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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범죄인 인도 조약/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범죄인 인도 조약/전경하 논설위원

    한국은 1998년 ‘범죄인 인도법’을 제정한 뒤 1990년 9월 호주를 시작으로 80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고 있다. 우리나라가 범죄인을 조약국에 넘겨 달라고 청구하는 업무는 서울고검이, 조약국이 범죄인을 넘겨 달라고 한 사건에 대한 심사는 서울고법이 맡는다. 조약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한다고 해서 법무부가 모두 법원에 심사를 청구하지는 않는다. 2014~2018년 한국 정부에 청구된 범죄인 인도는 39건이지만 법원 심사는 12건이었다. 법원 심사 결과는 정치적 성격을 지닌 범죄를 제외하고는 ‘허가’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고법이 심사한 30건 가운데 1건만 거절됐다. 2013년 1월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지른 중국인 류창을 일본으로 넘겨달라는 청구는 거절됐다. 2006년에도 미국 국적 베트남인 응우옌흐우짜인의 베트남 인도는 허락되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폭발물 테러의 배후라며 인도를 요청했지만 베트남 공산화에 반대한 인물로 미국에 ‘자유민주주의 베트남 정부’를 세운 점 등이 고려됐다. 이외에 해당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났거나 한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경우 등에 해당하는 절대적 사유, 범죄인이 한국 국민이거나 범죄인을 넘기는 것이 비인도적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등 임의적 사유가 법에 명시돼 있다. 아동 성착취물 공유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였던 손정우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리가 어제 열렸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써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수억원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 4월 징역 1년 6개월의 복역이 끝났지만 미국 송환을 위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 중이다. ‘웰컴 투 비디오’는 한국, 미국, 영국 등 32개국 수사기관이 공조해 적발된 범죄로 검거된 이용자 310명 가운데 한국인이 223명으로 72%나 됐다. 성범죄에 관대한 한국 사법체계의 결과가 다수의 이용자를 낳는다는 사실을 세계적으로 증명한 꼴이다. 서울고법의 결정은 단심제로 불복절차는 없다. 재판부가 다음달 6일 송환을 결정하고 법무부 장관이 승인하면 손씨는 한 달 내에 미국으로 송환된다. 손씨는 어제 법정에 출석해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받겠다”고 호소했다.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인 아서 존 패터슨이 범죄인 인도 결정을 받고 신청했던 미국의 인신보호 청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프랑스에서 송환 결정에 항소한 절차 등이 한국에는 없다. 손씨의 사례로 인해 한국 사법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부각됐다.
  • “한국에선 어떤 벌도…” 손정우 美 송환 결정 연기

    “한국에선 어떤 벌도…” 손정우 美 송환 결정 연기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인 손정우(24)의 미국 송환 결정이 다음달 6일로 미뤄졌다. 손씨 측은 “국내에서 처벌받는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달게 받겠다. 가족이 있는 곳에 있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심리로 16일 오전 진행된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의 2회 심문기일에는 지난 기일에 불출석했던 손씨가 황색 수의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아침부터 방청객이 몰리면서 법원은 두 개의 중계법정을 추가로 마련했다. 이날 손씨 측은 “범죄수익은닉죄 외에 다른 범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보증이 없다”는 주장을 견지했다. 검찰이 지난달 27일 미 법무부로부터 받은 문서를 제시하며 “미국은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이를 준수할 것임을 재차 기재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손씨 측은 “미국에서 관련 범죄로 처벌받은 이들과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항변했다. 손씨 측은 수사 단계에서 범죄수익을 은닉한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미국의 송환 요구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송치 단계 때도 없던 혐의를 갖고서 사후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손씨의 부친이 손씨를 범죄수익은닉죄로 고발한 건과 관련해서는 “기소되면 절대적 인도 거절 사유가 되고 그러면 포럼쇼핑(자신에게 유리한 재판부를 선택하는 것)이 될 수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손씨가 송환될 경우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는지, 외교부 등이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하는지 등에 대해 검찰 측 답변을 구하며 심문을 마무리했다. 다음달 6일 3차 심문기일 때 송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조 와해’ 주도한 삼성그룹 임원들 보석으로 풀려나

    ‘노조 와해’ 주도한 삼성그룹 임원들 보석으로 풀려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삼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는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의 보석청구를 받아들였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4일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의 보석 청구 역시 받아들여 석방했다. 최 전 전무는 오는 23일, 목 전무는 다음 달 8일 구속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이른바 ‘그린화 작업’(노조 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노동조합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상황실을 설치하고 강성 노조가 설립된 하청업체를 골라 폐업시켰다. 또 노조원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빼돌린 후 표적 감사를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5일 열린 이들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 전 전무와 목 전무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3일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W2V’ 손정우 측 “검찰이 기소안한 탓”vs 檢 “진술 모순에 확신편향”

    ‘W2V’ 손정우 측 “검찰이 기소안한 탓”vs 檢 “진술 모순에 확신편향”

    손정우 “국내서 처벌” 눈물 호소검찰 “미 법무부서 공문 보내와”손씨 측 “의도적이든 아니든 기소 안한 탓”검찰 “당시 초점은 ‘성 착취물’”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의 미국 송환 여부가 좀처럼 결정되지 않고 있다. 손씨 측이 인도 대상 범죄(범죄수익은닉죄)로 기소하지 않은 검찰을 비판하면서 양측 간 공방이 이어짐에 따라 재판부가 추가 심문기일을 지정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심리로 진행된 손씨의 2차 심문기일에는 지난 첫 번째 심문기일에는 불출석했던 손씨가 황색 수의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부가 “지난 기일에 출석하지 않아 의견 진술할 기회가 없었다”며 발언권을 주자 손씨는 “한국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면서 “가족이 있는 이곳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 측은 첫 기일때와 마찬가지로 “범죄 인도 대상 범죄인 ‘범죄수익은닉죄’ 외에 다른 범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실질적인 보증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미국 법무부로부터 지난달 27일 받은 공문을 제시하며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 15조에 따라 인도한 범죄에 한해서면 처벌하겠다고 재차 기재하고 있다”면서 “실무상 (다른 범죄로 처벌한) 사례도 없다”고 반박했다. 재판부가 “해당 공문을 미 정부의 보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고 묻자 손씨의 변호인은 “미국은 (한국과 달리) 아동·청소년과 관련된 예비죄가 처벌되고 이 부분에서 공범들이 있다”면서 “범죄수익 관련해서도 범죄인(손씨)에게 돈을 송금한 사람들이 공범으로 돼 있어 처벌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한국과 미국 간에 범죄인인도조약이 있고 이는 합의에 해당한다. 이 공문 외의 (방식으로) 보증이 가능하냐”고 재차 물었으나 변호인이 주장을 굽히지 않자 “그건 저희가 판단을 하겠다”며 쟁점을 마무리했다.손씨 측은 또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손씨의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대해 파악을 했으면서도 기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라도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손씨 측 변호인은 “검찰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범죄수익은닉죄로) 기소하지 않아서 이 상황이 됐다”면서 “범죄인 스스로가 수사 과정에서 다 자백하고 수익 몰수 위해 본인 계좌와 아버지 계좌까지 모두 말했기 때문에 기소만 하면 범죄인이 처벌받을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기록을 검토해본 결과 검찰 송치 때부터 범죄수익에 대한 의견이 전혀 없었다”면서 “주로 범죄수익 몰수·추징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을 뿐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기소할만큼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진 못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변호인은 하인드사이트 바이어스(hindsight bias·사후과잉확신편향), 할 수 있었는데 안했다는 사후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당시 수사의 초점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과 범죄 수익 몰수·추징이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손씨의 부친이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손씨를 범죄수익은닉죄로 고발한 것과 관련 “만약 (사건이 배당된) 중앙지검이 (손씨를) 기소하면 절대적 인도 거절 사유에 해당하고 그렇게 되면 범죄인이 포럼쇼핑(forum shopping·유리한 재판 관할권을 찾아 재판을 하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범죄인 인도법에 따르면 재판이 계속 중이거나 확정된 경우 절대적 인도 거절 사유에 해당되게 된다. 재판부는 이 대목에서 “변호인은 1차 신문 당시 범죄수익 은닉에 대해 무죄 취지로 주장했는데 이날은 해당 범죄를 인정하는 것이냐”면서 의문을 표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무죄 취지로 주장하진 않았었다”면서 “순수하게 은닉의 목적은 없었지만 돈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보면 은닉해 해당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재판부가 “범죄 구성요건이 된다는 건가”라고 묻자 변호사는 고심 끝에 “법적 판단을 보류하겠다”고 답했다.한편 심문이 마무리될 무렵 재판부는 검사와 변호인 측에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우선 변호인에게는 “1, 2차 심문 기일에 걸쳐 ‘범죄인이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 비인도적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재판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 절차나 처벌이 비인도적이란 의미냐”고 물었고, 변호인은 “그렇지는 않다. 영어를 하지 못하고 통역이 있다고 해도 표현이 맞는지 알 수 없다는 측면이 있는 데다 가족들이 한국에 있다”고 답했다. 검찰 측에는 “범죄인을 외국에 인도했을 때 외교부나 법무부에서 인도허가한 범죄에 대해서만 처벌을 하는지, 사후 모니터링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검사는 “국가간의 조약이라 그걸 위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인도하고 나서 관심을 끊는 건지, 이 조약이 우리나라 국민에 대해 지켜지는지 가능하다면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울먹이며 “한국서 처벌받겠다”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울먹이며 “한국서 처벌받겠다”

    법원, 추가 심문 열기로…송환 여부 7월에 최종 결정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가 자신의 범행을 “철없는 잘못”이라며 한국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은 손씨의 송환 결정을 연기했다. 서울고법 형사20부(강영수 정문경 이재찬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범죄인 인도 청구 사건 2차 심문에서 손씨는 “철없는 잘못으로 사회에 큰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면서 “용서받기 어려운 잘못을 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손씨 “철없는 잘못…가족 있는 한국에서 처벌받고 싶다” 재판부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은 그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든 다시 받겠다”면서 “가족이 있는 이곳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루하루 허비하며 살았는데 정말 다르게 살고 싶다”면서 “아버지와도 많은 시간을 못 보냈는데…”라고 하다가 오열하며 잠깐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생후 6개월 된 신생아를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을 비롯해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에 넘겨진 그는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지난 4월 복역을 마쳤지만, 미국 송환을 위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재수감된 상태다. 국내 재판 결과와 별개로 미국 연방대배심은 2018년 8월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손씨를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손씨의 출소를 앞두고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강제 송환을 요구해 왔다. 손씨 측 “범죄자금세탁 혐의 기소해달라”…검찰 “조사 안 이뤄져” 이날 심문에서도 검찰과 손씨 측 변호인은 첫 심문에서 했던 주장을 되풀이했다. 손씨 측은 “국내에서 처벌받은 혐의(아동음란물 혐의 등)에 대해 다시 처벌받지 않는다는 보증이 실제로 없기 때문에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 대상 혐의인 범죄은닉자금 세탁 혐의에 대해서도 “현재 단계에서 기소만 하면 범죄행위에 대해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송환을 막기 위해 손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미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며 내세운 자금세탁 혐의를 한국에서 처벌받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하나의 범죄를 이중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 원칙에 기대 아들이 미국에서 처벌받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범죄인 인도법에 따르면 국내 법원에서 재판 중이거나 판결이 확정된 경우 해당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인 인도가 거절된다. ‘아동음란물 혐의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검찰은 “인도법 취지가 인도한 죄만 처벌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별도의 보증서는 요구되지 않고 보증한 사례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손씨의 아버지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아들을 고소한 사안에 대해서는 “기소할 정도로 실체적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사가 완성됐는데 의도적으로 불기소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미국 법무부가 처벌받은 사건은 다시 처벌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아 보낸 공식 확인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손씨의 송환에 대해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종 결정을 다음 달 7일로 미뤘다. 당초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마친 뒤 곧바로 손씨의 인도 여부를 밝힐 예정이었다. 1차 심문에 이어 이날도 아버지 손모씨가 방청석에서 심문 과정을 지켜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될까…오늘 인도심사 2차 심문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될까…오늘 인도심사 2차 심문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의 미국 송환 여부가 16일 결정될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20부(강영수 정문경 이재찬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손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하는 범죄인 인도심사 두번째 심문을 연다. 이날 심문에는 손씨도 법정에 직접 출석한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마친 뒤 곧바로 손씨의 인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검찰과 손씨 측이 의견서를 제출하며 법리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추가 심문기일을 정해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첫 심문에서 손씨 측은 자국민 불인도 원칙과 추가 처벌 우려 등을 들어 송환을 막아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은 “미국에서 (이미 국내에서 처벌받은) 아동음란물 관련 혐의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보증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범죄인인도법에 우선하는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서도 인도된 범죄 외의 추가 처벌을 금지하고 있어 그 자체로 보증의 효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가장 큰 쟁점은 손씨의 인도 대상 범죄 혐의인 자금세탁 혐의를 국내에서 추가 기소를 해야 하는지 또는 이미 사법 판단을 받았는지 여부다. 손씨 측은 검찰이 애초 기소할 때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만큼, 해당 혐의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라는 입장이다. 또 손씨의 아버지는 송환을 막기 위해 손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미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며 내세운 자금세탁 혐의를 한국에서 처벌받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하나의 범죄를 이중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 원칙에 기대 아들이 미국에서 처벌받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검찰은 “범죄인인도법에 따르면 재판이 계속 중이거나 확정된 경우가 절대적 인도 거절 사유”라면서 “수사는 거절 사유가 될 수 없고, 검찰은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 결과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지난 4월 복역을 마쳤지만, 미국 송환을 위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재수감된 상태다. 국내 재판 결과와 별개로 미국 연방대배심은 2018년 8월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손씨를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손씨의 출소를 앞두고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강제 송환을 요구해 왔다. 만약 재판부가 이날 인도 허가 결정을 내리고 법무부 장관이 승인하면 손씨는 한달 내 미국에 송환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법원 판결이 선고되면 판결 취지를 존중해 관련 조약·법률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서원, 다음달까지 200억 내라” 檢, 벌금 납부명령서 발송

    “최서원, 다음달까지 200억 내라” 檢, 벌금 납부명령서 발송

    납부기한 내 안 내면 부동산·예금 강제 집행그래도 미회수시 18년 징역 외 노역 유치검찰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비선실세’로 불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부과된 추징금과 벌금에 대한 징수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최씨에게 벌금 200억원을 1차 기한인 오는 27일까지 납부하라는 명령서를 발송했다. 27일까지 벌금이 납부되지 않으면 검찰은 최종 기한인 다음 달 12일까지로 연장해 2차 명령서를 발송한다. 檢, 추징금 징수 위해 崔공탁금 63억 출급 청구 전날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검찰은 대법원 판결 직후 본격적인 추징 절차에 들어갔다. 최씨가 다음 달 12일까지 납부 기한까지 벌금을 내지 않으면 그가 소유한 부동산과 예금 등에 대한 강제 집행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서도 벌금 회수가 되지 않으면 18년의 징역형 외에 추가로 노역장에 유치될 수 있다. 노역 기한은 최대 3년을 넘을 수 없다. 검찰은 또 추징금 징수를 위해 전날 최씨의 공탁금 78억여원 중 추징금인 63억원가량에 대한 출급을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법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78억여원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여 최씨가 보유한 미승빌딩 부지와 빌딩의 처분 행위를 금지했다.최씨, 빌딩 처분 금지 풀려고 공탁 신청이후 거래금지 해제 빌딩 100억대 매각 최씨는 빌딩 처분 금지를 풀기 위해 ‘해방공탁’(가압류 등을 해제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공탁하는 것)을 신청하고 법원에 78억원가량을 공탁했다. 거래금지가 해제된 미승 빌딩은 이후 100억원대에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에게 부과된 벌금이 상당한 만큼 남은 15억원 상당의 공탁금은 벌금으로 추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은 수사를 통해 최씨 일가의 재산이 27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에 은닉한 최씨의 재산이 수조 원에 이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씨, 옥중 회고록서 檢수사·재판 반발“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한 보복 당해” 최씨는 최근 옥중에서 낸 회고록에서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한 보복을 당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에 반발했다. 앞서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비를 뇌물로 받고 50여개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전날 대법원의 확정 판결은 검찰이 2016년 11월 최씨를 구속기소 한 지 3년 7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 가운데 재판 절차가 가장 먼저 종료됐다. 1심은 재단 출연 모금이나 삼성으로부터의 뇌물수수 등 최씨의 공소사실 대부분에서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을 인정하고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에 대해서는 뇌물로 보기 어렵지만 ‘대통령의 직권을 남용한 강요’라고 봤다.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받은 딸 정유라의 승마 지원비 등 72억원도 뇌물로 인정됐다.대법원 11일 징역 18년, 벌금 200억 최종 확정 전체 뇌물 혐의액은 433억원이었지만 승마 지원금 213억원을 주기로 한 약속 등은 무죄 판단을 받아 제외됐다. 또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후원금 16억 2800만원과 두 재단에 낸 출연금 204억원도 뇌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영재센터 후원금도 뇌물로 인정했다. 삼성이 승마 지원금 213억원을 약속한 사실에 대해서도 ‘뇌물을 수수하겠다는 확정적인 의사 합치’로 봐야 한다며 뇌물로 판단했다. 다만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사건으로 최씨에게 징역 3년형이 별도로 확정된 점을 고려해 형량은 1심과 같은 징역 20년형이 유지됐다. 벌금은 200억원으로 1심보다 20억원 늘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최씨의 혐의 중 미르·K스포츠재단 등의 출연금을 기업에 요구한 행위는 강요죄 수준의 협박은 아니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지난 2월 열린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최씨의 형량을 징역 18년으로 감형하고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순실 판결 반전 없었다… 새달 朴 파기환송심에도 영향 줄 듯

    최순실 판결 반전 없었다… 새달 朴 파기환송심에도 영향 줄 듯

    특검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적 진실 규명 이재용 등 뇌물 공여자 공소 유지에 최선” 최씨 변호 맡은 이경재 “억울한 결과”11일 박근혜 정부 시절 ‘비선실세’로 불린 최서원(64·개명 전 최순실)씨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확정 판결이 나오면서 2016년 말 정국을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자들 처벌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사법부가 다섯 번의 재판 끝에 최씨에게 징역 18년형을 최종 선고한 것은 극심한 국정 혼란을 야기한 책임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피고인의 하급심 재판에서 일부 판단이 엇갈렸지만 지난해 대법원이 ‘교통정리’를 하면서 혐의 부분은 일단락됐다. 이제 관심은 박 전 대통령의 최종 형량과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 여부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최씨 사건 상고심을 연 뒤 세 사건 모두 각각 다른 이유로 파기환송 결정을 했다. 최씨 사건이 가장 빠르게 진행됐고, 지난 2월 파기환송심 선고가 이뤄졌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파기환송 취지에 맞게 최씨 혐의 중 강요·강요미수 부분에 대해 무죄로 판단하고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여원을 선고했다. 4개월 만에 열린 이날 재상고심은 이를 확정했다. 최씨는 2018년 5월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으로 징역 3년을 확정받은 상태다. 이번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옥중 회고록을 펴냈지만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씨 측 변호인은 “억울한 결과”라고 했다.국정농단 사태의 정점인 박 전 대통령의 파기환송심 선고는 다음달 10일 예정돼 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과 병합돼 공판이 진행됐다. 검찰은 공직선거법상 뇌물 혐의는 분리 선고하라는 대법원 전합 결정의 취지에 맞게 뇌물 혐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25년, 징역 10년을 구형한 상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 특활비 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전합의 파기환송으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선 이 부회장 재판은 지난 1월 이후 멈춰 섰다. 당시 전합은 이 부회장 측이 최씨 측에 건넨 뇌물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한 부정 청탁이라고 인정했다. 뇌물공여액도 2심에서 인정한 36억원이 아닌 86억원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삼성 법인 돈을 이용한 뇌물은 횡령에 해당하고, 횡령액이 50억원을 넘으면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준법감시제도를 거론하며 양형에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자 박영수 특검은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맞대응했다. 한 차례 기각됐지만 대법원에 재항고를 한 상태다. 이날 특검은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규명됐다”면서 “이 부회장 등 뇌물 공여자에 대한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대검찰청도 “앞으로 진행될 관련 사건에서 책임자들이 죄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 “‘부적응 예상’ 장병 인성검사 후 적극 조치 안 했다면 국가 배상 책임”

    대법 “‘부적응 예상’ 장병 인성검사 후 적극 조치 안 했다면 국가 배상 책임”

    군 인성검사에서 부적응자로 분류된 장병에 대해 부대가 적극적인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더라도 국가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전 해군 부사관 A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유족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던 A씨는 2013년 5월 부대 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대 배치 전 받은 인성검사에서 ‘군대 부적응이 예상’되고 ‘자살이 예측되는 보호 관심 대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담당 소대장은 형식적인 면담만 하고 담당 교관에게 면담 기록도 넘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유족은 인성검사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이 예견됐음에도 군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2억 3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과 2심은 국가에 배상 책임이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담당 소대장의 조치는 A씨와의 면담에서 고위험 자살 요인을 발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귀책사유가 있다고 볼 정도의 과실’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A씨가 인성검사 결과가 나온 뒤 한 면담에서 “누구나 한 번쯤 자살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지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 없다”고 말한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부대 전입 이후 사고가 나기 전까지 한 달 간격으로 면담이 이뤄졌고 면담에서 A씨가 특별히 고민을 토로하지 않은 점 등도 원고 청구 기각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법원 재판부는 A씨의 인성검사에서 ‘자살 예측’과 함께 ‘적극적인 관심이나 도움으로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부대가 신상 관리에 이 결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가 자살 우려자로 식별됐다면 책임자가 부대관리 훈령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군의관 등의 진단을 받게 하고 외래치료나 전문가 상담을 받게 해야 했다”라며 “이는 후속 조치 의무를 과실로 위반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낙태 도중 태어난 아기 숨지게 한 의사…“산모의 인생 위해”

    낙태 도중 태어난 아기 숨지게 한 의사…“산모의 인생 위해”

    불법 임신중절 수술 도중 살아서 태어난 아이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산부인과 의사가 “강간을 당해 임신한 경우로 모자보건법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산부인과 의사 A씨는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 장철익 김용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아이가 태어났어도 오래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임신 34주의 태아를 제왕절개 방식으로 낙태하려 했으나 아이가 살아있는 채로 태어나자 의도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는 징역 3년 6개월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범행의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이 났음에도 1심에서는 이를 유죄로 판결했다”며 “낙태죄는 무죄로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에게 살인죄가 아닌 영아살해죄가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내놨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관련 헌법불합치를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고 하지만, 헌재에서 정한 입법 시한이 도래하지 않아 낙태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재판부의 신문 과정에서 “생존한 채로 태어난 아이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숨이 꺾인 상태는 아니었다. 뱃속에서 죽은 상태는 분명 아니었다”고 답했다. 다만 “산모의 출혈이 심해 이를 신경 쓰느라 태어난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면서 의도적으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A씨는 “앞선 태아 초음파검사 결과 심장병이 있었던 만큼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작았다”며 정상참작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1심 공판에서 검찰이 “출산 시 태아의 생존 확률은 99%였다. 이런 상태의 태아를 죽이는 것은 낙태를 빙자한 살인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 항변한 것. 그렇지만 A씨는 “어떤 경위든 30주가 넘은 태아를 수술한 것은 잘못”이라며 “산모가 강간을 당했다면서 부모가 부탁한 사정 등이 있지만 결국 제가 떨치지 못하고 수술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날 재판부는 A씨 측이 요청한 보석 심문도 진행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산모의 모친이 ‘딸의 인생을 위해서 꼭 낙태 수술을 해달라’며 사정해 수술하게 된 것”이라며 “이 사건은 강간 사건임이 명백해 모자보건법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강간 또는 준강간(準强姦)에 의해 임신한 경우 의학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의견서와 A씨 측의 주장을 종합해 보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A씨의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벌금 200억 확정

    ‘국정농단’ 최서원 징역 18년·벌금 200억 확정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비선실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에게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이 확정됐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됐다. 최씨는 또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재단 출연금,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으로 수백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도 받았다. 최씨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안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됐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하되 최씨가 받는 혐의 중 일부는 무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한 것을 강요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에 따라 형량을 줄여 최씨에게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안종범 전 수석에겐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이 선고됐다. 검사와 최씨 양측이 모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날 상고를 기각하고 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마약 밀반입’ 홍정욱 딸 “깊이 뉘우쳐…의미 있는 삶 살겠다”

    ‘마약 밀반입’ 홍정욱 딸 “깊이 뉘우쳐…의미 있는 삶 살겠다”

    2심서 항소 취하하고 선처 호소“철없는 행동 반성하려 채찍질”검찰은 징역 5년 구형해외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홍정욱(50) 전 의원의 딸 홍모(20)씨가 항소심에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홍씨는 서울고법 형사8부(정종관 이승철 이병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제 잘못과 부주의로 부모와 가족들에게 상처 준 것을 깊이 뉘우친다”며 “마약에 의존하려 한 철없는 행동을 반성할 계기로 삼아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의 사랑과 주변의 위로 등으로 조금씩 나아졌고, 봉사와 아르바이트 등 여러 활동을 하며 보람을 얻고 우울증을 이겨낼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선처해 주시면 가족의 사랑과 주변의 기대에 보답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홍씨는 지난해 9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던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6개와 LSD(종이 형태 마약) 등을 밀반입한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 기소됐다.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미국 등지에서 마약류를 3차례 사들여 9차례 투약하거나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홍씨는 재학 중이던 미국의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택배로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홍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검찰과 홍씨 모두 항소해 이날 2심 첫 재판이 열렸다.다만 홍씨 측이 이날 항소를 취하할 뜻을 밝힘에 따라 재판부는 곧바로 결심 절차를 진행했다. 검찰은 홍씨가 성인이 된 점을 고려해 장·단기형을 구분하지 않고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홍씨의 변호인은 “만 14세에 부모의 곁을 떠나 홀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우울감을 잠시 잊고자 하는 마음과 호기심에 소량의 마약을 구매해 개인적으로 투약한 것”이라며 선처를 요청했다. 또 “국내로 반입한 마약은 쓰고 남은 것을 버리지 못해 가져온 것으로 판매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잘못에 대한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저명인사의 딸이라 받는 세간의 과도한 비난은 어린 피고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달 26일 홍씨의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고] 이건우씨 부친상, 유택형씨 장인상, 유현씨 모친상

    ■ 이건우(사랑방미디어 전략기획센터장)씨 부친상 △ 이남수씨 별세, 이건우(사랑방미디어 전략기획센터장)·이영준(한겨레신문 과장)·이영현씨 부친상, 9일 오전 11시, 구호전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1일 오전 9시. 062-960-4444 ■ 유택형(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선임기자)씨 장인상 △ 김상진(전 안동시 국장) 씨 별세, 김지연(서울 연가초등 교사)·원(SJ유통 대표)·지숙 씨 부친상, 유택형(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선임기자)·김시범(중부지방해양경찰청 상황실장ㆍ총경) 씨 장인상, 이정은 씨 시부상, 9일 오후 5시 6분, 경북 안동시 성소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054-821-4404 ■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모친상 △ 임종남씨 별세,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변호사)·유은숙·유병철(건국대병원 교수)·유병휘(전 KPMG 파트너)씨 모친상, 신억현(전 서울은행장)씨 장모상, 유승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유창재(한국경제신문 차장)·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유양재(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소장)씨 조모상, 9일 오전 5시30분,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30-7901
  • [부고]

    ●임종남씨 별세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변호사)·유은숙·유병철(건국대병원 교수)·유병휘(전 KPMG 파트너)씨 모친상 신억현(전 서울은행장)씨 장모상 유승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유창재(한국경제신문 차장)·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유양재(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소장)씨 조모상 9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30-7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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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남씨 별세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변호사)·유은숙·유병철(건국대병원 교수)·유병휘(전 KPMG 파트너)씨 모친상 신억현(전 서울은행장)씨 장모상 유승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유창재(한국경제신문 차장)·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유양재(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소장)씨 조모상 9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30-7901
  • 대법원 “사무장병원 의사에게 요양급여 전액 징수는 부당

    대법원 “사무장병원 의사에게 요양급여 전액 징수는 부당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개원한 ‘사무장병원’에 이름을 빌려준 의사로부터 불법행위 가담 등을 따지지 않고 요양급여비용 전액을 징수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의사 A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비용 징수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9일 밝혔다.A씨는 사무장병원의 개설 명의인이자 병원장으로 근무했다. 공단은 2013년 A씨가 사무장인 B씨에게 고용돼 의료행위를 했다며, 그 기간에 병원에 지급한 요양급여비용 약 51억원을 징수하는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는 자신이 사무장병원에서 일하게 됐는지 몰랐으며, 해당 병원이 사무장에 의해 개설됐다고 하더라도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았고 정상적인 진료행위를 했다고 반발했다. 또 자신은 급여만 받았을 뿐 요양급여비용인 51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으며, 징수처분으로 파산에 이르게 돼 공단이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은 “비의료인이 의료인을 내세워 개설한 요양기관은 적법하게 개설된 의료기관으로 볼 수 없고, 요양급여비용으로 지급될 수 없는 비용인데도 지급된 경우에는 이를 원상회복시키는 처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라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2심 역시 비슷한 취지로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무장병원의 개설과 운영 과정에서 A씨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따지지 않은 채 요양급여비용 전액을 징수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의료기관 개설·운영 과정에서 개설명의인의 역할과 불법성의 정도, 얻은 이익의 정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개설 명의인을 상대로 요양급여비용 전액을 징수하는 것은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에 해당한다”라면서 “이런 사정을 고려해 부당이득징수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원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182억원 보수 증액은 부당”

    대법원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182억원 보수 증액은 부당”

    선종구(73) 전 하이마트 회장이 재직 당시 회사에서 받은 보수 증액분 182억원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선 전 회장은 이번 판결이 파기환송심 등을 통해 확정되면 증액분 전액을 다시 회사 측에 반환해야 한다.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롯데하이마트가 선 전 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선 전 회장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선 전 회장 재직 당시인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정상적인 절차 없이 보수가 큰 폭으로 증액됐다며 부당 증액분 182억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냈다. 실제 2005~2007년 약 19억원 규모였던 선 전 회장의 연봉은 2008~2010년 55억원 규모로 크게 올랐다. 롯데하이마트는 또 선 전 회장이 회사에 그림을 8000만원에 매도한 것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거래임에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여기에 선 전 회장의 배우자를 위한 운전기사를 고용하고 회사 자금으로 월급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운전기사 급여 8800만원 반환 소송도 함께 냈다. 선 전 회장은 1998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회사 이사로 근무했지만 퇴직금 52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퇴직금 지급을 청구하는 소송으로 맞섰다. 1심은 “보수지급이 적법한 근거를 갖고 이뤄진 것으로 보이고 피고에게 보수 결정 및 지급에 관한 법령·정관상 임무 해태의 고의 과실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선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선 전 회장의 퇴직금 청구도 정당하다고 봤다. 다만 그림 매매행위, 배우자 운전기사 급여 등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선 전 회장이 요구한 퇴직금에서 그림값과 운전기사 급여 등을 제외한 5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심은 대부분 1심 판단을 유지하면서도 선 전 회장의 보수 중 2011년 1월부터 4월까지 증액분 14억원은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결의가 없었다며 1심에서 지급을 명한 퇴직금 51억원에서 14억원을 뺀 37억원 지급을 주문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주주총회에서는 연간 보수 총액의 한도만 승인했을 뿐 개별 이사의 구체적인 보수 지급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원심이 이사의 보수 청구권 법리를 오해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나머지 선 전 회장의 퇴직금, 그림값과 선 전 회장 배우자 운전기사 급여 반환 등에 대해서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재화 전 헌재 재판관 별세

    이재화 전 헌재 재판관 별세

    이재화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5세.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전 재판관은 1963년 대전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 대구고법원장 등을 거쳐 1993~1999년 헌재 재판관을 지냈다. 1996년 5·18 특별법의 공소시효 정지 조항에 대해 “내란범죄자들이 정권을 장악한 기간은 형사상 소추가 불가능해 공소시효 진행이 정지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합헌 결정을 이끌어 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숙진씨, 아들 석현씨와 딸 자현·옥현·진현·선현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은 6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북 충주시 소태면 선산이다. (02)1599-3114
  • ‘아내 살해’ 유승현 前의장 2심서 감형받아 징역 7년

    ‘아내 살해’ 유승현 前의장 2심서 감형받아 징역 7년

    술에 취한 채 아내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던 유승현(56)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7년으로 감형받았다.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3일 유 전 의장의 선고 공판에서 “고의를 넘어 미필적으로나마 피해자를 살해할 범죄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살인 혐의를 인정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상해치사 혐의로 징역 7년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유 전 의장은 지난해 5월 아내와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외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아내를 밀치고 골프채로 수차례 폭행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인은 외상으로 많은 출혈이 발생해 피가 돌지 못해 생기는 속발성 쇼크와 심장눌림증이었다. 1심은 아내의 차량에 둔 소형 녹음기를 통해 아내와 내연남의 대화 내용을 듣고 격분한 유 전 의장이 골프채로 아내를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봤다. 2심은 유 전 의장 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두 차례에 걸친 아내의 외도를 용서했다는 점에서 새로 알게 된 불륜으로 살해하겠다는 의도를 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가족들이 피고인에 대해 선처를 구한 점도 양형에 참작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골프채로 때려 숨졌는데…고의 없다며 감형된 전 김포시의장

    골프채로 때려 숨졌는데…고의 없다며 감형된 전 김포시의장

    골프채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56)이 2심에서 형이 대폭 감형됐다. 1심은 살인죄를 인정했지만 2심은 살인의 고의는 없다고 보고 상해치사죄를 적용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3일 유승현 전 의장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상해의 고의를 넘어 미필적으로나마 피해자를 살해할 범의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의 증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전 의장은 지난해 5월15일 오후 경기 김포시 양촌읍 자택에서 아내 A씨(53)와 다투다가 온몸을 골프채와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불륜을 의심해 아내 차량 운전석 뒷받침대에 녹음기를 설치한 혐의도 있다. 유 전 의장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하다가 쌓인 감정이 폭발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유씨의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1심에서도 징역 20년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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