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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우재 손 들어준 대법원 “이혼소송 2심 재판부 바꿔라”

    임우재 손 들어준 대법원 “이혼소송 2심 재판부 바꿔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4년째 이혼소송 중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원하던 대로 2심 재판부 판사를 바꿀 수 있게 됐다. 대법원이 재판부를 변경해달라는 임 전 고문의 기피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임 전 고문은 이혼소송 2심 재판장인 A부장판사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특별한 관계라는 이유로 재판부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기피신청 대상 법관과 장충기의 관계, 원고와 장충기의 삼성그룹에서의 지위 및 두 사람 사이의 밀접한 협력관계 등을 앞서 본 법리에 비춰 보면 법관과 사건과의 관계로 법관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다”며 “그러한 의심이 단순한 주관적 우려나 추측을 넘어 합리적인 것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임 전 고문은 지난 3월 13일 2심 재판장인 A부장판사와 삼성의 연관성이 우려된다며 서울고법에 재판부 기피 신청을 냈지만, 고법은 “기피사유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후 A재판장이 장 전 사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되자 임 전 고문이 4월 25일 재판부 기피 신청을 다시 판단해달라며 대법원에 항고하고 항고이유서를 제출했다.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의 이혼소송은 2014년 제기돼 4년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1심은 이혼을 인정하면서 자녀 친권 및 양육권자를 이 사장으로 지정하는 한편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8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문고리 3인방’의 형량…안봉근>정호성>이재만

    박근혜 ‘문고리 3인방’의 형량…안봉근>정호성>이재만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항소심에서도 각각 실형과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 2016년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건넨 특활비 2억원을 뇌물로 판단한 재판부는 돈 전달에 관여한 안봉근·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더 무거운 책임을 물렸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방조와 국고손실 방조 혐의로 기소된 안 전 비서관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정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벌금 1억원, 3년간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재만 전 비서관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문고리 3인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5월∼2016년 9월 국정원장들에게서 특활비 35억원을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과는 상관없이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에게서 135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국정원장들이 청와대에 특활비를 준 건 원장 인사나 국정원 업무에서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한 대가라며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 재판부는 청와대가 국정원 특활비를 지원받아 쓴 것이 예산 전용은 맞지만 뇌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비서관에게 징역 1년 6개월, 정 전 비서관에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개인적으로 뒷돈을 받은 안 전 비서관에겐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7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2016년 9월 이병호 당시 원장이 2억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지원한 돈은 직무상 대가관계가 인정되는 뇌물로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 4년형 받은 우병우 왜 1년 만에 풀려났나

    총 4년형 받은 우병우 왜 1년 만에 풀려났나

    김기춘 등과 달리 세번째 갱신 안 돼 법원 “판결 확정까지는 형 집행 불가” 檢 “별다른 설명 없이 연장 거부” “피고인 차별한다는 오해 생길 것”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는데도 2심에서 구속기한 만료로 384일 만에 석방된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다른 국정농단 피고인들과 달리 1년여 만에 석방될 수 있었던 건 검찰이 구속기한 연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전날 밤 12시 구속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우 전 수석은 크게 두 가지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불구속 기소된 ‘국정농단’과 구속 기소된 ‘불법사찰’이다. 항소심에서 두 재판은 병합됐고, ‘불법사찰’ 구속영장이 만료되자 검찰은 지난해 7월 애초에 불구속된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영장을 새로 발부받았다. 이 구속영장은 지난해 9월, 11월 두 차례 갱신됐고 이번에 검찰이 세 번째로 갱신을 신청했지만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고, 같은 범죄사실로 새로 영장을 발부하는 것에 대해 법리 다툼 여지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정농단 피고인들은 모두 구속영장이 세 번씩 연장됐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유독 우 전 수석만 두 번 연장된 데 그쳤다. 김 전 실장은 구치소에 수감된 지 562일 만에, 차은택 전 단장은 745일, 김종 전 차관은 2년여 만에 석방됐지만 우 전 수석은 1년여에 불과했다. 우 전 수석의 구속기한을 연장하지 않은 법원의 판단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혐의가 많고 법리가 복잡한 경우 구속기한을 최대한 연장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공소유지 및 증거인멸 방지 등을 위해 구속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농단 항소심을 받던 우 전 수석 측이 ‘이제 곧 추가로 올라오는 불법사찰과 병합해 재판받고 싶으니 기다려 달라’ 해서 피고인을 배려해 기다리고 있던 상황인데 재판부가 별다른 설명 없이 연장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구속기한은 기본적으로 2개월이지만 1심에서 2개월씩 두 차례, 2심과 3심에서 각각 세 차례 연장할 수 있다. 다만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세 번째 연장은 ‘추가 심리가 필요한 부득이한 경우´로 제한된다. ‘국정농단’ 1심 선고 당시 이미 ‘불법사찰’로 구속돼 있어서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법정구속을 하지 않은 것이 결국 우 전 수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 6개월,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된 우 전 수석을 석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재판이 병합되면서 항소심에서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불법사찰’만도 징역 1년 6개월인데 1년여 만에 석방됐기 때문이다. 법원은 ‘판결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진 형을 집행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선고하면서 피고인을 법정구속하는 것은 형을 집행하는 의미가 아니라 별도의 구속영장을 발부해 기한 내에 상급심 재판을 받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1심 선고 형량이 구속기한보다 긴데도 구속기한 만료를 이유로 풀어 주는 것에 대해 납득할 국민이 얼마나 있겠냐”며 “피고인에 대한 구속갱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누구는 갱신하고 누구는 안 한다면 피고인에 따라 차별한다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84일 만에… ‘국정농단·불법사찰’ 우병우 석방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을 통한 불법사찰 혐의로 각각 기소돼 재판 중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구속기한 만료료 석방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이날 밤 12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2017년 12월 15일 불법사찰 건으로 구속된 이후 384일 만이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관련자들을 제대로 감찰하지 못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고 지난해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건으로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 공직자를 불법사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지난해 1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 두 사건은 현재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가 병합해 심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구속기한을 추가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검찰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불법사찰 사건 선고가 나기 전에는 같은 재판부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해 달라는 검찰 요청에 구속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구속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종전 범죄사실과 같은 내용으로 구속 영장을 발부하는 것이 가능한지 법리 다툼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 측은 “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심급과 사건을 넘나들며 구속하는 건 부당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정 선 MB “종결 때 하고 싶은 말 할 것”

    법정 선 MB “종결 때 하고 싶은 말 할 것”

    “다스 美소송 직권 남용” “檢 판단에 의문” MB “주민번호 뒷자리 모르겠다” 여유횡령·뇌물 사건으로 재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넉 달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과 변호인단이 항소심 쟁점을 놓고 공방을 벌인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으로 재판에 임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온 것은 지난해 9월 1심 결심 공판 이후 118일 만이다. 1심 선고 공판에는 출석을 거부했다. 노타이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재판장이 신원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자신의 생년월일을 읊다가 “뒷번호를 잘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어넘기기도 했다. 검찰이 항소 이유를 설명하는 중에도 옆에 앉은 변호인들과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검찰은 1심 판결 중 다스의 미국 소송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이 무죄가 나온 점을 문제 삼았고, 변호인단은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주로 판단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공판 말미에 재판장이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심리가 종결되고 나면 하겠다”고 답했다. 소법정에서 열린 공판에는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측근 10여명이 나와 방청했다. 지지자들과 취재진으로 30석 규모의 방청석이 가득 차 20여명은 서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재판을 지켜보고 법정 경위는 법정 밖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2시간 40분가량 진행된 재판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중간에 15분간 한 차례 휴정했다. 오는 9일 2차 공판에는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혐의와 관련한 증인으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출석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우병우, 3일 자정 풀려난다…항소심서 구속기한 추가 연장 불허

    우병우, 3일 자정 풀려난다…항소심서 구속기한 추가 연장 불허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묵인과 국가정보원을 통한 불법 사찰 혐의로 각각 기소돼 재판 중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구속기한 만료로 풀려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자정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다. 우병우 전 수석이 풀려나는 것은 2017년 12월 15일 불법 사찰 혐의로 구속된 지 384일 만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관련자들을 제대로 감찰하지 못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돼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건으로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공직자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12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검찰은 불법 사찰 사건의 1심 선고가 나기 전인 지난해 7월 우병우 전 수석의 구속기한이 만료되자 국정농단 묵인 사건의 항소심 재판부에 우병우 전 수석을 구속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우병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 묵인 사건에서 유죄 판단을 받은 공소사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최근 우병우 전 수석의 구속기한을 추가로 연장해달라는 검찰의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병우 전 수석 측은 “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심급과 사건을 넘나들며 구속하는 건 부당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으로 우병우 전 수석은 1년여 만에 자유의 몸이 된다. 우병우 전 수석의 두 사건은 항소심 재판부에서 병합 심리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천시, 지하철 7호선 관련 소송 3건 완승… 총 650억원 세수확보 효과

    부천시, 지하철 7호선 관련 소송 3건 완승… 총 650억원 세수확보 효과

    경기 부천시가 대림산업 등 3개 건설사를 상대로 한 400억원대 지하철 7호선 입찰담합 손해배상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했다. 2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12월 27일 대법원은 부천시와 서울시가 건설사를 상대로 제기한 지하철 7호선 입찰담합 손해배상소송 상고심에서 소멸시효 완성으로 피고의 손을 들어준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에 환송했다. 시는 400억원에 달하는 소송금액을 환수할 수 있게 됐다. 2004년 대림산업 등 3개 건설사와 지하철 7호선 온수~상동 연장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다 2010년 7월 원고 측은 이들 건설사를 상대로 입찰담합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27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70억 중 부천시가 97.2.%, 서울시가 2.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심에서는 지방재정법상 5년 소멸시효를 인정해 원고 측이 일부 승소했다. 2심에서는 소멸시효 5년이 경과된 것으로 보아 부천시 등 원고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계약 상대방에게 지급할 공사대금 범위와 계약의 이행기간 등은 모두 연차별 계약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정된다”며 지난 간접공사비 소송 대법원 판례(대법원 2018.10.30. 선고 2014다235189 전원합의체 판결)를 인용하면서 “각 연차별·계약별로 원고 손해배상채권의 소멸시효 기산일을 각각 판단했어야 한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이승표 교통사업단장은 “이번 대법원 판결로 부천시는 공사대금 소송과 간접공사비 청구소송, 입찰담합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지하철 7호선과 관련된 3건의 소송에서 모두 이겨 모두 650억원에 달하는 세수를 확보한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거래처 여직원에게 성적 불쾌감 준 발언… 법원 “사내 성희롱과 달라 해직은 부당”

    거래처 직원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 처분을 내리는 건 과도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직적 지위를 이용한 사내 성희롱과 같은 범주에 놓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는 한 신용카드 회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6월 거래처 여직원 B씨와 업무미팅 및 점심식사를 하면서 19금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30대 초반 여성이 성적·외모적으로 자기만족도가 높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 B씨는 부서장에게 A씨와 있었던 일을 보고하면서 담당자 교체를 요구했고, 이 내용을 전달받은 카드사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A씨 징계 해직을 의결했다. 재판부는 “성적으로 나쁜 의도를 품거나 불쾌감을 유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A씨가 B씨에 비해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고, 부적절한 언행이 일회적인 것에 그친 점 등에 비춰 해직 처분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대법 “KT, ‘고객 정보유출 사고’ 책임 없다”

    대법 “KT, ‘고객 정보유출 사고’ 책임 없다”

    대법원이 2012년 발생한 KT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해 회사의 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은 28일 KT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 피해자 342명이 회사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원고 청구를 기각한 원심판결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또 원고 청구를 일부 인용한 원심판결은 파기·환송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70만명의 KT 가입자 개인정보가 해킹당해 통신판매에 활용된 사고를 둘러싼 판결로, 당시 2명의 해커가 고객정보를 몰래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개인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KT는 5개월간 개인정보유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안전대책과 보안 의식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피해자 중 341명이 KT를 상대로 “이 사건 정보유출사고로 개인정보통제에 관한 인격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면서 위자료로 각 50만원을 지급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KT의 책임이 일부 인정됐다. 1심 재판부는 KT가 서비스 제공자로서 개인정보 누출 방지를 위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1인당 1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2심은 “KT가 개인정보 유출방지에 관한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과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KT에 책임이 없다고 봤다.  이날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KT가 개인정보처리시스템의 개인정보 처리 내역 등에 관한 확인.감독을 게을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 100명이 KT를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의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MB 항소심 새달 2일 시작… 이학수 등 15명 증인 채택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거 법정에 설 예정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신청한 15명의 증인을 법정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측근들을 법정에 불러 세우는 것이 “금도가 아니다”라며 서류 증거로만 1심 재판을 받았던 이 전 대통령이 항소심에서는 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지난 12일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22명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재판부가 다시 정리해 달라고 요청해 이날 4명을 뺀 18명을 다시 신청했다.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 전 부회장과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이 증인으로 신청됐다. 재판부는 김희중·임재현 전 청와대 부속실장과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 등 3명을 뺀 15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증인의 지위나 항소심 쟁점 관련성 등을 고려했다”면서 “진행 경과를 봐서 여유가 있으면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에서 신청한 증인들에 대해선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 첫 공판기일은 내년 1월 2일 열린다. 이후 1월 9일부터 이 전 부회장을 시작으로 강경호 다스 사장,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 김재정씨의 부인 권영미씨, 제승완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잇따라 법정에 나오게 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김경수 안희정 같은 날 법원 출석…심경 묻자 “바쁘다”, “죄송”

    김경수 안희정 같은 날 법원 출석…심경 묻자 “바쁘다”, “죄송”

    김경수 경남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1일 나란히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김경수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45분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취재진이 안 전 지사와 같은 날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심경을 묻자 “제가 답변할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심정을 묻는 말에는 “저도 제 재판받기 바쁜 사람이라…”며 말을 아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오전 10시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의 항소심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고법 청사에 도착했다. 짙은 회색에 노타이 차림으로 청사에 들어선 안 전 지사는 피고인 신분으로 김 지사와 같은 날 법정에 서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증인으로 나오는 김지은씨를 마주하는 심경, 혐의 부인 입장 등을 묻는 말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취재진이 계속해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할 것이냐’고 묻자 “죄송합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선 안 전 지사는 법정 경위의 안내를 받아 피고인석으로 이동한 뒤 미동도 없이 눈을 감고 대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항소심…검찰 “권력형 성폭력”vs 변호인 “도덕적 비난과 범죄는 별개”

    안희정 항소심…검찰 “권력형 성폭력”vs 변호인 “도덕적 비난과 범죄는 별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성추행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이 시작됐다. 검찰은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원심 판단이 잘못됐다고 주장했고,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도덕적 비난과 성폭력 범죄는 별개라며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21일 오전 10시 10분 서울고법 312호 법정에서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약간 야윈 얼굴로 법정에 출석한 안 전 지사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죄송하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측은 법리 오해, 사실 오인, 심리 미진 등을 이유로 항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성폭력인데, 원심은 본질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진실에 접근하지 못했다”면서 “사실을 엄정하게 인정해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은 대법원의 법리에서 어긋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범위를 축소했고,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합리적이지 못한 이유로 배척했다고 강조했다. 엄정하게 진행돼야 하는 성폭력 재판에서 절차상 의무를 다하지 않아 심리를 그르쳤다고도 덧붙였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도덕적 비난이 마땅하더라도 성폭력 범죄는 별개의 문제”라며 “결국 안 전 지사는 무죄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와 김지은씨는 도지사와 수행비서라도 업무상 수직적 관계가 존재했을뿐 공소사실처럼 위력이 간음이나 추행의 수단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진술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원심 판결이 정당하다고도 주장했다. 피해자 심문 등 과정에서도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라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절차상 위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 사건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고 해도 범죄 성립 여부를 따지는데 있어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지위 차이가 크다고 해서 지위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김지은씨에 대한 증인신문 등을 진행했는데, 피해자 사생활 보호를 위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날부터 4차례 공판을 진행한 뒤, 내년 2월 1일에 선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포토] ‘항소심 첫 공판’ 안희정 법정 출석

    [포토] ‘항소심 첫 공판’ 안희정 법정 출석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희정 재판 앞두고 시민단체 피켓팅 시위 “위력 성폭력 인정하라”

    안희정 재판 앞두고 시민단체 피켓팅 시위 “위력 성폭력 인정하라”

    업무상 위력 간음과 성추행 등으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항소심 공판을 앞두고 여성단체가 피켓팅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항소심 재판을 지켜보겠다며 재판부가 위력 성폭력을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침묵 시위를 열고, 함께 재판을 방청했다. 여성 30명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채, 노란색 피켓을 들고 30분간 법원 앞에 서 있었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위력 성폭력 인정하라’, ‘피해자다운 그런 피해자는 없습니다’, ‘존재만하는 위력은 없다’, ‘다시 시작이다. 더 많은 지지와 연대로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등이 적혀 있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오전 10시 10분 안 전 지사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한다. 옛 수행비서인 김지은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이날부터 4차례 공판을 진행한 뒤, 내년 2월 1일에 선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인 김지은씨를 업무상 위력에 의해 간음하고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환청 듣고 아버지 살해한 조현병 30대, 항소심도 징역 12년

    환청 듣고 아버지 살해한 조현병 30대, 항소심도 징역 12년

    조현병을 앓다가 환청에 사로잡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한모(33)씨에 1심과 같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한씨는 올해 2월 수원시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아버지가 “나오면 나쁜데 집에 가서 누워”라고 말하는 환청을 듣고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씨는 2012년부터 아버지가 자신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자신에게 나쁜 기운을 보내 기를 죽인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자주 다퉜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에는 조현병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후로도 계속 비슷한 망상에 시달리던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또 괴롭히면 살해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사건 당일 미리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조현병에서 비롯된 피해망상과 환청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이와 같은 1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검찰과 한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극단원 상습 성추행’ 이윤택, 1심서 유사성행위 ‘무죄’

    ‘극단원 상습 성추행’ 이윤택, 1심서 유사성행위 ‘무죄’

    극단 소속 단원과 배우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66)이 또다른 피해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 전 감독은 연희단거리패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배우 선정 등 극단 운영에 절대적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2014년 3월 밀양 연극촌에서 극단원 A씨에게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 전 감독 측은 재판 과정에서 “행위를 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동의하에 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권희 부장판사는 20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고소인은 연희단거리패 단원이 아니었고 안무를 도와주던 정도로, 극단에서 불이익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당시 피고인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고, A씨가 저항하지 않았던 데에 과거 인적 관계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도 업무상 위력을 행사해 추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전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 전 감독은 2010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여배우 9명을 25차례에 걸쳐 상습 성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검찰과 이 전 감독이 모두 항소해 서울고법에서 2심이 진행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원 상습추행’ 이윤택, 추가로 재판받은 ‘위력 추행’ 혐의는 무죄

    ‘단원 상습추행’ 이윤택, 추가로 재판받은 ‘위력 추행’ 혐의는 무죄

    극단 여성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던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또 다른 여성 단원을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권희 부장판사는 2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추가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감독은 2014년 3월 밀양 연극촌에서 극단원 A씨에게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전 감독이 연희단거리패의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배우 선정을 비롯해 극단 운영에 절대적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권 부장판사는 A씨가 당시 연희단거리패 극단원 신분이 아니었고, 이 전 감독에게 보호·감독을 받는 업무상 고용관계가 없었다는 이 전 감독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업무상 위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가 연희단거리패에서 나간 뒤 다른 곳의 취업이 결정된 상황에서 연희단거리패의 공연을 위해 안무를 도와준 것으로, 이 과정에서 예술감독인 이 전 감독과 의견을 나눴다고 해서 지휘 관계에 있었거나 A씨가 이 전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극단에서 불이익을 받을 상황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권 부장판사는 “결과적으로 피고인의 당시 행위가 적절하지 않았고 A씨가 저항하지 않았던 데에 과거 인적 관계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을 했다고 평가받기는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감독은 앞서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여성 단원 9명을 2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민 우롱한 후안무치 결론” “법원 스스로 탄핵 추진 자초”

    정치권·시민단체·법원 내부서도 비판 법원 노조 “나라 팔아야 1년 정직이냐” 일선 판사 “이런 식이면 반드시 재발” 민주당 “법원에 못 맡겨” 탄핵 동참 촉구 징계 법관들 불복 전망… 결론 지연 우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법관들에게 대법원이 ‘솜방망이’ 징계를 결정한 것에 대해 법원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법원 내부에서조차 사법농단 사건을 바라보는 인식의 수준이 낮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정치권을 향해 법관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법조계는 물론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전날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가 사법농단 사건으로 징계 절차에 넘겨진 13명 법관 중 8명에 대해서만 감봉~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직권을 남용해 재판에 직접 관여하고 재판에 영향을 미친 엄중한 사안임에도 솜방망이 징계에 머문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후안무치(厚顔無恥·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국회가 조속히 사법농단 연루 법관들의 탄핵소추 절차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당도 서두르는 모양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 스스로 사법농단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면서 “일부 야당들은 이런 사태를 직시하고 더이상 법원에만 사법농단 사태 해결을 맡겨선 안 된다”며 야당에 탄핵 소추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20명 안팎의 탄핵소추 대상자 명단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법원 내부에서조차 “스스로 탄핵 추진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는 전날 법원 내부망에 ‘대법원의 솜방망이 징계처분 규탄하고 사법농단 법관들을 탄핵하자’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시했다. 법원노조는 “법관징계법이 가진 한계도 있지만 사법농단 사건에서 최고 징계처분인 정직 1년조차 없다는 것은 어이없는 결정”이라면서 “법관은 나라라도 팔아야 1년 정직이란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징계 대상자를 포함해 법관들에 대한 탄핵소추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재 춘천지법 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판사들의 의견을 공유하며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 사법농단은 반드시 재발한다”, “파면하려면 탄핵밖에 없다”고 썼다. 특히 일부 판사들 사이에선 김동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2014년 이른바 ‘지록위마’ 판결 비판글로 정직 2개월에 재임용 탈락 위기에까지 놓였던 점을 들어 “일선 판사들에겐 가혹하고 법원행정처 출신들에겐 관대한 징계”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절차에 넘겨졌던 법관 13명에게는 이날 징계위 결정서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징계권자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징계위 결정에 따른 처분은 하지 않았다. 징계 처분이 확정되면 징계가 결정된 8명 가운데 특히 정직 처분을 받은 이민걸·이규진 서울고법 부장판사,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비롯해 상당수의 법관들이 불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징계 불복은 징계 처분이 있음을 안 날로부터 14일 이내 청구할 수 있고 대법관들이 다시 한 번 심리한다. 대법원 판단에도 불복하면 행정소송을 낼 수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법농단 연루 법관 ‘솜방망이’ 징계, 정직 3·감봉 4·견책 1명… 3명 무혐의

    대법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돼 징계 절차에 넘겨진 법관 13명 중 8명만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징계 절차에 회부해 5개월간 심의한 결과가 정직 3명, 감봉 4명, 견책 1명, 불문(不問) 2명, 무혐의 3명으로 결국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8일 대법원에 따르면 법관징계위원회는 전날 제4차 심의기일을 갖고 13명 법관에 대한 징계심의를 모두 마친 뒤 이규진·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에게 각각 정직 6개월, 방창현 대전지법 부장판사에게 정직 3개월을 의결했다. 법관징계법상 징계 처분은 견책, 감봉, 정직으로 나뉘며 가장 무거운 징계가 정직 1년이다. 각종 재판거래 의혹 등이 드러났음에도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는 법관은 아무도 없는 셈이다. 이규진 부장판사는 통합진보당과 관련된 소송에서 재판부 심증을 파악하거나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는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이민걸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재직 당시 심의관들에게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항소심 전략 문건을 작성하게 하고 심의관들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아 각종 문건을 작성·보고하는 행위를 묵인했다는 사유가 적용됐다. 임 전 차장의 지시로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문건을 작성하고 보고한 심의관 출신들은 그보다 낮은 처분을 받았다. 징계위는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와 정다주 울산지법 부장판사에게 각각 감봉 5개월을,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와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에게는 각각 감봉 4개월, 3개월을 의결했다.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견책을 받았다. 징계사유는 모두 ‘품위 손상’이다.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 방안을 수립한 혐의 등을 받은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노재호 서울고법 판사는 징계사유는 인정되지만 징계는 하지 않기로 한 ‘불문’ 처분을 받았다. 앞서 2014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무죄 판결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한 김동진 부장판사는 특정 사건의 공개 논평을 금지하는 법관윤리강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 안에서 사법농단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안이한지 드러난 것”이라면서 “국회가 법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기 전까지 이들의 사직도 가능해 정치권은 서둘러 탄핵소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차성안 수원지법 판사는 법원 내부 전산망에 “정직 1년이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하며 “탄핵 국회 청원을 해 볼 생각이니 같이할 판사님은 연락 달라”고 글을 올렸다. 춘천지법의 류영재 판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징계 수위가 충격적”이라며 “정직 1년의 징계 한도도 낮다는 국민들에 비해 징계위는 정직도 너무 센 징계로 생각했나 보다”고 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법 수뇌·김앤장 곳곳에 ‘민판연’… 강제징용 재판 개입 지렛대

    사법 수뇌·김앤장 곳곳에 ‘민판연’… 강제징용 재판 개입 지렛대

    강제징용 소송에서 일본 기업을 대리한 김앤장의 송무팀을 맡은 한상호 변호사는 어떻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독대할 수 있었을까. 그 배경에는 민사판례연구회가 있다. 그동안 민판연은 대법관 수십명을 배출한 엘리트의 산실 혹은 전관예우의 통로 등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사법농단 사태에서 민판연은 판사와 변호사를 잇고 재판 개입을 실현하는 지렛대가 됐다.서울신문은 18일 2018년 민사판례연구회 명단을 분석해 사법농단 사태와 민판연과의 상관관계를 따져 봤다. 외부에 문호를 개방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엘리트 판사 위주의 모임이었다. 민판연 소속 판사들과 판사 출신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은 민판연을 고리로 강제징용 소송을 논의하는 등 재판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8년 민사판례연구회 전체 회원은 236명이었다. 이 가운데 판사 126명, 교수 76명, 변호사 31명, 검사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 등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고위층 법관들 대다수는 민판연 회원이었다. 강제징용 재상고심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조작 재판의 주심을 각각 맡은 김용덕·민일영 전 대법관도 현재 민판연 소속이다. 사법농단과 관련해 이날 대법원 징계 내용이 공개된 판사 8명 중 4명도 민판연이다.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민판연에서 탈퇴했고, 행정처 심의관으로 재판 개입 문건을 작성하거나 판사 사찰 행위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박상언·정다주·김민수 부장판사도 모두 민판연 소속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의당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판사 15명 명단에도 올라 있다. 주목할 점은 민판연이 단순히 전관예우 통로 역할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통합진보당, 국정원 댓글조작, 전교조 법외노조 등 수많은 재판 개입 의혹이 있지만 변호사까지 연루된 것은 강제징용이 유일하다. 사법농단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국내 1위 로펌 김앤장을 사상 최초로 압수수색하며 드러났다. 김앤장 송무팀을 이끄는 한상호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수차례 독대하며 재판을 의논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법원이 김앤장의 소송서류를 검토해 주고, 관련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호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심의관과 법원도서관장을 지낸 엘리트 판사 출신으로 과거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민판연 소속 박찬익 김앤장 변호사는 2013년 사법정책실 심의관 시절 ‘강제동원자 판결 관련 검토’ 등 강제징용 관련 문건 등을 작성하고 이를 대법원 재판연구관에게 전달했다고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역시 민판연 소속인 백창훈 김앤장 변호사는 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 작성한 국회의원 관련 문건에서 상고법원 입법 로비를 위한 의원들의 접촉 경로로 지목됐다. 민판연 소속 변호사 31명 중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김앤장 소속이었다. 민법, 민사소송법, 상법 등을 전공하는 교수 76명도 민판연에 가입돼 있는데 이들 중 7명도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었다. 민판연 판사 대부분은 법원행정처 심의관이나 대법원 재판연구관 경력을 갖고 있었다. 민판연은 본래 대법관의 산실이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황식·김소영·김용담·김용덕·민일영·박재윤·박병대·박우동·서성·손지열·양창수·윤일영·윤재식·이일수·정귀호·차한성 전 대법관, 권성·목영준·이공현 전 헌법재판관이 민판연 소속이다. 현직 김재형 대법관은 취임 직전 탈퇴했고,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과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도 회원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법대, 연수원 성적 최상위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민판연은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판사들 극소수만 가입할 수 있었다. 폐쇄적인 모임에 대한 비판이 일자 외부에 문호를 개방해 2010년 181명에 불과하던 회원은 올해 2월 기준 236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판사, 교수, 변호사 대부분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고 검사는 1명뿐이다. 민판연 회장을 맡고 있는 윤진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법농단 수사 이후 재판을 담당할 특별재판부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법조 엘리트의 시각을 드러냈다. 윤 교수는 지난 10월 25일 페이스북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 결정을 인용하며 특정 사건만 심리할 재판부를 따로 구성하는 것은 위헌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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