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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침략역사 미화 용납 않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중·일 전쟁을 촉발하고 중국의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루거우차오(蘆溝橋) 사변 및 인민전면항전 77주년을 맞아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7월 7일 인민전면항전 기념일 당일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방문 당시 8·15 기념 행사를 공동으로 치르자고 제안하기도 한 시 주석이 직접 나서 일본과의 대립을 주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근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전민항전개시 77주년 기념식에서 1930~40년대 일제의 중국 침략과 이에 대한 중국 인민의 항일사를 열거한 뒤 “중국인민항일전쟁과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에서 승리한 지 70년이 가까워지는데도 여전히 명백한 역사적 사실과 전쟁 중 희생당한 수천만 명의 무고한 생명을 무시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아베 신조 정부를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일본을 겨냥한 작심 발언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그들은 침략역사를 부인하고 미화해 국제 신뢰를 파괴하고 지역의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중국인은 물론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으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누구든 침략사를 부정·왜곡하고 미화한다면 중국과 각국의 인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기를 드러냈다. 그는 또 “위대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은 반파시스트 전쟁을 수행하는 동방(아시아)의 주요 전투장으로 민족 독립과 세계 평화를 위해 혁혁한 공헌을 세웠다”고 말해 이후에도 중국이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비판하는 선봉에 설 것임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끝으로 “역사적으로 대외 침략 확장 정책은 반드시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시 주석 외에 권력 서열 4위인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지도부를 비롯해 각계 대표 10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비리 산시방 ‘곡소리’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비리 산시방 ‘곡소리’

    위안춘칭(袁純淸) 산시(山西)성 당서기는 지난달 20일 오전 ‘성(省) 상무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공산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가 전날 오후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링정처(令政策)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과 두산쉐(杜善學) 부성장 등 산시성 최고위급 간부 2명을 면직 처리했기 때문이다. 산시성 인민대표대회 주임을 겸하고 있는 위안 당서기가 주재한 이날 회의는 리샤오펑(李小鵬) 성장과 러우양성(樓陽生) 부서기, 쉐옌중(薛延忠) 정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산시성 당 서열 1~5위인 이들은 “링정처 전 정협부주석과 두산쉐 전 부성장의 엄중한 기율 위반 조사는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가 벌이는 반부패 투쟁의 중요한 조치 가운데 하나”라면서 “청렴 정치의 당풍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하며 반부패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부패와의 전쟁’을 다짐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석탄 등 광물 풍부… 광산주·고위 관리 결탁 중국의 ‘산시방’(山西幇)이 서산낙일(西山日)의 운명에 놓여 있다. 석탄 주요 생산지인 중국 동부 산시성 지역을 연고로 석탄광산회사 임원들과 고위 관리들로 이뤄진 인맥인 산시방의 인사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줄줄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바람에 와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산서일보(山西日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산시성 전·현직 고위 간부 23명이 무더기로 낙마했다. 부정부패 혐의로 사법 처리 임박설이 나도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의 세력 기반인 ‘석유방’(석유산업을 매개로 한 정치 세력), ‘쓰촨방’(四川幇·쓰촨성 출신의 관료 집단)의 몰락에 이어 산시방에도 조종(弔鐘)의 소리가 울리고 있다. 낙마한 산시방의 대표적인 인물은 링정처 전 부주석, 두산쉐 전 부성장 외에 진다오밍(金道銘) 전 산시성 인민대표대회 부주임, 선웨이천(申維辰) 전 중국과학기술협회 상무부주석, 딩쉐펑(丁雪峰) 산시성 뤼량(呂梁)시장, 양샤오보(楊曉波) 전 산시성 가오핑(高平)시장, 왕샤오린(王曉林) 전 산시성 교통청장, 돤젠궈(段建國) 전 산시성 교통운수청장 등이다. 이들은 재직 중 뇌물수수, 직권남용, 국유재산 손실 등 크고 작은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웨이천 전 상무부주석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산시성 성도(省都)인 타이위안(太原)시 당서기를 지내는 동안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형 링정처 전 정협부주석 조사 대상에 진다오밍 전 부주임과 딩쉐펑 전 시장은 지난 2월 ‘저우융캉 사건’ 연루설이 흘러나오면서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면직됐다. 딩쉐펑 전 시장은 2012년 잘 알고 지내던 저우 전 서기의 둘째 부인 자샤오예(賈曉曄)에게 “시장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면서 2000만 위안(약 32억 4940만원)을 건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장밍(張鳴) 인민대 정치학과 교수는 “산시성에는 석탄 등 풍부한 광물 자원이 있으며 이는 광산 소유주들과 고위 관리들 간의 심각한 결탁으로 이어졌다”면서 “관리들과 재계 인사들이 비슷한 이익을 공유하는 그룹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면직된 링정처 전 정협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대내총관(大內總官·비서실장에 해당)이던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링정처 전 부주석이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것은 링 부장에 대한 ‘사정 예고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분석했다. 링정처 전 부주석은 산시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1984년부터 산시성 지방 정부에서 근무하다 2008년 산시성 정협부주석에 올랐다. 후 전 주석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 온 링 부장은 2012년 11월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에 진입할 유력한 후보였다. 일각에서는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산시성의 일부 고위 인사들이 링 부장의 정치국원 진입을 위해 조직적인 후원 움직임을 보였다는 후문도 있다. ●아들 교통사고·부인 축재 의혹도 악재 그러나 링 부장은 고배를 마셨고 통일전선부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2012년 초 23살의 아들이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에 젊은 여성들을 태우고 질주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그의 아내 구리핑(谷麗萍)의 축재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링 부장은 당시 공안부와 사법부의 총수인 저우 전 서기에게 아들의 사고 사실을 은폐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저우 전 서기 외에도 ‘아들 허진타오(賀錦濤) 부패 조사설’이 나도는 허궈창(賀國强)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부정부패 등의 비리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와 가깝게 지냈다. 이 때문에 베이징 정가에는 2012년 여름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링 부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을 막기 위해 저우 전 서기 및 보 전 당서기와 함께 정변을 공모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링 부장의 당내 직급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형 링정처 전 부주석 역시 직급이나 권력이 높아졌다. 베이징 정가의 소식통은 “링정처의 정협 부주석이라는 직급은 비록 차관급이지만 동생의 막강한 권력이 뒷받침되면서 산시성 관료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산시성 내 주요 인사는 산시성 당서기가 아닌 링 부주석이 쥐락펴락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산시방 몰락 6세대 리샤오펑에 불리 산시방의 잇단 낙마는 6세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리샤오펑 산시성장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펑(李鵬) 전 총리 아들로 대표적인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인사로 꼽혀 온 그는 국유전력기업인 화넝(華能)그룹 회장을 지내다 2008년 산시성 부성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한 지 5년 만에 성장으로 고속 출세했다. 하지만 2012년 성장 취임과 동시에 터널 붕괴 사고, 화학 물질 누출 사고에 이어 고위급 부하 직원의 낙마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khkim@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인사, 박근혜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차이

    [문소영의 시시콜콜] 인사, 박근혜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차이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시킨 이유로 “국정 공백과 국론분열 심화, 혼란 지속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검증 기준을 통과할 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지난 6월 30일 밝혔다. 대한민국에 청렴하고 적정한 인물이 없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주문 같다. 정말 인재가 없을까. 당장 박 대통령 당선에 ‘경제민주화’ 공약 등으로 큰 기여를 한 김종인 전 의원이 생각난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피케티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요즘, 김 전 의원은 현행 6공화국 헌법의 백미 중 하나인 경제민주화 필요성을 담은 ‘119조항’을 만든 당사자라는 강점도 있다. 2012년 박 대통령을 보좌하기 전에는 야당에 몸담았던 인물로, 야당에서도 반대하기 힘든 인물이다. 그런데 그를 대통령 당선 이후 토사구팽했고, 세월호 참사로 경질했던 정 총리를 재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국론 분열과 심화, 혼란 지속의 원인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박근혜 정부도 ‘수첩인사’와 비선인사, 또는 입맛에 맞는 인사만 찾는다는 여론의 질타에 귀 기울여야 한다. 또 청와대는 공직에 부적절한 인사를 내놓고 언론의 문제 제기를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으로 오도해선 곤란하다. 신상털기식이라면 이런 것들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3년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 청문회 때 중·고등학교 시절의 생활기록부와 성적을 문제 삼아 자질이 부족하다고 공격했었다. 윤 후보를 낙마시킨 한나라당은 더 나아가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가 청문회에 섰을 때 전 후보의 며느리 초·중·고 생활기록부와 대학성적증명서까지 요구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노무현 정부는 ‘비(非)코드’의 관료 출신을 많이 기용했다. 왜 그랬을 것 같은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의원이 밝힌 대로 “부동산, 병역, 세무 등에서 걸리지 않는 분이 거의 없었”던 탓이다. 행정고시 출신의 관료들이 상대적으로 청렴해 국회인사청문회에서 통과할 수 있었고, 국민 눈높이에도 맞았다. 노무현 정부는 2005년 1월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했으나 도덕성 문제로 사흘 만에 사퇴하자 청와대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을 경질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청와대는 대한민국 권력서열 2위인 국무총리 후보가 두 차례 연달아 사퇴했지만, 청와대 경질인사가 없다. 이영표 축구 선수는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라고 했다. 대통령의 자리도 인사를 통해 국정운영의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다. symun@seoul.co.kr
  • [대입 아빠도 힘 보태자!] 용어 익혀야 길 보인다

    [대입 아빠도 힘 보태자!] 용어 익혀야 길 보인다

    입시를 준비할 때 우스갯소리로 ‘12년 만에 아버지가 돌아왔다’고 말한다. 초·중·고등학교 동안 아이들에게 신경쓰지 않았던 아버지들이 대입에 직면한 아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맹부삼천지교’를 꿈꾸는 것을 꼬집어 하는 얘기다. 지금의 입시제도는 아버지 세대가 대입을 준비하던 때와 많이 달라졌다. 일례로 아버지 세대 때와 지금은 대학의 위상 자체가 바뀌었다. 우리나라에 대학교는 몇 개나 될까. 4년제 일반대는 총 189곳(국공립 31곳, 사립 158곳)이고, 교육대학 10곳, 산업대학 2곳(청운대, 호원대) 등이 있다.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학교는 10곳으로 경찰대, 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있다. 전문대라 칭하는 2~3년제 대학은 138곳이 있고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대학으로는 한국농수산대학과 한국폴리텍대학 등이 있다. 매년 변하는 입시제도, 전국 400여개에 이르는 대학들…. 입시를 알아 가려고 시작하는 단계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고 혼란스럽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맹부삼천지교’를 꿈꾸는 아버지들에게 입시의 첫걸음인 대입제도와 용어를 소개한다. ① 모집 시기 대입은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수시 모집 원서 접수는 9월부터다. 학생부, 논술, 서류, 면접, 적성검사 등 다양한 전형 요소에 따라 수험생을 선발한다. 전형 유형은 크게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위주, 특기자 전형 등으로 나뉜다. 수시는 총 6차례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1개 대학에라도 합격하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고 정시 지원이 금지된다. 정시는 수능 실시 뒤 수능, 학생부 등의 전형 요소를 통해 수험생을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② 정시 분할모집 정시는 전형 기간에 따라 가/나/다, 3개 군으로 나눠 모집한다. 학생 한명당 군별로 1개 이상 대학씩 최대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하나의 군에서만 모집하는 학교도 있지만 2개 이상 군에서 분할모집하는 학교도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와 연세대는 나군에서만, 서강대와 서울대는 가군에서만 뽑는다. 그러나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가/나군에서 분할모집한다. 한국외대 등은 가/나/다군에서 분할모집을 한다. ③ 모집단위 수험생을 모집하는 최소 단위로, 일반적으로는 ‘학과’를 지칭한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계열 모집’(인문과학계열)으로, 일부 대학은 ‘인문학부 모집’ 등으로 수험생을 선발한다. 모집단위에 따라 정원, 지원자 수준뿐 아니라 대학 1~2학년 생활이 달라진다. ④ 추가합격, 추가모집 추가합격이란 수시모집 일부 전형과 정시모집에서 예비번호를 부여하고 결원에 따라 인원을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예컨대 어떤 학생이 가군과 나군에 합격한 뒤 가군 대학에 등록했다면 결원이 생긴 나군 대학에서 다음 순위 학생을 합격시킨다. 추가모집은 추가합격까지 진행했지만 최종 등록일에 결원이 생긴 일부 대학이 일정 기간 다시 한번 모집 공고를 내고 수험생을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⑤ 단계별 전형 ‘일괄 합산 전형’의 반대말이다. 단계를 거치면서 수험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1단계에서 학생부로 모집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와 논술을 통해 최종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⑥ 반영 비율 반영 비율은 두 단계로 논해진다. 우선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은 수시와 정시에서 대학이 전형 요소를 반영하는 비율을 말한다. ‘학생부 100%’ ‘서류 60%+면접 40%’ ‘학생부 40%+논술 60%’ 등으로 다양하다. 보통 수시보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중인 높은데 이를 반영 비율로 표현하면 ‘수능 100%’ ‘수능 90%+학생부 10%’ 등이 된다. 두 번째로, 수능을 반영할 때 ‘영역별 반영 비율’이 있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영역별 반영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에서 국어, 영어 영역을 수학, 탐구 영역보다 더 많이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영어 영역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보는 경향이 있다. 인문계열 중 상경계열에서 수학 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⑦ 실질반영비율 실질반영비율이란 전형 요소가 실제 전형 총점에 미치는 비율을 말한다. 앞서 설명한 모집 요강에 표시된 ‘반영 비율’은 표면상 비율로 실질반영비율과 다르다. 예를 들어 A대학이 ‘학생부 50%+수능 50%’로 요강을 내걸었다면 이는 반영 비율을 알린 게 된다. 이 대학이 총점을 800점으로 산정했다면 ‘학생부 400점+수능 400점’으로 평가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A대학이 학생부 최고점을 400점, 최저점을 320점으로 한다면 실제 학생부가 총점에 미치는 영향은 400점에서 320점을 뺀 80점이 된다. 이에 따라 총점(800점) 대비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은 10%(80점)가 된다. ⑧ 수능점수 활용지표 수능점수 활용지표란 수능이 끝난 뒤 받는 성적표에 표기되는 점수를 말한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으로 점수를 받게 된다. 학교마다 반영하는 점수가 다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국어, 수학, 영어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는 백분위를 자체 변환해 활용한다. 숙명여대는 백분위, 한국외대는 표준점수로 수험생을 뽑는다. 여기에서 ‘표준점수’란 영역별 난이도와 응시집단 규모 등을 고려해 상대적 서열을 나타낸 점수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울 때 표준점수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지면 표준점수가 낮아진다. ‘백분위’는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 수를 비율로 나타낸다. 수험생 원점수가 70점, 백분위가 80이라면 70점 아래 전체 학생의 80%가 있고 이 학생 성적이 상위 20%에 들었음을 알 수 있다. ‘등급’은 표준점수에 따라 정해진 비율로 9개 구간으로 나뉜다. 1등급은 상위 4%까지, 2등급은 11%까지, 3등급은 23%까지 등으로 구분된다. 많은 대학이 등급을 수시모집의 최종 당락을 결정할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우연철 진학사 책임연구원
  • “접시 깨라”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직개혁’

    “접시 깨라”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직개혁’

    “답답하고 활기가 없는 대구시를 혁신하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취임 인터뷰에서 대구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 사회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방법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들었다. 고시·비고시, 학연·지연에 얽매인 인사를 혁파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인사에 대한 연공서열을 파괴하겠다고 했다. 능력 없이 대충 일만 하면서 인사에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면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접시를 닦다가 깨는 것은 질책하지 않겠다. 시장이 책임지겠다. 그러나 접시를 아예 닦지 않으면 반드시 문책하겠다”고 했다. 권 시장은 내부 토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시장의 지시만 기다려서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없다. 고위직은 물론 하위직과도 격의 없이 대화하는 언로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또 지방분권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은 너무 집중돼 문제고, 지방은 너무 비워져 문제다. 서울 정무부시장, 국회의원 시절에도 이 같은 문제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분으로 분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민구 딸, 숙명여대 교직원 보은성 채용 의혹

    한민구 딸, 숙명여대 교직원 보은성 채용 의혹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대학교 교직원으로 취업한 정황을 놓고 보은성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자가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있던 시기에 숙명여대가 첫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설치 대학에 선정됐고, 그로부터 1년 뒤 한 후보자의 딸이 숙명여대의 교직원으로 채용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다.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딸(31)은 숙명여대를 졸업한 뒤 2009년부터 2011년 8월 26일까지 드라마 제작·유통사업 관련 회사에 근무하다 그해 9월 숙명여대 교직원 일반행정직에 지원해 입사했고, 현재는 시설관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2010년 9월 7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첫 여성 ROTC를 유치했다. 당시 이화여대 등 전국의 4년제 여자대학 7곳이 ROTC 유치를 위해 가능한 인맥을 총동원하며 40여일간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숙명여대가 ROTC를 따낸 시기부터 딸이 교직원으로 채용된 때는 공교롭게도 한 후보자가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을 지낸 시기(2010년 7월~2011년 10월)와 겹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후보자의 딸은 당시 직원 모집 공고에 따라 일반행정직에 지원해 서류·실무·면접 전형을 통해 공개 채용됐다”면서 “ROTC 설치도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후보자와는 어떠한 업무 연관성도 없다”고 밝혔다. 또 “딸이 우수한 성적으로 전공학과를 졸업했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민구 딸, 숙명여대 교직원 보은성 채용 의혹

    한민구 딸, 숙명여대 교직원 보은성 채용 의혹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대학교 교직원으로 취업한 정황을 놓고 보은성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자가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있던 시기에 숙명여대가 첫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설치 대학에 선정됐고, 그로부터 1년 뒤 한 후보자의 딸이 숙명여대의 교직원으로 채용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다.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딸(31)은 숙명여대를 졸업한 뒤 2009년부터 2011년 8월 26일까지 드라마 제작·유통사업 관련 회사인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츠허브’에 근무하다 그해 9월 숙명여대 교직원 일반행정직에 지원해 입사했고, 현재는 시설관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2010년 9월 7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첫 여성 ROTC를 유치했다. 당시 이화여대 등 전국의 4년제 여자대학 7곳이 ROTC 유치를 위해 가능한 인맥을 총동원하며 40여일간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숙명여대가 ROTC를 따낸 시기부터 딸이 교직원으로 채용된 때는 공교롭게도 한 후보자가 군 최고 서열인 합참의장을 지낸 시기(2010년 7월~2011년 10월)와 겹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후보자의 딸은 당시 일반행정직에 지원해 서류·실무·면접 전형을 통해 공개 채용됐다”면서 “ROTC 설치는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후보자와는 어떠한 업무 연관성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 측은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국방부 측에 딸의 채용 과정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국방부 측은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기안84, 패션 심사위원 SNL 코리아 특별출연…정준영 ‘패션왕’ 우기명 관절꺾기 재현

    기안84, 패션 심사위원 SNL 코리아 특별출연…정준영 ‘패션왕’ 우기명 관절꺾기 재현

    ‘기안84’ ‘KCM 패션’ ‘기안84’ 웹툰 ‘패션왕’이 tvN ‘SNL 코리아’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KCM 패션이 정준영, 권혁수를 제압했다. 28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에는 가수 정준영이 호스트로 출연했다. 기안84의 네이버 인기웹툰 ‘패션왕’을 패러디한 ‘패션고등학교’ 코너에서는 패션고에 정준영이 전학 온 설정으로 이야기가 꾸며졌다. 패션에서 서열을 정한다는 패션 고등학교에 전학 온 정준영은 패션을 위해 신체를 포기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 받는다. 전학을 와서 적응을 하지 못하는 정준영에게 학교 여자 짱 나르샤가 도움의 손을 건네고 그녀의 도움으로 정준영은 ‘패션왕’ 속 주인공 우기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반항적인 눈빛과 관절 꺾는 포즈로 대 변신한다. 패션 배틀에서 정준영은 누가 심사를 하는지 묻는데 갑자기 ‘패션왕’의 웹툰 작가 기안84가 진짜 증장해 자신을 모르냐고 물어본 뒤 “교복을 지배하는 자가 패션을 지배하는 법!”이라 소리쳤다. 교복 패션 대결에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교복을 줄인 학생들은 서로를 보며 경악했고 기안84는 “이거 점점 흥미진진해 지는데?”라며 이들의 대결에 관심을 가져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체육복을 이용한 믹스 매치에서 칠판지우개를 이용한 어깨 뽕으로 패션센스를 발휘한 정준영에게 권혁수는 “밀라노인지 서울인지 헛갈린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대결이 절정에 이른 순간 갑자기 패션 고등학교의 전설적인 인물이 군대를 전역하고 등장하는데 바로 가수 ‘KCM’.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흑역사를 가지고 있던 KCM이 흰색 민소매 티셔츠에 데님 조끼와 팔 토시를 한 채 당당하게 나타나 모두 경악했고 그의 모습에 학생들은 “패션 센스는 한결 같다. 다른 사람 시각을 포기한 패션.”이라고 입을 모아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정준영은 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서 TOP3에 들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현재 KBS ‘1박 2일’에 출연 중이며 최근에는 새 앨범 ‘틴에이저’로 컴백 소식을 알렸다. 기안84 SNL코리아 출연에 네티즌들은 “기안84 SNL코리아 출연, 깜짝 놀랐다”, “기안84 SNL코리아 출연, KCM 패션 테러”, “기안84 SNL코리아 출연, 의외의 연기력”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주요대 신입생 일반고 출신 첫 절반 이하로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3개 대학의 2014학년도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 비중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64년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고교 평준화가 확산된 이래 처음이다. 사실상 고교 서열화 체계가 구축됐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6일 4년제 일반대학 174개교(종교대학 제외)의 대학알리미 공시 항목을 분석, 발표했다. 2013년 현재 전국의 고교는 2322곳으로 일반고 65.6%(1525곳), 특성화고 21.3%(494곳), 특수목적고(특목고) 6.0%(138곳), 자율고 7.1%(165곳)다. 재학생 수 기준으로는 일반고 71.6%, 특성화고 17.0%, 특목고 3.5%, 자율고 7.9%의 분포가 나타났다. 진학보다 취업에 주력하는 특성화고를 빼면 재학생 수는 일반고 86.2%, 특목고 4.3%, 자율고 9.5%로 분포됐다. 올해 전체 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 역시 이 분포와 비슷했다. 고교별 비중은 일반고 78.0%, 자율고 9.2%, 특목고 4.2%였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주요대만 분석하면 일반고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대학 신입생 중 일반고 비중은 72.5%였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주요 14개 대학의 일반고 비중은 63.0%였다. 줄어든 일반고 비중은 주로 자율고에서 흡수했다.특목고 출신 비중이 20% 이상인 대학은 이화여대(26.2%), 서강대(24.0%), 서울대(23.8%), 성균관대(21.7%), 연세대(21.5%) 등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내 최초 모듈 방식 납품…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르포

    국내 최초 모듈 방식 납품…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르포

    “재고율이 제로라고 하면 다들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지만 설비를 돌아본 뒤엔 그때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난 24일 오전 충남 아산시 영인면 현대모비스 아산모듈공장. 이른 아침부터 푸른 옷을 입은 직원들은 인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납품할 자동차 모듈을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다. 2004년 설립된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은 자동차의 앞뒤 바퀴를 구성하는 새시모듈과 운전석 모듈, 전면부인 프런트엔드 모듈을 생산한다. 연간 모듈 생산능력은 30만대다. 한 시간에 66대, 54초에 한 대꼴로 생산되는 셈이다. 자동차 모듈은 기능적으로 연관된 수십 가지의 부품을 조립한 부품 덩어리다. 주요 부분을 반 조립품 형태로 조립하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공정을 최소화하고 불량률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곳에서 조립하는 운전석 모듈은 44개의 부품으로 이뤄진다. 만약 완성차 업체가 처음부터 다 조립한다면 그만큼 생산라인도 시간도 길어진다. 노동력도 많이 필요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모듈방식을 이용하면 차량 생산 시간이 약 15% 단축된다고 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모듈 방식의 납품은 현대모비스가 최초다. 흥미로운 것은 이곳에선 인근 현대 아산공장이 생산에 돌입하면 그제야 모듈 조립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자동차 생산공정에 딱 맞춰 모듈을 생산하면 재고가 사라진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자칫 조립이나 배송이 늦어지면 완성차 업체의 라인이 멈춰서는 대형사고가 터진다. 이영기 아산공장 경인모듈실장은 “전기가 끊어져도 8초, 시스템이 마비돼도 15분 안에 전라인이 복구된다”면서 “완벽한 안전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납기가 늦어 차 생산이 늦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업계에서 우리의 직서열 방식(JIS·Just In Sequence)은 혁신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모듈 양산을 시작한 지 14년 만인 지난해 국내외 공장에서 새시·운전석·프런트엔드 등 3개 모듈의 1억 세트 생산을 돌파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현대·기아차 납품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상황에서 현대차 모듈생산 비율까지 높아지면 사실상 의존도를 낮출 방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당장 실적에만 매몰된다면 현대차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란 점을 내부에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 “회사 목표인 글로벌 5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라도 연구개발을 늘려 판매처를 다양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아산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대한민국 국무총리 활용법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대한민국 국무총리 활용법

    “미국 부통령의 역할은 두 가지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 대통령의 건강을 체크한다. 둘째, 이상이 없으면 조용히 하루를 보낸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 들은 우스갯소리지만 미 권력 ‘2인자’의 처지에 대한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 ‘웨스트 윙’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같은 미 정치 드라마를 봐도 부통령은 대통령과 국정을 논하는 파트너라기보다는 정치 현안과 정책 방향을 놓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신경전을 벌이는, 좀 성가신 인물로 묘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무총리가 미국의 부통령과 비슷한 존재다. 총리는 부통령처럼 대통령 유고시에 대행을 맡게 된다. 총리의 의전서열은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다섯 번째다. 그렇다면 총리의 국가 권력서열은 얼마쯤 될까. 총리실에서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한 기자가 말했다. “솔직히 100위 안에나 들까요?”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가 반박했다. “그래도 10위권에는 들겠죠.” #대독, 방탄도 중요한 역할이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주장 가운데 공감하는 것이 있다. 책임총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책임총리라는 말에 가장 어울렸던 인물은 아마도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의 김종필 총리였을 것이다. 김 총리는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부의 한 축을 이끌었고, 실제로 각료의 절반을 임명했다. 그러나 그런 김 총리도 ‘책임질 만한 권한’은 갖지 못했던 것 같다. 당시 정부 조직개편을 앞두고 김 총리는 총리실 산하에 별도의 국정홍보처 설치를 원했지만, 청와대는 23명짜리 공보실로 축소해 버렸다. 대통령에게 총리는 계륵 같은 존재다. 총리가 너무 잘하면 대통령의 위상이 깎일까 신경쓰인다. 이회창 총리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다 행사하려다가 쫓겨났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측근은 “누가 잡은 정권인데, 혼자서 빛 보려고 하느냐”고 이 총리를 비난했다. 반면, 총리가 주어진 역할을 못하면 정권에 부담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도 출신 정운찬 총리를 내세워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을 막아보려 했지만 실패했고, 본격적인 레임덕을 맞이하게 됐다. 우리 정치현실에서 총리의 가장 무난한 역할은 ‘대독’과 ‘방탄’이다. 폄하하는 뉘앙스로 쓰이지만, 사실은 그 역할이 대통령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김황식 총리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대통령이 챙기지 못한 행사에 열심히 모습을 드러내고, 국회에서 나름 소신껏 야당의원들의 공세에 맞섰기 때문이다. #권력에는 빈 공간이 필요하다 안대희 후보자가 낙마하고 문창극 후보자도 곤란한 지경에 빠진 것을 보면, 정홍원 총리도 어려운 시기에 대독과 방탄의 역할을 나름대로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정 총리의 측근들은 “대통령이 독대라도 한번 해줬으면…”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 정 총리가 가끔 대통령에게 따로 보고를 하긴 하는데, 청와대에서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 비서관 등 무려 8명이나 배석을 하더라는 것. 그런 자리에서 총리가 대통령과 속 깊은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 보니 장관들도 총리의 권위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곧 새 총리 후보자를 물색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총리 인선 과정에서 야심찬 정치인이나 합리적인 야당인사들도 거론됐다. 둘 다 좋은 아이디어다. 그러나 현재 청와대의 권력 운용 스타일이나, 안팎으로 어려운 정치·안보 상황을 감안할 때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차라리 박 대통령과 뜻이 맞는 대독, 방탄 총리가 차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미국 정치권이 어리석어서 2인자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다. 1인자와 2인자가 권력투쟁을 벌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권력에는 빈 공간이 필요한 것이고, 그곳이 총리의 자리다. 다만 박 대통령이 누구를 새 총리로 임명하더라도 최소한의 의전적, 정치적 예우는 해줘야 한다. 그래야 총리실과 내각이 굴러가는 시늉이라도 할 것이다. dawn@seoul.co.kr
  • 윌리엄 英 왕세손 국민선호 1위

    윌리엄 英 왕세손 국민선호 1위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제치고 국민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컴레스에 의뢰해 지도층 인물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윌리엄 왕세손이 68%의 지지를 받았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66%로 2위, 찰스 왕세자는 43%로 3위에 올라 왕실 가족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현재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는 찰스 왕세자, 2위는 윌리엄 왕세손이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아들인 조지 왕자는 3위다. 정치인 중에는 차기 보수당 대표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41%(4위)로 가장 높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8%,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돌풍을 일으킨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26%의 지지를 얻었다. 정당별 지지율 조사에서는 노동당이 34%로, 집권 보수당(32%)을 앞섰다. 한편 영국인들은 가장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표현의 자유(48%)를 꼽았다. 준법정신(34%), 공정성(27%), 관용과 배려(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교육감 직선제 폐지’ 싸고 갈등 예고

    ‘교육감 직선제 폐지’ 싸고 갈등 예고

    “축구 경기에서 지니까 앞으로 경기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진보 성향 교육감 당선인) “교육감 직선을 해야만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되고, 전문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 교육감 직선제도가 6·4 지방선거 이후 화두로 떠올랐다. 전국 17명의 교육감 가운데 13명의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자 직선제 폐지론이 일기 시작한 데다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12일 교육감 임명제를 7월 말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선 교육감 직선제 폐지는 교육의 자주, 전문,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분리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반대편이 당선되면 없애고 우리 편이 당선되면 계속 유지하는 것은 교육 자치라는 취지에 비춰볼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은 직선으로 치러졌지만, 교육의원은 전국에서 제주도만 뽑고 나머지 지역은 폐지됐다. 교육감은 선거로 뽑았지만, 정작 교육감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교육의원은 사라진 것이다. 해직교사 출신인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2010년부터 8명의 서울시 교육의원이 활동하면서 영훈중 입시 비리, 혁신학교 문제, 학생인권조례 등 여러 교육 현안을 해결했는데 6·4 지방선거에 당선된 106명의 서울시의원 가운데 초·중·고교 교육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우려했다. 2010년 단 한 차례의 서울시 교육의원 선거가 치러진 뒤 국회는 교육의원과 시의원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교육계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해 이미 교육의원 선거를 없앤 정치권이 교육자치마저도 차지하려는 속셈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선출직으로만 봤을 때 대통령, 서울시장에 이은 서열 3위에 해당하는 데다 예산도 7조원 이상 운용하기 때문에 정당에서 뺏고 싶은 욕심으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주장한다는 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정치권은 그 근거로 교육감 견제 기능이 지방의회에 통합돼 있는 기형적 모순을 지적하는데, 결국 이 모순은 정치권 스스로 만든 것이다. 지방자치위는 현재의 교육감 선출 방법 등 교육자치제도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이명박 정부 때부터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통합 방안 등 지방자치발전 과제를 논의했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가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은 것이 전혀 아니란 입장이다. 지방자치위는 교육자치 활성화를 위한 교육감 선출 방법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의 러닝메이트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감 임명제로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방자치위 관계자는 “교육감 임명제가 교육자치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며 “교육감의 인사와 예산은 철저하게 보장해 오히려 임명제가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교육감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전문가 의견] “임명제로 전문성 검증” vs “직선제로 민의 반영”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현행 교육감 선거가 자치단체장 선거와 함께 이뤄지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교육감 후보들이 겉으로만 정당을 내세우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로 각 정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교육행정 차원에서는 시도지사가 교육감을 최종 임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지만, 직선제 틀을 유지한다면 현행 방식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 교수는 “임명제로 전환한다면 시도의회에서 교육감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거나 시도 안에 후보 추천위원회를 둬 교육감 후보자의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직선제를 고수한다면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러닝메이트로서 함께 선거 후보자로 출마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지자체장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교육감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보고 판단해서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고, 만일 직선제가 아니라면 이런 민의는 반영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교육감 직선제가 폐지되면 교육 정책을 둘러싼 공론의 장이 축소될 수 있다”면서 “비록 교육 정책을 둘러싼 공론이 아직 지역 구도나 진보·보수 등 진영 논리에 의존하긴 하지만 과거 임명제나 간선제 시절보다는 성숙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캔터 후폭풍… 공화는 당권 투쟁, 민주는 민심 공략

    美 캔터 후폭풍… 공화는 당권 투쟁, 민주는 민심 공략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 10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 내 예비경선에서 에릭 캔터(버지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예상을 깨고 패배하면서 공화당이 서둘러 새판 짜기에 나섰다. 공화당 내 극단적인 보수주의 운동 세력인 ‘티파티’가 지지한 무명의 교수 출신 데이비드 브랫 후보에게 밀린 캔터 원내대표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모든 정치는 지역에서 시작된다. 지역구 유권자들은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다음 달 31일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7선이자 당내 2인자인 캔터 원내대표는 중간선거 이후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였으나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한 것이다. 하원 다수 의석을 유지해야 할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내 권력 투쟁에 휩싸이게 된 공화당은 이에 따라 당장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베이너 의장은 성명에서 자신의 거취는 밝히지 않고 “캔터는 내가 매일 의지한 인물”이라며 아쉬워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당내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원내총무가 원내대표로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하원 규칙위원회 위원장인 피트 세션스(텍사스) 하원의원 등도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캔터 원내대표의 낙마를 계기로 중간선거에서 예상 판세를 뒤엎고 하원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캔터는 오랫동안 공화당 극단주의 정책과 식물 의회, 위기 제조의 대표적인 얼굴이었다”고 지적한 뒤 “그럼에도 공화당을 더 오른쪽(극우보수주의)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이번 예비선거는 티파티의 승리”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공화당 2인자의 탈락은 국민들이 정치에 불안과 분노를 느낀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이날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가진 공개 좌담에서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정치 토론 과정에서 이념 논쟁에 허비하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크다. 이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불안, 좌절, 실망, 심지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직 인사혁신안 대해부] “무분별한 민간 채용은 되레 ‘미국식 회전문’ 폐해 낳을 것”

    [공직 인사혁신안 대해부] “무분별한 민간 채용은 되레 ‘미국식 회전문’ 폐해 낳을 것”

    서울신문이 인사행정 분야 전문가 35명을 상대로 진행한 인식조사 결과에서 보듯 전문가들은 ‘고시’(5급 공무원 공채시험) 선발 규모의 축소 또는 전형 폐지로는 해묵은 민·관 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낙하산, 전관예우 등 문제의 원인을 공직사회 전체에서가 아니라 단순히 ‘입직 경로’에서만 찾는다면 민간 출신이 많아진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 이른바 ‘관피아’가 미국식 ‘회전문’으로 둔갑할 뿐이라는 것이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11일 “고시 제도를 없애고 7급 시험 등으로 선발하는 공무원 수를 늘린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비판받는 대상이 5급 출신에서 7급으로 바뀔 뿐,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밝혔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밝힌 민간경력채용 인원 확대 방침이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면 찬성하지만, 관피아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는 접근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책을 기획하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집행하는 공무원도 있다”면서 “가령 5급만 해도 지방자치단체에선 과장급이지만 중앙부처에선 실무진으로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현행 채용 제도를 바꾸자는 주장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 공개채용 방식은 최소한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고 공정성 시비도 없는 제도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핵심이 공직에서 민간 영역으로, 또 민간 부문에서 공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이해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김영란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특히 개방형 고위공직자를 단기간에 대폭 확대할 경우 “민간 전문가 중에서 공공봉사, 공직윤리 의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개방형직위를 통해 외부에서 들어온 민간 전문가, 예를 들어 기업 출신 등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자칫 공정성을 해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것이 바로 민간 전문가의 청렴도가 높다고만 볼 수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공직사회를 비판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폐쇄성과 무사안일, 전문성 부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상만 볼 게 아니라 역사적·제도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조선시대 정1품, 종1품이라는 용어에서 보듯 계급제 구조에 기초한 직업공무원 제도는 역사가 오랜 국가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유럽에서도 공무원 조직은 계급제 구조를 근간으로 한다. 계급제에서는 인사 형태가 순환보직을 기본으로 한다. 직무 전문성보다는 종합행정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계급제에선 승진이 중요할 수밖에 없고, 조직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연공서열을 어느 정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무사안일’이란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과 달리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무사안일하게 보이는 것은 대체로 공무원들이 정책을 입안할 때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걸 우선시하기 때문”이라면서 “정책이 국민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게 반드시 비난만 받을 일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 입맛에 따라 공무원 인사가 좌지우지되거나 법이 정한 임기조차 보장해 주지 않는 정치권의 행태는 공무원들에게 복지부동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명식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는 “공직자들이 소신을 갖고 담당 업무에 최선을 다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면서 “공직자들은 온갖 사회 문제에 대해 한정된 재원과 정해진 법령 안에서 실현 가능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집행하며 최종적으로 그 결과에 책임을 진다. 그런데 그간 정치권의 과잉 간섭, 외부의 과도한 직무 감사 활동,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폄하 보도 등으로 공직자의 사기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현신 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 교수는 “내부에서 승진한 고위 관료의 경우 특정 분야의 전문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정책 조정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문제를 다루는 데에는 강점을 보일 수 있다. 반면 전문가로 공직에 들어온 경우 특정 분야에서는 두각을 드러낼 수 있지만 여러 부처에 걸친 종합적 정책 판단 역량은 떨어질 수 있다”면서 “하나의 인사 원칙을 전체 부처에 일괄 적용하기보다는 정책 성격이나 기능, 내용에 따라서 전문가와 일반 행정가의 인사 운영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웨덴 공주의 세례식…왕실 총출동

    스웨덴 공주의 세례식…왕실 총출동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드로토닝홀름 궁전(Drottningholm palace)에서 스웨덴 공주 마들렌과 그녀의 남편 크리스 오넬에게 안겨 있는 레오노르 릴리안 마리아(Leonore Lilian Maria) 스웨덴 새공주가 세례를 받았다. 스웨덴 레오노르 새 공주는 구스타프 국왕 16세의 두번째 손주이자, 국왕의 막내 딸 마들렌 공주와 그의 남편 크리스 오넬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이다. 마들렌 공주는 큰언니 빅토리아 공주와 조카 에스텔, 오빠 칼 필립 왕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4위다. 스웨덴 왕실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경제위기와 구스타프 국왕의 불륜 스캔들로 인해 국민들의 지지도를 상당 부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절정 미모! 마약카르텔 여두목 ‘sns광’

    초절정 미모! 마약카르텔 여두목 ‘sns광’

    연예인 뺨치는 초절정 미모의 마약카르텔 여두목이 등장해 화제다. 화제의 여두목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등 대범한 행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디아 오초아 펠릭스는 청부살인과 마약밀매를 일삼는 멕시코 범죄조직 로스안트락스의 새로운 리더로 알려져 있다. 로스안트락스는 악명 높은 마약카르텔 시날로아의 하부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펠릭스는 이름만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한 나이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27세 전후로 추정될 뿐이다. 특이한 점은 펠릭스의 사생활 공개다. 펠릭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화장한 자신의 얼굴을 공공연히 공개하고 있다. 대저택에서의 생활,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있는 모습, 고가의 술을 마시는 모습 등을 거침없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최신형 총기를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도 인터넷에 버젓이 올려놨다. 얼굴을 공개하고 보니 그는 경쟁조직의 테러(?)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멕시코에선 유리아나 카스티요 토레스라는 여성이 납치됐다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변사체엔 고문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마약조직 우두머리의 애인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펠릭스와 외모가 매우 흡사했다. 현지 언론은 “당시 납치살인의 표적은 펠릭스라는 소문이 자자했다.”고 보도했다. 펠릭스는 시날로아 계보의 조직에서 최고 서열의 여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멕시코 당국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트위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스페인 국왕 “양위 이유는 왕세자가 英찰스처럼 늙을까봐”

    스페인 국왕 “양위 이유는 왕세자가 英찰스처럼 늙을까봐”

    최근 양위를 발표한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76) 국왕이 그 이유로 영국의 찰스 윈저(67) 왕세자를 걸고 넘어져 뒷말이 무성하다. 카를로스 국왕은 7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의 유력언론 엘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찰스 왕세자처럼 왕위를 기다리다 늙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2일 퇴위를 발표한 카를로스 국왕은 지난 1975년 즉위했으며 한 때는 우익 보수세력의 쿠데타를 저지하는등 스페인 민주화에 많은 역할을 해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유럽을 강타한 재정위기 이후 왕실의 사치와 부패 추문 등에 휩싸이며 민생을 돌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급기야 국민들 사이에 군주제 폐지 운동까지 일어나자 결국 아들 펠리페(45)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물러났다.카를로스 국왕은 “내 아들이 찰스 왕세자처럼 시들기 원치 않는다” 면서 “젊은 펠리페에게 양위를 하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국왕이 언급한 찰스 왕세자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87)의 장수 덕에 60여년 째 왕위계승 서열 1위만 지키고 있다. 따라서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비운의 왕세자’ 혹은 ‘잊혀진 왕자’이지만 영국민들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과거 고(故)다이애나비와의 불화와 죽음, 커밀라 파커볼스와의 불륜 등의 기억이 국민들의 가슴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 또한 최근에는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31)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인기 ‘상종가’를 치면서 그는 더욱 뒷방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카를로스 국왕의 이같은 언급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양위의 이유가 사실상 스페인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39년을 장기집권한 카를로스 국왕 퇴위에 대한 관심이 곧바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거취로 이어지자 영국 왕실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지난 1953년 즉위해 62년 째 재위 중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러나 왕이 사망해야 왕위 승계가 이어지는 영국 왕실의 전통상 스페인같은 조기 퇴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스트 윤두준, “안경두준 굴욕? 난 자연산 떳떳” 어떻길래?

    비스트 윤두준, “안경두준 굴욕? 난 자연산 떳떳” 어떻길래?

    윤두준이 과거 ‘안경두준’ 시절에 대해 떳떳하다고 밝혔다. 5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쇼타임-버닝 더 비스트’에서는 자유시간을 얻은 비스트 멤버들이 윤두준의 10년 지기 일반인 친구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두준의 친구는 시작부터 “(윤두준이) 평상시엔 인기가 없었는데, 축제만 하면 인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이기광이 “안경을 쓰고 있어도 인기가 많았느냐”고 친구에게 질문, 윤두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윤두준의 친구는 ‘친구가 뽑는 비스트 외모서열’에서 가장 잘생긴 멤버로 윤두준을 뽑으며 우정을 과시했다. 반면 양요섭을 최하위 외모로 뽑아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심지어 친구 자신을 포함한 외모서열에서 친구 본인이 6위, 양요섭이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양요섭은 “내 팬들은 내 얼굴을 좋아한다”며 “난 마니아층이 있다”며 자신을 위로했다. 사진 =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로스쿨 탐방]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을 기대하며 마련한 ‘로스쿨 탐방’ 6회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표 주자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다. 지난 3일 만난 민영성 원장은 ‘최저 등록금과 최대 성과’를 강조하며 “5년 안에 전국 3위 로스쿨로 자리매김해 부산대의 명성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전국 3위를 목표로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해방 직후인 1946년 국립 부산대가 생기고 2년 뒤 법학부가 문을 열었다. 서울을 제외하곤 전국 최대 도시인 부산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이 바로 부산대라는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다. 원장으로 취임한 뒤 ‘전국 3위 로스쿨’을 목표로 내걸었다. 사실 과거 명성과 위상을 되찾자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 분위기를 형성하고 마음을 다하면 5년 안에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목표 아래 열심히 하고 있다. →특성화 과목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것인가. -부산대는 금융과 해운·통상을 특성화 과목으로 했다. 부산이 성장하는 국제해운통상 중심 도시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해운·통상은 10개 과목(30학점), 금융은 11개 과목(33학점)을 개설했다. 물론 거기에 맞는 실무 전문가를 포함한 우수한 교수진도 갖추고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등과 실무협약을 맺어 인적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입학하는 게 인상적이다. -지난해에는 부산·울산·경남 학생이 25%였고 올해는 13%였다. 나머지는 수도권 대학 졸업자였다. 해양대를 졸업하고 특성화 과목을 전공하기 위해 입학한 학생이 꾸준히 두세 명가량은 된다. 부산대 로스쿨이 서울에서도 인정을 받는다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기존 법대 학부 재학생이 졸업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모교 출신 학생이 줄어든다. →등록금이 전국 로스쿨 가운데 가장 낮다. -국립대라는 특성에 기인한다. 한 학기에 약 500만원인데, 장래 법조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겐 상당한 매력이 될 거라 본다. 거기다 각종 실적을 놓고 보면 전국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 한마디로 ‘최저 등록금, 최상 실적’이다. 투자 개념으로 비유하자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로스쿨에 대한 비판 중에 ‘돈 스쿨’이란 말이 있는데, 부산대 로스쿨은 거기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걸 말해 주고 싶다. 어려운 형편에 믿을 건 실력밖에 없는 학생이라면 부산대 로스쿨의 문을 두드리라고 전하고 싶다. →지방대 로스쿨 졸업자에 대한 차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지방대 로스쿨 차별 문제는 서울·지방 양극화가 낳은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사회적 선입견에 따른 서열화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이 우리가 아닐까 싶다. 가령 로클럭이나 검사 임용 등에서 보면 꾸준히 전국 5위 안에 드는데 10대 로펌 취직에선 그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보이지 않는 차별이 분명히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산대 로스쿨이 지향하는 법조인의 모습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좋은 법조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법위인(以法爲人)이라는 정신을 새겨야 한다. 법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법조인으로서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제자들에게 자주 한다. 독선이나 선민의식이 아니라, 불의에 대항하고 공동선을 위해 법정투쟁도 할 수 있는 그런 책임감이 필요하다. 법을 공부한다는 것은 출세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부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민영성 원장은 ▲부산대 법학사·박사 ▲사법시험·행정고등고시 시험위원 역임 ▲부산고검 항고심사위원(2006~2010년) ▲우리형사판례회 회장 역임 ▲현 한국형사법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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