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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원조교제 후유증 배상하라”

    원조교제한 60대가 1년간 옥살이를 한 데 이어 피해 학생과 그 가족에게 손해배상금 1500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경기도 포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A(68)씨는 2005년 12월 종업원으로 아르바이트하던 중학교 2학년 학생 B(당시 14세)양과 성관계를 맺고 20만원을 줬다. 그는 B양이 피하자 하굣길에서 기다리다 식당으로 끌고가 이같은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듬해 8월 B양이 임신 17주라는 진단을 받을 때까지 이런 관계가 지속됐다.A씨는 돈을 주며 낙태수술을 받도록 종용했다.B양이 임신중절수술을 받자 A씨는 B양 아버지를 찾아가 낙태 비용을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B양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해 A씨는 체포됐다. 수술을 받은 뒤 B양은 불안, 가위눌림, 우울, 죄책감 등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증상까지 겪었다. 그러나 A씨는 성관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낙태한 태아와 그가 친생자 관계라는 감정결과가 나오자 그때서야 범죄를 시인했다. 법정에서도 A씨는 “B양이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변명했다.A씨는 보상금 1100만원을 공탁했지만 실형 1년을 확정받았다. 합의를 거부한 B양 가족은 A씨를 상대로 6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최완주)는 A씨의 불법행위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B양에게 1000만원을,B양 부모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고용주 관계를 악용해 청소년을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삼았고 원고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현저히 방해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법조인 가족 줄줄이 탄생 예고

    법조인 가족 줄줄이 탄생 예고

    올해 사법시험 2차에 법조인 자녀들이 대거 합격해 새로운 법조인 가족의 탄생을 예고했다. 23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송진현(56) 서울행정법원장의 딸 민하(26)씨가 제50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 원장의 형인 송진훈(67) 태평양 고문변호사는 1997~2003년 대법관을 지냈다. 민하씨가 3차 면접을 통과하면 송 원장은 ‘형제 판사’에 이어 ‘부녀 법조인’의 타이틀까지 얻게 된다.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송철호 변호사의 두 딸 민정(28)·지연(24)씨도 나란히 합격했다. 자매가 사시에 동시 합격한 것은 사법시험 사상 처음이다. 송 변호사의 형은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다. 이밖에도 올해 2차 합격자 명단에는 신영철(54) 서울중앙지법원장의 아들 동일(23)씨, 이재홍(52) 청주지법원장의 아들 일석(26)씨, 이성호(51)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딸 예림(26)씨도 포함됐다. 김인욱(54)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의 아들 상우(26)씨와 같은 부 배석판사인 조희찬(32) 판사의 여동생 정복(26)씨도 2차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검찰에서는 박태규(54) 의정부지검장의 딸 하영씨가 2차 시험에 합격했다. 이들은 3차 면접 시험을 거쳐 다음달 28일 합격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대표적 법조인 가족으로는 사법 사상 첫 ‘부자(父子) 대법관’인 고(故) 손동욱 전 대법관과 손지열 전 대법관,3대(代)가 법조인인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등이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고법 “인쇄오류 즉석복권 지급 불가”

    서울고법 민사29부는 23일 엄모(52)씨 등 2명이 “즉석복권이 인쇄 오류라 당첨금을 받지 못했다.”며 연합복권사업단을 상대로 낸 당첨금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단지 인쇄 오류로 복권에 당첨금이 잘못 표시된 것만으로는 발행사의 책임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엄씨 등은 2006년 9월 같은 그림이 3개일 경우 1억원, 같은 숫자가 3개일 경우 100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하는 즉석복권을 구입했는데 같은 숫자가 3개인데도 당첨금은 1억원이 나왔다.정은주기자 window2@seoul.co.kr
  • 주식 내부자거래 의혹 이석형 감사위원 내사

    이석형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로 매매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이 감사위원 관련 의혹을 통보받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이 감사위원은 2006년 자신과 관련이 있는 코스닥 등록 기업 S사의 주식을 수천만원대에 사들여 상당한 매매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금융감독원은 코스닥 등록 기업인들의 주가조작 및 내부자 정보 거래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감사위원에 대한 의혹을 파악,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소환과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감사위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내부자 주식 거래 의혹의 경우 충분히 소명해 검찰에서도 혐의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인 이 감사위원은 서울민사지법·서울 남부지원·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1993년 변호사 개업을 한 뒤 경실련 상임집행위원과 부정부패추방운동 본부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소속 변호사 등으로 일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소송대리인을 맡은 인연으로 정치권에 입문,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캠프 법무행정특위 위원장을 지냈으며 2006년 감사위원에 임명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만장일치 배심원의 힘

    국민참여재판에서의 배심원 무죄 평결이 상급심을 거쳐 처음으로 확정됐다. 올해부터 시행된 참여재판을 통해 유죄(일부 유죄 포함)가 확정된 피고인은 17명이 있었지만 무죄가 확정된 피고인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은 폭행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1심에서 참여재판을 받았던 유모(45)씨에 대한 무죄가 최근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해 9월 한 음식점의 개업식에 들렀다가 시비 끝에 다른 손님인 정모씨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정씨는 입원치료를 받다가 두개골 골절로 인한 심폐정지로 한 달 뒤 숨졌다. 지난 6월 유씨의 신청으로 이뤄진 수원지법 국민참여재판에서 유씨는 “정씨가 먼저 시비를 걸었지만 때린 적이 없고 방어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넘어졌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피고인의 폭행으로 정씨가 숨졌다.”며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배심원 7명은 평의 끝에 만장일치로 무죄 의견을 냈다. 이에 재판부도 ‘배심원 만장일치’의 판단을 받아들여 “정당방위로 인정된다.”고 무죄 판결했다. 참여재판이 적용되지 않는 항소심에서도 유씨의 정당방위가 인정돼 검찰의 항소가 기각됐고, 검찰이 상고하지 않아 결국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 사건은 일반 시민들로 이뤄져 권고적 효력만 있는 배심원의 판단이, 해당 재판은 물론 법률전문가로 이뤄진 상급 법원에서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재판은 지난 2월 대구지법에서 처음으로 열렸으며 9월까지 160여 건이 신청됐다. 이 가운데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사건이 2건 있었다. 인천지법은 배심원단 평결에 따라 지난 3월 술을 마시다 말싸움을 한 친구의 가슴을 발로 차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43)씨에 대해 무죄로 판결하고 사기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은 원심을 깨고 모두 유죄로 인정,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춘천지법에서도 지난 6월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을 따르지 않고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모(34)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임씨는 술에 취해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31)씨와 다퉈 때렸을 뿐 돈 4만원은 빼앗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도 이를 받아들여 강도상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평결했지만,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한편 이번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우리 국민의 44.7%가 참여재판 제도를 모르고 있고 참여재판 신청률이 8.2%에 불과해 적극적인 홍보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법부 과거사 재심 ‘말뿐’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난달 26일 ‘사법 60주년 기념식’에서 사법부의 과거사를 사과했지만, 정작 법원의 과거사 재심은 지지부진하다. 과거 잘못된 판결을 재심을 통해 바로잡겠다는 이 대법원장의 자성이 현실에서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20일 과거사 관련 재심 사건 41건을 분석해 본 결과 절반이 넘는 28건이 개시 결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송회 사건 등 7건만 재판이 시작됐고, 인혁당 재건위 사건 등 6건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진실화해위가 재심을 권고했고 피고인이 재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처리하지 않은 사건도 10건이나 됐다. 특히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고법은 동창생 모임의 발언을 찬양 고무죄로 처벌한 아람회 사건의 재심을 6년 만인 2006년 7월 개시 결정했지만, 본안 재판은 한 번도 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 과거사위가 조작 간첩 사건이라고 발표한 박동운 사건도 1년 6개월째,2006년 12월 진실화해위가 재심을 권고한 이준호 조작 간첩 사건도 1년여째 서울고법에서 잠자고 있다. 반면 납북 어부 서창덕 사건은 군산지원에서 2개월 만에, 석달윤 조작 간첩 사건은 서울중앙지법에서 5개월 만에 개시 결정을 받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재판부마다 사건이 많겠지만 과거사 관련 재심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가급적 신속히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대법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재심은 확정 판결 후 무죄로 인정할 만한 새 증거 등이 나오면 피고인이 다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로서, 법원이 새 증거의 가치를 인정해 개시 결정을 내려야 재판이 시작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여전히 기울어진 ‘신의 저울’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여전히 기울어진 ‘신의 저울’

    대법원은 사법 60주년을 맞아 재심을 통해 과거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법원 일선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건 당사자에게 재판 기록조차 공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한정합헌 결정을 재심 사유로 인정하지 않는 판례들이 잇따르고 있다.1·2심에서 재심을 허가한 사건을 대법원이 거부하고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비판하던 대법관들이 두 달만에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사건 당사자조차 재판기록 못봐 조총련 간부인 동업자 정모씨에게 간첩 지령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김철(77)씨는 1989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고문을 받아 거짓 자백했다며 2006년 9월 재심을 준비하며 검찰·법원의 사건기록을 열람하려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김씨의 진술서 1500장을 제외하고는 수사에 지장을 준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법원도 사건 당사자인 김씨를 정보공개법상 ‘제3자‘로 취급하며 수사에 필요하다는 자료를 빼고 열람하라고 판결했다. 공개된 법정에서 다퉜던 증인신문조차도 비공개 목록에 포함됐다. 김씨는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에 계류 중이다. 법원은 국가보안법 제4조의 국가기밀 누설죄에 대한 헌재의 한정합헌 결정도 재심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97년 비밀로 보호할만한 실질적 가치가 있어야 국가기밀이라며 한정합헌 의견을 냈다. 신문에서 읽은 뉴스 등 ‘일반에게 알려진 공지의 사실‘조차 국가기밀로 폭넓게 해석하던 법원 판례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한정합헌이란 법률이 위헌 소지가 있어 특정하게 해석할 때만 합헌이라고 판단하는 헌재의 결정이다. 국가기밀 누설죄로 처벌받았던 함정희씨는 헌재 결정을 토대로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001년 5월 10일 재심 개시를 거부했다. 헌재가 단순 위헌이라고 결정하지 않는 한 형사소송법상 재심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정합헌은 법률 해석에 관한 일종의 권고에 불과해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는 법원의 재량이라며 배척했다. 한정합헌도 위헌 결정의 일종이라는 헌재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신귀영(72)씨 가족은 80년 재일교포인 형 수영씨의 지령을 받고 국가기밀을 유출하는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3~15년형을 받았다. 사건 당시 일본에 거주해 증언할 수 없었던 수영씨는 95년, 조총련 간부도 아니고 간첩 지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신씨 가족은 이를 토대로 재심을 신청했다.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지만 대법원은 “새로운 증거 하나만 보았을 때, 무죄가 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될 때만 재심을 허용해야 한다.”며 진술서만으로는 재심을 허용할 수 없다고 원심을 뒤집었다. 5년 뒤 신씨 가족은 고문에 의해 위증했다는 당시 증인의 진술을 토대로 두 번째 재심을 신청했다. 부산지법은 재심을 허용했지만, 부산고법과 대법원은 배척했다. 지난해 1월23일 진실화해위원회는 신씨 사건을 간첩조작 사건이라 결론짓고 재심을 권고했고, 신씨는 같은 해 7월10일 세 번째 재심을 청구했다.1년이 지났지만 법원은 묵묵부답이다. ●이용훈 “구차한 소멸시효 주장 용납못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96년 12월에 삼청교육대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용훈 현 대법원장을 포함해 천경소·정귀호·이임수 당시 대법관은 “국가가 정정당당하게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다투는 것은 몰라도 구차하게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그러나 두 달 뒤인 97년 2월 정귀호·이임수 대법관은 동일한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기존 의견을 철회하고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받아들였다. 이전에 다수의견을 냈던 이돈희 대법관까지 세 대법관의 의견이 일치해 이 사건은 전원합의체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서 국가의 불법행위에 소멸시효를 적용한 대법원 판례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수지 김 사건, 최종길 교수 사건 등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배척한 하급심 판결이 2003년과 2006년에 나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강남경찰서, 기업형 룸살롱에도 ‘性戰’ 칼날 주택금융公, 직원엔 펑펑 서민엔 찔끔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기획재정부의 아고라 활동에 네티즌 ‘냉소’  
  •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팔순 노모 눈 감으시기 전에 간첩 누명 제발 벗고 싶어요”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팔순 노모 눈 감으시기 전에 간첩 누명 제발 벗고 싶어요”

    ‘나는 형사법정에 서는 날을 학수고대한다.27년 전 고문이 두려워 거짓 자백을 했다고 아무리 울부짖어도 귀를 막았던 법원이지만, 그래도 그곳만이 간첩 누명을 벗겨줄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심을 청구했는데도 1년 반이나 대답 없는 법원을 지켜보니 자꾸 두려움이 밀려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 무죄래요.’라고 말씀 드려야 하는데 혹시 그때 그 법원처럼 또 우리에게 절망감을 안겨주면 어쩌나 하고.’ 81년 3월7일 새벽 6시 박동운(당시 36세)씨는 안기부 수사관 3명에 끌려 남산 지하실로 갔다. 그들은 6·25 전쟁 때 행방불명된 아버지가 남파간첩으로 돌아와 간첩 지령을 했다고 자백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얼굴도 모른다고 하자 끔찍한 고문이 시작됐다. 발가벗겨 공중에 매달아 때리고 얼굴에 고춧가루 물을 부어댔다. 실토하지 않으면 어머니와 아내도 똑같은 고문을 받을 것이라 협박했다. 결국 71년 10월 월북해 조선노동당에 입당했다는 허위 진술서를 작성했다. 농협 진도군지부 예금계장이 24년간 암약한 간첩이 되는 순간이었다. 어머니 이수례(당시 57세)씨와 동생 근홍(당시 34세)씨, 숙부 경준(당시 48세)씨, 고모부 허현(당시 43세)씨도 그곳에서 박씨와 똑같은 고통을 겪고 법정에 섰다. 박씨 가족은 법원만이 희망이라 믿었다. 첫 재판부터 몸에 남은 상처와 멍 자국을 보여주며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체감정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류로 법대를 두드리며 “안기부에서 시인해 놓고 왜 여기서 부인하느냐.”고 오히려 야단쳤다. 그는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았다. 94년 광주교도소 교도관을 통해 ‘재심´이란 절차를 처음 알게 된 뒤 그는 법전을 읽으며 다시 희망을 키웠다.98년 8월15일 18년 만에 교도소에서 나오자마자 월북했다고 인정된 71년 10월3~24일, 그가 남한에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다녔다.10월14일 직장을 대구에서 진도로 옮기며 박씨가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표를 퇴거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안기부의 협박 때문에 법정에서 위증했다.”는 동료들의 진술도 나왔다. 지난해 4월 새로운 증언과 증거를 첨부해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해 10월 국가정보원(옛 안기부) 진실위에서도 안기부가 박씨 가족을 간첩으로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법원은 오늘까지 묵묵부답이다. 박씨의 기다림이 간절한 것은, 스물여덟에 남편을 잃고 삼형제를 키우다 고문까지 받은 어머니,4년간 옥살이한 뒤 두 아들의 옥바라지까지 한 어머니, 손가락질하는 동네 사람을 피해 절에 숨어 사신 그 여든 네살 노인이, 이제 혼자서 일어설 수도 없을 만큼 쇠약해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서다. “병원에 갈 때마다 어머니는 ‘재판은 어찌 돼가냐?’ 묻는데….” 그는 끝내 목이 멨다.“어머니 가슴에 얹혀져 있는 무거운 돌덩이를 내려놓고 저 세상에 가실 수 있도록 간첩 누명을 풀어주길 부탁한다.” 그는 신속한 재판 진행을 바라며 어머니의 건강진단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부고]

    송재원(서울신문 제작국 윤전부 과장)씨 부친상 18일 부천 순천향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032)327-4002 임영우(서울고법 판사)씨 부친상 박현규(우신공업 과장)씨 빙부상 1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590-2609 서윤배(건설업)상배(세계일보 사진부장)진배(사업)씨 부친상 문덕균(대전 괴정고 교사)씨 빙부상 18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11-392-5870 안경태(삼일회계법인 회장)승태(효정개발 상무)씨 부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7 홍동희(현대모비스 부사장)씨 모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95 장우혁(엘비 대표)씨 부친상 정기득(새건강약국 대표)예병규(대우증권 수유지점장)허정필(우리은행 부부장)천영식(문화일보 사회부 차장)씨 빙부상 19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3)956-4416 정찬하(자영업)대하(한겨레신문 지역부 기자)근하(담양경찰서)씨 부친상 18일 광주그린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062)250-4409 김선길(전 해남여중 교장)씨 별세 인수(부산대 교수)재범(외교안보연구원 명예교수)씨 부친상 1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2650-2751 이재현(대화씨엔씨 과장)씨 부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4 정학수(풍림전기 대표)정영한(정한조경 〃)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1 박상준(기야인터내셔널 사장)상학(자영업)상길(〃)씨 부친상 조상철(자영업)장명득(경두건설 사장)씨 빙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36 윤무현(아이에이엠테크 마케팅부장)인정(USNSOFT GIS사업부 대리)씨 부친상 구혜성(보은농협 대리)씨 빙부상 신문경(알록달록뜨개방 대표)씨 시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2)3010-2252 정기홍(경남신문 경제부장)씨 모친상 19일 경남 함양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 (055)964-1591 김석규(한양대 유도부 감독)씨 모친상 19일 한양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90-9442 이윤혁(충북연극협회장)씨 부친상 19일 충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43)269-7215 박재경(자영업)씨 부친상 곽병율(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송남선(신경여상 교사)이인빈(음식업협회 구로구지회장)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1 이규영(광성전자 부사장)규수(파스텔 사장)규선(서초 그린섬미술학원장)씨 부친상 1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30분 (02)590-2697
  • 이건희 前회장 조세 포탈 상고 포기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집행유예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대해 상고를 포기했다. 서울고법은 18일 이 전 회장과 이학수 전 부회장 등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삼성 전·현직 임원 4명이 상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에 대해 1,2심은 모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단독]은평뉴타운 이주대책 기준일 서울고법 “법적 근거없어 위법”

    [단독]은평뉴타운 이주대책 기준일 서울고법 “법적 근거없어 위법”

    서울시가 공고한 은평뉴타운의 이주대책기준일이 법적 근거가 없어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에서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이주대책기준일에 따라 보상 대상자로 선정받지 못했던 주민들의 줄소송이 예상된다. 또한 이주대책기준일을 토대로 진행 중인 서울시의 다른 도시개발사업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이성보)는 은평뉴타운의 이주대책기준일인 2002년 11월20일 당시 1가구 2주택자였다는 이유로 아파트 입주권을 받지 못한 김모씨가 서울시 SH공사를 상대로 낸 이주대책 부적격처분취소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주대책기준일이란 이주대책 및 보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일로,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부동산 투기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승인을 고시하기 1~2년 전에 관행적으로 공고하고 있다. 은평뉴타운의 경우 2002년 10월23일 서울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계획을 발표했고 이주대책기준일을 같은 해 11월20일로 정한다고 공고했다. 1년 2개월 뒤인 2004년 1월15일 국토이용법에 따라 서울시는 주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도시개발사업계획안을 공고했고 같은 해 2월25일 옛 도시개발법에 따라 은평뉴타운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승인을 고시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용어 클릭 ●이주대책기준일 공익사업을 위해 정부가 토지를 취득, 보상할 때 이주대책 및 보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 날짜를 말한다. 예를 들어 도시재개발 사업에서 기준일 이전부터 주택 등을 소유한 주민은 아파트 입주권 등을 받을 수 있다.
  • 투기방지 공익 재산권 침해 제동

    투기방지 공익 재산권 침해 제동

    법원이 서울시가 은평 뉴타운사업을 하며 관행적으로 정한 이주대책기준일 공고에 제동을 걸었다. 법률적 근거도 없이 재산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공익적 필요성과 개인 재산권 보호라는 논리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파장 어디까지… 줄소송 예고 현재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고법에서 비슷한 사건으로 진행 중이거나 판결을 받은 사건은 수십 건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더 많은 사건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의 대상인 은평뉴타운뿐 아니라 서울 강동구 하일동의 강일도시개발지역도 법원에서 같은 쟁점을 놓고 다투고 있다. 차경남 변호사는 “서울시가 자의적으로 이주대책 기준일을 정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해 왔다.”면서 “전국적으로 지자체가 이주대책기준일을 구역지정고시일과 상관없이 정한 사례가 많아 줄소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대책기준일에 의해 대상자에서 제외된 은평뉴타운 주민들이 이번 소송으로 자동 구제받는 것은 아니다. 행정처분의 경우 당사자가 안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소송을 제기해야 법원이 취소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이주대책기준일 자체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또 다른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기준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한꺼번에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또한 민사소송을 통해 아파트 입주권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수백억원의 서울시 세금이 쓰여야 한다. 그 대상자인 부적격 처분 주민은 1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결은 지자체가 재개발계획을 하며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겠다는 목적만으로 보상과 관련된 기준을 일방적으로 정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익적 목적이라도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하려면 분명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법원, 공익보다 사익 우선 지금까지 비슷한 소송에서 법원도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자체 등 사업시행자의 재량으로 폭넓게 판단해 왔다. 이주대책기준일에 대해서도 “투기행위를 방지하는 공익적 필요성을 달성하기 위해 이주대책 대상자를 일률적인 기준으로 선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이번 서울고법의 판단은 달랐다. 법률과 헌법재판소가 정한 고시일 이전에 지자체가 임의로 이주대책기준일을 공고하는 것은 위헌적 요소가 강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삼성 ‘CB 저가발행’ 엇갈린 판결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경영권 불법승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유죄로 판결한 사건이 이미 대법원에 올라가 있어 ‘엇갈린 판결’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10일 항소심 재판부도 선고에 앞서 “대법원에서 정리돼야 할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사건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가운데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에 대한 배임혐의에 관한 것이다. 이는 이 전 회장의 첫 번째 공소사실이기도 하다.2003년 12월 허태학·박노빈 에버랜드 전·현직 대표이사는 특경가법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1·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이 사건 CB 발행에 따른 배정방식을 ‘제3자 배정’으로 봤으며, 배임 혐의를 인정했다. 현재 허 전 대표이사 등에 대한 사건은 4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 대법원 형사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에서 심리 중이며, 전원합의체에서 판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날 조준웅 특검이 밝혔듯이 이 전 회장의 사건이 상고되면 전원합의체로 갈 수밖에 없다. 두 사건이 유·무죄로 결론이 달라 대법관 전원이 판례 변경 여부를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변호사 시절 에버랜드 사건을 맡아 허 전 대표이사를 대리했던 이용훈 대법원장은 재판에서 제외된다. 서울고법의 이날 선고로 에버랜드 사건을 둘러싼 법리는 팽팽하게 맞서게 됐다. 이번 재판부는 “지배권 이전을 목적으로 저가에 발행된 CB는 적정가로 발행됐을 때만큼의 자금이 들어오게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단지 조세회피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발행한 CB는 어떠한 경우에도 회사에 손실을 끼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는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한 CB는 어떤 가격에 발행되었고, 누구에게 먼저 배정되었느냐에 따라 회사나 주주의 손해 여부를 판단해 불법인지, 아닌지를 정했던 기존 재판부들의 결정과 다른 대목이다. CB 헐값발행으로 회사에 ‘더 들어올 수 있었던’ 자금과의 차액만큼 손해가 났다는 판단에 따라 허 전 대표이사 등에 대해 내렸던 유죄 판결과는 완전히 상반된 결론인 것이다. 1심 때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소 판결한 삼성SDS BW 저가발행 혐의는 같은 이유로 무죄 선고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건희 전 삼성회장 항소심도 집유

    이건희 전 삼성회장 항소심도 집유

    경영권 불법승계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혐의 대부분이 무죄로 인정되며 1심과 같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조준웅 특별검사는 “예상 밖의 받아들일 수 없는 판결”이라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서기석)는 10일 이 전 회장에게 조세포탈 혐의만 일부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은 다른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시점을 기준으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김인주 전 사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두 피고인에게는 320시간의 사회봉사명령도 부과됐다. 미지급 보험금 횡령 혐의로 기소된 황태선 전 삼성화재 대표이사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CB와 BW 발행은 회사와 출자자 간의 자본거래에 해당하는데 이 사건처럼 조세를 회피하고 지배권을 이전하려고 할 때는 회사 경영자가 적정가격으로 거래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양도세 과세 규정이 만들어진 1999년 이후 취득한 주식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다. 포탈 세액은 456억원에 이른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점을 고려할 때 1심의 형은 적당하다.”고 밝혔다. 재판이 끝난 뒤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전 회장은 “잘 모르겠다.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조 특검은 “법원 판결은 CB나 신주를 저가로 발행해 이재용씨와 같은 특정한 제3자에게 혜택을 주고 그 회사의 지배권을 가져가게 하더라도 그런 회사의 이사들이 배임 행위를 했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로,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이 전 회장 등 삼성 핵심임원 8명은 96년 에버랜드 CB를 이재용 남매에게 편법증여하고 99년 삼성SDS BW를 저가로 발행한 혐의와 차명계좌로 계열사 주식을 매매해 1128억원의 양도세를 포탈한 혐의로 기소됐다.1심도 조세포탈 혐의만 일부 유죄로 인정했다. 안미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BBK 동영상 협박’ 원심 파기 환송

    대법원 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9일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특강’ 동영상 CD를 공개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54)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공범 곽모(55)씨에게 징역 1년, 여모(43)씨에게 징역 1년6월을 각각 선고한 원심 역시 파기됐다. 이들의 혐의 가운데 원심은 공동공갈 등 혐의를 유죄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으나 대법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봐야 한다며 다시 심리하라고 한 것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장 기각률 4년새 두배 껑충

    법원의 영장 기각률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이 9일 대법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법원의 영장 기각률은 ▲2004년 14.66% ▲2005년 12.85% ▲2006년 16.37% ▲2007년 21.76% ▲올해 6월 현재 24.10% 등이다.2005년에 비하면 올해 영장기각률이 2배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서울고법 산하 지방법원 대부분이 전체 법원 평균인 24.10%에 비해 높은 기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서울중앙지법이 32.41%로 가장 높았다.이 의원은 “영장 기각률이 높아지면서 피고인 도주, 피해 회복 지연, 국법 질서에 대한 회의적 시각 팽배 등 수사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개정 형사소송법에 ‘범죄의 중대성, 재범 위험성, 피해자 및 중요 참고인에 대한 위해 우려’ 등 영장 발부시 필요적 고려사항이 신설됐음에도 영장 기각률은 높아지고 있다.” 강조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사위 10:00 서울고법, 서울가정법원, 서울행정법원, 서울중앙지법 등 ●정무위 10:00 공정거래위,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재정위 10:00 국세청 ●외통위 10:00 주유엔대표부, 주프랑스대사관 등 ●국방위 10:00 병무청 ●행안위 10:00 경찰청 ●교과위 10:00 기초기술연구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등 ●문방위 10:00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지경위 10:00 한국산업단지공단,15:00 특허청·한국특허정보원 ●복지위 10:00 식품의약품안전청 ●환노위 10:00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등 ●국토해양위 10:00 한국토지공사
  • “불량 국민 방독면 43억배상 책임”

    불량 국민방독면을 납품한 업체가 국가에 43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3부(부장 황찬현)는 국가가 방독면 제조업체인 S사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패소한 1심을 취소하고 “피고인 납품업체는 43억 7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S사가 2001년 당시 행정자치부의 질의에 대해 ‘제품저장기간이 5년으로 명기돼 있어 두건, 정화통 등에 대한 보증기간도 5년으로 봐야 한다.’고 공문을 보낸 점 등을 종합하면 제품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5년간 책임을 지기로 약정한 것이 인정된다.”고 밝혔다.S사는 정부의 국민방독면 보급사업에 따른 조달업자로 선정돼 2001년부터 다음해까지 방독면 84만 7000여개를 납품했다. 소방방재청은 2006년 언론에 의해 이 방독면 정화통의 불량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문가와 S사 관계자 등이 참가한 성능검사위원회를 조직,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성능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2001년 12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납품된 방독면의 일산화탄소(CO) 제거 기능이 기준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자 그 기간에 만들어진 41만개의 하자보수 비용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1심은 “방독면 사용설명서에 유효기간이 5년이라고 돼 있지만 이는 5년이 지나면 품질이 보장될 수 없기 때문에 정화통을 교체하는 등의 대책을 촉구하는 경고적 의미일 뿐 하자에 대한 담보책임 기간으로 볼 수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부고]

    김형식(전 광명부시장)씨 별세 태연(리더스플라워디자인)준연(회사원)보연(대양개발 대표)씨 부친상 김흥식(연합뉴스 동북아센터 상무이사)씨 빙부상 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31)787-1505 조성관(동부제철 상무)성근(팍스메듀 이사)성원(서울산보람병원 신경외과 과장)성재(글그림 실장)씨 부친상 5일 용인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8시30분 (031)321-8068 오남근(안성소방서)씨 모친상 김종철(자영업)김명열(복천식품 이사)유승태(자영업)정하연(한양개발 대표)김혁중(자영업)씨 빙모상 6일 한양대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2290-9442 최수용(서울경제 사회부 기자)기용(광주은행 과장)씨 부친상 5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9시 (062)227-4383 김현복(사업)광복(비아이씨투자 대표)명숙(광희초 교사)씨 모친상 왕성길(사업)씨 빙모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236 이병찬(춘천경찰서장)씨 모친상 6일 강원대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33)254-5611 이중호(사업)씨 부친상 김남웅(사업)길기봉(서울고법 수석부장)미치미키(회사원)박성진(〃)손정마(사업)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6시 (02)3010-2230
  • 바지 내리고… 인분 던지고… 법정 모독 심각

    바지 내리고… 인분 던지고… 법정 모독 심각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는 올해 3월 군산지법에서 재판을 받다가 소리를 지르며 바지를 내려 성기를 노출시켰다.4월 B씨는 인천지법에서 이혼재판 중에 재판부가 신변보호를 위해 아내를 먼저 집에 보내자 법원에서 키우라며 두 자녀를 법정에 버려두고 가버렸다.2006년 7월 춘천지법에서는 임대차 보증금을 놓고 다투던 사람이 판결에 불만을 품고 인분이 든 봉지를 판사를 향해 던졌다. 법정 내 사건·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이 6일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에게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법정 내 사건·사고는 2006년 26건이었으나 2007년 31건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8월까지 46건에 달했다. 올해 사건·사고는 법정 소란이 19건, 법정 모독과 응급상황(실신)이 각각 11건 등이었다.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이 각각 16건과 9건을 차지했다. 법정 소동으로 유치장 등에 구금되는 경우도 2006년 31명, 지난해 41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년 동안 재판부를 향해 날아간 물건도 신발, 우산, 계란에서 인분까지 다양했다. 고성이나 막말은 물론,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있었다.2006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방청객이 법대에 뛰어올라 판사의 멱살을 잡았고, 같은 해 12월 서울고법에서는 피고인이 의자를 들어 증인을 때리려고 했다. 자해나 자살 등 극단적인 사건도 꾸준히 일어났다. 검사의 구형에 불만을 갖고 책상에 머리를 찧거나 안경테를 부러뜨려 뺨을 긋고,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해하겠다고 칼을 입에 물고 소동을 일으킨 사례도 있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정 소란을 피워도 처벌이 경미하다는 인식이 만연한 것 같다.”면서 “처벌 수위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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