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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눈 홀린 청자, 추사의 절필작… 근대 컬렉터 7인의 보물창고 열렸다

    푸른 눈 홀린 청자, 추사의 절필작… 근대 컬렉터 7인의 보물창고 열렸다

    개즈비가 품은 고려청자 컬렉션일본 아닌 간송에게 넘겨 국보로김정희 서화로 채워진 민영익 서재마지막 내관 이병직도 추사에 심취 1911년, 20대 중반에 일본으로 건너간 영국 출신 변호사 존 개즈비는 거리의 골동품상에서 아름다운 화병을 발견하고 넋이 빠진다. 가진 돈을 탈탈 털어 화병을 구입한 그는 도자기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고려청자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예술품이 됐다. 비색의 자기를 사기 위해서라면 조선까지 왕래도 마다하지 않았다. 개즈비가 사들였던 꽃병은 훗날 일본 중요미술품(국보)으로 지정된 ‘나베시마이로에화훼문병’이 되고 고려청자들은 추후 간송 전형필에게 넘겨져 한국의 국보가 된다. 개즈비부터 조선의 마지막 내관 송은 이병직, 동시대 그들과 공명한 전형필까지. 근대 수장가들의 안목을 살필 수 있는 전시가 찾아온다. 간송미술관은 17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성북구 보화각에서 가을 기획전 ‘보화비장(葆華秘藏): 간송 컬렉션, 보화각에 담긴 근대의 안목’을 선보인다. 근대 한국 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일조한 운미 민영익, 위창 오세창, 석정 안종원, 송우 김재수, 희당 윤희중, 이병직, 개즈비 7인의 컬렉터들과 그들의 소장품을 소개한다. 국보 4건, 보물 4건을 비롯해 모두 26건(40점)이 전시된다. 전시명은 ‘보화각이 숨기고 있었던 소중한 소장품’이란 의미다. 먼저 조선 말기 외척이자 개화기 온건개화파의 대표이던 민영익의 컬렉션이 눈에 띈다. 그는 중국 상해 망명 시절 ‘천심죽재’라는 이름을 붙인 서재를 일종의 살롱처럼 활용해 현지 인사들과 교류했다. 이 과정에서 추사 김정희와 인연이 있는 서화 작품들을 다수 모으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정희가 중국 서예 작품을 공부하며 직접 열람하고 평을 남겼던 청나라 건륭제의 11남이었던 영성의 ‘성철친왕서사체심경’을 만날 수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손기정 가슴에서 일장기를 삭제하고 마라톤 우승 소식을 알린 조선중앙일보의 실질적 사주 윤희중은 신문 폐간 이후 충남 논산을 거점으로 도자와 서화를 폭넓게 수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수집했던 김정희, 상해 출신 화가 서육숭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1908년 내시제 폐지 이후 교육가이자 수장의 길을 걸은 이병직 역시 김정희 작품에 심취한 인물이다.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남긴 절필작 ‘대팽고회’ 예서 대련도 그의 소장품 중 하나다. 이번에는 김정희의 제자였던 서화가 전기의 절필작인 ‘행사기인’ 예서 대련과 나란히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백미는 개즈비의 고려청자를 중심으로 한 도자 컬렉션이다. 1936년 전쟁을 예감한 개즈비는 컬렉션 처분에 나서는데, 일본에서 더 비싸게 팔 수 있었음에도 도자들이 본래 나라로 돌아가길 희망해 전형필과 접촉하고 이듬해 20건의 작품을 넘긴다. 이렇게 돌아온 국보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등 9건을 만날 수 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간송 이전을 포함해 간송이 활동하던 시기의 고미술 유통 구조와 수장사를 한 흐름에 보여 주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 ‘한글서예 주인론’ 주창, 송하진 전 전북지사 세종시 초청 서예전

    ‘한글서예 주인론’ 주창, 송하진 전 전북지사 세종시 초청 서예전

    전북지사를 역임한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이 세종특별자치시의 초청으로 서예전을 연다. 이 시대 마지막 선비 강암 송성용 선생의 막내 아들(4남)인 송 위원장은 서예의 대중성과 세계성, 한국성을 강조하며 ‘한글서예 주인론’을 주창하는 혁신적인 서예가다. 세종시는 오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정부세종청사박연문화관에서 ‘한글의 멋을 담은 K-서예, 푸른돌·취석 송하진 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도시로 한글을 도시 정체정의 핵심으로 삼고 있어 한글서예를 이끌어가는 송 위원장과 뜻을 같이 한다.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를 지낸 뒤 서예가로 활동하는 송 위원장은 이번 전시에서 한글서예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회에서는 글자의 크고 작음, 먹의 진하고 옅음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펼치는 취석만의 서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자유로우면서 절제미와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필력이 돋보인다. 취석은 거침이 없이 쓰되 한글이 갖는 조형성을 살리는 한글서예를 지향한다. 그는 한글의 어순에 맞게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쓰는 서예, 한문이 아닌 한글이 주인 되는 서예, 한국적 느낌과 분위기가 우러나오는 한국성을 추구하는 서예를 강조한다. 취석은 한글이 주인되는 한국서예와 가로쓰기 서예를 주창하면서 거침없이 쓰는 서예가로 통한다. 한문서예의 틀을 벗지 못해 대중성을 잃고 쇠퇴해가는 한국서단에 새로운 나아갈 바를 밝힌 서예가로 평가된다. 지난해 서울 한국미술관과 전주 현대미술관에서 ‘거침없이 쓴다, 푸른 돌·취석 송하진 초대전’을 개최해 날로 설자리를 잃어가는 서예계에 큰 울림을 전했다. 그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으로서 한글서예 한국무형유산등재를 이루고 나아가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등재에 앞장서고 있다. 전북지사 재임시절에는 올해 착공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의 초석을 놓았다. 송하진 위원장은 “한국서예만큼은 한글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가로쓰기를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추석 핫이슈] 세계 수묵비엔날레, 남도 인류문명의 여백을 그리다

    [추석 핫이슈] 세계 수묵비엔날레, 남도 인류문명의 여백을 그리다

    동아시아 미학의 정수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막을 올렸다.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해남·진도·목포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로서 20개국 83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문명의 이웃들 –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다층적 해석을 시도한다. 국제수목비엔날레는 황해를 둘러싼 해양 문명권의 교류와 연속성에 주목한다. 서구 중심 미술 서사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미학의 자율성과 확장성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총감독을 맡은 윤재갑 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전남수묵비엔날레는 동아시아 회화 전통을 국제적으로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라며, 광주비엔날레와의 협업을 통한 ‘지구적 미술행사’로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뿌리·줄기·확장, 남도 미학의 삼각 구도이번 전시는 해남–진도–목포를 잇는 삼각 동선으로 구성된다. 해남은 수묵의 ‘뿌리’, 진도는 전통 계승의 ‘줄기’, 목포는 세계와 연결되는 ‘확장’으로 설정됐다.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은 공재 윤두서와 겸재 정선의 작품을 통해 조선 회화의 근원을 조명한다. 윤두서의 자화상과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대표작으로 제시되며, 남도의 수묵 전통이 지닌 미학적 원류를 보여준다. 땅끝순례문학관은 다산 정약용, 수화 김환기, 로랑 그라소 등 동서양 작가 7인의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의 교차를 시도한다. 진도는 서예와 수묵의 맥을 계승하는 거점이다. 소전미술관은 추사 김정희, 손재형 등 8인의 서예 작품을 통해 문자의 조형성과 필획의 감각을 부각한다. 남도전통미술관은 이응노, 박생광, 서세옥 등 거장들의 작업으로 수묵의 추상성과 채색 실험을 탐구한다. 목포는 수묵의 국제적 확장 무대다. 목포문화예술회관은 팀랩의 ‘움직이는 수묵화’, 파라스투 포로우하르의 ‘written room’ 등 인터랙티브 미디어와 설치 작품을 통해 여백과 기운생동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목포실내체육관은 체육관을 전시장으로 탈바꿈해 인도네시아 작가 마리안토, 한국 작가 지민석 등이 수묵을 사회·정치적 언어로 확장한 작품을 선보인다. 비엔날레의 핵심 기획 방향은 ‘전통의 재해석과 재료의 확장’이다. 수묵을 단순한 회화 기법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를 해석하는 철학적 언어로 제시한다. 팀랩은 알고리즘으로 자연의 움직임을 구현해 빛과 영상으로 수묵을 표현한다. 포로우하르의 작품은 페르시아 문자를 전시장 벽에 반복해 쓰고 지워내는 방식으로 수묵이 지닌 덧없음과 기억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러한 시도는 수묵이 동아시아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 예술 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왜 남도에서 수묵인가”이번 비엔날레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한다. 뿌리 깊은 남도의 전통 위에서 수묵은 새로운 시대적 언어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와 현재, 철학과 기술, 전통과 실험이 교차하며 ‘수묵의 오늘’을 제시한다. 윤재갑 총감독은 “수묵비엔날레는 전통의 혁신과 재료의 확장을 통해 세계 예술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을 지향한다”며 “남도의 미학이 세계와 호흡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는 이제 지역적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남도의 미학적 자산이 동아시아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 추석 연휴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에서 만나는 10가지 전시

    추석 연휴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에서 만나는 10가지 전시

    경기도는 개천절과 추석,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를 맞아 도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다채로운 전시 10가지를 마련했다. 연휴에 보기 좋은 기획전시는 ▲경기도박물관의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 ▲용인시박물관 ‘흥.화. 잊혀진 교실을 열다’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경기도미술관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남한산성역사문화관 ‘침묵 속의 무장, 남한산성 2.0’ ▲실학박물관 ‘추사, 다시’ ▲김홍도미술관 ‘모두의 그림, 김홍도 촉감화’ ▲화성시역사박물관 ‘옷자락, 기억의 자락’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조문기의 시한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부천시립박물관 ‘다르지만 같은-말, 삶, 곳 展’ 총 10가지다.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추석 당일 6일은 휴관한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박물관에서 10월 10일까지 열리는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은 좌우합작과 민족 통합을 위해 헌신했던 여운형의 삶을 유물과 기록을 통해 조명한다. 용인시박물관에서는 10월 14일까지 ‘흥.화. 잊혀진 교실을 열다’가 개최되며, 개화기 근대 교육의 상징인 흥화학교의 유물과 졸업증서를 통해 학생들의 일상과 교육 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10월 12일까지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를 마련했다. 현대 도시를 미디어 인터페이스로 바라본 백남준과 동시대 작가들의 영상·미디어 작업을 함께 소개하며, 도시와 미디어의 관계를 새롭게 선보인다. 경기도미술관에서는 10월 15일까지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가 진행되며,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회복과 공존의 메시지를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10월 14일까지 ‘침묵 속의 무장, 남한산성 2.0’을 열어 병자호란 이후 남한산성의 재정비와 항전, 조선의 자주성을 기록 자료와 무기를 통해 보여준다. 실학박물관에서는 10월 13일까지 ‘추사, 다시’가 개최되며, 김정희의 서예와 사상을 현대 시각예술과 연결해 새롭게 조명한다. 김홍도미술관에서는 10월 12일까지 ‘모두의 그림, 김홍도 촉감화’를 통해 김홍도의 대표 작품을 촉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만지고 느끼며 그림과 교감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화성시역사박물관은 10월 15일까지 ‘옷자락, 기억의 자락’ 전시를 열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정밀하게 복원한 의복과 생활 자료를 통해 시대의 삶과 취향을 조명한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10월 14일까지 ‘조문기의 시한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를 개최하며, 부민관 폭파 의거를 중심으로 조문기의 항일 정신과 동시대 독립운동가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부천시립박물관은 10월 13일까지 ‘다르지만 같은-말, 삶, 곳 展’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손때와 애정이 묻은 과거의 것들을 기증받아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전달한다.
  • 양천구청 1층, 문화공간 변신…‘전시부터 미디어아트까지’

    양천구청 1층, 문화공간 변신…‘전시부터 미디어아트까지’

    서울 양천구는 구청 1층 로비를 예술작품과 디지털 콘텐츠가 어우러진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은 청사를 찾는 주민 누구나 편하게 머무르며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주민 친화적 열린 소통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새롭게 조성된 로비에는 가로 4.5m, 세로 2.4m의 대형 LED 디스플레이 ‘미디어월’을 설치해 다양한 홍보 영상과 미디어아트를 실시간으로 상영한다. 또 ‘양천예술인갤러리’를 마련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미디어월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과 양천의 주요 정책 소개 영상이 상시 운영돼 구정에 대한 이해와 방문 만족도를 높인다. 양천예술인갤러리의 첫 전시는 회화, 사진, 서예 분야의 작품 총 6점으로 꾸려졌다. 구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작가 가운데 개인 또는 단체 전시회에 참가한 경력이나 국내외 공모전 입상 경력이 있는 예술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해당 전시는 이듬해 3월 18일까지 진행되며, 구는 앞으로 매년 2회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로비 새 단장을 통해 구청이 행정 중심의 폐쇄적인 공간이라는 틀을 깨고 방문객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구민이 일상에서 관공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경북도, 세계적 가치 알린다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경북도, 세계적 가치 알린다

    경북 안동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을 맞아 그 뜻을 되새긴다. 19일 경북도는 도산서원 일원에서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 기념행사’ 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이 학문과 덕성을 함양하기 위해 설립한 유학 교육의 산실로, 450년간 인격 수양과 공동체 정신을 이어온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적 공간이다.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서원문화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문화의 장으로 기획됐다. 선현의 뜻을 기리고 도산서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해 세계유산으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개막식은 퇴계의 위패를 모신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진행된 고유제를 올리며 시작했다. 기념 연극, 서예 퍼포먼스, 도산 12곡 합창 등도 진행됐다. 오는 27일까지 열흘 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는 퇴계 선생의 친필과 한국서예협회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의 서원, 도산서원이 그 길을 열다’를 주제로 국내외 학자들이 참여하는 학문적 교류의 장도 마련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도산서원을 중심으로 서원문화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역 문화유산을 폭넓게 공유해 지역사회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 전국 방방곡곡 비엔날레로 꽉 찬 가을

    전국 방방곡곡 비엔날레로 꽉 찬 가을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는 열리지 않지만 사진, 공예, 디자인, 미디어 등을 내세운 다양한 미술 전람회가 전국을 물들인다. 올해 10회째인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생명’을 주제로 18일 막을 올린다. 30여개국 2000여명의 작가가 사진, 영상, 설치 작업 등 7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주제전의 핵심 정신은 ‘공생세’다. 철학자 글렌 알브레히트가 제안한 용어로 모든 생명체가 상호 연결돼 치유와 회복을 지향하는 시대를 뜻한다.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류세’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 관계가 돼야 한다는 개념이다. 외국인으로는 처음 총감독에 선임된 에마뉘엘 드 레코테는 매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대규모 사진 축제 ‘포토 데이즈’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이기도 하다. 가와우치 린코(일본)의 개인전이 특별전으로 마련됐다. 11월 16일까지. 14회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난 4일 6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세상 짓기’를 주제로 72개국 1300여명 작가의 작품 2500여점을 선보인다. 주제에 걸맞게 의식주를 기반으로 해 인류의 삶과 긴밀히 관계 맺어 온 공예를 주춧돌로 삼았다. 특히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평생 화업이 담긴 특별전 ‘성파선예전-명명백백’(明明白白)은 빼놓지 말아야 할 전시로 꼽힌다. 11월 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등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을 오는 11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이 현대미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한다. 영화·영상을 주축으로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까지 애니 베전트, 힐마 아프 클린트, 데구치 오니사부로, 백남준 등 50여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포용 디자인’을 주제로 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진행 중이다. ‘모든 이가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개념을 국내에 적극 제시한 최수신 미국 사바나예술대 학장이 총감독을 맡아 19개국 429명이 16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1월 2일까지. 세종 조치원1927아트센터 일원에서는 한글과 예술을 접목한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2027년 정식 출범하는 한글 국제 비엔날레의 예고편 격이다. 국내외 39명의 작가가 참여해 한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미스터 두들이 1927아트센터 외벽에 새긴 벽화 ‘한구들’은 큰 인기를 끌며 포토존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월 12일까지. 묵향을 음미할 기회도 있다. ‘수묵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해남, 진도, 목포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는 1000여명의 전 세계 종교인이 참여하는 ‘세계 경전 필사전’이 펼쳐진다.
  • 장외에서도 밤에도… 서울, 미술로 들썩인다

    장외에서도 밤에도… 서울, 미술로 들썩인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서울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장외(場外) 전쟁도 뜨겁다. 전 세계 미술계 관계자, 애호가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미술관, 갤러리에서는 한 해 가장 힘을 준 전시를 개막하고 늦은 밤까지 관람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야간 행사를 이어 간다. ①리움 ‘이불:1998년 이후’ 대규모 전시 서울 전역에서는 미술 거장들의 전시가 펼쳐진다. 리움미술관은 4일부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불의 대규모 서베이 전시 ‘이불: 1998년 이후’를 선보인다.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작가의 주요 작업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며 조각, 대형 설치, 평면, 드로잉과 모형 등 150여점을 전시한다. 그동안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은 주로 해외 미술관에서 열렸지만 이번에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갤러리현대는 ‘김민정 카드’를 내밀었다. 김민정은 동아시아의 서예와 수묵화 전통 그리고 동양 철학을 탐구하며 현대 추상화의 구성 어휘를 확장하는 작업을 30여년 동안 지속해 오고 있다. 다음달 19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불에 태워진 한지를 지그재그로 쌓아 올리며 두 개별적인 요소의 결합과 조화를 선보이는 ‘집’(Zip) 연작 6점과 스위스 아트바젤 2024의 언리미티드 섹터에서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대형 작업 ‘트레이시스’(Traces)를 만날 수 있다. ②가고시안, 무라카미 다카시 개인전 세계 최정상 갤러리로 꼽히는 가고시안 갤러리는 2일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의 프로젝트 공간인 APMA 캐비닛에서 일본 팝아트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 개인전을 개막했다. 무라카미의 작품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한 꽃 모티프를 집중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글래드스톤 서울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스위스 출신 작가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을 열고 있다. 네 개의 선으로 산악호수를 묘사한 다양한 크기의 신작 풍경화 13점이 전시됐다. 강남구 화이트 큐브 서울과 타데우스 로팍 서울 역시 세계적인 조각가인 앤터니 곰리를 내세웠다.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를 공동 기획해 각 갤러리 공간에서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다음달 26일까지 루이즈 부르주아의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생애 후반 20여년에 걸쳐 작업한 조각과 드로잉들을 엄선해 조명한다. 특히 한옥 공간에선 커피 필터 위에 그린 드로잉이 소개된다. 1994년 제작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만 공개된 작품이다.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협력해 함께 야간 개장을 하며 전시 관람과 더불어 예술 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나잇 행사’들도 눈길을 끈다. 키아프리즈 개막일인 3일에는 ‘청담나잇’이, 4일에는 ‘삼청나잇’이 진행된다. ③내일 오후 10시 ‘삼청나잇’ 굿판 선보여 특히 삼청나잇에는 굿판이 벌어진다. 갤러리현대는 4일 오후 10시 국가무형유산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전승 교육사인 만신 김혜경의 ‘대동굿 비수거리(작두굿)’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갤러리현대 앞마당에서는 1990년 백남준이 동해안별신굿 세습 무당과 함께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며 굿 형식의 퍼포먼스 ‘늑대의 걸음으로 서울에서 부다페스트’를 선보인 바 있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이번 퍼포먼스는 백남준의 자유분방하고 실험적인 예술 정신을 계승하는 것과 동시에 복잡하게 얽힌 현실과 영적 세계 속 모든 존재의 안녕과 번영을 빌고, 회화 예술의 기원과 긴밀한 관계에 놓인 샤먼, 한국 전통의 굿을 전 세계 예술인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누리집서 수묵 향연 즐긴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누리집서 수묵 향연 즐긴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이 공식 누리집에 ‘작가의 방’을 새롭게 개설해 온라인에서도 수묵의 향연을 미리 즐길 수 있게 됐다. ‘작가의 방’은 비엔날레 6개 주요 전시관에 참여하는 작가와 주요 작품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람객이 개막 전부터 작품 너머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도록 마련된 온라인 예술 보관소다. 1관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세계 수묵 거장들의 대표작과 대형 기획전 등을 먼저 만나며 현대 수묵의 스펙트럼과 깊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관 실내체육관에서는 마리안토, 지민석 등 국내외 작가가 전통 수묵 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실험적 설치와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관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이응노, 박생광, 서세옥, 송수남, 황창배 5인의 작품이 전통 수묵에 혁신을 불어넣으며, 각기 다른 현대적 해석을 펼친다. 4관 소전미술관은 추사 김정희와 소전 손재형 등 서예·서화 명인의 작품을 통해 전통 필묵 예술의 흐름과 시대를 관통하는 미학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5관 땅끝순례문학관에서는 다산 정약용과 수화 김환기를 비롯해 로랑 그라소, 홍푸르메 등 동서고금을 잇는 7인의 작품이 장르를 넘나드는 융합의 장을 펼친다. 6관 고산윤선도박물관에서는 공재 윤두서와 겸재 정선의 작품을 통해 해남이 품은 수묵 예술의 뿌리와 그 정신적 원류를 새롭게 비춘다. 김형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장은 “작가의 방은 전시장에 오기 전, 작가와 작품 세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단 하나의 창”이라며 “현장 관람의 감동과 온라인의 깊이 있는 경험을 더해, 수묵을 더 많은 사람의 일상 속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작가의 방’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누리집(https://sumukbiennale.kr)의 ‘2025 전시안내’에서 만날 수 있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을 주제로, 오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 진도, 해남 등 전남 일원에서 펼쳐진다.
  • 강서 문화예술인들 ‘축제의 장’ 열린다

    강서 문화예술인들 ‘축제의 장’ 열린다

    서울 강서구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강서아트리움에서 ‘제5회 강서문화예술페스티벌’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강서문화예술인총연합회를 중심으로 강서구 문화예술단체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로 물들고, 예술로 꽃피다’라는 주제로 ▲문화예술 공연 ▲작품 전시회 ▲체험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22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앞두고 식전 행사로 ‘궁산또래패풍물단’의 길놀이 국악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틀간 아트리움 1층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창작시, 미술 회화, 사진, 서예 등 작품 128점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리움 앞마당 야외부스에서는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22일에는 달항아리 꽃꽂이, 가족·장수사진 촬영을, 23일엔 시화액자나 부채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을 즐길 수 있다. 참가비는 최대 5000원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예술인과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인 강서문화예술페스티벌을 위해 올해 더 멋진 공연과 예술 작품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 공연·전시·체험 한번에…22일 ‘제5회 강서문화예술페스티벌’ 개막

    공연·전시·체험 한번에…22일 ‘제5회 강서문화예술페스티벌’ 개막

    서울 강서구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강서아트리움에서 ‘제5회 강서문화예술페스티벌’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강서문화예술인총연합회를 중심으로 강서구 문화예술단체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로 물들고, 예술로 꽃피다’라는 주제로 ▲ 문화예술 공연 ▲ 작품 전시회 ▲ 체험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22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앞두고 식전 행사로 ‘궁산또래패풍물단’의 길놀이 국악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틀간 아트리움 1층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창작시, 미술 회화, 사진, 서예 등 작품 128점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리움 앞마당 야외부스에서는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22일은 달항아리 꽃꽂이, 가족·장수사진 촬영을, 23일에는 시화액자나 부채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을 즐길 수 있다. 참가비는 최대 5000원이다. 23일 아리홀에서는 현대음악협회, 국악협회가 각각 색소폰, 태평무 등 공연을 선보인다. 진교훈 구청장은 “예술인과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인 강서문화예술페스티벌을 위해 올해 더 멋진 공연과 예술 작품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 행사로 물드는 ‘독립운동가의 도시’ 성북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 행사로 물드는 ‘독립운동가의 도시’ 성북

    서울 성북구는 오는 14일 구청 앞 수변활력거점 일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제 ‘다시 찾은 빛으로, 성북의 밤 만세를 외치다’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성북문화원, 국민대학교, 고려대학교 인문사회디지털융합 인재양성사업단·글로벌인문학연구원 HK사업단, 서경대학교, 한성대학교, 성북국악협회, 문밖세상 등 구내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독립운동가의 도시 성북’의 의미를 높였다. 행사는 ‘다시 찾은 빛’을 주제로 광복 80주년 기념식 및 빛과 역사를 연결하는 문화공연으로 구성했다. 고려대학교 인문사회 디지털융합인재양성사업단의 ‘성북구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AI 콘텐츠 시연이 행사의 문을 연다. 이어 변희정 문밖세상 대표의 대형 서예 퍼포먼스, 서경대학교 문화예술센터 재학생의 뮤지컬 공연이 이어진다. 독립운동가 후손 및 선양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에 대한 표창 수여 등 의미 있는 시간도 준비했다. 이후 이어지는 문화공연에서는 성북국악협회가 ‘해방가’, ‘배뱅이굿’ 등 국악 공연을 펼치고 국민대학교 금관5중주 ‘오! 브라스’ 및 팝페라팀이 ‘음파(EUMPA)’를 선보인다. 광복을 빛으로 축하하는 미디어파사드와 성북천을 수놓는 수변 빛공연을 이어 진행해 현장을 방문한 시민에게 보다 깊은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성북천을 활용해 다양한 여가·문화생활 공간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했다. 구 관계자는 “광복 80주년 기념 문화제를 계기로 수변활력거점이 시민의 삶과 일상 문화가 함께하는 지역의 대표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 곳곳에선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특별한 전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구청 1층에서는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시 ‘광복 80년, 성북의 독립운동가 80인의 얼굴을 그리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구와 성북문화원이 발굴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의 독립운동가들을 한성대학교 회화과 재학생들이 초상화를 그리며 함께 준비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오는 15일부터 내달 12일까지는 삼선동 369예술센터에서 독립운동가 80인의 초상화 실물을 1주씩 4회에 걸쳐 순환 전시한다. 구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이육사를 기리는 문화공간 ‘이육사’에서도 ‘펜, 총, 그리고 연대-한용운과 이육사 그리고 성북의 독립운동가들’ 기획전시가 열린다.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11월 29일까지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우리 구는 골목골목마다 독립운동가의 삶과 활동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독립운동가의 도시”라며 “이번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성북천에서 모두가 함께 광복을 되새기고 연대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많은 시민의 방문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애국과 헌신’ 되새겨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애국과 헌신’ 되새겨

    이숙자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서초2)은 지난 4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축사를 통해 전시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특별전은 안동시와의 교류협력 전시로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생애와 만주 무장독립운동의 의미, 임청각의 역사와 어록, 서예 작품을 전시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서울 시민들이 80년간 광복절을 기억해 온 방식을 문학,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 자료를 통해 재조명하는 전시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숙자 위원장은 축사에서 “이상룡 선생님은 독립운동가이시자 문중의 어르신으로, 그분의 삶은 늘 저에게 큰 울림이자 지침이 되어왔다”며 깊은 존경과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임청각을 포함한 전재산을 처분해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한 선생님의 결단은, 당대 지도층이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자 실천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와 역사적 의미에 깊이 공감하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다시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서울시의회도 이러한 뜻깊은 전시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서둘지 않되 멈추지 않는… 예술이 된 평보의 ‘서예’

    서둘지 않되 멈추지 않는… 예술이 된 평보의 ‘서예’

    초기~말년 작품 120여점 전시한글 판본 통해 한글 원형 연구서희환 글씨 비문·현판 등 다양1만 자 쓴 ‘월인천강지곡’ 눈길 올해 1월 ‘한글 서예’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가운데 평생 한글 서예에 몸담았던 서예가 서희환(1934~1995)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평보 서희환: 보통의 걸음’이다. 올해는 서희환의 30주기로 그는 20세기 한국 서예계를 대표하는 거목이다. 서희환은 특히 1968년 제1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서예가로는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으며 그간 한문 서예가 주류이던 서단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인물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김학명 학예사는 “30대에 대통령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는 게 엄청난 경사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비판에 휩싸이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며 “‘한글 서예는 근본이 없는 글씨다’, ‘스승인 소전 손재형의 글씨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희환의 초기작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모두 120여점을 선보인다. 한문 서예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시절부터 한글 서예에 천착하며 다양한 실험을 벌였던 때의 작품, 완숙한 예술의 경지를 보여 주는 작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먼저 그는 근본을 세우기 위해 한글 서예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 조선 전기의 한글 판본을 통해 한글의 원형을 연구했다. 나아가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다. 조선 후기의 궁체와 민체에서도 자연스러운 붓의 흐름을 익히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품격 있는 서체를 완성해 나갔다. 서희환의 글씨는 현재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현판이다. 또 국립묘지, 임진각 등에 남긴 순국 인물에 대한 비문이나 3·1운동 기념비문, 충무공 동상문, 항일 투사 기념비문, 주시경·방정환 비문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현판을 비롯해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의 추모 비문,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 현판 글씨 원본이 전시됐다. 마지막에는 1만 자를 수놓듯 써 내려간 높이 180㎝, 너비 550㎝의 ‘월인천강지곡’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 개최에는 30여년간 전국을 돌며 서희환의 작품 200여점을 모아 온 고창진 수집가의 역할이 컸다. 그는 아무 인연이 없었던 서희환의 작품에 매료돼 꾸준히 작품과 자료를 수집한 인물이다. 본래 ‘풍년비’와 ‘들에차’라는 두 작품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수집가가 보유하던 작품도 한지의 질감과 서체의 유사점을 눈여겨본 고 수집가가 모두 사들여 하나의 작품 ‘풍년비 들에차’로 만나게 했다. ‘서둘지 않되 멈추지 않는 보통의 걸음’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그의 호처럼 오래도록 외길을 걸으며 자신의 글씨를 찾던 서희환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 동서양 예술조화 이룬 ‘중국 현대미술 거장’ 우관중 첫 국내 개인전

    동서양 예술조화 이룬 ‘중국 현대미술 거장’ 우관중 첫 국내 개인전

    ‘두 마리 제비’(1981), ‘강남 회상’(1996), ‘수로’(1997).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1919~2010)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우관중은 중국과 세계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로 전통 수묵화의 감성과 서양 모더니즘의 표현 기법을 융합한 독창적인 화풍으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홍콩예술박물관이 공동주최하는 ‘우관중: 흑과 백 사이’는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LCSD) 산하 홍콩예술박물관(HKMoA)이 ‘홍콩 위크 2025@서울’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해외전시 시리즈 중 하나로, 홍콩예술박물관이 소장한 우관중의 대표작 17점을 소개한다. 우관중의 글에서 직접 발췌한 인상적인 문구들과 함께 구성된 이번 전시는, 흑과 백의 조화를 통해 발현되는 무한한 상상력과 열정은 물론 작가 특유의 색채 미학을 깊이 있게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전통 수묵화를 공부한 뒤, 이른 시기에 유화라는 다채로운 세계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이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와 동서양 예술의 조화를 평생에 걸쳐 탐구했다. 생존한 중국 작가 최초로 대영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인물이며,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그의 작품들이 폭넓게 전시되고 있다. 더불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우관중 예술 후원 교차 학문 시리즈: 우관중 X 장한겸 정’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홍콩 아티스트 장한겸 정이 제작한 몰입형 설치작품 ‘감성의 연못 – 서울 판’은 인공지능을 통해 관람객 각자의 고유한 회화 작품을 실시간 생성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관중의 작품 세계를 기반으로 개발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접점을 제시한다. 장한겸 정은 해당 작품으로 2025년 제19회 홍콩예술발전상에서 ‘올해의 미디어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전시는 10월 19일까지.
  • ‘최고 권위의 종합 대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통과 현대 잇는 문화예술 플랫폼 역할

    ‘최고 권위의 종합 대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통과 현대 잇는 문화예술 플랫폼 역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단일 장르로 세계 최대 규모, 최고 권위의 서예 종합행사다. 한국 서예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화를 이끄는 축제의 장이자 전북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행사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1997년 처음 열렸다. 세계적인 대학 스포츠 행사인 ‘97 동계 유니버시아드(U)대회’를 유치한 전북이 외국인들에게 보여 줄 지역의 문화예술 축전행사로 개최했다. 첫 회부터 국내외 서예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서예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 전북문화예술의 세계화에도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자치단체 전시행사가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국제적인 예술행사로 자리잡은 모범 사례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매회 전 세계의 명망 있는 서예 작가가 앞다퉈 출품했다. 제1회 왕둥링(王冬齡·중국)을 비롯해 시무라 미쓰시(일본), 박원규, 이화자 등 그랑프리 작가 14명을 배출했다. 이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 국제적인 작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전북이 세계 유일의 서예비엔날레 개최지로서 서예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글 서예의 세계화를 앞장서 이끌면서 국제적인 인재 교류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 것이다.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서예 간의 거리를 좁혀 서예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한국 서예가 국제 서예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도 했다. 해외 주요 도시와의 전시 교류, 국제세미나 등을 통해 문화외교를 수행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드높였다.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열리는 ‘제15회 202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한자 서예보다는 한글 서예가 중심이 되는 전시, 청년 및 신진작가로 하여금 실험적 예술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예계가 보다 건강하게 성장하고 젊은 세대와도 적극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과 교육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외 교류를 통해 한국 서예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세계 속의 예술로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도 계속된다. 행사 기간 14개 시군의 지역특산품과 관광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한글서예 가치, 세계에 알릴 것”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한글서예 가치, 세계에 알릴 것”

    문자 활용한 독창적인 조형 예술발상 전환 통해 대중의 관심 유도 AI시대 맞춘 폰트·붓글씨 앱 개발 2030년 유네스코 등재 통과 준비 복합 공간 ‘서예비엔날레관’ 건립“한글 서예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해 국적 있는 예술로서 정체성을 살리고 그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민선 6·7기 전북지사를 지낸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글 서예는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인 조형예술로 한자에 비해 조금도 부족할 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송 위원장은 “서예도 다른 예술과 경계를 허물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라며 “서예가 미래 예술 발전의 신동력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 흐름에 맞춰 젊은 세대의 흥미 유발과 청년 세대들을 흡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예계의 미래를 위해 서예인들이 계파 중심의 폐쇄적인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진입장벽을 낮출 것도 주문했다. 한글 서예를 주창하는 송 위원장을 만나 서예계의 변화와 개혁에 대해 들어 봤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최 의미는. “서예의 국제화를 통해 한국 서예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 서예의 현주소를 조망해 보고 국제적인 예술행사로 자리잡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서예계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자 촉매 작용 역할을 하는 의미도 크다.” -서예전북비엔날레가 미친 영향과 성과는. “서예계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왔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일본 중심의 서예계에서 한국 서예가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되는 데 일조했다. 대내적으론 해를 거듭해 오면서 한국 서예의 중흥기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이제 서예비엔날레 행사가 명실상부한 세계 서예인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전북비엔날레가 서예가들만의 축제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서예계 단점 중의 하나가 각종 공모전이나 기획전에서 전문 서예가만 참여하는 것이다. 계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은 아예 접근할 수 없게 흘러왔다. 이러한 행태가 계속되면 서예계는 도태되고 서예는 개인 취미생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속칭 끼리끼리 문화가 서예계를 망치게 만드는 주범이다.” -서예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서예가 대중과 멀어지고 교육현장에서 점차 사라지는 현실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전통문화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신호다. 이는 단순히 ‘서예 인구의 감소’ 문제가 아니라,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정신성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서예인들이 각성하고 위기의 원인을 진단해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돌파구를 찾는다면. “서예계가 살아남기 위해선 서예인들 자신부터 모든 특권의식을 내려놔야 한다. 계파 중심,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서예계의 고질적 문제를 타파하는 게 급선무다. 서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한자 위주의 서예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의 접근성을 높여 나가는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차기 행사에서는 전문과 비전문으로 구분하되 주제를 다양화해 모든 서예인이 다 함께 참여하는 열린 축제가 구현되도록 하겠다.” -서예도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타 예술 장르와 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회화 등과 협업해 예술 간 경계를 허물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AI 시대 흐름에 맞춰 서예 폰트, 붓글씨 앱을 개발해 젊은 세대의 흥미 유발과 청년 세대를 흡수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때다.” -서예계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로 한글 서예가 떠오르고 있다. “한글 서예는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인 조형예술이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간체, 훈민정음체, 궁체, 판본체로 이어 오다 오늘날에는 궁체, 고체, 멋 글씨 예술(캘리그래피), 가로쓰기 분야로도 다채롭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 한글을 가지고 얼마든지 멋있는 서 예술을 만들 수 있는데 그동안 일부 서예가를 제외하곤 한자 서예를 중시하고 한글 서예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한글은 한자에 비해 서예 측면에서 볼 때 조금도 부족할 게 없다.” -전북비엔날레가 한글 서예 진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서예가 한자문화권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는 점은 매우 아쉽다. 조직위원장 취임 이후 한글 서예를 확장시키기 위해 제14회 202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한글 서예 작품을 그랑프리로 선정했다. 올해 1월에는 한글 서예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앞으로 우리 고유의 한글 서예가 법고창신(法古創新) 즉, 옛것을 뿌리 삼아 새것을 창조한다는 정신으로 예술적 차원에서 크게 발전하도록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한글 서예의 유네스코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당위성과 전망은. “한글 서예가 국적 있는 예술로서 다른 장르와 당당히 겨루는 예술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3월 24일 추진단을 구성했다. 12월까지 학술연구용역을 마무리한 후 내년 3월 31일까지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면 2030년 유네스코 등재는 무난히 통과되리라고 전망한다.” -서예비엔날레관이 건립된다. 서예 세계화의 산실로서 기능과 기대 효과는. “감회가 새롭다. 지사 재임 시절 국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를 수없이 오가며 온 힘을 다해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곳은 단순한 공간 마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많은 서예인이 창작 열정을 불태우고 작품을 만드는 소중한 장소가 될 것이다. 서예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만남의 장이자, 교류가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또한 회화, 디자인, 패션, 현대적 기법의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복합문화 공간이 될 전망이다.”
  • ? + ? = ♥, 백남준의 부호 엽서… 사랑 듬뿍, 이중섭의 그림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 + ? = ♥, 백남준의 부호 엽서… 사랑 듬뿍, 이중섭의 그림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만 총총:미술인의 편지’ 전시회백남준, 그림처럼 부호·기호 사용한글·한자 어우러진 글씨체 눈길지인 안부 물으며 삶의 증거 남겨석파정 서울미술관이중섭, 두 아들에 보낸 편지 첫 공개공평하게 같은 그림·글 두 장씩 보내‘황소’ 강인한 붓질… 편지에선 애틋이응노 등 여러 거장들 작품도 전시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오가며 백남준, 이중섭 등 미술가들의 편지를 읽습니다. 반세기 전 그들은 ‘사랑하는’으로 편지를 시작하고 ‘이만 총총’ 같은 끝인사로 끝맺더군요. 글로는 부족했는지 그림을 그리거나 꽃잎을 말려 동봉하였고요. 요즘은 진지한 태도를 ‘궁서체’라 한다지요. 제게는 첨부 파일로 전할 수 없는 편지 속 덧붙임의 감정이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삐뚠 글씨조차 손끝에서 피어나는 진심이어서 좋았습니다. ●살랑하고 발칵한 백남준의 연서 “사랑아 사랑 사랑, 사랑아 살랑 살랑, 사랑아 달랑 달랑…” 조금 전 ‘전기수’(직업 낭독가)의 입안에서 찰랑찰랑 물결치던 백남준의 시를 들었습니다. 백남준은 1968년 잡지 ‘공간空間’에 기고한 ‘뉴욕 단상’에 첫사랑 이경희씨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자작시를 실었습니다. 사랑이 ‘살랑’하고 ‘팔랑’하며 ‘담방’하다 ‘바삭’하여 ‘발칵’할 때마다 그가 살았던 1940년대의 창신동을 거니는 듯합니다. 오는 8월 8일까지 열리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이만, 총총: 미술인의 편지’ 전시에서 제일 먼저 마음을 빼앗은 건 편지를 읽는 목소리였습니다. 사운드 아카이브 ‘미술인의 편지’는 조선시대 소설 등을 읽어 주던 전기수에서 착안한 방식입니다. 영상 속에서 차례로 편지를 읽는 이들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구성원들이고요. ‘뉴욕 단상’을 듣고 나서는 그의 편지를 찾습니다. 백남준은 ‘공간’ 편집부에 짧은 당부를 적은 편지를 같이 보냈더군요.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 나간 옛날식 우종서(右縱書)가 눈길을 끕니다. ‘小生’(소생) 같은 한자와 옛 말투도 흥미롭고요. 이 편지는 당시 ‘공간’의 편집장이던 미술평론가 오광수가 보관하다 김달진미술연구소에 기증했습니다. 김달진은 미술계를 대표하는 아키비스트(기록물 관리 전문가)입니다. 그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미술 자료는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그의 삶이 편지 같습니다. 작가들이 세상으로 보낸 작품 이면의 신호들(전시, 육필, 편지, 등등)을 모아 세상에 재발송하는 것이지요. ●그림 연하장, 편지 속 압화까지 백남준이 ‘공간’에 보낸 편지 곁은 엽서와 연하장이 차지합니다. 백남준은 백남준이어서 그 편지에도 ‘?+?=??’나 ‘VCR=2×SNAKE’ 같은 부호와 기호가 그림처럼 남아 있지요. 문학평론가 정현기가 화가이자 소설가인 황주리에게 보낸 편지도 사랑스럽습니다. 말린 할미꽃을 동봉했습니다. 편지의 수신인인 황주리는 편지 형식의 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파람북)을 쓰기도 했지요. 화가인 월전 장우성이 서예가 원충희에게 보낸 편지는 글씨체가 눈길을 끕니다. 한글과 한자가 절묘하게 한몸처럼 어우러집니다. 작가들의 작품 역시 상상의 빈틈을 채웁니다. 세 장의 귀한 우표를 붙인 황주리의 작품이나 김형구의 ‘자화상’이 그러하지요. 김형구는 2015년 고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화상 속 30대의 김형구와 여행 중 가족의 안부를 묻는 50대 김형구의 편지를 빌려 그의 삶을 여행합니다. ‘신군’ 하고 군대에 간 제자를 부르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안부를 묻고, ‘그리운 어머니’를 불러 보던, 이들 발신자와 수신자 가운데 누구는 세상을 떠났고 누구는 그 시절로부터 아득히 멀어졌지만 편지는 생의 한가운데 생생한 삶의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그중 난해한 필기체의 편지는 터치스크린 가이드를 빌려 읽습니다. 스크린 속에는 단정한 폰트의 편지글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내 다시 편지 쓴 이의 감정 섞인 손 글씨를 찾길 반복합니다. 그러니 떠나기 전에는 뒤를 돌아볼 수밖에요. 배웅하는 편지를 읽을 수밖에요. 입구에서 읽은 마지막 편지는 박경란이 딸 승리에게 건네는 편지글입니다. “···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현실에 무관심한 것은 옳지 않아. 그래서 화가는 캔버스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캔버스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어. 그 사람이 화가야.” 박경란은 그 자신이 화가이자 일찍 세상을 떠난 추상화가 박길웅의 아내입니다. 박길웅 사후에 그의 추상화 1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었지요. 좀 전에는 사운드 아카이브에서 그녀가 시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듣고 보았습니다. 사랑이 사랑에게, 대를 이어 전하는 편지가 부럽기만 합니다. ●이중섭이 두 장씩 쓴 편지화 미술인들의 편지는 남다릅니다. 편지는 글로 써야 할 듯하지만 마음을 건네는 표현이고 보면 굳이 글이어야만 할 까닭은 없겠습니다. 글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그림 한 장이 더 가깝고 살가운 표현이 될 테지요. 그래서 화가 이중섭 못지않게 아빠 이중섭을 좋아합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이중섭이 아들 태현에게 보낸 미공개 편지를 오는 7월 13일까지 열리는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중섭은 ‘황소’를 그린 거장이지만 삽화 편지를 쓰는 친절한 아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술사학자 최열은 이중섭의 그림 편지들을 ‘편지화’로 규정했지요. ‘이중섭, 편지화’(혜화1117)에서 그의 편지화는 ‘마음 그림’이고 ‘읽는 그림’이고 ‘보는 그림’이자 ‘느끼는 그림’이라 했고요. 이번에 전시한 편지는 1954년 누상동 시절의 것입니다. “잘 지내니? 아빠는 건강하게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하는 글 편지 그리고 양피 잠바를 입고 그림을 그리는 이중섭과 가족의 삽화가 짝을 이룹니다. 삽화는 글 편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으로 옮긴 것이고요. 수신인은 두 아들 가운데 ‘태현군’입니다. 그는 두 아들을 공평하게 대하려 같은 그림과 글을 두 장씩 보내곤 했다 합니다. 그림 편지 외에 통영 시절 그린 ‘황소’(1954)와 엽서화 등도 전시 중입니다. 저는 ‘황소’와 그림 편지 사이를 오갑니다. ‘황소’의 붓질에는 강인함이, 펜과 색연필로 그린 그림 편지에는 더없는 애틋함이 있습니다. 양쪽 모두 절박한 그리움의 표현일 테지요. 그래서 편지화 속 이중섭의 눈동자는 밤하늘의 별처럼 총총합니다. 이중섭 외에도 여러 거장의 작품이 편지글(lettering)과 나란합니다. 이응노의 ‘수탉’에는 1963년 박서보가 이응노에게 보낸 편지글이, 김기창의 ‘만종의 기도’에는 제자 심숙자에게 보낸 편지글이 있습니다. 이우환의 ‘대화’(2020)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데요. 흰 캔버스 가운데 붉은색과 파란색이 뒤섞이듯 호응하는 그림은 강렬한 색감으로 말을 겁니다. 초입에는 그가 50여년 전 이세득에게 보낸 편지가 있어요. 거장 이우환도 한때는 선배에게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던 젊은 작가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소통의 흔적은 그림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결국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게 되니 우리는 그 고뇌를 알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조선시대 명당, 별장의 동네 본관의 전시를 감상하고는 석파정으로 나갑니다. 부암동에는 조선시대 별장이 여럿 있었습니다. 무계동 계곡에는 안평대군의 무계정사가, 백석동천에는 추사 김정희의 별서가, 그리고 석파정은 김흥근의 별장인 삼계정이었습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삼계정이 무척 맘에 들었나 봅니다. 김흥근이 팔기를 거절하자 기어이 아들 고종과 함께 찾아 자신의 별장으로 삼았지요. 지금은 서울미술관 입장 후 정원을 거닐어 볼 수 있습니다. 석파정의 첫인상은 너른 바위의 계곡과 깊고 푸른 숲입니다. 그 품에 그림처럼 안긴 청나라풍의 정자가 있고 숲의 반대편에 안채와 사랑채, 뒤편엔 높은 땅의 별채가 있지요. 정원보다 공원에 가깝지요. 별채 마루에서는 북악산과 부암동 경관이 시원스럽습니다. 멀리 삼애교회 자리 즈음에는 한양도성이 지나고 시인 윤동주의 언덕이 있겠지요. 그 아래쪽 골목은 환기미술관을 향할 테고요. 거기서 다시 북악산 자락을 따라 백사실계곡으로 길은 이어질 겁니다. 아마도 조선시대에는 사방이 석파정의 숲과 같은 푸른 풍경이었겠지요. 사랑채 곁에는 바위에 새겨진 ‘삼계동’이란 글자가 옛 주인의 흔적을 전합니다. 그 앞에는 석파정 별당이 있었겠습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앞 한식당 석파랑으로 옮겨 간 건물이지요. 하지만 여름 석파정에서는 숲속을 거니는 게 제격입니다. 푸른 그늘이 더위를 쫓아 느긋한 쉼을 허락하지요. 삼계동 정사를 탐낸 흥선대원군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석파정을 떠나기 전에는 별관에서 오는 10월 12일까지 전시 중인 ‘사란란’을 보았습니다. ‘미라이짱’의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가와시마 고토리의 개인전입니다. 미라이짱은 까만 눈동자에 딸기 볼을 가진 소녀입니다. 깜찍한 인형 같아 잊히지 않는 얼굴이지요. 사진을 보면 ‘아~’ 하실 겁니다. 먹고, 울고, 화내는 표정은 거짓이 없어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작가는 친구의 딸인 미라이짱을 2년 동안 촬영했습니다. 글 대신 사진으로 편지를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또한 사진 편지 같아 이중섭의 편지화가 겹칩니다. ●이만 총총··· 별처럼 빛나는 날들이길 부암동은 동네 그 자체로 한 통의 편지 같습니다. 번화한 거리는 많지만 부암동만큼 느리게 변하는 동네도 드물 테지요. 오랜 시간 개발제한구역, 문화재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어 건물들은 산기슭에 살포시 기대어 자리하고 동네 사람들은 느린 걸음으로 언덕을 산책합니다. 그 길목에서는 문 하나도, 담장 밖으로 뻗어 나온 꽃과 나무도 남다르네요. 그러다 산과 동네의 풍경이 깜짝 선물처럼 ‘활짝’ 하고 펼쳐지기도 합니다. 저는 당신과 걷던 동네의 구불구불한 골목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윤동주문학관을 지나 청운문학도서관의 누정에 자리잡습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산기슭의 한옥 도서관입니다. 열람실은 도서관과 별개의 건물인 양해 만인의 쉼터가 됩니다. 저는 누정의 방문 너머 연못과 폭포가 보이는 마루에 앉아 펜을 꺼내 들고서는 예전의 미술가들처럼 ‘궁서체’로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부암동은 불편을 벗 삼는 동네라 적습니다. 지명 부암(付岩)은 붙임 바위를 뜻하는데 바위의 산에 정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동네라는 말처럼 들린다고도 하고요. 대신 별빛이 아름다운 언덕, 서울의 야경이 빛나는 걸 볼 수 있는 동네라는 사실도 잊지 않고 덧붙입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백남준과 김환기처럼 ‘이만 총총’이라고 남깁니다. 그리하여 이 편지가 닿을 때의 총총은 당신에게 ‘몹시 급하고 바쁜 모양’이 아니라 ‘촘촘하고 많은 별빛’에 가깝기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오전 10시~오후 5시(평일), 오전 10시~오후 2시(토요일), 일요일·월요일 휴관 ■ 석파정 서울미술관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5시), 월요일·화요일 휴관, https://seoulmuseum.org
  • “ACC는 모두를 위한 문화 놀이터… 시민이 주인 돼야 진짜 문화도시”

    “ACC는 모두를 위한 문화 놀이터… 시민이 주인 돼야 진짜 문화도시”

    “기억·감정 만나는 감성 플랫폼전통과 현대 공존 모델 만들 것” “문화는 소수가 독점하는 게 아닙니다. 시민의 감정과 기억이 존중받을 때 비로소 문화도시라 부를 수 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그런 공간이 돼야 합니다.” ACC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김상욱 ACC전당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주와 아시아, 기억과 감정이 만나는 감성의 플랫폼으로 ACC를 재구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ACC 개관 초기 콘텐츠 전략을 세우는 일에 참여한 김 전당장은 콘텐츠국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를 지낸 문화정책 전문가다. 김 전당장은 ‘ACC는 모두를 위한 문화 놀이터’라고 단언하며 그것이 ACC의 본질이라고 했다. 누구나 드나들며 문화를 창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ACC를 ‘시민의 문화 놀이터’로 만들려고 하는 이유다. 그는 “문화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예술가만의 전당이 돼선 안 된다”며 “아마추어, 청소년, 장애인 등 다양한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ACC가 시민의 문화 놀이터가 된 대표적 사례가 지난 1일 막을 내린 ‘ACC 미래운동회’다. 아이부터 어르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어우러져 문화를 체험한 축제였다. 그는 “이런 포용적 문화 공간이 진짜 ACC의 모습”이라며 “미술대 졸업전이나 지역 동아리 전시도 열 수 있다”고 했다. 또 김 전당장은 “ACC를 광주형 퐁피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델로 만들겠다”며 “미디어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회화, 서예, 수묵 등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안정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게 아니라 지역성과 아시아의 다양성이 교차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ACC의 핵심 정체성인 ‘아시아성’과 ‘지역성’이 충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지역의 감성과 기억이 아시아로 확장될 때 진정한 문화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의 서예를 기반으로 한중일 서예전을 열 수도 있고, 아랍 캘리그래피와의 교류도 가능하다”며 “ 아시아성이란 거창한 기획이 아니라 지역감정의 연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당장은 이 같은 자신의 철학을 ACC 운영 전반에 반영해 콘텐츠, 전시,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지역성과 아시아성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지하에 있는 ACC는 김 전당장에게 ‘기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는 중학교 때 광주에 살면서 5·18민주화운동을 목격했다. 그는 “총성이 들렸고 공포와 불안 속에서 지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민주주의는 제도나 헌법이 아니라 기억의 문제로 ACC를 통해 5·18의 기억이 아시아의 민주주의 역사와 연결돼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김 전당장은 주주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아시아 각국의 인권과 민주화 관련 아카이브 구축과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ACC는 감정과 기억, 시민의 경험이 흐르는 ‘마음의 지도’”라며 “ACC는 창작과 삶이 만나는 공간, 아시아와 광주가 소통하는 통로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닌 시민과 함께 숨 쉬는 유기체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직을 콘텐츠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시 관행도 유연하게 할 참이다. 또 예술가와 시민의 협업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정신적 고향이기도 한 광주에 “문화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붓글씨에 하느님의 거룩함을 담아”…서예 개인전 여는 네 명의 신부들

    “붓글씨에 하느님의 거룩함을 담아”…서예 개인전 여는 네 명의 신부들

    “붓글씨가 하느님의 거룩함을 담는 그릇이 됐지요. 네 명의 신부가 서예전을 열게 된 계기이기도 했고요.” 천주교와 서예. 딱히 연관성이 떠오르지 않는 조합이다. 한데 붓글씨를 기도처럼, 묵상처럼 경건한 자세로 익혀온 네 명의 사제가 있다. 한만옥·도현우·정성훈·용하진 신부다. 천주교의정부교구 소속의 네 사제들이 서울 명동성당 지하 1층 갤러리1898에서 계주 개인전 ‘축성(祝聖)의 서예가, 심성필성(心聖筆聖)’ 전을 연다. 동명의 책 출간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네 신부의 전시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전시 제목에 이들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그대로 녹아 있다. 도 신부는 “‘축성’은 ‘하느님의 거룩함을 담을 수 있도록 기원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서예 작품 속에 자신의 수양과 거룩함을 함께 담아낸다는 뜻이다. ‘심성필성’에 관해선 “서예를 탐구하며 가졌던 마음”이라며 “마음이 거룩해지면, 글씨도 거룩해지고, 글씨가 거룩해지면 마음도 거룩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한 스승 아래 붓글씨를 익힌 ‘동문’이다. 서예가 이동천 박사로부터 왕희지, 김정희 등 옛 거장들의 필법인 전번필법과 신경필법을 사사하고 있다. 각 20점씩, 총 80점의 붓글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작품을 선보이는 정 신부는 ‘미사’를 주제 삼아 ‘아멘’, ‘천주적 고양’ 등의 작품을 내건다. 그는 “성경구절과 미사경문을 글로 쓰며 개인만이 아닌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는 마음을 드러내려 했다”고 밝혔다. 한 신부는 “생태적 회개”를 전시의 목표로 삼았다. 그는 “환경 파괴와 기후재앙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잘 보존하고 가꿔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도 신부는 ‘수양’을, 용 신부는 ‘만남’을 주제로 각각 전시 공간을 꾸민다. 정 신부의 전시는 20일~29일, 도 신부는 7월 4일~13일, 한 신부는 7월 18일~27일, 용 신부는 8월 8일~17일이다. 9월 15∼20일에는 일본 도쿄 오즈갤러리에서 ‘일기일회’란 제목으로 전시를 이어간다. 도 신부는 “관람객들이 서예작품을 통해 풍성한 정서적 기운을 받으며 영혼이 건강해지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작품을 활용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한다. 수익금은 모두 기부한다. 관람은 무료다.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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