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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이상화·곽윤기 30일 서울광장서 사인회

    이상화·곽윤기 30일 서울광장서 사인회 서울시체육회는 30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빙상 올림픽 스타들이 참여하는 사인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행사에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3)와 남자 쇼트트랙 5000m계주 은메달리스트인 곽윤기(23)가 참가한다. 올해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종합 2위에 오른 이규혁(34)도 함께 한다. 김학민·김혜진 배구올스타 최다 득표 한국배구연맹(KOVO)은 새해 1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팬 투표 결과 김학민(대한항공)과 김혜진(흥국생명)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최다득표자의 영광을 안으며 출전하게 됐고, 이 외에도 문성민(현대캐피탈), 한송이(GS칼텍스) 등 팬 투표와 전문위원회 추천을 받은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장식하게 된다. 김병현, 연봉 1억 오른 6억에 사인 프로야구 넥센은 28일 김병현과 올해 연봉 5억원에서 1억원(20%)이 오른 6억원에 내년 시즌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올해 거둔 성적을 고려한다면 구단에서 내년 시즌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내년 시즌에는 개인은 물론 팀을 위해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9경기에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했던 김병현의 성적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연봉 인상이다. 이로써 넥센은 선수단 전원인 59명(군입대·군보류·신인·외국인선수·FA 제외)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 [서울광장] 탕평, 희망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탕평, 희망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바야흐로 탕평시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일성으로 탕평을 내세운 이후 탕평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국민단어’가 됐다. 박 당선인은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극한 분열과 갈등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겠다.”고 약속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역과 성별, 세대 구분 없이 인재를 널리 구해 골고루 등용하겠다고 했다. 그 다짐이 온전히 실천으로 이어지고 인사의 대원칙으로 확고히 자리잡는다면 이보다 더한 국민통합의 묘방이 따로 없을 것이다. 탕평을 통한 국민통합의 당위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우리는 지역과 이념, 세대로 갈라진 ‘분열사회’에 살고 있다. 고질적인 지역주의는 다소 느슨해졌지만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이다. 철 지난 보수·진보 헤게모니 싸움도 변함없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갈수록 악성으로 치닫는 세대 갈등이다. 2030세대와 5060세대는 선거에서 대쪽처럼 갈렸다. 20, 30대는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고 50, 60대를 적대시하며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를 폐지해야 한다는 감정섞인 주장을 펴기도 한다. 가파른 현실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 어디 특정 세대의 전유물인가. 무절제한 욕구 분출은 더 이상 젊음의 특권이 될 수 없다. 길 잃은 ‘절망과 분노의 세대’를 마냥 벌판에 내버려 둬선 안 된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박 당선인은 2030세대를 포함해 자신에게 등을 돌린 ‘48%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 관건은 인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과 내년 2월 출범할 박근혜 정부 내각인사가 국민통합의 시금석이다. 그제 발표한 대통령직인수위 인선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도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인사”라고 논평했듯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박 당선인의 첫 인사는 결코 진선진미한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꺼내어 말하기도 거북스럽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인수위 ‘윤창중 수석대변인’ 인사는 ‘하품’(下品)이다. 개인의 이념성향을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사실 극우든 극좌든 이념 스펙트럼의 맨 끝에 놓인 사람까지 두루 살펴 쓰는 게 탕평정신 아닌가.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상대를 곧 ‘악’으로 규정하고 섬뜩한 막말을 늘어놓는 인물이 다른 자리도 아니고 국민통합시대 ‘대변인’직을 맡는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탕평인사도 최소한의 적재적소 원칙이 지켜질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다. 쓰임새가 잘못됐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공허한 얘기다. 표범은 제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어도 자기 반점을 바꿀 수 없는 법이다. 무엇이 개인을 위한 일이고 당선인을 위한 일이고 국가를 위한 일인지 윤 대변인은 곰곰 생각해 보기 바란다. 유취만년(遺臭萬年)의 우를 범할까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직소가 그립다. 이명박 정부 초기 고소영·강부자라는 이름의 안타까운 ‘인사재앙’을 국민은 기억한다. ‘인사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국민으로서는 인사에 관한 한 새 정부에서만큼은 좀 제대로 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면, 잘못하지 않으면 잘한 것이라는 말장난 같은 말까지 있겠는가. 그러나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내 강조한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의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좌절의 늪에 빠진 절반 가까운 반대 진영을 하나로 아우르는 일이다. 권력의 동심원에 갇힌 ‘그들만의’ 인사로는 안 된다. 파천황의 포용인사가 필요하다. 초대 총리의 상징성에 성패가 달렸다. 심정적인 대연정의 자세로 ‘적진’에 뛰어들어 물속 깊이 몸을 숨긴 잠린(潛鱗)을 건져 올려 쓰면 어떨까. 뺄셈이 아닌 덧셈, 나아가 곱셈의 미학까지 보여주는 용인술을 발휘해야 진정한 의미의 국민대통합이 완성된다. 우리 곁에 다가온 탕평, 그것은 마땅히 분열의 시대를 녹이는 치유와 희망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 jmkim@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정부의 아이콘/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정부의 아이콘/박정현 논설위원

    짧은 메시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화법이다. 19일 밤 당선 확정 뒤 여의도 당사에 이어 찾은 광화문광장에서 “민생·약속·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간결한 소감을 남겼다. 박 당선인이 성탄 전날 찾은 곳은 난곡 사랑의 밥집.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는 정치인이 찾는 방문지이지만 이미 대선이 끝난 당선인 나들이 치고는 무척 뜻밖의 장소다.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말 한마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중에 나올 인수위원장이 누가 될지와 국무총리와 빅5(감사원장·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인선에 세인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지 않은가. 이런 시점에 박 당선인은 난곡 사랑의 밥집에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게 나눠줄 도시락을 만들면서 민생을 챙기겠다는 당선 첫날 약속을 몸으로 보여주려 한 것으로 짐작된다. 박 당선인의 공약 이행 여부가 관심거리다. 당선된 다음 날부터 공약 이행이 당장 논란이다.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위해 새해 예산에 6조원을 증액한다는 방침이다. 복지사각지대 축소, 일자리 창출, 영·유아 무상보육, 하우스푸어 대책, 대학생 반값 등록금 등의 공약을 내년에 이행하려면 이 정도 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예산 증액 방침에 오만한 발상이라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갈수록 거세질 것 같다. 후보 시절 공약은 족쇄가 될 수 있는 만큼 공약을 잊어버려야 한다는 주문이 정치권을 비롯해 쇄도하고 있다. 공약은 깨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거나, 공약을 무리하게 이행하려다 나라살림 결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공약을 실천할 수는 없다.”며 “공약은 공약이라는 대범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박 당선인은 그의 공약을 거둬들일 것 같지 않다. 박 당선인의 당선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은 바로 신뢰와 원칙이다. 한국갤럽이 대선 당일 투표 마감 직후 조사를 한 결과, 박 당선인을 택한 이유는 ‘신뢰가 가서, 약속을 잘 지킬 것 같아서’가 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공약·정책이 좋아서’와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어서’가 각각 14%를 기록했다. 박 당선인에게는 공약 파기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게 지지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도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대선 전날 한국거래소를 찾아 임기 내 코스피 3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은 지키기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도 같은 공약을 내걸었지만 아직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신뢰와 원칙은 바로 박 당선인의 상징이다. 현직 대통령과의 세종시 대결에서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국회 본회의 반대토론에 나서 수정안을 폐기시킨 전례가 있다. 신뢰와 원칙은 때로는 약점이 될 수도 있지만 대단한 강점이다. 피터 드러커는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을 통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강점을 강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로마가 꼽힌다. 로마는 도로를 건설했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만들어 냈다. 두께 2m의 도로는 마차가 아무리 다녀도 닳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 로마 제국이 이탈리아 반도를 넘어 유럽에 깔아놓은 도로 길이는 무려 10만㎞나 된다. 로마의 도로는 군대의 이동통로인 동시에 물자 운송에 이용되면서 로마제국 번성의 원동력이었다. 2000년도 훨씬 전에 로마가 도로를 만들 무렵에 진시황제는 흉노족을 쫓아내려고 만리장성을 쌓았다. 로마가 개방을 할 때 진나라는 방어에 몰입한 것이다. 역대 정부는 ‘아이콘’이 있다.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 전두환 정부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88서울올림픽 유치, 노태우 정부의 북방외교가 있다. 김영삼 정부의 전격적인 금융실명제 실시와 끊임없는 사정(司正), 김대중 정부의 외환위기 극복과 남북정상회담, 노무현 정부의 지방분권이 있다. 민생과 원칙, 대통합도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jhpark@seoul.co.kr
  • 금융계 인사들, 어린이들과 캐럴 합창

    금융계 인사들, 어린이들과 캐럴 합창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본부가 24일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거리음악회에서 박만희(가운뎃줄 왼쪽 네 번째) 구세군 사령관과 권혁세(〃 다섯 번째) 금융감독원장이 산타 복장을 한 어린이들과 함께 캐럴을 합창하고 있다. 음악회에는 시중은행장들도 함께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수기간 꼭꼭 숨어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수기간 꼭꼭 숨어라/최광숙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가 끝났어도 긴 선거 여정의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을 시작한 박 당선인은 그제만 해도 기자간담회, 미·중·일·러 등 4강 대사와의 접촉,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어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동북아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 당선인에겐 앞으로도 무수한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선인에게 대외활동을 대폭 줄이라고 제안한다. 이왕이면 일정을 팍팍 줄이는 데 머물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 있을 것을 권한다. 취임 전 67일은 그 어느 때보다 금쪽같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새 정부의 성패가 결정될지도 모른다. 한 정부 부처는 이미 당선인을 초청하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민간단체가 주관한 행사지만 실상은 그런 행사를 핑계로 부처 공무원들이 당선인과 ‘눈도장’을 찍으려고 마련한 ‘기획성 행사’라고 한다. 어디 이 부처뿐이겠는가. 정권 인수 업무를 챙기기도 바쁜데 당선인이 혹시 이런 식의 행사들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면 67일은 후딱 지나갈 것이다. 갖가지 민생 탐방으로 포장한 자리라면 더욱 거절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여기저기 사람 만나고 현장을 다니다 보면 그것은 선거전 모드와 다를 것이 없다. 이젠 마음을 가다듬고 새 정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선거 때처럼 전국을 누비면서 보낸 숨가쁜 일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선거는 끝났다. 이젠 국정 운영을 준비하는 모드로 재빨리 전환해야 한다. 지난 2008년 말 첫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 전 오바마 당선자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당선 직후 자신의 선거캠프가 있던 시카고에서 감동적인 당선 연설을 마친 뒤 거의 잠적하다시피 했다. 워싱턴 DC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인수 기간 현장 방문도 없었고, 각계 인사들과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 백악관과 내각의 장관 내정자들을 소개하고, 자동차산업 지원방안을 발표할 때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하지만 오바마는 뒤에서 분주했다. 람 이매뉴얼을 차기 비서실장으로 내정하는 등 인수팀 구성을 마치고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직접 인수팀의 총괄을 맡아 조용히, 그러나 내실 있게 정권 인수 작업에만 매진했던 것이다. 과거 우리의 역대 인수위 활동을 보면, 어느 정권에서나 향후 무슨 정책을 추진한다는 식의 기사가 거의 매일 쏟아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오바마와 그의 인수팀들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로 각자 맡은 일에 열중했다. 정책 부문에서 그들의 인수·인계 작업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했다. 우리의 경우 인수위에 파견된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정책 보고서가 작성되는 반면 미국의 인수팀은 직접 부처로 찾아가 그곳에서 현직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책의 인수·인계 작업을 벌인다. ‘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라는 책에서 저자 이경은씨는 “오바마는 취임 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엄청난 파도 속에서도 결코 요란 떨지 않으면서 차기 대통령으로서 방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때만 언론 앞에 섰다.”면서 “그래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과정의 모델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물론 오바마가 대통령직을 잘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부시 현직 대통령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권 인수 방식은 각 나라마다 다르고 대통령의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인수위 업무가 정치과정이 아닌 정책과정이 돼야 한다.”는 이씨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박 당선인도 겉으로 드러나는 요란한 대외활동보다는 꼭꼭 숨어서 차분하게 인수위 활동에만 전념했으면 한다. bori@seoul.co.kr
  • 썰매 타러 도림천 가자

    서울 관악구는 겨울방학을 맞아 오는 20일 도림천변에 ‘어린이 썰매장’을 개장한다. 신원동 신림교와 승리교 사이에 위치한 썰매장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내년 2월 12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폭 14m, 길이 50m 규모로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미취학 어린이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썰매 대여료 등 이용료는 무료다. 썰매장에는 이용객 편의를 위한 휴게소, 난로, 냉온수기 등이 설치되고 썰매장 빙질 관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 3~4명이 상시 근무한다. 도림천 썰매장은 자연결빙 방식으로 운영해 날씨가 따뜻할 경우 얼음이 녹아 썰매장 문을 열지 않을 수 있다. 개장 여부는 시설관리공단(2081-2616)에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구는 최근 낙성대동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1.5배 규모의 ‘강감찬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한 번에 7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스케이트장으로 내년 2월 말까지 휴무 없이 매일 개장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추억 씽씽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추억 씽씽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인 16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날 개장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3일까지 51일간 운영된다. 입장료는 1000원.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13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개장을 하루 앞두고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3일까지 52일간 운영된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쪽방촌 체험

    쪽방촌 체험

    노숙인 등 주거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나눔 대축제가 13일 보건복지부, 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 등 4대 종단 공동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행사장에 설치된 쪽방촌 체험 공간에서 학생들이 비좁은 데다 난방도 안 되는 곳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을 직접 경험해 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도심·교외 곳곳 제철 맞은 스케이트장

    도심·교외 곳곳 제철 맞은 스케이트장

    “집에서 많이 놀아주지 못해 항상 미안했는데, 아이가 좋아하니까 오늘 한번에 다 보상이 된 것 같아 저도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딸과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러 나온 신동환(43)씨의 말이다. 14일 저녁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겨울을 맞아 속속 개장하는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아이스 가든’. 가든파이브의 중앙광장에 있는 이곳은 1350㎡ 규모로 450명이 한꺼번에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내년 2월 17일까지 운영되며,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50분, 입장료는 1시간에 어린이 1000원, 중고생 1500원, 어른 2000원이다. ‘아이스 가든’은 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백화점 쇼핑과 영화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회색 콘크리트 일색인 도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가까운 교외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한국민속촌. 이곳에서는 링크 규모만 1800㎡로 국내에서 가장 큰 스케이트장을 만날 수 있다. 스케이트 대여료를 포함해 5000원이면 90분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내년 1월 31일까지 개장하는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되고,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과 공휴일에는 밤 9시 30분까지 연장한다. 이 밖에도 14일 문을 여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스케이트장. 그리고 21일 개장하는 성남시청 스케이트장 등이 겨울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수집한 소장품을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신소장품 2011’전도 찾았다. 경기 과천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내년 1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957년 전후 작품으로 추정되는 박수근의 ‘정물화’, 남관의 ‘겨울창’(1956년), 윌리엄 켄트리지의 ‘나는 내가 아니고 그 말은 나의 것이 아니다’(2008년) 등 근현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 14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서울의 숨은 가치와 멋을 알리는 ‘VISIT SEOUL’에서는 일곱 번째 순서로 남산공원과 N서울타워를 찾았다. 외국인들에게 서울의 가장 매력적인 관광명소 1위에 오르기도 한 이곳에서 우리나라 모든 봉수대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경봉수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젊은 연인들이 달아놓은 ‘사랑의 자물쇠’ 등 곳곳에 숨은 매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와 함께 ‘톡톡 SNS’에서는 대선과 북한의 로켓발사 등 주요 이슈를 살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700명 수용… 관악 ‘강감찬 스케이트장’ 개장

    관악구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1.5배 규모인 스케이장이 문을 열었다. 관악구는 11일 낙성대동 서울시과학관 유휴공간 5510㎡ 부지에 ‘강감찬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이 지역에서 태어난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의 이름을 딴 스케이트장은 가로 65m, 세로 35m 규모로 서울광장에 조성 중인 스케이트장의 1.5배 크기다. 한번에 600~7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여가 활동장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케이트장 주변에는 매점, 휴게실 등 이용객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을 설치했고 안전요원도 곳곳에 배치했다. 대기실에는 이용객들이 쉬거나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문고도 비치했다. 스케이트장은 이날부터 새해 2월 말까지 휴무일 없이 매일 개장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이용료는 입장료, 장비 대여료를 포함해 1시간 30분에 2000원이다. 평일에는 6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별도의 스케이트 교실도 열린다. 또 헬멧 컬링대회, 아이 바구니 컬링대회, 얼음썰매 경주, 썰매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편 강감찬 스케이트장은 지역 노인과 청소년을 위한 일자리 200개를 창출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조성, 운영은 예비 사회적 기업인 SPC가 맡았다. 홍희영 일자리사업과장은 “주민들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족 야외 활동 활성화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얻게 됐다.”며 “강감찬 장군의 힘찬 기상을 본받아 올겨울 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대동단결, 그 저주의 메타포/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동단결, 그 저주의 메타포/진경호 논설위원

    18대 대선에선 의미 있는 진동(振動)이 하나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매머드 이벤트에 가린 탓에 별 이목을 끌진 못했으나 동교동과 상도동이 굴곡진 한국 정치사의 또 한 능선을 넘은 것이다. 한화갑, 한광옥, 김경재, 안동선. 1960~1970년대 ‘타도 박정희’를 외치며 김대중을 좇아 싸웠고 국민의 정부에서 영욕을 맛봤던 그들이 박정희의 딸 곁에 섰다. 한 손으론 군부독재, 또 다른 손으론 동교동과 맞서 싸웠던 김영삼의 수족 김덕룡은 김대중을 승계했다는 노무현의 비서실장 문재인에게로 갔다. 이젠 내리막 어느 중턱에서 낙조를 바라보며 쉴 법도 하건만, 대체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그들은 그렇게 또 비탈에 섰다. 역사의 화해라고도 하고, 늦깎이 철새들의 때 잊은 노욕이라고도 한다. 조건 없는 화해이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들 숱한 정치놀음에 익숙해진 처지로 크게 마음 상할 일도 없다. 그들이 박근혜, 문재인에게 요구한 게 있는지, 약속을 받았다면 그게 뭔지, 다가올 시간이 말해줄 그 답을 지금 알 길도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동교동과 상도동의 크로스오버가 상징하는 화해와 연대의 메타포(은유·隱喩), 배척이다. 박정희와의 화해보다 노무현·친노에 대한 배격이고, 문재인과의 연대보다 박근혜·친박에 대한 거부다. 누가 좋아서가 아니라 누가 싫어서 그들은 힘겹게 걸음을 뗐다. 이번 대선에 담긴 부정과 배격의 진정한 메타포는 그러나 이들이 아니다. 대선정국 1년을 관통한 ‘안철수’다. 낡은 질서, 앙시앵레짐에 대한 거부, 기성 세대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배격이 ‘안철수 현상’을 낳았고, 집권세력에 대한 실권세력의 부정이 안철수를 키웠다. 그리고 갖은 수사로 띄웠지만 결국은 밟고 올라설 발판으로 상대를 삼으려 했을 뿐인 배타의 정치공학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절름발이로 만들었다. 아마도 두 사람은 ‘강자와 연대하면 결국 이용만 당할 뿐’이라는 마키아벨리의 잠언을 몰랐던 듯하다. 문재인은 안철수를 몰랐고, 안철수는 문재인과 민주통합당은 물론 제 자신과 ‘안철수 현상’ 자체를 몰랐던 듯하다. 그리고 세상은, “영혼을 팔지 않았다.”고 했다가 불과 사흘 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자처하고는 문재인 지원 행보에 나서고도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말을 더는 하지 않는, 형용모순의 안철수를 아주 몰랐던 듯하다. 누구는 절대 안 된다는 부정과 배격의 메타포에 가려, 누가 왜 돼야 하는지를 우리는 까맣게 잊었다. 박근혜는 절대 안 되기에 비(非)박근혜는 문재인-안철수의 플레이오프를 마다하지 않았다. 박정희는 돼도 ‘노무현과 그들’은 결코 안 되기에 정파와 지역을 뛰어넘는 월경과 전향을 주저하지 않았다. 민주화 25년에 유례가 없이 보수와 진보가 제각각 타도를 외치며 대동단결하는 사이, 18대 대선은 이제 정치에 관심 없거나 안철수에 실망한 약간의 소수를 빼고는 제3의 완충지대가 실종된 채 단 하나의 대치전선만 남게 됐다. “아무개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군소후보의 핏빛 발언에 섬뜩한 분노를 느끼는 자와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끼는 자만 존재하는 극한 대치의 진영 대결만이 남았다. 아마도 새 대통령은 득표율 50%를 넘길 것이다. 1987년 개헌 이후 5명의 대통령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출발선이다. 축복이다. 그러나 또한 저주다. 그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을 뿐인 게 아니라 똘똘 뭉쳐 결사적으로 거부한 절반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 ‘100% 대한민국’이나 ‘새정치 국민연대’ 같은 레토릭만으론 헤쳐갈 수 없는 도전이다. 노태우는 12%, 김영삼은 6%, 김대중은 27%, 그리고 노무현은 24%의 지지율(한국갤럽 조사)로 임기를 끝냈다. 현재 지지율 23%인 현 대통령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일주일 뒤 축복과 저주를 한데 거머쥐고 탄생할 새 대통령에게 미리 묻는다. 당신은 이 전례 없는 대동단결에 담긴 분열을 이겨낼 수 있는가. 5년 뒤 퇴임 때 더 큰 박수를 받을 자신이 있는가. 그 무거운 통합의 책무를 아는가. jade@seoul.co.kr
  • [서울광장] 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이유/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이유/임태순 논설위원

    임기 말이 되면 실정이 겹쳐 국민들이 으레 등을 돌린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도 욕을 많이 먹었지만 이명박 대통령 역시 더하면 더했지 못 하지 않은 것 같다. 그의 과(過) 못지않게 공(功)도 분명 있으련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그의 곁을 떠났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나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물론 안철수씨까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한목소리로 통합을 들고나온 것만 봐도 얼마나 민심이 갈라졌는지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큰 짐이 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사태는 따지고 보면 참여정부도 책임을 비켜갈 수 없다. 소설가 공지영도 쌍용차 사태를 다룬 책 ‘의자놀이’에서 “쌍용차를 헐값에 매각한 노무현 정부의 경제 각료들과…, 상하이차의 ‘먹튀’를 방조한 이명박 정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쌍용차는 참여정부 초기인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됐다.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4년간 경영하면서 4000억원 투자, 생산설비 확충 등 약속은 지키지 않고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과 핵심 연구원을 빼돌리는 등 단물만 빼먹고 철수했다. 정부가 상하이차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더라면 쌍용차가 저렇게 만신창이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쌍용차 사태는 온전히 MB 정부의 몫으로 남아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2009년 중반 노조원들의 파업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이 결정적일 것이다. 공지영은 의자놀이에서 한 노동자의 ‘경찰이 원없이 다 했잖아요. 우리는 마루타가 된 거잖아요.’라는 말을 인용해 경찰 진압이 살벌하게 이루어졌음을 고발하고 있다. 물론 의자놀이는 노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편파적이거나 과장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파업농성장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고 테러 진압에 쓰이는 테이저건을 쏘며 발암물질이 든 최루액을 공중투하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생존권 투쟁을 하는 노조원들에게 불법기구나 물질을 사용하며 진압을 한 것이다. 당시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직속 상관인 경찰청장을 제치고 청와대에 직보, 진압에 나섰다고 하니 그의 ‘의욕과잉’이 폭력 진압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권력의 남용이나 부당한 행사는 후유증이 크다. 조현오 경기청장은 나중에 경찰청장까지 됐지만 그의 무모함으로 인해 MB 정부는 큰 상처를 받았다. 공권력은 국민들이 경찰, 검찰 등 법 집행 기관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해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그런데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들이 주인에게 폭력을 휘둘렀으니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의자놀이를 보면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말까지 나온다.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으면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버리고 싶다고 했을까. 공권력의 자의적 행사는 MB 정부 들어 유독 많았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이나 내곡동 사저 부지 불법구입 의혹을 야기한 공권력 집행이 대표적이다. 검찰이 두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으나 부실, 축소 수사로 인해 특검이 다시 수사를 해야 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족에 ‘도끼는 잊어도 나무는 잊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칼자루를 쥔 사람들은 공권력을 어떻게 행사하든 곧 잊게 되지만 공권력의 횡포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은 결코 잊을 수 없다. 특히 요즘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게시판’ 등 한 번 등돌린 국민들의 생각을 강화시켜 주는 기제가 도처에 쌓여 있다. 정권에 대한 증오감, 거부감이 쉽게 증폭될 수 있는 취약한 사회 구조라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에게 위임받은 공권력을 더욱 공정하고 엄정하게 행사해야지 그렇지 않고 정권의 전리품이나 프리미엄으로 여겼다간 그 사회의 소통과 통합은 요원해지기만 한다. stslim@seoul.co.kr
  • 서울 그린벨트 훼손 면적 서울광장의 1.3배

    서울 그린벨트 훼손 면적 서울광장의 1.3배

    그린벨트에 있는 나무를 베어버리고 천막을 세워 창고로 쓰거나 땅을 깎아 음식점 영업장,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등 그린벨트를 훼손한 업주 등이 서울에서 대거 적발됐다. 이렇게 훼손된 면적은 1만 6689㎡로 서울광장의 1.3배에 달한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7일 과거 위법 행위가 있어 시정명령을 받았던 300여개 지점 중 시정 조치가 되지 않았거나 민원을 일으킨 곳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 위법 행위 35건을 적발하고 22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무단 토지형질 변경 10건(7719㎡), 물건 적치 6건(5197㎡), 무단 용도 변경 5건(2240㎡), 가설건축물 설치 6건(252㎡), 불법 건축물 신·증축 5건(164㎡), 공작물 설치 3건(1117㎡) 등이다.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그린벨트에서는 임야 3250㎡의 나무를 베어내고 땅까지 깎아 무단으로 천막을 설치했다가 적발됐다. 중랑구 신내동에서는 880㎡를 콩나물 재배사로 허가받은 뒤 원단 창고로 용도 변경해 사용했다. 그린벨트 내 음식점을 차려 버젓이 영업하다 덜미를 잡힌 경우도 있었다. 한 업주는 진관동 그린벨트 내에 가설 건축물을 설치해 오리 음식점으로 사용했고 강동구 둔촌동에서는 불법으로 건축물을 증축해 음식점 주방으로 썼다. 땅을 깎거나 밭을 다져 주차장으로 쓴 경우도 있었다. 위법 행위가 적발된 업주 등은 개발제한구역 관리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시는 적발 사항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자치구에도 시정 조치하도록 통보했다. 박중규 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그린벨트 내에는 허가받은 시설물 설치나 영업 행위만 가능하며 무단 토지형질 변경, 물건 적치, 벌목 등은 금지돼 있다.”며 “그린벨트 내 위법 행위를 적극 수사해 쾌적한 생활 환경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과거 부정과 세대 갈등/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거 부정과 세대 갈등/오승호 논설위원

    다수 2030세대들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열광했던 것은 사회학적으로 보면 세대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정권교체’ 같은 구호에 별 관심이 없다. 새누리당이든 민주통합당이든 기성 정치인은 무조건 싫어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부모 세대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공부도 많이 했는데 왜 취직이 안 되느냐는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직장 구하기가 지금보다는 쉬워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굴뚝산업이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했던 것과는 달리 정보사회에서는 소수의 핵심 고급 인재 위주로 노동시장이 재편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55.9%이니, 두 명 중 한 명은 백수가 되기 쉽다. 우리의 진정한 미래인 젊은이들은 세대 간 불평등으로 화가 잔뜩 나 있다.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보름 남겨놓고도 후보들이 너나없이 과거 부정에 몰입해 걱정이다. 젊은 세대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는 후보들의 ‘과거 싸움’을 보면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후보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 생각해 봐야 한다. 사회 경험이 없는 자식 세대에게 미래에 나아갈 길을 제시하지는 못할망정 과거는 잘못됐다고 폄하만 한다. 이런 행태가 세대 갈등만 더 키울 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과거 싸움만 하다가 미래를 설계할 공약집 하나 내놓지 못해서야 될 말인가. 일자리 문제가 아니라도 기성세대와 미래세대 간 충돌이 불가피한 사안들이 적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올해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6.2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오는 2040년에는 1.7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때 가서 미래세대들은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과거세대가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후손들에게 무거운 짐만 물려줬다고 원망할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대책은 1990년대에 이미 추진했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올 만큼 화급하다. 국민연금 고갈을 막기 위한 연금 개혁이 실패라도 한다면 차세대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적인 현상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치매에 걸린 부모의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느끼는 연민이란다. 이런 아름다운 사랑은 후손들에게도 이어져야 한다. 로런스 J 코틀리코프와 스콧 번스는 공저 ‘세대충돌’(CLASH OF GENERATIONS)의 ‘몰려 오는 세대폭풍’ 편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앞으로 10년간 부자 증세 등으로 세수를 2조 5000억 달러 늘려 재정 적자를 줄이는 데 쓰기로 합의한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세대 간 균형이고 지금 세대와 훗날 세대 사이의 평화인데, 이는 재정 적자를 더 줄여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조 5000억 달러가 아닌 20조 달러 정도 재정을 조정해야 하는데 미래 세대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게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성세대들이 자신들과 자식들에게 한 일을 생각하면 미국은 통째로 나사가 빠졌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도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게 되면 성장률이 떨어질 여지가 많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내놓은 복지공약을 시행하려면 5년간 220조~340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미래 세대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표만 의식한 나머지 무턱대고 과거를 부정해 신구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권의 행태는 달라져야 한다. 보수세력이든 진보세력이든 나라의 미래를 위해 견지할 가치가 있는 정책은 인정하고 칭찬해야 한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얼마나 많은가. 폐족(廢族)의 실세니, 빵점 정부의 공동책임자니 같은 과거부정형 헐뜯기를 하면서 소통이나 사회통합을 외치는 정치권에 2030세대들이 화나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osh@seoul.co.kr
  • [서울광장] 월성 1호기를 어찌할까/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월성 1호기를 어찌할까/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주말 미국의 세일가스 개발 논란을 그린 ‘21세기 골드러시 세일가스’라는 TV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보았다. 미국이 앞으로 1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로 알려진 세일가스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룬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는 얘기였다.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미국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세일가스가 새 냄새가 날 뿐 아니라 심지어 불이 붙는 장면을 보면서 미국인들이 느꼈을 충격을 실감했다. 세일가스에 반대하는 시민운동가의 멘트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태양력,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혁신적인 대체에너지로 칭송을 받던 세일가스에 흠이 드러난 이상 달리 대안이 없어 보였을 것이다 . 미국인들이 세일가스로 혼란을 겪는다면 지금 우리 앞에는 원자력에 대한 거대한 불신이 있다. 최근 잇따른 원전사고와 한수원의 내부 비리는 우리를 ‘원자력 멘붕’에 빠지게 했다. 그렇다면 시민운동가가 주장하는 것처럼 신재생에너지가 과연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인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환경친화적인 ‘마법의 에너지’를 희구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확신을 갖기엔 요원하다. 무엇보다 원전을 대체할 만큼의 안전성과 경제적 장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게 만든다. 미래에너지 정책에서 에너지 믹스(Energy Mix)가 화두다. 정답은 없지만, 화석연료와 원전을 점차 줄여나가되 신재생에너지를 차츰 늘리자는 게 공식이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일정기간 공존은 필수적이다. 신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을 가지기 전까지 30년 정도는 원전이 차선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지만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6%이고, 에너지 다소비 구조로 산업이 짜여 있으며, 에너지 요금 체계가 심하게 왜곡돼 있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도 극단적으로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뚜렷한 특성이 있다. 당장 전기요금이 얼마나 인상될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원자력이다. 월성 1호기의 설계수명 30년이 완료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앞으로 6개월 이내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간에는 수명 연장 불가피론과 폐기론이 맞서 있다. 수명 연장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새로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7000억원을 투자해 전면 개보수했기 때문에 폐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에 하나 폐기한다면 돈도 돈이지만 대구시 연간 전기소비량의 35%에 해당하는 전력이 단숨에 날아간다고 한다. 전 세계 435기의 가동 원전 중 151기의 수명이 연장됐다는 그럴싸한 통계도 내놓는다. 폐기론자들의 입장은 명약관화하다. 후쿠시마 사태를 반면교사로 제시하면서 단 한 번의 사고로 전 국민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재앙에 몸을 맡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변한다.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는 단순히 월성1호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2008년에 국내 원전 중 처음으로 수명을 연장한 고리 1호기는 물론 가동 중인 23기 전부와 건설 중인 5기의 존폐에 영향을 미친다. 한 번의 결정에 미래 에너지 믹스의 향방이 걸려 있다. 월성 1호기의 운명은 차기 대통령 당선자에 달려 있기도 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원전정책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핵발전의 안전관리를 강조하면서 증설에는 신중 모드를 견지하고 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수명 연장에는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신규 증설과 수명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탈핵론자에 가까운 공약을 내놓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국가의 에너지 미래를 결정지을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줘야 한다. j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동아시아 想念/박홍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동아시아 想念/박홍환 국제부장

    중국이 결국 ‘진짜’ 항공모함을 보유했다. 함재기 젠(殲)15가 ‘빈껍데기’인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산 중고 항모 랴오닝(遼寧)함 활주로를 박차오르는 사진을 자신있게 내밀었다. ‘다 죽인다’는 섬뜩한 뜻을 가진 단어를 앞에 내세운 중국 함재기의 등장은 사뭇 오싹하다. 중국은 때맞춰 항모전단급 전투함대를 보란듯이 서태평양에 보내 훈련을 시작했다. 이례적으로 훈련 참여 함정의 이름까지 공개했다. 2차대전 종전 후 70년 가까이 태평양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에 “우리가 간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격이다. 600년 전인 15세기 초 명나라 영락제 당시 정화(鄭和·1371~1433)는 일곱 차례에 걸쳐 대규모 함대를 이끌고 인도양을 동서로 가르는 항해에 성공했다. 사거리 700m의 홍의포(紅衣砲)를 앞세워 믈라카 해협의 해적들을 소탕하고 아프리카 동부, 지금의 소말리아 지역까지 진출했다. ‘정화’는 남중국해~동남아~인도양을 누볐던 중국 번영의 ‘키워드’였던 셈이다.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출범과 함께 해군의 활약상을 강조하는 건 이처럼 화려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만은 아닐 게다. 과거의 번영을 되찾겠다는 다짐인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여겨진다. 이미 1980년대부터 차근차근 ‘원양해군’을 준비해 온 중국이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아시아 회귀’를 선언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턱밑에서 “남중국해에 미국의 이익이 달려 있다.”며 노골적으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미 항모전단은 수시로 남중국해를 오가며 주변국들의 ‘반중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직후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들을 찾아 집권 2기 정책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밝혔다. 미국은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대테러전쟁 등 20여년간 중동과 아랍에 몰입해 왔지만 아시아 지역에서의 중국의 굴기(崛起·우뚝 섬)에 사뭇 긴장한 양상이다. 2013년의 개막이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미국은 ‘오바마 2기’가 출발한다. 예사롭지 않은 한 해가 될 듯하다. 양측이 서로의 담력을 따져보는 ‘탐색전’에 나설 수도 있고, 어느 한쪽이 힘을 과시하면서 ‘난타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미국이 돌아오면서 벌써부터 동아시아의 세력권도 바뀌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3(한·중·일)’을 주도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지만 힘의 균형추가 ‘아세안+3’이 아닌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펼쳐진 외교무대에서 확인됐다. 미·중 간의 충돌은 두 당사국뿐 아니라 우리로서도 유쾌하지 않다. “넌 어느 편이냐.” 하는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선택하지 못하고, 선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중국의 굴기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차츰 ‘종이 호랑이’로 쇠락하고는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세계 제1의 경제·군사대국으로서 ‘슈퍼파워’의 지위를 구가하고 있다. 동아시아 상황은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 창문 밖 서울광장 주변에서는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는 1980년대 ‘운동권’ 노래의 볼륨이 키워져 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하다. 현직 대통령은 ‘구중궁궐’에 모습을 감춘 채 두문불출하고, 대통령 후보들은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 으르렁 거리고 있다. 동아시아의 급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비전’은커녕, 현실인식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지경이다. 대선후보들의 ‘명품 의자’ ‘명품 핸드백’ 공방에 이르러선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 한·미·중·일 새 권력이 만들게 될 ‘2013년 동아시아 체제’에서 우리만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은 과도한 우려일까. 2013년 개막을 한달 앞둔 지금 여러 가지 상념으로 잠못들게 하는 동아시아의 상황이다.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우리뿐만 아니라 이른바 G2(주요 2개국)가 모두 권력 변환기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원자바오 총리의 4세대 지도부가 물러날 채비를 하면서 시진핑-리커창 등 5세대 지도부 시대가 개막됐다. 떠오르는 실세(實勢) 지도자들의 목소리엔 생기가 넘쳐나고, 밀려나는 실세(失勢)들의 레토릭은 왠지 공허해 보인다. 굳이 염량세태(炎凉世態)를 탓할 것도 없다. 스포트라이트가 주역들에게 쏟아지면서 무대 뒤로 사라지는 배역들의 뒷모습은 쓸쓸하기 마련 아닌가. 오마바의 당선 감사 연설과 원자바오의 며칠 전 발언은 그래서 극명히 대비된다. 오바마는 밋 롬니 후보와 격전 끝에 승리한 직후 “미국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우울한 미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고 고른 수사였을 법하다. ‘가장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best is yet to be)라는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구를 원용한 것이다. 원 총리는 지난 20일 태국에서 화교 인사들과 만나 “내 마음이 선하니, 아홉 번 죽어도 후회가 없다.(亦余心之所善兮,雖九死其猶未悔)”고 밝혔다. 전국시대 시인 굴원의 대표작 이소(離騷)의 한 구절이다. 원자바오가 누구인가. 뒤축이 다 닳은 낡은 운동화를 신은 서민적 풍모와 개혁 마인드로 한때 중국 인민들을 사로잡았던 그다. 그러나 “일가의 재산이 3조원이나 된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서민 총리’ 이미지에 금이 갔다. 아마 굴원의 시구로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내년 3월 퇴임하는 그는 이날 “은퇴한 뒤 사람들로부터 잊히고 싶다.”고 말했다. ‘청렴 아이콘’에서 하루아침에 부정축재를 의심받는 처지로 전락한 데 따른 억울한 심사가 살짝 엿보인다. 하지만 잊히고 싶은 소망은 인터넷시대에는 어차피 이뤄지기 힘들다. ‘잊힐 권리’(The right to be forgotten)는 유럽의 인권 선진국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이 막 제기되고 있는 법익일 뿐이다. 젊은 날 어느 사모님과 간통죄를 저지른 연예인이 있다 치자. 이로 인해 구속돼 죗값을 치르고 충분히 참회했는데도 온라인에선 그의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컴퓨터 자판에서 ‘그의 이름+간통’이란 검색어를 치면 그의 전과는 언제든 되살아나는 까닭이다. 당사자들로선 죽고 난 뒤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게다. 유럽연합(EU)은 개인정보법령을 개정해 잊힐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에서 과거의 아픈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란 신종 직업도 생겨났다고 한다. 올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후보들이 한 차례 ‘지워지지 않은 과거’라는 덫에 걸렸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유신이라는 굴레로 적잖은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노무현 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북한에 통째로 양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도 도마에 올랐다. 안철수 전 후보는 비교적 때가 덜 묻은 인물이긴 하다. 하지만, 그도 오래 전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등 과거의 얼룩이 속속 되살아나는 통에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문·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안철수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박·문 두 후보 간에 바둑판에서처럼 눈 터지는 계가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각 후보진영이 사생결단의 네거티브 선거전이나 과도한 장밋빛 공약 유혹에 빠져들기 십상일 게다. 아버지 박정희를 출산하는 딸 박근혜를 그린 반인륜적 그림을 풍자 예술이라고 우기는, 독기어린 진영논리에서 이미 불길한 조짐이 읽힌다. 그러나 한 표가 아쉽다고 해서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마구잡이로 내놓는 일이나, 국민공동체의 통합을 뒤흔드는 폭언은 삼가야 한다. 막말과 포퓰리즘 공약은 머지않아 스스로를 찌르는 칼이 될지도 모른다. 공인인 후보와 그 진영엔 애당초 ‘잊힐 권리’는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kby7@seoul.co.kr
  • “FTA 중단” 전국농민대회

    “FTA 중단” 전국농민대회

    2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와 한·중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구세군 냄비 체험관 기증

    구세군 냄비 체험관 기증

    독일 주방용품 기업 휘슬러코리아가 26일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구세군 자선냄비 체험관 기증식에서 구세군 관계자들과 어린이들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관람차’를 주제로 만든 자선냄비 체험관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놀이와 기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휘슬러코리아는 2010년부터 해마다 자선냄비를 기증해 왔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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