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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알림

    ●알림 본보 7월25일자 23면에 게재된 ‘검증의 적, 대통령의 총애’ 서울광장 칼럼과 관련, “국정원장은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를 추천한 적이 없다.”고 국정원에서 알려왔습니다.
  • [서울광장] 추락하는 교사는 날개가 있다?/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추락하는 교사는 날개가 있다?/김성호 논설위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작가 이문열은 자신의 이 작품을 졸작이라 혹평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저자의 평과는 달리 희망의 메시지를 떠올린다. 열악한 상황에 있지만 다시 날아오를 비상(飛上)에 대한 희망. 이 ‘추락 날개’를 우리 교사들에 빗대 보면 어떨까. 우리 사회의 큰 화두인 ‘공교육 정상화’ 흐름에서 핵심이면서도 비켜 세워진 주변인 입장의 교사들 말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교육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교육경쟁력 향상을 타깃 삼은 ‘정상을 향한 질주(Race to the Top)’란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성적우수 자율형 공립학교 확대, 학생성적-교사연봉 연동, 전국학력평가 도입이 골자다. 요즘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교육개혁의 방향과 어찌 그리 닮았을까. 오바마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우리의 공교육 살리기에 가까운건 우연이 아닌 듯싶다. 틈날 때마다 한국의 교육을 부러워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그다. “미국 학생의 과학·수학 능력이 한국의 학생들보다 뒤지고 있다.” “미국 교육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한국처럼 학교 수업시간을 늘려야 한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자리를 내어준 채 겉도는 우리 실상을 제대로 보고 입에 올린 찬사들인지…. ‘자율과 경쟁강화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 당·정·청이 관련 대책들을 쏟아내지만 효과에선 무엇 하나 속시원한 게 없다. 사교육비에 칼 빼들고 학원 단속에 나섰지만 수강시간과 장소를 옮기는 편·불법 풍선효과가 드세다. 학교 선택권과 학교자율 확산 차원에서 추진한 자율고는 신청률 저조로 목표치도 못 채울 형편이다. 거꾸로 워싱턴 DC의 한국계 교육감 미셸 리가 주도하는 공교육 살리기에 우리가 눈독을 들이니 아이러니다. 이른바 ‘미셸 리’ 효과라 불리는 개혁돌풍의 중심엔 교사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무능력 교사나, 교육성과가 부진한 학교의 과감한 퇴출이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실제로 교사 368명을 해고하고 45명의 교장을 갈아치웠다. 반면 부임 전보다 4배나 오른 250억원의 돈을 교사 경쟁력 강화에 썼다고 한다. ‘오바마 프로젝트’도 교사를 중시한다. 학생 성적을 높인 교사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우수인력을 교직으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미국의 교사 중시와 달리 한국은 학교와 커리큘럼 변화에 치중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자주 참교육의 실천자보다는 감시·견제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지난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발표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부담 절감 차원의 교과목 줄이기와 교육과정과 수업시간 재량편성…. 시험과목 위주 수업의 우려가 쏟아지고 일부 교사들의 집단행동도 보인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교원평가제를 전면 실시한다고 밝혔다.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법제화 없는 교원평가제가 가져올 부작용이 들먹거려진다. ‘촌지 교사’ 신고자에게 최고 3000만원을 주겠다는 신고포상금제도 찬반 논란이다. 입법예고 1주일 만에 철회했지만 우리 교사들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이다.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라는 떠받침과는 달리 일탈에선 준범죄인 취급받는 교사들. 양단의 간극에서 우리 교사들이 비상하기 위해 달아야 할 날개는 무엇일까. ‘한국교육을 본받으라.’는 칭찬에 안주해야 할까, 아니면 정부의 사교육 근절책을 따라 ‘학파라치’라도 적극 나서야 할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검증의 적(敵), 대통령의 총애/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증의 적(敵), 대통령의 총애/이목희 수석논설위원

    노치용 산은캐피탈 사장은 나름 의리 있고, 바른 소리를 잘하는 이다. 현대건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오래 지냈다. 누구보다 이 대통령을 잘 안다고 소문이 나 있다. 지난 대선때 노 사장에게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물었다. 노 사장은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신중·장고형’이라고 했다. 비서실로 발령 받았는데 한달 동안 아무 일도 시키지 않더라고 했다. 무심한 척 지나다니며 “저 친구가 데리고 일할 만한가.”를 재는 듯싶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이나 서울시에서 대학 동문이나 옛 측근들을 챙겼다는 비판을 접하면서도 정권초 인사에 기대를 걸었던 이유였다. ‘신중·장고형’이니 인사 실수는 적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러나 웬걸, 뚜껑을 열자 현 정권은 단번에 ‘강부자, 고소영’이라는 조롱을 듣는 처지에 몰렸다. 실망스러웠지만 학습효과가 있겠거니 생각했다. 실용주의와 업무능력을 앞세우다가 도덕적인 국민 눈높이를 깜박했을 수 있겠으나 곧 바로잡아지리라고 봤다. 한번 크게 혼났으니까 체계적인 검증시스템을 강화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인사가 계속되었다. 검찰총장에서 낙마한 천성관씨 인사를 마주하고는 장탄식이 절로 나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미국에 미칠지 모르겠으나, 청와대나 국정원 관계자들을 만나면 인사검증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통령이 인사에 신중한 스타일이고, 검증을 열심히 한다는데 어이없는 잘못을 되풀이하다니…. 미국에서 인사검증 실패의 대표사례로 버나드 케릭이 꼽힌다. 2004년 조지 W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 뒤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했던 인물이다. 매춘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교중퇴 경력으로 뉴욕경찰청장까지 올랐다. 9·11테러 때 보여준 헌신과 용기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부시는 빨리 케릭을 임명해 애국심을 확산시키고 싶어했다. 대통령의 의중은 이너서클에서 빠르게 전파되었고, 검증은 흐지부지 진행되었다.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자 케릭의 비리는 조직범죄 연루, 여자관계, 탈세 등 걷잡을 수 없게 드러났다.(박찬수 저,‘청와대 vs 백악관’ 참조) 이명박 정부의 내부 사정이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대통령 스스로 결정했건, 비선(秘線)을 통해 추천이 들어왔건 임명 전에 대통령의 총애 사실이 알려지면 엄한 검증이 힘들다. ‘대통령의 사람’을 누가 야당 인사 뒷조사하듯 하겠는가.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정치실세가 강력히 천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검증의 벽은 흐물흐물해진다. 국정원장이 추천한 이를 밑의 국정원 직원들이 세게 파헤칠 리가 없다. 천성관 인사 실패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국정원과 함께 경찰, 국세청 등 사정기능을 가진 기관이 전방위로 검증에 동원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정기관이 대통령의 눈을 가려선 안 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먼저 인사에 앞서 담담해져야 한다. 현대건설 비서실의 노치용씨를 옆눈으로 지켜봤던 심정으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인사를 할 수 있다. 마음속으로 아무리 높이 평가하더라도 내색을 말아야 한다. 대선캠프 공헌도, 학교 동문, 출신 지역을 잠시 잊어야 한다. 어떤 영향력 있는 비선이 추천하더라도 인사 검증기관에는 무심한 척 건네줘야 한다. 대통령의 총애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검증을 완전히 통과한 이에게, 천천히 주어져도 될 것이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서울광장] 피 묻은 글러브, 낡은 드라이버/박재범 논설실장

    [서울광장] 피 묻은 글러브, 낡은 드라이버/박재범 논설실장

    과연 수명이 몇 년이나 남았을까. 요즘 맹위를 떨치는 극단적 정치행위 방식 말이다. 길거리 정치와 막장 국회. 수학공식처럼 정형화된 것 같다. 30여년 전 대학 앞길은 하루도 조용한 적이 없었다. 학생들은 스크럼을 짜고 길거리에 드러누웠다. 경찰도 로마병정 같은 갑옷을 입고 곤봉을 휘둘렀다. 국회도 못지않았다. 여당은 회의장을 몰래 옮겨 다니거나 문을 닫아건 채 날치기, 새치기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야당은 회의실 단상을 점거하고 서부활극에 몸을 던졌다. 이런 무질서 속에서 연꽃이 피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등 4명이 민주적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됐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된 지 20년이 흘렀다. 헌법재판소, 국민감사청구제 등 갈등 해소장치가 속속 마련됐다. 그럼에도 서울시청앞 광장과 여의도 국회는 한 치도 변하지 않았다. 작년에는 두 달 가까이 수도 한복판인 태평로를 시위대가 차지했다. 올해도 30년 전 구호인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외쳤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등 4명을 뽑은 국민의 뜻은 그럼 뭐란 말인가. 스포츠 가운데 가장 야성적인 종목이 권투다. 1974년 세계 챔피언에 오른 홍수환(59)은 1977년 4전5기로 다시한번 세계왕좌에 등극했다. 코뼈가 주저앉은 그가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했을 때 모든 국민은 울고 웃었다. 피묻은 글러브에 국민들은 매료됐다. 그러나 홍수환이 퇴장한 이후 그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권투는 퇴조했다. 어느날 한국에서 누구도 상상못한 일이 벌어졌다. 골프인구가 3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 두번째 홀인 11번째 홀 서든데스에서 박세리(32)가 맨발을 걷어붙이는 투혼 끝에 우승하고, 최경주(39)가 완도 앞바다에서 낡은 드라이버를 매일 수천번씩 휘두르다 한국인 최초의 PGA선수가 되면서부터다. 국민들은 주먹에 맞아 뚝뚝 떨어지는 코피가 아니라, 규칙을 지키며 펼친 멋진 플레이에 내편 네편 가리지 않고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30년 전에 비해 GNP는 1000달러 전후에서 15배 이상, 자동차 보급대수는 50만대에서 무려 1500만대 이상으로 30배, 전무하다시피했던 해외여행자수는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뽕밭이 바다로 변했다. 권투가 시들해지고 골프가 뜬 것은 삶의 양식 자체가 달라진 까닭이다. 강호의 야심가들에게 궁금해서 질문해 본다.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걸출한 두 인물이 없는 세상에서 그들이 만든 게임이 지속 가능할까. 지금의 문제제기 및 해결방식은 이들에 의해 30년 이전에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DJ의 ‘건강 백세’를 기원하면서도, 자연법칙에 따라 언젠가 닥칠 수밖에 없는 ‘포스트 DJ’시대의 게임양식에 관심을 가져본다. 해답은 JP가 알려 줬다. JP식 해법은 추종자들이 어떤 몸부림을 쳤든 JP와 동반 일몰됐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큰일을 하려는 정치인과 시민사회운동가들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 5년,10년 뒤를 내다 보고 자신의 클릭을 맞춰야 한다. 길거리정치를 국회로 수렴하고, 막장국회를 정상화하는 장치를 만들고, 국민의 뜻을 진정으로 읽어 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비정규전을 정규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생각 밖으로 일찍 ‘박정희 향수’와 ‘김대중 부채’ 의식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서울광장 추모’ 불허 헌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열지 못하도록 불허한 데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민변은 “오 시장이 광장 사용 신청을 불허한 것은 집회의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애도의 마음을 표현할 자유를 침해하는 동시에 공공의 자산인 광장을 자유롭게 통행하고 이용할 권리를 제한한 것”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의 추모행사에 대해서만 광장 사용을 불허한 것은 평등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벽으로 서울광장을 봉쇄한 것 역시 법률적 근거가 없는 행위라면서 헌법소원을 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울광장서 오페라 무료 공연

    서울시는 25~26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전막을 무료로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작품은 1889년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마스카니가 작곡한 오페라로 19세기 지중해의 섬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농촌처녀인 산투차와 농부 투릿투의 비극적 사랑을 담았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 오페라단이 맡았다. 31일 저녁 7시30분에 인형과 인형사의 갈등 및 화해의 이야기를 다룬 비보이팀 익스프레션의 ‘마리오네트’, 다음달 3, 4일에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재구성한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 용산 시신 서울광장行 불발…경찰, 범대위 시위2명 연행

    용산 철거민 범국민대책위원회(용산범대위)는 ‘용산 참사’ 발생 6개월째인 20일 희생자 5명의 시신을 서울광장으로 옮기려 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신이 안치된 한남동 순천향병원 주변에 12개 중대 840여명을 배치해 시신 인도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범대위측과 격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병원측이 5억 5000만원에 이르는 장례식장 비용 미납을 이유로 시신 인도를 거부하자 유가족들은 빈 관을 들고 서울광장으로 진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의해 봉쇄됐다. 범대위측은 오후 6시쯤 삼각지 로터리에 모여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남일동 참사현장으로 진출하려 했다. 경찰은 이에 강제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2명을 연행했다. 범대위는 이후 남일당 빌딩 앞에서 회원과 시민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국 미사와 추모대회를 잇따라 열고 경찰 진압을 규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전교조 2만8000여명 2차 시국선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9일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차 시국선언을 강행했다. 시국선언에 참가한 교사는 모두 2만 8635명이다. 지난달 18일 있었던 1차 시국선언(1만 7000여명) 때보다 1만여명이나 많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사들의 시국선언 참여가 국가공무원법상 집단행위의 금지 및 성실·복종의 의무, 교원노조법의 정치활동 금지 규정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경고한 터라 대량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교조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수호 교사 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된 시국선언문 발표를 통해 ▲헌법상 표현의 자유 보장과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 철회 ▲특권층 위주의 교육정책 중단과 사교육비 경감, 양극화 해소 정책 추진 ▲자사고 설립 등 경쟁 정책의 중단 및 학교운영 민주화 보장 등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선언문에서 “교사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민주와 인권을 가르치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시국선언 교사 대량 징계는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공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측은 1차 선언 때와 달리 상당수 비조합원 교사들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교과부는 “1차 시국선언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교사가 2차 시국선언에 다시 참여했을 경우 가중처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두 차례 시국선언으로 징계받은 교사 숫자를 전국 학교별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교과부는 지난달 18일 1차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간부 등 교사 88명을 중징계하고 검찰에 고발했다.박현갑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용산 시신 서울광장行 불발, 범대위·경찰 온종일 신경전

    용산 철거민 범국민대책위원회(용산범대위)는 ‘용산 참사’ 발생 6개월째인 20일 희생자 5명의 시신을 서울광장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병원측의 제지와 경찰의 원천봉쇄로 강행하지 못했다. 범대위는 시신 인도과정에서 시신이 안치된 순천향병원측과 5억 5000만원에 이르는 장례식장 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범대위는 만일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시신 인도를 원천봉쇄한 경찰과 하루종일 신경전을 벌였다. 경찰은 병원 주변에 12개 중대 840여명을 배치했다. 용산범대위와 유가족은 이날 오후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개월 동안 청와대, 정부, 서울시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모르쇠로 일관했다.”면서 “영안실을 서울광장으로 옮겨 용산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글 / 서울신문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마리 못찾는 용산 참사 6개월… 해법은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20일로 6개월을 맞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족과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정부의 사과와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철거민 이주·생계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보상은 재개발조합과 유족이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범대위 측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서울광장에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홍석만 범대위 대변인은 “유족들은 희생자 명예회복 없이 위로금만으로 끝낼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와 서울시 측은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4일 철거민들과 유족들의 생계를 위해 임시상가와 선임차권 제공을 요청한 야 4당의 요구를 다른 세입자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거절했다. 접점이 모아지지 않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유족 및 범대위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범대위 측 관계자는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한다고 해서 (우리가 먼저) 요구조건을 낮출 순 없지만 협상을 통해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도 있다.”며 중재를 촉구했다. ‘제2의 용산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극한투쟁의 원인이 됐던 재개발 관련법 개정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입자들의 보상 및 퇴거 관련 조항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49조에 따르면 보상여부와 관계없이 조합이 관할관청에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기만 하면 세입자들의 퇴거를 요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재개발이 진행되는 상가 세입자들은 마땅한 생계 대책 없이 점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정부는 지난달 철거민이 정당한 영업보상비를 받지 못할 경우 강제퇴거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을 담은 도정법 일부개정안을 공포해 1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에 따른 4개월치(기존 3개월치에서 개정) 휴업보상비만 지불하면 언제든 퇴거를 명령할 수 있다. 영세상인들은 보상비가 2000만~3000만원 정도인데 권리금이나 초기 인테리어 비용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며 현실적인 재정착 비용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개발로 이주해야 하는 세입자들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임시상가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에 대한 법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리처분계획인가 단계에 이르기 전 사업시행을 담당하는 조합과 세입자 간에 충분한 의견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조합은 기존 점포 감정가를 낮춰 보상비를 줄이려 하고 세입자들은 보상 조건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해 보다 많은 돈을 받으려고 한다. 재개발 사업은 국가의 책임이므로 관련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재개발 조합에 대한 명확한 지도·감독, 행정청의 조정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광장] 약대 정원조정보다 선정이 중요한 이유/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약대 정원조정보다 선정이 중요한 이유/노주석 논설위원

    “약대 신설이나 증원을 노리는 대학관계자들이 보따리를 싸들고 교육과학기술부 문턱이 닳도록 기웃거린다.”는 얘기가 보건의료계에 떠돌고 있다.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다. 혹 사실이라고 해도 보따리속에는 서류뭉치가 가득할 것이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겠는가. 악소문이 난 연유는 짐작된다. 약대정원 조정안이 보건복지가족부의 손을 떠나 교과부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약대 정원을 1982년 이후 29년만에 390명 늘리면서 350명은 약대가 없는 5개 지방에 약대를 신설해 배분키로 결정했다. 기존 20개 약대의 반발이 눈에 보인다. 이들은 약대를 신설하기보다 기존 약대의 정원을 늘리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계내부의 입장은 분분하다. 한국병원약사회는 증원에 적극 반대하지 않는 반면 전국 2만여개 약국을 대변하는 대한약사회는 약국수와 약사 모두 포화상태라며 증원을 반대한다. 약계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렇다. 올해부터 약대가 4년제에서 6년제로 바뀌면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약사공급 부족해소용 증원은 당연한 일로 생각된다. 또 서울보다 지방 약대신설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옳다. 시·도 배분은 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관련 직역의 정원에 두루 적용되는 원칙이다. 대학측은 700~800명, 대한약사회는 0명을 주장할 정도로 증원에 대한 이해가 대학별, 지역별, 직능별로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 390명 늘리기는 어쩌면 ‘솔로몬의 지혜’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점은 정원조정이 아니다. 신설 약대 선정이 문제다. 6년제 시행에 따른 약대 신설은 로스쿨과 마찬가지로 대학발전을 좌우하는 요소로 등장했다. 30여개 대학이 약대 신설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 약대가 없는 주요 사립대는 목이 탄다. 서울입성 불허에 따라 지방 캠퍼스 활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대는 송도, 고대는 세종시, 한대는 안산 유치를 노리고 있다. 약대를 유치하지 못하면 이공계 인재들을 다 빼앗길 판이다. 우수인재가 입학 2년 후 약대가 있는 다른 대학으로 우르르 빠져나가거나 약대가 없다는 이유로 입학을 꺼릴 게 뻔하다. 나머지 경쟁 대학들의 입장도 엇비슷하다. 정원 조정안에 대한 해당 직능단체의 반발보다 12월로 예정된 대학선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녹색성장의 ‘엔진’인 신약개발 등 제약산업에 필요한 전문연구인력 태부족이 우리의 현실이다. 약사면허 소지자 5만 6000여명 중 절반이 넘는 2만 8000여명이 약국을 운영하는 데 반해 제약사와 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전문약사는 1300여명(3.6%)에 불과하다. 약사수급이나 지역발전도 중요하지만 약대 6년제에 따른 전문인력의 안정적 확보가 시급한 배경이다. 약대신설을 원하는 대학은 많겠지만 전문 교수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임상교육과 실습이 가능한 ‘수준높은’ 여건을 갖춘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대학선정은 교과부 소관사항이라며 복지부가 팔짱을 끼면 안 된다. 증원의 취지가 반영되도록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 교과부는 경쟁에 뛰어든 30여개 대학의 로비를 받으면서 표정관리를 할 여유가 없다. 그땐 로스쿨선정 파동에 못지않은 ‘독배(毒杯)’가 기다릴지 모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서울광장] 광에서 인심 나야 한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에서 인심 나야 한다/김종면 논설위원

    고대 로마인의 지성은 그리스인에 비해 떨어졌고 체력은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했다. 또 기술력은 에트루리아인에 뒤졌고 경제력은 카르타고인에 못미쳤다. 그럼에도 로마는 천년의 영화를 누리며 고대 세계의 맹주로 군림했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도 지적했듯 찬란한 로마제국의 역사를 지탱해준 힘의 원천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로마의 귀족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전장에 나가 싸우는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현대판 로마제국’ 미국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부의 사회 환원에 관한 한 미국은 최선진국이다. 전체 미국인의 98%가 어떤 형태로든 기부에 참여하고 세기의 부호들이 한 치 양보없는 기부경쟁을 벌이는 나라가 미국이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헌납을 둘러싸고 기부담론이 무성하다. 요체는 우리도 어떻게 하면 미국처럼 기부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약속대로 331억원대의 재산을 내놓았다. 아호 청계(淸溪)를 딴 재단법인도 만들었다. 그런데 이사진을 놓고 말들이 많다. 친구와 측근, 인척이 참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다. 도덕적인 하자로 공직에서 하차한 사람이 끼어 있으니 문제다. 그동안 재력가들의 공익재단이 종종 편법 재산권 행사의 통로로 활용돼온 점을 감안하면 걱정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좋은 일을 의혹의 눈초리로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 스스로 “어머니와의 약속 실천”이라는 말까지 하지 않았나. 선의가 의심받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청계’는 부질없는 뒷공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더없이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 2006년 워런 버핏이 자신의 부인과 자식 명의의 재단들을 제쳐두고 빌 게이츠의 재단에 370억달러를 기부했을 때 세계는 환호했다. 우리의 일천한 기부 풍토에서 그런 감동의 자선잔치를 기대하는 건 무리인지 모른다. 이 대통령의 기부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지는 못했지만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재산 기부의 의미가 희석돼선 안 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다. 기부도 봉사도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 태산을 이루는 방식이 좋다. 하지만 소액기부자의 기부가 총 기부액의 77%에 이르는 미국처럼 기부의 전통이 확고히 뿌리내린 나라라면 모를까. 대한민국은 불법·편법 사죄금조로 마지못해 내는 기업총수의 ‘사회공헌 기부’가 기부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수준이다. 풀뿌리 기부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사회지도층이 의식을 갖고 앞장서야 한다. 그들이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언제 제대로 된 ‘내 돈’을 한번 내 본 적 있나. 빈사의 기부문화를 끌어올릴 마중물이 필요하다. 물론 기부를 강제할 수는 없다. 일단 규제를 푸는 기부친화적인 정책으로 기부를 유도해야 한다. 탈세와 순수 기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 법과 제도의 열악함이 야속하다. 진보 논객 홍세화씨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기 전에 노블레스 자체가 없다.”고 했다. 엊그제 사퇴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천박한 행태를 보니 정말 맞는 말 같다. 이 정부는 사람 고르는 일에선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시대정신으로 승화돼야 함은 이번 인사치욕 사태만 봐도 자명하다. 가진 자, 높은 자부터 먼저 진짜 ‘귀족’이 되어 보자. 광에서 인심 난다는 말도 요즘은 공허하게 들린다. 모름지기 광에서 인심이 나야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객원칼럼] ‘절차적 정의’를 생각한다/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절차적 정의’를 생각한다/김동률 KDI 연구위원

    뉴욕 맨해튼의 펜실베이니아역에서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를 이용해 존스 비치에 가면 노예선 ‘아미스타드호’를 기념하는 작은 동판을 볼 수 있다. 뉴요커는 물론 한인들도 즐겨 찾는 낭만적인 바닷가에 어울리지 않는 동판이지만 미국 사법부의 존재를 알리는 뜻깊은 사례로 눈길을 끈다. 1839년 7월2일 새벽 쿠바 인근 해상, 스페인 범선 ‘아미스타드’호에서 노예로 팔려 갈 53명의 흑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흑인들은 백인들을 처형하고 두 명만 남겼다.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뱃길과 항해술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인들은 사건발생 지점 인근 북쪽해안에서 해군에 붙잡혀 재판을 받았다. 당시 뉴헤이븐 지방법원은 ‘흑인들은 불법 납치된 자유인으로 백인에 대한 저항은 물론 살인까지도 정당방위’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은 국내외적인 갈등을 낳았다. 스페인의 항의에다 남부 백인 농장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재선을 위해 남부의 지지가 필요했던 밴 뷰런 대통령이 항소해 재판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74세의 고령인 전직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가 나섰다. 결국 연방 대법원은 1841년 ‘아프리카인들이 자유인으로 태어났으므로 자유인의 권리가 있고, 따라서 노예상들의 재산이 될 수 없다.’고 평결했고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 ‘아미스타드(1997년)’로 제작됐던 사건은 초기 미국사회에 ‘절차적 정의(Procedural Justice)’와 도덕적 신념이 중요함을 강조한 역사적인 판례로 인정받고 있다. 신태섭 KBS 이사의 이사직 해임의 원인이 된 동의대 교수직 해임을 두고 법원이 항소심에서도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학교쪽이 신 전 교수의 한국방송 이사직 수행에 대해 20개월가량 문제삼지 않았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점으로 미뤄 사실상 승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원심 판결 취지를 그대로 인용했다. 신 전 교수는 지난달 방통위 등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낸 KBS 보궐이사 임명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다시 동의대 교수직 해임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신 전 교수는 지난해 7월 학교측의 허가 없이 KBS 이사직을 겸직했다는 등의 이유로 해임됐고 방통위는 이를 근거로 이사직 자격을 즉각 박탈했다. 방통위는 이어 제3자를 보궐이사로 임명해 지지부진하던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끌어냈다. 흘러간 사건일 수도 있는 이번 판결은 한국의 사법부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죽어 있는 권력에 날을 세우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굴종하는 검찰권력에 비교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승소한 신 교수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신 교수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차가운 시각을 갖고 있다. 그가 노무현 정권시절 보여준 지나친 정파성은 비판의 대상이 된다. 방통위의 ‘신태섭 자르기 공작’이라는 그의 성난 목소리 역시 그가 어느 정도 자초한 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손가락이 아프다고 팔뚝을 자를 수는 없는 일이다. 대학당국과 정치권력이 신 교수에 대해 행한 물리적, 정신적인 고통은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오늘날 대한민국호가 소란속에서 순항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고 있는 ‘도덕적 신념’ 때문이 아닐까. 대규모 디도스(DDoS)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서울광장은 오늘도 혼란스럽지만 정치권력에 종속되지 않는 법원이 존재하는 한, 한국호의 미래는 여전히 밝아 보인다. 김동률 KDI 연구위원
  • [서울광장] 근혜공주와 추다르크/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근혜공주와 추다르크/함혜리 논설위원

    같은 여자로서 참 보기 민망했다. 중책을 맡았으면서 왜 저렇게밖에 못 할까.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추 의원은 “노동계의 합의가 없는 유예안은 상정할 수 없다.”며 사용기한 2년의 현행 비정규직법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의 한나라당 개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한나라당 환노위 간사가 현행법 시행을 1년 6개월 유예하는 법안을 긴급상정했지만 즉각 원인무효를 선언했다. 그것도 모자라 정부 여당과 기업, 언론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막말까지 해 가면서. 추 의원은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원칙과 소신이 뚜렷하고, 할 말은 하는 강직한 성품을 지닌 정치인으로 각인돼 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추다르크’다. 추 의원은 이번에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지고지선한 추다르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고, 덕분에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그러나 초강경의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바람에 협상의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결국 ‘추미애 실업자’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해 원망과 비난 속에 ‘한국판 여자 돈키호테’라는 말까지 듣게 됐다. 좀 잘했더라면 두고두고 평가를 받았을 테지만 결국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득보다 실이 훨씬 큰 한판이었다. 차기 대권후보를 꿈꾸는 추 의원이 비정규직 논란에 휩싸여 있을 때 또 다른 여성 대권후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닷새동안 한·몽 의원친선협회 초청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몽골 국회의장과 인사들을 만나 자원외교를 펼쳤다. 공주처럼 화사한 의상과 우아한 미소로 몽고인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근혜 총리론’에 대해서도 “수없이 나온 얘기”라며 일축했다. 사실상의 ‘제1야당’이라는 여당내 야당의 수장으로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내공은 인정한다. 깨끗한 이미지와 신뢰감을 주는 정제된 언어는 큰 장점이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자기 희생이 없다. 이대로라면 ‘근혜공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그건 그들 생각일 뿐이다. 박근혜 역할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당분간 침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다가는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가 옥중 인터뷰를 통해 우려했듯이 앉아서 당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짧은 민주주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회 분위기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만큼 성숙했다고 믿는다.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면 이는 그 자체로 혁명이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장벽을 일거에 제거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그런데 차기 대권후보로 유력시되는 여성 정치인들이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추 의원과 박 전 대표가 서로를 벤치마킹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각자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추 의원은 물러설 줄 아는 유연함이, 박 전 대표는 전투적 기질이 부족하다. 누가 됐든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변해야 한다. 자기를 버리라는 게 아니다. 능숙하게 변화함으로써 원래 그대로의 자신을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다. 바로 능변여상(能變如常)의 지혜다. 현실과 타협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같은 여자로서 답답한 마음에 한번 해 본 얘기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실패한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실패한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오일만 논설위원

    현실과 이상 사이에는 늘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국가정책의 집행에서도 정책의 취지와 현실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에 내재된 현실적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념적 색채까지 보태지면 정책의 본질과 국익보다는 당파 이기주의가 부각된다. 역사를 돌아 보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를 어렵게 하는 정책이 적지 않았다. 비정규직 파동을 지켜 보면서 떠오른 것이 11세기 후반 북송조(北宋朝)의 신법·구법 논쟁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논쟁 가운데 하나다. 고갈된 재정난 타개를 위해 농민과 소상인들을 보호하고 육성하려던 왕안석(王安石·1021∼1086)의 신법은 지주·관료·종친 등 구법파들의 이익과 정면 충돌한다. 피비린내 나는 신·구파의 권력투쟁으로 이어지면서 1127년 북송 멸망의 원인을 제공했다. 후세 역사가들은 “신법의 이상은 높으나 현실의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고 평했다. 신·구법 싸움에서 간과할수 없는 교훈은 정책집행의 일관성 문제다. 조선조의 사색 당파처럼 재상(국무총리격)이 속한 정파에 따라 신법이 폐기됐다 부활하는 일이 반복됐다. 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은 다음 정권의 향배를 살피면서 적당히 처신하는 풍토가 만연했다. 법 집행에 활기가 떨어졌고 신법은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의 노동정책도 이런 전철을 밟고 있지나 않은지 우려된다. 노동부는 참여정부가 제정한 비정규직 법안 시행과 후속 조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조해 왔다. 이 장관의 이런 철학이 노동부의 소극대응으로 이어지고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정치 문화를 고려할 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가정책이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반면 성공한 정책은 분명 이유가 있다.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민심의 지지와 실천 가능한 현실성, 그리고 효율적인 정책집행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보자. 극좌 노선인 문화 대혁명의 광기가 휩쓴 직후라 실용노선에 대한 인민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 덩샤오핑(鄧小平)이라는 지도자의 전략·전술도 탁월했다. 무엇보다 일관성있게 정책을 집행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반면 1958년에 시작된 대약진 운동은 철저한 실패작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조급증이 문제였다. 15년 안에 영국의 강철 생산량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는 애초부터 무리였다. 현실성이 결여됐고 의욕이 앞섰다. 2004년 3월에 제정된 ‘성매매 방지법’ 역시 이상이 현실을 앞지른 사례가 될 것이다. 성 충동이 인간의 본능인 이상 매매춘을 법으로 근절하기는 어렵다. 시행 5년을 맞아 성매매 시장은 더욱 음습해졌고 사회적 비용은 폭증했다. 20세기 초 미국의 금주법 역시 종교적 이상을 법률로 강제했지만 ‘알코올의 욕구’를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비정규직 문제 역시 이상과 현실의 해법이 혼재됐고 한국적 모순과 갈등이 얽히고 설킨 사안이다. 여당은 당장의 해고사태 방지와 노동시장 유연성이라는 현실에 초점을 맞췄고 야당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근원적 해법을 중시하고 있다. 비정규직법이 당파적 이익이 아닌 성공한 정책이 되기 위해선 여야 모두 역사가 남긴 실패의 교훈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낮은 소리로 휘파람 부는 북한/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낮은 소리로 휘파람 부는 북한/박정현 논설위원

    영화 ‘왕과 나’에서 루이스는 휘파람을 분다. 영국 소년 루이스는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된 어머니 안나와 함께 1862년 태국에 발을 디딘다. 웃통을 벗은 샴 사람들의 낯설고 야만스러운 모습, 카리스마 넘치는 샴 왕 율 브리너의 눈빛에 루이스는 두려움을 느낀다. 루이스는 왕족의 가정교사를 맡은 어머니 안나에게 어떻게 하면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안나는 휘파람을 불라고 한다. 루이스는 율 브리너를 마주치면 낮은 소리로 휘파람을 분다. 루이스에게는 휘파람이 쾌재의 노래가 아니라 두려움을 삭이고 안정을 찾는 방법이다. 요즘 북한을 보면서 휘파람을 부는 루이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북한은 핵실험과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에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얼마전 “우리는 제재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1994년 불바다 발언 당시 물건 사재기 현상이 빚어졌지만 북한의 이번 협박은 어딘지 공허하게 들린다. 안보 불감증일까. 북한의 협박처럼 비상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안보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지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국지전을 감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의 충돌이 빚어지면 우리가 대응 타격할 무기까지 공개해 놓은 상태다. 북한은 군사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말로만 전쟁을 거론할 뿐이다. 신냉전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2차 핵실험 등 북한의 강경 행보가 북한 권력층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수비적 허장성세라는 진단이 그럴듯하게 들린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지금과 같은 북한의 대외적 허장성세는 그만큼 북한 내부가 불안하고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로 위기감을 느낀 권력층이 후계 구축과 핵보유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권력 장악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향후 변화에 극도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제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 4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북한은 한 손에는 주먹을 쥐어보이면서 한 손은 내미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내민 손에 개성공단 토지사용료 5억달러를 얹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북한의 협상 태도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6월19일 2차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은 무려 40분 동안 기조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기조연설문을 듣고 난 뒤 북한 측은 “기조연설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면서 10분만에 기조연설을 마쳤다. 과거 같으면 우리측의 장황한 연설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을 법한 일이다. 그제 열린 3차 실무회담에서 우리측의 기조연설문은 더 길어졌다. 북한은 6·15 공동선언 정신과 10·4 공동선언 정신을 들먹였지만 우리 측이 10·4 공동선언 정신을 빼라고 요구한 뒤로 다시는 10·4 공동선언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한다. 개성협상은 변형된 형태의 유일한 남북간 대화채널이다. 남북이 4차 회담 날짜도 못 잡고 헤어졌지만 이제 장관급이나 차관급으로 개성협상의 격상을 제의해 볼 만하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시론] MB 중도실용 노선이 성공하려면/강원택 숭실대 정치학 교수

    [시론] MB 중도실용 노선이 성공하려면/강원택 숭실대 정치학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제기한 중도실용 노선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취임 이후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이념성에 대한 강한 집착이 편 가르기와 사회적 갈등의 격화, 그리고 국정 추진력 약화로까지 이어져 왔던 만큼 중도실용으로 표현되는 ‘유연성’의 강화는 일단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중도 실용을 지지층 이탈 등 불리한 여건을 돌파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修辭)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런 의혹의 시선을 극복하고 공허한 말장난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선의 전환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민이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우선 궁금한 점은 과연 노선 변화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 하는 것이다. 사실 실용 중도로의 전환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진보 입장에서 본다면 중도 실용이라고 하더라도 보수적인 이명박 정부가 진보 진영에서 제기한 요구를 대폭 수용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는 만큼, 이념적 보수성의 희석이 진보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지 못하면서도 자신들과의 차별성을 약화시킨다는 점 때문에 불만스러울 것이다. 한편 중도실용에 대한 보다 강경한 비판은 일부 보수 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실 중도실용 노선은 보수, 특히 강경 보수로부터 일정한 거리두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10년 만에 등장한 보수 정부가 ‘보수’라는 이름을 떼어내고 그 대신 중도 실용이라는 레이블을 붙이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불만인 듯하다. 이러한 사실은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이 경우에 따라서는 보수와 진보 양측으로부터 동시에 비판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그런 어려움에 처하게 되더라도 침묵하고 있는 중도적 성향의 다수 국민에 의지하며 꿋꿋하게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가 노선 전환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또 다른 궁금증은 노선 전환의 원인에 대한 것이다. 왜 바꾸려고 했을까. 이는 취임 이후 1년 반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집권층 내부의 평가와 관련이 있다. ‘전술적 차원’의 변화인지 아니면, 그간 집권 역량의 축적과 시행착오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지한 자기반성의 결과물인지가 궁금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강한 이념적 노선에 매달렸던 한 원인은 시대 변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활용한 ‘잃어버린 10년’의 구호는 선거용으로는 효과적이었는지 모르지만, 집권 이후에도 그것을 믿고 있었다면 이는 10년 세월동안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좌파 10년을 지우겠다.‘는 이념적 집착이 우리 사회의 시계추를 10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헛된 노력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미네르바 사건이나 PD수첩 작가의 이메일 공개, 서울광장 봉쇄 등은 모두 그간 세월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이념의 창으로 변화된 세상을 바라본 까닭에 생긴 일이다. 따라서 자기반성과 비판에서 비롯된 노선 전환이 아니라면 실질적인 내용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머지않아 이러한 궁금증은 자연스레 풀릴 것이다. 정치적 구호의 진정성은 실천의 과정 속에서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산적한 정치사회적 난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이제부터 지켜볼 일이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 교수
  • [서울광장] ‘강부자’와의 열애도 끝내라/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부자’와의 열애도 끝내라/진경호 논설위원

    이런 걸 뭐라 해야 할까. 닭과, 그 닭을 쫓던 개? 아니다. 그보다는 판 바꾸기가 좋겠다. 서서 싸우는 K1 격투기를 벌이다 느닷없이 링 바닥에 나뒹굴며 싸우는 UFC 방식으로 경기를 하겠다는 격. 아니 아예 난 레슬링을 하겠노라며, 그러니 너와는 그만 싸우련다며 링을 떠난 격.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의 끝자락에서 돌연 ‘중도강화론’을 꺼내들고는 서민에게로 달려갔다. 이문동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고, 생계형 운전사범들을 사면한다. 사교육에 몽둥이를 휘두르고 재탕이든 아니든 하반기 서민경제대책도 내놓았다. 민주당 당신들은 낡은 이념이나 껴안고 주저앉아 있어라. 난 밖에 나가 서민들과 어울릴 테다. 전장(戰場)을 바꿔 버렸다. 노무현의 밀짚모자를 아쉬워하던 민심 앞에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으니 왠지 모를 설렘은 어쩔 수 없는지 모른다. 의제 선점에는 일단 성공한 듯하다. 조문 정국을 삽시간에 MB식 서민 프렌들리 정국으로 돌려놓았다. 덩달아 지지율도 오른다.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읽은 건지, 아니면 그의 승리방정식에 맞춰 공화당의 서민감세정책을 자기 공약으로 만든 오바마를 벤치마킹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또 아니면 빌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든 딕 모리스의 ‘트라이앵귤레이션’, 민주당과 공화당의 좋은 정책만 모아다 새로운 정책조합을 만들어 내는 전략을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라는 말입니까.’ 식으로, 상대의 공격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맞받아쳐 궁지를 벗어난 노무현의 의제회피 전술을 눈여겨봤을 수도 있겠다. 레이코프의 ‘프레임 재구성’, 모리스가 말한 ‘의제 선점’ 모두 정치공학이다. 좋고 나쁠 건 없다. 정치의 외피(外皮)일 뿐이다. 서민에 의한 정부로 출발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서민을 위한 정부로 남겠다는 것, 이거 정말 감동 아닌가. 유엔미래보고서는 2018년의 정치를 이렇게 내다봤다. ‘인터넷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똑똑한 개인들이 등장하고, 정부는 점점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워진다. 정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설득 전문가다.’ 프로파간다, 16세기 중세유럽에서 나온 이 선전선동의 개념이 21세기 첨단시대를 맞아 정치의 더욱 중요한 핵심기제가 된 것이 현실이다. 눈앞에 다가온 설득의 시대. 문제는 콘텐츠다. 시늉으론 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진정 서민을 업은 것인지, 위기를 맞아 서민의 등에 업힌 것인지는 금방 드러난다. 조지 W 부시의 ‘온정적 보수주의’를 ‘따뜻한 보수’로 포장해도 속이 비면 ‘공갈빵’이다. 서민을 베풀 대상으로 보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대통령이 찾아가면 그집 망하네, 안 망하네 희롱하는 떡볶이 정치인들도 따로 버려야 한다.) 서민을 정책 대상이 아니라 정책 목표로 둬야 서민정책이 나온다. 집토끼도 버려야 한다. 지난 1년 반 좌파와 담 쌓고 지내다 화를 키운 탈(脫)이념 정치의 실패를 물타기하려고 중도를 꺼낸 게 아니라면 우파부터 때리고 봐야 한다. 산토끼 잡으러 나가도 집토끼, 어디 가지 않는다. 갈 데가 없다. 가 봐야 자유선진당, 옆집이다. 부자와 기업들 그동안 충분히 배려했으니 이제 당신들도 사회적 역할에 보다 힘쓰라고 말해야 한다. 대운하를 떠나보낸 결심으로 ‘강부자’ ‘고소영’과의 열애도 이젠 끝내야 한다. 서민으로 시작한 중도의 두 번째 관문, 개각이다. 서민들이 보고 있다. jade@seoul.co.kr
  • 클래식에 빠진 서울광장 밤

    클래식에 빠진 서울광장 밤

    7월 광화문 서울광장에서는 매일 밤 가벼운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3일 시립교향악단의 ‘드림 오브 서울’을 시작으로, 마지막날 31일에는 비보이팀 ‘익스프레션’의 마리오네트 퍼포먼스가 무대에 오른다. 마리오네트는 인형을 실에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으로, 익스프레션은 마리오네트를 비보이 퍼포먼스로 멋지게 표현해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또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25~26일 서울시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이탈리아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가 만든 이 오페라는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보여준다. 9일, 11일, 13일에는 메조소프라노 김민아가 진행하는 ‘클래식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 첫날 이탈리아·스페인, 둘째날 독일·오스트리아, 셋째날 아메리카를 주제로 펼쳐진다. 자세한 공연정보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홈페이지(www.cas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시민안전체험관 방문 100만 돌파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1일 재난 시 대피 요령과 응급 구조 방법 등을 체험하는 광진구 능동 서울시민안전체험관 방문객이 개관 6년여만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 누적 방문객 수는 개관 첫해인 2003년 13만 942명에서 2005년 43만 5607명, 2007년 75만 770명, 지난해 91만 9541명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8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외국인 수학여행단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외국학생 4300명이 방문했다. 본부는 1일 오후 3시 체험관에서 100만번째 방문객에게 기념증서를 전달하는 등 기념행사를 연다.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LED조명 서울시와 SH공사는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에 발광다이오드(LED)로 공중조명을 설치, 매일 오후 10시까지 화려한 영상을 연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조명은 지난 5월 단지 내 ‘중앙광장’을 덮는 높이 42m, 지름 72m의 인공구조물 ‘스카이파라솔’에 설치됐으며 폭죽과 은하수, 오로라 등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영상을 연출한다. 또 단지 내 조성된 서울광장 크기의 중앙광장에서는 5000여명 규모의 공연과 다양한 행사가 가능하다. 가든파이브는 2003년 서울시가 도시 물류체제 구축과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를 위해 조성한 복합 쇼핑문화공간으로 9월 개장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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