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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질환자 교도소 자살 감시소홀 국가 배상해야”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던 교도소 수감자가 자살했다면 국가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1부(주심 김능환)는 살인죄로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자살한 최모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최씨의 정신착란증세가 심해 전주교도소 근무자에게 자살에 대비해 수갑과 사슬을 사용하거나 폐쇄회로(CC)TV로 면밀하게 관찰하는 등 직무상 주의의무가 있었으나 이를 위반했다.”며 “이를 달리 판단한 원심 판결에는 법리 오해 등 위법이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2001년 친형과 형수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에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다 2005년 8월 교도소 화장실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노태우 前대통령, 동생회사 지분 50% 보유”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받은 비자금 120억원으로 동생이 설립한 회사 지분의 50%는 노 전 대통령 지분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징금 집행이 추가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민사18부(부장 조희대)는 5일 노 전 대통령이 냉동창고업체인 오로라씨에스의 대표이사인 조카 노호준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의 각하 판결을 취소하고 수원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동생과 함께 자녀들의 재정적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공동소유 회사를 제3자를 통해 설립·운영키로 합의했고 이는 일종의 위임계약”이라면서 “원고가 50% 지분을 소유한 실제 주주로 소송을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1심이 당사자적격을 문제삼아 손해배상 책임 자체를 판단하지 않은 것은 취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전과 직후, 두 차례에 걸쳐 120억원을 동생에게 건냈고 동생은 이 돈으로 오로라씨에스를 설립한 뒤 회사 이름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후 오로라씨에스 대표에 오른 노호준씨는 지난 2004년 회사 소유 부동산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다른 회사에 팔았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일방적인 부동산 처분으로 손해를 봤다며 28억 9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고법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 정당”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는 정당했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재정신청사건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금지한 형사소송법 규정은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라는 헌법적 가치에서 보자면 일종의 절차적 규정에 불과하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번 결정에 대해 대법원에 즉시항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성호)는 4일 검찰과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등이 “수사기록 공개 등으로 볼 때 공정한 재판 진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고법 형사7부를 상대로 낸 재판부 기피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헌법재판소 판례, 옛 형사소송법, 개정 형사소송법 등의 전체 취지를 고려할 때 수사기록에 대해 변호인의 열람·등사를 제한하는 것은 검사의 권한 강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전부터 인정되던 열람·등사권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절차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재정신청 사건을 재배당해 용산참사 항소심 재판부가 함께 심리하게 한 것 역시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리적으로 재정신청은 법원이 검사처럼 공소제기 여부를 판단하는 수사 절차가 아니라 불기소 처분이 정당한지를 따져보는 재판 절차이기 때문에 두 사건을 함께 심리한다고 해서 법원이 수사기관과 재판기관의 지위를 동시에 지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에 대해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재판장의 인사이동이 있긴 했지만, 형소법 규정에 반하는 해석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즉시 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과중한 업무 후 성관계로 질병 얻으면 업무재해”

     과중한 회사 업무로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아내와 성관계를 맺던 중 질병이 발생했다면 업무상재해로 봐도 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판사 유승정)는 지난 1일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누적으로 성관계 중 뇌출혈이 발생했다.”며 A(48)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 불승인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주었다.  재판부는 “음주 후 성행위와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일정 부분 인정하더라도, 김씨는 연장근무, 휴일근무를 반복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태였던 만큼 이 또한 뇌출혈의 촉발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와 인과관계를 부정하는 의학적 견해는 음주 후 아내와 성관계 사실에만 주목해 김씨가 겪은 과로 및 스트레스를 과소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근무하던 A씨는 2006년 4월 퇴근 후 아내와 맥주 1500㏄를 나눠 마신뒤 성관계를 가지던 중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병원에서는 뇌출혈이라고 진단했다. 회사 사정으로 팀원 3명이 빠진 상태에서 계속 업무를 해왔던 A씨는 퇴근 시간인 5시30분을 넘기기 일쑤였고, 주말에 회사에 나오는 날도 많았다.  A씨는 “뇌출혈이 발생한 원인은 과로”라면서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승인을 청구했다. 하지만 공단측은 “업무수행 중이 아닌 자택에서 발병했고, 의학적으로도 업무와 관계가 없다.”며 A씨 승인을 거절했다. A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을 냈다.  사건을 맡은 1심 재판부는 “음주 후 성관계를 가질 경우 급작스런 생리적 부담 때문에 뇌출혈이 발병할 수 있다는 의학적 소견도 있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항소심에서 원심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인사]

    ■대법원 ◇전보 <고법 부장판사>△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권순일△〃 선임재판〃 송우철△사법연수원 수석교수 김상준△서울고법 서기석(수석) 김용덕 이종오 장석조 김인욱 김동오 민중기 안영진 윤성근 이승영 한범수 이균용 황병하 김명수 박병대 최완주(헌법재판소) 고영한 이태종 이종석△대전고법 신귀섭(수석) 이민걸 윤준 이동원 권택수(청주지법 소재지 근무)△대구고법 김창종(수석) 김기정 임성근△부산고법 김용상 김용석 이정미 홍기태 한승 김용빈 최인석 한양석(창원지법 소재지 근무)△광주고법 윤성원 최규홍 이상주(전주지법 소재지 근무)△특허법원 김용섭(수석) 변현철[수석부장판사]△서울중앙지법 최성준(민사) 박홍우(형사) 지대운(파산)△인천지법 이경춘△수원지법 임종헌△대전지법 이광만△대구지법 김찬돈△부산지법 김신△광주지법 선재성[부산지법]△동부지원장 우성만◇겸임 <고법 부장판사>△대전고법 이성보(청주지방법원장)△광주고법 박삼봉(전주지방법원장)△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임시규(서울고법 부장판사)△법원도서관장 강영호(〃)<고법 판사>△서울고법 시진국 이원석 진상훈(이상 춘천지법 판사)△부산고법 김승주 김진욱 손호관(이상 창원지법 판사)△광주고법 박상국 송선양(이상 전주지법 판사)◇직무대리△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이광범◇파견복귀△서울고법 부장판사 유남석 ■통일부 △중앙공무원교육원 고위정책과정 임병철△인도지원과장 김종우 ■공정거래위윈회 ◇고위공무원 <승진>△대변인 김성하<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정중원 ■한국고용정보원 △검사역 김경구△기획·품질진단TF팀장 서호준 ■고려대 △학생처 차장·경력개발센터장·원스톱 서비스센터부장·교직원상조회장 신정△관리처 차장·시설부장 박종은△후생복지부장 이광호 ■명지대 △부총장 겸 대학원장 김영순△법과대학장 이기헌△예술체육〃 박종성△문화예술대학원장 윤용이△인문캠퍼스 학생지원처장 겸 경력개발원장 이성구△산학협력단장 이종명△자연캠퍼스 생활관장 김경순△상담실장 김정민△국제교육원장 정윤수△명지미디어센터장 선정원△공학교육혁신센터 부센터장 박강 ■아이뉴스24 △통신미디어부장 김익현△디지털산업〃 이균성△경제시사〃 정종오△스포츠연예〃 전인엽(부국장) ■IBK투자증권 ◇부사장 선임 △경영기획본부장 장상헌 ■솔로몬투자증권 ◇전무 영입 △리테일사업본부장 임재택 ■아주그룹 ◇승진 <전무이사>△아주산업 김지만△아주IB투자 박상선<상무이사>△경영진단실 박성진△아주산업 성기광△아주아이티 신동오△아주프론티어 서병헌△아주캐피탈 이상문△아주IB투자 양광선 조남춘<상무이사보>△아주캐피탈 장영선△회장실 박경철
  • 사법연수원장 손용근·서울고법원장 구욱서

    사법연수원장 손용근·서울고법원장 구욱서

    대법원은 2일 법원장 및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 법관에 대한 정기인사를 11일자로 단행했다. 고법원장급 7명과 지법원장 17명 등 전국 28개 법원장 가운데 24명을 교체한 대규모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는 5개 고법원장이 전원 교체됐고,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판사 53명도 승진 또는 전보됐다. 사법연수원장에는 손용근(연수원 7기) 특허법원장이, 서울고법원장에는 구욱서(8기) 대전고법원장이, 대전고법원장에는 김진권(9기) 서울동부지법원장이, 대구고법원장에는 최은수(9기) 서울서부지법원장이, 부산고법원장에는 최진갑(8기) 부산지법원장이, 광주고법원장에는 정갑주(9기) 광주지법원장이, 특허법원장에는 김이수(9기) 서울남부지법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또 서울중앙지법원장에는 이진성(10기) 법원행정처 차장이, 서울행정법원장에는 이재홍(10기) 수원지법원장이 임명됐다. 고참 고법부장인 사법연수원 11기 8명은 법원장으로 승진했다. 의정부지법원장에 이동명 법원도서관장이 보임됐고 춘천지법원장 이인복, 대전지법원장 김용헌, 부산지법원장 조병현, 울산지법원장 최우식, 창원지법원장 유승정, 광주지법원장 안영률, 제주지법원장에 박홍대 판사 등이 보임됐다. 고법부장 승진자는 연수원 15기 1명, 16기 7명, 17기 10명 등 총 18명으로 연수원 17기는 처음으로 고법부장이 됐다. 이번 인사는 사법부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용훈 대법원장이 조직 안정에 초점을 뒀다는 평이다. ‘용산참사’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이광범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PD수첩 및 강기갑 민노당 의원 판결로 법원이 후폭풍을 맞은 것을 감안,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이 부장판사를 전보시켜 논란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형사단독 판사 경력 높여야”

    “형사단독 판사 경력 높여야”

    ‘사법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25일 박일환 법원행정처장과 이태운 서울고법원장을 비롯한 서울·경기·강원지역 법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된 사법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임은 법원과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협약식 체결이 목적이었지만 참석자들은 협약식 후 대법원에서 따로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는 박 행정처장과 이 고법원장, 이인재 서울중앙지법원장, 김용균 서울행정법원장 등을 비롯해 서울 동부·남부·북부·서부 지법원장과 수원 및 춘천지법원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강기갑 의원 및 MBC ‘PD수첩’ 무죄 판결로 촉발된 ‘사법 갈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법부의 갈등 상황을 반영한 듯 간담회는 오후 3시부터 3시간 넘게 진했됐다. 간담회는 ▲형사단독 판사 경력 상향 조정 ▲주요 단독사건의 재정합의 재판부 회부 ▲로스쿨 체제에서의 판사 임용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의 판사 분리임용 등 법관 인사제도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눈 데 이어, 참석자들이 각기 해법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형사단독판사들의 경력과 관련, 경력 연한을 높이자는 의견이 많았으며, 법조계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재정합의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합의제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단독 사건을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합의부에 배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대법원 관계자는 “그동안 이 제도가 유명무실했지만 운영의 묘를 살려 재정합의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공식적인 법원장 회의가 아니어서 사법부의 입장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오석준 대법원 공보관은 “법원장들이 각자의 생각을 말하는 식으로 간담회가 진행됐다.”며 “결론을 밝힐 수 있는 성격의 간담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 공보관은 이어 “오늘 논의된 주제들은 앞으로 계속 논의해야 할 사안이어서 의견을 폭넓게 취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태안사고 삼성重 배상책임 항소심도 56억 제한 판결

    태안 기름 유출사고에 대한 삼성중공업 배상책임을 56억원으로 제한한 법원 결정에 불복해 태안 주민들이 낸 항고가 기각됐다. 서울고법 민사40부(부장 김용헌)는 24일 “당시 사건이 예인선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지 않은 위탁자인 삼성중공업의 행위로 보기 어렵고, 선장 등의 행위가 책임제한 배제 사유인 ‘고의 또는 무모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항고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재판부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은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무죄 판결을 계기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정치권 등이 개입하면서 법·검 갈등은 단순한 대립과 충돌을 넘어 이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창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21일 만나 갈등의 원인과 해법 등을 들어 봤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뭐라고 보나. -하 법원은 증거 부족이다, 법리상 안 된다고 하지만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 신념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소한 것은 아닌지, 정치적 사건에 섣불리 개입해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김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1심 판결에 대한 공격 때문이다.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판결을 법리적 시각이 아니라 이념적·정치적으로 규정, 사법부를 공격하고 있다. 사법부가 좌편향적 판사에 의해 장악됐다는 것은 음모론적 시각이다. 사실 사법부 독립은 보수적 가치이고, 법원 자체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다. →PD수첩 무죄판결이 법·검 갈등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서울고법과 중앙지법의 판결도 다른데. -김 명예훼손의 요건이 되느냐 아니냐인데, 판결에 대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법에는 정답이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법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같은 합의부 재판부나 헌법재판소에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민사, 형사적 측면이 다르다. 법의 제정 목적과 효과, 개별제도의 고유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형벌을 가할 목적의 형법과 재산 부담을 지우는 민사는 엄연히 다르다. 미국의 유명한 O J 심슨 사건의 경우에도 형사에선 무죄였지만 민사에선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PD수첩의 판결이 잘됐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공적 기능을 하는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일반인의 명예훼손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일반인과 달리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하 PD수첩 판결이 고법의 판결하고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은 판사의 개인적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어느 한쪽의 판사가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이슈, 사건에서 1심 법원이 2심 법원의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지는 납득이 안 된다. 물론 1심은 형사판결이고 2심은 정정보도 사건의 민사사안이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같다. 기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어서 1심 형사단독판사가 2심 고법의 합의부 판결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그 판사의 소신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2심에서 결정하면 1심 법원은 그대로 사실관계를 수용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민사, 형사 따로 진행돼도 마찬가지다. 최종심인 대법원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인정이 대법원에 가서 민사사건 다르고, 형사사건 다를 수가 없다. 대법원에서 하나로 통일된다. →법원의 판결도 판결이지만 검찰의 기소도 적절했는지에 대해 말이 많다. -김 검찰이 우리 사회의 자유화, 민주화, 인권신장 등에 역행하는 기소가 있었다. 정치, 공안사건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형법의 잣대로 압박한 것이다. PD수첩, 강기갑 의원, 미네르바 사건 등이 대표적이었고, 용산사건의 경우 법원이 형사소송법에 의해 공개명령을 내렸지만, 법 집행기관인 검찰이 거부했다. 강 의원 판결의 경우 국회의 문제는 국회 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검찰권이 자제돼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에서 일부 과잉이 있어도 행정부인 검찰권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네르바의 경우 40여년 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전기통신기본법을 적용했는데, 이를 적용한 검찰 기소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었다. -하 한때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던 이광범 판사도 있고 해서 그러는데 정치적 신념이 과도하게 개입돼서 나온 판결로 보인다. 강 의원 무죄는 판사의 정치적 성향이 많이 드러났다고 본다. 법원은 대체적으로 종전과 같은 증거에 의한 유죄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이전 같았으면 조금 엄격한 증거가 아니라도 유죄로 인정했던 그런 사건들에 대해서 지금은 엄격한 증거를 요구한다.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법원의 판결 경향이 바뀌고 있다. 또 판사들이 정치적 사건 판결에 있어 소신이 상당히 강해졌다. 검찰도 법원을 비판하기 전에 수사시스템을 한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 준규 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여권은 사법개혁을, 야권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데. -김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접근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사법부나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사법부의 경우 인사권이 대법원장에게 너무 집중돼 있다. 거의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다. 대법관 제청권도 갖고 있다. 사법 행정의 분권화를 위해 인사권을 지법원장에게 위임할 필요가 있다. 검찰 역시 무리한 기소를 하지 않고 수사권·기소권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 분권화돼야 한다. 검찰이 수직 계열화되면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돼 있다. 검찰 역시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는 각 지검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검찰의 기소권이 정권교체 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게 문제다. -하 둘 다 개혁돼야 하지만 법원이 더 급하다. 사법부는 노무현 정권 때 사법개혁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개혁된 게 없다.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도 변화의 무풍지대가 대법원이다. 대법원은 이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법관 1인당 사건 수가 연간 2000건에 이른다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결정하라는 것과 똑같다. 대법관을 대폭 늘리든지, 대법원에 재판부를 두든지, 아니면 법률심에만 전념하든지 해야 한다. 법원 인사시스템도 개혁돼야 한다. 사법시험과 연수원 성적으로 인사를 한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법관은 재판 잘하는 판사가 유능한 판사이고, 재판 잘하는 판사한테 승진기회를 줘야 한다. 검찰은 아직도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자백에 의존한 진술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서다. 심지어 부인했는데 마지막에 검사가 회유해서 관련자 진술을 억지로 받아냈다가 법원에서 무죄가 나는 경우도 많다. 검찰이 객관적 증거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데 우리 검찰수사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국민의 불만과 불편이 많은데 사법개혁은 안 되고 있다. →정치권이 이용훈 대법원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대법원장이 개입할 수 없다. 그걸 책임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만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의 최고책임자여서 사법행정의 잘못은 책임져야 한다. 우리법연구회를 법원 내에 여태 방치한 것은 대법원장 책임이 크다. 일본도 사조직을 용인하지 않는다. 즉각 해체시켜야 하며 취임 후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대법원장의 책임이다. -김 정치적 시각에서 대법원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대법원장 책임론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우리법연구회를 중용한다는 등 인신 공격적이다. 검찰이 총장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조직이라면 법원은 헌법에 의해 독립성이 보장받는 수평적 조직이다. 대법원장이나 상급자가 재판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침해하면 헌법 유린행위다. →좋든 싫든 우리법연구회가 도마에 올랐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하 당장 해체해야 한다. 법관은 양심대로 판결해야 하는데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은 자기 정치적 신념으로 판결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집단이 아직도 법원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강 의원 판결과 PD수첩 판결은 우리법연구회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판결이 좌편향적이라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없다. 정치적·이념적 프레임에서 법원을 바라보고, 우리법연구회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주장이다. 법원 내에는 ‘사법제도비교연구회’ 등과 같은 수많은 사조직들이 있다. 회원 수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반면, 우리법연구회의 활동은 공개돼 있다. 색칠하는 것은 위험하고, 자제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법·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나. -하 객관적, 합리적인 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형사소송법은 기형적이다. 법원과 검찰이 서로 권한을 안 뺏기려고 하는 다툼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비롯된다. 법원조직법, 검찰청법 등을 개정해서 선진화된 사법시스템에 담아야 한다. 그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 원론적이지만 헌법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검찰과 사법부의 제도개혁이 따라야 하고, 정치 편향적이지 않아야 한다. 법원이나 검찰이 권력을 오·남용하지 않았는지 서로 성찰해야 한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뉴스플러스] 김정권의원 항소심도 무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강원)는 2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 대해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의 진술이 유일한데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의원이 후원금이 박 전 회장의 돈이라는 것을 사후에 알았을 개연성은 매우 높지만, 송금될 당시 몰랐다면 이를 반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급해 공범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08년 3월 박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정 사장 등 4명에게서 후원금 계좌로 5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 [PD수첩 무죄 판결] 法·檢 갈등 위험수위

    [PD수첩 무죄 판결] 法·檢 갈등 위험수위

    20일 김준규 검찰총장은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법원의 무죄 선고가 있은 후 대검 간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중앙지검에 “항소하고 철저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검찰 이례적으로 불만 토로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나라를 뒤흔든 큰 사태의 계기가 된 중요사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 나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검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총수가 이례적으로 법원 판결에 직접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검사장급 대검 부장들도 모두 법원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 대한 무죄 선고에 이어 PD수첩 사건이 검찰의 법원에 대한 반발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검찰이 법원의 판단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6월 서울고법이 민사재판에서 PD수첩에 일부 허위사실을 정정보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무죄 선고 직후 브리핑을 자처한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민·형사 소송이 다를 수 있지만 똑같은 사실관계를 놓고 사실 인정 자체를 배치되게 한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던 법원은 이날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법부의 독립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발언에 힘을 받은 듯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법원도 보도자료 내고 적극 반박 서울중앙지법은 이례적으로 민·형사사건의 쟁점별 차이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별개의 보도자료를 내고 “민·형사 재판 결과의 차이는 사실 판단의 초점의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도 이후 보도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과 맞지 않으면 허위 사실로서 정정·반론보도의 대상은 되지만, 보도 당시의 내용과 관련해 형사책임이나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즉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알려지지 않았던 보도 이후에 그녀의 사인이 광우병이 아니라 ‘베르니케 뇌병변’이라는 사실을 바로잡아 보도할 책임은 있지만, 사인이 광우병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이상 형사책임은 없다는 뜻이다. 행위 당시의 고의·과실 여부로 유·무죄를 결정하는 형사재판의 원칙에 따른 결정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검찰총장까지 나서 법원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검찰 논리는 마치 ‘검사의 기소에 법원이 따라야한다.’는 것과 같다.”면서 “그렇다면 법원이 왜 필요한가. 검찰이 기소하고 재판까지 다 하자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PD수첩 보도 정정하라는 법원, 무죄라는 법원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 전원에게 어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는 방송내용을 검찰 주장과 달리 허위보도로 볼 수 없다며 PD수첩의 손을 들어줬다.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과 쇠고기 수입업자 영업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업무방해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즉시 항소하겠다는 검찰 반응이 아니더라도 민사1·2심에서 방송 일부 정정·반론보도 결정이 났던 만큼 법원 판결 차이로 인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PD수첩의 방송은 1년8개월간 논란을 확대시키며 나라를 뒤끓게 한 사안이다.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이 타결된 뒤 주저앉은 소의 영상을 담아 미국 여성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사망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게 발단이다. 촛불시위가 번지던 민감한 시기의 방송에 전문가, 국민이 갈라진 채 이른바 ‘광우병 파동’을 확산시켜 간 단초였다. 그런 만큼 이번 선고에 쏠리는 국민들의 관심은 지대한 것이었다. 방송 이후 인터넷을 달군 논란엔 정운천 전 장관과 민동석 전 정책관을 향한 욕설, 비방이 난무했고 음식점에 발길이 끊기는 소동이 빚어진 게 사실이다. 허위보도가 아니라는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소의 후유증은 눈에 띌 만한 것이었다. ‘주저앉은 소가 광우병에 걸렸다는 증거 없음’을 인정한 언론중재위나 서울남부지법·서울고법의 정정·반론보도 판결은 방송내용 중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잘못됐을 개연성을 지적한 것으로 봐야 한다. 헌법은 ‘법관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그 양심에 따라 심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행동규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법관의 판단은 사회의 상식과 어느 정도 병행할 이유가 있다고 본다. 절차·형식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배치되는 민·형사 소송의 판결에 의구심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 법원의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결정과 강기갑 의원 무죄판결 결정이 낳은 법·검 갈등에 이념편향의 의혹이 뻗침도 괜한 게 아니다. 온 나라를 뒤집을 관심사라면 경륜과 전문적 지식이 있는 법관이나, 단독이 아닌 합의부의 심층적 판단이 긴요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와 소통을 자꾸 비켜나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사법개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할 것이다. 언론보도의 자율성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 [PD수첩 무죄 판결] 지법 “무죄” 고법 “정정보도” 왜

    [PD수첩 무죄 판결] 지법 “무죄” 고법 “정정보도” 왜

    20일 MBC PD 수첩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의 판결이 서울고법 판결과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정보도 청구사건에서 서울고법은 제작진의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보도 내용에 대해 일부를 허위사실로 인정해 정정보도하라고 판결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모두 허위보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동일한 사건에 다른 판결을 내린 결과가 됐다. 검찰은 “서울고법의 정정·반론보도 소송(민사)과 형사재판에서 정반대 판결문을 내놓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지만 법원 측은 “모두 허위보도가 아닌 이상 동일한 사건에 대해 다른 판결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정·반론보도를 위한 민사소송에서는 미시적인 측면에서 세부사항 하나하나가 사실과 일치하는지가 주요 판단 내용이지만, 명예훼손에 따른 형사사건에서는 일부 과정이나 허위가 있더라도 전체적 보도내용이 사실과 부합되는지 여부가 주요한 판단 내용이다. 앞서 지난해 6월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 여상훈)는 농림수산식품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PD수첩 보도 중 ▲한국인의 인간광우병 발병 확률 94%에 이른다는 것 ▲미국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해도 우리 정부는 속수무책인 점 ▲우리 정부가 미국 도축시스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내용에 대해 정정보도할 것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인간광우병 발병 확률은 높지만 보도처럼 94%는 아니고, 광우병 소가 발생하면 우리 정부가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미국 도축시스템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알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형사사건의 경우 유죄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합리적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엄격하게 입증 정도를 요구한다. 법원의 한 관계자는 “보도된 이후에 보도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과 맞지 않게 되더라도 허위사실로서 정정·반론보도의 대상은 되지만 형사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산 즉시항고 대법2부 배당

    검찰과 경찰이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의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에 반발해 제기한 즉시항고 사건이 대법원 2부(주심 전수안)에 배당됐다. 19일 대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는 그동안 접수된 검·경의 의견서와 형사7부의 의견서 등을 첨부해 항고장과 함께 전날 대법원 야간당직실에 제출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의견서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재판장의 (열람·등사 허가) 처분은 항고나 즉시항고의 대상이 되는 법원의 결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의 재판부 기피신청으로 인해 소송을 진행할 수 없기에 스스로 항고기각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대법원에 송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은 의견서 등을 검토한 뒤 4명의 대법관이 합의해 즉시항고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와 열람·등사 허가가 적법한지에 대해 판단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산참사 1주기] 아직 진화되지 않은 법정공방

    항소심 재판부의 수사기록 2000쪽 공개 결정과 검찰의 재판부 기피신청 등에 따라 사건 발생 1년 만에 ‘용산참사’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용산참사 재판이 진행됐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 한양석)의 재판정은 늘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공판이 있을 때마다 철거민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고, 검찰과 철거민 농성자 측 변호인단은 첨예한 마찰을 빚었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의 수사기록 비공개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 주요 쟁점이었던 철거민 농성자들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14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가 수사기록 2000쪽에 대한 변호인의 열람·등사를 허가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철거민 농성자들의 변호인 김형태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수사기록 2000쪽에는 지난해 참사당시 경찰의 진압작전 수립과 실행 및 상황파악 과정에서 지휘부와 현장, 그리고 지휘부 간에도 의사소통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진술들이 있다. 김 변호사는 이를 근거로 당시 경찰의 진압이 상황을 잘못 판단한 가운데 이뤄진 과잉진압임을 주장할 계획이다. 법원이 당시 경찰의 진압작전이 정당한 공무집행의 범위를 넘어선 과잉진압임을 인정한다면, 1심에서 철거민 농성자들에게 유죄 인정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를 벗을 수 있다. 반면 검찰은 이번에 공개된 수사기록 2000쪽에 나와 있는 경찰 지휘부 등의 진술은 철거민 농성자들의 무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사고와 공무집행의 적법성 문제는 별개의 사건이며, 경찰 지휘부의 진술은 기소된 철거민 농성자들의 형사책임 여부와는 무관한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기록이라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다윗의 승리’

    ‘다윗의 승리’

    개인 특허권자가 국내 최대 게임업체 주식회사 넥슨을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민유숙)는 ‘웹사이트 통합 유료 서비스’의 시스템 발명 특허권자인 김동주씨가 넥슨이 자신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낸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에서 “넥슨은 해당 시스템의 제조·사용·판매 등을 중단하고, 김씨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2000년 PC방을 운영하며 평소 온라인 게임 사업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웹사이트 통합 유료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을 발명해 특허출원했다. 2년 뒤 특허 등록된 김씨의 발명은 이른바 온라인 게임 PC방 유료화에 필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이용자가 웹서버에 접속하면 화면을 통해 서비스 제공자의 여러 개 가맹 사이트 링크 ▲이용자의 선택(클릭)에 따라 해당 게임이나 사이트로 이동 ▲이용자의 인터넷 주소(IP)를 회원 가입 PC방, 미가입 PC방, 개인으로 구분해 인증 ▲이용자의 접속장소에 따라 구분된 실행 프로그램 제공 ▲이용자의 접속 횟수 및 사용시간 정산 저장해 각 게임 제공업체에 PC방에서 징수한 이용료 차등 배분의 5단계 구성요소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핵심 기술은 세 번째로 회원 가입 PC방과 미가입 PC방을 구분, 미가입 PC방에서 접속한 이용자에게는 게임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김씨는 이 같은 발명이 등록돼 넥슨을 포함한 4개 온라인 게임사와 이를 이용한 사업을 논의했지만, 당시 모든 업체들이 “PC방에서 돈을 받을 생각이 없다.”면서 거절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회사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가 발명한 비즈니스 모델을 조금씩 변형한 형태로 사용하면서 특허권 분쟁을 피해 갔다. 특허권 침해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등록된 특허의 모든 구성요소를 다 포함해야 하는데, 업체들은 김씨의 발명 5개의 구성요소 가운데 한두 요소를 빼거나 변형했다. 하지만 넥슨은 ‘크레이지 아케이드’라는 게임이 유행하던 2002년 7월부터 김씨의 발명 중 1, 2번째 구성요소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카트라이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2005년 7월부터는 PC방 운영자들을 상대로 통합정량·개별정량·통합정액·개별정액제 등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했다. 또 비회원 PC방에는 게임 접속 자체를 차단하고, 회원 PC방에는 개인 이용자에게 제공되지 않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김씨가 발명한 모델의 나머지 구성요소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넥슨은 게임 이용을 위해 제공된 이 같은 서비스가 김씨가 발명한 모델과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넥슨의 (PC방 유료화) 방법은 이 사건 특허발명의 5개 구성요소를 충족한다.”면서 “김씨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으므로, 김씨는 넥슨에 대해 특허권 침해행위 금지를 구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넥슨은 이에 불복해 항소, 사건은 서울고법에 계류 중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檢, 용산참사 재판부 기피신청

    법원이 용산참사 미공개 수사기록의 열람과 등사를 허용(서울신문 1월14일자 12면)한 것에 대해 검찰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는 용산참사 사건의 공소를 유지하는 검찰이 기피신청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경찰 수뇌부에 대한 수사기록을 공개한 데 따른 맞대응 성격이 짙어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용산참사 피고인들이 진압을 담당했던 경찰 수뇌부를 상대로 같은 재판부에 제기한 재정신청 사건에서도 경찰 1명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기피신청에 대한 결정은 형사3부(부장 이성호)가 내리고, 결정이 날 때까지 사건심리는 중단된다. 검찰은 재정신청 사건의 경우 수사기록을 열람·등사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형사소송법 규정을 내세웠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고발인도 당사자에 관한 수사기록만 볼 수 있고, 재정신청 사건에 대해 이마저도 금지하고 있는 것은 고소·고발 남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1심 재판부가 기록을 공개하라고 결정한 것에 대해 “항소심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재정신청사건은 법원이 검찰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 경우 기소와 판결을 1개 재판부에서 동시에 한다는 것이 맞지 않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기피신청에 대해 법원의 심기는 불편하다. 한 판사는 재정신청사건과 용산참사 피고인들 사건을 함께 다루는 것에 대해 “같은 날 일어난 역사적 사실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 재판부가 다루는 것이 실체 규명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지 예단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피고인의 방어권을 위한 제도인 만큼 법원이 최종 판단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해당 재판부는 “법절차에 따를 뿐”이라는 말과 함께 입을 굳게 닫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유호근)는 용산 참사추모행사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이종회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14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용산 남일당 건물 점거농성에 관여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 등)로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도 구속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법원, 용산참사 수사기록 열람·등사 허용

    법원은 13일 검찰이 그동안 공개를 거부한 ‘용산 참사’ 수사기록 2000여쪽에 대해 열람 및 등사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형사소송법 위반으로 검찰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광범)는 이날 “1심 법원에서 이미 판단이 이뤄진 증거개시 결정에 적시된 서류에 대해 열람·등사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미 1심 법원에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등사 허용결정을 내렸고, 항소심 재판부가 가지고 있는 미공개 기록을 포함한 모든 수사기록을 공개키로 결정한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기록 중 경찰관들의 직무집행에 위법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기록 2000여쪽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해주라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농성자 재판에서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고법은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등 15명에 대한 재정신청 사건을 형사5부(부장 정덕모)에서 농성자의 항소심 재판을 맡은 형사7부로 재배당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산유가족 경찰 불기소 소송 인권위, 법원에 의견 제출키로

    국가인권위원회는 ‘용산참사’와 관련한 인권위의 자체 의견을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인권위는 인권위 회의실에서 2010년 제1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현병철 위원장을 포함한 참석자 11명 중 과반수인 7명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지난달 7일 용산참사 유족 5명이 서울고법에 검찰의 경찰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재정신청을 한 것을 두고 자체적으로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1월 용산참사 현장에서 철거민 시위진압에 나선 경찰이 조기에 투입된 점과 안전 매트 및 진화장비 미확보 등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앞서 지난달 28일 전원위원회에서 같은 안건을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참석 위원 간에 의견이 갈린 데다 현 위원장이 차후 재논의를 제안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삼성車 채권환수訴 조정연기‥ 채권단·삼성측 이견 못좁혀

    서울고법 민사16부(김영호 부장판사)는 5조원대 삼성자동차 채권회수 소송과 관련, 채권단과 삼성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날 예정된 조정기일을 연기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삼성측이 채권단에 지급해야 하는 연체이자를 1심이 인정한 6800억여원에서 2000억여원으로 70% 삭감하는 대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50만주를 추가로 내는 조정안을 양측에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이 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차 채권단은 1999년 6월 삼성차의 법정 관리로 손실이 발생하자 이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씩 계산해 받았다. 당시 삼성측은 2000년 말까지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빚을 갚고 만약 채권액에 미치지 못하면 이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50만주를 추가 출연하고, 이것도 부족하면 계열사들이 책임지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상장이 이뤄지지 않고, 채권단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매각도 진척이 없자 채권단은 2005년 12월 삼성차 부채와 연체이자 등 총 4조 7380억원을 상환하라며 이 회장과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삼성측에 삼성생명 주식 233만여주를 대신 처분해 갚고, 2001년 이후 연체이자 6800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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