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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요부분 사실땐 과장돼도 허위보도 아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전체 맥락에서 중요부분이 객관적 사실이라면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더라도 허위사실 보도는 아니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전모(43·여)씨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MBC 불만제로 제작팀은 2007년 8월 ‘파마 값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전씨가 미용실 내부 보이지 않는 곳에 가격표를 붙여놓고 손님에게 커트비 5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전씨는 이 방송이 나간 뒤 미용실의 출입문과 내부 벽면에도 큰 글씨로 가격표를 붙여놨기 때문에 허위보도이고 동의도 안 했는데 인터뷰 내용을 음성변조 없이 그대로 방영해 초상권을 침해했다면서 소송을 냈다. 대법원은 “언론보도의 진실성은 그 내용 전체의 취지를 살펴볼 때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같을 때 인정되며 세부 내용에 있어 진실과 약간 차이가 나거나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더라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삼성생명 “내년 상반기 상장”… 증시 돌풍 예고

    삼성생명 “내년 상반기 상장”… 증시 돌풍 예고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생보사 상장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으로 인한 물량 부담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16일 “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고, 이번 주중에는 상장주간사 선정을 위해 입찰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 등에 대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5년 목표인 ‘글로벌 15’ 달성을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상장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측은 최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상장 추진 방안에 대한 제안 설명을 받고 금융감독 당국에도 개요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은 삼성자동차 부채 처리 문제다. 삼성그룹은 외환위기 뒤 삼성차를 정리하면서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씩, 모두 2조 4500억원을 채권단에 내놓기로 약속했다. 상장이 지연되자 채권단은 소송을 냈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어떻게든 털고 나가야 할 문제다. 이와 관련해 서울고법 민사16부(부장 강영호)는 이날 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 14개 금융기관이 삼성생명 등 28개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소송과 관련해 첫 조정기일을 열었다. 삼성생명 상장 이후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07년을 기준으로 사실상 삼성생명 상장은 시간 문제였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후계 구도와 그룹 지배 구도가 가장 큰 관심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생명이 상장되면 이건희 전 회장 측의 생명 지분 50% 가운데 20%는 구주 매각 등의 방식으로 팔아서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자금이 어떻게 쓰이느냐가 후계 구도 등에 결정적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다. 장외시장에서 47만원대에 머물던 삼성생명 주가는 이날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20% 이상의 폭발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전거래일에 비해 12만 2500원(22.69%) 오른 65만 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4.8%), CJ(3.5%), 신세계(13.6%) 등의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한때 8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공모가를 70만원으로 할 경우 삼성생명 발행주식이 2000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신주 발행 없이도 시가총액만 14조원에 이른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9위인 SK텔레콤은 이날 종가 기준 14조 3727억원, 10위인 우리금융은 13조 574억원이다. 삼성생명의 자산 규모도 지난 6월 기준 125조원을 돌파해 내년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대한생명의 2배를 넘는다. 따라서 삼성생명의 상장 추진은 국내 증시에 수급 측면에서 물량 부담을 가져올 수도 있다. 지난달 동양생명이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상장한 데 이어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상장 작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주발행 규모와 공모가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급을 전망하기는 이르다.”면서 “다만 생보사 공모 물량이 한꺼번에 나온다면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주주인 이건희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전체의 45.76%이다. 소액주주 비율은 12.00%이다. 조태성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 박연차 신병치료 보석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창석)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낸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공탁금은 1억원, 주거지는 서울 양재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제한됐다. 탈세 및 정·관계 금품로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박 전 회장은 심혈관계 질환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기 위해 7월 24일부터 구속집행이 정지돼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5조원 삼성차 소송 ‘조정’

    청구액 5조원의 삼성자동차 채권환수 소송 항소심 선고 직전에 법원이 조정을 통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고법 민사16부(부장 강영호)는 10일로 예정된 선고를 보류하고 16일 첫 조정기일을 열 예정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1999년 6월 삼성차의 법정관리로 손실이 발생하자 서울보증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삼성차 채권단은 비상장이던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에 받았다. 당시 삼성 측은 채권단과 2000년 말까지 삼성생명 주식의 상장을 통해 빚을 갚고 채권액에 못 미칠 때는 이 전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50만주를 추가로 내기로 했다. 또 이마저도 부족할 때는 계열사들이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삼성생명 상장이 불발에 그친 가운데 채권단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매각도 진전이 없자 채권단은 2005년 12월 이 전 회장과 삼성계열사를 상대로 부채 및 이자 4조 7380억원을 상환하라며 소송을 냈다. 지난해 1월 1심 법원은 청구액 절반인 2조 3000억여원을 인정했고 양측은 모두 항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신양, ‘쩐의 전쟁’ 출연료 항소심도 승소

    박신양, ‘쩐의 전쟁’ 출연료 항소심도 승소

    배우 박신양이 고액출연료 관련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1부(김문석 부장)는 박신양이 드라마 ‘쩐의 전쟁’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을 상대로 낸 약정금 지급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피고는 3억8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박신양은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이 추가 촬영이 끝난 뒤 출연료 잔금 등 3억 800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자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다. 이어 이날 항소심에서도 재판부는 “박씨의 추가계약 출연료가 기본계약의 3배가 넘는 고액으로 책정됐다 해도 추가계약의 체결 경위와 동기, 원고와 피고, 방송사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사회 통념상 그 효력을 부인할 정도로 현저하게 공정성을 잃었다거나 선량한 풍속에 반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박신양은 2006년 말 이김프로덕션이 제작하는 SBS 드라마 ‘쩐의 전쟁’에 회당 4500만원을 받고 출연하기로 계약하고 16회 분량을 촬영했다. 이후 박신양은 연장 촬영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회당 1억5500만원에 4회 분량을 추가로 촬영했으나 추가 촬영분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아 소송을 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前동대문구청장 법정구속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병현)는 인사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홍사립(64) 전 서울 동대문구청장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6개월에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홍 전 구청장은 2006년 4월 서울 전농동 자택에서 구청 6급 공무원이던 장모씨에게서 보직 변경을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도 실형을 선고했지만, 법정구속을 하지는 않았었다. 재판부는 “공무원이 인사청탁과 관련해 뇌물을 받아 특히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병무청 잘못으로 재복무 국가 배상책임 없다”

    병무청의 위법한 처분으로 두 번 군대에 갔다온 20대에게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A(28)씨는 징병신체검사에서 신체등위 4급 판정을 받고 2004년 5월부터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돼 2007년 7월 군 복무를 끝마쳤다. 그런데 병역특례비리 수사를 벌이던 서울동부지검이 복무만료 1주일만에 “A씨가 ‘부실복무’했다.”고 서울지방병무청에 통보했다. 서울병무청은 이에 따라 A씨에게 공익근무요원으로 다시 복무하라고 소집처분을 내렸다. 구청에서 재복무하게 된 A씨는 이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서울고법은 “A씨가 다른 업체와 도급계약을 맺고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통신 프로토콜 개발업무를 수행한 점 등이 인정되므로 서울병무청의 재소집 처분은 위법하다.”면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에 A씨는 8개월여 동안 재복무한 데 대한 재산상 피해 등 2500여만원을 물어내라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85단독 노행남 판사는 최근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행정처분이 소송을 통해 취소됐더라도 담당 공무원의 객관적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될 때만 국가배상이 가능하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법원 ‘담배소송’ KT&G 신탄진공장 현장검증

    10년간 계속된 ‘담배소송’ 재판을 위한 첫 현장검증이 대전 평촌동 KT&G 신탄진 제조창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재판의 쟁점인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T&G는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성기문 부장판사)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원료가공, 궐련제조(담배잎을 흡연용으로 처리해 만드는 것), 포장 등 담배 제조 공정별 모든 작업 과정을 면밀히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담배 제조에 사용되는 첨가물과 원료의 혼합 과정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 측인 KT&G는 “원고 측에서 중독성을 높이려고 담배에 암모니아 등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을 넣었다고 주장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장검증을 신청해 검증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1999년 말 흡연으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면서 폐암 환자와 가족 등 30여명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재판부가 네 차례 바뀌는 진통 끝에 7년이 지난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은 “흡연자들의 질병(폐암)이 담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원고 측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 첫 공판이 지난 2월 열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법 KBS前부사장 무죄 파기

    대법원 제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29일 프로그램 외주제작 업체에서 금품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원군(60) KBS 전 부사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1심 재판부는 이 전 부사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KBS 부사장직은 공무원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관대한 사회분위기에 대부분 선고유예

    산부인과 의사들이 불법 낙태시술 근절을 선언하는 동시에 사법부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면서 그동안 법원이 불법 낙태를 한 여성과 의료진에게 어떤 처분을 내렸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법은 승낙 혹은 촉탁을 받아 낙태 시술을 한 의사 등은 2년 이하의 징역에, 낙태한 여성은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처벌을 받는 사례는 드물고, 처벌을 받더라도 대부분 선고유예 등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서울북부지법은 최근 8주 된 태아를 낙태한 A(여)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낙태시술을 해준 산부인과 의사 B씨에게는 징역 4개월을 선고유예했다. 재판부는 “낙태에 대한 법리적 논란이 있는 데다 B씨의 행위가 일반적인 낙태행위에 비해 비난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역시 126차례에 걸쳐 불법 낙태시술을 한 의사 C씨에게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유예했다. 재판부는 “현실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낙태에 대한 책임을 피고인에게만 묻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지법은 낙태시술을 받은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서 의사에게 징역 6개월에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면서 “사실상 낙태가 용인되는 사회 분위기상 피고인에게만 무거운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참작 사유를 들었다. 낙태시술 뒤에도 살아남은 태아의 숨을 끊은 의사에게는 살인 혐의가 인정되기도 했다. 서울고법은 유도분만 방식의 낙태시술에서 26~28주 된 태아가 산 채로 나오자 염화칼륨을 주입해 사망하게 한 의사 D씨에게 살인 및 업무상촉탁낙태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2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판결 깐깐해진다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급증하는 가운데 법원이 재개발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령 위반에 대해 엄격한 판단을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16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가 재개발·재건축 관련 각급 법원의 판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법원은 재개발의 첫 단계인 정비구역지정 단계에서부터 불법적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안양시 주민 88명이 안양 냉천지구의 새마을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지정 처분 취소를 청구한 사안에 대해, 서울고법은 “무허가 건축물 여부 등을 묻지 않고, 노후·불량 건축물이 50% 이상인 지역에 해당하면 정비계획 수립대상으로 규정하는 경기도 조례는 상위법인 도시정비법 시행령에 위반된다.”면서 원고 승소판결했다. 또 서울행정법원은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61) 등 서울 동소문동 주민 20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동선3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처분 등 취소 소송에서 “해당 정비구역의 노후 불량률은 법령이 정한 기준비율인 60%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조합설립단계에서의 판단도 다르지 않다. 서울과 부산고법, 서울동부지법 등은 “조합설립 당시 제출한 조합설립동의서에 사업비, 신축비, 철거비 등의 산출근거와 정비사업의 분담금이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부산 감천 1구역, 해운대 중동 1구역, 서울 순화 1-1구역, 금호 19구역, 도봉 2구역 등의 조합설립을 무효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조합설립 인가 당시 예상치 못할 정도로 변경된 경우에는 반드시 가중된 의결정족수를 충족해야 새 사업시행계획수립이나 인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개발 속도만을 강조하는 조합 집행부의 행태에 제동을 건 셈이다. 부산지법도 조합설립 인가 당시보다 사업시행예정구역이 34%나 늘고, 조합원도 200여명이 늘었지만 정관에 따라 조합원 60% 이상의 동의를 받지 않은 사업에 대한 시행을 취소했다. 의정부지법 역시 사업비가 500억원이나 늘었음에도 조합원 80%의 동의를 받지 않은 구역에 대해 분양신청 등의 조합업무를 정지시켰다. 특히 법원은 용산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세입자 이주보상에 대해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금호 19구역, 응암 9구역, 월곡 2구역 조합을 상대로 한 이주비 청구 소송에서 모두 재개발 지구지정 공람공고일이 아니라 사업시행계획인가일을 주거이전비 지급기준 시점으로 산정해 세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해 법원이 엄격하게 판단해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절차 지연을 막고, 효율적인 개발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재개발조합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묵인하기 일쑤다. “확정판결이 아니다.”라거나 “소송을 낸 세입자들에게만 이주비를 지급하면 된다.”면서 법원의 판단과 다른 행정지도를 하는 것이다. 법원 관계자는 “확정판결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면서 “지자체나 조합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토지소유자나 세입자에게 충분히 설명한 뒤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재개발예상지 건축 불허는 위법”

    재개발 예상지역이란 이유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의 처분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재개발 예상지역에 다세대주택을 지으려다 건축허가를 받지 못한 박모씨가 경기 안양시 만안구청을 상대로 낸 건축허가 거부처분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2일 밝혔다. 박씨는 ‘2020 안양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만안구 내에 다세대주택을 짓겠다며 만안구청에 건축허가 신청을 냈다가 재개발 계획 대상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을 담당한 수원지법은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수립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건축허가 신청을 불허할 중대한 공익상 필요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박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은 “해당 지역은 도시·주거환경정비계획 사업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데 가구수를 증가시키는 건축허가가 받아들여지면 아파트 분양권을 목적으로 제출된 신청도 모두 받아들여야 해 사업의 공익 취지가 훼손된다.”면서 구청측에 승소판결을 내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검진중 여자초등생 가슴 만졌어도 성추행”

    교사가 ‘건강검진’을 위해 여자 초등학생의 가슴을 만졌더라도 성추행에 해당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가해자의 의도보다 어린이의 성적 수치심을 적극적으로 인정해 유죄 판단을 내려 향후 성폭력 사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대법원 제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건강검진을 받겠다고 찾아온 12세 초등학생들 3명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 모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이모(60)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일부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2007년부터 교회 인근의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게 된 이씨는 양호교사가 없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진맥을 짚어주는 행위를 하다가 검진을 받으러 온 여학생 3명의 가슴과 배, 이마 등을 만져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대법원은 피해자 3명 중 A양이 ‘가슴을 만질 때 싫은 내색과 함께 싫다는 말도 했다.’고 증언한 점과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은 또 다른 여학생들이 가슴을 만질 때 적극적으로 싫다는 표현을 했거나 성폭력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한 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조두순 형량 너무 낮다” “국민 법감정 맞게 조정”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법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각급 법원장들이 ‘조두순 사건’과 관련, 아동 성범죄에 대한 법원의 양형과 국민 법감정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술 취한 상태를 심신미약으로 인정해 감경하는 형법 조항의 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박영선 “12년형 선고 법원 잘못” 이날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조두순 사건의 양형이 너무 가볍다고 성토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법사위는 이와 관련, 오는 20일 열리는 대법원 국정감사에 양형위원회 위원장을 출석시킬 예정이다. 이태운 서울고등법원장은 “이번 사태로 법원의 양형실무와 국민의 법감정 및 평가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법률상 감경을 해도 15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었는데 징역 12년을 선고한 것은 법원의 잘못이 아니냐.”고 묻자 이 법원장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잘못했다고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또 “양형위원회가 종전 사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성폭력 사건, 특히 아동 성폭력 사건의 형량을 종전 양형관례보다 높였는데, 이는 그만큼 양형기준이 낮았다는 것을 반성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면서 “아동 성범죄에 대한 법원의 양형이 낮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할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법원 “주취감경제 폐지 검토” 이재홍 수원지법원장은 조두순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한 데 대해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판결이지만, 징역 12년이 국민의 법감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만취상태에서 범행을 했을 경우 형량을 절반으로 깎아줘야 한다는 형법과 현행법이 국민 법감정에 맞는지, 아니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주취감경제를 폐지하든지 현재 법관이 필요적으로 이 부분을 판단하게 되어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형량을 절반으로 깎는 현재 조항을 10~20%만 깎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하면 판결과 국민의 법감정이 일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의 야간옥외 집회금지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재판 속개 여부도 쟁점이 됐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헌재의 결정은 본질적으로 이 조항이 위헌이라는 것인데 법 개정 때까지 관련 재판들을 중지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이인재 중앙지법원장은 “유죄냐 무죄냐, 아니면 입법을 기다려야 할지 법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각 재판부에서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 획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NHN 독과점 아니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이인복)는 8일 NHN㈜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를 취소해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NHN㈜은 2006년 4월~2007년3월 ㈜판도라티비 등 동영상 콘텐츠 공급업체와 색인 데이터베이스 제공 계약을 체결하면서 네이버 검색 결과 나오는 동영상 정보 서비스에 협의없이 광고를 게재하지 못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이 처분이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시정명령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피고인만 억울하다?

    피고인만 억울하다?

    김모(47)씨는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둘째딸 수희(가명·13)양이 남자 2명과 집에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수희양의 손과 발을 묶고 몽둥이로 때리고 나서 옷을 벗겨 강간한 것이다. 김씨는 “딸이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었는지 옷을 벗겼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신용석)는 강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강원)는 항소를 받아들여 징역 2년6개월로 형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것에 대해 직무유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사의 항소 건수가 피고인의 항소보다 5배가량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영이를 성폭행해 영구 장애를 입힌 조씨(57)에게 1심 때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은 법원이 징역 1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를 포기했다. 형사소송법상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항소·상고심에서 청구인에게 불리하도록 판결을 변경할 수는 없다는 원칙)에 따라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 법원은 형량을 올릴 수 없다. 이에 조씨만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했지만 징역 12년은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1심 판결에 불복해 피고인이 항소한 사건은 4만 9440명이었지만 검사 항소는 1만 1772건에 불과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함께 항소한 사건은 5474건이었다. 피고인 항소율은 23%이지만 검사의 항소율은 7%로 큰 차이를 보였다. 피고인만 항소한 사건의 39%(1만 9298건)는 파기돼 딸을 성폭행한 김씨처럼 형량이 줄었다. 검사만 항소한 사건의 18%(2134건), 양측이 항소한 사건의 41%(2263건)가 항소심에서 판결이 변경됐다. 검찰의 항소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지난해까지 법원이, 검찰 구형량의 절반에 못미치는 형량을 선고할 때만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대검찰청은 구형 및 항소지침을 예규로 제정해 법원의 선고 형량이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원칙적으로 항소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항소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구형량과 선고형량의 차이를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1)잘못된 수사관행 바꿔라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1)잘못된 수사관행 바꿔라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아동성폭력을 제대로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가해자에게 형량을 높이는 등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아동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피해자를 위한 재활 시스템 등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아동성폭력에 대한 예방과 대책 등에 대해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검은 괴물이 내 배에 들어왔어. 내 거란 말이야. 여기 싫어” 지난 2003년 유치원에 다닌 지 사나흘이 된 A(당시 4)양이 잠에서 깨 울며 경기를 일으켰다. A양의 부모는 딸이 유치원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소했고 경찰이 캠코더로 A양의 피해 진술을 녹화했다. 그런데 경찰이 “사건 이관 과정에서 캠코더 조작 실수로 녹화 테이프가 삭제됐다.”고 통보했다. A양과 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경찰의 수사상 잘못이 명백하고, A양이 불필요하게 반복된 조사녹화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원고 승소 판결하고 A양과 고소 대리인인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에서는 참고인으로 조사에 참여한 아버지에게도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아동들이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오히려 ‘2차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해아동의 트라우마를 배려하지 않고 객관적 정황 확보에 집착하는 수사관행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 무서워 화장실에 숨었다 증언 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법무부 용역보고서 ‘아동성폭력 재범방지 및 아동보호대책’에서 아동 성폭력 전담기관인 서울 해바라기아동센터에 접수된 아동성범죄 사건 54건을 분석한 결과 아동이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사건은 8건이었다. 심리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피고인쪽 관계자와 마주칠 것을 두려워한 아동이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증언대에 서는 경우도 있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피고인쪽 변호사가 피해아동의 학교 친구까지 증인으로 소환, 피해사실이 학교에 알려진 경우도 있었다. 해바라기아동센터 관계자는 “수사기록이 성인용, 아동용으로 따로 분리되지 않아 일시, 장소 등 사건성립 요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성기 크기가 자로 쟀을 때 얼마나 되더냐.’는 식으로 극히 구체적 정보까지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나체인형 모형 등을 주고 피해를 똑같이 재연해 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피해아동에게 2차 외상이 가해진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수사기관이 초기부터 전문가의 참여를 요청, 피해아동의 정확성을 높이고 재조사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동의 인지, 정서, 성폭력 후유증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법률적인 지식까지 고루 갖춘 전문가 풀을 양성하는 일도 시급하다. ●피해아동 진술능력 최대한 인정해야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지혜 상담가는 “아동은 공간과 시간에 대해 정확한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도 그 사실을 설득력 있게 진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성인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뿐이지 피해사실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아 아동의 기준에 맞게 진술을 받아 신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단계에서 증거보전 절차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법연수원 교수로 있는 김환수 부장판사는 “검찰이 아동의 진술 등에 대해 증거보전을 신청하면 법원이 심리를 하면서 신빙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공판 과정에서 아동을 다시 불러 증언하게 할 필요가 없다.”면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법관도 수사 초기부터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어린 아이들일수록 시간이 지나거나 유도질문을 하면 영향을 받아 진술이 왜곡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자녀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되면 부모가 먼저 다그치기보다는 곧바로 믿을 수 있는 성폭력 전문가나 수사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피해아동의 진술능력을 최대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가해자의 만취상태를 감경사유로 포함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해아동의 어린 나이, 후유증 등을 참작해 진술능력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지혜 이재연기자 wisepen@seoul.co.kr
  • 고법 “승강기 문에 기댔다 추락사 피해자 100% 책임”

    서울고법 민사21부(부장 김주현)는 엘리베이터 문에 기댔다 승강로 바닥에 추락해 사망한 김모(사고 당시 25세)씨의 어머니가 사고 건물의 관리업체 L사와 엘리베이터 점검·보수업체 T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2007년 2월 의정부시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상가건물에서 술을 마신 뒤 친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에 기대 있다가 갑자기 문이 떨어지면서 함께 지하 2층 바닥으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재판부는 “엘리베이터 정기점검 결과가 정상이었던 점 등을 볼 때 이 사고는 엘리베이터 문이 통상 갖춰야 할 안전성이 미흡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엘리베이터 문에 대한 가격 등 이례적인 행동으로 인해 발생했다.”면서 “피고에게 이례적인 행동으로 인한 위험 및 사고에까지 대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년 넘었어도 재개발 안돼”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노후주택이 전체 지역의 절반 이상 밀집해 있으면 재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경기도 조례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다른 지자체의 재개발 관련 조례를 두고 벌어진 유사한 법률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4부(부장 윤재윤)는 안양시 주민 84명이 경기도지사와 안양시장을 상대로 낸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지정처분 등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심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양쪽 모두 상고를 포기해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경기도는 2007년 3월 경기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에 따라 안양시 만안구 12만 8600여㎡와 인근 19만 2900여㎡ 부지를 냉천과 새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으로 고시했다. 경기도 조례는 ▲노후·불량 건축물 수 ▲무허가 건축물 수 ▲호수밀도 가운데 하나만 충족하면 주거환경 개선사업 정비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상위법령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은 요건을 보다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경기도 조례가 상위법령의 위임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내 최대 가락 시영 재건축사업 제동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가락 시영아파트 사업의 총회결의가 무효라는 법원 판단이 나와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서명수)는 가락 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원 윤모씨 등 4명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조합의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는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시영아파트 주민들은 2003년 조합설립등기를 마치고 2004년 2차 재건축결의에서 7200여가구를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06년 서울시가 8100여가구를 짓는 것으로 고시하면서 기존 계획을 수정하게 됐고, 조합쪽은 2007년 정기총회에서 재적 조합원 57.22%의 결의로 새 재건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커지자 윤씨 등은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수정된 결의안이 당초 조합원들이 동의한 재건축결의안 내용을 본질적으로 변경한 것인지 여부. 본질적 변경에 해당한다면 일반적인 동의 절차로는 승인될 수 없고, 전체 구분소유자 5분의4 이상의 동의와 동별 구분소유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결되는 이른바 ‘특별결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새 결의안에 의한 주택 규모의 변경이 합리성을 초과하는 중대한 것이라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특별 결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새 결의안에 따르면 사업비 증가 및 대형평형 축소, 임대아파트 건축에 따른 일반 분양분 감소로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많게는 300% 넘게 증액됐다.”면서 “이런 재건축사업의 사업비와 조합원 분담금의 변경은 2004년 재건축결의 뒤 3년 동안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더라도 통상 예상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범위 내의 변경이라고 보기 어려워 종전 재건축결의 내용과 동일성을 유지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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