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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급공채 ‘올드보이’ 대거 몰린다

    9급공채 ‘올드보이’ 대거 몰린다

    9급 공무원 시험에 40대 이상 고령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고용 불안이 가중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수험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9급 국가직 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2180명 모집에 15만 7159명이 지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40대 이상 ‘고령’ 지원자가 4446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2.8%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30.7%(1044명) 급증했다. 9급 국가 공무원 시험에서 40대 이상 지원자는 2009년 2499명(1.7%), 2010년 2924명(2.1%), 지난해 3402명(2.4%)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합격률도 2010년에는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5%로 증가하는 등 공직사회에 고령자 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노량진 일대 고시학원 관계자들은 “40대 수험생들의 상담이 부쩍 늘었다.”며 “계속되는 고용불안으로 자의나 타의로 직장을 그만둔 30~40대 구직자들이 정년이 보장되는 공직을 선호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업의 고용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직장을 그만두고서라도 공직 문을 두드리는 수험생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령자의 공직 진출 증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오성호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열 중심의 공직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자칫 조직통합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한편 이번 시험의 경쟁률은 지난해(93.3대1)보다 낮아져 72대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채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42.6%(651명)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駐멕시코 대사 홍성화·아르헨 대사 한병길

    정부는 22일 주(駐)멕시코 대사에 홍성화 전 콜롬비아 대사, 주아르헨티나 대사에 한병길 전 페루대사를 각각 임명하는 등 공관장 2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는 이번에는 직무연관성이 높은 사람 위주로 공관장을 뽑았으며 홍 대사와 한 대사는 중남미국장이나 중남미 지역 대사 등을 지낸 경력이 있어 지역 사정에 밝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대사에는 김현명 전 후쿠오카총영사, 이집트 대사에는 김영소 동북아역사재단 상근이사 겸 사무총장이 각각 기용됐다. 정부 당국자는 “연공서열에 구애받지 않고 적재적소 원칙에 따라 공관장을 배치했으며 이에 따라 일부 공관장은 공관급수가 하향조정되기도 했다.”면서 “서울대·영남 비율이 과거보다 다소 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세대교체/곽태헌 논설위원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70대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은 불명예스럽게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70대인 민주통합당 박상천 의원은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했다. 선거를 앞두고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에 따라 타의(他意)로 정계를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의(自意)로 물러나는 지혜가 있는 정치인도 많다. 보통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마다 초선의원 비율은 40% 안팎이나 된다. 세대교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오는 12월에 실시될 대통령선거를 통해서도 세대교체는 분명하게 이뤄지게 돼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빅3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0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0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61세다. 빅3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6·25 이후 출생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시대흐름을 보면 2017년 대선의 주인공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될 가능성이 사실상 100%다. 한국정치사의 대표적인 세대교체 계기는 1971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온 ‘40대 기수론’이다.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 김영삼(YS) 의원이 대통령후보를 겨냥,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다. 김대중(DJ) 전 의원과 이철승 의원이 호응하면서 ‘40대 기수론’은 야당의 세대교체를 가속화시켰다. DJ는 1차 투표에서는 YS에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철승 의원 지지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대통령후보가 됐다. DJ는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나이는 72세. DJ에 5년 앞서 대통령의 꿈을 이뤘던 YS도 70대 초까지는 현직에 있었다. 구상유취(口尙乳臭)하다는 말도 들으면서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던 YS와 DJ 모두 70대까지 정치판을 흔든 것은 아이러니다. 정치판이든, 스포츠계든 모든 분야에서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다소 인위적으로 이뤄질 때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부총재, 부총재보, 국·실장급 인사를 놓고 말이 많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보수적인 한은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연공서열이 파괴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50대 초·중반의 임원은 물론 고참 1급이 맡았던 주요 국장에 2급을 중용하면서 한은이 술렁이고 있다. 분위기 쇄신도 좋고, 세대교체도 좋지만 어느 조직이든 능력이 아닌 나이가 인사의 결정적인 잣대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50대 초중반 전진배치… ‘김중수식 개혁’ 시험대

    50대 초중반 전진배치… ‘김중수식 개혁’ 시험대

    오는 4월 7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후임에 박원식(56) 부총재보가 승진 발탁됐다.<서울신문 2월 16일자 19면> 박 부총재보와 함께 부총재 후보로 추천됐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김준일(55) 한은 경제연구원장은 부총재보로 내정됐다. 강준오(54) 기획국장, 강태수(54) 금융안정분석국장, 김종화(53) 국제국장도 부총재보로 승진 발탁됐다. 이로써 한은은 총재를 뺀 6명의 집행간부 가운데 1명만 빼고 전부 바뀌게 됐다. 1981~1982년에 입행한 50대 초중반들을 대거 전진배치함으로써 ‘김중수식 개혁’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른바 ‘한은의 혼’이라 불리는 핵심라인들이 배제돼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3명의 금융통화위원 임기도 끝나 이래저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임원 내정인사를 20일 발표했다. 한은 측은 “부총재는 대통령, 부총재보는 총재가 각각 임명하고 임기도 부총재는 4월 7일, 부총재보는 같은 달 25일 끝나지만 (지난해)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3월 말까지 조직개편을 끝내야 하는 만큼 중복 인사의 불필요한 행정 낭비와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조기에 내정 인사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 내정자는 대전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김중수 총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0년 8월 보직국장(총무국장) 발탁 석달 만에 부총재보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여 만에 부총재로 승진했다. 김 총재의 ‘복심’으로 통한다. 성품도 원만하다. 하지만 조사, 자금 등 이른바 통화정책 경험이 약해 ‘당연직 금통위원’ 역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은 부총재는 금통위원을 겸하게 돼 있다. 2010년 12월 영입된 김준일 부총재보 내정자는 예상대로 집행간부로 입성했다. KDI 시절부터 김 총재와 호흡을 함께했으며, 총재의 ‘K(경기고)-S(서울대)’ 직속 후배다. 강준오 내정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강태수 내정자는 경동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 김종화 내정자는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모두 영어에 능통하다. 신임 부총재보 4명 가운데 3명이 경제학 박사다. 한은은 이날 국·실장 내정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총재의 신임이 두터워 ‘독수리 5남매’로 불리는 신운(경제학 박사) 조사총괄팀장이 조사국장으로, 서영경 국제연구팀장이 첫 여성 부장(금융시장부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등 박사와 영어 능통자 우대가 계속됐다. 1급 팀장 위에 2급 국장을 두는 등 연공서열도 줄줄이 파괴했다. 한 직원은 “예측 불허 인사는 조직에 새바람과 긴장감을 불어넣지만 ‘이렇게 하면 승진한다’는 예측 가능성을 무너뜨려 구성원들의 목표의식과 조직 충성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모나코 왕자, 나이트클럽서 시비 끝 얻어터져

    모나코 왕자, 나이트클럽서 시비 끝 얻어터져

    모나코 왕자가 나이트클럽에서 놀다 ‘얻어터지는’ 망신살을 당했다. 모나코 왕위계승서열 3위인 피에르 카시라기(24) 왕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전 2시 뉴욕의 나이트클럽에서 한 남자와 시비가 붙어 얼굴 등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카시라기 왕자는 이날 패리스 힐튼의 전 남자친구인 그리스 재벌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3세 등 3명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시라기 왕자의 변호인은 “왕자가 전 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애덤 호크(47)에게 맞아 얼굴에 멍이 들고 상처가 났다.” 면서 “왕자와 일행들은 호크에게 어떤 시비도 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호크는 자신의 폭행이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호크는 “카시라기 왕자와 일행이 내 테이블로 와서 여성들에게 무례하게 집적거렸다.” 며 “당시 이같은 상황을 목격자들이 지켜봤다.”고 반박했다. 사건 후 호크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나 보석금 없이 바로 풀려났으며 카시라기 왕자는 병원으로 후송된 후 퇴원했다. 한편 카시라기 왕자는 할리우드 스타 출신의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손자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진핑 아내 펑리위안 왜 동행 안했나

    시진핑 아내 펑리위안 왜 동행 안했나

    차기 중국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51) 여사가 시 부주석의 방미에 동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갖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다. 2002년 당시 최고 지도자 등극을 앞두고 역시 부주석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와 동행했던 것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펑 여사의 화려한 스타성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이번 방미는 시 부주석이 중국을 이끌 차기 지도자로서 국제 정치 무대에 데뷔하는 자리인 만큼 ‘중국판 브루니’라 불리는 펑 여사가 동반하면 시선을 분산시키고, 의미를 퇴색시킬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런민(人民)대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14일 “(펑 여사가 동반 수행하면 중국 차기 지도자의 방미 뉴스가) 자칫 스타 뉴스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다른 시각도 있다. 칭화(淸華)대 옌쉐퉁(閻學通) 교수는 “시 부주석보다 서열이 앞선 상임위원들도 해외 순방 때 부인을 동반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시선 분산’을 이유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김경호 “박수 칠 때 떠납니다”

    김경호 “박수 칠 때 떠납니다”

    “‘나는 가수다’에 6개월 동안 출연하다 보니 저도 명예 졸업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군요. 처음에는 외롭게 이 프로그램에 들어왔는데,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셨으니까요. (명예 졸업을 했으니) 더 이상의 시나리오는 없는 것 같아요.” 수화기 너머 들리는 김경호(41)의 목소리는 밝고 활기찼다. 그는 더 이상 은둔의 로커가 아니었다. 그의 명예졸업과 함께 12일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1기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나가수’는 가수 김경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김경호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나가수’ 1년을 되짚어 봤다. 그는 마지막 경연 이야기를 꺼내자 “추석 때 들어와 정월대보름에 마치게 됐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지난 6개월 동안 혼신의 무대를 선보인 그가 마지막으로 도전한 노래는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 뿐’. ‘국민 로커’인 그가 록도 아니고 헤비메탈도 아닌 발라드에 도전한 이유부터 물었다. “록가수는 빠른 곡에 샤우팅만 잘한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어요. 헤드뱅잉 같은 화려한 몸짓이 아닌 목소리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로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뚝심있게 감동의 발라드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죠.” ●“가족 시청시간대 음악 소개… 가치 있는 일” ‘나가수’에서 가장 인상적인 무대로는 발라드 ‘암연’을 불렀던 지난해 10월 호주 경연을 꼽았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른다고 했을 때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야외무대에서 왜 발라드를 부르냐며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전에 빠른 곡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또다시 점수를 얻고자 하는 전략으로 비치는 게 싫었어요. 제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죠. 내가 과연 야외무대에서 내 목소리만으로 사람들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지난해 3월 6일 첫방송을 시작한 ‘나가수’는 ‘진짜’ 가수들의 경연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고, 아이돌 중심의 ‘보는 음악’에서 가창력 위주의 ‘듣는 음악’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탈락 제도 때문에 예술을 서열화시킨다는 비판도 받았다. “저도 맨 처음에는 너무나 잔인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래에 점수를 매기고 가수들을 사형대 위에 올리는 게 가혹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기존에 출연한 가수들이 논란의 대상이 된 만큼 화제가 된 것을 보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어요. 가수로서 심야 시간대가 아닌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저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다면 도전을 해보고 떨어진다고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죠.” 그는 ‘나가수’에 출연한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관객층이 다양해지고, 공연 투어 일정 자체가 5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네티즌이 ‘나가수’ 출연 청원 운동을 벌일 정도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그는 직접 ‘나가수’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나가수’의 출연이 절실했고, 대부분 ‘나가수’를 거쳐간 가수들의 마음도 비슷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성대결절과 희귀병을 앓고 난 뒤 공연을 통해 재기했는데,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매체로 회복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무대에 세워주지 않으니까 답답하더군요. 낙담할 수밖에 없었죠. 그때 ‘나가수’ 쪽에서 출연 섭외가 왔어요.” 누구보다 무대가 그리웠던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하며 경연을 치러 나갔다. ‘못찾겠다 꾀꼬리’와 ‘걸어서 하늘까지’에서는 로커 본색을 드러내며 시원한 가창력을 뽐냈고, ‘밤차’, ‘이유 같지 않은 이유’에서는 화려한 춤솜씨를 선보였다. 그의 열정적인 무대에 청중평가단은 ‘나가수’ 최다 1위, 최다 득표의 기록으로 화답했다. 그동안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벗고 ‘국민 언니’라는 친근한 별명도 얻게 됐다. “초창기에 활동할 당시에는 되도록 음악 장르에 맞춰 카리스마 있고, 다소 반항적이고 고집이 세 보이는 모습을 보이라는 회사의 주문이 있었어요. 동료 가수들과의 교류도 일체 금지였고요. 그러면서 성격도 점점 내성적으로 바뀌었어요.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무대 밖에서도 그런 모습을 연장하니 힘들었죠. 하지만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드리다 보니 내재된 밝은 성격이 발산된 것 같아요. 사투리도 자연스럽게 나오고요. ‘국민 언니’ 같은 수식어가 저의 음악 장르와 괴리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록의 대중화가 현실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는 일각에서 성대 결절 이후 목소리가 변했다는 지적에 대해 “불혹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성대에 주름이 졌을 뿐, 지금의 목소리가 중후하고 표현하기에 더 좋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나가수’ 1기의 마지막 녹화장의 분위기를 물었더니 “좀 혼란스러하는 가수들도 있었지만, 다들 긴장하고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고음 경쟁 자제… 초기 대결구도 살아났으면” 지난 7일 김경호는 그동안 성원해 준 팬들을 위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오랜만에 신곡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선보였다. 록 밴드 사운드에 중후한 현악 연주가 덧입혀진 록 발라드로 더욱 성숙해진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는 “따로 활동을 하려고 발표한 곡은 아니고,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들을 위해 노래로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녹음했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나가수’ 2기에도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더니 “이미 해보고 싶은 것은 다 시도했고, 최상의 무대에서 박수 받을 때 떠나고 싶다.”면서 고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가수’가 초반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가수의 캐스팅 문제, 편집 과정의 문제, ‘나는 성대다’로 대변되는 지나친 고음 경쟁 구도가 이유였던 것 같다.”면서 “‘나가수’ 2기에는 초기의 긴박했던 대결 구도가 되살아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더 이상 ‘나가수’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없지만, 그는 공연장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열창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긴 머리는 절대 자르지 않을 겁니다. 머리를 자르면 팬클럽을 탈퇴한다는 분도 계시고, 제가 머리를 짧게 자르면 볼 것이 없기도 하고요. 일단 머리 길이가 조금이라도 짧아지거나 살이 좀 찌면 바로 고향에 계신 아버지에게 전화가 옵니다. 로커에게 긴 머리와 스키니진은 생명이라면서요.(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은 부총재 KDI 출신 유력… 혁신? 독선?

    한은 부총재 KDI 출신 유력… 혁신? 독선?

    오는 4월 7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의 후임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김준일(55) 한은 경제연구원장(부총재보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임기가 끝나는 세 명의 부총재보 후임도 윤곽이 정해졌다. 사실상 외부 인사가 부총재로 승진하기는 한은 설립 이래 처음이어서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취임 이후 거침 없는 파격 인사를 거듭해온 김중수 총재가 한은의 순혈주의를 정조준했다는 반응과 60년 조직 뿌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독선이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12일 청와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 부총재 후임으로 김 원장과 박원식 부총재보를 지난 달 말 각각 1, 2순위로 청와대에 추천했다. 한은 부총재는 총재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2순위 후보가 낙점을 받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드물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김 원장이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김 원장은 KDI 거시경제팀장과 국제통화기금(IMF) 부과장 등을 지냈다. KDI 원장을 지낸 김 총재가 한은에 입성한 해인 2010년 12월 한은 경제연구원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이듬해 3월에는 김 총재가 야심차게 신설한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리도 함께 꿰찼다. KDI 시절부터 김 총재의 신임이 각별했다고 한다. 4월 26일 임기가 끝나는 김재천·장병화·이광준 부총재보 후임에는 강준오 기획국장, 강태수 금융안정분석국장, 김종화 국제국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부총재보는 청와대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총재의 의중이 그대로 관철된다. 임명권자가 총재이기 때문이다. 두 강 국장은 지난해 ‘한은법’ 개정을 관철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김 국장은 김 총재가 취임 후 직접 발탁한 인사로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한은이 예년보다 일찍 (승진 후보자) 명단을 전달해 와 청와대가 이미 인사 검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김 총재의 구상대로 ‘판’이 짜여지면 한은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틀을 완전히 깬 인사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은 부총재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거나 임기를 마치고 나간 부총재보 가운데 발탁하는 게 관례였다. 이번에도 임기 만료를 앞둔 부총재보가 3명이나 있지만 김 총재는 이들을 모두 제치고 외부 인사나 다름없는 김 원장을 선택했다. 아직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는 부총재보 한 명마저 민간으로의 이직(離職)을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후임 부총재보도 국장으로 승진한 지 1년여밖에 안 된 사람을 파격 발탁해 메가톤급 인사 태풍이 불가피해졌다. “이대로는 안 된다.”를 외쳐온 김 총재가 순혈주의와 연공서열을 과감히 깸으로써 대대적인 혁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해석도 있다. 김 총재가 정권 교체에 대비해 공고한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벌써부터 ‘KDI가 한은을 접수했다.’는 냉소가 나온다. 한 인사는 “파격도 어느 정도 원칙이 지켜지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조직의) 지지를 받는 법”이라면서 “총재가 바뀔 때마다 인사의 근본 원칙이 무너지면 누가 묵묵히 통화정책을 수행하겠느냐.”고 우려했다.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인 김 총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 잘하는 박사’다. 공교롭게도 이번 임원 승진 후보자 4명 가운데 3명이 박사다. 영어에도 능통하다.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서울대를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78세 일왕, 18일 심장 수술

    올해 78세인 아키히토 일왕이 오는 18일 심장 우회수술을 받는다.일본 궁내청은 12일 일왕이 국소 빈혈증세를 겪어 전날 도쿄대병원에서 심장 관련 검사를 받은 결과를 밝혔다. 아키히토 일왕이 수술을 받는 것은 2003년 전립선암 수술 이래 처음이다. 일왕은 지난해 11월에도 기관지폐렴 진단을 받고 도쿄대병원에 18일간 입원했으며, 2008년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위출혈을 겪었다. 일왕이 건강상 문제를 보이자 둘째아들인 아키시노노미야(46) 왕자가 주장했던 일왕 정년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지도 관심사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자는 지난해 11월 일정한 나이가 되면 왕이 공무에서 손을 떼는 ‘정년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왕자가 아버지의 조기 퇴위를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자는 “사람은 일정한 나이를 지나면 점점 여러 일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면서 “연령으로 (공무 정년의) 기준을 정하는 것을 포함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도 에도시대 이전에는 왕이 후계자에게 왕위를 넘기고 ‘상왕’이 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왕실전범은 종신 왕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자는 나루히토 왕세자의 동생으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왕자이며, 아키히토 일왕의 유일한 손자로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히사히토(5)의 아버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렸을 때는 순진하고, 착하기만 하던 애들이 왜 사춘기가 되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처럼 변하게 되는가? 제일 먼저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수염을 나게 하고, 남성 성기를 크게 하고, 근육을 발달시키는 등 남성다움을 나타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성적으로 성숙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경쟁적이고, 공격적이고, 성취감을 느끼는 활동을 추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 시기에 얌전하고, 온순하던 아이가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지는 것을 싫어하고, 쉽게 난폭해질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뇌는 30살 무렵까지 계속 발달한다. 특히 전전두엽이 늦게까지 발달된다. 전전두엽은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그 결과나 득실에 대해 분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즉각적인 만족이나 욕구 충족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되면 동물적인 충동을 참고 억누르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몸은 이미 어른처럼 성장되어 있지만 그들의 뇌는 그렇지 않다. 동물적이고, 원시적인 뇌는 이미 완성되어 공격적이고 성적인 원초적 본능은 최고조에 이르지만, 그 본능을 억제할 수 있는 전전두엽은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폭력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우리나라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과에서 가해학생의 뇌를 연구했더니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춘기 현상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해 볼 수 있다. 인간은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서열을 갖고 있다. 물론 현재의 인간 사회는 평등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어느 집단이든지 서열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는 회장이 있고, 그 밑에 사장이 있고, 가장 아래에 말단 사원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증거를 볼 때 원시 부족시대에도 분명 서열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인류는 진화하는 과정 중에 수렵채집 시대를 가장 오랜 기간 겪어 왔다. 약 1만년 전에 농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남자는 사냥감을 쫓고, 영역다툼과 식량문제로 이웃부족과 전쟁을 하면서 생존해 왔다. 사춘기 무렵이 되면서 사냥과 전투에 참가하게 되고, 그때의 용맹성에 따라 서열이 결정되었다. 사냥을 잘하고, 이웃부족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폭력적 성향이 필요했다. 즉, 싸움을 잘할수록 부족 구성원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높은 서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진화적 잔재가 개인적인 진화과정을 겪고 있는 사춘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의 서열을 결정하는 것은 학업 성적이다. 당연히 성적이 떨어진 아이는 낙오자라는 비참한 기분과 함께 소외감과 분노가 생긴다. 이런 아이들은 두뇌 발달이 더딘 아이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불만을 사회에서 용납되는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모른다. 전전두엽의 미숙함 때문에 참을성도 부족하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이미 꽉 막혀 있는 듯 좌절된 상황이다. 이런 아이들이 폭력적 게임에 빠지거나, 힘없고 사회성이 부족한 피해 학생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있다.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 뒤늦게 나서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해학생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고 교정해 주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가해학생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판단력을 향상시켜 주는, 즉 전전두엽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 성적 외에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학업외 활동에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 후배들 폭행에 강제추행까지…피라미드식 일진회 14명 검거

    서울 강서경찰서는 10일 학년별로 ‘패거리’를 결성해 동네 후배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고 폭행 등을 일삼은 강모(17)군 등 14명을 검거, 강군을 구속하고 13명을 입건했다. 강서구의 한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중·고교에 재학 중이거나 자퇴한 상태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학교 후배 이모(14)군 등 8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유소에서 자신들의 오토바이 기름값을 대납시키거나 PC방 요금을 대신 내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 학생들로부터 17만 8000여원을 빼앗았다. 또 스마트폰을 훔쳐 오면 돈을 주겠다면서 피해 학생들에게 절도를 시키기도 했다. 한 동네 아파트에 사는 이들은 가장 싸움을 잘하는 ‘짱’의 이름을 따 자신들을 ‘김○○ 패거리’라 칭하기도 했다. 학년별로 서열도 정했다. 선배 패거리는 후배 패거리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후배 패거리는 주변 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 상납하는 피라미드 형태였다. 이들의 범행은 학교가 아닌 지역 아동센터, 동네 놀이터나 상가, 가해 학생의 집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년간 서울 강남권 20여개 학교 중·고교생들에게 피라미드식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뜯어온 학교폭력 조직 주범 이모(21)씨를 구속하고 공범 23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서울신문 1월 11일자 9면>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씨에 대한 영장 재신청 끝에 지난 9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전직 유도사범 출신인 이씨는 고교시절 폭력조직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싸움을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라·배경헌기자 sora@seoul.co.kr
  • 강원FC “꼴찌의 반란 기대하라”

    강원FC “꼴찌의 반란 기대하라”

    “올 시즌 강등제가 도입되는 만큼 지난해와 다르게 팀 색깔에 큰 변화를 줬다. 올해는 반드시 8위 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4일부터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상호(48) 강원 FC 감독이 8일 전화 인터뷰에서 “크게 팀에 두 가지 변화를 줬다. 새로운 용병 영입으로 신무기를 장착하고 서열 파괴·평등주의를 통한 소통에 나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귀포에 눈이 많이 내린 탓에 아침 일찍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우선 그는 골 결정력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J리그 출신 시마다 유스케(30)와 전남에서 뛰었던 브라질 용병 웨슬리(20)를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꼴찌의 반란, 꼭짓점에 서 있는 둘이다. 특히 170㎝의 중앙 미드필더 시마다에 대해 “킥력이 좋아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기용할 생각”이라며 “왼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프리킥 능력이 뛰어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크게 포물선을 그리다 밑으로 뚝 떨어지는 ‘폭포수 프리킥’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싱력과 골 센스까지 겸비해 팀 스타일에 맞는다.”고 덧붙였다. 언어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2008년 J2(2부리그)에서 시마다와 1년 동안 호흡을 맞춘 최성용 코치와 야마다 히로시 피지컬 코치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한국축구를 처음 접하는 시마다지만 성격도 밝고 적응력도 뛰어나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바 용병 웨슬리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2009년 브라질 코파 상파울루 데 주니어 U23(23세 이하) 대회에서 23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 임대돼 K리그에 낯을 익혔다. 장점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 김 감독은 “돌파력과 공간 침투 능력 등 기존 강원 FC 미드필더들이 갖지 못한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라며 “뛰는 양도 많아 2선 지원을 통한 파괴력 있는 공격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강원도의 힘을 무엇보다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서열 파괴와 평등주의를 통한 소통에 김 감독이 나선 점이다. 중국 쿤밍 전지훈련이 좋은 예. 그는 “노상래 수석코치와 신진원 코치 등 스태프들이 컨트롤을 해줘 팀을 가족 같은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특히 자기관리, 최고 팀이 되기 위한 팀워크 만들기, 지도자와 선수 간 신뢰 쌓는 법 등 다양한 주제 발표를 통한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김은중 선수가 꼴찌였던 제주를 지난해 2위까지 올려놓을 수 있었던 비결을 꺼내놓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원 FC는 지난해 감독과 사장이 교체되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팀 사기도 가라앉았고 덩달아 성적도 바닥을 쳤다. 김 감독은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로 리빌딩을 한 만큼 선수들 간 응집력이 좋아지고 자신감을 많이 회복하고 있다. 이미 반란은 시작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원 FC는 제주에서 오는 18일까지 대학·실업팀과 연습경기 9경기를 치르는 등 실전 경험을 쌓고 돌아온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00년만에 ‘한국호랑이’ 혈통 찾았다

    100년만에 ‘한국호랑이’ 혈통 찾았다

    과거 한반도를 누볐던 이른바 ‘한국호랑이’가 극동 러시아와 중국 동북부 지역에 사는 시베리아호랑이(아무르호랑이)와 핏줄이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이항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은행 교수팀은 7일 “과거에 해외로 반출된 한국호랑이와 현존하는 시베리아호랑이의 유전자가 정확하게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00여년 전 한국에서 포획된 호랑이 두개골과 뼈 표본에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추출·분석한 결과다. 한국호랑이와 시베리아호랑이는 유전적 계통이 같고 하나의 아종(생물분류학상 종의 하위단계)에 속한다는 것이다. 한국호랑이는 1924년 이후에는 단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호랑이의 혈통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1904년 독일의 동물학자 아르놀드 브라스는 한국호랑이가 시베리아호랑이와 무늬 및 체구의 차이를 보인다며 ‘한국호랑이’라는 별개의 종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한국호랑이와 아무르호랑이를 같은 종으로 보기도 했다. 교수팀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과 일본 도쿄 국립과학박물관으로부터 1900년도 초 한국서 잡힌 호랑이 4마리의 두개골과 뼈 표본을 발견해 한국과 미국 실험실에서 유전자(DNA)를 확보해 현존하는 6종류의 호랑이 유전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3점의 호랑이 미토콘드리아 시료가 현재 극동 러시아에 서식하는 시베리아호랑이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정확히 일치했다. 나머지 1점은 말레이호랑이로 판명됐다. 이 교수는 “한국호랑이와 시베리아호랑이는 같은 종”이라면서 “나머지 1점의 경우 1902년 미국 의사 윌리엄 로드 스미스가 한국 목포 부근에서 포획했다고 기록돼 있었지만 정황으로 볼 때 말레이호랑이가 한국에 서식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미스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호랑이 사냥을 즐긴 만큼 단순한 기록 오류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서식지는 다르지만 과거 한반도에 서식했던 한국호랑이의 일족이 여전히 생존해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 야생 서식지에는 400마리 정도의 시베리아호랑이가 살고 있다. 그러나 삼림과 서식지 감소, 호랑이 밀렵, 산불 등의 원인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다. 전성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연해주의 야생 호랑이 개체군 보전이 계속되고 이들이 개체를 늘린다면 러시아, 중국, 북한을 잇는 생태 통로를 조성해 백두산 이남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재 시베리아호랑이도 멸종 위기에 있는 만큼 한국 정부도 개체 보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B, 사우디와 안정적 원유 공급 논의

    MB, 사우디와 안정적 원유 공급 논의

    3박 4일간의 터키 국빈방문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중동 3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원유 확보 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7일 터키 앙카라를 출발해 오후(한국시간)에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사흘간의 사우디 방문기간 동안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에 우리나라가 동참하게 되면서 이란으로부터 들여오는 석유 수입을 줄이는 대신 사우디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리는 등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한다. 이 대통령이 방문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3국은 우리나라가 필요한 원유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는 전체 석유의 3분의 1을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들여온다. 때문에 이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 기간동안 압둘라 알 사우드 국왕과의 정상회담, 왕실 서열 2위인 나이프 아지즈 왕세제와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과의 접견 등을 통해 원유 수입 증량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8일 오전(한국 시간) 가진 알 나이미 장관과의 접견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도국인 사우디의 유가 안정과 석유 수급 안정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비상시 한국에 대한 안정적 원유 공급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나이미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이 요청한다면 원유 추가 물량 공급 등 적극적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해 10월 사우디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투자한 S-오일 온산공장 확장 준공식에 나이미 장관이 방한했던 얘기를 꺼내면서, 아람코의 한국 투자 사례처럼 사우디의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라비흐 정유 및 석유화학단지 확장 프로젝트, 라스 타누라 복합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사우디 경제 발전에 기여할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번 이 대통령의 방문에서는 우리 기업의 사우디 신도시주택 건설 참여와 관련한 구체적 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7일 밤(한국시간) 리야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사우디 최대 문화 축제인 ‘자나드리아’ 개막식에 주빈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동포사회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리야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사카시장, 퇴직금 84% 자진삭감

    일본 정치권에서 인기가 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자신의 퇴직금 가운데 4억 8600만원을 자진 삭감하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해 12월 퇴직금 3953만엔(약 5억 7800만원)을 1976만 엔(약 2억 8890만원) 으로 줄이는 조례안을 시 의회에 제출해 통과시켰다. 여기에다 또 한 차례 삭감해 퇴직금을 629만엔(약 9195만원)만 받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원래 퇴직금 3953만엔의 84%를 삭감하는 셈이다. 그는 월 급여 142만 엔(약 2080만원)도 줄이기로 했다. 하시모토 시장이 퇴직금과 급여를 삭감하는 이유는 공무원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오사카시에 대해 ‘세금 먹는 흰개미’라는 표현을 써온 하시모토 시장은 취임 이후 엄청난 시정(市政) 개혁방안을 밝혔다. 시 직원의 30%인 1만 2000명 감축, 퇴직 시직원들에게 낙하산 취업처를 제공해온 118개 외곽단체 폐지, 인건비를 1년내 10% 삭감하는 등 최종적으로 30% 삭감, 시영 지하철과 버스의 민영화, 연공서열 인사 폐지 등이다. 오사카 시민들은 대도시 중 최악의 실업률로 고통받고 있지만 시청 직원은 많은 월급을 받고 편하게 사는 ‘공무원 천국’이라는 게 하시모토 시장의 인식이다. 실제로 인구 1만명당 공무원 수는 오사카시가 51.4명으로 요코하마시(14.5명)보다 훨씬 많다. 38세이던 2008년 오사카부 지사에 당선된 그는 “당신들은 파산회사의 종업원”이라며 공무원을 몰아세운 뒤 임금과 각종 단체 보조금을 과감하게 삭감했다. 결국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오사카부는 그가 취임한 지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무기력한 정치권에서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하시모토 시장은 단번에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그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는 벌써부터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태풍의 핵’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英-아르헨,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 재점화

    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가 아르헨티나와 영유권 분쟁 중인 포클랜드 섬 군사기지에 파견되면서 두 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를 ‘도발’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는 반면 영국 정부는 통상적인 훈련 일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영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공군에서 복무 중인 윌리엄 왕자가 4명의 팀원과 함께 남대서양 포클랜드섬 기지에 이날 도착했으며, 앞으로 6주간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포클랜드 기지 파견은 2010년부터 공군 수색구조 헬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윌리엄 왕자의 훈련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BBC는 전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양국 간의 포클랜드 전쟁 30주년을 두 달 앞두고 윌리엄 왕자가 파견된 배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침략자의 복장을 한 윌리엄 왕자가 포클랜드에 파견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난했다. 영국이 지난달 31일 최신예 구축함 HMS 돈틀리스함을 포클랜드 해역에 배치한다고 발표한 것도 아르헨티나의 심기를 자극했다. 아마도 부두 아르헨티나 부통령은 “영국 정부가 고실업률 등 국내 정치의 실책으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포클랜드를 도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극좌파 단체인 ‘케브라초’ 회원 100여명은 “영국은 말비나스(포클랜드섬의 스페인 이름)를 떠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영국계 은행인 HSBC지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민주 이번엔 “대기업 순환출자 규제”

    대대적인 ‘재벌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이번에는 대기업의 순환출자를 규제하기로 했다. 당 경제민주화특위는 조만간 순환출자 금지·지주회사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재벌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은 이 개선안을 검토해 4·11 총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특위는 지난주 10대 재벌에 대해 40%의 출자총액제한제를 부활시키는 안을 제시했지만 대부분의 대기업이 이 요건의 적용에서 제외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순환출자 규제를 신설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안대로 하면 상위 서열 1~4위 재벌에게는 규제 효과가 없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상위 10위 재벌의 출자액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의 출자율은 11%, 현대차그룹은 18%로 나타났다. 이 공동대표는 “아직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은 5위 롯데그룹, 8위 한진그룹, 9위 한화그룹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10대 재벌그룹의 나머지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새롭게 제시한 순환출자 규제는 재벌 총수가 소수의 지분만으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A사가 B사를 소유하고 B사가 C사를, C사가 A사를 거느리는 꼬리 물기 방식의 환상형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순환출자 주식에 대한 대기업의 의결권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 등이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특위는 현재 200%인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상한을 100%로 낮추고, 자회사와 손자회사에 대한 최소 지분율 요건을 상장회사 20%에서 25%로, 비상장회사 40%에서 50%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재벌이 계열 금융사를 계열사 간 부당지원, 계열사 확장 용도로 이용할 경우 금융사를 분리할 것을 직접 명령하거나 법원에 청구하는 계열분리청구제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2일 ‘10대 재벌 해체’를 선언하며 민주당보다 강한 재벌개혁 방안을 내놓았다. 금융과 비금융 계열사 분리,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과 강화, 지주회사 규정 강화, 업무 무관 계열사 보유 과세 등을 각 재벌 그룹의 특성에 맞게 활용해 10대 재벌의 소유지배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40%로 제시한 순자산액 대비 출자총액한도를 25%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 공동대표는 “재벌개혁 대안을 야권연대의 핵심 의제로 제안한다.”며 민주당에 진지한 검토를 촉구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中, 2억弗짜리 AU컨벤션 ‘선물’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북동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제18차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가 이곳에 새로 건설된 AU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113m 높이의 이 복합 건물은 사무실 및 대형 회의장 등을 갖춰 AU 본부 건물로 손색이 없다.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제공한 11만㎡의 부지 위에 5만 2000㎡ 크기로 지어졌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전당’을 건설한 주체는 아프리카가 아닌 중국이다. 중국이 건설비 2억 달러(약 2240억원)를 모두 부담했고,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건설에 참여했으며 주요 자재와 실내 장식품 등도 모두 중국에서 공수했다. 중국은 이 건물을 2009년 1월 착공해 3년여 만에 완공한 뒤 기증했다. 지난 28일 거행된 준공식 겸 기증식에는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참석해 “AU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지지해준 친구”라며 아프리카와 중국의 연대감을 과시했다. 장 팽 AU집행위원회 의장은 “양측이 사회기반시설, 농업,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자 주석은 장 팽 의장과의 회담에서 또 다른 ‘통 큰’ 원조 계획도 밝혔다. 양측이 합의한 대로 중국이 3년 동안 6억 위안(약 1080억원)을 아프리카에 무상원조하기로 했다. 1950년대부터 비동맹외교를 통해 아프리카를 공략해 온 중국은 최근 들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친중국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선 석유 등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을 노린 ‘신식민주의’라는 비난도 제기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박희태 의장, 명예를 안다면 사퇴하라/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희태 의장, 명예를 안다면 사퇴하라/김종면 논설위원

    사마천의 ‘사기’ 항우본기에 지오기사(支吾其詞)라는 말이 나온다. 애매모호한 말로 실제의 정황을 얼버무려 회피한다는 뜻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현재로선 모르는 얘기”라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 비서실이 압수수색당하고 주변 인사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돼도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방관자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이게 정치지도자로서 온당한 처신인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 일을 혼자서만 세월이 지나 기억이 희미하다고 강변하니 ‘치매의장’이란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개인의 수치를 넘어 나라 망신이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건 헌법은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당연한 얘기다. ‘공직DNA 결핍증’이라도 앓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치 초짜도 아니고 일흔이 넘은 노정객이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 만도 한데 헛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자리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사람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지금 입법부 수장의 자리가 정녕 도덕적 권위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퇴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야권은 물론 여권도 박 의장의 무모한 버티기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엊그제에는 국민 65.9%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위해 국회의장직 사퇴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쯤 됐으면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당장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그러고 나서 수사를 지켜봐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니 국회의장이라는 보호막을 거두고 일개 시민의 자격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 검찰도 칼집만 만지작거리며 속 끓이지 말고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법이 결코 작은 파리만 걸려드는 거미줄이 아님을 진정으로 보여줘야 한다. 정치적 후폭풍 같은 건 계산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명운을 걸어야 한다. 이번 사건이 명쾌하게 매듭지어지지 않는 한 정치권이 아무리 쇄신을 부르짖어도 믿어줄 국민은 없다. 박 의장은 ‘돈 봉투 관행’에 대해 왜 나만 당해야 하느냐고 억울해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사 다 지은 대로 받는 거다. 끝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 지나간 ‘고문의 시대’를 잠시 떠올리며 마음을 추슬러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언론인의 사표로 존경받는 청암 송건호는 독재정권 시절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죽은 피를 두 사발이나 빼냈다고 한다. 고문의 트라우마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온 민주인사가 한둘이 아니다. 이들이 스스로 밀알이 돼 썩고 모퉁이돌이 돼 한편을 지탱했기에 이 땅의 민주주의가, 정치가 이만큼이나마 발전한 것이다. 정작 억울해하여야 할 그들이 언제 대의를 그르치면서 구차하게 군 적이 있는가. 박 의장에게 그런 대인의 풍도를 기대해 본다. 다시 말하건대, 이면 체면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당장의 위기를 모면해 정치적 잔명을 유지하려 하는 것은 최악의 길이다.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가 의전서열 2위 인사의 무책임한 행태에 국민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하루라도 빨리 벼슬도 정치도 버려야 산다. 물러날 때를 놓치면 낭패를 보고 만다는 사실을 역사는 생생히 증명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정치가 범려는 제때 물러날 줄 알았기에 세 번이나 다른 선택을 하고도 천하에 이름을 떨칠 수 있었다. 반면 그의 친구인 대부 문종은 어땠는가. 선택의 기로에서 머뭇거리다 결국 자살검을 받아들게 되지 않았나. 선택은 박 의장 몫이다. 역사에서 배우기 바란다. 양심의 명령을 따르라. 허무하면 허무한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있는 그대로 내려놓아야 한다. 요지경 같은 정치를 떠나 임천(林泉)에 집을 짓고 은인자중하는 삶을 살겠다는 귀거래사라도 한 조각 남기는 것이 그나마 명예를 아는 자가 취할 태도 아닐까. jmkim@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친서민 열풍 타고 ‘재계 때리기’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친서민 열풍 타고 ‘재계 때리기’

    #1 올해처럼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졌던 1992년. 당시 14대 대선은 YS(김영삼)와 DJ(김대중)의 격돌 못지않게 ‘77세 정치 신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출마가 관심을 끌었다. 기업인으로서 느꼈던 국가 경영의 문제점을 직접 바로잡겠다며 정치에 뛰어든 정 전 회장은 그해 1월 통일국민당을 창당, 3개월 뒤 치러진 총선에서 31석을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막상 대선에서는 16.3%의 득표율로 3위에 그치며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정 전 회장은 대통령선거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현대그룹은 YS 정권에서 금융제재라는 시련을 견뎌내야 했다. #2 16대 대선이 치러진 2002년 대기업 총수들은 대부분 ‘외유 중’이었다.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은 대선을 보름 남짓 남긴 12월 2일 일본으로 출국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10월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출국했다가 유치 실패 뒤에도 귀국하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1월 말 일본에서 열린 한·일 재계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가 대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27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올해도 선거를 앞두고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치권에 ‘친서민 열풍’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정·관계의 ‘재계 몰아치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그에 대한 대응이 기민해진 모습이 엿보인다. ‘골목 상권’ 문제가 불거지자마자 삼성과 아워홈 등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은 정치 이슈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상시점검 체제를 가동 중이다. 출자총액제한제 등과 관련된 부분은 전경련 등이 공동 대응하지만 담합이나 골목 상권 문제 등은 개별 기업이 대응하고 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현대차는 전략기획실, LG그룹과 SK그룹은 지주회사인 ㈜LG, SK㈜가 ‘헤드쿼터’(지휘부) 역할을 한다. 현안이 발생하면 여론의 흐름과 파장, 정치권 반응 등을 자세히 분석해 대응 방안을 내놓는다. 중소기업 업종에서 갑자기 철수하면서 직원들의 동요와 주주들의 소송제기(최고경영자에 대한 배임 소송) 가능성에 대한 법률적 검토 등도 이들의 몫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정치권과 재벌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였다. 재벌은 정치권의 ‘돈줄’이었고, 그 대가로 정치권으로부터 각종 이권을 챙겼다. 반대로 정치권력과 궁합을 맞추지 못한 기업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정치권과 재계는 때론 대립각을 세운다. ‘권력 획득’과 ‘이윤 창출’이라는 서로의 목표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긴장관계는 유독 총선,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해에 많았다. 정 전 회장이 대선에 출마한 것은 그 전해인 1991년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계기가 됐다. 1980년대 제5공화국에 의해 재계 서열 7위였던 국제그룹이 해체됐는데, 사실상 처음으로 재계가 정치권에 ‘대항’한 사례였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기업에 대한 민심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재계 단체 관계자는 “15대 대선 때도 ‘재벌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의 주범’이라는 비난은 있었지만 ‘같이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2002년 참여정부 역시 친기업적이지는 않았지만 집권 후 우려만큼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런 경향은 17대 대선이 있었던 2007년에도 계속됐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그해 터지면서 ‘경제 살리기’가 여야 가릴 것 없이 대선의 화두가 됐기 때문이다.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정치권의 노림수가 문제일 수 있다. 재계는 재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 중소기업·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무차별적인 진출 등으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30대 기업들은 2009년부터 3년 동안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계열사를 무려 442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M&A 기업이 가장 많았던 CJ는 신규로 편입한 39개 계열사 중 미디어, 게임 개발, 부동산 건설, 통신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개 회사를 사들였다. 롯데 21개, GS와 LS가 각각 16개, 효성 10개 등이다.김성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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