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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주요 계열사, 준법 인력 7% 늘렸다…‘사법 리스크’ 영향

    삼성 주요 계열사, 준법 인력 7% 늘렸다…‘사법 리스크’ 영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7년 3월 이후 올해 전반기까지 무보수 경영을 이어 가며 ‘국정농단 재판’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하는 가운데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회사 내 준법 지원 인력은 지난해 대비 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 ‘봐주기 논란’의 상징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올 초 출범하자 관련 대응 인력을 늘려 ‘준법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삼성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삼성 7개 계열사(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SDI·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의 준법 지원 조직 인원은 총 176명이다. 지난해 6월 164명에서 12명(7.3%) 늘어났다. 삼성은 주요 계열사마다 고객영업비밀침해나 공정거래 등을 집중해 살펴보는 ‘준법지원인’(컴플라이언스 팀장)과 그를 돕는 역할을 하는 ‘준법지원인 지원 조직’(컴플라이언스팀)을 두고 있었는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로부터 ‘집중 관리’를 받는 7개 계열사의 관련 인력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다. 또한 7개 계열사 중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등 5곳은 올해 초 준법지원인을 교체하며 변화를 주기도 했다.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준법지원인 지원 조직은 지난해 51명이었는데 올해는 60명으로 17.6% 늘었다. 삼성전기(6명→7명), 삼성SDI(4명→5명), 삼성SDS(9명→12명), 삼성생명(40명→43명)도 증가했다. 삼성물산(17명→16명)은 4개 사업부문(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으로 나뉜 준법 지원 조직을 정비해 인력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35명→33명)는 준법 지원 조직 전체 인원은 줄었지만 그중 내부통제 업무를 맡는 ‘준법감시파트’(12명→12명)는 기존 숫자를 유지했다. 이러한 변동이 발생한 것은 삼성이 겪고 있는 ‘사법 리스크’와 연관이 깊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지난해 10월 첫 공판에서 “기업 총수의 비리 행위도 감시할 수 있는 철저한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노조와해 의혹을 받은 임원진이 1심 재판에서 구속되자 삼성은 사과문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김지형 전 대법관이 이끄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독립기구로 발족했고, 같은 달 사내 준법감시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바꿔 위상을 높였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 각 계열사를 향한 준법 경영 요청이 많아졌기에 이를 실제 집행하는 곳의 인원을 늘렸을 것”이라며 “챙기는 인원이 많아졌으니 준법경영이 더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뒤집힌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부당해고’…2심 “해고 정당”

    뒤집힌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원 부당해고’…2심 “해고 정당”

    주택관리법 개정·최저임금 인상 등 이유로 위탁관리로 변경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경비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무더기 해고된 것과 관련해 부당해고라는 1심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서태환 강문경 진상훈 부장판사)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 판정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 아파트 입주자회의는 약 100명의 경비원들을 직접 고용하다가 2018년 초 “위탁관리로 방식을 바꾸겠다”며 해고를 통보했다. 개정된 공동주택관리법이 ‘업무 외 부당한 지시·명령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함에 따라 주차대행 등을 시킬 수 없게 됐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였다. 해고에 동의하고 사직한 경비원들은 위탁관리 용역업체가 고용을 승계했고 이를 통해 계속 근무하게 됐다. 그러나 경비반장 A씨는 구제를 신청했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를 부당해고로 판단하자 입주자회의가 소송을 냈다. 1심은 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가 인정되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부당해고라는 중노위 판단을 인정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 해고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에 따른 경비업무 관리·운영상의 어려움, 입주자회의의 전문성 부족, 최저임금 인상과 퇴직금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관리방식을 변경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객관적 합리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인정된다”며 1심 판단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또 입주자회의가 관리방식을 전환하면서 기존에 일하던 경비원의 고용을 모두 보장하고, 연령 제한도 받지 않도록 하는 등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도 충분히 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해고의 기준도 합리적이었고 근로자들과의 협의도 성실히 진행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해고는 정리해고의 제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정당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는 학생 손등에 입맞춤”...전직 국어교사, 2심도 실형

    “자는 학생 손등에 입맞춤”...전직 국어교사, 2심도 실형

    고교생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전직 국어교사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3일 서울고법 형사9부(한규현 권순열 송민경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어 교사 이모(60) 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 동안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업 취업 제한 명령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은 이씨에게 불리한 조건뿐 아니라 유리한 조건들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형량을 정했다”며 “형량이 재량의 범위를 벗어나 지나치게 무겁거나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교실에서 자는 학생의 손등에 입을 맞추거나 민감한 신체 부위를 갑자기 만지는 등 수년 동안 교실이나 교무실에서 제자 19명을 반복적으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같은 이씨의 행동은 2018년 고교 졸업생 등이 잇달아 교사들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폭로하는 ‘스쿨 미투’ 과정에서 세간에 알려졌다. 재판에서 이씨는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지 않았고 일부 신체 접촉은 학생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이었다는 논리를 폈지만, 1·2심 모두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교사로서 학생을 지도하고 보호할 피고인은 지위를 이용해 학생을 추행했고, 학생들의 성적 정체성과 자아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질타하며 이씨를 법정에서 구속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삼성서비스센터 불법파견 아니라는 법원… 노동계 “재판부가 작업환경 몰라”

    일부 법조인도 “제조업은 직접 대면 지시전자서비스업은 본사 매뉴얼로 대신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 재판부가 1심 재판부와 달리 삼성전자서비스 측의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법조계와 노동계 등에서는 “재판부가 ‘비대면’이라는 최근 산업의 작업 환경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지난 10일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가 체결한 서비스 업무위탁계약은 근로자 파견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심에서 파견근로법 위반 혐의가 일부 인정됐던 박상범(63)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는 해당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수리기사들에게 구속력 있는 지시를 내렸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본사와 협력업체의 수리기사들이 혼재근무를 하지 않은 점 ▲협력업체마다 독자적인 취업규칙이 있었던 점 등을 파견 근로로 볼 수 없는 근거로 언급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류하경 변호사는 “제조업의 경우 공장에서 직접 대면 지시를 내리지만, 전자서비스업은 본사가 제작한 ‘업무매뉴얼’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과거 산업에 적용됐던 기준을 적용하다 보면 새로운 산업에서 불법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오류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삼성전자 전체 서비스 물량의 98%를 협력사가 처리한 점 등을 고려해 불법파견을 인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새로운 판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비스업종에서 불법파견을 인정받은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법률원의 박다혜 변호사는 “재판부는 ‘독자적인 취업규칙 제정’을 근거로 언급했지만 협력업체들이 법원에 제출한 취업규칙의 내용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증거를 면밀하게 살피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삼성전자서비스가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의 주체인 ‘사용자’로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유지했다. 형사소송에서 원청을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한 것은 이 사건 1심이 최초였고, 이에 대해 2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조 와해 공작’ 삼성 이상훈 前 사장 무죄 석방

    ‘노조 와해 공작’ 삼성 이상훈 前 사장 무죄 석방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조직적으로 와해하려 한 혐의를 받은 이상훈(65) 전 삼성전자 의사회 의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는 이달 중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10일 노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삼성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노조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이 전 의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 재판부와 달리 검찰의 일부 압수·수색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이 전 의장의 공모 관계를 입증할 문서가 위법 수집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모에 가담하지 않아 무죄를 선고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강경훈(56) 삼성전자 부사장은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2심은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가 명목상 도급 계약으로 위장한 ‘불법파견’에 해당한다고 본 1심 판결도 뒤집었다. 재판부는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수리기사들의 구체적인 업무 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두 회사가 체결한 계약이 실질적으로 근로자 파견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전자서비스가 노동조합법상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의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을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라고 규정함에 따라 1심에서의 유죄 판결이 대부분 유지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재벌대기업의 노조파괴 범죄는 정상적인 수사로 입증할 수 없다”면서 “자본이 당당하게 모든 서비스 노동자를 하청으로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6월 26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불기소 처분하라고 권고한 이후 검찰은 공소장 제출을 하지 못한 채 판단을 유보 중이다. 차장·부장 검사 등 주요 인사가 마무리되는 다음주나 그 이후에나 수사팀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보법 위반 실형 받았던 청년, 당시 판사의 후임 대법관 된다

    국보법 위반 실형 받았던 청년, 당시 판사의 후임 대법관 된다

    다음달 8일 퇴임하는 권순일(61·사법연수원 14기) 대법관 후임 후보로 이흥구(57·22기)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선정됐다. 전두환 정권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법부에 의해 구속된 청년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판사의 길을 걸은 지 27년 만에 사법부의 최정점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대법원은 10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이 부장판사를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이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이 후보자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통영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과 학과 동기다. 1985년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민추위)에 가입해 활동한 혐의(국보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공교롭게도 권 대법관은 당시 이 후보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의 주심 판사였다. 그러나 2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뒤 사법시험에 도전해 1990년 합격했다. ‘국보법 위반 1호 판사’라는 타이틀을 지닌 이 후보자는 초임 시절을 빼고는 부산·창원·대구 등 지방에서 근무했다. 근로자 등 소수자 권익 보호에 관심이 많고, 진보성향 법관모임인 ‘우리법연구회’와 노동법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았지만 공정한 재판 진행과 충실한 판결 선고로 지역에서 두 차례나 우수 법관에 선정됐다. 2015년 부산지방변호사회가 뽑은 10명의 우수 법관에는 이 후보자와 부인 김문희(55·25기·부산지법 서부지원장) 당시 부산지법 부장판사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국보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후보가 대법관으로 임명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져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보법 위반 이력은 이미 검증이 돼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면서 “대법관의 다양성 확보에 실패한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도 결국은 50대·서울대·남성 등 ‘서오남’ 법관이라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13명인 현직 대법관 중 호남 출신은 4명인 반면 영남은 2명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 안배가 고려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자 등 위원회가 당초 추천한 후보 3명 모두 영남 출신이다. 이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대법관 13명 중 10명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대법관으로 채워진다.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연구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등 진보 성향 대법관이 포진해 있는 대법원이 균형 잡힌 판결을 내릴지는 숙제로 남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만삭 아내 교통사고’ 보험금 100억원…보험사들 “바로 못 준다”

    ‘만삭 아내 교통사고’ 보험금 100억원…보험사들 “바로 못 준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교통사고’의 피고 이모(50)씨가 10일 파기환송심에서 살인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100억원이 넘는 보험금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고법 형사6부(부장 허용석)는 10일 이씨에게 검찰이 적용한 두 가지 혐의 가운데 살인죄 대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를 물어 금고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살인을 전제로 적용된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는 결과적으로 무죄가 됐다. 이씨는 2014년 숨진 캄보디아 출신 아내 이모씨(사망 당시 24세)를 피보험자로, 피고 자신 등을 수익자로 하는 보험 25건을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가입했다. 보험금은 원금만 95억원이며, 지연이자를 합치면 100억원이 넘는다. 6년 전 의문의 교통사고…결말은 “보험사기 아니다” 이씨는 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 41분쯤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부근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동승했던 임신 7개월의 아내(당시 24세)는 숨졌다. 아내 혈흔서 수면유도제 성분 검출 등 정황증거 여럿재판 과정에서 이씨가 아내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는 여러 정황 증거가 제시됐다. 사고 전 3개월간 경제 형편이 나빠진 상태에서도 수십억원을 주는 보험에 추가로 가입했고, 사고 직전 주행 형태(상향등 조정, 기어 변경, 핸들 조작, 브레이크 사용 추정)가 졸음운전으로 보이지 않으며, 아내의 혈흔에서 수면유도제가 검출됐다. 사고 전 이씨의 아내는 안전벨트를 풀고 좌석을 젖힌 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이씨는 처음 도착한 견인차 기사에게 자신의 몸이 운전석에 끼었으니 빼달라고 요청했을 뿐 조수석에 아내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화물차 운전자가 동승자에 대해 수차례 물었을 때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아내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화장장을 예약했고, 한국에 갈 것이니 화장을 미뤄달라는 캄보디아 유족의 요구도 거부했다. 법원, ‘졸음운전’ 결론…“고의사고라는 명백한 증거 부족” 그러나 재판부는 이씨가 아내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봤다. 앞서 사건을 돌려보낸 대법원도 명백한 동기가 입증되지 않았고 고의 사고를 뒷받침하는 직접적 증거도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에 따른 보험금 95억원 중 54억원은 일시에 나오는 게 아닌 데다 피고인 혼자가 아니라 다른 법정 상속인과 나눠 지급받게 돼 있다”며 “아이를 위한 보험도 많이 가입했던 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다고 보이는 점 등 살인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성분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감정이 있다”며 “일상생활 속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성분인 점 등으로 미뤄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먹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 민사재판으로 계약 무효 판단 받을 듯 계약 상대 보험사 11곳 중 3곳의 계약 보험금은 1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이날 파기환송심 후 주요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판결문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민사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파기환송심으로 형사재판이 종결되거나, 이후 상고심에서 이씨의 무죄가 최종 확정된다고 해도 보험금 지급 여부는 별도의 판단을 받아 결정될 사안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견해다. 앞서 2016년에 피고 이씨가 계약 보험사를 상대로 먼저 보험금 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소송은 형사재판 결과를 기다리며 중단됐다. 이씨가 살해혐의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민사법원이 계약을 무효로 하거나, 부분적으로만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엄격한 증거주의를 따르는 형사재판에서 피고의 유죄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해도 같은 사건을 다투는 민사재판에서는 사실상 유죄에 해당하는 결론이 나기도 한다. ‘의자매 독초 자살방조’ 사례…무죄에도 보험계약 무효 2012년 발생한 ‘의자매 독초 자살 방조 사건’이 바로 그런 사례다. 피고 오모씨는 의자매 장모씨를 사망 3주 전 고액의 종신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보험사기, 자살방조 등)로 기소됐으나 2014년 무죄 판결(서울고법)을 받았다. 장씨의 자살이 입증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민사법원(서울고법)은 제반 사정을 종합해 볼 때 오씨가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이 있었다고 ‘추인’(推認·미루어 인정함)하면서 장씨가 사망 3주 전 가입한 종신보험 계약을 무효로 인정했다. 이처럼 이씨 사건에 대해서도 보험 가입 시기, 가입 당시 이씨의 경제 여건, 보험의 종류 등을 고려해 민사법원이 각 보험의 지급 여부를 달리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보험사의 판단이다. 특히 보험 25건 중 보험금 액수가 31억원에 이르는 계약은 아내가 사망하기 두 달 전 피고가 경제적 여건이 나빠졌을 때 가입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보험금이 소액인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민사소송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 노조 와해 혐의’ 이상훈 전 의장, 2심서 무죄

    ‘삼성 노조 와해 혐의’ 이상훈 전 의장, 2심서 무죄

    자회사 노조 와해 공작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장)이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전 의장을 제외한 삼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은 모두 1심처럼 유죄 판단이 유지됐다. 10일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전 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그는 1심에서는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판단이 180도 뒤집혔다. 1심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의 형량은 징역 1년 4개월로 약간 줄었다. 원기찬 삼성라이온즈 대표(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은 1심과 같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형량이나 집행유예 기간만 조금씩 줄었다. 이 전 의장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2013년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명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보법 위반 1호 판사”…새 대법관 후보에 이흥구

    “국보법 위반 1호 판사”…새 대법관 후보에 이흥구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로 최종 선정돼대법 “소수자보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 갖춰”‘국보법 위반’ 유죄 전력 있는 후보는 처음 다음달 퇴임하는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로 이흥구(57·사법연수원22기)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최종 선정됐다. 대법원은 10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신임 대법 후보 중에서 이 부장판사를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임명제청을 받아들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이 부장판사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앞서 대법관후보추천위는 이 부장판사와 천대엽 서울고법 부장판사, 배기열 서울행정법원장 등 3명을 새 대법관 제청 후보로 추천했다. 대법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법부 독립, 국민의 기본권 보장,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 등 대법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충실하고 공정한 재판과 균형감 있는 판결로 법원 내부는 물론 지역 법조 사회에서도 신망을 받는 등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재학 시절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가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보법 위반 1호 판사’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1985년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이른바 깃발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위반(반국가단체 고무찬양)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권 대법관은 당시 이 후보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의 주심 판사였다. 이 후보자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고 2심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2005년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깃발 사건 수사 당시 민추위를 이적단체로 규정한 것에 대해 “자의적인 판단이며 당시 관련자들의 자백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후보가 대법관으로 제청·임명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울산지법 부장판사, 대구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20여년간 주로 부산·창원·대구 등 지역에서 판사를 지냈다. 한국전쟁 때 군사재판을 거쳐 사형당한 마산지역 국민 보도 연맹원들의 유족이 제기한 재심청구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이는 보도 연맹원들에게 대규모로 사형을 선고한 판결에 재심을 결정한 첫 사례였다. 부산지법과 대구고법에서 재직할 때 지방변호사회에서 선정하는 우수 법관으로 선정되는 등 법정에서 당사자를 배려하는 진행으로 신뢰를 얻기도 했다고 대법원은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국 명예훼손’ 보수 유튜버 우종창 항소…“감옥통신 이어갈 것”

    ‘조국 명예훼손’ 보수 유튜버 우종창 항소…“감옥통신 이어갈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보수 유튜버 우종창씨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우종창씨는 지난달 17일 판결 직후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우종창씨는 2018년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1심 선고 직전인 2018년 1월에서 2월 초 사이 국정농단 재판 주심 김세윤 부장판사를 청와대 인근 한식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에 조국 전 장관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2019년 우종창씨를 경찰에 직접 고소했다. 서울북부지법 1심 재판부는 우종창씨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며 “우종창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형사재판을 받게 된 일련의 사태에 불만을 품고 제보 내용을 공개한다며 제보자 신원은 밝히지 않고 막연한 추측으로 허위 사실을 방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우씨의 항소심은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재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종창씨가 수감된 뒤 이달 1일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우종창의 옥중통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리인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은 “재판 진행 사항과 구치소 안에서 경험한 대한민국 교정 행정의 실상을 ‘감옥통신’이라는 이름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우종창씨를 고소한 조국 전 장관은 형사재판 1심 판결 이후인 지난 5일 서울북부지법에 우종창씨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갑질’하고 대통령 사진에 욕설한 전직 외교관, 1·2심 모두 패소

    ‘갑질’하고 대통령 사진에 욕설한 전직 외교관, 1·2심 모두 패소

    공관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고, 이로 인해 징계를 받자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 게시물에 욕설 댓글을 남긴 전직 외교관이 불복 소송을 냈으나 2심에서도 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10부(이원형 한소영 성언주 부장판사)는 A씨가 외교부를 상대로 “감봉 및 정직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2015∼2018년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대사를 지낸 A씨는 관저 요리사 등 직원들의 휴게 시간을 보장해주지 않고, 공관 기사에게 주말이나 공휴일에 자신의 개인 차량을 운전하게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A씨의 부인도 쇼핑·골프 등 사적인 목적으로 공관 차량을 사용하고, 요리사로부터 머리 손질을 받는 등 ‘갑질’을 했는데 남편인 A씨는 이를 방치하고 오히려 직원들에게 부인의 불만 사항을 전달했다. A씨의 갑질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가자 제보자를 색출해 보복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감봉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은 그는 이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가 재차 징계를 받았다. 공관 직원들과 교민들 앞에서 자신이 ‘표적 감사’를 당했다며 외교부 장관 등 윗사람들을 비난하고, 직원들에게는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 A씨는 또 인터넷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에 자신의 아이디로 욕설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아이디가 해킹됐다고 거짓 해명했다. 정직 3개월의 처분이 내려지자 A씨는 두 번의 징계에 모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1·2심 재판부는 징계 사유가 전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관장이라는 지위와 권한을 부당하게 이용해 공관원들에게 소위 ‘갑질’을 하고 공관 자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징계를 받고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제보자들에게 보복성 2차 가해까지 해 비위행위의 정도가 무겁고 비난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패륜 변태” 만삭 아내 승강기서 성폭행한 30대 징역 7년

    “패륜 변태” 만삭 아내 승강기서 성폭행한 30대 징역 7년

    만삭인 아내를 승강기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조모씨(30)는 지난 2012년 2월 경기 고양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당시 임신 8개월이던 배우자 A씨를 강간하고 음부에 상해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기소됐다. 1심은 A씨의 진술의 신빙성과 다른 증거들을 종합할 때 조씨의 범죄사실이 증명된다고 판단하고 조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A씨를 여러번 폭행하고 입건돼 공소권 없음, 구약식 벌금, 가정보호 처분 등을 받은 전력이 다수 있었다. A씨는 조씨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2014년 이혼했지만 조씨로부터 아무런 양육비도 받지 못했다. 1심은 “아무리 법적 혼인 관계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산달이 얼마 남지 않은 임산부인 피해자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엘리베이터라는 극도로 비정상적인 장소에서 성관계 요구에 동의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조씨 측은 A씨가 사건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지난해에서야 고소를 진행한 것을 문제 삼으며, 자신을 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자식이 태어나면 폭력 성향이 고쳐질 것으로 믿고 참고 지냈지만 기대가 무너져 결국 이혼했다. 지금까지도 이 사건에 관한 악몽을 꾸는 등 심리적·정신적 피해가 계속돼 최근에야 고소했다”고 말했다. 1심 재판부는 “조씨는 피해자가 양육비 거절에 불만을 품고 무고했다는 등 어처구니없는 변명만 하고 있다. 패륜적이고 변태적인 성폭행 범행을 저지르고도 피해자를 몰아세우는 태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조씨는 항소했지만, 2심의 판단도 1심과 다르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구자헌 김봉원 이은혜)도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1심이 선고한 징역 7년과 16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는 유지했다. 다만 신상정보 공개·고지 기간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기간은 각 10년에서 각 7년으로 줄이고, 출소 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도 15년에서 10년으로 줄였다. 조씨는 2심 판단에도 불복해 상고했고, 사건은 대법원으로 가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임은정 “검찰 내 성폭력 은폐 세력 재판해달라”…법원서 기각

    임은정 “검찰 내 성폭력 은폐 세력 재판해달라”…법원서 기각

    임은정 부장검사가 조직 내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감찰하지 않은 검찰의 옛 고위 간부들이 재판을 받도록 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0부(김필곤 이현우 황승태 부장판사)는 임 부장검사가 낸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재정신청이란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불복한 고소·고발인이 관할 고등법원에 공소 제기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2015년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과 김수남 대검 차장, 이준호 감찰본부장 등이 김모 전 부장검사와 진모 전 검사의 성폭력 범죄를 수사하지 않고 감찰을 중단했다며 2018년 5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이들을 고발했다.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은 임 부장검사의 고발을 각하했다. 검찰의 각하는 기소하거나 수사를 이어갈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을 때 내리는 일종의 불기소 처분이다. 서울고검에 낸 항고도 기각되자 이번에는 법원에 재정신청을 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도 같았다. 재판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관한 검사의 불기소 이유를 기록과 대조해 살펴보면 정당하다고 수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임 검사가 함께 신청한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재정신청 자체가 부적법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직무유기 혐의의 경우, 고소인이 아닌 고발인이 재정신청을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혈세 낭비한 자치단체에 경종 울린 대법원 판결

    대법원이 그제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이 전직 용인시장과 공무원 등 30여명을 상대로 낸 주민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지자체(장)의 예산 낭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이고, 또 2005년 주민소송제도가 도입된 후 민간투자사업도 주민소송의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한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용인경전철은 1996년 사업 초기부터 예산 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당시 용인시장과 시의회, 한국교통연구원 등이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했다. 2004년 교통연구원은 하루 평균 이용객을 16만 1000여명이라 교통 수요를 예측했다. 하지만 용인시가 2010년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수요를 재예측한 결과 하루 평균 3만 2000명에 불과했고, 2019년 실제 이용객은 하루 3만 3079명에 불과했다. 전직 용인시장 등과 한국교통연구원이 이용객을 무리하게 부풀렸고, 사업 시행 때는 시의회의 의결도 건너뛰었다. 용인경전철은 2010년 6월 완공됐지만 최소 수입 보장 비용 등을 요구하는 시행사와의 소송으로 용인시는 8500억원을 물어 주고 2016년까지 운영비와 인건비 295억원도 지급했다. 지난해도 경전철의 실제 수입은 90억원에 불과해 200억원 상당을 시예산으로 물어 줘야 했다. 혈세 낭비가 지속되는 것이다. 용인 시민들은 결국 지자체의 예산 낭비 행정을 바로잡기 위해 2013년 10월 전직 시장 3명 등을 상대로 1조 3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주민소송단이 요구한 배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나 지자체의 무리한 사업에 일대 경종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 선거 때마다 예산 낭비성 사업이 부지기수다. 이런 선심성 사업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 주민소송의 힘… ‘1조원 낭비’ 용인 경전철 배상 받는다

    주민소송의 힘… ‘1조원 낭비’ 용인 경전철 배상 받는다

    지자체장 무리한 사업 손해 배상 취지민자사업 주민소송 대상으로 첫 인정고의 등 따져야 해 전액 인정 어려울 듯前 시장 등 관계자 상당 금액 책임져야1조원대 혈세 낭비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위기까지 초래한 용인 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대법원이 지역 주민들의 손해배상 소송 청구 자격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지자체장이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세금을 낭비하면 이를 직접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용인 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이 김학규 전 시장 등 전직 용인시장 3명 등을 상대로 낸 주민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주민소송은 지자체의 불법 재무회계 행위의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주민들이 제기하는 소송이다. 용인 경전철은 2010년 6월 완공됐지만 용인시와 시행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최소수입보장비율(MRG) 등을 놓고 법정싸움을 벌이면서 2013년 4월에야 개통했다. 용인시는 시행사와 벌인 국제중재재판에서 패소해 이자를 포함해 8500억여원을 물어줬다. 2016년까지 운영비와 인건비 295억원도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경전철 하루 이용객은 한국교통연구원 예측에 크게 못 미쳤고, 이는 고스란히 용인시의 재정난으로 이어졌다. 이에 시민들은 2013년 10월 이정문·서정석·김학규 등 3명의 전직 시장과 전·현직 용인시 공무원, 전직 시의원, 용역기관과 연구원, 건설사 등을 상대로 1조 3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민 소송을 냈다. 1심은 “주민소송의 경우 주민감사 청구를 한 경우만 제기할 수 있는데 주민소송 대상이 주민감사 청구 내용과 동일하지 않다”며 대부분의 청구를 기각 또는 각하했다. 다만 김 전 시장 정책보좌관이었던 박모씨의 일부 책임을 인정해 5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판결했다. 2심은 박씨의 손해배상액을 10억 2500만원으로 늘렸지만 주민소송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대법원은 “주민소송이 감사청구와 관련이 있는 것이면 충분하고 동일할 필요는 없다”며 원심 판단이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추후 1조원대 손해배상액 모두가 인정될 가능성은 낮다. 대법원이 주민소송 대상이 된다고 판단한 행위는 전체 소송 중 일부인 데다 고의와 중과실 여부 등은 다시 따져야 한다. 다만 전 시장 등에게 상당한 액수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2005년 1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주민소송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자체가 시행한 민간투자사업을 주민소송 대상으로 인정한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 측은 “대법원의 전향적 판결이 난 만큼, 파기환송심에서 주민소송의 의미를 확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DNA 안 나왔지만 성폭행” 50대 남성, 2심도 유죄

    “DNA 안 나왔지만 성폭행” 50대 남성, 2심도 유죄

    성폭행 혐의 50대에 징역 2년6개월 선고 피해자 진술과 부합하는 DNA 증거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1심에서 성폭행 혐의 유죄가 선고된 50대 남성에 대해 2심도 동일한 실형을 선고했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윤종구)는 전날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이모(50)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1심은 이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도 명한 바 있다. 2심 재판부는 “이씨 측은 DNA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소사실과 부합하는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유죄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력주장한다. (그러나) 검출이 안 됐다고 해서 피해자의 진술을 바로 배척할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피해자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식과 경험칙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을 바로 배척할 것이 아니라 검사를 위한 시료채취 방법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대법원의 판례 등을 대비해야 한다. 피해자가 어떤 경위로 신고했고, 그 신고 과정에서의 진술이 일반적 피해자와 같은 유형의 경험으로서 문제점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해자 진술에 의하면 성행위의 시간이 짧았는데, 이씨의 진술이 없어 구체적 원인은 몰라도 성행위 자체에 대한 (피해자) 진술을 배척하기는 어렵다”며 “성행위 시간이 짧았다는 점은 여러 정황에 부합하고, 경찰이나 1심 법정에서 피해자가 한 진술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 배척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지인인 피해자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노래방에서 A씨를 소파에 넘어뜨린 뒤 바지를 내리는 등 성관계를 시도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당시 이씨가 사정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감정에서는 이씨의 DNA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당시 다소 어눌한 한국말로 “저는 정말 그 여자를 성폭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외국인인 점을 감안하면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이씨를 법정구속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법 “마약 못 받았어도 송금했다면 ‘마약 매매’로 처벌해야”

    대법 “마약 못 받았어도 송금했다면 ‘마약 매매’로 처벌해야”

    마약 판매책에게 구매 목적으로 돈을 보냈다면, 실제로 마약을 받지 못했어도 위법한 매매에 해당해 처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2월 대마와 엑스터시 등을 구매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판매책에게 8만∼57만원을 각각 송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4건의 거래 중 1건의 거래에서만 약속대로 물건을 받았고, 나머지 3건의 거래에서는 돈만 보내고 물건은 받지 못했다. 1심은 A씨의 거래가 일부 미수에 그친 점은 인정했지만 모두 유죄로 보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은 거래가 성사된 1건만 유죄로 판단했다. 나머지 3건은 일부 예비죄만 인정하고 ‘매매 미수’ 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단해 형량을 징역 10개월로 낮췄다. 마약류 매매대금만 지급한 것을 마약류의 처분 권한이나 점유를 매수인에게 넘기는 ‘매수의 실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감형 이유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법이 금지한 마약류 매매 행위는 ‘매도·매수에 근접·밀착하는 행위’가 있었을 때 ‘착수’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A씨가 판매책에게 매매대금을 송금했다면 이는 ‘마약류 매수행위에 근접·밀착하는 행위’로서 ‘마약류 매매 착수’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정농단’ 장시호·김종, 파기환송심 실형에도 구속 피했다

    ‘국정농단’ 장시호·김종, 파기환송심 실형에도 구속 피했다

    장시호씨, 징역 1년 5개월 선고김종 전 차관, 징역 2년으로 감형선고 형량보다 긴 수감..구속 면해대기업 상대로 후원금을 부당하게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서원씨(64·개명 전 최순실) 조카 장시호씨가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성수제)는 24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징역 1년 5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항소심보다 감형됐다. 재판부는 이미 선고 형량보다 긴 기간 수감 생활을 한 점을 고려해 법정에서 두 사람을 구속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강요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대법원은 “기업 대표 등에게 특정 체육 단체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요구한 행위가 강요죄에서의 협박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강요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장씨에 대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자금관리를 총괄하면서 자금을 횡령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범행에 가담한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에 대해서는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서원 씨의 사익 추구에 가담했다”고 질타하면서도 “수사에 성실히 임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말했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기소됐다. 장씨는 영재센터를 운영하면서 국가보조금 2억 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 영재센터 자금 3억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장씨는 앞선 최후진술에서 “앞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겠다”고 했고, 김 전 차관도 “다시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실형을 피하진 못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포토] 장시호, ‘스카프 매고 법정으로’

    [포토] 장시호, ‘스카프 매고 법정으로’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41) 씨의 혐의 가운데 강요죄가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로 인정돼 징역형의 형량이 다소 감경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성수제 양진수 배정현 부장판사)는 24일 파기환송심에서 장씨에게 징역 1년 5개월을 선고했다. 이는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장씨가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형량이 줄어든 것이다. 재판부는 장씨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이미 선고 형량보다 긴 기간 수감생활을 한 점을 고려해 법정에서 구속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 새 대법관 후보에 배기열·천대엽·이흥구 추천

    새 대법관 후보에 배기열·천대엽·이흥구 추천

    오는 9월 퇴임하는 권순일(61·사법연수원 14기) 대법관 후임으로 임명될 신임 후보로 배기열·천대엽·이흥구 판사 등 3명이 추천됐다. 세 명 모두 영남 출신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50대 남성 판사로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 흐름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국민 천거로 추천된 대법관 후보 30명 중 이들 3명을 선정해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제청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배기열(55·사법연수원 17기) 서울행정법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특허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고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재판을 담당했다. 천대엽(56·21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부산 출신으로 지난 1월 조희대 대법관 후임 후보로 후보추천위 추천을 받은 데 이어 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흥구(57·22기)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대구고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이 부장판사는 진보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씨의 미국 범죄인 인도를 불허한 강영수(54·19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도 후보에서 빠졌다. 김 대법원장은 이달 30일까지 법원 내·외부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신임 대법관 1명을 임명 제청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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