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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광장서 만난 문인수의 ‘집률’

    [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광장서 만난 문인수의 ‘집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순수조각작품 전시회 ‘Reconstrcution:PURE MASS’가 한창이다. 국내 중견작가들의 대표작품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전시회를 기획한 홍익대 이수홍(조소과)교수는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한다기에 평생 조용하고 서정적인 순수 덩어리(Pure Mass)를 창작한 작가 19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고 설명했다. 순수조각품이라 작품만 보고는 무슨 의미가 담겼는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작품을 둘러본 뒤 설명을 읽어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끝까지 물음표로 남는 작품도 있지만. 화제작을 꼽으라면 문인수 작가의 ‘집률’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오가는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기념촬영을 한다. 앞과 뒤, 안과 밖을 보고도,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고 돌아선다. 집률은 ‘빨강책’이다. 철을 붉은색으로 도색했는데 단면에는 용접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책 표지에는 ‘청춘’이라고 적혀 있다. 그 단어가 우리 발길을 잡는다. 누구에게나 청춘이 있었다.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고, 불꽃이 화려하게 불타던 시절. 다만 청춘일 때는 내가 청춘인 줄 알지 못했다. 작가는 “청춘이라는 잃어버린 노스탤지어를 도시민에게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책 안으로 들어가면 녹색이 펼쳐진다. 왼쪽에는 거울이, 오른쪽에는 액자가 걸려 있다. 거울 앞에 서니 철창문에 갇힌 내가 보인다. 거울에 쇠창살이 촘촘히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우리는 도시라는 곳에 갇혀 있다. 그곳에서 해방되려면 우선, 갇혀 있는 나를 인정하고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은 쇠창살 속에서 움직일 수 없지만, 내일은 족쇄를 벗고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꿈을 품어보라는 것이다. 액자 속에 있는 물고기도 마찬가지다. 그 놈은 그물에 잡혀 있지만, 바다를 꿈꾼다. 그 꿈을 끝내 실현하지 못하더라도 꿈꾸는 동안은 행복하지 않은가. 책 속에는 낙서가 가득하다.‘이 책은 야동’이라는 장난기 섞인 것부터 ‘광화문에서 만나다 나를….’이라는 철학적인 내용까지 다양하다. 작가는 낙서를 좋아했다. “2003년에 처음 작품을 전시했는데 그때는 관객에게 낙서하라고 펜을 갖다 놓았다. 책 내용은 관객이 창작하길 바라기 때문이다.”이번 전시회에서는 펜을 놓지 않았지만, 낙서 창작은 이어지고 있다. 집률은 무슨 뜻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는 단어다.‘개체가 모여 리듬을 이룬다.’는 의미라고 작가가 해석했다. 책에서 얻은 지식과 현실에서 얻은 경험을 삶 속에서 조화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목을 정했단다. 전시회는 다음달 15일까지 이어진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중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들/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들/ 함혜리 논설위원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거리는 정확하게 8967㎞. 공간적 거리감 못지않게 두 나라 사이에는 문화적·역사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이같은 간극에도 불구하고 요즘 두 나라를 들끓게 하는 공통의 화두가 있다. 중도(中道)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권에서는 요즘 중도가 대유행이다. 열린우리당은 막판뒤집기를 위한 이념카드로 중도세력 통합론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박상천 전 대표는 애매한 대통합보다는 확고한 중도정당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예외가 아니다. 영남지역에 바탕을 둔 보수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공공연하게 중도세력 포용을 강조한다. 모두들 ‘중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 가뜩이나 정체성이 모호한 우리 정당들이 저마다 중도를 외치니 정치판은 온통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있는 형국이어서 피아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대선이 한달여 남아 있는 프랑스에서는 중도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통에 주류정당인 좌, 우파 진영이 큰 혼란에 빠졌다. 유권자 4명 중 1명이 중도정당인 프랑스민주동맹(UDF)의 대선후보 프랑수아 바이루 당수를 지지하고 있다.‘다크호스’ 바이루 후보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와 사회당(PS)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를 1∼2%의 오차범위 안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11일 발표된 Ifop 여론조사에서는 23%로 루아얄과 동률을 기록했다. 중도통합이나 포용을 외치고 있는 우리의 정치인들은 바이루 돌풍을 지켜보면서 “역시 중도만이 살길”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도 정당을 외치는 것만으로 표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정치이념에서 좌우의 개념을 만들어 낸 나라가 프랑스다. 프랑스대혁명 이후 의회에서 왕권의 지속과 유지를 주장하던 정치인들은 국회의장의 오른쪽에, 왕권 축소와 공화국 수립을 주장했던 정치인들은 의장의 왼쪽에 각각 자리잡았던 데서 비롯됐다. 이후 175년동안 프랑스에서 좌·우는 있어도 중도는 없었다.1963∼1965년 공화대중운동(MRP)의 당수를 맡았던 장 르카르네가 중도정당의 필요성을 외칠 때까지.UDF당은 MRP를 모태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이 1978년 만든 중도정당이다. 좌·우의 양강구도에서 지지층이 분명치 않고, 언론으로부터도 외면당했지만 지난 40년간 올곧게 자신의 위치를 지켜온 중도파가 2007년 대선에서 전례없는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흥미롭다. 이미지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비판받는 루아얄, 지나치게 권위적이란 지적을 듣는 사르코지에게서 이탈한 표들이 바이루에게 몰리는 것이라고 정치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바이루 후보와 중도정당이 고질적인 좌·우 정파대립을 종식시킬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류정당에 대한 반대표가 중도정당에 대한 기대표로 바뀐 셈이다. 유권자의 표심은 이렇게 흐른다. 프랑스 중도파의 갑작스러운 부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이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대안으로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때 유권자들은 중도정당에 모여든다. 단지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중도’라는 색깔의 옷을 차려입는 것으로는 유권자의 마음을 끌 수 없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급조된 위장중도는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주말 서울도심 ‘反FTA 충돌’

    주말 서울 도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위한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우려된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10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며, 경찰은 고속도로 나들목 등에서 농민들의 상경 투쟁 참가를 막고 집회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9일 경찰청에 따르면 10일 한·미FTA 반대 ‘1차 범국민 총궐기대회’에 3000∼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조현오 경찰청 경비국장은 “집회 장소는 서울광장이나 협상장인 그랜드하얏트호텔 주변이 될 것”이라면서 “상경시위 참가 희망자들을 지방에서 사전 차단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시위 참가자는 원칙적으로 현장에서 검거해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이에 맞서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내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한편 범국본은 이날 하얏트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약품제도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적인 사회정책이기 때문에 한·미FTA의 협상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의약품 부문 FTA협상이 타결되면 국민의 부담이 대폭 증가하고 약값 폭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임일영 홍희경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전교조 신빨치가 구빨치에게/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교조 신빨치가 구빨치에게/황성기 논설위원

    침몰하는 배란다. 가라앉는 일밖에 안 남았는데, 가라앉지 않으면 폐선이 되는 일밖에 없는데 교육부가 예인선이 되어 끌고가는. 제 머리 못 깎는 중처럼 스스로 개혁도 못하는 조직. 김대유 교사의 눈에는 전교조가 그렇게 보인단다. 지난해 장혜옥 위원장 집행부 시절의 전교조 정책연구국장. 지금은 서울 서문여중 전교조 분회의 평조합원으로 백의종군하는 그다. 지난달 전교조 조합원 연수에서 “내적으로는 조직이 관료적으로 물들어 있고, 외적으로는 사회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낡은 이념조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호된 비판을 가했다. 김 교사는 전교조 내 안티다. 정확히 말하면 관료화한 1세대에 대립각을 세우는 2세대다. 그는 “1세대 선배들과는 서로 넘을 수 없는 강이 존재한다.”고 했다. 교장·교감의 권위주의, 패거리문화가 싫어 만들었던 전교조가 학교의 전근대적인 모습을 더 극악스럽게 닮고 있다고 한탄한다. 조직 전체가 진보를 지향점으로 삼아 나아가는 것은 틀림없는데 조직 이기주의나 경직된 시스템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칼날을 곧추세운다. 전교조에선 1세대를 ‘구빨치(옛빨치산)’,2세대를 ‘신빨치’로 부른다. 고난의 비합법 시절을 함께 투쟁해온 스스로에게 붙인 별칭이다. 신빨치에 해당하는 김 교사는 전교조 합법화 이후 구빨치 선배들의 관료화, 정치화가 심각해졌다고 진단한다.2세대들은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참교육을 위한 것이라면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교장공모제로 상징되는 교육개혁안을 1세대들이 민노당에만 가져간다면 2세대들은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에도 던졌다. 그런 후배들은 “당성이 없다.”고 선배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새학기 며칠 전 서울에서 열린 전교조 교사 모임.10명쯤 자리한 그곳에서도 조직 개혁이 화두다.6년차라는 교사. 진보인 줄 알고 들어간 전교조가 관료집단인 사실에 좌절했다는 그다. 지난해 전교조 간부를 지낸 그는 교사친구에게 전교조 가입을 권유하자 “교장선생님 모시기도 힘들지만 전교조 분회장님 모시기도 힘들다.”고 거부 당한 일화를 소개했다.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분회장이 있으면 학교 안에서 민주적으로 얘기할 수 없단다. 평가를 안 받는 기관이 없는 세상인데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전교조가 대안도 못 만들어 낸다고 했다.“내가 위원장이라면 용역이라도 줘서 노후화한 전교조의 경영을 진단 받고 뜯어고치겠다.”고 소리 높인다. 좌중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달 26일의 전교조 대의원대회. 세간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안건 하나가 보류된 ‘사건’이 있었다. 주요 사안은 대의원대회에서 어물쩍 처리할 게 아니라 조합원 의사를 반영하도록 총투표로 결정하자는 안건이다. 대회에 참석했던 교사는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한 대의원대회를 불신하는 조합원들 생각이 안건에 담겨있다.”고 했다. 그러나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집행부는 다음 학기로 논의를 넘겼다. 이런저런 꼴 보기 싫으면 왜 전교조를 탈퇴하지 않을까.“탈퇴해서 더 행복해지냐면, 그렇지 않기 때문”이란다.“참교육의 강령에 맞게 일하는 우리들의 전교조이지 정파끼리 돌려먹는 선배들의 전교조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당차다. 참교육을 실천한다며 초창기에 보여준 전교조의 열정과 희망을 기억한다. 전교조를 전교조답게 하려면 조합원조차 좌절시키는 절망의 뿌리를 이제는 도려내야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Metro]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설명회

    서울시는 9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제1권역 공모설명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서울 곳곳에 예술작품을 전시해 서울을 하나의 커다란 미술관으로 만드는 문화사업이다. 서울시는 제1권역 사업으로 9개 분야를 정했다.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대표할 만한 장소로 서울시청과 서울광장, 덕수궁 돌담길, 정동로터리 등 3곳을 선정하고 공공미술 사업을 공모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etro]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설명회

    서울시는 9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제1권역 공모설명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서울 곳곳에 예술작품을 전시해 서울을 하나의 커다란 미술관으로 만드는 문화사업이다. 서울시는 제1권역 사업으로 9개 분야를 정했다.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대표할 만한 장소로 서울시청과 서울광장, 덕수궁 돌담길, 정동로터리 등 3곳을 선정하고 공공미술 사업을 공모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본지 정연호기자 ‘올해의 사진상’ 조두천기자 ‘올해의 사진편집상’

    본지 정연호기자 ‘올해의 사진상’ 조두천기자 ‘올해의 사진편집상’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최종욱)와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윤곤)는 7일 ‘편집기자가 뽑은 올해의 사진상’으로 작년 1월 황우석교수의 기자회견 장면을 찍은 서울신문 사진부 정연호 기자의 ‘고개숙인 국민영웅’과 ‘사진기자가 뽑은 올해의 사진편집상’으로 서울신문 조두천 기자의 ‘첨벙첨벙 동물들의 피서왕국’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오는 4월2일부터 10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제43회 한국보도사진전에 전시되며 시상식은 같은날 오후 6시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 “문화자치 확산 원년”

    “문화자치 확산 원년”

    청계천에만 있던 거리예술가(서울 아티스트)가 서울광장, 대학로 등에도 진출한다. 오는 10월에는 국내외 거리예술가가 참여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또 매주 넷째주 일요일이 ‘문화와 친해지는 날’로 지정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서울 곳곳에서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은 6일 올해를 ‘시민 문화자치 확산의 원년’으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채로운 시민 밀착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우선 올해의 3대 전략으로 ▲문화도시 서울의 브랜드 역량 강화(문화 그림) ▲생활 속 문화 향수 확대(문화 나눔) ▲예술이 자생하는 창조적 도시 환경 조성(문화 가꿈)을 꼽았다. 서울을 문화도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로 5회를 맞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4월27일∼5월6일)을 다른 행사들과 통합해 서울의 대표 축제로 육성한다. 북촌과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노들섬, 여의·뚝섬·난지 지구 등 서울시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던 청계천 거리예술가는 ‘서울 아티스트’로 명칭을 바꾸고, 활동지역을 서울광장·청계천·대학로 등으로 확대한다.10월에는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열고, 이를 세계적인 거리예술축제로 키울 방침이다.5월에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 서울연극제를 서로 연계해 완성도 높은 종합예술축제로 만든다. 또 오는 10월까지 매달 넷째주 일요일에 ‘문화는 내 친구’ 캠페인을 진행한다. 작가의 아틀리에를 찾아가는 ‘나도 미술 애호가’를 비롯해 ▲예술가의 집을 답사하는 ‘화가의 옛집을 가다’ ▲서울 명소를 찾는 ‘2007 서울을 걷는다’ ▲주요 건축물을 배우는 ‘서울의 건축문화 돋보기’ 등을 준비했다.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sfac.or.kr)에서 신청을 받고,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예술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 시민 개개인을 문화 생산과 참여의 주역으로 삼고, 문화자치를 실현하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광장] 독식정치를 넘어서/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식정치를 넘어서/이목희 논설위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쪽 사람들을 만나면 ‘이명박 불가론’을 신앙처럼 되뇐다. 이 전 서울시장이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결국 낙마할 것이며, 그대로 간다면 치명적 약점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 진영과 타협할 것이란 게 불가론의 요지다. 기자가 아니라도 궁금한 사안이므로 박·손 캠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한때 여자 문제를 거론하더니 요즘은 재산 문제가 주 타깃이었다. 하지만 결정적 물증은 없어 보였다.“뭔가 터지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박·손 캠프에서 확증에 앞서 적개심부터 불태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내부결속을 다지고,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일까. 좀더 들여다 보면 깊은 고민이 있다.“이명박 체제에서 우리의 미래는 있는가.”라는 것이다. 후보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와 일반 국민의 지지를 함께 얻어야 한다. 당연히 지역조직과 직능조직이 필요하다. 각 주자캠프에서 지역담당이 세밀하게 꾸려지면 사실상 ‘따로 정당’이 차려지는 셈이다. 당장은 총선 공천이 걸려 있지만, 직능 분야까지 독식(獨食)정치의 싹은 이미 뿌려지고 있다. 이는 대선주자를 포함한 당내 구성원 모두가 ‘나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근본 요인이다. 1987년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가 끝내 실패했다.1992년 김영삼 후보와 경쟁에서 패배한 이종찬씨가 민자당을 뛰쳐나갔다.1997년 이회창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회의를 품은 경선 차점자 이인제씨가 신한국당을 탈당해 독자출마했다. 이인제씨는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각축했던 노무현 후보를 반대하는 선거운동에 나섰다. 대선 막판에는 정몽준씨가 노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 탈당 혹은 독자출마한 이들은 표면적으로 정책 불합치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당시에도 그들은 “당신 밑에서 내 미래가 있겠느냐.”고 고민했다. 차라리 야당으로 입지를 모색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에 탈당·분당의 길을 택했다.2인자로서 대선 연합을 성공시킨 이는 유일하게 김종필씨였다. 대통령 욕심을 접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나마 정권 중반에 깨지고 말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리, 여당 대표보다 공직 인사를 좌우하는 나라. 청와대 비서관급의 이너서클이 돌리는 사발통문이 유관기관 인사를 결정하는 나라. 새 대통령이 탄생하면 대통령의 출신지역과 출신학교 사람들이 일반기업에서도 득세하는 나라.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대권이란 말을 쓰지 말자.”고 했지만 현장의 느낌과 거리가 있다. 제도적 민주화와 대통령 겉모습의 권위 타파가 대권 개념이나 독식정치를 불식시키지 못한다. 이 전 시장이 계속 앞서갈지, 역전될지 알 수 없다. 범여권 주자가 새로 나타나 우위를 보이지 말란 법도 없다. 누가 되건 이제는 독식정치 타파를 내세워보길 바란다.“저 편이 되더라도 내 편 사람이 안 다치고, 나의 정치미래가 보인다.”고 안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진정한 민주정당이고, 민주국가다. 그래야 여야가 범벅이 되어 철새처럼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을 끝낼 수 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즐겨 인용하는 미국 정치학자 애덤 셰보르스키의 말은 여야간은 물론 각 정당 내에서도 금과옥조가 되어야 한다.“오늘의 야당이 내일의 여당이 되고, 오늘의 여당이 내일의 야당이 될 수 있는, 경쟁세력의 공존체제가 민주주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서울광장] 국경일엔 축제를 열자/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국경일엔 축제를 열자/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우리 국경일은 밝지 않다. 색깔로 치면 회색에 가깝지 않을까. 온 국민이 국가적 경사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인데 축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3·1절이나 광복절은 더욱 그런 것 같다.36년 동안 일제 치하에 있었다는 자책감과 심리적 억압 탓인지 차분하기만 하다. 그제 3·1절도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기념식을 비롯, 독립유공자·시민사회·지방자치 단체들의 기념행사가 있었지만, 대부분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 삼창을 하고, 행진을 하는 데 그쳤다. 그런 가운데 국경일만 되면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자탄이 단골 뉴스로 흘러나온다.SBS는 이번에도 8시 뉴스 첫머리에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3·1절이 독립운동 기념일이라는 걸 모른다고 보도했다.MBC도 10가구 중 1,2가구만 태극기를 게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경일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느는 것이 그들만의 책임일까. 교과서에서 국경일의 의미를 주입식으로만 가르치고, 기념식도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행사로 치르기 때문이 아닐까. 미국에서 7월4일 독립기념일은 각별하다. 전국적으로 기념식과 옛 선조들이 입었던 복장을 한 화려한 퍼레이드, 성대한 불꽃놀이 행사가 펼쳐진다. 가정마다 성조기를 내걸고 친지들과 산과 들로 피크닉을 가거나 파티를 연다. 주한 미군들도 불꽃놀이를 하고 댄스파티를 한다. 그들에게 국경일은 축제의 날이다. 눈으로 보는 행사가 아니라 몸으로 즐기고 느끼면서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대 전국여론조사센터가 34개 민주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국민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1위, 일본은 18위였다.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평일인데도 정원이나 현관에 성조기를 꽂아두는 집을 많이 목격한다. 이는 건국 역사가 230년밖에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독립기념일 같은 국경일을 온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꾸민 덕분은 아닐까. 그런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자기 자신과 조국의 정체성을 알아나가는 것이 아닐까. 이번 3·1절 새벽에도 서울 도심엔 폭주족이 등장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른 오토바이 행렬이 굉음을 내며 중앙선과 신호를 무시하고, 택시와 충돌 일보 직전에 이르는 아슬아슬한 곡예 주행을 했다. 폭주족들의 최대 행사는 ‘광복절 출정’이다. 지난 광복절에도 3·1절보다 더 많은 폭주족들이 대형 태극기를 몸과 오토바이에 두르고 시내 도로를 무법지대로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는 축제다운 축제가 거의 없다.5월에 대학들이 축제를 열기는 하지만 그들만의 축제일 뿐이다. 해마다 1000여개의 지역 축제가 열리지만 대부분이 상품화 전략에 따른 전시성 행사여서 축제는 없고 관광만 있을 뿐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제 우리도 국경일에 축제다운 축제를 열자. 성탄절이나 새해를 맞는 제야의 종 행사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국경일에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젊은이들의 애국심이 엷어진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자치단체별로 불꽃놀이도 하고 댄스·맥주파티도 열자. 축제의 장이 만들어지면 폭주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는 단체들이 몰려나와 정치 구호만 외치는 3·1절 행사는 국경일의 의미만 퇴색시킬 뿐이다. 누구나 몸과 가슴으로 즐기면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한바탕 잔치로 만들어 나가자.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서울광장] 7% 성장이라는 신기루/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7% 성장이라는 신기루/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7% 성장 가능성을 캐물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공약으로 내건 7% 성장의 허구성을 이 총재의 입을 빌려 공격하겠다는 의도였던 것 같다. 이에 이 총재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말로 예봉을 피해갔다. 하지만 속내는 ‘불가능하다.’로 봐야 한다. 성장률을 7%로 끌어올리려면 생산성과 노동력 증가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단기간에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통령선거전에서 7% 성장이 경제분야의 으뜸 화두가 될 것 같다.7% 성장 공약을 내세웠다가 4년 평균 4.2%의 성적밖에 올리지 못한 노무현 정부는 “5% 이상은 어렵다.”고 단언한다.‘나는 7%로 유권자들을 속였지만 더 이상 속이지 말라.’는 얘기다. 하지만 대선주자들로서는 7% 성장 공약을 도로 물리기란 불가능하다.7% 성장에는 과거 고도성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향수와 더불어 참여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질타, 희망의 메시지가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7%의 성장은 가능할까.7% 성장은 현재 4.5∼5%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7%로 끌어올린다는 뜻이다. 어떤 경제학자들은 자본과 기술, 노동 등 생산요소별 투입량을 조금만 높이면 잠재성장력을 7%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투자 증가율을 3%포인트, 경제활동참가율을 2%포인트 높이고 민간소비를 지금보다 2%만 늘리면 가능하다는 계산서를 제시한다. 어떤 이는 규제를 풀어 5대 그룹이 쌓아둔 현금성 자산 20조원 중 3분의1만 투자하도록 한다면 성장률을 1%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서비스분야의 규제 완화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측도 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역시 이러한 산술적 계산을 근거로 7% 공약을 장담하는 듯하다. 하지만 산술공식과 경제 현실은 별개다. 산술공식대로 성장률이 현실화되려면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수많은 정책이 입법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테면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하지 않는 것은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데다, 경영권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기업의 수익모델을 보장해주려면 수도권집중 규제를 비롯, 환경·노동시장 등 각종 규제를 풀어주어야 한다. 또 경영권 위협에서 해방시키려면 출자총액제한제, 재벌소유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 등 모든 재벌규제를 백지화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려면 먼저 양질의 일자리가 공급돼야 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결고리가 단절되면서 성장과 일자리의 함수관계는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과거의 도식에 따라 5% 성장이면 3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신규 일자리는 30만개를 밑돌았다. 이밖에 서비스분야 규제 완화는 교육평준화, 의료사업 영리화 등과 맞물려 있다. 결국 7% 성장의 열쇠는 정책내용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정책이 빠진 리더십 강화나 규제완화, 정부 규모 축소, 감세 등의 주장은 한마디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은 어떤 법을 개정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할 것인지 정책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전문가 집단도 정책의 현실성 여부를 따져야지 숫자놀음으로 신기루에 편승하려 해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탈당 편지는 국민에게 써야 한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탈당 편지는 국민에게 써야 한다/진경호 논설위원

    여당이 사라졌다. 아니 소멸했다. 뭉치면 죽기라도 할 듯이 게릴라처럼 흩어졌다. 그제는 수석당원 노무현 대통령이 탈(脫)열린우리당을 선언했다. 당을 지키려 당을 떠난다니,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신파극이 따로 없다. 비극적 희극이다. 사실 정치적, 정서적으로야 여전히 한 몸이니 위장이혼이나 다를 바 없다. 헤어지는 게 아니라 헤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허접스러운 연극도 이렇지는 않다. 객석 반응이 시원찮다고 공연하다 말고 무대를 떠나는 배우는 없다. 너희들끼리라도 잘 하라며 털고 나가는 연출가도 없다. 지난 50여년 미국에서 당적을 바꾼 국회의원은 16∼17명에 불과하다(한국국회론, 김현우). 심지어 1983년 민주당적을 버린 필 그램(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한 뒤 보궐선거로 유권자의 신임을 물어 공화당 의원이 됐다. 지난 218년 43명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서도 탄핵을 당한 인물은 있어도 당적을 버리거나 바꾼 인물은 없다. 있다면 쿠데타가 끊이지 않는 베네수엘라에서 80년대 후반 자신이 창당한 기독사회당을 탈당, 국민연합당을 만들어 재집권에 성공한 라파엘 칼데라 대통령(현 차베스 대통령의 전임) 정도다. 네번째 ‘재임 중 탈당 대통령’이 나왔다. 대통령 탈당이 1992년 이후 5년마다 대선과 함께 어김없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가 된 것이다. 국회의원의 줄탈당, 집단탈당이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16대 국회만 해도 그 4년간 세 번 이상 당적을 바꾼 의원이 50명을 넘는다. 이전 국회에서도 11대 55명,12대 81명,13대 52명,14대 75명,15대 56명이 당적을 바꿨다. 탈당을 밥 먹듯 하는 건 그리 해도 살아남기 때문이다. 아니 살아남고자 탈당하는 것이고, 국민의 정치 무관심과 새것 선호증후군, 이해하기 어려운 관대함이 탈당과 분당, 합당의 옥토(沃土)가 돼 왔다. 지금 여권이 대선을 앞두고 버젓이 화장을 고치고, 신장개업에 나선 것도 이런 한국형 정치토양의 힘을 믿는 까닭이다. 책임은 나누고 기회는 더하는 ‘남는 장사’라는 계산인 것이다. 민심을 잃은 대통령은 재기(再起)에 방해가 되니 그만 나가달라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당에 도움이 안돼 미안하다며 탈당을 선언한 노 대통령의 만찬 표정은 비장하고 침울했다고 한다. 국민은 당장 국정이 걱정이건만 그들은 당과 자신들을 걱정했다. 국민과 국정은 그곳에 없었다. 노 대통령이 탈당과 관련해 당원들에게 편지를 쓴다고 한다. 편지는 국민에게 써야 한다. 당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눌 게 아니라 민심을 외면하다 결국 여당 간판을 내리고 책임정치,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데까지 이른 것을 사과해야 한다.4년 중임제 개헌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를 일치시켜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대통령이 당익(黨益)을 위해 앞장서 책임정치를 훼손하는 이 이율배반을 설명해야 한다. 야당을 원내 1당으로 만들어 국정 표류의 책임을 반분하고, 빈사 지경의 여당은 신당의 옷으로 갈아입혀 새것에 목마른 민심을 파고들고자 하는 선거공학적 발상은 아닌지 고백해야 한다. 패배자까지 껴안음으로써 천년 로마제국의 버팀목이 됐던 ‘클레멘티아’, 그 관용과 포용의 정신을 남은 1년이라도 배우고 흉내내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배제’와 ‘닫힌 그들’로 4년을 보낸 터라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국민을 위로해야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보복의 씨앗/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보복의 씨앗/육철수 논설위원

    태권도·유도는 도(道)를 연마하는 무술이다. 강인한 신체단련과 끊임없는 정신수양이 동반되어도 무도(武道)의 경지에 이를까 말까다. 무도가 아닌 ‘싸움의 기술’을 배운 사람들은 괜히 약한 사람을 집적거리고 싶고, 상대가 물리적으로 굴복하는 모습을 즐기곤 한다. 무술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곧잘 나타나는 심리현상이나, 이런 유치한 행태가 어른이라고 해서 다를까. 포용력 없고 수양이 덜 된 국가 지도자들을 보자. 과거 경험상 권력을 무기로 반대자를 거꾸러뜨리고 감옥에 보내 굴욕을 준 일이 어디 한두 번이었나. 최고 권력을 쥐면 반대자가 가만히 있어도 알게 모르게 건드리고 싶을 텐데, 하물며 미운털 박힌 사람을 그냥 놔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래서야 안 되겠지만, 누군가 대통령이 되면 예수님 같은 사랑이나 부처님처럼 자비를 베풀 것으로 기대하면 그것도 오산이다. 대통령도 인간이고 감정을 가졌다. 때론 법이 안중에 없다는 것쯤은 전·현직 대통령들이 잘 보여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감옥에 갔다 온 뒤 ‘손볼 사람’을 들먹인 걸 기억해 보라. 이빨 빠진 전직이었기에 망정이지 현직이었다면 서슬로 미루어 손볼 대상은 뼈도 못 추렸을 게다. 14대 대선 때 김영삼(YS) 후보를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던 박철언씨는 슬롯머신 사건에 얽혀 감옥에 갔다. 박씨는 480여일만에 감옥에서 풀려나고 특별복권됐지만 최고 권력 앞에선 무력했다. 대선 경쟁자였던 고 정주영씨도 선거과정에서 YS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가 고생 참 많이 했다.15대 때는 김홍신씨가 김대중(DJ) 후보를 향해 ‘공업용 미싱’ 발언을 했다가 물의를 일으켰다. 보복은 없었지만, 김씨는 DJ집권 내내 조마조마했을 것이다.16대 때는 김대업씨가 ‘병풍사건’을 일으켜 이회창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하늘이 두쪽 나도 집권하겠다던 이 후보측에 정권이 갔다면 김씨는 죗값을 혹독하게 치르고 이민을 가야 했을지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대통령 권위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그의 말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여느 대통령보다 소탈하다는 노 대통령이라지만, 공식회의에서 눈을 부릅뜨거나 표정만 근엄하게 지어도 국무총리 이하는 고양이 앞에 쥐나 다름없다. 누구도 감히 면전에서 대들거나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게 바로 대통령이란 직책에 붙은 권위요 권력이다. 대선 예비경쟁이 한창인 요즘, 대선주자들끼리 가시돋친 말이 스스럼 없이 오간다. 여론조사 1·2위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감정싸움이 예사롭지 않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듯 ‘아이 낳아 보지 않은 사람’을 거론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군대 안 갔다 온 사람’으로 응수했다. 서로 화해했지만, 박 전 대표 캠프의 정인봉씨가 이 전 시장을 공격하는 ‘X파일 소동’을 일으켜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15대 국회때 이 전 시장의 비서관이었던 김유찬씨가 선거비용 위증 대가로 이 전 시장한테 돈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통령은 결국 한 사람만 된다. 그래서 복구 불능의 감정싸움에 휘말렸다간 낙선자와 그 추종자들이 다음 정권에서 어떤 곤욕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검증은 신사적으로 해야 한다. 모시는 대선주자에게 충성한답시고 근거 없거나 끝난 일로 정치보복의 씨앗을 뿌려대서 좋을 게 없지 않은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서울광장] 힐러리, 루아얄 그리고 박근혜/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힐러리, 루아얄 그리고 박근혜/함혜리 논설위원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로서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다.”힐러리 클린턴이 웰즐리 여대를 졸업하면서 발표한 졸업사의 한 구절이다. 힐러리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도전하는 또 다른 여성들이 있다. 프랑스의 세골렌 루아얄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이들이 과연 여성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가 세계적인 관심사다. 두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은 결과가 향후 이어질 한국과 미국의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그런데 당초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루아얄이 지지도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초반의 돌풍이 찻잔 속 태풍으로 전락할 처지다. 루아얄은 국립행정학교 출신의 잘 훈련받은 엘리트다. 관료로서, 정치인으로서 오랜 경륜을 다졌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외모도 갖췄다. 프랑스 국민은 12년간 집권한 중도우파의 거듭된 실책과 기존 남성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상태였다. 시대는 루아얄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루아얄은 니콜라 사르코지 집권당 후보에 밀리고 있다. 미 일리노이대 총장 조지프 화이트 박사의 이분법적 분류를 따르자면 사르코지는 파충류적인 리더십을, 루아얄은 포유류적인 리더십을 보인다. 위대한 리더는 두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춰야 한다는 것이 화이트 박사의 주장이지만 프랑스의 국민은 온유하고, 배려하며, 친화력이 뛰어난 포유류 스타일의 지도자보다는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결단력이 있는 파충류 스타일의 지도자를 원하는 것 같다. 루아얄의 강점은 기존의 남성 정치인들과 대비되는 신선함이었지만 구체적 정책 노선없이 이미지를 등에 업고 인기를 끈다는 비판을 극복하지 못했다. 침체된 경제를 부추기고, 쇠락하는 프랑스의 위상을 되살릴 만한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했으며 잇단 실언으로 비난을 샀다. 재산 문제가 불거져 도덕성에도 흠집이 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CSA의 스테판 로저스 회장은 루아얄과 사르코지가 정반대의 코스를 가고 있다고 평한다. 사르코지는 열정과 재능, 정책의 치밀함, 자신이 내세운 정책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면서 카리스마가 강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게다가 ‘화해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딱딱한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서다. 반면 루아얄은 악재들을 쏟아내면서 초반에 구축한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지지율은 사르코지가 8% 앞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진정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루아얄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국민은 위기상황에서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 아버지의 후광에 의지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나약함을 보여서도 안 된다. 흠잡을 데 없는 치밀한 정책으로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런 다음 여성성을 ‘+α(플러스 알파)’로 제시해 보라.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20일 폐장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오는 20일 폐장된다. 15일 서울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하루 평균 3040명, 총 18만 2406명이 스케이트장을 이용했다.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하루 평균 24% 늘었다. 체육회는 올 연말 개장할 때 서울광장의 한 쪽에 설치됐던 스케이트장을 잔디광장 중앙으로 옮기고 규모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모스크바 피겨아이스 공연팀도 초청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연다. 체육회 관계자는 “폐장일까지 19만여명의 시민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발권기 설치로 대기시간 단축, 휴게실, 매표실 등 시설 개선과 따뜻한 날씨 때문에 이용객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4년 12월 개장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첫 해 12만 8000여명이 찾았으며,2005년 겨울에는 19만 2000여명이 방문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20일 폐장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오는 20일 폐장된다. 15일 서울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하루 평균 3040명, 총 18만 2406명이 스케이트장을 이용했다.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하루 평균 24% 늘었다. 체육회는 올 연말 개장할 때 서울광장의 한 쪽에 설치됐던 스케이트장을 잔디광장 중앙으로 옮기고 규모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모스크바 피겨아이스 공연팀도 초청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연다. 체육회 관계자는 “폐장일까지 19만여명의 시민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발권기 설치로 대기시간 단축, 휴게실, 매표실 등 시설 개선과 따뜻한 날씨 때문에 이용객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4년 12월 개장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첫 해 12만 8000여명이 찾았으며,2005년 겨울에는 19만 2000여명이 방문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생존율 100%를 위해/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생존율 100%를 위해/황성기 논설위원

    소니의 위기는 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와 더불어 시작됐다. 거품이 한창일 때 일본 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의 자산 매수에 손을 댔던 게 화근이었다. 컬럼비아 영화사를 사들이고 CBS의 레코드 부문도 챙겼다. 총 자산은 늘었지만 이익률은 낮아졌다.93년 매출 3조 9000억엔이던 소니는 매출의 절반 가까운 부채마저 안고 있었다. 당시 임원이던 이데이 노부유키는 “소니의 생존율은 50% 이하”라는 암담한 결론을 내린다.2년 뒤 사장으로 발탁된 이데이는 소니의 50년 창업자 경영을 끝내고 전문경영인 시대를 연다.“이대로 가다간 회사는 도산한다.”는 섬뜩한 경고를 날린 그에게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CEO 이데이는 외형적으로 소니의 번영을 지속시킨 듯 보인다. 총매출 9조엔을 이룩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세계 최고의 자리를 하나둘씩 잃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는 소니의 위기를 청산하기는커녕 고스란히 물려주고 2005년 물러난다. 영업이익률 10%를 장담했으나 1.5%의 초라한 성적표가 나온 직후였다. 이데이는 지난 연말 출간한 ‘방황과 결단’에서 10년간의 소니 통치를 자랑스럽게 회고하고 있다. 그러나 자화자찬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프런티어 정신은 실종되고 카리스마만 남은 경영, 기술개발을 등한시한 이데이의 전략 부재는 소니 쇠락의 연구에 소재 하나를 추가했을 뿐이다. 정치인들의 혼란스러운 이합집산을 보니 대통령 선거철이 실감된다. 대선 주자들의 공약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어느 대선 주자는 7% 경제성장,300만개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다. 이에 질세라 다른 주자도 같은 성장률을 내세우며 경제살리기의 적임자라고 호소한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열차페리에 국민소득 4만달러까지 나왔다.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지 고민스럽다. 한국의 경제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얼마 전 북한문제를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잠재적 통일비용, 노사관계와 중소기업 개혁 지연을 한국 경제의 약점으로 꼽았다. 한국 정부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면서도 등급상승에는 부정적이다. 조순 전 경제 부총리는 “지금처럼 하면 몰락”이라고 경고했다.8년간 계속된 경상수지 흑자시대가 가고 곧 적자로 돌아선다고도 한다. 한국의 생존율은 몇%나 될까. 말을 바꿔 성장동력을 튼튼히 갖춘 선진국 진입을 이뤄낼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인가. 누가 됐건 새 대통령의 앞길에는 적신호만 가득하다. 거품이 잔뜩 낀 부동산이 그렇다. 환율문제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양극화도 경제구성원들에게 독약이다. 현 정부에서 평균 4%대의 성장을 이뤘다지만 지금의 경제상황으로는 선진국 도약이 쉽지 않다. 아무리 쥐어짜도 성장률 6.4%밖에 나오지 않더라는 대선 주자의 말이 오히려 솔직하고 설득력 있다. 12월 대선까지 국민의 마음을 뒤흔드는 장밋빛 공약이 난무할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는지를. 진단은 대략 나와 있다. 화려한 처방전은 필요없다. 현혹되어서도 안 된다. 공허하지 않은 미래의 착실한 설계도와 실천력을 가진 후보를 잘 가려야 할 것이다. 생존율 100%를 위해서다. 진단은 좋았으나 처방에 실패한 이데이 소니의 교훈은 그래서 되새길 만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서울광장] 강재섭과 서청원/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재섭과 서청원/이목희 논설위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노무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5년 전 서청원 전 대표가 떠올랐다. 제1야당이자 다수당의 대표. 잘 나가는 대선주자가 포진한 정당의 대표. 여권의 지리멸렬. 서청원씨가 한나라당을 이끌었을 때와 어찌 그리 닮은꼴인지. 강재섭·서청원은 개인적으로도 유사점이 많다.2002년 대표 당시 서청원은 59세로 5선 의원. 지금 강재섭과 같다. 진주 강씨, 대구 서씨 등 명문가 출신으로 정치입문 후 대변인, 원내총무를 비롯해 친화력이 요구되는 직을 주로 거쳤다. 소속당이 이름을 고친 적은 있으나 스스로 당적을 바꾼 일은 없다. 무엇보다 성품이 비슷하다. 온화, 소탈, 신사풍…. 그에 더해 프로필의 단점까지 빼다 박았다.“우유부단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 게 흠.” 한걸음 더 나가 한나라당 속을 뒤집어보면 두 사람의 공통단어가 드러난다. 외화내빈(外華內貧), 빛 좋은 개살구다. 서청원은 얼마전 토론회에서 “이회창 후보만 있었지, 당은 없었다.”고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후보의 약점을 덮느라 전전긍긍한 것이 당 역할의 전부였다고 했다. 한나라당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할 때 서청원의 환한 얼굴 밑에 5년 뒤 한(恨)서린 얼굴이 깔려 있었던 셈이다. 힘빠진 노 대통령을 향해 큰소리 치는 강재섭의 당내 사정도 나아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으로 당사령탑에 올랐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도에서 잘 나가니 딜레마다. 양쪽 눈치를 봐가며 적당히 한 당직 인선. 소속 의원들은 유력 대선주자 캠프만 기웃거린다.“당대표는 어디 갔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강재섭의 좌우명은 ‘대해불택세류(大海不擇細流)’. 작은 물줄기를 가려받지 않는 큰 바다의 포용력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은 포용력이 이명박·박근혜 사이의 눈치보기로 비친다. 이런 식이라면 “좋은 게 좋다.”는 분위기가 서청원보다 심해질 수 있다. 강재섭·서청원이 부드러운 성품이긴 하지만 강재섭에게는 가끔 독기가 느껴진다.1992년 가을 밤 박철언씨의 황당해하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후보확정에 반발해 탈당한 박철언. 다른 사람은 몰라도 청와대와 국회로 끌어준 강재섭은 따라올 줄 믿었다. 하지만 그날 낮 강재섭은 당잔류를 선언했다.6공의 황태자 박철언은 강재섭의 마지막 못질에 속절없이 스러져 갔다. 소주잔을 기울이던 몇몇 기자들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었다.“강재섭은 대세를 따라간 기회주의자.” “민주화 세력의 명분에 합류한 결단력의 소유자.” 당시는 배반자라는 비난을 들었을지언정 강재섭의 결정은 옳았다고 본다. 2007년 대선판, 강재섭의 독기가 발휘되길 바란다. 대선후보에 들러리서는 대표가 되어선 안 된다. 대선주자 진영의 자잘한 이해를 물리치고, 당을 국정의 큰 판에서 이끌어야 한다. 참여정부 남은 1년 국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시하고, 도울 건 돕는다는 자세가 우선이어야 한다. 이번 청와대회담처럼 정부·여당과 자주 만나야 할 것이다. 당의 목소리를 확실히 내기 위해 당직개편 때 억지로라도 ‘대표 계보’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당 소속원들이 대선후보에게 눈도장이나 찍으려고 난리칠 때 대표로서 외쳐보라.“두번이나 혼쭐나고 정신 못 차렸느냐. 국회에서 정책을 열심히 챙기고, 민생현장을 훑고 나서 후보를 넘어 한나라당 이름으로 민심의 심판을 당당히 받아보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올부터 4배 확장키로

    서울시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규모를 현재보다 4배가량 확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오는 12월에 다시 여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지금의 잔디광장 전체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루체비스타는 스케이트장 바깥 쪽으로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규모가 기존 1500㎡에서 6400㎡로 4배가량 커진다. 지난해에도 광장 스케이트장은 규모가 전년(1200㎡)보다 25%가량 확대됐다. 시는 개장 2년 만에 서울의 명소가 된 광장 스케이트장 크기를 확대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잔디 손상 문제만 해결되면 스케이트장 규모를 늘리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광장 스케이트장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12월15일에 개장한 광장 스케이트장은 한 달 만에 이용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4일 정도 빨랐다. 특히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3400명으로 전년보다 600명이 더 늘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올부터 2~3배 확장키로

    서울시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규모를 지금보다 2∼3배 확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오는 12월에 다시 여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지금의 잔디광장으로 옮길 계획”이라면서 “루체비스타는 스케이트장 바깥 쪽에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잔디광장은 6400㎡로 부대시설 등의 면적을 빼더라도 지금보다 2∼3배는 늘어나게 된다. 현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면적은 2100㎡(스케이트장 1500㎡+부대시설 500㎡)이다. 시는 지난해에도 광장 스케이트장 규모를 전년 대비 25%가량 확대했었다. 시는 개장 2년 만에 서울의 명소가 된 광장 스케이트장 크기를 확대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잔디 손상 문제만 해결되면 스케이트장 규모를 늘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5일에 개장한 광장 스케이트장은 한 달 만에 이용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4일 정도 빨랐다. 특히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3400명으로 전년보다 600명이 더 늘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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