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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로열패밀리 목욕 사진 유출? 알고보니…

    英로열패밀리 목욕 사진 유출? 알고보니…

    진짜? 가짜? 지난 7월 세상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아들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의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영국 출신의 앨리슨 잭슨(Alison Jackson)이라는 작가가 ‘제작’한 것으로, 사실은 모두 가짜다. 앨리슨 잭슨은 자신과 일반인을 영국 왕실 인물들이나 스타, 정치인 등 유명인으로 변장시킨 뒤, 그들을 둘러싼 루머와 가십을 연출사진으로 재현하기로 유명한 작가다. 과거 그녀는 故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 생전 연인으로 알려진 도디 알-파예드가 혼혈의 아기를 안고 찍은 모습을 재현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사진은 보는 이들이 모두 깜빡 속아 넘어갈 정도로 ‘완벽한 진짜’처럼 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한 작품들은 베일에 가려진 新로열패밀리의 ‘육아전쟁’을 다룬 것으로, 윌리엄 왕세자와 미들턴 왕세자비가 옷을 모두 벗은 채 욕조에서 아이를 씻기고 있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증조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등장해 생후 3개월 된 증손주를 보느라 진땀을 뺀다. 윌리엄 왕세자가 여느 아이 아빠처럼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과 세 사람이 다정한 포즈를 취한 사진 역시 모두 눈 씻고 봐도 진짜 같지만 사실상 모두 합성과 그래픽이 섞인 ‘가짜’ 사진들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열릴 조지 왕자의 세례식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윌리엄-미들턴의 아들 조지 왕자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로, 이번 세례식은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직접 거행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체장 돈거래는 은밀하게…공무원들 줄서기는 치밀하게

    단체장 돈거래는 은밀하게…공무원들 줄서기는 치밀하게

    민선 자치단체 역사가 깊어지고 있지만 단체장 비리는 줄지 않고 오히려 비리 수법은 더 진화하고 있다. 최병국 전 경북 경산시장은 단체장 ‘비리 백화점’의 전형을 보여 준다. 최 전 시장 비리로 2011년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경산시 5급 공무원 김모씨는 지인에게 비리 관련 문건을 남겼다. 김씨는 문건에 “최 시장이 인사청탁이나 축의금 등의 명목으로 직원 4명으로부터 수천만원씩 받아 챙겼다”고 적었다. 외부 인사가 최 전 시장의 ‘마담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계장 두 명은 시장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자신들의 계좌에서 수천만원씩을 빼내 지급했다. 한 과장은 최 전 시장 자녀 결혼식 때 축의금으로 1000만원을 냈다. 최 전 시장은 당시 “고인이 사실과 다른 문건을 왜 남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발뺌했지만 같은 해 인사 등과 관련해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하고 있다. 출판기념식과 같은 행사는 뇌물수수 기회로 악용되고 한다. 일부 부하 공무원이나 업자들이 책 구입조로 단체장 최측근에게 수천만원을 지불하고도 책은 인수하지 않는 방식이다. 충남 모 군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승진서열을 무시한 파격 인사가 단행되면 뒷거래를 의심할 만하지만 물증을 잡기 어려워 결국 성명서 하나 내고 만다”고 혀를 찼다. 민선 초기만 해도 주로 단체장이 인사를 전후해 측근이나 자금관리인 등을 통해 금품을 수수했으나 최근에는 선거 때부터 재임 기간 내내 뭉칫돈 인사장사를 공공연하게 벌이고 있다. 단체장 가족까지 가세하면서 현금뿐 아니라 황금열쇠, 고급시계 등 귀중품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돈다. 매관매직이 판치다 보니 공무원들의 작전도 교묘해졌다. 선거 때부터 유력 후보에게 줄서기를 한다. 박빙 혼전일 경우 ‘분산투자’를 하기도 한다. 후보들에게 몰래 후원금 조로 선거운동비를 지원하거나 지·학·혈연을 동원해 표를 몰아주고, 당선되면 승진으로 보답받는 형태다. 일부 자치단체는 문제가 될 만한 인사 때 발탁인사 등 명분을 만들어 잡음을 피해 간다. 전북 부안군에서는 연공서열 명부를 없애버리고 다시 만들기도 했다. 서울 모 자치구 국장을 지낸 A씨는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뒤따르는 것도 사실상 돈거래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단체장이 가족이나 측근 외에 간부 공무원을 통해 인사비리를 저지르는 것도 사전에 이런 교류를 통해 서로 신뢰할 만한 단계로 발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주언 전 광주 서구청장이 2010년 총무국장을 통해 5급 승진 대상자 두 명으로부터 30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았다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게 그 예다. 감사원과 안전행정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1995년 민선자치제 실시 뒤 비리로 기소된 자치단체장은 민선 1기 23명, 2기 60명, 3기 78명, 4기 119명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인사비리 연루자로 자치단체 공무원 비리까지 따지면 인사비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명석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가 민선 중반 때 전국 지자체 공무원 699명을 대상으로 벌인 인사비리 설문조사에서도 90.8%가 ‘심각하거나 조금이나마 존재한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은 ‘악화됐다’고 응답했었다. 감사원이 2011년 서울 자치구 등 전국 65개 자치단체를 상대로 벌인 감사에서 근무평정 조작 등을 통해 저질러진 인사비리가 모두 101건에 달했고 65개 지자체 중 49곳이 인사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지방자치단체 및 단체장과 관련한 각종 비리에 대한 제보(gobal@seoul.co.kr)를 받습니다. 제보는 사실 확인을 통해 기사화하거나 관계기관에 알릴 예정입니다.
  • 정총리 “순번 승진 없어야” 능력·기여 따라 발탁 강조

    “연공서열, 이제는 그만~.” 국무총리실이 그동안의 연공서열 위주 인사에서 벗어나 조직 기여도와 능력, 전문성 위주로 발탁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과 다른 인사 원칙과 방향’은 정홍원 국무총리의 뜻으로 청와대와 긴밀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 공무원 사회에 미칠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6일 국무조정실·총리 비서실 확대간부회의에서 “전과 같은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를 기대하지 말라. 조직 기여도와 능력, 전문성을 기초해 인사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김 실장은 이날 “국정감사 등 국회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 같은 원칙과 방향에 기초해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 같은 인사 원칙과 방향은 정 총리의 뜻이며 정 총리와 이에 대해 의논했으며 자신도 총리와 생각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또 “인사 대상은 국무조정실은 물론 총리 비서실까지 포함되며, 행정시험과 공채 출신은 물론 특채와 별정직, 계약직 등 모든 직원들이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도 최근 “공직자들이 줄을 서서 순번에 따라 승진하는 식의 인사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변 고위공직자들에게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를 이뤄내고 국가발전의 새 도약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기여도에 따른 발탁 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총리와 전 부처의 선임 격인 총리실의 이 같은 ‘연공서열 뛰어넘기 시도’는 다른 공직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공직사회에 대한 중간 평가형식의 인사 실험으로도 풀이된다. 국무조정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정부까지의 인사가 연공서열 위주의 조직 안정성에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조직 활력과 효율성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앞두고 자칫 안주하기 쉬운 공직사회를 일깨우고, 공직자들의 노력과 역할을 평가한다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뤄지는 총리실 인사는 전 공직사회와 부처들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인사 실험 수위를 보여주는 시금석이자 잣대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8월 청와대 비서진 개편 이후 정 총리와 청와대의 소통·협력이 더 긴밀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연공서열 파괴 시도는 인사권 행사를 자제해 온 정 총리가 총리실 인사는 물론 새 각료 등용 과정에서도 자신의 색깔과 목소리를 낼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풀이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승진 순위 바뀌고 개발·인허가 비리 더러운 ‘머니게임’

    승진 순위 바뀌고 개발·인허가 비리 더러운 ‘머니게임’

    ‘사3 서5.’ ‘사5 서7.’ 인사철만 되면 자치단체 공무원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떠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6급 주사에서 5급 사무관으로,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할 때 공무원이 제각기 단체장에게 바치는 뇌물 액수를 일컫는다. 잊힐 만하면 단체장 인사 비리가 터져 소문만이 아님을 입증한다. 액수도 사무관 승진 시 1000만~2000만원 하던 10년 전보다 커졌다. 단체장의 개발·인허가 관련 특혜나 금품 수수 행각도 여전하다. 지자체 비리의 중심에 단체장이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비리가 더 기승을 부린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 비리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것이 근무성적평정(근평) 조작이다. 감사원은 올해 초 지자체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5급인 박모씨가 박 구청장 취임 후 1년간 3차례 근평을 통해 근평 순위가 9위에서 4위로 뛴 뒤 2011년 말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박 구청장의 직권남용 고발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당시 구청 안팎에서는 “성씨가 같아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 과정에서 박 구청장은 인사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당시 김모 도시국장을 대전시로 강제 전출시켰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김 국장은 행정소송을 통해 복귀해 중구에서 정년을 마칠 수 있었다. 서울 모 자치구 국장을 지낸 A씨는 정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다른 구로 전보됐다. 문제는 A씨와 맞트레이드돼 자기 구로 온 공무원이다. A씨는 “이 친구는 승진 서열이 한참 뒤처져 있었다. (상대 구청장이) 돈 좀 받고 서기관으로 승진시킨 뒤 말썽이 안 되게 다른 자치구로 보내려고 나와 맞바꾼 것으로 안다”면서 “나는 뇌물을 바치지 않았지만 국장 승진에 3000만~4000만원을 줘야 한다는 소문은 서울 자치구에서도 회자된다”고 털어놨다. 대전경찰청 정보과 직원은 “승진 서열을 무시하고 승진시켰다면 (금품 수수) 100%다. 아무리 친해도 공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병국 전 경북 경산시장은 2011년 7월 부하 직원 2명으로부터 승진을 대가로 8000만원, 시 공무원 부인에게서 10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최 전 시장 부인도 직원 승진과 관련해 금품을 따로 챙겼다. 단체장의 인허가 관련 금품 수수나 잇속 챙기기 행태도 볼썽사납다. 김학기 전 강원 동해시장은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등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었다. 김 전 시장은 이전 업체 대표와 입찰 업체 관계자에게 모두 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그의 형도 민선 1, 2기 동해시장 역임 시 뇌물을 받아 2001년 시장직을 잃었다. 충북 진천군은 2011년 지역 영농조합이 사채를 빌릴 때 사채업자에게 군 명의로 영농조합 보조금 6억 7000만원에 대한 보증각서를 써 줬다. 이후 조합은 부도가 났고 군은 8억 4000여만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감사원은 유영훈 군수가 직원들에게 사채보증을 서도록 지시했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건에서 담당 직원만 기소되고 유 군수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최 전 경산시장은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상하수도 원인자 부담금을 20억원쯤 낮춰 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는 부인 명의의 칠성면 밭에 군비 2000만원을 들여 석축을 쌓아 거센 비난을 샀다. 문제가 커지자 임 군수는 사비를 털어 이 돈을 모두 토해 놓았지만 주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혈세를 자신의 자잘한 사익을 추구하는 데 쓰려고 단체장의 권력을 행사했다는 비웃음을 피하기 어려웠다. 강희복 전 충남 아산시장은 2010년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김찬경(구속)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소유의 골프장 증설 허가를 내주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농림지역을 골프장 증설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해 주면 엄청난 이익이 되니 충남도 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하라”고 했지만 시장의 지시 아래 직원들은 이를 무시하고 가결된 것처럼 문서를 꾸몄다. 강 전 시장은 “변경을 서두르라”고 부하 직원들에게 독촉했고, 계획안은 후임 시장 취임 8일 만에 보고조차 생략된 채 도에 신청돼 2011년 5월 계획관리지역으로 바뀌었다. 강 전 시장은 이 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김 전 회장에게 1억 2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8월 구속됐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법무부 (하) 대검찰청 간부 및 고검장

    [2013 공직열전] 법무부 (하) 대검찰청 간부 및 고검장

    대검찰청은 법무부 소속의 외청이지만 수사권과 기소권 등 형사사법 권한을 독점한 일선 검찰을 지휘, 감독하는 최고 사정(司正) 기관이다. 지난 4월 중앙수사부가 폐지되면서 직접 수사를 하지는 않지만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원자력발전소 비리, 이재현 CJ그룹 회장 탈세 사건 등 전국 검찰청의 수사와 관련해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방향을 이끈다. 검찰 조직을 이끌어야 할 총장 자리는 지난달 ‘혼외 아들 의혹’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이후 지금까지 공석이다. 길태기 대검 차장이 직무대행으로 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길 차장은 평소 엄격한 지휘로 후배 검사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조세 및 탈세 수사 분야에 탁월하고 법무부 대변인, 차관 등을 거치면서 정책 판단 및 기획 능력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검 서열 3위인 이창재 기획조정부장은 올 초부터 검찰의 핵심 과제였던 검찰 개혁과 관련해 검찰개혁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검사 전문화 등 향후 검찰의 방향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수사와 기획 능력을 두루 갖췄으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법무부 검찰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직제상 법무연수원 소속인 오세인 연구위원은 대검 특별수사체계개편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면서 특별 수사 사건을 지휘하는 등 사라진 중수부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원자력발전소 비리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지휘했다. 대검 간부 중 유일한 강원 출신으로 공안 분야 수사와 기획 능력이 특히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최근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 음모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한 송찬엽 공안부장은 대검 공안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지낸 공안통이다. 소탈하고 반듯한 성품까지 겸비해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과 민간인 불법 사찰 재수사를 처리해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민표 형사부장은 검찰 처리 사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고소, 고발 등 형사사건을 총괄한다. 최근 형사부 팀제를 시범 운영해 기존 검사 한 명이 사건을 담당하던 형사사건 운영 체계의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김해수 강력부장은 불법 사채업 및 조직폭력배 단속 등의 기존 업무뿐 아니라 폭력사범 삼진아웃제 도입, 보복 범죄 방지 대책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했다. 검찰이 기소한 사건의 공소 유지 등 공판 업무 전반을 관할하는 이건리 공판송무부장은 업무 처리에 있어서 치밀함과 꼼꼼함이 돋보인다. 대검 간부 중 유일하게 외부 인사 출신인 이준호 감찰본부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차기 총장 후보가 주로 배출되는 고검장급으로는 법무연수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서울·대전·대구·광주·부산고검장 등이 있다. 최근 공판 중심주의 강화와 일선 지검에 대한 감찰 기능 확대 등으로 고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소병철 법무연수원장은 법무부 검찰1·2과장, 기조실장 등을 거치면서 기획 분야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로 ‘검사를 하려면 소병철처럼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범적인 검사상으로 꼽힌다.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인 임정혁 서울고검장은 투철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업무 수행 능력과 열정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김현웅 부산고검장은 수사와 기획 능력, 지휘 통솔력을 두루 갖췄으며 검찰 내 ‘중국통’으로 불린다. 이득홍 대구고검장은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 등을 거쳐 첨단 과학수사에 탁월한 특수통이라고 평가받는다. 김경수 대전고검장은 이용호 게이트, 한보그룹 특혜 비리 등 대형 특수수사 분야에서 활약했다. 박성재 광주고검장은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횡령 사건 등 기업 관련 수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일선 검사 시절 지존파 수사 등 강력사건을 처리했고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거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의 중국 포위전략 강화될수록 北·中관계는 공고화 가능성”

    “美의 중국 포위전략 강화될수록 北·中관계는 공고화 가능성”

    최근 동북아시아 외교·안보 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것은 대체로 미국이 일본과의 군사적 밀월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의 동북아 패권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며 대북 압력을 강화했던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요소가 다시 부상하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중 관계 개선 움직임은 지난 7월 중국의 서열 8위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의 방북, 9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 등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된 데서도 유추할 수 있다. 북한은 “피로써 맺은 친선 관계”를 강조하며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중국으로선 미국과 일본의 ‘중국 봉쇄’를 막아줄 방어막으로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일 군사 동맹 강화가 일종의 ‘탈출로’로 작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이 본격화될수록 북·중 관계가 이전의 전통적 동맹 수준과 가깝게 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핵무장은 중국의 안보 이익과 배치되는 일이지만 전략적 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이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계속 등을 돌리고 있을 이유도, 의지도 중국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원유 공급을 중단하지 않은 것이 대북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지적됐다. 이상국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때도 전략적으로 북·중 관계를 돈독히 해 왔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강경책은 일시적인 전술적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래 국정 비전인 세계 강대국으로 발전하려면 그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감도 발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드러내 놓고 북한 끌어안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이처럼 북·중 관계가 국제 질서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한 북한도 대미, 대일, 대러 등 다양한 채널 확보에 동시다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에서는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배(한국명 배준호)씨 모자 상봉을 허용하는 등 강온 전략을 써 가며 미국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워싱턴의 기류는 냉랭하기만 하다. 북한의 최근 대외 동향과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전술적 차원에서 대외적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나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는 2011년 북·러 정상회담 이후 정치적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억 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 나선경제무역특구와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를 5년여간의 공사 끝에 지난달 간신히 재개통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전략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여인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도 북한을 미국 견제를 위한 완충지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선린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오던 러시아가 중국과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일 관계는 과거사, 납북자, 북한 핵 문제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 5월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참여(총리 자문역)가 방북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국교 정상화 등을 논의하고 돌아왔지만 성과는 없었다. 대북 ‘압박벨트’에서 벗어난 일본의 당시 돌출 행동에 대해 한·미·중 모두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얘기하는 비핵화 국제 공조에 일본이 참가하고 있는데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도 “북한은 확실히 북·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서 “10여년 전 ‘평양선언’ 당시 일본이 114억 달러의 전후 보상을 약속한 게 사실이라면 일본으로부터 이를 받아내기 위해 관계 정상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법무부 (상) 실·국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법무부 (상) 실·국장급 간부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법무부는 여론의 도마에 자주 올랐다. 지난 6월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에 대해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것인가를 두고 검찰 수사팀과의 갈등설이 불거졌고, ‘혼외 아들 의혹’ 언론 보도에 대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면서 ‘채 총장 찍어내기’에 법무부가 앞장섰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 성남보호관찰소를 기습 이전해 주민들이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론에 비쳐진 이런 모습은 일부분일 뿐이다. 법무부는 준사법기관인 검찰을 지휘·감독하고, 교도소 등 교화시설을 운영하면서 범죄를 예방하고, 출입국 및 이민 정책 등을 담당한다. 지난 6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시행하고, 최근 문제가 된 성남보호관찰소 이전을 재검토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사법시험 또는 사법연수원 기수라는 서열과 함께 학연·지연으로 얽히고설킨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명하복’(上命下服)이라는 독특한 검찰의 조직 생리가 법무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정무직이긴 해도 검사 출신인 황 장관과 국민수 차관을 비롯한 국·실·본부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 가운데 교정본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검찰 출신 법조인이거나 현직 검사들로 채워져 있다. 사법연수원 18기 출신 검사들이 검찰국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법무부 내 최고 요직인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한다. 과거 ‘검찰 빅4’(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가운데 유일한 법무부 본부 보직이다. 조만간 열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 검찰 내에서는 유일하게 당연직으로 참석하게 된다. 김주현 검찰국장은 정책판단 및 기획 능력이 탁월한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국장은 전국 부장검사 중 최선임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을 맡아 주요 형사·특수사건을 지휘했고, 법무부 기조실장과 대변인으로 근무하면서 출입국·범죄예방 및 교정, 인권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한명숙 전 총리를 기소해 야권으로부터 ‘정치적 편향·표적 수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국장과 연수원 동기인 강찬우 법무실장은 대검 중수3과장, 범죄정보기획관을 역임했다. 강 실장은 삼성그룹 에버랜드 변칙 증여 사건을 비롯해 삼성 비자금 특검에서 활약했고, 서울중앙지검 금조1부장 재직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선 지검 근무를 통한 수사 경험이 풍부한 데다 기획 능력과 정책 판단 능력도 두루 갖추고 있다. 봉욱 기획조정실장은 대검 연구관과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대검 공안기획관을 지내는 등 정책기획 역량과 특별수사 능력을 겸비했다. 강한 업무 추진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설득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법무부 간부 중 유일하게 호남 출신인 문무일 범죄예방정책국장도 사법연수원 18기로 김 국장, 강 실장과 동기다. 문 국장은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치면서 특수수사 경험을 쌓았으며 지난해 광주고검 차장으로 고검장 직무대리를 맡으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간 경험도 있다. 주요 간부 중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높은 정동민 출입국본부장은 수원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보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공안과 특수분야를 넘나드는 수사경력에다 연구기획능력, 통솔력을 두루 갖춘 ‘멀티플레이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가장 후배인 안태근 인권국장은 법무부 검찰국, 서울중앙지검 금조2부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거치면서 기획 능력과 수사 경험을 쌓았다. 안 국장은 법무·검찰의 기획 및 제도 개선 분야에 정통하다는 점이 인정돼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유일한 비검사 출신인 김태훈 교정본부장은 1991년 교정공무원이 된 뒤 20년 넘게 현장을 지켰다. 서울구치소장과 대구지방교정청장, 서울지방교정청장 등을 지냈다. 뛰어난 현장 감각으로 교정행정 및 실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성의 뿌리는 민주주의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창조성의 뿌리는 민주주의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에서 직접민주주의라니요? 한국은 제가 보기에 동양 삼국 중에 가장 유교적인 국가인데요.” 한 서유럽 국가 대사와의 대화에서 들은 반문이었다. “직접민주주의는 개개인의 판단 능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제도인데 서열이 뚜렷한 한국사회에서 그것이 가능할까요?” 인사치레를 곁들이기 마련인 외교관의 지나치게(?) 솔직한 발언이 나오기까지 그가 한국사회에서 익히 보았을 여러 가지 장면이 떠올랐다. 대기업의 사장과 부하 직원의 관계, 서열이 한 끗이라도 아래면 입을 봉한 나머지 ‘집단사고’(반대 의견이 없어 집단적으로 잘못 결정을 하는 경우)의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관료 사회의 모습들이다. 2008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직접민주주의 대회에 참가하면서 민주주의를 민주화하는 한 대안으로 직접민주주의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관심의 일환으로 2009년 서울에서 세계 직접민주주의 대회를 주최하게 됐고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우루과이 대회에도 지속적으로 참가했다. 직접민주주의는 개인 능력에 대한 신뢰, 주권자로서 개개인의 중요성이라는 기초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직접민주주의는 사람보다는 정책을 주요 투표 대상으로 삼고 토론을 하기 때문에 투표 기간이 한 달이나 된다. 주권자인 국민은 마치 결재를 하듯 정책 사안에 대해 공부하고 판단이 선 연후에 투표를 한다. 사안에 대한 토론은 카페에서, 또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이어진다. 직접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스위스에서는 사안마다 투표를 하는데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수가 놀라울 정도로 적다. 주권자인 유권자의 자원봉사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는 특정 관료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일인 것이다. 직접민주주의는 패자도 결과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투표의 대상이 된 사안에 대해 좀 더 점검할 기회를 얻고, 또 다음에 상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선거가 많은데도 스위스에서는 민주주의제도 운용 비용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경제의 종속 변수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투표의 대상이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찬반은 연고, 감정, 이미지에 좌우된다. 정책이 의인화돼 같은 정책이라도 누구의 정책인가에 따라 찬반이 갈리고 상대방이 거꾸러질 때까지 극화시킨다. 현대의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정책과 사람을 분리하고 정책 결정의 설명 책임을 높이는 것이라고들 한다. 스위스의 전유물로 여겼던 직접민주주의 제도가 새삼스럽게 관심과 주목을 끌게 된 것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 민주주의에 대한 대안을 갈구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로 규정한 민주공화국이다. 민주는 말 그대로 국본임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으로 양분되면서 민주주의 가치를 상대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산업화 세력이든, 민주화 세력이든 대한민국 국민 컨센서스를 이루는 것은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선진국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같이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선진은 말 그대로 앞서 나간다는 뜻이다. 후진은 뒤처짐을 뜻하며 남의 뒤를 따르는 것이다. 후진국의 미덕은 복종이다. 남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홀로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개척 정신은 창조성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창조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창조성은 자기 존엄성과 다양성이라는 뿌리 위에 핀 꽃이다. 다양성과 존엄성을 보장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진정한 민주주의 없이는 창조성이 만들어질 수 없다. 숙의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 등 선진국들은 민주주의를 민주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창조라는 화두를 들고나온 것은 선진국에 진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 식민 통치 덕에 발전했다는 논리를 수용한다든지 민주주의 가치를 후퇴시키게 되면 선진국 진입의 비전은 사실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되고 만다. 식민지가 돼도 잘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자기 존엄성을 부정하는 논리다. 윗사람의 의견에만 복종하는 획일성에서는 창조성이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 금품수수에 인사비리… “군수님들 경찰서 갔습니다”

    전북 지역 현직 군수 5명이 검찰과 경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어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 2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진안·장수·순창·고창·부안군수 등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지검은 지난달 27일 황숙주 순창군수의 집무실과 관사, 승용차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임 군수의 중도 하차로 재선거에서 당선된 황 군수는 2011년 10월 선거를 앞두고 측근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황 군수의 금품수수는 군수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경리사원이 회사 자금을 횡령해 도주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군도 거액의 차명계좌를 관리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전주지검은 송영선 진안군수 비서실장이 9급 여직원 명의로 된 차명계좌를 관리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초 군수실과 비서실을 등을 압수수색했다. 차명계좌에는 7억여원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금이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뇌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지검 정읍지청도 지난달 27일 이강수 고창군수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건설업자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된 6급 공무원과 이 군수의 관련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기소된 6급 공무원은 70억원 상당의 갯벌생태지구복원사업을 지역 건설업체에 맡기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3선의 장재영 장수군수가 건설업자로부터 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지난달 30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장 군수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나 지역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한 결과 2008년 추석과 2010년 5월 선거를 앞두고 각각 20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증거가 드러나 영장이 신청됐었다. 장 군수 비서실장도 또 다른 건설업자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호수 부안군수는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나 재판에 계류 중이다. 김 군수는 2008년 1월 부안군 인사담당 공무원들에게 6급 이하 승진 대상 공무원들의 서열·평정점수를 임의로 조작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기초로 특정 공무원들을 승진하도록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동부건설, 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1700억 확보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동부건설, 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1700억 확보

    유동성 위기 우려가 제기된 동부그룹이 건설사 지분을 매각한다. 동부건설은 2일 사모투자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50.1%를 1700억원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부건설이 지난해 8월에 매각한 지분 49.9%를 합쳐 모든 지분을 큐캐피탈에 넘긴 셈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항만하역업과 물류업, 고속버스·렌터카 사업을 하는 국내 3대 종합물류회사로 지난해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과 함께 곧 서울 용산구 동자동 제4구역 오피스빌딩 매각(2800억원)을 통해 총 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유입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당진·강릉 석탄화력발전 사업 추진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또 전략적투자자(SI)를 영입, 동부발전당진㈜의 보유 지분 60% 가운데 10~20%도 팔기로 했다. 동부발전당진 지분은 동부건설과 공기업인 동서발전이 6대4의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과 2016년 준공되는 총 1조 8000억원 규모의 ‘동부그린발전소’ 건설·운영권 일괄수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동부그룹이 돈 되는 것은 모두 내다 팔고 있지만 유동성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지는 의문이다. 재계에 번지는 ‘10월 위기설’의 진앙지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동부그룹 현황과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는 보고서를 통해 “개별 업체 간 자금 융통여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유동성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금융 부문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저하와 저조한 수익성,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 영업현금 창출 규모를 상회하는 투자로 인한 차입규모 증가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팜한농, 동부메탈, 동부하이텍, 동부씨엔아이 등 주력 6개사의 올 6월 말 기준 회사채 등 차입금의 합산 규모는 5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은 56.1%나 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회사채 차환 발행을 늘리고, 자산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동부제철이 4배가량의 흑자를 내는 등 실적이 좋아져 유동성에 별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자산총계 기준 재계 서열 24위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재계가 ‘9월의 저주’에 휩싸였다. STX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47위인 동양그룹이 끝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창사 57년 만에 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장고 끝에 지난 일요일(29일) 새벽 ㈜동양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주요 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중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등 계열사 3곳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100억원 중 막지 못한 금액은 회사채 299억원과 CP 195억원 등 총 494억원이었다. 그룹 규모로 볼 때 적은 수준이지만 향후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하고 자산(주식) 가치가 급락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법정관리 3사에 대한 재산보전 명령 등으로 이들 3사는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양 측은 앞서 이들 3사를 살리기 위해 다른 계열사인 동양매직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부채 비율이 낮고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알짜 기업인 동양매직의 가치는 2000억원대로 예상됐으나 그룹의 위기로 값이 1000억원 이하로 폭락했다. 그동안 함께 매각 협상을 벌이던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까다로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고도 금융감독원에 펀드 설립 허가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워크와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등의 매각도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 주요 계열사의 재무 구조는 이전처럼 외부 자금 유입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의 경우 자산이 1조 7444억원, 부채는 1조 4913억원이다. 부채가 자산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부채 가운데 외부 차입금이 1조 2067억원에 이른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자산은 각각 4797억원, 5117억원인 반면 부채는 각각 8030억원, 6937억원으로 이미 자산 규모를 앞질렀다. 우량 기업이라는 동양시멘트의 자산과 부채도 각각 1조 3839억원, 9093억원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차입금 비중도 7396억원에 이른다. 동양이 공중분해에까지 이른 것은 주력 기업인 동양시멘트의 이중고에서 비롯됐다. 공급 초과로 시멘트가 원가 이하로 팔리고 건설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동양은 골프장 인수에 1600억원을 쏟아부었다. 외부 환경의 어려움과 경영 실패가 결국 몰락의 길을 재촉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부실 계열사는 정리되는 수순을 피할 수 없겠지만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 우량 계열사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을 경우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구성돼 자율협약을 맺는다면, 매각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르는 동양파워 등 다른 계열사 매각을 통해 기업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 측도 이들 계열사는 독자 생존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센터장은 “동양은 오래전부터 일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이를 알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이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면서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이 모두 늦어지면서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펑리위안처럼… 中 서열 2, 3위 부인 공개 내조

    펑리위안처럼… 中 서열 2, 3위 부인 공개 내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50)이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보이면서 다른 최고 지도자들의 부인들도 이전의 ‘그림자 내조’에서 벗어나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장의 부인 신수썬(辛樹森·왼쪽·64) 여사가 지난 25일까지 9박 8일간 이어진 장 위원장의 해외 순방 때 시종 함께하는 모습이 27일 중국중앙(CC)TV의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 화면을 통해 보도됐다. 신수썬은 화면에서 보라색, 분홍색, 하늘색 등 화사한 색상의 패션을 선보였으며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남편이 지난해 말 중국 집단지도부인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중국건설은행 부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동북재경대학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11기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융 문제에 대한 제언으로 신문 지면을 장식한 바 있다.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부인 청훙(程虹·오른쪽) 수도경제무역대 영문과 교수는 지난 연말 남편이 총리에 선출된 뒤에도 ‘미국 자연문학 고전 전집’을 번역, 출간하는 등 학술과 출판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뤄양(陽)해방군 외국어대, 중국사회과학원 문학박사 출신으로 영어 실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두 부부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리 총리의 해외 순방 때 함께해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펑리위안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2013년 에이즈 고아 위문 활동’에 참석하는 등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친선대사로 꾸준히 공익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이날 홍콩 대공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은 오랜 시간 동안 지도자 가족들이 베일에 가려 있었고 이에 따라 확인되지 않는 유언비어도 많았다”며 새 지도부가 가족들을 대외에 공개해 대중의 감시를 피하지 않는 것은 투명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SK 사건’ 김원홍씨 국내 송환… 27일 항소심 선고 연기되나

    ‘SK 사건’ 김원홍씨 국내 송환… 27일 항소심 선고 연기되나

    최태원 SK 회장의 497억원 횡령 혐의 재판에서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26일 전격 국내로 송환됐다. 27일 SK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핵심 증인이 송환된 만큼 선고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법무부는 이날 오후 현지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타이완 타오위안공항에서 타이완 정부로부터 강제추방 명령을 받은 김 전 고문을 체포했다. 김 전 고문은 오후 5시 50분쯤 한국행 아시아나 OZ714편에 탑승, 오후 8시 2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고문은 ‘횡령 사건을 주도했나’, ‘기획입국설이 있는데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SK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김 전 고문의 신병을 넘겨받아 서울 서초경찰서에 구금했다. 검찰은 이날부터 김 전 고문을 조사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고문은 검찰의 SK그룹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1년 초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타이완에 체류했다. 앞서 타이베이 주재 한국대표부는 타이완 측 요청에 따라 김 전 고문의 한국 송환을 위해 여행자 증명서를 발급했다. 김 전 고문은 지난달 31일 타이완에서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문용선)는 27일 오후 2시 최 회장과 최재원 SK 부회장의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이날 김 전 고문 소환에 따른 선고 연기 여부 등과 관련해 “재판 진행과 관련해 재판부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핵심 증인이 귀국한 만큼 선고가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총수의 재판은 호화 변호인단, 최 회장 형제 등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 번복, 김 전 고문의 미스터리한 행적 등 검찰 수사에서 항소심 변론 종결 전까지 이목을 끌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 美합참의장 18명 중 해·공군 출신 4명씩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 美합참의장 18명 중 해·공군 출신 4명씩

    우리 군은 ‘합동참모본부’의 개념과 모델을 미군에서 가져왔지만 미군과는 달리 육군 출신이 합참의장을 사실상 독식했다. 미국에는 비(非) 육군 출신 합참의장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다. 현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까지 18명의 의장 가운데 육군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지만 해·공군·해병대 출신에 대한 안배도 이뤄졌다. 2대 아서 래드포드(1953~1957)를 시작으로 직전 마이클 멀린(2007~2011)까지 4명의 해군 제독이 합참의장을 지냈다. 공군 출신 합참의장도 리처드 마이어스(2001~2005) 등 4명이다. 피터 페이스(2005~2007) 전 합참의장은 해병대 사령관 출신이다. 물론 미국 합참의장의 역할은 우리와 다르다. 우리 합참의장은 군대의 최고 선임장교로서 군령권을 갖고 유사시 3군을 통합지휘하는 합동군사령관 개념이다. 반면 미국 합참의장은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군사 자문이자 3군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군령권은 합참의장을 빼고 대통령에서 9명의 통합사령관으로 이어진다. 합참의장은 대통령에 자문함으로써 대통령을 통해 9명의 통합사령관을 간접 지휘하는 방식이다. 서열도 다르다. 한국은 국방장관→합참의장→육·해·공군총장→연합사부사령관→1·2·3군 사령관 순이다. 반면, 미국은 국방장관→부장관→차관(4명)→육·해·공군성 장관→합참의장→육·해·공군 참모총장 순이다. 한편 일본에서도 해군막료장 출신인 사이토 다카시가 2006~2009년 우리의 합참의장격인 통합막료장을 지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자살 충동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 확충하라

    초등학교와 중·고생의 7.2%가 정서와 행동발달에 문제가 있고 2.2%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교육부의 조사 결과는 결코 대수롭게 볼 사안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나쁜 것은 주변 환경과 여건 탓이 크다. 정신적으로 약하고 민감한 사춘기 아이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너무 많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특히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8년째 자살률 1위다. 그중에서도 청소년층의 자살은 더 큰 문제다. 10~19세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001년 3.19명에서 2011년 5.58명으로 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성인 자살률 증가치 50.5%보다 높다. 다른 OECD 국가들의 자살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성적과 진학 문제다. 일류대학이니 삼류대학이니 구분하면서 대학에 서열을 매기고 대입 성적을 낮게 받으면 인생이 끝난 것으로 인식하는 풍토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줄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등이 정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자살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에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학생들을 관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 수시로 대화를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부모의 몫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도 면밀하게 관찰하여 문제가 있어 보이는 학생은 적극적으로 상담을 해 충동적인 행동을 예방해야 한다. 1년에 한번 형식적인 검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해서 주기적으로 학생과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도 확충해 나가야 한다. 물론 Wee 센터와 같이 이미 마련된 제도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형식적인 제도보다는 실효성 있는 활동이 더 중요하다. 교사 또는 학부모와 각 학년의 학생들을 멘토-멘티로 묶어 수시 고충상담 체제를 갖추는 방법도 고려해 봄직하다. 누군가 손을 내밀어 작은 도움을 주는 것만으로도 어린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큰 보탬을 줄 수 있다.
  • ‘거짓 논란’ 클라라 방송에서…

    ‘거짓 논란’ 클라라 방송에서…

    클라라 거짓말 논란 사과 방송인 클라라가 거짓말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클라라는 21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추석특집에 출연해 SNL크루 신동엽, 유희열, 김민교, 정성호, 김원해, 유세윤, 서유리, 박상우, 이상훈 등과 함께 서열 순위를 매겼다. 서유리는 먼저 ”내가 SNL 1년 하면서 한 때 섹시 아이콘이었다”고 도발했다. 이에 클라라는 “언니 근데 지금 나도 섹시아이콘”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정명옥은 “클라라야 넌 섹시고 뭐고 거짓말이나 하지마”라고 지적했다. 클라라가 “죄송합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하자 신동엽은 “왜 그러느냐. 재미있게 하려고 한건데”라며 “다시는 거짓말 안 하기로 약속”이라며 공개 사과한 클라라의 감싸줬다. 클라라의 공개 사과에 네티즌들은 “그래도 방송에서 인정하고 사과하니 다행”, “클라라 앞으로 사과할 일은 하지 마세요”, “아직도 진정성이 느껴지진 않아. 그냥 개그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지역 발전에 역점… 공익성 강조한 객관적 평가

    ‘국내외 브랜드 평가는 일반 기업 제품의 브랜드 파워 조사를 통한 판매전략 수립, 소비자 욕구 파악, 브랜드 홍보 등을 위해 실시하는 게 보통이다. 또 지역 브랜드를 단순히 수치화하고 서열화하기 일쑤다. 반면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은 기존 평가와 달리 지역 브랜드 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에 역점을 둔다. 특히 국내 정부기관에 등록된 모든 지역 브랜드를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 SNI를 통한 객관적 수치 평가와 리서치를 통한 국민인식 조사를 병행함으로써 조사의 정확성을 한층 높였다.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지수개발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평가의 신뢰성을 강점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정명은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박사는 “평가 분야에 가격, 인식 조사뿐만 아니라 관리 요소도 포함시켰다”며 “가령 지역 축제의 지속성 여부, 살고싶은 마을로서 성장 가능성, 특산물 적합판정 유지 등을 세부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지역 자생 경쟁력에 가치를 둠으로써 평가의 공익성과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외 브랜드 평가의 경우 피평가 기관에서 참가 신청을 할 때 제출한 서류 평가를 통해 우수 브랜드를 선정하기도 한다. 또 산업계, 문화계, 지역 브랜드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부문별 평가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 일부 지역 브랜드는 평가에 포함되지 못하거나 배제되기 일쑤다. 지역과 연계가 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평가 방법도 리서치를 통한 국민인식 조사, 전문가 조사 등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국내 대표적 브랜드 평가로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브랜드경쟁력 지수’, 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국가브랜드대상’을 손꼽을 수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국가브랜드지수’, 농식품부의 ‘파워브랜드’, 한국능률협회의 ‘한국산업 브랜드파워’도 포함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보시라이 이어 저우융캉 사정권… 벼랑 끝 내몰린 석유방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보시라이 이어 저우융캉 사정권… 벼랑 끝 내몰린 석유방

    지난 1일 오전 10시 45분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 홈페이지에 짤막한 소식 한 토막이 올라왔다. 장제민(蔣潔民)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기율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뉴스는 단 한 줄에 불과했지만 충격파는 메가톤급이었다. 당 중앙위원(서열 205위 이내)인 장 전 주임에 대한 조사는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가 핵심으로 있는 ‘석유방’(石油幇·석유산업 관련 정치 파벌) 척결 작업의 하나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대표이사, 중국석유그룹 회장 등을 지낸 저우 전 서기의 최측근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유기업 업무를 총괄하는 국자위 주임에 임명됐다. 중국 ‘석유방’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저우 전 서기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그의 세력 기반인 석유방의 거물들이 줄줄이 숙청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장 전 주임 외에도 란신취안(冉新權) 부회장, 왕융춘(王永春)·리화린(李華林) 부사장, 왕다오푸(王道富) 총지질사 등 CNPC 고위 임원과 타오위춘(陶玉春) 전 중국선전(沈圳)석유실업공사 회장 등 석유방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 등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석유방’은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세계 4위)과 CNPC(세계 5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세계 93위) 등 중국 3대 석유 메이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물밑에서 중국 정가를 ‘요리’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석유산업이라는 막대한 이권을 바탕으로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로 이권을 챙겨주고, 자녀나 가족들에게도 기득권을 대물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우와 그의 가족들에게 석유와 관련된 각종 이권을 몰아주는 바람에 저우 일가가 무려 1000억 위안(약 17조 7000억원) 규모의 엄청난 부를 쌓도록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석유방’이 청산돼야 할 기득권 세력이자 부패집단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현재 석유방의 정점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책사’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전언이다. 큰 정치 파벌로 따지자면 ‘태자당’(당정군 고위급 인사 자녀 그룹)이면서도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출신 정치 파벌)이기도 한 쩡 전 부주석은 파벌을 세분해 들어가면 ‘석유방 수장’으로도 불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큰 형님’으로 불리는 그는 석유부 외사국 부국장과 CNOOC 부사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석유방 인맥을 구축했다. 당의 인사를 총괄하는 당중앙 조직부장을 맡아 석유방 인맥을 대거 요직에 포진시켜 대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보다 앞선 석유방 1세대는 대장정(大長征) 때 왼팔을 잃은 ‘외팔이 장군’ 위추리(余秋里) 전 국무원 부총리와 캉스언(康世恩) 전 부총리가 이끌었다. 위 전 부총리는 중국 최대 유전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 유전을 개발해 ‘석유산업의 아버지’로 불린다. 쩡 전 부주석이 틈틈이 이들을 찾아가 민원을 해결해주거나 정국 전반에 걸쳐 조언을 구하는 등 깍듯이 모시는 것으로 전해졌다. 2세대는 쩡 전 부주석과 함께 천진화(陳錦華)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정협) 부주석, 성화런(盛華仁) 전 전인대 부위원장이 주도했다. 3세대는 저우 전 서기를 비롯해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CNOOC 회장을 지낸 웨이류청(衛留成) 전인대 재정경제위원회 부주임 위원, SINOPEC 대표이사를 역임한 리이중(李毅中) 전 공업정보화부장 등이 꼽힌다. 저우 전 서기는 1980년대 초반 쩡 전 부주석에게 발탁됐다. 같은 석유산업 근무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은 스스럼없이 “형님” “아우”로 부를 만큼 가깝다.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한 그는 다칭유전 근무를 시작으로 석유공업부 부부장을 지내고 CNPC 부사장과 대표이사를 지냈다. 쩡 전 부주석은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있을 때인 1998년에는 그를 초대 국토자원부장, 당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때에는 그를 쓰촨성(四川省) 당서기로 각각 승진시켰다. 2007년 후진타오(胡錦濤) 2기 정권에서 용퇴를 단행하며, 그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끌어올려 당중앙 정법위 서기직을 맡겼다. 당중앙 정법위 서기는 행정부의 감찰 부문은 물론, 중앙군사위원회와 함께 인민무장경찰을 통솔한다. 우리나라의 법무부장관이면서도 대법원장까지도 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1970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대학을 졸업한 장 부총리는 석유부 산하 광둥(廣東)성 마오밍(茂名)석유공사 노동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0년 마오밍석화공사 계획처장과 부경리로 영전됐고, 1984년에는 중국석화총공사 마오밍석화공업공사 대표를 맡았다. 25년간의 석유 기업 근무 경험이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에 정치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관측이다. SINOPEC 대표이사를 지낸 리 전 부장은 저우 전 서기와 베이징 석유학원 동기동창인 만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웨이 전인대 재경위 부주임위원은 CNOOC 대표이사로 거쳐 하이난(海南)성장으로 발탁돼 고위 관료의 길로 들어섰다. 1983~84년 CNOOC에서 쩡 전 부주석의 부하 직원으로 근무했다.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도 둥베이(東北)석유 지질국장 등을 지내 석유방에 속한다. 쩡 전 부주석이 총애하는 인물로 1990년대 후반 저우 전 서기 휘하의 국토자원부에서 인사교육을 담당했다. 랴오닝(遼寧)성 조직부장을 지낸 쑤수린(蘇樹林) 푸젠성장은 CNPC 부사장, SINOPEC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6년 랴오닝성(遼寧省) 조직부장을 맡아 당서기였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빈틈없이 보필해 신망을 얻었다. 차세대 석유방 수장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석유방이 머지않아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 부총리가 늠름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데다 쩡 전 부주석의 영향력도 여전한 만큼 사태 파문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칭유전, 톈진(天津)시의 보하이(渤海)유전, 산둥(山東)성 성리(勝利)유전 등이 있는 동북 지역과 산시(陝西)성 창칭(長慶)유전 등이 있는 서북지역에는 아직도 석유방의 입김이 세다. khkim@seoul.co.kr
  • ‘가교 리더십’ 빛났고 ‘세일즈 외교’ 큰 성과

    ‘가교 리더십’ 빛났고 ‘세일즈 외교’ 큰 성과

    박근혜 대통령이 7박 8일간의 러시아 및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잇는 ‘가교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쯔엉떤상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에 합의하고 원전 등 인프라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취임 후 첫 다자무대인 G20 정상회의에서는 정상선언문과 부속서에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등 이른바 ‘근혜노믹스’를 담아내고 러시아와 독일,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는 등 인상적인 활동을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과 관련,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 반영시키는 등 일종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선도발언’을 맡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포용적 성장’ 등 향후 G20이 지속적으로 다뤄야 할 의제를 제시, 주목을 받았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정책 공조의 장으로서 G20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박 대통령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내년까지 FTA를 체결키로 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을 ‘사돈의 나라’로 지칭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던 상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2020년까지 양국 무역액을 700억 달러까지 높이고, 각종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 등 세부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권력서열 1∼4위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했고 18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한 ‘경제수도’ 호찌민시를 찾아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현지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청취해 시 정부에 해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베트남전 파병이 빚어낸 양국 간의 ‘아픈 과거사’를 치유하기 위한 행보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 전 주석의 묘소에 헌화하고 집무실을 찾음으로써 상징적으로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하는 등 베트남인들의 마음을 얻는 ‘문화 외교’를 통해 경제협력을 극대화하는 ‘박근혜식 세일즈 외교’를 선보이기도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베트남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서의 중요성이 있다”며 “베트남이 아세안의 거점이라는 차원에서 대(對)아세안 외교를 본격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베트남 정상회담] 하반기 FTA 추가협상·원전 수주 지원… 2020년 무역액 7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합의한 공동선언은 향후 20년간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의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취임 후 네 번째 순방국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을 가장 먼저 선택함으로써 올 하반기 최대 화두인 ‘세일즈 외교’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발표한 양국 공동선언은 통상과 에너지·자원, 개발협력 지원 등 경협 3대 부문에서 양국의 ‘윈·윈’ 목표가 제시됐다. 원전과 대규모 화력발전 등 베트남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공식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등에 합의한 점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쯔엉떤상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안보 분야의 큰 성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를 체결하고자 지난 5월 2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하반기에 두 차례 추가 협상을 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FTA 체결을 발판으로 무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 달러(약 77조원)가 달성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일본이 이미 2009년에 베트남과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했는데 이것이 완성되기 전에 우리가 들어가 상대적 불이익을 극복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주 지원도 이번 세일즈 외교의 핵심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모두 10기의 원전을 도입할 계획인데, 우리 기업이 추진 중인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2기 사업권 획득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조 수석은 “쯔엉떤상 주석이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베트남 화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합의했다. 베트남 남부 지역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지원키로 했다. 베트남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한국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두 정상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두 정상이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모델이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뜻깊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한 취약지역 종합개발 사업인 ‘베트남 행복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베트남이 2020년 현대화된 산업국가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쯔엉떤상 주석과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응우옌푸쫑 공산당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흥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하는 등 베트남 최고 권력 서열 4인방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하노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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