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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 충무로국제영화제 25일 개막

    중구, 충무로국제영화제 25일 개막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5일 중구에 따르면 19일 전야제로 분위기가 달궈지고,25일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퍼포먼스와 영화, 지역 축제가 한바탕 어우러진다. ●19일 서울광장서 눈부신 서막 19일 오후 7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의 개막을 축하하는 ‘충무로연가(戀歌)’가 펼쳐진다. CHIFFS의 예고편인 충무로연가는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주요 작품의 하이라이트 상영과 함께 가요·재즈·클래식 등의 장르별 고유 음악색을 갖춘 뮤지션들의 축하 무대. 가수 신해철과 이승환이 CHIFFS의 성공 출발을 기원한다. 밴드 ‘럼블피쉬’와 CHIFFS의 공식 밴드인 ‘충무로밴드’도 분위기를 띄운다. 화려한 불꽃놀이도 준비됐다. 시민 누구나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안과 밖’이 없는 시민 축제 영화관뿐 아니라 야외에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충무로 영화의 거리’와 청계광장,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가을밤 축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0월26일∼11월1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남산 공감(共感)’은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10월26일∼11월1일 청계광장에서 진행되는 ‘청계 낭만(浪漫)’은 충무로밴드가 편곡해 들려주는 이 시대 대가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고전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축제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충무로 난장(亂場)’은 28일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서 펼쳐진다. 영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어우러질 전망이다. ●21개국 142편 영화 상영 충무로국제영화제의 특징은 고전 영화의 재발견.‘말콤 맥도웰, 린지 앤더슨을 말하다’와 이탈리아의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베니스의 죽음’ 등 옛 다큐멘터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추억의 명화극장을 떠올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사운드 오브 뮤직’,‘마농의 샘’ 등도 만날 수 있다. 명장들의 데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THX 1138’과 토니 스콧 감독의 ‘악마의 키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크로노스’ 등이 준비됐다. 또 로렌스 올리비에의 ‘헨리 5세’와 찰리 채플린의 ‘키드’,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등도 상영된다. 이와 함께 40년간 다양한 영화로 새로운 세계관을 펼쳐온 거장 존 부어맨 감독과 홍콩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홍콩의 담가명 감독을 충무로에서 만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21개국에서 출품한 142편의 영화가 7개의 메인 섹션과 3개의 특별 섹션으로 나눠 대한극장 3개관, 명보극장 2개관, 중앙시네마 4개관 등 9개 영화관에서 상영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북유럽의 행복한 나라 만들기/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북유럽의 행복한 나라 만들기/함혜리 논설위원

    최근 북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복지수준이 높고 부유한 나라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복지국가를 그들이 어떻게 일구어 가는지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했다. 이들 국가가 ‘행복한 나라’가 된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닐 테지만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경제력을 꼽을 수 있다.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국민의 교육과 건강, 의료, 복지 등을 보살필 여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2006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덴마크는 4만 8000달러, 스웨덴은 3만 9600달러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것만 가지고는 이 나라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경제력 다음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꼽을 수 있다. 북유럽 국가의 청정한 환경은 익히 알려진 것이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니 부러운 마음이 절로 솟았다. 푸른 빛이 감돌 정도로 투명한 공기는 코끝이 아리고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 산책 나온 가족, 유모차를 끌고 산보하는 젊은 엄마들, 다정하게 손잡고 공원을 거니는 노부부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처럼 평온했다. 맑고 깨끗한 환경은 환경보존과 경제성장의 조화를 고려한 정책과 국민 스스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기후변화 문제를 어느 나라보다 앞서서 고민하기 시작한 국가들이다.10년전부터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시스템 구축을 추진, 스웨덴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29%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덴마크의 경우 북해 유전에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지만 풍력 자원 이용률이 전체 전기 생산 가운데 20%가 넘는다. 스웨덴이든, 덴마크든 길거리에는 자동차보다 자전거 숫자가 더 많다. 자동차 유지비가 비싼 탓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은 환경오염을 걱정해서라고 한다. 경제력과 환경, 그 다음으로 찾아낸 것은 ‘신뢰’였다. 신뢰가 행복지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에서 행복한 선진국 국민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에 대한 믿음뿐 아니라 국가, 사회, 시스템에 대해서도 순진할 정도로 굳은 믿음을 갖고 있었다. 국가가 국민에게 “믿고 따르라”고 할 때 국민들이 실제로 국가를 믿고 따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국민들이 국가의 정책 목표를 따를 수 있는 것은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국민들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봉사한다는 믿음을 심어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높은 세금에 대해서도 그만큼 국가로부터 혜택으로 돌려받는다는 믿음이 있으니 불만이 없다. 경제학자들은 신뢰를 ‘사회적 자본’이라고 해서 선진국의 척도로 삼는다. 믿음이 있는 인간관계는 경제적 성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일상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대화 과정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이 눈부신 성취를 보였지만 행복지수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찾으면서 경제개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정부가 정책과 행정의 투명성을 높여 국민들이 믿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북유럽 국가들을 돌아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추계 서울 패션위크 대폭 축소

    ‘2007 추계 서울 패션위크’ 행사가 반쪽자리 행사로 축소됐다. 메인 프로그램인 ‘서울 컬렉션’에는 국내 디자이너 35명이 참가해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19일부터 7일간 패션쇼를 펼친다. 하지만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20여명 이상의 유명 디자이너가 참가명단에서 빠지는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서울시 측은 “행사 진행 과정상 이견으로 올해는 SFAA가 불참하지만 의견을 조율해 내년에는 통합컬렉션을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진디자이너 컬렉션 및 한류 패션 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이번 공모에는 중학생부터 주부까지 총 358명이 지원했으며,3차례의 예심을 통해 선발된 최종도전자 8명이 최종 본선 참가 기회를 얻었다. 이 중 1등에게는 내년 서울컬렉션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또 디자이너와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는 패션 문화이벤트 한류패션페스티벌이 벌어진다. 안윤정, 양성숙, 박혜린, 한승수, 황재복, 임현희 등 6명의 디자이너와 최지우, 신현준, 정준호, 현영 등 한류스타 15명이 참가해 150여벌의 의상을 선보인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일 위원장은 인터넷전문가라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일 위원장은 인터넷전문가라는데/구본영 논설위원

    확실히 TV는 감성적 미디어였다. 남북 정상회담 기간중 TV 화면에 비친 평양의 모습은 꽤 화려했다. 두 정상 등 무대 위 주역들의 생생한 표정이나,8만명이나 출연한 아리랑 집체극을 비춰줄 때가 그랬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인민’이라고 칭한 북측 보통사람들의 생활상은 여전히 알기 어려웠다. 거리엔 예의 ‘가는 길 험해도 웃으며 가자’는 식의 구호도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의 앵글이 평양 속의 ‘쇼윈도’만 향하고 있었던 탓일까. 오랜 경제난으로 인한 북한주민들의 ‘고난의 행군’이 끝난 것인지 궁금해졌다. 의문은 곧 얼마간 해소됐다. 인쇄 매체인 신문들의 취재기를 통해서였다. 기자들의 안내를 맡은 조평통 관계자는 “우리는 두 차례의 고난의 행군 기간 풀뿌리 먹어가면서도 강철의 대오(隊伍)를 유지했다.”고 자랑했다. 구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이 무너져도 주체사상 덕택에 북한은 건재하다는 얘기였다. 성자립 김일성종합대 총장도 “주체사상이 있어 이렇게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도올 김용옥 교수의 “주체철학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도발적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래도 선택받은 사람들이 “버티고 있다.”고 할 정도니, 북한의 보통사람들의 생활고가 짐작됐다. 이런 곤경서 벗어날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개혁·개방을 통한 북한 경제의 재건이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의 깃발을 든 지 30년도 채 안돼 국민총생산이 세계 4위로 발돋움한 중국을 보라. 베트남판 개혁·개방 노선인 도이머이가 가져다준 성취는 또 어떤가. 노 대통령이 평양에서 개혁·개방 얘기를 끄집어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거센 불만을 토로한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노 대통령이 귀로에 “개성공단을 통해 북측이 개혁·개방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쓰면 안 되겠다.”고 했겠는가. 눈치 빠른 통일부의 한 실무자는 통일부 홈페이지에서 개혁·개방이란 용어를 아예 뺐다지만, 그런다고 본질이 달라지진 않는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글라스노스트(개방)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미흡하면 경제회생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구 소련의 붕괴와 최근 러시아의 중흥이 입증한다. 남북 경협인들 예외일 순 없다. 개성공단업체의 81%가 적자라는 통계를 보면, 그 장기적 성패도 개혁·개방에 대한 북측의 태도에 달려있을 것이다. 최소한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반승낙한 개성공단의 통행·통신·통관 등 3통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10·4선언’에 따른 해주·남포 공단 조성의 성공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측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업무 편의를 위해서 인터넷 개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자,“나도 인터넷 전문가다. 공단 안에서만 인터넷 통하면 되는데 다른 지역까지 연결해선 문제가 많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IT산업은 망외부성(network externality)과 쌍방향성이 핵심적 특징이다. 망외부성이란 해당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를 이용하는 효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IT산업은 본질적으로 개방을 전제로 한다는 얘기다. 그는 2001년초 상하이의 IT단지 등을 둘러보고 “천지개벽됐다.”고 했다. 개혁·개방은 상하이뿐 아니라 북한체제의 생존을 위해 이수해야 할 선택 아닌, 필수 학점이다. 북한주민들의 고난의 행군을 멈추게 할, 김 위원장의 ‘통큰 개방’ 결단을 기대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서울광장서 다국적 벼룩시장

    외국인들이 여는 벼룩시장이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산업통상진흥원(SBA)은 14일 오후 1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서울광장에서 외국인 장터를 연다. 미국·영국·일본 등 외국인 100여명이 생활중고품 판매대 2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름다운가게’가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 시민을 위한 벼룩시장을 열면서 장터 한쪽에 외국인 좌판대 몇개를 허용한 일은 있지만 이번처럼 정식으로 열기는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내놓은 물건은 옷, 그릇, 가전제품, 책,CD 등 다양하다. 취미로 그린 그림도 있고, 손수만든 공예품도 판매품으로 등록됐다.KAIST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8명은 학습용품을 내놓았다. 접시 하나라도 국내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나 모양이 많아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살아있는 동물, 전문 판매용품, 음란물 등은 서울시에서 판매를 규제했다. 권장 판매가격은 500∼5000원 정도.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익의 10%를 떼어 ‘세계어린이노동자 돕기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외국인 장터는 한국인을 위한 볼거리도 되지만,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로부터 “한국에는 중고품 판매장터가 없느냐.”는 질의가 많아 마련했다. 중고품을 아끼는 외국인들은 용산미군기지 안에 있는 ‘중고품 판매점’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벼룩시장이 펼쳐지는 서울광장 한쪽에서는 ‘제4회 인포메이션 페어’도 열린다. 인포메이션 페어는 서울에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행사다. 부대행사로 서울광장 상설무대에서는 체코밴드 ‘GIPSY.CZ’가 전통 집시 음악에 최신 월드 팝을 결합한 ‘로마노 힙합’을 들려준다. SBA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속옷도 중고품을 기꺼이 입을 정도”라면서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Metro] 시청 지하쇼핑센터 지붕 철거

    서울시는 12일 서울광장과 프레지던트 호텔 사이에 있는 지하쇼핑센터 출입구의 지붕(캐노피)을 철거해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하철과 지하쇼핑센터의 입구의 지붕이 만든 지 30년이 넘었고, 서울광장의 경관을 더욱 좋게 하기 위해 13일부터 철거에 들어가 11월 초에는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지붕을 철거할 경우 빗물이 지하상가로 흘러들 것에 대비해 집수정을 추가로 설치한다. 출입구의 절반 정도를 유리로 덮어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차안에서 듣는 출퇴근길 알짜정보

    tbs 교통방송(FM 95.1MHz)은 대폭적인 가을·겨울철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15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청취자를 찾는다. 이번 개편에서는 tbs 본연의 방송분야인 교통예보 확대와 교통정보의 정시성 확보는 물론 생활정보 코너가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교통정보의 심장부인 ‘tbs 교통정보센터’는 교통, 기상, 물가, 건강정보 등 종합서비스 프로그램으로 확대 개편했다. 매일 오전 6시에 방송되는 ‘서울광장’은 10분마다 ‘텐텐 교통정보’를 신설해 수도권 시민의 출근길에 도움이 되는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시사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광장 인터뷰, 이슈 점검 등을 통해 그날의 따끈한 소식들을 담아낸다. 서울신문 기자들이 참여해 서울시와 자치구 정책을 전하는 ‘서울 포커스’ 코너는 정보 분석 및 전달 범위를 넓혔다. 미니 인터뷰 코너도 만들어 사회 전반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한다. 또 생활경제 정보 프로그램인 ‘황원찬의 정보만찬’ 코너가 신설됐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부터 9시50분까지 방송한다. 서울시와 자치구 관련 소식과 유용한 물가 동향, 재테크, 건강 등 생활 정보를 담아낸다. 영화 감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 방은진씨는 매일 밤 자정부터 두 시간 동안 ‘밤으로의 여행’을 진행한다. 이 코너는 가요를 비롯해 팝송, 재즈, 영화음악, 제3세계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곡해 들려준다. 방씨의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진행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또 오후 2시의 ‘2시가 좋아’ 코너는 가수 김혜림씨가 합류해 기존 진행자인 심현섭씨와 두 시간을 함께 진행한다. 한편 tbs DMB는 서울시의 1200만 관광객 유치 사업의 연장선에서 서울에 사는 외국인과 관광객을 위한 영어전문 프로그램인 ‘서울 투 고(Seoul to Go)’를 새롭게 편성했다. 월∼금요일 오전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은 방송 경험이 풍부한 원어민 방송인인 셰인과 에리카가 맡아 여행, 문화, 뉴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소개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광장서 시민참여 공공디자인 전시

    서울시는 11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내가 디자인하는 서울-2007 공공디자인 공모전’ 입상작 12점을 실물로 제작해 전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작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시민이 참가하는 ‘디자인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후 실시한 시민 디자인 공모 결과 당선된 작품 62점이다. 휴지통 분야에서는 동아대 건축학과의 신지윤·백시명·최가영씨가 출품한 ‘반디’가, 자전거보관대 분야에서는 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의 조성형·윤나리씨가 출품한 ‘푸시앤풀(Push&Pull)’이 대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가로판매대 분야에서는 대상 입상작이 없었다. 이밖에 휴지통과 자전거보관대, 가로판매대 등 분야에서 각각 금상, 은상, 동상, 입선 등 60여점이 좋은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 김장수 시설물 디자인 팀장 “수상작품들은 참신함과 실용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동상 이상을 수상한 작품 중 실물 제작이 가능한 것을 골라 다음달 중 실물 전시회를 가진 뒤 원하는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자인 본부는 이 같은 디자인 공모전을 내년부터 분기별로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광장] 차린 밥상도 받아야 임자거늘/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린 밥상도 받아야 임자거늘/황성기 논설위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종전 선언 제안,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용은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가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화 드라마의 막을 남북한과 미국이 올린 것이다. 남북 정상의 10·4선언 제4항은 이런 3자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또는 4자’라고 적시함으로써 중국이 낄 자리를 남겼다.3자든 4자든 비핵화 진전에 따른 종전선언 논의는 10월4일을 기점으로 출발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전령에 그치지 않고 남한이 종전 선언 당사자임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임기를 끝내면 차기 대통령이 한반도를 평화로 이끄는 대타협의 주역 자리를 넘겨 받을 것이다. 10·4 이후 한나라당은 ‘남남 갈등’의 축소판이 됐다.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대선 후보와 당 대표, 원내 대표의 얘기가 제각각이다. 민주 정당이니 다양한 의견이 분출된다고 좋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권을 잡겠다는 정당이라면 대북 정책만큼은 확고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강재섭 대표나 안상수 원내대표는 경제협력을 위장한 일방적 퍼주기이며 차기 대통령이 결제해야 할 부도 어음이라고 만년 야당 같은 흠집내기에 바쁘다.“평화정착과 남북화해를 위한 노력은 긍정적”“차기 정부에서도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한다.”며 집권 이후를 내다본 듯한 이명박 후보의 생각과는 사뭇 다르다. 범여권의 부진으로 표류하는 중도·진보표는 이 후보가 끌어당기고, 반북 보수표는 강 대표 등이 붙잡아두는 작전이라면 오히려 관전이 편할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들여다보면 그러한 선거 전략을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 같지 않다.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 계획이나, 지난 5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간담회만 봐도 그렇다. 부시 면담은 불발로 그쳤다. 버시바우 대사는 10·4선언을 지지하고 나아가 서해평화지대가 북방한계선(NLL)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 뿌릴 미국발 잿가루를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낙담한 모습이 안쓰럽다. 손에 쥔 대북 좌표가 없으니 후보 따로 대표 따로 각개약진한 게 지금의 한나라당 ‘남남 갈등’의 실체다. 지난 7월 한나라당이 내놓은 신대북정책은 아직도 공식 당론이 아니다. 정형근 의원이 친북 386과 야합한 ‘배신자’로 몰리면서까지 대북 방향타를 왼쪽으로 꺾었으나 의원 총회를 통과하지 않아 일개 안에 머물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미 ‘비핵 개방 3000’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5대 패키지 지원을 통해 10년 후 국민소득 3000달러 국가로 도약시킨다는 게 골자다.10·4선언의 해주 특구나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 개보수 합의를 뛰어넘는 북한 내 5대 자유무역지대 설치,400㎞짜리 신 경의고속도로 건설 등을 담고 있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긴 해도 통 큰 비전임에는 틀림없다. 대선 후보가 출전 채비를 마쳤다면 후보의 노선과 당론쯤은 일치해야 하지만 한나라당 대북 정책은 잡탕처럼 어수선하기만 하다. 비핵화와 종전 선언, 경협 같은 대형 이벤트는 차기 대통령 몫이다.4개월밖에 남지 않은 노 대통령은 상을 차리는 일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10·4선언이란 차린 상을 걷어찰지, 받을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대선 공약 발표를 이달 말로 늦췄다는데 표 계산에 지지층 눈치보느라 좌고우면하다간 ‘도로 한나라당’이란 소리만 듣고 양다리 걸친다는 의심만 받는다. 그릇을 넓게 키우기는 이 후보 하기에 달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서울광장] 바보들아, 문제는 외교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들아, 문제는 외교야/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공식수행원에 외교전문가가 없는 것을 걱정했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여의치 않았다면 그 밑의 고위급 전문가라도 가야 했다. 아마 북한 눈치를 본 탓일 게다. 외교부 관리는 미국에 우호적이고, 핵문제에 집중한다는 선입견을 우려했을 수 있다. 그래도 그렇지, 한반도 평화체제와 북핵을 핵심외교관 없이 논의하려고 한 뱃심이 어이없게 비친다. 10·4 정상선언은 6·15 공동선언과 마찬가지로 ‘우리 민족끼리’를 제일 앞에 내세웠다. 내용의 구체성에 차이가 있을 뿐 경협 역시 강조되었다. 이번에 뚜렷하게 달라진 부분은 ‘한반도 외교’의 중요성이 표출된 점이다. 합의문 4항에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을 추진키로 했다. 또 핵 해결은 6자회담에 맡겼다. 평화체제, 비핵화라는 근본 과제를 주변국과의 외교협상에 미룬 셈이다. 만약 노 대통령의 평양행에 외교 핵심인사가 동행했다면 다자문제를 다룬 4항이 다듬어졌을 것이다.3자,4자라는 애매한 문구, 어정쩡한 핵 언급을 구체화해야 했다.3자,4자 정상회담과 관련한 외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조짐이어서 아쉬움이 더 남는다. 북측이 핵심 외교라인을 활용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2000년 정상회담에서는 북측의 핵협상 전문 외교관리들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상회담 도중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참석시켜 6자회담 합의내용을 설명하도록 했다. 정상회담에 단독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교브레인이다. 미국통인 강석주 부상 역시 오찬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민족끼리에 집착하고, 정상회담 의전을 수시로 무시할 정도로 비(非)외교적인 북측이 왜 이랬을까. 한반도 주변국과 협상이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측 움직임에 대응해 천영우 우리측 북핵 협상 대표를 평양으로 불렀다면 모양이 좋았고, 결과가 나았을 것이다.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대선후보들이라도 외교인식이 높다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강 외교’를 경제 측면에서 강조하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 면담 불발 과정에서 나타났듯 외교참모진이 빈약하다. 미국 등을 상대로 중요 협상을 해본 경험이 없는 이들이 미묘한 평화외교를 주도할 수 있겠는가. 범여권 주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과실을 따먹으려 ‘평화대통령’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외교대통령’이 되어야 ‘평화대통령’에 이른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으니 도무지 미덥게 보이지 않는다. 독일 통일과정을 되돌아보는 것은 또다시 교훈을 준다. 정상회담을 포함해 동서독간 끈질긴 교류협력 확대 노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통일의 결정적 계기는 주변국 외교였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2차대전 승전국이 동서독 통일을 묵인하고 소련의 고르바초프 정권이 동독을 포기함으로써 기적이 완성된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 서독의 위상은 동북아에서 지금 우리보다 강했다. 대한민국이 믿을 게 무엇이 있겠는가. 주변국을 적극 설득해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빌 클린턴이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내놓은 성공적인 구호 가운데 ‘경제’를 ‘외교’로 바꾸어 본다.“이 바보들아,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교야!” mhlee@seoul.co.kr
  • [Metro] 서울광장 10월 문화공연 풍성

    문화의 달인 10월에 서울광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을 주제로 매일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 뮤지컬단 등 서울시 관련 문화예술단체뿐만 아니라 직장동호회, 대학동아리, 민간공연단체 등 참가팀이 크게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김선희 발레단의 영발레(8일), 서울시 뮤지컬단의 ‘뮤지컬갈라콘서트’(9일),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클래식 음악회’(18일), 뮤지컬창작터 하늘에의 ‘뮤지컬갈라쇼’(22일), 서울빈센트앙상블의 ‘가을에 흐르는 레인보우 밤’(23일)은 해설과 토론이 있는 공연으로 이뤄진다.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문화예술과(2171-2475∼7), 서울시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번)에서 공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광장] 영장항고제 공론화하자/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영장항고제 공론화하자/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광복 이후 법원과 검찰이 요즘처럼 심각한 갈등을 빚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제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와 전국의 고검장, 신정아·정윤재씨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서부·부산지검장까지 모여 구속영장 문제를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은 현 상황에 대한 검찰의 위기 의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달 1차로 신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당한 뒤 한밤중에 성명서까지 내 ‘사법의 무정부 상태를 야기하는 처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지만, 이제는 실체적 진실의 규명 차원을 넘어 자존심의 문제로까지 비화된 느낌이다. 신정아·변양균·정윤재씨를 둘러싼 비리와 의혹이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또다시 영장을 기각당한다면 아마 검찰의 위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검찰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동료 기자 중에서도 법원이 신씨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 사실이 전해지자 “아니, 국민적 의혹 사건인데 그럴 수가…”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수사가 미진했던 데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비난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신씨 경우에는 학력위조로 ‘별건구속’한 뒤 후원금 횡령 등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겠다는 취지로 영장을 꾸며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 소추기관인 검찰과 판단기관인 법원이 갈등을 빚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법원은 피의자나 피고인이 권리를 침해당하거나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공평무사해야 한다. 더욱이 우리 형사소송법은 불구속 수사와 무죄 추청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 검찰은 이제 더이상 구속 수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할 듯싶다. 피의자의 혐의가 명백하더라도 증거를 인멸한다든가, 재범의 위험성이 없다면 변론과 방어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불구속해야 한다.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법조계 내에서 거의 이견이 없다. 그것이 피고인에게 할 말을 다하게 하자는 공판중심주의 정신에도 부합한다. 대신 법원은 범죄가 입증된 피고인은 과감하게 법정 구속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법감정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죄질이 나쁜 피의자는 수사 단계에서부터 구속해 처벌·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피의자도 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게 확산된 것으로 여겨진다. 검찰이 주장하는 영장 항고제의 도입도 공론화할 때가 됐다고 본다. 검찰과 피의자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또는 발부에 대해 항고·재항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영장 발부 기준이 대법원 판례로 정해진다면 법원·판사마다 잣대가 다르다는 비난은 줄어들 것이다. 법원이 영장항고제의 ‘대응 카드’로 내놓은 ‘조건부 구속 영장 발부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구속 피의자라 하더라도 피해액 공탁 등의 일정 조건을 갖추면 석방하는 것이 피의자 보호와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도 맞는다. 영장 발부의 잣대가 다르면 불신의 원인이 된다. 최근 법원행정처 통계를 보면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기각률은 20.8%로 전국 법원의 평균 16.4%보다 4% 포인트 이상 높다. 판·검사들은 검찰과 사법제도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가슴에 새겨야 한다. 로스쿨이라든가 국민배심제 같은 사법 개혁 조치들이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기관간 기득권 유지를 위한 기싸움이라든가 길들이기 차원의 갈등을 빚는 것은 신뢰만 더 떨어뜨릴 뿐이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달 초 당 정책위원회에 서민경제, 특히 빈곤층을 위한 정책 수립을 지시했다. 신(新)중산층 프로젝트다. 산업구조 재편과 경기침체, 고용불안으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한 ‘신빈곤층’을 다시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로 직장에서 내몰린 뒤 비정규직이나 영세자영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가장들, 노동시장 진입 문턱에서 방황하는 구직포기자와 취업준비생 등이 정책 대상이다. 올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 살리기다. 너도나도 민생을 책임지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참여정부가 성장도 분배도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00∼2005년 16만명이 중간층에서 상위층으로 상승한 반면 100만명 이상이 중간층에서 하위층으로 추락했다. 신빈곤대책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신빈곤이라는 용어는 참여정부가 분배정책을 합리화하는 방편으로 사용한 ‘양극화’ 못지않게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양극화가 빈곤의 대척점에 수혜층으로 부자들을 상정하고 있다면 신빈곤은 빈곤 발생 원인이나 해법 마련과정에서 부유층의 책임 분담을 배제한다. 양극화는 부유층의 증세로 귀결되지만 신빈곤은 부유층의 증세에 반대한다. 이 후보는 반(反)부자 정서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빈곤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신빈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의 중산층 붕괴와 신빈곤층 급증은 ‘빈익빈 부익부’라는 양극화의 결과인가, 아니면 ‘빈익빈’의 결과인가. 참여정부의 잘못된 분배 패러다임이 경기침체-고용불안-소득감소-빈곤층 증가-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낳았다는 신빈곤론자들의 주장은 옳은 것일까. 참여정부가 양극화를 극복하겠다며 ‘분배’‘상생’‘협력’을 들고 나섰지만 자산가격 폭등 등으로 도리어 ‘빈익빈 부익부’만 부추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부유층의 비율과 소득점유율이 1%포인트가량밖에 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빈곤 대책에서 부유층의 고통분담을 배제하는 ‘빈익빈’의 결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빈곤층이 늘면 부유층의 자산가격은 떨어진다.2003년과 2004년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당시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인 금융기관의 예대마진과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다. 신용불량자의 리스크 관리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기관의 리스크 비용 증가만큼 부유층의 금융자산 이자소득은 줄어든다. 한국은행도 빈곤층이 1%포인트 늘어나면 성장률이 0.22%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빈곤은 부유층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따라서 차기정부는 신빈곤대책을 추진하되 양극화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성장이 바로 분배 정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고이즈미-아베로 이어진 성장 노선의 결과,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양극화의 그늘을 어떻게 걷어내느냐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선의 빈곤대책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통스럽더라도 인적·물적 구조를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고립된 경제가 교류의 힘을 이길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부유층의 참여가 없는 빈곤대책은 성공할 수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언론폭력의 자유/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론폭력의 자유/육철수 논설위원

    일본 마이니치신문 임원출신인 가와치 다카시는 ‘신문사-파탄한 비즈니스 모델’이란 최근 저서에서 마이니치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원인들을 소개했다. 그 중에는 1972년에 일어난 ‘니시야마 사건’이 들어있다. 당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마이니치 정치부 니시야마 다키치 기자와 그의 내연녀인 외무성 여성 사무관이 체포됐다. 니시야마가 내연녀를 통해 ‘오키나와 반환협정에 따라 미국이 부담해야 할 토지원상복구 비용 400만달러를 일본이 대신 낸다.’(오키나와 밀약)는 외무성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게 발단이다. 이 사건으로 일본 정부와 국회는 발칵 뒤집혔다. 일본 국민도 배후의혹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외무성 내부 조사에서 문서유출자로 드러난 여성 사무관은 호텔에서 니시야마에게 기밀문서를 넘긴 사실을 털어놨다. 나시야마도 취재원을 밝혔다. 결국 이들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니시야마의 소속사인 마이니치는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취재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대대적인 ‘언론자유 캠페인’에 들어갔다. 마이니치는 니시야마가 불륜관계를 이용해 기밀을 입수한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숨기고 캠페인을 계속했다. 밀약에 따라 당장 세금이 나갈 판이니 독자들의 격려와 호응은 대단했다. 그러나 나중에 검찰의 기소장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마이니치가 자사 기자의 ‘섹스 스캔들’을 덮으려던 시도는 백일하에 드러났다. 독자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돌변했다. 마이니치의 판매부수는 순식간에 30만부 이상 떨어졌고 불매운동으로 불길이 옮겨 붙었다. 마이니치의 사례는 언론사가 떳떳하지 못한 취재로 보도윤리를 거스르고, 도덕성을 훼손했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잘 보여준다. 경우는 다소 다르나, 지난주 어느 신문의 신정아씨 누드사진 게재는 보도윤리 면에서 지나치기 어려운 문제다. 사생활은 응당 법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죄를 짓고 안 짓고를 떠나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느닷없이 이런 사진을 등장시킨 것은 선정적 보도일 뿐이다. 해당 신문사는 이 사진을 근거로 신씨의 ‘성로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취재내용을 보도하는 정도(程度)는 언론의 정도(正道)를 벗어났다. 네티즌이 들끓은 것은 사회적 상식으로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또 여성단체들은 “알권리와 언론자유를 빙자한 성폭력”이라고 비난했다.‘언론동업자’로서 정말 낯뜨겁고 할말이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한 다른 언론의 보도도 오십보 백보였다. 권력비호 의혹이라는 본질은 어디가고 신씨의 이성관계를 필요 이상으로 부각한 점은 부끄럽다. 물론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사건 핵심 관련자들의 범법행위가 차차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열 개를 잘하면 뭐하나. 한 개를 잘못해도 현명한 국민은 언론의 일탈을 꿰뚫어 본다. 신씨 누드사진 보도로 국민의 눈에 모든 언론사가 ‘폭력 공범’으로 비치지 않을까 심히 두렵다. 어쩌다 언론이 악착스럽게 따라다니는 취재대상이 된 사람들 중에는 치열한 취재·보도경쟁 속에서 과장·허위사실로 울화통 터지는 일이 적지 않을 것이다.‘조폭언론’이니,‘경기(驚氣)가 들 지경’이라는 불평은 꼭 삐뚤어진 언론관을 가진 사람들만의 악담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보도에 무제한은 없으며, 언론에 폭력의 자유는 없다는 점을 새삼 마음에 새겨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누드 브리핑] 집토끼, 텃밭 떠나 여의도에 승부걸까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집토끼론’‘산토끼론’이 솔솔 흘러 나오는데요. 일부 구청장들을 중심으로 ‘텃밭인 지역을 지킬까.’, 아니면 ‘이번 기회에 아예 여의도로 진출할까.’를 놓고 목하 고민 중이라는 얘기입니다. 서울시가 내놓은 신형 노점 판매대에 대해 노점상 단체와 노점상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하네요. ●‘내년 총선에 나갈까, 말까’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구청장들이 내년 4월 총선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정치판 읽기에 열공 중이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집토끼’(구청장)의 가치가 큰 데다 ‘산토끼’(국회의원 공천·당선)의 불확실성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후문입니다. 재선 이상인 구청장과 혹시 ‘여의도 입성’에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60대 중후반 구청장들이 ‘장고’에 들어간 듯한 모습인데요. 내년 총선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선관위는 내년 총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일부 구청장들에게서 감시의 눈을 떼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내년 총선에 뛰어들 구청장이 몇명이나 될지 관심이 갑니다. ●‘이렇게 예쁜데 왜 난리’ 요즘 서울시가 ‘포장마차’ 등 불법 노점상의 판매대를 외양도 멋있고 기능적인 형태로 바꾸기 위해 신형 판매대 10개 모델을 시청광장앞에서 전시하고 있는데요. 사흘 동안 전시를 마치고 다음주부터는 자치구를 돌면서 홍보에 들어갈 모양입니다. 노점상들이 원하는 모델을 골라, 실비로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대신에 지정된 장소에서 합법적으로 장사하라는 취지입니다. 불법노점이 아니라 사실상 허가받은 가로판매점인 셈이지요. 또 기능성이 뛰어나고 디자인도 세련돼서 일부 노점상들로부터 “어떻게 판매대를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지난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오세훈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발표회를 앞두고 전국노점상연합회 회원들이 ‘노점상 말살 시책’‘사전협의 없는 독단’이라며 일부 작품을 부숴 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오 시장은 엉망이 된 신형 판매대를 보고 “이렇게 예쁘게 잘 만들어 보급하겠다는데 왜 항의하고 불만이 있는지…”라고 혼잣말을 했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점상인들이 신형 판매대를 받은 뒤 연합회를 탈퇴할 경우 연합회의 존속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항의에 나선 것”이라고 귀띔했다고 하네요. 시청팀
  • [서울광장] 청와대의 생로병사/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청와대의 생로병사/진경호 정치부 차장

    회백색 담 탓일까. 출퇴근길 지나는 청와대는 늘 스산하다. 비라도 오면 내려앉을 듯 무겁고 적막하다.‘권부(權府)’임을 잊는다면, 서울 한복판 7만여평의 넓은 그 곳은 그저 도심 속 섬에 불과하다.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그제 일요일, 노무현 대통령이 그곳에서 예순한번째 생일을 맞았다. 진갑상에 미역국이 올랐는지는 모르지만 국무위원 등 부르려던 하객(賀客)은 모두 물렸다고 한다. 부인 권양숙 여사와 가까운 친지만이 그와 생일상을 마주했다. 그가 ‘본받을 공직자’라고 한 유능한 참모 변양균씨의 신정아 스캔들로 ‘할 말이 없게’된 지 일주일 뒤 일이다. 임기 마지막 해 대통령 부부만의 생일상은 처음이 아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퇴임을 한 달여 앞둔 2003년 1월 78회 생일을 부인과 둘이 보냈다.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왔어야 할 홍걸, 홍업 두 아들은 차가운 구치소에 갇혀 있었고, 다음 대통령이 드리운 권력 무상의 짙은 그늘에 노부부는 더 없는 한기(寒氣)를 느껴야 했다. 우울한 청와대는 낯설지 않다. 대통령이 있고부터 죽 있어 왔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까지 임기말 청와대는 우울하거나 불행했다. 한껏 어깨 펴고 들어섰다가도 모두 고개를 숙이고 나왔다. 임기말 증후군의 대표적 증세다. ‘거세된 대통령’(노 대통령의 표현이다)이 우울한 생일상을 받던 그제, 청와대 밖에서는 한때 그의 정치적 동지이자 자산이었던 옛 열린우리당 주역들이 ‘노무현 이후’를 놓고 또 한차례 일합을 겨뤘다.5년 전 종로 유세에서 노무현 후보가 “내 옆에 있다.”고 한 정동영은 ‘낫(not) 노’, 비노(非盧)를 외치며 선두를 달린다. 한나라당 이적생 손학규는 ‘노(no) 노’, 반노(反盧)로 살 길을 찾는다. 유일한 친노주자인 이해찬도 “대통령이 (특정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거리를 둔다. 장외시장의 문국현은 아예 자신을 후보 단일화 무대에 올려 놓고는 노무현 정치와는 전혀 다른 프레임의 정치를 외친다. 노 대통령의 우군인 몇몇 인터넷 매체와 386세대들은 친노주자 대신 문국현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임기 마지막까지 할 일은 하고 가겠다는 노 대통령이다. 선거법이 대통령의 입을 틀어막는다며 헌법소원을 내고, 야당 대선후보를 거침없이 고소한 그가 이런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내 무대인데, 불러야 할 노래가 많은데 정작 관객들은 고개를 돌리고 다음 가수가 마이크를 넘겨 받으려 드는 이 당혹스러운 현실을 승복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유령선거인단을 동원한 ‘날림 경선’을 불사하며 노무현 이후를 향해 눈에 불은 켠 그들이다. 대통령이 자신도 모르게 선거인단에 포함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얼마나 날림이냐의 문제를 넘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는 야만적 무원칙과 빈곤한 정치신념, 누구든 가로막으면 부수고 가겠다는 전의가 담겨 있다. 그들에게 지지율 20%의 대통령은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아니다. 이명박이 끌어안지 못한 50%의 국민들 마음만 살 수 있다면 ‘노무현 밟고 가기’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로병사다. 균형발전정책과 기자실 문에다 대못을 쾅쾅 박을지언정 ‘노무현 이후’에 대해서만은 한 발 물러서는 자세가 노 대통령에게 필요하다. 눈발 날리기 시작한 청와대의 겨울을 오롯이 관조했으면 싶다.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서울광장] 2007년 한국의 ‘신다르크’/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7년 한국의 ‘신다르크’/ 함혜리 논설위원

    신정아씨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 여성이 이렇게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학력 위조에서 시작된 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번지면서 정·관계는 물론 예술계, 학계, 종교계까지 안 걸린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변양균씨의 신정아 비호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더니 이번에는 한 일간지가 신씨의 누드사진까지 게재하며 성(性)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신씨가 사용했다는 이메일 아이디 ‘신다르크’에 대해 생각해 봤다. 신다르크는 신정아와 잔다르크를 합성한 단어다. 신씨는 자신을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 때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구하고도 결국에는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한 잔다르크에 비유해 가며 한국 미술계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자신있게 말했었다. 하지만 신씨는 다양한 인맥과 능란한 로비력, 그리고 가짜 예일대 박사학위를 무기로 미술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그것도 모자라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직까지 거머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인들로부터 성녀로 추앙받는 잔 다르크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자신을 같은 반열에 올린다는 것은 정말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씨가 선택한 이 아이디가 매우 적절했다는 생각도 든다. 역설일 수도 있지만 신정아씨의 가짜학위 파문과 거센 후폭풍이 우리 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신씨의 학력위조 사실이 밝혀지기 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해 보자. 우리는 거짓말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했다. 사람의 본성이나 실력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학력이나 집안, 경제력에 현혹되기 일쑤였다.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 약했다. 동숭아트센터 대표 김옥랑씨를 비롯해 연극인 윤석화, 영화배우 장미희, 방송인 최화정 등 수많은 사람들이 허위학력을 가지고도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먹고 잘 살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가짜 박사학위로 버젓이 대학교수나 유명인사가 된 사람도 많았다. 고위직 공무원들은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지인들의 금전적 지원을 얻어내고, 인사청탁을 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걸면 걸리는 데도 아무도 그것이 죄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몇달 사이에 이런 분위기는 몰라보게 사라지고 있다. 신정아 학습효과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신정아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우리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거대한 불신의 그림자도 여전하다. 해결해야 할 국가적 이슈들이 산적했는 데도 이번 사건에 휘둘려 국정이 갈피를 잃은 모습이다. 과거 여러가지 사건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사건도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그야말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이 혼란스러움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이번 사건을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그만 접고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한국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된다면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훗날 역사가들이 2007년의 한국을 이렇게 기록하기를 바란다면 무리일까.‘그해 대한민국은 윤리사회로 거듭났다. 신다르크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던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계기가 됐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정상회담, 꼭 ‘흥행대박’ 이어야 하나

    [서울광장] 정상회담, 꼭 ‘흥행대박’ 이어야 하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란 드라마의 개봉이 박두했다. 대선을 코 앞에 둔 10월초에 열리는 탓인지 벌써부터 극적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협연할 변주곡이 과연 대선 정국에 큰 파고를 몰고올 것인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미 그 시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범여권 손학규 예비후보까지 “만에 하나 대선에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겠다면 노 생큐”라고 경계심을 표출했을 정도다. 노 대통령이 친노 후보를 위해 선거구도의 변화를 꾀할 것이란 추측일 게다. 흔히 선거는 구도와 바람에 좌우된다고 한다. 현 선거구도는 참여정부 경제실패론에다 열린우리당·민주당의 대통합 좌절로 인해 범여권에 불리해 보인다. 그래서 범여 주자들에겐 평양행 이벤트로 바람몰이에 나서고 싶은 유혹이 솔깃할 법하다. 일부 주자들이 앞다퉈 내놓는 대규모 대북 투자 공약이 그 증좌다. 이해찬 전 총리는 평양의 관문인 남포에 공단을 만들어 ‘대동강의 기적’을 견인하겠단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10개 정도 더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범여권의 움직임을 의식한 듯 이명박 후보도 어제 남북경제공동체협정 추진의사를 서둘러 발표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으로 인한 ‘쪽박 걱정’이나 ‘대박 예감’이 부질없기는 매한가지란 생각이다.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차 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한 직후 총선에서 여당은 참패했다. 거꾸로 2002년 2차 북핵 위기 속에 치러진 대선에선 야당의 이회창 후보가 무릎을 꿇었다. 정상회담이 야권에 불리하기 때문에 대선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난센스지만, 여권의 용들이 이를 승천의 디딤돌로 기대하는 것도 희망사항일 뿐일 듯싶다. 그렇다면 주연배우인 노 대통령부터 ‘흥행 대박’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남북은 평화와 공동번영, 그리고 통일을 이번 회담의 포괄적 의제로 이미 설정했다. 평화는 북핵과 군축, 평화체제 등이, 공동번영은 각론적 경협방안이 세부 의제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의 입장에선 앞의 두가지 의제보다 통일 분야에서의 모종의 ‘화려한 합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임기말 대통령이 단번에 통일 방안에 합의하겠다는 것은 과욕이다.1972년의 7·4공동성명은 민족대단결에 대한 남북간 정반대 해석으로 효력을 상실하지 않았던가. 남북기본합의서는 완벽한 통일 로드맵이었으나,92년 발효되자마자 사문화됐다.2000년 정상회담에선 6·15공동선언 제2항을 통해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사이의 공통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북핵 실험 등 악재 속에 통일의 길은 여전히 요원하다. 미국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화를 “자정이 지나면 좋든 싫든 찾아오는 새벽”에 비유했다.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이벤트를 이어가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그러나 통일은 남북 어느 한쪽이 체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저절로 다가오진 않는다. 노 대통령이 정상간 잦은 만남으로 통일의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실용적 자세로 임해야 할 이유다. 서독의 역대 총리들도 당적은 바뀌더라도 그런 취지의 ‘작은 발걸음 정책’을 이어가며 통독을 이뤘지 않았던가. 정상회담은 정치적 흥행 카드가 아니라, 통일을 향한 겸허한 발걸음이어야만 한다. kby7@seoul.co.kr
  • 종로거리 세발 자전거가 점령

    종로거리 세발 자전거가 점령

    ‘차 없는 날’ 인 10일 서울 종로거리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신각종 주변에 깔린 푸른 잔디밭. 서울시는 종로1∼6가 차 없는 거리 구간 중 보신각에서 종각역 4번 출구 사이 약 1000㎡ 면적에 임시로 잔디밭을 조성했다. 총길이 120m인 잔디밭은 서울광장 잔디를 관리하는 가양양묘장에서 롤잔디 4000장을 옮겨와 임시로 설치한 것이다. 서울시 조경과 장상규 주임은 “행사 후에도 잔디가 죽지 않게 하기 위해 물을 뿌린 천 보온덮개 2장을 먼저 깔고 그 위에 잔디를 깔았다.”고 말했다. 검은 아스팔트 도로 한가운데 예상치 못한 잔디밭이 반가웠는지 맨발로 잔디밭을 걷는 시민들도 많았다. 또 보신각 앞에는 폐목재와 담쟁이넝쿨 등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제작한 인공 녹지그늘이 마련돼 시민들에게 쉼터 노릇을 했다.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와 환경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메인무대가 마련된 보신각 앞에선 사물놀이와 포크밴드, 어린이 치어댄스, 통기타 공연 등이 이어졌다. 장난감병정 피에로 등 유럽의 거리에서나 볼법한 판토마임공연과 안데스 음악을 들려주는 외국인 밴드의 연주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특히 탑골공원 건너편에선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세발자전거를 대여해, 종로거리를 아이들의 세발자전거가 점령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공원사진전, 세계환경사진전, 서울환경작품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등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종로거리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오후 6시까지 계속됐으며 이후 종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etro & Local] 서울광장에 이색의자 전시

    [Metro & Local] 서울광장에 이색의자 전시

    서울시는 10일 공모를 통해 선정한 벤치와 의자 디자인 당선작을 실물로 제작해 10∼12일 3일간 서울광장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시 작품은 쇠파이프를 구부려 만든 의자, 미끄럼틀 같은 벤치 등 22개 작품 36점으로 5월 시민 공모에서 입상한 83개 작품 가운데 엄선된 11개 작품(18점)과 초청작가 작품 11개(18점) 등이다. 전시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이다. 이들 작품은 시민들이 직접 앉아보고 평가를 하게 된다. 서울광장 전시회가 끝나면 다음달 17∼2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7 공공디자인 엑스포’에 전시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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