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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브로 유출 4명 법정구속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연구원 4명이 항소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1심에서는 4명 가운데 한 명만 실형을 선고받고 나머지는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국내 핵심기술을 빼돌리려는 시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1부(서기석 부장판사)는 국내 IT업체 P사가 개발한 와이브로 관련 핵심 기술을 빼내 외국에 팔아넘기려다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사 연구원 정모씨 등 4명에게 징역 1년에서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정씨 등은 인사에 불만을 품고 2006년 10월부터 5개월 동안 사무실에서 와이브로 핵심 기술을 컴퓨터 외장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거나 이메일로 전송하는 방법으로 빼냈다. 이들은 이어 미국에 동종업체 I사를 세운 뒤 P사에서 빼낸 기술을 바탕으로 새 기술을 개발, 미국의 큰 회사에 팔아넘기려다 검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1심에서 선고한 형량이 죄질에 비해 너무 가볍고, 국내의 핵심기술을 유출하는 범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엄히 처벌했다.”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차한성 신임 대법관 제청

    이용훈 대법원장은 1일 차한성(54) 법원행정처 차장을 신임 대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노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이면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구하고, 차 대법관 후보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된다. ●프로필 ▲대구▲경북고▲서울대 법대▲사시 17회(사법연수원 7기)▲서울민사지법 판사▲서울고법 판사▲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대구고법 부장판사▲청주지법원장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高大 출교생 7명 복학길 열렸다

    천막에서 농성하며 학교의 출교조치에 항의했던 고려대 출교생 7명이 법원의 판결로 3월 봄학기에 다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용헌)는 강영만씨 등 고려대 출교생 7명이 학교를 상대로 낸 출교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수 감금이라는 심각한 비위행위를 징계한 것은 인정되지만 상벌위원회 구성, 의견 진술의 기회 부여 등에서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고, 징계가 지나치게 가혹하다.”면서 “본안 소송이 진행되는 장기간 동안 출교 처분이 유지되면 학생들이 승소하더라도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이번 가처분 결정에 항고를 하더라도 항고심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학생들은 학교에 다닐 수 있다. 재판부는 또 학교가 학생들을 상대로 천막을 철거하라며 낸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였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는 지난해 10월 출교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낸 출교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했다. 하지만 학교가 항소해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중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Seoul Law] 김앤장-광장 이번엔 LCD특허분쟁 맞짱

    [Seoul Law] 김앤장-광장 이번엔 LCD특허분쟁 맞짱

    법률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김앤장과 지적재산 전문로펌인 광장은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특허시장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 특허사건을 대리하면서 특허분쟁분야 ‘맞수’로 통한다. 특히 한·일간 특허전쟁이나 다름없는 삼성전자와 일본 샤프사간 액정표시장치(LCD) 특허를 둘러싼 분쟁사건을 지난해부터 맡고 있어 법조계는 물론 경제계의 관심도 뜨겁다. ●김앤장 vs 광장 끈질긴 인연 김앤장과 광장간 특허 소송 맞대결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서울신문이 두 로펌에서 대리한 특허분쟁 사건 판결문을 검색한 결과,2000년부터 치열한 법정공방을 해오고 있다. 2000년 파올로 구찌(GUCCI)사가 구찌의 상표사용권을 갖고 있던 (주)PG 코리아를 상대로 낸 상표등록 무효 사건에서 원고를 대리한 김앤장은 광장측과 2년간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쳤다. 당시 김앤장과 광장은 특허심판원과 특허법원을 거쳐 대법원까지 가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지만 사건은 김앤장의 완패로 끝났다. 하지만 김앤장은 2001년 일본의 닛산이 제초제 특허권리가 침해당했다며 엘지화학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닛산의 대리인으로서 엘지화학을 대리한 광장측을 이긴다. 그해 양측은 미국의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과 유한킴벌리가 국내 기저귀 제조회사들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기저귀’사건에서 다시 만난다. 김앤장은 이 사건에서 킴벌리측을, 광장은 쌍용제지를 비롯한 국내 기저귀 제조 업체들을 각각 대리했다. 무려 5년간에 걸친 기저귀 소송에서 김앤장은 한상호·양영준·오관석·한상욱 변호사 등 에이스 변호사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만들었다. 광장도 서정우·권광중·김재훈·임성우 변호사 등으로 특허팀을 구성, 맞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김앤장은 서울고법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셨고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이후 양측은 또다른 기저귀 특허소송으로 특허법원에서 부딪친다. 기저귀 등 체액 흡수 제품에 사용되는 흡수 부재에 관한 특허 관련 소송에서 미국의 프록터사를 대리한 광장은 유한킴벌리의 대리인인 김앤장을 공방 끝에 이긴다.2005년에는 비만증치료 의약품과 관련한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에서 또다시 만나게 된다. 김앤장은 독일 국적의 제약회사를, 광장은 국내 제약업체인 한미약품을 대리했다. 이 사건에서도 광장은 또다시 승리한다. ●“원고측 승소 드물어” 김앤장의 권오창 변호사는 “특허사건의 경우, 원고가 특허 침해유무를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다 소송 중 특허등록이 취소돼 관련 소송들이 기각되는 경우 등 변수가 많아 원고측이 승소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법원의 지적재산권 전문 판사는 “특허 사건의 경우, 원·피고 어느쪽을 대리하는지와 기술적인 부분을 누가 더 깊이있게 파악하느냐가 소송의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몇 개 사건만으로 우열을 판단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가처분 사건부터 치열 LCD사건 국내 소송에서 김앤장은 샤프사를, 광장은 삼성전자를 각각 대리하고 있다. 수 차례 대형 사건에서 고배를 마신 김앤장이 광장을 상대로 어떤 수를 낼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김앤장은 권오창 변호사 등 6명의 변호사를, 광장은 임성우 변호사 등 5명의 변호사로 팀을 구성한 상태다. 국내 사건에서 샤프는 김앤장을 통해 특허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과 본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 선공을 시작했다. 삼성을 대리한 광장은 소송비용담보제공 신청을 내 맞대응에 나섰다. 샤프측은 소송비용 담보를 제공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가처분 사건과 본안 사건을 합쳐 민사12부에서 통합해 진행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건물 주변 과장광고 손배 대상

    건설사가 분양광고에서 주변 여건을 부풀려 광고했다면 계약 취소 사유인 사기 행위에는 해당하지 않더라도 허위·과장 광고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0부(부장 박철)는 대우건설이 분양한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내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김모씨 등 26명이 낸 분양금 감액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들에게 분양가의 15%씩을 돌려주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02년 9월 대우건설 측이 “2005년 최첨단 교통수단인 모노레일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인천공항이 24시간 연결된다.”고 광고한 내용을 믿고 오피스텔을 1억원쯤에 분양받았다. 하지만 이후 모노레일이 들어서지 않자 이들은 소송을 냈다.1심은 “모노레일 설치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결정할 사항이고, 분양계약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판결했지만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항공사가 2002년 발간한 책자에 모노레일 시설계획 등이 소개된 점 등을 들어 대우건설이 원고들을 속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광고를 했다고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대우건설이 분양광고 전에 공사 측에 모노레일이 설치될지를 문의했다면 2005년말까지 완공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도 완공시기 등을 부풀려 광고한 것은 용인 한도를 넘은 허위·과장 광고”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혈액응고제 투여뒤 에이즈 감염 제약사 상대 손배소 항소심 패소

    혈액응고제를 투여했다가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혈우병 환자와 가족들이 약을 제조·공급한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7부(곽종훈 부장판사)는 혈우병 치료제를 투여한 뒤 에이즈에 걸렸다며 혈우병 환자 이모군 등 16명과 가족 50여명이 제약사인 녹십자 홀딩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1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에이즈에 감염된 이군 등에 대한 감염 발견 경위와 감염 추정 시기 및 해당 혈액제제의 투여 경위 등을 종합 검토해 보면 해당 혈액제제로 인해 이군 등에게 에이즈 감염이라는 결과가 발생했음을 시인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개연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녹십자 홀딩스가 에이즈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김모씨의 혈액을 혈액제제의 제조에 사용했고 제조 과정에서의 실수를 배제할 수 없는 점 등에 비춰볼 때 해당 혈액제제가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볼 여지를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혈액제제 투여와 에이즈 감염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법원행정처장에 김용담씨

    이용훈 대법원장은 법원행정처장에 김용담(61)대법관을 21일자로 임명한다고 16일 밝혔다. 법원조직법 개정으로 법원행정처장을 대법관이 맡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처장은 1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춘천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차장, 광주고법원장을 역임하고 2003년 9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 女경관 성폭행 미수 美軍2명 무죄·감형

    여성 경찰관을 성폭행하려던 미군 2명이 항소심에서 무죄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1심에서 이들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주한미군 베이즐(22) 병장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범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펠드맨(21) 일병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베이즐 병장은 지난해 4월 서울 청담동의 한 건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사복 차림의 여성 경찰관 A씨를 넘어뜨려 어깨 등에 상처를 입히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펠드맨 일병은 베이즐 병장이 범행하는 동안 망을 본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과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을 종합할 때 강간 범행을 공모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범행을 공모했다고 본 1심과 다르게 판단했다.목격자 조씨가 사건 직후 경찰에서 조사받을 때 “화장실 안에 베이즐밖에 없었다.”고 진술했고, 피해자 A씨도 법정에서 “펠드맨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재판부는 “범행 장소인 화장실은 좁은 데다 당시 조명도 밝아 내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펠드맨이 망을 보고 있었다면 목격자나 피해자가 이를 모를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베이즐 병장에 대해서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고, 이러한 증세를 잊기 위해 술과 담배, 금지 약물을 투약해 현재 알코올 의존 증후군을 앓고 있다. 범행 당일에도 많은 술을 마셔 기억상실증에 빠졌다고 인정된다.”며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여 형을 감량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Seoul Law] 모의재판 분석으로 본 전망

    [Seoul Law] 모의재판 분석으로 본 전망

    다음달 초 배심원단이 참여하는 첫 국민참여재판이 대구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여재판의 핵심축인 배심원들이 바라본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짚어본다. ●자발적 참여 유도 등 과제 많아 대법원은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18개 법원에서 모두 21차례에 걸쳐 모의 참여재판을 실시했다. 대상 사건은 강간치상, 살인 및 살인교사 사건 등이었다. 재판별로 5명에서 9명씩, 모두 450명이 모의 배심원들이 활동했다. 대법원에서 이들을 상대로 모의 참여재판 운영 성과를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배심원단에 대한 운용이 국민참여재판 성공의 관건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법에서 모의재판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등 관할구내 주민 가운데서 무작위로 선정한 700명에게 배심원 참가희망 의사를 확인하는 서면을 보냈지만 10%가 안 되는 69명만이 참가의사를 밝혔다. 일당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모의 배심원은 일당 7만원을 받았는데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이 44.4%나 됐다. 현재 법원은 배심원의 일당을 10만원으로 하고 있다. 실제 배심원으로 출석여부를 묻는 질문에 74.6%가 출석하겠다고 답했지만 장시간 재판에 따른 문제,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25.4%나 됐다. 배심원으로 참여할 경우 재판이 끝날 때까지 참여 가능한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9%가 1∼3일 출석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미국 O J 심슨 사건의 경우 배심원들은 무려 263일 동안이나 격리된 생활을 한 바 있다. 재판절차와 용어 및 증거자료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배심원들도 27.3%나 됐다. 배심원 선정절차의 합리성과 개인정보 및 신변 안전 보호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각각 18.2%씩으로 파악됐다. ●사법부 신뢰 회복 VS 불신 키울까 걱정 하지만 배심원들은 국민참여재판을 대체로 긍정 평가했다. 재판에 대한 신뢰도를 가늠하는 재판진행에 대한 만족도에서 77.8%의 배심원들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평의 진행에 대해서도 71.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1차례 모의 참여재판 가운데 평의결과와 재판부의 판단이 다른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한 변호사는 “국민참여재판이 전관 예우 등 사법불신 타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재판을 운용할 법원 사람들은 근심이 적지 않다. 모의재판과 실제 재판은 다를 수 있어 배심원단과 재판부의 판단이 다르게 나올 경우 재판에 대한 신뢰문제가 나올 수 있어서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판사들이 하는 가장 큰 고민이 배심원단과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라면서 “모의재판을 통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수치를 얻었지만 실제 재판에서는 변수가 많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강제동행명령제 위헌결정 가능성”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10일 오후 2시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대체로 “헌재가 강제동행명령제에 대해서만 한정 위헌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9일 전망했다. 헌재 주변에서도 “법률 전문가들의 분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오히려 헌재가 어떤 논리를 구사해 결정문을 꾸밀 것인지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아무리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 위해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법원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강제 동행은 영장주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과거사 진상조사법이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에도 강제동행명령에 대한 처벌 규정이 있는 만큼 이번 특검법에 한정해서만 위헌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법원의 통제를 받는 강제구인장 제도를 예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한정위헌을 내거나, 이번 특검법에 한정해서만 위헌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단독]복합 일조권 침해 배상 첫 판결

    기존에 일조권 침해를 입고 있던 아파트라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침해가 악화됐다면 손해 배상과 위자료를 받을 수 있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법원이 일조권 침해에 따른 손해 배상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최완주)는 의정부 신곡동 D아파트 주민이 “고층 아파트가 신축돼 일조 환경이 악화됐다.”며 H빌라재건축조합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재산상 손해와 위자료 일부를 지급하라.”며 원고 패소 판결한 1심을 뒤집었다.D아파트 104동 주민 대부분은 앞을 가로막은 102동,103동 때문에 수인한도를 넘어서는 일조권 침해를 받고 있었다. 수인한도(受忍限度)란 환경권의 침해나 공해, 소음 등이 발생해 다른 사람에게 생활의 방해와 해를 끼칠 때 피해의 정도가 서로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말한다. 이 아파트의 일조 환경은 2005년 1월 H빌라재건축조합이 아파트 6개동을 신축하면서 한층 악화됐다. 대부분 총일조시간이나 연속 일조시간이 줄어들었고, 총일조시간이 1시간30분이나 감소한 가구도 있었다. 주민들은 2003년 11월에 소음환경 피해에 따른 보상금으로 이미 1억 5500만원을 받았지만, 일조권 침해는 예상치 못한 피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Seoul Law] 로펌들 ‘예비 전관변호사’ 모시기 경쟁

    [Seoul Law] 로펌들 ‘예비 전관변호사’ 모시기 경쟁

    로펌업계에 영입 시즌이 돌아왔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새롭게 법률시장에 나오는 새내기 변호사들 외에 법원과 검찰의 정기인사를 앞두고 중견법조인으로 성장한 ‘예비 전관’들이 개업을 고민하는 시즌이다. 대형 로펌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영입하려는 스카우트전과 예비 전관들의 로펌 정보 수집은 벌써부터 한창이다. ●해마다 100여명 개업 해마다 1∼3월 정기 인사시즌이 되면 로펌들의 관심이 법원과 검찰로 몰린다.100명 이상의 판·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가 조사한 ‘2001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개업한 판·검사 영입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신규등록한 전관 변호사 596명 중 27%인 161명이 개업 첫 해에 14곳의 로펌에 들어갔을 정도로 연초 법률시장에서 전관 출신 모시기는 큰 행사다. 업계에서는 “잘만 하면 로펌의 한해 매출액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할 정도다. 이러다보니 이 기간 로펌들은 역량있는 전관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의 경우, 예외적인 인사요인이 있어 개업대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로펌간 스카우트전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법원은 지난해 말 법원조직법 개정으로 법원행정처장이 대법관 보직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른 대법관 인사로 고법부장급 이상 고위법관들의 개업이 잇따를 전망이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검사들 퇴직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임채진 검찰총장이 취임했지만 후속인사를 하지 않아 이번 정기 인사에서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형 로펌의 한 대표변호사는 이와 관련,“개업을 준비하는 판·검사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물밑작업을 하는 로펌들이 많다.”고 말했다. 로펌의 다른 한 변호사는 “뛰어난 예비 전관변호사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이들과 친한 소속 변호사를 통해 영입조건 등을 제시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메신저’ 역할은 주로 학연이 있는 소속변호사나 연수원 동기 등이 맡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관들, 극비리 개업준비 새로운 둥지를 찾으려는 현역 판·검사들의 물밑 움직임도 있다. 로펌 소속의 한 변호사는 “다른 해에 비해 많은 수의 예비 전관들이 개업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고 동기 변호사들에게 연락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김모 변호사는 “개업을 준비하는 판·검사들은 로펌에 근무하는 동기와 친구들 중에서도 아주 가까운 사이의 변호사들을 통해 근무조건 등을 알아본다.”면서 “개업 준비가 알려지면 본인도 곤란하고 근무하는 기관도 불편해져 신중을 기한다.”고 말했다. 전관출신이 많기로 유명한 법무법인의 A대표변호사는 “개업을 준비하는 전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다른 로펌들도 이미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고법부장급 인사와 배석급 판사들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로펌 내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극비로 다루고 있다. 거물 인사가 마음을 돌려 근무의사를 철회하면 손해가 적지 않아서다. 특히 거물 인사 영입은 로펌을 알리는 효과도 커 경쟁이 불가피하다.3년 전 개업한 모 변호사의 경우 로펌으로부터 백지수표를 제시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제발 출입국관리법 개악 중단을”

    “제발 출입국관리법 개악 중단을”

    “새해 소망요? 탄압이 지금보다 더 심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제발 출입국관리법 개악을 중단해 주세요.” 3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농성중인 서울·경기·인천이주노조 토르너 림부(38·네팔) 위원장 직무대행을 만났다. 이주노조 인정 판결 이행과 출입국관리법 개정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지 26일째. ●이주노동자 노동력 한국사회에 필요 노무현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에 크게 실망해 대선을 관심있게 지켜봤다는 림부는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새 정부가 이주노동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면서 “이주노동자의 노동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고, 피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남4녀 중 장남인 그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대학을 중도포기하고 1992년 한국에 왔다. 그때만 해도 15년 동안 고향 땅을 못 밟게 될 줄은 몰랐다.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쉬지 않고 일해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30여만원. 관광비자로 입국한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일자리를 잃기 일쑤였다. 서울과 대구, 부천, 안양, 안산을 떠돌며 한국인들이 꺼리는 업종에서만 일했지만 고단한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2003년부터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집에 돈 한푼 보내지 못했다. 그는 “2004년 명동성당 농성장에서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네팔에서 온 친구에게 들었다.”면서 “숨을 거두시기 전까지 제 이름을 부르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단속을 피해 도망다니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2005년 5월 90여명이 모여 설립한 이주노조의 회계감사를 맡았다. 이주노조 활동이 알려지면서 일자리와는 더 멀어졌다. 지난달 27일 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국장이 붙잡히면서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유엔사무총장 배출국이 영장없이 단속 림부는 “지난 2월 서울고법이 ‘불법체류 외국인이라 해도 임금에 의해 생활하는 이상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결을 내렸지만 노동부는 대법원에 상소했고, 법무부는 표적 단속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법무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불심검문 강화를 골자로 한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는 “어차피 지금도 영장을 보여주지 않고 단속하고 있다.”면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에서 영장도 없이 사람을 잡아가는 법이 생긴다면 다른 나라에서 한국을 어떻게 볼까….”라고 반문했다. 글 임일영 장형우기자 argus@seoul.co.kr
  • 大法 “불량 방독면 납품업체 정부 입찰제한 정당”

    품질이 불량한 방독면을 납품한 방위산업체에 정부계약 입찰을 제한한 것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28일 군납업체 S사가 “계약을 부실 이행했다고 2년간이나 정부 조달계약 입찰을 제한한 것은 부당하다.”며 조달청을 상대로 낸 입찰참가자격제한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법조비리’ 조관행 前판사 집유

    법조브로커 김홍수씨에게서 사건 청탁 대가로 1억 2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판결했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윤재윤)는 28일 조 전 부장판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김씨에게서 식탁과 소파 등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만을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1년을 선고했던 1심을 깨고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일산 신축건물 가처분 사건과 관련해 김홍수씨에게서 5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김홍수씨는 사건 청탁인에게 돈봉투를 받아 피고인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지만, 사건 청탁인은 돈봉투가 바뀌어 건네졌다고 진술해 피고인이 500만원을 받았다고 확인할 수 없다.”며 1심의 유죄 판단을 깨고 무죄로 판결했다. 또 신축건물 가처분 사건으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 보석 사건으로 카펫을 받은 혐의, 골프장 사건으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높은 청렴성이 요구되는 법관이 법조브로커 김홍수씨의 향응을 여러 차례 받는 등 도덕성을 상실한 점, 이 사건으로 사법부 전체의 불신 풍조가 초래된 점 등을 고려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내년 첫선 보이는 국민참여재판

    내년 첫선 보이는 국민참여재판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될 국민참여재판을 앞두고 변호인의 변론 준비나 법정 활동에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변호인이 배심원과 판사를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에 따라 재판부의 신뢰는 물론 법률 소비자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말만 잘하면 된다?” 미국의 배심재판과 달리 한국형 참여재판은 배심원의 평결이 권고적 효력만 가질 뿐이다. 따라서 국내 변호인 배심원뿐만 아니라 판사도 함께 설득해야 한다. 결국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말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젖소 항변, 이런 변론 뜬다? 원주지원 형사 단독 재판장을 지내고 올 초 서울로 자리를 옮긴 A판사는 지난해 말 법정에서 들은 변호사의 변론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당시 원주지원에선 A판사와 피고인, 방청객 모두를 웃게 만든 변호사의 변론이 화제였다. 이른바 ‘젖소 항변’이다. 젖소를 한우로 속여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던 축산물도매업자 6명이 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을 변호한 B변호사는 선고 전 마지막 공판에서 법정 안 모든 사람들이 수긍하는 변론을 펼쳤다. 법정에 들어선 B변호사는 피고인들을 세워 두고 최후 변론을 시작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검사님, 젖소는 우유를 받기 위해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하루에 적게는 수차례에서 많으면 10여 차례 이상 목욕합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소 중에 가장 깨끗한 소가 젖소입니다. 그렇다면 맛은 한우보다 조금 떨어지더라도 국민 건강을 고려할 때 젖소가 얼마나 바람직한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합리적인 판단으로 선처를 부탁드립니다.”라면서 변론을 마쳤다. 순간 변호인의 논리에 피고인을 포함한 법정 내 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재판을 담당한 A판사도 B변호사의 ‘젖소 항변’에 “앞으로 젖소를 먹어야겠네요.”라고 가볍게 대답했다. 법정에선 일순간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물론 피고인들은 유사 사건 피고인들처럼 벌금 100만원에서 800만원의 형을 각각 선고받았다.A판사는 “변호사의 변론이 내 판결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논리적이고 호소력 있는 변론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국민참여재판이 시행되면 이런 변호사가 스타 변호사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말 뿐 아니라 논리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법정에서 말만 잘한다고 좋은 변호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판사들은 무엇보다 논리력 있는 변론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판사들은 “판사와 배심원으로부터 같은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배심원들도 이해하기 쉬운 말로 논리를 풀어내는 변호사가 한국형 배심재판의 스타 변호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지방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국민참여재판은 철저한 증거재판이 될 것”이라면서 “말로 배심원만을 설득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판사들이 본 좋은 변호사, 나쁜 변호사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법원 판사들이 체험한 우수 변호사와 불량 변호사의 조건에 대해 들어봤다. ●“정확한 사건 이해, 명쾌한 변론이 관건”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의 민사 및 형사부 판사들은 훌륭한 변호인의 첫째 조건으로 ‘사건의 쟁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군더더기 없이 변론하는 능력’을 꼽았다. 사건의 쟁점을 정확히 파악한 변호사의 주장이 재판부로부터 신뢰받는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부의 한 판사는 “사건의 이해도가 높을수록 다투는 부분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기 쉽다.”면서 “사건의 이해도는 변호사의 의뢰인에 대한 성실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젊은 판사들은 “법조 경력이 오래된 변호사가 법정에 들어와 사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변론하는 것을 볼 때 퇴직 후 생활에 대한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서울고법의 중견 법관들도 “재판부가 재판 중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거침없이 대답해 주는 변호사들이 있다.”면서 “이런 변호사들은 재판제도가 바뀌더라도 어려운 법률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궤도 이탈형 변론, 안돼” 판사들이 문제 있는 변호사로 지적한 것은 역시 사건 이해도가 떨어지는 변호사들이었다. 사건의 핵심을 흐리고 의뢰인에게 몰입돼 말만 많은 이른바 ‘궤도 이탈형’ 변호사도 지적됐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당사자에게 너무 몰입해 필요없는 주장까지 무리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감정적인 주장은 재판에 도움이 안 된다.”고 전했다. 지방법원의 부장판사들도 “의뢰인의 사건을 내 사건처럼 성실히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법률가로서의 상식을 잊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사건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의뢰인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음에도 간과하는 경우를 볼 때면 지적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민사 사건의 경우 소송이 되지 않는 사건임을 알면서도 수임료를 챙길 요량으로 사건부터 수임하는 ‘얌체 변호사’도 감점 요인으로 지적됐다. 민사부의 한 판사는 “왜 사건을 수임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때도 있다.”면서 “증거로 채택할 수 없는 내용을 신청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판부가 잘못하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답해했다. 이 판사는 “의뢰인들은 그런 부분도 알지 못한 채 비싼 수임료만 내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사건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오는 일부 복대리(複代理) 변호사도 불량 변호사로 꼽혔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법정에 공부하지 않고 들어오는 복대리인들에게 무안을 준 적이 여러 차례 있다.”면서 “동료 판사들이 너도 개업할 텐데 너무 엄하게 대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의뢰인으로부터 수임료를 받았으면 그만큼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단독]졸속행정 ‘징벌적 손배’ 첫 판결

    지방자치단체의 불법 졸속행정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미래가치까지 계산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인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법원은 자치단체가 불법적인 행정처분을 하더라도 피해 비용의 일부만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 이광범)는 부동산 신축판매업체 B사가 “건축을 허가했다가 6개월 만에 공원을 조성한다며 건축 허가를 취소해 손해를 입었다.”며 수원시를 상대로 낸 75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원시는 원고에게 64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원시가 상가 건축을 허가해 원고가 많은 비용을 들여 건축 및 분양사업을 40% 이상 진행했고 수원시가 상가의 건축허가를 취소하기 위해 단기간에 졸속으로 공원조성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 인정된다.”면서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불법행위에 대해 수원시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원시가 원고에게 지불한 토지 보상비 97억여원 외에,B사가 상가분양을 무사히 마쳤다면 얻었을 예상수익인 64억여원을 추가로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민법이 정한 연 5% 이자율을 적용하면 실제 배상액은 78억원을 웃돌게 된다. 재판부는 “지자체가 개인의 정당한 이익을 침해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때 신중을 기하도록 일종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이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수원시 광교저수지 부근에 지하 2층, 지상 8층짜리 상가를 건축하기 위해 2003년 2월 수원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상가 분양을 40% 진행했을 무렵 수원시는 건물부지를 포함한 일대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도시관리계획을 통보했다. 이어 8월18일 수원시는 상가의 건축허가를 취소했고, B사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는 공익을 위한 결정이고 적절한 토지보상이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원고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용어 클릭 ●징벌적 손해배상 민사재판에서 가해자의 행위가 고의적이고 악의적일 때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제도를 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으나,‘인혁당 사건’처럼 국가의 불법행위가 고의적일 때 법원이 손해의 범위를 넓게 인정하고 있다.
  • “상가 예상수익 배상” …졸속 건축행정 ‘제동’

    “상가 예상수익 배상” …졸속 건축행정 ‘제동’

    지방자치단체의 불법 행정처분에 대해 실제 피해액보다 훨씬 많은 손해배상을 하도록 한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개인권리도 공익 못지않게 중요 서울고법의 판결은 첫째로는 미래가치를 측정해 손해액을 계산해서 배상하도록 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둘째로는 개인의 권리도 공익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결했다는 점이다.1심에서는 공익을 우선했다면 2심에서는 개인 권리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셋째로는 졸속 행정행위를 불법으로 판단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치단체의 막무가내식 건축행정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치단체장이 관선에서 민선으로 바뀐 뒤 도시재개발이 활발해지고 건축허가 처분을 둘러싼 법정다툼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법원에 접수된 건축허가 관련 행정소송만 136건이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불법 행정처분으로 자치단체가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몇 차례 물게 되면 재정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B사에 토지보상비 포함 175억 물어야 법원은 그동안 자치단체의 불법적인 건축행정처분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손해 범위를 극히 제한했다. 건축비·공사비의 일부만 지불하라는 정도에 그쳤다. 최근 전남 나주시가 문화재 주변에 다가구 주택 신축을 잘못 허가했다가 뒤늦게 공사중지를 명령한 사건에 대해 광주지법은 나주시가 피해 공사비와 철거비 일부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는 건축허가가 취소되지 않아 상가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B사가 얻었을 미래 이익을 손해 배상 범위에 포함시켰다. 상가 건축에 필요한 총비용은 287억여원이고, 총분양 수익은 386억여원이므로 차액 98억원을 B사의 손해액으로 계산했다. 다만 B사가 건축허가를 신청할 때 건축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건축허가 취소의 빌미를 제공한 점을 들어 수원시의 책임을 70%(64억여원)로 제한했다. 건축허가를 취소한 2003년 8월부터 올 12월까지 연 5%의 지연손해금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손해 배상액은 78억여원이 된다. 수원시가 B사에 물게 된 금액은 토지 보상비 97억여원을 포함하면 175억원이 된다. ●공원계획 밀어붙이고 상가 찬성 무시 재판부가 건축허가를 내줬다가 취소하는 과정을 불법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공원계획을 3∼4개월 만에 밀어붙였고, 상가 건축을 찬성하는 여론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수원시는 허가 취소의 근거로 상가가 들어서면 주변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지역환경단체의 주장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면 그렇지 않고 수원시는 이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허가를 취소해 줬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재판부는 “수원시장이 민원을 무마할 목적으로 국토계획법의 취지를 악용하고 공원계획을 건축허가 취소처분의 방편으로 이용했다고 보여진다.”면서 “수원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은 공원계획과 건축허가 취소처분이 위법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법원 “조폭 가입·활동 이중 기소 가능”

    폭력 조직에 가입한 행위와 조직원으로 활동한 행위는 따로 처벌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지난 6월 수원 폭력조직간 칼부림 사건에 가담한 혐의(폭처법 범죄단체활동죄)로 기소된 폭력조직 수원 남문파 조직원 강모(21)에 대한 항소심에서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1심은 ‘강씨가 이미 범죄단체가입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고, 범죄단체 활동은 범죄단체 가입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두 혐의를 따로 처벌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항소기각 판결을 내렸지만, 항소심은 각각의 죄로 따로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범죄단체 구성·가입행위 및 활동행위의 법정형이 동일하더라도 범의와 행위내용이 명백히 구별되고, 범죄단체에 가입하고도 실제 활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만큼 범죄단체 활동행위를 가입행위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볼 수 없다.”면서 “각각의 죄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大法 “수능점수 소수점 반올림 정당”

    2002∼2003학년도 대학 수능시험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대학 입학전형에 원점수가 아닌 소수점을 반올림한 점수를 제공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능시험의 출제·영역별 배점·성적평가 등은 평가원의 재량에 속하는 사항이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한 폭 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의 이런 판단이 최근 제기된 수능시험 등급제 무효 행정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법원 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16일 수험생 문모(26)씨 등 2명이 “평가원이 반올림한 점수를 입학전형 자료로 배포해 입시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와 평가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2002∼2003학년도에 평가원은 수능시험 보완책으로 소수점 이하 점수를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 입학전형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대학에 정수만 표기한 성적자료를 배포했다.그러나 수험생에게는 원점수를 소수점 이하까지 그대로 통보했다. 원고들은 2003학년도 수능 시험에 응시해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정시모집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했다.이들은 “반올림하면서 원점수의 가치가 변형돼 점수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원점수 총점이 원고보다 낮은 수험생이 합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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