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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서울 축제’ 새달 30일

    ‘하이서울 축제’ 새달 30일

    ‘국민가수’ 조용필씨가 서울광장 무대에서 청계천을 주제로 한 신곡을 발표한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9일 ‘2005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4월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월5일까지 서울광장과 경복궁, 명동 등에서 펼쳐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시민 참여형의 거리중심 종합문화축제를 표방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청계천 복원 완료와 5월 뚝섬 서울숲 개장을 앞둔 상황에서 ‘친환경(Green)’과 ‘서울 마니아(Seoul Mania)’를 테마로 삼았다. 행사는 서울광장과 시청 주변을 주무대로 진행된다. 경복궁 등 고궁과 월드컵공원, 남산, 명동 등 서울 도심 곳곳을 부대공간으로 삼아 펼쳐진다.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아시아를 대표하며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갖는 역사성과 정체성을 서울시민들이 주체가 돼 표현한 서울만의 고유축제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첫날인 5월1일에는 청계천의 미래를 살펴보는 ‘청계천 미리보기’행사를 개최한다. 신답초등학교를 떠나 서울광장까지 6.5㎞를 직접 걸어보는 이 행사에는 전 참가자가 초록색 옷을 입고 청계천 복원지도를 살펴보며 청계천의 본 모습을 미리 체험한다.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 및 시청뒤뜰에서는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몽골 울란바토르 등 50여개국의 도시가 참여하는 ‘지구촌 한마당’행사를 통해 각국의 풍물과 음식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축제기간 동안 서울광장에서는 일본·중국·동남아 등지에서 한류열풍에 일조하는 스타들의 사진을 전시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마지막 날 오후 7시30분에는 한·중·일 유명가수들의 무대가 선보인다. 세종대왕 즉위식과 어가 행렬, 종묘제례 및 궁중연회가 재연될 ‘서울고궁 축제’,‘월드컵공원 하늘축제’, 빛의 영상쇼인 ‘피지(PIGI) 영상쇼’,‘컴퓨터 프로게임쇼’ 등 다양한 공연 및 행사도 마련됐다. 행사 마지막날인 5월5일 오전 태평로 일대에서 열리는 ‘하이서울 퍼레이드’ 등의 프로그램에는 동호회 회원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한편 청계천 걷기행사가 진행되는 5월 1일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청계천·종로·을지로·서울광장 주변이,5일 오전에는 세종로·태평로·서울광장 등 주변 도로의 교통통제가 실시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광장 ‘시네마천국’ 된다

    서울광장 ‘시네마천국’ 된다

    올 여름밤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매주 영화를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일주일에 두 차례씩(수·금요일) 서울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영화 상영 시각은 저녁 8시로 잔디밭에 앉아 무료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서울광장에서 하이서울페스티벌 등을 통해 단발적으로 영화를 상영한 적은 있지만, 상시 영화상영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총 5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다음달 공모를 통해 영화 상영 대행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신 화제영화를 상영하게 될 세종문화회관과는 차별화된 작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김유영 고금석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 행정도시 반대 초강수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 행정도시 반대 초강수

    서울시의회가 강원도의회, 과천시의회 등과 함께 헌법소원을 추진키로 하는 등 정부의 행정중심도시 건설계획에 반대하는 투쟁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의원 86명은 지난 3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앞으로 대책을 논의했다. ●당비 납부거부에서 집단 탈당까지 거론 무려 3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 총회에서 의원들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특별법 합의 통과를 집중 성토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집단탈당, 당비납부 거부 등 초강수 대응을 거론하는 등 중앙당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우선 의원들은 ‘수도로서의 서울’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반대 시민운동을 펼쳐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지난번 수도이전 논의때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특별위원회 대신 전체 한나라당 의원 86명이 모두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대책위 구성… 경기도 자치단체 등과 ‘연합’ 서둘러 대책위원회가 정식 발족되면 의원들은 과천시 등 경기도 시·군 가운데 행정중심도시에 반대하는 자치단체, 의회와 강원도의회, 각 지역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반대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헌법소원 의사를 밝혔다. 조만간 최상철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대표) 서울대교수 등과 협의, 빠른 시일 내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임 의장은 또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수도를 2개로 분할하는 것으로 정파적 야합에 따라 결정됐다.”며 오는 1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투쟁수위를 한층 높여나가고 있다. ●시민 참여 ‘열기’에 촉각 곤두세워 하지만 서울시의회는 시민궐기대회 등 시민운동을 어떻게 이끌어낼지에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반응이 지난해 수도이전 반대집회 때와 달리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위헌판정을 이끌어낼 당시만 해도 ‘수도이전’까지는 원하지 않았던 공통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이번 행정중심도시안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미온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중앙당도 지난해의 경우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보였지만 이번의 경우는 사분오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연히 구심점이 약해 투쟁 열의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의장은 “수도이전 반대운동 때보다 열기가 고조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원들이 발벗고 나서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TV드라마 수출 1억달러시대/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TV드라마 수출 1억달러시대/이용원 논설위원

    2003년 가을 동남아 한 국가의 총리 부부와 각료들이 방한했다. 청와대 오찬을 앞두고 총리 부부는 탤런트 김현주·소지섭과 자리를 함께하도록 해 달라고 특별히 요청했다. 그들이 주연한 SBS 드라마 ‘유리구두’는 그 나라에서 서너달 전 방영돼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 장관들은 사인을 받으려고 늘어섰다. 그들은 “우리집 애들이 사인을 받아 오라고 해서”라고 변명했지만, 사인을 받은 뒤 희희낙락하는 모습이 여느 팬들과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오찬은 예정보다 늦게 시작됐다. 한국 TV드라마의 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이 일화는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관가에서 한동안 화제가 됐다. ‘한류(韓流)’ 현상이 아시아 일대를 휩쓴 지도 여러해 됐다. 대중가요·영화·TV드라마 등의 한류 주역 가운데 인기 품목은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핵심은 역시 TV드라마라 할 수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가 손쉽게 접근해 즐기기에는 TV드라마만한 장르가 없기 때문이다. 그 TV드라마를 아시아인들이 얼마나 즐겨 보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가 나왔다. 문화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V 프로그램의 수출액은 모두 7146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91.8%인 5771만달러가 드라마 수출분이었다. 한국 드라마 수출액이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니! TV 채널을 기껏 돌려봐야 셋에 불과하던 시절 드라마는 미국산 외화 시리즈가 주도했다. 요즘 젊은 세대가 고전처럼 되새기는 ‘맥가이버’‘제5전선’들이 그 예다. 그때는 TV용 드라마의 수출입 규모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 그러던 게 2002년부터 수출액이 수입을 능가했고 지난해에는 100대44로 급격히 격차를 벌려 놓았다. 드라마 수출 5000만달러 돌파는 그러나 머잖아 빛이 바랠지 모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1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리라는 분석 때문이다. 그 장밋빛 전망의 요인으로는 먼저 편당 수출가의 상승을 들 수 있다.2003년 2198달러이던 평균 수출가는 지난해 4046달러로 84.1% 올랐다. 이 상승폭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지레 낮출 근거도 따로 없다. 일본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것도 기대를 높여 준다. 수출액 가운데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재작년 19%에서 지난해 57.4%로 급성장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드라마 ‘슬픈 연가’를 후지TV가 4월 말부터 방영하기로 하는 등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일본 방송가의 러브콜은 올해 더욱 확산되리라 보인다. 이밖에 동남아에서의 인기 상승, 중동 지역 진출 등이 호재로 작용하리라 기대된다. 그러나 국산 드라마의 아시아 확산이 꼭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곳곳에서 한류 열풍이 정점을 지났다거나, 유지되더라도 몇 년 새 끝나리라는 경고음이 들린다. 예컨대 연초 타이완·베트남·캄보디아를 순방해 조사한 국회 문화관광위 팀은 “한류 열풍이 길어야 5년, 짧게는 2∼3년 안에 끝난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부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문화상품 수출이 가져오는 부가가치를 새삼 길게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다만 드라마 수출 규모가 1억달러를 돌파한다면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과 한국인 그리고 한국상품은 상당히 친숙한 존재로 자리잡았다고 자신해도 될 듯하다. 이를 위해 방송사를 비롯해 드라마 제작사, 정부, 국민은 각각 제 할 일을 돌아보고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서울광장] 한나라당 해체가 발전이다/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나라당 해체가 발전이다/김경홍 논설위원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이 당의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국회의원직 사직서도 제출했다. 행정도시 특별법 국회통과에 반발한 행동이다. 비리에 연루되거나, 권력다툼에 밀려 의원직을 사퇴한 경우는 있었어도 법안통과에 반발해 의원직을 던진 것은 드문 경우다. 한나라당은 지금 의원들의 반발과 단식, 지도부 퇴진요구와 출당협박 등 아수라장이다. 이런 소란스러움보다는 당직과 의원직을 과감하게 던진 박 의원의 모습이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참다운 용기로 보인다. 박 의원은 사직서를 내면서 “나라가 참 걱정이다. 보통 일이 아닌데 실감하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나라당이 참 걱정되고, 한나라당 내에서 실감하는 사람이 없어보이는 데 대해 많은 이들이 동감하는 것 같다. 행정도시법이 나라나 당을 분열지경으로 몰고갈 엄청난 법이었다면 여야가 합의하고 당론을 결정할 때 한나라당 구성원들은 모두 뭘 했더란 말인가. 행정도시법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한나라당 소속의원 중 찬성이 8명, 반대가 11명, 기권이 4명이었다.121명 소속의원 가운데 몇명은 격렬한 저지에 나섰지만 나머지 90여명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박근혜 대표조차도 기권했다. 당론을 정했는데 당대표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으로 기권했는가. 국민들이 대표로 뽑아 국회로 보냈는데 100명 가까운 국회의원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면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수에 밀려 표결에 졌다면 승복하든가, 아니면 재입법 추진 등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민주주의다. 법이 통과된 뒤에야 한나라당 소속의원 47명이 반대서명에 나섰고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며 당 외부세력과의 연계투쟁을 하겠다고 한다. 기차가 떠난 뒤에 손을 드는 격이다. 행정수도 대안 논란은 17대 국회가 문을 열 때부터 쟁점이었다. 행정수도 위헌결정 후에도 시간은 많았다. 그 많던 시간을 다 흘려보내고 이제 와서 자기네들끼리 잘했다, 못했다 싸우는 것이 밖에서 보기는 한심한데 내부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정치가 별건가. 국민들을 편하게 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정당은 식당이고, 국회의원들은 요리사다. 정당 대표는 식당주인이고, 주방장은 원내대표쯤 된다고 치자. 음식을 만드는데 재료도 중요하고, 솜씨도 중요하고, 조리방법도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데 한나라당이라는 식당은 손님이 기다리는데도 요리사들과 주방장, 주인이 한데 어울려 이런 음식을 만들자 말자, 굽자 삶자하면서 싸우며 시간을 보내다 결국 손님을 굶게 만들었다. 이렇게 손님을 쫓는 식당에 더이상 손님이 올 리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음식을 만들 때마다 주인을 바꾸자, 주방장을 내몰자고 싸운다면 그 식당은 끝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식당 이름을 바꾸자 말자 하는 논쟁은 오히려 순진해 보인다. 행정도시 문제는 한나라당이 설혹 충청권을 의식해서 애매모호했다고 쳐도 이제는 충청권도, 수도권도 놓치고 당에 대한 신뢰마저 먹칠한 꼴이 됐다. 떡은커녕 김칫국도 없다. 행정도시 문제뿐 아니라 과거사, 이념논쟁 등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지난 1년간 보여준 모습은 지리멸렬에 가깝다. 어느 쪽으로 향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느 쪽으로 향하더라도 적어도 제1야당이라면 어디로 갈 것이라는 방향을 알리고, 정체성을 확립하고, 리더십을 통해 당론을 모아 지지층을 넓혀나가는 것이 기본이어야 한다. 이런 혁신이 없다면 구성원 각자가 주장하는 바대로 갈라서거나 해체하는 것이 낫다.‘헤쳐모여’식도 좋을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무교동·돌우물길 걷기 좋은 길로

    무교동·돌우물길 걷기 좋은 길로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도심 곳곳에서 청계천으로 연결되는 보도확장공사가 7일부터 시작돼 4월25일 완공된다. 확장되는 보도는 무교동길과 돌우물길, 종로구청길 등 3곳 820m다. 청계천과 서울광장으로 향하는 길들이 차량을 위한 도로여서 보행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서울시청에서 청계시민광장까지 280m의 무교동길의 보도를 넓히는 대신 시청방면 1개 차로를 폐쇄한다. 폭 1.5∼4m의 보도는 3m로 넓어진다. 또 시청에서 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까지 이어지는 290m의 돌우물길은 2.5m, 청계시민광장에서 종로구청까지 250m의 종로구청길은 2m 정도 보도가 확장된다. 넓어진 길은 덕수궁 뒷길과 같은 ‘보도 공원’으로 꾸며진다. 특히 돌우물길에는 10여개의 벤치와 가로수들이 들어서면서 과거의 삭막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무교동길과 종로구청길도 기존의 은행나무를 최대한 활용하는 선에서 재단장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재단장 사업을 통해 청계천과 서울광장은 물론, 무교동길 등 도심의 유서 깊은 길들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공사로 무교동길의 교통흐름이 바뀐다. 코오롱빌딩 앞에서 시청까지 차도가 폐쇄된다. 시청방향 코오롱빌딩 앞에서 좌회전이 허용한다. 이에 따라 종전에는 시청방향 코오롱빌딩에서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로 가기 위해서는 시청과 서울신문사 사잇길로 우회전한 뒤 태평로로 진입했다. 그러나 7일부터는 코오롱빌딩에서 좌회전, 청계천로와 종로, 광화문, 을지로로 가야 한다. 코오롱빌딩에서 시청방향으로는 진행이 안 되기 때문에 시청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코오롱빌딩 앞에서 좌회전,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우회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도심서 만나는 내고향 특산물장터

    도심서 만나는 내고향 특산물장터

    서울 중구 새서울 지하상가와 을지로 지하상가에 처음 선보인 ‘내고향 특산물 장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향맛’을 그리는 중·장년층과 ‘토종 한국산’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3일 문을 연 내고향 특산물 장터는 경기도 양평, 강원도 화천·원주·대관령·평창, 경남 하동·함양·산청·합천, 경북 영덕, 충남 부여, 충북 수안보, 전북 정읍·고창, 전남 영광 등 15곳이다. 이곳에서는 영광 굴비, 영덕 과메기 등 산지에서 직송해 온 특산물들을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싸게 팔고 있다.‘대관령 원예농업 샐러드바’의 박선영 지점장은 “하루 평균 80∼100여명이 방문하며,130명 넘게 찾아올 때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측은 “이달중 충남 천안·아산시, 제주도 특산물 장터가문을 열고, 지역 축제와 연계된 이벤트도 수시로 펼칠 계획”이라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는 새서울 지하상가에는 ‘세계 풍물 장터’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도심 한가운데서 내 고향 장터를 만난다.’ 서울 중구 을지로 지하상가와 새서울 지하상가에 처음으로 선보인 ‘내고향 특산물 장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2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화천·함양·수안보·부여·양평·정읍·산청·원주·영광·고창·합천·대관령·평창·영덕·하동 등 전국 15개 시·군 특산물 장터를 연 데 이어 이달중 천안·아산시, 제주도 특산물 장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김준식 상가경영처장은 “개장한 지 1개월도 안 됐지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 추가로 입점하려는 지자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을지로 지하도상가를 국산 농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매장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곳에 ‘내고향 특산물 장터’를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29개 지하도상가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비어 있는 도심 지하공간을 농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장터로 활용키로 하고, 입점할 지방자치단체를 모집했다. 그 결과 지난달 화천과 영광, 영덕 등 15개 지자체가 장터를 개설, 각 지역의 특산물을 직송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함께 문을 연 전통문화홍보관은 명장들의 도자기·한복·자개장 등을 선보였다. ●‘향수’ 느끼는 중·장년층에 인기 도심한 가운데 ‘내고향 장터’가 생기자 가장 관심을 보인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중·장년층이다.“기왕이면 내고향 상품을 사고 싶은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합천군 농협매장에서 분말청국장(500g)을 1만 5000원에 구입한 박복순(55·여)씨는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지나다가 고향 특산물을 판다기에 반가워서 들렀다.”며 “다른 매장보다 값이 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을지로 지하상가 내고향 장터의 경우 위치가 사무실 밀집지역인 을지로 일대인 데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2·3호선 을지로 3가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여서 오고가는 직장인들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경기도 양평군청 매장에서 판매를 맡고 있는 안광원씨는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가 단골 손님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나 농협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매장보다 20∼30%나 더 싸다.”고 말했다. ●‘진짜’ 국산 아니면 ‘퇴출’ 이곳에서 파는 양평군 지재면산 된장·고추장 등 장류는 6000∼1만원대, 충남 부여군의 밤(1㎏)은 5000∼6000원 정도. 한 봉지에 1만∼1만 2000원 정도인 영덕·영해산 과메기와 20마리에 1만∼7만원대인 영광 굴비는 가격도 싸고 진짜 국산이라는 신뢰를 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시설관리공단측은 국산이 아닌 제품을 파는 것으로 적발되면 내고향 장터에서 아예 ‘퇴출’시키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진석 상가경영팀 과장은 “단순히 판매 장터라기보다는 각 지방의 특산물과 축제를 홍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산지 물건이 아닌 제품을 판다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하지만 아직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소비자나 관련 단체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문화 체험장, 지역 축제 이벤트도 열려 새서울 지하상가는 서울광장·덕수궁·명동 등 관광지와 백화점, 재래시장, 호텔들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이 왕래가 많다. 이런 특성을 살려 새서울 지하상가의 내고향 장터는 ‘세계 풍물 장터’로 특화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강원 화천군청과 경남 함양군청의 특산물 매장 옆에 ‘세계 풍물 장터’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원주 치악제·효석 문화제·평창강민속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표 참조). 고로쇠 축제가 열리는 3월에는 양평군·하동군·산청군 매장 등이 참여한 고로쇠 시음행사가 열린다.7월에는 화천군·부여군·수안보농협·원주신림농협 매장에서 삼복행사 및 은어 맛보기 행사도 마련된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대관령 웰빙 샐러드 눈길 을지로 지하상가 대관령 원예농협의 ‘샐러드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다른 장터들과는 달리 ‘샐러드바’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매장을 꾸몄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치장된 세련된 분위기의 샐러드바지만, 이곳 역시 음식의 재료만은 ‘토종’을 고집하고 있어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달새 두번이나 들렀다는 이근복(56)씨는 “웰빙이 유행이라는데 이런 곳에서 젊은이들처럼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신선하다.”고 말했다. 박선영 지점장은 “산지 물건을 수시로 직송해 들여와 샐러드로 만들어 팔고 있다.”며 “하루 130명 넘게 찾아올 때도 많아 대관령 농협 측에서 아예 체인점 형식으로 지점을 확장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뉴는 10여가지로 그리 많지 않은 편이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단호박, 고구마, 감자 고로케는 2개 1000원, 군고구마는 한개 1000원, 메밀꽃 차, 녹차, 허브차도 1000원이다. 과일, 그린 샐러드 역시 한 접시에 1000원, 햄과 토마토 샐러드는 15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저소득 500가구 집 고쳐드려요”

    서울시와 기업이 손을 맞잡고 저소득층의 집을 수리해 주는 ‘사랑나눔 집수리 사업’이 돛을 올렸다. 서울시와 ㈜한화건설은 2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사랑나눔 집수리 사업’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소년·소녀가장, 홀로 사는 노인 및 장애인가구의 자활을 돕기 위해서다.‘나눔 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과 삶의 질을 높이려는 공공기관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랑나눔 집수리 사업에는 저소득 주민으로 이뤄진 ‘집수리 사업단’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 및 자립기반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은 1차적으로 시내 저소득층 500가구에 대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하게 된다. 서울시내 20개 집수리 사업단 100여명 외에도 한화건설 자원봉사단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우선 한화건설이 사업비 5억원을 후원하기로 서울시와 협약을 맺었다. 이 돈을 바탕으로 2009년까지 해마다 100가구씩 순차적으로 공사를 벌이게 된다. 인건비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취로사업 예산에서 충당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재료비만 후원금에서 부담한다. 오는 31일까지 시내 각 자치구와 동사무소를 통해 집수리 공사 신청자를 모집한다.1차로 선정되는 저소득 가구에 대해서는 다음달부터 7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02)3707-9158.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3·1절에 울린 ‘독도의 분노’

    3·1절에 울린 ‘독도의 분노’

    제86돌 3·1절을 맞은 1일 삼일정신을 기리고 순국열사들의 넋을 달래는 기념행사가 전국에서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이화여고 유관순 기념관에서는 애국지사와 광복회원을 비롯한 정부인사 및 각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이 열렸다. 대한민국 광복회는 오후 2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을 해 3·1운동의 진원지가 된 종로 탑골공원의 태각비 앞에서 독립운동으로 희생된 선열을 기리는 추모식을 가졌다. ●광복회 민족대표 33인 추모 독도에서는 낮 12시 울릉군의회 의원과 군민 등 175명이 태극기를 들고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범 군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동도 선착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주한 일본 대사의 ‘독도영유권 망언’을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대회가 끝난 뒤 500여개 고무풍선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드리워 일본쪽으로 날려보냈다. 부산지역 요트 동호회원 등 6명은 이날 오후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을 규탄하는 의미에서 이날 부산에서 요트를 타고 독도로 출발했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단체전국연합은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피해자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넘겨받은 48만명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 전체를 공개하라.”면서 “민관이 합심해 보상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태평양유족회는 탑골공원 앞 인도에서 3·1절 기념행사를 가졌다. 진보와 보수 성향 단체들도 각각 3·1절 행사를 진행했다. 보수 성향의 단체들로 이루어진 국민행동본부는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북한해방 3·1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현 정부의 일방적 대북 지원은 독재를 옹호하는 반민족적 행위이며 친북좌익세력은 김정일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통일연대 회원 300여명은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명동성당까지 3.2㎞ 구간에서 ‘민족자주 3·1만세 행진’을 펼쳤다. 또 3·1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주민 29명이 일본군에 학살된 경기 화성시 제암리에서는 당시 참상을 재현한 마당극 ‘아!제암리 만세’가 공연됐다. 또 하남시 여성회는 시청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3·1절 기념행사’를 열고,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경찰은 이날 전국 24개소에서 7만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홈피·블로그 ‘사이버 태극기’ 물결 한편 사이버 세상에서도 태극기의 물결은 이어졌다.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고구려 지킴이’ 회원 70여명은 서울 명동에서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애국가와 만세삼창을 한 뒤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었다. 싸이월드와 네이버 회원들은 각자의 미니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사이버 태극기’를 게양하고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온라인게임사인 ‘엠게임’은 무협 게임 속에 ‘독도는 우리땅’이란 현수막과 태극기를 내걸었다. 이날 정오에는 게임 이용자들이 동시에 ‘3·1절 만세삼창’을 하는 깜짝 이벤트도 벌였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Zoom in 서울] 주말 서울도심 밤거리 인라인 타고 즐긴다

    [Zoom in 서울] 주말 서울도심 밤거리 인라인 타고 즐긴다

    서울의 밤 문화가 확 바뀐다. 올 봄부터 주말 저녁이면 도심 곳곳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행렬을 만날 수 있다. 또 가로등이 태양광선에 가까운 고효율 램프로 바뀌어 서울 거리가 대낮같이 밝아진다. 서울의 밤 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봄부터 시청·고궁 2개 코스 개설 서울시는 1일 ‘밤 문화’를 건전하고 활력있게 유도하기 위해 도심 인라인 스케이트 코스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지난달 28일 폐장됨에 따라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인라인스케이트 코스는 경복궁·인사동을 중심으로 고궁의 멋을 즐길 수 있는 고궁코스 14㎞와 시청과 서울신문사를 축으로 한 도심 코스 7㎞ 등 모두 2개 구간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이미 광화문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보도 확장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앞으로 경찰과 환경·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인라인 코스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가로등도 고효율 램프로 교체 서울시는 또 가로등을 나트륨 램프에서 고효율 메탈 핼라이드(Metal halide) 램프로 교체한다. 올해는 도심인 종로·중구와 용산·서대문·마포·강서·양천 등 7개 자치구 1만 2000여개의 가로등을 교체하고,2007년까지 모든 가로등을 고효율 메탈 핼라이드 램프로 바꾼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3만여명 ‘씽씽’… 새 겨울명소로

    시민들에게 겨울의 낭만과 추억을 되새겨줬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28일 폐장됐다. 지난 크리스마스 전날에 개장해 볼거리가 부족한 겨울철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사랑받은 지 꼭 67일만이다. 프랑스 파리시청 앞 스케이트장을 벤치마킹해 서울광장 동쪽 360여평(30m×40m) 규모로 설치된 스케이트장은 서울광장 잔디훼손, 전시행정 등과 관련해 찬반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개장 기간동안 하루 평균 2000여명씩 모두 13만여명이 즐길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개장 첫날에는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광장 둘레를 따라 이어지고 인근 패스트푸드점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스케이트장 특수’도 생겼다. 저녁시간에는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과 함께 경기·인천 등 타 지역 주민들이나 외국인들도 전체 입장객의 30%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폭발적인 인기에 따라 오는 겨울(12월)에는 스케이트장 크기를 국제규격(30m×60m, 약 545평)으로 넓히고 대기장소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스케이트장 설치 및 운영을 담당했던 최정수 시 체육진흥팀장은 “일본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을 겨냥해 주요 관광지나 관광안내 책자에 스케이트장 광고를 실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월 신용카드와 백화점, 그리고 상용차의 매출이 늘어나고 2월에는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나들면서 정책 당국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윤제 주영대사가 지난 24일 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지난 2년간의 경기침체를 선진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조정과정으로 평가하면서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다음 날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한술 더 떠서 “경기순환기의 하강 국면에 출범한 참여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식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국회 국정연설에서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썼지만 경기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던 과거의 어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연말과 올초 실용주의 노선을 천명하면서 경제에 ‘올인’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던 것과도 대비된다. 그렇다면 당국자들의 호언처럼 우리 경제는 살아나고 있는가. 고소득층의 소비심리와 경기선행지표 등 몇가지 소비 및 산업지표에서 호전의 기미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경제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가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 국내 기관과 개인의 돈이 16조원 이상, 외국인의 돈이 11조원 이상 유입됐다. 코스닥시장은 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빠르게 달아올랐다. 불씨가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발행시장의 호황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부추긴다. 조달된 자금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가계소득 및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 경제는 탄력을 받아 상승곡선을 내닫는다. 이것이 지난 2년동안 간절히 바라던 경제회복의 선순환구도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에 회의적인 경제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점치기에는 무리라는 견해가 많다. 지난 2년 동안 신용불량자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이 동원됐지만 가계부채 조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체감경기의 지표인 개인 소비가 당분간 늘어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1월 들어 다시 치솟은 실업률도 부담이다. 코스닥시장이 흥청거린다지만 기존의 정보기술(IT)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다.IT업종의 고용이 별로 늘어나지 않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주가가 치솟고 있다지만 기업들이 발행물량을 늘릴지도 불분명하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보다는 안정적인 주가관리에만 매달릴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정부가 남긴 가계 위기를 뒤치다꺼리 하는 과정에서 경제 외적인 이념논리가 끼어들면서 기업의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킨 탓이다. 부동산 투기억제책이나 재정 확대책 등에서 보듯 초강수 고단위 정책들도 경제의 흐름을 가로막는 혈전(血栓) 구실을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환율의 급격한 하락,2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유가(중동 두바이유 기준) 등 대내외 변수도 언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를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경제운용의 큰 틀도 여기에 맞추어 바꿔나가야 한다. 지난 2년간 수차 논란이 됐지만 무엇보다 먼저 편가르기식의 이중잣대부터 버려야 한다. 또 문제만 계속 제기할 것이 아니라 이젠 하나씩 매듭짓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그래야만 정책 혼선에 따른 소모전을 막을 수 있고, 정책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권은 경제주체의 마음을 다독이는 심리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어렵게 지핀 불씨를 현상유지하느냐, 활활 타오르게 하느냐는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에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 계획 없어야 성공한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 계획 없어야 성공한다/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5년 단임으로는 4번째 집권자다. 전임 3명의 정치 궤적을 보면 섬뜩하리만치 유사점이 많다. 앞선 대통령이 잘못 간 길을 뻔히 보았으면서 또다시 그 길을 가곤했다. 한두번만 더 되풀이된다면 세계사에서 찾기 힘든 정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취임 초기에는 나름대로 국민적 인기를 업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다. 임기 중반을 넘기면서부터 후계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퇴임 이후를 보장받기 위해 후계자 교통정리, 정권 재창출에 집중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개헌을 추진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막판에는 대선자금 논란과 측근 및 친인척 비리로 인기가 떨어져 여당에서도 배척받는 존재가 되었다. 결국 당총재직을 내놓고, 이어 탈당하는 수순을 밟는다. 마지못해 중립내각을 구성, 대통령선거에서의 영향력은 어디서도 없었다. 노 대통령이 어제 취임 두돌을 맞았다. 지난 2년에 대한 비난이 만만치 않다. 비판은 경제·남북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정치 일정을 떼어 생각한다면 어느 정권보다 희망이 있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집권 후반기에나 있음직한, 험한 양상이 이미 벌어졌다. 대선자금 수사, 측근 비리, 바닥 인기에다가 탄핵소추까지 경험했다. 당정분리를 내세워 여당 총재직도 맡지 않았다. 이전 정권에서 5년 동안 이뤄진 정치과정의 80%가 2년만에 압축적으로, 또 앞당겨 진행된 셈이다. 과거 예에 비춰 이제 남은 과정은 후계창출 계획과 실패, 당적 이탈, 중립내각이다. 이것까지 채워 전임자의 정치궤적을 그대로 따르느냐, 아니면 신세계를 개척하느냐를 선택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정당은 정권창출이 목표인 조직이다. 단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청와대는 다르다. 청와대가 임기 이후를 염두에 두기 시작하면 정국이 하염없이 꼬인다. 대통령은 특정 정파의 수장이라기보다는 국가 전체를 아우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과거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돌아보자. 정권이 재창출됐다고 해서 본인과 측근들이 편하게 지냈는가. 재임때의 행적이 옳으면 평가받고, 잘못이 있으면 법의 재단을 받는 것이다. 어떤 후임자도 전임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후계구도 정리문제도 그렇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지원한 것은 퇴임 후를 고려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감옥까지 갔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중에는 후계자를 만들 듯하더니 결국 손을 놓고 말았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자유롭게 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줄인 정도로는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다. 임기중에 정권 재창출, 후계구도에 연연하지 않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실현되면 정국 양상은 완전히 바뀐다.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어려워하는 리더십이 생길 수 있다. 집권 3년차 정치행보를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정권 말기에 밀려서 당을 떠나는 모양과는 180도 다르다. 파격적 정치카드를 능동적으로 던진다면 정국을 어떤 모양으로든 만들어갈 이니셔티브를 쥐게 된다. 여기에 더해 야당 성향의 인사들을 몇명이라도 장관에 기용하면 거국내각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과거 정권 5년의 정치일정이 일거에 소화되고, 이후는 그야말로 정치 신천지가 전개된다. 명분은 경제매진도 있고, 북핵 등 한반도 안보정세도 있다. 대통령이 특정 정당의 대표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고히 준다면 이번에는 개헌이 가능하다고 본다.4월 재·보궐선거 이후 여당이 과반수를 유지하기 위한 전술적 연정 차원을 넘어서는, 밑바닥에서부터 정치판의 재정리를 선도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정월대보름달 휘영청 소원 빌고 지신 밟고

    정월대보름달 휘영청 소원 빌고 지신 밟고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시내에서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인 23일 오전 10시부터 ‘보름달에 빌어보는 소원성취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개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오후4시 서울광장에서 시민대동제를 연다.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50명이 동제와 줄다리기, 놋다리밟기 등을 선보인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참석해 시민들에게 덕담을 전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24일 남대문과 명동에서도 펼쳐진다. 자치구도 제각기 특색있는 행사를 개최한다. 강북구는 23일 오전10시부터 ‘우이동∼신설동 지하경전철’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를 갖는다. 송파구는 오후4시부터 시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송파 다리밟기를 재현한다. 한편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정월대보름 폭죽·쥐불놀이 등에 의한 화재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 소방차를 배치하는 등 특별경계근무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정월대보름 전후 3일간 안양천변 잔디에 불이 붙는 등 총 29건의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누드 브리핑] 비둘기가 분쟁의 씨앗?

    지난달 20일 오전 11시50분쯤 서울시청 본관을 나서던 이모(30·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비둘기 한 마리 때문에 날벼락을 맞았다. 중요한 약속이 있어 서둘러 발길을 옮기던 그의 머리에 갑자기 물컹한 게 떨어진 것이다. 구름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멀쩡한 날씨였는데, 알고보니 건물 끄트머리에 앉았던 비둘기 녀석이 볼일(?)을 본 사건이었다. 다급해진 이씨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를 감고 말리느라 약속을 10분이나 미뤄야만 했다. 서울시청 직원들이 비둘기 때문에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임광 총무과장은 “서울시뿐 아니라 비둘기가 이젠 분쟁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면서 “몇해 전부터 비둘기 둥지를 옮기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못돼 미루기도 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된 이유에는 몇가지 설(說)이 있다. 고대 사람들은 비둘기가 쓴 맛의 상징인 담낭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앙증맞은 모습으로 부리를 자주 부딪치는 등 애정표현을 잘 하는 행동 탓이다. 그들은 쓴 맛 때문에 담즙에 미움이나 분노가 깃들었다고 봤다. 게다가 비둘기는 최고의 덕목 가운데 하나였던 다산(多産)을 하는 동물이어서 사랑의 여신으로도 여겨졌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엄청난 홍수로 세기말적인 대재앙이 일어났을 때 홍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노아가 특유의 귀소 본능을 가진 비둘기를 날려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둘기가 입에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왔다. 물이 빠져나가 육지가 드러났다는 뜻을 알려온 것이다. 어쨌든 최 과장은 “비둘기들이 밤새 구내식당에 날아들어 행사용으로 준비해 뒀던 음식을 쪼아먹어 낭패를 보기도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분쟁의 상징’이 돼 버린 비둘기 때문에 피해(?)를 입기는 청소를 맡은 용역직원과 청사 안팎을 자주 들락거려야 하는 청경들도 마찬가지다. 본청 뒤뜰 쪽에 자리한 구내식당 출입구에는 건물의 지붕 끝선을 따라 분뇨가 흘러내려 하얀색으로 띠를 이뤄 이씨의 경우처럼 이따금 방문객들을 괴롭히고 있다. 보기에도 좋지 않아 되도록 눈에 띄는 대로 치우려고 환경미화원들이 애쓰고 있다. 시 직원들이 끔찍이도 여기는 청사 앞 서울광장 잔디를 파헤쳐 속을 썩이기도 한단다. 한 미화원은 “자주는 아니지만 비둘기들이 죽은 채로 옥상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면서 “그럴 때면 ‘평화의 상징이라는데 말썽이 될까’ 하는 걱정도 반짝 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광장] 붕새와 참새/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붕새와 참새/육철수 논설위원

    동네 담장을 날아다니는 참새가 구름위만 날아다닌다는 붕새의 뜻을 헤아리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참새들은 그 지엄하고 높은 뜻을 어떻게든 알아보려고 기를 쓰고 짹짹거리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활동의 영역과 정보의 깊이, 그에 따른 판단의 폭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탈권위적인 민주화 세력이 국정을 주도하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이상한 일들이 요즘 잇따라 터졌다. 일련의 사안들은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연결되는 공통점을 지녔다. 박 대통령에 대한 폄하는 지난해 친일진상규명법 제정을 둘러싼 논쟁 이후 한동안 잠잠하는가 싶었는데, 최근 부쩍 심해졌다는 느낌이다. 한쪽에선 “박정희 지우기”라며 목청을 높이고, 다른 쪽에선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뛴다. 의욕적으로 펼치겠다던 경제살리기는 어느새 들어가고 연초부터 한편에선 또 소모적 논쟁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 연말 박 대통령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는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시발로 지난달엔 한·일협정문서와 문세광 사건이 공개됐다. 때마침 나온 박 대통령의 최후를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박 대통령 모욕시비에 휘말렸다. 이어 박 대통령의 친필인 광화문 현판 교체 얘기가 나오더니 산업화시대 기업인들의 활약상을 다룬 방송드라마 ‘영웅시대’에 대한 외압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더 웃기는 것은 오는 3·1절 행사를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유관순기념관에서 치르기로 했다는데, 세종문화회관을 박 대통령 때 지었다는 게 행사장 변경의 이유라나 뭐라나…. ‘영웅시대’ 건은 드라마 작가가 여권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정치권의 차세대 주자들을 다룰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데서 외압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방송사측은 낮은 시청률 때문에 조기 종영키로 했다고 둘러댄다. 급기야 총리까지 나서 “정부와는 관계없고 요즘 정부는 그럴 힘도 없다.”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논란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런 일련의 일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박정희 지우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우연치고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붕새가 하는 일이 참새에게 쉽사리 간파당할 정도라면 그건 이미 붕새의 뜻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공개적으로 일을 저지른다면 보통 심장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순진한 사람의 생각이다. 집권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섣불리 동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런 사안들은 과거 통치자의 일이기도 하지만, 국정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야당대표의 아버지와 관련된 일이다. 그래서 쓸데없는 정쟁거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사실이라면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소문이 진실인 양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사소한 일에 대해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예술을 예술로 보지 못하고 정부의 시책은 가끔 의심스러운 꼬리를 달고 다녀 믿음을 얻지 못하는 점이 안쓰럽다. 편가르기를 해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좀 점잖고 품위있게 해야 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얕은 꾀와 막말, 상대방 약올리기, 어린아이 장난하듯 행동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 이렇게 가볍게 가다가는 깊은 마음의 상처 외엔 남길 게 없다. 워낙 의심 많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세태 탓이겠으나 잔물결 몇굽이 친다고 큰 강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다. 붕새그룹이라면 그 격에 맞게 처신해야 대접받을 것이며, 참새들에겐 그들이 할 일이 따로 있다. 시시콜콜 시비걸면 배겨낼 붕새는 없다. 나랏일을 맡겼으니 믿고 지켜보자. 어차피 5년간 국정의 책임은 상당부분 집권측이 져야 하니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서울광장] 좋은도시, 공무원이 중심 잡아야/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좋은도시, 공무원이 중심 잡아야/이상일 논설위원

    도시계획사를 보면 기막힌 일화가 적지 않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0년 12월 초 불쑥 서울 능동의 서울골프장을 이전하라고 지시했다. 지금의 어린이 대공원 자리다. 또 9개월 전 박 대통령은 관악골프장을 다른 데로 옮기라고 말했다. 나중에 서울대 캠퍼스가 들어간 곳이다. 각각 사단법인과 개인기업체 소유의 이들 골프장은 최고통치권자의 말 한마디로 다른 기관에 매각되거나 정부에 수용됐다. 도시계획의 큰 그림이 있어서도 아니고 골프장 이전 배경 설명도 없었다. 그저 골프를 좋아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체질 때문이려니 추측만 난무했다. 10년 후인 1980년 5공의 막강한 통치자 전두환 대통령은 국전을 둘러보다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현대미술관을 빠른 시일 안에 건립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문공부장관은 부랴부랴 과천을 지목하고 서울시장과 줄다리기 끝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지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역임한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자신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 10여명 중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에 가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며 반수 정도는 과천에 미술관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손 교수는 “한국인이 미술작품을 자주 대하지 않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과천에 미술관 입지를 결정한 대통령 전두환, 문공부장관 이진희와 서울특별시장 김성배 등”이라고 지적했다.(‘서울도시계획이야기’) 한 원로 건축가는 과거 모 국회의장으로부터 의장 공관의 설계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호화롭게 지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정치인의 무식에 혀를 찼다.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도시계획을 뭉개고 공공시설을 멋대로 짓고 도시를 주먹구구로 만드는 것은 옛일이 됐다. 그러면 지금은 도시와 건물을 제대로 만들고 있는가. 서울신문이 최근까지 3개월간 연재한 ‘좋은 도시 만들기’ 캠페인 특집기사를 준비하면서 도시를 살펴보니 여전히 한심한 구석이 적지 않다. 지난해 문을 연 안양시 석수도서관과 새로 지은 지방 문예회관들 대다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건립, 과연 시민을 위한 시설인지 의아하게 한다. 경기도 어느 군 청사가 호화롭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런 공공건물은 전국에 널려 있다. 도시 미관에 관계없이 초고층 건물 짓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건설회사들이 햇빛도 안 드는 집을 짓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판교신도시, 행정수도와 기업도시 등 요즘처럼 ‘도시’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때도 드물다. 그런데도 조성의 타당성과 투기만 쟁점이 될 뿐 도시를 어떻게 계획하고 건물을 지을 것인가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최근 초고층 아파트 건축에서 보듯 도시 스카이라인 정책도 갈팡질팡한다.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는 관광수입의 자원이며 시민의 문화와 복지 수준을 높인다. 선진국에선 지도층이 도시와 건축의 심미안을 갖고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지지해 준다. 고위 정치인의 전횡이 줄어든 지금도 한국에서 난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도시정책이 흔들리는 본질적인 이유는 바로 공무원들이 중심을 못잡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을 제대로 공부한 공무원도 태부족이고 그마저 순환보직으로 전문성도 낮다. 이른바 ‘공공건축가(퍼블릭 아키텍트)’는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에서 80명도 채 안되는 실정이다. . ‘작은 정부’의 깃발 아래 공무원 머릿수 줄이기가 능사가 아니다. 공공성이 강한 도시계획 분야의 용역을 선진국과 달리 민간 회사에 넘기면서도 제대로 용역결과를 관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도시계획직 공무원을 대폭 충원하고 그들의 사기를 높여 주며 소신있게 일하도록 밀어 줘야 한다. 이권에 눈이 벌건, 무식한 정치인과 이해집단들이 입을 다물어야 비로소 좋은 도시 만들기가 시작될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Zoom in 서울] 지하상가·지하도 잇는다

    [Zoom in 서울] 지하상가·지하도 잇는다

    시청 서울광장과 을지로지하상가·소공지하상가·회현지하상가가 지하로 연결돼 서울 도심 지하에 대규모 상권이 형성된다. 또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북쪽 봉은사 사거리에 지하공간이 개발된다. 서울시는 18일 도심과 부도심의 지하공간을 체계적으로 개발, 침체일로에 있는 지하상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을지로지하상가 시청광장부근과 소공지하상가 프라자호텔입구를 연결하는 것을 비롯, 총연장 930m의 도심 지하공간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5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새로 개발되는 지하공간은 소공지하상가∼회현지하상가, 을지로지하상가∼명동지하상가∼회현지하상가, 회현지하상가∼명동역등이다. 이 가운데 회현지하상가∼명동역구간은 도심구간 개발후에 추진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시청 광장에서 지하철 4호선 명동역까지 지하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도심 지하공간에 대규모 지하상가가 형성된다. 또한 침체된 도심 지하상가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또 도심지하공간 개발에 이어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북쪽 봉은사 사거리 지하공간을 폭 20∼30m규모의 지하상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이 일대의 공·사유지 지하시설과 여유공간 실태 등 지하공간 개발실태를 조사한다. 실태조사가 끝나면 올연말까지 구체적인 개발구상안을 수립하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이들 두 지역외에도 도심과 부도심 등 주요 거점지역별로 대상지를 선정, 지하공간 개발지역을 점차 넓혀 나갈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유영 강서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유영 강서구청장

    “이제 기초자치단체도 한두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서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스템에 따른 체계적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서울시 구청장 25명 중 드물게 경제학자 출신인 유영 강서구청장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통한 ‘시스템 행정’을 행정혁신 과제로 꼽았다. 주민들과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 ●작지만 생활에 밀접한 사업 추진 그의 시스템 행정은 이번 지방사무관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경력과 근무평점 위주로 진급시키는 심사승진 대상자를 아예 제외시켰다. “지방자치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을 통해 선의의 개인주의와 웰빙트렌드를 만족시키는 행정을 펼치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윤택하고 문화적으로 풍부한 생활을 누리도록 강서구는 작지만 생활에 밀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골목길을 청소하거나 공원에 특색있는 야외음악당을 짓는 것이죠.” 그는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한 덕에 선진 지방자치단체의 성공 사례를 우리 실정에 맞게 잘 접목시킨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시작한 ‘살빼기운동’을 도입했으며, 일제 강점기의 유산이었던 관공서 담장도 허물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봉사단체도 국내 최대 규모이고, 해외시장 개척단도 서울의 자치구 가운데 처음 파견했다. “자원봉사를 자선사업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자선사업의 개념도 존재하지만, 서로 필요한 서비스를 나눠 쓰는 품앗이의 의미도 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예산이 많지 않은 시의 도서관을 직접 운영합니다. 호주나 뉴질랜드도 기본적인 하드웨어만 시에서 제공하고 시설 운영은 거의 자원봉사자가 담당하죠.” 하지만 다양한 가치관과 ‘기대 수준’을 가진 주민들을 조화롭게 만족시켜야 하는 점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고 고충을 내비쳤다. 또 서울시가 청계천과 세종문화회관 개·보수, 서울광장 조성 등 사대문 중심적인 사업을 펼쳐 외곽에 위치한 강서구에는 ‘사업의 여파’가 거의 없다고 아쉬워하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복지시설 ‘남북격차’ 줄여 “강서구는 복지분야에서 ‘남북문제’가 존재합니다. 가양동과 방화동 등 강서구의 북쪽지역은 뒤늦게 개발된 덕에 종합사회복지관이 13곳에 이를 정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반면 남쪽인 화곡·발산 일대는 주민편의 시설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는 화곡동 시 차고지에 1000평 규모의 복지시설을 추진하는 등 강서구 복지의 남북 격차를 줄이는 것을 올해의 과제로 들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의회]택시요금인상안 심의

    서울시의회는 지난 15일 제153회 임시회를 열고 오는 24일까지 10일 동안 집행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상임위원회별 안건을 심사하는 등 의사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회기에 제출, 처리될 안건은 조례안 16건, 재의요구안 1건, 의견청취안 8건, 청원 1건 등 모두 27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택시요금인상안, 학교급식지원에 관한 조례안, 문화재 보호조례 개정안, 서울광장 공공청사지정안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안건들이 많다. 특히 21일로 예정된 교통위원회의 택시요금조정계획안 의견청취는 다른 자치단체의 택시요금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발의 학교급식지원 조례안재의 교통위원회측은 “집행부의 요금조정안을 꼼꼼히 되짚어 본후 가급적 시민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혀 조정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의를 요구한 학교급식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주민청구로 발의된 것이지만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 조례안의 핵심은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농수산물은 국내산 친환경농산물 가운데 시장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인정한 물품만을 사용토록 규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WTO에 위반되는 것으로 해석돼 이번 회기에서도 처리과정이 순조롭지 못할 전망이다. ●서울광장 청사부지 편입여부 결정도 문화재 보호구역 100m이내의 건축물 높이를 완화하는 내용의 문화재보호조례 중 개정조례안 역시 처리과정에 격론이 예상된다. 이밖에 서울광장을 공공청사부지로 용도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변경결정안, 오페라하우스의 부지로 지목된 노들섬 토지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계획안 등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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