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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종교행사 강요 1500만원 배상하라”

    특정 종교재단이 세운 종립(宗立)학교에서도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 낸 강의석(24)씨에게 옛 학교가 15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성기문)는 7일 강씨가 학교법인 대광학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파기환송심에서 강씨와 학교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1심 판결처럼 강씨에게 15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강씨와 학교가 재상고하지 않으면 5년간 진행됐던 법적 분쟁은 마무리된다. 기독교계 학교인 대광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강씨는 2004년 학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다 제적당했다. 이에 퇴학처분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다시 “학교의 종교행사 강요로 헌법에 보장된 종교·양심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학교가 강씨에게 1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시한 반면, 항소심은 학교 측 손을 들어주는 등 판결이 엇갈렸다. 결국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4월 “대광고의 종교교육은 용인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며 항소심 판결을 파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로드킬’따른 2차사고 고법 “도공 책임없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뛰어든 야생동물 때문에 사고가 났더라도 도로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고법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21부(부장 김주현)는 “야생동물 방지 울타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그린손해보험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1심을 파기하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도로공사가 2대의 순찰차를 전담 배치하고 24시간 안전 순찰을 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유모씨는 2008년 6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쏘나타 승용차를 운전하다 갑자기 뛰어든 고라니를 들이받고 충격으로 잠시 정차했다. 이때 뒤따르던 싼타페 승용차가 유씨 차를 들이받았고, 유씨는 숨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도부 입성한 최고위원 4인

    3일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인영 최고위원은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486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이 최고위원은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6월 항쟁과 그해 말 대통령선거에서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이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동안 ‘민주세력 대통합’과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외쳤다. 18대 총선 이후 스페인 산티아고의 80 0㎞를 걷다가 한 교회를 찾아 “왜 대한민국 민주화 세력은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느냐.”며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전당대회에서 “47세의 지도자로 민주당의 심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활동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강경파이다. 조직이 없어 탈락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당원들은 당의 선명성 강화를 위해 천 후보를 지도부에 입성시킨 것으로 보인다. 천 후보는 비주류의 핵심으로 ‘정세균 체제’ 비판에 앞장섰다. 천 최고위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동영·신기남 등과 함께 ‘천·신·정’으로 불리며 정풍 운동에 앞장섰고, 노무현 대선 후보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다. 그러나 참여정부 말부터는 노 전 대통령 측과 대립했다. 구 민주계와 호남의 대표주자로 뛰었던 박주선 후보도 지도부에 안착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 변화와 쇄신을 위해 ‘새 인물’, ‘새 비전’을 강조했다. 호남 지지율 10%를 기반으로 단단한 고정표를 확보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17대 총선 당시 전남 고흥·보성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낙선했지만 무죄 선고를 받고 18대 총선에서 재기하는 등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겪었다. 조배숙 후보는 자력으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여성 배려 규정(6인의 선출직 지도부에 여성 후보가 포함되지 못하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구제)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급하게 출마한 추미애 의원을 누르며 새로운 여성 지도자로 각인됐다. 대한민국 여성검사 1호로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르면 내년2월 ‘법관인사 이원화’

    이르면 내년2월 ‘법관인사 이원화’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고등법원과 지방법원 판사의 인사를 완전히 분리, 순환하지 않는 법관인사 이원화가 시행된다. 법관인사 이원화의 요체는 승진으로 여겨진 고법 부장판사의 폐지다. 이원화가 실시되면 1·2심 법원이 일종의 승진체계로 짜여 있던 사법부의 뼈대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이어서 법원구조 및 법관제도의 대변혁을 의미한다. 이 같은 도입 배경으로 고법 진입이 적체되면서 중견 법관들의 중도 탈락이 문제가 되는 데다 대법원장의 인사 독점권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일환(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이 1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주재한 전국 법원장 간담회에서 ▲법관인사 이원화 ▲사법개혁특위 활동보고 ▲국정감사 점검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간담회에는 손용근 사법연수원장, 강영호 법원도서관장, 구욱서 서울고법원장, 이상훈 법원행정처 차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대법원은 법관인사 이원화와 관련, ▲내년 2월 시행 ▲내년 9월 시행 ▲2012년 시행을 두고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선 법원장들로부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일 뿐 결론을 내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법관들과 사법부 내부 통신망인 코트넷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시행시기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원화가 되면 고법 재판부의 배석판사가 모두 고법판사로 채워지며 배석판사는 없어진다. 고법에서 사직이나 정년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지법판사, 검사, 변호사 등 모든 법조인을 대상으로 고법판사를 선발한다. 고법판사는 법관 임기 10년이 끝나야 지법으로 갈 수 있다. 지법판사도 10년의 임기를 마친 다음 고법판사를 지원할 수 있다. 법관인사 이원화가 내년부터 시행되면 내년 고법부장 승진기수인 사법연수원 17, 18기는 기존 방식대로 고법부장으로 보임되고, 현재 지방법원 부장판사인 21~24기 법관과 내년에 지방부장이 되는 25기는 고법판사에 지원할 수 있다. 2012년에는 18~19기가 고법부장으로 승진하고, 22~26기가 고법판사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해를 거듭하면 2014년에는 21기가 고법부장과 고법판사에 섞여 있게 된다. 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2016년쯤 되면 고법에 근무하다 지법으로 돌아가는 고법 배석판사는 소멸하게 된다. 문제는 과도기다. 즉 업무부담 등의 이유로 이원화를 한꺼번에 전국 동시적으로 실시할 수 없기 때문. 이행기에는 기수가 낮은 고법부장을 유지하면서 고법판사로 재판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직 법관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고법 재판부가 대등재판부(3명의 판사가 수직이 아닌 수평관계의 재판부)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기수 차이가 적어 실질적으로 대등한 합의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경륜과 능력이 비슷한 고위법관 3명이 재판부를 구성해 사건을 처리하면 이전보다 더 신뢰받을 수 있는 재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8·끝) 조배숙 의원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8·끝) 조배숙 의원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사법시험에서 5번이나 고배를 마신 끝에 1982년 우리나라 1호 여검사가 됐다. 그의 검사실을 찾는 고소인들이 “검사님은 어디가셨느냐.”고 묻기 일쑤였고, 배치되는 검찰청마다 여성 화장실이 새로 만들어 졌다. 1991년에는 판사로 전관해 서울고법 판사를 지냈다. 10·3 전당대회에 도전한 8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인 조 의원은 28일 “반드시 자력으로 지도부에 입성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배려 규정(6인의 선출직 지도부에 여성 후보가 포함되지 못하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구제)으로 최고위원을 확정했는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있나. -대의원들도 ‘자동진출 아니냐.’고 묻는다. 표가 도망치고 있는 셈인데, 꼭 자력으로 6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계속 설득하고 있다. 이는 나 개인의 문제나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지켜보고 있다. 지구의 반이 여성이고, 유권자의 반이 여성이다. 내가 전당대회의 액세서리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내가 선출직 최고위원이 되면 여성 지명직 1명까지 포함해 지도부에 여성 2명이 들어가는 신기원이 열린다. →예비선거(컷오프)에서 여성 대선후보급으로 불리던 추미애 의원을 눌렀는데, 원동력은 무엇인가. -출마를 결심했을 당시에는 경선 규칙도, 여성 배려 규정도 정해지지 않았었다.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을 때보다 여성 진출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다른 여성 의원들은 아무도 용기 있게 나서지 않았지만, 나는 착실하게 준비했다. 컷오프 며칠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보다 나의 도전정신과 진정성이 더 통했다고 본다. →화려한 경력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법조인 출신은 나서기를 꺼린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기도 하다. 묵묵하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정치인 ‘조배숙’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를 만나 본 이들은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사람도 정치를 할 수 있구나.’라는 말도 많이 듣는다. 진정성과 순수함이 강점이다. →법조계에 남았다면 자신이 어디쯤 와 있을 것으로 보나. -사법시험 동기인 김영란 전 대법관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정치 입문을 후회한 적은 없다. 판사는 결국 원고와 피고에게만 영향을 미치지만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은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비주류 결사체인 쇄신연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성과에 만족하나. -주류의 폐쇄적인 당 운영에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할 때 쇄신연대가 나섰다. 당이 정반합의 균형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쇄신연대는 왜 유독 정세균 후보와 각을 세우나. -정 후보는 개인적으로는 인품이 훌륭하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공과가 있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건전한 비판이 따른다. 당직을 특정 세력과 함께 독점했고, 당 운영도 투명하지 않았다. 집권을 위해서라도 당내 민주화가 우선돼야 한다. →지도부에 들어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당의 정책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복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생활밀착형 진보정책을 주도하고 싶다. 만년 야당이었던 일본 민주당이 아동수당으로 집권했고, 미국 민주당도 건강보험 개혁 공약으로 집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宗中 재산배분 총회서 결정”…대법 “법원이 분할결정 못해”

    종중(宗中)의 재산분배가 불합리해 무효라 해도 법원이 재산 배분을 대신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산분배는 재판부가 아니라 종중 총회가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법원 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재산분배 과정에서 방계손(傍系孫)이나 외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며 창원 유씨 고양파 종원 12명이 종중회를 상대로 제기한 보상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종중 총회가 방계손과 해외 이민자에게 차별을 한 것은 무효라고 본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면서도 “법원이 직접 재산 재분배를 명할 수는 없고 총회가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창원 유씨 종중은 2004년 경기 고양의 문중 땅을 판 돈 120억여원을 종중 후손들에게 나눠 줬다. 직계손에게는 각각 7000만원 이상을 배분했고 방계손에게는 2000만∼3000만원, 이민을 간 후손에게는 주지 않았다. 이에 방계와 이민자 후손 12명은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선 패소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새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도덕성·지역안배 주안점… 靑 모의청문회 ‘통과’

    [새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도덕성·지역안배 주안점… 靑 모의청문회 ‘통과’

    이명박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황식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우선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기조로 강조하고 있는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거짓말’ 논란으로 낙마했다는 점에서 차기 총리의 첫 번째 조건은 ‘도덕성’이었다. 그 때문에 대법관 출신의 감사원장인 김 후보자가 이런 기준을 놓고 보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자가 총리에 내정되면서 향후 공정 사회의 기치를 각 분야에 뿌리내리기 위한 이 대통령의 행보에는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역안배도 작용했다. 호남(전남 장성) 출신인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가 된다는 점도 이 대통령이 결심을 굳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등 야당에서 평가가 좋다는 점도 감안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김 후보자를 총리로 발탁하는 문제와 관련, 이미 민주당 쪽과 만나 일정한 교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15일 라디오에 출연, “여권 인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총리 인선에)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여당은 전날 원희룡 사무총장이 박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한 데 대해 사과하고, 청문특위 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내줄 수 있다고 제의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총리 인선이 빌미가 되어 향후 야당에 정국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 덕(권력 누수현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태호 학습효과’도 크다. ‘세대교체’를 내세우면서 등장한 40대 후반의 ‘김태호카드’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에는 경륜을 갖춘 60대의 김 후보자를 선택하는 무난한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모의인사청문회’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사전에 작성한 200개의 자기검증서를 토대로 임태희 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홍상표 홍보·정진석 정무·권재진 민정수석 등이 인사추천위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군대문제를 비롯, 누님에게서 빌린 2억원의 변제 여부, 대학원 자녀에 대한 부당 소득공제 문제 등 실제 청문회에서 나올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이뤄졌다. 임 실장은 “모의 청문회에서는 정책실장을 비롯해 모든 수석들의 (총리로 추천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데)의견이 일치해 더 이상 발표를 늦추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총리로 내정된 16일은 음력 8월9일로 김 후보자의 생일이며,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에 임명된 것은 지난 2008년 9월8일로 이날도 음력 8월9일로 회갑을 맞은 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 후보 ‘지상청문회’ 16일 내정된 김황식 총리 후보자는 두 차례나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검증된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병역문제와 탈세 등 의혹이 있다. 2008년9월 감사원장·2005년11월 대법관 임명동의 인사청문특위에서 제기됐던 의혹과 문제점 등을 짚어봤다. 우선 김 후보자는 양쪽 눈의 시력차이가 크게 나는 시력장애의 일종인 부동시(不同視) 판정을 받고 군대에 가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이 때문에 수차례 총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신체검사 통지서를 받은 것은 1968년인데, 학사연기를 통해 69년으로 미뤘다. 이어 70년과 71년 신검에서는 무종 재신체검사 대상(무종 7급)으로 분류돼 징병처분이 연기됐다. 병무청은 “당시 기록은 이미 폐기됐고, 질병에 의한 것으로만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듬해인 72년 신검에서 부동시라는 결과가 나와 면제대상인 병종 제2국민역 일병 판정을 받았다. 당시 시력검사에서 양쪽 눈의 시력은 -7, -2였다. 문제는 법관임용을 위해 불과 2년 뒤인 74년 받은 임관신체검사에서는 좌우 시력이 각각 0.2와 0.1로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데다 교정시력은 0.5로 나온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청문회에서 “74년 신체검사는 공무원 임관을 위해 대충 한 것이지 기계적으로 정확히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세금 탈루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의혹이 나왔다. 첫 번째로 2007년 두 누나에게 이자 없이 2억 4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은 증여의 성격이 짙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당시 백원우 의원은 “후보자가 ‘이자나 변제가 약정되지 않은 금액을 빌린 것은 그에 대한 금융이익에 해당하는 뇌물을 수수한 것’이라는 판결을 한 적이 있다.”고 압박했다. 공제대상이 아닌 대학원생 자녀의 교육비 700만원을 소득공제 받은 문제도 불거졌다. 김 후보자는 “대학원이 소득공제 대상이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다.”고 했다. 유지혜·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김황식 후보자 프로필 ▲전남 장성(62) ▲광주 제일고 ▲서울 법대 ▲서울민사지법 판사 ▲서울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 ▲감사원장
  • [새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34년 법조인… “난 조용한 中道低派”

    “청문회를 통과하면 38년 공직경험으로 대통령을 잘 보좌해 부강한 나라,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에 힘써 나라발전에 헌신할 것입니다.” 1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했다가 오후 3시를 훌쩍 넘겨 감사원에 도착한 후 기자들을 만난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소감은 간단했다. 짧은 말이지만 자신이 총리로 지명된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나갈 것인지 충분히 전했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국민과의 소통을 바라는 청와대와 뜻을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 총리가 되길 원했기에 고사 해왔다.”면서 그동안의 고사 이유도 함께 밝혔다. ●“공정사회·소통 힘쓰겠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9월 감사원장에 임명된 이후 공직기강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등 굵직굵직한 업무를 진행시켜왔지만 크게 드러내는 법은 없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극단적인 것을 싫어하는 성품으로 해석된다. 그는 2004년 12월22일 광주지법원장 시절 법원 내부통신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저는 모든 면에서 극단을 싫어합니다. 스스로 중도이기를 원합니다. 중도 좌파냐 중도 우파냐고 동문(東問)한다면 소외계층을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도저파(中道低派)라고 서답(西答)할 것입니다.”고 했다. 김 원장은 1972년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고 1974년 9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된 이래 정통 엘리트 법관 코스를 밟아 왔다.서울고법판사와 전주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거쳐 2005년 11월 대법관에 취임했다. ●MB정부 ‘친서민 정책’ 보필 법관 생활 동안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등 사회 정의 실현에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7월에는 감사원장에 내정됐고 국회 청문회를 거쳐 같은 해 9월에 공식 취임했다. 감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국리민복에 기여하는 감사’를 천명하며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뒷받침하는 데도 주력해 왔다. 또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감사도 ‘법과 원칙’에 따라 사실 관계를 밝혀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가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공정한 사회”라며 자신의 공정사회론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연관해 취약계층과 서민생활을 챙기는 ‘서민 밀착형 감사’를 제시하는 등 이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을 감사에 접목시키는 시도도 해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면서 예술품 감상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차성은(60)씨와 1남 1녀.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양수정 민족일보 前편집국장 사후 20년만에 재심서 무죄

    1960년대 초 민족·자주·통일 등 진보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다 북한에 동조한 혐의로 몰려 징역형을 선고받은 고(故) 양수정 민족일보 전 편집국장이 사후 20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안영진)는 특수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이 확정됐던 양씨에 대한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민족일보가 지지한 중화통일론은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과 절차나 방법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남북교류 활성화 주장도 4·19 이후 자연스럽게 등장해 여러 신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족일보가 정부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한 것은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 의해 당연히 보장되는 것이고, 북한에 비판적인 논설을 싣기도 했던 점을 고려하면 무조건 북한을 찬양·고무·동조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1961년 2월 창간한 민족일보는 약 3개월 동안 남북협상과 학생회담 개최, 중립화 통일 등 당시 진보세력의 주장을 주로 다뤘다. 그러나 5·16쿠데타로 들어선 계엄사령부는 민족일보가 북한의 주장에 동조했다며 강제 폐간하고, 조용수 당시 사장과 양씨 등을 ‘혁명재판’에 회부했다. 이후 조용수 전 사장은 처형됐고, 양씨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李지사 ‘운명’ 대법원 관문 아직 남았다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직무에 복귀했지만 그의 ‘운명’은 대법원 판결에 달려 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본안 사건을 대법원 상고심에서 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라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그는 지사직을 잃는다. 이 지사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 140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이 지사의 혐의는 항소심에서 유·무죄로 엇갈렸다. ▲2006년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서 2만달러 ▲같은 해 롯데호텔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5만달러 ▲베트남에서 박 전 회장에게서 5만달러 등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반면 ▲미국 뉴욕의 음식점 주인을 통해 박 전 회장의 2만달러를 받은 혐의 ▲2008년 총선 때 박 전 회장의 측근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통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사돈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는 무죄로 결론났다. 이들 혐의는 돈을 전달했다는 증인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신빙성이 없다고 재판부가 판단했다. 상고심 심리는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가 맡고 있다. 이 지사가 2일 직무에 복귀함에 따라 도정 공백사태가 없어졌고, 대법원은 재·보궐선거 등 정치적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심리할 시간을 얻었다. 하지만 직무수행 시간을 가늠하기는 불가능하다. 대법원은 법률심이라서 양형을 따지지 않고 하급심의 유·무죄 판결과 법리 적용이 적절했는지만 살핀다. 그래서 대법원이 무죄로 판결을 뒤집지 않으면 도지사직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법원이 하급심의 법률 적용을 문제삼아 파기환송해 서울고법이 재심리하면 확정 판결을 내릴 때까지 도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무죄나 벌금 100만원 형 이하가 나오면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 이 지사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원의 이유정 변호사는 “헌재 결정으로 직무복귀가 가능하게 돼 좀더 안정적인 상태에서 상고심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항소심에서 미처 채택되지 못한 증거들을 대법원에서 충분히 심리하면 파기환송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쟁력 발목 잡는 변호사 특허소송/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경쟁력 발목 잡는 변호사 특허소송/이기철 사회부 차장

    “원고, 출석하셨습니까.”(재판부) “원고가 직접 출석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원고 대리인으로 나온 변리삽니다.” “상표권 침해소송은 민사소송이어서 변리사님은 대리할 수 없다고 우리 재판부에서 이미 통보했을 텐데요.” “(며칠 전에) 전화를 받긴 했지만, 소송 대리권에 대해 말씀 드릴 부분이 있어 나왔습니다.” 변리사의 돌출적 발언에 법정은 순간 술렁거렸다. 변리사는 말을 이었다. “법원 실무상 침해소송에 (변리사가) 소송대리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법원이 변리사의 소송대리권을 인정한 적이 있습니다. 또 2006년 서울고법이 심리한 특허 관련 행정처분 취소사건에서 변리사인 제가 직접 소송을 수행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성격이 민사소송이긴 하지만 주요 내용이 상표권 침해에 대한 구제라는 점에서 볼 때 변리사법 8조가 규정한 변리사의 소송대리 대상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변리사법 제8조는 ‘변리사는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또는 상표에 관한 사항에 관하여 소송대리인이 될 수 있다.’고 돼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피고 측 변호사가 나섰다. “원고 측이 이전 과정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수행해 왔음에도 지금 단계에서 굳이 변리사를 (소송 대리인으로) 고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의도가 뭔지 의심스럽습니다.” “현재 변호사와 변리사 사이에 소송 대리권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이 진행 중이라 재판부가 이 문제에 대해 판단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리인 신청을 기각하고, 이 사건을 신속하게 진행해 주십시오.” 그러자 변리사가 재판부를 옥죄기 시작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변리사가 왜 소송을 대리할 수 없는지에 대해 가능하다면 서면으로 결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사건의 재판이든, 별도의 절차적 과정이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주면 그 결정에 대해 향후 다퉈볼 생각입니다.” 난감한 처지에 놓인 재판부가 수습에 들어갔다. “변리사께서 변리사의 소송대리라는, 재판부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변리사의 소송 대리문제와 관련한 논거와 자료를 제출하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지 숙고해 보겠습니다. 피고 측도 반드시 제출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기된 문제에 대해 반대되는 논거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종전 법원 실무 입장에 따라 원고는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합니다. 변리사가 재판과 관련해 하신 말씀도 변론에 포함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가상의 법정 중계가 아니다. 8월17일 오후 서울고법 민사5부의 심리가 열린 ‘백남준미술관 상표침해’ 소송에서 원고 측의 변리사와 피고 측 변호사, 그리고 재판부 사이에 오간 대화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소송대리인의 자격에 있다. 특허법원에 가는 사건만 변리사가 하고, 다른 사건은 변리사가 맡지 못한다는 게 변호사 단체의 주장이다. 반면 특허와 관련된 민사·행정 사건도 변리사가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변리사들의 요구다. 학계는 이와 관련, 변호사와 변리사의 공동소송대리제를 권한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변호사를 돕기 위해 일본·영국·프랑스가 공동소송대리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법률적 지식이 낮은 변리사는 일정한 교육을 이수한 뒤 공동소송대리인이 되는 방안을 추천한다. 문제는 이를 변호사 및 변리사 업계 간의 ‘파이 다툼’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데 있다. 특허소송은 세계적으로도 ‘피 튀는 전쟁’이다. 성패가 기업의 존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최첨단 지식사회에서 고도의 전문지식과 함께 이에 걸맞은 법률지식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그러고 보니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변리사 출신이다. 문득 일본이 괜히 기술 강국이 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chuli@seoul.co.kr
  • 대한상의 “사내 하도급관련 대법 판결 부당”

    지난달 대법원이 사내 하도급을 근로자 파견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결한 데 대해 재계에서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추세에 역행하고 기업 현실을 부정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가 최근 개최한 ‘사내하도급 대법원 판결에 대한 대응방안 설명회’에서 강사로 초청된 조영길 변호사는 “이 판결은 세계의 많은 기업이 품질 관리를 위해 보편적으로 쓰는 사내 하도급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판결이 번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앞서 현대자동차에서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로 일하다 해고된 최모씨가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는 자동차업계 등에서 사내 하도급을 근로자 파견이 아닌 ‘도급’으로 간주해 파견근로자보호법을 적용하지 않던 관행에 제동을 건 첫 판결이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한국은 정규직이 과도하게 보호되고 파견근로에 대한 규제도 강해서 기업이 불가피하게 사내 하도급을 활용하는 것”이라면서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사법부가 새롭게 해석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법무공단 서초동으로 이전

    법무부 산하 정부법무공단(이사장 정동기)이 30일 서울 방배동에서 서초동 서울행정법원 청사 맞은편에 있는 서초한샘빌딩으로 청사를 확장 이전한다. 공단은 서초한샘빌딩 건물 3~7층을 임대해 사용하며 공정거래·건설부동산·조세금융 등 팀별로 사무실을 배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전은 공단이 맡고 있는 전체 소송의 80%가 대법원과 서울고법, 행정법원 등 서초동 일대 법조타운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의심 받는 ‘박연차의 입’

    ‘박연차 리스트’에 올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이상철(61)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돈을 건넨 시기와 장소, 방법을 상세히 기억해 이른바 ‘박연차의 입’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던 박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 신빙성이 최근 재판부로부터 의심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법원에 계류 중인 박연차 리스트 사건들의 처리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해현)는 27일 기사를 잘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박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시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회장이 아무런 객관적인 자료 없이 기억에만 의존해 이 전 시장에 대한 금품제공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돈을 건네기 직전 동석했다고 진술한 사람이 검찰 조사 때와 달라지는 등 정확성에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또 “박 전 회장이 법정에서 한 진술이 검찰 수사 때보다 상세해졌는데, 사람이 목격하거나 경험한 사실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진다는 점에서 신빙성에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시장은 월간조선 대표로 재직하던 2007년 2월 태광실업 등에 대한 기사를 잘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박 전 회장에게서 2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469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선고 직후 “이번 사건은 형을 낮게 받으려는 박 전 회장과 공명심에 사로잡힌 검사가 합작한 작품”이라며 “지난 1년간 훼손된 명예 때문에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박 전 회장에게서 2만달러를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는 등 박 전 회장의 진술이 재판부로터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상철 항소심 무죄 파장

    ‘박연차 게이트’는 박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이 핵심 증거이고 물증이 약한 전형적인 금품 수수사건이다. 그럼에도 박 전 회장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어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대부분이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경우 항소심 재판부가 잇따라 박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면서 대법원이 최종 판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해현)는 27일 이 전 부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박 전 회장의 법정증언이 검찰 조사 때보다 상세해졌다는 것을 무죄 이유로 들었다. 사람이 목격하거나 경험한 사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려질 수는 있어도, 명확해지지 않는다는 게 대법원의 판례다. 박 전 회장은 그러나 법정에서 ▲돈을 줄 당시 좌석 배치 ▲함께 마신 술 종류(발렌타인 30년) ▲돈 봉투를 건넨 방식 등을 검찰 조사 때보다 더욱 명확하게 진술했다. 박 전 회장이 진술 일부를 번복된 점도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근거다. 박 전 회장은 법정에서 “금품제공 사실이 비서 다이어리에 적혀 있다.”에서 “메모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로 바꿨다가 “금액은 적혀 있지 않고 약속장소와 이름만 기재됐다.”로 다시 진술을 번복했다. 한편 지난 12일 박 전 회장로부터 2만달러를 수수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상철)는 법정진술보다 당시 정황에 의심을 품었다. ▲돈이 건네진 호텔 복도가 눈에 잘 띄는 공개된 장소인 점 ▲3선 의원이 처음 만나 기업인에게 돈을 주저없이 받았다는 점 등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 중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이광재 도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 등은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 도지사 사건은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에 배당됐으며, 이르면 다음 달쯤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 박 검사’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하급심이 물음표를 던진 박 전 회장의 진술을 대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된다. 정은주·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좌편향 역사교과서 무단수정, 고법 “저작인격권 침해 아니다”

    출판사가 이른바 ‘좌편향 논란’을 부른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저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수정했다고 해서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는 고법 판결이 나왔다. 저작인격권은 저자가 원고료를 받고 저작권을 출판사에 넘겼더라도, 명예를 해치는 왜곡이나 삭제 등이 있으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이기택)는 25일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 등 5명이 ㈜금성출판사와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를 상대로 낸 저작인격권 침해정지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금성출판사가 수정할 수 없다는 저자들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내용을 고친 점은 인정되지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지시를 따랐을 뿐 임의로 교과서를 수정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저자들은 교과부 장관이 검정도서에 대해 수정지시를 할 수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교과서 발행 자체가 무산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교과부 수정명령에 따를 것을 사전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등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좌편향 논란’을 일으킨 근·현대사 고교 교과서 6종 206곳을 고쳐 발행해 지난해 3월부터 교과서로 사용하자 저작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한편 교과부의 수정지시가 적법한지는 다음달 2일 선고될 예정인 행정소송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형법 57년만에 전면 개정] 정상참작 기준도 법제화… 들쭉날쭉 형량 없앤다

    지난해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고, 배임죄도 마찬가지다. 이 전 회장처럼 여러 죄를 저지른 ‘경합범’은 법정형에서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기 때문에 법정형은 7년6개월로 늘어난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집행유예가 가능한 징역 3년으로 이 전 회장의 선고형량이 줄였다. 형법상 ‘작량감경(酌量減輕)’ 규정 때문에 가능했다. 작량감경은 범죄에서 정상 참작을 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판사가 법정형 하한의 절반까지 선고형량을 줄여 선고하도록 규정한 법조항이다. 형법 53조는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작량하여 그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서 ‘고무줄 형량’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라면서 “들쑥날쑥한 형벌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산 여중생을 살해한 ‘김길태 사건’도 대표적인 사례다. 1997년 김길태는 9세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줄었다.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이다. 출소 한 달 만인 2001년,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은 다시 징역 8년으로 바뀌었다. 당시 재판부는 ‘죄질은 나쁘지만 성폭행을 제외하면 피해자의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작량감경 규정을 적용했다. 보건복지부가 2008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강간, 강제추행, 성매수 등)를 저지르고, 유죄판결 확정으로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로 결정된 성범죄자 142명의 형량을 분석한 결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가 66.2%(94명)를 차지했다. 13세 미만 여아 강간죄는 법정 하한이 징역 5년이었는데 최근 7년으로 상향조정됐다. 선고형량이 들쑥날쑥하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대법원은 양형기준제를 도입했고 법무부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는 형법 총칙 개정시안에서 작량감경 조항을 대폭 손질했다. ▲범행의 동기에 참작 사유가 있는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 ▲피고인의 노력으로 피해가 회복된 경우 ▲피고인이 자백한 경우 ▲범행의 수단·방법·결과에 있어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경우라고 구체적인 기준을 법조항으로 만들었다. 형법이 이같이 개정되면 ‘국가 경제발전 기여’ ‘반성’ ‘국가유공자’ ‘음주’ ‘부양할 자녀’ ‘우울증’ 등의 감경 사유가 사라지게 된다. 판사의 재량권이 확실히 적어지면 정치인이나 경제인에 대한 ‘봐주기 판결’ 논란도 줄어들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변호사에 따라 형량이 달라진다는 ‘전관예우’ 비판이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작량감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청회 토론자로 나선 손철우 서울고법 판사는 “작량감경제도가 없으면 경미한 피해, 피해자의 범죄 유발 등을 형량에 반영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새로 제시한 감경 기준 역시, 모호하고 추상적이라고 지적한다. 한영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정 감경사유 역시 다분히 추상적이어서 법관의 자의적 행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판사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감경을 제한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판단의 칼은 늘 무겁기만 했다”

    “판단의 칼은 늘 무겁기만 했다”

    국내 첫 여성 대법관으로 6년간 일한 김영란(54) 대법관은 2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청사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대법관은 고뇌의 자리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는 직책이 아닌 대법관으로서 과연 사법부의 정당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늘 골똘하게 생각해 왔다.”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법부를 선출직으로 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다수결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거기에서 바람직한 길을 찾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법관은 2004년, 48세의 나이로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대법관의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다. 대전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다 대법관으로 제청되던 순간을 그는 생생하게 묘사했다. “2004년 7월23일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길에 ‘대법관에 제청되었으니 즉시 상경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오늘은 재판 날이니, 재판을 해야 하는데요.’라고 되묻기까지 했다.” 당시 사법부 구성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소장 판사의 요청이 잇따르자 최종영 대법원장은 여성 최초로 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에, 김 부장판사를 대법관에 제청했다. 김 대법관은 “젊은 나이에 최초의 여성 대법관으로서 출발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몹시 불편하고 두려운 가운데 업무에 임해야 했고, 그래서 좋은 대법관이 되는 것만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그러나 1981년 9월 첫발을 내디뎌 29년간 걸어온 판사라는 직업은 쉽지 않았다. “과연 이 직업을 통하여 얼마나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는지, 얼마나 슬픈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는지, 얼마나 답답한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었는지 항상 자문해 왔다. 그 칼은 늘 무겁기만 했다.”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는 ‘아름다운 퇴장’을 실천한 김 대법관은 끝으로 “(판단하고 처벌하는) 그 칼을 내려놓고 법원 밖의 세상으로 걸어나간다. 30년 가까운 법관의 경험을 살려 세상에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새 길을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참여연대는 최근 김 대법관의 548개 판결을 분석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신장하려 노력했고 환경권, 노동권 등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강조하는 등 시민사회의 가치기준에 부합하는 판결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면 비공개자’는 멋대로 공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2008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 때 공개 의결하지 않은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을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가 사면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면법 시행령 4조는 특별사면자의 신상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사면심사위가 국민 알권리를 위해 일부 특사를 의결로서 공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2008년 8월12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비공개 대상자 가운데 노동계 인사 2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상생과 협력의 선진 노사관계 정립에 부응한 노동사범 9명을 사면·복권했다.”며 양병민 당시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복권(자격 회복)을, 김종석 전 조흥은행 노조 부위원장이 형 선고실효 사면(전과 말소)과 복권을 받았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면심사위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를 허용하지 않은 인사들이었다. 이 밖에도 서울신문이 확보한 ‘2008년 8·15 특별사면 공개 의결 대상자 명단’에 따르면 법무부가 지난 광복절 특사 결과를 발표할 때처럼 2008년에도 공개 의결 대상자 131명 중 재계 인사 47명을 보도자료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안계혁 대한해운 상무 등 대기업 임원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표, 은행 관계자 등 재계 인사가 비공개됐다. 한편 법무부는 전직 판·검사, 변호사 등 특별사면 대상자 일부를 누락해 발표했다는 지적(서울신문 8월23일자 1·10면)이 제기됨에 따라 향후 특별사면 단행 시에는 사면심사위가 의결한 공개 명단 전체를 일괄 공개하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23일 “앞으로는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언론 브리핑 시 사면심사위가 공개하기로 의결한 명단 전체를 첨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앞으로는 특별사면이 단행될 때 공개 의결된 명단 전체를 언론기관을 통해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법무부는 사면심사위가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107명을 신상공개 대상자로 의결했는데도 법조인 등 29명의 이름을 누락해 발표했다. 정은주·강병철기자 ejung@seoul.co.kr
  • 설득력 없는 법무부 해명

    ‘8·15특사’ 사면 명단을 일부 비공개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법무부가 내놓은 해명은 크게 두 가지다. ▲언론에 제공하는 보도자료는 전직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 위주로 작성하기 때문에 일부 누락자가 있을 수밖에 없고 ▲추가 요청이 있을 때는 전체 명단을 바로 공개한 만큼 숨긴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논리에 맞지 않는다. ●조간 1면 전직 부장판사 빼고 법무부가 보도자료에 넣지 않았던 조관행(54)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은 2006년 8월8일 늦은 밤. 조간신문은 다음날 주요 뉴스로 조 전 부장판사의 구속을 보도했다. 9개 신문 가운데 8개 사가 1면에 보도했고, 그의 사진을 모두 실었다. 방송도 실시간 속보로 다뤘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고위 법관이 구속된 것은 한국전쟁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 있는 일이라 파장이 컸다. ●단신 처리 전직 군수는 포함 반면 법무부가 보도자료에 포함시킨 정한태(57) 전 청도군수의 경우 2008년 1월24일 구속됐지만, 이를 보도한 언론은 거의 없었다. 보도했더라도 단신기사였다. 유명인사 위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는 법무부 해명이 설득력을 잃는 이유다. 특히 법무부가 제외한 인사(29명) 가운데는 비리 법조인이 8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제 식구 감싸기’였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요청하면 전체 명단을 곧바로 제공했다는 법무부의 설명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광복절 특사를 발표하면서 사면심사위원회가 공개 의결한 대상자가 107명이며 법무부가 그 가운데 정치인, 기업인 등 주요인사 78명만을 공개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더구나 법무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면심사위의 공개 의결 명단을 열람하도록 게재하지도 않았다. 서울신문이 법조인 복권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자 뒤늦게 공개 의결 명단이 있다고 밝히고 자료를 교부했다. 법무부는 22일 해명자료를 내며 중앙행정부처가 운영하는 취재시스템 ‘e브리핑’에 107명의 명단을 올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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