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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43%/“휴가철 한권이상 독서”/R&R,6백명 대상 조사

    ◎가정주부 독서율 46% “으뜸”/21%는 “영화 한편이상 보았다” 「기상대 관측이후 최고」의 무더위를 겪으면서도 성인남녀의 절반 가까이는 독서를 즐겼으며 다섯명중 한명꼴로 영화관을 찾는등 적극적인 문화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가 전국의 성인 6백명을 표본조사,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의 한달동안 책(종교서적및 잡지 제외)을 한권이상 읽은 사람은 43.3%,영화를 한편이상 본 사람은 20.9%에 이르렀다. 이 기간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된데다 휴가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책을 읽은 국민이 많았다는 사실은「독서의 생활화」가 상당히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정주부의 독서율이 46.2%로 평균치를 웃돌아 주부층의 독서열이 만만찮음을 과시했다. 이들 독서애호가가 가장 많이 읽은 책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김진명 지음·해냄 간)로 10.2%를 차지했고 「터」(손석우 지음·답게 간)는 3.2%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 기간에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영화는 9.3%를 기록한 액션물 「스피드」이고,2위는 4.8%가 본 디즈니만화 「라이온 킹」,3위는 공상과학물(FX)인 「구미호」(2%),4위는 아카데미 수상작인 「쉰들러 리스트」(1.8%)다.
  • “반대파 숙청 신호”­“노선 갈등”/심상찮은 「김정일의 북한」

    ◎92년 승계거론때도 “야심가 책동” 경고/후계체제 마무리에 이상 있을지도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북한 중앙방송이 느닷없이 「야심가·음모가들의 배신행위」를 경고하고 나오는 등 심상찮은 북한의 내부 동향이 외부로 불거져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조짐은 김이 오는 10월1일 중국측의 건국행사에 참석요청을 받고도 거절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와 맞물리면서 김정일체제의 이상설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상징후들은 아직 정부당국도 그 진위를 검증하지 못하고 있는 첩보단계에 불과하다.예컨대 중국측이 건국 45주년 행사에 김을 초청했는지의 여부도 확인이 필요한 보도라는 것이다. 또 『후계자 문제를 바로 해결하지 못하면 야심가·음모가들의 배신행위로 당과 혁명이 농락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22일자 중앙방송 보도도 반김정일세력이 부상하고 있는 징후로만 받아들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오히려 주석이나 당총비서 취임 등 김의 권력승계 공식화를 위한 마무리 정지작업이 임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야심가 운운하는 보도는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게 아니라 김정일체제 구축에 소극적인 인사들을 숙청하기 위한 전주곡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김이 지난 92년 10월10일 당창당 47돌을 기념해 승계문제를 거론하며 음모가와 야심가들에 대한 책동에 경고를 보내는 등 최근의 중앙방송 보도내용과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그래서 『김정일체제에 이상이 생겼다기 보다는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사태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자 대비인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요컨대 김일성에 대한 추도분위기를 김정일에 대한 추대분위기로 전환하기 위한 신호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정부내에서 조차 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독재국가일수록 언론매체가 물밑 권력이동의 흐름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므로 좀더 지켜봐야 김정일체제의 순항여부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의 공식선전매체들은 김정일의 핵심측근인 당선전담당비서 김기남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전제,『이 때문에 북한의 방송·신문들이 김정일 우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후계체제가 안착됐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기남은 『우리식대로 살자』,『우리 당중앙 목숨으로 사수하자』 등 북한의 유명한 구호를 만든 장본인으로 김의 심복중의 심복이다.하지만 폐쇄사회의 권력교체기에는 역시 무력을 장악하는 군부나 공안 쪽이 힘을 쓰게 마련이다.따라서 후계체제의 마무리 여부도 김이 군부 등을 제대로 장악했느냐에 따라 검증되겠으나 아직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일성만한 장악력도,카리스마도 없는 김이 일단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후계자로 기정사실화 됐으나 내부 권력서열 재조정과 핵문제 등 대내외 노선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직면해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양 갈래 분석을 염두에 둔다면 김정일체제의 이상설에 대한 정확한 진상은 오는 9월9일 북한정권 창건일이나 10월10일 노동당 창당일을 전후한 시점에 윤곽이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이 때까지도 김이 승계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한다면 김정일체제에 분명한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 이상설」 정치권 촉각/김사망 연루·건강에 문제 가능성/민자/“권력구조 이상”·“문제없다” 양론/민주 정치권은 여와 야를 막론하고 김정일의 신상및 권력승계작업과 관련한 여러 가설들을 제시하면서 최근 다양한 갈래로 나타나고 있는 이상 징후들이 북한의 권력구도 재편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 ○…오래 전부터 김일성의 사망원인에 대해 의문을 표시해온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북한의 이상기류들은 바로 김일성의 사인문제에서 비롯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의장은 특히 김일성의 사고사 가능설이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김일성의 사인에 대한 김정일의 연루문제로 후계작업의 매듭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피력. 이의장은 『김정일은 북한주민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김일성의 사인에 대한 의혹이 북한내부에서 확산되면 김정일은 궁지에 몰릴 것이며 탈출수단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김정일체제의 확립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이달초 한­이란의회친선협회장으로 이란을 방문,과거 김정일과 단독면담을 몇차례 가졌던 이란의 북한담당 고위관리와 의회지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김정남의원은 『김정일의 정신건강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던 그들의 말을 최근의 북쪽소식과 비교해보니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전하고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그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조부영경제담당정조실장은 『과거 중국이나 소련의 예를 보더라도 1인 독재정권이 와해되면 과두체제 또는 집단지도체제가 등장하는 것이 역사의 법칙』이라고 전제,『북한 역시 시차는 있을지 몰라도 과두체제의 등장이 필연이며 현재의 불투명한 상황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당의 공식적인 판단은 유보하고있다.의원들도 북한의 권력구조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측과 예상대로 김정일 단일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측으로 나뉘고 있다.정보부족인 탓이다.다만 우리 정부가 보다 확실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전제 아래 불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 외무통일위의 이부영의원은 『비단 김정일의 중국방문 거부사실을 들지 않더라도 사회주의 국가가 국가원수를 한달 이상 공석으로 두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 권력구조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관측. 이의원은 『뭔가 북한의 지도체제에 대단히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염려된다』면서 『이런 때일 수록 정부는 북한에 대해 포용적인 자세를 보여 그들의 안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도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 반면 김원기최고위원은 정보부족을 전제하면서도 김정일의 권력승계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 김최고위원은 『어떤 형태는 김정일의 권력장악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면서 『문제는 김일성이 누리던 권력을 얼마만큼 승계하느냐일 뿐 정변등의 기미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피력.
  • 등소평 내일 90살/「포스트 등」 권력다툼 멀잖다

    ◎부도옹 심신 급격쇠락 조짐속 전기·문선 잇단 출간/강택민­이붕에 교석 대권 도전/실각 조자양도 권토중래 꿈꿔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등소평이 22일로 90세를 맞는다. 요즘도 심심하면 등의 위독설,사망임박설등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으나 비교적 건강하게 90수를 맞이하고 있다.그의 가족들에 따르면 이따금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일은 있으나 앞으로 몇년간 더 버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등이 큰병을 앓고 있다는 징후는 없으나 최근 2∼3년 동안 급격히 노쇠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1년에 한두차례씩 TV에 비쳐지는 그의 모습은 해가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어서 이제는 양쪽 어깨의 부축을 받아야 발걸음을 옮기는가 하면 손이 떨리는 수전증이 점점 심해지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있다.얼굴 근육도 굳어지고 있어서 일부 서방의사들은 파킨슨씨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최근 북경에는 등의 건강과 관련,새로운 소문이 나돌고 있다.그것은 등의 몸에서 탁한 피를 뽑아낸 다음 젊고 건강한 사람의 피로 바꾸는 환혈작업이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등은 의사들의 권유에 따라 지난해부터 즐기던 수영마저 포기한채 바깥나들이를 자제하고 있으나 아침산책은 거르는 일이 거의 없고 특히 트럼프놀이의 일종인 브리지 게임은 1주일에 2∼3차례씩 즐긴다.최근에는 월드컵축구게임을 열심히 시청했다.단지 밤샘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사들의 경고를 받아들여 가족들이 새벽에 녹화해둔 것을 낮에 틀어 보곤 했다. 등은 90세를 앞두고 자신의 인생을정리하기라도 하듯 자신에 관한 많은 저작을 출간하는데 동의했다.그래서 지난해 8월에는 딸 등용이 「나의 부친 등소평」을 출판해 중국내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인민해방군출판사가 「등소평의 역정­한 위인과 그의 1세기」를 내놓았다.특히 당에서 출간한 「등소평문선 제3권」은 전국적으로 수천만부가 뿌려져 각종 학습과 보고회등을 수없이 가졌으며 신문과 방송에선 신물이 나도록 이 책을 선전해왔다. 이런 가운데 등에 대한 우상화움직임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한 예로 개혁개방의 창구격인 심수시에서는 30t의 구리를 사용해 등동상을 제작하고 있다.이 동상은 91년 1월에 있었던 등의 이른바 「남순강화」3주년인 내년초에 제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쨌든 등의 운명의 시각이 가까워짐에 따라 새롭게 관심을 끄는 분야로는 강택민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등사후에도 현체제를 유지해갈 수 있을 정도로 권력기반을 쌓았느냐는 점이다. 일부 관측통들은 『강은 새로운 중국을 이끌어갈만한 세력과 정보,스태미나를 지니지 못해 등의 예스맨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가 하면 모택동사후 화국봉처럼 불과 2∼3년만에 권력을 빼앗길 것이라고 점치기까지 한다. 그런가 하면 다른 일부에서는 강이 최근 2∼3년간 적극적으로 권력기반을 구축해온 결과 이제는 등없이도 「홀로서기」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그 예로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군부내 양상곤,양백빙형제의 3백명에 달하는 군장성그룹인 「양가장」을 해체하는 데 성공했고 군요직에 자신의 심복들을 두루 심는데 성공한 점등을 들고 있다. 이같이 강택민체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등사후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는 현재 당서열 3위인 교석과 6·4천안문사태로 실각한 전당총서기 조자양이 꼽히고 있다. 특히 조자양의 경우 강택민­이붕체제의 가장 무서운 복병으로 간주되고 있다.등이 76년 4인방 때문에 실각한 후 군의 보호를 받으며 연명할 수 있었듯이 조도 현재 군부의 보호우산 속에서 소나기를 피하고 있다는 관측마저 나돌고 있다.
  • 「심천 배우라」는 김정일이면…/이재근(서울광장)

    북한·미국 3단계회담 중간결과는 산술적으로는 일단 북한 김정일체제를 굳히는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김일성이 이루지못한 미국과의 외교관계개선과 경수로건설이라는 합의를 얻었고 그것은 김정일외교의 「성과」로 주민들에게 선전될 것이다. 김일성사망후 안팎에서는 이제 김정일이 경제재건을 위해 개방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아직도 안개속에서 김왕조의 구중궁궐에 앉아있는 김정일에 대해서는 의외로 중국의 북한전문가들이 『그가 매우 유연하며 개방지향적』이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며 그 근거를 몇가지 들고있다. 김정일은 지난 83년 중국을 비공식으로 방문했다.그가 심연경제특구를 살펴본뒤 귀국해서는 측근들에게 「심천시찰과 학습」을 강력히 지시했다.이듬해에는 그의 주도아래 한정적인 경제개혁안이 만들어졌다.심천특구 시찰단은 몇차례 이어졌으나 86년이후엔 뚜렷한 이유없이 중단됐다.전문가들은 김일성이 중단시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또 지난 90년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김일성과의 회담에서 중·한간 국교수립방침을 전달하자 아버지옆에서 침묵을 지키던 김정일이 돌연 『남조선과의 국교수립을 조금만 늦춰달라.남조선과의 공식접촉도 북경을 피하고 홍콩등 제3국에서 해달라』고 요청해 중국측을 당황케했다.김일성보다 훨씬 유화적이고 긍정적인듯 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중국을 방문한 한 고위간부는 상해의 한 백화점에 들렀을때 『물건이 풍부하다.이야말로 사회주의다.빈곤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라고 감탄했고 또다른 사람은 『우리도 생산성을 제고해야한다.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예찬했다.김정일은 그런 보고를 들었을 것이다.언젠가 한 측근이 한국상품의 유통을 놓고 상표를 떼거나 대신 일본상표를 붙이자고 했을때 김정일이 『그럴 필요없다.남조선 물건이 좋은것은 세상이 다 아는일 아닌가』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얘기다. 넥타이를 매지않는 제복,곱슬머리,비만의 단신,무례한 몸짓,술에 취한듯 벌겋게 상기된투의 얼굴,짧은 말 그리고 지난번 장례식때 보인 초췌한 모습등 뭔가 이상하고 불안한느낌을 주는 인상과 개방지향적 성향을 구태여 연관시킬 필요는 없지않을까 하는것도 김정일평가의 한 측면일 수 있다. 현재로서 김정일체제의 북한변화는 대체로 3단계과정을 거칠 것이다.주석직을 언제 갖게되든 제1단계는 물론 김정일중심의 과도체제다.기존의 권력서열에 큰 변동없이 새로운 집권세력이 형성되어 김일성이 막판에 열어놓은 개방지향 노선을 확충해 나가는것을 의미한다.다음으로,김정일과도체제가 개방 또는 개혁정책을 구체화할때 시작되는 단계­제2단계는 노선투쟁 단계이다. 김정일정권의 새로운 정책은 보다 철저한 개혁을 바라는 진보세력및 일부 대중과 이에 반대하는 기득권세력·특권계층및 보수세력의 대립을 야기한다.이것을 김정일체제가 여하히 수습하느냐가 과제로 된다.지난 60년대 중국의 문화혁명이나 91년 러시아의 쿠데타와 같이 노선투쟁이 권력투쟁의 양상을 띨 경우 문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새로운 집권세력이 등장하거나 아니면 구동독처럼 붕괴되는 국면에 이를지 모른다. 마지막 단계는 체제의 장기안정기이다.김정일이 제2단계의 노선투쟁에서 많은 도전과 장애를 극복하는 경우이다.그 반대로 김정일로서는 최악의 사태,즉 그가 실각하고 다른 유능하고 능률적인 정권이 들어서서 혼란을 수습할때도 이 단계는 거치게 된다.어떤 경우이건 체제의 장기안정기가 시작되면 중국식 개방개혁의 가능성을 안게된다. 안팎의 정세추이나 객관적인 여건에 비추어 김정일로서는 개방과 개혁의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노선투쟁단계에서 혼란을 극복하지못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그렇지않고 예상보다 쉽게 장기안정기에 들어선다면 그만큼 한반도 통일은 천연될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남북간의 힘의 균형이 이뤄져 또다른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그것이 바로 김일성사후 한반도변화의 전환기적 요소이기도 하다. 북한의 고립을 바라지않고 흡수통일도 원치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김영삼대통령은 지난 8·15연설에서 『북한이 안정속에서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정부와 국민은 같은 민족으로서 할수있는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않을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통일은 예기치않은 순간에 갑자기 다가오는 수도 있다』는 것이 또한 우리쪽의 인식이다.「갑자기 다가오는 통일」의 결정적인 원인이 바로 저쪽의 「붕괴」와 이쪽의 「흡수」라고 할때 그것이 민족사적인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한 통일은 아니라고 본다.김정일의 「개방지향적 성향」에 어떤 가능성을 두고싶은 것도 그 때문이다.
  • 김용순·김영남·계응태 두각/김정일 뒷받침 인물들

    ◎조문대표 접견·추도대회 주도… 활동 활발 서열이 중시되는 북한 권력상층부에 아직 이렇다할 변화가 감지되지않고 있는 가운데 김일성사망이후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등 몇몇 사람의 행보가 두드러져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김용순과 함께 주목되는 인사는 부총리겸 외교부장인 김영남,노동당 공안담당비서인 계응태,인민무력부 부부장인 김광진등. 이중에서도 그동안 활동이 활발했던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 북측단장이기도했던 김용순.대남및 대외업무를 다루어온 그는 김일성의 장의위원 서열로는 29위에 불과하나 김일성의 시신이 처음으로 공개됐을때 참배하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를 부축함으로써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으며 북한 지도부를 대표해 조문차 방북중이던 조총련대표들을 만나는등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그는 김정일이 김일성사망이후 처음으로 만난 외국인인 이탈리아의 국제관계연구소 총서기 면담때도 배석했을 정도.또 최근엔 외국방송으로 김일성사후 평양에서 첫 실황방송을 했던 미국의 CNN방송의 대표단과 만나고 5일엔 방북중인 독일자유민주당 간부들을 만나기도 했다. 김영남은 지난달 20일 치러진 김일성추도대회에서 김정일의 위임에 의해 대표 추도사를 하면서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그를 후계자로 옹립하고 나온 김정일의 핵심측근.이날 군을 대표해서 나온 차수 김광진도 『김정일을 당정군의 최고수위로 받들자』는 내용의 추도사를 낭독해 주목을 끌었다. 김일성 추도대회때 사회를 본 계응태는 지난달 27일 열린 「전승기념일」행사에서 보고를 해 관심을 집중시켰는데 그 역시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곧 모습을 드러낼 김정일체제의 권력핵심부에서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북 핵탄보유 수량보다 잇단 귀순사실 더 중요”

    【워싱턴 AP 연합】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폭탄의 수량보다는 북한인들의 귀순사실 자체가 더 중요한 사실로 입증될지 모른다고 미국의 민간 분석가들과 관리들이 28일 말했다. 미분석가들은 강성산 북한 정무원총리의 사위 강명도씨의 귀순과 관련,북한내 유명 정치인 집안의 한사람이 한국으로 귀순한 것은 경제파탄을 초래한 공산체제에 대한 불만이 더욱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북한문제전문가 브루스 커밍스는 귀순자 강이 북한권력 서열 3위인 강성산 총리의 사위라면 『그의 귀순은 북한체제에 대한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사설 노틸러스연구소 연구원이며,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피터 헤이스씨는 한 인터뷰에서 강씨의 핵폭탄관련 발언의 정확성을 평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그같은 인사의 망명이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김정일·김영주 “권력 암투”/북경 서방소식통

    ◎김영주측,주석직 할애 요구 【북경 연합】 북한은 현재 당총비서와 주석선출을 둘러싸고 김정일과 김일성의 실제인 김영주부주석겸 당정치국위원간에 심각한 권력투쟁을 빚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지난 20일 김일성추도대회가 열린 직후 소집될 예정이던 노동당중앙위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개최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북한 최고지도부내의 이같은 권력암투는 핵심지도부는 물론 중간엘리트층과 하부구조에서도 김정일지지와 김영주지지로 양분되는 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사정에 밝은 이곳의 한 서방소식통은 『당초 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난뒤 당사업총괄담당비서,인민군최고사령관,당중앙군사위원,국방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정일의 당·정·군 3권 장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석직 할애를 요구하는 김영주 지지세력의 부상으로 권력승계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정부인사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말하고 『중국에서 활동중인 북한외교관 등 관변인사들도 겉으로는 김정일의 권력장악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가장하고 있으나 내심으로는 북한권부의 복잡한 속사정 때문에 초조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권력투쟁 양상과 관련,『김정일이 핵심지도부내에서는 김일성의 사망으로 당서열 2위로 올라선 오진우인민무력부장과 강성산정무원총리의 지지를 받는 등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일부 원로세대와 당·정·군내의 중간엘리트계층,많은 인민들사이에서는 김정일당총비서­김영주주석으로 하는 권력분담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김정일과 김영주간의 힘겨루기 양상은 내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쌍방간 갈등과 대립이 더욱 심화될 경우,다음달초로 예정된 미·북한간 고위급회담 성과와 남북한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북한내부에서 중대한 정변이 돌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의사당에 개혁바람 분다/황 의장 관례 깬 파격인사

    ◎전문성 중시 수석위원 대거 내부탈락/인사적체 숨통… “일할맛 난다” 요즘 국회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황락주국회의장이 지난 22일의 차관급 정무직 인사에 이어 26일 대대적으로 단행한 수석전문위원및 실국장 인사를 두고 국회 안팎에서는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 이후 황의장의 첫 작품인 이번 인선은 그의 개혁성향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지금까지의 국회사무처 인사는 사무총장이 사실상 관장,국회의장의 결재는 「통과의례」에 지나지 않았으나 황의장은 이런 관례를 깨고 손수 챙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수석전문위원(1급)에 6명을 승진시키는등 가히 「파격적」인 이번 인사는 그런 점에서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전문성의 중시를 들 수 있다.법제예산실장에 자타가 공인하는 국회내 최고의 법률전문가인 고명윤이사관을 승진 발령한 것이 대표적 사례에 꼽힌다.박사학위 소지자인 이재도재무위심의관을 수석전문위원 서열1위인 운영위 수석전문위원에 전격발탁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다음은 국회내부인사 기용원칙이다.외무통일위 수석전문위원에 경제기획원의 강희복이사관을 임명한 것을 빼고는 전원 국회안에서 승진 또는 전보시켜 철저하게 「여의도 사단」으로 구성했다. 입법고시 출신자 우대도 눈에 띈다.입법고시 1기(76년)의 선두주자인 강장석문공위심의관을 국제국장에 발탁,입법고시 시대를 연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것들은 그동안 국회 사무처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인사적체를 해소,숨통을 틔워줬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황의장의 이번 인선에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인사가 발표된 뒤 국회 사무처직원들은 『요즘 같으면 할 맛 난다』고 말한다. 황의장은 다음달 초순쯤 의장 비서진인사도 매듭지을 예정인데 비서진의 중추인 의장비서실장의 인선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황의장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신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를 바탕으로 황의장은 자신의 임기동안 국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고 국회를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복원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전문위원회의를 매달 한번씩 주재하고 하위직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한마디로 높게만 여겨졌던 의장실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황의장은 늘 『국회의장은 폼만 잡아서는 안되며 항상 바빠야 한다』고 말한다.그래서인지 그가 최근 만나는 사람들도 정치권은 물론 학계·언론계등 매우 다양하다. 가장 개혁에 뒤떨어져 있다는 국회를 앞으로 어떻게 개혁할 지 관심거리이다.
  • “북 핵탄5개 보유” 귀순자폭로 정치권·미·북·일 반응

    ◎정치권/“사실이면 큰일”… 한·미공동검증 촉구/「북핵과거 규명」 미에 재촉구해야/민자/정상회담 등 대북정책 재검토를/민주 북한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어 핵탄 5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귀순자 강명도씨의 발언에 대해 여야는 28일 이 발언의 사실여부를 가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아래 철저한 검증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민자당은 『북한핵과거의 투명성 보장이 다시 한번 강조되어야 할 시점』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대북정책에 대해 신중한 재접근론을 폈다.민주당은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발표한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뒤 국회 정보위와 외무통일위를 소집해 북한 핵보유의 진상을 규명하자고 나섰다. ▷민자당◁ ○…김종필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진실성 여부를 떠나 「충격적」이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남북대화를 포함해 국내외에 미칠 파장을 우려.특히 그동안 끊임없이 떠돈 북한의 핵무기 2∼3개 보유설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진실을 밝혀내는 것만이 안보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우선적인 해결책임을 확인.아울러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총력외교를 펴게되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북한핵과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박범진대변인은 강씨의 회견내용에 대해 『어느 누구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일이 다소 필요한 사안임을 피력.이세기정책위의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보유는 일단 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 아니냐』면서 『북한의 핵과거를 용인하려는 듯한 미국 일각의 분위기에 대해 당장 쐐기를 박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영광의원은 『북한이 한두개의 핵무기만을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는 미CIA의 분석을 뒤집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미양국이 공동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박정수의원은 『북한은 핵개발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국제공조 체제의 구축을 통한 차단책을 제시했고 신상우정보위원장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신중론을 개진. ▷민주당◁ ○…강씨 발언의 진실여부에 반신반의하면서도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특히 일부 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재고까지를 포함한 대북 핵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무엇보다도 핵과거의 투명성 보장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의 선결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 보선지원차 경주에 머무르고 있는 이기택대표는 『사실이라면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강씨 발언의 신빙성에 대한 정부의 평가를 알아보고 대책을 따지기 위해 국회 외무통일위와 정보위의 즉각 소집을 요구하도록 수행중인 박지원대변인에게 지시.아울러 이들 상임위에서 검토된 자료를 중심으로 임시국회 소집을 거듭 촉구. 그러나 강씨가 지난 5월 귀순했는데도 지금 시점에서 공개한 이유와 배경에 관해서는 의문을 표시. 이부영최고위원은 『강씨의 주장이 맞다면 대북 경수로 지원도 무의미하다』면서 『그런 정보를 입수했으면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강력히 제동을 걸었어야 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 조순승·강수림의원은 『지금까지 북한이추출한 플루토늄의 양은 핵무기 1∼2개를 만들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는데 5개나 만들었다면 구소련에서 플루토늄을 밀반입해왔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강씨 발언의 신빙성에 부정적인 반응. ◎미국/“3단계회담때 확인” 신중한 대응/백악관 “귀순자 신분·주방 미심쩍다”/“클린턴대북정책 허점” 공화선 포문 북한이 핵폭탄을 이미 5개나 보유하고 있다는 귀순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클린턴 미행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다만 핵무기보유를 포함한 북한의 핵문제는 8월5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확실하게 다뤄나갈것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귀순자의 핵폭탄관련 증언에 대해 ▲한국정부와 이 문제에 관해 협의중이고 ▲이 정보에 대한 평가를 아직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네바의 3단계 미­북고위회담은 예정대로 열리며 이를 통해 북한핵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귀순자의 북핵관련 언급은 미정보기관들의 정보와는 차이가 있으며 ▲현시점에서는 그같은 정보를 정확히 평가할수 없고 ▲3단계 회담과정에서 북한핵개발의 실상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보기관간에는 귀순자들이 밝히는 정보에 대해 사전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이날 매커리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양국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정보교환을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그는 귀순자의 증언이 미국정보기관의 정보와는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강명도씨가 과연 북한총리 강성산의 사위인지의 여부를 미측이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했다.매커리대변인은 또 귀순자가 지난 5월에 망명했는데 한국정부가 그동안 이를 비밀에 부쳐온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한국정부에 물어보라』면서 『그러한 정보를 공개한 시점에 대해선 우리로선 알수 없다』고 말했다.백악관과 국무부의 이날 반응은 귀순자들의 주장과 그들의 신분을 쉽게 믿기 힘들다는 시큰둥한 시선을 깔고있는둣 했다. 한국측이 2개월동안 「감춰 두었다가」 돌연 공개를 하는데 대한 불만이 행간에 배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북 3단계 고위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나름대로의 계산때문인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윌리엄 페리미국방장관은 기존의 미정보기관의 판단을 수정할 이유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매우 발전된 핵무기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추정하는 플루토늄량으로부터도 5개의 핵폭탄을 만들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클린턴행정부내에서도 북핵능력에 대한 심각한 재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의 매케인상원의원 같은이는 북한이 연내 10개 핵폭탄보유를 목표로 하고있다는 귀순자의 증언을 거론하며 3단계 회담의 재개도 결국은 북한의 시간벌기 전술에 불과하다고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또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후보감으로 꼽히고 있는 제임스 베이커전국무장관과 딕 체니 전국방장관은 27일 공화당의 포럼에서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실랄하게 비판했다.이들은 국익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으면서 국익과 거리가 먼 아이티문제에 대해서는 군사력 사용을 검토하는등 국가정책의 우선순위가 제멋대로라고 지적했다. 북한 귀순자의 증언에대한 워싱턴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이것이 미­북 3단계 고위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대북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북한/“남한측서 강씨 신분조작” 강변/미­북회담 영향 고려 즉각 반박 북한은 28일 강성산 정무원총리의 사위 강명도씨 등 고위급 친인척이 우리측에 귀순한 것과 관련,우리측을 격렬히 비난해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대남 선전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강명도는 우리 정무원총리의 사위가 아니다』고 발뺌하면서 『그는 천하 무식쟁이고 국가공금을 횡령한 인간쓰레기』라는 등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더 나아가 북측은 『쓰레기가 쓰레기장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인간추물을 걷어주고 북의 총리사위니 뭐니하고 몸값을 추어올리는 연극을 하고 있다』며 귀순당사자와 남한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이 우리측으로의 귀순자에 대해서 이처럼 신속한 반응을 보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나름대로 우리측이 귀순사실 발표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의 반응 자체가 북한의 일반주민들이 듣는 중앙방송이 아니라 대남 선전방송인 평양방송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이 때문에 내부적인 파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이 문제가 미북 3단계회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즉 북한이 핵탄두 5개를 이미 보유했다는 강씨의 주장은 날조됐다며 황급히 반박하고 나온 것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향후 「핵계획」동결을 미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 등을 일괄타결하려는 마당에 「핵과거」가 문제화되는 것을 막자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강총리의 사위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도 파문의 조기수습을 겨냥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때문에 강총리의 거취도 당분간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북한 스스로 강씨와 강총리의 무관함을 주장한 마당에 강총리를 내친다면 강씨가 사위임을 인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도 있는 탓이다. 하지만 북한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강씨가 북한 권력서열 3위인 강총리의 사위가 분명하다면 궁극적으로는 그의 귀순이 북한 권력재편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부 관측처럼 이미 권력핵심부간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면 그 암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돼 북한이 한동안 남북 대화마당에 나설 여지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일체제가 확고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내 특권층인사들의 잇딴 탈북사태가 겹침으로써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 내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조짐이다. ◎일본/신빙성 의문… 일부선 “가능한 일”/한반도 당분간 긴장고조 전망 일본은 북한의 강성산총리 사위인 강명도씨의 망명과 북한은 이미 5개의 핵폭탄을 완성했다는 그의 발언에 충격과 놀라움을 나타내며 한반도정세가 더욱 불안·불투명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북한의 핵보유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안보위협이며 한국·미국과의 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핵보유」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무성은 『북한이 5개의 핵폭탄을 완성했다는 증거는 없다.그러나 그 가능성도 전혀 부정할수 없다』고 말한다.외무성관계자는 『망명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과장된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핵폭탄 완성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밝힌 점으로 보아 그의 발언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방위청도 『강씨의 발언이 믿을만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신문들은 28일 「북한핵폭탄 5개 완성」이라는 제목으로 대부분 1면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하고 별도의 해설기사를 실었다.니혼 게이자이신문은 강씨의 핵보유 발언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향하는 북한핵문제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김일성 사망으로 높아진 한반도의 긴장감이 더욱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신문들은 북한의 핵보유 발언은 그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일본의 외교·군사전문가인 와카지마 히사오 남산대교수도 『강씨의 정보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권력핵심에 있던 강씨의 망명에 중대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아사히신문은 『강씨의 망명은 북한사회의 동요가 권력핵심부까지 파급되고 있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산케이신문은 한발 더나아가 『체제붕괴의 조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일본은 망명자가 권력중추로부터도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북한사태를 낙관할 수 없으며 앞으로 북한정세가 중대한 국면으로 접어들지 모른다고 예측한다.
  • 북 어제 「전승기념일」 행사/김정일·강성산 불참

    북한은 휴전 41돌을 맞아 27일 당정군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2·8문화회관에서 「조국해방전쟁승리경축 중앙보고대회」를 갖고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 김정일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호칭도 「국방위원장겸 최고사령관」으로 종전과 변함이 없었다. 통일원과 내외통신에 따르면 이날 행사엔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부주석인 이종옥,박성철,김영주등이 참석했으나 권력서열 3위이자 사위가 귀순한 강성산정무원총리와 최광 군총참모장이 참석하지 않아 주목을 끌었다.이와관련,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행사규모 축소로 강성산등이 불참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관측하고 권력서열에 이렇다할 변화도 감지되지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해와 달리 이날 행사를 소규모 실내행사로 치른 것은 김일성장례식과 추도대회등으로 이미 많은 군중들이 동원된 바 있어 주민들을 또 다시 동원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행사를 하오 5시부터 녹음실황으로 보도했다.
  • 강명도·조명철씨가 밝힌 「후계자의 사생활」

    ◎“김정일성격은 급하고 저돌적”/「곁가지」 제거에 신경… 도마다 「기쁨조」 운영/세여인 사이 3남3녀… 23살 장남도 방탕 김정일의 성격은 대단히 급하고 저돌적인 편이며 건강도 아주 좋다고 귀순자들은 밝히고 있다. 북한 정무원 총리 강성산의 사위 강명도씨(36)는 27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의 성격과 관련,『대단히 급하고 저돌적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측근들을 질책할 때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뭐라고 말하기가 곤란할 정도며,시시때때로 성질이 왔다갔다해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패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초대소(별장)에서 동생 경희가 어머니(김정숙)를 회고하며 눈물을 흘리면 동생을 나무라다가도 따라 우는등 눈물도 많다고 했다. 전건설부장 조철준의 차남이자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상급교원(전임강사)인 조명철씨는 김정일이 이복동생 김평일등 「곁가지」등과의 식사및 사진촬영등을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피해야한다는등 자신의 입지확보에 장애가 되는 이복형제들의 제거에 신경을 쓰는 졸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일은 또 평소 잘 웃지를 않는다고 강씨는 밝혔다. 83년 강씨의 할아버지(강양욱 부주석)가 죽었을 때는 김정일은 김일성과 함께 왔으나 거의 말을 하지않았으며 92년 11월 식품을 담당하는 경리부 시찰을 왔을 때 신제품 음식을 보고는 『잘 됐다』는 의사표시로 미소를 지은 것이 고작일 정도로 거의 웃지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정일의 방탕한 사생활은 대남정탐본부인 통일전선사업부 이동호 제1부부장이 김정일이 초대소의 여자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78년 문수초대소로 초대,이때부터 기쁨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밝혔다. 또 허답의 외교부 산하에도 기쁨조를 두고 있으나 정·군을 장악하기 시작한 85년부터는 업무때문에 기쁨조를 축소시켜 현재는 각 도별로 3개씩 모두 72명의 기쁨조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김정일은 졸업뒤 선전선동부에 근무했으며 전문가 이상으로 피아노를 잘치는등 예술에 조예가 깊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일은 유일한 동생인 김경희와 그녀의 남편 장성택을 제일 신임한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또 권력서열 2위인 인민무력부장 오진우,호위총국장 이을설등 항일 빨치산 세대인 이른바 「혁명1세대」는 대부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가족관계는 본처 김영숙과의 사이에 딸 2명과 아들 1명이 있으며 이들은 55호 관저에 있다고 밝혔다. 두번째 처는 무용수 출신의 고영희(40)이며 고와의 사이에 아들과 딸 1명씩을 각각 두고 있다. 자식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김정남(23·미혼)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배우인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났으며 70년대 당시 결혼한 송씨를 차지하기위해 송씨의 남편을 프랑스의 유네스코 대표로 보냈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그러나 지금까지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정일 후계 승계자도 아니고 김정일을 아버지로 부르지도 못하며 식모등과 함께 문수구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를 93년 9월 고려호텔에서 만났다는 강씨는 당시 김이 여자랑 노는등 타락한 생활을 해 호텔출입을 금지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특히 전쟁시 사용하기위해 홍콩의 마카오를 비롯,스위스·오스트리아·일본은행등에 외화를 넣어두고 있다고밝혔다. 강씨는 김정일 체제의 수명과 관련,『20년전부터 정치를 시작,85년부터는 사실상 정권을 총지휘해 온데다 당정의 조직지도부가 모두 김일성대학출신의 2세대인만큼 권력기반은 확고하다』면서 『사실상 김정일은 총비서와 주석직을 다 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강씨는 그러나 경제의 70%가 파탄에 이르러 경제및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주민들의 불만고조로 어려운 지경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성의 이종… 북 대표적 개방파/「사위 귀순」 강성산은 누구 귀순자 강명도씨(36)의 장인인 강성산정무원총리는 현재 북한 권력서열 3위에 올라있는 실세인데다 두번째 총리를 역임하고있는,김정일의 핵심측근.지난 8일 사망한 김일성의 모친인 강반석의 큰 언니 아들이어서 김일성과는 이종사촌관계. 올해 63세인 그는 북한 경제 테크노크라트의 대표주자이며 김달현등과 함께 북한내 몇 안되는 개방파 인물. 함경북도 청진시 출생으로 만경대 혁명학원과 김일성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한뒤 모스크바 종합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체코의 프라하공대에 유학하는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67년 자강도 당책임비서로 임명된데 이어 70년 39세에 평양시당 책임비서로 발탁돼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김일성부자의 각별한 신임으로 77년 정무원 부총리에 전격 임명된 이후 84년 최고인민회의 7기 3차회의에서 제1부총리자격으로 「남남협력과 대외경제활동을 강화하고 무역활동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대하여」라는 주요보고를 한뒤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이해 9월 합영법과 외국인소득세법등 개방정책관련법들을 마련하는등 광범위하고 파격적인 개방준비에 박차를 가했다.그러나 경제개혁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86년12월 총리직에서 해임돼 당비서로 자리를 옮긴뒤 88년3월 전직총리로서는 이례적으로 함북도당 책임비서로 일했다. 그는 여기서도 두만강개발계획을 창안하는등 개방을 계속 추진해왔으며 그의 이같은 경제개혁추진능력은 김일성으로부터 공개적인 칭찬을 받았고 92년 12월 총리로 재기용됐다. 사위의 귀순이 그의 정치적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 외부정보 “밀물”… 주민통제에 한계/탈북자 왜 자꾸 늘어나나

    ◎외국사정 밝은 상사원·지식층 확산/“북체제 붕괴 전주곡 아니냐” 예견도 북한이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으로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탈북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27일 밝혀진 북한 정무원총리 강성산의 사위 강명도씨의 귀순사실에서 보듯 탈북대열이 북한의 일반주민 뿐만 아니라 권력 수혜층에까지 이어져 북한체제의 앞날과 관련해 커다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더 나아가 북한체제의 붕괴를 예고하는 전주곡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올 정도이다. 특히 올들어 탈북자와 우리측으로의 귀순자가 급증하고 있어 심상치 않다.지난 3월 북­중 국경을 넘어 탈출한 여만철씨 일가를 비롯해 러시아벌목장 탈출 벌목공 등 올해 우리측으로 귀순한 인사만 해도 25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이날 당국이 귀순발표한 강씨와 지난 18일 귀순사실이 공개된 조명철씨 등은 모두 북한의 내로라하는 고위급 인물의 친·인척이라는 점에서 북한당국자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관측된다.강씨는김일성의 이종사촌 동생으로 현재 북한 권력서열 3위인 강성산의 사위이고,조씨는 건설부장을 지낸 조철준의 차남이다. 이들 북한의 특권층 인사들의 귀순이 지난 5월과 7월18일 등 김일성사망을 전후한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다시 말해 김일성말기에 이르러 북한권력 내부가 상당히 불안정해졌다는 반증인 동시에 김일성의 뒤를 잇는 김정일체제가 얼마가지 못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북한의 수혜층에 속한 만큼 외국사정에 밝아 북한체제의 불합리함을 일찍 깨우친 데다 다른 개인적인 탈출동기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탈북현상이 단순히 탈출자 개인차원의 문제이기에 앞서 북한의 전반적 사회불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전문가들간에 공통된 견해이다.즉 탈북사태는 주민들의 생활고와 폐쇄된 북한체제에 외부세계의 정보가 유입됨으로써 북한주민들의 불만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라는 것이다. 지난 90년 이래 연4년째 마이너스 경제성장과 누적된 식량난으로 북한주민들은 50년대 이후최악의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더욱이 북한당국의 대남 적대정책이나 핵문제 등으로 긴장조성을 통한 구태의연한 대내 결속작업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불만이 급속히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당국은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의 기존 주민들을 소개한 뒤 당성이 강한 평양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등 자본주의 바람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관이나 무역회사 주재원 및 해외교포들에 의해 남한을 포함한 외부사정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민통제에도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심지어 북한의 지식층 일각에서는 북한체제가 회복불능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 인식이 은밀히 확산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지난 91년 고위급회담 당시 김일성종합대를 나온 모 북측 수행원이 자신의 전공을 알려주면서 『통일이 되면 서울에서 어떤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느냐』고 우리측 인사에게 타진한 것이 이를 입증하는 비화다. 작금의 잇단 탈북현상이 북한체제의 붕괴로 이어지리라 예단하기엔 아직 성급한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강요되고 있는 폐쇄체제와 주민통제에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만큼 북한으로 하여금 점진적이나마 개혁·개방을 통한 체제유지를 도모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될 게 분명하다.
  • 「김정일승계」 발표 왜 늦어지나/북 「전승기념일」 행사와 권력향배

    ◎“권력서열 조정작업 진행” 추측/화려한 「대관식」 앞둔 준비설도 27일 열린 북한의 이른바 「전승기념일」 행사에서도 김정일의 권력승계 발표가 나오지 않아 김일성 사후 북한권력의 향배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북한이 해마다 휴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치르는 연례행사이긴 하나 이번에는 김정일체제 출범을 알리는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 관측이 빗나간 것이다. 물론 이번 행사가 조용히 끝난 게 반드시 김정일 후계체제의 이상기류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다.김일성부자가 이례적으로 참석해 요란하게 치렀던 지난해와 달리 소규모 실내행사로 진행되었지만 김정일에 대한 충성다짐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당정치국위원이자 공안담당비서인 계응태가 보고를 통해 『전체인민과 인민군 장병들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를 우리 혁명의 수호자로 높이 모시고 당의 사상과 혁명에 끝없이 충실하자』고 충성을 유도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김정일체제의 조기구축 가능성에 의문점을 던지는 몇가지 특이사항이 노정됐다는 분석도 있다.그가 참석하지 않는 가운데 그에 대한 호칭도 여전히 국방위원장과 최고사령관에 그친 것이 그 하나이다.또 군의 최고실력자중 한사람인 최광 인민군총참모장이 군행사에 참석지 않은 사실도 퍽 이례적인 대목이다.더욱이 지난 대회에서 보고서를 낭독했던 권력서열 3위 강성산 총리가 그의 사위의 한국 귀순사실이 밝혀진 이날 불참한 것도 묘한 여운을 자아낸다. 이같은 특이점들은 이날 행사에서 오진우·이종옥·박성철·김영주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참석자들이 한명씩 호명되지 않고 「정치국 후보위원들」이라는 식으로 일괄소개한 것과 함께 권력핵심부간 내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즉 김정일의 권력승계 그 자체에 결정적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권력서열 재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이미 김정일의 권력장악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사회저변의 충성서약을 좀더 이끌어낸뒤 화려한 대관식을 치르기 위한 준비단계가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즉 핵문제 등을 일괄타결한 뒤 이같은 업적을 이용해 오는 10월 전당대회에서 축제분위기 속에 추대식을 치르려는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 김일성위상 가늠할 첫무대/오늘 북 「전승기념일」 행사

    ◎군주요간부 서열­충성강도 윤곽/「총비서 대관식」 군중집회 가능성 김정일의 권력승계의 공식화 시점이 지연됨으로써 27일 열리는 북한의 이른바 「전승기념일」행사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휴전협정일을 전승기념일로 정해 대대적인 행사를 치르고 있는데,이날 행사를 통해 군부 주요인사들의 서열변동 여부와 충성서약의 강도를 통해 김정일의 권력장악 정도를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행사는 또 그동안 김정일에 대한 권력승계 절차가 늦어짐으로써 제기됐던 ▲김정일의 건강악화설 ▲권력핵심부의 암투설 등 갖가지 의문들의 진위를 파악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물론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정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온갖 수사를 동원해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를 「위대한 수령」,「인민의 영도자」,「절세의 위인」,「동방에 솟아오른 창공의 태양」 따위의 호칭으로 찬양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 뒤엔 권력승계 절차의 완결을 뜻하는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등의 직책이 따라붙지 않고 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김정일 추대를 위한 분위기 조성용 군중집회로 치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매체들이 김일성 사망 이후 각계각층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다짐 사실을 선전해온 연장선상에서 정권장악의 최대 관건인 군부의 충성서약을 북한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각본을 연출할 것이라는 얘기다.지금까지 공개적으로 김정일에게 충성을 다짐한 군고위인사는 의외로 손꼽을 정도로 적다.14명의 당중앙군사위원 중에서 김광진인민무력부 부부장과 김일철해군사령관 둘 뿐이다. 때문에 이번 행사에 도열할 주요 군간부들의 서열과 김정일에 대한 충성발언의 강도 등으로 김의 군장악력과 1인자 공식화 시점을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이번에 그의 당총비서 선출사실을 공표함으로써 행사 자체를 김정일의 「대관식」 성격으로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북한은 김일성의 장례기간인 지난11일 당중앙위원 전원을 평양으로 소집해 놓은 바 있어 20일 추도대회 이후 어느 시점에 비밀전원회의를 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북한은 지금까지 요직인선을 위한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거의 대부분 비밀리에 개최했고 그 결과도 일정한 시점이 지난 뒤에 발표하는 게 상례였다.
  • 김정일 정권의 5가지 취약점

    ◎①확고부동한 추종세력이 없다/②「김일성후광」 활용∼차별화 상충/③개혁·개방하면 체제동요 우려/④핵카드 효력 거의 소진돼간다/⑤꼬리무는 김정일 건강이상설 20일의 김일성 추도대회를 기점으로 북한 김정일후계체제의 앞날을 낙관하는 쪽보다 비관하는 관측들이 우세해지고 있다.김정일이 안고 있는 취약점이 많기 때문이다. 통일원 등 정부내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체제의 취약요인을 크게 5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우선 그의 전도를 어둡게 하는 최대의 약점은 김일성 만큼 확고한 추종세력이 없다는 점이다.이는 20일 김정일의 추대식 성격을 띠었던 김일성추도대회에서 일차 입증되었다는 지적이다.즉 권력서열 8위인 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이 추도사를 한 것은 그의 실세 부상을 뜻한다기 보다 2∼7위의 상위서열 핵심인물들이 추도사 낭독을 꺼린 탓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김이 명목상의 「수령」으로 옹립되더라도 실제 정책방향은 오진우·강성산·박성철 등 당정치국위원들의 합의,즉 이른바 「당적 지배체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따라서 왕조시대에 왕이 허약할 때 몇몇 권신들이 좌지우지하는 것과 같은 형태가 됨으로써 그 만큼 권력투쟁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물론 그는 아버지 세대인 「혁명1세대」와 20년간의 후계수업시 심어둔 만경대혁명학원 및 김일성대학 선후배를 중심으로 한 측근세력들의 지원을 받고 있긴 하다.하지만 이들은 특혜를 나눠 갖는 데는 익숙해져 있으나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와 같은 「혈맹」관계는 아니므로 세불리할 경우 언제든지 등을 돌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김이 당면하고 있는 또 다른 난제는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선 주체사상과 같은 김일성의 「혁명위업」을 최대한 계승해 아버지의 카리스마를 최대한 우려먹어야 하지만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 등 대내외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선 이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겉으로는 주체사상과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해야 하겠지만 실제 내용 면에선 부분적이나마 대외 개방과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하는등 차별화를 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이 경우 대를잇는 혁명의 계승 논리,다시 말해 권력세습의 설득력은 훼손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의 행보를 제약하는 제3의 아킬레스건은 체제유지를 위해 개혁·개방을 해야하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체제동요를 우려해 이를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없는 딜레마이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수령의 지위와 함께 유산으로 물려받은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최소한 부분적인 경제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이를 위해선 나진·선봉 경제특구를 포함한 두만강지역개발 추진의 본격화를 상정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특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어차피 그 지역에 평생 가둬둘 수 없기 때문에 자본주의 바람과 외부정보는 북한전역에 시간을 두고 확산될 수 밖다.이 경우 김의 통치기반은 발밑에서부터 조금씩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지금까지는 북한이 재미를 본 「핵카드」의 효력이 거의 소진되고 있다는 점도 그에겐 비극적 요소다.즉 김일성만한 카리스마가 없는 그로선 국제적 압력을 자초할 핵개발 강행도,군부내 강경세력의 도전을 야기할 지도 모를 포기도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다 추도대회에서 눈에 띄게 초췌해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바람에 신빙성이 높아진 건강이상설도 그의 운명에 드리워진 불길한 그림자가 아닐 수 없다.
  • “변화 알리자” 대법관회의 공개/물갈이후 첫회의… 상견례 겸해

    ◎임명 서열·연령순 자리배치/「인권옹호」 사법부역할 논의 대법관의 대폭 물갈이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법관회의가 20일 언론에 공개됐다.서울 서소문 대법원청사 2층 대법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지난 11일 신임 대법관 6명이 새로 임명된 이후 윤관대법원장을 비롯한 14명의 사법부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다.사법부의 생리로는 다소 뜻밖의 이날 회의의 공개는 윤대법원장의 발상.대법원관계자는 『윤대법원장이 지난해 6월 사법부개혁을 논의하는 장면을 사법사상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이번에 디시 면모를 일신한 사법부의 위상을 공세적으로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윤대법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법원 판결은 국가 법령해석의 흐름을 잡아주는 것으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운을 뗀뒤 회의를 진행했다.회의에서는 민사재판을 효율적으로 심리할 수 있는 방안과 불구속재판을 확대,국민의 인권보호를 증진할 수있는 의견등이 제시됐다.윤대법원장은 『행정부 또는 일반인들 사이에 관행과관례라는 이름으로 경시돼왔던 국민의 권익과 인권을 대법원의 판결로 과감히 옹호·보호토록하자』며 민주화 시대에 걸맞은 사법부의 능동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말도 잊지않았다. 이날 회의의 자리배치는 윤대법원장을 중심으로 우측에 김석수,천경송,안용득,이돈희,지창권,이용훈,최종영대법관등 7명이 자리를 잡았다.왼쪽으로 박만호,정귀호,박순서,김형선,신성택,이임수대법관등 6명의 순으로 앉았다.국제회의에 참석중인 박순서대법관의 좌석은 비어 있었다.고시 횟수의 서열과 관계없이 대법관 임명서열및 연령순으로 정해지는 관례에따른 것이었다.
  • 당중앙위 중심 「집단지도체제」 가능성/추도사로 본 김정일체제·노선

    ◎“김일성 주체혁명 유지 계승” 천명/대미·일 비난 자제… 고립탈피 시도 20일 열린 김일성 추도대회는 사실상의 김정일 추대식의 성격을 띠었지만 동시에 김정일체제의 불안한 앞날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은 이날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권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정일체제의 출범을 사실상 선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추도사를 통해 권력서열 8위인 김영남정무원부총리겸 외교부장이 당정을,혁명1세대의 막내격인 김광진인민무력부 부부장이 군을 대표해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서약한 데서 분명해진다..즉 북한정권이라는 한배를 탄 핵심 기득권 세력들이 북한체제의 난파를 막기 위해 일단 김정일 후계구도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김영남이 읽은 추도사에는 종래의 수령 중심이 아닌 「당중앙위」를 중심으로 하는 단결을 강조한 데서 김정일체제가 과거 김일성체제와 같은 절대권력을 휘두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즉 모든 권력이 김정일로 집중되기 보다는 1백45명의 실력자로 구성되는 당중앙위원회,그중에서도 핵심권력자 10∼15명정도로 구성되는 정치국을 중심으로 권력이 행사될 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결국 김정일은 일단 권력의 정점인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맡더라도 실질적 정책방향은 당정치국의 원로급들의 합의에 의한 이른바 「당적 지배체제」방식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이날 추도사에서 천명된 김정일체제의 대내외적 정책노선에서 새로운 방향제시를 찾아볼 수 없는 것도 김정일의 이같은 취약한 입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북측은 이날 대내적으로 이른바 「주체혁명 위업」이라는 김일성의 유지를 계승할 것임을 천명했다.노동당 중심의 단결과 사상·기술·문화 등 3대혁명을 강조함으로써 이미 「배고픈 사회주의」로 판명된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측은 또 이날 대남 노선에서는 자주·평화·민족대단결 등 평화통일 3대원칙과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 」의 실현을 거듭 주장했다. 이는 분단 이래 북한의 지상목표였던 적화통일이 당분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남한으로부터의 흡수통일 우려를 없애는 방어적 성격을 지닌다.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대남 혁명이라는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통일전선전술,즉 우리 정부와 민간을 분열시키는 공세적 측면도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김일성이 직접 작성했다는 「10대 강령」에는 우리측이 수용하기 힘든 주한미군 철수 등의 실천적 요구가 부가되어 있고,북한이 주장하는 민족대단결도 우리의 당국과 비당국을 갈라놓으려는 「통일전선」형성을 염두에 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날 추도사의 대외정책 기조도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했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이같은 기조를 구체화하는 각론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다만 종래 「주적」으로 설정했던 미·일에 대한 비난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예의 「핵카드」를 통해 대미·대일 관계개선으로 고립 탈피를 시도할 것이라는 추론은 가능하다.
  • 북체제 더 깊이 연구해야/정용길(대북정책 새 접근)

    ◎김정일도 너무 「만만하게」 보는것 아닌지 우리는 한때 김일성을 비하하는 소리를 귀에 익숙할 정도로 많이 들었다. 김일성은 가짜라느니,환갑잔치를 서울에서 한다고 하였으니 전쟁을 일으킬 지도 모른다느니,목뒤의 혹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느니,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처럼 처형될 것 같다는등…. 그런데 최근 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의 집권이 확실해지면서 비슷한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즉,김정일은 계모 슬하에서 자라서 성격이 급하고 과격하다느니,계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과 권력싸움을 한다느니,기쁨조와 더블어 방탕한 생활을 해 건강이 나빠졌고 그래서 오래 집권하기 힘들 것이라는 등등. 그러나 이번에 죽은 김일성은 사망하는 날까지 북한을 진짜 통치해 온 김일성이었고,목뒤의 혹때문에 더 살 수 있는 수명이 짧아졌는지는 모르지만 82세까지 살았으며 차우셰스쿠처럼 처형된 것이 아니라 자연사라고 알려지고 있다. 김일성과 북한에 대한 우리들의 예상은 이와 같이 많이 빗나갔다.빗나갔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김일성이 진짜다 가짜다하고 입방아만 찧고 있는 사이 김일성은 스탈린과 모택동을 만나 한국전쟁의 지원 약속을 받아냈고 또 전쟁을 일으켰었다. 그 후에도 남북관계에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번번이 일격을 당했고 또 끝려 다녔지 한번이라도 우리가 주도적 입장이 된 적이 있었나 궁금할 정도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의식적으로는 북한보다 우월감을 갖고 있다.남북정상 회담을 합의하였을때도 우리는 대체로 낙관적이었고.김일성 사망 이후에도 우리는 북한이 우리들의 희망사항대로 변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변하지 않고 있다.다만 김일성의 사망 그 자체가 변한 것으로 나타날 뿐 북한의 대남전략이나 통일정책은 변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미 김정일이 등장한 1974년부터 「유일사상체계의 10대원칙」을 세우고 그 가운데 「수령이 개척한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계승하여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그리고 1992년 4월9일 개정된 북한의 사회주의 헌법 제9조에도 「북반부에서 인민정권을 강화하고 사상·기술·문화의 3대혁명을 벌여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하며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조국통일을 실현한다」고 정해놓고 있다. 이제 북한의 권력자 김정일의 임무는 「대를 이은 혁명」과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위한 투쟁」뿐이다.그리고 그의 주위에는 이미 20년전부터 혁명1세대와 2세대,만경대 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등 그의 측근들이 작게는 그들 스스로의 출세와 김정일의 권력세습을 위해,그리고 크게는 북한 사회주의체제의 공고화와 전한반도의 공산화통일을 위해 포진하고 있다.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김일성 장례절차를 보며 구조적으로는 김정일이 북한의 권력을 잡음은 물론 가까운 날 무너질 것 같지도 않다는 느낌이다.다만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김정일 개인의 운명 때문일 것이다.예를 들어 이제 겨우 한나라의 제1인자가 된 지금 아깝게도 건강상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다든가,아니면 계모와 이복동생 때문에 계속 마음을 써야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정치는 운명」이라는데 더 두고 볼 일이다. 북한의 핵사찰문제로비롯된 한반도 전쟁위기설에 시베리아 벌목공과 중국으로의 탈북자들 문제로 더 뒤숭숭하던 남북관계가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일단 안정을 찾는 듯 하더니,김일성 사망과 김정일에로의 권력승계로 다시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듯하다. 이제 우리들의 관심은 김정일이 얼마나 오래 집권할 수 있느냐와,또 북한이 얼마나 변화할 것이냐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은 김일성의 아들이고 그는 이미 20년전부터 그의 아버지 밑에서 정치수업을 해 왔다.그의 자질과 능력문제는 이미 북한에서 20년간 검증된 것이고,또 그가 장례위원 서열 1위에 우뚝 서 있는 것은 그나름대로 처절한 권력싸움에서 살아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혹 김정일이 실각하더라도 북한에는 「김일성­김정일체제의 변형」에 불과한 통치체제가 들어설 것이다.김정일 개인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북한체제의 연구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나무도 보고 숲도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 「장례식」 보다 관심끄는 「추도대회」

    ◎김정일지지 과시용… 주민 대거 동원/“새진용 윤곽… 어떤정책 내밀까” 촉각 북한당국이 김일성장례식과 분리시켜 20일 별도로 열기로 한 추도대회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추도대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김일성사후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어떤 진용으로 짜여질 지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례식에서 추도대회를 분리한 것은 장례는 김일성에 중심을 맞춰 충성심을 유발하고 추도대회는 후계자인 김정일의 권력세습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자리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는게 북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따라 추도대회는 「민족의 태양」인 김일성사후 북한내부의 정정불안 요소를 제거하는 방편으로 대규모 종교행사처럼 장중하면서도 군중들의 열기를 고조시키는 성격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도대회에서는 특히 김정일이 북한권력체제의 밑그림을 엿볼수 있는 「공개연설」을 할 것인지가 주목된다.왜냐하면 동양윤리상 장례식에서 상주가 등장해 인사말 이외의 말을 하는 것은 예절에 어긋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항은 김정일의 총비서직및 국가주석직 취임을 공식 선언하느냐의 여부다.여기에 혁명1세대와 군부등 주요 인물들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바뀌느냐 하는 것도 이번 행사의 중요한 변수다. 특히 새 지도부가 대남정책등 향후 정책노선에 관해 어떤 원칙이나 입장을 밝힐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이때문에 우리 정부당국 뿐 아니라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국들도 이날 열리는 김일성추도대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도대회 장소로는 대규모 군중동원이 가능한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광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이곳은 평양시내에서 1백만명 이상을 집합시킬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추도행사의 상징성도 살릴수 있기 때문이다. 추도대회는 김정일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맹세하면서 그의 1인자 등극을 기정사실화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1인자로 추대하는 행사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추도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누가 어떤 내용의 추도사를 할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추도사를 할 인물은 차기 권력질서 재편과정에서 새로운 실세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데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박성철부주석과 강성산정무원총리,최광군참모장등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당·정·군대표들은 정책노선에 대해 언급하더라도 김일성노선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겠다는 식의 원칙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대외정책도 『자주성을 옹호하는 세계 여러나라 인민들과의 친선단결을 강화할 것』이라는 원론을 되풀이 하겠지만 대미관계나 대남관계 등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게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일성사후 사실상 권력승계절차를 마친 최고권력자 김정일이 어떤 말을 할지도 큰 관심사이다.전문가들은 그가 추도식 성격상 주민들의 허탈감을 달래주는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일은 그러나 구체적인 시정방침을 발표하기 보다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계승·발전시키자』는 내용의 원론적인 발언을 하는 선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어쨌든 이번 추도대회는 김일성의 「권위의 공백」을 메우며 10일 남짓만에 김정일이 권력을 얼마나 확고하게 장악했는지를 가늠할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 김일성영결식/김성애 14위로 참석

    【내외】 19일 평양 금수산의 사당에서 치러진 김일성영결식에 김일성으 처인 김성애가 서열14위로 참석,주목되고 있다. 북한방송들이 9일 보도한 영결식 참석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 9일 발표된 2백73명의 「국가장의위원회」명단에서 1백4위에 올라있던 김성애가 노동당정치국원겸 평남도당책임빗 서윤석의 뒤를 이어 14위로 거명됐다.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의 참석여부는 밝혀짖 않았다. 1김정일 2오진우(노동당 정치국상무위원겸 인민무력부장) 3강성산(노동당 정치국원겸 정무원총리) 4이종옥(노동당 정치국원겸 부주석) 5박성철(〃) 6김영주(〃) 7김병식(사회민주당 위원장겸 부주석) 8김영남(노동당 정치국원·부총리겸 외교부장) 9최광(노동당 정치국원겸 군총참모장) 10계응태(노동당 정치국원겸 당비서) 11전병호(〃) 12한성룡(〃) 13서윤양(노동당 정치국원·평남도당책겸 인민위원장) 14김성애(미망인) 15김철만(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16최태복(노동당 정칙구 후보위원겸 당비서) 17최영림(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겸 부총리) 18홍성남(〃) 19양형섭(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겸 최고인민회의 의장) 20홍석형(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겸 국가계획위원장) 21연형묵(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자강동당책겸 인민위원장) 22김기남(당비서) 23김국태(〃) 24황장엽(〃) 25김중린(〃) 26서관희(〃) 27김용순(〃) 28김환(〃) 29김복신(〃) 30김창주(〃) 31김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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