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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해군기지 건설 승인 적법”

    서울고등법원이 파기환송심에서 대법원과 마찬가지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승인 처분이 모두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서울고법 행정9부(부장 조인호)는 강모(55)씨 등 제주 강정마을 주민 400여명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국방·군사시설 사업 실시계획 승인 무효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주민들이 대법원에 다시 상고할 수는 있지만 이번 판결은 이미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취지에 따라 내려진 것이어서 사실상 국방부의 계획대로 해군기지가 건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판부는 “대법원의 판결 취지와 마찬가지로 환경영향평가서 제출 시기는 실시 계획 승인 전이 아니라 건설기술관리법 시행령상 ‘기본설계의 승인 전’으로 봐야 한다.”면서 “국방부의 승인 처분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방부는 주민 의견 수렴, 제주도지사와 협의, 사전 환경 검토 등을 거쳤으므로 위법사항이나 재량권의 일탈 및 남용이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009년 1월 이지스함 등 함정 20여척을 동시에 댈 수 있는 대규모 해군기지를 서귀포 강정마을 인근에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방·군사시설 사업실시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강씨 등 강정마을 주민들은 환경영향 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실시계획이 승인됐다며 2009년 4월 사업실시계획 무효 소송을 냈다. 이 소송 도중 국방부는 2010년 3월 다시 환경영향 평가를 반영해 사업실시 계획을 변경, 승인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인사]

    ■대법원 ◇승진 <법원이사관>△대구고법 사무국장 권오복△특허법원 〃 김찬규<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사법등기심의관 최충식 김영선△법원공무원교육원 사무국 모경필△부산가정법원 사무국장 노필호△제주지법 〃 나채찬△수원지법 사무국 권중탁△광주지법 사무국 박종희<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김용필△법원공무원교육원 최용택△양형위원회 도형기△대전고법 신철재△대구고법 정호길△서울중앙지법 오태훈 이현규 이의랑 추천엽 이소영 김선형△서울남부지법 권영민△의정부지법 김규문 정동찬 김상현 정종선 노학균△인천지법 당선증 김형남 김오균△수원지법 유영도 이상신△춘천지법 박만식 이병욱 서용일△대전지법 함낙원 김주호△청주지법 이경순 배창현 전재권△대구지법 이동기 이종락 이광희 안소율 박종식 김영록 윤성자 이자봉△부산지법 김형수 장문규 옥동건 박종일△부산가정법원 임경호△창원지법 정오석 김광석 한동환 김성훈 이영기△광주지법 양동길△제주지법 노기형△울산지법 박장배△창원지법 권병희 권삼천△전주지법 선주태△법원행정처 조효주 문귀환<기술서기관>△법원행정처 김남필◇전보△법원행정처 재판사무국장 최환열<사무국장>△법원공무원교육원 구연모△법원도서관 김금남△서울가정법원 황성호△서울남부지법 김용안△대전지법·가정법원 천안지원 박도철△청주지법 윤기환△울산지법 김은숙△광주지법 김종혁<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배은석 김병길 김흥규 정동린△법원공무원교육원 김주완 고요원 조정근 이종연 김가나△법원도서관 김경운 이래홍△서울고법 김진국 권문자 인치영△광주고법 노덕생△서울중앙지법 이상순 김병석 민국식 조순희 박문양 이석범△서울가정법원 정성희 홍승옥 김호욱△서울동부지법 민동원 조성묵 국정식 이헌기 곽남구△서울남부지법 오성남 최영철△서울북부지법 서영식 김기록 김용식△서울서부지법 이혜란 강승종 김성원△의정부지법 백종홍 손영철△인천지법 김필수 박희국 한재필 김강건△수원지법 유재균 김진수 조동철 윤영재 원진희△춘천지법 이규철 류시청△대전지법 이택우 정찬주△대구지법 황복인△창원지법 원경섭△광주지법 정희태 문충현△전주지법 김종진△서울중앙지법 김세경 안달용△서울남부지법 이종언 신민권△수원지법 안재후 이상영 최재광△대전지법 김영준△부산지법 박헌호 정병화△울산지법 이점욱△창원지법 이윤태 ■방송통신위원회 △정책관리담당관 권병욱△편성평가정책과장 곽진희△국립전파연구원 지원과장 위관식△중앙전파관리소 지원과장 김택주△〃 전파운용팀장 최승만△서울전파관리소 운영지원과장 강도성◇팀장△방송정책기획 손승현△네트워크정보보호 이승원△심결지원 장대호△시장분석 우영규△홍보기획 임정규 ■우정사업본부 △감사담당관 김윤기△우편정책과장 이동명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장 이철희△체육과학연구원장 정동식 ■대한불교 천태종 △종의회 사무처장 갈웅◇부장△총무 월도△교무 도웅△교육 갈수△재무 월중△사회 보광△규정 갈지 ■LS그룹 ◇승진 <부사장>△예스코 대표이사 CEO 노중석△LS-니꼬동제련 해외사업부문장 전승재<전무>△LS전선 중국전력사업담당 겸 LSHQ법인장 김선국△가온전선 영업본부장(CMO) 천성복△E1 재경본부장(CFO) 윤선노△E1 수급본부장 최영철△LS네트웍스 경영지원본부장 안경한<상무>△㈜LS 경영관리부문장 한상훈△LS전선 소재사업부장 진충제△LS전선 해양사업부장 이인호△LS전선 어플리케이션센터 연구위원 김동욱△LS산전 태양광솔루션사업부장 신동진△LS-니꼬동제련 CFO 김환우△LS-니꼬동제련 중국사업부장 구본혁△LS엠트론 중앙연구소 연구위원 신현철△E1 지원본부장 강정석△E1 영업본부장 박영문△LS네트웍스 프로스펙스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홍진표◇신규 선임 <부사장 전입>△LS네트웍스 신규브랜드본부장 이경범<전무 전입>△LS산전 CSO부문장 최민구<이사 선임>△LS전선 구미/인동 주재임원 박원규△LS전선 글로벌비즈니스그룹장/CGMO 김종원△LS전선 CAE기술그룹장 연구위원 김원배△LS산전 HVDC연구실장 연구위원 정용호△LS산전 전력시험기술센터장 연구위원 김영근△LS-니꼬동제련 생산담당 유경△LS엠트론 중국지역부문장 겸 LSMW법인장 김인찬△LS엠트론 생산기술센터 연구위원 이현구△가온전선 경영지원/구매부문장 정현△가온전선 전략/재경지원부문장 주완섭△E1 운영부문장 송연복△LS네트웍스 브랜드전략담당 차연수△LS네트웍스 글로벌사업본부 자원원자재담당 이장호◇이동△LS-니꼬동제련 CSO 박희석△LS전선 중국사업개발담당 신용민 ■동방그룹 ◇승진 <동방>△상무 정운건△상무A 이광섭 하종열 김명학 이정헌△상무보 김순규 송종복 최수웅<광양선박>△상무A 류광식 이경희
  • ‘디도스 공격’ 박희태 前비서 항소심서 무죄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대한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실 의전비서 김모(31)씨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동오)는 11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공모(28)씨와 디도스 공격을 공모했다는 부분은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디도스 공격 당일 오전 공씨와 수차례 통화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김씨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20일쯤 김씨가 공씨에게 전달한 1000만원도 디도스 공격의 대가로 단정할 수 없다.”면서 “피고인 주장대로 돈을 단순히 빌려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범행을 주도한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비서 공모(28)씨에게는 징역 5년에서 징역 4년으로 형량을 낮췄다. 김씨와 공씨는 재보선 전날인 지난해 10월 25일 정보통신업체 직원들에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등을 공격하라고 지시해 선거 당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접속불능 상태로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만삭아내 살해’ 의사 파기환송심서 다시 20년형

    ‘만삭아내 살해’ 의사 파기환송심서 다시 20년형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슬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가려진 진실 앞에 참담함마저 느꼈습니다. 진실을 밝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를 가진 채 사망한 딸, 그리고 딸의 살해범으로 지목된 사위에게 내려진 유죄 판결. ‘만삭 아내 살해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58)는 7일 법원의 선고 직후 담담한 목소리로 짧게 소회를 밝혔다. 출산을 한 달 앞둔 만삭의 아내를 말다툼 끝에 살해한 혐의로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의사 백모(32)씨가 파기환송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백씨는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범행의 입증이 충분하다.”며 물리쳤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백씨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백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아내 박모(29)씨의 사망이 액사(목 눌림에 의한 질식사) 때문인지와 이것이 백씨에 의한 것인지 여부였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사망 원인과 범행 동기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 왔다. 앞서 지난 6월 대법원은 “사망 원인 등을 좀 더 치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증거 및 정황을 세세히 분석한 결과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목 부위 피부가 벗겨진 점, 오른쪽 턱뼈 주변에 멍이 들고 근육 내 출혈이 생긴 점 등에 비춰 보면 피해자는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피해자의 얼굴에 다툼 중 생긴 것으로 보이는 찢기거나 멍든 상처들이 있고 피고의 이마, 팔 등에서도 피해자가 반항한 흔적이 보인다.”고 밝혔다. 백씨는 그동안 아내가 욕조에서 뒤로 넘어져 머리를 부딪힌 후 일어나지 못해 질식사했다고 주장해 왔다. 재판부는 또 사건 정황과 관련해 ▲피해자의 상처와 백씨의 옷에서 발견된 혈흔이 다툰 흔적으로 판단되는 점 ▲백씨가 사건 당일 전화를 잘 받지 않았고 평소 안부를 묻지 않던 장모에게 전화를 건 점 ▲제3자의 범행 가능성이 희박하고 전문의 탈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예민해 있었던 점 등을 들어 “백씨가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경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백씨 측은 판결에 불복해 선고 직후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난 파기환송은 법리적 문제점 때문이 아니라 좀 더 충분한 검증을 위한 것이었다. 고법에서 다시 검토해 봤는데도 유죄로 판단한 것이므로 대법에서 또 파기할 가능성은 적다.”면서 “향후 대법 판결이 나오면 사실상 최종 판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권익위원장에 이성보 서울중앙지법원장 내정

    권익위원장에 이성보 서울중앙지법원장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김영란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이성보(56) 서울중앙지법원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84년 법관으로 임용된 이후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약자와 소수자 배려에 무게를 두는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판결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고법에 근무할 때는 월남전 참전 군인 가족의 고엽제 후유증 사망 인정 신청에 대해 고엽제와 당뇨병, 심근경색 간 인과관계를 받아들여 공무상 질병으로 결정했다. 장애인 단체에 십수년째 후원금을 납부하는 등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환경 분야와 공정거래 등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면서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큰 틀에서 국민의 권익을 도모하는 위원장의 소임을 충실히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문수애(56)씨와 2남이 있다. ▲부산 ▲경기고, 서울대 법대 ▲사시 20회(연수원 11기) ▲서울동부지방법원장,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청주지방법원장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민주화운동 보상 받았어도 손해배상 가능”

    민주화운동에 대해 보상(補償)을 받았더라도 정신적 손해에 대해 별도 배상(賠償)을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보상’과 ‘배상’의 의미를 구분하며 보상금에 손실 배상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문인들을 간첩으로 몰아 처벌한 ‘문인 간첩단 조작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은 이번 판결로 6억 9600여만원의 위자료를 지급받게 됐다. 서울고법 민사16부(부장 최상열)는 김우종(82) 전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소설가 이호철(80)씨 등 7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배상은 국가의 위법 행위에 따른 손해를 보전해 주는 것이고, 보상은 국가의 행위가 위법하지 않으나 그 과정에서 특별한 희생을 한 국민에게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개념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화운동보상법상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입은 피해’는 원고들의 소극적 또는 적극적 손해에 국한될 뿐 그들이 입은 정신적 손해까지 포함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원고들이 2003~2008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지정돼 보상금을 받았기 때문에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는 국가의 주장을 물리친 것이다. 김 교수 등은 1974년 1월 유신헌법에 반대하며 문인 61명이 발표한 개헌 지지 성명에 관여한 뒤 불법 연행됐다. 이들은 가혹행위를 당한 끝에 ‘반국가 단체의 위장지인 것을 알면서 원고를 게재했다’는 등 허위 자백을 하고 같은 해 10월 집행유예 확정 판결을 받았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야스쿠니 방화범 “위안부 할머니 존엄성 위해 범행”

    “위안부 할머니들과 한국, 중국 국민의 존엄성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중국인 류창(38)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반인륜적 행위에 저항하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9일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황한식) 심리로 열린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첫 심문에서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 때 이명박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일본이 이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한 것에 화가 나 신사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신사를 다 태우려 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그는 “전부 태울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사는 종교법인이라는 일본의 입장에 대해서는 분노한 목소리로 “그렇다면 왜 광복절만 되면 일본 고위급 간부들이 신사 참배를 하느냐.”고 되물었다. 류창의 변호인은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류창의 지위가 침해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부가 인도를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야스쿠니 신사 방화를 처벌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범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타당치 않다.”면서 일본으로의 인도 허가를 요청했다. 앞서 류창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데 격분, 올 1월 8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졌다가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것도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일본 당국은 지난 5월 류창의 신병을 넘겨 달라며 범죄인 인도 요청서를 보냈다. 중국 당국도 류창을 정치범으로 인정해 자국에 송환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중국 측은 류창을 보호하기 위해 법무법인 세종 소속 변호인 5명 등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최시중 항소심도 징역 2년6개월

    법의 잣대 앞에 ‘방통대군’의 호소는 통하지 않았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내려졌다. 판사로부터 개전의 정이 없다는 질타까지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최규홍)는 29일 최 전 위원장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6억원을 선고했다.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파이시티 사업의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고향 후배이자 브로커인 이동율(59)씨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6억원과 2억원 등 모두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최 전 위원장이 알선 대가로 6억원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과 관련해 거액을 수수해 사안이 중대하므로 1심의 양형은 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도 변명으로 일관하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한 얼굴로 판결 내용을 듣던 최 전 위원장은 선고 직후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동안 최 전 위원장 측은 6억원의 대가성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지난 공판에서는 “고령인 점, 지병을 앓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 전 위원장이 받은 6억원의 대가성을 인정, 징역 2년 6개월 및 추징금 6억원을 선고했다. 나머지 2억원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정수장학회 소송 유족 첫 패소 확정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 김지태씨의 유족과 정수장학회, 국가 간에 벌어진 소송 첫 판결에서 유족 측이 패소했다. 부산고법 민사5부(부장 윤인태)는 김씨 유족이 “국가에 강제 헌납한 땅을 돌려 달라.”며 정부와 부산일보를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에서 지난 10월 30일 상고장 각하 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유가족 측이 즉시 항고를 하지 않아 부산고법의 원고 패소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김씨는 1958년 부일장학회를 설립하기 위해 부산에 위치한 1만 5735㎡의 땅을 매입한 뒤 본인과 부산일보, 부일장학회 임원 명의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했다. 그러나 김씨는 1962년 언론 3사의 주식과 함께 땅을 국가에 헌납했고 유족들은 이를 돌려 달라며 2010년 6월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이날 오전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박형남)의 심리로 진행된 주식 양도 소송 항소심에서 “재산 욕심 때문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상고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재판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대법원에서도 패소하면 다시 재판받을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상고 포기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같은 내용으로 다시 소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유족 측의 변호인 선임 지연과 변론 준비 부족 등을 지적하며 ▲김씨에게 가해진 구체적 강박 행위 입증 ▲김씨의 증여 의사표시 무효 근거 ▲주식 범위 및 주식값 평가 방법을 요구했다. 유족 측 김영철(60)씨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연관이 있다 보니 대형 로펌들이 수임을 하려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다음 재판은 내년 1월 9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법원 신뢰 높이고 권위의식 깬 ‘찾아가는 법정’

    판사들이 그제 멀리 전남 고흥까지 가서 재판을 진행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고법 민사8부의 홍기태 부장판사와 김무신·기우종 판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판사들은 고흥 어민들이 고흥군과 정부를 상대로 낸 ‘고흥방조제 담수 배출 어업 피해 사건’ 항소심의 첫 변론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서울에서 380㎞나 떨어져 생업으로 바쁜 소송 당사자들을 배려했다는 게 법원 측의 설명이다. 덕분에 어민들은 가까운 고흥군법원에서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었고, 재판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법원이 권위를 내던지고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고법판사들의 지방출장 재판은 사법부 출범 6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재판은 김진권 서울고법원장의 착상으로 알려졌다. ‘찾아가는 재판’이 법원조직법에는 규정돼 있으나, 판사들의 평소 업무량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홍 부장판사 등은 재판 하루 전에 도착해 현장검증은 물론, 당사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60대 해녀의 생생한 증언도 들었다고 한다. 70대의 한 어민은 “시골 사람이다 보니 법정에 서면 주눅이 들어 말도 못하는데 판사님들이 함께 다니며 우리 얘기를 들어주니 마음이 놓이고 신뢰가 간다.”고 말하는 등 현지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했다는 소식이다. 판사들은 사려 깊은 조치 하나가 예상치 못한 호응으로 되돌아 왔음을 느꼈을 터이다. 사실 고흥에서 서울까지 와서 재판에 참석하려면 하루 생업을 접어야 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까닭에 법원과 판사의 이런 사소한 배려가 쌓이고 쌓여 사법부를 존경하고 신뢰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일을 기화로 우리도 미국 연방항소법원처럼 ‘찾아가는 법정’을 활성화하길 바란다. 사법개혁이 뭐 그리 거창한 건가. 자세를 낮추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게 바로 진정한 개혁일 것이다.
  • “목숨만 구해 달라”…1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이호진 7년刑·벌금70억 구형

    14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게 검찰이 27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 구형 때와 마찬가지인 징역 7년에 벌금 70억원을 구형했다. 비자금을 실질적으로 조성, 관리해 온 이 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전 태광그룹 상무에게도 징역 5년에 벌금 70억원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최규홍)의 심리로 열린 이 전 회장을 비롯한 11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 전 회장 등은 태광그룹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며 거액의 이득을 봤다.”고 구형 사유를 밝혔다. 이 전 회장과 이 전 상무는 이날 나란히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섰다. 전담 의사 2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전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모두 제 부덕의 소치다. 저에게 죄를 주시고 어머니의 죄를 사해 달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변호인은 “상당 부분 유죄를 인정하는 만큼 일부 무죄를 주장하지만 중요하지 않고 양형이 더 중요하다.”면서 “피고인에게 실형은 극형이나 다름없다. 처지를 가엾게 보시어 목숨만은 구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어민들 “증언 직접 들어주니 신뢰 간당께”

    어민들 “증언 직접 들어주니 신뢰 간당께”

    서울고등법원 판사들이 26일 전남 고흥군에서 사상 첫 ‘찾아가는 법정’을 열었다. 고흥 방조제 담수 유출 피해 사건을 직접 검증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다. 환경전담 재판부인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홍기태)는 이날 순천지원의 협조로 고흥군 법원 제1호 법정에서 공판을 진행했다. 고흥군 법원은 상주 판사가 없는 소규모 법원으로, 순천지원 판사가 한달에 한번 내려와 소액 사건을 처리한다. 정식 재판은 관할 법원에서 하는 게 원칙이나 소송을 내놓고는 정작 거리가 멀어 찾아오지 못하는 당사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재판부가 현장에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공판에는 어민 100여명이 모였다. 법정이 협소해 어촌 계장만 들어올 수 있었지만 어민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법정 앞을 지켰다. 항소를 제기한 고흥군과 농림수산식품부 측은 “배수갑문이 적절히 설치됐고 수인 한도를 넘는 손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환경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인공 습지 조성, 하수종말처리장 신설 등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어민 측 변호사는 “농약이 섞인 담수 유출로 바다가 서서히 오염되기 시작해 이제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어민들에게는 어업이 생명인데 자연산 어패류는 물론 인위적으로 뿌리는 종패도 다 죽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60년간 해녀 생활을 해 온 양선희(68)씨는 “2000년 전까진 해삼, 전복 등을 다양하게 채취하며 하루에 십만원씩 벌었지만 2005년도 이후 해초까지 없어져 해녀가 나밖에 없는 상태”라고 증언했다. 공판에 앞서 홍 부장판사 등 재판부는 오전 10시부터 현장 검증을 위해 고흥군 앞바다로 행정선을 타고 나갔다. 검증에는 어촌계장들과 농식품부, 고흥군 관계자 20여명이 동행했다. 평상복 차림을 한 재판부는 1시간 30분가량 바다를 돌며 피해 어장과 방조제 간의 인접성, 담수의 유입 경로, 양식장 운영 상황 등을 확인했다. 현장에 동행한 용동 어촌계의 정원용(70)씨는 재판부 방문에 대해 “시골 사람이다 보니 법정에 서면 주눅이 들어 말도 못 하는데 판사님들이 함께 다니며 우리 얘기를 들어주니 마음이 진정되고 신뢰가 간다.”며 기뻐했다. 고흥군은 1995년 도덕면 용덕리 앞바다의 공유수면 3100ha를 매립해 2.8㎞ 길이의 고흥만 방조제를 완공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방조제 설치 뒤 오염된 담수의 방류로 2005년부터 어획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2007년 고흥군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어민들의 피해를 인정해 72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하지만 고흥군과 정부는 “피해치에 대한 감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항소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24일 오전 11시 서울고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 사진 고흥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효성회장 ‘조카사위 상대 토지분쟁’ 승소

    조석래(77) 효성그룹 회장은 1989년 조카사위 이모씨 명의로 경기 이천의 임야 2필지(7만 2860㎡)를 7700만원에 샀다. 이씨는 매년 이 땅에 대한 토지세 납부고지서가 나오면 조 회장에게 보내 대신 내도록 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1995년 부동산실명법이 시행되면서부터였다. 부동산실명법은 1996년 7월 1일까지 다른 사람 명의로 등기한 부동산을 실소유주 명의로 이전하도록 했지만, 조 회장은 2004년에야 이씨에게 땅을 자신의 명의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이씨가 이를 거부하자 조 회장은 2009년 4월 조카사위 이씨를 상대로 소유권 이전등기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모두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이씨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2004년까지 세금 부담 같은 재산적 지출을 원고에게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면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피고는 원고에 대해 소유권등기를 이전·회복해 줄 의무를 부담함을 알고 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성추문 검사 파문] 檢, 성행위를 뇌물로 간주 이례적… 판례없어 논란일 듯

    검찰이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가진 전모(30)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뇌물수수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직권남용이나 성폭행죄를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성행위 자체를 뇌물로 간주한 판례는 없다. 대검 감찰본부와 피의자 측 변호인의 주장 등을 종합하면 전 검사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혐의는 성폭행, 직권남용, 뇌물수수 세 가지다. 이 가운데 성폭행 혐의는 피해자 고소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는 친고죄로 전 검사가 피의자 A씨와 이미 합의를 했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 검찰은 직권남용죄 대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피의자와의 성행위를 뇌물로 본 것이다. 검찰은 피의자 측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제출한 녹음 파일 등을 분석한 결과 성행위의 강압성보다는 대가성에 무게를 두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에게 대가를 바라고 성매매를 시켜준 뒤 화대를 제3자가 지불한 사건에서 화대를 뇌물로 본 판례는 있다. 하지만 성행위 자체를 직접적인 뇌물로 본 판례는 없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최고재판소에서 판사와 여성 피고인 사이에 있었던 성관계에 대해 성행위를 뇌물로 본 판례가 있다. 뇌물수수죄를 적용한 검찰의 법 적용을 억지라고 비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뇌물죄에서 뇌물은 금전을 포함한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키기에 족한 일체의 유형·무형 이익을 모두 포함한다는 게 대법원 판례다. 하지만 뇌물수수죄에서는 뇌물을 제공한 사람도 처벌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서 A씨도 처벌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검찰은 A씨의 경우 강압 행위에 의한 뇌물은 공여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변호사는 “검찰이 일단 여성 피의자 A씨를 입건한 이후 기소유예하거나 입건 자체를 안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성을 뇌물로 본 것은 판례가 없어 이번 사건이 선례가 될 것”이라며 “여성이 뇌물공여자가 될 경우 성의 상품화 논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뇌물수수죄보다는 직권남용죄를 적용했어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형법의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죄’를 말한다. 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몇몇 판사들이 모여 얘길 해봤는데 직권남용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A씨 변호인인 정 변호사도 “이 사건은 검사의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 사건이다. 성범죄 피해자가 뇌물 공여자가 되고 성적인 향응을 제공한 것처럼 된다면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선례를 만들면서까지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 데 대해 서울의 한 법학과 교수는 “검찰이 검사가 지위를 남용해 성행위를 했다는 점에 대해 책임을 분산시키려고 직권남용이 아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사에 대한 도덕적 비난 가능성을 줄이고 검찰의 위신을 살리려는 방편으로 뇌물수수죄를 적용했다.”고 꼬집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성폭행범 몰린 남친, 애인 페북 글에 석방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1년 가까이 구금됐던 남성이 여자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에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지난해 20대 여성 A씨는 “성폭행을 당했다.”며 대학 동기인 남자친구 B씨를 고소했다. B씨가 자신을 차에 가두고 여러 차례 때렸으며 휴대전화와 현금 수십만원을 훔친 것도 모자라 집으로 데려가 감금하고 흉기를 들이대며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당시 범행이 좁은 차 안이나 방 안 등 둘만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수사는 피해자 A씨의 진술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진행됐다. 결국 B씨는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가하고 감금, 강도, 강간까지 저질러 범행의 정황이 무겁다.”면서 B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B씨가 실형 선고를 받은 지 보름 정도 지났을 즈음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껏 주장해 온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를 꼭 풀어 주세요. 저를 때리고 모함한 것이 너무 견딜 수 없고 속상해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B씨의 혐의 중 일부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었다. 이 글을 바탕으로 2심 재판부는 A씨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했다. 고소 전 작성한 A4 용지 8장 분량의 사건 진술서, 경찰에서의 최초 진술과 두 번째 진술 등의 내용이 수시로 바뀐 점도 의심의 근거가 됐다. A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악마가 그렇게 쓰라고 협박해서 들리는 대로 썼다. 글을 올리고 3~4주 병원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박삼봉)는 “A씨의 자책감에 의한 양심의 발로에 의해 자신의 허위 진술을 자인한 것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 원심을 파기하고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를 가둔 채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사실만 유죄로 봤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檢, 최시중 항소심도 징역 3년6월 구형

    檢, 최시중 항소심도 징역 3년6월 구형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검찰이 1심 때와 같이 징역 3년 6개월과 추징금 8억원을 구형했다. 15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최규홍)의 심리로 열린 최 전 위원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연민의 정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냉정한 분노를 담아 구형한다.”며 “징역 3년 6개월에 추징금 8억원을 선고하고 1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파기해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은 이정배·이동율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고, 이들은 파이시티의 어려움을 수차례 얘기했다.”면서 “공짜 치즈는 덫 위에만 있는 것처럼 이들로부터 받은 6억원에는 대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이들이 알선의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것이라면 최 전 위원장이 1억여원을 추가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아무 부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알선의 대가로 금품을 지원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최후 변론에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1심 재판부는 8억원 중 6억원 부분만 대가성을 인정하고 이씨가 추가로 건넨 2억원은 무죄로 판단,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6억원을 선고했다.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동거하던 친구 살해·방화 20대, 1심 18년형→ 2심 무죄 ‘반전’

    동거하던 친구를 흉기로 찌른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20대 여성에게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살인미수 및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5)씨에 대해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20대 여성 B씨가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의 한 빌라 방 안 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린 채 신음하다 발견됐다. B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건 목격자는 함께 살던 A씨가 유일했다. 검찰은 ▲사건 당일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외부와 여러 차례 연락한 점 ▲B씨에게 4700만원을 갚으라며 차용증을 쓰게 하고 B씨 동생에게 보증을 서라고 요구한 점 ▲B씨의 애완견을 죽이고 B씨에게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마시게 해 실신케 한 전력 등을 들어 A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1심 재판부는 “평소 피해자에게 나쁜 감정을 가진 피고인이 사건 당일 저녁 피해자와 다투다가 격앙된 감정 때문에 흉기로 피해자의 목을 찔러 살해하려고 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전혀 다른 판결을 내놓았다. 재판부는 “특별한 정신 병력이 없고 전과도 없는 피고인이 공소사실처럼 잔인하고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 할 만한 동기로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고인의 유죄를 의심할 만한 간접증거나 정황이 있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의해 법관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심증을 갖기는 부족했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A씨는 항소심 재판에서 “B씨가 돈을 갚을 자신이 없다며 보험금으로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자해했고, 승강이 끝에 흉기에 찔린 뒤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거부했으며 불도 B씨가 질렀다.”고 주장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출장 재판’…고흥 방조제 어업피해 현장방문

    재판부가 사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재판도 해당 지역에서 하는 이른바 ‘찾아가는 법정’이 국내 사법부 최초로 시도된다. 전남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어촌계장 이모씨는 2007년 11월 주변 지역에서 생업으로 고기를 잡는 어민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어민들은 고흥군이 고흥만을 가로막아 도덕면 용동리와 풍류리를 잇는 2.8㎞ 길이의 방조제를 짓고 담수호 조성 공사 등 간척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방조제의 4개 갑문에서 오염된 담수를 수시로 쏟아내는 통에 앞바다 어장을 다 망치게 됐으니 매립 사업에 비용을 댄 정부와 방조제를 설치·관리해 온 고흥군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1심 법원은 지난 7월 “피고는 원고에게 피해 금액의 70%인 72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자 피고 측이 항소했다.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홍기태)는 고심 끝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는 26일 고흥 앞바다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재판도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日대사관에 화염병’ 중국인 인도 구속

    일본을 향해 잇따라 화염병을 던져 중·일 외교 갈등을 촉발한 중국인에 대해 국내 법원이 일단 ‘인도(引渡) 구속’ 결정을 내렸다. 황한식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는 5일 중국인 류창(38)에 대해 인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 판사는 “범죄에 대한 기본적 소명이 있고 국내에 주거가 일정치 않다.”고 영장 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류창은 지난 1월 8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서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졌다가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으며 6일 만기 출소한다. 류창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26일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져 일본 경찰의 추적을 받아 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류창이 한국 내 형기를 마치는 대로 일본에 넘겨 달라.”고 범죄인 인도 요청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한·일 범죄인 인도협정’에 따라 지난 2일 서울고등검찰청에 류창에 대한 인도심사청구 명령을 내렸고, 서울고검은 서울고법에 범죄인 인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 판사는 “국내 사건의 형 집행 기간이 11월 6일 만료되기 때문에 범죄인 인도심사 결정 때까지 신병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류창을 일본으로 보내겠다는 사전적 판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황 판사는 2개월 이내에 류창을 일본에 보낼지 결정하게 된다. 중국 당국은 “류창은 정치범이기 때문에 범죄인 인도 조약과 상관이 없다.”면서 자국 송환을 한국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류창의 일본 인도 여부가 한·중·일 3국 관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화염병 투척’ 중국인, 日에 넘길지 재판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한 중국인 류창(劉强·38)이 범죄인 인도 재판에 넘겨졌다. 류창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지른 혐의로 일본 경시청의 추적을 받아 왔다. 법무부는 오는 6일 만기 출소를 앞둔 류창의 신병을 일본으로 넘길지에 대해 서울고법에서 심사토록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고검은 이날 류창에 대한 인도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범죄인 인도 재판은 조약상 신병 구속 상태에서 이뤄지는 게 원칙이다. 영장 발부 여부는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가 결정하고 실제 인도 여부는 구속일로부터 두달 내에 결정된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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