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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에 시신 두고 그녀들은 해수욕장으로… 구미 20대 여성 집단폭행 살인[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방에 시신 두고 그녀들은 해수욕장으로… 구미 20대 여성 집단폭행 살인[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18년 7월 27일 오후 경북 구미시 한 원룸에서 20대 여성 A씨가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사망한 지 사흘이 지나 심하게 부패해 있었으며 그 위로는 이불이 덮여 있었다. 범죄자들은 밀실 안에서 자신들의 죄를 덮으려 했지만 범죄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단단한 흔적을 남겼고 결국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잘못된 만남과 시작된 기묘한 동거사건의 가해자는 20대 초반 여성 3명과 10대 여고생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었다. 이들 가해자 중 20대 여성 1명과 10대 여고생은 친자매 지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 타 지역 출신이었던 이들은 인터넷 채팅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알음알음 서로를 알게 됐다. 직장 문제 등의 이유로 구미에 오게 된 이들은 2018년 2월부터 구미의 한 원룸에서 피해자 A씨와 함께 동거를 시작했다. 당시 동거인들 중 1명만 직장을 다녔을 뿐 나머지 4명은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지냈다. 비슷한 또래 여성들의 자취 생활처럼 보였던 이 공간은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서열이 나뉘고 폭력이 일상화되는 범죄의 현장으로 변질됐다. 사소한 불만이 낳은 무자비한 폭력경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가해자들의 폭행 이유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소한 것들이었다. 가해자들은 공동생활에서 청소와 설거지 등을 나눠서 하기로 했으나 피해자가 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구타의 주된 이유로 삼았다. 또한 피해자의 평소 행동이 느리다거나 잘 씻지 않고 큰 소리로 대답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무자비한 폭행의 핑계가 됐다. 피해자가 가해자 중 1명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었으나 다른 3명과는 아무런 금전적 채무 관계조차 없었다. 이러한 사소한 불만은 잔인한 집단 폭행의 수단이 됐다. 폭력은 2~4개월 동안 상습적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사소한 폭행으로 시작했으나 체격이 왜소한 피해자가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자 그 강도는 점차 심해졌다. 이들은 평균 2~3일에 한 번씩 5~10분 동안 주먹과 발은 물론 철제로 된 조립식 옷걸이 봉까지 동원하여 피해자의 머리와 가슴 등 온몸을 10회 이상씩 돌아가며 때렸다. 심지어 폭행을 가하는 도중 피해자의 알몸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경악스러운 가학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감금 상태는 아니었음에도 장기간 지속된 집단 폭력에 심리적으로 억압된 피해자는 지옥 같은 원룸을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방치된 죽음과 경악스러운 은폐 시도지속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한 피해자 A씨는 결국 2018년 7월 24일 새벽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쓰러지기 열흘 전인 7월 14일 해당 원룸을 방문했던 한 지인은 구미 경찰에 출석해 당시 피해자의 온몸에 이미 멍이 들어 있었고 얼굴 전체가 녹색 빛을 띨 정도로 심하게 변해 있어 계속 폭행당하면 며칠 내로 죽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지인의 우려는 끔찍한 현실이 됐다. A씨가 갑자기 쓰러지자 가해자들은 심장마사지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동거인이 생사의 기로에 섰음에도 이들은 적절한 구호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쓰러진 피해자를 발로 밟는 등 추가적인 폭행을 가했다. 더욱 경악스러운 점은 이들이 다음 날 해수욕장에 가서 태연하게 물놀이를 즐기기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원룸으로 귀가한 뒤 피해자가 숨진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이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사체를 은폐하기 위한 모의를 시작했다.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지 3일 뒤인 7월 27일 가해자들은 시신 유기를 목적으로 흉기 등을 구입하고 차량을 구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사체 절단 및 유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되자 이불로 시신을 덮어둔 채 대전으로 급히 달아났다. 범죄의 흔적과 극적인 자수완전 범죄를 꿈꿨던 이들의 도주극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단서를 남기며 끝이 났다. 도주 당일이었던 27일 오후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가해자 1명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딸에게 자수할 것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동시에 이 통화 내용을 듣게 된 택시 기사가 어머니를 대신하여 112에 신고하면서 경찰의 수사망이 작동했다. 가족의 설득 끝에 이들 4명은 대전 동부경찰서를 찾아가 친구를 때렸는데 숨진 것 같다며 일체를 자백하고 자수했다. 가해자들의 진술에 따라 구미경찰서가 해당 원룸을 수색하며 비극적인 사건의 전말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합당한 법의 심판이 내려졌나수사 초기 경찰은 이들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으나 범행 경위와 범행 전후 행적 등을 추가로 파헤친 보강 수사를 거쳐 살인 및 시신 유기 미수 혐의로 죄명을 변경해 검찰에 송치했다. 사법부의 판단 역시 단호했다. 2019년 2월 열린 1심에서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피고인들이 자수하기는 했으나 피해자를 잔인하게 공동폭행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점에서 살해 범행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기 어렵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형량이 무겁다는 가해자들의 항소에도 불구하고 2019년 6월 13일 대구고법 형사1부(부장 김연우)는 피고인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며 원심 형량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사소한 이유로 피해자를 2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 유기를 시도하는 등 죄질이 매우 무거워 1심 형량이 적절하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24세와 21세 여성은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성인 여성 징역 10년, 미성년자인 10대 여고생은 단기 5년에 장기 10년의 징역형이 확정됐다.
  • 민심 못읽은 전북지사 여론조사, 고질적인 예측 실패 대책 마련 절실

    민심 못읽은 전북지사 여론조사, 고질적인 예측 실패 대책 마련 절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지사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 왜곡과 예측 실패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공천 파동, 무소속 후보의 출마 등 정치적 격랑 속에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민심과 동떨어지거나 심하게 널뛰는 현상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 당선을 예상했지만 선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ARS 여론조사 대신 전화면접조사로 방식 개선해야실제로 민주당 이원택 당선인의 6·3 지방선거 득표율은 51.22%로 41.78%를 얻는데 그친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9.44% 차이로 제쳤다. 그러나 그동안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는 대부분 무소속 김 후보가 크게 앞질렀다. 지난 5월 27일, 선거일을 1주일여 앞두고 발표한 A신문 여론조사의 경우 무소속 김 후보가 51.9%, 민주당 이 당선인이 35.3%로 나왔다. 두 후보간 격차는 무려 16.6%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 김 후보 우세를 예측했다. B신문이 지난 5월 21일 ~ 22일 도내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김 후보 47.3%, 이 당선인 38.7%로 나타났다. 8.6% 차이로 김 후보 당선을 예상했으나 선거 결과와 반대였다. 이 신문사가 5월 16~17일 실시한 조사 역시 이 당선인 40.5%, 김 후보 42.1%로 당락이 빗나갔다. 지역의 C방송사가 지난 5월 23~24일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회에 의뢰하여 실시한 조사 역시 이 당선인 40.8%, 김 후보 44.1%로 결과 다른 예측을 했다. 반면, 한국복지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여론조사(5월 26~27일) 결과는 이 당선인 46%, 김 후보 38%로 실제 선거 결과에 가장 근접했다. KBS 전주방송총국이 지난 5월 18~20일 실시한 전화면접조사도 이 당선인이 39%로 김 후보를 2%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율에서 다소 차이가 났으나 당락이 뒤바뀌지 않았다. ●예측력 높여 바닥 민심 왜곡현상 방지해야이같이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것은 낮은 응답률과 표본의 편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선거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5~10% 안팎(일부 ARS 조사는 1~3%)에 불과하다. 정치에 관심이 극도로 높거나 특정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는 층만 조사에 응하다 보니, 침묵하고 있는 다수 유권자의 ‘바닥 민심’이 왜곡되어 반영된다는 것이다. ‘안심번호’와 표본 추출의 한계도 여론조사 결과 왜곡의 주요인이다. 응답률이 낮은 시간대의 직장인·젊은 층의 응답 회피와 고령층의 높은 응답 비율로 인해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소수의 응답이 과대 대표되는 왜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적합도나 지지도를 묻는 질문의 순서, 후보의 경력 표현 방식에 따라 응답이 달라지는 ‘질문지 효과(Questionnaire Effect)’가 예측 실패에 미치는 작용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사들이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로 서열을 매기는 경마식 보도를 일삼아 민심을 교란한다는 여론이 높다. 게다가 선거 캠프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무분별하게 퍼날라 유권자들에게 착시 효과를 주며, 잘 나가는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를 노리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민심을 제대로 읽기 위한 대책으로 오차범위 내의 결과는 반드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합’으로만 보도하도록 언론사 보도 준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응답률, 가중치 부여 방식, 질문지 전문 등을 기사 상단이나 직관적인 그래픽으로 명시하여 유권자가 조사의 신뢰도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응답률이 낮고 왜곡이 심한 ARS(자동응답) 방식보다는, 전문 면접원이 진행하는 전화면접 조사의 비중을 높여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단순히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것을 넘어 ‘실제 투표 의향’을 정밀하게 확인하여 예측력을 높여야 한다”며 “깜깜이 기간 동안 발생하는 민심의 변화를 유권자들이 알지 못해 오히려 가짜뉴스가 판치는 부작용이 있는 만큼 공표 금지 기간을 선거일 이틀 전으로 단축하거나 전면 폐지하는 방향의 공직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나는 딴 남자 만나도 남편은 안 돼”…아내가 공개한 이상한 결혼 [라이프+]

    “나는 딴 남자 만나도 남편은 안 돼”…아내가 공개한 이상한 결혼 [라이프+]

    아내는 다른 남성을 만날 수 있지만 남편은 아내 한 사람과만 관계를 유지한다. 전통적인 결혼관과는 거리가 먼 한 부부의 ‘일방 오픈 결혼’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칼라 휴스턴(34)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결혼 9년 차인 이들은 2022년부터 이른바 ‘모노-폴리’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쪽은 일부일처 관계를 유지하고 다른 한쪽은 합의 아래 여러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휴스턴은 자신은 다자연애 성향이고 남편은 일부일처 성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 차이를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했다”며 기존 결혼의 틀에 두 사람을 억지로 맞추기보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을 찾았다고 밝혔다. 부부가 처음부터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휴스턴은 여러 차례 솔직한 대화와 자기 성찰을 거친 끝에 2022년부터 현재의 관계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를 서열화하기보다 각자가 진정성 있고 합의된 방식으로 관계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랑인가 불균형인가…‘한쪽만 자유로운 결혼’ 휴스턴은 이 관계가 단순한 방임이 아니라 신뢰와 소통을 전제로 한다고 주장했다. 질투심이 “당연히 생길 수 있다”면서도 그런 감정을 피하지 않고 대화로 풀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이런 관계에서는 전통적인 관계보다 더 많은 대화와 감정적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의 관계를 향한 부정적 반응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여성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나 비전통적 관계 방식을 공개하면 남성보다 훨씬 더 강한 비난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어 “남편이 나를 통제하지 않고, 나도 전통적 결혼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나를 숨기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관계는 선택과 신뢰, 정직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휴스턴 부부만의 예외적 사례는 아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3월에도 미국 일부 커플 사이에서 합의된 비독점 관계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친밀감 플랫폼 위피가 미국의 연인·부부 1000쌍 이상을 조사한 결과, 비독점 관계를 경험한 응답자 중 71%는 파트너와의 정서적 유대가 더 강해졌다고 답했다. 같은 비율의 응답자는 성생활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관계가 불륜과 구분되려면 사전 합의와 경계 설정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을 허용할지, 감정적 부담은 없는지, 질투가 생겼을 때 어떻게 풀어갈지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학자 타라 수완야타이포른 박사는 합의된 비독점 관계를 잘 유지하는 커플일수록 경계와 감정, 기대에 대해 더 많이 대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두려움 때문에 받아들이면 위험” 하지만 이런 관계 방식이 모두에게 건강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합의된 비독점 관계 안에서도 한쪽만 자유롭고 다른 한쪽은 참는 구조가 될 경우 감정적 불균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아모리 관계 교육자인 리앤 야우는 “한 사람이 ‘나는 여러 파트너를 둘 수 있지만 당신은 안 된다’고 말하는 구조라면 건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자연애 공동체에서도 자유와 자율성이 중요한 만큼, 한쪽의 선택권만 넓어지는 방식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핵심이 관계의 형태가 아니라 그 관계를 받아들이는 동기라고 본다. 두 사람이 충분히 동의하고, 관계가 서로를 더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만든다면 비전통적인 방식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쪽이 상대를 잃을까 봐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것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성 치료사 안나 엘턴은 한쪽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원치 않는 개방성을 받아들이는 경우를 “감정적 거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변화가 관계를 확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균열을 막기 위한 방어인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의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고민은 적지 않다. 일부 사람들은 질투와 불안, 감정적 불균형을 호소한다. 특히 상대를 잃지 않기 위해 원치 않는 방식의 관계를 받아들인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일방 오픈 결혼이 가능한지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 당사자들이 충분히 동의하고 감정을 솔직히 나누는 관계라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율성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출발한 합의라면, 겉으로는 열린 관계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한쪽이 계속 작아지는 관계가 될 수 있다. 엘턴은 “건강한 관계는 두 사람 모두를 확장시킨다”며 “건강하지 못한 관계는 한 사람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줄이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 주둥이만 30㎝…마다가스카르 거대 나방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지구를 보다]

    주둥이만 30㎝…마다가스카르 거대 나방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지구를 보다]

    1862년, 찰스 다윈은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자생하는 별난초(Angraecum sesquipedale)를 관찰한 후 한 가지 예측을 내놓았다. 이 꽃의 꽃관(nectar spur)이 매우 긴 점을 고려할 때, 그 깊숙한 곳의 꿀에 닿을 수 있는 30cm 길이의 주둥이를 가진 곤충이 존재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다윈은 긴 꽃관을 지닌 꽃이 혼자 진화할 수 없고 반드시 꽃가루를 옮겨 주는 곤충과 함께 진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 숲속 어딘가에 주둥이가 30cm나 되는 미지의 곤충이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은 당시에는 터무니없는 상상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이런 나방이 발견되면서 다윈의 예측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인 1903년이었다. 이 나방은 그의 이름을 기려 다윈 박각시나방(학명 Xanthopan praedicta)으로 불린다. 다윈 핀치가 먹이에 따른 생물의 다양한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면 다윈 박각시나방은 생물이 함께 진화해 나가는 공진화(co-evolution)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동시에 이는 진화적 군비 경쟁의 사례이기도 하다. 우선 꽃이 꽃가루를 많이 옮기게 하려고 깊은 곳에 꿀을 숨기면 나방이 더 깊은 곳의 꿀을 먹으려고 주둥이를 길게 진화시키고 다시 식물이 꽃관을 길게 만드는 식의 과정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둘 다 너무 길어져 서로 없이는 살 수 없는 극단적인 의존 관계가 됐다. 이는 유명한 사례이지만, 정작 나방의 주둥이 진화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었다. 최근 플로리다 박물관의 맥과이어 나비 및 생물다양성 센터 소장이자 연구의 주도자인 아키토 카와하라(Akito Kawahara) 교수와 크리스티안 코치(Christian Couch)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박각시나방의 주둥이 진화 과정을 상세히 연구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1600여 종의 박각시나방 중 약 20%에 해당하는 300개 이상의 표본을 선정했다. 이어 이 나방들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유전 계통도를 구축한 후, 박물관에 보관된 표본의 말려 있는 주둥이를 용액에 담가 펴고 자로 측정하는 과정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나방 혀 길이가 1.27cm 미만인 종은 성충이 되어 먹이를 섭취하지 않는 ‘비섭취종’으로 분류했다. 꿀을 섭취하기에는 주둥이의 길이가 짧기 때문이다. 그 결과, 초기 박각시나방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야생 누에나방과(Saturniidae)의 대부분의 종이 성충이 되면 먹이를 먹지 않고 짝짓기와 산란 후 죽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애벌레 시기에 축적한 에너지로만 생존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약 4400만 년 전, 박각시나방 계통에서 성충이 먹이를 섭취하기 시작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먹이를 먹을 수 있게 된 성충은 생존 기간이 늘어나 짝짓기 기회를 늘리고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는 진화적 이점을 얻었다. 이 특징은 빠르게 확산됐지만, 진화는 단순한 직선 경로가 아니었다. 많은 종이 먹이를 먹지 않는 상태에서 먹이를 먹는 상태로, 다시 먹이를 먹지 않는 상태로 여러 차례 전환했다. 환경에 따라 변화를 거듭한 셈인데, 이러한 전환은 진화적 시간 척도에서 보면 매우 짧은 500만 년 만에 일어나기도 했다. 나방이 긴 주둥이를 얻거나 잃는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연구팀은 빠른 전환의 메커니즘에 대한 단서를 발견했다. 긴 주둥이를 가진 박각시나방은 입안의 복잡한 근육을 이용해 주둥이를 펴고 꿀을 빨아먹는다. 흥미롭게도 먹이를 먹지 않는 종들도 기능적인 입 부분이 없더라도 이 근육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이 변해 다시 긴 주둥이가 필요할 때, 이미 갖춰진 해부학적 기반 덕분에 진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진화적 준비 상태’를 제공한다. 덕분에 다윈 박각시나방처럼 주둥이가 짧은 조상에서 극단적인 길이를 지닌 후손이 등장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박각시나방이 단순히 긴 혀를 가진 종과 짧은 혀를 가진 종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압력에 따라 먹이 섭취 전략을 유연하게 바꾸며 진화해 왔음을 확인했다.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종들은 특정 식물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긴 혀를 진화시켰지만, 온대 지역이나 다른 환경에서는 먹이를 먹지 않는 일반주의자 전략을 택하기도 했다. 박각시나방은 공진화나 진화적 군비 경쟁 못지않게 진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이런 다양한 적응 능력이야말로 이 세상의 수많은 생물종이 진화를 통해 나타났다는 다윈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 상위권 학생 “의대 안 가요”…삼전닉스에 반하더니 ‘여기’로 모였다

    상위권 학생 “의대 안 가요”…삼전닉스에 반하더니 ‘여기’로 모였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기업의 계약학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늘어난 가운데, 최상위권 이공계 상징인 영재학교 지원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2027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지원 현황이 공개된 7개 학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8.6%(328명) 늘어난 4155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6.21대 1로 전년 5.72대 1보다 상승했다. 지원자 수와 경쟁률 모두 중복지원이 금지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원자 증가 폭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가장 컸다. 2027학년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지원자는 634명으로 전년도보다 30.2% 늘었고 대전과학고는 13.8%, 대구과학고는 12.5%, 경기과학고는 8.8% 각각 증가했다. 학교별 경쟁률을 보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7.55대 1로 가장 높고, 이어 대구과학고 7.32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6.81대 1, 대전과학고 5.88대 1, 경기과학고 5.67대 1, 광주과학고 5.46대 1, 서울과학고 5.43대 1 순이다. 최근 수험생 사이에 의대 열풍이 불면서 영재학교의 인기는 다소 주춤했다. 영재학교의 설립 목적이 과학 영재 양성인 만큼 의대에 진학하면 장학금과 지원금을 회수하는 등 불이익을 줬기 때문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영재학교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힘입어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주요 반도체기업의 계약학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평점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다. 반도체 관련 학과 지망이 크게 늘면서 대학 학과 서열을 나타내는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에 반도체학과를 더한 ‘의치한약수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학교 상위권 학생 중 의대보다 이공계 진로를 택한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 고조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27학년도부터 지역의사제가 도입돼 의대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영재학교 지원자가 늘어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상위권 중학생 사이에서 의대보다 과학기술·이공계 진로를 선택하려는 흐름이 일정 부분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 日 히사히토 왕자, 국빈 만찬서 외교 무대 데뷔

    日 히사히토 왕자, 국빈 만찬서 외교 무대 데뷔

    왕실 인원 감소와 남성 계승자 부족 문제로 일본 정계에서 왕실전범 개정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 왕실의 유일한 젊은 남성 왕족인 히사히토(19) 왕자가 27일 국빈 만찬회에 참석하며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사히토 왕자는 이날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궁중 만찬회에 참석했다. 궁중 만찬회는 일왕 부부가 국빈을 맞을 때 열리는 최고 수준의 의전 행사로, 각계 인사가 참석하는 상징적 외교 무대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이 행사가 단순한 만찬 자리를 넘어 왕실 구성원이 국제 친선과 외교 경험을 쌓는 일종의 ‘통과의례’ 성격도 가진다고 평가한다. 히사히토 왕자는 현재 왕위 계승 서열 2위다. 계승 1위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그의 아버지인 아키시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다.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있지만 왕실전범은 남계 남성에게만 왕위 계승 자격을 인정한다. 나루히토 일왕과 아키시노미야 왕세제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히사히토 왕자가 사실상 향후 왕위 계승 체계를 이어갈 핵심 인물인 셈이다. 쓰쿠바대 2학년에 재학 중인 히사히토 왕자는 지난해 성년식을 마친 뒤 공식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신년 일반 참배 행사에 처음 참석했고 궁중 시회에도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등 대외 행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일본 왕실은 최근 수년간 왕족 수 감소와 왕위 계승 기반 약화를 주요 과제로 안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남성 왕족은 사실상 히사히토 왕자가 유일해 장기적인 계승 체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향후 히사히토 왕자가 남계 후손을 두지 못할 경우 후계 기반이 더욱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에 일본 정계에서는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위해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실에 남는 방안과 구 왕족 출신 남계 남성을 양자로 들이는 방안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구의원 후보의 벽보에 중국어를 넣어 합성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며 일부 네티즌들이 “중국인이 출마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해당 후보가 속한 개혁신당은 합성 이미지를 생성 및 유포한 네티즌들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이 생성한 이미지이며, 일부 보수 네티즌들이 중국과 대만을 구분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계에 따르면 이같은 황당한 사태는 SNS ‘스레드’에서 서울 광진구 다선거구에 출마한 김주연 광진구의원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되면서 촉발됐다. 1990년생으로 35세인 김 후보는 동국대에서 국사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했고, 대만 국립중산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만 국립중산대학은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있는 국립 종합대학으로,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대만 사회에서 국립대만대학을 필두로 한 이른바 ‘대청교성정(台清交成政)’ 5개 국립대학의 뒤를 잇는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또한 한국어와 중국어 강사로 일했으며, 육군 중사로 만기 전역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반지하에서 자란 꼼장어집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광진을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어 강사 이력에 반중 네티즌 “중국인이냐”중국어로 번역한 벽보 SNS서 확산그러나 스레드에서 일부 네티즌은 김 후보의 대만 국립중산대 학위와 중국어 강사 이력을 가지고 “중국인이 출마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이 “대만 국립중산대를 졸업했는데 왜 중국인이냐”고 반박했지만, ‘반중’을 내세우는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아랑곳 않고 “우리나라 선거에 중국인이 출마했다”며 허위 주장을 폈다. 이어 SNS에 김 후보의 벽보를 중국어로 번역해 합성한 이미지가 확산하자, ‘반중’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중국인이 출마했다” “아예 중국어 벽보를 만들어 뿌린다” “중국인이 선거에 개입한다” 등의 허위 주장을 펼쳤다. 이에 개혁신당은 “후보자에 대해 AI로 생성한 허위 제작물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개혁신당 후보자의 벽보를 인공지능(AI)에 집어넣어 중국어로 바꾸고, 후보자가 벽보를 중국어로 뿌린다는 허위사실을 게시한 자와 유포한 자들 전원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SNS상에서 단순히 공유 버튼을 누른 유포자까지 선처없이 전원 사법처리하겠다”면서 “이미 20만명 이상에게 노출시킨 게시물인 만큼 중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김 후보는 틀림없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중국어 홍보물을 만든 적 없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재생산하는 모든 SNS 계정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82조의8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이 담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편집·합성·가공·유포하거나 유포할 목적으로 소지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이를 위반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중국어 벽보, 대만 네티즌이 만든 것”간체 아닌 ‘정체’ 사용…‘국립’ 명칭 그대로대만에선 ‘메이플스토리 랭킹 1위’ 화제다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합성 벽보가 김 후보를 중국인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에 관심있는 대만 네티즌이 김 후보에 대한 호기심에 자국 네티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스레드를 이용하는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한 김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자국의 명문대 석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김 후보가 자신의 약력으로 “2006년 메이플스토리 초보자 랭킹 1위”를 기재한 것 또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국내 게임사 넥슨이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는 대만에서 ‘신풍지곡’(新楓之谷)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사무총장의 스레드에 댓글을 달아 “한 대만 네티즌이 ‘메이플스토리 랭킹’ 이력이 재미있다며 번역해 공유한 이미지인데, 이게 다시 한국 SNS로 ‘역수입’돼 맥락이 다 잘리고 이상한 음모론이 덮어씌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벽보를 한눈에 봐도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을 대상으로 생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자를 간소화해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가 아닌, 대만에서 사용하는 ‘정체(번체)’로 씌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국립’ 중산대학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쓴 것에서도 드러난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대만의 국립대 등 각종 국립 기관 및 시설에 대해 ‘국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합성 벽보로 인해 황당한 오해가 퍼지고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포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맨 처음 합성 벽보를 만들어 올린 대만 네티즌은 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대만 네티즌은 합성 벽보를 자신의 계정에 올린 네티즌에게 “이런 AI 벽보 때문에 후보 당사자가 난처한 상황”이라며 “삭제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적었다.
  • 초대 광주전남통합 교육감 놓고 ‘김대중·이정선’ 후보 토론

    초대 광주전남통합 교육감 놓고 ‘김대중·이정선’ 후보 토론

    초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교육감 자리를 놓고 현직 수장들이 정면 충돌했다. 26일 광주MBC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법정 방송토론회에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통합 교육청의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상대의 자질과 지난 4년간의 공과를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 조직 개편은 공감..‘학력 격차’는 극명한 시각차 두 후보는 통합에 따른 조직 개편과 학군 조정이라는 대전제에는 궤를 같이했다. 김 후보는 “동부청사 신설과 함께 물리적 통합을 넘어선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후보는 “본청 슬림화와 지역청 권한 분산을 통해 현장 밀착형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 간 학력 격차 문제를 놓고는 가시 돋친 설전이 오갔다. 이 후보는 “전남 학력이 지난 4년간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김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전남은 농산어촌 특성에 맞춰 수시 중심의 다양성 교육을 추구해왔다”며 “광주보다 낮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0.3%)을 달성하는 등 성과가 뚜렷하다”고 반박했다. ◇ ‘꿈드리미’ vs ‘교육수당’…복지 모델 충돌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에서도 두 후보는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꿈드리미’ 정책을 “무상 지원을 바우처로 바꾼 생색내기”라고 비판한 반면, 이 후보는 “골목상권까지 살리는 실속 있는 정책”이라며 김 후보의 ‘학생교육수당’을 “전시행정의 극치”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의 ‘우리동네 명품고 50개 조성’ 공약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학교 서열화와 고교 등급제가 우려된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모든 학교를 똑같이 지원해서 전남 교육이 잘됐느냐”고 되물었다 ◇ ‘카지노 의혹’ 쟁점 부상…통합 적임자 호소도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녹취록을 근거로 김 후보의 해외 및 정선 카지노 도박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며 “심각하게 도박을 좋아한다는 증언이 있다”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직 시 정선에 간 적이 없다”고 일축하며 “정책 대결에 집중하자”고 확전을 경계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는 “지난 4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특별시를 만들어 교육으로 통합을 완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이 후보는 “정치인 화법이 아닌 교육자의 자세와 독보적인 정책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돌파하겠다”며 본인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 “삼성 초인재 잡을 동기부여 중요” “차라리 긴급조정권 썼어야”

    “삼성 초인재 잡을 동기부여 중요” “차라리 긴급조정권 썼어야”

    AI시대 인재 확보·성과 보상 화두과거 연공서열·집단 위주 ‘공정’서‘핵심 인재’ 위주 초양극화로 이동 해외 빅테크 장기 보상 체계 고려 메모리 경쟁력 회복도 R&D 덕분좋은 기술자 유지하는 것이 필수과도한 성과주의는 갈등 촉매제 3노조, 오늘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은 임금 갈등을 넘어 한국 사회에 ‘납득 가능한 차등 보상’에 대한 정의를 물었다. ‘공정’을 중시하던 기조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붐으로 힘을 잃었다. 핵심 인재 1명이 다수의 생산량을 압도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인재 경쟁이 심해졌고 기술 격차가 기업 생존을 좌우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 대해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가 5명은 ‘연공서열·집단균형’ 중심 체제에서 ‘성과·핵심 인재’ 중심의 초양극화 구조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설명했다. 결국은 핵심 인재 일부가 고액 수입을 얻는 초성과주의를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지만, 정부가 수익 양극화 심화와 소외받는 하청업체 등을 위해 안전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도체 전문가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과 삼성종합기술원장을 지낸 임형규 전 사장은 25일 “반도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산업이고, 얼마나 좋은 엔지니어들이 들어오고 남느냐가 경쟁력”이라며 “핵심 인재에 대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 전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형태로 사업 성과의 10.5%를 지급하기로 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해 “단순한 나눠먹기식이 아니라 회사가 전략적으로 인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지켜나가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보상 체계는 결국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반도체 같은 기술 산업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면 충분히 고소득자가 될 수 있다는 모델을 보여 줘야 우수 인재가 계속 유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과도한 성과주의는 새로운 갈등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전무를 지낸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이번 사태는 문제를 해결했다기보다 새로운 문제가 시작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돼도 향후 주주 가치와 미래 투자재원 마련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처장은 “남아 있는 불씨는 두 가지”라며 “투자자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느냐, 또 노조가 앞으로도 이런 약속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미래 가치 투자를 어떻게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처장은 “반도체는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을 수 있다”며 “이번 합의는 근본적인 해결이라기보다 갈등을 일시적으로 봉합한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DS 부문 임직원 전체에게 고액 성과급을 주는 것이 초일류 격차 유지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상무 출신으로 40여년간 반도체 업계에 몸담았던 민정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원장은 “지금처럼 전 직원에게 일괄 지급하는 성과급만으로는 핵심 인재 유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앞으로는 핵심 인재 중심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체계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SU는 일정 기간 근속하거나 성과 목표를 달성한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 보상 제도다. 민 원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스톡옵션이나 RSU 같은 장기 주식 보상 체계를 적극 활용하는데 국내는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출신으로 휴대전화 갤럭시 신화를 이끈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 사업부도 억대 성과급을 수령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삼성이 지켜온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 자체가 흔들린 것”이라며 “삼성이 움직이면 그것이 산업계 전반의 하나의 잣대가 된다. 적지 않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한때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졌던 삼성전자가 이를 뒤늦게라도 만회한 것은 결국 현장 연구개발(R&D) 인력 덕분이었다”면서 “성과급 체계에서 상당수 구성원들이 소외돼 불만이 클 것”이라고 했다. 적자 사업부에 대한 보상 기준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임금 교섭 과정에서 누적된 노노 갈등을 해소할 해법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출신의 한 1차 협력사 대표는 “예전에는 반도체 사업이 어려울 때 (휴대전화를 생산하던) 통신사업부가 회사를 먹여 살렸는데, 이제 AI를 타고 반도체 실적이 좋아졌다고 해서 그들만 막대한 성과급을 가져가는 것은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1700개나 되는 삼성전자 협력업체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상생기금이나 협력사 엔지니어 교육 등 협력업체와의 성과공유모델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율은 87.93%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합의안을 둘러싼 사내 반발은 여전하다.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3대 노조 동행노조는 26일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다.
  • [차현진의 박람궁리] 달러화 패권 지킨다며 제 발등 찍는 미국

    [차현진의 박람궁리] 달러화 패권 지킨다며 제 발등 찍는 미국

    세금과 죽음은 언젠가는 분명히 닥친다. 다만 그때를 모를 뿐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만일 그가 요즘에 살았다면, 세금과 죽음에 기축통화의 쇠락을 추가했을 것이다. 프랭클린의 시대에는 영국 파운드화가 세계경제를 움직였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미 달러화에 그 지위를 넘겼고, 지금은 달러화도 빛을 잃고 있다. 성급한 사람들은 달러화의 종말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 1974년 체결된 ‘페트로 달러’ 협정이 2024년 만료된 것을 이유로 삼는다. 미국이 안보를 보장하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수출 대금을 미 달러화로만 받겠다는 비밀 약속이다. 최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받는다. 하지만 소위 ‘페트로 달러’ 협정은 헛소문에 가깝다. 진실은 1973년 중동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전쟁하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가격이 폭등한 석유를 미국에 수출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그 돈을 미국 국채에 쟁여 두자니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 미국 정부로 흘러간 돈은 결국 아랍 국가들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돕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이적 행위다. 그래서 비밀이 필요했다. 미국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몰래 따로 발행하는 것이다. 그것이 소위 ‘페트로 달러’ 협정의 실체인데, 그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 운용을 위한 배려였다. 석유 수출 대금을 달러화로만 받는다는 따위의 언급은 없었다. 그러니 달러화 패권과는 무관하다. 물론 달러화 패권도 언젠가는 끝난다. 세 가지 조건이 맞물려서 퍼펙트 스톰을 만들 때다. 첫째는 미국 경제력의 쇠퇴다. 유엔과는 달리 IMF에서는 오직 미국만 비토권이 있다. 그래서 IMF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미국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 1971년 미국이 달러화와 금의 교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을 때 다른 나라들이 한마디도 못 꺼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IMF에서 비토권을 가지려면 쿼터 비중이 15% 이상이어야 한다. IMF 설립 당시 미국의 쿼터는 32%였지만, 지금은 16.5%에 불과하다. 그동안 세계경제가 미국보다 빨리 성장한 결과다. 만일 중국 등의 성장 속도가 미국을 앞서면, 미국의 쿼터는 15% 아래로 낮아지고 달러화의 독보적 지위도 사라진다. 둘째 군사력 퇴조의 확인이다.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작은 사건으로도 촉발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1931년 9월 15일 발생한 항명 파동이 결정적 계기였다. 월급이 25%나 줄어든 수병들이 승선과 출항을 거부했다. 영국 정부는 넬슨 제독 이래 이어져 왔던 ‘세계 최강 해군’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힘겹다고 느꼈다. 당면한 대공황 해결에만 매진하기로 하고 기축통화국의 자존심도 버리기로 했다. 금본위 제도의 폐기다. 프랑스와 미국은 물론 식민지인 인도보다도 빨랐다. 그날부터 파운드화와 달러화의 서열이 완전히 뒤집혔다. 셋째 도덕적 설득력 상실이다. 지금 미국은 금융 제재를 통해 러시아와 이란을 옥죈다. 미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금융통신망(SWIFT)이 ‘금융의 호르무즈 해협’ 역할을 하고, 러시아와 이란의 자본이 그 안에 인질로 잡혀 있다. 이집트 출신 경제학자 이브라힘 오와이스가 이미 50년 전 그런 일을 예측했다. 미국이 급해지면 ‘인질 자본’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자유시장 원칙을 강조하는 미국이 자본을 인질로 삼는 것은 역설이자 현실이다. 미국 주도의 금융 제재는 그나마 다른 나라들이 협조하기 때문에 유효하다. 그런 국제 공조는 미국의 요구가 설득력을 갖출 때만 유효하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비중이 15% 이하로 하락하는 시점은 30~40년쯤 뒤다. 미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투자 때문에 좀더 늦춰질 수도 있다. 경제력이 아닌 다른 조건들이 먼저 충족될 듯하다. 이란과 전쟁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엉뚱한 우방국들에 지원을 압박한다. 방위비가 벅차다는 자백이자 비명이다. 관세정책은 이미 미국 안에서도 설득력을 잃었다. 달러화 패권을 뒤흔들 퍼펙트 스톰은 중동이나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시작된다. 차현진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교수
  • 트럼프, ‘비밀 유서’ 남겼다…“내가 암살당하면 이렇게 해라” 구체적 지시 담겨 [핫이슈]

    트럼프, ‘비밀 유서’ 남겼다…“내가 암살당하면 이렇게 해라” 구체적 지시 담겨 [핫이슈]

    여러 차례 암살 위험을 넘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비밀 유서’를 남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바스찬 고르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최근 ‘팟 포스원’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 유서에 대해 언급했다. 고르카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에 대비해 JD 밴스 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레졸루트 데스크’에 남겼다”고 말했다. 레졸루트 데스크는 백악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의 책상을 의미한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 유고 시 권력 승계 서열 1위는 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경우 밴스 부통령이 권력을 승계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 유서를 남겼다는 주장과 관련해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뉴스네이션 인터뷰를 참조하라”며 짧게 논평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나를 암살할 경우에 대비한 확고한 지침이 있다”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이란)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암살에 현상금 건 이란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 전후로 여러 차례 암살 위협에 처했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시작한 뒤 그를 향한 대내외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암살 우려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에 성공하면 수백억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 5000만 유로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국영 TV에 “우리 최고지도자가 순교했듯이 미국 대통령은 모든 무슬림이 상대해야 할 대상”이라며 “어떠한 개인이나 법인, 단체가 이러한 종교적·이념적 임무를 수행할 경우 정부는 5000만 유로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란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민관 합동으로 암살 캠페인과 모금 운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란이 지난 5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암살팀을 운영해 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의 테러 전문가이자 예비역 대령인 이갈 카르몬은 뉴욕포스트에 “최근 궤멸된 이란의 강경 이슬람 정권은 지난 5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암살팀’을 구성해 왔다”면서 “그들은 마치 마피아처럼 완전한 살인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운동 당시 자신을 노린 암살 사건의 배후에 이란이 있음을 시사하며 “그들은 나를 두 번 죽이려 했지만 내가 먼저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를 쳤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승인을 1시간 앞두고 ‘걸프국의 요청에 따라’ 작전 개시를 보류했다. 다만 이란이 핵 합의가 없다면 늦어도 다음 주 초 안에 군사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 트럼프엔 차 한 잔 주더니, 푸틴과 공동선언…시진핑 의전 속뜻은 [핫이슈]

    트럼프엔 차 한 잔 주더니, 푸틴과 공동선언…시진핑 의전 속뜻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권력의 심장부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차담·업무오찬을 한 지 나흘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았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선언과 다수 협력 문서 채택을 준비하며 중러 밀착을 부각했다. 두 회동은 겉으로는 잇따른 정상 외교 일정처럼 보이지만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각각 어떤 장면을 연출했고 어떤 성과를 남길지를 비교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베이징 의전이 미국과 러시아를 향한 중국의 다른 메시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높은 직함’, 푸틴은 ‘외교 핵심’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로이터는 두 회동의 “장면과 성과”가 면밀히 비교될 것이라고 짚었다. 시 주석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베이징 중난하이로 초청했다. 중난하이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 핵심부가 자리 잡은 권력의 심장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원을 함께 걷고 차를 마신 뒤 업무오찬을 했다. 중국은 미국 대통령에게도 높은 수준의 환영 의전을 제공했다. 다만 공항 영접 인사를 두고는 다른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때는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공항에 나왔다. 형식상 의전 서열은 높았지만 한 부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의례적 외교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높은 직함의 인물을 내세워 명분을 주면서도 실권 핵심은 비켜 세운 다층적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이 19일 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직접 영접했다. 중국은 푸틴 대통령에게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제공하고 20일 톈안먼 광장 환영 행사 뒤 시 주석과의 비공개 회담을 준비했다. 직급만 보면 트럼프 쪽이 높았지만 실질적 외교 무게감은 다르게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차 한 잔의 의전, 공동선언의 메시지 결과의 무게감도 다르게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미중 관계의 급격한 충돌을 막는 데 의미를 뒀지만 무역·대만·이란·우크라이나 등 주요 현안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서 안정과 교착을 함께 안고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성과 과시’에 더 가까운 일정으로 짜였다. 크렘린은 방중에 앞서 양국이 약 40건의 협정을 체결하고 다극 세계와 새로운 국제관계 모델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이를 미국 중심 질서에 맞선 중러 밀착의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은 더 절실한 파트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서방 제재는 러시아의 대외 선택지를 좁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에너지, 무역, 금융 결제 분야 협력을 확대해 왔다. AP통신은 이번 방중이 양국의 전략적 관계를 재확인하는 일정이라고 전했고 가디언은 러시아의 대중 의존 심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의 계산…美와는 관리, 러와는 밀착 시 주석의 외교 계산은 복합적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 없다. 세계 경제 안정과 첨단기술, 금융시장, 무역 질서를 고려하면 미중 대화는 필요하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권력 핵심부 초청과 높은 직함의 영접 인사로 ‘관리 가능한 관계’를 연출했다. 그러나 중국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연대도 놓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로 맞고 공동선언 채택을 예고한 장면은 미국을 향한 견제 메시지다. 미국과는 충돌을 관리하되 러시아와는 반미·다극 질서의 축을 다지겠다는 이중 전략이다. 이번 연쇄 회동은 베이징이 세계 외교판의 중심에 서려는 장면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갈등 관리를 위해, 푸틴 대통령은 서방 압박을 돌파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두 정상 모두 시 주석과의 회동을 필요로 했다는 점에서 중국은 외교적 주도권을 과시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홀대를 받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난하이 초청은 중국 외교에서 상징성이 큰 의전이다. 그러나 정치적 장면은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에도 미중 간 난제를 대부분 남겼고 푸틴 대통령은 공동선언과 다수 협정이라는 형식적 성과를 앞세우려 한다. 결국 시 주석은 미국에는 ‘안정 관리’, 러시아에는 ‘전략 밀착’이라는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 차 한 잔과 공동선언 사이, 베이징의 의전은 미중러 삼각 구도에서 중국이 노리는 위치를 보여줬다.
  • 경찰청, 5·18 민주화운동 진압으로 훈장받은 경찰관 서훈 취소 추진

    경찰청, 5·18 민주화운동 진압으로 훈장받은 경찰관 서훈 취소 추진

    경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에 참여한 공로로 정부포상을 받은 경찰관에 대한 서훈 취소를 추진한다. 경찰청은 18일 “과거 민주화운동에 대한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정부포상을 수여받은 대상자를 면밀히 조사해 서훈 취소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숫자 등은 아직 밝힐 수 없으나 내달 중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송동섭 전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경찰청장)의 서훈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국장은 1983년 ‘광주사태 진압 및 치안 질서 유지’를 이유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뒤, 경찰 서열 2위인 치안정감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반면 송 전 국장의 전임자였던 안병하 치안감은 5·18 당시 전남도경찰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신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와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신군부는 직무유기와 지휘포기 책임을 물어 안 치안감을 직위해제했다. 계엄 당국은 즉시 그를 서울 계엄사 합동수사본부로 연행해 11일간 고문을 자행했다. 그해 6월 강제 사직으로 불명예를 입은 안 치안감은 이후 고문 후유증과 싸우다가 1988년 10월 신부전증 등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 경찰 지휘부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병하 치안감 등 순직 경찰관 6명의 묘역을 참배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올바른 공직자의 표상을 보여준 선배 경찰관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지휘부는 5·18 당시 목포경찰서장이던 이준규 경무관 묘역도 참배했다. 이 경무관은 목포경찰서장 시절 신군부에 저항하는 시위대 120여명이 총기와 각목 등을 들고 경찰서에 들어왔을 때 무력 대응하지 않고 병력을 철수시켰다. 신군부는 이 경무관을 3개월간 구금·고문한 뒤 군사재판에 회부했다. 이후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해 5년간 투병하다가 암으로 사망했다. 이외에도 5·18 당시 순직한 전남 함평경찰서 소속 정충길 경사, 강정웅 경장, 이세홍 경장, 박기웅 경장의 묘역을 찾아 넋을 기렸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14만 경찰관 모두가 헌법과 인권이라는 경찰 활동의 절대적 가치를 되새기겠다”고 강조했다.
  • 외국인 투자자, 반도체 매도하고 로봇주로 이동

    외국인 투자자, 반도체 매도하고 로봇주로 이동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주 수익 실현 이후 로봇 관련 주식을 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뉴시스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이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로 27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두산로보틱스(1822억원), 휴림로봇(595억원) 순이었다. 최근 현대차와 LG전자도 로봇 사업 기대감과 인공지능(AI) 관련 전환 국면이 주목받으면서 이달 들어서만 각각 31.8%, 70.7%나 급등했다. LG전자는 2028년 상업화를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장중 처음으로 70만원 선을 돌파했고, LG전자도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휴머노이드 트레이닝 센터인 RMAC를 가동할 예정이다. 2028년부터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부품서열화 작업에, 2030년부터는 조립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에서 로봇으로 이동하면서 주식 시장의 차기 주도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피지컬 AI 시대 진입에 발맞춰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결과로 분석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로봇 섹터에 주가 모멘텀은 많이 남아 있다”며 “이제는 정부 정책이 더해지고 수급도 들어오고 있고 1년여 공백을 갖던 로봇 IPO(기업공개) 시장도 본격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4조 6596억원, 9조 8418억원어치 팔아 순매도 상위 종목 1, 2위를 기록했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락과 등락을 반복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시점을 사흘 앞두고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 조정 회의를 열어 막판 협상에 나선다.
  • [사설] 봇물 터지는 성과급 요구, 금고 탈탈 털어먹고 말자는 것

    [사설] 봇물 터지는 성과급 요구, 금고 탈탈 털어먹고 말자는 것

    영업이익의 일정 몫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노동조합의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15% 요구에 이어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 노조(최소 30%), 카카오 노조(13~15%), LG유플러스 노조(30%) 등이 영업이익에 기반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를 요구하며 지난 1~5일 창사 이후 첫 파업을 했고 현재는 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 투쟁을 하는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수년째 순이익의 30%를 요구하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협력사와 하청업체 노조까지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임금구조는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 성격이 강하다. 성과급이 고정 급여처럼 공식화되면 퇴직금에 포함되고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 성과급이 집단 보상 성격의 계약상 급여가 되면서 취지 또한 약해진다. 대기업·정규직과 중소기업·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더욱 커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악화시킨다. 성과급 논의에 임금체계 개편이 수반돼야 하는 이유다. 주주 배당과 직원 성과급의 공정성 논란도 심각해진다. 성과에 따른 보상은 당연한 원칙이다. 핵심 인재에 대한 높은 성과 보상은 글로벌 경쟁 속 필수 전략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익이 성과급에 과도하게 쓰이면 투자 재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45조원 추정)은 회사의 연간 연구개발비 37조원을 웃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영업이익의 100% 이상을 투자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다.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금을 모을 금고를 털어 현금 잔치를 하고 말자는 것은 미래 경쟁력을 내팽개치겠다는 것이다. 노사 관계의 목표는 특정 집단의 이익 극대화가 아닌 기업 경쟁력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이어야 한다.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경제·사회 전반에 후유증을 남기지 않도록 노사정이 지혜를 모아야만 한다.
  • 시진핑이 트럼프에 경고한 ‘투키디데스 함정’이란

    시진핑이 트럼프에 경고한 ‘투키디데스 함정’이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9년 만에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양국 간 협력을 강조하며 중미가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미가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극복하고 강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할 수 있을지는 역사의 질문이자 세계의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일부 사람들은 내가 당신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나는 계속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언급한 개념으로 신흥 강국이 부상할 때 기존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으로 치닫기 쉽다는 의미다. 앨리슨 교수는 2012년 당시 급부상하던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상황을 고대 그리스의 스파르타(기존 패권)와 아테네(신흥 강자)의 갈등에 비유하며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투키디데스는 스파르타와 아테네 간 전쟁의 역사를 기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이자 장군이다. 그는 이어 지난 500년간 발생한 16차례의 패권 교체기 중 12번의 전쟁이 발생했다는 통계적 근거를 제시했다. 중국은 ‘투키디데스의 함정’ 개념을 미중 관계에서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받는다. 앨리슨 교수는 최근 자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은 물론 왕이 외교부장,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지도자들과 교류했다. 지난 3월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앨리슨 교수는 대만 문제의 민감성을 언급하면서 미중 양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대화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은 미중 수교를 이끈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에 이어 그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평가받는 앨리슨 교수를 자국 입장을 서방에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미국인 지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서도 키신저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있는데 양국 정상이 산책한 베이징의 명소 천단공원은 키신저의 비밀 애호 장소다. 천단공원은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장소로, 중국 문명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곳이다. 미국 외교사의 전설적 인물인 키신저는 1972년 미중 수교를 끌어냈으며 중국에서는 ‘오래된 친구’로 통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키신저를 “미국의 국익을 위한 현실주의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생전 100차례 이상 중국을 방문하고 15차례 천단공원을 찾은 키신저는 공원 고목에 깊은 인상을 받고 “이렇게 위대한 과거를 가진 나라는 더 위대한 미래를 가질 것이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기기도 했다.
  • 예상과 다른 ‘트럼프의 남자들’ 서열…장관보다 앞선 의외의 인물 누구? [핫이슈]

    예상과 다른 ‘트럼프의 남자들’ 서열…장관보다 앞선 의외의 인물 누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14일 열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수행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방중 수행단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료들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기업 경영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포함됐다.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직후 그의 뒤를 이은 인사들의 순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후 8시쯤(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해 전용기 계단을 타고 내려왔고, 그 뒤로 맨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차남 에릭 트럼프와 부인 라라 트럼프였다. 행정부 고위 관료들보다 가족 구성원이 앞장선 모양새다. 에릭 트럼프 부부의 뒤를 이은 인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머스크가 고위 관료들보다 앞서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상당 부분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행정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실세’로 떠올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세제 개편안에 7500만 달러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포함된 것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거리가 멀어졌었다. 머스크의 뒤를 이어 루비오 장관, 헤그세스 장관, 그리어 대표가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루비오 장관의 경우 연방 상원 시절 중국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만큼 중국은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1월 루비오 장관 취임 직전 그의 중국어 표기를 ‘노비오(盧比奧)’에서 ‘노비오(魯比奧)’로 바꿔 표기하며 사실상 입국 금지 우회로를 마련해줬다. 헤그세스 장관의 참석도 이례적이다. 중국의 향후 대만 무력 침공 가능성이 미국의 중대한 안보 우려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국방장관이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것은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견제구’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직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으로는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가장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황 엔비디아 CEO는 방중 일정에 막판 합류했다. 그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의 급유를 위한 기착지였던 알래스카에서 방중단에 합류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방중단에 합류함으로써 H200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공급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공항에 안 나온 시 주석, 실권 없는 부주석 보내한편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방중 수행단 영접에 한정 국가부주석을 내보냈다. 그는 의전 서열은 높지만 실권은 없는, 사실상 반은퇴 상태의 인사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중국 측이 의전 서열은 높지만 실권 있는 자리에서는 물러난 한 부주석을 내보내 다층적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중국이 한 부주석을 내보낸 것이 과거보다 더 도전적이고 자신감에 찬 중국의 태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 담당 고문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 외교에서 의전은 곧 본질이며 특히 국빈 방문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도착 환영 행사는 의전 게임의 첫 번째 관문이자 중국이 존중을 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그를 영접했다. 중국공산당에서 정치국원은 정치국 상무위원 다음으로 꼽히는 자리다. 비록 중국의 미묘한 온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 대통령들의 방중 일정 때마다 여전히 다른 나라 지도자들보다 더 높은 직급의 인사들을 대동해 영접하고 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는 한 부주석보다 직급이 낮은 선이친 국무위원이 영접했다.
  • [사설] 새 국회의장, 당심 아닌 국민만 보고 일할 각오해야

    [사설] 새 국회의장, 당심 아닌 국민만 보고 일할 각오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2년 임기의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조정식 의원을 뽑았다. 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인 만큼 조 의원은 오는 20일 본회의 표결을 통해 국회의장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6선의 조 의원은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기대만큼이나 우려되는 대목도 없지 않다. 신임 국회의장이 정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할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민주당이 이번 국회의장 후보 경선부터 당원 표심을 일부 반영하는 바람에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강성 지지층에 구애 경쟁을 벌였다. 특히 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맡았던 친명계 핵심인 데다 경선 막판 이 대통령이 ‘조정식 지지자’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날 당선 인사에서도 “집권 여당 출신 국회의장으로서 당대표, 원내대표와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장은 국가 의전 서열 2위로 입법부 전체를 대표하는 무거운 책무를 짊어졌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의 당적 보유를 금한 것도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다. 혹여라도 새 국회의장이 특정 정파의 편에 선다면 본분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물론 역대 국회의장들에게도 중립성을 지키는 일은 어려운 과제였다. 여야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척하다가도 결정적 순간에 원래 속했던 정당 편을 들고는 했다. 지금은 겉으로라도 중립을 견지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을 때가 잦다는 것이 문제다.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이 입법 독주를 하려 할 때는 냉정하게 균형점을 찾아주는 국회의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당심을 얻으려는 강성 제스처가 불가피했더라도 국회 수장을 맡는 순간부터는 중립을 금과옥조로 새겨 주기 바란다. 국회의장이 퇴임 후 자리를 염두에 두면 출신 정당의 눈치를 보게 되고 중립성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영광된 마지막 공직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첫째도 둘째도 국민만 보고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 안민석 “AI 시대일수록 더 인간다운 교육, 더 민주적인 교육 필요”

    안민석 “AI 시대일수록 더 인간다운 교육, 더 민주적인 교육 필요”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교육대전환 공동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AI 시대일수록 더 인간다운 교육, 더 민주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15명의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함께해 입시 경쟁 완화, 공교육 정상화, 대학 서열 체제 해소, 고교 서열화 해소, 교육 불평등 완화, 민주시민교육 강화, 생태·AI 교육 확대 등을 담은 ‘2026 교육대전환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광화문은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촛불은 정권을 바꾸는 힘을 넘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질문하고 참여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바꾼 민주주의의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대한민국 인구의 약 4분의 1이 살아가는 전국 최대 교육 현장”이라며 “경기도 교육 현장부터 교육대전환의 길을 가장 먼저 열고, 미래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기도가 앞장서서 대한민국 교육대전환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지만 우리 교육은 여전히 경쟁과 서열 중심의 과거 교육에 머물러 있다”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다움과 민주주의, 공존과 협력의 가치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앞으로 경기 교육의 핵심 방향으로 ▲AI 교육 체제 구축 ▲질문·토론 중심 수업 혁신 ▲민주시민교육 강화 ▲학생 마음 건강 회복 ▲1인 1운동·1인 1악기·독서 교육 확대 ▲교육 격차 완화 ▲맞춤형 공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 “이게 며칠 전 사진이라고?”…한가인, 20년 세월 뛰어넘은 ‘전성기 재현’

    “이게 며칠 전 사진이라고?”…한가인, 20년 세월 뛰어넘은 ‘전성기 재현’

    배우 한가인이 파격적인 코미디 변신과 더불어 전성기 시절을 그대로 박제한 듯한 미모로 화제다. 지난 9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8 7화에 호스트로 나선 한가인은 등장부터 남다른 아우라를 뽐냈다. 그는 “오늘 여러분의 배꼽을 제대로 사냥하겠다”라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코미디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단연 한가인의 전성기 작품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패러디한 코너였다. 교복을 입고 등장한 그는 2004년 개봉 당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동안 외모와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해 감탄을 자아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최근에 찍은 사진이 맞느냐”, “20년 전 필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여기에 코미디 연기는 ‘파격’ 그 자체였다. 한가인은 이소룡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쌍절곤을 휘두르는가 하면 식당에서 파전 서비스를 얻어내기 위해 바닥에 눕는 ‘눕방 쇼’와 정체불명의 막춤까지 선보이며 현장을 초토화했다. 그는 땀에 젖은 옷을 선풍기로 말리거나 신동엽의 명함을 집어 들어 치아 사이를 정리하는 등의 디테일한 생활 밀착형 연기로 그간의 우아한 이미지를 깨트리며 큰 웃음을 줬다. 이를 지켜본 MC 신동엽조차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그의 열연에 경의를 표했을 정도다. 여기에 ‘한가인 도플갱어’로 불리는 제국의 아이들 출신 김동준이 특별 출연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거울 속의 또 다른 자아로 등장한 김동준은 한가인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형제 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또한 남편 연정훈을 ‘국민 도둑’ 반열에 올렸던 결혼식 장면을 재현한 코너에서는 신동엽이 남편 역할로 등장해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성황리에 녹화를 마친 한가인은 “긴장을 정말 많이 했는데 오히려 에너지를 받고 재미있게 놀다 간다”며 “다음에도 또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호스트뿐만 아니라 크루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스마일 클리닉’ 코너의 공민정과 이수지의 서열 전쟁, 김태우로 변신한 이수지의 ‘MUSMA 편집샵’ 등이 웃음을 책임졌다. ‘SNL 코리아’ 시즌8은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오는 16일에는 배우 이정은이 호스트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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