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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34년 법조인… “난 조용한 中道低派”

    “청문회를 통과하면 38년 공직경험으로 대통령을 잘 보좌해 부강한 나라,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에 힘써 나라발전에 헌신할 것입니다.” 1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했다가 오후 3시를 훌쩍 넘겨 감사원에 도착한 후 기자들을 만난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소감은 간단했다. 짧은 말이지만 자신이 총리로 지명된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나갈 것인지 충분히 전했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국민과의 소통을 바라는 청와대와 뜻을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 총리가 되길 원했기에 고사 해왔다.”면서 그동안의 고사 이유도 함께 밝혔다. ●“공정사회·소통 힘쓰겠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9월 감사원장에 임명된 이후 공직기강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등 굵직굵직한 업무를 진행시켜왔지만 크게 드러내는 법은 없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극단적인 것을 싫어하는 성품으로 해석된다. 그는 2004년 12월22일 광주지법원장 시절 법원 내부통신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저는 모든 면에서 극단을 싫어합니다. 스스로 중도이기를 원합니다. 중도 좌파냐 중도 우파냐고 동문(東問)한다면 소외계층을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도저파(中道低派)라고 서답(西答)할 것입니다.”고 했다. 김 원장은 1972년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고 1974년 9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된 이래 정통 엘리트 법관 코스를 밟아 왔다.서울고법판사와 전주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거쳐 2005년 11월 대법관에 취임했다. ●MB정부 ‘친서민 정책’ 보필 법관 생활 동안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등 사회 정의 실현에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7월에는 감사원장에 내정됐고 국회 청문회를 거쳐 같은 해 9월에 공식 취임했다. 감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국리민복에 기여하는 감사’를 천명하며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뒷받침하는 데도 주력해 왔다. 또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감사도 ‘법과 원칙’에 따라 사실 관계를 밝혀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가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공정한 사회”라며 자신의 공정사회론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연관해 취약계층과 서민생활을 챙기는 ‘서민 밀착형 감사’를 제시하는 등 이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을 감사에 접목시키는 시도도 해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면서 예술품 감상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차성은(60)씨와 1남 1녀.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양수정 민족일보 前편집국장 사후 20년만에 재심서 무죄

    1960년대 초 민족·자주·통일 등 진보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다 북한에 동조한 혐의로 몰려 징역형을 선고받은 고(故) 양수정 민족일보 전 편집국장이 사후 20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안영진)는 특수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이 확정됐던 양씨에 대한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민족일보가 지지한 중화통일론은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과 절차나 방법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남북교류 활성화 주장도 4·19 이후 자연스럽게 등장해 여러 신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족일보가 정부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한 것은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 의해 당연히 보장되는 것이고, 북한에 비판적인 논설을 싣기도 했던 점을 고려하면 무조건 북한을 찬양·고무·동조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1961년 2월 창간한 민족일보는 약 3개월 동안 남북협상과 학생회담 개최, 중립화 통일 등 당시 진보세력의 주장을 주로 다뤘다. 그러나 5·16쿠데타로 들어선 계엄사령부는 민족일보가 북한의 주장에 동조했다며 강제 폐간하고, 조용수 당시 사장과 양씨 등을 ‘혁명재판’에 회부했다. 이후 조용수 전 사장은 처형됐고, 양씨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李지사 ‘운명’ 대법원 관문 아직 남았다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직무에 복귀했지만 그의 ‘운명’은 대법원 판결에 달려 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본안 사건을 대법원 상고심에서 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라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그는 지사직을 잃는다. 이 지사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 14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이 지사의 혐의는 항소심에서 유·무죄로 엇갈렸다. ▲2006년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서 2만달러 ▲같은 해 롯데호텔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5만달러 ▲베트남에서 박 전 회장에게서 5만달러 등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반면 ▲미국 뉴욕의 음식점 주인을 통해 박 전 회장의 2만달러를 받은 혐의 ▲2008년 총선 때 박 전 회장의 측근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통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사돈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는 무죄로 결론났다. 이들 혐의는 돈을 전달했다는 증인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신빙성이 없다고 재판부가 판단했다. 상고심 심리는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가 맡고 있다. 이 지사가 2일 직무에 복귀함에 따라 도정 공백사태가 없어졌고, 대법원은 재·보궐선거 등 정치적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심리할 시간을 얻었다. 하지만 직무수행 시간을 가늠하기는 불가능하다. 대법원은 법률심이라서 양형을 따지지 않고 하급심의 유·무죄 판결과 법리 적용이 적절했는지만 살핀다. 그래서 대법원이 무죄로 판결을 뒤집지 않으면 도지사직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법원이 하급심의 법률 적용을 문제삼아 파기환송해 서울고법이 재심리하면 확정 판결을 내릴 때까지 도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무죄나 벌금 100만원 형 이하가 나오면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 이 지사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원의 이유정 변호사는 “헌재 결정으로 직무복귀가 가능하게 돼 좀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상고심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항소심에서 미처 채택되지 못한 증거들을 대법원에서 충분히 심리하면 파기환송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쟁력 발목 잡는 변호사 특허소송/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경쟁력 발목 잡는 변호사 특허소송/이기철 사회부 차장

    “원고, 출석하셨습니까.”(재판부) “원고가 직접 출석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원고 대리인으로 나온 변리삽니다.” “상표권 침해소송은 민사소송이어서 변리사님은 대리할 수 없다고 우리 재판부에서 이미 통보했을 텐데요.” “(며칠 전에) 전화를 받긴 했지만, 소송 대리권에 대해 말씀 드릴 부분이 있어 나왔습니다.” 변리사의 돌출적 발언에 법정은 순간 술렁거렸다. 변리사는 말을 이었다. “법원 실무상 침해소송에 (변리사가) 소송대리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법원이 변리사의 소송대리권을 인정한 적이 있습니다. 또 2006년 서울고법이 심리한 특허 관련 행정처분 취소사건에서 변리사인 제가 직접 소송을 수행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성격이 민사소송이긴 하지만 주요 내용이 상표권 침해에 대한 구제라는 점에서 볼 때 변리사법 8조가 규정한 변리사의 소송대리 대상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변리사법 제8조는 ‘변리사는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또는 상표에 관한 사항에 관하여 소송대리인이 될 수 있다.’고 돼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피고 측 변호사가 나섰다. “원고 측이 이전 과정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수행해 왔음에도 지금 단계에서 굳이 변리사를 (소송 대리인으로) 고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의도가 뭔지 의심스럽습니다.” “현재 변호사와 변리사 사이에 소송 대리권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이 진행 중이라 재판부가 이 문제에 대해 판단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리인 신청을 기각하고, 이 사건을 신속하게 진행해 주십시오.” 그러자 변리사가 재판부를 옥죄기 시작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변리사가 왜 소송을 대리할 수 없는지에 대해 가능하다면 서면으로 결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사건의 재판이든, 별도의 절차적 과정이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주면 그 결정에 대해 향후 다퉈볼 생각입니다.” 난감한 처지에 놓인 재판부가 수습에 들어갔다. “변리사께서 변리사의 소송대리라는, 재판부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변리사의 소송 대리문제와 관련한 논거와 자료를 제출하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지 숙고해 보겠습니다. 피고 측도 반드시 제출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기된 문제에 대해 반대되는 논거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종전 법원 실무 입장에 따라 원고는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합니다. 변리사가 재판과 관련해 하신 말씀도 변론에 포함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가상의 법정 중계가 아니다. 8월17일 오후 서울고법 민사5부의 심리가 열린 ‘백남준미술관 상표침해’ 소송에서 원고 측의 변리사와 피고 측 변호사, 그리고 재판부 사이에 오간 대화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소송대리인의 자격에 있다. 특허법원에 가는 사건만 변리사가 하고, 다른 사건은 변리사가 맡지 못한다는 게 변호사 단체의 주장이다. 반면 특허와 관련된 민사·행정 사건도 변리사가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변리사들의 요구다. 학계는 이와 관련, 변호사와 변리사의 공동소송대리제를 권한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변호사를 돕기 위해 일본·영국·프랑스가 공동소송대리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법률적 지식이 낮은 변리사는 일정한 교육을 이수한 뒤 공동소송대리인이 되는 방안을 추천한다. 문제는 이를 변호사 및 변리사 업계 간의 ‘파이 다툼’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데 있다. 특허소송은 세계적으로도 ‘피 튀는 전쟁’이다. 성패가 기업의 존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최첨단 지식사회에서 고도의 전문지식과 함께 이에 걸맞은 법률지식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그러고 보니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변리사 출신이다. 문득 일본이 괜히 기술 강국이 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chuli@seoul.co.kr
  • 대한상의 “사내 하도급관련 대법 판결 부당”

    지난달 대법원이 사내 하도급을 근로자 파견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결한 데 대해 재계에서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고 기업 현실을 부정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가 최근 개최한 ‘사내하도급 대법원 판결에 대한 대응방안 설명회’에서 강사로 초청된 조영길 변호사는 “이 판결은 세계의 많은 기업이 품질 관리를 위해 보편적으로 쓰는 사내 하도급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판결이 번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앞서 현대자동차에서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로 일하다 해고된 최모씨가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는 자동차업계 등에서 사내 하도급을 근로자 파견이 아닌 ‘도급’으로 간주해 파견근로자보호법을 적용하지 않던 관행에 제동을 건 첫 판결이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한국은 정규직이 과도하게 보호되고 파견근로에 대한 규제도 강해서 기업이 불가피하게 사내 하도급을 활용하는 것”이라면서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사법부가 새롭게 해석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법무공단 서초동으로 이전

    법무부 산하 정부법무공단(이사장 정동기)이 30일 서울 방배동에서 서초동 서울행정법원 청사 맞은편에 있는 서초한샘빌딩으로 청사를 확장 이전한다. 공단은 서초한샘빌딩 건물 3~7층을 임대해 사용하며 공정거래·건설부동산·조세금융 등 팀별로 사무실을 배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전은 공단이 맡고 있는 전체 소송의 80%가 대법원과 서울고법, 행정법원 등 서초동 일대 법조타운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상철 항소심 무죄 파장

    ‘박연차 게이트’는 박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이 핵심 증거이고 물증이 약한 전형적인 금품 수수사건이다. 그럼에도 박 전 회장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어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대부분이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경우 항소심 재판부가 잇따라 박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면서 대법원이 최종 판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해현)는 27일 이 전 부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박 전 회장의 법정증언이 검찰 조사 때보다 상세해졌다는 것을 무죄 이유로 들었다. 사람이 목격하거나 경험한 사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려질 수는 있어도, 명확해지지 않는다는 게 대법원의 판례다. 박 전 회장은 그러나 법정에서 ▲돈을 줄 당시 좌석 배치 ▲함께 마신 술 종류(발렌타인 30년) ▲돈 봉투를 건넨 방식 등을 검찰 조사 때보다 더욱 명확하게 진술했다. 박 전 회장이 진술 일부를 번복된 점도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근거다. 박 전 회장은 법정에서 “금품제공 사실이 비서 다이어리에 적혀 있다.”에서 “메모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로 바꿨다가 “금액은 적혀 있지 않고 약속장소와 이름만 기재됐다.”로 다시 진술을 번복했다. 한편 지난 12일 박 전 회장로부터 2만달러를 수수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상철)는 법정진술보다 당시 정황에 의심을 품었다. ▲돈이 건네진 호텔 복도가 눈에 잘 띄는 공개된 장소인 점 ▲3선 의원이 처음 만나 기업인에게 돈을 주저없이 받았다는 점 등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 중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이광재 도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 등은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 도지사 사건은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에 배당됐으며, 이르면 다음 달쯤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 박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하급심이 물음표를 던진 박 전 회장의 진술을 대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된다. 정은주·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의심 받는 ‘박연차의 입’

    ‘박연차 리스트’에 올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이상철(61)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돈을 건넨 시기와 장소, 방법을 상세히 기억해 이른바 ‘박연차의 입’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던 박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 신빙성이 최근 재판부로부터 의심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법원에 계류 중인 박연차 리스트 사건들의 처리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해현)는 27일 기사를 잘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박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시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회장이 아무런 객관적인 자료 없이 기억에만 의존해 이 전 시장에 대한 금품제공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돈을 건네기 직전 동석했다고 진술한 사람이 검찰 조사 때와 달라지는 등 정확성에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또 “박 전 회장이 법정에서 한 진술이 검찰 수사 때보다 상세해졌는데, 사람이 목격하거나 경험한 사실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진다는 점에서 신빙성에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시장은 월간조선 대표로 재직하던 2007년 2월 태광실업 등에 대한 기사를 잘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박 전 회장에게서 2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469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선고 직후 “이번 사건은 형을 낮게 받으려는 박 전 회장과 공명심에 사로잡힌 검사가 합작한 작품”이라며 “지난 1년간 훼손된 명예 때문에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박 전 회장에게서 2만달러를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는 등 박 전 회장의 진술이 재판부로터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좌편향 역사교과서 무단수정, 고법 “저작인격권 침해 아니다”

    출판사가 이른바 ‘좌편향 논란’을 부른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저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수정했다고 해서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는 고법 판결이 나왔다. 저작인격권은 저자가 원고료를 받고 저작권을 출판사에 넘겼더라도, 명예를 해치는 왜곡이나 삭제 등이 있으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이기택)는 25일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 등 5명이 ㈜금성출판사와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를 상대로 낸 저작인격권 침해정지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금성출판사가 수정할 수 없다는 저자들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내용을 고친 점은 인정되지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지시를 따랐을 뿐 임의로 교과서를 수정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저자들은 교과부 장관이 검정도서에 대해 수정지시를 할 수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교과서 발행 자체가 무산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교과부 수정명령에 따를 것을 사전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등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좌편향 논란’을 일으킨 근·현대사 고교 교과서 6종 206곳을 고쳐 발행해 지난해 3월부터 교과서로 사용하자 저작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한편 교과부의 수정지시가 적법한지는 다음달 2일 선고될 예정인 행정소송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지난해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고, 배임죄도 마찬가지다. 이 전 회장처럼 여러 죄를 저지른 ‘경합범’은 법정형에서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기 때문에 법정형은 7년6개월로 늘어난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집행유예가 가능한 징역 3년으로 이 전 회장의 선고형량이 줄였다. 형법상 ‘작량감경(酌量減輕)’ 규정 때문에 가능했다. 작량감경은 범죄에서 정상 참작을 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판사가 법정형 하한의 절반까지 선고형량을 줄여 선고하도록 규정한 법조항이다. 형법 53조는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작량하여 그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서 ‘고무줄 형량’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라면서 “들쑥날쑥한 형벌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산 여중생을 살해한 ‘김길태 사건’도 대표적인 사례다. 1997년 김길태는 9세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줄었다.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다. 출소 한 달 만인 2001년,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은 다시 징역 8년으로 바뀌었다. 당시 재판부는 ‘죄질은 나쁘지만 성폭행을 제외하면 피해자의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작량감경 규정을 적용했다. 보건복지부가 2008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강간, 강제추행, 성매수 등)를 저지르고, 유죄판결 확정으로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로 결정된 성범죄자 142명의 형량을 분석한 결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가 66.2%(94명)를 차지했다. 13세 미만 여아 강간죄는 법정 하한이 징역 5년이었는데 최근 7년으로 상향조정됐다. 선고형량이 들쑥날쑥하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대법원은 양형기준제를 도입했고 법무부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는 형법 총칙 개정시안에서 작량감경 조항을 대폭 손질했다. ▲범행의 동기에 참작 사유가 있는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 ▲피고인의 노력으로 피해가 회복된 경우 ▲피고인이 자백한 경우 ▲범행의 수단·방법·결과에 있어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라고 구체적인 기준을 법조항으로 만들었다. 형법이 이같이 개정되면 ‘국가 경제발전 기여’ ‘반성’ ‘국가유공자’ ‘음주’ ‘부양할 자녀’ ‘우울증’ 등의 감경 사유가 사라지게 된다. 판사의 재량권이 확실히 적어지면 정치인이나 경제인에 대한 ‘봐주기 판결’ 논란도 줄어들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변호사에 따라 형량이 달라진다는 ‘전관예우’ 비판이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작량감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청회 토론자로 나선 손철우 서울고법 판사는 “작량감경제도가 없으면 경미한 피해, 피해자의 범죄 유발 등을 형량에 반영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새로 제시한 감경 기준 역시, 모호하고 추상적이라고 지적한다. 한영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정 감경사유 역시 다분히 추상적이어서 법관의 자의적 행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판사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감경을 제한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판단의 칼은 늘 무겁기만 했다”

    “판단의 칼은 늘 무겁기만 했다”

    국내 첫 여성 대법관으로 6년간 일한 김영란(54) 대법관은 2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청사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대법관은 고뇌의 자리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는 직책이 아닌 대법관으로서 과연 사법부의 정당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늘 골똘하게 생각해 왔다.”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법부를 선출직으로 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다수결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거기에서 바람직한 길을 찾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법관은 2004년, 48세의 나이로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대법관의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다. 대전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다 대법관으로 제청되던 순간을 그는 생생하게 묘사했다. “2004년 7월23일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길에 ‘대법관에 제청되었으니 즉시 상경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오늘은 재판 날이니, 재판을 해야 하는데요.’라고 되묻기까지 했다.” 당시 사법부 구성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소장 판사의 요청이 잇따르자 최종영 대법원장은 여성 최초로 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에, 김 부장판사를 대법관에 제청했다. 김 대법관은 “젊은 나이에 최초의 여성 대법관으로서 출발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몹시 불편하고 두려운 가운데 업무에 임해야 했고, 그래서 좋은 대법관이 되는 것만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그러나 1981년 9월 첫발을 내디뎌 29년간 걸어온 판사라는 직업은 쉽지 않았다. “과연 이 직업을 통하여 얼마나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는지, 얼마나 슬픈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는지, 얼마나 답답한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었는지 항상 자문해 왔다. 그 칼은 늘 무겁기만 했다.”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는 ‘아름다운 퇴장’을 실천한 김 대법관은 끝으로 “(판단하고 처벌하는) 그 칼을 내려놓고 법원 밖의 세상으로 걸어나간다. 30년 가까운 법관의 경험을 살려 세상에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새 길을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참여연대는 최근 김 대법관의 548개 판결을 분석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신장하려 노력했고 환경권, 노동권 등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강조하는 등 시민사회의 가치기준에 부합하는 판결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설득력 없는 법무부 해명

    ‘8·15특사’ 사면 명단을 일부 비공개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법무부가 내놓은 해명은 크게 두 가지다. ▲언론에 제공하는 보도자료는 전직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 위주로 작성하기 때문에 일부 누락자가 있을 수밖에 없고 ▲추가 요청이 있을 때는 전체 명단을 바로 공개한 만큼 숨긴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논리에 맞지 않는다. ●조간 1면 전직 부장판사 빼고 법무부가 보도자료에 넣지 않았던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은 2006년 8월8일 늦은 밤. 조간신문은 다음날 주요 뉴스로 조 전 부장판사의 구속을 보도했다. 9개 신문 가운데 8개 사가 1면에 보도했고, 그의 사진을 모두 실었다. 방송도 실시간 속보로 다뤘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위 법관이 구속된 것은 한국전쟁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 있는 일이라 파장이 컸다. ●단신 처리 전직 군수는 포함 반면 법무부가 보도자료에 포함시킨 정한태(57) 전 청도군수의 경우 2008년 1월24일 구속됐지만, 이를 보도한 언론은 거의 없었다. 보도했더라도 단신기사였다. 유명인사 위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는 법무부 해명이 설득력을 잃는 이유다. 특히 법무부가 제외한 인사(29명) 가운데는 비리 법조인이 8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제 식구 감싸기’였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요청하면 전체 명단을 곧바로 제공했다는 법무부의 설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광복절 특사를 발표하면서 사면심사위원회가 공개 의결한 대상자가 107명이며 법무부가 그 가운데 정치인, 기업인 등 주요인사 78명만을 공개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더구나 법무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면심사위의 공개 의결 명단을 열람하도록 게재하지도 않았다. 서울신문이 법조인 복권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자 뒤늦게 공개 의결 명단이 있다고 밝히고 자료를 교부했다. 법무부는 22일 해명자료를 내며 중앙행정부처가 운영하는 취재시스템 ‘e브리핑’에 107명의 명단을 올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비리 법조인 특사 은폐 법무장관이 책임져야

    법무부가 지난 8월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때 복권된 비리 법조인 8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제 자 단독 기획보도를 통해 법무부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의 공개의결을 뭉개버리고 비리 판사와 검사 8명의 명단을 숨긴 사실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법조인은 유명인사가 아니라서”, “언론이 물어보지 않아서”라고 해명했다. 이번에 복권된 비리 전력을 가진 법조인 중 절반이 ‘최악의 법조비리’로 기록됐던 지난 2006년 김홍수 게이트에 연루된 인물이다. 건국 이래 개인비리로 구속된 첫 법관 사례였던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하여 박홍수·송관호·김영광 전 검사는 희대의 법조브로커 김홍수로부터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할 정도로 위중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변호사자격을 박탈당한 이들이 복권에 의해 변호사 개업이 가능해진 점을 살피면 어마어마한 특혜이다. 죄질이 무거운 이들 비리 법조인에게 특혜를 준 것도 부족해 명단까지 숨긴 것은 여론의 비판과 역풍을 의식한 제 식구 감싸기 행태이다. 속 보이는 해명은 구차하다 못해 비겁하기까지 하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국민불신을 부추기는 결과이며 사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이중으로 추락시킨 추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사면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이지만 위원회의 결정을 어겼다. 현행법령은 결정 즉시 심의서를 공개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차원에서 신상정보까지 공개하게 돼 있다. 추상처럼 법을 집행해야 할 소관부서장의 자격상실이다. 법과 원칙이 실종됐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누가 봐도 응분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사면 비공개자’는 멋대로 공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2008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 때 공개 의결하지 않은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을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가 사면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면법 시행령 4조는 특별사면자의 신상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사면심사위가 국민 알권리를 위해 일부 특사를 의결로서 공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2008년 8월12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 대상자 가운데 노동계 인사 2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상생과 협력의 선진 노사관계 정립에 부응한 노동사범 9명을 사면·복권했다.”며 양병민 당시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복권(자격 회복)을, 김종석 전 조흥은행 노조 부위원장이 형 선고실효 사면(전과 말소)과 복권을 받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면심사위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를 허용하지 않은 인사들이었다. 이 밖에도 서울신문이 확보한 ‘2008년 8·15 특별사면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법무부가 지난 광복절 특사 결과를 발표할 때처럼 2008년에도 공개 의결 대상자 131명 중 재계 인사 47명을 보도자료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안계혁 대한해운 상무 등 대기업 임원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표, 은행 관계자 등 재계 인사가 비공개됐다. 한편 법무부는 전직 판·검사, 변호사 등 특별사면 대상자 일부를 누락해 발표했다는 지적(서울신문 8월23일자 1·10면)이 제기됨에 따라 향후 특별사면 단행 시에는 사면심사위가 의결한 공개 명단 전체를 일괄 공개하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23일 “앞으로는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언론 브리핑 시 사면심사위가 공개하기로 의결한 명단 전체를 첨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앞으로는 특별사면이 단행될 때 공개 의결된 명단 전체를 언론기관을 통해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법무부는 사면심사위가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107명을 신상공개 대상자로 의결했는데도 법조인 등 29명의 이름을 누락해 발표했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비리 검사·판사 8명 복권 광복절특사 명단 숨겼다

    정부가 지난 8·15광복절 특별사면 때 비리 검사·판사 출신 등 법조인 8명을 복권(자격 회복)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비리 법조인을 특별사면에 대거 포함시킨 것은 처음이다. 특히 법무부 산하 사면심사위원회가 공개 대상자로 의결했는데도 법무부가 법조인 특별사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폰서 검사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무더기로 비리 법조인을 특별복권하고도 이를 숨겨 법무부가 제 식구를 감싸느라 국민과 사회적 기대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법조인은 유명인사가 아니라고 판단해 특별사면자 주요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22일 해명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사면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전직 판사·검사·경찰·교육감 등 주요 특사 107명을 공개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13일 법조인 등 29명을 제외하고 정치인과 기업인 78명만 보도자료에 담아 발표했다. 법무부가 발표에서 제외한 특별사면자에는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전직 판사 3명, 검사 3명, 변호사 2명이 포함됐다. 뇌물 받은 혐의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정건용(63) 전 산업은행 총재, 행담도 사건으로 구속됐던 오점록(67)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국회의원 복권자 가운데는 2006년 ‘수해 골프’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홍문종(55) 전 경기도당 위원장만 법무부가 공개하지 않았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의 은폐·중단을 지시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경찰 2명은 형 선고실효 사면(전과기록 말소)을, 2005년 교육감 선거 때 부정선거로 처벌받은 교육감 3명은 복권(피선거권 회복)을 받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법무부가 특별 사면 대상자를 추천하면서 제 식구를 몰래 끼워 넣은 모양새”라면서 “스폰서 검사 의혹 등 법조 비리가 잇따르는데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강병철·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브로커 ‘김홍수 게이트’ 핵심4인 복권

    [8·15특사 법조인 비공개 파문] 법조브로커 ‘김홍수 게이트’ 핵심4인 복권

    ‘8·15 특별사면’에 포함된 법조인은 과거 법조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법조인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법조브로커나 피고인에게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점에서 현재 특검이 진행 중인 ‘스폰서 검사’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보다 죄질이 더 좋지 않았다. 그래서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직 판사 3명, 검사 3명, 변호사 2명이, 그런데도 복권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법조비리 4년만에 ‘면죄부’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2006년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위 법관이 구속된 것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홍수 게이트’로 불렸던 당시 사건은 이용훈 대법원장 취임 이후 추진되던 사법개혁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조 전 부장판사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는 1000만원 상당의 식탁과 소파를 받은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박홍수(52)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와 송관호(49) 전 서부지검 부장검사도 김홍수씨 사건에 연루된 법조인들이다. 박 전 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각 700만원과 8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영광(46)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역시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로써 2006년 법조계를 뒤흔들었던 김홍수 게이트로 기소된 핵심 법조인은 물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던 민오기(55) 전 총경까지 사건 발생 4년, 형 확정 2년 만에 복권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수사했던 이 사건은 법조계 인사 및 경찰 간부 10여명이 연루돼 조사를 받았으며 ‘최악의 법조비리’라는 오명을 남겼다. ●알선수재 하광룡 前부장판사 2008년 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된 손주환(49)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는 실형이 확정됐던 법조인이다. 손 전 부장판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사건의 피고인을 빨리 석방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술값 800만원을 대신 갚게 한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2008년 12월에 확정됐다. 당시 재판부는 “누구보다도 높은 청렴성이 요구되는 법관이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것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광룡(53) 전 부장판사는 2003년 8월 서울지역 법원에 재직할 때 법조브로커로부터 다른 법원의 재판에 관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5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재판부는 “법관 신분이어서 일반인보다 엄격한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세무공무원 교체 압력 이원형 前변호사 이원형(77) 전 변호사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 회계사로부터 금품을 받기로 한 뒤 부가세 환급 민원을 담당하던 조사관을 교체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로 기소됐다. 2008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인천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다 개업한 한창석(47) 전 변호사는 2007년 6월 “로비를 해 구속되지 않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1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위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 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8년 8월 형이 확정돼 변호사 등록이 취소됐는데도 현재 한 법무법인에 고문변호사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한 전 변호사는 이번에 형선고실효 및 특별복권을 받았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조 비리는 법의 존재 이유를 허무는 발본색원해야 할 ‘사회악’”이라면서 “검찰 비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금 비리 법조인을 사면한 것은 국민의 기대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은아씨 항소심서도 무죄… ‘외압·무리한 기소’ 다시논란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부인에게 고소당해 기소된 이은아(43·여)씨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고, 검찰 기소 배경에는 남 의원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서울신문 8월5일자 1·3면>이 다시 불거지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안영진)는 19일 남 의원 부인을 속여 투자금 6억 8000만원을 편취한 혐의(특경가법 위반 사기) 등으로 기소된 이씨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이 적절히 판시한 바와 같이 이씨가 자신의 회사 부채를 속여 남 의원 부인을 기망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씨가 남 의원 부인 동의 없이 이사회의사록 등에 도장을 찍은 혐의(사문서위조 등)에 대해서도 “남 의원 부인의 묵시적 승낙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면서 무죄 판결을 내렸다. 보석 가공·유통업체를 운영하던 이씨는 2002년 8월부터 2년간 대학동문인 남 의원 부인과 동업했다. 남 의원 부인이 지분 50%를 얻고 수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두 사람 관계는 2004년 회사 자금이 종종 없어지자 벌어졌다. 서로 상대방이 자금을 빼돌린 것이라고 의심한 것. 남 의원 부인은 “이씨가 회사 빚이 9억 2000만원이나 있으면서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속여 내 투자금 6억 8000만원을 편취했다.”며 이씨를 고소했다. 이씨도 남 의원 부인이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며 맞고소했다. 남 의원 부인이 고소한 사건에서 검찰은 당초 이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상급 검찰청에서 재기수사 지시가 내려왔고, 이씨는 결국 지난해 3월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1심과 2심 재판부가 모두 이씨를 무죄라고 판단하면서 검찰이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했다는 논란이 일게 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8·15 특별사면] “특권층 면죄부 줄뿐” “대통령의 고유 권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사법부의 결정을 정치적으로 변경하는 행위여서 이에 대한 법조계 시각은 부정적이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 독립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정치인·기업인 등 ‘힘있는 지도층’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고등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정치인·기업인 사건을 맡아 수개월간 재판하고, 고심 끝에 최종 판단을 내렸는데 대통령이 ‘없던 일’로 뒤집어 버리면 씁쓸하다.”면서 “법원 입장에서는 특별사면권을 남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도 “힘들게 수사해 봐야 때만 되면 특별사면하니 허탈하다.”면서 “특별사면은 국회의 통제를 받지 않아 대통령이 ‘힘있는 세력’에게 면죄부를 줄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대통령 사면권에 대해 사법적 통제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는 답변이 엇갈린다. 다수설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사면은 권력분립의 원리와 무관한 제도이고 ▲법으로부터 자유로운 행위이며 ▲통치행위의 일종이라 ▲법치국가를 벗어난 사면권 행사를 법치국가적 틀 안에서 평가할 수 없다는 논리다. 소수설은 ▲사면이 권력분립과 무관하다는 주장은 현대 국가의 헌법체계에서 받아들일 수 없고 ▲사법심사에서 배제할 통치행위라고 보는 것은 법적 오해라고 비판한다. 대법원은 다수설을 따른다. 1979년 판결에서 사면권은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고, 그 행사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 즉 ‘통치행위’로서 그 본질상 법적 제한과 사법심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판례는 1999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에 대한 잔여형기 면제처분 취소소송에서도 재확인됐다. 그러나 고문현 숭실대 법과대학 교수는 “이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절대 군주의 ‘시혜적인 은사(恩賜)’로 보는 견해”라면서 “우리의 헌법 질서와 현실 속에서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의 견해를 지지하는 판결도 있다. 2004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법무부를 상대로 “사면 정보를 공개하라.”고 낸 소송에서 서울고법은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가이익과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행사되어야 하고, 정치적으로 남용되거나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행사할 수 없는 헌법내재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사면 정보를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게 돼 우리 헌법상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도 있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박진 의원직 유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 가운데 무죄 판결은 처음이다. 박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법원이 처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대법원에서 재판 중인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 다른 ‘박연차 게이트’ 사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1심에서는 벌금 300만원과 추징금 2313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상철)는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회의원이 정치자금법·선거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원형 이상을 받으면 의원직을 잃는다. 박 의원은 ▲2008년 4월 서울 신라호텔 만찬장 화장실 입구에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2만달러를 건네받은 혐의 ▲박 전 회장 비서실장에게서 1인당 기부한도(500만원)를 초과한 1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정치자금 불법 수수는 무죄, 후원금 불법 수수는 유죄로 판단했다. 박 의원은 선고 직후 “후원금 부분은 제도상 문제가 있어 보이는 만큼 대법원에서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며 “(박 전 회장의) 일방적 진술을 가지고 유죄를 선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천신일씨 항소심도 집유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기소된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해현)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천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7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천 회장이 자녀들에게 세중나모여행 차명주식을 증여하면서 자녀들이 직접 차명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매수한 것처럼 가장한 부분을 증여세 포탈로 보고 새롭게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자녀 명의의 계좌에서 차명주주의 계좌로 대금을 이체해 이들 사이에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보이게 하는 부정한 방법으로 증여세 부과를 곤란하게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천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고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원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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