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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찾겠다” 신혼 남편 구조대 자원/실종자 가족 애끓는 사연들

    ◎붕괴 두시간전 아내와 통화가 마지막/“아빠 삐삐 마련” 부업나선 딸 소식 끊겨 「사랑하는 아내를 찾습니다」,「삼풍 수입코너 직원 정영자,꼭 살아 있어야 한다.언니가」,「친구 미경이를 찾아주세요」「영아,제발 살아만 있그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4일째인 2일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등 각 병원과 실종자 가족대책본부가 있는 서울교대 강당 앞 담장에는 실종된 가족을 찾기위해 애끓는 사연들을 담은 벽보가 홍수를 이뤘다. ○…백화점 지하 1층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실종된 수도여고 1학년 조미경양(17)의 아버지 조남표씨(46·자영업)는 처음 사고소식을 듣고도 한동안 실종사실을 믿지 않았다.딸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조씨는 사고직후 미경양의 같은 반 친구들의 전화를 받고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에 빠져야 했다.반에서 1∼2등을 다툴 만큼 공부를 잘하고 속이 깊은 딸이 「아버지에게 삐삐를 사드리기 위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철제더미에 파묻혔다는 사실을 뒤늦게전해들은 조씨는 생업도 팽개치고 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현장 주변을 맴돌았다. ○…부인 김향씨(32)와 딸 다라양(5),아들 세중군(3)을 한꺼번에 잃은 강대원씨(35)는 사고전인 29일 하오 3시30분쯤 부인과 마지막 전화통화를 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사러 5시쯤 백화점에 들러야겠다』는 말이 강씨가 들은 아내의 최후의 목소리였다. ○…결혼 2개월만에 실종된 백화점 매장 직원 여신자씨(26)의 남편 정우택씨(32)는 부인의 생존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자 2일 자원봉사자로 등록,직접 구조작업에 나섰다.정씨는 『3층 스포츠의류 매장에서 파견근무를 하다 아기를 가져 사표를 낸 바로 그날 동료들에게 인사차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면서 『사고가 일어나고 2시간쯤 뒤인 하오 8시쯤 처로부터 「천사」를 뜻하는 「1004」번이 찍힌 삐삐호출이 와 살아있는 줄 알았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천장이 무너졌을 때 경리를 보는 영이가 금고를 끌어안고 있는 걸 동료 직원이 봤데요.살아나온 동료들이 영이는 명찰이 없다고 해 혹시 죽게되면 시체조차 찾지 못할 겁니더』. 딸 소영양(20)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머니 송병례씨는 『소영이가 그동안의 대휴를 모아 동료 2명과 휴가를 가려 했으나 3명이 한꺼번에 빠지면 안된다는 조장 언니의 말 때문에 근무를 했다』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또 김은숙씨(40·여·서초구 삼호아파트)의 친오빠 광수씨(51)는 『동생이 전날 산 원피스가 커 교환한다며 외출했다는데….횡성에 있는 노모가 열번도 넘게 혼절했어요』라고 허탈해 했다.
  • 민심수습·정국타개 결단 곧 가시화(「삼풍」참사/각부처 움직임)

    ◎김 대통령/수석비서관 정상 출근… 대책 부산­청와대/연이틀 구조상황 점검… “최선” 격려­이 총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구조작업과 관련된 정부 부처 및 기관들은 일요일인 2일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상출근,구조상황을 지켜보면서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은 갖지 않고 관계비서관으로부터 구조작업 진척상황에 대해 수시보고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3일 상오 종합상황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삼풍사고를 비롯,정국 타개대책을 놓고 심사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초부터는 김대통령의 결단들이 하나하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청와대의 대부분 수석비서관들은 정상 출근해 삼풍사태와 북한 쌀지원문제를 살피는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에 앞서 1일 하오 김대통령은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을 방문해 인명구조에 땀흘리고 있는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등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생존자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조순 서울시장과 김용태 내무부장관,이 지역출신 김덕룡 의원(민자) 및 사고수습지원차 나온 이인제 경지지사의 안내로 A동 붕괴현장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조시장과 소방대장 및 구조반장으로부터 희생자 및 생존자 구조현황을 보고받고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특별히 조시장에게 지시했다.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구조현장을 둘러본 김대통령은 『그동안 사고예방과 안전점검을 그토록 강조했는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피해를 당한 분들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희생자가족들을 위로. 김대통령은 이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며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군·경·소방공무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적십자회원 및 부녀회원으로 구성된 여성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같은 분들이 있어 우리사회가 이렇게 지탱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자 몇몇 부녀회원들은 울먹이기도 했다. ▷총리실◁ ○…이홍구 국무총리는 2일 상오 두번째로 사고현장을 방문,구조상황을 살핀뒤 공관으로 돌아와 총리실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총리는 김용태 내무부장관·강봉균 행정조정실장·송태호 비서실장과 함께 사고현장으로 가 구조대원들로부터 30여분간 상황보고를 받은뒤 구조팀과 자원봉사자 캠프를 돌며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총리는 하와이에서 공수된 「생존자 확인장치(STOLS)」가 소음 때문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활용해 생존자들을 찾도록 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총리는 또 구조된 생존자와 사망자가 70여개 병원에 분산 수용돼 가족들이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안내창구를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서울교대 체육관으로 일원화해 이곳에 오면 곧 생사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실종자 가족 대표를 선정해 모든 구조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대표들이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서울 「빅3」 움직임(“열전” 6·27선거)

    ◎3후보 한수 이남지역 표밭 집중 공략/“난곡지역 달동네 문제 완전히 해소”­정원식/“서남권에 「물류유통 중심센터」 설치”­조순/“안전비상령 내려 시민이 마음놓고 살게 할것”­박찬종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빅3」로 불리는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본격 선거운동 나흘째인 14일 한강 이남 지역의 표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명예 걸고 공약 이행 ▷정원식 후보◁ ○…이날 상오 신림7동 난곡 재개발지역과 시립아동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관악·양재·강남 3개 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후보는 난곡 재개발지역에서 세입자대표와 유권자들을 만나 세입자 대책 및 재개발 진행상태를 점검하고 『민선시장에 당선되면 임기내에 달동네문제를 완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후보는 이어 서울대 앞 주차장에서 열린 관악지역 정당연설회에서도 『재개발문제를 촉진하기 위해 국유재산법과 지방재정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법개정 없이 재개발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들의 공약은실현성없는 「공약」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후보는 『시장직속으로 달동네해소 대책반을 구성,재개발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말하고 『27년간 봉직한 서울대교수라는 명예를 걸고 반드시 공약을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탁아시설을 유아원수준으로 개선하고 1년간 출산휴직제를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했다.청소년대책으로는 학교급식을 확대 시행하는데 서울시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지원연설을 통해 『무소속의 박찬종후보는 가까운 동창이나 친구 중 아무도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꼬집고 『독불장군에 자기관리도 못하는 정치꾼에게 어떻게 수도 서울의 살림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양재동 유세에서는 정후보의 이름과 공약이 새겨진 피켓과,꾕과리가 동원돼 유세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는가 하면 일부 청년당원들은 얼굴 전면에 「1번」과 「정원식」을 새겨 눈길을 끌었다. ○「포청천 조순」 강조 ▷조순 후보◁ ○…이날 상오 10시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본부에서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방문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사흘째 유세전에 돌입.조후보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으며 김이사장은 『조후보의 성실성이 조금씩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고 격려했다. 조후보는 이날 양천공원,강서구민회관,오류역 등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가지며 강서지역을 집중 공략했다.조후보는 유세에서 『이 정권은 「문민정부」라는 말을 「면죄부」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성당이나 사찰에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지하철 노사문제와 관련,『대화를 거부하고 공권력만 사용한다면 그 피해는 시민이 입을 것』이라며 『정부가 끝까지 대화를 외면한다면 「포청천 조순」이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오 2시 양천공원의 유세에서는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서울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으며 하오 4시 강서구민회관에서는 『외발산동 등 서남권에 물류유통중심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지역공약을 내세웠다. 하오 6시 오류역 광장에서는 『시공무원과 기업·시민대표 등이 참석하는 「시민위원회」를 구성,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유세를 끝낸 뒤 조후보는 오류역에서 강남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며 퇴근길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유세에 앞서 조후보는 구로구 「튼튼탁아방」과 양천구 경인국민학교를 방문,급식현황을 점검했다. ○“무소속 돌풍” 주장 ▷박찬종 후보◁ ○…이날 상오 서초구 서울교대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박후보는 지하철 환승구와 교대앞 사거리 등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를 건네며 『여야 정치인들이 땅따먹기를 위해 달려들고 있으나 결코 대리인이 될 수 없다는 자세로 투표권을 행사,시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또 『시장에 당선되면 시장 직권으로 안전비상령을 내려 교량과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시정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하오에는 강서구 신정시장 입구와 영등포구 신도림역 앞에서 연설회를가졌다. 박후보는 신정시장 연설회에 앞서 시장을 한 바퀴 돌면서 상인,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후보는 『양김이 또다시 지역감정으로 서울시민을 분열시키면서 아예 서울을 둘로 나누려 할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 87년 이후 말로는 남북통일시대를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국민 분열을 일삼아 온 YS,DJ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당선되면 민자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민주당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이는 조순 후보가 당선된 뒤 서울을 버리고 입산하는 것과 같이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반박한 뒤 『내 뒤에는 오직 서울시민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 여대생 실종 사흘째/단순가출·피랍 수사

    지난 27일 하오2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 앞길에서 이 학교 2학년 이모양(24)이 친구 강모양(24)과 헤어진 뒤 사흘째 소식이 끊겨 어머니 조모씨(61)가 29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학교 이웃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이양의 가방속 수첩에서 가족과 헤어져 사는 아버지(63)를 원망하는 내용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가정생활을 비관,가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수첩에는 「한 학생을 도와줬는데 도리어 나를 괴롭힌다」는 메모도 있어 납치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선생님의 「스승의 날」/서울교대부국 김용한 교사

    ◎국교시절 스승 찾아뵙기 5년/카네이션 달아드리며 사제의 정 확인/“제자에 「참된 교육자」로 기억되고 싶어” 15일은 14번째 맞는 스승의 날. 40년전 코흘리게 시절,「사람의 도리」를 가르친 옛 스승을 늘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서울교육대부속국민학교 김용한(48·서울 양천구 목동) 교사는 이날의 감회가 남다르다. 『선생님의 따스한 눈길과 흐트러짐 없는 기품은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의 사표입니다』 김교사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대구국민학교 2학년때 담임이던 송계호(64)선생이 여전히 평교사로 일하고 있는 양천구 신월동 세곡국민학교를 찾았다.이날이 일요일이라 손쉽게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섰다. 50의 나이를 눈앞에 둔 제자는 손수 정성스레 만든 카네이션을 스승의 옷가슴에 달아 드리며 손을 잡았고 노 스승은 해마다 이맘때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제자의 등을 어루만졌다.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정직이었습니다.거짓은 용서하지 않되 솔직한 행동은 칭찬을 아끼지 않은 참교육자의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제자의 고마운 말에 스승은 『김군은 어릴적부터 친구들 사이에 책임감이 강하고 남을 앞세울 줄 아는 모범생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들이 다시 만난 것은 지난 91년부터.74년 서울교육대를 졸업하자마자 교사의 길로 들어선 김선생은 숱한 어린 학생들과 부대끼면서 교육자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를 새삼 몸으로 느꼈다.교육자로서의 어려움이 커질수록 아련하게 남아있던 옛 스승의 모습이 절실하게 떠올랐다. 어려운 처지의 제자들을 일일이 집까지 찾아다니며 격려를 해주고 박봉까지 쪼개며 조무라기들의 조그마한 선행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던 스승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는 백방으로 옛 스승을 수소문했으나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몇몇 학교까지는 추적됐으나 더이상은 알아내기가 어려웠다. 스승이 몸이 편치않아 몇해 쉬는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91년 교사모임인 「국어과연구회」에서 마침내 송선생이 아직도 교편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교사는 『세태가 많이 달라져 사제의 정이 갈수록 메말라 가는 것 같아 가슴아프다.더구나 촌지문제등 교직사회의 삐뚤어진 모습이 부각될 땐 더욱 우울해 진다』고 말했다. 김교사는 세상이 어수선해질수록 옛 스승의 「참된 가르침」을 더욱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내가 옛 스승을 못잊어 하듯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훗날 「참된 교육자」로 나를 기억하도록 하고 싶다』는 김교사는 『선생님이 정년퇴직할때는 옛 친구들을 모두 모아 조촐한 축하연이라도 베푸는게 조그만 소망』이라고 밝혔다.
  • 국교 영어교사는 이런 사람을/이완기 서울교대 교수

    97학년도부터 국민학교 3∼6학년 아동들에게 정규 교과목으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계획이 공표된 바 있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라고 한다.영어를 교육과정에 규정된 정규 교과목으로 가르칠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담당교사의 문제이다.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교육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적 요소는 교사가 아닐 수 없다. 중등학교 영어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들 가운데 아직 발령을 받지 못한 사람을 단기간의 보수교육을 시킨 후에 국민학교 영어 전담교사로 채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그런데 교육을,특히 국민학교 교육을 교육의 견지에서 볼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와 같은 발상이 안고 있는 엄청난 악영향과 부작용을 분명히 볼수 있을 것이다. 국민학교 교육은 국민보통교육이며 기초교육이다.「인간의 본질적 바탕을 형성하는 교육」을 담당하는 것에 그 존재가치와 목적이 있다.그래서 아동의 조화로운 전인적 발달과 심성 교육을 특히 중요시한다.이를 위하여 국민학교에서는 교과담임제가 아닌 학급담임제를 채택하고 있고 담임교사가 전 교과목을 통합적으로 지도하면서 생활지도도 함께 하도록 되어 있다.국민학교 교육은 특정한 교과의 지식이나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것이 아니다.그렇다고 해서 국민학교 교사에게 높은 수준의 교과지식이 필요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오히려 교과내용에 대한 깊고 전문적인 이해가 있어야 교육의 목적에 맞게 교육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바로 여기서 중등학교교사와는 다른 국민학교교사의 전문성이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영어가 국민학교 정규 교과목이 되면 영어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영어가 여타 교과목과 다른 과목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될 것이다.유독 영어 하나만을 따로 떼어내 생각할 아무런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발령 중등학교 영어교사 자격증 소지자들을 영어 전담교사로 채용한다면 영어교육을 단순히 기능습득위주로 만들기 십상이다.또 국민학교 교육의 기본적 체제와 정서,목적에도 맞지 않는 매우 어설프고 비생산적인 교육이 될 수밖에 없고 국민학교 교육에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민학교 교육은 국민학교 교사교육을 받은 유자격 교사에게 맡기는 것이 순리이고 바람직하다.문제는 국민학교에 영어를 가르칠 만한 자격을 갖춘 교사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느냐다.전국의 11개 교육대학은 영어과 심화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을 96년부터 배출하기 시작하고 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발맞추어 영어교육을 담당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춘 교사들을 배출해 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또 81년부터 실시한 국민학교 특활 영어교육을 위하여 현직의 국민학교 교사들이 60∼1백20시간의 연수를 받아왔는데 연수를 받은 교사의 수는 현재 1만4백22명에 이르고 있고 이들은 특활시간 영어교육에 다년간 종사해 왔다.연수를 좀더 강화한다면 이들 현직의 국민학교 교사들이 영어교육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이것은 전담교사의 채용에서 오는 재정적인 부담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갈등의 요인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학교 3학년부터 실시하는 것이 교사의 확보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시작학년을 한학년 정도 늦추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를테면 먼저 4학년부터 실시하고 교사의 양성과 연수를 강화하여 교사가 확보되는데 따라서 2년후쯤에 한학년 더 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국민학교 영어교육이 아무리 시급하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 준비되었다고 판단될때 실시해야지 준비가 크게 미흡한 상태에서 강행한다면 그것은 국민학교 교육을 크게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 “도덕·창의성 갖춘 인재/국가발전 원동력 될것”

    ◎김 대통령,모범대학 졸업생 격려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낮 서울교대 졸업생 박진기씨를 비롯,전국 대학의 모범졸업생 1백8명과 학부모 1백5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나누며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학에서 재능을 발휘한 여러분들이 바로 21세기 조국의 주인공』이라면서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재능을 가진 여러분들이 조국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초청된 졸업생들은 효도를 실천하거나 사회봉사에 힘쓰고,신체장애 등의 역경을 극복하거나 컴퓨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온 모범생들이다.
  • 일 지방선거/해묵은 금권정치 청산 경고(전문가 진단)

    ◎“돈 안쓰는 선거운동 유권자에 어필/공명분위기 확산… 우리선거에 영향” 9일 실시된 일본 지방선거에서 작가·방송·탤런트 출신의 무소속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 전참의원의원과 코미디언 출신의 요코야마(횡산) 노쿠후보가 각각 도쿄도지사와 오사카부지사에 당선된 것은 기존정당들의 정치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을 담은 것으로 10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기존 정당추천에 기대지 않고 돈을 거의 들이지 않으면서도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민의를 파악한 선거운동 결과 유권자들에게 크게 부각됐다는 점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돈바람정치를 우려하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 한결 같은 지적이다. 조창현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장(행정학)은 『이번 무소속후보의 당선은 당내 후보를 선정하는데 있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중앙간부들이 낙점한 중앙집권적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우리 선거과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의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경험보다는주민들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보며 따라서 아오시마와 요코야마의 당선은 자연스런 현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택휘 서울교대 교수(정치학)는 『일본의 앞으로의 지방자치선거에서는 농촌보다 도시에서 무소속 선호가 확산될 것같다』면서 『중앙정치는 그래도 직업정치인이 계속 장악하겠지만 충격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 『일본과 우리는 정치문화가 다르고 지방자치 역사도 우리보다 뿌리깊다』면서 『전후 민주화 과정에서 기존 정당에 소속된 직업정치인을 싫어하는 성향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에게도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산업연구원 일본센터 책임연구원은 『일본의 도쿄도는 일본 정치상 혁신기질을 가진 곳인데 이번 결과가 기존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것을 그대로 나타낸 만큼 향후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무소속의 인물이 대도시의 지사로 당선된 것이 일본 정치사상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볼때 이로써 일본 정치는 과거의 정치행태에서 벗어나는 개혁기를 맞이 했다』고 진단했다. 이영조 경희대교수(국제관계학)는 선거에서 무소속 출신의 부상은 오랜전부터 심화돼온 현상으로 분석하면서 『주민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기존 정당에 만족하지 못하고 실질적인 주민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유권자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일본의 경우 공해문제등으로 시작된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4∼5년전부터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정치자금의 대부분이 인력관리에 소요된다는 점에서 자발적인 단체활동을 중심으로한 바람직한 선거풍토가 이미 일본에서는 정착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 연대교수(행정학)도 『내각제에서는 보기힘든 선거의 개혁이 기존 정치에 품은 불만을 담아 이번 지사선거에서 여지없이 나타난 것이다』면서 『혁신의식을 많이 가진 도쿄도 시민들이 그동안 행정의 서비스를 받지 못한데서 오는 반감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기존 정치의 폐단을 지적한 것』이라고지적했다. 이교수는 『일본은 특히 88년 리크루트사건이후 정치부패에 따른 정치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라 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도쿄도와 같은 거대 지방자치단체에서 방송인·탤런트 출신들의 당선을 가능케 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도 민간단체등이 주도해 돈 안드는 공명선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식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본의 자치선거는 한마디로 기성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불신내지 혐오감이 그대로 투표로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특히 기성 정당의 지지를 받은 인물을 제치고 이번 도쿄와 오사카등에서 당선된 인물이 모두 이른바 돈안쓰는 선거를 표방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이같은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이 참신하고 깨끗했던 만큼 자치행정도 참신하고 혁신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총선시기 등 「선거혁명」 파장에 촉각/지방선거 후속책 마련 분주한 일 정·관가/위기감속 선거전략 수정요구 분출/정치권/“진도7 충격… 정당 신뢰회복 촉구/관·재계 선거혁명을 가져온 유권자들마저 놀란 통일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일본 정계는 10일 후속대책 마련과 향후 정국의 흐름을 가늠하는 여러갈래 움직임으로 하루종일 분주. 정국 최대의 관심사인 다음 총선 시기에 대해서는 여당의 참패에 따른 조기총선 불가피론과 무소속 대책을 세우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교차하고 있으나 후자로 기우는 인상.신진당도 기성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결과라는 점을 감안,내각불신임에는 신중한 입장. ▷여당◁ 지사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물론 지방의석도 역대 최소를 기록한 자민·사회당은 책임론이 분출하거나 정권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이날 상오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면서도 『2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책임론 제기를 사전 봉쇄.자민당의 모리 요시로 간사장은 『정당 부정의 결과는 아니다』라면서 『지방선거와 중앙정치가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충격은 감추지 못한 표정.여당은 책임자회의및 수뇌연락회의를 잇달아 열고 향후 정국 운영방안 등을 논의,책임문제는 뒤로 미루고 당면한 엔고 문제 등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결정. 그러나 자민당내에서는 정당의 합동지지 방식이 거부당한 만큼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선거전략의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정국운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선거결과는 참신함·젊음이 어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현직 우선,경력 우선의 후보선정기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 신진당은 기성정치권이 총체적으로 거부당한 것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자민당과의 격전에서 승리를 거두자 안도하는 분위기. 신진당은 합동지지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더 이상 잘 먹혀들지 않는 대신 자민당과 대결색을 분명히 한 곳에서 좋은 결과가 나옴에 따라 앞으로 여당과의 대결 자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가도쿄도가 감독관청인 두 곳의 신용조합의 정리를 위해 정부와 도쿄도가 함께 출자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도쿄도의회에 의해 거부당한 바 있는 대장성은 도쿄도의 신임지사에 출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온 아오시마 후보가 당선되자 아연실색.아오시마 후보가 당선 후 『출자는 하지 않는다』고 다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이 문제는 뜨거운 현안이 될 전망. 도쿄도도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96년 세계도시박람회에 대해 신임 지사가 「즉시 중지」를 주장한데 대해 당황한 기색.도쿄도와 오사카부의 관료들은 행정과 인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하기도.도청의 한 국장은 아오시마 지사 당선에 대해 『진도 7』이라고 놀라움을 표시. 도쿄와 오사카에서 「관료 OB」가 거부당했지만 전국적으로는 지난 선거와 비슷한 비율로 관료출신이 당선된 탓인지 관료사회에서는 이 문제에는 민감한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재계재계는 기성정치권이 무력하게 패퇴하자 정계에 비난을 가했다.경단연의 도요타 회장은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감의 표출』이라고 냉정한 비판.나가노 일경연회장도 『정당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정문일침. ◎일 지방선거 여야 반응/“「무소속 돌풍」 건너올라” 긴장/상황 다르다 자위속 정치권 자성 계기로 여야는 일본의 지방선거에서 무소속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결과」라는 데 견해를 같이하면서 오는 6월 우리의 지방자치선거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정치를 위한 정치에만 매달린 기존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비판』으로 분석하면서도 『일본과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 김덕용사무총장은 『기성정치에 대한 비판』이라고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하면서도 『우리 당이 주장하는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에 일본 국민도 비중을 둔 것』이라고 풀이. 김윤환 정무제1장관은 『세계 정치권의 조류가 정치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전하고 『특히 일본은 기성정당의 이합집산 속에서 뚜렷한 개성이 있는 개인을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일본은 오래 전부터 예능계 인사들이 정치에 참여해 실적도 좋았다』고 말하고 『따라서 이번 선거를 우리와 비교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고 지적. ○…민주당 관계자들은 『일본의 정치문화와 우리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짐짓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내심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특히 6월 지방선거를 정당 대결구도로 몰아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삼으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눈치. 이기택 총재는 『지방자치 역사가 오래된 일본과 갓 지방자치제를 실시하는 우리의 정치환경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고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세형 부총재와 이철의원은 『깨끗한 선거를 바라는 일본 유권자들이 금권타락정치에 일대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무소속후보의 당선이 곧 정당정치에 대한 부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언급. ○…한편 서울시장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박찬종 의원은 도쿄도의 아오시마 당선자와 회동을 추진하기로 하는등 고무된 표정.박의원은 『일본 유권자들은 돈 안드는 선거,국민 속에 호흡하는 정치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말하고 『우리의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
  • “정치권 물갈이 시대적 요청”/세대교체론/전문가의 시각

    ◎선거만으론 미흡… 인위적 교체 불가피/권력투쟁으로 몰고가는 건 역사 부정/정치발전 걸림돌 되는 인물 용퇴 마땅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학계를 중심으로 우리사회 전반에서 널리 나오고 있다.이에 관한 주장은 그동안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고 또 정치권 안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현실정치의 후진성 때문에 번번이 뒷전으로 밀려 났었다.선거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정치권에 새로운 기운이 태동하기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 또한 희망사항에 머물러 왔다.그래서 그때마다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사람이 바뀌여야 가능 그러나 이번만은 조금 다르다.여야의 최근 움직임들이 이같은 방향을 예고하고 있는듯 해서 현실쪽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정치권의 변화를 주장한다.그리고 정치권의 변화가 곧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정치권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이들은 대부분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세대교체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찬성을 유보하고 있지만 당위성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김석준교수(이화여대)는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마냥 어떤 제도나 절차에만 맡길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인위적인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쪽이다.김교수는 『앞으로 선거가 제도적으로 지도자집단을 바꾸겠지만 그 전에라도 정치지도자들의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치를 위한 정치를 추구하는 정치꾼이 사라지고 각 분야의 진정한 대표가 정치 전면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정치에 대한 불신을 낳고 있는 현재의 정치엘리트가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는 『국민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정치인은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역사의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자신을 추종하는 소수 집단의 이해에서 벗어나 국민 전체를 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추해 보인다』면서 빠른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지금까지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 원인을 정치자금의 편중과 붕당화에서 찾고 있는 김교수는 『앞으로는 생업에 충실하면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계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는 이용필교수(서울대)도 김교수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이교수는 정당정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한 조건으로 당내 민주화와 함께 사람의 변화를 꼽는다.사람의 변화가 곧 조직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에서다.그는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며 조직이란 사람들로 구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민주정치가 모든 것을 바꾸자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학습하고 배우는 장』이라면서 정치권의 변화를 통한 솔선을 바랐다.이어 『최근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은 바람직스러우며 정치는 이런 변화를 거치면서 성숙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변하면 정치 변해야 김창국변호사도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정치인들이 국민과 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너무 자신들의 입지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정치권 전체에 대해 못마땅해 하면서도 『세대교체는 당위성이 있으며 세대 교체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새로운 생각이 나온다』고 말했다.신정현교수(경희대)도 『세대교체나 정당의 구조 개편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정치세계도 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이었고 이택휘교수(서울교대) 역시 『정치권의 전면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이달순교수(수원대)는 『방향이 좋다』는 말로 세대교체에 기대를 표시했고 송복교수(연세대)는 『당위적으로 옳다』고 말했다.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거의 이론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대교체가 자칫 국민들의 눈에 권력투쟁의 추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따라서 대부분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의 확립을 선호하는 편이다. ○제도적 절차·과정 마련 신정현교수는 『세대교체가 정치현실에 잘못 투영되면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의 정당성이 보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부각돼야 한다』고 말했다.또 『누가 누구에 의해 바뀌느냐 보다는 제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이 마련되고 그에 따라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세대교체의 기준과 절차가 마련되지 않으면 세대교체가 정착되고 있는 것인지,아니면 개인들 끼리의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가늠하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교체세력 반작용 우려 이택휘교수도 『세대교체를 마치 정파싸움으로 몰고가서는 안된다』고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정치권의 의도가 국민들에게 왜곡 전달될 가능성을 경계했다.『복합적 목적을 버리고 순수하게 세대교체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동기의 순수성을 강조한다.그는 『정당의 문호 개방을 통한 충원이 우리가 바라는 세대교체를 가져오는 가장 바람직스러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정계개편 이어져야 이달순교수는 『우리 국민 자체가 보수적이어서 국민들에 의한 세대교체가 잘 되지 않는 점이 있기 때문에 과거 오랫 동안 민주화투쟁을 했던 세력이 인위적인 세대 교체를 추진하는 것도 일면 이해된다』면서도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을 들어 찬성을 보류하고 있다. 송복교수는 부작용 뿐만 아니라 교체의 대상이 되는 세력의 반작용까지 우려한다.송교수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 작위적 의도적인 점이 너무 강해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지지보다는 거부감이 앞선다』고 말했다.정치란 결코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그는 『지방자치제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등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결과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결국 국민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적자생존 국민심판에 김창국변호사는 세대교체를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하면서 결국에는 정계개편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김변호사는 『한 개인의 필요에 의해 당을 만들거나 없애지 말고 정책과 정강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정치민주화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렇게 되면 누가 은퇴하고 말고를 떠나 국민들의 선택과 심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치권의 적자생존이 이루어질 것이라는분석이다.
  • 포항공대 11.3대1 경쟁/동국대 조소과 46대1 최고

    ◎4개대원서마감/오늘 마감 서울대·고대 정원 넘어/내일까지 막판 눈치 심할듯 전기대 1백27개 대학 가운데 포항공대 등 4개대학이 4일 맨 먼저 원서접수를 최종 마감한 결과 서울대등 명문대와 입시일이 달라 복수지원이 가능한 포항공대가 11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입시일 9일에 논술고사만을 치르는 동국대도 9.2대1의 높은 지원율을 나타냈다. 또 5일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서울대와 고려대는 인기학과를 비롯한 상당수 학과에 소신지원자들이 몰려 정원을 넘어섰으나 6일까지 접수하는 연세·서강·이화여대 등 대부분 서울소재 대학은 접수창구가 한산해 막판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포항공대는 1백80명모집에 2천33명이 지원,평균 11.28대1을 기록한 가운데 재료금속 13.3대1,수학 12.7대1,기계 11.8대1 등 10개 전학과가 상당히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94학년도 입시에서 19.2대1의 높은 지원율을 보였던 동국대는 4천7백32명 정원에 4만3천5백97명이 원서를 내 9.2대1의 경쟁률에 조소학과가 46대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고 연극연기학과 44대1 등 높은 지원율을 보인 학과가 많았다. 또한 이날 접수를 마감한 서울교대는 개교이래 최고인 15.7대1,인천교대는 9.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교육대학에도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한편 5일 접수를 마감하는 서울대는 4일까지 5천45명 정원에 7천92명이 지원,1.41대1의 전체 경쟁률에 법학과 1.93대1,정치학과 2.11대1,경제학과군 1.34대1,의예과 1.73대1,물리학과 1.07대1,컴퓨터공학과 1.06대1 등 인기학과와 중문과 등 어문계 학과에 지원자들이 몰려 1백8개 모집단위 가운데 93개가 정원을 넘어섰다. 83개 학과에서 4천4백51명을 모집하는 고려대는 원서접수 이틀째인 이날 4천6백10명이 지원,평균 1.04대1의 경쟁률에 47개학과가 미달됐다. 학과별로는 의예과가 3.47대1로 가장 높았고 법학과 1.83대1,경영학과 1.14대1,경제학과 0.79대1,정치외교학과 1.44대1,전자공학과 1.07대1 등이었다. 4일 접수를 시작한 연세대는 건축공학과(1.28대1)와 성악과(1.53대1),주거환경학과(1.08대1) 등 5개 학과만 정원을 넘겼을 뿐 대부분이 정원을 채우지못해 평균 경쟁률 0.55대1로 지원자가 적었다.
  • 희생자5명 장례식

    성수대교 붕괴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 32명 가운데 이승영양(20·서울교대 국어교육과 3년)등 5명의 장례식이 24일 상오 각 병원 영안실에서 유가족·학교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 숨진 서울교대 여학생 시신 기증

    ◎이승영양 어머니,평소 딸 뜻다라 고대병원에/“하늘나라서 선생님 꿈 이뤄라” 친구들 오열 『승영이도 생전에 못다한 사회봉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기뻐할 것입니다』 16번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이승영양(20·서울교대 국어교육과 3년)의 유가족이 평소 이양의 뜻에따라 오는 24일 발인 직후에 고려대 의료원에 시신을 해부실습용으로 기증한다. 이양은 지난 17일부터 동대문구 장안동 안평국민학교에서 교생실습을 시작,불과 닷새만인 21일 만원버스를 타고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교단으로 향하다 꽃다운 나이에 변을 당했다. 22일 상오 이양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성동구 화양동 건대부속 민중병원 영안실에는 어머니 김영순씨(46·서초구 반포본동 한신상가아파트)등 유가족과 교인·친지 등 1백여명이 찾아와 이양의 못다한 뜻을 기렸다. 남편의 1주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딸을 잃은 김씨는 밤새 이양의 영정을 끌어안고 울어지친 모습이었다. 김씨는 『승영이가 아빠를 무척 따랐어요.돌아가신 뒤로는오히려 줄곧 저를 위로하느라 「아버지가 계신 곳은 어떤 곳일까」를 되묻곤 했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이양의 아버지인 고 이정식대령(당시 47세·육사 26기)은 육군 군수사령부 작전처장으로 근무하던중 지난해 11월14일 과로로 순직,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이양은 1남1녀중 맏딸로 아버지가 혼자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방학이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부산에 내려가 밀린 빨래를 하고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드리는 등 효심이 지극했다. 때문에 아버지가 갑자기 숨졌을때는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 눕기도 했으나 곧 슬픔을 가누고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하며 평소 소망인 교사가 되어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꿈을 키워나갔다. 또 틈만 나면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와 동생 상엽군(19·경문고 3년)에게 『만일 내가 죽을 경우 시신기증을 통해 마지막 사회봉사의 길을 걷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해왔다. 영안실 한쪽 귀퉁이에 수습된 빛바랜 헝겊가방과 필통,5학년2학기용 사회·자연 교과서와 교생지도안들이 한 예비교사의 이루지못한 꿈을 보는듯 쓸쓸하게만 느껴졌다.그러나 죽어서 봉사의 길을 걸은 이양의 영정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상판 틈」 2주전 알고도 숨겼다/붕괴 성수대교

    ◎사고전날 땜질… 비오자 철수/8월에도 구조물 결함 발견/“위험” 보고 안해 대참사 불러/동부건설사업소 예견된 참사였다.그러나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21일 아침 서울 성수대교의 대참사는 분명 인재였다. 서울시의 내부자료에 따르면 성수대교의 관리를 맡고 있는 동부건설사업소는 사고가 나기 2∼3주 전부터 일부 교각의 상판이음새가 벌어지고 있다는 자체진단을 하고서도 이를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고 전날 하오 동부건설관리사업소 도보순찰반 3명이 2∼3번 교각 상판에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보수공사를 하러갔다가 철판을 덮어놓고 비가 내리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철판으로 덮어논 현장에는 「공사중」이라는 안내표지판 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 8월 시에서 자체적으로 차량을 이용해 점검하는 과정에서 동부건설사업소는 구조물 1곳에 심각한 이상을 발견,보수를 실시했으나 상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이번 참사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처럼 사고가 충분히 예견됐는데도 서울시는 철저한 원인 분석과 대책을 마련하기는 커녕 최근 성수대교의 4차선 도로를 가변 5차선도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성수대교는 교각과 교각 사이의 길이가 1백20m로 한강 다리중 비교적 길어 상판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건립한지 15년동안 20년이 경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번도 정밀진단을 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12월 한강다리 교각 일제점검결과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동부건설 사업소/검경,압수수색 성수대교 붕괴원인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1일 하오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성수대교에 대한 교량안전 점검 및 보수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 산하 동부건설사업소에 대해 3시간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사망자 명단◁ ▲유상해(48·중랑하수처리장 직원) ▲이흥균(55·임업연수원 원산지 개발과장) ▲장세미(18·무학여고 3년) ▲배지현(16·〃1년) ▲아델 아이스(40·여·필리핀 취업자) ▲이승영(20·여·서울교대 3년) ▲이연수(17·무학여고 2년) ▲황선정(16·〃1년) ▲이지현(17·〃2년) ▲성동식(20·과천시 과천동 42) ▲김원석(40·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116동 803호) ▲이기풍(59·강남구 방배동 955의 4) ▲문옥은(39·여·동작구 동작동 58의 31) ▲이정수(35·서울경찰청 시설계 직원) ▲이소윤(15·무학여중 3년) ▲조수연(16·무학여고 1년) ▲백민정(16·무학여고 1년) ▲장영오(52·여·한양여중교사) ▲유성렬(46·사고버스기사) ▲김정진(52·여·성동구 광장동 극동아파트 3동 201호) ▲강용남(51·은평구 갈현1동 403의3) ▲백정화(33·여·중랑구 묵2동 236의 6) ▲김동익(45·강남구 역삼동 진달래아파트) ▲김광수(27·양천구 신정동 996 광명연립 101호) ▲지수영(47·성동구 행당동 128의 399) ▲유진휘(42·강남구 청담동 46의 17 경도주택 106호) ▲이덕영(53·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송근종(45·도봉구 번동 주공아파트 303동 1016호) ▲최정환(55·안암국교 교사) ▲김중식(31·서초구 서초동) ▲윤현자(60·여·안암국교 교사) ▲최양희(16·무학여고 1년)
  • 광복 49돌/해묵은 이념갈등 종식을 모색한다/정담

    ◎“「자유민주」 건국이념 통일로 승화돼야”/미군정·독재정권 친일파 수용이 갈등의 불씨/자유민주=보수·민족주의=진보 「기형적 틀」 형성/남북 이념적인 통합기회 없이 분단/6·25 겪으며 반공·반미로 첨예 대립/탈냉전시대 사상논쟁 재연은 역사의 아이러니 올해로 광복 49주년을 맞았다.그러나 반세기가 지나도록 자유민주주의라는 건국이념을 다시 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우리 현실이다.김일성사후 주사파문제가 예년에 없이 심각하게 부각되고 사회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의 정통성마저 부인하며 해묵은 사상논쟁이 재연되고 있다.새로운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수립을 앞두고 진덕규(이화여대),이택휘(서울교대·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이현희교수(성신여대)가 우리의 건국이념을 재조명해보고 현재에 갖는 의미,구현방법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택휘교수=광복 당시 남북한은 모두 통합된 민족국가를 세우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고 국민적 합의도 얻고 있었습니다.그러나 광복과 함께 남한은 미국의 자유민주주의를,북한은 구소련의 사회주의를 수용해 이념적으로 통합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분단이 고착됐습니다.광복전부터 내재해 있던 이념갈등은 그후 심화됐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현희교수=건국이념의 배경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내부적으로는 민족광복세력의 왕조체제청산과 미국과 소련등 외세에 의한 영향등을 우선 꼽을 수 있습니다.임시정부가 중심이 됐던 군주제청산은 민주체제로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임시헌장에 절대 자주독립과 자유민주주의,나아가 전통사상인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삼균주의정신을 담고 있습니다.그러나 광복후 남북의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건국이념은 올바로 설정되지 못했습니다. ▲진덕규교수=국민적 열망이었던 자주독립정신을 문서에 담은 것이 건국 초기의 헌법입니다.여기에는 의회정치와 개혁적인 경제정책,근대적인 시민사회와 선진문화 도입등을 분야별로 담고 있습니다.그러나 이같은 헌법정신,즉 건국이념은 이데올로기와 남북갈등으로 인해 반공으로 치우치게 됐고 결국 이데올로기의 경화는 삼균주의와 같은 임시정부의 이념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택=그렇습니다.항일운동은 여러 갈래로 나눠 진행됐지만 군주정치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이념적인 틀에는 모두 합의하고 있었죠.그러나 45년이후 남북간에 타율적으로 생겨난 이념갈등은 6·25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전쟁을 겪으면서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의 제1 요소로 반공을 부각시켰고 북한은 반미를 들고 나와 첨예하게 대립합니다.이같은 갈등은 60년대 국제적인 해빙무드와는 상관없이 계속되다 80년대 들면서 서서히 해소됐습니다.45년 당시와 마찬가지로 국제적인 역학변화가 이번에도 남북에 영향을 줘 급기야 남한에 사상논쟁을 재연시켰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현=광복직후 서구의 특정 이념을 초월해 통합된 민족국가를 수립해야 한다는 데 국민적 합의가 모아졌다는 사실을 살펴봤습니다. 하나의 민족국가를 세우겠다는 국민들의 열망은 그러나 좌우대립으로 멀어져갔고 그 과정에서 남한이 48년 먼저 선거에 의한 단독정부를 수립하게 됩니다.사회 일각에는 이같은 남한의 단독정부수립을 분단고착과 연결지어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북한의 주장처럼 단정의 책임이 전적으로 남한에 있는지,또 단정수립이 정말 불가피했는지 등을 짚어봤으면 합니다. ▲진=단독정부수립을 남한의 이승만정권이 혼자서 주도했다고 보는 것은 정확한 역사인식이 아니라고 봅니다.왜냐하면 북한에는 이미 46년 실질적으로 정부가 세워진 것과 다름없을만큼 조직이 정비돼 있었고 남쪽마저 공산정권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진행중이었습니다.그래서 남쪽에서는 북쪽에 대응해 단독정부를 수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감과 절박감이 팽배했습니다. 게다가 미소공동위원회가 실패로 끝나 미국은 결국 유엔에 남북한 정부수립문제를 위임했고 총선이 가능했던 남한에서만 선거가 치러진 겁니다.다시말해 처음부터 단독정부를 수립해 분단을 획책한 것이 아니라 당시 주변상황이 남한 단독정부수립으로 이어지게 한 거지요.때문에 이승만정권이 단정수립으로 분단을 노렸다는 것은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며 역사에 대한 몰이해·반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봅니다. ○무정부상태 계속 ▲이현=저 역시 단정수립에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시킬 의도가 있었다고 보지 않습니다.45년부터 48년까지 남로당은 대구폭동,여순반란사건,4·3제주사건등 전국적인 교란작전으로 정국을 무정부상태로 만들었습니다.당시 이승만박사는 「선 정부수립 후 통일」이 불가피 하다고 봤고 김구선생이 이끄는 한독당과 접촉을 합니다.한독당은 그러나 남한단독정부수립은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가져온다며 반대하며 좌우연립정권 수립을 주장합니다.이박사는 공산세력을 절대로 끌여들여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한독당이 불참한 가운데 불가피하게 단독정부를 수립하게 됩니다. ○단정수립 불가피 ▲이택=단정수립이 과연 불가피했느냐 하는 문제는 현대 정치사의 주요 논쟁의 대상입니다.앞에서도 언급됐지만 북한은 46년에 이미 정부조직을 거의 완료해 놓고 남쪽에도 공산정권수립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입증된 사실입니다.사료들을 종합해보면 단정수립의 책임은 상당 부분 북한 특히 소련에 있다고 봐야합니다.그러나 남한도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이박사와 민족세력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미군정을 설득하고 단정수립을 지연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현=좌우합작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무정부상태에 가까운 치안상태와 내외의 역작용을 고려할 때 단정수립은 불가피했다고 정리를 해도 무리는 없겠군요.그렇다면 화제를 최근의 사상논쟁으로 돌려 그 원인과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운 건국이념이 현재에 갖는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진=건국이념의 현재의 의미를 논하기전에 먼저 현실인식과 당위성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단정이 수립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 까에 대한 가정은 얼마든지 해볼 수 있습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실인식이 선행돼야 한다는 겁니다.대한민국은 선거를 통해 수립된 합법적인 정부였지만 상해 임정세력들이 제헌의회에 불참하는 등 불완전한 부분도 있습니다.그러나 그후 5·30선거에는 임정세력들도 참여했고 특히 조소앙선생이 최다득표를 얻어 국민적합의가 생겨납니다.강조하고 싶은 것은 6·25전쟁은 자유민주주의의 건국이념을 변하게 했던 사건이 되었습니다.즉 공산주의와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건국이념으로 서의 자유민주주의를 반공으로 몰아가는 냉전적 대결성을 가열시키고 말았습니다. ▲이택=그렇습니다.이쯤에서 왜 이념적 갈등 또는 논쟁이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고 있는지 그 이유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가장 큰 이유는 미군정이 군정의 편의를 위해 친일인사를 수용한 겁니다.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막상 항일민족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제됐습니다.이런 모순된 상황은 결국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를 싹틔웠고 「자유민주주의=보수,민족주의=진보」라는 기형적인 이념적 틀을 만들었습니다. 이념적 왜곡은 70년대를 거치면서 더욱 커졌고 지금에 이릅니다.최근의 사상논쟁의 중요배경 역시 미군정과 그후 독재정권이 친일파를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했다는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진=친일파처리문제가 이승만 정권에 대한 정통성시비를 일으키는 면이 있습니다.대한민국에는 48년부터 50년대 초까지 정부·경찰·학교·법조계등 국가의 중간관료급에 친일파가 다소 남아있었지만 각료의 차관급이상에는 친일파가 비교적 적지않았습니다.그러나 50년대 중반기 이후 중요정책의 결정에 참여했던 고위직에도 친일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이는 당시 이승만정권이 국가의 1차적인 대결세력를 공산주의자들로,이들과 대립하면서 승리하기 위해 힘의 응집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어났던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김일성 집권수단 ▲이현=최근 주사파 학생들은 남북한의 친일파숙청과정을 비교하면서 남한 정권의 정통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북한이 광복이후 인민위원회의 주요간부급에 친일파 또는 친일한 혐의가 있는 사람을 모두 배제한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북한은 친일파의 숙청을 그 자체보다는 김일성 반대세력을 제거,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행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택=친일세력들은 6·25전쟁과 5·16혁명을 거쳐 80년대까지 모든 분야에서 충원됐고 이는 이념의 혼란을 가져온 주요 원인입니다.과거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30∼40년씩 방치해둬 어렵게 사는 반면 친일세력은 득세하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 된 겁니다.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은 이를 비판했습니다.소위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친일세력이 대부분 일치하자 「이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자연히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고 봅니다.대안마련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북쪽의 이념은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된 것처럼 비친 것이 우리사회의 이념적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진=한국전쟁이후 3·15부정선거까지만 돌이켜 보아도 자유민주주의 정치질서와 속성이 얼마나 유린되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4·19혁명은 자유민주주의로 되돌아가서 이를 확립해 보려는 열망의 표출입니다.그러나 곧 박정희정권의 조국근대화 기치에 눌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열망도 빗나갔지만 6월 항쟁을 계기로 다시 국민과 정부는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으로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정의실현 ▲진=먼저 건국이념인 자유민주주의의 본질과 민족국가의 개념을 짚어봐야 합니다.민족국가수립의 적시성과 국민적 욕구와 합의가 확보되어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체제에서 말하는 민족주의의 개념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원래 민족주의는 계급을 초월한 개념입니다.그러나 사회주이는 이를 전략적·수단적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택=민주주의는 통합된 민족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민주주의의 운영원리는 구성원들 사이에 도덕성과 사회적 정의를 과감하게 실현하기 위해 개혁을 지향하는 겁니다.정부가 먼저 주사파등을 수용,보다 과감하게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이현=반대세력은 용인하되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불순한 사상 제거를 전제로 한 건국이념을 정립해야 합니다.광복이전의 공산활동은 항일운동의 방편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8·15이후와는 구분돼야 합니다.따라서 대단합 차원에서 8·15이전에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공산활동을 한 사람도 독립운동자로포상하는 방안은 검토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단군의 후손으로 「하나였다」는 주체적인 입장에서 45년 또는 48년이 아닌 임정의 임시헌법이 만들어진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경험을 토대로 한 건국이념으로 통일을 지향해야 합니다.
  • 독립운동의 시대별특성 조명/독립운동연,12일 학술심포지엄 개최

    독립기념관 부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이택휘)는 「한국독립운동의 시기별 특성」을 주제로 제8회 독립운동사 학술심포지엄을 12일 상오 10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연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정제우 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이 「구한말 국권회복운동의 특성」,윤경로 한성대교수가 「1910년대 독립운동의 특성」,이균영 동덕여대교수가 「20년대 독립운동의 특성」,김영범 서울대강사가 「30년대 독립운동의 특성」,한시준 단국대교수가 「40년대 전반기 독립운동의 특성」을 각각 발표한다.올해 주제는 독립운동의 태동과 성립,발전과 심화의 과정을 시간적 기준을 통해 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또 김상기 충남대교수와 신용하 서울대교수,이현희 성신여대교수,김호일 중앙대교수,이연복 서울교대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이번 심포지엄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광복 50주년 기념 학술행사」의 하나로 지난 92년부터 4개년 계획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것.92년에는 「한국근대사에서 일제의 침략논리와 실상」,93년에는 「한국 독립운동의 지역적 특성」을 주제로 했고 광복 5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독립운동사 연구의 회고와 전망」·「독립운동과 민족통일」이라는 2개의 대주제로 나누어 대규모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0417­60­0400.
  • 「SBS로고송 함께 부르기」 인기

    ◎주부·간호사·음악가족 등 시청자 출연 주부,대학생,유치원생,노인등 각계 각층의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로고송을 부르는 서울방송(SBS)의 「채널 로고송 함께 부르기」가 출연신청이 쇄도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SBS는 지난 달 초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화면을 통해 되돌려 준다는 의미에서 국명고지(ID)시 지금까지 주로 쓰여온 정지화면,실사화면,컴퓨터 그래픽등에서 탈피해 시청자들이 직접 로고송을 부르도록 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시청자 ID 시리즈」는 모두 9편. 참여한 시청자들은 영상매체에 관심이 있는 주부들의 모임인 「주부 비디오 동아리」를 비롯해 대학 남성합창단인 연세대 「글리」,음악가족인 배상환씨 가족,환자를 정성스럽게 보살피는 백병원 간호사들,서울교대의 국악동아리 「하제소리」,양천구 노인대학생등. 프로그램 사이에 15초 내외로 방송되는 로고송을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린 반주와 화음으로 부르고 가정 집 마당,대학 캠퍼스,병원등 다양한 곳에서 촬영해 다양한 시청자들의 모습을 신선한 감각으로전달하고 있다. SBS는 「시청자 ID」가 기대이상의 반응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는 기존 로고송외에 공모를 통해 창작 로고송도 발굴,시청자들과 함께하는 방송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황실은 살아 있다」 발간/안천 서울교대교수(저자와의 대화)

    ◎“대한제국 황실/“일제때 독립투쟁 본거지”/“의왕이 손병희에 민중궐기 촉구/3·1운동은 고종독살에 대한 민중의 분노로 발발” 「대한제국의 황실은 결코 무기력하지 않았다.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긴 뒤 황실은 독립투쟁의 본거지였다」 서울교대 안천교수(정치학·47)가 잊혀진 역사,대한제국 황실의 독립투쟁사를 발굴해 「황실은 살아있다」(전2권·인간사랑간)란 책을 출간했다.이 책은 나온지 10여일만에 초판 6천부가 매진돼 재판에 들어가는등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이유를 안교수는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조선왕조(대한제국)에 대한 향수와 그 후예에 대한 궁금증이 아직도 국민 정서속에 짙게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몇해전 발표한 글에서「우리나라는 입헌군주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적이 있는데 그 글을 보고 고종황제의 손자인 가수 이석씨가 찾아왔다』면서 『그분에게서 황실의 독립투쟁 얘기를 듣고 그 발자취를 추적하게 됐다』고 밝혔다.「노래하는 황손」으로 알려진 이석씨는 고종의 둘째아들인 의왕(흔히 일본식 명칭인「의친왕」으로 알려졌음)의 아들로「비둘기집」등 여러 히트곡을 갖고 있다. 안교수는 이후 이석씨와 함께 4년여동안 전국을 돌며 황실과 연계된 유적지와,관련인물들을 찾았다.안교수가 주요 증언자로서 책머리에 소개한 인물은 48명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동안 실제 만나본 인물은 수백명에 달한다는게 그의 얘기이다. 안교수가 발굴한 새로운「황실의 역사」는 엄청나다.그가 수집한 증언에 따르면 대한제국 황실의 인물들은 일제에 국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최대한 애썼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이를 되찾기 위해 적극 나섰다는 것. 안교수는 대표적인 예로 3·1운동이 일어난 과정에 대해 새 해석을 내렸다.그는『지금 학계에서는 3·1운동을 독립운동,또는 민중해방운동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은 고종이 일제에게 독살된 것에 대한 백성의 분노 표현이자 대한제국을 회복하려는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고종이 독살된 직후 의왕이 이 사실을 손병희에게 알려 백성의 궐기를 촉구한 것이 3·1운동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고종이 만주에 망명정부를 세우려고 유동렬장군을 만주로 보내 군대양성을 지시했다 ▲일제 말년 의왕의 둘째 아들인 이우공이 강원도 금화지역에 비밀군사기지를 마련했다는등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황실의 독립운동 비사를 증언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는 정치학자로서 황실의 역사를 추적한 이유를 『우리사회에 입헌군주제가 알맞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대학 강단에서 정치학을 강의하면서「구미의 정치제도가 우리 몸에 맞는 옷은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고 그 대안으로서 입헌군주제를 추구하게 됐다는 것.또 영국·일본·스페인·태국의 예로 보더라도「왕이 사회의 구심점으로서 기능하는 제도가 우리 현실에 훨씬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안교수는 황실을 복원해 입헌군주제를 되찾자는 주장이 비현실적이 아니라는 이유로『첫째 황실은 독립투쟁에 앞장선 만큼 도덕적으로 자격이 충분하며,둘째 남아있는 고종의 후손들이 그 역활을 감당할 만한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대학생 58%/진보학생 준비위,11개대생 설문조사

    ◎한총련 학생운동 부정적/북추종등 정세부응 못하는 투쟁 지향/학원개혁·학내문제등에 관심 쏟아야 대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주도하고 있는 학생운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제3세대 학생운동」을 표방하고 있는 새로운 학생운동 조직인 「21세기 통일한국을 위한 대학창조 진보학생연대」(21세기 연대)산하 「통일시대로 도약하는 진보학생 한마당 준비위원회」가 27일 한총련 제2기 출범식을 앞두고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이화여대·서울교대·동아대·상지대등 전국 11개대 학생 1천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총련의 학생운동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한총련이 주도하는 학생운동 방향에 대해 응답 학생들의 10.3%만이 「잘하고 있다」고 대답한 반면 25.8%가 「못하고 있다」,32.1%가 「보통」이라고 답변,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총련의 학생운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33.7%가 「정세에 부응하지 못하는 돌출적 투쟁」을 지적했으며 이어 ▲북한을 추종하는 활동(23%) ▲학생들만의 자족적인 운동(22.6%) ▲통일지상주의(15.6%)등을 꼽았다. 특히 「현 정권 타도투쟁의 현실화와 반미투쟁의 전면화」라는 한총련의 금년도 투쟁방향과 관련,11.6%만이 「올바른 투쟁방향」이라고 답했을 뿐 대다수는 ▲정치투쟁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학원개혁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48.7%) ▲무리한 목표와 방향설정이다(25.9%) ▲학내문제에만 신경을 써야한다(5%)등의 이유로 반대입장을 보였다. 학생들은 또 학생운동의 관심도에 대한 질문에 ▲관심은 있으나 참여하지 않는다(43.4%) ▲관심을 갖고 때때로 참여한다(30%) ▲관심없다(15.4%) ▲적극적으로 참여한다(11.2%)고 답변했다. 이밖에 한총련의 정식명칭을 알고있는 학생은 41.6%,한총련 의장의 소속대학을 아는 학생은 37.6%에 불과해 학생들이 의외로 한총련을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세기 연대」는 정치투쟁 중심의 한총련 운동을 비판하며 문민시대에 부합해 대학개혁과 학내복지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다는 사업계획을 갖고있으며 지난해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총학생회장을 배출시킴으로써 학생운동권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 47개대 2만5천명 특차선발/95대입요강 발표

    ◎올보다 2배이상 늘어/본고사 보는 대학 39곳으로/75개대는 1월13일에 시험 9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내신성적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만으로 우수학생을 미리 뽑는 특차모집 정원이 94학년도의 1만4백여명에서 2만5천명선으로 두배이상 크게 늘어난다. 또 전국 1백42개 대학 가운데 전기모집을 선택한 1백27개 대학에서 75개 대학이 내년 1월13일로 똑같이 입시일자를 정했다. 이밖에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94학년도의 9개대에서 39개대로 크게 늘어 전체 모집정원의 33.3%(94학년도 7.3%)를 본고사를 통해 선발하게 된다. 교육부는 28일 전국 1백42개 국·공립및 사립대학이 제출한 이같은 내용의 「9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확정,발표했다. 이 모집요강에 따르면 94학년도에 25개대에서 1만4백68명을 뽑은 특차모집이 47개대로 확대돼 전체정원에 대한 모집비율도 4.4%에서 10.2%로 늘어난다. 특차모집은 고려대등 33개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강원대등 13개 대학이 수능성적과 내신성적으로,광운대가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며 오는 12월 26일과 27일 원서접수를 거쳐 같은달 31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특차모집 합격자는 내년 1·2월의 전·후기대 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며 이중으로 지원해 합격하면 모든 합격이 취소된다. 전기대 입시일자는 포항공대·서울교대·동국대·상명여대·세종대등 24개 대학이 95년 1월9일,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숙명여대·성균관대등 75개 대학이 1월13일,한국외국어대·홍익대·인하대·성신여대등 28개 대학이 1월17일로 잡았다.부산외대·수원대등 33개 후기대는 2월10일 한날에 입시를 치른다. 94학년도에는 87개 대학이 1월6일에 입시를 치렀었다. 대학별고사 실시대학은 당초의 47개에서 39개로 줄어들었는데 대학별고사성적은 총점의 10∼50% 반영되며 11개대가 1과목,17개대가 2과목,9개대가 3과목,2개대가 4과목을 시험본다. 교육부는 학과정원등 대학별 입시요강의 나머지 세부사항을 오는 9월말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 서울교대 찬반투표 수업복귀 거부 결정

    교원 임용고시 개선과 교원수 동결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9월15일부터 수업을 거부해온 서울교대생들은 6일 하오 2시 학교운동장에서 수업복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4.6%의 학생들이 수업을 계속 거부키로해 일부를 제외한 전원이 유급될 전망이다. 이날 찬반투표에는 1천2백32명이 참가,78명이 기권하고 6백73명이 수업복귀 거부에 찬성함으로써 4학년생 일부를 제외한 1천3백여명은 규정수업일수 16주중 4분의1 이상을 불참한 상태여서 전원 유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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