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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 개통넘어 경영혁신통한 도약 선언

    지난해 말 수서발고속철(SRT) 개통으로 철도경쟁시대를 연 ㈜SR이 경영혁신을 통한 도약을 선언했다. SR은 18일 서울 강남 수서 본사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Re Start SR 2020 경영선포식을 열어 ‘SR 2020 경영 로드맵’(2020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0 로드맵은 열차운행을 위한 안전투자, 인건비, 운영비 등을 부담하고 영업이익 실현을 통한 주주 배당을 위해 경영 효율화가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인식을 담고 있다. 수서발 고속철도는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고속철도 노선이라는 인식과 달리 운임을 10% 저렴하게 책정한 가운데 운송수입의 70%를 시설사용료와 코레일에 위탁비용으로 지급하고 있다. 사실상 가용예산은 매출의 20%에 불과하다. SR은 경영선포식과 함께 의사결정 구조 축소 및 마케팅전략실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행 본부장-처장-팀장-실무자의 4단계 의사결정 구조를 본부장-부문장-실무자로 간소화하고,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특히 적재적소에 우수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직위공모제와 드래프트제를 도입했다. 나아가 직렬 통합과 승진포인트제 등을 도입해 연공서열에 의한 승진제도를 없애고 능력과 성과중심으로 인력을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이승호 대표이사는 “경영여건을 고려할때 SR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창출과 철도 안전, 사회적 책임 등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블릭IN 블로그] 쪼개지거나 합쳐지거나… 동상이몽 꿈꾸는 官家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 3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관가의 관심은 조직 개편에 쏠려 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안철수(국민의당) 등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할 때마다 공무원들은 저마다의 이해관계 속에 머릿속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일단 어깨를 쭉 펴고 다니는 곳은 중소기업청입니다. ‘중소벤처기획부’(민주당), ‘창업중소기업부’(국민의당)에서 알수 있듯 유력 후보들의 대선 공약이 중기청의 조직 확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관급(청)에서 장관급(부)으로 바뀌는 만큼 대전청사에서 세종청사로 본부를 옮겨야 한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국무회의 의결권을 갖는 것은 중기청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청’에서 ‘부’로 승격되면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 대·중소기업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치는 상급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의 눈치를 더이상 볼 필요가 없습니다. 산업부의 외청인 중기청은 매달 간부회의 때마다 산업부의 위세에 속앓이를 해 왔습니다. 현재 7개국 체제인 중기청은 부로 승격되면 우선 기획조정실(1급)이 생깁니다. 창업과 관련된 조직 등을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부로부터 받으면 국·실이 지금보다 두 배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는 ‘부처 대 부처’의 통합은 원치 않고 있습니다. 전입 식구가 많아지면 부처 내 조직이기주의가 생기는 등 화학적 통합이 쉽지 않고, 승진 인사를 놓고 경쟁도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승진이 빨랐던 중기청 공무원들은 인사 적체가 심한 부처 공무원들이 많이 오는 게 달갑지 않습니다. 중기청 관계자는 16일 “중기청에서 1년 뒤면 승진할 것도 타 부처 고시 기수 서열과 맞추려다 보면 2~3년씩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사 적체가 심한 기획재정부의 일부 공무원들은 은근히 조직이 쪼개지길 바랍니다. 특히 승진을 코앞에 둔 무보직 서기관과 사무관들의 기대감이 큽니다. 기재부의 한 사무관급 공무원은 “사무관에서 서기관이 되는 데 보통 14~15년이 걸리는데, 조직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겠느냐”고 털어놨습니다. 민주당은 집권하면 부총리급인 기재부를 해체해 예전처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분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정관리하느라 바쁩니다. 안 후보와 문 후보의 대선 공약이 공정위의 위상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후보는 지난 11일 “재벌 개혁을 위해 공정위의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후보도 12일 참여정부 시절, 대기업을 감시해 ‘재계 저승사자’로 불렸던 공정위 조사국의 부활을 약속했습니다. 반면 교육부 공무원들은 자포자기한 모습입니다. 안 후보는 ‘교육부 폐지’, 문 후보는 ‘기능 축소’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위상 추락과 축소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주도한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도 일찌감치 마음을 비웠다는 후문입니다. 대통령 의전과 지방행정 주무 부처인 행정자치부의 세종시 이전도 공무원들의 관심사입니다.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공약으로 내놓은 대선 후보들로 인해 더이상 서울에서 버틸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취임 100일… 현장과 소통 영세 상공인 맞춤 지원 강화”

    “취임 100일… 현장과 소통 영세 상공인 맞춤 지원 강화”

    “자생력 있는 소상공인·전통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장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전통시장의 중장기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단은 605만 소상공인과 1500여개 전통시장을 지원하며 약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집행하는 국내 유일의 소상공인·전통시장 지원 전문기관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100일 동안 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서문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영세소상공인 밀집지인 문래동 기계금속집적지 등의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한 지원 정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0일간 성과로 소상공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강화, 안정적 성장 인프라 확대, 전통시장의 활력 제고 등을 꼽았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에서 발표한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3개년 계획’에 발맞춰 소상공인의 준비된 창업 유도, 재창업 및 전업 지원을 위한 생업안전망 확충, 정보제공 인프라 확대를 통한 과당경쟁 방지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연구 기능 강화, 청년상인 육성 중점 추진 및 소상공인 현장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또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중심 인사 운영을 통해 연공이 낮은 직원도 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김 이사장은 “새 정부 정책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공단이 전문성을 갖춘 ‘소상공인·전통시장 싱크탱크’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최룡해 대외입장 발표 ‘2인자’ 입증

    “핵전쟁에는 핵 타격전으로 대응” ‘실세’ 김여정, 김정은 직접 영접외신 기자 200여명 열병식 초청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에 나서 김정은 정권의 ‘권력 2인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외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모두 포진했지만 전 세계가 주목한 이날 열병식에서 북한의 대외 입장을 공식 발표한 건 최룡해였다. 그는 축하 연설에서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 식의 핵 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한 ‘전쟁 불사’ 원칙을 재천명했다. 열병식에서는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여전히 대장 계급을 단 채 등장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생중계 영상을 보면 김원홍은 과거보다 수척한 모습으로 주석단에 올랐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월 “김원홍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1월 중순쯤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 해임됐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지난 13일 여명거리 준공식에 이어 태양절 열병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김여정은 주석단 출입문에 서서 입장하는 김정은을 직접 영접하며 실세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석단에 직접 오르지는 않았으며 주석단 뒤쪽 기둥 사이를 오가며 행사 실무를 챙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열병식은 각군 사령관, 군단장 등 고위 간부들이 직접 부대를 인솔하는 등 과거와 다소 달라진 방식이었다. 열병식 시작에 앞서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주석단 뒷문에 도착한 김정은은 육·해·공·노동적위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검은 양복에 흰색 넥타이를 한 김정은이 주석단에 등장하자 광장을 채운 군인들은 ‘김정은 결사옹위’, ‘조국통일’,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열병식은 오전 10시 50분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김정은에게 행사 개시를 보고하며 공식 시작돼 2시간 50분가량 진행됐다. 부대 행진은 최룡해의 연설이 끝난 직후 시작됐으며 여기에는 각군 부대 외에 김일성 항일빨치산 부대를 형상화한 부대, 6·25참전 부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군사대학 부대 등도 참가했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열병식 실황을 생중계했으며 인솔 지휘관의 이름과 계급까지 모두 공개했다. 북극성과 북극성 2형, 무수단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은 마지막에 등장해 열병식의 대미를 장식했고 이어 5대 비행기가 광장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쳤다. 북한은 외신기자 200여명을 초청해 이날 열병식 장면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ICBM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개 등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열병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에 중국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상무위원이 참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북·중 관계가 악화됐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이 ‘대북 원유 차단’까지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가짜뉴스에 두 번 죽은 정발 장군

    [역사속 공무원] 가짜뉴스에 두 번 죽은 정발 장군

    활약상 65년 만에 재조명돼 부활 5월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논란으로 더욱 정국이 시끄럽다. 조선왕조실록도 임진왜란에서 처음으로 전사한 지휘관 정발에 대한 기록을 65년 만에 정정했다.1592년 5월 23일(양력 환산) 발발한 임진왜란에서 부산진 첨사 정발(鄭撥)은 절영도(영도)에서 사냥을 마치고 군사들과 회포를 풀던 중 적선을 발견하고 서둘러 돌아와 주민들을 성안으로 대피시키고 임전 태세를 갖췄으나 왜적의 조총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 첫 전투를 지휘한 장수이자, 첫 희생자인 정발의 공적이 제대로 알려진 것은 종전 후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하면서부터다. 그때까지 정발은 ‘적함과 세견선도 구분하지 못한 실패한 장수’로 기록되었다. 왜 이처럼 상반된 평가를 받았을까. 선조 12년인 1579년 29세의 나이로 무과에 합격한 정발이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기록된 것은 10년이 흐른 뒤다. 비변사에서 무인을 성적이나 서열에 관계없이 등용하는 ‘불차채용’(不次採用)으로 정발이 추천되었다는 내용이다. 정발은 수시로 국경을 침범하는 여진족을 사살해 국경수비 모범사례로 꼽힐 만큼 훌륭한 장수이기도 했다. ‘선조실록’ 1592년 4월 13일(음력)에는 정발이 사냥을 하다가 (적함을) 조공하러 오는 왜라 여기고 대비하지 않았는데, 미처 진(鎭)에 돌아오기도 전에 적이 먼저 성에 올랐다. 정발은 난병(亂兵) 중에 전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효종 8년인 1657년 ‘선조수정실록’에서 “정발은 절영도에 사냥하러 갔다가 급히 돌아와 성에 들어갔다. 적선은 구멍을 뚫어 모두 가라앉히고 군사와 백성은 성곽을 지키게 했다. 이튿날 새벽 적이 성을 백 겹으로 에워싸고 서쪽 높은 곳에 올라가 대포를 비 오듯 쏘았다. 정발이 서문을 지키면서 한참이나 대항하여 싸웠는데, 화살에 맞아 죽은 적이 많았다. 그러나 정발은 화살이 다 떨어져 적의 탄환에 맞아 전사했고 마침내 성이 함락되었다”는 기록으로 재평가받는다. 실록은 ‘승정원일기’, 사초, 공공기록물, 가장사초 등을 기초로 실록청에서 편찬하는데, 임진왜란 초기 임금이 서둘러 몽진하는 과정에서 이들 기록의 대부분이 소실돼 사관들이 보관했던 가장사초나 개인적인 기억에 의존해 작성하다보니 내용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 편찬 초기부터 실록청이 북인 중심으로 꾸려져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1623년 인조반정으로 서인이 집권하자 이수광, 임숙영 등이 실록 수정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인조 19년인 1641년이 되어서야 대제학 이식의 상소를 받아들여 수정 편찬이 시작되었다. 정발이 이미 판서에 추증되었으나 이를 모르고 상소를 올렸다가 꾸중을 듣는 해프닝도 있었다. 동래부사 조세환이 정발 추증 상소를 올렸다. 숙종으로부터 검토를 지시받은 김수항은 “이미 병조판서를 추증하였으나 변방의 백성들이 어리석고 소홀히 하여 잃어버린 것”이라고 아뢴 뒤 “그렇지만 특별히 시호를 내려 기록하여 두도록 하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숙종 9년에는 정발의 후손을 거두어 등용하자는 건의도 있었다. 숙종 12년인 1686년 충장(忠壯) 시호가 내려졌으며, 그 이후 조정에서는 정발의 예우에 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후손의 등용에 관한 기록은 고종 5년에 가서야 등장한다. 고종은 권율의 종손 최조와 정발의 종손 학순이 무과에 급제하자 “매우 기특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권최조는 선전관에, 정학순은 사복시 내승에 임명하라”고 했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자치광장] 공무원 직급 앞에 ‘지방’ 붙이지 말아야/김만수 부천시장

    [자치광장] 공무원 직급 앞에 ‘지방’ 붙이지 말아야/김만수 부천시장

    대화하다가 한쪽서 화제를 벗어나 소란하면 ‘지방 방송은 끄라’고 한다. 신문사도 ‘중앙지’, ‘지방지’로 나눠 보이지 않게 서열을 매기는 인상을 준다. ‘지방’은 서울 중심과 중앙 우위라는 인식과 뒤떨어지는 듯한 부정적 생각이 드는 것은 단순히 기우일까. 최근 부천시에서 최초로 내부 승진 3급자가 나왔다. 지난 1일자 인사로 시 승격 44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행정자치부는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에도 3급 공무원을 둘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4급 벽에 가로막힌 기초지자체 공무원들도 3급으로 승진하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3급 국장의 직급명칭은 지방부이사관이다. 중앙부처 공무원과 달리 ‘지방’이란 단어가 앞에 붙는다. 2014년 행자부는 지방공무원 대외직명제 운영지침을 내놨다. 지방 차별적인 용어를 개선하고 지방공무원에게 사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지방공무원의 대외 직급명칭에 ‘지방’ 표기를 제외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지방행정사무관 등 공무원의 직급에 ‘지방’을 없애 지방과 중앙 간 수평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시도였다. 하지만 운영지침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대통령·국무총리·장관표창장 등 직급 앞에 ‘지방’이란 단어가 접두사처럼 따라붙는다. 인사혁신처 통계에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은 100만여명인데, 이 중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와 226개 기초지자체 공무원이 36만여명이다. 소속기관에 따라 국가·지방으로 나누지만, 하는 일은 비슷하다. 근무지나 업무별 수당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직급·급여 등 인사관리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지방’이 중앙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되는 행태는 여전하다. 나랏일을 처리하는 데도 국가공무원은 우수하고 지방공무원은 뒤떨어진다는 편견과 차별도 만만찮다. 지방자치 시대를 가로막는 중앙지향적 사고야말로 청산돼야 할 적폐 중 하나다. 과거에는 중앙정부가 정책을 입안하면 지방정부는 시행하는 일선기관이었다. 그러나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이 선거로 선출되면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가 시도하기 어려운 정책에도 도전한다. 지자체가 성공한 정책이 전국으로 퍼지고 중앙정부에서 벤치마킹한다. 이는 일선에서 땀 흘려 일하는 36만명의 지방정부 소속 공무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지방분권형 개헌 요구가 뜨겁다. 지방공무원에 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쏟아야 한다. 직급명칭을 통일하는 것은 지방공무원의 사기 진작과 차별을 바로잡는 첫 단추다. 공무원 직급명칭 앞에 이젠 ‘지방’이라는 명칭은 사라졌으면 한다.
  • “열린정부는 이해관계자 모두가 의견 내는 시스템 만들어야”

    “열린정부는 이해관계자 모두가 의견 내는 시스템 만들어야”

    “정부의 역할은 규칙을 세우는 게 아니라 이해 관계자들이 규칙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탕펑(36) 대만 디지털 정무위원이 1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제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7’에서 열린 정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탕 위원은 “부모가 아이를 위해서 모든 환경을 정해준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결정을 관료가 할 게 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가 의견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커 출신으로 유명한 탕 위원은 14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25세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대만 행정원 사상 최연소·최저 학력으로 서열 9위의 정무위원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탕 위원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국민 참여 정책을 펴고 있다. 탕 위원은 과거 자신의 이력을 현재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처음 한 일이 컴퓨터 보안시스템 구축하고, 화이트 해커를 불러 보안을 뚫을 수 있는지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화이트 해커가 보안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신설 부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일종의 바이러스나 전염병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나와 다른 생각이라도 신중하게 귀를 기울이고, 생각 없이 공유 버튼을 누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대만 정부는 장관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사이트를 운영한다”면서 “장관도 24시간 안에 최대한 빨리 질문에 답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용산 주민은 반값” 제주 유스호스텔 내일 오픈

    “용산 주민은 반값” 제주 유스호스텔 내일 오픈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 서울 용산구민을 위한 유스호스텔이 문을 연다. 용산구는 오는 16일 제주유스호스텔 개원식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8월 서귀포시 하원동의 유스호스텔 부지 1만 1422㎡(약 3455평)와 건물 2개 동을 75억원에 사들여 지난해 1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해 왔다. 제주유스호스텔은 개원식에 앞서 14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유스호스텔은 본관에 ▲10평형(12실) ▲15평형(6실) ▲20평형(20실) ▲25평형(6실) ▲28평형(1실) 등 45개 객실과 세미나실, 식당, 도서열람실, 노래방, 어린이 놀이공간, 탁구장 등을 갖췄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객실에서 바다와 한라산을 볼 수 있을 만큼 경관이 좋다. 별관은 휴게음식점과 편의시설, 관리사무소를 갖춘 지상 2층 건물이다. 부대시설로 감귤 체험농장과 족구·배드민턴장, 야외데크, 바비큐장을 갖춰 가족 관광객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유스호스텔 주변으로는 걸어서 5분 거리에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인 약천사가 있고 서귀포 시내, 중문관광단지 등도 가깝다”면서 “제주올레길 8코스, 주상절리, 정방폭포, 섭지코지도 다녀 볼 만하다”고 말했다. 유스호스텔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용산구민은 가격상 혜택이 있다. 용산구민은 객실 이용료가 3만~6만원, 타 지역 주민은 6만~12만원이다. 7~8월 성수기는 이보다 30% 할증된 요금을 받는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접수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제주유스호스텔을 통해 휴양과 교육, 체험이 어우러진 신개념 복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바른 말글] 첫째 아들, 두 번째 부인

    ‘째’와 ‘번째’는 의미 차이 없이 쓰이는 일이 많다. 그러나 ‘째’에는 순서의 개념이 담겨 있고 ‘번’에는 반복되는 횟수의 개념이 들어 있어 둘을 구별해서 쓰는 게 좋다. 아들이 여럿인 집의 장남은 첫째 아들이지 첫 번째 아들이 아니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 아랍의 부호 만수르는 (서열상) 첫째, 둘째 부인을 두고 있다. 하지만 조선 영조가 정성왕후와 사별하고 새로 맞은 정순왕후는 둘째가 아니라 두 번째 부인이라고 해야 옳다. ‘셋째 줄 왼쪽에서 넷째 학생’이라고 해야 하지 ‘세 번째 줄 네 번째 학생’이라고 하면 안 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땅이 넓은 캐나다’도 둘째가 맞다. 마라톤에서 선수가 5등으로 들어왔다면 다섯 번째가 아니라 다섯째로 들어왔다고 해야 한다. 한 사람이 다섯 번이나 뛴 게 아니지 않은가.
  • 최신 유전자가위 성능 국내 연구진이 확인

    국내 연구진이 3세대 유전자 가위기술을 뛰어넘는 신형 유전자 가위의 성능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김진수 단장과 서울대 화학부 김대식 박사 공동연구팀은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보다 더 정교하고 정확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1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3.5세대 염기교정기술 정확성 검증 유전자 가위는 동식물 세포의 특정 염기서열을 찾아내 해당 부위의 DNA를 절단하는 방법으로 유전체를 교정하는 기술이다. 크리스퍼는 DNA 염기서열 두 가닥을 모두 절단해 유전자 교정을 실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작위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이번에 분석 대상이 된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는 크리스퍼를 변형시킨 3.5세대 유전자 가위기술로 DNA 한 가닥만 잘라내 단일 염기 하나만 바꿀 수 있다. 그러나 표적에서 정확하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 실제 유전자 교정기법으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DNA 한가닥만 잘라 오작동 적어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절단 유전체 시퀀싱 기법’을 활용해 염기교정 유전자가위의 정확성을 유전체 전체 수준에서 밝혀냈다. 이를 통해 크리스퍼 유전자보다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의 오작동 확률이 훨씬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는 단일 염기를 교체할 수 있어 선천적 유전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밝히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 농축산물의 품종 개량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10명 중 6명 “공무원은 내 운명”

    [관가 인사이드] 10명 중 6명 “공무원은 내 운명”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단순히 돈을 번다기보단 ‘봉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이 일이 제 운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9일 서울신문이 공무원 112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은 내 운명? 이 점은 좋고, 이 점은 싫다’를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공무원은 내 운명’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공무원은 중앙정부 공무원이 86명(76.8%), 지방정부공무원이 26명(23.2%)이었고, 평균 나이는 40.8세다.#49% “정년보장 등 안정성때문에 선택” 응답자들 가운데 적성에 맞기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공적 업무를 하며 느끼는 보람에서 이유를 찾았다. 물론 업무량이 너무 많아 퇴근이 늦고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이 된 것을 후회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그 결과 ‘공무원은 내 운명’이라고 답한 사람은 55명으로 응답자(84명) 가운데 65.5%에 이르렀다. 그 이유로 한 응답자는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로 답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일이 잘 맞고 소신 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응답자 A씨는 가장 큰 보람으로 “국가 정책을 이행하고, 개선하고,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B씨는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인생을 지금까지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이라는 현실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공무원이 자신의 운명이 아니라고 답한 사람은 21.4%였다. C씨는 “갖고 싶은 다른 직업이 있었지만,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쉬운) 공무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D씨는 공직에 대한 불만에 대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고 능력보단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가 싫다”고 말했다. E씨는 “(공무원은) 운명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고 잘라 말했다.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로는 ‘정년보장 등 안정성’을 꼽은 응답자가 53명(49.1%)으로 가장 많았다. 공직에 대한 봉사정신과 사명감이 32.4%, 퇴근 후 여유를 누리고자 공무원을 선택했다는 사람이 9%로 뒤를 이었다. 또 연금 혜택 등 급여를 이유로 든 사람이 2.8%, 일반 취업에 실패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2.8%였다. 공무원이 실제로 되고 나서도 좋은 점으로 여전히 ‘정년보장 등 안정성’을 꼽는 응답자가 43%로 가장 높았다. 주변의 존중과 대우를 꼽은 사람이 25.2%로 뒤를 이었고, 봉사정신과 사명감 성취가 16.8%, 퇴근 후 삶의 여유를 꼽는 사람이 6.5% 순이었다. 실제로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느냐는 물음에 확신한다는 것이 32.7%로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정년까지 일하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정년까지 일을 못할 것 같다가 15.9%, 못할 거라 확신한다는 것이 10.3% 수준이었다. 급여에 만족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보통이다’라고 선택한 응답자가 53.7%로 가장 많았고, 만족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한 사람이 31.5%였다. 만족하는 편이다를 꼽은 응답자는 13.9%에 그쳤다. #64% “업무량 많다”… 54% “급여는 보통” 과도한 업무량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았다. 업무량은 적정하냐는 질문에 많은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3.6%로 가장 많았고 너무 많다고 응답한 사람도 17.8%에 이르렀다. 적은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아울러 야근 횟수에 대한 질문에 일주일에 2~3회 야근한다는 응답자가 34.6%로 가장 많았고, 3~4회가 32.7%, 4~5회 15.9%, 0~1회가 16.8%로 뒤를 이었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 후회했던 적은 언제냐고 물은 질문에 ‘퇴근 시간이 늦고 주말도 근무해야 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31.5%로 가장 많았다. 공무원은 속칭 ‘칼퇴근’할 거라는 편견과는 다른 결과이다. 또 급여가 너무 적어서가 24.1%, 생각보다 권한이 너무 없고, 일상이 지루해서가 14.8% 순이었다. 후회한 적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5.7%에 그쳤다. 기타 의견으로는 ‘주변의 부정적 여론’이라고 답했던 사람도 있었고, ‘복지나 급여 등 대우가 매우 좋지 않고, 다른 직렬과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고 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나왔다. 아울러 공무원이 되기 위한 준비 기간은 1년 이상 2년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다. 1년 미만이 25%, 3년 이상 4년 미만이 19%, 2년 이상 3년 미만이 14%로 뒤를 이었다. 4년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9%나 됐다. 수험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합격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신을 꼽은 응답자가 70%로 가장 높았다. 가족 친지들에 대한 미안함이 12%, 고립된 생활에 따른 외로움과 박탈감이 7%, 학원비 등 경제적 문제가 5% 순이었다. #공무원 준비기간 1~2년 가장 많아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는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다양했다. F씨는 “연금 감소 등 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나빠지고 공무원에 대한 기대수준은 계속 더 높아지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공무원으로서의 직업적 소명의식이 있는지 돌아보고 수험에 임해야 나중에 후회 없는 공직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G씨는 “공무원이 편하다는 생각으로 지원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많은 권한이 있는 만큼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H씨는 수험 생활에 대해 “공무원 시험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합격하는 게 아니라 누가 더 책을 많이 보느냐가 판가름한다”면서 “열심히 하면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고 조언한 응답자도 있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리아 폭격 상황실서 드러난 백악관 서열

    시리아 폭격 상황실서 드러난 백악관 서열

    배넌 NSC 빠져도 건재함 보여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9시 15분쯤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 마련된 임시상황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으로부터 시리아 폭격 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었다. 이날 오후 8시 50분쯤 끝난 미·중 정상회담 후 마라라고 상황실이 워싱턴 상황실과 모니터로 연결된 것이다. 모두 모니터를 체크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한 사람만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었다. 미 언론은 “쿠슈너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혼자 모니터를 보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이 사진만 봐도 쿠슈너가 최고 실세임을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쿠슈너 고문은 6~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단연 실세다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 전에 부인 이방카와 함께 딸 아라벨라, 아들 조지프가 시 주석 부부 앞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쿠슈너 고문은 이어 만찬에서도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바로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7일 오전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매티스 장관과 나란히 앉아 회담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쿠슈너 고문 못지않게 눈에 띈 참모는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구성원에서 배제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이었다. 배넌 고문은 6일 만찬과 임시 상황실 회의뿐 아니라 7일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일부에서는 배넌 고문이 NSC에서 빠졌음에도 모든 회의에 참석한 것은 그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한 유일한 여성 참모는 ‘이방카의 여자’로 알려진 디나 파월 NSC 전략 담당 부보좌관으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보좌하며 이번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최근 백악관 자문역을 맡아 자신의 고문역이기도 한 파월 부보좌관 사무실 옆방에 자리를 잡으면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쪽 장군에 밀린 ‘극우’ 배넌…뒤바뀐 美NSC 권력 서열

    대쪽 장군에 밀린 ‘극우’ 배넌…뒤바뀐 美NSC 권력 서열

    ‘맥매스터는 뜨고 배넌은 지고.’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핵심 실세’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축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NSC에서 배넌을 배제하고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릭 페리 에너지장관 등을 추가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뚝심의 3성 장군 출신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월 중순 취임한 이후 한 달 반 만에 NSC 조직을 장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배넌이 배제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 의해 잇따라 제동이 걸리는 등 난항을 겪는 게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배넌이 주도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시작으로 러시아 내통설, 트럼프케어 실패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아 30% 중반까지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행정부 내 ‘극우 이미지’를 담당하고 있는 배넌을 NSC에서 내쫓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넌은 지난 1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즘을 주도해 온 덕분에 NSC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극우 성향으로 언론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꾼’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배넌은 필요하다면 NSC 회의에 자유롭게 참여할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NSC 내부 권력투쟁이 맥매스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NBC는 “맥매스터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NSC 장관급회의 개편에 대한 전권을 넘겨받았다”며 “이는 당초 배넌이 원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의 또 다른 실력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전했다. 쿠슈너는 배넌의 국수주의적 어젠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있다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또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으로 쿠슈너와 가까운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불화를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배넌이 배제된 NSC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WP는 사설을 통해 “외교 관련 경험이 없고 극우 성향이 강한 배넌의 존재가 NSC에 위험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변화는 NSC의 실용화·정상화를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올드보이’·‘트럼프 비선’들이 회담 성사 주도적 역할

    中 ‘올드보이’·‘트럼프 비선’들이 회담 성사 주도적 역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중국 외교의 올드보이들을 되살려 냈다.중국 양제츠(67) 국무위원은 사실상 퇴임 상태였다. 그가 이번 회담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정권 출범 후 회담 성사까지 고비마다 숨통을 틔우게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느닷없는 전화통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 때 중국은 트럼프와의 접촉 루트를 찾지 못해 당황했다. 이때 양제츠가 나섰다. ●中 부총리 가능성 거론되는 양제츠 지난해 12월 9일 미국으로 건너가 대외 정책의 초안을 그리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핫라인’을 구축했다. 그러고는 격앙된 양국 정상을 달래 통화를 성사시켰다. 두 번의 미국대사 경험과 6년 외교부장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부총리(정치국원)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다. 직업 외교관이 권력서열 25위 이내의 정치국원으로 발탁된 일은 1990년대 첸치천 전 부총리 이후 사례가 없다. 추이톈카이(65) 주미 중국대사도 역시 퇴임이 유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과 사위인 ‘이방카 트럼프-재러드 쿠슈너’를 집중 공략한 주포였다. 전임자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인들에게 설맞이 인사를 하지 않아 양국 분위기가 급속히 냉랭해졌을 때 이방카를 중국대사관으로 불러낸 주인공이다.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발언을 누그러뜨리고, 첫 회담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개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美와 별 인연 없는 왕이 부장 ‘머쓱’ 외교 실세인 현직 외교부장 왕이는 중간에서 머쓱해진 상태다. 일본통으로 미국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지난 5년간 모든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그려 왔던 시진핑의 양팔 ‘리잔수-왕후닝’조도 이번엔 뒤로 빠졌다. 리잔수 비서실장은 외교정책까지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경제 책사 류허는 무역 전쟁 대응책을 책임진다. 리커창 총리보다 경제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들은 준비 과정에서 물러났을 뿐이다. 회담장에서는 시 주석을 조종할 인물들이다. 중국의 외교 시스템과 지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트럼프 정권의 ‘시스템 부재’다. 트럼프 정권은 지금껏 ‘백악관 이너서클(문고리)’을 중심으로 정상회담을 치러 왔다. 행정부는 이제 막 장관직 정도만 형태가 구비된 상태로, 특히 아시아 라인의 실무진은 곳곳이 구멍이다. 이너서클로 외교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이지만 이번에는 모처럼 공식 외교라인이 움직여 미국의 비선조직과 선을 댔다. 외형상 기형적이지만 가장 실질에 부합하는 조합을 만들어 낸 것이다. 시 주석과 그의 팀을 미국에서 맞을 그룹은 ‘백악관팀’이다. 회담 성사부터 장소 결정까지 막후에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 선임고문이 있다. 북핵 문제 등 외교안보 이슈와 관세·환율 등 무역 이슈는 각각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가경제위원회(NEC)가 나눠서 모든 인력을 동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5일 “정상회담이니 당연히 백악관이 챙기지만 국무부와 국방부, 재무부, 상무부 등 각 부처들이 장관 이외에는 실무급에서 중국을 제대로 담당할 만한 라인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백악관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다른 소식통은 “백악관 내에 자칭, 타칭 ‘중국 전문가’가 상당수 포진해 있다”며 “이들이 중국을 ‘열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 中 전문가들 중국 ‘열공’ 쿠슈너는 추이톈카이의 제안을 접수한 뒤 스티븐 배넌 수석고문 및 백악관 보좌관들을 비롯해 국무부 등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미사일 대응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남중국해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은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과 캐슬린 맥팔런드 부보좌관이 맡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맥팔런드 부보좌관은 특히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를 주도하면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매슈 포팅어(43)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 등의 실무를 담당했으며,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부터 의전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틸러슨은 중국 측 카운터파트役 예상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은 정상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앉아 중국 측 카운터파트를 상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악관이 짠 각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통상라인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게리 콘 NEC 위원장이 맡는다. 상무부·국무부 출신 케네스 저스터 NEC 부위원장 겸 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은 NEC와 NSC를 넘나들며 실무를 이끌고 있다. 경제통상라인은 분야별로 역할이 나뉘어 있다. 환율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관세는 피터 나바로 무역위원회(NTC) 위원장과 로버트 라이시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반덤핑 이슈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각각 맡는다. 이들 모두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기 때문에 협상이 녹록지 않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가짜뉴스 엄단… 국민 승복할 정책선거 유도 역점”

    “가짜뉴스 엄단… 국민 승복할 정책선거 유도 역점”

    김대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30일 “이번 대선은 헌법기관인 국회가 탄핵 소추를 의결하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서 역시 헌법기관인 선관위가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정책선거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될 수 있도록 독립 헌법기관으로서 심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조기 대선을 맞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국론도 분열돼 있는데 선거는 국민 대표자를 뽑는 기능 못지않게 사회통합의 기능도 있다”며 “이번 대선을 기회로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화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 관리 중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나. -정책선거다. 네거티브나 이미지 선거 또는 가짜 뉴스에 의해 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면 결과에 승복 안 할 것이다. 국민들이 승복하지 않으면 또다시 분열되고 새로운 대통령은 임기 내내 광장정치에 휩쓸릴 수 있다. 정책으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 →가짜 뉴스를 100% 규제할 수 있나. -미국, 프랑스 대선에서의 가짜 뉴스 사례가 있어 걱정하시는데 그 나라들은 허위사실공표죄가 없고, 우리같이 선거법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이전부터 허위사실공표죄라는 엄중한 법이 있어 규제를 해 왔고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가짜 뉴스가 적발된 것은 3건밖에 없다.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선거 직전 ‘치고 빠지기’ 등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선관위가 단속하고 예방하는 노하우가 있고 지금도 250명이 계속 모니터하고 있다. →요즘 선거는 여론조사 선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도 많다. -여론조사 부분은 상당히 개선됐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 5월 9일부터는 등록제를 시행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만 선거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정당 후보자 측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공표를 못하게 했다. 선관위도 불법 선거여론조사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하게 심의·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전투표가 5월 4~5일 치러져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이 투표를 할 것 같다. 재외국민투표 신청자 수가 30일 오전 7시 기준 26만 412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8대 대선에서는 명부 등재자 수가 22만 2389명이었다. 당시엔 91일이었던 재외국민투표 신청기간이 이번 선거에선 21일로 줄어들었음에도 참여가 늘어난 것은 조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본다. 그런 열기를 보면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 정당이 한창 경선을 하고 있어 복잡한 구도다.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나. -12월 대선과 조기 대선 두 가지를 모두 준비했지만 조기 대선은 드러내놓을 수 없어 깊숙이 준비하지 못했다. 각 정당에 선거일 44일 전(3월 26일)까지만 경선관리를 위탁한다고 지난 1월 이미 통보했다. 선관위의 경선관리 혜택을 받은 정당도 있고 절반만 받은 정당도 있다. →후보 간 단일화나 연대에도 선관위가 관여하나. -단일화도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관여하지만 단일화하지 않는 정당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경우 TV토론을 한 번 허용해 줬다. 선례와 선거법 판례를 모아 다음달 4일 전체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대선을 치르는데 인력은 어떻게 운영되나. -선관위 직원이 2800여명인데 선거관리 인력이 총 48만명 필요하다.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공무원과 농협, 각종 단체, 일반 국민까지 다양한 인력의 협조가 필요하다. 선거는 온 국민이 참여하는 유일한 국가적 행사다. 숙련된 인력들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짜 정책에 대한 법적 처벌은 어렵지 않나. -그건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지만 선관위로선 이번 선거가 무엇보다 가짜 정책, 가짜 뉴스, 가짜 여론조사와의 싸움이다. 짧은 시간에 국민의 화합을 이뤄야 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가짜 정책을 걸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언론사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정책 검증을 하고 서열화하는 것이지만 서열화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이 수반되는 공약에는 반드시 조달 방안 추계 내용을 첨부하도록 하는 ‘페이고’ 법안이 도입돼야 한다. 지금의 선거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들의 특채 의혹, 신연희 강남구청장 고발 등 본격적으로 당과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늘고 있다. 선관위 입장에서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문 전 대표 아들 관련 사안은 지금도 상대 당에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선관위도 상대 당에서 제출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 신 구청장 건은 명백하게 잘못한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복적으로 비방 문자를 올렸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지위가 엄중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특히 공무원의 조직적 선거에 대해선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다. →선거연령 하향, 대통령 궐위 시 선거 기간 연장 등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험한 선거법상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나. -표현의 자유가 완성되는 것이 선거인데 우리는 규제가 너무 많다. 선관위가 누차 벽을 두드리지만 잘 안 된다. 선거연령 하향은 대선 이후 개정 의견을 다시 낼 것이다. 또 개헌을 하게 된다면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의 원칙에 ‘자유선거’를 추가하도록 의견을 낼 것이다. 그러면 선거법에도 자유로운 선거문화가 가능하도록 반영될 것으로 본다. →조기 대선을 치르는 각 당과 후보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대선의 모토는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후보자와 정당은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아름다운 승부를 해야 하고 유권자는 그런 정책을 꼼꼼히 살펴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해서 한 표를 행사해 화합을 이루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길 바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 참모 2개월째 공석… ‘문고리 권력’은 이방카 부부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 참모 2개월째 공석… ‘문고리 권력’은 이방카 부부

    ‘아웃사이더’ 부동산재벌 출신 도널드 트럼프(70)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나면서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과 내각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러시아 내통 스캔들’, 고립주의적 대외정책과 보호주의적 통상정책, ‘트럼프케어’ 좌초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책과 논란이 이어지자 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트럼프의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 1기 백악관과 내각은 어떤 인사로 채워졌으며 이들의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26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1기 내각은 모두 24명으로 이뤄졌다. 부통령을 비롯, 국무장관 등 장관 15명, 백악관 비서실장 등 백악관 소속 3명, 정보당국 수장 2명, 대사·청장 등 3명까지 포함된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내각 23명과 규모 및 구성면에서 달라진 것인데 트럼프 내각에는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포함된 반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빠졌다. 대통령에게 경제 전반을 조언하는 CEA 위원장은 아직 공석이기 때문에 추후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 24명 중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인사는 노동·농무장관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3명이다. 지난 1월 20일 국방장관 인준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구성을 서둘렀지만 지명자 선정 지연에 후보 낙마 등으로 상원 인준을 다 받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부자·아웃사이더’ 내각에 대한 민주당 반대로 표결이 늦어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24명에 더해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백악관을 주무르는 트럼프의 측근 9명을 범내각에 포함시켰다. 여기에는 백악관 대변인과 고문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사위 등 가족도 포함됐다. NYT는 “범내각 33명 중 백인이 30명, 남성이 28명으로 역대 어느 내각보다 백인과 남성이 많다”며 “특히 정부 경험이 없는 기업인 등 아웃사이더에 월가 출신 억만장자 등이 포진하고 있어 워싱턴을 확 바꾸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 괴리가 있다”고 전했다. ●펜스·프리버스, 의회 조율 맡은 ‘백악관 중심’ 범내각을 이루는 백악관 관계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35)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36) 선임고문이다. 일찌감치 고문역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대내외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신임을 받고 있다. 당초 쿠슈너보다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알려진 이방카는 최근 공식 직책 없이 백악관 업무에 관여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일자 ‘광범위한 자문역’이라는 비공식 타이틀을 받아 백악관에 입성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을 대려면 이방카 부부를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워싱턴에 기반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정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에도 백악관의 중심을 잡는 인사로는 인디애나 주지사 출신 마이크 펜스(57) 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출신 라인스 프리버스(45) 비서실장이 꼽힌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 중 정계 출신 주류파로 의회 등과의 조율에 주력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과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백악관의 공식 통로라면 극우 성향 온라인매체 설립자이자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트럼프 대선 캠프를 이끌었던 스티븐 배넌(63)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 숀 스파이서(45) 대변인, 켈리앤 콘웨이(50) 선임고문, 스티븐 밀러(31) 수석정책보좌관 등 비주류파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반이민 행정명령 등 극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험 많은 매티스, 틸러슨 장관 압도할 것” 트럼프 대통령 1기 내각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정 경험이 없는 월가·업계 출신 억만장자가 다수 포진해 정·관계 출신과 적절히 섞여 있다는 점이다. 내각 24명 중 국정·정치 경험이 전무한 아웃사이더는 6명으로 알려진 것보다 많지 않다. AP통신은 “국정 무경험 아웃사이더와 정·관계 출신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백악관이 가족 등 측근 위주로 꾸려지자 내각은 신경을 쓴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아웃사이더가 국무·재무·상무장관 등 요직을 차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파격적 정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6명을 포함, 내각 전체 재산이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넘어선 초갑부 정부라는 점도 일각의 눈총을 받고 있다. 내각을 크게 외교·안보 라인과 경제·통상 라인으로 나눠 보면 외교·안보 라인은 군 출신 인사가, 경제·통상 라인은 월가 등 민간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다.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 렉스 틸러슨(65)이 국무장관에 오르고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 스티븐 므누신(54)이 재무장관을 차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가 출신을 선호함과 동시에 비주류를 채용해 워싱턴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외교 경험이 없는 틸러슨 장관과 친(親)월가 성향의 므누신 장관을 보는 눈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외교·안보 라인은 백악관 NSC 구성원을 중심으로 서열이 정해지는데 트럼프 정부의 NSC에는 조지 W 부시 전 정부 보좌관 출신 토머스 보설트(42) 국토안보보좌관과 배넌 수석고문이 새롭게 추가됐다. ‘러시아 커넥션’ 논란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에 이어 국가안보보좌관에 오른 허버트 맥매스터(54)와 제임스 매티스(66) 국방장관, 존 켈리(66) 국토안보장관 등은 군 장성 출신으로 NSC에서 군 출신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소식통은 “경험이 많은 맥매스터 보좌관과 매티스 장군이 틸러슨 장관을 압도할 수 있다”며 “극우 성향의 배넌 고문까지 NSC에 참석하는 만큼 강경한 외교·안보 정책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보호무역 4각협력… 라인 중복 지적도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경제·통상 정책은 월가 출신 억만장자 므누신 장관과 월가 큰손 투자가 출신 윌버 로스(79) 상무장관, USTR 부대표 출신으로 대표적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시저(69) USTR 대표 지명자가 함께 추진한다. 모든 무역협정 재협상과 ‘국경세’ 도입 등 초강경 통상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상무부 및 USTR도 모자라 백악관에 국가무역위원회(NTC)를 신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대표적 반(反)중국 성향 인사인 피터 나바로(67)를 위원장으로 택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재무·상무부와 USTR 측에 특히 중국을 겨냥한 불공정 무역 시정과 반덤핑 과세, 환율조작국 지정, 각종 무역협정 재협상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위한 ‘4각 협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라인이 중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조유미 퍼블리시스원 코리아 대표, ‘2017 변화를 이끄는 여성상’ 크리에이티브 부문 수상

    조유미 퍼블리시스원 코리아 대표, ‘2017 변화를 이끄는 여성상’ 크리에이티브 부문 수상

    다국적 광고대행사 퍼블리시스원 코리아의 조유미 대표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광고 마케팅 분야의 창의적인 여성 리더로 선정됐다. 퍼블리시스원 코리아는 조유미 대표가 22일 홍콩에서 열린 '2017 Women Leading Change Award'에서 '크리에이티브 리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여성리더 중 17명만 선정된 가운데,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2017 Women Leading Change Award'는 지난 1년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광고, 마케팅, 미디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와 혁신을 이끌어낸 여성 리더를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국제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광고 전문 매체 '캠페인 아시아 퍼시픽Campaign Asia-Pacific)'에서 올해 처음 주최한 행사다. 비전, 비즈니스 리더, 테크놀로지 리더, 크리에이티브 리더, 라이징 스타 등 총 5개 부문에서 17명이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한국인 중엔 조유미 대표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캠페인 아시아 퍼시픽(Campaign Asia-Pacific)' 측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양성 평등을 실현하고 여성 리더를 발굴하기 위해 시상식을 개최하게 되었다"며 "지난 한 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한 여성 리더들을 본보기 삼아 앞으로 더 많은 차세대 여성 리더들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리더 부문에서는 총 12명의 후보자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조유미 대표(Publicis One CEO)를 비롯해 발레리 핀토(Weber Shandwick CEO), 카멜라 소아레스(Isobar Australia Creative Director), 리지 하머(Octagon Regional Creative Director) 등 총 4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퍼블리시스 원 조유미 대표는 "올해 처음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크리에이티브 리더'에 선정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일과 삶의 조화를 중시하며, 나이나 서열보다 업무 능력으로 평가하는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더 많은 여성 인재의 활약 및 한국 광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관천 “이재만·안봉근 구속수사해야”…추가 비리 폭로 예고

    박관천 “이재만·안봉근 구속수사해야”…추가 비리 폭로 예고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이하 ‘정윤회 문건’)의 작성자인 박관천(51)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경정)이 문건을 작성하고 청와대에서 쫓겨나 좌천됐을 당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박 전 행정관은 ‘정윤회 문건’ 속에 등장하는 ‘십상시’라는 표현은 “주변에서 떠도는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윤회 문건’ 속에 등장하는 ‘십상시 모임’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67)씨가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3인방’에 속한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자주 만나 국정을 논한 일을 가리킨 표현이다. 검찰은 2015년 1월 당시 ‘십상시 모임’은 실체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박 전 행정관은 “여러가지를 ‘크로스 체크’(대조 검토)해서 만들었다”면서 허위가 아니라는 취지로 맞섰다. 실제로 이 문건의 내용은 대부분 현실로 나타났다. 당시 검찰은 ‘정윤회 문건’의 진위 여부에는 주목하지 않은 채 문건 유출에만 집중했다. 27일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박 전 행정관은 “나는 상사의 지시로 ‘십상시 문건’을 작성했는데, 어느 날 ‘할배의 뜻’이라며 나보고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했다. 이것은 ‘할매’의 뜻이기도 하다더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할배’는 김기춘(78·구속기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매’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이다. 김 전 실장은 재직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풍문으로 떠도는 비서실장 교체설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결과로 작성된 문건이 ‘정윤회 문건’이다. 이 문건이 상부로 정식 보고된 시점은 2014년 1월 6일이다.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조응천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 문건에는 ‘십상시 모임’에서 “이정현(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근본도 없는 놈이 VIP 믿고 설치고 있다”, “김덕중 국세청장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라는 등의 말이 나온 것으로 적혀 있다. 실제로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김덕중 당시 국세청장도 문건 작성 시점으로부터 7개월 뒤에 돌연 퇴임했다. 또 이 문건에는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라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박 전 행정관은 “정윤회도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최순실이 더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순실이 최고고 그 다음 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면서 “최순실이 가장 강하고, 대통령이 최순실로부터 많은 의견을 받고 의견을 반영한다는 말을 또 듣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행정관은 ‘정윤회 문건’을 작성·보고한 뒤 ‘좌천 인사’라는 불이익을 당했다. ‘정윤회 문건’ 작성 후 갑자기 서울경찰청 정보부서로 인사 발령이 났다. 그런데 이틀 후에 발령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인사과로 발령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또 취소됐고, 결국 서울의 한 경찰서로 보내졌다. 박 전 행정관은 “알아봤는데 누가 그러더라. 당신이 쓰지 말아야 할 보고서를 썼다고 하더라. 김 전 실장이 지시했다고 하더라. ‘박관천이는 문건을 다루는 자리에 가서는 안 된다. 좋은 자리도 배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은 “지금 이렇게 국민들 가슴을 아프게 하는 국정 운영에 안 좋은 사태가 일어난 것에 한 때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것에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라도 왜 이런 사태까지 왔는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처자식에게 부끄러운 짓은 하지 말자고 위안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고리 3인방 중 구속된 정호성 말고도 이재만과 안봉근을 구속해야 한다”면서 “당시 이들의 위세는 김기춘조차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들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가 가진 그들의) 감춰진 비리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방직 공무원의 자화상] 깨지는 공채 순혈주의… ‘빵빵한 스펙’ 그들이 뛴다

    [지방직 공무원의 자화상] 깨지는 공채 순혈주의… ‘빵빵한 스펙’ 그들이 뛴다

    업무시간에 컴퓨터 바둑 두고, 출장 나가 시간 때우는 6급 공무원 김 주사님은 옛말이다. 공무원 상한가 시대에 지방 공무원도 소위 ‘고(高) 스펙’ 인재가 몰리고, 민간 전문가들이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임기제 공무원’ 혹은 ‘민간 경력직 채용’으로 입직한 이들은 계약기간에 놀라운 전문성을 발휘한다. 또 ‘공채’ 순혈주의로 폐쇄적인 지방공무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전국 지방자치정부 공무원 29만 6193명 중 일반임기제(전문경력관 포함) 공무원은 5498명으로 약 1.9%에 이른다. 정무직·별정직을 제외해도 일선 지방공무원 100명 중 2명은 민간 출신인 셈이다. 국가직 공무원 중 민간 전문공채 비율이 0.36%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만하다. 서울시 공무원은 1월 말 현재 임기제 926명, 민간경력채용 46명이다. 실무를 맡는 주무관급인 6·7급이 510명으로 단연 가장 많다. 2015년 기준 신규임용된 지자체 공무원 1만 6155명 중 일반임기제(전문경력관 포함) 공무원은 1437명(8.9%). 분야는 사서, 사회복지, 의사·간호사, 변호사, 프로그래머 등 다양하다.  #지방직 민간 공채 비율 1.9%… 국가직 0.36% 서울시 법률지원담당관실 송무2팀장인 이영주(34) 변호사는 로스쿨 졸업 후 공무원을 택했다. 2년차로 햇병아리(?) 공무원이지만, 청년수당 직권취소 취소 소송,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취소 청구 소송 등 서울시 중요 송사가 그의 손을 거쳤다. 서울시와 성동·동대문구가 대형마트 6곳으로부터 제소당했던 영업시간 관련 소송을 대법원까지 가 이겼다. 그는 “의뢰인의 사익이 아니라 골목상권, 소상공인 등 공익을 수호한다는 점에서 역할과 보람이 훨씬 크다”고 했다. 홍주희(38·여) 서울시 보행정책과 주무관(6급)은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입안한 주인공이다. 서울시립대 교통공학 박사 학위를 수료한 그는 민간연구원 등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3년 8급 계약직부터 보행전용거리 조성, 청계천 주말 차 없는 거리,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 테스트 사업을 입안했다. 현재 세종대로 보행자 전용 거리 조성 사업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장을 챙기고 감독하는 게 익숙하지만, 일반 공무원은 따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선 교통정책을 만지다 보니, 생계형 상인들이 칼 들고 쫓아오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도시계획·교통·조경 등 거시 계획이 현실화할 때 공무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변호사·시민단체·공학 박사 등 출신 배경 다양 서울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니터링을 맡은 김정민(33·여) 주무관은 교통방송 PD, 비영리법인 동그라미재단 대외협력 담당 등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촛불집회 기간 당시 광화문·시청 광장을 지키며 페북·트위터에 안전대책, 막차 안내를 챙기고 시민 커뮤니티와 현장 정보를 공유했다. “긴장의 연속이지만 시민 소통의 최일선에 있다는 짜릿함은 민간에서 일할 때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는 게 그의 소감이다. 일선 구에서 사기업·민간 출신이 눈에 띄는 분야는 단연 공보 파트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언론 홍보를 담당하는 6급 공보팀장 25명 중 3명이 홍보대행사, 일간지·지역 언론 기자 출신이다. 보도자료를 쓰는 7급 이하 주무관은 라디오 작가, 홍보대행, 리포터 등 전직도 다채롭다. 민간인 출신 동장도 배출됐다. 지난해 1월 금천구가 채용한 황석연(50) 독산4동장은 교사, 경제지 사회문화부장을 거친 교육전문가로 민간이 주도하는 마을사업을 2년째 주도하고 있다. 연예인 매니저에서 변신해 새벽마다 청소차를 모는 구 청소행정과 직원도 있다.#‘민원 최접점’ 구청도 민간 전문직 바람 송파구 김진석(42) 정보통신과 팀장은 간부청렴도평가 자체시스템을 개발, 전국 지자체에 보급해 히트를 친 주인공이다.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43개 시·군·구로 수출(?)되는 실적을 올렸고, 개발한 소프트웨어만 40개가 넘는다. 백신 개발업체 하우리 프로그래머였던 그는 2005년 지방전산직으로 입직했다. “고객 요청에 맞춰 기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던 때와 달리 직접 기획, 판매, 영업까지 주도할 수 있어 훨씬 즐겁다”며 “전국에서 ‘프로그램 고맙다’는 인사가 답지할 때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현재는 온라인 다면평가 시스템, 일반건축물 관리대장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에 5명뿐인 학예연구사는 전원 외부 채용이다. 광진구 임기제 7급인 윤성호(41) 학예연구사는 아차산의 고구려 보루 조사발굴을 한다. 그는 “수원대·고려대에서도 같은 일을 했지만, 문화재 발굴을 기획하고 현장과 연계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은평구가 지난해 신설한 과장급 협치조정관에 채용된 최승국(52)씨는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25년 가까이 일한 현장 운동가 출신이다. 그는 “가령 1년 복지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어르신 정책과와 복지단체에서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양쪽의 간극을 메우는 조정자로서 나를 따라올 공무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공무원 76% “인재 채용 다각화 필요” 지방 공직문화를 활성화하려면 민간 전문직에 문호를 더 열고, 채용 경로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12월 공무원 2070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직생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인재 충원을 위한 채용 다각화 필요성’을 76.2%의 공무원이 인정했다. 다만 고용 불안정성은 해결 과제이다. 임기제는 최대 5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해지하고서 재지원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수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저출산 고령화, 급변하는 국제정치 등 달라지는 환경에 대처할 역량을 가진 공무원을 공채만으로 채용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관료제와 서열화에 굳어진 공직 문화에 경쟁 시스템을 안착시키려면 문호를 더 개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서열화-평준화-다양화…체계도 못 바꾼 입시명문 지상주의 바꿔라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서열화-평준화-다양화…체계도 못 바꾼 입시명문 지상주의 바꿔라

    “외국어고에 입학할 실력이 안 돼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택했는데, 1단계 추첨에서 떨어졌어요. 대학 합격의 길이 좁아진 것이나 마찬가지라 답답합니다.”고교 2학년생 자녀를 둔 서울 강남구의 학부모 김모(49)씨는 “아이가 2년 전 자사고에 떨어진 게 여전히 아쉽다”고 했다. 그는 자사고에 대해 “일반고보다 면학 분위기가 더 낫고, 수업도 잘 가르친다는 게 학부모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라면서 “대학 진학을 고려한다면 한 해 1000만원 넘는 자사고 학비가 그리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고교 체제는 과학고·외고를 가리키는 특수목적고와 교육과정 편성이 자유로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그리고 고교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고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런 체제는 다음 대통령이 대입제도와 함께 바로잡아야 할 교육 문제로 꼽힌다. 정부가 고교 다양화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본래 의도와 달리 대입을 위한 학교로 변질됐고, 고교 서열화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확대시킨다는 지적 때문이다. 최근 대선 후보들도 잇따라 고교 서열화에 제동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74·1995·2010년 거쳐 현 체제 형성 지금의 고교체제는 크게 세 차례 변화를 거쳐 형성됐다. 1974년 도입된 고교 평준화는 1968년 중학교 입시가 폐지되면서 고교 입시가 점차 과열하자 나온 대책이다. 고교 평준화 정책 이후 이른바 지역 ‘명문고’가 차츰 힘을 잃었다. 고교 평준화 이후 고교에 따른 서열화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이번엔 획일적인 교육이 문제로 거론됐다. 1995년 정부가 발표한 ‘5·31 개혁안’이 나온 이유다. 수월성 교육을 위해 1990년 고교 평준화 개선안이 나왔고, 이어 5년 뒤에 고교 유형 다양화·특성화 정책이 나왔다. 기존 일반계고 외에 특목고가 본격적으로 확대됐고, 특성화고, 자립형 사립고, 개방형 자율학교가 고교체제로 들어왔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가 2010년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면서 지금의 고교 유형이 확립됐다. 그동안 크게 일반계고와 전문계고 2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던 고교유형은 2011년부터 일반고, 특수목적고, 특성화고, 자율고로 나뉘는 4가지 유형으로 바뀌었다. 2009년 처음 전국 자사고 25개교가 지정돼 2010년 3월 일제히 학생을 받았다. 진로를 위해 다양한 고교를 고를 수 있게 됐지만, 반대로 대학에 들어가려면 어느 고교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해졌다. ●외고 졸업생 어문계열 입학 고작 30% 고교 유형은 다양해졌지만,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어학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외고가 대표적 사례다. 교육부의 ‘외고 졸업생 계열별 대학 진학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전국 31개 외고를 졸업한 6919명 가운데 대학 진학자는 72.7%(5032명)이다. 이 중 어문계열 진학 졸업생은 31.9%인 1605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 비율도 최근 3년간 1~2% 포인트씩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 해 수십억원을 투입하는 영재학교도 본래 목적과 달리 운영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공계 우수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의학계열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2014~2016 영재고 진학현황’을 보면 3년간 영재고 졸업생 1500명 중 의학계열에 진학한 학생은 130명(8.7%)에 이른다. 특히 서울과학고는 2016학년도 졸업생 5명 가운데 1명(19.4%)꼴로 의학계열에 진학했다. 경기과학고는 의학계열 진학 비율이 2014학년도 8.4%에서 2016학년도에 12.6%로 뛰었다. 급기야 전국 8개 영재고가 올해부터 학칙이나 입학요강에 ‘의학계열에 진학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모두 기재하기도 했다. ●건학이념 대신 입시명문 내건 자사고 고교 서열화의 가장 큰 폐해로 거론되는 곳이 자사고다. 2010년 시행령 개정에 따르면, 자사고의 핵심은 정부의 지원을 줄이는 대신 교육과정 편성에 자율성을 주는 데에 있다. 국가 간섭을 줄일 테니 사학의 설립 이념에 따라 가르치라는 취지다. 하지만 대입을 위한 학교로 전락하고, 고액의 학비로 계층 간 교육기회 불평등을 심화한다는 우려를 키우는 게 현실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일반고 교장은 “자사고는 수시모집을 대비해 고가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위해 국어·수학 과목을 일반고에 비해 과하게 편성한다”면서 “좋은 대학을 많이 보내는 학교가 명문고라는 학부모들의 인식과 맞아떨어지면서 사실상 자사고가 입시 명문고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인문계 기피 현상과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전환, 수시모집 비율 확대에 따른 외고 인기 하락과 맞물리면서 일부 전국단위 자사고가 외고의 인기를 넘어서는 현상도 보인다. 서울대 2017학년도 합격자 출신 고교별 현황(수시·정시모집 최초합격자 기준)은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올해 서울대에 가장 많이 합격시킨 고교 10위 안에 자사고가 절반을 차지했다. 전국선발 자사고인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속고가 73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68명)와 경기과학고(58명)가 뒤를 이었다. 이어 전국선발 자사고인 하나고가 57명, 상산고가 44명, 민족사관고가 35명이었다. 광역선발 자사고인 안산동산고(35명)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고교 서열화가 뚜렷해지면서 고입 대비도 상당 부분 변질됐다는 지적이다. 서울 구로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성적이 좋고 이과에 소질이 있으면 과학고나 영재고를 권하고, 문과를 원한다면 외국어고로 가라고 한다. 성적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경제 사정이 넉넉하면 ‘자사고가 마지노선’이라는 게 지금의 고입 지도 방향”이라고 했다. ●슬럼화한 일반고, 벌어지는 격차 문제는 이런 현상이 고착화하면서 인문계 고교 가운데 83.2%를 차지하는 일반고가 ‘슬럼화’ 한다는 점이다. 서울 중랑구의 한 일반고 교사는 “자사고가 득세하면서 일반고는 사실상 인문계고의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다”면서 “인문계고에 진학한 학생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지 못한 학생들이 몰리니 수업이 어렵다. 특히 수학 과목의 경우 2학년쯤 되면 5명 중 4명이 엎드려 자느라 수업 진행조차 벅찰 지경”이라고 했다. 특목고·자사고와 일반고 간 격차는 실제로도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대 합격생을 따져보니,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비율은 2006학년도 18.3%에서 2016학년도 44.6%로 치솟았지만, 일반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77.7%에서 46.1%로 떨어졌다. 2016학년도 서울대 입학생들의 출신 고교를 보면 합격자 수 기준 상위 45개 고교에서 1262명을 배출했는데, 이는 서울대 전체 합격자의 37.4%에 해당한다. 상위 45개 고교 가운데 특목고(18곳)와 자사고(13곳)는 총 31곳이었다. 합격자도 1039명에 이르렀다. 나머지 14개 일반고 중에서 그나마 8곳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 있었다. 특목고와 자사고는 특히 수시모집이 확대되는 입시경향에 맞춰 압도적 강세를 보인다. 고교 서열화에 따른 입시 결과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셈이다. ●“자사고 없애겠다” 해결 방법될까 상황이 이렇자 최근엔 대선 주자들도 팔을 걷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최근 당 정책토론회에서 “자사고, 외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로 통합해 공교육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입시 명문고가 돼버린 외국어고, 자사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고교 입시를 동시에 시행해 고교 서열화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교육계에서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난 자사고와 외고를 없애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반고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고인 서울 양재고의 민병관 교장은 “자사고가 대입을 위한 학교로 변질되지 않고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내놓고 이끌어 가는 학교가 된다면 굳이 자사고를 없앨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일반고에 예산뿐 아니라 교육과정과 학교 운영 자율권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개선하도록 해 수준을 올리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일반고 중심으로 고교 유형을 줄여 나가는 방식과 함께 과학이나 외국어 특화 과정을 일반고로 이식하는 방식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일반고에서도 과학고, 외국어고 교육과정을 병행하는 식이다. 그는 “전국 교육청이 일반고를 대상으로 한 중점학교와 무학년학점제, 보편적 수강신청제, 자유수강제 등을 연구해 각급 학교에 정착시키는 일도 해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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