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울광장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트와이스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찬혁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란 제재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해경
    2025-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77
  • 서울시립대학교, 오세훈 서울시장 초청강연 열어

    서울시립대학교, 오세훈 서울시장 초청강연 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서울시립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한 초청강연에 참석해 70분간 서울시 주요정책을 압축해 소개하고, 이후 40분간 학생들과 기탄없는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서울과 함께 세계로 도약하는 서울시립대학교 학생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오세훈 서울시장 초청강연’은 서울시립대학교 제60대 총학생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자연과학관 대회의실에서 200여 명의 재학생, 교원 및 직원이 빼곡히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말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강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오세훈 시장은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광화문·청계천·한강·타 지자체로 확대된 ‘책 읽는 서울광장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더 자랑하고 싶은 것은 ‘시민의식’이라며, 약 5000권의 책 중 분실되는 책이 2022년에는 3권, 작년에는 2권, 올해는 0.7권에 불과하다 덧붙였다. 오시장은 문화자본 개념을 소개하면서 계층이동이 가능하도록 서울런, 안심소독, 동행식당, 온기창고, 희망의 인문학 등 계층이동 사다리 정책도 소개했다. 또 건강도시 서울로 통합되는 기후동행카드, 따릉이, 26년까지 서울 곳곳에 마련될 1007개소의 정원도시, 손목닥터 정책과 청년정책, 대학이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혁신·오픈·그린캠퍼스 정책도 소개했다. 이어진 40분간의 질의응답에서는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냐’는 질문에 오시장은 “‘약자와 동행한 시장’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정치인의 자질과 덕목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부모가 자식을 대하고 위하는 자세로 일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라 답했다. ‘성공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시장은 즉석에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시를 암송하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 [서울광장] 차라리 기자들의 게으름을 탓하라

    [서울광장] 차라리 기자들의 게으름을 탓하라

    자신이 개(dog)에 비유되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개는 접미사처럼 쓰이며 다양한 단어를 만들어 낸다. 각양각색의 특성이나 역할을 표현하는 데 개만 한 게 없어서일 것이다. 특히 영어에 그런 단어가 많다. 교수형(hanging) 직전 비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래한 듯한 ‘비굴한’이란 뜻의 ‘행독’(hangdog), ‘새 사냥개’라는 뜻과 함께 스카우트 또는 정보를 모으는 사람을 의미하는 ‘버드독’(bird dog), 우울증이나 낙담을 뜻하는 ‘블랙독’(black dog) 등 우리 사회엔 무수한 ‘개 아닌 개’가 실존한다. 저널리즘 영역도 그중 하나다. 언론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언론의 특성이나 역할을 개에 비유했다. 미국 버지니아대 정치학 교수인 래리 사바토는 30여년 전 미국 저널리즘 현실에 대해 “랩독(lapdog·애완견)의 시대에서 워치독(watchdog·감시견)의 시대를 거쳐 정크야드독(junkyard dog)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시대엔 전시 분위기에서 언론이 권력에 순응했고, 워터게이트 사건을 전후로 10여년은 감시견의 역할에 충실하다가 1980년대 이후엔 먹잇감만 있으면 물어뜯는 정크야드독(폐품 하치장을 지키는 사나운 개)이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대 분류는 사실 어떤 하나가 특정 시기에 두드러진다는 의미일 뿐 어느 시대든 이 세 가지 언론의 특성은 혼재돼 있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언론의 역할은 물론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이다. 언론이 워치독의 역할을 제대로 못할 때 애완견, 정크야드독, 가드독(경비견)이라고 비판받고 조롱거리가 된다. 2000년대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에 대한 언론들의 순응적 태도에 대해 언론비평가 에릭 보엘럿은 ‘애완견들: 언론은 어떻게 부시를 위해 재롱을 피웠나’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부시는 9·11테러 직후 지지율이 치솟았지만 그 이후 ‘대량 살상무기가 있다’는 거짓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전쟁을 일으키고 극단적 종교 편향성과 독선적 국정 운영을 고집해 역사학자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보엘럿은 부시의 실정에 언론의 ‘부역’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고 본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언론을 ‘애완견’이라고 비난했다. 언론이 수사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왜곡·조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정말 권력에 맹목적으로 순응하고 검찰의 주장만 앞세워 보도하는 언론이 있다면 애완견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매체가 어떤 부분을 조작하고 왜곡했는지 짚는 게 먼저다. 이미 대장동 사건 등으로 3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로선 대북송금 사건까지 더해짐으로써 상당한 위기감을 느낀 듯싶다. 그렇다고 언론을 검찰이 주는 먹이만 받아먹는 듯한 집단으로 단정짓는 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비판이 아닌 모욕에 가깝다. 이 대표가 차라리 검찰의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자들의 게으름을 질타했다면 저널리즘 측면에서 일정 부분 수긍할 수도 있겠다. 검찰이 흘리는 정보를 충분히 검증하라, 수사 대상자측의 주장도 제대로 보도하라고 강하게 요구했어야 한다. 법조나 경찰 출입 기자들이 일정 부분 검찰과 경찰의 정보에 너무 의존하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출입처 중심의 취재에 익숙한 우리나라 기자들에게 성찰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어느 분야든 특정 정보원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보도가 편향되거나 왜곡되게 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에 빗댄 건 초점이 빗나갔다. 기자들에게 검찰은 중요한 취재원일 뿐 즐겁게 해주거나 섬겨야 할 주인이 아니어서다. 임창용 논설위원
  • [서울광장] ‘어대한’ 한동훈, 대세론만 믿으면 안 된다

    [서울광장] ‘어대한’ 한동훈, 대세론만 믿으면 안 된다

    여권이 다시 ‘한동훈’이라는 이름 석 자로 들썩거리고 있다. 4·10 총선 패배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불과 두 달 남짓 지났을 뿐인데 말이다. 한 전 위원장이 ‘몸풀기’를 시작한 건 총선 뒤 불과 한 달여가 지난 시점부터였다. 5월 초순쯤부터 그의 팬클럽 게시판엔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등 다양한 인증샷이 올라오곤 했다. 당시 그의 ‘목격담 정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난무했지만 당 대표 출마를 위한 여론 떠보기였던 것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여론 떠보기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가시기도 전에 그는 ‘소셜미디어(SNS) 정치’를 시작했다. 사퇴한 지 37일 만인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에서 정부의 해외 직구 제한 추진을 작정한 듯 비판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며 자신의 특권 폐지 총선 공약 추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8~10일 사흘 연속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헌법 84조’ 논란을 띄우기도 했다. 헌법 84조에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재직 전 시작된 재판이 이 조항의 적용 대상인지 아닌지가 논란이 됐다. 하지만 SNS 정치는 당 대표 출마 전초전으로 해석하기엔 어설펐다. 명확한 비전이 아닌 변죽만 울린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한 전 위원장의 SNS 정치는 당 대표 출마설에 더욱 힘을 실었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고, 당원투표 100% 룰을 변경해 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로 하면서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해졌다.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의 기류가 강해지면서 경쟁자들의 견제도 심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 전 위원장은 15%로 여권에서 1위, 여야 통틀어 이 대표(22%)에 이어 2위를 달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최근엔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미 초선 의원들을 두루 만나며 최고위원 후보를 물색 중이란다. 한 전 위원장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총선 패장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마치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법무부 장관직을 벗어던지고 비대위원장을 수락할 당시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지 불과 두 달이 조금 넘었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의 원인 규명은커녕 총선백서를 놓고 논란만 벌이다 백서 발간을 전당대회 뒤로 미루겠단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이마저도 물건너갈 판이다. 한 전 위원장이 목격담 정치, SNS 정치 등을 통해 여론 떠보기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당 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과정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을 준다. 당내 경쟁주자들의 견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총선 패장인 그가 패배 원인 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등장한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거대 야당을 상대하겠다는 것인지 비전도 확실치 않아 보인다. ‘한동훈 대세론’이 굳건해지자 그가 SNS를 통해 보인 모습은 총선 패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조심판론’의 반복이었다.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뒤로 미룬 ‘웰빙당’ 국민의힘에서 혁신을 외치는 목소리는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재등판하겠다고 나섰다. 그렇다면 적어도 거대 야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윤석열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는 어떻게 정립해 나갈 것인지 명확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저 비전 없이 대세론에만 기댄 것이라면 출마를 재고해야 한다. 초보 정치인으로서 내공에 힘쓰는 것이 ‘보수의 자산’이라는 한 전 위원장이 그나마 상처를 덜 받는 길이다. 황비웅 논설위원
  • 옥재은 서울시의원, 문화·예술 청년 지원 방안 제언

    옥재은 서울시의원, 문화·예술 청년 지원 방안 제언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옥재은 의원(중구2, 국민의힘)이 제324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문화·예술 청년들의 지원 방안을 제언했다. 국가 이미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그중 ‘문화·예술’은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매우 잠재력이 큰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옥재은 의원에 따르면 문화·예술에 갓 입문한 청년들 중 많은 이들이 금전적 어려움과 이로 인해 경험과 경력 쌓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옥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안을 5분자유발언을 통해 제안했다. 첫째, 서울시 예술단 및 문화예술 관련 기관들이 인턴 취업의 문을 열어 단순 금전적 지원이 아닌 실질적 경험과 경력의 지원으로 이들에게 자립의 기반 마련을 한다. 둘째,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광장에서의 대규모 공연·예술 무대를 개최한다. 셋째, ‘청년문화예술사관학교’를 각 권역별로 설치해 이들을 대상으로 공연, 전시 등을 기획하고 기획한 공연, 전시 등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각종 제반사항을 지원한다. 이러한 제안과 함께 옥 의원은 예술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하며 “문화와 예술은 국가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는 국격을 드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함에 따라 이들이 능력을 꽃피우고 훌륭한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제안을 서울시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옥 의원은 “예술의 길은 가시밭길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배고픈 직업이다. 그러니 서울시가 발 벗고 나서서 이들이 기량을 펼치고 싶어도 각종 방해물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그래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태원 참사 분향소, 499일 만에 서울광장 떠나 ‘별들의집’으로

    이태원 참사 분향소, 499일 만에 서울광장 떠나 ‘별들의집’으로

    “이주영, 김의진, 그리고 박율리아나, 우리 모두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16일 오후 서울광장 앞 10·29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부르는 추모 의식이 마지막으로 열렸다. 참사 100일째인 지난해 2월 4일 마련된 서울광장 분향소는 이날 인근 을지로1가 부림빌딩 1층의 임시 공간으로 옮겨졌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들과 소통하는 공간의 이름은 ‘별들의 집’으로 지어졌다. 분향소 설치 500일을 하루 앞둔 499일 만이다. 보라색 조끼를 입은 유가족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희생자 문효균씨 어머니 이기자(57)씨는 “아이들의 영정을 눈물로 올리고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주체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을 다스리던 이 자리를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공간은 진실 규명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고 했다. 이들은 영정을 가슴에 안고 서울광장을 돌아 ‘별들의 집’으로 옮겼다. 분향소 이전은 서울시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의 조율을 거친 결과다. 시가 기부채납을 받은 이 공간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가깝다. 다만 재개발을 앞두고 있어 오는 1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이태원특별법에 의해 안정적인 공간이 마련될 수 있다. 분향소 종료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특별조사위원회가 적기에 시작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분향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오 시장은 유가족에게 “가족을 잃은 참담한 심정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안정적인 공간에서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간 소통을 이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또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 전날이던 2022년 12월 15일과 지난해 1주기 추모식 등을 포함해 분향소를 다섯 차례 찾았다고 시는 전했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불법 시설물로 분류돼 철거 논란도 일었지만 시는 유가족 측 대리인과 54차례 면담하는 등 대화를 이어 왔다.
  • “전면 백지화” “17일 본회의”… 국회 원구성 대치 ‘최고조’

    “전면 백지화” “17일 본회의”… 국회 원구성 대치 ‘최고조’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3주째로 접어들었지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결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장 11개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받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원 구성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17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11개 상임위원장을 원점으로 돌려놔야 한다며 ‘원 구성 전면 백지화’로 맞섰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내일(17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한 상태”라며 “되도록 개의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도 선출하도록 하자는 게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청문회’ 속도전에도 나서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법사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을 열고 입법청문회를 진행한다.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중 하나인 정무위원장 선출을 마치는 대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청문회 개최도 의결할 계획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만난 기자들의 질의에 “여야 간 협의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만 밝혔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17일은 시기상 좀 이르고, 민주당의 압박용 카드라고 생각한다”면서 “6월 임시국회가 다음달 4일까지인데 교섭단체 대표 연설, 대정부 질의까지 진행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국회법상 정해진 본회의일인 20일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구속을 막기 위한 방탄 활동이 아니라면 (원내대표 간) 공개 토론을 피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공개 토론을 재차 요구했다.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11개 상임위원장 백지화를 협상 재개 요건으로 내걸면서 여야 원내대표 간 1대1 공개 토론을 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여전히 국민의힘 내부에선 남은 상임위원장 7개를 받을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태원참사 분향소, 시청 인근 공간 ‘별들의 집’으로 이전 [포토多이슈]

    이태원참사 분향소, 시청 인근 공간 ‘별들의 집’으로 이전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가 서울광장에 설치된 지 1년 4개월 만인 16일 인근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시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의 합의에 따라 시청 인근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 1층 실내에 마련된 분향소 ‘별들의 집’이 이날 오후 3시 문을 열었다. 유족들은 서울광장 분향소에 있던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새 분향소로 향했다. 내내 눈물을 훔치던 이들은 떠나간 가족들의 활짝 웃는 사진으로 꾸며진 새 분향소를 보고 눈물을 훔쳤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개소식에서 “이 시간까지 오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공간에 발을 딛는 순간 우리는 또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녹사평, 서울시청 분향소까지의 기간이 전반기 투쟁이었다면 지금부터 진상규명이 되는 날까지 우리의 후반기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은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4일 서울광장 앞에 분향소를 긴급 설치했다. 서울시는 이를 불법 시설물로 보고 자진 철거를 요구, 변상금을 부과하는 등 유가족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논의 끝에 최근 이전에 합의했다.
  • 서울광장 이태원 분향소 이전…오세훈, 유족 만나 위로

    서울광장 이태원 분향소 이전…오세훈, 유족 만나 위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 행사에 참석해 분향과 묵념을 한 뒤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시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와 협의 끝에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를 16일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새로운 분향소는 중구 남대문로9길 부림빌딩 1층에 마련된다. 이곳에서 11월 2일까지 ‘임시 기억·소통의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가족을 잃은 참담한 심정은 여전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안정적인 공간에서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간 소통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자 가장 깊은 위로라는 생각으로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현장에서 상상하는 공무원이 절실하다

    [서울광장] 현장에서 상상하는 공무원이 절실하다

    국가통합인증마크(KC) 없는 해외 일부 제품 직접구매 금지, 고령 운전자 조건부 운전면허 등 정부 정책이 시작도 하기 전에 비판받고 며칠 만에 철회됐다. 해당 분야는 어떤 방식으로든 대책이 필요한 분야다. 정책 결정 과정 어딘가에 잘못이 있었다는 의미다. 사회가 변한 만큼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도 변해야 한다. 대한민국 공무원이지만 생각의 범위는 국경을 넘어야 한다. 인터넷 발달로 일부 영역에서 국경이 사라진 지 오래다. KC 인증은 국내 유통을 위한 장치다. 해외여행 가서 사 온 물건은 KC 인증이 없다. 이 물건에 문제가 있을 때 책임은 사 온 사람 몫이다. 해외직구의 안전성 강화는 필요하지만 싼값의 물건을 선택한 소비자의 책임, 다른 나라의 인증 인정 여부 등도 언급됐어야 했다. 특정 부처의 칸막이도 넘어야 한다. 올 하반기 구축 작업이 시작되는 ‘청년 고용 올케어 플랫폼’이 좋은 예다. 정부는 지난달 플랫폼 구축을 발표하면서 교육부의 학생 정보와 고용노동부의 구직·취업 정보가 단절돼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빅데이터 활용이 쉬워지면서 부처 간 정보 공유는 과거에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부처에 정보가 쌓여 있기만 하는 ‘전산화 정부’가 아니라 진정한 ‘전자정부’가 돼야 한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 집중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 자격 제한 대상을 ‘고령자’로 규정하는 순간 연령 차별이 된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곳에서는 이동권 제약이 발생한다. 어떤 경우에 운전 제한이 필요한지를 담은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이동권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한 뒤 운전 제한이 언급됐어야 했다.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는 과정이 몸에 배어야 한다. 서울 명동의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 민원에 서울시가 택한 정책은 표지판 13개였다. 서울역환승센터부터 을지로입구역까지 ‘버스열차’가 만들어졌고 그 구간을 지나는 데 1시간 이상 걸렸다. 광역버스가 정해진 곳에서만 승객을 태워야 하는 건 맞지만 정차하는 버스 대수와 버스 길이, 승객 탑승시간 등을 고려하면 정차 간격이 보다 넓었어야 했다. ‘퇴근길 지옥’이란 비판에 광역버스 정류장은 분산됐다. 표지판을 세우기 전에 현장에 몇 번, 그리고 다른 시간대에 가서 얼마 동안 지켜봤을까 궁금하다. 현장이 없다면 다양한 상상과 실험이 가능하도록 장려돼야 한다. 독일 심리학자 카를 덩커는 1945년 유명한 촛불 실험을 통해 사물의 기능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문제 해결을 막는다는 것을 보여 줬다. 실험물은 압정 한 상자, 성냥 한 갑, 양초였다. 참가자들은 촛농을 책상에 떨어뜨리지 않고 양초를 벽에 붙여야 했다. 압정을 비워 내고 그 상자를 촛대로 쓰는 해결책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다. 빈 상자와 압정을 따로 준 경우는 해결책이 빨랐다. 정한 것만 할 수 있도록 규정된(포지티브 방식) 우리나라 법령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 기술 발달이 빨라지면서 어떤 제품과 기술이 나올지 예단하기 힘들기에 더욱 그렇다. 규정에 없는 일을 했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 상식적으로 맞는 방향이었는데도 여론이나 결과가 안 좋다며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시작하면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복지부동 공무원이 넘쳐나 사회 전체가 제자리에 머물거나, 때로는 뒤처질 수 있다.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새로 와서 할 일은 처벌이 아니라 보완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장악으로 법률안 제·개정은 기대할 수 없는 ‘입법 파업’ 상황이다. 법률안의 하위 법령인 시행령과 규칙, 고시 등을 개정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닥칠 가능성이 높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다양한 결과를 상상할 수 있는 공무원이 절실하다. 전경하 논설위원
  • [서울광장] 멀고도 험한 산유국의 꿈

    [서울광장] 멀고도 험한 산유국의 꿈

    ‘동해안 유전’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중이다. 정부가 밝힌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리탐사 결과가 도화선이 됐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정브리핑 이후 정치적 이슈로 확대되면서 연일 진위 여부는 물론 경제성·신뢰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부가 밝힌 최대 매장량은 원유는 4년, 가스는 29년을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세계 10대 제조 강국이면서도 사용 에너지의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선 자원 안보 차원에서도 자못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에너지 수급·가격 안정, 기업 경쟁력 제고 등 국가 경제 전체에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는 전환점에서 동해유전 자체가 정쟁의 한복판으로 빨려드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우선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Act-Geo)의 신뢰성 논란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정부가 발표한 석유·천연가스의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1조 4000억 달러)라고 했지만 여기엔 거품이 있다. 배럴당 100달러로 평가한 것인데 현재 두바이유의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안팎이다. 클릭 한 번이면 확인되는 원유 가격조차 정부가 부풀린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책임자인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을 직접 불러 불거진 의문점을 잠재우려 했지만 1인 기업·세금 체납 등의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혹을 키운 꼴이 됐다. 우리나라는 1966년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가스 탐사를 시작으로 60년 가까이 산유국의 꿈을 한시도 버리지 않았다. 현재까지 국내 대륙붕에서 총 48공의 시추를 통해 2004년부터 17년 동안 울산 앞바다의 ‘동해 1·2’ 가스전에서 4500만 배럴의 천연가스를 생산했고 2021년 사업 종료 때까지 2조 6000억원의 수익도 올렸다. 물론 1조 2000억원의 비용을 써야만 했지만 산유국으로서의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다. 국제 유가를 좌우하는 북해 유전의 경우 시추 성공률은 3% 수준에 불과했다. 엑손이 1966년부터 했던 30여 차례의 시추는 모두 실패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필립스사가 6번의 시추 끝에 가까스로 성공한 바 있다. 1998년에 시작했던 동해 천연가스전의 경우에도 10번의 실패 끝에 성공했다. 통상 석유탐사 및 개발은 물리탐사→탐사시추→경제성 평가→원유 생산 등 4단계로 이뤄진다. 동해 유전의 경우 이제 2단계 초입이다. 통상 10~12% 이상의 성공 확률이 있을 경우 시추 탐사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세기 발견된 최대 심해 유전으로 꼽히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성공률도 16% 정도였다. 정부가 다양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20%의 성공을 예측한 만큼 시추를 멈출 이유는 없다. 심해 시추의 경우 1공당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예상된다. 5개를 뚫으면 5000억원이 넘고 이후 생산 단계로 넘어갈 경우 천문학적인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해외투자를 유치해 혈세 낭비를 줄이고 채산성을 높이는 접근법도 고려할 만하다. 동해 유전은 개발에서 생산까지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탐사 시추 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더이상 논란의 여지를 남기지 말기를 당부한다. ‘한건주의’ 유혹을 벗어나 차분하고 냉철하게,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국민들에게 정책 신뢰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불필요한 정쟁 유발이나 국론 분열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석유자원 개발을 포함한 자원 확보는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국가의 백년대계인 만큼 4전 5기의 도전정신과 다소의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 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 [서울광장] “이재명이 무섭다”

    [서울광장] “이재명이 무섭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지난달 16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무섭다”고 썼다.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은 추미애 의원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온건한(온건해 보이는) 우 의원을 선택한 민주당의 변화가 두렵다는 뜻이었다. 요즘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이 무섭다”는 의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윤석열 정부를 조기에 끌어내릴 구실 찾기에 올인하면서도 중도층을 겨냥한 유연한 전술을 적절히 섞어 쓰고 있다는 거다. 이 대표는 “국민 뜻을 따르지 않으면 대통령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걸 증명해야 하지 않겠나”(1일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범국민대회)라며 탄핵열차의 시동을 걸고 있다. 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 ‘김건희종합특검법’ 등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하기 어려운 쟁점 법안들만 콕콕 들이미는 데서는 ‘거부권 남용 대통령’이라는 딱지를 붙여 탄핵 마일리지를 쌓아 가려는 속셈이 엿보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탄핵열차 기적 소리가 울리고 있다”며 페달을 밟고, 추미애 의원은 ‘탄핵만 답이다’라는 6행시 챌린지를 페북에 올렸다. 탄핵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을 희석시켜 보려는 일종의 ‘심리전’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 대표는 민주당이 반대해 온 종합부동산세 완화론에도 긍정적 자세를 보였다. 국민연금 개혁안도 국민의힘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를 수용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구조 개혁이 빠진 불량품”이라는 여권의 혹평도 있지만,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처럼 “이 대표가 굉장히 ‘프레지덴셜’(대통령처럼)해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으니 일단은 남는 장사였다. ‘저출생 대책을 위한 여야정 협의기구’ 설치를 제안하고 윤 대통령의 저출생대응기획부 설치에도 협력할 뜻을 밝혔다. 당 차원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빌드업을 도모하면서 개인적으론 민생을 위해 여당과 타협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으려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정계 복귀 이후 가동했던 ‘뉴DJ플랜’이 연상된다는 사람도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의 무기여야 할 정책 주도권을 빼앗긴 채 지리멸렬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채상병특검법’을 막겠다며 상관도 없는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상임위까지 거부해 버리는, 여당답지 못한 모습으로 21대 국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1%였다. 그럼에도 “우리 뒤엔 대통령이 있는 정말 강력한 정당”(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라거나 ‘초상집인 줄 알았는데 들어가 보니 잔칫집이더라’는 평이 나오는 ‘웰빙’ 여당이다. 막강 화력의 민주당 강성·전사 의원들이 배치된 법제사법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는 서로 안 가겠다고 손사래를 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또다시 (2017년과 같은) 탄핵 대선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합심해 윤 정권을 지켜야 한다”고 부르짖지만 메아리가 없다. ‘내부총질’하던 전(前) 당대표는 “박근혜 정부 말기 때보다 더 상태가 안 좋다”며 밖에서 혀를 찬다. 정권을 지키고 대통령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결국 민심인데, 정부·여당의 레이더는 바깥 민심과 겉돌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불확실한 관계도 여권 진로의 불확실성, 불안정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국정을 주도하는 존재 증명을 못 한다면 탄핵소추와 거부권 무력화, 개헌의 운명을 가를 8석이 ‘고무신 거꾸로 신는’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192석 야당도 비토할 수 없을 만큼 국민의 지지를 받는 탄탄한 내용으로 채워진 정책과 법안으로 거야(巨野)에 가위눌린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그걸 못 해내는 여당이라면 원인은 세 가지다. 무능하거나, 의지가 없거나, 혹은 둘 다이거나. 박성원 논설위원
  • [서울광장] 한강에 보이지 않는 수운의 역사

    [서울광장] 한강에 보이지 않는 수운의 역사

    누가 “한강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물으면 매우 뜬금없게 들리겠지만, 필자는 “충주 창동리마애불”이라고 할 것이다. 강원도 원주 문막에서 남한강을 따라 부론을 거쳐 충주를 잇는 길은 가끔 찾는 드라이브코스다. 원주 부론에는 흥원창 옛터와 고려시대 거찰(巨刹) 법천사 터가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목계리에서 남한강을 건너 충주시내 방향으로 들어가게 된다. 목계리라는 땅이름이 어딘지 익숙한 분들도 계시겠다. 그렇다. 지난달 작고한 충주 출신 신경림 시인이 ‘목계장터’라는 작품을 남겼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로 시작하는 그 시다. 남한강을 가로지른 목계교 어귀에서 ‘목계장터’를 새긴 신경림 시비가 길손을 맞는다. 지금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한강 수운(水運)이 활발하던 시절 목계나루는 큰 포구였다. ‘목계장터’의 화자(話者)는 한강을 따라 나루를 떠도는 방물장수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라는 시구절은 그의 발걸음이 닿는 범위의 일단을 보여 준다. 방물장수는 서울에서 생활용품을 모아 양평, 여주, 원주, 충주, 단양을 넘어 정선 아우라지를 오가며 팔았다. 하지만 1973년 팔당댐 준공으로 목계장은 사실상 파장이 됐고, 1995년 충주댐이 건설되자 남한강 수운은 기능을 완전히 잃었다. 남한강은 역사가 씌어지기 이전부터 물길로 활용됐을 것이다. 고려가 충주와 원주에 조창(漕倉)을 두었고 조선이 물려받으면서 남한강은 수운의 중심이 된다. 조창은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수도로 나르기 위한 기관이자 창고를 말한다. 원주 흥원창에는 강원도, 충주 덕흥창·가흥창에는 충청도와 경상도 세곡이 모였다. 물류의 규모가 커지면서 문경과 충주 사이에 새로 개척한 달구지 고갯길이 새재다. 창동리마애불은 세곡선의 무사항해를 빌고자 조성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배를 타고 가며 배례할 수 있도록 조성한 마애불이다. 수도 개경이나 한양을 향해 덕흥창을 출발한 세곡선 뱃사람들은 빌고 또 빌었다. 예성강이나 한강에서 덕흥창으로 돌아온 뱃사람들은 다시 감사의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 수운이 단절된 지금 한강이라면 유람선이나 세빛섬, 불꽃놀이나 벚꽃놀이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당연하다. 서울시가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 지명설계 공모’의 당선작으로 영국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제안한 ‘소리풍경’을 선정했다는 소식도 며칠 전 들렸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건축 예술가의 ‘작품’으로 노들섬이 다시 태어나면 새롭게 한강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을 수도 있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두 차례 재임하면서 한강의 모습을 크게 바꿔 놓고 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도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세빛섬을 만든 그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다시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적 명소를 조성하는 한강 주변 개선 사업이라고 한다.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 한강은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질 높은 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오늘 한강 수운의 역사를 떠올린 것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미래를 제시하는 것과 함께 한강의 유구한 역사도 부각시켰을 때 서울이 더욱 조화롭게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조운은 조선이 500년 넘게 국가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든 중요한 통치 시스템의 하나다. 조선시대 남한강은 물론 삼남 지역에서 한강 하구로 들어온 세곡선이 짐을 내리던 포구와 창고는 용산 일대에 있었다. 광흥창역도 그 흔적의 하나로 남았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역 개발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세곡선이 드나들던 한강변에 ‘한강수운박물관’ 정도는 있어야 ‘미래지향적 도시’이자 ‘품위 있는 역사도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서동철 논설위원
  • 전북 장수군, 서울광장에서 한우와 오미자청 등 농축산물최대 40% 할인 행사 진행

    전북 장수군, 서울광장에서 한우와 오미자청 등 농축산물최대 40% 할인 행사 진행

    전북 장수군은 3일과 4일 이틀간 서울시청 광장에서 장수한우와 오미자청 등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특판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수군과 장수한우지방공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농특산가공품의 가격 하락과 생산비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장수한우 브랜드의 수도권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장수 한우 할인 판매와 함께 장수사과즙, 오미자청, 오미자주 등 장수군 농특산물을 직접 시음하고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장수군은 맑고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며 청정지역에서 자란 장수한우와 고랭지에서 자란 장수사과,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 등 레드푸드의 고장이다. 장수군은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울역 공간 개조’ 국민 아이디어 공모… ‘서울로 7017’ 운명은?

    ‘서울역 공간 개조’ 국민 아이디어 공모… ‘서울로 7017’ 운명은?

    서울시가 서울역과 서울광장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전 국민 아이디어 공모에 나선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 결과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17년 개통한 ‘서울로 7017’의 철거 여부도 담길지 관심이 모인다. 시는 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울역과 광장 일대 공간 활용 방안과 미래모습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서울역 공간구상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서울역과 광장 일대를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서울역 공간대개조 마스터플랜’의 첫 단계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세 기관은 서울역을 포함한 서울 전역의 국가상징공간 지정을 위한 국장급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서울로 7017의 향후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업무협약 이후 국가상징공간 지정 논의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아 우선 시민들의 공감대와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공모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서울로 7017의 향후 활용 방안도 포함해 전체적인 서울역 광장의 공간 변화 아이디어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서울역의 상징성과 시민 중심의 서울역 광장 조성, 그리고 주변 지역과 연계한 보행 네트워크 구상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시는 제출받은 아이디어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대상 1점을 포함한 20여점을 선정해 다음달 12일 발표한다. 대상 500만원, 최우수상(2점) 200만원 등 총 19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주요 평가 기준에 보행 네트워크 구상이 포함된 만큼 서울로 7017의 역할과 향후 운영 방안 등도 아이디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지 않고 보행로로 바꿔 운영 중인 서울로 7017은 이용자가 줄어 기존 목적인 보행로의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비판과 서울로 7017 주변 상권의 활성화 효과를 가져왔다는 긍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2017년 약 3만 5000명이었던 서울로 하루평균 방문객은 2021년 1만 9400명으로 줄었지만 2022년 2만 600명으로 조금 늘었다. 시 관계자는 “서울역과 광장 공간에 대한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결정하는 공모전이기 때문에 이번 공모를 통해 서울로 7017의 철거 여부가 결정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 서울퀴어축제…“신앙적 도전” 성소수자 축복한 목회자들

    서울퀴어축제…“신앙적 도전” 성소수자 축복한 목회자들

    성소수자 그리스도인과 성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 단체 ‘무지개예수’에 함께하는 30여 명의 개신교계 목회자들이 1일 오전 11시 30분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앞 서울퀴어문화축제 입구에서 ‘축복하는 사람들의 무지개 축복식’을 진행했다. 무지개예수는 “교회 안팎에 존재하는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을 축복하며 동행하는 것은 우리들의 차이와 다양성을 통해 만나는 하나님을 체험하며 이해해 가는 소중한 선택이자 신앙적 도전”이라고 밝혔따. 이어 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하나님의 가르침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억압과 착취에 반대하며, 그리스도인은 이에 따라 침략 전쟁과 인종 학살의 피해자들을 향한 모든 공격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50명 남짓이 대학로를 한 바퀴 돌던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이제는 15만명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 민간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개막 인사를 건넸다.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도 “그런데도 우리가 여기서 함께 퍼레이드를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바로 여러분의 자긍심 덕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주관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예정된 탓이다. 서울역사박물관 등지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 기념 토론회도 열려고 했으나 연달아 장소 대관이 거절됐다. 서울광장은 아니었지만 행사장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온 이들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6색 무지개’ 깃발, 스카프, 리본 등을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른 채 축제를 즐겼다. 무지개색 옷을 입거나 화려한 드레스로 치장한 ‘드래그 퀸’(drag queen) 차림을 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종각역 5번 출구에서 출발해 명동성당, 서울광장을 거쳐 을지로입구역 앞 출입구까지 3㎞ 거리를 행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행사에는 퍼레이드에 5만명, 행사 전체에 15만 5000명 정도가 참가했다.한편 이날 낮 12시 50분부터는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퀴어축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파란 깃발과 팻말을 손에 들고 서울시의회 앞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까지 4개 차로에서 시위를 했다. 행사장과 반대 집회 장소가 떨어져 있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 [서울광장] 의대 열풍과 사교육, 한국 교육의 과제

    [서울광장] 의대 열풍과 사교육, 한국 교육의 과제

    개혁은 불합리와 비효율을 없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지지할 것 같지만 갈등과 반발이 늘 따른다. 이런 부작용은 기득권 상실을 우려하는 세력이 많거나 개혁에 대한 소통 부족이 문제 될수록 두드러진다. 의료개혁도 마찬가지다. 의정 갈등이 100일 넘게 지속되나 전공의들은 증원 백지화를 외치며 병원 복귀를 거부한다. 의사협회는 대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재항고 결정이 나올 때까지 반대 목소리를 거둘 생각이 없다. 의협에서 어떤 결정이든 대법원 결정은 존중하겠다니 의정 갈등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다. 하지만 의정 갈등으로 누적된 국민 피로도 해소는 양측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다. 더 큰 문제는 의대 증원에 따른 의대 열풍 현상이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의대 선호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카이스트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학생의 절반 이상이 자퇴하고 의대로 진학하는 등 이공계 대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나 자퇴하는 일은 뉴스가 아닐 정도로 의대는 ‘블랙홀’이다. 이런 현상을 제어하지 못하면 정부가 2026년까지 추진하려는 100만명의 디지털 인재 양성은 힘들 것이다.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우수한 이공계 인력 양성을 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의대 열풍이 추가적인 사교육비 지출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초등 의대반을 운영 중인 학원들이 적지 않다. “초등학원에 초등 과정이 없고 중등반에 중등 과정이 없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닐 정도로 학원 열풍은 거세다. 이는 사교육비 증가로 나타난다. 지난해 초중고생 사교육비는 사상 처음으로 27조원을 넘으며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 86.0%, 중학생 75.4%, 고등학생 66.4%로 초등학생 참여율이 제일 높았다. 이런 흐름을 모를 리 없는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남들과 같이 해서는 내 자식을 좋은 대학에 못 보내니 사교육 지출을 더 하려 들거나, 사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학부모로서는 흐름에서 소외된다는 두려움을 뜻하는 ‘소외불안(FOMO)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고물가로 허덕이는 사회적 약자들의 불안감은 교육정책은 물론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 요인이 될 수 있다. 학원업의 전국화도 우려된다.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을 1497명 늘려 비수도권 의대에 배정하고 지역인재전형으로 약 60%를 선발한다는 소식에 서울 유학 아닌 ‘지방 유학’ 현상까지 생겨났다. 중 2년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8학년도부터 비수도권에서 중고교 6년을 다녀야 해당 지역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비수도권의 한 중학교로 서울에서 10여명의 중학생이 이미 내려갔다고 한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사교육이 지방에 생겨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의사자격증이 앞으로도 ‘성공의 보증수표’로 통용될지는 의문이다. 질병 검사나 치료 기술 발달에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원격진료가 확대되면 의사 몸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 교육정책의 혁신이 필요하다. 수능에서 요구하는 종합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학교 수업 시간에 가르쳐야 한다. 공교육 과정 내 출제만 한다고 해서 사교육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사회 저변에 깔린 지나친 경쟁의식 타파가 필요하다. 사교육, 입시 등 모든 분야의 경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가피하다. 성적순 등 경쟁 기준도 나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쟁으로 인한 서열 매기기와 보상 격차를 당연시해서는 사회공동체 유지는 힘들고 적자생존의 논리만 난무하는 정글 사회가 될 것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 영암 쌀 ‘농업브랜드 대상’ 수상

    영암 쌀 ‘농업브랜드 대상’ 수상

    전남 영암군이 28일부터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쌀 페스타’에서 농업브랜드 대상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쌀 소비 촉진 대국민 프로젝트’를 구호로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쌀 페스타는 국내 쌀 소비감소와 과잉 재고 해소, 쌀 농가 돕기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은 영암군은, 이번 수상으로 2년 연속 전국 으뜸 쌀 생산지를 입증했다. 행사장에는 지역 대표 쌀인 영암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달마지 쌀’과 서영암농협 RPC의 ‘학이 머문 쌀’, 대우미곡 RPC의 ‘맑은 공기 쌀내음’, 영암미국 RPC의 ‘새청수미’ 등이 전시·홍보됐다. 특히, 달마지쌀은 국립공원 월출산의 맥반석이 흐르는 물과 비옥한 토질에서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됐다는 내용의 홍보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암지역 쌀 가공품인 3대째 이어오는 남도 술 명가 도갓집의 ‘도갓집 막걸리’와 영암군 수제맥주 브랜드 ‘늘찬맥’, ‘2023 남도 우리술 품평회’ 우수상인 월출도가의 ‘보라’ 등의 주류와 고구마와 쌀로 만든 간식 ‘눌렀구마’ 등도 전시됐다. 영암군 관계자는 “쌀 주산지 영암의 쌀과 쌀 가공품을 홍보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소비 촉진과 판매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

    [서울광장]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자격시험을 실시하는 겁니다. 학력과 체력 시험을 치러서 능력에 따라 면허도 몇 단계로 나누겠습니다. 의원 면허를 따기 위한 조건으로 반드시 군대에 입대한 경험을 붙이겠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지력, 체력도 쇠하므로 면허는 항상 갱신시킵니다.’ 연기만큼 독설로 유명한 일본 영화계의 거물 기타노 다케시가 예전에 가상으로 입후보하면서 내건 공약이다. 제대로 된 의원이 없어서 일본이 불행한 나라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세습으로 이어지는 일본 의회에는 ‘깜’도 안 되는 인물들이 그득하다. 정치가 고인 물이 되니 개혁은 싹조차 나기 어렵고 사회와 문화의 퇴행이 필연적으로 뒤따랐다. 의원답지 못한 이들이 국민의 대표가 되는 정치 현실을 자조한 셈이다. 근사한 국회의원이 없는 불행이 바다 건너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수준 이하 인사들의 여의도 입성은 혀를 차게 한다. 막말과 도덕성 시비쯤은 이제 흠도 아닌 지경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거대 양당의 공천자들 가운데 전과자가 수두룩하니 반정치 정서가 생기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하루 뒤 문 닫는 21대 국회는 반정치 현상을 심화시킨 ‘최악의 국회’로 기록될 예정이다. 막판까지 실종된 협치에 연금개혁안, 고준위 방폐법, 모성보호 3법, 사기방지기본법 등 주요 민생법안은 모두 물건너갔다. 일은 나 몰라라 한 의원들은 자기 잘못을 덮으려 국회를 ‘방탄갑옷’으로 악용하기도 했다. 솔직히 22대 국회도 기대난망이다. 선거 과정 내내 온몸에 진흙이 묻은 당선인들이 새 국회에서 과연 민주주의라는 연꽃을 피울 수 있을까.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이 결정적이지만 소수의 강성 팬덤을 민심으로 착각하는 병통이 여전하다. 당내 이견은 정당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보여 주는 증거인데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을 이단시하는 행태가 심화되고 있다. 그러니 막말 논란에도 금배지를 단 양문석 당선인은 벌써부터 특기를 발휘한다.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선배 의원에게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팬덤을 거스르는 쓴소리를 했다는 괘씸죄 때문이다. 거대 의석을 몰아준 민심이 이런 민주당 의원을 기대한 건 아닐 텐데 말이다. 총선 패배 이후 지리멸렬한 여당도 한심하다. 용산의 눈치를 보느라 반성문조차 제대로 못 쓰더니 최근엔 개헌 저지선을 지켰다는 것에 자위하며 다시 ‘웰빙 정당’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 대신 무책임을 선택한 여당 의원에게 무슨 희망을 걸 수 있을까. 이러니 정치개혁의 단골 레퍼토리는 국회의원 줄이고 세비를 깎자는 것이다. 새 정치를 들고 나온 안철수 의원이나 ‘여의도 사투리’를 거부한다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포퓰리즘적 아이디어들이 정치 혐오와 국회 불신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잘 생각해 보자. 과연 국회와 의원을 향한 냉소와 경멸을 누가 만들었는지.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가질 권리가 있다. 인품이나 도덕성이 평균적 유권자보다 뒤처지는 의원을 실질적 대표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대가로 내 수준이 그만큼 하락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유권자의 불만과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당선인들은 두려워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렁에 빠진 정치를 건질 책무는 일차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다. 민의를 최일선에서 접하는 의원들이 바로 서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 뛰어나서 뽑힌 인물이라 해서 국회의원을 선량(選良)으로 부른다. 그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는 22대 국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서울광장] 국민 눈높이와 개혁

    [서울광장] 국민 눈높이와 개혁

    가끔 ‘국민 눈높이’란 표현에 대해 회의가 들곤 한다. 너무 추상적인 데다 사용하는 사람마다 그 의도가 선하게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권력자나 정치인들이 사람이나 정책을 평가하면서 국민 눈높이를 앞세울 때 그렇다. 이를테면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장관 후보자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공격하면 여당은 “국민 눈높이에 비춰 결정적 흠결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자주 벌어지는 게 한 예다. 더 중요한 건 국민 눈높이만 앞세운 판단이 항상 나라와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가다. 역대 정부에서 국민연금 개혁이 계속 좌초하는 걸 보면서 든 의문이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보건복지부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보고받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되돌려 보냈다. 보험료율을 9%에서 12~13%로 올리고 연금 소득대체율은 40%에서 45~50%로 높이는 내용이었다. 연금 기금 고갈을 막으려면 ‘더 내는’ 보험료가 당연한데도 국민 눈높이를 이유로 개혁이 무산된 것이다. 윤석열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선 때부터 연금개혁을 강조했지만 취임 후 대통령은 물론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내놓은 개혁안은 가장 중요한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이 빠진 ‘껍데기’였다.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임무는 국회 연금개혁특위로 넘겼다. 뒤늦게 공론화를 내세운 것이나 이를 국회로 떠넘긴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총선을 앞두고 표심에 민감한 정치인들이 연금개혁에 적극 나설 리 없다. 결국 연금특위 공론화위원회가 마련한 개혁안에 대해 여야가 이견만 노출한 채 연금개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금개혁의 잇단 좌초는 정부나 정치권이 내세우는 국민 눈높이 내지 공론화가 외려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정치적 계산에 따라 언제든 등장시켜 결정을 늦추거나 뒤집을 수 있어서다. 정부가 노동개혁의 일환으로 ‘주69시간제’를 추진했다가 포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주52시간제를 기본으로 하되 사업장의 특성을 고려해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연장근로시간 단위를 주에서 월 또는 분기로 개편하는 게 안의 골자였다. 한데 건강권 악화 등 반발 여론이 커지자 계획을 접었다. 이로 인해 근로시간의 경직성을 해소하려는 노동개혁 취지가 퇴색됐음은 물론이다. 국민 눈높이나 공론화를 이유로 판단이 미뤄지거나 정책이 바뀌는 건 대부분 영향이 미치는 대상자가 다수일 경우다. 국민연금 개혁과 주69시간제 개편은 거의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반면 같은 노동개혁의 일환이라도 화물연대 파업이나 건설노조에 대한 강경대응 등 노조개혁은 정부가 밀어붙였다. 노동계의 반발이 거셌지만 정부에 힘을 싣는 국민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기에 가능했다. 의료개혁 차원에서 정부가 강력 추진 중인 의대 증원 문제도 마찬가지다. 의료계가 아무리 과학적 근거 부재를 내세워 반발해도 정부가 밀어붙일 수 있는 건 여론이 자기 편이라고 믿어서다. 정부는 10년 뒤 증가할 의료 수요에 대응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책 결정이나 정치권의 판단에서 국민 눈높이나 여론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전가의 보도’처럼 쓸 일은 아니다. 여론이 때론 과학적 근거보다는 감정적 선동에 약하고, 다수에 속한 개인이 소수의 피해를 무시하고 자기 손익을 더 중요시할 수 있어서다. 여론을 거슬러 전문가의 과학적 의견을 따라야 할 때도 있다. 단순히 국민 눈높이에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정치적 손실이 있더라도 여론과 엇갈리는 결정을 할지는 오롯이 권력자와 정치권의 몫이다. 다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만 판단한다는 공직자로서의 깊은 소명이 바탕이 돼야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 [서울광장] 여야의 ‘민심 오독’이 가져올 후폭풍

    [서울광장] 여야의 ‘민심 오독’이 가져올 후폭풍

    정치권에선 근래 보기 드문 이변이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대세론’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는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찐명’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입후보한 조정식·정성호 의원을 만나 ‘추미애 국회의장’을 위한 교통정리까지 했다는데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로선 경악할 일이 아닌가. ‘이재명 일극 체제’ 완성에 흠집이 났으니 화가 날 만도 하다. 우 의원은 졸지에 ‘왕수박’(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 돼 버렸고, 당원 게시판에는 우 의원을 뽑은 수박을 색출하자는 분기탱천이 거의 봉기 수준이다. 강성 팬덤이 뒤흔들 22대 국회의 전초전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그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강성 당원들을 다독이기 위해 ‘당원 중심 정당’ 강화 계획을 밝혔다. “첫길을 가다 보니 이슬에도 많이 젖고 스치는 풀잎에 다치기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재명 리더십에 작은 흠집이 났지만, 그저 시행착오였을 뿐이니 상처받은 마음을 풀라는 것이다. 우 의원에게 패배한 추 당선인을 개딸들이 밀었던 이유는 명확하다. 추 당선인이 선거에 앞서 라디오에서 발언한 “당심이 곧 명심(明心·이재명 대표 의중)이고 명심이 곧 민심”에 압축돼 있다. 그러나 추 당선인의 발언은 명백한 민심 오독(誤讀)이다. 명심은 개딸들의 정치 효능감에 기댄 팬덤정치에 지나지 않고, 더더욱 민심과는 거리가 멀다. 국가 권력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당대표가 좌지우지하는 것이 어떻게 민심이 될 수 있나. 국회의장 후보로 나섰던 4인 모두 명심 경쟁을 벌였으니 22대 국회가 강성 팬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민주당의 총선 민심 오독은 불치병 수준이다. 거대 야권이 얻은 192석이 마치 ‘입법 폭주 면허증’이라도 되는 양 밀어붙일 태세다. 총선 민심을 받들어 입법 폭주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한다. 개헌 선이나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 선인 200석까지 8석이 부족한 것에 대해선 아랑곳하지 않고 아전인수격 해석만 난무한다. 여권의 민심 오독은 어떤가. 오독이 아니라 외면에 더 가깝다고 하겠다. 최근 있었던 윤 대통령의 고위급 검찰 인사는 여권 내부에서조차 술렁거릴 정도로 말이 많았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다는 것에 일단 국민은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이에 대해 가타부타 설명도 없는 즉흥적 인사에 대해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 여사가 지난 16일 한·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에 등장하면서 153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으나, 제2부속실 설치는 감감무소식이다. 21일로 예정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국회 재표결을 보며 민심은 또 한번 요동칠 것이다. 거부권과 재표결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 곳 잃은 민심의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웰빙당’ 체질을 벗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아예 갈 방향을 잃었다.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40여일째 ‘한동훈 책임론’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있나.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쇼에 불과했던 것인가. 요즘 몸풀기에 나선 한 전 위원장이 조만간 있을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것부터 일반 국민이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민심무상(民心無常)이라는 말이 있다. 백성의 마음은 일정하지 않다는 뜻으로, 군주가 선정을 베풀면 사모하고 악정을 하면 앙심을 품는다고 했다. 서경(書經)의 ‘채중지명’ 편에 나온다.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반성 없는 국민의힘도, 총선에서 압승했다며 기고만장한 민주당도 모두 새겨야 할 격언이 아닐까. 황비웅 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