니다. 법령 개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또 교육부가 지니고 있는 (외고·자사고 폐지) 권한을 교육청으로 넘긴다면 그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2014년 선거 당시에도 외고·자사고 폐지를 공약했으나 폐지 권한이 교육부에 있어 임기 중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현행법상 교육부의 동의를 받아야만 특목고와 자사고를 지정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이 교육부 동의 없이도 평가기준에 미치지 못한 외고·자사고를 폐지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엄정한 평가를 진행하고,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는 외고·자사고를 일반학교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전임자에 대해서도 “전교조 전임자 휴직을 인정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월 교사 5명이 전교조 전임자 활동을 위해 신청한 휴직을 허가했다. 교육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허가 취소를 요구했으나 조 교육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법외노조 상태에 대해서도 “최근 박근혜 정권과 당시 사법부가 전교조를 두고 어떤 결탁을 했는지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전교조 합법화에 대해 전향적 조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조 교육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 수학여행 등 남북 학생 교류 등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과 관련된 권한이 교육부에서 교육청, 교육지원청, 일선학교로 이양하는 분권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교육 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 자율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법대로’ 공사 소음·먼지에 방치된 아이들

    ‘법대로’ 공사 소음·먼지에 방치된 아이들

    창문 못 열고 체육 수업 어려워 마스크 필수·안과 치료 2배 늘어 덤프트럭 ‘칼치기’ 운행 위협도 전문가 “학교 주변 규제 강화를”“학교 주변에 병풍같이 늘어선 공사장을 보고 학교가 무슨 폐교인 줄 알았습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초등학교의 A교사는 지난해 처음 출근한 날 마주한 학교 모습을 이렇게 떠올렸다. 학교가 응암 1·2단지와 녹번 1·2단지 재개발 구역 사이에 끼어 있는 까닭에 주변은 온통 아파트 공사판이었다. 공사는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학교는 아파트 숲과 흙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학교 운동장에 감도는 공기마저 잿빛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지난 5일 찾은 은평초의 등굣길은 위험천만했다.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 옆으로 대형 덤프트럭이 아슬아슬하게 ‘칼치기’(무리한 끼어들기)를 했다. 트럭이 지나간 자리는 이내 흙먼지로 가득 찼다. 학생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트럭이 날리는 흙먼지 속을 걷는 것이 학생들에겐 일상화된 듯했다. 학교 후문 쪽 4차선 도로 건너편 공사장에선 드릴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수시로 지나다니는 덤프트럭은 아무렇지도 않게 불법 유턴을 했다. 공사장의 분진 때문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공사가 한창일 때는 체육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학교 측 관계자는 “먼지와 소음이 심해 교실 창문은 거의 열어 놓지 못하고 있고, 공사를 많이 할 때는 체육 수업을 운동장에서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최근 기관지 질환과 눈병을 호소하는 학생도 늘어났다. 학부모 신수연씨는 “은평초에 다니는 학생 중에 천식,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고, 학교 관계자도 “최근 2년간 안과 치료를 받은 학생수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학부모들은 지난 3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서울교육청과 은평구청에 학교가 처한 상황을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특히 구청 측엔 학교 주변을 오가는 대형 차량의 신호 위반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건설 등 아파트 건설사에도 분진과 소음 경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는 요청서를 세 차례 보냈다. 그러나 교육청과 구청, 건설사 모두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학부모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살수 강화, 먼지 저감 지도, 덤프트럭 단속 등의 행정 지도 및 단속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교의 소음이나 분진 피해 때문에 합법적으로 진행 중인 건설을 중단시킬 순 없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도 “‘소음·진동관리법’상 정해진 일반적인 공사 소음 규제 외엔 학교 주변 아파트 건설을 규제할 법률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환경부의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하자”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국 시민안전감시센터장은 “학교 주변 교통사고와 청소년 유해시설을 규제하는 법만 있을 뿐 소음, 분진, 유해물질 등을 규제하는 법이 없다”면서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팀장도 “스쿨존이나 학교 정화 구역처럼 학교 주변에서 진행되는 건설 공사에 대해 강화된 규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어색했던 아빠, 학교서 함께하니 친구 같은 아빠

    어색했던 아빠, 학교서 함께하니 친구 같은 아빠

    “학부모 활동에 참여하면서 딸아이와의 공감대가 훨씬 넓어졌어요. 제가 ‘너희 학교에서 다음주에 운동회 한다며?’ 하고 물어보면 딸아이가 ‘아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하는 식이에요.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친밀도도 더 높아졌습니다.”서울 서초구 우솔초등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호동(50)씨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내 학부모 활동의 좋은 점 중 하나로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이씨는 “아빠가 딸아이의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학부모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때보다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웃음 지었다.학교에서 아빠들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녹색어머니회’를 비롯해 ‘어머니 폴리스’, ‘책 읽어주는 북맘’ 등 통상 학교 내 학부모 활동은 어머니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학교 내 아빠 학부모들이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어 교내 활동을 하거나 학교운영위원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아빠 활동’이 생겨나고 있다. 맞벌이 증가로 아빠들의 육아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그 영향이 학교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교와 아이들도 아빠들의 이 같은 변화에 한목소리로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다.서울 양천구 신은초등학교는 아빠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학교 중 한 곳이다. 2013년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아빠 20여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은초 아버지회는 창립 5년 만인 올해 등록 회원수만 250여명이 될 정도로 커졌다. 아빠들은 매년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개최하며 자녀들이 자신들의 터전인 학교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학교에서 즐기는 워터 슬라이드’ 등 100~450여명이 참석하는 큰 행사만 일곱 차례 열었다. 지난해부터 아버지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영(49)씨는 “매년 3월에 1학년 신입생들의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아버지회 설명회를 여는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아빠들이 적지 않다”면서 “자녀가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여전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빠들이 있을 정도로 결속력이 좋다”고 말했다. 아빠들의 학부모 활동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평소 직장생활로 인해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빠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신은초 아버지회가 지난해 9월 학교 운동장에서 열었던 1박 2일 캠프 ‘아빠 어디가? 아빠도 학교가~’ 행사가 대표적이다. 170여명의 아빠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바비큐 파티와 레크리에이션을 함께하며 밤을 보냈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순서도 있었다. 한 아이는 ‘항상 힘들게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우리 아빠를 보면 마음이 아파요. 아빠, 힘내세요’라고 편지를 써 아빠와 함께 읽었다. 몇몇 아빠와 아이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씨는 “아이 생활의 중심인 학교에 아빠가 함께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와의 교감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면서 “내 아이의 학교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공감대를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외부 기관과 연계해 아빠들의 교내 활동을 장려하기도 한다. 서울 중랑구 묵현초등학교는 지난해 성동구 건강가족지원센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문화도시연구소 건축가를 초청해 강의도 듣고 찰흙과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작은 건축물을 만들어 보는 ‘건축부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빠들의 학교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현실적 어려움은 여전하다. 시간 자체를 내기가 쉽지 않다. 교내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간 대부분이 평일 낮이기 때문이다. 우솔초 학교운영위원장 이호동씨는 “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어 업무 시간 조정 등이 가능하지만 일반 직장인이라면 사실 평일 낮에 교내활동에 참여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주말 등에 일정을 잡아 일반 직장에 다니는 아빠들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재정적 어려움도 있다. 신은초 아버지회는 회원들에게 연 3만원의 회비를 받고 있지만 운영비로 턱없이 부족해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외부 지원금을 활용하고 있다. 박찬규 신은초 교감은 “최근 정부에서 아버지를 비롯한 학부모들의 학교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이나 지자체 등을 찾으면 재정 지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신은초 아버지회는 학교의 지원 없이 자립해 운영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행사를 짤 수 있고, 아이들은 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연 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모 사업을 통해 아빠들의 학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나 학부모들이 교내 행사 등을 기획해 공모하면 행사당 최대 25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면서 “아빠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의 경우 가점을 부여해 아버지들의 학교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국, 핀란드 교육 도입보다 입시 문제부터 먼저 해결을”

    “한국, 핀란드 교육 도입보다 입시 문제부터 먼저 해결을”

    우리 교육제도 개편을 논할 때마다 늘 선진국 사례로 등장하던 핀란드의 교육정책이 이미 일부 도입됐었지만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선진 교육제도 도입에 앞서 우리 교육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서울교육청이 지난 3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2018 한국·핀란드 교육 국제 세미나: 학교 자율로 미래교육을 디자인하다’에서는 핀란드 교육정책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대입과 취업, 중앙집권적 교육행정 등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엘리나 레토 헤그로트 핀란드 반타시(市) 교육위원장은 “핀란드는 지자체와 각 학교에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라면서 “1990년대부터 정착된 이 같은 교육 시스템이 지금의 핀란드 교육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교육청이 특정 교육제도를 앞세워 정해진 예산을 각 학교에 배분하는 방식이라면, 핀란드는 각 학교에 예산을 우선 배분한 뒤 운용 권한은 학교에 부여한다는 것이다. 헤그로트 위원장은 표준화는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에는 학생들의 개별 학습 방식과 다양한 배경을 존중해야 평등한 학습을 이룰 수 있다”면서 “핀란드의 새로운 교육 과정은 개별화 방식에 맞춰 구축된다”고 말했다. 헤그로트 위원장은 과목별로 분리해 수업을 듣고 수료할 수 있는 핀란드의 ‘모듈형 수업’ 방식을 예로 들었다. 고등학교에서 예술과 디자인 분야 강좌만 40개를 개설해 운영한다거나, 매 학년 초 어느 과목을 개설할지 교직원이 협의해 결정하고, 학생들이 개인별 강좌를 선택한 뒤 각자의 시간표를 갖고 학교를 다니는 식이다. 조남규 난곡중 교사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핀란드의 모듈식 교육과정이 이상적이고 부럽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시행된 7차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2, 3학년이 최대 63개 과목 가운데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문서상으로만 존재하고 현실화되지 못했다”면서 “입시와 취업, 꽉 짜인 교육과정과 시간표, 그리고 중앙집권적 행정들이 가로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러한 정책들이 왜 정착되지 못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어 교육 개혁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 고교생 ‘전태일 교재’로 노동인권 배운다

    서울 고교생 ‘전태일 교재’로 노동인권 배운다

    아르바이트·현장 실습 등서 부당한 처우 대처 방안 교육 올해 안에 교재 제작·배포 서울지역 고교생들이 올해 안에 이른바 ‘전태일 교재’로 노동인권을 배우게 된다. 서울교육청은 직업진로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전태일 열사의 삶을 통해서 산업 현장에서 부당한 처우와 마주했을 때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소양을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최근 전태일 열사의 일대기를 통해 노동인권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재 개발 지침서를 만들었다. 서울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은 ‘진로직업 교육을 위한 노동인권 교재 및 안내서 개발’ 위탁연구보고서를 통해 “청소년들의 노동 권리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교재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자신을 희생해 노동자 권리를 지켜낸 전태일의 삶을 통해 학생들이 노동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과서에는 노동 인권에 대한 내용이 1%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절반 이상(62.1%)이 교과 외 시간을 통해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제주도에서 특성화고에 재학 중이던 이민호군이 현장 실습 과정에서 숨지는 등 직업계 고교생들의 현장 체험 실습과 관련해 노동인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고교생 대상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교육청은 교재 개발 지침서에 따라 만드는 전태일 일대기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나 특성화고 현장 체험 등에서 자신들이 직접 겪을 수도 있는 노동인권 침해 상황을 인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태일 열사가 생전 근로기준법을 공부한 상황을 접하면서 그 내용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1월 시의회에서 통과된 ‘노동인권 교육 활성화 조례’에 따라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일반고 내 직업위탁반에 학기당 2시간 이상(3년 간 12시간) 노동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이러한 노동인권 교육 과정 내에서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전태일 교재를 활용하게 할 방침이다. 또 전태일 열사 동상이 있는 종로구 ‘태일다리’와 전태일기념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이행을 주장하며 분신·항거한 평화시장 등을 방문하는 체험 교육인 ‘전태일 올레길’ 순회 프로그램에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전태일 교재가 완성되는 대로 노동인권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학부모 폭언·폭행에… 교사들 ‘보험 가입’ 자구책

    학부모 폭언·폭행에… 교사들 ‘보험 가입’ 자구책

    교권침해보험 드는 교사 급증 일부 시·도교육청 단체 가입도일선 교사들이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자 교사들이 최소한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변호사 선임 비용 지원부터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에 따른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보험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일부 시·도교육청도 교권 침해에 따른 교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단체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교권 추락의 씁쓸한 단상이다. 22일 교육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가 전액 출자한 보험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달 1일 교권 침해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인 ‘무배당 The특별한 교직원 안심보장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학교 교권보호위원회가 교권 침해 행위로 인정하면 무조건 최대 3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4월 한 달간 371명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18일까지 258명이 가입했다. 학부모, 학생 등에 의한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위기의식을 느낀 교사들 사이에서 “보험 가입부터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사례를 보면,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2014년 232건에서 지난해 267건으로 15.1% 늘었다. 학생들의 교권 침해도 같은 기간 41건에서 60건으로 46.3%나 증가했다. 첫 보험금 지급 사례도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A교사는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4일까지 열흘 남짓 동안 한 학부모로부터 “(성의 없는 코멘트에) 구역질이 나오더라고요.” “아이들과 학부모로 장난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등 일방적인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교사는 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신청했고, 위원회는 “학부모의 행위는 언어 폭력에 해당된다”며 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보험사도 지난 16일 보험금 300만원을 지급했다. 체벌 등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 휘말렸을 때 법률 비용 등을 지원하는 보험 상품도 교사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이 내놓은 ‘참스승배상책임보험’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 7997명이 가입했다. 시·도교육청도 교사들의 학교 업무 수행 중 발생한 배상 책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나섰다. 광주교육청은 지난 1일 기간제 교사를 포함한 1만 5034명에 대해 단체보험(1년 단기)에 가입했다. 앞서 충북교육청도 지난 3월 1만 5095명의 교원들을 대신해 1년짜리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했다. 교원 수가 5만명이 넘는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단체보험 가입을 추진했다가 비용 대비 실익이 적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우리가 사랑한 비린 것들

    [公슐랭 가이드] 우리가 사랑한 비린 것들

    우선 간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없지는 않지만 골목 어귀 높은 곳에 달려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겨우 찾아와 대문을 들어서면 해산물 전문점인데 수족관이 보이지 않는다. 메뉴판도 따로 없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네거리 충정빌딩 뒤편 골목에 숨어 있는 맛집 동해관의 첫인상이다.# 선어회·아귀수육 주요리… 상어편육 밑반찬으로 2004년 서대문구 냉천동 지금 자리에서 문을 연 동해관은 ‘우리가 사랑하는 비린 것들’로 가득한 식당이다. 디귿자형 기와집과 한지 미닫이문, 낡은 병풍 등이 식객의 마음을 풀어 주며, 외갓집처럼 친숙한 공간에서 잘 차린 한 상을 받아먹는 느낌을 준다.이 집에는 따로 메뉴가 없다. 고객 수에 따라 해산물 위주의 상이 나온다. 우선 멍게, 해삼, 꼴뚜기, 청어, 군소, 가자미식해 등 극피·연체동물과 해초·복족류를 동원해 구성한 기본 반찬이 맛깔나다. 절임류를 제외하면 간이 세지 않아 재료 맛을 잘 살렸다. 상어편육, 방풍나물, 포항초 등 쉽게 구하기 어려운 아이템들도 반찬으로 깔린다. 이것만으로도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저녁에는 문어숙회와 해삼 등 몇 가지 제철 별미가 더해진다. 주요리는 선어회와 아귀수육이다. 선어회는 계절에 따라 우럭, 광어, 도미, 달갱이 등이 번갈아 올라온다. 아귀수육은 이 집의 간판 접시다. 담백하게 데쳐낸 아귀의 부드러운 맛과 더불어, ‘바다의 푸아그라’라 불리며 전 세계 고독한 미식가들의 재료 리스트에서 영토를 광개토대왕처럼 확장하고 있는 아귀 간의 부드러운 매력을 한 입 맛볼 수 있다. 냉동 아귀가 아니라 생물이라는 점이 이 집의 자랑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시어머니와 핫라인… 포항서 매일 생물 보내와 동해관은 낙지, 꼬막 등 서해안산을 제외한 모든 ‘비린 것들’을 다 포항에서 가져 온다. 세상이 잠든 새벽 3시, 포항 옛 포구로 밤샘 어로를 마친 어선들이 귀항하면, 포구 옆 전통 해산물 집산지인 죽도시장에 있는 해산물 가게의 주인이자 동해관 김효인 대표의 시어머니인 최길자씨의 손길이 바빠진다. 선어로 숙성되도록 손질한 횟감 등을 서울 동해관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물건’을 보낸 뒤 최씨는 동해관 주방으로 전화를 걸어 각종 재료를 다루는 법을 코칭한다. 포항과의 핫라인이, 수족관 없이도 매일 신선한 해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동해관의 영업 기밀이다. 겨울철엔 포항에서 직접 말린 과메기도 올라온다. 포항 핫라인은 이 집의 약점이기도 하다. 태풍 등 기상 악화로 바다가 뒤집어지면 이 집 식탁에 빈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 철마다 다른 상차림… 단골 홀린 비법은 ‘맛 소통’ 본의 아니게 골목 깊숙이 숨어 있지만 동해관은 인근의 기업체, 은행, 언론사, 관공서 직원들 사이의 입소문 네트워크를 통해 비교적 충성도 높은 단골들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계절 음식집이기 때문에, 철마다 상차림이 달라지는 걸 알고 찾아오는 고객들과 맛으로 소통하는 일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상수 명예기자 (서울교육청 대변인)
  • [생각나눔] ‘꿀밤도 체벌’ vs “교육 방임 안돼”

    [생각나눔] ‘꿀밤도 체벌’ vs “교육 방임 안돼”

    “꿀밤을 폭력으로 보는 건 과해” “문제 학생 눈감는 교사 늘 수도” 과거에는 예사로 여겨졌던 교사의 ‘사랑의 매’가 오늘날에는 ‘체벌’에 이어 ‘아동 학대’로까지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도 학생의 인권과 부모의 저항 등을 고려해 교사의 ‘꿀밤’도 사소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훈육 차원에서 주는 꿀밤이 결국엔 학생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교육 당국 역시 ‘꿀밤’이 체벌이자 폭력에 해당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월 각 학교에 하달한 ‘2018학년도 평화로운 학교 운영 계획’ 공문에 꿀밤 관련 판례를 담았다. 지난해 춘천지법이 내린 이 판결은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의 머리에 꿀밤을 주듯이 때리거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행위는 ‘신체적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서울교육청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한 학교폭력 관련 연수 자료에도 ‘담임교사가 학생들이 숙제를 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꿀밤을 때렸다면 학교 폭력에 해당된다’고 명시됐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16일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를 보면 학생은 체벌 등 모든 물리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체벌을 통해 학생을 교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학생이 다치게 할 목적이 아닌 ‘교육 목적상’ 가해지는 꿀밤을 ‘폭력’으로 보는 것은 다소 과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의도치 않게 살짝 스치기만 했는데도 학생이 “선생님 저 때리셨어요”라며 과잉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빗발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학생의 잘못을 발견해도 괜히 지적하다 징계를 받느니 그냥 눈감고 넘어가겠다”고 말하는 교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 대전의 한 고교에서 여학생이 교실에서 난동을 피우고 교감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지만, 교감은 현장에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교사의 ‘교육’이 갈수록 ‘방임’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교사가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며 신체적 접촉을 하다 보면 감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체벌은 하지 않는 게 옳다”면서 “교사와 학생이 훈육의 범위 내에서 규칙을 정해 서로 충돌하는 일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부 재밌다” 77세 할머니…“대학까지 함께” 5060 부부

    “공부 재밌다” 77세 할머니…“대학까지 함께” 5060 부부

    “칠십이 한참 넘었지만 공부하는 게 의지가 돼요. 학교 선생님들이 할머니 학생들 모아놓고, 비위 맞춰 가면서 가르쳐 주는데 참 고맙고 그래요.”우정숙(77·여)씨는 15일 서울 교육청에서 초등학교 졸업학력 인정 검정고시 합격증을 받아 든 채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 7일 치러진 올해 첫 검정고시에서 초졸 부문 최고령 합격자다. 환갑을 바라보는 아들과 4명의 손자·손녀를 둔 할머니지만 그는 “공부가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해방 전인 194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우씨는 1940년대 말 초교에 입학했지만,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7남매 중 맏딸로 엄마 노릇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6·25전쟁이 터졌고, 전쟁 이후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찌감치 생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미용사로 일했는데 미용실이 따로 없어 어린 아기를 등에 업고 미용기구를 꾸러미에 담아 돌아다니면서 일했다”고 떠올렸다. 삶의 무게를 느끼며 하루하루 살았지만, 늘 공부 욕심이 마음 한켠에 있었다고 한다. 우씨는 올해 초 뒤늦게 결심하고 서울 노원구의 만학도 교육기관인 청암초등학교에 입학했다. 3월 한 달간 국어, 수학 등 검정고시에 나오는 과목 6개를 열심히 공부했고, 지난달 시험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증을 받아 들었다. 이날 합격증 수여식에는 우씨를 포함해 모두 4044명이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모두 5277명이 응시해 76.6%의 합격률을 보였다. 초졸 시험 합격자 가운데는 부부인 윤모(60)씨와 이모(59)씨가 나란히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부는 앞으로 중졸·고졸시험도 치러 대학까지 함께 진학할 계획이다. 또 서울교육청이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친구랑’의 검정고시 학습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 36명도 이번 초·중·고졸시험을 치러 모두 합격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4파전…분열된 보수진영

    서울시교육감 4파전…분열된 보수진영

    진보 조희연·중도 조영달 확정 보수 박선영 단일 후보 됐지만 곽일천 불참·이준순 출마 ‘변수’‘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진보와 보수, 중도 등은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진보 진영은 서울시교육감 현직 프리미엄을 강조했고, 중도와 보수는 현 교육감인 진보 진영에 날을 세우며 표심 결집에 나섰다. 11일 보수진영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 공동위원회는 박선영 동국대 교수,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두영택 광주교대 교수,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등 4명의 경선 참여자 중 박 교수가 단일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224여명(교추본 1024명, 우리감 1200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경선은 100% 모바일 투표로 진행됐다. 박 후보는 교추본 49.71%, 우리감 69.7% 득표를 받아 승리했다. 그러나 곽 전 교장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경선을 중도 포기했고, 또 다른 보수 후보인 이준순 전 서울교총 회장도 독자 출마를 선언해 보수 후보는 2~3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이 전 회장과 곽 전 교장 모두에 대해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서 추가 단일화 협의 의지를 내비쳤다.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상대 후보였던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이 제기했던 경선 과정 문제를 떨어냈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18서울촛불교육감 추진위’는 투표 서버를 검증한 결과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날 해단했다. 상대 이 후보 측도 결과에 승복했다. 조 후보는 해단식에 참석해 “진보 진영의 힘을 모아 혁신학교 등 현 서울교육청의 정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수·중도 진영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며 선거전에 속도를 냈다. 중도로 분류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이날 정책비전 발표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 비중은 혁신학교가 15.3%로 전체 고교 평균(7.6%)의 두 배에 달한다”면서 조 교육감을 직접 겨낭했다. 박 교수도 이날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이전 교육감들은 진보 교육감이 아니라 퇴보 교육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두 후보는 학교가 아닌 교육청이 직접 관리하는 ‘중학교 기초역량보장제’(조 교수)와 ‘대입 정시 확대·수시 축소’(박 교수)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서울교육감은 특정 그룹이나 이념 세력을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교육 정책을 통해 학생들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면서 “유권자들 역시 교육감 선거가 교육뿐 아니라 사회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로 생각하고 각 후보의 정책 공약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백년대계냐 오년대계냐… ‘대입 해법’ 고난도 문제 앞에 선 교육회의

    [관가 인사이드] 백년대계냐 오년대계냐… ‘대입 해법’ 고난도 문제 앞에 선 교육회의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교육회의)라는 다소 낯선 조직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관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난도 높은 문제를 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 해법 찾기다. 교육회의는 교육부의 요청을 받아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오는 8월까지 만들어야 한다. 신인령 의장(75·이화여대 법과대학 명예교수) 등 노련한 전문가들이 모여 중·장기 교육정책을 짜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지만, 대입 개편안 수립이라는 단기 정책 마련이 조직의 사실상 첫 임무가 됐다. 이 과제를 어떻게 수행해 내느냐에 따라 교육회의는 존재 가치를 인정받거나 부정당할 수 있다. ‘관가 인사이드’에서는 국가교육회의가 어떤 기대 속에 출범했고, 교육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지,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정리했다.“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 교육 분야만큼 사회적 합의가 어려운 영역도 없지만, 이 명제만큼은 다수가 동의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표현도 상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과 입시제도 등 교육의 큰 틀이 뜯어고쳐진다. 그때마다 초·중·고 교실은 혼란에 빠지고 이를 틈타 사교육은 이문을 챙긴다. 혼란에 따른 부담은 오롯이 학생과 학부모가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교육 정책만큼은 정치적 중립성, 안정성, 일관성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짜야 한다. 이를 위해 외풍에서 자유로운 독립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백년대계를 짤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건 대선 때마다 나온 단골 공약이었다. 보수·진보 등 특정 진영의 점유물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교육 난제의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해 대통령이 의장이 되는 국가교육회의를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법률을 바꿔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는 비슷한 성격의 기구가 있다. # 정권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 중립성 지켜질까 교육회의는 문재인 정권 출범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신 의장을 포함해 장관 등 당연직 위원 9명과 민간 위원 11명(출범 당시 12명이었으나 조신 상임위원이 지방선거 출마 이유로 사임) 등 20명으로 채워졌다. 이 위원들이 토론을 거쳐 공통안을 도출하게 되는데 의견이 엇갈리면 일반 회의 규정대로 ‘과반 참석, 과반 동의’ 절차로 의결한다. 행정지원 업무를 하는 교육회의기획단은 모두 24명으로 구성됐는데 교육부뿐 아니라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에서도 공무원이 파견됐다. 교육 정책은 일자리 등 다른 사회 정책들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교육회의를 바라보는 교육계 안팎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정책을 자문할 기구의 탄생을 반기면서도,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교육회의를 둘러싼 가장 뜨거운 쟁점은 인적 구성에 관한 논란이다. 우선 ‘전문성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당연직 위원 9명 중 현직 장관이 5명, 청와대 수석 1명이다. 이들 중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빼면 교육 전문가가 없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 또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참여하는데 부동산·도시 문제 전문가다. 민간위원 11명에는 교수가 7명으로 많다. 반면 현직 교사는 1명도 없어서 교직 사회에서는 “교사 패싱(무시하고 건너뛰기)”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혁동 경기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교육정책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는 관료, 대학교수 중심으로 짰기 때문”이라면서 “현장 흐름을 반영 못한 탁상행정을 하지 않으려면 현장 교사, 교원단체, 시민사회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애초 문 대통령이 교육회의 의장직을 직접 맡기로 했다가 민간에 넘긴 것도 기구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교사·학부모 패싱… “현장 목소리 반영돼야” 민간위원 가운데 진보 성향 또는 친(親)정권 성향의 인사만 너무 많다는 비판도 나온다. 진보 성향의 노동법 전문가인 신 의장을 비롯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초대 정책실장과 참여정부 교육문화비서관을 역임한 김진경 상근위원, 강남훈(한신대 교수) 위원, 김정안(서울교육청 학교혁신지원센터장) 위원, 박명림(연세대 교수) 위원 등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또 전문위원회 위원들도 진보 성향 위주로만 채워졌다는 지적도 있다. 조흥순 중부대 교수는 “엄격히 말해 중립성을 담보할 인적 구성이 아니다”라면서 “완벽한 중립은 어렵겠지만 다양한 직능대표, 전문가가 골고루 참여해야 숙의민주주의를 위한 담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교육회의 측은 “대통령 자문기구이기 때문에 정권의 철학과 완전히 다른 사람을 쓰기는 어렵지만 영역별 전문성이 있는 위원을 선정하려 노력했다”는 해명이다. # “교육 큰 그림 마련 뒤 대입안 결정했어야” 아쉬움 교육회의가 대입 개편 같은 단기 과제 수립을 맡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신 의장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교육회의에서 우선 교육의 미래 비전을 마련한 뒤 이에 맞게 (대입 등) 현안을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김혁동 연구위원은 “대입 문제는 교육부에서 주도적으로 결정한 뒤 교육회의는 이에 대해 자문하면 될 정책인데 거꾸로 됐다”고 꼬집었다. 교육회의가 여론 공론화를 거쳐 오는 8월 대입 개편안을 내놓으면 그 뒤에는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을 위한 논의도 본격화해야 한다. 교육회의 내부적으로도 교육비전특위에서 교육위원회 설립 방안을 모색 중이며, 외부에 정책 연구도 맡겨놓은 상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이론 교육·실습 동시에… “컴퓨터 언어로 ‘로또 게임’도 만들어요”

    이론 교육·실습 동시에… “컴퓨터 언어로 ‘로또 게임’도 만들어요”

    강태현(15·충암중 2)군이 컴퓨터 모니터에 프로그램 언어를 입력하자 컴퓨터에 연결된 ‘마이크로 비트’(Micro bit) 회로판에 녹색 불이 들어오면서 “삐~” 하는 신호음이 울렸다. 신호등에서 녹색불이 들어오면서 신호음이 나오는 것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재현한 것이다. 수업을 진행하던 임현준(46) 충암중학교 정보 교사는 “잘했어. 그럼 단순한 신호음이 아니라 멜로디가 나오도록 해 볼까?”라며 즉석에서 수정을 유도했다. 강군은 그 자리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수정해 신호음을 멜로디로 바꾸는 과정에 착수했다. 이론 교육과 실습이 이렇게 동시에 이뤄졌다.휴일이었던 지난 21일 서울 은평구 충암중 컴퓨터실은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수업은 코딩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따로 신청한 ‘방과후 학교’로 진행됐다. 현재 정규 수업시간에 진행되는 코딩교육은 이론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방과후 학교는 보다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진행된다. 학년을 가리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주로 이 수업에 참여한다. 2015년부터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지정된 충암중은 지난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최우수 소프트웨어 선도 중학교로 뽑혔다.코딩이랑 컴퓨터에 특정 작업을 수행시키기 위해 이와 관련한 명령을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로 변환해 작성하는 일을 뜻한다. C언어, 자바, 파이선 등의 컴퓨터 언어(소프트웨어)가 주로 사용된다. 때문에 ‘소프트웨어 교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딩교육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중학교 정보 과목에 필수로 포함됐다. 정보 교과서 4단원 중 3단원이 코딩에 해당한다. 모든 중학교는 학년에 상관없이 3년 동안 정보과목을 34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이 중 코딩이 실제 수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가량 된다.이날 방과후 학교에서 활용된 마이크로 비트는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 소프트와 협력해 만든 교육용 코딩 교구다. 손바닥 절반만 한 크기의 전자 회로판 모양으로 사용자가 프로그램 언어를 입력하는 대로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나 소리 등을 통해 명령 수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임 교사는 “코딩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익힌 뒤, 그 언어를 사용해 정해진 임무를 완수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면서 “쉽게 말해 정해진 기호를 통해 문제를 푸는 수학에서 기호가 프로그래밍 언어로 바뀐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이날 수업에 참여한 강군은 “처음엔 드론에 관심이 많아서 드론을 배우고 싶었는데 드론이 코딩을 통해 조종될 수도 있다는 것을 듣고 직접 배워 보고 싶어 방과후 학교를 신청했다”면서 “내가 쓰는 명령어를 통해 컴퓨터가 내가 지시한 작업을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점점 코딩이 재미있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군은 이날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로또 게임’을 보여 줬다. 숫자 6개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한 1부터 45 사이의 숫자 6개와 비교해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게임이다. 임 교사는 “코딩교육은 공부인 동시에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더 끌어낼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수업에 참여한 정재선(16·충암중 3)군은 자신이 친구와 함께 직접 만들었다는 ‘스피너 팩토리’라는 로봇을 보여 줬다. 플라스틱 블록으로 조립된 긴 레일 위를 바퀴가 달린 조립기계가 움직이며 사용자가 원하는 색깔의 스피너(팽이)를 만들어 내는 로봇이었다. 정군이 센서 앞에 파란색을 대자 로봇이 스스로 파란색 부품을 찾아 직접 스피너를 조립했다. 로봇 공학자가 꿈이라는 정군은 “기본 아이디어를 짜내면 나머지는 코딩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지난해 학교 축제에 전시하려고 2~3주에 걸쳐 만들었다”고 말했다. 모든 학교가 충암중처럼 실제 교구를 사용해 코딩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 외에 코딩 수업을 위한 교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약 200만~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김광용 서울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는 “직접 실습을 할 수 있는 코딩 교구를 ‘피지컬 컴퓨팅 로봇’이라고 하는데, 올해 1학년에 코딩 수업을 배치한 155개 중학교에 학교당 260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딩 교육이 정식 교육으로 지정되면서 학원가에서는 불안한 학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해 사교육을 부추기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 등 강남에서는 프로그램 언어를 ‘코딩 영어’라 부르며 이를 미리 익히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학원 홍보 전단지도 돌고 있다. 임 교사는 “코딩은 학생이 얼마나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고 있는지 평가하는 과목”이라면서 “사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성적이 올라간다거나 사교육을 못 받았다고 해서 뒤처지는 과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학교운영위, 오후 3시에”… 워킹맘은 오지 마라?

    “학교운영위, 오후 3시에”… 워킹맘은 오지 마라?

    시행령엔 “주말 등 편한 시간” 실제로는 평일 낮에 일정 끝나 학교운영 과정서 워킹맘 배제 교육청 “일과 후 회의 권장할 것” “아이가 다니는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는데…거의 포기 상태예요.”올해 1학기부터 서울 A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학부모 위원이 된 워킹맘 김모(42)씨는 참여 두 달 만에 자포자기에 빠졌다. 학운위 회의가 낮시간에만 잡히는 통에 참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반차를 써가며 참여했지만 매번 휴가를 내는 건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학운위 등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학교 측의 무신경한 태도 탓에 좌절하는 워킹맘은 김씨 말고도 흔하다. 결국 워킹맘이 소외받으면 재량 휴일 등 학교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학부모 다수의 의사가 적절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학운위는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에서 학부모·교원·지역위원 등을 선발해 운영하게 돼 있다. 참여 주체 가운데 학부모 비율이 40~50%로 가장 높다. 같은 시행령에는 ‘학운위는 일과 후, 주말 등 위원들이 참석하기 편리한 시간으로 정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교육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의 학운위 회의는 대부분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진행된다. 또 교육지원청이 신규 학운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도 보통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 열린다. 워킹맘 등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행정 편의를 위해서 법령과 달리 낮시간에 회의를 여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워킹맘 김씨는 “학교에 ‘일과 후에 회의를 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더니 ‘교육청에서 일과 중 하라고 권고한다’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는 학부모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일과 후 또는 주말 회의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운위가 ‘전업맘’ 위주로 꾸려지다 보니 학교 운영 때 워킹맘의 의견은 반영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운위는 학교 교육과정의 운영은 물론 현장 학습 장소나 교과서 선정, 급식 운영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심의·자문을 한다. 학교장이 학운위의 심의 결과와 다르게 학교 운영을 하려 할 때는 이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 한 학부모는 “예컨대 학교에서 재량 휴일을 정할 때도 워킹맘과 전업맘은 의견이 다를 가능성이 높지만 워킹맘들은 의견을 전달할 창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전업맘인 학운위원이 많아 아이가 학교, 학원에서 돌아오기 전인 낮시간 회의를 선호한다”면서 “다양한 배경의 학부모가 학교 자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과 시간 이후 회의를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은 “학운위 등 학교 활동이 주로 낮에 이뤄지다 보니 워킹맘은 애초에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회의 시간 등 세세한 부분을 신경써 준다면 일하는 엄마들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북촌 사랑방’ 재동초 한옥교실 개관

    ‘북촌 사랑방’ 재동초 한옥교실 개관

    한옥마을인 서울 북촌에 자리한 재동초등학교에 학교 공간의 새로운 모델이 될 한옥교실이 문을 열었다.서울교육청은 18일 재동초 한옥교실 ‘취운정’(翠雲亭) 개관식을 열었다. 취운정은 ‘맑은 구름이 머무는 정자’라는 뜻이다. 서울교육 공간디자인 혁신사업의 하나로 지어진 취운정은 북촌의 중심에 위치한 학교의 지리적 특성과 지역의 문화 및 정서를 반영한 전통 한옥이다. 전체 4개의 교실로 이뤄졌다. 재동초는 취운정을 정규수업시간에는 야외교실이나 예절교실, 가야금 등을 배우는 전통악기교실 등으로, 방과후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나 지역 주민도 사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동초는 갑오개혁 이듬해인 1895년 내려진 고종의 ‘소학교령’에 따라 개교한 123년 역사의 초등학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무단폐교 논란’ 은혜초 이사장 檢고발

    서울교육청이 무단폐교 논란을 빚었던 은혜초등학교의 재단 이사장을 고발한다. 서울교육청은 18일 은혜초와 이를 운영하는 재단 은혜학원 및 같은 재단 내 은혜유치원에 대한 특별감사결과를 발표했다. 또 은혜학원 김모 이사장을 초등학교 무단폐교 추진 강행 및 시정명령 불이행,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임원 취임 승인 취소를 재단에 요구할 방침이다. 초중등교육법상 교육감 인가 없이 학교를 폐교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은혜초 교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요구하고 교감직무대리와 행정실장, 은혜유치원 원장에게는 3개월 감봉을 재단에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은혜초 교장과 행정실장은 이미 퇴직한 상태여서 실제 징계는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교육청 인가 없이 폐교를 추진해 학습권 침해 및 학사 운영 파행을 야기했다”면서 “또 지인을 은혜유치원 사무직원으로 채용한 것처럼 꾸며 약 3년간 급여와 퇴직금으로 1억 1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은혜초는 지난해 말 학생 감소에 따른 적자 누적을 이유로 돌연 폐교를 추진하며 학부모들과 갈등을 겪었다. 교육당국의 설득 끝에 올해 3월 개학하긴 했으나 학생들이 모두 전학가 사실상 폐교 상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폐교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인맥 얽힌 사립학교…교내 성폭력에 침묵했다

    이사장에게 인사 등 권력 집중 한곳서 수십년 근무·위계 강해 性비위 알게 돼도 신고 어려워 졸업·재학생 SNS 등 외부 고발 지난달 초 서울 M여중 졸업생의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이어진 서울 시내 ‘미투’ 중·고교는 대부분 사립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장 중심의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곪을대로 곪은 교내 성폭력 문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17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M여중, Y여고, C여고, Y중, J여고까지 서울 지역에서 ‘스쿨 미투’가 제기된 5곳은 모두 사립이었다. 서울 외에도 ‘미투’를 외친 경기 평택 H여중·고, 청주 I여고 역시 사립이다. 서울 중·고교의 사립 비율은 43.9%, 전국적으로는 26.9%다. 사립학교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고발이 뒤늦게 터져나오는 원인을 2007년 사립학교법이 개악되며 더욱더 폐쇄적이 된 사학 구조에서 찾는 시선이 많다. 사립의 경우 인사 등의 모든 권력이 이사장에 집중돼 있고, 주요 보직도 대부분 이사장의 친·인척들이 맡고 있어 내부고발 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교사들이 퇴직 때까지 함께 근무하고 위계가 강하기 때문에 동료의 성비위를 알게 되더라도 신고하기 어렵다. 실제 Y여고에서 20여년 전부터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교사는 학년 부장을 역임하고 재단과도 가까워 학내 영향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립은 눈치 안 봐 은폐될 여지 적어” 이런 이유로 해당 학교의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학내 고발 보다는 SNS 등을 통한 외부 고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졸업생과 재학생의 연대 미투가 가능했던 것도 가해 교사들이 처벌받지 않고 장기간 근무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Y여고 졸업생 박모(23)씨는 “가해 교사가 25년 전 선배와 5년 전인 저희뿐 아니라 현 재학생들에게도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2014~2017년 6월) 교원 성비위 징계현황 중 고등학교(사립은 40.1%) 현황을 보면 국공립은 112명으로 사립 66명에 비해 약 2배에 달했다. 통계로만 보면 공립 교사들의 성범죄가 더 심각해 보일 수 있지만, 사립에서 성폭력 은폐와 제식구 감싸기가 비일비재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10여년간 공립 중학교에서 근무한 김모(40)씨는 “공립에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눈치볼 것도 없고, 교감이나 교장이 교육청에 성폭력 사안을 즉시 보고하지 않으면 징계가 가해져 성범죄 등이 은폐될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중징계를 내려도 사립에서 뒤집히거나 감경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교사들의 성희롱·추행과 학교의 은폐 의혹으로 감사에 나선 서울교육청은 S여중 교장과 교감에게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렸지만, 학교 이사회는 교감에게 견책, 교장에게는 경고만 줬다. ●“이사회에 징계권 있어 규제 필요” 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의 징계 처분이 너무 가벼워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사립학교법상 징계권은 이사회에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학을 바로 세우려는 시민모임의 홍진희 공동대표는 “사립학교가 교육청의 감독권을 이행하지 않을 때는 지원금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칠판 대신 ‘스마트 패드’ 서울 미래형 교실 생긴다

    서울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을 위해 칠판과 필기구가 없는 ‘미래형 교실’를 만들고 현장학습과 체험학습을 확대한다. 서울교육청은 서울시와 함께 16일 제2기 ‘미래교육도시 서울’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2014~2017년 1기를 잇는 이번 교육협력사업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간 36개 사업으로 나눠 총 1조 889억원이 투입된다. 책과 칠판, 필기구가 없는 ‘미래형 교실’은 매년 10개교씩 모두 40개교가 도입된다.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무선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스마트패드를 30대 이상 보급해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학교별로 250만원씩 지원한다. 학생들이 교사, 학부모 등과 함께 직접 설계하는 ‘꿈을 담은 교실’도 만들어진다. 한옥마을 학교에는 ‘한옥형 교실’을 만든다거나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학급은 ‘다문화 맞춤형 교실’로 만드는 식이다. 모두 404억원이 투입된다. 상암동 디지털콘텐츠단지 등 서울 시내 3곳에는 첨단산업 시설과 연계해 학생들이 3D프린터와 드론 등 첨단기기를 직접 작동하며 공부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학생들은 e스포츠 경기장과 방송 시설, 가상현실(VR) 등을 경험하며 4차 산업에 대비한 역량을 키우는 ‘메이커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산업인력공단·서울교육청, 중고생 직업진로 지원 협약

    산업인력공단·서울교육청, 중고생 직업진로 지원 협약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서울특별시교육청은 11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 본관에서 중고등학생의 직업진로 지원과 국가자격시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단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중견·중소기업 연계 현장훈련, 일학습 병행제를 통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해외 취업, 숙련기술 체험캠프를 통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등을 지원한다. 교육청은 국가자격시험 시행에 필요한 학교시설 우선 사용, 교직원의 시험위원 참여, 시설 사용료 감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만(오른쪽) 공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역량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국가자격시험의 서비스 품질도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 ‘수습교사제’ 도입 검토

    서울교육청이 현행 교사 임용제도룰 보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수습교사제’ 도입을 검토한다. 서울교육청은 최근 ‘수습교사제 도입 및 운영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신규 교사 선발 방식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다양한 제도 개선도 있었지만 미봉책에 그쳤다”면서 “현행 임용제도와 교사 양성 방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보완하고자 수습교사제 도입, 운영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습교사제는 임용시험 합격자를 일정 기간 수습교사로 일하게 하면서 강의 능력과 학교 적응 여부 등을 평가하고 자질 부족으로 판단되면 정교사로 임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필고사와 단시간 내 진행되는 수업 실연·면접으로는 이러한 역량을 지닌 교사를 선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은 연구팀에 현행 임용제도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평가와 수습교사제 도입 가능성과 타당성, 시범 운용 방안, 수습교사 평가 방식과 결과에 따른 처리 방안 등을 고민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육계 현장에서는 임용 시험과 수습교사제가 양립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아울러 일선 학교들이 교대생이나 사범대생의 교생 실습도 부담스러워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수습교사 교육·평가 업무를 떠안으려 할지 의문도 제기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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