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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경재의 DNA세계] 과학기술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

    [명경재의 DNA세계] 과학기술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

    맞춤형 베이비, 모든 질병에서 해방된 인류의 출현, 슈퍼 휴먼의 출현. SF영화에서나 들어볼 만한 이야기가 지난해 말 과학계에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남방과학기술대 허젠쿠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28일 유전자 가위 학회에서 자신이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저항성이 있는 쌍둥이를 만들었다고 발표해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유전자 치료의 근본 생각은 질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진 환자의 유전자를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고쳐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전자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알아내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의생명과학자들은 유전자 발현이나 유전자 염기서열 변화로 질병을 치료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 왔다. 선천적 면역결핍증의 유전적 원인이 밝혀진 뒤 1990년대부터 유전자 치료가 행해졌다. 문제는 환자의 면역결핍증은 치료가 됐지만 유전자 치료과정 중에 사용한 바이러스 벡터가 세포의 항암 유전자를 파괴하는 부작용 때문에 환자들은 약 10년 뒤 암으로 사망한다는 것이다. 유전자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없이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였다. 이로 인해 유전자 치료의 연구개발은 상당히 퇴보했고 유전자 치료에 대한 회의 역시 과학계에 자리잡게 됐다. 아직까지 유전자 가위 기술은 안정성이 완전히 증명되지 않은 기술이다. 지금도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생각지도 않은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도 하고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방법이 보고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인체실험까지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유전자 가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가이드라인에는 배아에 행하는 유전자 가위의 유전자 편집은 안전성이 완벽하게 증명될 때까지 금지하기로 돼 있다. 이런 의생명과학 분야의 약속, 그리고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허젠쿠이 교수의 연구결과가 약 20년 전 유전자 치료 때처럼 퇴보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이 사실이다. 유전자 가위는 현재까지 발견된 생명현상이 만들어 낸 가장 우수한 유전자 편집 기술이다. 이 기술이 안정성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연구가 진행되면 우리가 SF영화에서나 보던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것을 이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책임감 없는 일부 과학자들의 배아 조작 같은 행동은 오히려 발전하고 있는 과학 분야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많은 모방성 시도가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몰랐던 유전자 가위 기술의 부작용이 상당수 발견될 것이다. 이런 부작용들이 세포 실험, 동물 실험으로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인체 실험에서 나오게 된다면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한 부정적 반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좋은 기술이 매장당하는 결과가 올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나온 “큰 힘을 사용하는 데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라는 대사가 생각난다. 유전자 가위를 가지고 인체 실험을 진행하려는 의생명과학자들, 그리고 다른 기술을 사용하려는 과학자들이 자신이 하려는 실험을 하기 전에, 이 문장을 한 번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트럼프와 펠로시, 워싱턴 파워 2인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트럼프와 펠로시, 워싱턴 파워 2인

    도널드 트럼프(72)와 낸시 펠로시(78). 미국과 세계의 이목은 워싱턴의 파워 2인에게 쏠려 있다. 미국의 권력서열 1위와 3위인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이 과연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미국 국내 정치뿐 아니라 외교 안보 현안들이 달렸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12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장벽 예산’등을 놓고 전초전을 치르며 험로를 예고했다. 제116대 의회 개원 첫 날부터 트럼프·펠로시 기싸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으로 의회 권력 분점 시대가 열리면서 협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3일(현지시간) 제116대 의회 개원식과 함께 하원의장에 선출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은 멕시코와의 접경지대에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놓고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미 하원은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인 업무정지)의 원인이 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민주당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8년 만에 다시 하원의장으로 돌아온 펠로시는 예산을 통과시키고 나서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장벽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이 입법화되려면 상원을 통과해야 하는데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이 이 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가 하원의장에 선출된 직후 백악관 브리핑룸을 깜짝 방문해 “장벽 없이는 국경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라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관철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이 있는 브리핑룸을 자발적으로 찾은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해 3월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이 백악관에 왔을 때 중대 발표를 예고하려고 브리핑룸을 찾았었다.하원 장악한 민주당, 트럼프에 대한 파상 공세 예고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은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이 상원과 하원의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다. 예상했던 대로 하원을 장악은 민주당은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조사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러시아의 개입 의혹부터 트럼프가(家) 사업들에 대한 정부나 외국 정부의 편법·탈법 지원 여부, 대통령에 선출되기 전까지 트럼프의 세금 납부 내역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한 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뮐러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탄핵 카드도 신중하게 꺼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도 특이한 점은 정적은 물론 자신이 임명한 장관, 백악관 참모들에게도 트위터 등을 통해 인신공격성 막말을 쏟아내온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서는 험담 대신 칭찬 차원을 넘어 ‘칭송’만 하는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심지어 트럼프가 펠로시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들까지 내놓고 있다. 트럼프와 펠로시의 ‘케미’가 궁금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뒤 “나는 그녀(펠로시)가 좋다. 믿어지나. 나는 낸시 펠로시가 좋다. 그녀는 강인(tough)하고 똑똑하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일부 민주당 소장파의 반발로 펠로시의 하원의장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들이 나오자 공화당 의원 표를 몰아줄 수도 있다며 공개적으로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3일 백악관 브리핑룸을 전격 방문해서도 “낸시 축하한다. 엄청난, 엄청난 성취”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하원의장이라는 자리가 워낙 막강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와 필요하다면 소환도 가능하고, 탄핵을 발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예의를 갖춰 대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아니면 정말 펠로시 의장에게 호감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대선에 나서기 훨씬 전인 2011년에 펠로시에게 “(당신이) 최고”라고 말한 적이 있고, 권력을 무엇보다는 중시하는 그의 성향으로 볼 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펠로시를 ‘존경’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분석해 흥미롭다. 트럼프가 펠로시에 호의적인 이유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최근호에서 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17선 하원의원에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최고의 정치자금 모금 능력과 정치적 수완까지 겸비한 펠로시의 강인함과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그동안 단 한 번도 펠로시를 트위터 등을 통해 원색적으로 비난한 적이 없다는 점이 이와 궤를 같이한다. 또,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펠로시를 별명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지적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힐러리 클린턴은 물론 차기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에게는 포카혼타스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며 각을 세워오곤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이러는 것은 펠로시의 호감을 얻어 자신이 공약했던 인프라 개선과 건강보험 관련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트럼프가 터프한 사람들과 부자를 좋아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한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한 ‘일방적 호감’이 지속할 지 궁금하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펠로시 “트럼프 탄핵, 피하지 않을 것”

    민주당 낸시 펠로시(79) 의원이 미국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2007년 미 사상 최초로 하원의장을 선출했던 펠로시 의장은 8년 만에 다시 여성 하원의장 시대를 열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서열 3위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CNN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3일(현지시간) 개원한 미 제116대 연방의회에서 하원의장이 됐다. 펠로시는 하원의원들의 호명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220표를 얻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원(192표)을 꺾었다. 235석을 차지한 민주당에서 12명의 하원의원이 ‘제3의 인물’을 호명하는 것으로 펠로시 의원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은 극심한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탄핵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탄핵을 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 NBC는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현직 대통령은 기소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법무부 의견이) 결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뮬러 특검이 현직 대통령을 법률적으로 기소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뮬러가 어떻게 하는지 일단 지켜보자. 우리의 시간을 미국 국민을 위한 결과를 얻는 데 쓰자”며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보안과 사회기반시설을 이야기할 때 새로 취임하는 하원의장이 기소와 탄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의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양분함에 따라 주요 법안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8년 만에 하원 탈환에 성공한 민주당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저지하려고 총력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권력 넘버3 “트럼프 탄핵, 피하지 않겠다”

    美 권력 넘버3 “트럼프 탄핵, 피하지 않겠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79) 의원이 미국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2007년 미 사상 최초로 하원의장을 선출했던 펠로시 의장은 8년 만에 다시 여성 하원의장 시대를 열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서열 3위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CNN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3일(현지시간) 개원한 미 제116대 연방의회에서 하원의장이 됐다. 펠로시는 하원의원들의 호명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220표를 얻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원(192표)을 꺾었다. 235석을 차지한 민주당에서 12명의 하원의원이 ‘제3의 인물’을 호명하는 것으로 펠로시 의원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은 극심한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탄핵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탄핵을 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 NBC는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현직 대통령은 기소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법무부 의견이) 결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뮬러 특검이 현직 대통령을 법률적으로 기소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뮬러가 어떻게 하는지 일단 지켜보자. 우리의 시간을 미국 국민을 위한 결과를 얻는 데 쓰자”며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보안과 사회기반시설을 이야기할 때 새로 취임하는 하원의장이 기소와 탄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의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양분함에 따라 주요 법안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8년 만에 하원 탈환에 성공한 민주당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저지하려고 총력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낸시 펠로시, 8년만에 미국 하원의장 선출

    낸시 펠로시, 8년만에 미국 하원의장 선출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의원이 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펠로시 의원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제116대 연방의회 개원식에서 동료 하원의원들의 호명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하원의장으로 뽑혔다. 이로써 펠로시 의장은 2007~2011년 미 역사상 여성 최초로 하원의장을 역임한 데 이어 8년 만에 미국 권력서열 3위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됐다. 그는 2년 임기의 이번 의회에서 내년 11월 대선 승리를 목표로 ‘러시아 스캔들’, 멕시코 국경장벽 등 이민정책, 건강보험정책 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선거를 승리하며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의 선출이 확정되자마자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했다.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바라건대 우리는 함께 협력해 사회기반시설과 그 외 많은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해결했으면 한다. 나는 그들이 그러기를 매우 바라는 걸 알고 있으며 나 역시 그렇다. 나는 실제로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없이는 국경 안전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장벽 건설 예산을 한푼도 반영할 수 없다”며 4일 하원 본회의에서 민주당표 지출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강경 입장을 견지, 새 의회에서 양측간 일전이 예상돼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흥시승격 30주년-하] 염전에서 시작한 산업도시가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MTV 거북섬 개발 박차, 해양레저 종합 관광 산업 육성

    [시흥시승격 30주년-하] 염전에서 시작한 산업도시가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MTV 거북섬 개발 박차, 해양레저 종합 관광 산업 육성

    ●염전에서 시작한 산업도시,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시흥밸리 청사진… 연구기관·기업 등 집결 기대 시화스마트허브(당시 시화산업단지)는 1986년부터 조성돼 1987년 4월 첫 삽을 떴다. 시화스마트허브는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관리하는 국가산업단지의 하나다. 첫째 수도권 신규 공업용지 수요에 대한 대비와 수도권 내부적격 공장에 대한 이전 용지 제공, 둘째 미래지향적인 지원체계를 갖춘 공업단지(중소기업종합단지)로 개발, 셋째 국토확장에 의한 효율적 공간 창출로 서해안 공업벨트 형성 촉진을 목표로 개발을 시작했다. 이는 인접한 반월산업단지 분양이 완료된 상태에서 수도권 내 잔여공장을 더 이상 이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인접한 시화지구를 연계해 개발하고자 한 것이었다. 따라서 반월산업단지가 수도권에 있던 공해성 공장 분산 수용을 위해 중소기업 전문단지로 형성된 것과 마찬가지로 시화스마트허브도 중소기업 전문단지로 조성됐다. 시흥스마트허브로 대표되던 산업도시 시흥은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확고히 하고 있다. 시흥은 서울대와 시흥시 시화산업단지로 이어지는 3S로 시흥밸리를 완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서울대와 협력해 배곧신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축구장 90개 크기인 66만2000㎡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그 중심에 있다. 해당 캠퍼스는 대학원 중심의 연구단지다. 연구자들은 연구성과를 스마트시티 내에서 직접 적용 시험해 볼 수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산학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각국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것을 선진국들은 이미 알고 준비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그 첫 시작을 시흥에서 열어나가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시험수조연구센터가 지난해 8월과 12월 개소한 데 이어 시흥시 배곧신도시 20만평에 서울대 4차 산업혁명 중심 연구기관들이 속속 들어오게 된다. 국내 재계 서열 1~3위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은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자율주행 연구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은 4차산업혁명의 꽃이다. 지난해 11월 시에서는 카셰어링용 자율주행차 시연행사가 열렸다. 시민 100여명은 배곧신도시에서 직접 자율주행차에 올라 4차산업혁명의 물결을 체험했다. ●천혜의 자연환경 서해안권 관광 중심지로… MTV 거북섬 개발 박차, 해양레저 종합 관광 산업 육성 시흥의 개발사업은 1992년 ‘공영개발사업소’ 설립으로 가속화됐다. 이후 1992년에 월곶공유수면 매립사업과 은행지구택지개발사업이 기공되면서 대규모의 택지개발사업이 본격화됐다. 1994년 1월 24일 시흥시 오이도와 옹진군 대부면 방아머리를 잇는 동양최대규모 시화방조제 끝막이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연결된 시화방조제는 안산·시흥시와 옹진·화성군 등 1도·2시·2군을 연계개발하기 위한 시화지구간척종합개발사업 1단계 사업의 핵심공정이었다. 1987년 6월부터 1994년 2월까지 6년이 넘는 공사 끝에 시화호라는 거대한 인공호수가 탄생했다. 방조제 건설로 시화호, 방조제도로, 시화호북측간석지(멀티테크노밸리, MTV)와 같은 수변관광자원과 개발가용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화호는 한때 오염호라는 불명예를 극복하고 현재까지 지속적인 수질개선을 통해 시흥 관광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시화호에서는 매년 여름 요트경기가 열리고 있다. 북측 간석지는 새로운 미래도시 신화가 될 멀티테크노밸리(MTV)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22일에는 시화MTV 내 거북섬에 들어서게 될 세계 최대 인공 서핑파크를 위한 협약식이 진행됐다.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첫 삽을 뜨게 된 시흥 인공서핑파크는 아시아 최초,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더불어 오는 2023년까지 인공서핑장을 비롯해 호텔·컨벤션·마리나·대관람차 등을 함께 조성해 서해안권 해양레저 중심축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승격 30주년을 맞은 시흥시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0년간 시흥시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시흥시는 2019년을 50만 대도시 진입 원년으로 삼고 자부심을 갖는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100년 모습이 기대되는 시흥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마지막 여름방학/김수은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마지막 여름방학/김수은

    “아이구, 우리 이쁜 오수리 밥 먹으끄나. 잘 먹고 쑥쑥 커야제.” 오소리 밥그릇에 우유를 부어주는 할머니 표정이 내 눈에 아주 익숙하다. 내 엉덩이를 토닥이면서 했던 말과 표정이 똑같았다. 어쩜 저럴 수가. “오수리가 아니라 오소리거든요.” 나는 퉁퉁거리며 소리쳤다. 온통 새끼 오소리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할머니는 내 말도 못 듣는 눈치다. 할머니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때도 그냥 주는 법이 없다.“오메, 꿀꿀이 검은 털이 아주 멋지구만. 코는 또 얼매나 튼튼한지 몰러. 저기 꼬꼬들한테 가서 마늘밭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라이.” 여름방학 동안에 엄마와 아빠가 해외 출장을 가게 되어 나는 할머니 집으로 내려왔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출장 갈 때면 제일 먼저 달려온 사람은 할머니였다. 이번에도 할머니가 올라올 줄 알았다. 그런데 할머니는 새끼 오소리를 돌봐야 한다고 했다. 방학이 시작된 날 우리 가족은 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할머니 집은 마을과는 좀 떨어져 있는 산자락 아래에 있었다. 할머니 집에 도착한 엄마 아빠는 뒷산 너럭바위를 가리키며 빠르게 말했다. “저 산은 절대로 혼자 가면 안 된다. 늑대가 있는 산이야!” “어디를 가든 할머니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다. 알았니?” 아빠는 황구를 꼭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할머니가 나를 반가워한 건 딱 첫날뿐이었다. 다음 날부터 할머니의 관심은 동물들에게로 옮겨갔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새끼 오소리였다. 나는 매일 할머니의 심부름, 그러니까 동물들의 시중을 드느라 바빴다. 내가 할머니 집으로 오겠다고 한 건 무엇보다 할머니의 무한 사랑 때문이었다.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먹는 것은 물론 오줌을 싸는 것까지 장하다고 손뼉을 쳐주던 할머니의 요란한 칭찬. 그리고 그때마다 한없이 부풀어 오르던 기분 좋은 느낌을 말이다. 가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쟁을 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나중에 시골에 가서 할머니랑 살 거라며 큰소리를 쳤다. 그런데 새끼 오소리 하나 때문에 인기 서열에서 밀려나 버리다니. 이럴 바엔 집이 더 나을 뻔했다. 인터넷 게임도 하고, 마트에 들락거리며 달고 시원한 것들을 입에 물고 지내다 보면 한 달이 금방 갈 텐데. 그래도 초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인데, 뭔가 좀 아쉬웠다. 무엇보다 영원할 것 같았던 내 후원자인 할머니의 마음이 영 돌아설 것 같지 않다는 절망감이 더 컸다. 이제는 어쩔 수 없었다. 꼼짝없이 엄마 아빠가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안개로 둘러싸인 산은 해가 떠오른 다음에야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바람이 다니는 길 위로 햇빛이 쏟아져 내렸다. 아침이면 계곡으로 크고 작은 새들이 모여들었다. 나는 텅텅, 계곡을 울리는 새의 날갯짓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할머니의 하루는 동물들의 먹이 만드는 일부터 시작됐다. 맨 처음에 할머니가 살피는 건 새끼 오소리였다. 그 다음은 황구, 양양이, 돼지, 닭들 순이었다. 또 울타리 밖 후박나무에 사는 박새도 있었다. 할머니는 후박나무 잎이 햇빛을 받아 반짝일 때쯤이면 울타리 앞에서 휘익, 길게 새소리를 냈다. 박새들이 날아와 할머니 손에서 곡식을 물어 가면, 닭들도 샘 부리듯 꼬꼬댁거리며 뛰어올랐다. 파닥거리는 닭들의 짧은 날갯짓은 정말 우스웠다. 할머니는 깔깔대고 웃는 나를 보며 검지를 세워 입에 댔다. “쉿, 닭들은 니가 흉보는 줄 안다니께.” 오늘도 어김없이 할머니의 칭찬이 이어졌다. “횡구는 먼 데서 나는 소리도 겁나게 잘 듣지야? 횡구가 있어서 얼메나 든든한지 몰러. 저 살랑거리는 꼬리 좀 봐라이.” “황구라고요, 횡구가 아니라니까요.” “우리 양양이는 냄새도 기가 막히게 잘 맡지야. 이렇게 동그랗고 이쁜 눈으로 창고에 쥐가 들어가는지 잘 봐라이.” “꿀꿀아, 네 목소리는 아주 힘차고, 씩씩해. 들으면 힘이 나는 소리여, 고맙다 고마워.” 할머니는 어느 녀석에게나 맞는 말을 잘도 찾아냈다. 아마 온종일 칭찬을 해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았다. 녀석들도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면 꼬리를 흔들며 뛰어왔다. “저 오소리 새끼는 어디서 왔어요?” “두어 달 전쯤 산에 갔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놈을 주워 왔제.” “어쩌다 새끼 혼자서요?” “그때가 어스름 했제. 그냥 뒀다가는 큰 짐승에게 먹힐 것 같았응께.” “어미가 안 찾아요?” “그라제 어미가 찾고말고. 우리 손자 야무진 것 좀 봐라. 눈맹울은 또 얼매나 또렷또렷한지 몰러.” 칭찬은 분명 할머니 특기였다. 나는 할머니의 말을 들으면 자신감이 차올라 고개가 절로 세워지면서도 슬쩍 긴장됐다. 일을 시키기 전에는 늘 칭찬부터 쏟아내는 할머니의 실체를 열세 살이 되어서야 알다니. 아무튼, 할머니의 말은 거절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이제부터는 오수리에게 지렁이를 멕여야 쓰것는디. 우리 손주가 지렁이 좀 잡아 봐야제?” 이렇게 해서 내가 하루에 하는 일 중 지렁이 잡는 일이 하나 더 늘어나 버렸다. 할머니는 오소리 코가 아주 민감해서 냄새로 자기 식구들을 알아본다고 했다. 어미가 새끼를 찾을 수 있게 다음 주부터는 산에 데리고 다닐 거라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었다. 주둥이가 뭉툭해서 돼지를 닮은 오소리 새끼는 인형같이 귀여웠다. 특히 얼굴의 검고 흰 줄무늬는 마치 물감으로 그려 놓은 것 같았다. 자라면 크고 날카롭다는 발톱도 아직은 만져 볼만해서 사납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깡통을 손에 들고 나가면 황구와 닭들이 앞장을 섰다. 황구는 닭들이 땅을 헤쳐 놓으면 나를 향해서 짖어댔고, 나는 그렇게 지렁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새끼 오소리가 지렁이를 먹기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나자 할머니가 나와 황구를 불렀다.  “이제 오수리를 돌려보내야 쓰것는디.”  “어미가 어디에 있는데요?”  “그거는 모르제.”  “네?” “지금 에미가 새끼를 엄청나게 찾을 것 아니여, 에미가 새끼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안 쓰것냐?”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새끼 냄새를 맡아야 에미가 새끼를 찾아올 것 아니여.”  “아하, 그렇겠네요.”  “그란께, 이제부터 네가 새끼를 데리고 매일 저기 너럭바위까지는 다녀와야 쓰것다.”  “네? 엄마가 산은 위험하다고 했는데요.”  “괜찮어, 횡구가 있잖냐.”  할머니는 아침이 되자 배낭에 새끼 오소리를 담았다.  “너럭바위까지 가는 도중에 서너 번은 오수리를 꺼내서 오줌을 누게 해라이. 그래야 에미가 새끼 냄새를 맡을 것이여. 오수리는 뎀비지만 않으면 위험하지 않을 거여. 그래도 새끼를 보면 흥분할 수가 있응께, 냄새만 흘리고는 빨리 데리고 와야 쓴다. 횡구, 너는 주변 냄새를 잘 맡어야제.”  할머니는 내 키만 한 막대기를 건넸다.  “오수리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잘 돌아다니지 않제. 그래도 만일 오수리가 뎀비기라도 하면 이 막대기로 내리쳐라. 오수리는 꾀가 많아 먼저 죽은 체할 것이여. 그때는 지체 말고 도망을 쳐야 헌다.” 나는 황구랑 산으로 향했다. 우리는 계곡에 늘어진 왕 버드나무를 지나 붉은 소나무 앞에서 한 번 쉬었다. 새끼 오소리는 부지런히 주변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고 오줌을 쌌다. 양양이는 바위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따라왔다.  우리가 계곡을 벗어나 산 중턱까지 왔을 때였다. 길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황구가 어느 길로도 성큼 나서지 않아 우리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너럭바위는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길은 바위를 피해 산봉우리를 돌아서 나 있는 길과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로 나뉘어 있었다.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나는 새끼 오소리를 배낭에서 꺼냈다. “야 인마, 너희 가족이 사는 굴이 어디야? 너 때문에 우리가 이게 뭔 고생이냐고.” 새끼 오소리는 우리 주변만 뱅뱅 돌뿐 더 나가지는 않았다. 갑자기 황구가 하늘을 보고 컹컹 짖어댔다. 박새 떼였다. 황구가 반갑다는 듯 펄쩍 뛰었다. 박새가 무리 지어 바위로 난 길 위에서 뱅뱅 돌았다. 우리는 박새를 따라 다시 걷기 시작했다.  너럭바위까지 갔을 때는 해가 머리 위에 떠 있었다. 황구가 너럭바위 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바위 사이 여기저기 냄새를 맡던 황구가 갑자기 바위 밑을 향해서 짖기 시작했다. 바위 밑은 무성한 풀로 가려져 있었다. 황구가 바위 밑에서 짐승들 냄새를 맡은 게 분명했다. 나는 등이 오싹해졌다.  산속은 빨리 어두워진다는 할머니 말이 생각나 곧장 돌아섰다. 내려오는 길은 갈 때보다 훨씬 쉬웠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할머니는 계곡 아래 냇가에서 고둥을 잡고 있었다. 우리를 발견한 할머니는 허리를 펴고 손뼉을 짝짝 치며 두 팔을 크게 벌려 반겼다.  “우리 손자가 오늘 큰일 해브렀네이. 니는 이 일이 얼매나 큰일인지 아적은 모를 것이여. 암은 큰일이고말고.”  나는 또 힘든 것도 다 잊어버리고, 황구가 바위 밑 굴을 냄새로 찾아낸 일, 양양이가 멀리서 우리를 든든하게 잘 지켜준 것, 박새가 길 안내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신이 나서 떠들었다.  “맞어, 바로 그것이여. 무슨 일이든 다 힘을 합해서 한 거라는 것을 잊지 말어야 혀!”  이틀 후, 두 번째 산을 오를 때는 몸이 훨씬 가벼웠다. 나는 배낭을 지고도 황구를 따라 빨리 걸을 수가 있었다. 새끼 오소리도 자기 오줌 눈 자리를 잘도 찾아냈다.  사흘 후, 우리는 세 번째 길을 떠났다. 바위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전에 왔던 길이 아닌 곳을 골라서 새끼 오소리를 내려놓았다.  “오소리, 너도 이제 염치가 있으면 너희 가족이 사는 굴을 좀 찾아봐라.”  황구는 새끼 오소리가 움직이면 어쩔 줄 몰라서 낑낑거리며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멀리서 양양이도 야옹거렸다.  다음 날 할머니는 마루 위에 있던 새끼 오소리 집을 담장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는 오소리 집 문을 살짝 열어 두었다.  어스름 해 질 무렵이었다. 박새가 유난히 시끄럽게 짖어댔다. 할머니는 집안 곳곳에 있는 불을 모두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손님이 오실지도 모른다. 혹시 무슨 소리가 나도 밖에 나오지 마라이.”  나는 어둠 속에서 창문으로 오소리 집을 지켜봤다.  계곡에서부터 시작된 어둠은 산 전체를 휘감았다. 어둠을 뚫고 마침내 오소리 가족이 찾아왔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였다. 오소리들은 오소리 새끼의 똥구멍을 서로 비벼가며 냄새를 맡았다. 가족 확인이 다 끝났는지 오소리는 새끼를 데리고 집을 떠났다. 어둠 속이었지만 내 눈에는 똑똑히 다 보였다.  오소리가 집을 떠난 그 날 밤은 참으로 이상했다. 황구나 양양이, 닭과 돼지가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은 것이다. 다음 날 아침이 됐을 때 오소리 집은 텅 비어 있었다. 돌담 안으로 빛이 넘쳐 들었다. 나와 황구는 목을 길게 빼고 빈 오소리 집을 들여다보았다. 덩그러니 비어있는 새끼 오소리 밥그릇에 아침 햇살이 가득 찼다.  나는 울타리 앞에 서서 한참 동안 산을 올려다보았다. 햇빛이 계곡으로 흘러들어 물과 만나고 있었다. 쏴,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어댔다. 나도 나무가 되어 두 팔을 벌렸다. 새소리가 바람을 타고 계곡 가득 울려 퍼졌다.  그 후론 할머니는 오소리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해가 질 때면 할머니는 여전히 손에 모이를 쥐고 울타리 앞에 서서 새소리를 냈고, 박새는 후박나무와 할머니 손 위를 오가며 날았다.  아침마다 할머니의 칭찬은 이어졌지만, 나는 전처럼 그렇게 기분이 들뜨거나 하지는 않았다.  엄마가 전화해온 건 방학이 끝나기 일주일 전이었다.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피할 수 없는 파국, 새 길을 내는 인간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피할 수 없는 파국, 새 길을 내는 인간

    위험하지 않은 몰락/강상중·우치다 타츠루 지음/노수경 옮김/사계절/304쪽/1만 6000원뭔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더라도 우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이토록 꼼꼼하고 성실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 ‘그것이 무엇이든 잘 될 거야’, ‘여태껏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온 인류의 힘을 믿어’라는 대책 없는 격려가 더 달콤한 탓이다. 그렇지만 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을 무시할 수도 없다. 강상중과 우치다 타츠루. 일본사회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이미 여러 차례 책으로 우리나라의 독자들과 만나며 그 혜안을 보여준 이들이다. 오랜 야만과 전쟁의 시대를 거치고 근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은 드디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상적 토대를 얻었다.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 국가는 헌법 아래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약속했고, 다시는 폭력에 기대는 일 없이 찬란한 이성의 힘을 횃불처럼 들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원했던 평화가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그렇다고 자신할 수 없게 되었다. 테러와 폭력, 갈등과 혐오는 사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더 심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우경화가 두드러지는 현상을 진단하며 우치다 타츠루는 ‘21세기 새로운 야만’이라고 이름붙인다. 원인은 무엇일까. 그들은 ‘국민국가’ 체제와 자본주의 시장의 충돌을 지적한다. 자본과 시장은 자유롭게 이동하며 경계를 확대하길 원하는데, 국가는 국경이라는 단단한 틀 안에 자본을 가두고 보호하려 한다. 이 대단한 규모의 두 ‘고질라’의 싸움에서 등이 터지는 건 우리다. 이 체제를 유지하고자 인간기둥 역할을 하다 압살당하는 것 또한 우리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가 그토록 숭배하는 이성의 힘으로 무리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들은 근대 세계의 침몰은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단, 희생자의 숫자를 줄이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그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세계는 작은 공동체의 세계다. 그들이 의지하는 가치는 자유, 평등, 인권 등 거창한 것이 아니다. 측은지심, 공생의 감각, 관용, 환대, 화해. 펼쳐놓으면 뻔해 보이지만, 그들의 치열한 고민과 분석이 결국 우리가 갈 방향은 분명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인간의 다양함과 약함, 그리고 복잡함을 담기에 현재의 틀은 너무 크다. “인간을 서열화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다단한 인간관계를 잘 조정하는 상호부조”가 꼭 필요한 이유다.
  • 한경硏 “한국 기업 임금 연공성, 日보다 높아”

    업무성과보다 근속 연수따라 월급 늘어 ‘임금 구조 개편’ 목소리 더욱더 커질 듯 한국이 일본에 비해 임금 연공성(근속 연수가 많아지면 임금도 자연히 증가하는 성향)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휴시간을 포함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논란으로 국내 기업의 복잡한 임금체계가 다시 부각된 가운데 임금 산정 개편 목소리가 더 커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고용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 원시 자료와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 기본통계를 바탕으로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 상용직의 근속 연수별 임금 격차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성과보다 근속 연수에 따라 월급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30년 이상 근속자 임금은 1년 미만 근속자 임금의 3.11배로 일본의 2.37배보다 높았다. 지난해 월평균 임금을 시장 환율로 환산하면 근속 연수가 5년 이상인 시점부터 한국(362만원)이 일본(343만원)을 추월했다. 각국 물가 수준을 고려한 구매력평가지수(PPP) 환율을 적용하면 한국의 월임금이 모든 근속 구간에서 일본보다 높았다. 경제개발 시기 일본을 본떠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채택했던 한국이 지금은 오히려 일본보다 임금 연공성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일본 기업들은 연령·근속급을 축소 또는 폐지하고 직무·성과형 임금체계로 개편하면서 임금 인상을 자제했다. 근로자의 장시간 노동에 고도성장을 의존했던 당시 경제 상황에서 기업의 임금체계는 연장근로수당 등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은 최소화하는 대신 상여금, 시간외근무 수당, 연월차 수당 등을 늘리며 기형적인 구조를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주휴시간을 포함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기업의 임금 구조를 개편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24일 “복잡하고 기형적인 임금체계를 단순하고 체계적인 선진형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학 와서도 ‘등수 타령’… 줄 세우기 상대평가 없앤다

    대학 와서도 ‘등수 타령’… 줄 세우기 상대평가 없앤다

    “제가 몇 등이길래 B학점 주신 거죠?” 성적 산정 기간마다 교수·학생 신경전 “서열중심·학생 간 과도한 경쟁” 지적도 연대·고대·이대 등 자율평가 확대나서“교수님, 제가 몇 등이길래 B학점을 주신 거죠?” 학생 등수를 매긴 뒤 한 줄로 세워 학점을 부여하는 ‘상대평가’ 방식을 폐지하거나 개편하려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인위적인 성적 평가 기준에 끼워 맞춰 성적을 주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학생 간 경쟁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대학의 본래 교육 목표와도 배치된다는 주장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삼는 서울대가 일부 교양 과목 외에 전공 과목으로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 수업 특성을 감안해 필요한 경우 상대평가를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는 신입생 세미나, 순수 실험, 영어강의 등 일부 교양 과목만 절대평가 방식을 인정하고 있다. 고려대는 3년 전부터 평가 방식을 교수 자율에 맡기면서 경영대, 문과대는 거의 대부분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현재 고려대 전체 학부 과목의 70% 이상이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는 내년 1학기부터 상대평가 원칙을 전면 폐지한다. 각 단과대학에서 학과, 교과목 특성을 고려해 평가 방식을 정하기로 한 것이다. 개편 작업을 맡은 홍원표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상대평가는 늘 남을 의식하게 만든다”면서 “창의적, 자유분방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학생을 키워 내기 위해서라도 더이상 줄세우기 방식인 상대평가는 유효하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도 상대평가의 대안 찾기에 나섰다. 성균관대는 지난해부터 ‘플립트 수업’(일명 거꾸로 교실) 등 특수수업에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또 중장기 발전 계획을 내놓으면서 ‘서열 중심’의 상대평가에서 ‘성취 중심’의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꾼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이화여대도 올해 ‘교수자율평가’ 제도를 도입해 교수들이 자유롭게 평가 방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 1학기 절대평가를 적용한 과목이 전체 과목의 69.4%로 상대평가(16.9%) 과목의 4배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대학들은 학점 인플레 현상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상대평가 원칙을 유지해 왔다. 학칙에도 “A학점은 전체 수강생의 30% 이내, B학점은 35% 또는 40% 이내로 줘야 한다”는 등의 규정을 못박았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인재를 뽑으면서 대학에 책임을 전가한 측면도 있다”면서 “절대평가를 통해서도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지만 교수의 평가 역량이 부족하다 보니 편의성 등을 이유로 상대평가를 선호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교육부가 대학 구조개혁 평가 기준으로 ‘성적 분포의 적절성’ 지표를 제시하면서 대학들이 상대평가를 하도록 유도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의 성적평가 방식이 합리적인지만 판단한다”며 상대평가를 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선전은 그만, 방 빼”… 서방서 설자리 잃어가는 中공자학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선전은 그만, 방 빼”… 서방서 설자리 잃어가는 中공자학원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치색이 짙은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는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 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할 것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내에 중국 시각·공연예술을 연구하는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게 이 대학의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월 노스플로리다대도 대학 내에서 운영돼 온 공자학원의 문을 내년 2월 닫기로 했다. 이 대학은 4년간 운영된 공자학원의 교육과정과 활동이 학교의 사명과 목표와 부합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스플로리다대가 즉각 공자학원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계약서에 폐쇄할 경우 6개월 전에 통보하는 내용의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각국 대학과 협력… 中 언어·문화 등 전파 2013년부터 캐나다와 미국 등 미주 지역에서 퇴짜를 맞기 시작한 공자학원은 2005년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개설한 스웨덴 스톡홀름대가 2015년 공자학원 계약 만료를 선언함으로써 유럽 지역에서도 처음 퇴출되는 상황을 맞았다. 미시간대와 노스플로리다대 외에도 캐나다 맥매스터대(2013년 7월)와 미 시카고대(2014년 9월), 펜실베이니아대(2014년 10월) 등 미주 지역의 공자학원과 프랑스 리옹대의 공자학원도 폐쇄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 대학들과 협력해 중국어·중국사·중국문화 등을 가르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설립 목적을 중국어와 중국 문화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과 화목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체제 홍보를 맡고 있다는 게 사계(斯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중국 ‘소프트파워 전파’의 돌격대인 셈이다. 2004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연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현재 세계 138개국 525곳에 설립돼 있다. 유럽 지역이 41개국 173곳으로 가장 많고, 미주 지역 21개국 161곳, 아시아 지역 33개국 118곳, 아프리카 지역 39개국 54곳, 대양주 지역 4개국 19곳 등이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공자학당도 세계 79개국 1113곳에 설치돼 있다. 아시아 지역 21개국(101곳), 아프리카 지역 15개국(30곳), 유럽 지역 30개국(307곳), 미주 지역 9개국(574곳), 대양주 지역 4개국(101곳)에 각각 설치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語推廣領導小組辦公室)이 관리한다. 운영 총책임자는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고 있는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 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직할 부서인 통일전선부는 전 세계에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쑨 부총리는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드는 당중앙 정치국 위원인 최고위 관료이다. 다른 운영 간부들도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공산당이 직접 관리하는 셈이다.●교과서 선정·교사 훈련까지 공산당이 관리 국가한판은 공자학원 설립 비용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와 해마다 운영비 10만∼15만 달러를 대는 것은 물론 교과서를 선정하고, 중국어 교사도 고용해 훈련시킨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공자학원 10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는 전 세계 수강생은 1억명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120년간 137개국에서 1000여곳,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이 70년간 110개국에서 250여곳,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가 50년간 83개국에서 147곳을 설립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중국어 강좌와 강사 양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적지 않다는 게 세계 대학들이 공자학원 유치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미주 및 유럽 지역에서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대를 비롯해 조지워싱턴대 등의 캠퍼스에 지난해까지 공자학원 110곳이 설립됐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다. 유럽 각국 대학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51개국에도 공자학원 135곳이 설립됐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세운 공자학원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자학원에선 톈안먼(天安門) 사태,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다. 마셜 살린스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는 “공자학원에서는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톈안먼 사태 등에 대한 강의나 학술행사를 열 수 없다”며 “이는 공자학원이 미국 대학 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국 공산당 이념과 정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력 증강이나 공산당 지도부의 파벌 문제 등도 피해야 하는 주제다. 이 때문에 서방은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체제 선전만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서방에서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도 “전 세계 대학에 세워진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교육기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선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차이나머니로 阿 공용어 자리도 넘봐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반영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영토·민족주의가 국경을 넘어가면서 중화주의가 득세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진다. 공자학원을 통한 중화주의의 확산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진다. 공자학원은 이미 50곳 넘게 생겨났으며 중국어가 아프리카 공용어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 안에 중국어가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역사·문화뿐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교육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에 다니는 디예예(25)는 “중국 기업들은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을 지었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美정보기관, 잇따라 공자학원 수사 대상에 미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도 “중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적인 침투 공작을 밝히고자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미 의회는 공자학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미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3월 상·하원에 ‘해외 영향력 투명법’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자학원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이 통과되면 공자학원은 학술단체가 아닌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홍보하고 중국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단체’로 등록된다. 로비단체는 활동 범위와 자금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돼 있기 때문에 공자학원의 활동은 크게 제한받게 된다. 공자학원을 설립한 각 대학은 외국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 기부와 계약, 사례품 등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시하도록 하는 관련 규정을 담고 있다. FARA는 1938년 나치 독일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을 봉쇄할 목적으로 제정됐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빙의’ 송새벽X고준희, 첫 대본리딩 현장 공개 “순식간에 빙의된 눈빛”

    ‘빙의’ 송새벽X고준희, 첫 대본리딩 현장 공개 “순식간에 빙의된 눈빛”

    배우 송새벽과 고준희의 신선한 조합의 영혼추적 스릴러로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가 유쾌했던 대본 연습 현장을 전격 공개했다. 오는 2월13일 첫 방송되는 OCN 새 수목 오리지널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데이드림)는 영이 맑은 불량 형사 강필성(송새벽)과 강한 영적 기운을 가진 영매 서정(고준희)이 사람의 몸에 빙의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악한 영혼을 쫓는 영혼추적 스릴러. 장르물의 쫀쫀함과 긴장감은 물론이고, 유쾌한 웃음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까지 모두 갖춘 2019년 OCN 첫 수목 오리지널이다. 상암동에서 진행된 첫 대본 연습에는 최도훈 감독과 박희강 작가를 비롯해 송새벽, 고준희, 연정훈, 조한선 그리고 박상민, 이원종, 길해연, 장혁진, 박진우, 권혁현, 원현준 등 명품 조연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과 서로를 격려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돋보였던 대본 연습 메이킹 영상이 오늘(18일) 온라인 (URL)에 공개돼, 웃음과 스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빙의’에 기대를 더한다. OCN에 첫 출연하면서 장르물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송새벽과 고준희는 수줍게 인사를 건네던 모습과는 달리, 대본 연습이 시작되자 눈빛이 달라지면서 영이 맑은 불량 형사 강필성과 영이 강한 영매 홍서정 역에 몰입했다. 송새벽은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자유자재의 연기로 현장을 이끌었고, 고준희는 특유의 시크함 사이사이 드러나는 사랑스러움으로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OCN 드라마니까, 여러분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할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라던 연정훈은 재계 서열 10위 안에 드는 TK그룹 상무 오수혁으로 분해 역대급 악역 연기 변신을 예고, 현장에 있던 스텝들마저도 놀라게 했다. 이어 3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장르물을 선택한 조한선은 차분하고 부드럽지만 단단한 카리스마로 종합병원 외과 의사 선양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불량형사 필성의 곁을 지키는 성동 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인 유반장 역의 이원종, 동료 형사 최남현 역의 박진우, 강력반 막내 형사 김준형 역에 권혁현까지. 실감나는 감초 연기로 첫 호흡부터 성동 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의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줬다. 이밖에도 박상민, 길해연, 장혁진, 원현준 등은 남다른 연기력과 꼼꼼한 대본 분석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최도훈 감독은 “작품이 제목 따라간다는 설이 있다. ‘빙의’라는 작품에 다 같이 빙의돼,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드라마에 빙의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 기대를 전했다. 제작진은 “배우들이 각자 맡은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극에 빙의됐고, 첫 호흡부터 실제 촬영본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런 리얼한 연기가 촬영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며 “첫 방송까지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빙의’는 2019년 2월 13일 수요일 밤 11시 OCN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천 중학생 추락사 가해자들 구치소 근황 “아주 편해보였다”

    인천 중학생 추락사 가해자들 구치소 근황 “아주 편해보였다”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친구를 집단폭행한 뒤 추락해 숨지게 한 가해자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최근 가해자들 면회를 다녀왔다는 한 학생은 13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가해자가) 웃고, 즐거워보이고 아주 편해보였다. 구치소에 누워서 티비도 볼 수 있고, 9시에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 콩밥을 먹고...그냥 편하다고 했다”고 제보했다. 다른 학생 역시 “구치소에서 나오면 제대로 살라고 했는데 ‘너나 잘살라’며 웃었다”면서 가해자들이 후회도, 반성도 없어보였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또 다른 제보자 역시 “경찰서 가는 거 안 무섭다. 신고하라고 그랬다. 소년원에 들어가 봤자 6개월 그 정도 있다 나오고 짧으면 3개월에도 나오니까...여기 들어와서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주변인들은 가해자들의 불우한 가정환경도 언급했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서열 1위’로 알려진 가해자는 부모가 이혼한 후 새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고, 평소 자해를 하는 등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전해졌다. 다른 가해자들 역시 온전한 가정의 보살핌을 잘 받지 못하는 상태였고, 절도 ·폭행 등 범죄경력도 다수였다.인천지법은 17일 최근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14)군과 B(16)양 등 중학생 4명의 사건이 이 법원 형사15부(부장 허준서)에 배당됐다고 밝혔다. 첫 재판은 다음 달인 내년 1월 15일 오후 2시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린다. A군 등 4명은 지난달 13일 오후 5시 20분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C(14)군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C군을 집단폭행할 당시 그의 입과 온몸에 가래침을 뱉고 바지를 벗게 하는 등 심한 수치심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C군은 1시간 20분가량 폭행을 당하다가 “이렇게 맞을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옥상에서 집단폭행을 당하기 전 공원 등지에서도 전자담배를 빼앗기고 코피를 흘릴 정도로 심하게 맞았다. 남녀 중학생 4명 가운데 A군 등 남학생 3명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공동상해 혐의 등도 적용됐다. A군은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피해자의 점퍼를 입고 나와 논란을 빚기도 했다. A군은 지난달 11일 C군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흰색 롱패딩을 일본 디즈니랜드에서 산 옷이라고 거짓말 해 점퍼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사기죄를 추가로 적용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한편 소년법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성인이라면 상습상해로 많게는 10년, 적게는 7년 형을 받지만 소년 범죄자들의 경우 소년법 적용을 받아 그보다 훨씬 적은 형을 받게 된다. 일본은 지난 2000년 소년 형사처벌 연령을 16세에서 14세로 하향하는 내용으로 소년법을 개정했다. 숨진 C군의 어머니는 “당연히 슬프지만, 지금은 슬퍼하지 말고 싸워야 할 때 인 것 같다. 가해자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 우리 아들 말고 다른 애들도 또 당할 수 있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항서 매직] 베트남 스즈키컵 우승 이끈 박항서 “대한민국도 사랑해 주세요”

    [박항서 매직] 베트남 스즈키컵 우승 이끈 박항서 “대한민국도 사랑해 주세요”

    축하금 10만弗 현지 축구 위해 쾌척 ‘권력 2위’ 푹 총리도 포옹 뒤 엄지 척 현지 수백만명 ‘朴 코스프레’ 등 환호 내년 3월 벤투號와 하노이 격돌 주목“박항세오(박항서의 베트남식 발음)”, “베트남 꼬렌(파이팅).” ‘박항서 매직’이 이뤄진 지난 15일 베트남 전역이 붉은 바다로 변했다. 말레이시아와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이 열린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 4만여석을 가득 메운 홈 관중들은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태극기와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들어간 플래카드가 관중석에서 넘실거리기도 했다. 박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들은 겅중겅중 뛰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박 감독은 베트남 권력 서열 2위 응우옌쑤언푹 총리로부터 우승 메달을 받았다. 결승을 앞두고 ‘우승을 기대한다’며 격려 편지를 보냈던 푹 총리는 박 감독을 다정하게 껴안은 뒤 왼손 엄지를 치켜세우며 공을 치하했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승의 영광을 베트남 국민들에게 돌린다. 베트남 국민들의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 나를 사랑해 준 만큼 베트남 국민들이 대한민국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안둑에 대해선 “그 골에는 우리 대표팀 23명 전체의 혼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정말 멋진 골이었다”고 칭찬한 뒤 그동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 준 한국 국민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했다.박 감독은 16일 베트남 자동차 업체인 타코의 창립 15주년 행사에 참석, 이 업체에서 받은 격려금 10만 달러를 축구 발전과 이웃 돕기에 써 달라고 쾌척했다. 베트남 최대 기업인 호앙아인 질라이 컴퍼니 대표 두안응우옌둑 회장은 “박항서 감독의 연봉을 위해 베트남축구협회(VFF)를 돕겠다. 계약 기간이 끝날 때 박 감독이 연봉 인상을 원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를 베트남에 남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박 감독이 2019년까지 월 2만 2000달러(약 2500만원)를 받는다고 전했다.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선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붉은색 바탕에 금색 별이 들어간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를 들고 환호했다. 팬들은 국기를 든 채 오토바이를 타고 부부젤라와 냄비 등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누볐다. 현지 언론들은 “베트남이 환희로 들끓었다. 온 국민이 잠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부 청년들은 박 감독과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안경을 쓴 채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는 ‘박항서 코스프레’를 했다. ‘박항서호’의 활약으로 올해 베트남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축구였다는 통계도 나왔다. 구글 검색어 상위 10개 가운데 1∼5위가 모두 축구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현지 매체 타인니엔은 전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내년 3월 26일 하노이에서 베트남과 A매치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와 이번 AFF 스즈키컵 우승 팀끼리 격돌하는 것이다. 하지만 더 빨리 만날 수도 있다.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막을 올리는 AFC 아시안컵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벤투호가 C조 1위를 차지하고, 베트남이 D조 3위를 차지한 뒤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하면 같은 달 21일 만날 수 있다. 베트남이 조 2위로 오르면 28일 준결승에서 만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항서 감독 우승 메달 건넨 베트남 총리와 포옹, 내년 3월 벤투호와 격돌

    박항서 감독 우승 메달 건넨 베트남 총리와 포옹, 내년 3월 벤투호와 격돌

    베트남에 10년 만의 스즈키 우승 트로피를 안긴 박항서(59) 감독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로부터 우승 메달을 받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말레이시아와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3-2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격한 어퍼컷 세리머니로 감격을 표현했다. 이어 이영진 수석코치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1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베트남은 세계 최고 기록을 고쳐 쓰는 영광도 안았다. 선수들도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환호한 뒤 코치진,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최고의 순간을 즐겼다. 선수들은 어깨에 베트남 국기를 둘렀고, 태극기를 든 선수도 눈에 띄었다. 4만여석의 스탠드를 가득 메운 홈 관중들도 환호하며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시상대 위에 올라선 선수들이 옆에 놓여있는 트로피에 입을 맞춘 반면 박 감독은 손으로 살짝 만지기만 했다. 박 감독은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시상자로 나선 베트남 권력 서열 2위 푹 총리로부터 메달을 받았다. 결승을 앞두고 ‘우승을 기대한다’며 격려 편지를 보냈던 푹 총리는 박 감독에게 메달을 걸어준 뒤 다정하게 껴안았다. 그는 이어 왼손 엄지를 치켜세우며 10년 만의 스즈키컵 정상 탈환을 이끈 박 감독을 치하했다. 박 감독에 이어 이영진 수석코치, 배명호 피지컬 트레이너, 공식 직함 없이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재활을 도운 최주영 재활 트레이너와도 포옹했다. 박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두 달 이상 나와 우리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이 우승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해 왔다. 베트남 국민의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 우승의 영광을 베트남 국민에게 돌린다. 또 감독 개인에게 사랑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나를 사랑해준 만큼 베트남 국민들이 대한민국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발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 안둑에 대해선 “골은 안둑이 넣었지만 그 골에는 우리 대표팀 23명 전체의 혼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정말 멋진 골이었다”고 칭찬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선수권대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즈키컵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 한국 국민들에게도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과 생활할 때가 가장 즐겁다. 오늘 일은 내 지도자 생활 중에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결승 킥오프를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이 내년 3월 A매치 기간에 AFF 스즈키컵 우승 팀과 대결한다고 밝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축구협회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과 AFF가 15일 하노이에서 만나 2017년 동아시아연맹컵(E-1 챔피언십) 우승팀인 대한민국과 2018년 AFF 스즈키컵 우승팀이 내년 3월 26일 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는 공자학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는 공자학원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치색이 짙다는 이유로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는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할 것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내에 중국 시각·공연예술을 연구하는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게 미시간대의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월 노스플로리다대도 대학 내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의 문을 내년 2월 닫기로 했다. 이 대학은 4년간 운영된 공자학원의 교육 과정과 활동이 학교의 사명과 목표와 부합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스플로리다대가 즉각 공자학원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폐쇄할 경우 6개월 전에 통보하기로 한 내용이 계약조항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캐나다와 미국에서 퇴짜를 맞기 시작한 공자학원은 2005년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개설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이 2015년 공자학원 계약 만료를 선언함으로써 유럽지역에서도 처음 퇴출되는 상황을 맞았다. 미시간대와 노스플로리다대 외에도 캐나다 맥매스터대(2013년 7월)와 미 시카고대(2014년 9월)와 펜실베니아대(2014년 10월) 등 미주지역의 공자학원과 프랑스 리용대의 공자학원도 폐쇄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 대학들과 공동협력해 중국어·중국사·중국 문화 등을 가르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설립 목적을 중국어와 중국 문화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과 화목한 세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체제 홍보를 맡고 있다는 게 사계(斯界) 전문가들의 일반적이 평가다. 중국 ‘소프트파워 전파’의 돌격대인 셈이다. 2004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연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현재 세계 138개국, 525곳에 설립돼 있다. 유럽지역이 41개국 173곳으로 가장 많고 미주(21개국 161곳)와 아시아(33개국 118곳), 아프리카(39개국 54곳), 대양주(4개국 19곳) 지역 등의 순이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공자학당도 세계 79개국 1113곳에 설치돼 있다. 아시아 21개국 101곳, 아프리카 15개국 30곳, 유럽 30개국 307곳, 미주 9개국 574곳, 대양주 4개국 101곳에 각각 설치됐다.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語推廣領導小組辦公室)이 관리한다. 운영 총책임자는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고 있는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직할 부서인 통일전선부는 전 세계에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쑨 부총리는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드는 당중앙 정치국 위원이다. 다른 운영 간부들도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공산당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셈이다. 국가한판은 공자학원 설립 비용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과 해마다 운영비 10만∼15만 달러를 대는 것은 물론 교과서를 선정하고, 중국어 교사도 직접 고용해 훈련시킨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공자학원 10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전 세계 수강생은 1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120년간 137개국에서 1000여곳,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이 70년간 110개국에서 250여곳,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가 50년간 83개국에서 147곳이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중국어 강좌와 강사 양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적잖아 재정 부족에 시달리는 세계 대학들이 공자학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 및 유럽지역에서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대를 비롯해 조지워싱턴대 등 캠퍼스에 지난해까지 공자학원 110곳이 설립됐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다. 유럽 각국 대학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51개국에도 공자학원 135곳이 설립됐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세운 공자학원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자학원에선 톈안먼(天安門) 사태,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다. 마셜 살린스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는 “공자학원에서는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톈안먼 사태 등에 대한 강의나 학술행사를 열 수 없다”며 “이는 공자학원이 미국 대학 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국 공산당 이념과 정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력 증강이나 공산당 지도부의 파벌 문제 등도 피해야 하는 주제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서방국가는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체제 선전만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서방 대학에서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트 파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도 “전 세계 대학에 세워진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교육기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선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반영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영토·민족주의가 국경을 넘어가면서 중화주의가 득세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진다. 공자학원을 통한 중화주의의 확산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진다. 공자학원은 아프리카에 50곳 넘게 생겨났으며 중국어가 아프리카대륙 공용어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 안에 중국어가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역사·문화뿐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교육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에 다니는 디예예(25)는 “중국 기업들은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을 지었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국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도 “중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적인 침투 공작을 밝히고자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미국 의회는 공자학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미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3월 상·하원에 ‘해외 영향력 투명법’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자학원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이 통과되면 공자학원은 학술단체가 아닌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홍보하고 중국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단체’로 등록된다. 로비단체는 활동 범위와 자금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돼 있기 때문에 공자학원의 활동은 크게 제한받게 될 전망이다. 공자학원을 설립한 각 대학은 외국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 기부와 계약, 사례품 등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시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FARA는 1938년 나치 독일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을 봉쇄할 목적으로 제정됐다.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경기도 5급 사무관 ‘소양고사’ 본다는데… 승진 앞둔 6급 뒤숭숭

    “업무 쌓여있는데…시험 스트레스 심해” 여론수렴 없는 道 일방 결정에 볼멘소리 내년 상반기 5급 승진 심사를 앞둔 경기도 공무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5급 사무관을 대상으로 ‘소양 고사’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물론 소양 고사 도입이 하루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다. 소양 고사는 지난해부터 경기도의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논리정연한 공무원을 승진 대상자로 삼겠다며 도입을 예고한 인사 시스템이다. 고사라는 말처럼 기본적으로 시험 형식으로 치러지는데 기본소득제와 국토보유세, 청년배당, 공동주택 후분양제 등 민선 7기 주요 현안 50가지를 사전에 공지하고, 이 가운데 시험에서 다룰 주제 10개를 추후에 공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험 당일에는 추가 공지된 10개 현안 중 5개가 문제로 나오고, 시험을 치르는 사람은 이 중 2개를 골라 서술해야 한다는 게 지금까지 나온 내용이다. 이런 소양 고사를 놓고 직원들 사이에 분위기가 흉흉하다. 미리 소문을 듣고 준비했던 직원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당장 내년 상반기 승진을 앞둔 6급 공무원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지난 9월부터 국정 감사와 행정사무감사, 예산 심의에 이어 연말 업무까지 몰려 이미 과로 상태인데 새로운 시험까지 준비해야 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시험 과목으로 다뤄질 10개 주제가 생소해 어디서 어떤 자료로 공부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소양 고사 도입 과정도 아쉽다. 그동안 소양 고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로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여론 수렴도 부족했다. 경기도는 인사 참고자료일 뿐이며 승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시험을 치른다는 것부터 부담감이 상당하다. 또 승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소양 고사와 비슷한 목적으로 시행 중인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문제다. ‘경기도 바로 알기’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일선 공무원들은 경기도 바로 알기 과정으로 6급 공무원들을 교육하는 게 효과가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물론 관가 인사를 앞두고 뒷말이 나온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연공서열에 의한 승진과 특정 부에 집중된 승진, 캄캄이 승진 등은 반드시 바뀌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소양 고사 도입이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소통의 장’을 열어 의견을 구해야 하지 않을까. 경기도의 한 공무원
  • “널 잊어 미안하다”…부상 선수에 비즈니스석 양보한 박항서 감독

    “널 잊어 미안하다”…부상 선수에 비즈니스석 양보한 박항서 감독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비행기에서 자신의 비즈니스석을 부상 선수에게 양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 베트남 현지 매체 소하 등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을 위해 지난 7일 오후 3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박항서 감독은 비즈니스석을 배정받았고, 다른 거의 모든 선수단은 이코노미석에 앉았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1시간가량 지났을 때 박항서 감독은 감자기 도 훙 중 선수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까지 가는 데 3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기에서 부상 중인 너를 편안한 자리에 앉혔어야 하는데 잊어버려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도 훙 중 선수는 지난 2일 필리핀과의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에 등을 다친 상태였다. 도 훙 중 선수는 처음에 몇 차례씩이나 정중히 거절했지만 결국 박항서 감독의 뜻을 꺾지 못했다. 자리를 바꿔 다른 대부분의 선수들과 함께 이코노미석에 앉은 박항서 감독은 남은 비행 동안 차가운 물병을 반 또안 선수의 볼에 대거나 띠엔 중 선수의 머리에 올리는 등 장난을 치며 선수들과 ‘스킨십’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격려 편지를 보냈다고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에 올라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박항서호는 오는 11일과 15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1, 2차전을 펼쳐 최종 승자를 가린다. 푹 총리는 편지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이번에 팬들이 10년간 기다려온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면서 “정부를 대표해 전체 간부, 코치진, 선수들, 특히 박항서 감독 개인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 푹 총리는 또 “전체 선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단결해서 열심히 싸워 두 번의 결승전에서 승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먼 곳에서 (첫 번째) 경기를 하지만 고국에서의 열렬한 응원 분위기가 사랑하는 축구대표팀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달라”면서 “조국 베트남의 명예를 위해 침착하면서도 자신 있게 최선을 다해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스 in] 입지 흔들리는 특성화고

    [뉴스 in] 입지 흔들리는 특성화고

    고교 졸업 뒤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등학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높은 취업률을 강점 삼아 ‘영재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일반고’ 등 고교 서열의 사슬 속에서 색다른 위치를 점해왔지만, 최근 취업률이 추락하면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성적 대입 전쟁을 완화할 대안 중 하나이기도 한 특성화고의 위기 원인과 해결책 등을 짚어봤다.
  • ‘날 만났네···’, 맘놓고 음식 즐기는 원숭이들

    ‘날 만났네···’, 맘놓고 음식 즐기는 원숭이들

    말 그대로 원숭이들 ‘날 만났다’. 입맛을 고려한 다양하고 풍성한 음식이 놓여진 기다란 테이블 위. 이 날 만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신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로 둘러 쌓인 채 음식을 즐기는 원숭이 무리 모습을 지난 30일 외신 뉴스플레어가 전했다. 태국 롭부리 마을에서 원숭이들을 위한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일색이다. ‘롭부리 원숭이 파티’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태국 내에서 뿐 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어 매년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태국은 불교 신자가 95%를 넘는다. 그들에겐 원숭이가 행운의 상징이기에 원숭이들을 위한 생일잔치를 열어줌으로써 다음 해에 큰 행운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 속, 덩치 큰 원숭이가 마련된 음식을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원숭이들이 먹지 못하도록 겁주기도 하고 쫒아내기도 하는 재밌는 광경도 연출된다. 서열이 중시 되는 원숭이 세계에 음식도 ‘위 아래가 있는 법’임을 알 수 있다. 매우 독특한 장면을 찍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 음식엔 전혀 관심 없건만, 이들을 ‘잠재적‘ 경쟁상대로 생각한 원숭이 탓에 몸에 올라타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귀찮게 하는 원숭이들을 참고 지켜보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이 행사 속 볼거리 중 하나인 듯 하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원숭이 귀 빠지는 날’, 누가 뭐라해도 이 날은 원숭이가 주인공이다.사진 영상=뉴스플레어/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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