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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8개월 아들 때려 숨지게 한 30대 엄마, 항소심도 징역 10년

    생후 8개월 아들 때려 숨지게 한 30대 엄마, 항소심도 징역 10년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엄마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30일 아동 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8·여)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올해 1월 1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 된 아들 B군의 얼굴 등을 여러 차례 때리고 머리를 콘크리트 벽에 2차례 강하게 부딪히게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아들이 ‘배밀이’를 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운다며 주먹으로 온몸을 때리기도 했다. 아들이 숨진 뒤에는 집에 자주 오던 사회복지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들 또래의 아기를 입양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숨진 아들의 시신을 안방 침대에 이틀간 방치했다가 여행용 가방에 담아 12일간 아파트 베란다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 장애를 앓아 심신 미약 상태였다는 A씨 측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물 변별 능력이 미약해 정신이 없었던 상태로 보기 어렵다”면서 1심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무고한 피해자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생명을 잃은 점에 비춰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불우한 유년 시절을 겪었고, 주변의 도움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다가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원심의 형량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폭행 1심 무죄’ 안희정 항소심 시작… 위력 행사·피해자 진술 신빙성 쟁점

    위력에 의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재판이 29일 시작됐다. 안 전 지사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검찰과 변호인단은 ‘위력 행사’ 인정 여부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1심 재판부가 위력 행사를 협소하게 판단했고 피해자 진술을 배척했다”고 주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여성인권위원회가 지난 23일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위력에 의한 간음을 인정하려면) 위력 행사가 무형으로든 유형으로든 행사됐어야 하고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됐어야 했다”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피해자 진술에 대해 변호인은 “피해자와 피고인의 진술이 상반될 때 어떤 진술이 사실인지는 가해자·피해자 지위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원심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한 건 객관적 증거와 사실에 의한 것으로 모두 적법하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1심에서 증언한 증인 3명에 더해 새로운 증인 2명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 김지은씨의 휴대전화 메모, 통화내역 발췌 등 12건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한 프레시안의 ‘미투’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해당 기자를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대법원장 차에 화염병 투척’ 피의자 구속…법원 “도망 염려”

    ‘대법원장 차에 화염병 투척’ 피의자 구속…법원 “도망 염려”

    개인 소송 패소에 불만을 품고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 승용차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가 2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의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남모(74)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행 내용, 범죄 중대성 등에 비춰 도망의 염려가 있다”면서 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현주자동차방화죄, 화염병처벌법(화염병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남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검은 남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남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 8분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시너가 들어있는 페트병에 불을 붙인 후 대법원 정문을 통과하던 김 대법원장 탑승차량을 향해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돼지농장을 하면서 유기축산물 친환경인증 사료를 제조·판매했는데, 2013년 친환경인증 부적합 통보를 받아 농장을 잃고, 소송에서도 패소하자 법원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에게 “국가로부터 사법권 침해를 당했다”고 외쳤다. 한편 서울고법에서 법정 난동을 부린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안모(50)씨도 이날 경찰에 구속됐다. 안씨는 아들의 항소심이 기각되자 재판부에 욕설을 퍼붓고 법정 경위를 폭행한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희정 성폭력 사건’ 항소심 시작…‘위력 행사’가 쟁점

    ‘안희정 성폭력 사건’ 항소심 시작…‘위력 행사’가 쟁점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 29일에 열려검찰 “1심이 간음·추행 협소하게 해석”재판부에 안희정 피고인 신문 요청도공동대책위 “무죄선고 오류 바로 잡아야”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이 29일 시작됐다. 이날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단이 대법원 판시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1심에서 이뤄지지 않은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이날 오후에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의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과 피고인 측의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안 전 지사는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1심은 간음·추행에 대해 대법원에서 일관되게 제시하는 기준에 어긋나게 협소하게 해석했고, (피고인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나 진술이 굉장히 많음에도 이를 간과·배척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증거가 객관적으로 판단되지 못했다”면서 “심리가 미진해 피해자에게도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1심 결심공판 때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당시 공판을 심리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지난 8월 14일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도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위력이 존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판단은 대법원 판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법원은 이미 1998년 판결에서 “위력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세력을 말하고 유형적이든 무형적이든 묻지 않으므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지위나 권세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이 경우 위력은 현실적으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제압될 것을 요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이날 공판기일에서 “위력이 유형적으로든 무형적으로든 행사돼야 한다는 인과관계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면서 “피고인이 도덕적·정치적 비난을 감수하고 있지만, 실정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하는지는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검찰과 안 전 지사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위력의 행사’ 여부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1심에서 이미 증언한 3명을 포함해 총 5명을 항소심에서 새로 증인으로 불러 신문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1심이 이들 증언의 신빙성을 배척한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이고, 이를 뒷받침할 새 증거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1심에서 이뤄지지 않은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도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검찰과 피해자 김지은씨의 법률대리인은 1심에서 불거진 ‘2차 피해’ 논란을 반복하지 않도록 비공개 심리를 진행하기 바란다는 뜻도 전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을 하더라도 피해자와 관련된 부분이므로 비공개가 고려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증인·피고인 신문의 채택 여부와 비공개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이 열리기 전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고법 앞에서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드는 보통의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자회견문이 낭독됐다. 대책위는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해자 측 주장이 믿을 만한 것인지 물었어야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가해자를 벌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그렇기에 (1심의) 무죄 선고는 보통의 김지은들이 겪었던,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차별과 폭력을 국가가 방치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판결은 여성들의 삶과 남성들의 사고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직장 내 성폭력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대한 판결이기도 하다”면서 “(2심) 재판부 역시 이러한 파급력을 고려하여 더욱 공정하고 합당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더 많은 안희정을 막기 위해, 권력형 성폭력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재판부는 1심의 오류를 바로잡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화염병 투척’ 당일 서울고법선 ‘법정 난동’

    ‘김명수 대법원장 화염병 투척’ 당일 서울고법선 ‘법정 난동’

    50대女, 아들 항소 기각에 판사에 ‘험한’ 욕설경찰, 영장 신청…화염병 던진 농민과 영장심사재판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화염병이 날아든 날 서울고법에서는 50대 여성이 재판부에 험한 욕설을 퍼붓고, 기물을 파손하는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안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의 한 법정에서 법정 경위를 때리고 법원 기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재판부가 아들의 항소를 기각하자 재판부에게 다가가 거친 욕설을 퍼붓고, 이를 제지하는 법정 경위를 폭행했다. 법정에서 나간 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듯 출입문을 부수는 등 한동안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가 사법부를 모독하는 등 중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대법원장 출근 승용차에 화염병을 던졌던 농민 남모(74)씨에 대한 영장심사도 진행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총선 공천 개입’ 징역 2년…박근혜 재판 첫 확정 판결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으면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국정농단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 중 첫 확정 판결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고법의 항소 기각 판결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은 상고 기한인 이날까지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재판을 보이콧해온 박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총선에서 비박 성향 의원들을 배제하고 친박계 인사들을 국회에 입성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이른바 ‘친박 리스트’를 관리하고 불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지도 현황을 파악하도록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았다. 1·2심에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 만큼 검찰 역시 상고를 제기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GM 법인분리 집행정지… 법원 “의결 정관 위배”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분리 계획이 법원으로부터 집행정지 결정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고법 민사40부(부장 배기열)는 28일 한국GM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연구개발(R&D) 법인을 분리하기로 한 주주총회 결의 집행을 정지하라”며 한국GM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19일 산업은행과 노조 반발 속에 열렸던 주총 의결 과정이 이 회사 정관을 위배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당시 안건인 회사분할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채무자의 권리·의무 일부를 이전하는 회사법적 행위로 특별결의 대상”이라면서 “특별결의는 한국GM 정관에 따라 보통주 총수의 85% 이상 찬성을 필요로 하는데, 당시 주총 찬성 의결권 중 보통주 수는 3억 4400여주로 한국GM 보통주 총수인 4억 1500여주의 82.9%였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회사 분할은 회사의 실질적인 지분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특별결의 대상 안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달 산업은행은 주총 개최 금지를 요구하며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1심인 인천지법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주총이 강행되자 산업은행은 1심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한국GM은 30일 법인을 분리하고 내달 3일 신설 법인 등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제동이 걸렸다. 한국GM은 “법인 분할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법원 판결에 유감”이라면서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천개입 징역 2년…박근혜 재판 첫 확정 판결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으면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국정농단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 중 첫 확정 판결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고법의 항소 기각 판결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은 상고 기한인 이날까지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재판을 보이콧해온 박 전 대통령이 이번에도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총선에서 비박 성향 의원들을 배제하고 친박계 인사들을 국회에 입성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이른바 ‘친박 리스트’를 관리하고 불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지도 현황을 파악하도록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았다. 1·2심에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 만큼 검찰 역시 상고를 제기하지 않았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징역 10년 미만의 사건에 대해서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대법원에 상고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고, 검찰의 상고로 지난 9월 사건이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에 배당됐다.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도 1심에서 징역 6년과 33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고 역시 검찰의 항소로 사건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에 계류돼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성희롱 피해 뒤 극단적 선택… 법원 “사망 배상 책임은 없어”

    동료들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듣고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더라도 사망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직장과 동료들에 물을 수는 없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성희롱 발언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맞지만 가해 직원들이 자살이라는 사건을 예견했을 가능성까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6부(부장 황병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의 공무원이었던 A씨의 유족이 동료 직원과 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 측은 총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막내 직원이던 A씨는 2013년 회식 장소에서 “모텔 가자”는 말을 듣거나 “연예인 누드사진 원본 보내줄까?”라는 등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일부 동료가 발언을 사과하기도 했고, 성희롱 방지 관련 직원교육도 실시됐다. 그러나 A씨는 이듬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동료들의 발언은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한 행위로 망인이 정신적 고통을 입었음이 명백하다”고 본 1심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서울시를 향해서도 “산하기관에서 피고들의 성희롱 발언을 예방하지 못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망인을 보호할 의무를 위반했다”며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근무 환경에서 발병·악화된 우울증으로 자살에 이르렀다”며 사망에 대한 배상까지 주장한 유족 측 입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망인이 성희롱 발언을 듣기 전부터 우울 증세가 있었고 진료 과정에서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성희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성희롱으로 인한 자살이 예견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재판부 바꿔달라”… ‘드루킹’ 재판부 기피신청 기각 불복해 항고

    “재판부 바꿔달라”… ‘드루킹’ 재판부 기피신청 기각 불복해 항고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 측이 재판부를 바꿔달라는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김씨 측 변호인인 김형남 변호사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에 재판부 기피신청 기각에 대한 즉시 항고장을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법원의 재판부 기피신청에 대한 기각 결정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재판진행을 외면한 부당한 결정”이라며 “기각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밝혔다. 김씨와 도두형 변호사 등은 2016년 3월 노 전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만원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공판에서 김씨 측은 “노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고 공모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중간 전달자로서 신문해야 한다”며 노 전 의원의 부인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 노 전 의원의 자필유서를 두고 “의문사라는 의혹이 있어 자살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재판 증거로 사용하는 데 부동의했고, 노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된 현장검증을 주장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김씨 측의 증인신문과 현장검증 신청 등을 받아들이지 않자 “수사와 재판이 모두 편파·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법관에게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연고관계 등으로 당사자가 법관을 기피해야 할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법원에 재판부를 바꿔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기피신청 사건을 심리한 형사합의33부는 지난 21일 “제출한 소명자료나 사정만으로 불공정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김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 측은 여기에 불복해 이날 즉시항고장을 냈다. 즉시항고는 법원이 재판과 관련해 내린 결정에 대해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이의제기 절차로, 조만간 서울고법 형사부 가운데 한 재판부가 김씨 측의 재판부 기피신청에 대해 다시 심리를 하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직장서 성희롱 당한 공무원 극단적 선택…법원 “성희롱만 배상”

    직장서 성희롱 당한 공무원 극단적 선택…법원 “성희롱만 배상”

    법원 “성희롱 발언이 자살 예견케 할 정도 아니었다” 판시동료들에게서 성희롱 발언을 들은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더라도, 사망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가해 동료들과 직장에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성희롱 발언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인정했지만 이 때문에 자살할 것이라는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책임을 제한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6부(부장 황병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A씨의 유족이 동료 직원과 지자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피고들은 총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막내 직원이던 A씨는 동료들에게서 “연예인 누드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하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여러 차례 들었다. 일부 동료는 발언을 사과했지만, 몇 달 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의 유족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재판부는 “동료들의 발언은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한 행위로, 망인이 정신적 고통을 입었음이 명백하다”며 성희롱 발언에 대한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이를 예방하지 못한 지자체에도 배상책임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A씨의 유족이 사망에 대한 배상도 요구한 것을 두고는 “이런 발언으로 망인이 자살에 이를 수 있다고 예견할 수 있었다거나, 이런 발언이 통상적으로 상대방의 자살을 초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당한 직장 내 성희롱 사례를 전하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성희롱 발언을 듣기 전부터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고, 진료 과정에서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성희롱 발언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유족 측은 항소심에서 “지자체가 성차별적 근무환경을 방치한 탓에 우울증이 발병·악화했다“며 소속 기관이 사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자체의 근무환경이 망인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성 차별적이고 권위적이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염전노예 피해자, 항소심서 국가 배상책임 인정받아 “3000만원 배상하라”

    염전노예 피해자, 항소심서 국가 배상책임 인정받아 “3000만원 배상하라”

    염전에 감금돼 노동력을 착취당했던 ‘염전노예’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승소했다.23일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윤승은)는 염전노예 피해자 김모씨 등이 정부와 완도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정부와 완도군은 김모씨에 대해 도합 3000만원을 지급해야 하고, 또 다른 김모씨와 최모씨에 대해서는 정부가 각 2000만원, 3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김씨를 포함한 염전노예 피해자 8명은 지난 2015년 국가와 완도군이 피해자 1인당 3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피해자들이 파출소에 찾아가 면담 기록이 남아있는데도 고의 또는 과실로 보호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 등이 주요 이유였다. 1심 재판부는 증거 부족 등 이유로 원고 8명 중 7명에 대한 청구를 기각했다. 이 중 4명은 항소하지 않아 3명에 대한 항소만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달 열린 선고 전 마지막 재판에 출석해 “그간 일한 노임을 받고 싶다고 노동청에 찾아가 이야기했지만 조사를 해주지 않았다”면서 국가기관의 책임을 지적했다. 염전노예 사건은 지난 2014년 1월 전남 신안군의 한 염전에 감금돼 노동력을 착취당하던 장애인 2명이 구출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피해 사례가 추가로 드러나고 유엔도 이를 인지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모였다. 원고 측 소송대리인으로 이날 법정에 나온 최정규 변호사는 선고 직후 “이번 판결이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같은 피해를 당했던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울먹였다. 또 “아직 이 사건과 비슷한 장애인 상대 노동력 착취 행위가 많이 남아있어 국가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더 큰 고민을 하는 판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염전노예 사건과 비슷하게 농어촌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력 착취 사례가 올 상반기에만 27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75세인 한 지적장애인 노인 남성은 축사에서 무려 40년간 노동력을 착취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한편 최 변호사는 선고 직후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은 피해자 김씨에게 전화로 선고 결과를 알렸고, 피해자는 “정말이냐”고 되물으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공천 개입’으로 2년 더… 박근혜 징역 총 3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와 관련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선고된 징역 25년을 포함해 공천 개입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1심 징역 6년)까지 더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선고된 형량은 총 징역 33년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1일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건 1심부터 ‘재판 보이콧’을 해 온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구치소를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날 선고 공판에도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국정농단 사건과는 별도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모두 사실로 인정됐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선거 전략을 수립한 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개입하고 ‘친박 의원’들에게 유리한 공천 룰이 반영되도록 지시한 점 등이다. 이날 재판부는 “대통령인 피고인의 이러한 행위는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책임지는 지위에 정면으로 반한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채 범행 사실을 부인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까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데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는 등 재판 과정에도 성실히 임하지 않은 점도 불리한 정상”이라고 판시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박근혜, ‘공천개입’ 2심도 징역 2년…현재까지 형량 총 33년

    박근혜, ‘공천개입’ 2심도 징역 2년…현재까지 형량 총 33년

    과거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청와대는 친박계 인사들을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와 서울 강남권에 공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예비후보들의 성향과 인지도를 살펴보기 위해 이른바 ‘진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친박 인사들을 당선시키려고 여론조사 등을 벌인 것은 ‘비박 후보를 배제하고 친박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실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도 여론조사나 선거운동 기획 등은 대통령의 명시적·묵시적 승인이나 지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에게 걸린 모든 재판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출석을 거부해 온 박 전 대통령은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판단해 항소, 2심이 진행됐다. 2심 재판부는 “1심의 판단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평가하거나, 항소심에서 새로운 자료를 통해 1심 양형을 유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인정되는 예외적 사정이 없으면 1심의 양형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1심의 양형이 합리적 재량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판결 이후 특별히 사정이 바뀐 것이 없다”면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아울러 항소심 단계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측이 무죄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기록을 검토한 결과 1심 판결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직권파기 사유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선고로 박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불법 행위로 기소된 사건들 중 국정농단과 공천 개입 사건의 2심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사건으로는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33억원을 선고받았다. 특활비 상납 사건 항소심은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에 배당돼 있으나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선고된 세 사건의 1·2심 형량의 징역은 총 33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선고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근혜 ‘친박 공천개입’ 항소심도 징역 2년…지금까지 선고된 형량 33년

    박근혜 ‘친박 공천개입’ 항소심도 징역 2년…지금까지 선고된 형량 3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선고된 징역 25년을 포함해 공천개입 혐의와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 등을 더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선고된 형량이 총 징역 33년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1일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건 1심부터 ‘재판 보이콧’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구치소를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날 선고공판에도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국정농단 사건과는 별도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이른바 ‘친박 리스트’를 작성, 관리해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해 예비후보들의 성향과 인지도를 살펴보며 ‘진박’ 감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이러한 작업들이 비박 성향 후보들을 배제하고 친박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실행에 가담하지 않았어도 정무수석실의 여론조사 실시나 선거운동 기획 등은 대통령의 명시적·묵시적 승인이나 지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고 봤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공천개입 혐의로 징역 2년, 국정원 특활비 사건으로 징역 6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국정농단 사건과 마찬가지로 박 전 대통령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검찰 측만 무죄 부분에 대해 항소했다. 그러나 공천개입 사건 2심 재판부는 “1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거나 새로 인정할만한 예외적 사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에 배당됐지만 아직 재판이 열리지 않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다음달 12일 재판 절차 시작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다음달 12일 재판 절차 시작

    다스 횡령 및 삼성 뇌물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첫 재판 절차가 다음달 12일 열린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다음달 12일 오후 2시 30분으로 지정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나올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단을 상대로 항소 이유 등을 확인하고 쟁점을 정리한 뒤 증거조사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항소심을 대비해 변호인을 13명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가 1심에 이어 변호를 이어가고, 최근엔 판사 출신의 황적화(62·17기) 변호사 등이 추가로 합류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항소심에서 기존 전략을 수정해 다수의 증인을 신청할 방침이기도 하다. 1심 재판부가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진술을 인정해 유죄의 근거로 삼은 만큼 이들을 직접 불러 진술의 신빙성을 다투겠단 취지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직권남용·뇌물 혐의에 내려진 일부 무죄 판단을 집중적으로 다툴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판 개입 의혹’ 권순일·이민걸 등 6명 거론

    19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농단에 연루된 판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 검토를 의결하면서 탄핵 대상에 오를 법관들이 누구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법관대표회의는 탄핵소추가 필요한 판사들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단체에서 거론하는 법관으로는 권순일 현 대법관을 비롯해 이민걸·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 등 6명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도 수차례 등장한다. 2012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2년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권 대법관은 강제징용 사건, 통상임금 사건 등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와 접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는 권 대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해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2013년 9월경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만나 재판 지연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차한성 당시 법원행정처장은 같은 해 12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1차 공관회의’에 참석해 재판 지연을 놓고 논의했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던 이민걸 부장판사 역시 강제징용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외에 진보성향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학회 축소를 위한 연구회 중복가입 금지, 대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불법 편성 및 집행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이규진 부장판사는 당시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법관 사찰,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등을 판사들에게 지시하고, 통합진보당 지방의원 지위확인 소송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이규진 부장판사로부터 일명 ‘이규진 업무수첩’을 확보해 상부 지시사항을 파악해 왔다. 이규진 부장판사의 임기는 내년 2월 만료돼 시민단체들은 “임기가 끝나기 전에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원행정처 심의관이었던 김민수·박상언·정다주 부장판사는 양승태 사법부 최고위층의 지시를 받고 법관 사찰이나 재판 거래 관련 각종 문건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관들, 사법농단 판사 퇴출을 명하다

    법관들, 사법농단 판사 퇴출을 명하다

    법관대표회의서 탄핵촉구안 의결 김명수 대법원장에 공식문서 전달 국회 논의 탄력…헌재서 최종 결정 박병대 前대법관 첫 공개 소환 굴욕각급 법원 대표 판사로 구성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사법농단에 연루된 현직 판사들에 대해 사실상 탄핵소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자문기구이자 전국 판사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법관대표회의에서 법관 탄핵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국회 논의도 탄력을 받게 됐다. 19일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2차 정기 법관대표회의는 ‘재판독립침해 등 행위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통해 탄핵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이들은 “법원행정처 관계자가 특정 재판에 관해 정부 관계자와 재판 방향을 논의하고 의견서 작성 등 자문을 해 준 행위, 일선 재판부에 연락해 특정한 내용과 방향의 판결을 요구하고 재판 절차에 관해 의견을 제시한 행위 등이 징계 절차 외에 탄핵소추 절차까지 함께 검토돼야 할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법관대표회의는 이날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만찬에서 결의안을 논의하고, 공식 문서로도 전달했다. 법관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1 이상 발의, 재적 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의결된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심판을 맡고 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하면 파면이 결정된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탄핵소추 대상은 권순일 대법관, 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6명이다. 법관대표회의는 탄핵 대상을 특정해 논의하지는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이날 박병대 전 대법관을 직권남용, 국고손실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전직 대법관을 공개 소환한 것은 박 전 대법관이 처음이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의 법원행정처 처장 후임인 고영한 전 대법관도 불러 조사한 뒤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 전 대법관은 취재진에게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 사심 없이 일했다”며 “많은 법관들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행정처 처장을 지내며 강제징용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람 치고 병원 데려가다 길에 버려 사망…운전자 징역 4년

    사람 치고 병원 데려가다 길에 버려 사망…운전자 징역 4년

    사람을 차로 친 뒤 병원에 데려가다가 길에 버려두고 가 사망케 한 40대가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김대웅 부장판사)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유기 도주 치사 혐의로 기소된 박모(46)씨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 4월 새벽 경기도에서 포터 차량을 운전 중 무단횡단을 하던 A(63)씨를 치었다. A씨는 이 사고로 양쪽 갈비뼈와 척추가 부러졌다. 박씨는 A씨를 차량 조수석에 태워 인근 병원에 갔지만, 병원이 문을 닫았다고 생각해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도중에 마음을 바꿔 A씨를 인적이 드문 어느 비닐하우스 앞에 버려두고 도주했다. 피를 흘리며 신음하던 A씨는 과다출혈로 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즉시 경찰이나 119에 신고하거나 피해자를 병원에 제대로 데려갔다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인적이 드문 곳에 유기해 구호 가능성을 사실상 박탈했다”면서 “그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다른 병원으로 향하던 중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이고 범행을 반성하는데다 유족이 추가 합의금을 받고 선처를 탄원하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황제 보석‘ 이호진 보석 취소 요청…“건강 보석유지 상태 아냐”

    검찰 ‘황제 보석‘ 이호진 보석 취소 요청…“건강 보석유지 상태 아냐”

    소위 ‘황제 보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호진(55)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보석 취소를 검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 전 회장은 병보석 기간에 거주지 제한을 위반한 모습이 방송에 포착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이 전 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에 ‘보석 취소 검토 요청서’를 전날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사실상 유죄 취지로 사건이 파기돼 실형 선고가 예정되는 상황이라 보석 취소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언론 보도 등을 봐도 이 전 회장의 건강 상태가 보석을 유지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보여서 의견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전 회장이 음주·흡연을 하고 거주지와 병원 이외의 장소에 출입하는 모습 등이 언론에 포착됐다.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회장에 대한 병보석 취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재판부는 이 전 회장의 건강 상태 등을 검토해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은 내달 12일 오전에 열린다. 앞서 이 전 회장은 2011년 4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나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63일 만에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이후 보석 결정을 받아 현재까지 7년 8개월째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달 25일 이 전 회장의 재상고심에서 그의 조세포탈 혐의를 다른 혐의들과 분리해 재판하라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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