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열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내수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동결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저녁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유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16
  • 새달 은행인사/“「자율화」 지켜지나” 관심

    ◎임기 끝나는 임원 1백20여명선/대폭 물갈이설속 서열 탈피 예상 은행들의 2월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임기가 찬 임원들 개개인의 향배도 관심사이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천명돼온 은행 인사의 자율화 의지가 과연 지켜질까에 더욱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예년의 경우 이때 쯤이면 학연·지연·혈연 등 온갖 「연줄」을 찾아 청와대나 정계의 「실력자」들과 줄대기 경쟁에 나서곤 했다.인사가 외풍에 좌우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표면상으로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실력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어 예전처럼 연줄을 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일부에서 승진 또는 중임을 위해 은밀히 물밑 접촉에 나선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당사자들은 일체 쉬쉬하는 분위기다. 올해 임기가 찬 임원 수는 한국은행과 국책은행 및 특수은행이 11명,시중은행 56명,지방은행 25명등 은행만 92명이다.여기에 농수축협과 은행연합회·금융연수원 등 은행 유관기관까지 합치면 1백20여명에 달한다.예년의 60∼70명에 비하면 월등히 많다. 올해에는 특히 문민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주총이라는 점에서 금융계에 대폭적인 물갈이가 있지 않겠느냐는 소문도 파다하다.지난해 정치권에 밀착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시중은행장들의 연쇄 퇴진과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관련 단체장의 전면 경질에서 나타난 일련의 「금융계 사정 흐름」이 이번 임원 인사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는 다른 각도에서 대규모 물갈이를 점치는 시각도 없지 않다.작년 말 시행된 2단계 금리자유화는 국내 은행들간의 경쟁에 불을 댕겼다.연이어 닥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은 대형 외국 은행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이같은 외부여건의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려면 「비경쟁 체질」이 몸에 밴 은행조직을 「경쟁 체질」로 바꾸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그 출발점이 임원들의 재정비라는 것이다. 실제로 모 시중은행장은 『임원 인사의 기준이 과거 연공서열의 틀에서 벗어나 능력과 실적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어느 경우든 은행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이번 인사를 통해 상당 부분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은 시중은행장이 5명,지방은행장이 4명 등 모두 9명이다.이 가운데 정지태상업,이철수제일,김동재보람은행장은 재임기간이 1년 미만으로 중임이 확실시되지만 나응찬신한,윤병철하나은행장은 중임 여부가 주목된다. 지방은행장으로는 주범국경기은행장이 재임 1년 미만으로 중임될 것으로 보이고 민형근충북,김형영경남,성욱기충청은행장 중 1∼2명은 갈리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전무급에서는 신광식제일,정창순·이관우한일,장만화서울신탁,김진만 한미,이연형부산,최동렬경남은행전무 등 7명의 임기가 찼고 감사급에서도 15명의 임기가 끝난다.유관기관에서는 정호용민자당 의원의 처남으로 6년째 금융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씨의 거취가 주목된다.
  • 김병식 8위 부상/북 권력서열

    【내외】 구랍31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새해 설맞이 모임에 김일성을 비롯해 노동당 정치국원·후보위원 거의 전원이 참석,변화된 북한 권력서열을 보여주었다. 이날 설맞이 모임 「주석단」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제6기 21차 전원회의(12·8)와 최고인민회의 제9기6차회의(12·9∼11)에서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있은 이후 고위간부 전원이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앞으로 상당기간 이 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의 권력서열 변화를 보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와 함께 부주석에 오른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 김병식이 김영주다음의 8위로 부상했으며 부총리인 홍성남은 18위로 올라섰다. 1김일성 2김정일 3오진우(인민무력부장) 4강성산(총리) 5이종옥(부주석) 6박성철(부주석) 7김영주(부주석) 8김병식(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부주석) 9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 10최광(차수·군총참모장) 11계응태(당비서) 12전병호(당비서) 13한성용(당비서) 14서윤석(평남도당책겸 인민위원장) 15김철만(국방위원) 16최태복(당비서) 17최영림(부총리겸 금속공업부장) 18홍성남(부총리) 19강희원(부총리) 20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 21홍석형(국가계획위원장) 22연형묵(자강도당책겸 인민위원장).
  • “새해 여야관계 순탄” 예고/민자 이한동총무 등장에 기대감 증폭

    ◎“대결아닌 대화로 국회운영” 의욕/야서도 “도량 큰 상대” 일단 합격점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30일 국회운영과 총무직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발언을 했다. 이총무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새해 들어 예상되는 쟁점이 많아 국회가 순탄하게 운영될지 걱정된다』고 밝히고 임시국회 소집,정치특위 활동연장,우루과이라운드(UR)특위,국회 정보위설치등의 현안을 하나씩 제시했다.이어 『중지를 모아 신중하고 능률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정기국회에서 여야간 대결상을 보인 사실이 부끄럽다』면서 『여야관계를 대결적인 투쟁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상호 보완관계로 풀어나가겠다』고 국회운영에 열의를 보였다. 총무직에 임명되던 23일 『내가 총무직에 맞는지 회의가 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던데 비하면 상당히 달라진 자세다.이총무가 풍기는 이미지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졌다는 평이다. 4선인 그의 입장에서는 사무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라는 분명한 당내서열에도 불구,3선인 총장및 정책위의장과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자신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총무는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여러사람에게 이 자리가 맞는지 자문도 구해봤다』고 했다.그러던 이총무가 자세를 전환한 것은 이왕 총무직을 수락한 이상 직무에 성실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선거가 없는 해에는 총무가 꽃중의 꽃이고 그래서 중진총무는 의미가 있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간접적인 격려도 고무가 됐을 것이다. 이총무는 이미 민정당 때 사무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2번)·내무부장관등 요직중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화려한 경력으로 중부권 대표주자의 한명이기도 하다. 그런 「거물」총무가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당의 역학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주계가 청와대·내각·당을 주도하고 있고 민정계는 「전멸」하다시피 구심점없이 지리멸렬해 있는 상황에서 민정계인 그의 홀로서기식 등장은 당의 기류를 미묘하게 만들 수도 있다.김종필대표가 이총무를 강력히 천거했다는 이야기가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김대표는 민주계를 견제하기 위해 민정계이면서도 민주계에 가까운 김용태의원 대신 이총무를 강력히 천거했다는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새해 5월 전당대회에서 그가 자칫 체제개편에 따른 유탄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온다. 하여튼 그는 민자당 합당이후 처음 맡는 당직으로 정치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총무는 의원간 교류와 친분을 두텁게 할 수 있고 일하기에 따라서는 역량과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총무가 29일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를 예방했을 때 이대표는 『대화가 통하고 호방한 성격이어서 새로운 차원의 큰 틀에서 대화를 할수 있는 상대』라고 이총무를 치켜세웠다.민주당 의원들은 그가 총무로 임명되던 날 『경험도 많고 과거에도 총무를 2번씩이나 해봤으니 원내의 모든 일이 대화로 풀릴 것을 기대한다』고 평했다.야당으로부터도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중양급 총무인 그가 야당의 이례적인 호평속에서 정치역량을 발휘해 새해 여야관계와 국회운영을 보다 매끄럽게 이끌어가기를 기대해본다.
  • 예상밖 소폭… “내년 전당대회 고려”/민자 중간당직 인선 뒷얘기

    ◎사표 내놓고 물밑 자리다툼 “치열”/손 부대변인 기용,청와대서 환영 29일 뚜껑이 열린 민자당 중간당직 인사는 대부분 유임되는 소폭에 그쳤다.바뀐 당직자들도 빈자리를 메우거나 자리를 바꾸는 정도다. 개각및 당4역 개편에 이어 중간당직에도 민주계의 전면 포진이 예상됐으나 인물난과 새해 5월 제14대 국회 후반기의 원구성과 전당대회등 정치일정 때문에 예상보다 그 폭이 축소됐다.따라서 이번 인사는 한시적 성격이 짙다고 볼수 있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이날 인선내용을 발표한 뒤 『내년5월 후반기 원구성을 감안해 부총무단 인사도 하지 않았고 사의를 밝힌 당직자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폭이 좁아졌다』고 배경을 설명. 문총장은 『인사를 안해봐서 잘 몰랐는데 본인들이 고사하길래 진짜로 그런줄 알았더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고 말해 일부 당직자들이 겉으로는 사표를 내놓고 우회적으로 당직을 원하는 의사를 표시해 인선에 진통을 겪었음을 시사. 이와 관련,언론에 경질설이 나돌았던 한 당직자는 『혼났다』는 말로 당직을 지키기 위해 뛰었음을 비치기도.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강재섭전대변인의 「전격적인」 총재비서실장 기용.강실장의 임명에는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김대통령은 지난 23일 당3역 임명장수여 때 김종필대표에게 『강전대변인을 다음 인선 때 반드시 배려하라』고 당부했다는 것. 이에 따라 김대표는 강전대변인에게 제2정조실장과 기조실장을 권유했으나 대변인보다 서열이 낮아 결국 총재비서실장으로 낙찰.강실장의 기용은 당정개편 과정에서 「전멸」하다시피 한 TK(대구·경북지역) 배려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통일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경식총재비서실장은 일단은 섭섭하게 된 셈이지만 김대통령의 신임도를 감안할 때 후반기 원구성 때 상임위원장 자리등이 배려될 가능성도. ○…관심을 모았던 강삼재제2정조실장과 백남치기조실장은 자리를 맞바꿈하는 선에서 정리됐다.문총장은 이세기정책위의장의 강실장 유임 요청에 따라 28일 강실장을 만나 1시간가량을 설득했으나 『같은 3선아래서는 일을 할수 없다』고 버텼다는 전언.이에 따라 나이와 화합등을 감안,총장산하의 기조실장자리로 옮기고 백실장이 정조실장으로 자리옮김. 백실장은 재선이어서 이세기의장 아래에서도 일하기가 크게 껄끄럽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 정기국회 예결위 간사였던 김운환의원의 기용설도 나오긴 했으나 강·백실장의 사실상 유임으로 새해 5월을 기대할수 밖에 없게 됐다 ○…부대변인에는 청와대와 교감이 좋은 박종웅의원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손학규의원이 차지.손부대변인에 대해 특히 청와대에서 크게 환영하고 있다는 후문.민주계내의 이론가인 손부대변인은 김대통령의 개혁에 같은 목소리를 내 이론적인 전파를 낼 것으로 기대. 정조1실장에는 이상득(재선)·나오연(초선)의원등이 거론됐으나 선수에다 박사학위 위주의 이론가보다는 실물경제통으로 경제난을 풀어 나가겠다는 뜻으로 이의원을 기용했다는 분석. ○…민자당은 이날 인사내용을 당초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하오4시 주례회동 직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하오 6시로 예정된 확대고위당정회의 참석문제로 앞당겼다고. 문총장은 상오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치고 김대표의 결재를 받아 팩시밀리로 인선내용을 청와대로 보내 30분만에 대통령의 재가를 얻었다.
  • 질서·예절교육 시범교운영이 고작(교육 개혁해야 한다:14)

    ◎민주시민 육성/학교와 가정의 연계지도체제 절실/일상생활서 작은것부터 실천해야 서울의 한 국민학교에 쉬는 시간에 두 학생이 싸웠다.담임교사는 이들을 부른 뒤 「공부 잘하는」학생에게 『공부를 못하는 애와 어울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꾸짖었다.왜 싸웠는지 이유도 묻지 않았다. 그날 저녁 이 얘기를 들은 「공부 못하는 학생」의 부모는 선생에게 항의를 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로 밤새 고민했다고 한다.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잘못된 학교교육의 한 단면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이 민주시민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한 서울 동작고교. 지난해 신설된 이 학교에서는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여러가지 덕목 가운데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것으로서 ▲국산품애용 ▲쓰레기 분리배출 ▲에너지절약 ▲질서지키기 ▲예절바른 생활 등 5가지 과제를 설정했다.학교측은 민주시민교육이 학생만으로는 힘들다고 보고 교사와 학부모도 이들 과제를 함께 실천하는 각 분과에 참여시켰다. 에너지절약분과에 참여한 최영민군(17·1년)의 경우를 보면 민주교육은학교와 가정이 호흡을 맞춰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최군 부모는 지난 3월 「기준전기사용량」을 정하고 가족들이 기준을 초과해 전기를 쓰면 「벌칙」을 적용했다.최군에게는 용돈을 깎는 벌칙이 적용됐다.모든 가족들이 여름엔 에어컨을 트는 것을 조심했고 겨울에 들어서도 전기장판이나 온풍기 가동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전기사용량이 처음 2개월은 기준을 넘어섰으나 이후 기준에 밑돌았다.최군은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더받는 「보상」을 받았다. 그 후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용하지 않는 TV나 라디오의 플러그는 빼둔다」는 항목에서 분과운영전에는 42.2%만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운영후에는 83.3%로 크게 향상됐다. 「질서지키기」분과의 박일렴양(18.2년)은 『복도에 달라붙은 껌을 떼어내려고 쪼그리고 앉은 선생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민주시민은 남의 불편을 앞서 생각하고 일상생활의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한국교육개발원은 실생활의 규범을 담은우리나라 최초의 지침서라 할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자료」를 내놓았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초·중·고교생,성인용등 8종 14책에 이르는 이 자료집은 민주시민의 기본정신을 ▲인간존엄정신 ▲공공질서의식 ▲민주적절차 ▲합리적 의사결정능력 등 4영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다시 18개 기본덕목과 세부학습요소로 교육대상별 수준에 따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용 자료집의 경우 아파트노조 파업기사를 사례로 제시,「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의 정당성 여부를 토론하도록 하고 있다. 또 흡연문제와 관련,고등학생은 무조건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단순논리를 강요하기 보다 자율적인 판단을 내릴수 있도록 아버지와 아들간 대화를 통해 생생하게 설득하고 있다. 이같은 학교와 사회 일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현장은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입시위주의 교육풍토때문에 민주시민교육은 말 그대로 시범학교운영이나 지침서발간의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서울 S여고에서는 성적순으로 6명의 후보를 내 반장을 뽑고 있다.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처럼 성적순으로 후보를 내는 불합리한 방식에도 반대하지 않았다.「일만 많은」 반장직을 서로 기피하는 풍조때문이나 「자치권」을 행사하는게 오히려 번거롭고 귀찮다는게 더 큰 이유다. 이 학교 김모양(16·1년)은 『1주일에 한번씩 하도록 돼 있는 학급회의가 한달에 한번정도도 하기 힘들다』면서 『학생들은 반대의견을 내야 하는 회의 자체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러한 기초적인 민주시민교육은 대도시 학교보다는 시골학교,중·고교보다는 국민학교에서 오히려 더 잘 이뤄진다는 평판도 있어 아이로니컬한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학교현실을 볼때 시골 국민학교의 민주시민교육이 가장 앞서 있는 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학생수의 감소로 갈수록 늘어가는 빈교실이 토론교육·자치교육·시민교육의 중요한 공간으로 매우 잘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 어느 국민학교의 교장은 올해 빈교실 활용문제를 고심하다가 모의국회 회의장으로 쓰는 방안을 찾아내고는 쾌재를 불렀다고 한다. 자기들 교실에서 학급회의를 하면 어수선하기만 하던 학생들이 빈교실에 책상마다 국회의원처럼 명패를 만들어 주고 회의를 시켰더니 분위기가 금세 좋아진 것은 물론 토론이 매우 진지해지더라는 것이다. 이 학교의 모의국회교실은 지금 다른 학교의 견학대상으로 유명하다. ◎선진국의 경우/미선 사회문제 해결 능력 길러줘/자치회 등 통해 공민자질 배양/일본/전학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영국 미국의 시민교육은 서로 다른 역사적 전통을 지닌 사람들을 「미국식 민주주의」라는 용광로에 녹여 동질성을 지닌 시민으로 만드는데 중점을 두어왔다.따라서 우선 전통적인 민주시민의 덕목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 덕목은 크게 두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정의·평등·권의·참여·공동선·애국심 등 민주정치 체계의 통합성을 높이고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다원성을 인정하도록 자유·다양성·사생활·공정한 절차·인권·소유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인종차별 등 미국의 독특한 사회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도 중시되고 있는 추세다. 즉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시민교육인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미국의 시민교육은 삶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덕목이나 가치를 추구하는 한편 개인적·사회적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려는 것으로 요약된다. 현재 미국의 교육현장에서는 이 두갈래의 교육방향 가운데 시민의 자질을 무턱대고 가르치기보다는 이 자질을 어떻게 길러주고 발휘하게 하느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학생들에게 무엇이 믿을만하고 무엇이 그렇지 못한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과 이해력을 갖도록 해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민주시민의 교육이 어느나라보다 오래전부터 실시되어온 영국의 경우 80년대 후반들어 시민의식의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되기 시작했다.이는 영국인으로서의 정체감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준법정신의 결여로 사회문제가 빚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 88년 국회의원등 사회 각계인사 34명으로 구성된 시민의식위원회에서는 학교에서의 시민교육 활성화방안을 제시했다.이 위원회는 ▲시민교육 및 활동경험을 전학년의 학교교육과정의 일부로 포함시키고▲시민교육육에 대한 평가결과를 학생의 성적기록부에 넣으며▲고등교육기관은 학생선발때 이 시민교육평가자료를 고려하도록 했다. 이 위원회는 이와 함께 시민교육을 독립된 교과서가 아닌 영어·역사·지리 등 기초 교과목 전반에 걸쳐 공통된 5개 학습주제의 하나로 제시했는데 독립교과목이 아니어서 자칫 학교에서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의 민주시민교육은 1945년 종전을 계기로 본격화됐으나 한국전쟁을 계기로 보수로 회귀하면서 경제부흥의 와중에서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식의 습득이 강조되는 바람에 퇴조를 보였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지식중심의 학교교육이 사회문제로 드러나면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시민,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국민의 권리와 책임 및 의무를 다하는 「공민적 자질」이 새삼스럽게 강조되기 시작됐다.이에 따라 일본은 교육의 최종목표를 공민적자질의 배양에 두고 각급학교의 사회과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한편 학급자치회·서클활동·지역사회·어린이회등을 통해 공민의 자질이 몸에 배도록 유도하고 있다. ◎“추상적 지식 아닌 「삶의 원칙」 가르쳐야”/인간존엄 정신·기본질서 의식 강조돼야/개성무시한 성적중심 평가제 재검토를/곽병선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전문가 의견) 민주시민 교육은 우리가 교육에서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민주시민교육의 과제는 국가 생존권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역사는 시민정신을 소중히 키우고 발휘하는 사람들의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드높여왔을뿐만 아니라 튼튼한 공동체로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시민사회로의 진로를 거부했던 체제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민주화의 마지막 행렬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국제적 현실이다. 우리가 민주시민 교육을전혀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건국과 더불어 출발한 새교육이 내걸었던 뚜렷한 지표는 민주주의 교육이었다.그러나 과거에 시민사회의 가치와 민주시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애매하고 불확실한 것이었다.교육법에 명시된 홍익인간의 이념,1960년대 이래 국적있는 교육을 내걸고 등장한 국민정신 교육,약방의 감초처럼 줄기차게 교육현장에서 되뇌어온 전인교육에 혼재되거나 또는 역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의도적으로 도외시된 탓으로 최근까지도 민주시민 교육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한구교육개발원이 90년과 91년에 실시한 전국 표본조사에 의하면 초·중등학교 교사의 70%이상이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은 잘 안되고 있다고 반응하였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오늘날 민주시민교육은 이제 그 본연을 회복할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학교현실은 아직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건전한 시민양성의 실패는 국가 생존의 실패라는 인식으로 교육개혁적 차원의 일대 전환이 요구된다. 민주시민교육을 최상의 교육목표로 삼아야 한다.국경·이념·체제가 생존의 보호막 구실을 할 수 없게된 오늘의 국제환경에서 국가공동체가 자존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그 사회구성원들을 세계 일류 시민들로 만드는 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바로 이점에서 우리가 인간교육,전인교육등 어떠한 이름의 교육을 추구하든지 그것은 민주시민교육으로 통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시민 자질을 교육의 내용으로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알면서도 지키지 않는데에 문제가 있다고 자주 이야기되고 있지만 무엇이 올바른 시민의 행동양식인지 분명하게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데에 우리의 커다란 약점이 있다. 시민 자질에 관한 내용은 추상적·피상적 지식이 아니라 일상적 생활에서 체험으로 살아나야 할 삶의 원칙으로 가르쳐져야 한다.인간존엄의 정신,기본질서의식,민주적절차존중,합리적의사결정능력이 강조돼야 한다. 교육제도와 방법이 민주적 원칙과 부합돼야 한다.획일적 사고교육을 은연히 조장하는 교과서 편찬제도,개성을 묵살하는 총점주의 서열중심 평가제도,개별학교의 창의적교육을 가로막는 제도등은 근본적으로 재 검토되어야 한다.
  • 3선총장·4선총무 뒷말 무성/민자 당3역개편 발표 하던날

    ◎민주계 “당연” 민정계선 “떨떠름” 민자당의 새 진용이 23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산고를 겪은 탓인지 뒷말이 무성하며 특히 총장­정책위의장­총무로 이어지는 당내 서열상 3선 총장에 4선 총무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같은 「라인업」이 발표된 직후 무척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다시 한번 YS(김영삼대통령 애칭)의 인사스타일을 확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인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문정수의원의 사무총장 기용. 지금까지 눈에띄는 주요 당직을 맡지 않은데다 다선이 많은 당내 사정을 감안할때 3선 경력의 문의원이 당의 살림을 꾸려가기에는 벅찰 것이라는 지적에도 불구,그를 중용한 것은 민주계 중심의 친정체제 강화구도를 여실히 반영했다는 분석. ○“당 원만하게 이끌것” 민주계가 이번 인선에 환영일색임은 물론이다.총장직을 계속 자파가 맡은데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내각의 최형우내무장관을 비롯,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과 문신임총장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3각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특히 이들은 『새해에는 지구당개편대회,지방자치단체장선거 준비등 할일이 많다』면서 『문신임총장이 당을 제대로 이끌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 그러나 민정·공화계는 『당내 결속을 위해서도 이번 만큼은 민정계 인사중에서 총장이 나왔어야 한다』며 불만스런 표정들.민정계의 한 의원은 『너무 심하지 않으냐』면서 떨떠름한 기색을 여과없이 표출. 더욱이 대구·경북지역의 민정계 의원들은 지난번 개각명단에 TK출신이 한명도 없는데다 유력한 총장후보로 거명되던 김용태의원이 막판에 탈락되고 강재섭대변인마저 경질되자 마치 초상집 분위기.이들은 또 『TK가 싹쓸이 당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강전대변인은 약간 흥분된 표정으로 『지역구에 내려갈 생각만 하면 골치가 아프다』면서 당직에서 「물 먹은」 사실을 지역구민에게 설명할 일을 걱정. ○…김종필대표는 당직개편 발표직후 자신이 총장내정자를 반대,당직내용이 바뀌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누구를 반대한 일도 없고 그런 얘기를 꺼낸 적도없다』고 강력히 부인.김대표는 또 3선총장에 4선총무의 모양새가 안좋다는 지적에 『그렇게 볼수도 있지만 총재께서 그렇게 데리고 당무를 보시겠다는데…』라고 말해 이번 인선에도 김대통령의 의사가 절대적이었음을 은연중 시사. ○“그런얘기 한적없다” 발표를 맡은 강전대변인도 인선배경과 관련,『중진의원들이 당을 책임지며 원칙을 갖고 일하라는 대통령의 뜻을 김대표가 전하더라』고 소개. ○…4선인 이한동의원이 총무에,3선인 문정수의원과 이세기의원이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임명된데 대해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당내외 인사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막판에 뒤집힌 것이 아니냐는 설이 무성. 처음에는 이한동의원이 총장에,문정수의원이 총무로 각각 내정돼 있었으나 민주계의 반발로 전격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같은 주장은 청와대 주례회동을 마치고 당사로 돌아온 김대표가 총장은 중부권인사냐는 질문에 긍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경기출신의 이한동의원으로 낙점됐음을 짐작케 했으나 정작 인선 내용은 「문정수총장」으로발표되면서 비롯. 그러나 민주계 인사들은 「이한동총장,문정수총무」카드가 민주계의 반발로 뒤바뀐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원래부터 총장에는 문의원이 내정돼 있었다』고 반박. ○“막판 뒤집기 아니냐” 이신임총무는 이에 대한 물음이 계속되자 『기자들이 더 잘알 것』이라고 말한 뒤 파장을 우려한듯 『모두 추측일 것이며 변동이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첨언. ○…황명수총장·김종호의장·김영구총무등 전임3역은 이날 발표에 앞서 이미 심경을 정리한듯 기자들과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는등 홀가분한 표정. 한편 이번 인선에서 김대통령 추대위 멤버가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의외라는 반응들.
  • 일 오자와 또 정치자금 스캔들/지역구 댐공사 관련 1천만엔 받아

    ◎아사히신문 보도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연립정권의 막후 최대실세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가 23일 또다시 정치자금 관련 스캔들에 휘말려 일본정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오자와가 종합건설회사인 하자마사로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이와테지역에 댐을 건설하는 관급공사 수주를 지원하는 대가로 2년전 1천만엔(약7천3백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이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자와의 측근이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고 밝혔다.이 측근은 그러나 또 다른 관급공사 수주와 관련,담당시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하자마사 사장인 카가미 아키라를 오자와가 만난적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카가미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정치자금용인 하자마사의 비자금계정에서 1천만엔이 빠져나간 시점인 지난 91년 12월중순쯤 카가미사장이 오자와를 사무실로 방문했다고 주장했다.당시 오자와는 자민당의 서열3위 실세였다. 오자와는 지난달 역시 건설회사인 카지마사로부터 5백만엔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 이 돈이 불법이나 뇌물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오자와는 파벌보스인 가네마루 신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자 자민당을 탈당,신생당을 결성해 일본의 정권 교체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고 현재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그러나 가네마루에게서 전수받아 정치자금 모금의 귀재로 통하는 오자와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북 「김정일승계」 구도 마무리/「김영주복귀」 무얼 뜻하나

    ◎권력다툼 “끝”… 체제난국 타개 역점/“경제실패” 대대적 문책 인사 예상 김일성의 친동생으로 전노동당조직지도부장 등 핵심요직을 거친 김영주(71)의 권력일선복귀는 김정일후계구도를 마무리지으면서 경제난 등 북한이 당면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총동원체제구축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8년만에 복권 8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위원으로 기용되면서 사실상 숙청된 지 18년만에 복권된 김영주는 한때 김일성의 후계자로까지 지목되던 인물.그는 지난 70년대 초반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김정일이 공식후계자반열에 오른 이듬해인 지난 75년이후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왔다.그래서 김영주가 지난 7월17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준공식에 김부자 등 당고위인사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정계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었다.당시 그의 호명서열은 당정치국서열 10위인 당비서 전병호 다음이었다.그러나 당정치국위원으로 선임된 이후 9일 열린 「전국공산주의미풍선구자대회」에서는 박성철부주석과 김영남정무원부총리겸 외교부장 사이인 7위로 부상했다. ○후계자 거론도 그는 62년부터 10년간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라는 요직을 맡아 북한 당·정·군에 걸쳐 자파세력을 확충해나가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김일성 다음가는 실세였다.그는 김정일과의 후계경쟁에서 밀려날 때까지 노동당 정치국위원·중앙위원·정무원부총리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 그런 그가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작업이 절정에 달한 시점에 재등장한 점을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의미심장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핵심요직 거처 서재진민족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영주의 복귀는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창순북한연구소이사장도 『김영주가 더 이상 김정일후계구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그의 복귀는 김정일족벌체제의 강화로 볼 수 있다』며 같은 견해를 표시했다. 이처럼 그의 정계복귀는 김정일후계체제가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반증한다는 분석에 정대규통일원정보분석실장 등 정부관계자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즉 그의 재등장이 김정일의 계모인 김성애가 김정일과의 불화로 지난 80년대이후 거의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15일 「여맹」회의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사실과 함께 김일성일가의 가족간 갈등관계가 일단락됐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식 표현대로 「기본가」인 김정일과 「곁가지」인 그의 배다른 동생 김평일의 후견인격인 김성애와 김영주간 삼각암투가 김정일의 완승으로 끝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김성애가 참석한 「여맹」전원회의가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결의를 했다는 것과 불가리아대사로 「좌천」되어 있던 김평일이 북한으로 되돌아온 사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마이너스 성장 심각한 상황에 이른 북한경제는 올해도 마이너스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연4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당국도 올해말로 끝나는 제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이례적으로 자인,앞으로 2∼3년간 조정기를 갖겠다고선언했다. 이처럼 북한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김영주의 복귀가 이뤄졌다는 점도 음미해볼 만한 대목이다.즉 김달현국가계획위원장을 경질한 데 이어 김영주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홍석형을 그 자리에 앉힌 사실은 『대권에 미련을 두지 않고 조카를 돕겠다』는 것을 전제로 김영주에게 경제분야에서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하거나 김을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특사로 활용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실패의 책임을 묻는 대대적인 후속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북,경제실패 첫 시인/최고인민회의/김영주 정치국원 기용

    북한은 9일 하오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9기6차회의를 열어 제3차 7개년계획의 실패에 따른 새 경제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정무원 및 중앙인민위원회의 주요직책에 대한 인사를 추인하고 대외개방과 관련된 주요법안을 통과시켰다. 북한은 이에 앞서 8일 열린 노동당 제6기 21차회의에서 올해로 끝나는 제3차 7개년계획(87∼93년)의 실패를 처음으로 자인하는 한편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를 북한권력의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원으로 선출하는 등 당정요직 인사를 단행했다고 중앙방송이 9일 보도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마친 직후 9일 열린 북한 「전국공산주의미풍선구자대회」에 나타난 북한주석단 서열은 다음과 같다. ◇정치국위원=①김일성(주석)②김정일(당총비서)③오진우(인민무력부장)④강성산(정무원총리)⑥이종옥(부주석)⑦박성철(〃)⑧김영주⑨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⑩최광(군총참모장)⑪계응태(당비서)⑪전병호(〃)⑫한성용(〃)⑬서윤석(평남도당책임비서) ◇정치국후보위원=①김철만②최태복(당비서)③최영림(정무원부총리)④강희원(〃)⑤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⑥홍석형(국가계획위원장)⑦연형묵(자강도당책임비서)
  • “공무원의식 바뀌어야 국가개혁” 80%

    ◎“처우 대폭 개선,토기 진작을” 63%/보수 낮고 승진 기회 적은데 강한 불만/직업의 대물림엔 45%가 회의적 반응/“감사 적절·업무지장” 엇갈린 반응/“다른 집단보다 깨끗” 청렴성에 자신감/“1년전보다 대민자세 좋아졌다” 57.4% ▷개괄◁ 공무원의 80%이상은 국가개혁을 위해서 공무원의식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공무원의식개혁에 앞서 처우개선을 통한 사기진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60%에 달했다. 어찌 보면 이율배반같은 이러한 현상은 공무원의식 곳곳에서 발견된다. 『공무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봉사하는 특수직이다』 『아니다.공무원도 다른 분야와 같이 하나의 직업인이다』 이 두가지 주장 가운데 우리 공무원은 어느 쪽이 옳다고 생각할까.일반적으로 우리 국민은 전자라는 대답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55%에 이르는 공무원이 후자쪽에 점수를 주고 있다. 전통적인 공무원의 의식구조가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사는 창사 4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현대리서치연구소와 함께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중앙및 지방공무원 8백11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의식을 분석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최근 하위직공직자들을 둘러싸고 「복지불동」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4급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여서 이들의 의식흐름을 읽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공무원들의 의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공무원들은 국민에 대한 맹목적인 봉사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정당한 보상을 받고 서비스하는 전문직업인이 되길 바란다. 둘째,공직자들은 새정부들어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개혁작업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그러나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또 그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행정기관 전체부처를 대상으로 부서·직급별로 고르게 배포한 뒤 공무원이 직접 기재하는 자기기입방식(Self­Administration)으로 실시됐다. 조사자의 분포는 ▲성별로 남성 79.2%,여성 20.8% ▲연령별로 20대 15.2%,30대 54.6%,40대 22.8%,50대이상 7.4% ▲직종별로는 경제부처 22.3%,일반직 45.6%,세무직 5.5%,서울지방공무원 26.6% ▲직군·직급별로는 일반직4∼5급 14.1%,일반직6∼7급 35.9%,일반직8∼9급 26.9%,경찰 8.6%,교육 5.3%,기타 9.2% ▲근속연수별로 1∼5년이 26%,5∼10년 21·3%,10∼20년 36.7%,20∼30년 14.4%,30년이상 1.6%등이다. 표본추출은 유의할당추출법(Purposive Quota Sampling)을 채택했으며 오차의 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4%다. ▷개혁을 보는 눈◁ 공무원들은 새정부가 들어선 뒤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개혁조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공무원들이 「개혁목표가 분명하다」(76.8%) 「개혁방식이 타당하다」(55.9%) 「추진속도가 적당하다」(56.3%)는 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처리결과가 공정한가」라는 질문에는 42.1%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공정하다」는 답변은 36.9%를 기록했다. 공무원재산등록 및 공개제도와 관련해서는 48.8%가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38.2%가 「현행수준대로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혁의 진로◁ 「공무원의 의식개혁은 꼭 필요하다」라는 명제에 대해서는 무려 83.2%가 「그렇다」고 그 타당성을 인정했다.그렇다면 「의식개혁을 위해 가장 긴요한 조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무려 62.6%가 「처우개선을 통한 사기진작」이라고 답변,실질적 보상이 있어야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식을 표출했다. 공무원들은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직사회개혁이 어느 정도 성공할 것으로 보는가 하는 질문에 「상당한 정도로 성공을 거둘 것」(56.1%) 「아주 성공을 거둘 것」(3.5%)이라고 답변했다.「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15.2%. 「신경제계획에 의한 경제개혁이 어느정도 성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15.5%가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40.4%는 「상당히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답변했다. 결국 공직자의 60%정도는 개혁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개혁◁ 공무원들은 「업무규정이나 현행법에는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은가」라는 질문에 74%가 「그렇다」고 답변,행정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공직사회도 행정적 해결보다는 고객지향적 업무패턴을 정착시킬 수 있는 인센티브가 도입돼야 한다」는 데 대해 48.8%가 「매우 그렇다」,34.8%가 「약간 그렇다」고 답변,새로운 업무방식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행정능률의 관점에서 행정을 운영하고 공공성은 필요에 따라 가미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53.8%가 「그렇다」고 대답,행정의 공공성보다는 효율성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만족도◁ 「현재의 직위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데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44.9%가 「불만」이라고 답변했다.「만족」이라는 대답은 26.5%. 「그저그렇다」는 덤덤한 반응도 28.6%를 기록했다. 불만의 요인으로는 53%가 「보수수준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함께 「승진기회가 적다」(26.4%) 「퇴근이 늦고 휴가가 제한되는등 근무조건이 나쁘다」(8.1%) 「사회적 평가가 낮아지고 있다」(5.5%)는 점을 불만요인으로 들었다. 반면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특히 만족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신분보장」이라는 답변이 54.7%로 가장 많았다.또 「적성에 맞는 업무」라는 응답이 12.6%였으며 「공공정책에 참여」(11.5%) 「사회의 긍정적 평가」(4.9%)등도 만족요인으로 열거됐다. ▷보수와 인사◁ 가장 큰 불만요인인 보수체계의 문제점으로는 무려 70.4%가 「본봉과 수당간의 불균형」을 지적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직종간의 격차」(12.1%) 「직급간의 격차」(9.7%) 「호봉간의 격차」(5.9%)등도 불합리한 점으로 지적됐다. 승진·전보등 인사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29.5%가 「대체로 공정한 편」,34.3%가 「불공정한 편」이라고 답변,긍정과 부정이 엇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인사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60%가 근속연수와 선임순위,18.6%가 능력과 실적, 4.8%가 성실한 근무자세등으로 답변,대체로 연공서열식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반면 정치적 배경(8.9%) 금력(3.2%) 지역연고(2.3%) 학벌(1.7%)등을 꼽는 공무원도 있었으나 지난정권까지 대표적인 정실인사요인이었던 지연이나 정치적 배경이 별로 거론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 자기분석◁ 공무원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그래도 공무원은 깨끗한 편」이라는 명제에 대해 「매우 그렇다」 39.6%,「약간 그렇다」 36.9%로 절대다수가 자기청렴성에 자신감을 표시했다.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8.5%. 또 「공무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63.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요즘 공무원들은 여당이나 야당에 치우침없이 중립적으로 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40.7%가 「매우 그렇다」,29.1%가 「약간 그렇다」고 답변,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은 상당히 확보돼가는 것으로 자체분석했다. 그러나 「자식에게도 공무원이 되도록 권할 뜻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45.4%가 「없다」고 잘라말해 절반 가까운 공무원이 직업의 대물림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권하겠다」는 응답은 27.5%. 또 공무원들은 「국민들이 공무원들에게 불평만 일삼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62.4%가 「그렇다」고 답변해 부정적인 대민관을 표출했다.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불과 16%. ▷상사를 보는 눈◁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상급자는 공무원들의 술자리에 「안주」로 등장하기 십상이지만 업무면에서는 대체로 하급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의 상사는 능력보다 개인적 관계를 중시한다」는 데 대해 28.4%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26.9%는 「반반」이라고 말했으며 26.4%는 「약간 그렇다」고 대답했다.「나의 상사는 규율과 절차를 중시한다」라는 문제를 놓고는 39.5%가 「약간 그렇다」 21.2%가 「매우 그렇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1년전과의 비교◁ 「1년전과 비교할 때 공무원의 청렴도가 얼마나 좋아졌는가」라는 질문에 50.6%가 「약간 좋아졌다」 20%가 「매우 좋아졌다」고 답변했다.「능동적인 업무추진자세」면에서는 39.3%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반면 19.5%가 「좋아지지 않았다」고 대답. 「주민의사반영정도」는 57.4%가 「좋아졌다」고 답변했고 「행정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좋아졌다는 의견이 32.2%로 반대의견 23.1%보다 약간 많았다 반면 「신분과 보직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 28.9%,「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12.7%로 나타나 사정작업으로 인한 불안감을 엿보였다.「좋아졌다」는 반응은 16.1%. 부처간 행정협조면에서도 「좋아지지 않았다」는 답변이 33.3%로 「좋아졌다」 21.5%보다 많았으며 「조직의 민주화」면에서도 「좋아지지 않았다」가 39.4%로 「좋아졌다」 26.8%보다 앞섰다. ▷감사◁ 「공무원에 대한 감사활동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29.2%가 「대체로 적절하다고 본다」고 답변한 반면,「상당히 부적절하여 업무수행에 지장이 있다」는 답변이 26.9%,「매우 부적절하여 업무수행에 지장이 많다」는 응답도 7%에 달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들은 「감사활동에 문제가 있다면 어떤 측면이냐」는 물음에 「능률성 향상이나 제도개선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38%) 「비리적발과 징계위주로 이뤄진다」(30.1%) 「법규·서류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15.2%) 「너무 여러기관에서 자주 나온다」(11.8%)는 점을 지적했다.
  • 미,「북한핵 전담조직」 운영/국방부 싱크탱크 「타이거팀」안에 구성

    ◎핵·지역전문가 배치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방부내 긴급한 지역분쟁 등 위기상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특별정책연구반인 「타이거 팀」에 북한핵문제를 전담하는 북한팀이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방부의 캐스린 델라스키대변인은 9일 하오(한국시간 10일 상오)정례 브리핑에서 『「타이거 팀」소속으로 북한문제를 다루는 북한팀에는 핵전문가와 지역전문가가 공동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타이거 팀」안에는 북한팀과 함께 소말리아,보스니아,아이티 팀이 각기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타이거 팀」은 레스 애스핀국방장관이 미국의 대외군사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 위기지역에 대한 정책결정을 신속히 하고 깊이있는 정책분석을 하기 위해 지난 여름 신설했다고 델라스키 대변인은 밝혔다. 미국방부내 서열 4위인 프랭크 위스너 정책담담차관이 지휘하고 있는 「타이거 팀」은 긴급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애스핀장관이 직접 소집하여 회의를 주재,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군인은 물론 민간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타이거 팀」은 기본적으로 긴급상황에 대처하는 기동타격대의 성격을 지니지만 한편으로는 애스핀장관의 대외국방정책의 싱크탱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타이거 팀」에 북한반이 설치된 것은 북한핵문제가 언제 어떻게 위기상황으로 급변할지 모른다는 미국방부의 정책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일 우상화작업 본격화

    ◎주민과 혈연적 유대강화 「경애하는 어버이」로 호칭 격상/찬양문예물 대량 제작… 올들어 125편 보급/완벽한 세습체제 구축위해 친위세력 보강 올들어 북한내부에 김정일의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우상화작업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김일성세습체제의 완벽한 정착을 위한 정지작업은 김정일에 대한 대내적 선전차원의 우상화작업과 북한정권내부에서 김정일 친위세력 보강작업이라는 이원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김정일에 대한 호칭이 올들어 「경애하는 어버이」로까지 격상되는 등 김일성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까지 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최근 평양방송과 노동신문 등 매체들이 김정일과 주민들의 관계를 「어버이와 자식과의 관계」로 선전하면서 「혈연적 유대의 강화」를 역설하고 있다. 북한에서 김정일에 대한 호칭은 후계자옹립작업이 물밑에서 이뤄지던 70년대초에는 주로 「당중앙」으로 불렸었다.그후 김이 지난 80년 6차 당대회에서 당정치국원겸 비서,당군사위원 등에 기용되어 명실공히 후계자 반열에 오르면서 호칭도 「친애하는지도자」「위대한 영도자」「최고 사령관」「원수」등으로 차츰 격상됐었다. 물론 이전에도 김정일에 아부하는 연형묵전총리 등 일부 인사들에 의해 「어버이」라는 호칭이 간헐적으로 사용된 적은 있다.그러나 북한정권의 공식매체에 의해 이번처럼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에 발맞춰 북한의 각종 예술단체들도 김정일 찬양작품을 대량으로 쏟아내고 있다.북한의 문예창작단체인 조선문학창작사는 올들어서만도 1백25편의 시를 비롯해 김정일을 찬양하는 다양한 장르의 문예물을 대량 창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요란한 권력승계 선전작업과는 대조적으로 김정일 친위세력 부식작업은 눈에 띄지 않게 은밀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북한 권력구조의 변화를 판독할 수 있는 공식행사 석상의 당서열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정권창립 45주년 기념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한 주석단의 서열을 보면 김부자에게 양다리를 걸친 인사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즉 김일성·김정일·오진우를 제외하고 4위 강성산정무원총리에서부터 박성철부주석,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최태복당비서,김용순당비서,최영림부총리,홍성남·강희원·김달현(이상 부총리),김중린당비서,윤기복·서관희·황장엽·박남기(이상 당비서)김복신·김윤혁·김환·장철(이상 부총리),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전문섭국가검열위원장 등의 순이었다. 이들의 면면을 볼 경우 지난 당 제6차대회에서 김정일이 공식적인 후계자 지위에 오르면서 심어 놓은 측근 세력들은 대부분 건재하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김용순,최영림,박남기,김환,전문섭 등 핵심측근 인사들이 상위서열을 고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용순의 경우 올들어 당의 대남사업을 관장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김일성의 친동생으로 김정일과 한때 치열한 후계경쟁을 벌였던 김영주전노동당조직지도부장이 지난 7월 숙청된지 18년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사실도 부자 세습체제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외견상 김정일체제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북한문제 전문가들은한결같이 김정일시대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밤이 깊을수록 새벽 또한 멀지않다는 얘기다.
  • 미 국무부장관 사임/외교팀개편 일환인듯

    【워싱턴 로이터 AP 연합】 미행정부소식통들은 8일 최근 비판의 대상이 대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정책운영방식이 재검토되고 있으며 외교팀 개편의 시작으로 이날중 클리프턴 워튼 국무부 부장관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워런 크리스토퍼 장관 바로 뒤의 국무부 서열2위이며 국무부의 최고위흑인 관리인 워튼 부장관이 사표를 제출했고 이것이 수리됐다고 말했다.
  • 삼성사장단 27명 전격 인사/질경영체제 구축

    ◎9명 2선후퇴·12명 승진 삼성그룹은 5일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해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을 조선사업본부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표이사 승진 12명을 포함한 총 27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지난달 하순 비서실을 축소 개편한데 뒤이은 것으로 이건희 삼성그룹이 주창해온 「질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참신한 인물을 발탁,「세대교체」를 이뤘다는데 특징이 있다. 삼성그룹이 창업이래 대표이사 부사장이나 대표이사 전무를 이번처럼 대거 포진시킨 것은 처음이다.그만큼 그룹을 젊게 일신하겠다는 뜻이다.김정상 호텔신라 사장 등 작고한 이병철 전회장과 동고동락한 원로급 사장단 9명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광호 삼성전자 사장을 삼성시계 사장으로 겸직토록 한 것은 두 회사의 합병을 전제로 한 것이다.경남 구포의 열차전복 사건의 책임을 물어 남정우 전 삼성건설 사장을 비교적 서열이 낮은 삼성신용카드 사장으로 보낸 것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킨 조치이다.윤종용 삼성전기 사장을 삼성전관 사장으로 발령한 것은 가전부문의 수위를 지키려는 발탁인사이다. 조직관리의 1인자로 꼽히는 김헌출 삼성증권 사장은 돈줄인 삼성생명보험 사장으로 등용됐다.그동안 원로로 대우받으면서도 사장에 한번도 오르지 못한 최훈 삼성중공업 기계사업본부 대표이사 부사장을 삼성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보내 신·구간의 화합을 다지기도 했다. ◇사장 승진 △삼성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이해규 △호텔신라 안재학 △제일기획 윤기선 ◇대표이사 부사장 승진 △제일모직 유현식 △삼성전자 이윤우 △삼성중공업 중장비사업본부 김무 △삼성전기 이형도 △안국화재보험 홍종만 △삼성증권 안기훈 ◇대표이사 전무 승진 △삼성BP화학 서동균 △삼성코닝 김익명 △중앙개발 허태학 ◇사장단 이동 △삼성전자 겸 삼성시계 사장 김광호 △삼성신용카드 〃 남정우 △삼성전관 〃 윤종용 △삼성생명보험 대표이사 부사장 김헌출 △삼성건설 〃 최훈 △삼성신용카드 〃 이시용 ◇상담역 추대 △호텔신라 김정상△삼성종합화학 성평건 △삼성중공업 김연수 △삼성신용카드 이승영 △삼성전자 정용문 ◇경영고문 위촉 △중앙개발 편송언 △안국화재보험 강경수 △삼성전관 박경팔 △제일모직 채오병
  • 종신고용 일 기업에 감원바람/엔고불황으로 감량경영 안간힘

    ◎희망퇴직제·일시귀휴 등 체질개선 노력 일본경제신화의 원동력이었던 종신고용제 등 「일본형 경영」이 무너지고 있다.최근 일본기업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타개책으로 「희망퇴직제」를 통한 인원감축 등 감량경영을 강화하고 연봉제을 도입하는 등 경영의 구조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전자·전기 등 기간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엔고에 의한 수출채산성 악화와 내수감소 등으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구보타 마나에(구보전진묘)경제기획청장관은 지난 10월15일 발표한 월례경제보고에서 『일본경제 불황은 계속되고 있으며 회복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기업들은 이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감량경영과 「일시귀휴」제도 등을 활용하고 있다.일본의 제2자동차 메이커인 닛산은 올해부터 95년까지 3년에 걸쳐 5천명의 사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일본전신전화(NTT)도 96년까지 약 3만명의 사원을 감축,전체 사원규모를 20만명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텔레비전·비디오 등의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도 현재 과감한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다.산요(삼양)전기와 일본빅터는 각각 3천명을 줄일 예정이다. 일본 제2위 철강회사인 NKK도 곧 3천명을 감축한다.일본기업들의 이러한 인원감축은 대부분 「희망퇴직제」등 조기퇴직,신입사원모집 억제,자연감소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NTT는 1만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일본IBM은 1천2백명,알프스전기는 1천5백명의 희망퇴직자를 끌어모으고 있다.「희망퇴직제」는 정년은 아직 안됐지만 퇴직금을 많이 줄테니 일찍 퇴직해 달라는 조기퇴직 「권장제」나 다름없다. 주요 대상은 대부분 50대 이후의 사원이다.그러나 일본항공(JAL)이 35∼44세의 중견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어 연령층이 30대로 낮아지고 있다. 희망퇴직등 인원감축은 대부분 관리직 사원인 이른바 화이트 칼라를 대상으로 하고있다.그래서 일본에서는 지금 「화이트 칼라 수난시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거개의 일본기업들은 80년대후반 거품경제때 조직을 세분화하면서 사원을크게 늘렸다. 이중 대부분이 사무직및 영업직에 종사하는 화이트 칼라들이다.이 때문에 거품경제가 무너진 지금 화이트 칼라들이 인원감축의 주요 표적이 되고있는 것이다. 일본기업중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이른바 「일시귀휴」제를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히타치는 이미 7월부터 2천여명의 종업원을 대상으로 매월 2∼3일씩 쉬게 하고 있다.히타치의 일시귀휴제 도입은 제1차 석유위기 직후인 74년 이래 18년만의 일이다.닛산자동차와 마쓰시타도 각각 74년,75년이후 처음으로 일시귀휴제를 다음달에 2일간 실시한다. 이와함께 일본기업들의 연봉제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혼다자동차는 지난해 6월부터 능력에 따라 임금을 받는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컴퓨터 메이커인 후지쓰는 내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닛산자동차도 연공임금제를 내년에 폐지한다. 일본의 연봉제는 주로 관리직을 대상으로 하는 등 아직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그러나 연봉제의 도입은 근무연수에 따라 임금과 지위가 올라가는 연공서열제 붕괴의 서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공서열제와 종신고용제는 전후 일본 고도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그러나 개인의 창의성이 중시되는 첨단산업의 발달과 불황등의 기업환경변화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일본형 경영이 구조적 전환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 “온건일변도 대북정책 문제있다”(국감중계)

    ◎벼 냉해 심각… 특별지원책 마련하라/농림수산위/질의순서 놓고 야 의원끼리 주먹질/재무부 ▷상공자원위◁ 상공자원부 국정감사에서는 삼성의 승용차 시장진출,유화업계의 공급과잉,무역특계자금 문제가 집중 거론. 유인학의원(민주)은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은 정부의 과잉투자 방조와 재벌에 대한 특혜,재벌의 중복투자에 기인한 것』이라며 『투자실패의 책임을 다시 국민에게 전가시키려는 불황카르텔의 추진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이어 『삼성이 승용차 사업을 위한 외국의 기술도입 제휴가 불가능하자 주식매입을 통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려 했다』며 『삼성이 항공산업과 자동차·탱크·조선업까지 진출하려 한다』고 지적. 김복동의원(민자)은 『금융실명제 등 중요한 정책과제가 실물경제를 다루는 상공자원부를 도외시한 채 청와대 경제수석과 부총리,재무장관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며 『시·도에서 조차 상공행정을 담당하는 지역경제국이 서열로나 업무에서 3류국에 머물고 있다』며 분발을 촉구. ▷농림수산위◁ 농림수산부에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냉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냉해농가에 대한 실질보상책을 강구하라고 촉구. 의원들은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바다오염문제와 관련,「동해는 방사능오염,남해는 기름오염,서해는 중국폐수오염」이라고 규정하고 수산업의 위기상황에 대한 대책을 추궁. 김영진의원(민주)은 『13년만의 냉해로 전국적으로 4백20만섬의 쌀감산과 9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이번 추곡수매에서는 냉해를 감안,수매가 15% 인상,농민희망 전량수매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 박경수의원(민자)은 『강원도는 50% 이상의 피해농가가 60%에 달하고 수확을 포기할 정도인 80% 이상 피해농가도 9천6백87호에 이르러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할 형편』이라고 냉해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특별지원대책 마련을 강조. ▷외무통일위◁ 북한의 핵문제를 중점 논의한 통일원에 대한 3일째 국감에서는 박정수의원(민자)등 일부의원들이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대북정책추진 기조를 계속 문제삼는 바람에 장시간 논쟁. 박의원은 『북한을 고립시켜선 안된다는 한부총리의 논리는 일면 수긍이 간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김일성체제 유지를 지상목표로 한 특수체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근」만 제공한다고 해서 북한이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온건일변도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지적. 박의원은 특히 『이인모노인을 조건없이 방북시켰으나 북한은 한부총리의 「햇볕론」에 따라 코트를 벗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자칫하면 일방적인 햇볕론은 북한의 체제공고화에만 악용되는 「짝사랑」통일정책이 되기 쉽다』며 강온 양면전략을 주문. ▷법사위◁ 율곡사업비리와 관련해 권령해국방부장관의 동생인 녕호씨와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종구전국방부장관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전장관의 증언은 본인의 거부로 불발. 이전장관은 21일 법사위에 제출한 불출석사유서에서 『고혈압등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고 국방위에서 이미 동일 사안에 대해 진술했을 뿐 아니라 출석요구서가 7일전에 도착하지 않는 등 절차상에 하자가 있다』고 거부이유를 설명. 법사위는 이에따라 권씨에 대한 증인신문만을 실시했는데 신문의 내용이 사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 이원형의원(민주)은 무기중개상인 학산실업대표 정의승씨와 교분을 맺게 된 경위와 정씨로부터 받은 5천만원이 로비자금이었는지 여부,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하자 돈을 돌려준 이유,최종사용처등을 질문. 이에대해 권씨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형이 국방부차관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군전력증강위원장을 맡고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답변. ▷재무위◁ 재무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민주당동료의원들끼리 질의순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서로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불상사가 발생. 사건 발단은 대러시아 경협차관 문제와 관련,홍재형재무장관의 답변을 듣던중 민주당간사인 최두환의원이 지루하게 일문일답식으로 보충질의를 벌이자 같은당 소속의 박은대의원이 제동을 걸면서 비롯. 박의원이 홍장관 답변중간에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이런 식으로 하면 크리스마스때까지 하겠다』며 『일단 장관답변을 들은뒤 나중에 질의하는 식으로 진행하자』고 이의를 제기. 그러자 최의원은 『시간제한이 어디 있느냐.국회운영도 제대로 모르면서…』라고 박의원을 면박. 이에 감정이 상한 박의원은 하오4시30분 답변준비를 위해 정회를 선언하기 직전 최의원을 감사장 부근의 장관실로 따로 불러 언쟁을 벌였고 이를 지켜보던 김대식민주당총무와 민자당의 서청원·최돈웅의원등이 적극 만류했으나 무위로 그치고 끝내 감정대립이 폭발,주먹질까지로 비화. 최의원은 이 사건으로 코피가 나기도 했으나 몸에 별 이상은 없었다고. 최·박 두의원은 그동안 재무위 국정감사 과정에서 질의순서를 놓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는게 정설인데 이날의 주먹질도 결국 여기에 연유한 것같다고 동료의원들은 설명. 한편 같은 당의 유준상의원은 저녁에 속개된 감사에서 만취된채 횡설수설을 늘어놓는 추태를 연출.
  • DNA 화학적 분석­연구법 개발/노벨화학상 스미스·멀리스 업적

    ◎멀리스/DNA합성 「PCR법」 고안/스미스/유전자 기능변형법 연구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인 미국의 캐리 멀리스(미 샌디에이고 시트로닉스사 연구책임자)와 캐나다의 마이클 스미스교수(캐나다 밴쿠거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생물기술연구소장)의 수상 업적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디옥시리보핵산)를 화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중합효소연쇄반응(PCR)법을 개발한 것이다.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이들의 연구업적이 기본적인 생화학연구를 크게 촉진했을뿐 아니라 의학과 생물공학에도 응용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멀리스는 유전자의 결합인 DNA를 극히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구를 발명하고 스미스는 유전자의 기능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의 연구에 성공함으로써 두 사람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의학과 약학 또는 생물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합효소연쇄반응이란 DNA를 수만배까지 증폭시킬 수 있는 최첨단 분자생물학적 기법. 이중나선으로 된 DNA가 합성되기 위해선 두가닥의 나선중 한가닥을 풀어줘야 한다. 이과정은 DNA에 섭씨 90도이상의 열만 가해주면 쉽게 해결된다. 그뒤 풀린 DNA에 염기서열에 맞는 DNA조각인 「플라이머」(시발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넣어주면 인간이 원하는 DNA를 얼마든지 복제할 수가 있게 된다. 멀리스교수는 이러한 원리를 세계 처음으로 고안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 김 사법연수원장 사표

    김승진사법연수원장(54·고시13회)이 8일 윤관대법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김원장은 『고등법원장중 서열이 가장 앞선 사법연수원장으로서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법관임명이 제청된 고시15회보다 선배인 고시11∼14회까지의 법원장급 이사 고위법관들의 사퇴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 법관 용퇴의 타이밍/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사람은 모름지기 때를 가릴 줄 알아야한다」 옛 사람들은 본분을 지키고 세상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잣대로 「시기」에 대한 판단을 유난히 강조했다.몸담고 있는 조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것은 물론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용퇴가 요구되는 시점임에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는 태도도 소인배의 자세로 경계해 왔다. 최근 재산공개 이후 자의반 타의반 물러나는 공직자가 적지않다.공직자 재산실사 결과의 의미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하고 싶은 말을 감추고」 미련없이 물러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주위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버티다 결국 옷을 벗은 사람도 눈에 띈다. 정부는 최근 재산공개와 관련,21명의 공직자에 대해서는 사퇴를 유도하고 있고 33명은 경고키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관련자 개개인이 「때」를 가려 처신하길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정부의 어려움이 반영된 대목이다. 행정부의 재산공개 파동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이제 사법부쪽으로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법관의 경우 별정직인 정부고위직과는달리 헌법상 신분이 보장돼있다.따라서 물의를 빚은 법관이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않는한 억지로 옷을 벗길 수 없는 것이 사법부의 실정이다. 법조계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법관들에게 용퇴의 길을 택해 법관의 최대 덕목인 청빈과 명예를 지키면서 새 길을 모색해 주길 바라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그러나 윤관 신임대법원장이 지난 6일 대법관인선에서 기존서열을 깨뜨린 파격적인 인사로 사법부의 대개혁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불구,여전히 상당수의 문제법관들이 일단 버텨보자는 자세를 보여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제 법원장급등 법관의 인사이동이 다음주로 다가와 문제법관이라 할지라도 적당하게 시일을 끌면 그들의 판단대로 자리를 보전하는데는 성공할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이 청산대상으로 꼽고있는 그들이 계속 남아 있는한 사법부의 신뢰회복은 요원하다는 것을 관련자들은 다시한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때를 가려 결단을 내리는 지혜가 더없이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 사법 연수원장 김승진씨 사의

    김승진사법연수원장(54·고시13회)이 7일 윤관대법원장을 방문,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법원장 서열 1위인 김원장은 고시15회인 후배 2명이 대법관에 임명·제청됨에 따라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법관 인선에서 배제된 고시15회 이전 법원장급 고위간부들의 사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법원은 대법원장 비서실장에 손지렬수석재판연구관(사시9회)를 내정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