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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펑리위안처럼… 中 서열 2, 3위 부인 공개 내조

    펑리위안처럼… 中 서열 2, 3위 부인 공개 내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50)이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보이면서 다른 최고 지도자들의 부인들도 이전의 ‘그림자 내조’에서 벗어나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장의 부인 신수썬(辛樹森·왼쪽·64) 여사가 지난 25일까지 9박 8일간 이어진 장 위원장의 해외 순방 때 시종 함께하는 모습이 27일 중국중앙(CC)TV의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 화면을 통해 보도됐다. 신수썬은 화면에서 보라색, 분홍색, 하늘색 등 화사한 색상의 패션을 선보였으며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남편이 지난해 말 중국 집단지도부인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중국건설은행 부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동북재경대학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11기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융 문제에 대한 제언으로 신문 지면을 장식한 바 있다.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부인 청훙(程虹·오른쪽) 수도경제무역대 영문과 교수는 지난 연말 남편이 총리에 선출된 뒤에도 ‘미국 자연문학 고전 전집’을 번역, 출간하는 등 학술과 출판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뤄양(陽)해방군 외국어대, 중국사회과학원 문학박사 출신으로 영어 실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두 부부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리 총리의 해외 순방 때 함께해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펑리위안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2013년 에이즈 고아 위문 활동’에 참석하는 등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친선대사로 꾸준히 공익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이날 홍콩 대공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은 오랜 시간 동안 지도자 가족들이 베일에 가려 있었고 이에 따라 확인되지 않는 유언비어도 많았다”며 새 지도부가 가족들을 대외에 공개해 대중의 감시를 피하지 않는 것은 투명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SK 사건’ 김원홍씨 국내 송환… 27일 항소심 선고 연기되나

    ‘SK 사건’ 김원홍씨 국내 송환… 27일 항소심 선고 연기되나

    최태원 SK 회장의 497억원 횡령 혐의 재판에서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26일 전격 국내로 송환됐다. 27일 SK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핵심 증인이 송환된 만큼 선고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법무부는 이날 오후 현지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타이완 타오위안공항에서 타이완 정부로부터 강제추방 명령을 받은 김 전 고문을 체포했다. 김 전 고문은 오후 5시 50분쯤 한국행 아시아나 OZ714편에 탑승, 오후 8시 2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고문은 ‘횡령 사건을 주도했나’, ‘기획입국설이 있는데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SK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김 전 고문의 신병을 넘겨받아 서울 서초경찰서에 구금했다. 검찰은 이날부터 김 전 고문을 조사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고문은 검찰의 SK그룹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1년 초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같은 해 12월부터 타이완에 체류했다. 앞서 타이베이 주재 한국대표부는 타이완 측 요청에 따라 김 전 고문의 한국 송환을 위해 여행자 증명서를 발급했다. 김 전 고문은 지난달 31일 타이완에서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문용선)는 27일 오후 2시 최 회장과 최재원 SK 부회장의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이날 김 전 고문 소환에 따른 선고 연기 여부 등과 관련해 “재판 진행과 관련해 재판부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핵심 증인이 귀국한 만큼 선고가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총수의 재판은 호화 변호인단, 최 회장 형제 등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 번복, 김 전 고문의 미스터리한 행적 등 검찰 수사에서 항소심 변론 종결 전까지 이목을 끌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 美합참의장 18명 중 해·공군 출신 4명씩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 美합참의장 18명 중 해·공군 출신 4명씩

    우리 군은 ‘합동참모본부’의 개념과 모델을 미군에서 가져왔지만 미군과는 달리 육군 출신이 합참의장을 사실상 독식했다. 미국에는 비(非) 육군 출신 합참의장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다. 현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까지 18명의 의장 가운데 육군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지만 해·공군·해병대 출신에 대한 안배도 이뤄졌다. 2대 아서 래드포드(1953~1957)를 시작으로 직전 마이클 멀린(2007~2011)까지 4명의 해군 제독이 합참의장을 지냈다. 공군 출신 합참의장도 리처드 마이어스(2001~2005) 등 4명이다. 피터 페이스(2005~2007) 전 합참의장은 해병대 사령관 출신이다. 물론 미국 합참의장의 역할은 우리와 다르다. 우리 합참의장은 군대의 최고 선임장교로서 군령권을 갖고 유사시 3군을 통합지휘하는 합동군사령관 개념이다. 반면 미국 합참의장은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군사 자문이자 3군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군령권은 합참의장을 빼고 대통령에서 9명의 통합사령관으로 이어진다. 합참의장은 대통령에 자문함으로써 대통령을 통해 9명의 통합사령관을 간접 지휘하는 방식이다. 서열도 다르다. 한국은 국방장관→합참의장→육·해·공군총장→연합사부사령관→1·2·3군 사령관 순이다. 반면, 미국은 국방장관→부장관→차관(4명)→육·해·공군성 장관→합참의장→육·해·공군 참모총장 순이다. 한편 일본에서도 해군막료장 출신인 사이토 다카시가 2006~2009년 우리의 합참의장격인 통합막료장을 지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자살 충동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 확충하라

    초등학교와 중·고생의 7.2%가 정서와 행동발달에 문제가 있고 2.2%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교육부의 조사 결과는 결코 대수롭게 볼 사안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나쁜 것은 주변 환경과 여건 탓이 크다. 정신적으로 약하고 민감한 사춘기 아이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너무 많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고, 특히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8년째 자살률 1위다. 그중에서도 청소년층의 자살은 더 큰 문제다. 10~19세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001년 3.19명에서 2011년 5.58명으로 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성인 자살률 증가치 50.5%보다 높다. 다른 OECD 국가들의 자살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성적과 진학 문제다. 일류대학이니 삼류대학이니 구분하면서 대학에 서열을 매기고 대입 성적을 낮게 받으면 인생이 끝난 것으로 인식하는 풍토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줄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학교 폭력, 집단 따돌림 등이 정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자살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에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학생들을 관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 수시로 대화를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부모의 몫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도 면밀하게 관찰하여 문제가 있어 보이는 학생은 적극적으로 상담을 해 충동적인 행동을 예방해야 한다. 1년에 한번 형식적인 검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해서 주기적으로 학생과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도 확충해 나가야 한다. 물론 Wee 센터와 같이 이미 마련된 제도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형식적인 제도보다는 실효성 있는 활동이 더 중요하다. 교사 또는 학부모와 각 학년의 학생들을 멘토-멘티로 묶어 수시 고충상담 체제를 갖추는 방법도 고려해 봄직하다. 누군가 손을 내밀어 작은 도움을 주는 것만으로도 어린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큰 보탬을 줄 수 있다.
  • ‘거짓 논란’ 클라라 방송에서…

    ‘거짓 논란’ 클라라 방송에서…

    클라라 거짓말 논란 사과 방송인 클라라가 거짓말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클라라는 21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추석특집에 출연해 SNL크루 신동엽, 유희열, 김민교, 정성호, 김원해, 유세윤, 서유리, 박상우, 이상훈 등과 함께 서열 순위를 매겼다. 서유리는 먼저 ”내가 SNL 1년 하면서 한 때 섹시 아이콘이었다”고 도발했다. 이에 클라라는 “언니 근데 지금 나도 섹시아이콘”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정명옥은 “클라라야 넌 섹시고 뭐고 거짓말이나 하지마”라고 지적했다. 클라라가 “죄송합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하자 신동엽은 “왜 그러느냐. 재미있게 하려고 한건데”라며 “다시는 거짓말 안 하기로 약속”이라며 공개 사과한 클라라의 감싸줬다. 클라라의 공개 사과에 네티즌들은 “그래도 방송에서 인정하고 사과하니 다행”, “클라라 앞으로 사과할 일은 하지 마세요”, “아직도 진정성이 느껴지진 않아. 그냥 개그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지역 발전에 역점… 공익성 강조한 객관적 평가

    ‘국내외 브랜드 평가는 일반 기업 제품의 브랜드 파워 조사를 통한 판매전략 수립, 소비자 욕구 파악, 브랜드 홍보 등을 위해 실시하는 게 보통이다. 또 지역 브랜드를 단순히 수치화하고 서열화하기 일쑤다. 반면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은 기존 평가와 달리 지역 브랜드 활성화를 통한 지역발전에 역점을 둔다. 특히 국내 정부기관에 등록된 모든 지역 브랜드를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또 SNI를 통한 객관적 수치 평가와 리서치를 통한 국민인식 조사를 병행함으로써 조사의 정확성을 한층 높였다.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지수개발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평가의 신뢰성을 강점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정명은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박사는 “평가 분야에 가격, 인식 조사뿐만 아니라 관리 요소도 포함시켰다”며 “가령 지역 축제의 지속성 여부, 살고싶은 마을로서 성장 가능성, 특산물 적합판정 유지 등을 세부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지역 자생 경쟁력에 가치를 둠으로써 평가의 공익성과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외 브랜드 평가의 경우 피평가 기관에서 참가 신청을 할 때 제출한 서류 평가를 통해 우수 브랜드를 선정하기도 한다. 또 산업계, 문화계, 지역 브랜드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부문별 평가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 일부 지역 브랜드는 평가에 포함되지 못하거나 배제되기 일쑤다. 지역과 연계가 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평가 방법도 리서치를 통한 국민인식 조사, 전문가 조사 등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국내 대표적 브랜드 평가로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브랜드경쟁력 지수’, 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국가브랜드대상’을 손꼽을 수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국가브랜드지수’, 농식품부의 ‘파워브랜드’, 한국능률협회의 ‘한국산업 브랜드파워’도 포함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보시라이 이어 저우융캉 사정권… 벼랑 끝 내몰린 석유방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보시라이 이어 저우융캉 사정권… 벼랑 끝 내몰린 석유방

    지난 1일 오전 10시 45분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 홈페이지에 짤막한 소식 한 토막이 올라왔다. 장제민(蔣潔民)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기율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뉴스는 단 한 줄에 불과했지만 충격파는 메가톤급이었다. 당 중앙위원(서열 205위 이내)인 장 전 주임에 대한 조사는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가 핵심으로 있는 ‘석유방’(石油幇·석유산업 관련 정치 파벌) 척결 작업의 하나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대표이사, 중국석유그룹 회장 등을 지낸 저우 전 서기의 최측근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유기업 업무를 총괄하는 국자위 주임에 임명됐다. 중국 ‘석유방’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저우 전 서기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그의 세력 기반인 석유방의 거물들이 줄줄이 숙청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장 전 주임 외에도 란신취안(冉新權) 부회장, 왕융춘(王永春)·리화린(李華林) 부사장, 왕다오푸(王道富) 총지질사 등 CNPC 고위 임원과 타오위춘(陶玉春) 전 중국선전(沈圳)석유실업공사 회장 등 석유방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 등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석유방’은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세계 4위)과 CNPC(세계 5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세계 93위) 등 중국 3대 석유 메이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물밑에서 중국 정가를 ‘요리’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석유산업이라는 막대한 이권을 바탕으로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로 이권을 챙겨주고, 자녀나 가족들에게도 기득권을 대물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우와 그의 가족들에게 석유와 관련된 각종 이권을 몰아주는 바람에 저우 일가가 무려 1000억 위안(약 17조 7000억원) 규모의 엄청난 부를 쌓도록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석유방’이 청산돼야 할 기득권 세력이자 부패집단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현재 석유방의 정점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책사’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전언이다. 큰 정치 파벌로 따지자면 ‘태자당’(당정군 고위급 인사 자녀 그룹)이면서도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출신 정치 파벌)이기도 한 쩡 전 부주석은 파벌을 세분해 들어가면 ‘석유방 수장’으로도 불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큰 형님’으로 불리는 그는 석유부 외사국 부국장과 CNOOC 부사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석유방 인맥을 구축했다. 당의 인사를 총괄하는 당중앙 조직부장을 맡아 석유방 인맥을 대거 요직에 포진시켜 대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보다 앞선 석유방 1세대는 대장정(大長征) 때 왼팔을 잃은 ‘외팔이 장군’ 위추리(余秋里) 전 국무원 부총리와 캉스언(康世恩) 전 부총리가 이끌었다. 위 전 부총리는 중국 최대 유전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 유전을 개발해 ‘석유산업의 아버지’로 불린다. 쩡 전 부주석이 틈틈이 이들을 찾아가 민원을 해결해주거나 정국 전반에 걸쳐 조언을 구하는 등 깍듯이 모시는 것으로 전해졌다. 2세대는 쩡 전 부주석과 함께 천진화(陳錦華)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정협) 부주석, 성화런(盛華仁) 전 전인대 부위원장이 주도했다. 3세대는 저우 전 서기를 비롯해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CNOOC 회장을 지낸 웨이류청(衛留成) 전인대 재정경제위원회 부주임 위원, SINOPEC 대표이사를 역임한 리이중(李毅中) 전 공업정보화부장 등이 꼽힌다. 저우 전 서기는 1980년대 초반 쩡 전 부주석에게 발탁됐다. 같은 석유산업 근무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은 스스럼없이 “형님” “아우”로 부를 만큼 가깝다.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한 그는 다칭유전 근무를 시작으로 석유공업부 부부장을 지내고 CNPC 부사장과 대표이사를 지냈다. 쩡 전 부주석은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있을 때인 1998년에는 그를 초대 국토자원부장, 당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때에는 그를 쓰촨성(四川省) 당서기로 각각 승진시켰다. 2007년 후진타오(胡錦濤) 2기 정권에서 용퇴를 단행하며, 그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끌어올려 당중앙 정법위 서기직을 맡겼다. 당중앙 정법위 서기는 행정부의 감찰 부문은 물론, 중앙군사위원회와 함께 인민무장경찰을 통솔한다. 우리나라의 법무부장관이면서도 대법원장까지도 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1970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대학을 졸업한 장 부총리는 석유부 산하 광둥(廣東)성 마오밍(茂名)석유공사 노동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0년 마오밍석화공사 계획처장과 부경리로 영전됐고, 1984년에는 중국석화총공사 마오밍석화공업공사 대표를 맡았다. 25년간의 석유 기업 근무 경험이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에 정치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관측이다. SINOPEC 대표이사를 지낸 리 전 부장은 저우 전 서기와 베이징 석유학원 동기동창인 만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웨이 전인대 재경위 부주임위원은 CNOOC 대표이사로 거쳐 하이난(海南)성장으로 발탁돼 고위 관료의 길로 들어섰다. 1983~84년 CNOOC에서 쩡 전 부주석의 부하 직원으로 근무했다.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도 둥베이(東北)석유 지질국장 등을 지내 석유방에 속한다. 쩡 전 부주석이 총애하는 인물로 1990년대 후반 저우 전 서기 휘하의 국토자원부에서 인사교육을 담당했다. 랴오닝(遼寧)성 조직부장을 지낸 쑤수린(蘇樹林) 푸젠성장은 CNPC 부사장, SINOPEC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6년 랴오닝성(遼寧省) 조직부장을 맡아 당서기였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빈틈없이 보필해 신망을 얻었다. 차세대 석유방 수장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석유방이 머지않아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 부총리가 늠름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데다 쩡 전 부주석의 영향력도 여전한 만큼 사태 파문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칭유전, 톈진(天津)시의 보하이(渤海)유전, 산둥(山東)성 성리(勝利)유전 등이 있는 동북 지역과 산시(陝西)성 창칭(長慶)유전 등이 있는 서북지역에는 아직도 석유방의 입김이 세다. khkim@seoul.co.kr
  • ‘가교 리더십’ 빛났고 ‘세일즈 외교’ 큰 성과

    ‘가교 리더십’ 빛났고 ‘세일즈 외교’ 큰 성과

    박근혜 대통령이 7박 8일간의 러시아 및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잇는 ‘가교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쯔엉떤상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에 합의하고 원전 등 인프라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취임 후 첫 다자무대인 G20 정상회의에서는 정상선언문과 부속서에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등 이른바 ‘근혜노믹스’를 담아내고 러시아와 독일,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는 등 인상적인 활동을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과 관련,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 반영시키는 등 일종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선도발언’을 맡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포용적 성장’ 등 향후 G20이 지속적으로 다뤄야 할 의제를 제시, 주목을 받았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정책 공조의 장으로서 G20 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박 대통령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내년까지 FTA를 체결키로 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을 ‘사돈의 나라’로 지칭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던 상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2020년까지 양국 무역액을 700억 달러까지 높이고, 각종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 등 세부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권력서열 1∼4위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했고 18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한 ‘경제수도’ 호찌민시를 찾아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현지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청취해 시 정부에 해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베트남전 파병이 빚어낸 양국 간의 ‘아픈 과거사’를 치유하기 위한 행보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 전 주석의 묘소에 헌화하고 집무실을 찾음으로써 상징적으로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복·아오자이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하는 등 베트남인들의 마음을 얻는 ‘문화 외교’를 통해 경제협력을 극대화하는 ‘박근혜식 세일즈 외교’를 선보이기도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베트남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서의 중요성이 있다”며 “베트남이 아세안의 거점이라는 차원에서 대(對)아세안 외교를 본격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베트남 정상회담] 하반기 FTA 추가협상·원전 수주 지원… 2020년 무역액 7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박근혜 대통령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합의한 공동선언은 향후 20년간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의 청사진이 될 전망이다. 취임 후 네 번째 순방국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을 가장 먼저 선택함으로써 올 하반기 최대 화두인 ‘세일즈 외교’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발표한 양국 공동선언은 통상과 에너지·자원, 개발협력 지원 등 경협 3대 부문에서 양국의 ‘윈·윈’ 목표가 제시됐다. 원전과 대규모 화력발전 등 베트남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공식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 등에 합의한 점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쯔엉떤상 주석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안보 분야의 큰 성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를 체결하고자 지난 5월 2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하반기에 두 차례 추가 협상을 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FTA 체결을 발판으로 무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 달러(약 77조원)가 달성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일본이 이미 2009년에 베트남과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했는데 이것이 완성되기 전에 우리가 들어가 상대적 불이익을 극복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수주 지원도 이번 세일즈 외교의 핵심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모두 10기의 원전을 도입할 계획인데, 우리 기업이 추진 중인 1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2기 사업권 획득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조 수석은 “쯔엉떤상 주석이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베트남 화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에도 합의했다. 베트남 남부 지역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지원키로 했다. 베트남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한국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두 정상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두 정상이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모델이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뜻깊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한 취약지역 종합개발 사업인 ‘베트남 행복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베트남이 2020년 현대화된 산업국가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쯔엉떤상 주석과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응우옌푸쫑 공산당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흥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하는 등 베트남 최고 권력 서열 4인방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하노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뿌리 같은 조선족 차별하면서 다문화 가능하겠나/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뿌리 같은 조선족 차별하면서 다문화 가능하겠나/황상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다문화라는 용어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지 이미 오래다. 다문화에 관한 우리나라의 진보적인 지식인들 대다수 의견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필자가 7월 말 참석한 옌볜(延邊)대학 조선족 교수들과의 세미나에서 한국인 교수는 출신국가와 피부색 등으로 서열화·차별화하는 한국의 다문화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함께 한국문화 동화를 목적으로 하는 다문화정책이 잘못 되었다고 발제문에서 비판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다문화정책은 이주민의 다양한 문화를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하는 다원주의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인 교수의 발제문에 이어 옌볜대학 조선족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중국 내 조선족은 그들이 중국정부의 소수민족 평등정책에 힘입어 중국 땅에서 한글과 말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자율권을 부여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필자는 한국의 다문화정책이 동화주의가 아니라 다원주의로 변해야 한다는 한국인 교수의 주장에 대해 조선족 교수의 호의적인 의견이 이어지리라 추측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중국정부가 자국 내 다양한 소수민족들에게 자신들만의 말·글과 함께 고유문화를 허용하는 자신감은 당나라 때부터 세계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정도로 강한 자신들만의 문화를 바탕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자국에 유입되는 다양한 외부문화를 받아들이고 흡수하여 중국문화를 꽃 피운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이 자신의 중심문화를 위협받지 않고 다양한 이주민문화를 호혜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발전해온 한국 고유의 중심문화가 있어야 하는데, 과연 한국은 그런 중심문화가 존재하는가? 그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세미나가 끝난 후 중국식과 조선식이 적당히 섞인 음식과 함께 고량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나는 한족과 함께 옌볜 땅에서 공존·공생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조선족들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자신들 조부의 고향인 한국에 대한 조선족들의 깊은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요즘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과배는 옌볜에서만 자라는 과일로, 조선족들이 자신들의 고향인 함경남도 북청의 사과나무가지를 베어다가 옌볜 현지의 돌배나무에 접목시켜 만들어낸 새로운 과일품종이다. 옌볜의 돌배나무 유전인자와 북청 사과나무 유전인자의 결합으로 새로이 탄생한 옌볜의 사과배나무처럼, 조선족들은 중국 땅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정치·경제생활의 측면에서는 비록 중국화 되었다. 하지만 문화적으로는 모국문화의 유전인자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 뿌리가 뽑힌 함경북도 북청 사과나무가 중국의 옌볜에서 새로운 품종인 사과배로 태어나 자리 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과 설움이 있었겠는가? 피와 눈물과 땀으로 모진 세월을 견뎌내면서 중국 땅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온 조선족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향을 찾는 자신들을 차별하고 멸시하는 한국이 문화적 뿌리가 전혀 다른 이주민들과 동등하게 어깨를 마주하고 살 수 있냐고?
  • [커버스토리] ‘소리 없는 전쟁’ 대통령 의전 A TO Z

    [커버스토리] ‘소리 없는 전쟁’ 대통령 의전 A TO Z

    의전은 움직이는 ‘생물’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다는 얘기다. ‘의전의 꽃’인 대통령 의전을 중심으로 의전의 주요 내용을 질의응답(Q&A) 형태로 살펴봤다. →의전이란 무엇인가. -국가 간 외교 행사나 정부 기관의 공식 행사에서 지켜야 할 의식이다. 광의로는 사회 구성원들이 따라야 하는 예의 범절까지도 포함된다. →의전은 언제부터 명문화됐나. -유럽 국가들이 나폴레옹 전쟁 이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1815년에 개최한 ‘빈 회의’에서 국가 간 의전에 대한 원칙이 처음으로 정해졌다. 의전에 대한 원칙이 확립되지 않았던 1768년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무도회에서는 러시아 대사와 프랑스 대사가 자리를 놓고 격투를 벌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국조오례의에 의전 절차 등이 규정돼 있다. →의전 서열은 누가 정하나. -국가 주요 인사들의 서열이 명문화된 단일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서열을 정할 때 헌법이나 관련 법령을 참고한다. 관행이나 선례 등을 따져보기도 한다. →우연히 대통령을 봤을 때 휴대전화로 사진은 찍어도 되지만 통화는 안 되나. -대통령을 봤다고 지인에게 자랑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 필요는 없다. 전화 통화가 안 되기 때문이다. 경호 등을 이유로 방해전파를 쏴 대통령 주변 전파를 모두 차단한다. 대신 사진 촬영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괜찮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의 시나리오는 사전에 외부로 누설할 수 없으며 2급 비밀문서에 해당한다. →대통령은 홀수를 좋아하나.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의 좌석 배치는 주로 짝수보다는 홀수로 이뤄진다. 이는 대통령의 뜻이라기보다는 행사를 준비하는 실무진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상석을 정하기 쉽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때 상석은 누가 차지하나. -손님이 누구인지에 달렸다. 정상회담 주최국 정상이 방문국 정상에게 상석인 오른쪽을 양보한다. 지난 5월과 6월 한·미, 한·중 정상회담 때 방문국 정상인 박근혜 대통령이 오른쪽에 앉은 것도 이러한 원칙을 따른 것이다. 대통령의 배우자는 대통령 왼쪽에 자리하는 게 관례다. →제임스 본드의 코드명은 ‘007’이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도 이러한 코드명이 따로 있나.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별도의 명칭인 코드명이 붙는다. 사전 협의 과정에서 정보가 새 나가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주로 부르기 쉽고 순방 의미를 담을 수 있는 3~4음절의 단어가 활용된다. 박 대통령의 지난 5월 미국 방문 당시 코드명은 ‘새시대’였고, 지난 6월 중국 방문 때는 코드명(서해안)이 사전에 공개되자 이를 바꿨다. →대통령 전용기는 빠른가. -대통령은 다양한 전용 교통편이 있다. 이 중 대통령 전용기의 공식 명칭은 ‘대한민국 공군 1호기’이며 대통령이 탑승했을 때는 ‘코드 원’(CODE-1)으로 불린다. 보잉747 기종을 개조한 것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년 대한항공으로부터 5년 동안 빌린 것이다. 대통령 전용기는 일반 항공기보다 속도를 높여 비행한다. 연비보다는 안전과 신속성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대통령 전용차가 지나갈 때도 교통 통제를 하기 때문에 길이 막히는 경우는 없다. 방탄 성능을 갖춘 전용차는 현대차와 벤츠, BMW, 캐딜락 등 4종이 있으며 같은 차종을 여러 대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이 어느 차량에 탔는지 알 수 없도록 동시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전용 헬기는 미국 시콜스키사가 개발한 S92 기종으로, 대통령이 탑승하면 똑같은 헬기가 한 대 더 뜬다. 전용 KTX의 외관은 한국형 고속철인 ‘KTX산천’과 같고 평소 전용칸을 제외하곤 일반 승객이 이용한다. →대통령 해외 순방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 -해외 순방의 격에 따라 다르다. 외국 정상의 공식 초청을 받아 국빈 방문할 경우 공식 수행원의 체재비를 초청국에서 지원하고 공항 환영식과 정상회담 등이 필수 일정에 포함된다. 반면 실무 방문의 경우 체재비 지원이 없고 환영식 등도 생략된다. 의전을 정하는 기준은 상호주의다. 받은 만큼 주는 ‘기브 앤드 테이크’ 방식이라는 얘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한·미 정상회담 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서 선물로 받은 가죽 점퍼를 입고 다닐까. -정상회담이 열리면 정상 간에는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받은 선물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가져갈 수는 없다. 선물은 받은 즉시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돼 보관, 전시된다. 예외는 없다. →국제 행사에서 국가 간 의전 서열은 어떻게 정하나. -유엔 총회의 경우 매년 추첨을 통해 특정 국가를 선정한 뒤 그 나라를 시작으로 알파벳순으로 좌석을 배정한다. 국제 행사 참석자들의 서열을 모두 매길 수는 없다. 이때 동원되는 게 구역별 지정색이다. 레드존(정상)과 블루존(공식 수행원), 옐로존(기자), 화이트존(일반 수행원) 등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묵시적 약속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의전, 소리 없는 전쟁

    [커버스토리] 의전, 소리 없는 전쟁

    #사례1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경전이 뜨겁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 정상 가운데 가장 늦게 회의가 열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는데, 자리 배치 문제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법이 양국 간 앙금을 만든 탓이다. #사례2 지난 5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옆에는 권영세 주중 대사가 앉았다. 통상 주미 대사가 차지하던 자리였다. 대통령의 옆자리가 재외공관장 중 ‘서열 1위’를 뜻한다는 점에서 4강 외교의 순위가 바뀌어 박 대통령의 ‘중국 중시 외교’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의전은 관계를 규정하는 틀이다. 국가와 조직, 개인 사이의 역학 관계가 의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의전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다. 의전을 통해 서열이 드러나고 그 서열에 따라 예우도 달라진다. 국내외 행사에서 의전을 중시하는 이유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 1위는 대통령이다. 국가 주요 인사들의 서열을 명문화한 단일 규정은 없지만, 국가원수라는 최고 지위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3부 요인’이 뒤를 잇는다.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국무총리가 그 대상이다. 적어도 이들 3명 사이에서는 입법, 사법, 행정부 순으로 의전 서열이 정착돼 있다. 3부 요인에 헌법에서 규정한 독립기관장인 헌법재판소장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더해 ‘5부 요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법률에 맞지 않는 표현이며, 3부 요인에서 확장된 관용어다. 이들의 의전 서열은 2005년까지만 해도 국회의장, 대법원장, 총리, 헌재소장, 중앙선관위원장의 순이었다. 그러나 2006년 1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신년 인사회에 윤영철 헌재소장이 이러한 의전 서열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불참했다. “헌재의 지위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게 이유였다. 석 달 후 5부 요인이 참석한 청와대 만찬에서는 총리와 헌재소장의 의전 서열이 바뀌었고, 이후 각종 국가행사에서 이 기준이 관례로 굳어졌다. 의전 서열 7위는 여당 대표, 그다음은 야당 대표 순이다. 기업 등에서도 의전은 중시된다. ‘영업에 실패한 사람은 용서해도 의전에 실패한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이른바 재벌 총수 ‘가방 모찌’(수행 비서) 출신의 성공 스토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러나 의전을 지나치게 중시할 경우 폐해도 적지 않다. 행사장 자리 배치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당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입장 순서라는 의전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면서 영화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기다리는 ‘결례’를 빚기도 했다. 이렇듯 감투가 엇비슷하거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 때 의전이 문제가 되기 일쑤다. 심지어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행사장에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의전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타인에 대한 배려의 의미를 담아야 할 의전이 정작 현실에서는 ‘폼생폼사’ 형태로 왜곡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G20정상 의전서열 대통령·총리·외교장관 순… 동일그룹은 취임일 순서로

    [커버스토리] G20정상 의전서열 대통령·총리·외교장관 순… 동일그룹은 취임일 순서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의전에 있어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자국 정상이 다른 정상들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도록 하기 위한 외교관, 수행원들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의전 자체는 국가의 위상과 직결된 사안이라 국제적 원칙이 분명하게 규정돼 있다. G20 정상회의는 ‘별들의 모임’인 만큼 정상들의 동선은 물론 의전 순서 하나하나가 관심거리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라 주최 측이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G20 정상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등 세계 정상급 인사 33명이 한꺼번에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좌석 배치에도 상당히 신경 써야 한다. 공식환영 행사 입장은 물론 좌석 배치는 의전 서열에 따르게 된다. 정상들의 경우 통상 국왕 등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수반, 대통령 등 정부수반, 국제기구 대표 순으로 매겨진다. 동일 그룹 내에선 취임 일자 순으로 의전 서열을 정한다. 의전 서열은 행사장 도착과 출발 순서, 기념 촬영 시 위치 선정 등의 기준이 된다. 국기 게양은 국가의 알파벳 순서에 따랐다. 이번 회의 참석 정상들은 대통령 10명, 총리 7명, 외교부 장관 2명이 국가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총리, 외교부 장관으로 의전 서열이 정해졌고, 동일 그룹에선 취임 순서에 따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한 탓에 의전 서열이 9번째였다. 의장국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관례상 첫 번째, 두 번째는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세 번째는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네 번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열 번째에 해당됐다. 공식환영 행사 입장 순서는 서열의 반대 순으로 이뤄지는 탓에 박 대통령은 26번째로 입장한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의장국 수반으로 서열 1위인 만큼 맨 마지막에 행사장에 들어선다. 회의장 자리 배치는 원탁테이블 가운데에 의장국으로 의전 서열 1번인 푸틴 대통령이 앉게 된다. 그 왼쪽에는 전년도 의장국인 멕시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오른쪽에는 내년도 의장국인 호주의 밥 카 외교부 장관이 자리한다. G20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위한 자리 배치로 이를 두고 ‘트로이카 석’이라고 일컫는다. 박 대통령 자리는 푸틴 대통령 오른쪽 다섯 번째로 그 왼쪽에는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 오른쪽에는 터기 에르도완 총리가 자리를 함께한다. 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전체회의 입장 순서와 발언, 그리고 양자 회담에서 의장국인 러시아의 상당한 배려가 있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제1세션, 제2세션, 업무만찬, 업무오찬 등 네 개의 공식 일정 가운데 각국 정상들이 언제 발언하느냐도 중요한데, 러시아는 박 대통령이 오·만찬이 아닌 제1세션과 제2세션에서 이틀에 걸쳐 잇따라 ‘정식 발언’하게 배려를 했다. 특히 제1세션에서는 33명의 정상 중 열 번째, 둘째 날인 제2세션에서는 첫 번째 발언인 ‘선도 발언’을 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커버스토리] 일상에선 ‘오른쪽 상석’이 원칙

    [커버스토리] 일상에선 ‘오른쪽 상석’이 원칙

    일상생활에서도 곳곳에서 의전 문제와 맞딱뜨린다. ‘오른쪽=상석’이라는 원칙만 잘 지켜도 일상생활에서 ‘의전의 고수’가 될 수 있다. 우선 길을 걸을 때나 자리에 앉을 때 남성은 여성을 오른쪽에 있도록 해야 한다. 길을 걸을 때 도로가 있다면 남성이 도로 쪽에 서서 걸어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는 남자가, 내려올 때는 여자가 앞에 서도록 한다. 이는 상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3명이 함께 걸을 때는 오른쪽이 아닌 중앙이 상석이다. 인사를 나눌 때 명함의 경우 서열이 낮은 사람이 먼저 건네고, 악수는 반대로 서열이 높은 사람이 먼저 청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엘리베이터에도 상석이 있다. 엘리베이터 안쪽 왼편(문을 향해 섰을 경우 안쪽 오른편)이 상석이며, 상급자가 먼저 내릴 수 있도록 배려하면 금상첨화다. 자동차를 탈 때는 운전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상석이 달라질 수 있다. 운전사가 따로 있을 경우 상석은 조수석 뒷자리, 운전석 뒷자리, 조수석, 뒷자석 가운데 등의 순이다. 반면 일행 중 한 명이 운전한다면 상석은 조수석이 된다. 회식 자리에서 상석은 출입문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출입문과 반대되는 안쪽 중앙 자리를 상석으로 보면 된다. 출입문 위치로 상석을 정하는 게 애매할 경우 창을 바라볼 수 있는 벽 쪽 자리가 상석이다. 상석에 앉는 주빈의 시선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그다음 상석이다. 회식 자리에서 팔짱을 끼는 행동이나 식탁 밑으로 다리를 뻗는 행동 등은 금물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특정인만 지나치게 배려할 경우 이는 의전이라기보다는 ‘아부’로 비쳐질 수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대통령 의전서열 9위… 회의장 26번째 입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제1세션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첫 회의가 열린 콘스탄틴궁에 도착한 후 전체회의장에 26번째로 입장했다. 국제 관례상 의전서열은 주최국인 러시아가 1번이 되고, 이후 10번까지는 대통령이나 국가주석이 취임 기간에 따라 입장한다. 취임 시기가 빠르면 의전서열이 앞서게 된다. 이에 따라 의전서열 2번은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다. 올해 2월에 취임한 박 대통령은 9위이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의전 서열 10번째가 부여됐다. 회의장 입장 순서는 의전서열의 정반대로 박 대통령은 뒤에서 8번째인 26번째로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입장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다가와 인사해 두 정상은 잠시 대화를 나눴다. 회의장 중앙에 마련된 원형테이블에는 의장국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가운데 앉고 직전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멕시코 대통령과 내년 개최국인 호주의 외교장관이 각각 좌우에 앉았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박 대통령 옆에 앉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박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터키·독일 총리가, 왼쪽에는 브라질·미국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다. 박 대통령은 회의장 맞은편에 앉은 아베 총리와는 별도의 인사나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꽃미남’ 모나코 왕자, 재벌 상속녀와 결혼

    ‘꽃미남’ 모나코 왕자, 재벌 상속녀와 결혼

    전세계 여성들의 진짜 ‘왕자님’이었던 ‘모나코의 왕자’ 안드레아 카시라기(29)가 지난 31일(현지시간) ‘품절남’이 됐다. 지난 2일 유럽언론들은 “카시라기 왕자가 1215년 건설된 모나코의 유명 궁전 프린스 펠리스(Prince‘s Palace)에서 콜롬비아 출신의 타티아나 산토 도밍고와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전세계 여성들의 로망으로 군림했던 카시라기 왕자는 과거 피플(People)잡지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으로 선정할 만큼 모델같은 외모를 자랑한다. 모나코 왕위 계승 서열 두번째인 카시라기 왕자는 특히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손자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새로 신데렐라가 된 도밍고의 ‘배경’도 만만치 않다. 왕자와 동갑내기인 도밍고는 콜롬비아 재벌의 상속녀로 재산이 세계 100위 권에 들만큼 어마어마하다. 두사람은 지난 2002년 파리 유학시절 처음 만났으며 지난 3월 이미 영국 런던에서 아들을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은 약 350명의 귀빈 만을 초대해 조촐(?)하지만 우아하게 치뤄졌으며 신혼 살림은 파리에 둘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예능, 베끼고 본다? 막 베끼면 안 본다

    예능, 베끼고 본다? 막 베끼면 안 본다

    KBS ‘마마도’가 베끼기 논란 속에 뚜껑을 열었다. 그러나 첫 방송이 논란을 완전히 일축시키지 못하면서 차별화의 부담이 더 커졌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공한 타 방송사의 포맷을 차용하는 건 흔한 일이다.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예능의 트렌드를 이끌어 간 프로그램이 있는 반면 더러는 베끼기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사라졌다. 베끼기에 성공해 ‘진화’하거나 어정쩡하게 베껴 ‘아류’로 주저앉거나 둘 중 하나다. 지난달 29일 처음 전파를 탄 ‘엄마가 있는 풍경-마마도’는 시청률 10.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방영 후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를 베꼈다는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틀 곳곳에서 ‘꽃할배’의 요소들이 그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네 여성 출연자(‘마마’)를 연령에 따라 서열을 정한 것, 젊은 남자 배우가 도우미로 동행하는 것, 중간중간 개별 인터뷰를 끼워 넣은 것 등은 ‘꽃할배’와 마찬가지였다. 반면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음식을 즐기며 잠자리를 놓고 복불복 게임을 벌이는 것 등에서는 오히려 KBS ‘1박 2일’의 할머니 버전 또는 ‘6시 내고향’을 보는 듯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꽃할배’와 다른 지점은 네 마마의 거침없는 돌직구 발언과 욕설, 신경전이었다. ‘역시 진격의 할매들’이라는 반응과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제작진이 차이점으로 강조했던 “연륜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인생의 스토리텔링”은 다음 방영분 ‘내 인생의 시사회’로 미뤄졌다. 트위터 이용자 ‘outr****’은 “‘꽃할배’에 ‘1박 2일’의 요소를 곳곳에 배치한 프로그램인데 여기서 어떻게 다른 콘셉트를 보여 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의 베끼기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90년대까지 일본 프로그램을 대놓고 베끼던 방송사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타 방송사의 성공한 포맷을 가져다 쓰기 시작했다. MBC ‘무한도전’에 활용됐던 남성 집단 MC들의 오지 여행은 ‘1박 2일’로 이어졌고 SBS는 혼성 집단 MC들의 시골 체험이라는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를 내놓았다. KBS가 ‘아이돌 버전 나가수’인 ‘불후의 명곡’을 내놓은 것, tvN ‘슈퍼스타K’가 성공하자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것 등도 이런 사례다. 두 프로그램에서 각각 성공한 요소들을 따와 한데 섞는 경우도 많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SBS ‘스타주니어쇼-붕어빵’과 ‘1박 2일’을, SBS ‘슈퍼매치’가 MBC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을 섞어 놓은 식이다. 타 프로그램의 포맷을 차용했다고 해서 전부 ‘베끼기’ 오명을 뒤집어쓰지는 않는다. ‘불후의 명곡’ ‘1박 2일’ 등은 기존 예능과의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사례다. 이는 같은 포맷 위에 ‘플러스 알파’의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SBS ‘K팝스타’는 ‘슈스케’의 오디션 포맷만 가져왔을 뿐 대형 기획사 3사가 주로 10대 출연자들을 심사하고 영입하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왔고, ‘1박 2일’은 집단 MC 체제에 여행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아웃도어 예능을 만들어 냈다”면서 “포맷은 같더라도 그 안에 새로운 소재와 콘셉트를 펼치면 전혀 다른 재미를 준다”고 분석했다. ‘마마도’를 비롯해 조만간 첫 전파를 타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심장이 뛴다’ 역시 ‘아빠 어디가’와 MBC ‘일밤-진짜사나이’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정 평론가는 “기존 프로그램과 틀이 비슷하다 해도 소방관, 육아 등 소재의 특징을 살려 다른 스토리텔링을 시도한다면 대중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 수요가 있어야 미래 먹거리도 있다 - SK합작 ‘n11.com’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 수요가 있어야 미래 먹거리도 있다 - SK합작 ‘n11.com’

    지난달 14일 방문한 터키 이스탄불 ‘n11.com 스튜디오’의 풍경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스튜디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피팅 모델들이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준비된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면 사진 작가가 사진을 찍고, 옆 작업실에서는 에디터들이 이를 곧바로 보정해 인터넷쇼핑 사이트에 올릴 수 있도록 작업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상식적이고 흔한 이 스튜디오가 터키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현지 직원인 바키 순구 도우쉬플래닛 CV매니저는 “시작 단계에 있는 터키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서 오픈마켓이 직접 지원해 판매자들을 교육까지 하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며 “지난 4월 문을 연 이후 지금껏 300여명 판매자들이 이용했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n11.com 스튜디오는 지난 3월 문을 연 터키판 ‘11번가’ n11.com(www.n11.com)의 전용 스튜디오다. n11.com은 터키에 먼저 진출한 이베이 등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제품 촬영 지원을 포함해 현지 판매자들의 온라인 판매 전 과정을 관리해주는 ‘매니지드(managed) 오픈마켓’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전용 스튜디오는 약 600㎡ 공간에 제품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설정 공간과 소품뿐 아니라 모델, 헤어 디자이너, 사진 작가, 에디터 등 인력까지 무료로 지원한다. 여기에는 모델을 제외한 사진 작가, 스타일리스트, 에디터 등 전문 인력 16명이 상주하며 하루 5~6건 정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11.com은 SK그룹과 터키 기업인 도우쉬그룹의 합작사인 도우쉬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다. 도우쉬플래닛은 2012년 6월 설립됐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과, 도우쉬그룹이 50%씩 지분을 소유한 법인으로 11번가 초대 사장이었던 정낙균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n11은 터키어로 숫자를 뜻하는 ‘누마라’(numara)와 ‘11’을 뜻하는 ‘온비르’의 줄임말로, 11번가 운영 노하우를 적극 담아 현지화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도우쉬플래닛 설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추진했다. 2011년 페리트 샤헨크 도우쉬그룹 회장을 만난 뒤 꾸준히 협력 방안을 고민해온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신규 인터넷사업 협력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어 같은 해 6월 도우쉬그룹과 1억 달러 규모 펀드 조성을 합의하며 합작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SK그룹은 이러한 ‘파트너십’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이 상당한 기반을 가진 굴지의 대기업이지만 해외 사업을 새로 진출할 경우는 창업과 다를 바 없는 리스크를 떠안는다. SK그룹은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줄였다. 도우쉬그룹은 터키 재계 서열 3~4위의 종합그룹으로 금융, 자동차, 건설, 미디어 등 총 7개 영역에서 126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n11.com은 이런 파트너십이 터키에서 실제 열매를 맺은 첫 번째 성과인 셈이다. 현재 n11에 등록된 상품은 약 350만건, 물건을 등록·판매하는 현지 판매자들은 4500명에 이른다. 지난달 15일 이스탄불공과대학 내 위치한 집무실에서 만난 정 대표는 “특히 터키는 지역성이 강해 해외 기업이 혼자 기반을 마련해 가기는 어려움이 크다”며 “파트너십 하나만으로 구인이나 영업, 신뢰도 확보 등에서 큰 이득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은 터키 전자상거래 관련 목전의 이익보다는 가능성에 투자했다. 도우쉬플래닛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터키의 인터넷 이용률은 50%정도다. 반면 전자상거래 비율은 전체 소매거래 중 2%로 미미하다. 한국은 14% 정도다. 정 대표는 “일반적으로 전자상거래 소매 비율이 10%까지 성장한다고 보면 이곳 전자상거래 시장은 5년 내 5배가량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면 시장 규모는 20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11.com 스튜디오의 교육 과정 역시 가능성에 투자하는 차원이다. 현지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기본 교육, 제품 촬영법, 플랫폼 활용법 등을 3시간 과정으로 교육하는데, 4월부터 현재까지 400여명이 코스를 이수했다. 도우쉬플래닛은 이들이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먹거리를 낳는 인적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n11.com의 또 다른 특징은 동반성장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이다. 도우쉬플래닛은 n11.com이 자리를 잡으면 우리나라 판매자들도 여기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이 플랫폼을 개발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이를 통해 판로를 넓혀가는 동반성장 구조다. 정 대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동반성장을 이룬다는 점에서 n11.com은 창조경제 취지와도 통한다”며 “터키를 허브로 동유럽으로 진출하고, 나아가 미국 등 본바닥에서도 승부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스탄불(터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열화 논란’ 영·수 거점학교 결국 철회

    서울시교육청이 일반고 교육력 제고 차원에서 올해 2학기부터 일반고의 성적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수학 심화과정을 가르치는 거점학교 11곳을 지정하겠다고 발표한지 1주일 만에 이를 철회하는 갈짓자 행보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28일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영어·수학 심화과목은 개별 학교에서도 운영할 수 있어 일반고 교육력 제고 계획에서 이를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일반고 Jump Up’ 추진 계획에 포함됐던 ‘고교교육력제고 거점학교’는 현재 교육부가 운영 중인 ‘창의경영학교 고교교육력제고 시범사업’을 시교육청이 확대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국 17개 고교가 선정됐고, 서울시에서는 신도림고가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를 산하 11개 지역교육지원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정된 1개교에는 8000만원씩 모두 8억 8000만원을 예산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1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철회방침을 밝혀, 일선 고교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예산을 주먹구구로 편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게 됐다.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는 “정책을 마련하기 전에는 전체 고교들의 의견을 미처 다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발표 이후 학교마다 여건이 다르고 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학교 서열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 고교교육력 거점학교 정책을 철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일반고 Jump Up’에 대해 “지난 4월부터 현장 교원 및 학부모 대상 간담회,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 및 협의를 거쳐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 ‘선군절’ 담화… 核 표현 자제, 노동당 역할 강조

    북한이 군 중심의 통치 체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선군절’인 25일 핵 관련 표현을 자제하고 노동당의 유일 영도 체계를 강조했다. 선군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60년 8월 25일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처음으로 방문해 ‘선군(先軍)혁명’ 통치를 영도했다고 선전하는 날이다. 이 탱크사단은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진입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당의 영도는 인민군대의 생명이며, 당의 영도를 떠나 인민군대의 위력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우리의 총대는 영원히 당과 그 위업을 굳건히 담보하는 억척의 지지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이 선군절에 맞춰 당의 군대 지휘를 강조함으로써 노동당을 통치 체제의 주요 기반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인민군대가 혁명강군으로 자라고 인공위성 제작·발사국, 핵보유국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별도의 핵 관련 표현은 내놓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군 서열 2위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핵무력·경제병진 노선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최 총정치국장은 “인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평화적 통일을 바라고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북한이 한·미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기간 선군절에 핵개발 의지를 노골화하지 않은 것은 남북 및 북·미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김정은 정권의 강경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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