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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내란음모 사건… 새해도 공방

    국정원·내란음모 사건… 새해도 공방

    지난해 매듭짓지 못한 민감한 정치적 사건과 대기업 수사가 올해도 ‘서초동’을 뜨겁게 달군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국정원 여직원 감금 등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과 동양그룹, KT, 효성그룹 등 대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새해에도 계속된다. 법원에도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등이 연루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유출·열람 의혹에 대해 막바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문헌·서상기 의원을 불러 조사했고,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를 통해 열람 및 발언 경위 등을 추궁했다. 이 사건은 비슷한 시기 수사에 착수한 회의록 폐기 의혹과 비교해 수사 속도가 더딘 데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소환 조사하고,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를 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기업을 겨냥한 검찰의 특수수사는 이달 초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든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효성그룹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조석래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해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재임 시절 횡령 및 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검찰은 ‘청와대 연루설’ 등이 제기됐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 사건과 관련해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열람·조회를 부탁한 ‘제3의 인물’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과 관련해서는 선고 시기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지금까지 20여 차례에 달하는 공판을 진행했지만 2차 공소장 변경으로 추가된 트위터 선거개입 글에 대한 국정원 직원 여부가 제대로 특정되지 않는 등 심리가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사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징역 4년이 구형됐고, 새해 2월 6일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통합진보당 해산청구 심판 사건은 헌법재판소에서 2차 준비절차기일을 앞두고 있고,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공판도 새해까지 이어지게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2013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RO(혁명조직)가 연루된 내란 음모 사건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북한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판결 나흘 만에 처형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미국은 그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들통 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에 우리나라 및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구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건강보험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정지)되기도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편집국 종합 ■ 국내 뉴스 ①장성택 처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에서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비참한 말로는 북한 권력의 냉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성택을 처단한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②사초 실종 논란 ‘사초(史草) 실종’으로 불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참여정부 인사가 고의로 폐기하고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이 ‘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을 결성해 전시에 남한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내란 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키고 국정원이 이 의원 등 7명을 기소하면서 내란 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④국정원 댓글 파문 지난해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댓글’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총장의 내분,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⑤전두환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전담팀을 구성해 16년간 끌어 온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미납됐던 추징금 230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추징금 2628억원 전액을 완납했다. ⑥경제민주화와 갑을 논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다. ‘재벌 빵집’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부의 편법 승계, 대리점주에게 ‘물건 떠넘기기’ 등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 사태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⑦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 5월부터 주요 사회문제로 재부각됐다. 경남 밀양시 일원에 건설되는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 설치를 두고 벌어진 주민과 한전 간의 갈등은 2008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쳐 가까스로 지난 10월부터 공사는 재개됐으나 희망버스 방문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⑧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검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부각됐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채 전 총장은 외형상으로는 혼외자 의혹 제기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정권의 ‘찍어내기’로 물러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⑨숭례문 복원 및 부실 복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나 완공 5개월 만에 20여곳의 단청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재, 기와, 성벽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변영섭 문화재청장 경질로 이어졌다. 숭례문 복구 때 철저한 고증과 전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 전통 기법 대부분이 명맥이 끊긴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완공을 서두르다 졸속 복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⑩박근혜 대통령 취임 지난해 12·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취임 첫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혔지만 소통 부재 등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국제 뉴스 ①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의 치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치부가 유난히 커 보인 한 해였다.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6월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 도·감청과 해킹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도 8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②세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클릭’ 행보가 거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집단적 자위권 부활 등을 밀어붙여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우파 정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독일도 우파 연합이 재집권하며 ‘보수 회귀’ 경향을 부채질했다. ③베네딕토 16세 퇴위와 새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퇴위한 뒤 그다음 달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1282년 만에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 된 그는 청빈한 삶과 겸손하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 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④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그는 남아공 민주화의 증인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다. 흑인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⑤온난화의 저주? 필리핀 슈퍼 태풍, 베트남 폭설 올해도 지구 온난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재해가 많았다. 11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연평균 기온이 24도인 베트남에는 이달 들어 최대 20㎝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⑥‘아랍의 봄’ 뒤에 찾아온 아랍의 겨울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역풍을 맞았다. 이집트는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강제 축출되면서 무르시 지지 세력과의 충돌이 일어나 1000명 넘게 숨졌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 리비아, 예멘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다시 바뀌었다. ⑦전 세계에 부는 여풍(女風) 올해는 여성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칠레에서도 미첼 바첼레트가 당선되면서 남미 3대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수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새 의장도 여성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맡게 됐다. ⑧동북아 방공식별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위기가 커졌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⑨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디폴트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16일간 업무와 기능이 부분적으로 정지됐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양측 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⑩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폐기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끝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고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 항명·외압파문 조직 분위기 쇄신

    항명·외압파문 조직 분위기 쇄신

    법무부가 19일 단행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는 항명·외압 파문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쇄신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권한이 막강한 서울중앙지검장에 조영곤 전 지검장에 이어 또다시 대구·경북(TK) 출신인 김수남 수원지검장이 임명되면서 지역 안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특수4부 신설 등으로 과거 ‘빅4 요직’이 아닌 검찰 내 ‘원톱’ 자리로 평가받는 중앙지검장에 임명된 김 지검장은 판사로 임관해 3년 근무한 뒤 검사로 전관했다. 대검 중수부 3과장, 중앙지검 3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올해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 지검장은 대구 청구고 출신으로 강신명(49)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같은 TK 출신에 고교 동문이다. 같은 고교 출신이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경찰청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빅4 요직으로 불렸던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김주현 국장이 유임됐으며, 강찬우 법무부 법무실장이 대검 반부패부장에 임명됐다. 오세인 대검 반부패부장은 전례대로 대검 참모진이 모두 교체되는 가운데 공안부장으로 임명되면서 검찰 내 요직을 연이어 맡게 됐다. 한편 여검사의 맏언니인 조희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첫 여성 검사장이 된 것도 눈길을 끈다. 조 검사장은 이날 “전체 25%에 이르는 487명 여성검사의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달라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검사장 승진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검찰이 되기 위해 선후배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강신명 서울경찰청장·이금형 부산경찰청장

    강신명 서울경찰청장·이금형 부산경찰청장

    강신명(왼쪽·49)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이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승진했다. 이금형(오른쪽·55) 경찰대학장은 첫 여성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지방경찰청장에 내정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경찰청장에 강 사회안전비서관을, 경기지방청장에 최동해(53) 대구청장을 승진 발령했다. 또 경찰청 차장에는 이인선(52) 인천청장을, 부산청장에는 이 학장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경찰대학장에는 안재경(55) 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 강 비서관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찰대를 2기로 졸업하고 경찰청 수사국장과 정보국장, 경북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한편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0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은 이철규(56) 경기청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돼 퇴임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민주, 박승춘·김용판 고발

    민주당은 14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박 처장이 지난 총선과 대선 기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고 시민단체와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한 교재를 만들어 보훈처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용 DVD를 활용해 정치편향적 안보교육을 실시했는데 DVD의 출처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일시적 검찰권 공백 불가피

    11일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의 항명·외압에 대한 감찰 결과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 중징계를 받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사퇴하면서 검찰 조직은 큰 상처를 떠안게 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징계와 사의라는 극단의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조직이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지검장은 이날 감찰 결과 발표 직후 “이번 일로 국민과 검찰 가족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4월 10일 취임한 지 7개월 만이다. 조 지검장은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윤 지청장과 수사 진행 및 체포영장 청구, 공소장 변경 신청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월 퇴진한 데 이어 특별수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지검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검찰권 행사 공백’ 사태가 일시적이나마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중앙지검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및 유출 의혹 수사, 이석채 전 KT 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 수사와 효성그룹 탈세 및 비자금 의혹,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 의혹 수사 등을 진행 중이다. 국정원 의혹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공소유지 업무도 맡고 있다. 당분간 중앙지검의 지휘 및 결재는 윤갑근 중앙지검 1차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무부는 오는 18일쯤 윤 지청장과 수사팀 부팀장인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안을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에서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되면 이들에 대한 향후 인사 불이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검 중수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치며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윤 지청장은 법무부 정직 처분이 확정되면 인사서열이 대폭 떨어지게 된다. 윤 지청장이 향후 법무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감봉 처분을 받은 박 부장 역시 대검 공안연구관, 대검 공안3과장 등 요직을 거친 ‘공안통’이었지만 이번 징계로 인해 인사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마구잡이 증인 호출·18회 파행 또 ‘판박이’… “뒷북·정쟁 감사”

    마구잡이 증인 호출·18회 파행 또 ‘판박이’… “뒷북·정쟁 감사”

    박근혜 정부의 첫해 국정감사가 1일 겸임 상임위원회를 제외한 13개 상임위에서 마무리됐다. 서울신문이 국감에 앞서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란 기획 시리즈를 통해 지적한 ‘4대 국감 폐해’가 올해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그 결과 무분별한 증인 세우기, 과도한 피감기관, 무차별적 자료 요구, 부실·호통국감의 행태 등이 올해도 여전히 반복됐거나 부실한 준비로 인해 더 심화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마구잡이식 증인 호출은 각 상임위에서 재연됐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이날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일감 몰아주기,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불가피한 증인들도 있었으나 기업 증인 신청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점은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엉뚱한 증인을 부른 광경도 목격됐다. 지난달 15일 산업위 국감 때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관련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출석했지만 정작 허 대표는 “저는 대형마트를 담당하고 기업형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는 따로 있다”고 대답했다. 이석채 KT 회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임원들이 해외출장 등을 핑계로 불출석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의원들이 사안의 맥을 짚지 못하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닥치는 대로 다 불렀고, 그러다 보니 국감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진단했다. 피감기관이 628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다 보니 수박 겉 핥기식 국감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대표적 사례가 이번에 처음 실시된 세종시 국감이다. 이동시간을 고려해 1박 2일 숙박국감이 이뤄졌지만 감사시간과 질이 서울에서 진행된 국감에 비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루에 10곳 이상 감사를 진행하는 날이 많았던 탓에 피감기관장이 밤늦게까지 대기하다 돌아가는 모습도 속출했다. 21일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10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감 때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밤 11시 30분이 넘어서 단 2분간 신상발언을 하고 퇴장했다. 자료제출을 둘러싼 신경전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31일 교문위의 교육부 확인감사에서는 야당의 사퇴 압박이 거세진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미국에 거주 중인 아들이 자고 있어 확인할 수 없다”며 거부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부실·호통국감이 이어지면서 파행도 거듭됐다. 올해 국감은 안전행정위 등 10개 위원회에서 총 18회나 파행을 겪었다. 특히 교문위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진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파행하면서 ‘6년 연속 국감 파행 상임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국감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자정을 넘기거나 밤 11시 이후에야 끝난 심야국감도 18차례나 있었다. 1일 교문위의 교육부 종합감사는 다음 날로 넘어가면서 2일 새벽 3시 18분에야 끝났다. 의원들의 막말 및 호통도 여전했다. 기재위 소속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부자감세 논쟁 도중 야당 의원들에게 “잘 모르면서 떠든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설훈 민주당 의원 등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한동안 국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서비스 근로감독과 관련해 추궁을 하면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에세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진 않으시죠”라고 막말을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증인·의원이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은 증인들도 의원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아무렇게나 나가도 상관없다’고 판단할 정도로 국감을 우습게 본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뒷북 감사에 정쟁 감사였다”고 총평하면서 “예산을 얼마나 제대로 썼는지, 사업이 잘 수행됐는지 감시하는 정책감사가 됐어야 하는데 정부 평가보다 대선 개입 의혹 등 여야 간 힘겨루기식으로 흘렀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發 막장 드라마와 검찰 바로 세우기/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發 막장 드라마와 검찰 바로 세우기/조현석 사회부 차장

    검찰 내분 사태를 ‘막장 드라마’에 비유하는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끝날 줄 모르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스토리가 마치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예고편과 같았던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성추문 검사’ 등에서 현직 검사들의 치부들이 속속 드러나더니 검찰 수뇌부끼리 국감장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며 ‘집안싸움’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한 집안싸움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낙마한 뒤 더 이상 추락할 곳조차 없어 보이던 내분 사태가 갈수록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다음 편이 뭐냐’는 냉소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이 제작한 막장드라마는 지난해 말 벌어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에서 비롯됐다. 국정원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는지 의혹을 밝히는 명료한 수사에 정치가 개입되면서 사건이 꼬이기 시작했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었지만 처음에는 원칙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의혹에서 출발한 수사를 통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혐의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법대로 기소하고, 재판에서 진위를 가리면 마무리될 사건이었다. 그러나 검찰과 법무부의 수사갈등으로 첫 번째 반전이 시작됐다.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적용을 놓고 채 전 총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갈등을 빚었다. 이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팀과 채 전 총장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반면 황 장관이 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다며 막아선 것이다. 또 검찰 내 이른바 ‘공안통’과 ‘특수통’ 검사들의 대립도 드러났다. 곧바로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내부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채 전 총장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법무부가 진상규명을 지시하면서 채 전 총장은 결국 사의를 표했다. 국정원 수사에 부담을 느낀 정권이 ‘찍어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조직은 혼란에 빠졌다. 채 전 총장 사퇴를 반대하는 평검사회의가 잇따라 열리고, 대검 간부가 ‘채동욱의 호위무사로 남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1일 열린 국정감사였다. 채 전 총장의 불명예 퇴진 등 잇따른 검란(檢亂)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뇌부 간 난타전이 생중계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검찰 조직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수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경기 여주 지청장이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항명’이라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장에서 눈물까지 흘렸던 조 지검장이 스스로 자신에 대한 감찰을 요청해 대검 감찰도 시작됐다. 볼썽사나운 막장 드라마는 이쯤에서 종영해야 한다. 단순한 스토리에 너무 많은 조연들이 등장하면서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검찰 내분의 단초는 국정원 사건이었다. 국정원 수사로 검찰 내부가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7일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의 낙점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그가 국회청문회를 통과해 검찰총장에 취임한다면 대혼란에 빠진 검찰 조직을 바로 세우고 검찰의 수사권 독립에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정원 사건에 대한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수사가 검찰 바로 세우기와 검찰 내 신임과 불신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hyun68@seoul.co.kr
  • 檢, 수사축소 비난 직면 우려… 재판부 판단 지켜본 뒤 결정할 듯

    檢, 수사축소 비난 직면 우려… 재판부 판단 지켜본 뒤 결정할 듯

    검찰의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수사가 점점 꼬여만 가고 있다. 검찰이 지난 18일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서’의 철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이 정치공방으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53)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 직무에서 배제되면서 향후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특별수사팀의 수사 현황 및 국정원 직원 체포 과정에서의 위법여부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철회할지 등 후속 조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팀 관계자들을 상대로 윤 지청장이 상부 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도 나섰다. 윤 지청장에 대한 진상 조사가 감찰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윤 지청장이 검찰청법과 국정원법을 어기고 수사를 진행한 점 등 절차적인 하자를 검토해 공소장 변경 신청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소장 변경 신청을 유지 혹은 철회하는 방안, 공소장 변경 신청을 그대로 두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는 방안, 다음 공판기일 등에 추후 다시 의견을 제출할 것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에서 공소장 변경을 받아들이더라도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측 변호인의 동의를 구하면 철회가 가능하다. 검찰 내부에서는 일단 공소장 변경 신청에 대한 철회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장 변경 신청을 철회하면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에 5만 5689건의 정치 댓글을 단 혐의를 밝혀낸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돼 수사축소 및 외압 의혹 등 비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권력의 시녀’, ‘정권의 수족’ 등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윤 지청장이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가 외압을 우려해서였던 것을 고려하면 검찰 수뇌부로서는 공소장 변경 신청 철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21일로 예정된 원 전 원장의 공판에서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를 지켜본 뒤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정원 사건 심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주말에도 출근해 공소장 변경과 관련한 법리 검토를 진행했다. 재판부는 통상 검찰이 공소장 변경신청서를 제출한 뒤 다음 공판에서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재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난 상황에서 트위터에 단 정치 댓글에 대해 선거법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등 법리 검토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공판에서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법원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허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직원들이 트위터에 5만 5689건에 달하는 정치 댓글을 달고, 국군 사이버사령부와의 공조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검찰 수사는 윤 지청장의 항명 사태 이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진행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이전과 달리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읽다가 여러 차례 말이 꼬였다. 또 검찰이 가진 질문지와 재판부와 변호인에 제출한 질문지의 순서가 달라 지적을 받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끊임없는 갈등’ 흔들리는 검찰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이어지면서 검찰이 흔들리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국정원 수사로 조직이 무너져버렸다”는 자조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은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 검찰-법무부-청와대로 이어지는 공안통 보고라인에 대한 불신과 사건 처리에 소극적인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독단적인 영장 집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기소 당시 불거졌던 특수-공안라인, 수사팀-수뇌부 간의 갈등이 다시 표출된 것이다. 실제로 윤 지청장은 지난 17일 영장 집행에 앞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을 찾아가 수사기밀 유출을 이유로 상부보고 없이 중앙지검장 결재로만 영장을 집행할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조 지검장은 조금만 기다려 보라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고, 윤 지청장은 지휘부에 보고 없이 영장을 집행한 뒤 경질됐다. 검찰의 국정원 사건 수사는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릴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존립기반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데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연루돼 있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지난 4월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특별수사팀을 꾸린 뒤 국정원을 압수수색하고, 원세훈 전 원장 등을 소환 조사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6월 원 전 원장 등에게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 갈등설이 불거졌다. 청와대가 황교안 법무장관을 통해 부당한 수사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원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수사팀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퇴했다. 당시 청와대 배후설이 제기되면서 채 전 총장이 국정원 수사에서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는 ‘괘씸죄’가 작용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특수-공안 라인 등 내부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감 이슈] “경찰간부 2명, 국정원 직원의 감사 문자 받아”

    [국감 이슈] “경찰간부 2명, 국정원 직원의 감사 문자 받아”

    여야는 1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관여한 서울경찰청의 간부 2명이 당시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경찰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축소, 왜곡하기 위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을 전보 조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최현락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부장(현 경찰청 수사국장)과 이병하 수사과장(현 여주경찰서장)이 국정원 직원 안모씨에게서 ‘고맙다’라는 표현이 들어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지난해 12월 16일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밤 11시 직전에 일부 간부가 국정원으로부터 ‘고맙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였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과장은 “문자메시지를 받기는 했으나 그런 취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당 박남춘 의원은 “국정원 댓글 수사를 축소, 은폐하기 위해 검찰에 송치되기 전에 주무과장인 권 과장을 전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석 서울경찰청장은 “기준과 원칙에 따라 보직인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반면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1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진술녹화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분석관들이 국정원 여직원의 하드디스크 분석 범위를 오히려 확대하는 내용이 나온다”며 축소, 은폐 지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청장의 답변을 놓고 여야 간 공방으로 국감이 정회되는 등 한때 파행을 겪었다. 김 청장은 김현 민주당 의원의 “당시 국정원 직원과 수사 중인 경찰의 통화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러자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경찰청장은 김용판 전 청장 재판과 관련해 유의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답변에 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야당 측은 여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반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극과 극](11)종로의 노인들 vs 서울광장의 촛불…그들이 사는 법

    [극과 극](11)종로의 노인들 vs 서울광장의 촛불…그들이 사는 법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불거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으로 올해 여름부터 또 다시 촛불이 모였다. 촛불의 반대편에는 맞불을 놓기 위한 할아버지 부대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과거 ‘가스통 할배’로 불렸던 보수단체 회원들이다. 특히 국정원 사건과 맞물려 지난 8월 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내란 음모 혐의를 받으며 구속되면서 9월부터 이념 갈등은 최고조로 이르렀다. 벌써 몇 해째, 똑같은 사안을 두고도 너무나 다른 목소리를 내는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이들은 무엇을 말하기 위해 이렇게 모이고, 또 이들을 진짜 움직이게 하는 건 무엇인지, 집회 현장을 함께하며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난달 6일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는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주최로 시국강연회가 열렸다. 이곳은 1년 내내 어버이연합이 ‘시국강연회’ 명목으로 경찰에 집회 신고가 돼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집회이지만 참가 인원은 300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준비된 플라스틱 의자가 부족해 일부 노인들은 주변 보도 블럭에 걸터앉았다. 모두 70~80대로 보이는 남성 노인들이었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대한민국을 위하여 뭉치고 싸우자! 이기자!’‘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었다. 이날 강연자는 김진철 남침땅굴을 찾는 사람들 대표였다. 그는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북한에 ‘퍼주기’를 했다는 내용부터 시작해 안보를 불안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취지였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향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는 거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겉으로는 이회창을 밀었지만 속으로는 DJ를 밀어준 것”이라고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던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원칙을 잘 지키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대가를 주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어버이연합을 국가유공자로 대우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강연의 핵심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 사건이 불거진 직후여서 김 대표의 목소리는 더욱 격앙됐다. 그러면서 안 의원의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안철수는 정치하지 말고 컴퓨터 백신이나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노인들은 강연 도중 “종북좌파 척결하자”는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날 강연회 참가자들을 위해 어버이연합에서는 백설기 300개를 나눠주었다. 떡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매일 열리는 강연회에는 101세의 노인이 출근도장을 찍기도 한다고 한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노인들이 왜 나오는 것인지 물었다. “우리가 과거에 배운 안보관과 현재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이 너무 달라 위기감을 느꼈다”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가 일으켜 세운 나라를 종북 세력에 다시 넘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국가관을 젊은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어버이연합을 움직이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어버이연합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11개 지부를 두고 있다. 등록한 회원수가 1700여명이고 집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회원이 아닌 노인들도 참석한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70대 후반~80대 초반. 2006년 처음 결성될 당시 서울 종로구 인의동의 4평짜리 사무실에서 시작했는데 현재는 17평으로 규모를 넓혔다.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아 회원들이 후원금을 모으고 각종 폐지, 고물을 주워 이를 팔아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 한 켠에는 폐지와 플라스틱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주로 목소리를 내는 현장은 북한의 김일성 3부자에 대한 비판, 일본의 역사왜곡 항의,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우리나라의 ‘종북 세력’을 규탄하는 곳들이다. 이러한 집회 현장에서는 어버이연합 외에도 반핵반김국민협의회, 고엽제 전우회, 대한민국 지킴이 민초들의 모임 등 보수단체들이 연합해서 활동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 사태가 일어난 뒤 9월 초 매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간첩소굴 통합진보당 해체 요구 1인 시위’,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촉구 집회’ 등을 열기도 했다. 북한과 일본에 대한 항의 집회에서는 가스통을 비롯해 화형식까지 재연됐다. 어버이연합회는 집회 외에도 탈북자 지원 행사 및 초등학생들의 역사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탈북자들을 찾아 선물세트를 나눠주고 보육원과 양로원에 송편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경북 지역 초등학생 70명을 초청해 국회와 국립현충원, 전쟁기념관을 견학하며 역사교육을 했다. 추 사무총장은 “젊은 사람들은 우리가 가스통 할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우리는 젊은이들이 국가관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애국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반대에 있는 진보단체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절충점‘이라는 게 없어 보일 만큼 팽팽한 평행선을 이어오고 있다. 진보단체는 종류나 규모가 매우 다양하지만 보수단체에서 주로 공격하는 단체들은 강령에 ’자주적 평화통일‘ 등을 명시한 단체들이다. 지난 여름부터 켜지기 시작한 촛불은 전국에서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7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회의(국정원 시국회의)가 주최한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이들의 집회는 보수단체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집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광장은 붐비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광야에서’, ‘아리랑’ 등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특히 진보단체의 현장은 회원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이 열렸다.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30~40대 연령층이 주를 이루었다. 누가 어떤 단체의 회원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었다. 깃발을 보고 참가한 단체를 알 수 있을 뿐이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주최 측에서 나눠준 피켓을 들었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진보성향 단체들이 모인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단체를 비롯해 통합진보당 각 지역위원회, 대학교별 모임과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아고라’ 등 의 커뮤니티 회원들도 대거 모였다. “부정선거 당선무효”, “박근혜는 책임져라”는 등의 구호가 쏟아져 나왔다. 한참 노래가 신나게 울려퍼지다가 집회가 시작되자 일반 시민들이 무대에서 발언하기 시작했다. 미리 주최 측에 신청해 발언권을 주는 방식이다. 광주에서 왔다는 70대 노인이 무대에 섰다. 그는 “이 할아버지가 오죽 답답했으면 여기까지 왔겠느냐”면서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발언자들도 비슷했다. 촛불집회는 지난 6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해 진보단체들이 모여 전국 지역별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회의를 구성하는 등 규모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한 40대 참가자는 “촛불집회가 매주 주말 열리는데 언론에서는 보도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이렇게 나와서 촛불을 들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을 것 같아 이렇게 매주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잘못된 게 있고 바로 잡아야 하는데 달라지는 게 없으니 답답할 뿐”이라면서 “지금으로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여기 나와서 힘을 보태는 것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할배’들 만큼이나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는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지난해부터 각종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가 대표적이다. 어버이연합 측에서는 “천안함·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젊은 친구들이 북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고 이러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우리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서로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는 대학생들이 “친북·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통합진보당·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해체하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009년 창립한 한국대학생포럼 회원들이다. 이들은 “종북 세력의 실체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국가의 기강을 흔드는 종북 세력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특히 통합진보당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국민을 선동도구로 삼아 국가안보를 뒤흔들려하고 있다”며 이들의 해체를 주장했다. 한국대학생포럼 심응진 회장(고려대)은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진보단체의 목소리만 부각되는 점이 아쉬워 보수 성향 대학생들도 올바른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면서 “대학생들이 제대로 된 국가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대학생포럼에서 겨냥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2002년부터 결성된 대학 총학생회 연합 모임이다. 과거의 한총련과 비슷한 맥락이다. 매년 반값 등록금 공약이 이행되도록 투쟁을 벌이기도 하고 진보단체의 촛불집회에 동참하는 등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목소리도 꾸준히 낸다. 지난달 28일 한대련은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규탄집회와 함께 시국법정을 열었다. 사건의 피의자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대선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 권영세 주중대사(대선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으로 내세우고 학생들이 검사와 판사를 맡아 이들의 혐의 내용을 읊었다. 참가한 나머지 학생들은 배심원이 되어 유·무죄를 판단해 주는 역할을 맡는 방식의 퍼포먼스였다. 결과는 네 명 모두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판사를 맡은 학생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징역 419년, 김용판 전 청장에게 징역 518년, 김무성 의원에게 징역 615년, 권영세 대사에게 징역 1004년을 선고한다”고 판결하자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집회에 참가한 학생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대학생들이 꾸준히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내다보면 누군가 귀를 기울여줄까 하는 기대감에 이렇게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아직도 촛불은 전국에서 타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은 국정원 사건을 주제로 한 촛불집회가 시작된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100일을 맞이한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역 광장 맞은편 서울게이트웨이타워 앞에서는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등 보수단체들이 어김없이 ‘반(反)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10차 국민대회’라는 명칭의 맞불집회를 열었다. 국정원 사건 뿐 아니라 최근 정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임명 등으로 촉발된 역사 논쟁 등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곳곳의 이슈들로 사그라들 기미도 안 보인다.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일은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서로의 존재가 각자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데 상당 부분 역할을 하는 것 같이 보인다. 글·사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2013 국정감사] 고성·막말·면피성 답변·종일 대기 1분 대답… ‘꼴불견 드라마’

    국정감사 초반부터 상임위별로 열기가 과열되면서 여야 의원 간 또는 의원과 출석 증인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추태가 올해도 재연됐다. 무성의·무책임한 증인 답변도 속출했고, 여야 합의로 나온 증인들이 종일 대기하다 증인석에 앉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풍경 역시 연출됐다. 정무위의 14일 국무총리실 국감에선 정홍원 총리가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뜨면서 ‘붕어 없는 붕어빵’이란 조롱이 나왔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에게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퇴가 가능한지 정 총리에게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실장은 “정무직 인사 해임건은 정확한 현황 등을 본 뒤에 검토해야 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같은 당 이학영 의원은 “이러니까 ‘붕어 없는 붕어빵’, ‘총리 없는 총리실 국감’이라고 비웃는다”면서 “조선시대 수렴청정하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국무총리실 측은 “총리는 국감 대상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김 실장은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 인권침해, 교학사 교과서의 일제 침략 미화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세부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하다 질책을 받기도 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5일 경찰청 국감에서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끝까지 선서를 거부하며 구설에 올랐다. 앞서 14일 안전행정위의 안전행정부 국감에선 증인으로 나온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의 불성실한 태도와 엉성한 답변이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신 회장은 급여를 묻는 민주당 김민기 의원의 질의에 “개인신상 문제라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유정복 안행부 장관을 향해 “장관은 급여가 얼마인가”라고 물은 뒤 유 장관이 대략적인 급여 액수를 말하자 그제서야 “1억 7000만~1억 8000만원”이라고 대답했다. 신 회장은 김 의원이 “세전은 얼마인가. 급여 총액은 얼마인가”라고 추가 질의를 하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회의장에 쓴웃음을 자아냈다. 기업인 증인이 200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이들이 1분 답변을 위해 하루 종일 대기하는 상황도 속출했다. 정무위의 15일 공정거래위 국감에는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 박기홍 포스코 사장, 백남육 삼성전자 부사장 등과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등 19명이 동원됐다. 하지만 종일 기다리다 단 한마디만 답변하고 돌아간 기업인들도 있었다. 14일 미래창조위의 미래부 국감에선 통신비원가산출 자료 유무와 공개 여부를 두고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 유성엽 의원은 국정감사 시작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관련 자료를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내놓지 않는데 국회법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최문기 장관은 본질의에서 “자료가 있다. SK텔레콤이 항소 중이라 줄 수 없다”고 말을 바꾸는 등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기재위의 기획재정부 국감에선 재벌 총수 일가의 증인 채택을 여당 의원들이 반대하자 김현미 민주당 의원이 “경제민주화는 이미 종 치고 막 내렸다. 새누리당과 재벌의 유착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은 “유착관계라는 표현은 도저히 참을 수 없고 모욕적인 발언”이라면서 “당장 사과하라”며 날 선 대치를 이뤘다. 부처종합·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감 이슈] 김용판, 청문회 이어 또 증인선서 거부… 與도 “진술 누가 믿겠나”

    [국감 이슈] 김용판, 청문회 이어 또 증인선서 거부… 與도 “진술 누가 믿겠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15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8월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이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축소·은폐 수사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당시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했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이날 또다시 선서를 거부하면서 한때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이날 국감에는 김 전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김기용 전 경찰청장,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등 22명의 증인과 4명의 참고인이 출석했다. 김 전 서울경찰청장은 다른 21명의 증인들이 일어서서 증인 선서를 하는 순간에도 혼자 증인석에 앉아 선서를 거부했다. 그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면서 “국민의 기본권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3조 1항,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라 선서와 증언, 서류 제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서울경찰청장이 또다시 증언을 거부한 것에 대해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일제히 비판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후안무치하게 앉아 있는 김 전 청장은 이 자리에서 나가 달라”고 호통쳤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도 “선서하지 않은 증인의 진술을 누가 믿느냐”면서 “증인은 생각을 바꿔 증인 선서를 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김병찬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2계장이 국정원 직원과 통화한 뒤 국가 안보 등을 내세워 수서경찰서에 전화해 국정원 직원 소환 반대 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계장은 이에 대해 “국정원 직원이 수사에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국정원 직원 소환 조사는 증거분석을 끝낸 다음에 하는 게 어떠냐고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권 전 수사과장은 “김 계장이 국정원 직원 소환에 반대한 것 맞다”고 증언했다. 진 의원은 당시 수서경찰서가 작성한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의 피의자 신문조서가 권 전 수사과장의 결재 등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울경찰청 증거분석팀에 공유됐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전 계장은 “경찰청 지침에 따르면 중요사건은 지방경찰청이나 본청(경찰청)에서 직접 관련 서류를 열람하고 지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김용판 또 증인선서 거부 ‘국민 모독’

    [포토] 김용판 또 증인선서 거부 ‘국민 모독’

    국정감사 이틀째인 15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의 경찰청 국감에서 김기용 전 경찰청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정장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내부심사 꼴찌하고도 사장된 김석기

    지난 7일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석기(59) 전 서울경찰청장이 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11일 공항공사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임원추천위가 사장 후보들을 상대로 벌인 내부 심사에서 최종 추천된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임원추천위 심사 결과를 보면 오창환 전 공군사관학교 교장, 유한준 전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과 경쟁한 김 사장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에서 모두 점수가 가장 낮았다. 1, 2차 심사점수를 더한 종합순위 1위는 유한준 전 상임위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사장 후보 최종 2인에 포함됐고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 7일 대통령 임명장을 받았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부심사를 거쳐 한번 추천이 되고 나면 그다음은 운영위에서 새로운 심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앞서 받은 점수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공항공사 노조와 용산참사대책위의 출근 저지 농성으로 5일째 서울 강서구의 집무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인근 건물에서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여야, 국감 증인채택 신경전

    오는 14일 국정감사를 앞둔 여야의 1차적 관심사는 대형 이슈에 관련된 증인을 어떻게 넣고 빼느냐에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초실종’ 논란 관련자들의 국감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주요 인사였던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박명재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 등을 명단에 올려 놓았다. 반면 민주당은 경찰청 국감에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을 다시 쟁점화하기 위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국정원과 경찰 전·현직 간부를 증인으로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복지위에서 민주당은 정부의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관련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증언대에 세우려 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쟁만 부추긴다. 청와대 인사들은 국회 운영위 소관”이라며 반대했다. 환노위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의 증인 채택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매립지 매립면허 기한 연장과 관련해 박 시장과 송 시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법사위에서는 새누리당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003년 특별사면된 경위를 따지기 위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의원을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어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다. 반면 국토교통위는 이명박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지휘한 정종환·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경찰청, 국정원 댓글 증거분석 중 은폐시도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댓글 의혹에 대한 증거분석을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분석관들이 분석과정의 일부를 은폐하려던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의 공판에서 검찰은 당시 서울경찰청 증거분석실 내부를 녹화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판에서 재생된 CCTV 영상에는 국정원 여직원이 임의 제출한 노트북 분석 도중 정치 관련게시물이 다수 발견되자 사이버수사대 분석관들이 CCTV의 녹음기능을 급하게 끄려 했던 정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지난해 12월14일 오후 11시쯤 분석관들은 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이적단체 강제해산법 등에 대한 게시글을 찾았다. 이에 한 직원은 “이 글은 우파 글이네요, 우파 같다”라며 녹음 볼륨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다른 직원은 “제가 여기 마이크를 죽였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조작 미숙으로 직원들이 나눈 대화가 모두 녹음됐다. 검찰은 “국정원의 말만 믿고 문제가 될 자료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녹음과 녹화를 하다가 뜻밖의 증거가 발견되자 급하게 막으려고 했다”며 “이것만 봐도 증거분석 과정을 모두 녹음했기 때문에 떳떳하다는 김 전 청장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분석관들은 의욕적으로 댓글의 흔적을 찾으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밤샘 작업 끝에 이튿날 오전 4시쯤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가 작성한 댓글이 발견되자 분석관들은 박수를 치거나 상관에게 “고기를 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 전 청장 측은 공개된 CCTV가 검찰 입맛에 맞게 짜집기 됐다고 반박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찰, ‘국정원 폭로’ 권은희 과장에 ‘경고’

    경찰, ‘국정원 폭로’ 권은희 과장에 ‘경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당시 경찰 수뇌부의 부당한 축소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경찰로부터 공식 경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26일 “권은희 과장이 상부 보고 없이 무단으로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서면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경고를 내린 주체는 서울경찰청장이다. 권은희 과장은 최근 한 신문사와의 정식 인터뷰를 통해 폭로 이후의 심정을 토로했고 이는 전날 해당 신문에 보도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언론과 공식 접촉할 때에는 규정상 지휘 선상에 있는 상관에게 보고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권은희 과장은 어떤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인터뷰를 진행해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경찰 간부의 행동은 조직 기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오늘 서면 경고하기로 최종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경고가 권은희 과장에 대한 일종의 ‘손보기’ 내지 ‘경찰 수뇌부의 압박’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여지도 있다. 권은희 과장이 언론과 국회 청문회, 재판 과정에서 ‘내부 고발자’가 됐고 이후 폭로의 정당성을 줄곧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권은희 과장의 폭로와 이번 경고는 무관하다”면서 “경찰 간부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은 데 대한 조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과장은 지난 4월 국정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수사 축소와 은폐를 지시했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댓글수사, 국정원 직원과 10여차례 통화… 김용판, 조직 죽일수 없다며 압수수색 막아”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국정원 댓글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 수서경찰서에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보류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건을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국정원 직원이 사건을 총괄하는 수서서장에게 10여차례 전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김 전 청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현 서울지하철경찰대장)은 “김 전 청장 전화를 받고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보류한 것은 맞다”고 진술했다. 이 전 서장에 따르면 영장 신청 보류 지시를 한 인물은 김 전 청장,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장 등이다. 이 전 서장은 “김 전 청장 등은 우리가 살기 위해 조직을 죽일 수는 없다고 판단해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이 전 서장이 서울 강남 지역을 담당하는 국정원 직원 신모씨와 지난해 12월 12~16일 10여 차례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전 서장은 “신씨가 ‘자기가 곤란하니 부탁한다’면서 경찰 수사상황을 계속 물어왔다”면서 “이번 사안은 국정조사나 특검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인데 나중에 경찰 통화내역까지도 조사하면 우리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니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사전에 텍스트 파일을 받아 구글링을 했더라면 16일 보도자료와 17일 발표처럼 했겠느냐”는 검찰 측 신문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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