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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 쉼터’ 검증 나간 재판부, 윤미향 항소심 향방 결정할까

    ‘안성 쉼터’ 검증 나간 재판부, 윤미향 항소심 향방 결정할까

    “할머니들이 평안하게 느끼고 부족함이 없는 장소.”(윤미향 무소속 의원 측) “친환경은 맞지만 외지고 기온도 상당히 낮다.”(검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 대해 재판부가 ‘안성쉼터’를 직접 현장 검증했다. 고가 매입 의혹이 제기된 안성쉼터가 목적에 맞게 취득·관리됐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서울고법 제1-3형사부(부장 마용주, 한창훈, 김우진)가 21일 진행한 검증기일에는 윤 의원 부부와 대리인, 수요시위 자원봉사자, 감정전문가 등 10명이 참석했다. 검증은 약 45분간 진행됐다. 윤 의원 측은 이곳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적합한 장소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 측 대리인은 “할머니들이 사용하거나 사회활동 보조 용도에 비춰 여기는 도시 접근성이 나쁜 것도 아니고 할머니들이 평안하게 느끼고 부족함이 없는 장소”라고 주장했다. 또 “(쉼터 일대) 조경이 식물만 있는 게 아니라 돌을 쌓기도 했다”며 “당시 사진과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감정해달라”고 주장했다. 돌을 쌓고 울타리를 설치하는 데에도 비용이 투입됐다며 고가 매입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곳이 안성에서도 외진 곳에 자리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의연이 수요시위를 벌인 주한 일본대사관과 거리가 상당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접근성을 고려하면 적절한 입지가 아니라는 얘기다. 재판부도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에서 출발해서 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검증에 나선 감정인에게 윤 의원 측이 주택가격 산정에 포함됐다고 보는 정원수를 포함한 정원 형성에 대한 당시 기준 가치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1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1심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선고는 오는 9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 소음갈등 끝에…대낮에 이웃에게 흉기 휘두른 50대

    소음갈등 끝에…대낮에 이웃에게 흉기 휘두른 50대

    반려견 소음 문제 등으로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50대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형진)는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A(58)씨가 낸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3일 오후 1시쯤 집 앞에서 술을 마시다가 이웃 B(67)씨에게 욕설했으나 B씨가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자 그를 집 안으로 끌고 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와 이웃 관계인 A씨는 평소 B씨의 반려견이 짖는 등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보다 앞선 7월 26일에 음주 상태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B씨의 모친 C(91)씨 뺨을 때린 혐의도 받았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진 1심에서 재판부는 배심원 9명의 유무죄 평결과 양형 의견 등을 토대로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이에 A씨는 “B씨를 살해하려고 한 고의가 없었고, C씨를 폭행한 적도 없다”면서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그는 재판에서 알코올 의존 증후군이 있었다면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 범행으로 B씨가 장기 등에 손상을 입은 점을 고려하면 살해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된다”면서 “C씨 폭행과 관련한 원심판결도 정당해 사실오인의 위법이 없다”라고 판단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피해자가 집 앞으로 지나가자 그를 끌고 와 범행했고, 수사기관 진술 내용 등을 살펴보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었거나 심신 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를 종합적으로 참작한 원심의 양형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한계를 벗어났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라고 항소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 이장선거 지지 안했다고 ‘욱’…이웃 살해한 50대

    이장선거 지지 안했다고 ‘욱’…이웃 살해한 50대

    이장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김형진 부장판사)는 2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51)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1일 밤 삼척에 있는 B(62)씨 집에서 B씨와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8년 출마한 이장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B씨에게 지지를 부탁했으나 거절당한 뒤 낙선하자 악감정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 A씨는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이장선거 당시 기억을 떠올리고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지지해주지 않았느냐”며 따진 뒤 B씨 집에 찾아갔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치명상을 입은 B씨는 과다출혈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1심 판결에 ‘형이 무겁다’며 불복한 A씨는 항소심에서 심신장애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만취했다고 보기 어렵고,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며, 유족들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원하고 있다”며 “양형을 달리할 만한 사정 변경이 없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 술 취해 경찰 폭행한 유학생… 법원 “출국명령은 부당”

    술 취해 경찰 폭행한 유학생… 법원 “출국명령은 부당”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경찰관을 폭행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출국명령은 위법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6-1부(부장 황의동·위광하·홍성욱)는 몽골 국적의 A(30)씨가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을 상대로 낸 출국명령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뒤집고 A씨에 대한 출국명령을 취소했다. A씨는 2020년 8월 서울 중부경찰서 경찰관들을 폭행(공무집행방해)한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확정받았다. A씨는 당시 만취한 채 음식값을 내지 않았고, 체포된 뒤에도 경찰서에서 흡연을 제지하는 경찰관 다리를 걷어차고 팔을 깨물었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같은 해 9월 A씨에게 출국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A씨는 술에 취해 저지른 한순간의 실수였다고 주장하면서 출국명령으로 학업에 지장이 생기고 취업에 제한이 있다며 소송을 냈다. 당시 A씨는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1심은 법무부 손을 들어줬다. 정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공무집행방해는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였다. 1심 재판부는 “외국인 출입국 여부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불이익보다는 국가 안전이라는 공익적 측면이 강조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국가가 바람직하지 않은 외국인을 추방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A씨가 국경 바깥으로 쫓아내야 할 만큼 위험한 인물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A씨가 술에 깬 뒤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음식점 주인과 경찰에게 사죄했으며 집행유예 기간 중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점을 참작했다”며 “석사 학위와 유학비용 등을 고려할 때 A씨가 출국명령을 받을 만큼 잘못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단독]경찰의 영장신청 건수 ‘0’… 태생부터 어긋난 공수처

    [단독]경찰의 영장신청 건수 ‘0’… 태생부터 어긋난 공수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한 이래 경찰이 공수처에 영장을 신청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기각했을 경우 타당성을 심의하는 위원회까지 운영 중이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현행 수사지휘 체계를 고려했을 때 애초에 제도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1기 공수처 영장심의위원회는 2021년 5월 출범 후 지금까지 활동이 전무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은 2기 위원회가 위촉됐다. 2년여간 개점휴업 상태로 있다가 위원 구성이 바뀐 것이다. 공수처는 앞서 경찰이 판·검사를 수사할 경우 체포·구속·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위한 영장을 공수처에 신청하도록 사건사무규칙(25조3항)을 제정한 바 있다. 공수처 검사 역시 영장 청구권이 있으므로 경찰의 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영장심의위는 이에 따라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공수처가 기각했을 때 외부 전문가 9인이 타당성을 심의하는 기구다. 문제는 형사소송법상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공수처가 경찰의 영장 신청을 위한 규칙을 제정하고 영장심의위까지 운영했지만 실제로 경찰이 공수처에 단 한 건의 영장도 신청하지 않은 이유다. 이 점은 공수처 출범 초기에도 논란이 됐다. 그럼에도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채 지금껏 이어 온 것이다. 당시 검찰은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사법경찰관에 대한 통제는 검찰청 검사의 고유한 직무”라며 “경찰이 공수처 검사에게 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법령 위반이고, 이를 이유로 검사가 경찰에게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공수처는 헌법재판소가 공수처 검사의 영장청구권을 인정하는 해석을 했기에 경찰의 영장 신청도 받을 수 있다고 맞섰다. 헌재는 2021년 2월 “헌법에 규정된 영장신청권자로서의 검사는 검찰청법상 검사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출범한 지 2년 6개월이 넘도록 여전히 ‘영장 신청’과 관련해서도 수사기관 간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것을 두고 우려가 제기된다. 공수처와 검찰, 경찰이 정리할 수 없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공수처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기관끼리 합의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 “비트코인 금전 아니다”… 2심도 이자제한 적용 제외

    “비트코인 금전 아니다”… 2심도 이자제한 적용 제외

    가상자산(암호화폐)은 법에서 규정한 ‘금전’이 아니므로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에 따른 이자율 상한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법원이 재차 판단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7-2부(부장 차문호·오영준·홍동기)는 가상자산 핀테크 업체 A사가 B사를 상대로 낸 가상자산 청구 소송 2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A사는 2020년 10월 B사에 비트코인 30개를 6개월간 빌려주고 매월 이자를 받는 대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변제 기한이 지났는데도 B사가 빌려 간 비트코인을 돌려주지 않자 A사는 소송을 냈다. B사는 A사가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최초 계약 때 이들이 합의한 이자는 월 5%로, 이를 연이율로 환산하면 60%에 달해 법정 최고이율(연 24%)을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1심과 마찬가지로 2심 재판부는 B사가 A사에 빌려 간 비트코인 30개와 이자율에 따라 계산한 비트코인을 인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계약의 대상은 금전이 아닌 비트코인이므로 최고이자율을 제한하는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B사는 2심에서 해당 계약이 상법상 법정 이율을 초과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러나 재판부는 “A·B사가 합의한 이자가 법령에 위반된다고 볼 만한 사정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B사가 비트코인을 갚을 수 없으면 변론 종결 시점에 시가에 해당하는 돈을 A사에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3400여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 [단독]공수처 출범 후 경찰 영장신청 ‘0건’…“경찰은 檢 지휘 받는데 설계부터 잘못”

    [단독]공수처 출범 후 경찰 영장신청 ‘0건’…“경찰은 檢 지휘 받는데 설계부터 잘못”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한 이래 경찰이 공수처에 영장을 신청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기각했을 경우 타당성을 심의하는 위원회까지 운영 중이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현행 수사지휘 체계를 고려했을 때 애초에 제도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종합하면 1기 공수처 영장심의위원회는 2021년 5월 출범 후 지금까지 활동이 전무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은 2기 위원회가 위촉됐다. 2년여간 개점휴업 상태로 있다가 위원 구성이 바뀐 것이다. 공수처는 앞서 경찰이 판·검사를 수사할 경우 체포·구속·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위한 영장을 공수처에 신청하도록 사건사무규칙(25조3항)을 제정한 바 있다. 공수처 검사 역시 영장 청구권이 있으므로 경찰의 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영장심의위는 이에 따라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공수처가 기각했을 때 외부 전문가 9인이 타당성을 심의하는 기구다. 문제는 형사소송법상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공수처가 경찰의 영장 신청을 위한 규칙을 제정하고 영장심의위까지 운영했지만 실제로 경찰이 공수처에 단 한 건의 영장도 신청하지 않은 이유다. 이 점은 공수처 출범 초기에도 논란이 됐다. 그럼에도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채 지금껏 이어온 것이다. 당시 검찰은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사법경찰관에 대한 통제는 검찰청 검사의 고유한 직무”라며 “경찰이 공수처 검사에게 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법령 위반이고, 이를 이유로 검사가 경찰에게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공수처는 헌법재판소가 공수처 검사의 영장청구권을 인정하는 해석을 했기에 경찰의 영장 신청도 받을 수 있다고 맞섰다. 헌재는 2021년 2월 “헌법에 규정된 영장신청권자로서의 검사는 검찰청법상 검사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출범한 지 2년 6개월이 넘도록 여전히 ‘영장 신청’과 관련해서도 수사기관 간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것을 두고 우려가 제기된다. 공수처와 검찰, 경찰이 정리할 수 없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공수처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기관끼리 합의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 “보고 마음에 안들어”…상관 향해 공포탄 쏜 중사

    “보고 마음에 안들어”…상관 향해 공포탄 쏜 중사

    훈련 중 ‘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상관에게 공포탄을 쓴 부사관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4-1부(부장 장석조 배광국 김복형)는 상관특수폭행, 상관모욕 등 혐의로 기소된 A 중사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 중사는 지난해 2월 훈련 도중 같은 팀 상관의 다리를 향해 15㎝ 거리에서 공포탄을 쏜 혐의 등을 받는다. 팀장이었던 상관은 훈련 경과를 무전기로 윗선에 보고했는데, A 중사는 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과 함께 공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중사는 다른 상관을 모욕하고 후임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다만 A 중사는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목격자가 군 수사기관부터 법원에 이르기까지 범행 당시 상황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면서 “상관에 대한 폭행과 모욕적 언사는 지휘체계를 문란하게 해 군대라는 공동사회의 건전한 질서를 저해하고 군 기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대법, 100억대 쌍용차 파업 배상금 30% 감액… 노조 웃었다

    대법, 100억대 쌍용차 파업 배상금 30% 감액… 노조 웃었다

    대법원이 2009년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을 지원했던 금속노조가 회사에 물어 줘야 할 손해배상액을 줄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회사가 파업에서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지급한 돈은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이라 노조의 배상 책임이 없다고 본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15일 쌍용차가 금속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금속노조가 회사에 33억 1140만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당시 파업이 정당성을 갖추지 못해 불법성이 있다고 보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쌍용차가 파업 복귀자들에게 지급한 18억 8200만원에 대해서는 “파업과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는 손해로 보기 어렵다”면서 총손해액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객관적 자료가 없고 회사의 손해 복구 등을 위한 통상 비용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게 대법원 판단이다. 쌍용차는 2009년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이에 노조는 77일간 공장을 점거하며 파업을 벌였다. 쌍용차는 노조의 쟁의행위로 생산 차질 등의 손해를 봤다면서 금속노조를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원심은 파업 기간 예상되는 영업이익과 회사가 지출한 고정비 등을 반영해 총손해액을 55억 1900만원으로 정했다. 여기에 노조의 책임을 60%로 제한해 33억 1140만원을 배상금으로 도출했다. 또 여기에 지연손해금이 붙어 노조가 줘야 할 배상금은 약 10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법원의 이번 판단으로 금속노조의 배상금 원금은 21억여원으로 30%가량 줄었다. 아울러 손해지연금에 대한 이자율 적용 기준이 향후 파기환송심 선고일로 변경되면 누적 이자 총액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소송이 온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사건을 바로잡기 위한 계기가 돼 기쁘다”고 했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는 “당시 파업이 불법이며 손해배상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 “개통 후 철회 못 하는 통신사 약관 부당”

    “개통 후 철회 못 하는 통신사 약관 부당”

    SKT·KT 상대 소비자단체소송2008년 도입 이후 첫 대법 판단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구매 계약을 철회하지 못하도록 한 이동통신사 약관이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008년 1월 도입된 소비자단체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15일 한국소비자연맹이 SK텔레콤을 상대로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금지 또는 중지하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동통신사가 소비자의 청약철회권을 인정하지 않아 소비자 권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2015년 12월 SKT와 KT를 상대로 각각 소송을 냈다. 구매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는 관련 법에 따라 일정 기간 청약철회권을 갖는다. 다만 소비자의 사용으로 재화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에는 철회할 수 없다. 1·2심은 모두 원고가 패소했다. 회선이 개통돼 이동통신서비스가 개시되면 재화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해 청약 철회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법원 판단이었다. 같은 취지로 LG유플러스를 상대로 낸 소송은 1심 패소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회선이 개통돼 이동통신서비스 일부가 사용, 소비됐다고 하더라도 청약철회권 행사가 제한될 정도로 이동통신서비스에 현저한 가치 감소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이어 “일부 가치가 감소했더라도 이동통신서비스 계약에서 제공이 예정된 전체 서비스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도 같은 단체가 KT를 상대로 낸 소송의 원고 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2심 법원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휴대전화 구매계약은 유지한 채 회선 개통 계약만 철회할 경우에는 소비자가 단말기 지원금 등을 반환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청약철회권이 제한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대법원 “금속노조 ‘쌍용차 파업’ 배상액 줄여야”

    대법원 “금속노조 ‘쌍용차 파업’ 배상액 줄여야”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2009년 정리해고에 맞서 장기 파업을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을 상태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대법원이 배상금을 일부 감액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는 15일 쌍용차가 금속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금속노조가 회사에 33억 1140만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쌍용차는 2008년 금융위기로 회생절차에 돌입하며 직원의 37%인 2646명을 해고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반발한 쌍용차 노조는 공장을 점거하며 77일간 파업을 벌였다. 1심은 “쌍용차가 심각한 재정상 어려움을 겪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구조조정 방침이 불순한 의도로 추진된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금속노조가 정리해고에 대한 쌍용차의 권한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이상 해당 파업은 불법파업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2심에서 노조 측은 “고정비 중 파업과 관계없이 지출된 비용을 공제해야 한다”며 “파업 복귀자들에게 지급한 18억 8200만원 등을 제외해달라”는 주장을 이어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법원은 “이 사건에서 파업이 그 정당성의 한계를 벗어났으므로 피고(금속노조)는 그로 인한 원고(쌍용차)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본 원심의 판단에는 잘못이 없다”면서도 “원고가 2009년 12월경 파업복귀자들에게 지급한 18억 8200만원은 파업과 상당한 인과관계에 있는 손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해당 금액을 배상금 산정에서 제외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불법행위로 발생한 배상액의 범위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손해로 한정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여러명과 필로폰 투약” 돈스파이크 법정구속

    “여러명과 필로폰 투약” 돈스파이크 법정구속

    대량의 마약을 소지하고 상습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작곡가 돈스파이크(46·본명 김민수)가 2심에선 실형이 선고돼 다시 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창형 이재찬 남기정)는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기소된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여러명을 불러들여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죄질이 상당히 나쁘며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이 필요해 엄벌이 필요하다”며 “이 범행을 알선하거나 방조한 공범보다 죄질이 더 가볍다고 보기 어렵기에 처벌 형평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2021년 말부터 9차례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다른 사람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를 7차례 건네고 20g 상당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도 있다.이는 통상 필로폰 1회 투약량(0.03g)을 기준으로 약 667회분에 달한다.돈스파이크 “가족에 큰 고통 줬다” 1심은 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3985만 7500원,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80시간을 명령했다. 돈스파이크는 2010년 대마초 혐의로 벌금형 500만원을, 2010년 10월 별건의 마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돈스파이크가 2회의 동종 마약 범죄전력이 있음에도 재범했고, 취급한 필로폰 양이 상당하고 범행 횟수도 많다. 또한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공범에게 마약을 대신 수령하게 하거나 공범의 예금계좌를 이용해 거래하기도 한 점 등을 감안하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돈스파이크는 항소심 최후변론에서 “사회 모범이 돼야 할 신분을 망각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들과 지지해주는 많은 분들에게 큰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라며 “나의 잘못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중독을 회복하고 두 번 다시 재범하지 않고 사회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 “왜 나 지지 안해” 이장 낙선에 분노해 칼부림…유가족 엄벌 호소

    “왜 나 지지 안해” 이장 낙선에 분노해 칼부림…유가족 엄벌 호소

    4년 전 이장선거에서 지지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악감정을 품고 지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의 항소심 재판에 피해자 유가족이 참석해 엄벌을 호소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A(51)씨는 지난 2018년 가을 이장선거에 출마하면서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B(62)씨에게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한 뒤 결국 낙선해 악감정을 품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21일 밤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4년 이장선거 낙선을 떠올린 A씨는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지지해주지 않았느냐”라고 따지고는 B씨 집에 찾아가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다 끝내 흉기로 B씨를 살해해 재판에 넘겨졌다. 온몸에 치명상을 입은 B씨는 과다출혈로 인한 심정지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2월 이 사건의 1심을 맡은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2부(부장 이동희)는 “피해자를 살해한 방법이 매우 잔인해 그 죄질이 극히 나쁘다. 피해자가 느꼈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극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4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형진) 심리로 열린 A씨의 살인 등 혐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진술 기회를 얻은 피해자 B씨의 딸은 부친의 살인 사건 이후 겪은 고통을 털어놓으며 A씨의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의 딸은 “아버지의 부재를 실감하며 고통과 그리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재판일이 다가오면 악몽을 꾸고 불안에 시달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범행 현장을 목격한 엄마가 ‘조금 더 집에 일찍 왔더라면’ 하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면서 “추억 가득했던 집이 잔혹한 범행 현장이 됐고 이사를 선택하지 않고 그 집에 남기로 한 엄마가 어떤 심정으로 버티는지 짐작도 하기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감형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피고인 A씨의 모습에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A씨는 심신장애를 주장하지만, 법조인이 아닌 제가 봐도 타당하지 않으며 절대 A씨를 용서할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A씨가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인정되지만 ▲스스로 차를 운전해 B씨를 찾아간 점 ▲피해자와 말다툼하다가 범행한 점 ▲범행 직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한 정황 등을 보면 심신장애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의 변호인은 “검찰은 피해자가 이장선거를 도와주지 않아 악감정을 품고 범행했다고 하나 이는 논리적 비약”이라며 “피고인에게는 살해 동기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A씨 측은 2020년 송사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고 같은 해 겨울 폐결핵 진단을 받고 사건 발생 전월까지 치료에 전념한 점을 들어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과음해 범행 당시 만취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변호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허망하게 돌아가신 피해자께 정말 죄송하고 용서를 구한다”면서 “절대 증오나 원한은 없었다”라고 선처를 구했다. A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21일 열린다.
  • 상품 설명한 아마존, 제품명 읽은 韓업체

    상품 설명한 아마존, 제품명 읽은 韓업체

    시각장애인들 혼자서 쇼핑 불가능국내 업체, 상품 정보 이미지 표현美아마존닷컴 텍스트로 상세 설명 시각장애인 조현영(43)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원재료와 조리 방법, 유통기한이 대부분 이미지로 돼 있는 탓에 이를 확인하기 어려워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물어본 뒤 주문한다. 색상, 사이즈, 소매 길이 등이 모두 이미지로 된 의류는 말할 것도 없다. 조씨는 12일 “아이가 어렸을 때 달걀 알레르기가 있어 인터넷에서 먹거리를 주문하려면 달걀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했는데 원재료명이 이미지로 돼 있어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국내업체, 원재료명·성분 등 인식 못해 국내 대기업 온라인 쇼핑몰들이 앞다퉈 내놓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닷컴 같은 해외 쇼핑몰과 달리 웹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탓이다. 시각장애인이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미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품 정보에 대한 ‘대체 텍스트’가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국내 주요 쇼핑몰에선 이러한 대체 텍스트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 대체 텍스트에는 시각장애인이 웹사이트의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는 문구가 내장돼 있어 화면 낭독기를 해당 이미지에 갖다 대면 음성으로 전환된다.기자가 이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 낭독 기능인 ‘토크백’을 활용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4곳(쿠팡, G마켓, SSG닷컴, 롯데마트)에서 농심 신라면 구입을 시도해 보니 쿠팡에선 상품명만 인식하는 데 그쳤다. 이미지로 이뤄진 원재료명과 영양성분을 인식하지 못했다. 또 필수표기정보에는 소비기한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이미지에서 참조하라는 의미의 ‘콘텐츠 참조’라고 돼 있었다. G마켓이나 SSG닷컴, 롯데마트도 원재료명을 비롯한 상품 정보는 대부분 상품 겉면을 촬영한 사진이 첨부된 이미지 설명에 포함돼 있었다. 또 상세 정보 하단에 대체 텍스트로 설명된 상품 정보는 이미지를 확인하라는 내용이 전부였다. 반면 아마존닷컴에서 신라면을 검색해 보니 원재료명과 조리 방법 등이 이미지 대신 텍스트로 상세하게 설명돼 있었다. 이미지는 상품 사진 한 장에 그쳤다. 비장애인 입장에선 이미지가 더 편할 수 있지만 텍스트로 설명돼 있으면 시각장애인도 화면 낭독 기능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대체 텍스트를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 ●고법 “쇼핑몰, 화면 낭독기 제공해야” 서울고법 민사16부도 지난 8일 G마켓, SSG닷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시각장애인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위자료 지급은 취소하면서도 화면 낭독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라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온라인 쇼핑몰이 이미지에 포함된 문자 정보를 대체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거나 국가가 장애인에게 직접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상품 설명한 아마존, 제품명 읽은 韓업체

    상품 설명한 아마존, 제품명 읽은 韓업체

    시각장애인들 혼자서 쇼핑 불가능국내 업체, 상품 정보 이미지 표현美 아마존닷컴 ‘대체 텍스트’ 제공 시각장애인 조현영(43)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품 구입 때 원재료와 조리 방법, 유통기한이 대부분 이미지로 돼 있는 탓에 확인하기 어려워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물어본 뒤 주문한다. 색상, 사이즈, 소매 길이 등이 모두 이미지로 된 의류는 말할 것도 없다. 조씨는 12일 “아이가 어렸을 때 달걀 알레르기가 있어 인터넷에서 먹거리를 주문할 땐 달걀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했지만 원재료명이 이미지로 돼 있어 주변 도움을 받아야 했다”면서 “주문하기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국내업체, 원재료명·성분 등 인식 못해 국내 대기업 온라인 쇼핑몰들이 앞다퉈 내놓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닷컴 같은 해외 쇼핑몰과 달리 웹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탓이다. 시각장애인이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미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품 정보에 대한 ‘대체 텍스트’가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국내 주요 쇼핑몰에선 이러한 대체 텍스트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 기자가 이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 낭독 기능인 ‘토크백’을 활용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4곳(쿠팡, G마켓, SSG닷컴, 롯데마트)에서 농심 신라면 구입을 시도해 보니 쿠팡에선 상품명만 인식하는 데 그쳤다. 이미지로 이뤄진 원재료명과 영양성분을 인식하지 못했다. 또 필수 표기정보에는 소비 기한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이미지에서 참조하라는 의미의 ‘콘텐츠 참조’라고 돼 있었다. G마켓이나 SSG닷컴, 롯데마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원재료명을 포함해 상품 정보는 대부분 상품 겉면을 촬영한 사진을 첨부한 이미지 설명에 포함돼 있었다. 또 상세 정보 하단에 대체 텍스트로 설명된 상품 정보는 이미지를 확인하라는 내용이 다였다. 유일하게 소비 기한을 표기한 롯데마트도 기한이 일정 기간 이상 남은 상품을 배송한다고만 돼 있었다. 반면 아마존닷컴에서 신라면을 검색해 보니 원재료명과 조리 방법 등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로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이미지는 상품의 외관을 보여 주는 사진 한 장에 그쳤다. 상세 정보는 대부분 낭독기가 인식할 수 있는 대체 텍스트로 안내돼 있었다.●고법 “쇼핑몰, 화면 낭독기 제공해야” 서울고법 민사16부도 지난 8일 G마켓, SSG닷컴, 롯데쇼핑을 상대로 제기한 1·2급 시각장애인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위자료 지급은 취소하면서도 화면 낭독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라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온라인 쇼핑몰이 이미지에 포함된 문자 정보를 대체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거나 국가가 장애인에게 직접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혼자서는 쇼핑 불가능”…시각장애인에게 온라인쇼핑은 산 넘어 산

    “혼자서는 쇼핑 불가능”…시각장애인에게 온라인쇼핑은 산 넘어 산

    시각장애인들 혼자서 쇼핑 어려워국내 업체, 상품정보 이미지 표현미 아마존 닷컴은 텍스트로 설명法 “쇼핑몰 대체텍스트 제공해야” 시각장애인 조현영(43)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품 구입 때 원재료와 조리 방법, 유통기한이 대부분 이미지로 돼 있는 탓에 확인하기 어려워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물어본 뒤 주문한다. 색상, 사이즈, 소매 길이 등이 모두 이미지로 된 의류는 말할 것도 없다. 조씨는 12일 “아이가 어렸을 때 달걀 알레르기가 있어 인터넷에서 먹거리를 주문할 땐 달걀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했지만 원재료명이 이미지로 돼 있어 주변 도움을 받아야 했다”면서 “주문하기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국내 대기업 온라인 쇼핑몰들이 앞다퉈 내놓는 ‘빠른 배송’ 서비스가 시각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닷컴 같은 해외 쇼핑몰과 달리 웹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탓이다. 시각장애인이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미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품 정보에 대한 ‘대체 텍스트’가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국내 주요 쇼핑몰에선 이러한 대체 텍스트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 대체 텍스트는 시각장애인이 웹사이트의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는 문구가 이미지에 내장돼 있어 화면 낭독기를 해당 이미지에 갖다 대면 음성으로 전환된다. 상품 설명한 아마존과 제품명만 읽은 한국 업체 기자가 이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 낭독 기능인 ‘토크백’을 활용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4곳(쿠팡, G마켓, SSG닷컴, 롯데마트)에서 농심 신라면 구입을 시도해 보니 쿠팡에선 상품명만 인식하는 데 그쳤다. 이미지로 이뤄진 원재료명과 영양성분을 인식하지 못했다. 또 필수 표기정보에는 소비 기한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이미지에서 참조하라는 의미의 ‘콘텐츠 참조’라고 돼 있었다. G마켓이나 SSG닷컴, 롯데마트도 원재료명을 포함해 상품 정보는 대부분 상품 겉면을 촬영한 사진을 첨부한 이미지 설명에 포함돼 있었다. 또 상세 정보 하단에 대체 텍스트로 설명된 상품 정보는 이미지를 확인하라는 내용이 전부였다. 반면 아마존닷컴에서 신라면을 검색해 보니 원재료명과 조리 방법 등이 이미지 대신 텍스트로 상세하게 설명돼 있었다. 이미지는 상품의 외관을 보여 주는 사진 한 장에 그쳤다. 비장애인 입장에선 이미지가 더 편할 수 있지만 텍스트로 설명돼 있으면 시각장애인도 화면 낭독 기능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대체 텍스트를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 법원 “쇼핑몰은 대체텍스트 제공해야” 이런 이유로 시각장애인들은 국내 온라인 쇼핑을 ‘복불복’에 비유한다. 운이 좋아야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뜻에서다. 서울고법 민사16부도 지난 8일 G마켓, SSG닷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시각장애인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위자료 지급은 취소하면서도 화면 낭독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라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온라인 쇼핑몰이 이미지에 포함된 문자 정보를 대체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거나 국가가 장애인에게 직접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망한 전두환 55억 추징 멈춰 달라?… 법원, 신탁사 이의신청 기각

    사망한 전두환 55억 추징 멈춰 달라?… 법원, 신탁사 이의신청 기각

    전두환씨 일가의 경기 오산 땅을 관리하던 신탁사가 해당 토지에 대한 추징 조치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단 추징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지만 이와 별개로 ‘공매대금 배분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도 예정돼 있어 실제 환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한창훈·김우진·서경환)는 교보자산신탁이 2016년 낸 ‘재판의 집행에 관한 이의 신청’에 대해 지난 8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신탁사는 지난달 10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전씨가 사망한 만큼 추징을 집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해당 토지에 대한 추징 집행이 이미 끝난 상태라 이의신청의 실익 자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교보자산신탁은 2008년부터 전씨 일가 소유의 오산 땅 5필지를 맡아 왔다. 그러다 이를 압류한 검찰이 토지를 공매로 넘기자 소송을 냈다. 법원 판결을 거쳐 공매로 확보한 추징금 몫 75억 6000만원 중 20억 5000만원은 국고로 귀속됐지만 나머지 55억원에 대해서는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는 지난 4월 신탁사 측이 제기한 공매대금 배분처분 취소 소송에서 압류와 배분 처분이 적법하다는 취지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신탁사는 불복해 항소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뇌물수수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 추징 판결을 받았다. 당국은 지금까지 1282억 2000만원을 환수했다. 하지만 소송 중인 55억을 제외한 나머지 867억원가량의 미납금은 소급 입법이 없다면 환수가 어렵다.
  • 사망한 전두환 55억 추징 멈춰 달라?… 법원, 신탁사 이의신청 기각

    사망한 전두환 55억 추징 멈춰 달라?… 법원, 신탁사 이의신청 기각

    전두환씨 일가의 경기 오산시 땅을 관리하던 신탁사가 해당 토지에 대한 추징 조치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단 추징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지만 이와 별개로 ‘공매대금 배분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도 예정돼 있어 실제 환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한창훈·김우진·서경환)는 교보자산신탁이 2016년 낸 ‘재판의 집행에 관한 이의 신청’에 대해 지난 8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신탁사는 지난달 10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전씨가 사망한 만큼 추징을 집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해당 토지에 대한 추징 집행이 이미 끝난 상태라 이의신청의 실익 자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교보자산신탁은 2008년부터 전씨 일가 소유의 오산시 땅 5필지를 맡아왔다. 그러다 이를 압류한 검찰이 토지를 공매로 넘기자 소송을 냈다. 법원 판결을 거쳐 공매로 확보한 추징금 몫 75억 6000만원 중 20억 5000만원은 국고로 귀속됐지만 나머지 55억원에 대해서는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는 지난 4월 신탁사 측이 제기한 공매대금 배분처분 취소 소송에서 압류와 배분 처분이 적법하다는 취지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신탁사는 불복해 항소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뇌물수수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 추징 판결을 받았다. 당국은 지금까지 1282억 2000만원을 환수했다. 하지만 소송 중인 55억을 제외한 나머지 867억가량의 미납금은 소급 입법이 없다면 환수가 어렵다.
  • 국가배상받으면 군인 유족은 보상 못 받는 국가배상법…‘위헌론’ 속 이번에는 바뀔까[법안 톺아보기]

    국가배상받으면 군인 유족은 보상 못 받는 국가배상법…‘위헌론’ 속 이번에는 바뀔까[법안 톺아보기]

    [법안 톺아보기]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법무부가 전사, 순직한 군경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국가배상법은 전사자·순직 군경 본인과 유족의 국가배상청구가 일체 금지되는데, 유족이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24일 이같은 내용의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9일 “7월 4일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면 정부 입법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관계자는 “정부 입법으로 발의되면 국회 법사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여야 이견이 딱히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가배상법 2조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공무원 등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고의나 과실로 손해배상의 책임을 발생하게 할 때는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다만 ‘군인·군무원·경찰공무원 또는 예비군대원’의 경우 전사·순직·공상을 입어도 유족이 재해보상금·유족연금·상이연금을 받을 경우 민법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제한을 뒀다. 군인이나 경찰에 대해 ‘이중배상금지’ 규칙이 만들어진건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으로 전사·공상자의 국가배상소송이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가 개정에 나선 것이다. 당시 군사고로 인한 국가배상판정액은 육군의 경우 1962년 기준 154건, 1100만원이었으나 해마다 늘어나 개정 직전인 1966년의 경우 연말 기준 1400여건, 10억원 가량으로 폭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법조인들은 “민사소송권의 중대한 견제”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당시 법안은 국방부가 추진했다. 이후 위헌 소송에서 법원은 위헌을, 검찰은 합헌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결국 국가배상법 개정안은 1971년 위헌 결정을 받았다. 헌법재판소가 만들어지기 전 위헌 여부를 판단했던 대법원은 1971년 6월 “군인이나 군속도 청구할 수 있다”며 “국가배상법 2조는 병역의무에 종사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박탈한 것으로 위헌이다”고 판시했다. 육군에서 근무하던 박모 상병이 트럭 사고로 사망하자 유족들이 정부를 상대로 2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이다. 결국 정부는 1972년 7차 유신 개헌으로 해당 조항을 헌법에 넣었다. 헌법 29조는 군인·공무원·경찰공무원 등이 전투·훈련 등 직무집행과 관련한 손해에 대해서는 법률이 정하는 보상 외에 국가나 공공단체에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해당 조항은 학계에서 위헌론이 강하게 대두됐지만, 헌법재판소는 ‘헌법 조항은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8차례 각하 결정을 했다. 헌재는 “헌법재판소법은 헌법소원심판에 대해 법률임을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위헌 심사의 대상이 되는 법률은 국회의 의결을 거친 법률”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달 24일 국가배상법 2조에 3항으로 ‘유족은 자신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개정 필요성에 대해 “유족 고유의 위자료 청구권은 전사·순직군경의 권리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것이므로 이를 봉쇄하는 것은 법적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보상금 산정에는 유족의 ‘정신적 위자료’를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개로 위자료 청구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유족 고유의 청구권은 피해자 본인의 권리와는 별개의 독자적인 성질을 가진다고도 부연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서울고법 민사17부(부장 이창현)는 군복무 중 사지마비가 된 병사가 전역 이후 국가유공자로 등록돼 보상을 받았더라도 부모는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법무부는 시행 당시 법원에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국가와 동료 시민을 위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존경과 보답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국가가 병역의무자를 대하는 태도, 애티튜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국력이 커진 점과 다른 사회적 참사 희생에 대한 경제적 배상과 형평성을 감안할 때 이제는 개정할 필요성이 크고 그럴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 보험금 95억…‘만삭아내 살해 무죄’ 남편, 31억 소송 또 이겼다

    보험금 95억…‘만삭아내 살해 무죄’ 남편, 31억 소송 또 이겼다

    만삭의 캄보디아인 아내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확정받은 남편이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또 이겼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성지용 백숙종 유동균)는 이모(53)씨가 삼성생명보험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 청구 소송 2심에서 “일시금으로 이씨에게 2억 200만원을, 이씨 자녀에게 60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며 1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삼성생명보험이 이씨와 자녀에게 2055년 6월까지 매달 총 6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보험사가 지급해야 하는 총액은 약 31억여원이다. 이씨는 지난 2014년 8월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부근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동승자였던 임신 7개월의 캄보디아인 아내 B씨(당시 24세)가 사망했다. 사고 후 검찰은 이씨가 2008~2014년 아내를 피보험자로, 자신을 수익자로 한 보험 25건에 가입한 점 등을 들어 살인·보험금 청구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씨가 가입한 총 보험금은 원금만 95억원이며 지연이자를 합치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법원은 “범행동기가 선명하지 못하다”며 살인·사기 등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금고 2년을 확정했다. 이씨는 삼성생명보험 외 다른 보험사를 상대로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보험사마다 1심 판결들이 엇갈리던 와중에 지난 4월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대법원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결론 났다. 이씨가 제기한 보험금 소송 중 판결이 확정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A씨가 패한 보험사 상대 소송도 향후 상급심에서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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