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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3년상’ 치르며 ‘유훈통치’로 권력 다질 듯

    김정은 ‘3년상’ 치르며 ‘유훈통치’로 권력 다질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함에 따라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북한은 김정은을 제1권력자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이날 232명의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하고 김정은을 장의위원장으로 호명함으로써 권력서열 1인자임을 분명히 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장의위원회 명단은 대부분 실질적 권력서열과 일치한다. 김 위원장도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장의위원회 명단 첫 번째에 이름을 올려 북한의 1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새 지도자로 김정은을 지목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며 “존경하는 김정은 지도자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자.”고 ‘충성 맹세’를 했다. 북한이 김정은에 대해 ‘영도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3년상(喪)’을 치르며 이른바 ‘유훈통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김 주석이 사망한 뒤 3년상을 치르고 1997년 10월 당총서기에 취임하면서 권력의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후계구도가 아직 불안정한 상황에서 권력 공백기가 오래갈 경우 당과 군부의 실력자들이 지분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3년상을 마치기 전, 당 총비서 등 새 지도자에 걸맞은 직책을 거머쥘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체제 안착을 위해선 고모부이자 후견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방정책, 공안업무뿐만 아니라 최근 나선 및 황금평 특구 개발을 담당하는 북·중 공동지도위원회 북측위원장을 맡아 외자 유치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김정은을 제치고 권력을 틀어쥘 수도 있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장성택이 돕는다면 김정은 체제는 일단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에선 장성택이 스스로 절대 권력을 틀어쥐고자 김정은을 견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친중파’인 장성택이 역시 친중파인 장남 김정남을 새 후계자로 지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군부에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버티고 있는 한 독자행동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리영호는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에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을 제치고 후계자 김정은과 나란히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김정은의 군부 조력자로 낙점한 ‘러닝메이트’인 셈이다. 군부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현철해 국방위원회 국장 등 원로그룹도 포진해 있다. 전문가들은 군에 대한 김정은의 장악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은 사실상 김 위원장과 북한을 공동 통치해 왔고, 2009년 상반기부터 김정각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의 지원하에 군부 장악에 착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에 리영호가 있다면 당에는 유망주로 떠오른 신진그룹 최룡해 비서가 버티고 있다. 리영호는 장의위원회에 4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김영춘은 5번째, 고모 김경희는 14번째, 최룡해는 18번째, 장성택은 19번째에 호명됐다. 김정은의 측근 그룹이 모두 권력 서열 20위에 포함된 것이다. 다만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최회장 형제 동시 사법처리 될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검찰에 전격 출두함에 따라 관심의 초점은 최 회장의 사법처리 여부에 쏠릴 수밖에 없다. 통상 대기업 총수의 출석은 검찰 조사가 끝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미 검찰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소환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사 글로웍스에 주가조작 의혹사건으로 시작된 수사는 지난달 SK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수사 한 달 만에 자금 횡령의 핵심 인물인 김준홍 베넥스 대표가 구속된 뒤 최재원(48) SK수석부회장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결정적 물증과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모두 확보한 상태에서 마무리 차원에서 최 회장을 불렀다는 해석을 낳는 이유다. 지난 주말 검찰 수뇌부도 사건의 사법처리 대상과 수위에 대해 방침을 정하는 등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도 이날 “(최 회장의) 해명이 합리적 근거가 있는지 보겠다.”면서 “연말 안에는 가급적 모든 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검찰은 지난주 김 대표에 대한 공소 사실에서 최 부회장의 횡령 개입 혐의는 담은 반면 최 회장의 직접 개입 여부는 빼놓으면서 처벌이 힘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최 회장의 2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별도로 파악, 이날 집중적으로 추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이 최 회장의 기소를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내 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의 조사를 끝내는 대로 최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문제와 최 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도 금명간 결정하기로 햇다. SK총수 일가가 동시에 사법처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분위기다. 한편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총수가 지난 2003년 SK글로벌의 1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사건 이후 8년 만에 검찰에 또다시 출석하자 언론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SK 측의 사전 특별 경호도 만만찮았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마당은 영하 6도의 추위에도 불구, 최 회장의 출석예정 한 시간 전부터 10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앞서 최 부회장의 출석 때와는 달리 경호원 십수명이 일찍부터 검찰 청사 안팎과 최 회장의 주요 이동 경로 곳곳에 포진했다. 특히 최 회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나타낸 검찰 청사 차량 진입로에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여성 경호원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예정보다 5분 이른 9시 25분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서 내린 최 회장은 SK그룹 임원진 7~8명과 함께 포토라인에 섰다. 카메라 앞에 선 최 회장은 “개인 사업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의혹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며 사전에 준비해온 말을 꺼냈다. ‘동생과 공모한 사실이 있느냐.’, ‘8년 만에 다시 검찰에 나온 소감이 어떠냐.’ 등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었지만, 시종일관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고 질문 중간에는 미소도 지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부모가 앓는 병

    기자의 작은 집 일입니다. 아들이 귀한 터에 동생이 이목구비가 준수하고 심성도 착한 아들을 봤습니다. 다들 제 일처럼 기뻐했지요. 저도 그 조카를 항상 마음에 담고 살았습니다. 어려서는 시난고난했지만 동생 내외가 잘 키워 그게 항상 고마웠습니다. 그 조카가 대학 진학에 실패했습니다. 공부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운이 닿지 않았던가 봅니다. 재수까지 했지만 결과는 썩 신통치 못했습니다. 동생네를 위로할 말이 참 궁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동생이 말을 건넵니다. “형, 괜찮아. 난 첨부터 학교 같은 거 아무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저렇게 잘 커준 것도 고맙지 뭐.” 군입대를 앞둔 조카를 보면 듬직하면서도 마음이 짠합니다. 대학 때문에 속 끓이던 것도 지난 일이려니 하며 그러저러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날, 집사람이 빼곡하게 적힌 휴대전화 문자를 보며 안쓰러워 혀를 끌끌거립니다. 제수씨가 아내에게 보낸 것이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아들 공부 시켜 대학 보낸 엄마들, 대학 간 아들 군대 보낸 엄마들이 입시철만 되면 “이 놈, 아무래도 용서가 안 돼.”라며 아쉬움에 속병을 앓더랍니다. 제수씨도 아들 키우기 전에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런데 조카녀석 대학 보내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어느새 그 병을 자신이 앓고 있음을 알고는 더 마음이 아프더랍니다. 입시철, 사방에서 “대학, 대학” 떠들어대니 그런 상황이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게 어찌 여자만의 일이겠습니까. 말 안 하는 동생도 아마 속은 숯 검댕이가 됐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좋은 대학 갔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그러지 못한, 더 많은 학생들이 혹여 모든 것을 잃었다고 낙담할까 저어합니다. 시쳇말로 사람의 일 ‘초장 끝발 개끝발’일 수도 있습니다. “내 인생, 끝은 분명 시작과 다를 것이다.”라고 독기를 품고 대들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게 인생입니다. 비록 지금은 ‘맨땅에 박치기’하는 막막한 심정이겠지만 대학이 결코 인생의 최종 서열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진리를 믿으면서, 세상의 많은 엄마 아빠들, 가슴의 병 훌훌 털어내고 한번 웃으시기 바랍니다. jeshim@seoul.co.kr
  • 대한민국 검찰은 왜 이상한 기소를 일삼는가’검사님의 속사정’

     검찰이 왜 저렇게까지 할까 의구심이 드는 사건들이 있다. 의욕만 앞세웠다가 소득 없이 망신만 당한 한명숙 사건이 그렇고, ‘PD수첩’ 사건도 사실상 참패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서는 피의자가 자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들이 모였다는 집단에서 왜 이처럼 납득할 수 없는 기소를 일삼는 걸까.  ‘검사님의 속사정’(이순혁 지음, 씨네21북스 펴냄)은 검사가 검찰 조직에 매일 수밖에 없는 구조와, 검찰조직이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스템을 통박하고 있다. 현직 일간지 기자가 법조 출입기자로 활동할 당시 취재 내용을 토대로 펴냈다. 검사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또 검찰 조직은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되는지 여러 해 동안의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다. 중간중간 술자리 문화 등 일상 속 에피소드도 곁들였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건들에서 실명을 그대로 써 사실감을 더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리얼 검사’에선 어떤 유형의 검사들이 존재하는지, 저자가 법조 출입기자를 하며 겪은 경험을 위주로 살폈다. 공공연하게 “나도 박철언처럼 되고 싶다.”고 떠들어대던 권력 지향적 인사, 운동권 출신에서 검찰지상주의자로 돌아선 인사 등 저자가 접했던 다양한 유형의 검사들을 담아 냈다.  2장 ‘검사의 적, 검찰’에서는 검찰조직이 어떤 인사 메커니즘에 의해 운용되는지 살펴보고 그 속에서 검사들이 어떻게 분화돼 가는지를 들여다봤다. 소제목이 본문 뺨치게 재밌다. ‘조직에 해가 되면 수장도 찍어내는 조직 논리’가 큰 주제다. ‘피라미드형 조직=검찰조직은 하나, 전국 검사도 하나/ 철저한 기수 문화/ 인사의 필수 작동 요인1: 학연과 지연/ 이명박 정권에선 TKK(대구-경북-고대)가 득세/ 인사의 필수 작동 요인2 : 근무연과 혈연/ 평검사 인사의 핵심 요인, 평판문화와 연줄/ 업무 성과보다 각종 연줄로 매겨지는 서열/인사의 돌발 변수, 음해’ 등 각 장의 제목만 봐도 검찰의 문제점이 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3장 ‘노무현과 망나니의 칼’은 왜, 어떻게 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게 됐는가를 짚는다.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이인규 변호사가 “저승에 가서 노통 만나면 왜 그랬냐고 따지고 싶다.”고 말한 까닭도 흥미롭다. 정치권의 의도와 독종 검사의 결합 등 수사에 과도한 드라이브가 걸렸던 정황도 재구성했다.  4장 ‘작은 제언’에서는 지방자치 검찰제 도입 등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고교 절대평가 같은 성취도 A라도 ‘순위’는 있다

    고교 절대평가 같은 성취도 A라도 ‘순위’는 있다

    올해 중학교 1학년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대학입시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평가가 시행돼도 순위가 없어지지 않는다. 완벽한 절대평가라면 원점수와 상관없이 A·B·C·D·E까지의 학생 성취도만으로 내신성적이 반영돼야 하지만 이번 절대평가는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점수 등 상대평가적 요소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와 상대평가 요소를 모두 담은 ‘혼합평가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3일 내놓은 2014학년도부터 고교에 적용될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에는 상대평가의 요소도 들어가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성취평가제에는 평균점수 등 상대평가 요소가 들어 있다.”면서 “기존의 상대평가제 요소에 과목별 국가성취도가 더 추가돼 내신에 대한 정보량이 더 많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성적 기재 방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표기에서 석차등급만 성취도로 바뀌었을 뿐 단위 수, 원과목, 과목평균, 표준편차는 그대로 활용된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요소 모두가 들어 있어 대학이 입시에서 고교 내신을 반영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과목평균과 표준편차 등을 사용해 원점수를 보정하는 상대평가 방식을 활용하거나 종전의 절대평가 방식처럼 A~F의 6단계 성취도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사용했을 때의 문제점이 모두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내신 점수를 위한 사교육 증가와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 우대 등 학교서열화, 고교 등급제 문제 등 여러 부작용이 예상된다. 원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은 해당 고교의 성취도 즉 내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학교 간 수준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곧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3불(不)정책’ 가운데 하나인 고교등급제를 허용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성취도만 반영하면 기존 수-우-미-양-가의 절대평가에서 드러났던 내신 부풀리기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교과부도 전혀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절대평가제를 시행하지 않으면 교과교실제와 수준별 수업으로 대표되는 2009 개정교육과정 자체가 제대로 정착될 수 없다. 때문에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절대평가를 도입하면서 결국은 두 평가요소가 모두 포함된 성취도평가제를 채택한 것이다. 이 장관이 “성취도평가제는 큰 방향에서는 중요한 정책이다. 평가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계속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삼성그룹 사상최대 임원 승진]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으로 ‘부활’

    [삼성그룹 사상최대 임원 승진]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으로 ‘부활’

    한때 ‘이건희의 남자’로 불리며 삼성그룹의 3인자로 군림했던 김인주(53) 삼성카드 고문이 예상을 깨고 삼성선물 사장으로 현업에 복귀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사태로 일선에서 물러난 지 3년 6개월 만이다. 삼성은 지난 7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김 고문을 삼성선물 사장에 내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선물은 삼성증권의 자회사다. 김 신임 사장은 19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1997년 삼성 회장비서실 재무팀 이사로 발탁돼 그룹의 자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왔다. 특히 김 사장이 몸담고 있던 그룹 재무팀은 외환위기 당시 삼성의 구조조정을 지휘했고 CJ와 신세계, 한솔 등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될 때 복잡하게 얽혀 있던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 사장은 줄곧 그룹의 자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오며 ‘곳간지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삼성의 2인자’로 불렸던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과 함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보필해 왔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은 김 사장은 1997년 이사에서 1998년 상무, 1999년 전무, 2001년 부사장, 2004년 사장 등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하지만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삼성비자금 폭로와 이후 이어진 특검 수사의 여파로 2008년 7월 이학수 당시 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일선에서 퇴진했다. 삼성전자 상담역으로 인사발령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카드 고문으로 옮겼다. 한편 김 사장의 내정과 관련해 일각에서 전략기획실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지만 삼성그룹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일축했다. 전략기획실 1인자였던 이학수 삼성카드 고문은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데, 삼성그룹이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방침인 만큼 전략기획실 부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갈팡질팡 국정 ①] 내신 절대평가로… 춤추는 교육

    [갈팡질팡 국정 ①] 내신 절대평가로… 춤추는 교육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교에 들어가는 2014학년도부터 일반계 고교의 내신성적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뀐다. 석차를 표시하지 않고 원점수와 과목 평균을 비교하는 절대평가 방식이다. 지난 2006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전환했다가 8년 만에 절대평가로 되돌리는 조치다. 중학교와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는 내년부터 절대평가를 도입할 방침이다. 교육적으로는 경쟁을 부추기는 상대평가보다 절대평가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상대평가로 갈 수밖에 없었던 ‘성적 부풀리기’라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느냐 하는 점이다. 또 교사나 학부모, 학생 등 교육의 주체들이 절대평가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을 정도로 바뀌었느냐 하는 문제다. 벌써 절대평가는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목고, 자율형 공·사립고에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왔다갔다’ 정책은 또 다른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 교과부는 13일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일반계 고교의 절대평가는 내년 시범운영을 거쳐 2014학년도에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는 실습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 내년 1학기부터 곧바로 도입할 계획이다.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현재 9등급으로 나누는 내신평가를 A~F 6단계의 절대평가로 전환하기로 했다. 교과목별 성취기준 및 평가기준에 따른 절대평가방식에서는 학년별 석차와 과목별 석차를 매기지 않는다. 최하위 점수인 F를 받으면 해당 과목을 다시 이수하도록 하는 ‘재이수제’는 2013학년도에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결과를 바탕으로 2014학년도 전면 시행에 맞춰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설동근 교과부 제1차관은 “성취평가제는 적성과 소질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교육과정에 맞춰 개발된 기준에 따라 성취수준을 평가받는 것으로 학교교육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과부는 절대평가제와 관련, ‘내신성적 부풀리기’를 방지하기 위해 성취도별 학생분포 비율을 정보 공시하도록 했다. 또 관리 실태도 점검할 방침이다. 2011학년도부터 대학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을 평가할 때 반영한 지역·소득·고교유형 등 ‘신입생 구성의 다양성’ 지표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과부가 사실상 고교 평준화의 근간을 흔들 뿐만 아니라 학교 서열화를 고착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당장 교원·학부모단체 등은 학생 간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상대평가에 비해 절대평가가 교육적으로 옳은 방향이지만 입시 중심의 현 고교 체제에서 학교 서열화가 고착화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갈팡질팡 국정-교육정책] 특목고 신중…일반고 불만

    특목고는 내신성적의 절대평가 전환과 관련, 일반적인 주장과는 달리 크게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의 한 외국어고 관계자는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제 등이 확대되면서 대학입시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내신 평가방식이 바뀐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고의 반응은 엇갈렸다. 서울 강서구의 한 고교 관계자는 “절대평가로 바뀌면 학교마다 내신 부풀리기가 심화돼 A, B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면서 “특목고나 자사고의 경우 A, B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많아도 대학 측에서는 문제 제기를 하지 않지만, 일반고의 경우 대학 측에서 이상하게 여겨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환일고 관계자는 “현재의 9등급제는 한 교과를 수강하는 인원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기 어려운데, 6등급제로 바뀌면 다양한 과목을 수준별로 개설해 수업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교육 및 학부모단체는 취지는 옳지만 성적 부풀리기와 학교서열화 등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는 “부작용이 많았던 상대평가체제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향은 옳지만 내신의 객관성 확보가 제도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성적 부풀리기가 없도록 엄정한 내신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대학에서는 고교별 교과가 다양하므로 표준편차를 반영하기 쉽지 않아 결국 A-B-C-D-E만 사용할 텐데 그렇게 되면 특목고, 자사고 등 입시명문 고교가 유리해지고 상당한 특혜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와 학생은 환영 반, 우려 반이다. 헷갈리는 상황이다. 학부모 장모(43·여)씨는 “상대평가로 경쟁이 심한 아이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지만 평가방식이 뒤죽박죽이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소라·김진아기자 sora@seoul.co.kr
  • 中 “내년도 적극적 재정정책” 경제 성장 저하 방지에 초점

    중국의 내년 경제정책 운용 방침이 사실상 결정됐다. 내년에도 적극적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미세 조정을 하겠다는 개략적인 방침을 정했다.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2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국 공산당은 후진타오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지난 9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중앙정치국 회의는 서열 25위 이내의 공산당 최고위급 간부만 참석하며 각종 연구와 분석을 통해 국정 방침을 정한다. ●“구조조정·인플레 억제 노력 병행”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년에도 안정적이고 비교적 빠른 경제성장 노력을 지속하면서 경제구조 조정과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을 확고하게 추진하고 성장 방식 전환과 내수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당외 인사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내년 경제정책 운용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은 후 주석은 “내년은 12·5규획(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의 중간에 들어서는 중요한 해이자 경제업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해가될 것”이라면서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 민생보장 등을 적절하게 결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유동성 증대 추가 조치 전망도 중앙정치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의 해석은 엇갈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중한 통화정책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과 함께 시장 유동성을 늘려주는 추가적인 조치를 암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여러 차례 ‘안정적이고도 비교적 빠른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점에서 내년의 성장률 급락 추세를 감안해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국제 시장 예측 기관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7%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루정웨이(政委) 싱예(興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보인다.”면서 “경제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중국 정부는 점진적인 통화 완화책을 펼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성동, 무능력 6급팀장 보직 박탈

    보직평가제를 실시해 역량 부족으로 평가받은 팀장의 보직을 박탈하는 자치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성동구는 ‘6급 팀장 보직평가제’를 정기 또는 수시로 실시해 부족한 팀장의 보직을 해제하고, 능력 있는 무보직 주임주사에게 팀장 보직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서열이 아닌 능력에 따라 보직을 부여해 능동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소통 문화를 정착시켜 궁극적으로 대민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직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6급 직원은 전체 직원 1176명 중 213명으로, 하위 실무직원과 간부들을 잇는 중간 역할과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6급 근속승진제도’로 6급 공무원 인력이 늘어나면서 능력 있는 주임주사를 많이 배출했다.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현재 6급 직원 가운데 169명이 팀장 보직을 맡고 있다. 20.6%인 44명은 보직 없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직평가 해당 사유에는 징계 대상자와 복지부동·무사안일 등 나태하거나 업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직원, 사회적으로 지탄받은 행위를 한 직원 등이 포함됐다. 평가는 보직평가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보직평가 해당 사유 발생 시 심사를 거쳐 무보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팀장 결원이 생길 경우 역량 검증을 거쳐 주임주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기존의 승진서열이 아닌 업무 능력에 따라 보직을 부여할 경우 오히려 직원들의 근무 의욕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동국대 학과 구조조정 반대”…학생 100여명 총장실 점거

    동국대 학생들이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며 5일 오후 동국대 본관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학문구조 개편안에 반대하는 학생 모임인 ‘우리의 학문을 지키기 위한 동행’ 소속 학생 100여명은 낮 12시 본관 앞에서 학과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으로 진입, 총장실을 점거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에서 “학교의 학문구조 개편안은 취업률과 비용절감이라는 경제논리만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학교 당국은 모든 학과를 취업률이라는 획일적 잣대로 평가하고 서열화하는 학과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연좌농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류 감독님 꿈 5연패 순간 내 이름 있었으면…”

    “류 감독님 꿈 5연패 순간 내 이름 있었으면…”

    ‘국민타자’ 이승엽(35)이 마침내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8년 만의 친정 복귀다. 삼성은 5일 이승엽과 1년간 연봉 8억원, 플러스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이승엽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8년 만에 복귀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에 연봉을 일임했던 이승엽은 “오늘 오전에 갑자기 약속이 잡혔고 오후에 구단으로부터 금액을 제시받았다. 돈 때문에 온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야구를 하려고 왔기 때문에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계약 과정을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진출하기 직전 시즌인 2003년 연봉 6억 3000만원을 받았던 이승엽은 8년 만에 컴백하면서 연봉이 1억 7000만원 뛰었다. 이승엽이 내년에 무난히 옵션을 따낸다면 프로야구 선수로는 한 해에만 역대 최고 금액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화가 역시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29)에게 연봉 10억원+α를 이미 제시한 상태여서 순수 보장 금액은 김태균에게 밀릴 전망이다. ●“3번타자? 맡겨 주면 기대에 부응할 것” 이승엽은 “이제 팀내 서열 2위인 데다 오랫동안 한국 야구를 떠나 있어 잘할 수 있을지 부담스럽다.”면서 복귀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삼성의 1루수가 저와 같은 왼쪽 타자여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이제 한팀이 된 만큼 서로 도와가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외국에서 조금이나마 경험한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 주면서 이승엽이 돌아오기 잘했다는 얘기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본인을 3번 타자로 기용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떠나기 전에도 3번을 쳤기 때문에 3번을 맡긴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이승엽은 “아직 뭐라고 말하기 이르다. 스프링캠프를 지내봐야 알 것 같다. 물론 일본 야구가 높은 무대이지만 한국에서도 망신 당할 수 있다. 준비 기간 부족한 걸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은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5연패하고 싶다고 말한 기사를 봤는데 삼성이 앞으로 4번 더 우승하는 동안 그 멤버 안에 내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은퇴하기 전에 개인 기록으로는 한국 개인통산 400홈런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324개의 홈런을 쳐 양준혁(전 삼성) SBS 해설위원이 보유한 최다 기록(351개)에 27개 뒤져 있다. ●“자칫하면 한국서 망신… 몸관리 전념” 이승엽은 “9일 대구에 내려가 바로 운동을 시작할 것이고 연말이라 운동 시간이 일정하진 않겠지만 야구 이외의 활동에는 신경을 끄고 몸관리에 들어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이승엽이 1995년 입단한 뒤 달기 시작해 아시아 홈런 신기록, 5차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함께했던 등번호 36번을 다시 달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의 복귀로 삼성은 홈런왕 최형우와 함께 막강한 중심 타선을 구축,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중국軍 ‘항모 공로자’ 추모 이유는

    “류화칭(劉華淸) 동지의 위대한 뜻을 잊지말자!” 중국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1일 1면과 2면에 걸쳐 올 초 세상을 떠난 ‘중국 항공모함의 아버지’ 류화칭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기리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후진타오 주석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에 이은 군 서열 3, 4위 인사인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 부주석 공동명의의 글이다. 1만자 분량의 추모글에서 궈 부주석과 쉬 부주석은 해군사령관을 역임한 류 전 부주석의 해군 현대화 공로와 항모 프로젝트에 대한 공헌에 찬사를 보냈다. 중국의 첫 번째 항모 바랴크함이 두 번째 시험운항에 나선 상황에서 군 최고수뇌부의 ‘류화칭 추모’는 중국 군의 독자항모 보유 욕구와 대양 해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류화칭은 1970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항모 보유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그는 “중국이 항모를 만들지 않으면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며 항모 확보에 강한 집념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지난 1월14일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중국 언론들이 “중국 항모의 아버지가 중국 최초의 항모 진수식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워했을 정도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 개조한 바랴크함과는 별도로 2015년쯤 독자기술로 건조한 첫 번째 국산 항모를 진수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日王도 정년 있어야”

    종신 왕(王) 제도가 있는 일본의 왕자가 왕도 ‘정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혀 화제다. 아키히토(77) 일본 왕의 둘째 아들인 아키시노노미야(46) 왕자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병원에 입원했던 부친의 공무수행과 관련, “정년제가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왕이) 일정 연령이 지나면 점점 여러 일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면서 “연령으로 (공무 정년의) 기준을 정하는 것을 포함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왕자가 왕의 공무 정년제를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부친인 아키히토 왕이 고령으로 공무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키히토 왕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방문 등 최근 격무로 인한 후유증으로 기관지폐렴 진단을 받고 2주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일본에서 에도시대 이전의 왕은 후계자에게 양위하고 상왕(上王)이 되는 길이 있었지만, 현재의 왕실제도를 정한 왕실전범은 ‘종신 왕’을 채택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개발, 신분당선 지하철 노선까지 대형사업의 기반조성은 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책임졌습니다.” 이지송 LH 사장은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까지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말조차 잊고 살아온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이기도 하다. LH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2009년 통합해 출범한 매머드급 공기업이다. 현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담당하고, 국민임대주택 사업도 도맡아 해왔다. LH의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152조원, 부채도 125조원에 이른다. 다행히 통합 후 2년간 급증하던 부채 증가세가 크게 꺾였고, 부채비율 감소도 3년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지난 10월 1일 출범 2주년을 맞았으나 여전히 일에 치인 현장 직원들은 휴일에도 집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경기본부의 한 관계자는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면 딱 1주일만 함께 근무하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추석에도 야근이 겹쳐 집에 다녀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합 2주년을 맞은 LH가 거듭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정상화의 해법을 내부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2년간 경영쇄신에 집중, 조직 변화에 탄력을 받았다.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성공모델로 자리잡기 위해 그동안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 민간기업의 경쟁과 효율성 도입, 조직 및 인사 체계의 개편 등으로 내부 역량을 끌어올린 상태다. LH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2012년까지 전체 인력의 24%인 1767명 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인사개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상위직의 74%인 484명을 교체했다. 이 사장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은 과감히 벗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사람이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화학적으로 융합된 조직으로 LH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LH는 올해에도 조직·인사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중심의 경영으로 본사 지원 조직을 줄였다. 연공서열이 파괴됐고, 젊고 능력 있는 인재가 대우받는 관행을 만들었다. 무려 24%의 인력 감축이 진행되면서 통합 후 지금까지 직급 승진도 멈춘 상태다. 한 본부 임원은 “열정과 혼신을 쏟았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LH는 유동성 위기라는 험난한 파도 앞에서도 보금자리주택사업, 세종시, 혁신도시, 임대주택사업 등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업조정을 마무리하면서 110조원의 조정 효과를 냈고, 지난해에 견줘 올해 판매고를 92%나 끌어올렸다. 어려움 속에서도 신축 다세대 임대주택 2만 가구와 매입임대주택 5000가구 등의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임직원들은 최근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실제 LH 임금은 금융 공기업보다 크게 뒤지고 LH와 동종 업무를 수행하는 공기업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직원들의 희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통합 직후 사내복지기금의 추가 출연을 중단하고, 각종 경조비 및 수당 축소 등 10개 복지제도를 폐지했다. 해외연수도 중단했다. 이렇게 돌아온 인력들은 현장에 재배치됐다. 한 본부 임직원은 “6800여명의 임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석유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석유공사

    글로벌 석유기업을 향한 한국석유공사의 혁신경영이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간기업 출신인 강영원 사장을 중심으로 기업문화, 경영관리시스템, 조직원 의식 등 기업 전반의 체질을 확 바꾸는 대수술을 단행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최대 과제는 덩치를 키워 2019년 세계 40위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공사는 이를 위해 해외 광구 지분 확보와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9년 페루 사비아 페루, 캐나다 하비스트, 카자흐스탄 숨베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국 석유회사인 다나를 인수했다. 올해에는 카자흐스탄 알티우스를 인수했고 이어 미국 아나다코의 지분 24%를 인수하면서 셰일오일과 같은 비전통 원유 사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10억 배럴 규모의 유전 참여를 논의하는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또 2008년 6월 보유 매장량 5억 4000만 배럴, 1일 생산량 5만 7000배럴 규모에서 2012년까지 보유매장량 20억 배럴, 1일 생산량 30만 배럴로 늘리는 대형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 환경은 석유공사가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도약하느냐, 로컬 석유기업으로 주저앉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대대적인 경영선진화 정책을 통해 2019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60만 배럴까지 늘려 세계 40위권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석유 개발 기술력 제고와 체계적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공기업 최초로 외국인 상근직 임원도 영입했다. ‘민간기업형 퇴출 및 성과보상제’도 도입해 개인성과에 따라 최고 등급인 S등급에서부터 최저등급인 D등급까지 5단계로 나눠 성과급을 지급한다. 3급 부장 기준으로 S등급과 D등급의 성과급 격차는 최대 3000만원까지 벌어진다. 공사 관계자는 “공기업의 고질적인 연공서열식 진급과 나눠 먹기식 보수체계의 틀을 깨고 생산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9) 다면평가

    [테마로 본 공직사회] (29) 다면평가

    외교 공무원들은 일반 업무는 물론 동료나 상·하급자와의 인간관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공관장 지원자들을 상대로 상급자, 동료, 하급자까지 참여해 해당 공무원에 대해 평가하는 다면평가제로 부적격자를 솎아 내기 때문이다. 공관장 심사 척도는 외국어·근무평정·다면평가 3개 분야로 이뤄지지만 다면평가 점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실제로 최근 외교통상부의 재외공관장 선정 심사에서 2명이 낙방했는데, 다면평가 점수가 복병이었다는 말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심사 대상 후보 가운데 다면평가 결과에서 하위권자로 나올 경우 ‘집중 심사’의 대상이 된다.”면서 “5년 이내에 재외공관장을 희망할 경우 다면평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승진 심사 때 일정 비율을 점수에 반영하고 매해 정례 인사등급을 매기기 위해 운용해온 다면평가제가 대부분의 중앙부처에서 사실상 폐지된 지 2년 가까이 됐다. 그러나 일부 부처에서는 여전히 그 유용성에 주목하며 승진 심사 시 다면평가제를 사용하고 있다. 운용 방법상 취약점을 보완할 경우 다면평가제가 유용한 인사자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면평가제, 어제와 오늘 공무원 사회에 다면평가제가 도입된 것은 1998년 공무원임용령(대통령령)이 개정되면서다. 핵심은 인사권자나 관리자 한 사람의 독단적 평가로 발생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승진과 임용 때 선배, 동료, 후배, 민원인 등이 해당 공무원에 대해 평가하는 것. 공무원임용령이 개정된 뒤 다면평가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부처는 현재 국토해양부로 통합된 해양수산부로 전해진다. 2001년 공무원임용령이 다시 개정돼 승진 임용 때뿐만 아니라 성과상여금 지급과 특별승급, 교육훈련, 보직관리 등 각종 인사관리에 다면평가 결과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주로 승진 전보 등 인사와 교육 훈련에 활용됐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거의 전 부처에서 인사자료로 쓰기 위해 다면평가가 적극적으로 시행됐다. 그러다 지난해 1월 행정안전부는 ‘다면평가제 사실상 폐지’ 선고를 내렸다. 부처별로 다면평가제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그 평가결과를 승진심사 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지만 전처럼 5~20%가량 반영하지는 못하게 한 것이다. 상급자뿐만 아니라 아랫사람이나 동료 평가도 반영되는 점을 악용해 공무원노조가 상급자 압박용으로 활용한다는 문제 제기 탓이 컸다. 무엇보다 상명하복식 공무원 업무 성격에 비춰볼 때 다면평가를 의식해 아랫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고, 상사들이 리더십을 가지고 일 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업무와 상관없이 인기투표로 변질될 수 있는 점, 부적절한 평가단 구성 등의 부작용으로 더이상 공식적인 인사등급 자료로 사용되지 못하게 됐다. 국무총리실의 경우 행안부의 지침 시달 이후 다면평가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인적 관계가 좋은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총리실은 직원 구성에서 파견자가 많아 다면평가제를 통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웠던 만큼 인사에 반영할 때 실익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피평가자에 대한 리더십과 인간관계에 대한 참고 자료로서는 의미가 있어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기본 근거가 되기보다 승진을 배제하기 위한 자료로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수정·보완하면 의미 있는 자료” 그러나 유용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외교부 등 7개 부처에서는 여전히 시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고위공무원단 승진 심사시 승진 후보자에 대해 다면평가를 실시해 참고한다. 고용노동부의 경우 6급에서 5급으로, 5급에서 4급으로 승진 심사할 때 다면평가를 실시한다. 과거 모든 부처의 공무원을 상대로 다면평가를 실시했을 때에도 최상위자와 최하위자 그룹을 걸러내는 데 유용하다는 게 부처 인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상급자가 알 수 없는 동료나 하급자 혹은 고객이나 민원인 등 주변의 인식을 두루 알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라는 평이다. 당초 목적이 ‘부적격자 솎아내기’가 아니라 피평가자의 장점과 단점을 두루 파악하고 나아가 그 사람의 자기개발에 유용하게 활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고용부 관계자는 “다면평가가 연공서열 위주의 근무성적 평가에 대한 대안으로 의미 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사회에는 연공서열 문화가 강하다 보니 상급자들이 근무성적평가를 매길 때 능력보다 순서대로 평가해 주는 경향이 있어 다면평가제가 이를 보완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기영합이라는 단점도 있지만 리더십이 좋을 때 업무의 성과도 잘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사 자료로서 여전히 의미 있다는 평이다. 명지대 행정학과 박천오 교수는 “다면평가는 피평가자의 상급자뿐만 아니라 하급자와 동료가 평가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취지와 활용도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평가 방법이 체계적으로 이뤄졌을 때에만 자료로 쓸모가 있는 만큼 설계와 운용의 미를 잘 살린다면 공직 사회에 유용한 인사 평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英윌리엄 왕자, 헬기 몰고 침몰 선원 구조 화제

    英윌리엄 왕자, 헬기 몰고 침몰 선원 구조 화제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29)가 직접 헬리콥터를 몰고 바다에 침몰한 화물선 선원을 구조하는 작전에 참여해 화제에 올랐다. 현재 영국 공군의 탐색구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윌리엄 왕자는 지난 27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아일랜드 해상에서 침몰한 화물선 구조작전에 투입됐다. 이날 새벽 사고 선박인 ‘스완랜드’는 화물을 싣고 와이트섬으로 향하다 돌풍을 만나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윌리엄 왕자를 포함한 여러 대원들이 출동해 긴급 구조에 나섰다. 이날 구조팀은 침몰한 화물선의 잔해에서 2명의 러시아 선원을 구출했으며 현재 나머지 실종자들을 수색중이다. 한편 윌리엄 왕자는 내년 2월 아르헨티나와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포클랜드섬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10일 “윌리엄 왕자가 포클랜드섬에 배치돼 6주 동안 머물 것”이라고 밝히자 아르헨티나는 “도전적 행위”라며 크게 반발했다. 지난 1982년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섬의 영유권을 놓고 영국과 전쟁을 벌여 패했으며 삼촌인 앤드류 왕자는 이 전쟁 때 헬기 조종사로 복무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경찰서장 계급장 떼고 무차별 폭행한 시위대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그제 밤늦게 시위대에 계급장이 떼이고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서울 광화문광장 앞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규탄 집회에 참석해 시위대를 이끈 야당 의원들에게 시위 해산을 요청하기 위해 시위대 속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시위대는 그를 조현오 경찰청장으로 오인하고 “매국노다.”라고 외치며 물병을 머리에 투척해 모자가 벗겨지고 안경이 파손됐다고 한다. 주먹으로 얼굴과 뒤통수를 마구 때리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계급장도 떼였다고 한다. 아무리 성난 시위대의 군중심리가 발동했다고 해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시위대는 경찰서장인 줄 몰랐다고 하지만 경찰에 폭력을 가한 것 자체가 무법천지가 아니고서야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이나 군인처럼 위계질서가 생명인 집단에서 계급장은 단순히 서열·직급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조직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징표다. 그러기에 경찰서장의 계급장까지 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은 경찰 조직 전체는 물론 나아가 국가 공권력을 능멸한 처사이다. 박 서장 개인으로서는 공개적으로 존재의 이유와 인격을 유린당한 셈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 집회 및 시위를 한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러나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해서 불법 시위와 집회를 열어 공권력을 무너뜨리는 일은 차원이 다른 사안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분명 미신고 불법집회다. 경찰서장이 불법시위 현장에 출동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불법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그의 직무이다. 공무수행 중인 경찰서장을 집단 폭행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일이다. 경찰이 즉각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관련자들을 반드시 검거해 엄중히 처벌하겠다니 다행이다. 이번 기회에 폭행 당사자뿐만 아니라 불법행위 주최 측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만에 하나 이들에게 무기력한 처분이 내려진다면 이 나라에서 법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권력을 비웃고 비아냥거리는 불법시위자들에 대해서는 경찰은 물론 법원도 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다.
  • [생명의 窓] 감정 다루는 법/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감정 다루는 법/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감정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환자들은 두려움, 슬픔, 그리움, 분노, 원망 등 소위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래서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인들 중에도 감정을 창피하게 생각하고 감추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남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남자들은 강하게 보여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받아왔다. 원시시대부터 남자들은 감정을 노출하면 나약하게 보이고, 서열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불안, 두려움, 슬픔 등의 감정은 전사나 사냥꾼 역할을 맡아야 했던 남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남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습성이 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감정을 표현하는 데 미숙하다. 감정을 노출하는 것을 자존심 상한다고 싫어한다. 사랑보다는 자존심이 더 중요한 세대이다.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졌는데, 쿨하게 잊지 못한다고 자신을 나무라는 20대 후반의 여자가 진료실을 찾아왔다. 지금은 사랑 타령을 할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헤어진 애인에 대한 그리움을 없애 달라고 필자에게 요구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실연을 당하면 빨리 잊기를 원한다. 구질구질하게 감정에 얽매이는 꼴이 한심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불만을 표현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우울증 환자들이 있다. 이들은 항상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감정을 느끼는 뇌는 변연계로 뇌의 안쪽에 위치한다. 뇌 안쪽에 있을수록 진화과정 중에 먼저 생긴 기관이다. 그래서 변연계를 고(古)포유류의 뇌라고 부르기도 한다. 태고의 뇌가 발달한 후에 고등동물에게는 대뇌피질이 발달해 있다. 인간과 영장류는 뇌의 겉부분을 이루는 대뇌피질이 크게 발달해 있다. 대뇌피질은 이성적인 판단을 주로 담당한다. 변연계에서 느끼는 감정을 억압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이렇게 원초적인 기원의 감정이 일어나면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한다. 감정이 격해져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별일 아닌 일로 울컥해서 친구나 아내를 죽이기도 한다. 감정은 우리가 환경에 적응하는 데 방해를 하는 듯하다. 그러나 감정이 없다면 즐거움도 없고, 의욕도 없어진다. 마치 바위처럼. 식물도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즐거운 음악을 틀어주면 야채 등의 수확이 많아지고, 더 아껴주고 사랑해 주면 화초가 더 잘 자란다. 그러면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까? 화가 나는 감정을 억누르고, 그리운 감정을 아닌 척 부정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을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내부로 파고들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감정을 현실적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로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감정은 없어지길 바란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가족이 죽어서 슬퍼하는 사람에게 그만 슬퍼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 슬픔은 그만두겠다는 의지로 없어지지 않는다. 감정은 이성보다 더 원시적이다. 즉, 더 본능에 가깝다. 생리적인 현상과 비슷하다. 배고픈데 배고프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면 배가 불러지는가? 배가 고플 때는 음식을 먹고 배고픔을 달래줘야 된다. 슬퍼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도 슬픔이 없어지지 않는다. 슬픔을 충분히 느끼고 스스로 그 감정이 풀어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분노와 그리움, 불안도 마찬가지다. 없어지라고 주문을 외운다고 부정적인 감정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감정을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부르는 방식도 잘못이다.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필요한 감정이다. 생리적인 현상과 같이 그렇게 느껴야 될 필요가 있어서 느낀다.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위로하고 다독여야 한다, 그 감정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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