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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 원로시인 조룡남 모옌과 中 달력인물 선정

    조선족 원로 시인인 조룡남(78) 전 옌볜(延邊)작가협회 부주석과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이 중국문화예술협회가 발행한 2013년 달력 인물로 소개됐다. 18일 길림신문에 따르면 중국문화예술협회와 세계다원화연구회는 해마다 문학, 서예, 화가 등 큰 성과를 낸 문화 예술인을 선정해 최고 영예인 ‘중국 저명 문예가’로 명명하고 이듬해 발행되는 달력에 이들의 약력과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6월 달력에는 조 전 부주석의 약력과 함께 2004년 지린(吉林)성 룽징(龍井) 비암산 일송정풍경구에 세워진 ‘비암산진달래’ 시비와 2002년 모교인 연변대학 사범대 교정에 들어선 ‘반딧불’ 시비가 소개됐다. 연합뉴스
  • “미술학원비 年1000만원… 꿈 접는 현실에 도전장”

    “미술학원비 年1000만원… 꿈 접는 현실에 도전장”

    “학원비 때문에 꿈을 접을 수는 없죠.”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꿈꾸는 앨리’ 작업실. 10명의 고등학생이 진지한 표정으로 도화지를 채워 나갔다. 손에 든 4B 연필이 몽톡해질수록 그들의 꿈도 영글어 간다. 미술학원 ‘꿈꾸는 앨리’의 강사 백가빈(왼쪽)씨가 작업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꿈꾸는 앨리는 법무법인 한결의 정보근(36) 변호사와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의 김정현(26) 대표 등 7명이 2011년 7월 의기투합해 만든 무료 미술학원이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설립했다. 수강료와 재료비 등 일체의 교육비를 받지 않는다. 이들이 미술학원에 주목한 것은 연간 1000만원이 훌쩍 넘는 학원비 부담 때문이다. 정 변호사는 “겨울방학 특강비로만 매월 500만원 가까이 내야 하는 상황에서 돈 때문에 희망을 저당 잡히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술학원 월 수강료는 적게 잡아도 50만~80만원선. 미대에 진학하려면 못해도 2~3년은 꾸준히 다녀야 한다. 현재 꿈꾸는 앨리에서 대입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은 12명이다. 방학 중에는 평일 오후 1시부터 9시간을 꼬박 그림에 매진한다. 수업은 주임강사를 맡고 있는 백가빈(21·여·서울대 금속공예과)씨 등 10여명의 재능 기부자들이 담당한다. 교육팀장인 정치구(32) 작가는 “나 스스로 경제적 사정 탓에 어렵게 진학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돈 한푼 받지 않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고 전했다. 학생은 가정 형편과 미술에 대한 열정을 고려해 수시로 모집한다. 무료지만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기우다. 2011년 말 꿈꾸는 앨리를 찾아온 서예원(19·가명)양이 올해 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과에 4년 장학생으로 수시 입학하는 등 수험생 5명 중 3명이 벌써 입학에 성공했다. 서양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 다시 재능 기부자로 참여해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정 변호사의 아내인 김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검사가 500만원의 작업실 보증금을 내는 등 후원이 이어졌지만 재정적으로 벅찬 것은 사실이다. 건물 관리비와 재료비 등으로 매달 300여만원이 들어간다. 초기에 무료로 지원하던 식사를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게 된 것도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다. 당면한 목표는 자립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제2, 제3의 앨리가 늘어난다면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지금의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무료 음악교육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낸 미국의 ‘리틀 키즈 록’이나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처럼 꿈꾸는 앨리를 키우는 게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퇴직공무원 103명 탈북자지원단 결성

    공무원의 풍부한 행정 실무 경험과 공공의식이 북한이탈주민의에게도 스며든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행정이나 교육경험이 풍부한 퇴직공무원 103명으로 구성된 북한이탈주민지원단을 꾸렸다고 23일 밝혔다. 이북5도위원회 청사에서 출범식을 꾸리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일단 이들은 전국 21개 지역 하나센터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에 필요한 안내나 자녀의 학습돌보미 등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공직에 채용된 북한이탈주민들의 멘토(조언자)활동도 한다. 퇴직공무원들은 물론, 그동안 공무원 미술·음악대전에서 입상한 전·현직 공무원 40여명이 북한이탈주민에게 가훈써주기, 서예·문인화 지도, 초상화 그려주기, 수지침 시술을 하는 등 재능기부에도 힘썼다. 서필언 행안부 제1차관은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현직 공무원이 힘을 모아 솔선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격려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 30 % 급성장 뮤지컬계 결산… 내년은 ?

    올 30 % 급성장 뮤지컬계 결산… 내년은 ?

    뮤지컬계는 올해 뮤지컬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보다 크게는 30%까지 덩치가 불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매년 10~15% 정도 상승세를 유지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대체 올해 뮤지컬 분야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급성장이 가능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프라’와 ‘마케팅’의 승리다. 지난해 하반기 대형뮤지컬 전문 공연장인 디큐브아트센터(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와 블루스퀘어(서울 용산구 한남동)가 개관했다. 뮤지컬 시장에 안정적인 인프라가 조성되고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루스퀘어는 개관작인 ‘조로’를 시작으로 ‘엘리자벳’, ‘영웅’, ‘위키드’ 등을 무대에 올려 유료 객석 점유율을 평균 89.7%까지 올렸다. 블루스퀘어의 2개의 공연홀인 삼성전자홀(1760석)과 삼성카드홀(1000석)은 개관 1년을 맞은 지난달까지 입장객이 65만명으로 집계됐다. 뮤지컬 전용관의 효과를 방증했다. 내년 2월까지 공연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이미 1월 티켓까지 거의 동이 난 상태다. 다른 공연장들에 비하면 변방이지만 디큐브아트센터의 활약도 대단했다. 대극장(1242석)과 중극장(500석)으로 구성된 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37만여 명. 객석 점유율 69.1%, 유료객석 점유율 52.5%를 보였다. 뮤지컬 ‘맘마미아!’와 ‘파리의 연인’, ‘시카고’에 이어 ‘아이다’까지 인기 레퍼토리를 줄줄이 이어가면서 뮤지컬 관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뮤지컬 마케팅 핵심은 ‘아이돌’이었다. 규현, 키, 손동운, 김동주, 써니, 다나(이상 ‘캐치미이프유캔’), 제시카, 정은지(이상 ‘리걸리 블론드’), 성민, 송승현(이상 ‘잭더리퍼’) 등 나열하기에도 숨찰 정도로 많은 아이돌들이 무대에 올랐다. 아이돌 출연은 이들의 팬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하지만, 충분한 훈련을 하지 않은 채 공연에 나서 작품성을 떨어뜨렸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형평성에 맞지 않는 출연료에 대한 잡음도 나왔다. ‘엘리자벳’에 출연한 JYJ 김준수는 올해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 정도로 연기력 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개런티가 다른 배우들과 극명한 차이가 난다는 구설수를 낳기도 했다. 뮤지컬계 관계자는 “회당 6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제작 환경상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아이돌 스타들이 몸값을 과하게 많이 부르는 일은 있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를 기용하면 티켓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제작사로서는 늘 고민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 밖에 올해 뮤지컬계의 특징으로, ‘위키드’가 ‘오페라의 유령’ 신화를 7년 만에 깨고 역대 뮤지컬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것(5개월 동안 23만 5000여명 관람)을 비롯해 ▲뮤지컬 ‘영웅’의 티켓 가격 현실화 실험 ▲한국 뮤지컬의 일본 진출 활성화 ▲창작 뮤지컬의 약진 등을 꼽을 수 있다. 내년에는 소재와 볼거리가 더욱 다양해져 뮤지컬 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도 예산 걱정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라이선스 뮤지컬이 눈에 띈다.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1월 12일~3월 31일)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로 제작하기도 했다. 200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첫선을 보인 뒤 유럽에서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한국 공연에는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등 뮤지컬 스타가 출연해 더욱 관심을 끈다. 7월에는 프랑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삶을 그린 대작으로, 2009년 팔레 데 스포르 드 파리에서 초연했다. 프랑스 최대의 흥행작 ‘노트르담 드 파리’에 버금가는 강렬한 무대와 안무가 특징이다. 낮에는 한량으로, 밤에는 비밀결사대의 삶을 사는 영웅을 노래한 ‘스칼렛 핌퍼넬’(7월 2일~9월 8일), 1930년대에 실제 있었던 남녀 2인조 강도 이야기를 그린 ‘보니 앤 클라이드’(9월 예정), 올해 흥행에 힘입어 한국어로 선보이는 ‘위키드’(12월 예정)도 주목된다. 창작뮤지컬도 다양하게 오른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재개관작으로 오르는 ‘살짜기 옵서예’(2~3월)를 비롯해 가수 고(故) 김광석(1964~96)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4~6월), 연극 ‘이(爾)’를 각색한 ‘왕의 남자’(6~7월), 정은궐 작가의 소설 ‘해를 품은 달’(6월 말)과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10월 초) 등이 준비돼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빚었던 그들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빚었던 그들

    30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물피공간에서 노숙인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전시회 ‘2012 홈리스 서예와 도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의 자립, 자활 프로그램의 하나인 노숙인 서예, 도예 교육과정에 참가한 노숙인 34명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일종의 ‘수료 기념전’이다. 노숙인 작가들은 올 4월부터 8개월간 서대문사랑방과 길가온혜명에서 각각 서예, 도예를 배웠다. 서예 강의는 대구예술대 서예학과 졸업생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가르쳤으며 도예는 김윤규 작가가 강사로 나섰다. 서예 교육을 진행한 서대문사랑방 최선관 사회복지사는 “처음에는 인내와 끈기를 요구하는 서예를 이분들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편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시간이 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전시에는 이들이 창작한 서예 작품 30점, 도예 작품 30점이 나온다. 서예 부문에는 판본체, 정자체, 현대서예 등 작가 취향에 따라 제작한 다양한 서체 작품을 선보이며 도예는 생활용품 등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마음으로 쓰는 붓글씨’라는 작품을 출품한 박모(58)씨는 “이제는 경마장 근처에도 안 간다.”며 “마음을 다스리고 그릇된 생활 패턴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한 서예라 작품에 그런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도 노숙인들의 심신 치유, 자존감 회복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전시회 작품들에는 노숙인들의 꿈과 희망이 깃들어 있다.”며 “앞으로도 노숙인의 삶의 의욕을 높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옛 주인은 추사 김정희”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옛 주인은 추사 김정희”

    조선후기 서예가·정치인인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가 명승 36호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석동천(白石洞天) 일대를 소유했었다고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2일 밝혔다. 백사실(白沙室) 계곡으로 알려진 백석동천은 자연경관이 잘 남아있고 전통조경 양식의 연못, 정자터, 각자(刻字) 바위 등의 보존상태가 좋아 별서(別墅· 일종의 별장) 정원으로서 가치가 높아 2008년에 사적에서 명승으로 변경 지정됐다. 백석동천에 관한 기록으로는 서울시가 발간한 동명연혁고(洞名沿革攷)에 실린 1830년대에 중건(重建)했다는 대목이 유일했다. 그러던 중 연구소가 2012년도 명승 경관자원 조사 연구사업을 수행하면서 추사가 한때 사들였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연구소에 의하면 백석동천은 백석정(白石亭), 백석실(白石室), 또는 백사실(白沙室) 등으로 불렸는데, 연암 박지원 손자인 박규수(1807∼1877)의 문집 ‘환재집’에는 ‘백석정’이라는 표현이 전한다. 이어 추사의 문집인 완당전집 권9에서 “선인 살던 백석정을 예전에 사들였다.”라는 내용을 찾아냈다. 이에 대해 추사는 자신의 글에 해석을 달면서 “나의 북서(北墅·북쪽 별장)에 백석정 옛터가 있다.”라고 했다. 이런 내용과 관련 시들을 분석해보니 추사는 터만 남은 백석정 일대 부지를 사들여 별장을 새로 건립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개그맨 정종철 “여러분도 웃음·나눔 실천 행복해지길”

    개그맨 정종철 “여러분도 웃음·나눔 실천 행복해지길”

    보건복지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는 7일 오후 4시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에서 제8회 희망나눔 톡톡콘서트를 열었다. 강연자로는 개그맨 정종철씨가 나서 ‘웃음, 행복, 그리고 나눔’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정씨는 굿네이버스와 사랑의 열매 등의 단체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꾸준히 나눔 활동도 벌였다. 2007년에는 가수 박지윤, 배우 조민기씨와 함께 자선사진전을 열고 수익금을 빈곤 아동들의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후원했다. 2008년에는 아들이 태어난 날부터 매달 100만원씩 모아 온 돌잔치 비용 1200만원 전액을 돌잔치 대신 결식아동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지난달 6일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나눔 대축제’에서 바자회 행사 중 하나인 ‘나눔장터’의 일일판매원으로 나섰다. 이 밖에 장애인복지시설과 빈곤 국가에서의 자원봉사 등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정씨는 이날 강연에서 예능 활동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며 동시에 나눔을 실천해 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씨는 “나눔은 어렵고, 대단한 것이 아니므로 나처럼 부족한 사람도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서 “여러분도 웃음과 나눔을 실천해 더불어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나눔 톡톡콘서트는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고, 나눔을 통해 행복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내년 3월까지 매달 한 번씩 사회 저명 인사를 초청해 토크콘서트 형태로 진행한다. 디자이너 이상봉, 산악인 엄홍길, 가수 강원래, 팝페라테너 임형주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옥동자’정종철,매달 100만원 모아서 하는일이...

    ‘옥동자’정종철,매달 100만원 모아서 하는일이...

    보건복지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는 7일 오후 4시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에서 제8회 희망나눔 톡톡콘서트를 열었다. 강연자로는 개그맨 정종철씨가 나서 ‘웃음, 행복, 그리고 나눔’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정씨는 굿네이버스와 사랑의 열매 등의 단체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꾸준히 나눔 활동도 벌였다. 2007년에는 가수 박지윤, 배우 조민기씨와 함께 자선사진전을 열고 수익금을 빈곤 아동들의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후원했다. 2008년에는 아들이 태어난 날부터 매달 100만원씩 모아 온 돌잔치 비용 1200만원 전액을 돌잔치 대신 결식아동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지난달 6일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나눔 대축제’에서 바자회 행사 중 하나인 ‘나눔장터’의 일일판매원으로 나섰다. 이 밖에 장애인복지시설과 빈곤 국가에서의 자원봉사 등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정씨는 이날 강연에서 예능 활동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며 동시에 나눔을 실천해 온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씨는 “나눔은 어렵고, 대단한 것이 아니므로 나처럼 부족한 사람도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서 “여러분도 웃음과 나눔을 실천해 더불어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나눔 톡톡콘서트는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고, 나눔을 통해 행복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내년 3월까지 매달 한 번씩 사회 저명 인사를 초청해 토크콘서트 형태로 진행한다. 디자이너 이상봉, 산악인 엄홍길, 가수 강원래, 팝페라테너 임형주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순수예술 공연 충실… 자체 제작도 늘릴 것”

    “순수예술 공연 충실… 자체 제작도 늘릴 것”

    1981년 정부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복합문화공간 건립을 결정했다. 부지는 서울 서초동 산 130-6에 있는 23만여㎡ 공간. 지명 공모로 선정된 건축가 김석철은갓과 부채를 본떠 공간을 설계했다. 1988년 2월 음악당과 서예관이 시민에게 열렸고, 2년 후에는 미술관, 또 3년이 지나 오페라극장까지 전관 개관하면서 복합문화공간이 완성됐다. 바로 예술의전당이다. 당시 예술의전당을 향해 “이 산골에 관객이 찾아오겠냐.”는 비난이 상당했다. 꾸준히 공연·전시를 열고 야외공연과 휴식시설을 보강하자 점차 찾는 이들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관람객이 246만명을 넘어서면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내년 공식 개관 25주년을 맞는 예술의전당은 다시 공연장의 본령을 생각하고자 한다. 모철민(54) 예술의전당 사장은 31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연예술계와 소통하면서 순수예술 성장의 기반이 되는 공연장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내년 2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개관 25주년 기획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예술의전당 공식 개관일인 내년 2월 15일 콘서트홀 ‘개관 기념음악회’를 시작으로 공연을 이어 간다. 국립오페라단의 ‘돈 카를로’와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국립현대무용단의 ‘벽오금학’, 국립극단의 ‘안티고네’를 개관 기념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25년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로 ‘부활’을 잡은 연극 프로그램이 특히 눈에 띈다. 새롭게 단장한 토월극장에서 한국 뮤지컬의 효시인 ‘살짜기 옵서예’를 현대적으로 되살린다. 톨스토이의 연극 ‘부활’(고선웅 연출), 김영수의 ‘혈맥’(김현탁 연출) 등 고전 명작을 새로운 시각으로 끄집어내기도 한다. 모 사장은 “2006년부터 방송발전기금이 중단돼 공연장 자체 제작이 점차 축소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기회도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부 예술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정부로부터 예술사업비(10억원)를 추가로 지원받아 다양한 자체 제작 공연을 다시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고]

    ●박희문(군무관)용수(전 쌍용증권 지점장)용규(한국은행 발권국 차장)영기(삼미금속)씨 부친상 19일 경남 함안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10시 (055)584-5515 ●김수국(도시구조안전 사장·전 태영건설 부사장)씨 부친상 용운(케이티스 팀장)용현(신창코넥타 대리)용구(동부팜한농 차장)씨 조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이승훈(피트니스패밀리 대표)은주(서울사이버대 부총장)씨 부친상 최병욱(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씨 장인상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2030-7902 ●김형수(용원ENC 대표이사)용수(서강대 교수)씨 모친상 지영숙(덕암초 교사)씨 시모상 심무석(해동실업 대표이사)김호영(한국전자통신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65 ●황은영(기업은행 파트장)상연(미래에셋증권 법인영업본부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6 ●박용진(전 경남일보 편집국장)씨 모친상 노태석(서울로봇마이스터고 교장)이경덕(사업)씨 장모상 19일 진주 엠마유스요양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5)749-9503 ●류근석(대진정공 이사)근례(사업)씨 모친상 이성희(문화일보 기획영업팀장)송윤섭(대진정공 대표)씨 장모상 18일 천안 하늘공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41)621-8011 ●지영섭(증평군의회 의원)씨 장인상 19일 충북 증평장례문화원, 발인 21일 8시 30분 (043)838-9936 ●정주상(원로 서예가)씨 별세 연천(뉴질랜드 목회자)연일(한국외대 교수)영아(서울여고 교사)인아(사진 작가)씨 부친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2227-7547 ●정우현(전 충청일보 편집국장)씨 별세 18일 충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11시 (043)269-7215 ●조경완(광주일보 편집국장)씨 모친상 19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62)231-8901
  • 한국 사경의 진수 세계에 알린다

    한국 사경의 진수 세계에 알린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전통 사경(寫經)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려 불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올 연말까지 80일간 뉴욕의 대표적인 종합문화공간 플러싱 타운홀갤러리에서 있을 한국사경연구회 초대전. ‘삼매(SAMADHI)+예술(ART)=사경(SAGYEONG)’이라는 주제 아래 김경호 회장의 작품 6점과 사경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원 23명의 작품 46점 등 엄선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초대전은 국내에서도 흔치 않은 사경 전시회가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에서 전격적으로 열리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플러싱 타운홀은 올해 ‘뉴욕시 랜드마크’로 선정된 건물. 뉴욕시의 후원을 받는 33개 문화단체 그룹 중 하나이며 세계적인 박물관·리서치 단체인 스미스소니언의 멤버이기도 하다. 올해 건립 150년을 맞아 새 도약을 위한 특별 기획행사로 한국 전통사경 전시회를 마련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경은 보통 불교경전을 한 자 한 자 옮겨 적는 전통 예술을 말한다. 심하게는 한 자 크기가 고작 2∼3㎜에 불과해 작업이 아주 정밀하고 고도로 응축된 삼매의 경지가 필요하다. 불교가 흥했던 고려시대 때는 중국 원나라에 전문가를 파견해 ‘금은대장경’을 제작해 줄 만큼 최고의 기량을 자랑했지만 조선시대 이후 맥이 끊겼다. 한국사경연구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전통 사경을 복원해 전파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전통사경 연구 및 창작단체. 사경 전문가로 구성된 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뉴욕전은 금니·은니·주묵·묵서·만다라·자수·민화 사경 등 전통과 현대를 망라한 작품들을 소개해 사실상 한국 사경의 총체를 보여주는 자리인 셈이다. 80일간의 본 전시에 얹혀 열리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관심거리다. 12일 오후 플러싱 타운홀 2층 극장에서 김 회장의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 특강에 이어 전통 사경 제작 시연회가 열린다. 13일엔 김 회장의 작품 사인회가, 14일엔 전시 참여 작가들과 현지인이 함께 사경을 제작해 보는 워크숍이 각각 마련된다. 특히 12일 특강과 시연회에는 박물관장·미술관장·큐레이터를 비롯해 뉴욕의 정치·경제·사회·문화계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초대전을 통해 처음 공개하는 김 회장의 ‘감지금니 7층보탑 묘법연화경 견보탑품’은 국내외 사경 관계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모으는 작품. 김 회장이 지난 8개월간 하루 8시간 이상을 정진해 완성한 역작이다. 세로 6.4㎝, 가로 1㎝ 크기의 7층 보탑 450기를 그리고 각 층 탑신부에 2∼3.5㎜ 크기의 한글 궁체로 법화경 견보탑품 경문 한 글자씩을 써 넣었다. 역대 사경 유물 중 가장 작고 정치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대부분의 서예가들조차 폄하할 만큼 국내 문화예술계에서 소홀히 취급됐던 한국 전통 사경의 정신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반갑다.”며 “이번 초대전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박물관 전시와 특강, 시연회를 통해 전통 사경을 더욱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9일 566돌 한글날…생활속 우리글 사랑 주역들] “옛 서민 편지체 예술로…민(民) 글자체 개발” 가훈 써주기 22년 이정호씨

    [9일 566돌 한글날…생활속 우리글 사랑 주역들] “옛 서민 편지체 예술로…민(民) 글자체 개발” 가훈 써주기 22년 이정호씨

    이정호 도봉서예협회 회장은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서울 도봉구와 함께 구민들에게 한글 가훈 써주기를 해준다. 1990년 쌍문동으로 터전을 옮기고 나서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22년째. 이 행사를 거르지 않는 것은 서예를 통해 한글의 멋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서예가로 살아온 그는 국전 대상을 받기도 한 유명 서예가인 구당 여원구 선생에게 서예를 배웠다. “경기 양평문화원에서 일하면서 근무를 마치면 서울 종로구 인사동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저녁에 서예를 배우는 생활을 1년 반 정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인사동에 작업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사했지요.” 돌에 글씨를 새기는 전각에도 조예가 깊은 이 회장은 그동안 도봉구청장과 도봉구의회 의장 관인, 서울시의회 의장이 사용하는 관인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가 관인에 사용한 글씨체가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복원한 ‘훈민정음체’다. 그는 “훈민정음 해례본 서체는 가로쓰기나 세로쓰기 모두 시작과 끝을 반원 모양으로 시작한다.”면서 “흔히 한글 서예에서 많이 쓰는 궁서체가 여성적인 서체라면 훈민정음체는 남성미가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엔 다른 작가들과 함께 ‘민’(民) 글씨체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서민들이 쓰던 한글 편지 형식을 예술로 승화하자는 취지이다. 자유분방하고 크기 변화가 뚜렷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쌍문동으로 이사 온 뒤 지금껏 서예학원과 구 문화학교 등에서 서예와 전각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가르친 전각반 수강생 20명은 1년에 걸친 준비 끝에 특별한 행사를 오는 15일 도봉구민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바로 도봉산 계곡 바위에 옛 선비들이 새긴 암각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음미할 수 있는 ‘문화재와 전각의 만남’ 전시회다. 이 회장은 “글씨를 종이와 돌에 새겨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체험! 조선 왕세자 교육법

    체험! 조선 왕세자 교육법

    조선시대 왕실의 왕세자 교육법이 5일 경기 화성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화성시는 이날부터 7일까지 효 문화를 기리기 위해 안녕동 용주사와 융·건릉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12년 정조 효문화제’를 통해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방법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교육은 조선시대 왕세자에게만 가르쳤던 왕세자 인두수련법, 사신수련법, 서연(소학, 효경, 동몽선습), 예절교육(공수, 절, 다례, 한복 입는 법), 심신수련(명상), 활쏘기, 투호, 무예, 국악 등을 학습하는 것. 또 용주사에서는 왕세자가 성균관에 나가 문묘에 배향하고 배움을 청하는 왕세자 입학례 행사도 재연됐다. 이번 효 문화제에서는 왕실 왕세자 교육체험뿐만 아니라 정조시대 왕실의 교육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함께 열려 정조의 효심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한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조선시대 CEO리더(왕세자) 교육에서 배우는 ‘효’와 ‘인성교육’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해 화성의 정신 및 인성교육의 문화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사흘간 펼쳐지는 효 문화제는 이 밖에 황실 무예교육 및 시연, 효 역사 골든벨 퀴즈, 효 백일장, 홍재 미술대회, 서예 효 휘호대회, 융·건릉 효명상 걷기체험, 융·건릉 제향 승무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작가와 함께 서귀포 산책하기

    작가와 함께 서귀포 산책하기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 펜더는 프랑스 여행 중 살바도르 달리,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피카소, 스콧 피츠제럴드 등과 만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한다. 길 펜더를 부러워할 필요 없다. 제주도 ‘작가의 산책길’을 거닐면 한국의 유명 예술인인 이중섭, 변시지, 현중화 세 사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 ‘작가의 산책길’은 서귀포시가 이중섭 미술관, 기당 미술관, 자구리 해안, 서복 전시관, 소암 기념관과 같은 문화 관광지를 엮어 만든 4.9km의 걷기 코스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 길은 이중섭 거리에서 시작한다. 일직선으로 뻗은 길 중간에는 이중섭 미술관과 이중섭 거주지가 마주보고 들어서 있다. 화가 이중섭은 참으로 ‘짠’한 사람이다. 그의 일생을 따라다닌 건 지독한 가난과 지리멸렬한 그리움이었다. 일본인 아내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과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자신은 뜨내기처럼 떠돌았다. 생의 마감도 처절하다. 말년에는 정신분열증을 앓을 정도로 신경이 쇠약해졌으며 결국 서대문의 어느 병원에서 돌보는 이 하나 없이 싸늘하게 눈을 감았다. 그러나 산책길에선 이중섭 선생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평생 생이별에 시달렸던 그였지만 서귀포에서만큼은 가족과 함께였기 때문이다. 1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가족과 사랑을 나누고 서귀포의 바다를 벗 삼아 작품 활동을 했다. 칠십리시 공원과 이어진 자구리 해안 앞에도 그의 행복한 시절이 묻어나는 작품 <그리운 제주도 풍경>이 세워져 있다. 평안남도 출신인 이중섭과 달리 ‘폭풍의 화가’로 불리는 변시지 선생과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은 제주도 서귀포시가 고향이다. 그들이 태어나 뛰놀던 고향인지라 산책길에서 만나는 두 사람의 흔적은 더 반갑다. 특히 변시지 선생은 ‘제주화’라는 화풍을 만든 장본인이다. 황톳빛 자욱한 바탕에 먹색의 선이 묘기를 부리는 현대적인 수묵화를 선보인다. 바람, 조랑말, 소년 등 작품 속 등장하는 소재만 봐도 제주도가 훤히 그려진다. 변시지 선생의 작품은 산책길의 주요 거점인 기당 미술관에서 상시로 만날 수 있다. 소암 현중화 선생의 작품이 전시된 소암 기념관은 산책길에 방점을 찍는다. 1년간 바닥에서 천장까지 얇은 종이가 쌓일 정도로 글씨를 썼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그는 평생 글씨를 다듬었다. ‘우리 고향이 제일 좋아’라고 써 내려간 글씨 앞에선 서귀포를 향한 소암 선생의 마음이 느껴진다. 작품을 떠나 소암 기념관은 건물 자체가 아름답다. 꼭대기 층에 서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travie info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작가의 산책길’ 탐방┃일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주요 코스 이중섭 공원→이중섭 미술관→기당 미술관→칠십리시 공원→서복 전시관→소암 기념관 소요시간 약 3시간 20분 참가비 무료 문의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064-769-2481~6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한가위가 코앞이다. 차례나 성묘를 마친 뒤 ‘가족 단합대회’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유명 리조트와 테마파크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예년에 견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연휴 마지막 날엔 세계 최대 민속 축제가 경기 안성에서 시작된다. ■리조트서 休… 공연 보며 樂 한화리조트 설악은 추석 연휴 기간에 저녁마다 ‘라이브 팝 콘서트’를 야외 가든 호수에서 연다. 설악쏘라노 로비에서는 9월 내내 금~일요일에 ‘클래식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9~30일에는 ‘한가위 가훈 써 주기’ 이벤트와 ‘한가위 돌고래 마라톤’ 대회가, 30일에는 워터피아, 씨네라마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이 지급되는 ‘한가위 오엑스 퀴즈’가 각각 열린다. (033)630-5500. 대명 비발디파크는 29일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춘 서커스단’의 추석 특집 공연 ‘비천’을 무료로 연다. 공중 서커스와 애크러배틱 등의 묘기가 펼쳐진다. 소노펠리체에선 같은 날 무료 ‘레이저&매직쇼’가, 30일엔 가족 노래자랑이 열린다. 단양·변산·양평 리조트와 양양 쏠비치 호텔 앤 리조트에선 연휴 기간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펼쳐지며 경북 경주에선 29일 한가위 가족 민속놀이 대항전이 열린다. 이날 입실 고객에겐 송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1588-4888. 곤지암리조트는 29일~10월 2일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인증 도장을 모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떡메치기, 송편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도 있다. 29일에는 요리사에게 피자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가족 피자 만들기-피자욜로’ 행사도 열린다. 1661-8787. 하이원리조트는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을 비롯해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분수쇼와 6700여 발의 불꽃이 어우러지는 ‘불꽃 페스티벌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30일에는 가족 대항 윷놀이 등 한가위 한마당이, 10월 1일엔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가 대형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1588-7789. 휘닉스파크는 ‘웰니스 치유의 숲길 트레킹’을 진행한다. 700m 숲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추석 여행 상품도 내놨다. 바비큐 가든에선 양념갈비와 레드와인 등을 휘닉스파크에서 재배한 친환경 쌈채소와 함께 제공한다. 4~5인분 16만원, 3~4인분 13만원. (033)330-6038. 오크밸리는 30일 가을 음악회, 푸짐한 경품이 걸린 ‘오크밸리 스타 선발대회’를 연다. 29, 30일엔 씨름 등 전통놀이와 전통공예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추석 밤하늘 별자리 여행은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10월 중엔 금·토요일에 운영된다. (033)730-3981. 파인리조트는 30일 무료 숙박권, 부대시설 이용권, 영화 예매권 등 다양한 경품이 걸린 전통 윷놀이 대항전을 연다. 29일~10월 1일엔 떡메 치기 등의 전통 행사가 열린다. (02)540-6800, (031)338-2001. 용평리조트는 30일 온 가족이 송편을 만들고 시식도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편패키지(성인 3만 3000원)를 신청하면 송편 빚기 체험도 하고 점심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1588-0009. ■테마파크에선 다양한 이벤트 에버랜드는 29일~10월 1일 태권 타악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 공연을 한다. 2010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같은 기간 유명 서예가 4명을 초빙해 사군자 그리기 등 서예 체험 프로그램도 연다. 28일~10월 3일 주한 외국인은 40% 할인된다. 홈페이지(www.everland.com) 참조. 롯데월드는 매일 밤 8시 ‘강강술래’ 공연을 펼친다. 100명이 넘는 연기자와 수천명의 관객이 함께 소원을 비는 퍼포먼스다. 국가 대표 춤꾼 팝핀현준, 국악인 박애리 부부가 선보이는 퓨전 공연 ‘아리랑’도 볼만하다. 연휴 기간 중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자유이용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반 3인까지 가능하다. 주한 외국인에게도 자유이용권 40% 할인혜택을 준다. 서울랜드는 30일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의 줄타기 공연을 선보인다. 캐릭터 풍물 로드쇼와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 행사는 29일~10월 1일, 태권도와 춤이 결합된 ‘태권무 공연’은 10월 1일과 3일에 각각 열린다. 한화 호텔&리조트는 서울의 63빌딩, 전남 여수와 제주의 아쿠아플라넷에서 각각 ‘한화 스타일’ 이벤트를 벌인다. 63빌딩(www.63.co.kr)은 ‘63 1+1 스타일’ 이벤트를 10월 31일까지 연다. ‘아쿠아플라넷 여수’(www.aquaplanet.co.kr/yeosu)는 추석 연휴 3일 동안 하루 두 차례 수조 밖 관람객과 수조 안 아쿠아리스트가 제기차기를 겨루는 이색 대결을 펼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29일~10월 3일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널뛰기 등을 하는 민속놀이 퍼포먼스와 1만여 마리 정어리들의 화려한 군무를 준비했다. 공연은 하루 세 번 진행된다. 이 기간 외국인에게는 30% 할인혜택을 준다.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충남 예산의 리솜스파캐슬은 추석 당일(30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팽이치기 등의 대회를 마련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천천향(물놀이 시설) 50% 할인권을 준다. 입상자들에게는 푸짐한 추석 선물도 제공한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27일~10월 4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에서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새달 1일부터 안성세계민속축전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경기 안성시에서는 ‘2012 안성 세계민속축전’(www.2012folkloriada.com)이 열린다. 4년에 한번씩 열려 ‘민속문화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이번 축제엔 브라질, 헝가리, 콩고 등 43개국의 45개 공연단체에서 1172명의 공연단원이 참가한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패 등 국내 11개 공연단까지 포함하면 2000명 넘는 재간꾼들이 한국에 모이는 셈이다. 공연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 등에서 1일 60여회 이상 펼쳐진다. 공연장 어디에서든 매일 서로 다른 나라의 공연이 열린다. 번외 행사도 알차다. 현대판 줄타기인 ‘슬랙라인’과 파페라, 어쿠스틱 콘서트, 재즈 공연, 7080 청춘쇼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터키 등 19개국 요리사가 자국의 대표 요리를 만들어 보이는 세계 먹거리 체험관과 안성 옛 장터도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책꽂이]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강상중·현무암 지음, 이목 옮김, 책과 함께 펴냄) 요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두고 과거사 인식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한·일 양국의 현대사가 괴뢰국 만주의 경험에 뿌리 박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기시 노부스케는 2차대전 전범이었으나 전후 일본 자민당 체제의 막후 실력자가 됐고, 박정희는 한국의 근대화를 이룬 인물로 평가받는다. 저자들이 만주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새로운 국가건설, 그러니까 군부의 압도적인 우위 속에서 민주주의는 압살한 채 민족개조와 근대화를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그 총기획자가 바로 기시 노부스케이고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를 통해 그것을 동경하고 배웠다는 것이다. 박정희가 한국에서 벌인 근대화 운동이라는 것은 모조리 기시 노부스케가 만주국에서 벌였던 일을 고스란히 베껴 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1만 7000원. ●관절염, 허리병 수술 없이 깔끔하게 치료하기(민도준 지음, 태웅출판사 펴냄) 류머티즘 내과 전문의이자 대한류마티스의사회 부회장인 저자가 관절염과 류머티즘, 허리병을 실제로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제시한다. 이 질병의 핵심인 조직 손상과 과민화를 해결하는 신경펩티드를 소개하고, 관련 이론과 실제 치료 사례를 기술했다. 효과와 안정성이 증명된 치료법을 소개한다. 1만 8000원. ●한권의 책을 위하여(김언호 지음, 한길사 펴냄) 국내 출판계의 대표적 인물인 저자가 책에 대한 애정과 철학을 담았다. 1976년 한길사를 창립해 출판 운동에 매진하면서 2700여권을 기획한 저자는 책에서 왜 헤이리를 만들었는지, 왜 지금 책과 서예가 필요한지 등 출판 전반에 대한 생각, 강연 내용, 국내외 인사들과 나눈 이야기 등을 전한다. 2만원. ●가장 위험한 책(크리스토퍼 크레브스 지음, 이시은 옮김, 민음인 펴냄) 하버드대 고전학 교수인 저자가 역사상 가장 위험한 책으로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를 지목했다. 책 자체는 평범한 서술이었건만 나중에 게르만 민족의 위대함을 드러내기 위한 증빙자료로 오독됨으로써 나치즘을 낳았기 때문이다. 1만 7000원.
  • [Weekend inside] “술 취해 살고 싶지 않다”… 10만 중독자에 새 삶

    [Weekend inside] “술 취해 살고 싶지 않다”… 10만 중독자에 새 삶

    술김에 폭력 등 문제를 일으키는 알코올중독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탄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술꾼’, ‘술고래’로 불리며 도덕적 비난을 받는 데 그쳤으나 최근 들어 ‘주취폭력’(주폭) 문제가 부각되면서 경찰의 처벌 대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술로 인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규제, 처벌과 동시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가 운영하는 카프병원은 국내에 하나뿐인 비영리 알코올 중독 전문병원이다. 이곳에는 모두 75명의 알코올 의존환자가 입원해 있다. 음주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외래환자 수도 최근 30~40%나 늘었다. 우울증, 폭력 등 술에 얽힌 사연은 각양각색이지만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더이상 술에 취해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14일 병원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단주(斷酒), 금주(禁酒)’ 시커먼 먹을 묻힌 붓길이 마음먹은 대로 가지 않는다. 오랜 음주 탓에 자꾸 손이 떨린다. 그래도 화선지에 애써 다짐을 옮긴다. 알코올의존증으로 이곳에 입원 치료 중인 김병수(58·가명)씨는 “붓글씨를 쓰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차분해진다.”며 웃었다. 이날 카프병원의 3교시인 서예 수업에서는 10명 남짓한 환자들이 먹을 갈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카프병원은 알코올중독자들 사이에서는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보다 명성이 높다. 2004년 개원 뒤 해마다 환자가 늘어 지금껏 10만여명의 알코올중독자가 다녀갔다. 인기 비결은 저렴한 비용과 높은 치료 효과 덕이다. 한 달 입원비가 60만~70만원 수준으로 다른 알코올중독 치료 병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게 싸게 받아서는 당연히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29개 주류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주류산업협회가 매년 50억원을 지원해 준 덕에 부족한 돈을 메워 왔다. 입원했던 환자들은 모두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 어느 순간 알코올중독이 자신과 주변 사람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느껴 입소문을 듣고 카프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항갈망제(술 생각을 줄여주는 약) 처방 등 약물치료도 하지만 핵심은 생각과 습관을 바꾸는 프로그램 치료다. 분노를 조절하는 법, 끊었던 술 생각이 다시 들 때 생각을 차단하는 법, 우울증에 대처하는 법 등을 배운다. 자서전 쓰기, 명상, 종이접기 등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고 인내하는 방법도 익힌다. 12주 과정이지만 환자가 술 끊을 자신이 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더 입원하기도 한다. 이준석 병원장은 “알코올중독의 70%는 유전적 요인 때문이어서 의지만으로 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유전인자가 없으면 양조장 주인이라도 쉽게 알코올 중독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서전 쓰기 수업에서 만난 전인석(54·가명)씨는 “군인이셨던 아버지는 항상 만취상태로 퇴근해 난폭하게 굴었다.”면서 “지금 생각하니 아버지도 아픈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술 마실 때마다 싸워 경찰서에 몇 번씩 끌려갔다는 강범석(45·가명)씨는 “술이 깨고 나면 왜 싸웠는지 절반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주취폭력이) 처벌만으로 고쳐질 수 있는 문제라면 전과가 80~90범씩 되는 사람이 왜 생기겠느냐.”고 말했다. 처벌 못지않게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여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는 등 술 마실 기회가 많아진 이유도 있지만 알코올의존 여성 중에는 어린 시절 폭행, 성폭력 등을 겪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한 관계자는 “알코올 중독인 남편의 폭력 때문에 고통을 겪다가 술에 손을 대 부부가 알코올 중독이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퇴원했다가도 몇 번씩 재입원하는 사례가 흔하지만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술에 또 손이 가려 하고 가족 등 주변에 피해를 줄 것 같으면 알아서 다시 치료기관을 찾는 것이다. 덕분에 병원 치료 뒤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환자가 많다. 병원 프로그램이 알코올중독 치료에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환자는 85%나 됐다.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찬 병원이지만 최근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주류업체들이 병원 적자가 쌓인다는 이유로 2010년 말부터 지원을 끊어 다음 달이면 병원 재원이 바닥나 문 닫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입원 중인 한 환자는 “알코올중독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관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5) 오산 궐리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5) 오산 궐리사 은행나무

    나무의 생명력은 놀랍다. 나무 종류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살아가는 힘은 신비의 경지에 닿아 있다. 그 가운데 은행나무의 생명력은 더 경이롭다. 3억 년 전 이 땅에 처음 뿌리를 내린 은행나무는 빙하기와 같은 멸종의 위기까지 다 이겨내고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 ‘화석식물’이라 일컫는 근거다. 심지어 2차 대전 당시 원자폭탄의 폭격을 받은 일본의 히로시마에는 피폭 반경 2㎞ 지역에서 자라던 은행나무 가운데 여섯 그루가 이듬해 봄에 언제 그런 위기가 있었느냐는 듯 푸른 싹을 틔우기까지 했다. 불과 100년을 채 못 사는 사람으로서 3억 년을 이어온 은행나무의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불손한 일인지 모르겠다. ●궐리사의 역사와 함께 한 나무 경기도 오산시에는 죽은 지 250년이 지난 뒤에 다시 소생한 은행나무가 있다. 현대 과학에서는 250년 동안 죽어 있던 나무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과연 과학만으로 나무의 신비를 가름하는 게 가당한 일인가. “긴 세월 동안 죽어 있던 나무가 다시 살아났다는 걸 우리조차 믿기는 어렵지요. 하지만, 이 마을에서 오래 살아온 우리 조상이 모두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경기도 오산시 궐리사를 지키는 은행나무 이야기다. 신비로운 은행나무 너른 그늘 아래 근사하게 들어앉은 부속건물인 양현재 마루에서 얼마 전까지 궐리사 도유사(都有司·향교나 서원의 우두머리)를 지냈고, 지금은 한문, 논어, 서예 등을 강의하는 임대호(82) 원로위원이 나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 은행나무를 빼놓고는 궐리사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도 없고, 궐리사의 모든 가르침을 이야기한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요. 그만큼 저 은행나무 한 그루는 우리 궐리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인 셈입니다.” 죽음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새로이 생명을 일으켰다는 은행나무 이야기를 하려면 하릴없이 궐리사의 역사를 짚어보아야 한다. 궐리사의 역사는 조선 중종 때 승지, 대사헌 등을 지낸 공자의 64대손 공서린(孔瑞麟, 1483~1541)이 기묘사화에 연루돼 낙향하여 이곳에 강당을 짓고, 후학을 양성한 데에서 시작한다. 공서린은 강당을 지은 뒤, 잘 자란 은행나무를 골라 강당 앞마당에 옮겨 심었다. 나뭇가지에 북을 매달고, 학동을 불러 모으거나 면학을 독려하는 수단으로 썼다. 공자가 은행나무 그늘에서 가르침을 베푼 것과 마찬가지로 공서린에게도 은행나무는 후학 양성에 꼭 필요했던 상징이었다. ●생명의 신비로운 소생으로 궐리사 복원 그러나 그는 후계 양성에 내로라할 만한 업적을 내놓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더불어 그의 강당과 주변은 폐허로 변했고, 나무도 주인의 운명을 따라 고사(枯死)하고 말았다. 학문 연마의 소임을 이끌어 줄 주인을 잃고 생명의 끈을 내려놓은 것이다. 그로부터 250년쯤 뒤인 1792년, 죽음에 들었던 은행나무가 기적처럼 소생의 기운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정조 즉위 16년 즈음의 일이다. 당시 정조는 부모인 사도세자의 묘를 모신 화성(현재의 수원)을 자주 찾았는데, 한양에서 화성을 가려면 궐리사 앞을 거쳐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신하들에게 이 마을이 공자의 후손인 공씨 집성촌이며, 마을 안에는 중종 때의 선비 공서린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지었던 강당 터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적처럼 소생한 은행나무가 무척 빠르게 자랐다고 해요. 한두 해만에 주변에 너른 그늘을 드리울 정도의 큰 나무로 자라났지요. 그러자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몰락했던 공씨네가 다시 부흥하려는 조짐이라고 했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틀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얼마 뒤, 정조는 수원 화성을 쌓고 주변을 둘러보던 중에 이 은행나무를 발견했고 나무에 얽힌 신비로운 이야기도 들었다. 아울러 원래 이 자리가 공서린의 강당터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정조는 경기감사에게 이 자리에 옛 사람들의 뜻을 되살릴 수 있는 흔적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자의 사당을 지으라는 이야기였다. 임금의 지시에 따라 착공된 공자의 사당이 완공되자 정조는 ‘궐리사’라는 이름의 사액을 손수 내려 보냈으며, 마을 이름도 공자의 고향인 중국 곡부현 궐리의 이름을 그대로 따라서 ‘궐리’로 고쳐 부르라고 했다. ●민족정신 자산으로 지켜야 할 문화유산 처음에는 공자의 사당을 지었지만, 차츰 교육 기능이 보태지면서 궐리사는 마을의 중심이 됐는데, 그게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에 철퇴를 맞는 화근이 됐다. 지금의 궐리사는 그로부터 얼마 뒤인 1892년 전후에 마을 선비들의 성금으로 복원한 건물들이다. “예전에는 우리 궐리사 사람들이 애지중지 키웠지요. 하긴 워낙 성성한 나무여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도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게다가 보호수로 지정된 1982년부터는 굳이 우리가 돌보지 않아도 관계기관에서 잘 보호해줍니다.” 죽음의 곡절을 딛고 다시 융융하게 일어선 궐리사 은행나무는 처음 이곳에 뿌리를 내린 때부터 500년 세월 동안 공자 정신의 상징이자 화두로 살아왔다. 곡절 속에서도 나무는 17m까지 제 키를 키워 올렸고, 줄기 둘레는 5m 가까이에 이른다. 굵은 줄기가 솟아오르면서 모두 15개의 크고 작은 가지로 나뉘어 솟구친 나무의 모습은 여느 노거수 못지않게 장한 자태다. 죽음에서 다시 생명을 일으켜 세운 건 필경 나무에게도 뜻이 있어서일 게다. 아마도 이 땅에 뿌리내린 한 생명으로 이 민족 정신사의 한 축을 오래 지켜야 한다는, 그를 심은 사람의 뜻을 이어가려는 나무의 갸륵한 뜻이지 싶다. 글 사진 오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기 오산시 궐1동 147. 경부고속국도의 오산나들목으로 나가서 직진하여 운암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우회전한다. 600m쯤 간 뒤 좌회전하여 1㎞ 남짓 가면 남촌오거리가 나온다. 오산대학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다시 1㎞쯤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이 즈음에는 도로 안내판에 ‘궐리사’ 표시가 나오니, 주의를 기울이면 찾아갈 수 있다. 이 길을 천천히 가면 오른쪽으로 궐리사가 보인다. 200m 못 미처쯤에서 궐리사 앞 주차장이 나온다. 나무는 궐리사 담장 바깥에서도 건물보다 먼저 훤히 보인다.
  • [현장 행정] 강서구 “마곡지구에 K팝 공연장 조성을”

    강서구가 마곡지구에 K팝 전문공연장과 전통문화쇼핑거리 등을 조성해 달라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구는 지난달 서울시가 ‘마곡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안)’에 대해 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내용의 검토의견을 시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지난 20일 시에 제출한 검토의견서를 통해 “마곡 신도시는 세계로 발돋움하는 미래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당초 개발구상과 미래 비전에 흔들림이 없도록 사업을 시행해 달라.”면서 “나아가 한류문화 전파의 관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마곡지구 내에 문화예술, 관광 인프라 조성에도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구는 무엇보다 마곡지구에 K팝 전문공연장인 ‘마곡 아레나 공연장’ 위치를 조속히 결정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K팝 공연장이 마곡지구에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는 중앙공원 내 6만 6000㎡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1만 800석 규모의 공연장 건립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 일대에 한국의 전통혼례·예절, 사물놀이, 전통음식, 공예품, 서예, 한약재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관람할 수 있는 쇼핑거리와 투금탄 전설 등 향토 소재가 어우러진 테마공원도 함께 조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마곡지구 중앙공원은 수질정화 시설을 갖춘 일정 규모 이상의 청정호수로 꾸며 마곡지구를 상징할 수 있는 명품 수변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요청했다. 양천길 북측의 저류조와 마곡펌프장 유수지에 대해서도 주위 환경을 고려, 상부를 복개하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존 폐기물처리시설 용지에 대해서는 자원순환공원 등으로 변경을 검토해 줄 것으로 주문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마곡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추진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갖고, 다음 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변경된 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계획 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면 마곡지구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마곡지구 내 자족기능의 개선, 첨단산업과 호수육상공원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탄생,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요인으로 마곡지구가 차세대 서울을 견인하는 미래의 녹색도시로서 서남권 지역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벌건 대낮에 막걸리병을 싸 들고 집에 들어가는 염 교수의 심정은 어땠을까. 세 병이나 들고 아파트 방문을 열었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두 병을 비웠다. 손님이 온 것도 아닌데 혼자 마시겠다고 막걸리 세 병을 사 간 것부터가 예삿일은 아니었다. 크게 취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승과 하직할 자신이 없었나 보다. 염 교수는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의 죽음은 그가 의도했든 안 했든 큰 파장을 몰고왔다. 염 교수는 꾹꾹 눌러 참아왔고, 부인에게조차 말 못할 참담함을 자신을 버리는 식으로 표현했다. 이 시대 지방대학의 교수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고발한 것이다. 재앙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교수확보율을 들이대며 대학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이러다 큰일 나지, 사람 잡지.” 하는 우려가 염 교수 사건으로 현실화됐을 뿐이다. 이런, 사람 잡는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염 교수는 줄을 섰다고 봐야 한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걱정했을 법할 일을 이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 몰랐다면 장관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 큰 감투를 주겠다고 해도 덥석 받을 일이 아니다. 알았다면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대학이라는 게 무엇을 하는 곳인가. 또 대학교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취업률을 가지고 대학 서열을 매기는 나라는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없다. 미국도 그렇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잣대로 대학을 후려친다. 대학이 뭐하는 덴가. 교육과 연구가 본령이다.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이것이 고루하고 한심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과거의 대학이 그랬고 현재의 대학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대학의 가치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 못하게 한다는 말이 더 정확하고 솔직하다. 입학할 때부터 이런저런 것 해야 취업하기 좋다 이런 식이다. 이 같은 풍토에선 미래가 있을 리 없다. 미래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 염 교수는 어떤 사람인가. 서예 하고 한문학 하는 교수다. 제대로 정신이 박혔다면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계승했다고 봐야 한다. 고지식한 것은 당연하다. 현란하지 못하고, 능글능글한 웃음도 없을 터. 취업기술자보다는 백면서생 쪽에 훨씬 가까웠을 그다. 그런 그가 취업률 압박에 시달렸다면 정체성 혼란이 오는 것은 필연이다. 대학교수란 도대체 뭔가라는 실존적 고민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이런 정체성 혼란이 교수 승진과 생존권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삶은 퍽퍽했을 것이다. 대학교수가 취업을 시키는 사람인가. 아니다. 굳이 취업과 연관시킨다면 취업을 준비시키는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논문 한 편 더 쓸 게 아니라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라고 죈다면 이게 정상이겠는가. 대학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짓이다. 언론에 터져나오는 지방대 교수의 현실을 보면 초등학교 교사만도 못하다는 자탄이 틀린 소리도 아니다. 교육과 연구는 뒷전에 밀렸다. 취업을 못 시키면 교수직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런 가공할 공포는 다름 아닌 정부가 조성했다. 교과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대출제한대학이라는 낙인은 대학의 본령인 연구와 교육을 박탈했다. 주홍글씨가 새겨진 대학에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는 원서를 넣을 리 없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 국립 타이완 사범대에서 석사,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실력 있는 역사학자다. 그 역시 “얼마 전부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은 충격적이다. 현 정권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이런 일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그의 탄식은 비단 도 교수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 교수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이쯤 되면 대학에 대한 교육권력의 폭력이 도를 넘은 것이다. 가정사나 치정문제도 아니고 대학교수가 자살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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