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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복지는 정책이지 정략이 아니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복지는 정책이지 정략이 아니다/임창용 논설위원

    복지 다툼이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정부가 서울시의 ‘청년수당’, 성남시의 ‘무상 산후조리원’ ‘무상교복’ 정책을 끝내 저지하려 하자 지방자치단체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까지 청구하며 맞서고 있다. 한쪽은 ‘정부의 허락 없는 사회보장제도는 안 된다’며 막고, 다른 쪽은 ‘지방자치권 침해’라며 반발한다. 하지만 이는 표피적인 충돌이다. 핵심은 보편적 복지, 무상복지를 둘러싼 포퓰리즘 공방이다. 정부는 일련의 ‘무상 시리즈’를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지자체에선 지자체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기본 복지로 인식한다. 여기서 복지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 포퓰리즘 여부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는 복지를 놓고 벌어지는 포퓰리즘 공방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주목하고자 한다. 어차피 우리가 복지국가로 가려면 이런 공방은 피할 수 없으니 공방이라도 논리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래야 지켜보는 국민도 조금이나마 혼란을 줄일 수 있지 않겠는가. 보편적 또는 무상복지라고 무조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초·중등 교육이 대부분 무상으로 이루어지지만 포퓰리즘이라고 공격받지 않는다. 중요한 기준은 현실성을 갖췄느냐 여부다. 복지 실행을 위한 재원 마련 계획이 현실성이 있으면 이를 포퓰리즘이라고 몰아붙이기 어렵다. 정당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역대 선거에서 복지 이슈를 가장 중요한 득표 전략으로 삼았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는 모두 보편적 복지를 강조했다. 차이는 박 후보는 ‘증세 없는 복지’를, 문 후보는 ‘부자 증세를 통한 복지’를 강조한 점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후보의 공약 모두 포퓰리즘이었다고 비판받을 만하다. 박근혜 정부는 현재 증세 없는 복지를 거론하지 않는다. 대신 증세 없는 선별복지, 즉 복지 구조조정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과연 증세 없는 복지 향상이 가능할까? 2014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예산 비중은 10.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꼴찌다. OECD 평균 23.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복지에 관한 한 한참 뒤처진 후진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해 온 담뱃세 인상이나 지하경제 양성화, 세금 누수 막기 정도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도 안 된다. 결국 가장 중요한 소득세를 올려야 하는데, 중산층 표를 의식해 현실성 낮은 공약을 내걸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문재인 후보도 비난을 피해 갈 수 없다.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 정도로 OECD 평균의 절반도 안 되는 복지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까. 야당의 기조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중산층의 부담 증가에 대해선 별 말이 없다. 증세 얘기 잘못 꺼냈다가 혹시 왕따 될까 겁먹은 표정으로 말이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복지 얘기만 나오면 ‘세금 더 낼 자신 있어?’라고 서민들을 겁박한다. 언론까지 ‘세금폭탄’ 운운하며 장단을 맞춘다. 이런 가운데 사안 하나하나에 대한 소모적인 포퓰리즘 공방만 오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복지 논란이 일 때마다 상대를 공격하면서 제시하는 편향적·극단적인 비유들이다. ‘아르헨티나 망국론’이나 ‘재벌 손자 공짜 밥’류의 이야기들이다. 잘나가던 아르헨티나가 지금처럼 어려운 처지로 전락한 배경엔 분명히 과도한 복지 지출이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복지 지출에 비해 너무 낮은 세금 부담, 군부독재 정권하에서 특권층에 집중된 과도한 복지혜택 유지가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은 애써 눈감는다. ‘이건희 회장의 손자에게까지 공짜 밥을?’ 같은 비유도 마찬가지다. 모든 복지가 선별적일 수는 없다. 국민 누구나 기본적인 보편적 복지를 누릴 권리가 있다. 보편적 복지가 사회적으로 합리적인 경우도 많다. 누가 누리는가에만 도끼눈을 뜨면 보편적 복지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 쓰이는 곳 못지않게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잘 거두면 아르헨티나처럼 망할 이유도 없다. 복지 문제는 유권자를 의식한 사탕발림으로 풀 수 없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걸맞게 복지 수준을 높이려면 국민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런 현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의 양해를 구하라. 그런 다음 보수와 진보, 여와 야가 머리를 맞대고 복지 정책을 논의하라. 복지는 정책이지 정략이 아니다. sdragon@seoul.co.kr
  • [서울광장] “헬로우 산타마켓” 에서 크리스마스 선물하세요
  • 평창올림픽 12종목 담은 ‘스노볼’ 서울광장에

    평창올림픽 12종목 담은 ‘스노볼’ 서울광장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놀러온 시민들이 21일 스케이트장 앞에 설치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눈 내린 평창을 표현한 공간에 동계올림픽 종목이 표현된 12개의 스노볼(Snowball)을 설치했다. 조형물은 내년 2월 9일까지 운영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광장] “우정과 사랑은 스케이트를 타고~”
  • [서울광장] 그래도 사람이 미래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사람이 미래다/김성수 논설위원

    “어차피 50대가 되면 정상에서 다 만나요. 너무 아등바등 살 필요 없어요.” 기업 임원인 지인이 최근 이런 충고를 들었다고 전해줬다. 워낙 일에만 얽매여 사는 분이라 ‘우문’을 던졌다. “50대쯤에는 웬만큼만 일하면 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냐”에 돌아온 ‘현답’은 예상과 달랐다.“그 나이가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다 회사에서 잘려서 놀죠. 등산 갈 일밖에 없으니 산꼭대기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는 뜻이에요.” 웃음이 빵 터졌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하긴 ‘사오정’(45세면 정년)이니 ‘삼팔선’(38세에 명예퇴직)이니 하는 말도 이미 고어(古語)가 됐다. 하물며 50대까지 일하면서, 더구나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노린다니…. 순진한 생각이다. 그 전에 열에 아홉은 명예퇴직이니, 희망퇴직이니 하는 이름으로 회사를 떠난다. 대기업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무원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돈은 덜 받지만 최소한 정년은 보장돼서다.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경력직 7급 공무원 80명을 뽑는 데 2700명이 넘게 지원했을 정도다. LG전자와 KT 등 대기업 직원을 비롯한 민간 엘리트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기업들의 사정이 그만큼 나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세밑은 대기업의 감원 ‘칼바람’이 어느 해보다 거세다.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는 것을 앞두고 기업마다 퇴직인원이 늘고 있다. 올해 은행권에서만 36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재계 1위인 삼성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이 옷을 벗었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13개 주력계열사에서 5700명이 넘게 회사를 떠났다. 일부 기업들은 사원, 대리 등 20, 30대 직원들도 무차별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에 넣었다. 말이 좋아 희망퇴직이지 ‘희망’을 했을 리는 만무하다. 사실상의 강제 해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월에 입사한 스물두 살짜리 신입사원까지 감원 명단에 포함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없던 일이다. 1년도 안 돼 자를 걸 애초에 왜 뽑았느냐는 비난이 커졌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취준생’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심정이 얼마나 막막했을까 짐작이 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어렵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어서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2500억원에 육박한다.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 회사가 어려워진 건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 업무 파악도 아직 안 됐을 신입사원이 책임을 뒤집어쓸 일이 아니다. 제대로 일해 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사람을 자르는 건 경솔한 결정이다. 그룹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지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2년차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오너 회장이면서도 애초에 감원 대상에 신입사원이 포함된 것을 몰랐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알긴 알았는데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 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뜻인지 확실치 않다. 어느 쪽이라도 재계 10위의 그룹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1~2년차 신입사원의 희망퇴직은 반려됐지만 ‘흙수저론’이 불거지는 등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이 회사 직원들은 강제로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이력서 쓰기’ 같은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룹사 임원 자녀인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은 미리 두산면세점 등 계열사로 피신시켰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30억원의 청년희망펀드 기부까지 약속한 박 회장이 정작 청년 취업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 회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회장단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요즘은 걱정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 경제가 마음을 다해서 청년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선 일자리가 최우선이다. 청년고용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하는 이유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그룹의 광고카피는 백번 옳은 말이다. 기업을 살리는 것도,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것도 사람이 한다. 그래서 여전히 사람이 미래다.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이 아이들은 누구입니까?”

    [서울광장] “이 아이들은 누구입니까?”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합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합니다

    박원순(왼쪽 다섯 번째) 서울시장과 서울시의원, 우리은행 관계자들이 1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개장을 알리는 터치 버튼을 누르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오픈 “팡파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오픈 “팡파르”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서울엔 눈꽃·강원엔 축제… 700일 남은 평창 홍보전

    서울엔 눈꽃·강원엔 축제… 700일 남은 평창 홍보전

    2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내년 2월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를 앞두고 서울 도심과 강원 지역 일대에서 다양한 문화축제가 펼쳐진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빌딩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국민의 참여와 개최 지역 내 지속적인 문화유산 창출 등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평창동계올림픽(2018년 2월 9일) G-2년과 내년 2월 테스트 이벤트 기간까지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서울광장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해운대 비치 아이스링크에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소개하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특히 서울광장에는 눈 내리는 평창을 표현하는 설치 조형물 ‘스노볼’을 중심으로 동계 스포츠를 형상화한 문화예술공연과 함께 동계 스포츠 체험존을 운영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강릉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상설 홍보관이 생긴다.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인 평창, 강릉, 정선에서는 지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평창동계올림픽 겨울문화축제’가 열린다. 대관령눈꽃축제, 강릉겨울문화축제, 정선고드름축제 등 강원 겨울문화축제는 각각 평창 황병산사냥놀이, 강릉단오제, 정선아리랑 등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에 눈, 얼음, 음식을 융합한 종합문화축제다. 평창 대관령 알펜시아에서는 내년 2월 25일부터 4일 동안 클래식·재즈 공연 등을 포함한 ‘평창겨울음악제’가 열린다.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인 정명화·정경화가 예술감독을 맡고,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 세계적인 뮤지션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올림픽 축제도 펼쳐진다. 강원도 18개 시·군은 강릉과 평창에서 ‘세계 평화와 번영’을 콘셉트로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내년 2월 4일부터 3일간 강릉시 단오공원 일원에서, 18일부터 3일간 보광휘닉스파크 일원에서 두 차례 열리며 같은 기간 강원도 대표 먹거리관을 시범 운영해 지역 특산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여형구 평창조직위 사무총장은 “대회 2년을 앞두고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내년 2월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대회 조기 붐 조성을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펼쳐질 각종 문화홍보 행사는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폭넓은 참여를 이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길섶에서] 남북 냉면 축제/서동철 논설위원

    서울시가 내년도 남북 교류 사업으로 냉면 축제를 연다는 소식에 귀가 번쩍 뜨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려지지 않았고, 남북 교류의 특성상 성사 자체도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평양냉면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열렬하게 지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남북 냉면 축제는 한 유명 셰프의 제안을 서울시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냉면광(狂)이라면 옥류관과 청류관, 평남면옥, 칠성각을 비롯한 평양의 대표적 냉면집들은 당연히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서울광장에서 본고장 냉면 명가의 맛을 비교하며 먹어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꿈이다. 한편으로 의미 있는 냉면 축제가 되려면 북한의 냉면을 일방적으로 남한에 소개하는 반쪽짜리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될 것 같다. 한반도 냉면 문화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최초의 시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 냉면 축제는 서울은 물론 평양에서도 열려야 한다.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학술적으로 규명해 보자. 부산밀면이 탄생한 역사적 배경도 제시해야 한다. 냉면에서 파생됐을 쫄면에도 평양 주민들은 흥미를 느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경찰, 한상균 등 3~4명 소요죄 적용 검토

    경찰이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회 주최 측 3~4명에게 형법상 소요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소요죄가 적용됐던 1986년 5월 인천 집회와 지난달 14일 집회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 사건의 판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과거 인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 트럭 등에 불을 질러 경찰차를 파손했고 경찰관 1명이 크게 다치고 191명이 상해를 입었으며 인천시민회관 인근 교통을 두절시킨 점이 지난달 1차 집회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1986년 5월 당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추진하던 신한민주당이 급진 세력과 단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런 입장 표명에 분노한 재야와 운동권 세력은 인천 지역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관련자에게 소요죄 등을 적용해 김모씨 등이 징역 3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된 뒤 1년간 폭력시위를 준비한 정황으로 볼 때 소요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오는 18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는 소요죄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보다 처벌이 무겁다. 그러나 한 위원장 등에 대한 소요죄 적용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소요죄가 인정된 사건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6년 ‘5·3 인천항쟁’ 등 전두환 정권 때뿐이다. 한편 경찰은 진보단체 ‘민중의 힘’이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한 19일 ‘3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 지난주 금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수 단체 고엽제전우회와 재향경우회가 서울역 광장과 서울광장에 먼저 집회 신고를 내 시간과 장소를 겹친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아시아인들이여, 인권을 자각하자/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시아인들이여, 인권을 자각하자/박홍환 논설위원

    독일 유대인 학살의 책임자였던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은 1962년 6월 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스스로 유럽 각지의 유대인 500만명을 폴란드 죽음의 수용소로 이송했다고 자랑했던 그이다. 이런 악(惡)의 화신이 또 있을까 싶지만 1961년 4월 예루살렘의 재판정에 선 그는 그저 그렇게 생긴 평범한 중년의 게르만 남성에 불과했다. 그는 7개월간 계속된 재판에서 “단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자신이 사지로 내몰았던 강제수용소 생존자들의 피 끓는 분노의 증언이 쏟아졌지만 그는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모르는 ‘명령수행자’였을 뿐이라고 끝까지 항변했다. 이런 그에 대해 재판을 지켜본 유대계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그가 유죄인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생각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은 수많은 독일의 소시민들로 인해 보편적 인권까지도 하찮게 여기는 나치즘의 광기가 한 시대를 뒤덮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히틀러의 무장친위대에 복무했던 사실을 2006년에야 고백한 독일의 노벨상 작가 귄터 그라스 또한 “나는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았거나 거짓된 것만을 아는 데 만족했다”며 자책하지 않았던가. 이 시점에 50여년 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새삼 거론하는 까닭은 단지 엊그제가 아렌트의 40주기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편적 인권은 결국 대중들의 사유와 자각을 통해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기 때문이다. 그라스는 “나중에 전범 재판을 보고서야 비로소 나치 범죄의 진상을 깨달았다”며 알려고 하지 않은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광기의 시대가 또 올 수 있다는 경종으로도 들린다. 유럽 못지않게 아시아 역시 지난 세기 광기에 휩쓸려 반인륜적 집단범죄가 잇따랐다. 일제의 난징대학살이 대표적일 것이다. 집단말살이 서슴없이 자행됐다. 일본군 위안부로 대표되는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는 또 어떤가. 그럼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반성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상흔은 짙게 남아 있다. 반성은커녕 ‘후손들에게 사죄의 부담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 일본이다. 이런 아베 정권에 박수를 보내는 일본의 우익은 나치즘에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 대중들의 무사유를 연상시킨다. 아시아에서 또다시 인권말살의 참혹한 풍경이 재현되어선 안 된다. 범죄를 범죄로 알아보지 못하고, 왜? 하고 묻지 않는 잘못을 되풀이해선 절대 안 된다. 보편적 인권 보장은 비단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시아인 전체의 책무이기도 하다. 유럽은 전후 청산과 동시에 지역 전체의 인권 보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1953년 인권조약이 발효됐고 1959년에는 유럽회의 산하에 유럽인권재판소를 창설했다. 유럽은 지금 각국의 상호 감시 및 압박을 통해 개개인의 인권까지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가 못 할 까닭이 없다. 오히려 너무 늦었다. 최근 독일을 방문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안창호 헌법재판관은 프라이부르크대학 초청 특강을 통해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의 필요성을 밝혔다.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헌법재판회의 총회에서도 우리가 제안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국가 간 정치·종교·문화·역사적 차이를 고려해 집단말살 금지, 여성 및 아동에 대한 보호 등 어느 국가도 반대하기 어려운 최소한의 기준으로 출발해 차츰 보편적 인권 전반을 다루는 명실상부한 지역인권보장기구로 키워 나가자는 것이다. 집단의 슬기는 집단의 광기를 물리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위안부와 같은 세계사적인 여성인권 유린 행위나 제2의 난징대학살, 제2의 킬링필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아시아인들의 악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경시했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시아인들이 깨어나야 한다. ‘악은 주변에 있다’는 아렌트의 경고를 허투루 흘려선 안 된다.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46명만 남았을 뿐이다. 이들이 모두 세상을 등지기 전 아시아인들이 힘을 모아 인권보장의 새 지평을 열 수 있길 소망한다.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일대일로와 시안 그리고 북한/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대일로와 시안 그리고 북한/오일만 논설위원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은 2049년 건국 100주년을 향한 중국의 ‘현대판 대장정’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이 대장정(大長征·1934~1936년)을 통해 신중국의 초석을 닦았다면 5세대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일대일로를 통해 중화부흥의 꿈(中國夢)을 실현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를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주변의 60여개국을 거대 경제권으로 묶는 일대일로 구상은 ‘21세기 신(新)실크로드’로 불릴 만하다. 2049년 완공을 목표로 중앙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이 구상은 2020년까지 아시아 인프라 수요만도 7조~8조 달러(약 7744조~8850조원)로 추정된다. 중국이 직면한 생산 과잉의 모순을 한꺼번에 해결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에 놓인 주변국들을 위안화 블랙홀로 끌어들인다는 일석다조(一石多鳥)의 노림수인 것이다. 중국은 국운과 직결된 만큼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시 주석의 고향이자 육상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산시성 시안(西安)도 그랬다. 중국의 성장 동력이 서부로 향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까지 세워져 한·중 경협의 에너지가 넘쳐났다. 지난 1일 이곳에서 ‘일대일로 전략과 한·중 협력 세미나’가 열렸다. 주(駐)시안 총영사관과 시안교통대가 공동으로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한·중 간 상생의 길을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다양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주목을 끈 것은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접목하는 방안이다. 이강국 시안 총영사는 두 사업의 상호 보완성과 창조적 접목에 주목한다. 그는 “중국 정부가 구상하는 일대일로는 주변국들의 협력 속에 창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무한하다”고 지적했다. 주변국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중국의 전략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세미나에서 일대일로를 통해 북한을 개방시키는 방안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시 주석이 지난 7월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를 전격 방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였다. 시 주석은 당시 중국~북한~러시아 3국 간 경제협력으로 추진 중인 장지투(창춘·지린·투먼)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경 지역을 개방해 동북아 국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상하는 실크로드를 따라 낙후된 동북 3성의 개발을 도모하면서 북한까지 포괄한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원동욱 동아대 교수(중국학)는 “일대일로 프레임으로 남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것은 북방경제의 고리로서 북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러시아~한반도를 잇는 고속철도망 건설이나 나진~훈춘~블라디보스토크 경제지대 건설 등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일대일로를 향한 북한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지난달 ‘나선(나진·선봉)경제특구’ 종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4년 동안 표류해 온 발전 계획을 확정하면서 홍콩식 일국양제(一國兩制) 모델을 도입했다. 일대일로 구상과 접목시켜 중국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겠다는 일종의 구애전략으로 볼 수 있다.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새롭게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최근 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국내 기업이 생산한 생수가 중국 훈춘과 북한 나진항을 거쳐 부산항에 도착한 것은 일대일로 구상과의 연계 가능성을 한층 밝게 한다. 강승익(시안 한인회장) 신화국제물류 대표는 “일대일로 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연결되면 획기적인 물류비용 절감 효과로 기업의 경쟁력은 몇 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동북아 전략은 지금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단선적인 외교안보적 해법으로 동북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 가는 데 역부족이었다. 대담한 발상의 전환 없이 과거의 실패를 답습할 뿐이다. 그 변화의 단초는 지금 남북과 중국, 러시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동북아의 경제개발 기류다. 일대일로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접목하는 경제적 접근법으로 외교안보적 난제를 풀어 가는 ‘역발상’이 절실한 시점이다. oilman@seoul.co.kr
  • [현장 블로그] 폭력에 가려, 꽃길에 묻혀 들리지 않는 ‘집회의 이유’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평화롭게 끝났습니다. 차벽, 쇠파이프, 물대포 대신에 꽃들이 거리를 메웠습니다. 경찰 추산 기준 1만 4000명의 참가자가 서울광장에서 혜화동 서울대병원까지 대규모 행진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질서도 잘 지켜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이 주말에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한 것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노동 개혁 입법 등 정부·여당의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주최 측은 청년 일자리 창출, 재벌기업 사내유보금 환수, 세월호 진상 규명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온전히 전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가능성 등만 주목받은 탓이 큽니다. 폭력성 논란에 여론도 주최 측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달 14일 과격한 양상을 보였던 ‘1차 대회’ 이후 이뤄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위 방식이 과격했다’는 응답이 67%로 ‘그렇지 않다’(19%)보다 많았습니다. 당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 의견을 갖고 참석했던 학부모와 청소년들조차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모습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포커스가 ‘폭력이냐, 평화냐’에 맞춰지다 보니 메시지는 좀처럼 조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회 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관모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차 집회에서 보였던 가면이나 꽃을 드는 방식 등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전통적인 집회 방식에서 벗어난 문화제, 소규모 행진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차 대회는 평화 시위의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조금도 참가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국회는 노동 개혁 관련 5대 법안을 임시국회 내에 합의 처리하기로 했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도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집회를 여는 목적은 단순히 집단의 힘을 시위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가 사회 전체에 울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이제 집회를 왜 여는지 국민들에게 선명하게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평화로운 집회 약속 보장하는 관행 필요”

    “평화로운 집회 약속 보장하는 관행 필요”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경찰이 금지하자 주최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옥외집회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평화로운 집회’를 전제로 이를 수용했고, 결국 5일 집회가 합법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 법원에 낸 신청서를 직접 작성한 사람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의 박주민(42) 변호사였다.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불심검문과 통행 제지가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서울광장 등 주변에 차벽 설치를 위한 경찰버스 등도 나오지 않았고, 무장한 경찰도 보이지 않았지요. 지난달 14일 1차 대회 때와 달리 이번에 무력 충돌이 일어나지 않은 중요한 이유입니다.” 박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의 판단과 관련, “추상적인 위험이 아닌,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있을 때만 집회를 포함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법원의 판단”이라면서 “앞으로는 경찰도 이전에 문제가 됐던 일부 사람들이 주최 측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집회 자체를 금지하는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회 주최 측은 평화로운 집회를 약속하고, 경찰은 참가 인원 등에 상관없이 이를 보장해 주는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쇠파이프 대신 카네이션… 차벽 대신 폴리스라인

    쇠파이프 대신 카네이션… 차벽 대신 폴리스라인

    주말 서울 도심은 꽃밭이었다. 한 손에 꽃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다른 한 손으로 쇠파이프를 들 수 없었다. 꽃들이 행진하자 경찰도 차벽을 세우거나 물대포를 들이댈 수 없었다. 꽃은 평화에 대한 약속이자 의지였고, 결국 이쪽 편과 저쪽 편 마음을 모두 녹여냈다. 폭력이 난무했던 3주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평화로운 토요일이었다. 5일 오후 3시 15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정부의 노동 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2차 민중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 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가 주최한 이 집회에는 1만 4000여명(경찰 추산·주최 측 주장 5만여명)이 참가해 정부의 노동 개혁 입법 등을 비판했다. 1시간 남짓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서울대병원까지 3.5㎞ 행진을 했다. 서울대병원에는 지난달 1차 대회 때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69)씨가 입원해 있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마무리 행사를 가진 뒤 대회 시작 후 5시간여 만인 오후 8시 25분 해산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평화집회’를 강조해온 주최 측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참가자들에게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을 나눠줬다. 행진 선두에는 풍물패를 내세우고 그 뒤를 초록색 바람개비를 든 대학생들이 뒤따르게 했다. 1차 대회 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경찰도 버스로 차벽을 두르는 대신 사람으로 폴리스라인을 세웠다. 당초 신고됐던 2개 차로 행진보다 많은 차로를 점거하는 상황도 나타났지만, 경찰은 최소한의 충돌 가능성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의경 225개 중대 2만여명에 차벽과 살수차도 준비했지만, 대부분 집회장에서 떨어진 곳에 배치해 불필요한 자극을 피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야당의원 30여명도 ‘평화 지킴이’를 자처하며 집회에 나와 행진까지 함께했다. 5대 종교 성직자와 신도 등 500여명도 광화문에서 기도회를 갖고 평화 집회를 기원했다. 박영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를 법원이 ‘평화 시위’를 내세워 뒤집었는데, 이것이 주최 측으로 하여금 평화 집회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도록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평화시위·준법집회 가능성 보여준 2차 총궐기

    지난 5일 열린 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끝났다. 쇠파이프도, 물대포도 등장하지 않았다. 연행된 참가자도 없었다. 물대포에 맞은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고 경찰 버스가 50대나 파손되는 등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폭력을 배제하고 물리적 충돌도 막겠다”던 주최 측은 약속을 지켰다. 평화시위를 하겠다는 주최 측의 약속을 믿고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를 취소 결정한 법원에 부응한 셈이다. 더이상 불법폭력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여론의 거센 압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엊그제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 4000명, 주최 측 주장 5만명이 참가했다. 1차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게다가 예고한 대로 각시탈, 하회탈, 가면 등을 쓴 이들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했다. 대회는 5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일부가 허용 통로를 벗어나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는 정도 외에 두드러진 마찰은 없었다. 집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경찰도 한발 물러서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참가자들은 지난번처럼 청와대 방면으로 무리한 진출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조계사 쪽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없었다. 경찰의 대응도 유연했다. 1차 때와 달리 광화문 일대를 미리 차벽으로 둘러싸서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았다. 살수차도 참가자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멀찍이 배치했다. 살수차가 투입되는 일은 없었다. 평화롭게 마무리된 이번 집회가 불법시위와 과잉진압으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시위문화의 병폐를 끊는 선례가 돼야 한다. 평화시위와 준법집회가 정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따라서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메시지만큼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폭력적인 방식으로는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할뿐더러 국민의 공감과 지지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19일에도 전국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가 예고돼 있다. 잦은 집회에 국민들은 이미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평화시위가 1회성으로 끝나고 3차 대회가 다시 폭력시위로 변질되면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폭력을 전달의 형식으로 삼을 경우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118개 단체 “평화적 진행” 약속… 警, 질서유지선 내 행진 유도

    118개 단체 “평화적 진행” 약속… 警, 질서유지선 내 행진 유도

    당초 경찰이 금지했던 도심 주말 집회가 법원의 결정으로 5일 서울광장에서 치러진다. 관건은 폭력 시위가 일어났던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와 달리 평화적으로 진행될지 여부다. 사법당국이 연일 불법, 폭력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주최 측도 평화로운 행사를 약속하고 있어 이번 시위가 우리나라 집회·시위 문화 변화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대거 집회에 참석한다. 새정치연합은 시민사회, 종교계와 함께 ‘평화유지단’으로 활동한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118개 진보 성향 단체들로 이뤄진 ‘백남기 범국민대책위’는 5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개최해 지난달 14일 경찰의 물대포에 다친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노동 개혁 입법,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밥쌀용 쌀 수입 등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경찰은 이 행사가 폭력 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매우 크다며 금지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3일 ‘평화로운 집회에 대한 주최 측의 약속’ 등을 들어 경찰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법원 결정에 항의하며 “사회 혼란 부추기는 김정숙 부장판사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본집회에 1만 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최 측의 참가 목표는 5만여명이다. 당초 본집회와 별도로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열기로 했던 문화제는 전농이 본집회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취소됐다. 서울광장에서는 본집회 전 금속노조 3000명의 사전 집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조계종 등 종교인이 참여하는 ‘평화지대-평화의 꽃길 기도회’가 오후 2시 30분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다. 보수단체인 경우회와 고엽제전우회는 오후 2~4시 각각 동화면세점,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민중총궐기 맞대응 집회를 신고했다. 참가자들은 본집회가 마무리되는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부터 백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이 있는 대학로까지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하고 마무리 집회를 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5000명, 전농은 1만명을 신고했다. 주최 측은 2만여명이 행진에 참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225개 부대 1만 8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살수차 18대와 차벽 트럭 20대도 대기한다. 행진 경로에 질서유지선은 설치하지만 신고된 대로 집회와 행진이 진행되면 차벽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행진 경로에서 벗어나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조계사나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등의 상황이 일어나면 차벽을 설치하고 적극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점점 똑똑해지는 냄비, 87년간 사랑을 끓이다

    점점 똑똑해지는 냄비, 87년간 사랑을 끓이다

    빨간 냄비와 종소리는 12월을 생각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내 곳곳에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보인다. 긁힌 곳 하나 없이 새것처럼 반짝인다. 선명한 빨강이다. 자세히 보면 가스불 위에 올려 쓰는 진짜 냄비와 닮았다. 손잡이까지 말이다. 뚜껑이 몸체와 붙어서 실제 뭘 넣고 끓이긴 어렵겠지만…. 음식 대신 사랑을 끓이는 이 냄비는 어디서 왔을까. 세계 최초의 자선냄비는 1891년 등장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조셉 맥피 구세군 사관은 가난한 사람에게 공짜 크리스마스 저녁을 대접하고자 모금을 시작했다. 맥핀은 선원으로 일했을 때 영국 리버풀 항구에서 본 장면을 떠올렸다. 부둣가에 ‘심슨의 솥’이라는 커다란 솥단지가 있었고 행인들이 불우이웃을 도우려고 돈을 넣었다. 힌트를 얻은 맥피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허가를 받아 오클랜드 부두에 게를 삶는 큰 솥을 걸었다. 그는 “이 솥을 끓게 합시다”라고 외치며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식사 봉사를 할 수 있었다. 자선냄비는 전 세계 구세군으로 뻗어나가 현재 한국, 일본, 칠레, 유럽 등 124개국에서 모금활동에 쓰이고 있다. ●1997년 원통형 냄비, 13억 모금 기적을 부르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선냄비는 1928년 12월 15일 서울 도심에 나타났다. 스웨덴 선교사 조셉 바(박준섭) 사관이 한국 구세군을 이끌며 불우이웃을 돕고자 들여온 것이 시작이었다. 나무 막대 지지대에 매달린 자선냄비는 가마솥에 빨간 양철 뚜껑을 씌운 모습이었다. 20여개의 냄비가 서울 명동, 충정로, 종로와 인천 등에 설치됐다. 첫해에 당시 돈으로 812원이 모금됐다. 6·25전쟁으로 온 나라가 폐허가 된 1951년에도 자선냄비는 끓었다. 피란지였던 부산 남포동과 부민관 옆 우체국에 12월 21일부터 6일간 자선냄비가 설치됐다. 3000환이 모였다. 휴전 후인 1953년에는 서울 도심 5곳에 설치된 자선냄비에 모두 6만 6887환이 기부됐다. 1965년부터 가마솥이 아닌 원통형의 자선냄비가 나왔다. 2003년까지 같은 모습이 유지됐다. 지금의 자선냄비보다 지름이 크고 바닥과 윗면의 크기가 같다. 현금을 넣는 구멍 외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구멍이 없었으나 기부액이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하고 기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980년대부터 격자 모양의 창을 냈다. 외환위기(IMF사태)가 닥친 1997년 자선냄비는 기적을 보여줬다. 구세군은 경제 사정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12억원 모금에 나섰으나 목표치를 넘는 13억원이 모였다. 자선냄비는 2004년 대대적인 변신에 성공한다. 독일 주방기업 휘슬러가 40년간 사용돼 낡은 자선냄비를 ‘명품 냄비’로 탈바꿈시켰다. ●주방기업 휘슬러코리아, 명품냄비를 만들다 2003년 12월, 서울 강남역 앞을 지나던 휘슬러코리아 직원들은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시선을 빼앗겼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녹슬고 찌그러진 냄비는 ‘냄비 전문가’의 마음을 내내 불편하게 했다. 이진실 휘슬러코리아 매니저는 “주방용품 브랜드의 정체성과 개성을 살릴 수 있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 환원을 고민하다 구세군에 자선냄비를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듬해 4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휘슬러코리아 사무실에 자선냄비 개발팀이 꾸려졌다. 당시 전 직원 20명이 모두 참여했다. 이들은 자선냄비에 독일 본사에서 제작한 휘슬러 냄비 손잡이를 붙였다. 주부들이 좋아하는 인기 제품인 ‘프로’ 스튜 냄비에 쓰는 실제 손잡이였다. 눈과 비, 찬바람에 부식되기 쉬운 양철 대신 강철(전기아연도금강판)로 냄비를 제작했다. 안정감을 주도록 아랫면(지름·35㎝)이 윗면(30.7㎝)보다 크고, 높이가 24㎝인 ‘황금비율’을 찾아냈다. 확실한 보안을 위해 뚜껑과 본체를 연결하고 자물쇠를 달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렇게 만든 300개의 자선냄비는 그해 구세군에 전달됐다. 이 매니저는 “자선냄비를 만드는 데 꼬박 6개월이 걸렸다”면서 “동전의 하중을 견딜 수 있고, 삼각대에 안정적으로 매달려고 냄비의 각도, 지름, 깊이, 내구성, 무게, 디자인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세군은 자선냄비를 바꿔준 휘슬러코리아 측에 감사의 표시로 냄비의 성금 투입구에 휘슬러 로고를 넣도록 했다. ●올해 450곳서 모금… 냄비 100개 더 생기다 휘슬러코리아는 매년 모든 자선냄비를 거둬들여 새로 색을 칠하고 움푹 팬 부분을 펴는 등 사후관리를 한다. 해마다 100개는 새것으로 교체한다. 올해는 모금장소가 450곳으로 100군데 늘어나 새로 100개를 제작해 기증했다.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자선냄비는 매년 진화하고 있다. 2005년에는 관공서와 은행, 학교, 음식점에서 기부할 수 있도록 소형으로 제작한 미니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365 사랑의 모금함은 1년 내내 상시 기부할 수 있도록 저금통형태로 만들었다. 2007년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업형 자선냄비가 전달됐다. 오피스 건물의 자판기, 휴게 공간에 설치해 모금을 유도했다. 한국 구세군 100주년이었던 2008년에는 유치원과 학교에 놓을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모금함이 특별 제작됐다. 구세군 마스코트 모양으로 만들어 기부 교육에 쓰도록 했다. 이듬해에는 1t 트럭에 커다란 자선냄비를 탑재한 ‘찾아가는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현장에서 기부 인증샷… 진화를 거듭하다 2010년 들어서는 서울시청 광장 앞에 재미를 강조한 자선냄비 체험관이 등장했다. 거대한 스노볼, 회전목마, 관람차 등을 설치했다. 체험관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도록 해 기부 문화 확산을 꾀했다. 올해 나온 자선냄비는 똑똑해졌다. 자선냄비 모습의 설치물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몇 번만 터치하면 아동·청소년, 여성·다문화, 노인·장애인 가운데 후원 대상과 후원 방식을 직접 고를 수 있다. 현금과 함께 신용카드 기부도 가능하다. 기부를 마치면 자선냄비에 설치된 카메라가 자동으로 작동해 ‘기부 인증샷’을 찍는다. 사진은 문자메시지로 받아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스마트 자선냄비는 이달 말까지 서울광장에 전시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보] ‘2차 민중총궐기 대회’ 평화집회 실현했다

    [3보] ‘2차 민중총궐기 대회’ 평화집회 실현했다

    5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5시간여만에 평화롭게 끝났다. 당초 경찰에 의해 금지됐다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이날 ‘2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폭력 시위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와 달리 집회와 거리행진으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대회 주최 측이 2주 후 주말인 19일 다시 ‘3차 대회’를 개최키로 한 가운데 이번 ‘2차 대회’가 집회 및 시위 문화 선진화의 선례가 될 지 주목된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15분 서울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 4000명(주최측 목표 5만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참가 인원은 1차 대회(경찰 추산 6만 8000명)의 4분의1 규모로 줄었다.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기동대와 의경부대 등 225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1차 대회’ 당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은 뒤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정부의 ‘노동 개악 추진’ 등을 규탄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오는 12월 19일 전국에서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 등 국민행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 5분가량 발언을 했다. 그는 “폭력으로 공안 광풍으로 민중의 요구를 묵살하는 정권에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며 “허가받을 필요도 없는 집회자유를 국가 권력이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쯤 대회를 마친 뒤 서울광장을 출발,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를 거쳐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를 행진했다. 이어 인근 대학로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오후 8시 30분쯤 해산했다.  집회에 앞서 불교, 개신교, 성공회,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 성직자와 신도로 구성된 ‘종교인평화연대’는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화로운 집회를 염원하는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5명도 ‘평화 지킴이’로 집회에 참가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평화 메시지’를 담은 배지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찰과 시위 참석자 간 충돌을 차단하기 위한 현장 캠페인을 벌였다.  한편 보수단체들도 진보세력의 집회에 맞서 곳곳에서 반대집회를 가졌다. 오후 3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퇴직 경찰관들의 단체인 경우회가 회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백남기대책위 등을 비난했다. 고엽제전우회, 전의경 어머니회 등도 나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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