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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방송 오늘 봄개편 단행

    EBS가 28일 봄개편을 단행한다.이번 개편의 핵심은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초등학교 통합교과 프로그램과 인터넷·벤처 관련 프로그램의 신설이다.교육현장을 아우르기 위해 교사 연수용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하는 등 교육방송노릇을 톡톡히 하려는 의욕이 돋보인다. 다른 TV방송에서는 등한시하는 유아와 어린이들에게 전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이 눈에 띈다.3∼4세 유아를 대상으로 놀이를 통해 지능을 키우는 ‘방귀대장 뿡뿡이’(금·토 오후4시45분)와 어린이들에게 과제를 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콜럼버스의 달걀’(수 오후5시50분) 등의 신설이그 예다.괜찮다는 외화 프로도 빌려왔다.‘마지막 공룡 덴버’(수·목 오후4시55분) ‘용용나라로 떠나요’(월·화 오후4시20분) ‘곰돌이와 비키의 모험’(수∼토 오후4시20분) 등이 새로 방송된다. 30∼40대 지식인층에 맞춰 외국의 유명공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EBS 특선 버라이어티’(일 오전11시30분)가 신설됐다.도울 김용옥의 열풍에 힘입어 수원대 이주향 교수가 진행하는 ‘철학 에세이’(일 오후5시)가 새로 방송된다.고교생이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서양철학을 강의할 예정이다.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신설 프로에는 ‘인터넷이 생활을 바꾼다’(월·화 오후6시55분) ‘클릭 쿨 사이트’(월∼금 오전10시30분) 등이 있다.‘클릭…’은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해 인터넷 서핑(surfing)의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인터넷·컴퓨터 등 첨단 벤처기업을 소개하는 ‘벤처강국 우리가 만든다’(토·일 오후8시)도 있다. 개학을 맞아 다음달 6일 첫 방송되는 초등학교 통합 교과형 프로는 EBS가 자체 개발한 교과과정에 따랐다.독자개발한 15개 캐릭터를 활용해 ‘미루의 요술글방’(월) ‘슬기로운 생활-미루와 코코’(화) ‘수학나라 아라별’(수)‘슬기로운 생활-야호 짱아랑 번개랑’(목) 등이 방송된다. 교사 연수용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영어 이렇게 하세요’(월·화 오전10시) ‘초등교육 교사 연수’(목 오후2시50분) ‘유아교육 교사 연수’(수 오후2시50분) 등을 새로 준비했다.이와 함께 PD가 취재하는 ‘EBS 리포트’(목 밤10시)를 신설해 교권 회복을 위한 다양한 주제를 집중 논의하는 장도 마련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선학대학원 국내최초 설립

    선어록(禪語錄),선사상,선철학,선종사,선문학,선서화 등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선학대학원이 국내 처음으로 설립됐다.덕숭총림 수덕사 부설 한국불교선학연구원과 무불선원(이사장 법장ㆍ원장 이은윤)은 오는 3월 6일부터 비정규과정으로 2년제 무불선학대학원 강좌를 개설한다. 선은 요즈음 선식(禪食),선패션 등을 통해 우리 일상생활속에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특히 동아시아인들의 삶과 철학,종교가 어우러져 빚어낸 우뚝한봉우리인 대승선(大乘禪)은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류문명을 이끌어갈대안사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구미선진국에서는 선학의 원리들이 정신분석학,경영학,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널리 실용화되고 있다. 이은윤 원장은 “선은 21세기 인류문명을 이끌 대안사상으로 까지 떠오르고있지만 근대적인 학문체계로 정리되지 못한채 일부불자들의 전유물로만 잘못인식돼왔다”며 “인류문명사의 흐름에 연결된 선의 이해를 돕고 선의 본래면목인 개혁성과 일상성ㆍ직관성ㆍ단순성ㆍ민중성 등을 재발견하는 커리큘럼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설과목은 선학의 이해,선과 서양철학,선과 현대사회,선과 노장사상,중국선사상사,육조단경,한국선사상사,선오록강독,인도선정사상사,선정개설,경허ㆍ만공 선사상 및 참선실수 등.강의는 각성(해인사 강주)를 비롯,이법산,최현각,한중광(동국대),심재룡,윤원철(서울대),박영재(서강대),신규탁(연세대)교수 등이 맡는다. 입학신청 자격은 불교교양대학 수료자나 이와 동등한 불교교리 숙지자로 주간반 및 야간반 각 100명씩 모집한다.비디오 테이프를 통한 통신반도 운영한다.원서교부및 접수기간 2월1∼26일.강의는 매주 월∼화요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무불선원에서 90분씩 진행되며 1학기에 3강좌씩 모두 12강좌를 이수해야 한다. 졸업후 전문적인 공부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주록,임제록,벽암록,무문관,전등록,조당집 등 선학 고전강좌도 마련할 예정이다.(02)541-0002. 김성호기자
  • [쉽게 읽기] 인류학자 박정진의 밀레니엄 문화읽기

    ‘여자의 아이를 키우는 남자’라는 이상야릇한 부제가 붙은 ‘인류학자 박정진의 밀레니엄 문화읽기’는 흥미로운 책이다.우선,저자의 이력부터가 이채롭다.그는 의대에서 국문과로 옮겨 공부했고 기자 활동을 거친 시인이다. 문화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소장학자인 동시에 지난 몇년간 십수종의 책을 간행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이력에서 짐작이 되는 바가 있겠지만,자유로운 글쓰기가 그의 책의 주요한 특징이다.그만큼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는다.‘…문화읽기’도 그런 경우이다.이 책은 규범적인 문화론이 아니다. 이를 테면 보통명사로서의 ‘문화’가 왜 21세기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는가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지 않는다.그보다는 짤막한 생각과 간결한 필치를 통해 여러 경로로 ‘문화’를 ‘난타’하는 자유분방한 방식을 선보인다.권위적이고 규범적이며 관성에 익숙한 글쓰기가 아니라 도전적이고 자유로우며 새로운 글쓰기라는 점에서 ‘게릴라’적인 성향이 강하다. 총 10장,161편의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정치,경제,종교,역사,철학,문화인류학 등 인문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전문적인 고급 학술 논의도 전혀 학술적으로 독자들을 압박하지 않으며 간명하게 처리한다.그래서 이 모두를 관통하는 저자의 생각이 일목요연한 체계를 갖춘 모습으로 드러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얼핏보면 사통팔달을 염원하는 다양한 관심이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권력이야기에서부터 민족주의,종교론,언어론,예술론,동서양철학과 비교문화론 등 갖가지 다채로운 소재들을 등장시키고 거기에서 파생하는 보다 작은 소재들을 반복해서 다룸으로써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통합하여 이해해야 하는 새로운 문화적 각성이 필요함을 감추어서 이야기한다. 즉 새로운 세기의 문화적 각성이라는 것이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하는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시적 직관이 돋보이는 문장,기자의 문체가 지니는 비판적 간결함,폭넓은 독서와 깊은 사유를 보여주는 학자의 진지함 등이 미덕이다. 밑줄을 치고 싶은 문장들 중에는 이런 것도있다.“한국은 (……) 마피아와 같은,비밀결사의 국가이다.마피아의 세계란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힘에 의해 움직이며 합리성보다는 패거리의식이 더 중요한 세계이다.(……) 공론은보스의 사론(私論)이기 일쑤이다.마피아의 세계란 보스가 죽지 않으면 권력이동이 전혀 불가능한 세계이다.”(제 2장:명분의 노예,한국;‘깡패와 창녀,그 야성의 회고’중에서) 불교춘추사 펴냄.값 9,000원. 윤재웅 문학평론가 동국대 강사
  • [쉽게읽기] 호모 에티쿠스-윤리적 인간의 탄생

    선(善)이란 무엇인가.진정으로 잘 산다는 게 무엇인가.이런 물음 앞에 혹자는 ‘야,이거 왜 이래’하며 인상을 찌푸릴 지 모르겠네요. 괜히 골치 아프다는 거죠.가뜩이나 바쁜 세상에,내 밥그릇 하나 건사하기도힘겨운 이 시대에 애들 ‘바른 생활’시간도 아니고 뭐 얼어 죽을 놈의 도덕 타령이냐’는 힐문(詰問)이지요. 하기야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요.돈과 권력이면 다 되는 세상 아닙니까.그럼에도 이 책은 거듭 묻습니다.우리에게 도덕은 있느냐고.애들이 아니라 동시대의 어른들에게 말입니다.오직 자기 하나의 이익을 좇아 사는 모습을 돌아보지 않으면 이제는 ‘다 함께 망한다’는 위기의식 탓이지요. 그래서 저자는 “어떤 나라나 민족도 윤리와 도덕을 포기한 채 행복과 쾌락만을 추구하면서 바라던 바 그대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산 예는 일찍이 없었다’고 단언합니다. 무슨 예언자의 외침처럼 들립니까.그렇다면 ‘거 참,훌륭한 소리다’며 한귀로 듣고 흘려 보낼 수도 있지요.문제는 그게 서양철학사의 오랜 내력을 섭렵한 뒤 나온 결론이라는 겁니다.저자는 소크라테스에서 칸트에 이르는 철학사의 주요 흐름을 통해 ‘인간은 왜 선하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윤리적 근본 물음을 짚어 내고,서양 정신이 추구해 온 윤리적 삶의 이상을 오늘 이 자리에서 반추하고 있지요. ‘오늘 이 자리’라고 강조한 데는 까닭이 있습니다.저자는 오늘의 철학이시쳇말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그치지 않으려면 현실 속으로,저잣거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지요.한마디로 ‘저 낮은 곳’의 고난과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저자 자신의 개인적 체험도 짙게 배어 있지요.지난해 저자는 한대학 당국의 전횡으로 인해 교단에서 쫓겨났습니다.그러니까 대학이 곧 사회비리와 부도덕의 축소판이라는 깨달음도 저자로 하여금 도덕과 윤리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성찰하도록 이끌었다고 볼 수 있지요. 이 책은 모호함의 세계처럼 비춰지는 철학책의 선입견을 훌쩍 뛰어넘고 있지요.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강의록을 묶어낸 책이기 때문에 여느 철학서와는 달리 난해한 전문 용어를 동원하지 않고서도 서양철학사의 현재적 의미를일목요연하게 서술하는 미덕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자꾸 딴 생각이 들 겁니다.부담스럽게도(?) ‘우리는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가’를 자문하게 되기 때문이죠. 한길사 1만원.김상봉 지음[김성기.현대사상 주간]
  • ‘몸’-철학의 주요 테마로 돌아왔다

    “나는 전적으로 몸이며,그 밖에는 아무것도 아니다.영혼은 몸에 대해 어떤 것을 일컫는 말에 불과하다.”문명의 ‘내과의사’라고 자처한 니체는 이처럼 ‘몸’은 존재론적으로 정신보다 우월하다고 말했다. 니체가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에 바탕을 둔 이성과 자아 중심의 서양철학에 반발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몸’(Human Body)이 철학적사유의 주요 테마로 돌아왔다.왜 지금 ‘몸’의 담론이 활발해지는가.플라톤 이래 철학의 변방에 머물러 왔던 몸에 대한 논의와 저술이 풍성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이성·노동·성적 차별 등의 억압으로부터몸을 해방시키기 위해 몸의 담론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한다.절제와 생산을 미덕으로 여기던 고전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주의적 대량 소비와 레저 중심의 사회로 바뀌며 몸의 억제가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 졌다.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아닌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반발,사회현상의 변화,과학기술의 발전,페미니즘 등도 ‘몸’을학문적 담론의테마로 만들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중심 사회에서의 여성 몸의 학대와 통제,그리고 상업광고나 포르노그라피에 의한 여성 몸의 오도된 상품화 등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그러한 반발은 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인공장기의 개발은 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고 성형수술은 몸의 정체성을 변화시켰다.몸에대한 이러한 급격한 의미변화는 당연히 몸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몸을 서양철학의 담론으로 끌어 들인 사람은 19세기 프랑스의 멘느 드 비랑이었다.그후 니체 등이 몸에 대한 뛰어난 성찰을 남겼으나 몸은 철학 담론에서 늘 고아였다. “몸은 90년대 들어와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학문적 테마가 된 후유럽·미국·일본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이정우 전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말한다.그는 “메를로-퐁티는 신체와 자각을 모든 인식·행위의 준거점으로 보고 현상학적인 논의를 진행시켰으며 미셸 푸코는 신체를 계보학적으로 다루고 들뢰즈와 가타리는 신체와 욕망을 기초로 세계사를 해석했다”고 설명한다.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서양철학에 가리워져 있던 몸의 담론이 3∼4년 전부터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서양과는 달리 동양 철학에서는 몸이 옛부터 중요한 주제였다.“인도철학에서는 몸의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 늘 철학의 핵심 주제였다.인도철학은 특히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종교철학이며 종교와 철학은 삶 그 자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삶을 가능케 하는 몸은 중요한 철학적 탐구 대상이었다”고 이거룡동국대 인도철학과 강사는 말한다.조민환 성균관대 철학과 강사는 “중국의유가철학은 기본적으로 마음은 몸을 통해 드러난다고 본다.이때문에 항상 몸을 닦고 마음을 바로 하는 수양공부를 강조한다”고 말한다. 정화열 미국 모라비언대학 교수는 그의 저서 ‘몸의 정치’에서 “몸은 사회적인 것으로 연결시키는 탯줄이며 몸의 사회성이 의사소통의 기본 문법이다.모더니티를 장악해오던 비육체적인 이성의 해체는 모더니티의 종말이자포스트모더니티의 시작이다.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논리중심적 이론중심적 편향을 반대한다.”고 말한다.몸의 담론은 여성·환경·노동 등의 현실사회에서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있다.자본주의의 효율·실용적 가치 우선 때문에 몸의 일부분만 착취당해 왔던 몸의 파편화·분절화 현상에 대한 반성이 나타나고 있다.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온 서양문명의 환경파괴에 대한 반성으로 자연과 몸을 하나로 보는 시각이 몸의담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몸은 특히 현대사회의 선전·광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몸이 왜곡된 형태로 상업화에 악용되고 있다고 우려한다.한예로 여자의 육체와 관계없는 상품 광고에도 여자의 육체가 등장하는 일이많다.“신자유주의의 돌풍으로 몸의 왜곡된 상품화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될 것 같다”고 이승환 교수는 우려한다.그러나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지식과 정신의 상품화는 긍정하면서 몸의 상품화를 반대하는 것은 몸 담론주의자들의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한다. 몸의 담론은 다양한 논의를 통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이승환 교수는 “몸에 관한 담론은 잊혀진 동양정신의 복권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말한다.정화열 교수는 “몸 담론은 ‘미래철학을 위한 서곡’일 수 있다”고예상한다.그러나 서양철학에서 몸의 문제는 아직도 변방에 머물러 있다. 이창순기자 cslee@
  • [氣차게 삽시다](14)놀라운 氣의 세계 이목집중

    몇년전 아산복지재단(이사장 정주영)이 주최한 ‘동서문명과 삶의 질‘이란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이 세미나는 동양의학자와 서양의학자,그리고 사회의 관련 인사 및 대학교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특히 이 자리에서 나온 주내용은 동양의 기철학에 관한 것이었다. 석학들은 ”지금까지 기의 존재를 부정해온 서양의학이 그 존재를 점차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미국 하버드대학의 교수들이 많은 연구비를투입하여 대체의학이라는 명분으로 한의학을 연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되었다. 여기에서 동양의학은 증상중심인데 반해 서양의학은 질환중심이라는 내용도 심도있게 논의되었다.이는 분석적 추상적 객관적인 서양철학과 종합적 구체적 주관적인 동양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하였다.따라서 새로운패러다임으로 동서사상과 동서의학을 접목시킬 때 새로운 문명이 탄생할 수있을 것이라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까지 나왔었다. 과학적 방법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을 상대성이론 양자론 시스템론 등최근의 새로운 과학이론 방법으로 접근을 시도하자는 제안까지 나오는 등 여러 토론도 있었다. 앞으로 아산복지재단은 10년간 ‘동서문명과 삶의 질‘이란 주제롤 가지고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할 것이라고 정주영회장이 인사말에서 밝히기도 했다. 매우 뜻깊은 지원이자 격려하고 생각한다. 기라는 것은 더이상의 신비스런 요술행위가 아니요,많은 대중앞에서 하나하나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가 어릴적 소설속에서만 보아온 ‘열려라 참깨’가 최근 오스트랄리아에서는 텔레비전을 보고 ‘켜져라’ 혹은 ‘꺼져라’하면 소리지르는대로 그대로 된다고 한다.물론 이는 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것이지만 전기도 기이기때문에 이같은 기의 원리에서 원용됐음을 알 수 있다.특히 소리를 좀더 크게 하거나 약하게 하면서,그리고 특정 프로그램을 말하면 해당 채널이 나타나는 지경에까지 왔다.이는 국내에서도 곧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전화기도 우리집 하면 스스로 다일얼이 우리집의 번호로 돌아가 집으로 연결된다고 한다.집앞 현관에 가서 ”나 왔다” 하면 센서가 음성을인지하고문을 열어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바로 기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내 물리학자 30여명등 미 일 100명이 공조하여 연구한 중성미자 검출은새로운 물리학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소립자인 뉴트리노(중성미자)를 지하 250킬로미터 땅속으로 사격하여 관측장치를 맞춰서 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상식을 뒤엎는 실험이다.땅속에 있는 목표물을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기의 세계에서는 차원을 뛰어넘으면 방해물이 없는 무한공간이 펼쳐지게 된다.고정관념과 사고를 전환하자.그것이새로운 역사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재석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불탄일전후 불교서적 출간 러시

    프랑스의 한 저명한 철학자와 티베트 승려가 대화를 나눈다.철학자는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 정회원인 장 프랑수아 르벨.승려는 그의 아들 마티유르카르다.분자생물학 박사로 전도유망했던 아들이 갑자기 구도의 길을 가겠다고 하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고 했던 아버지.불교를 ‘뜬 구름 잡는형이상학’정도로 여겼던 그는 그러나 아들과 열흘간이나 계속된 대화를 통해 불교가 오히려 서양철학이 실패한 불완전한 삶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창작시대가 펴낸 ‘승려와 철학자’(이용철 옮김)는 두사람의 대화록이다. 아들은 말한다.“고통은 자아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생겨나지요.이것을 없애고 애초부터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무의 세계’로 돌아가면 더이상 두려울게 없어지지요…” 불교를 통해 삶의 심오한 진리를 전해주는 책들이 부처님 오신 날(22일)을전후해 속속 나오고 있다.먼저 조계종 종정인 혜암선사 등 한국 선불교를 대표하는 10명의 선사가 던져주는 선문답을 모은 ‘큰바위 짊어지고 어디들 가시는가’(중앙M&B,이은윤 지음)가 눈에 띈다.총무원장 자리 다툼에 대한 질문에 “눈위를 밟고 간 기러기 발자국”이라고 짧고 거침없이 답했던 혜암선사.선사들의 마음의 눈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현실적 딜레마를 비합리가 아닌 초합리의 논리로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티베트 성자와 보낸 3일’(솔출판사,달라이 라마 지음)은 지난 84년 런던 캠던홀에서 3일간 가졌던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의 강연을 엮은 것.불교에서 보는 존재의 의미란 무엇인가,인간은 어떻게 해야 각자의 삶을 의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지 등 일상의 고민에서부터 심오한 삶의 진리까지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았다.달라이 라마의 깊고 순수한 영혼의 세계를 볼 수 있다. ‘똥속의 과일 줍기’(예담출판사)는 청계사 주지 석지명스님이 대한매일을 비롯한 각 신문과 잡지 등에 실어온 칼럼과 수필을 모아 엮은 것.살아가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소모하는 현대 도시에서 따뜻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들려준다. 이밖에도 고은시인이 엮은 한용운스님의 ‘님의 침묵’ 개정판(민음사),‘일상에서의 부처’란인식에서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붓다’(현암사),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어린이들이 재미 있고 알기 쉽게 만화와 동화 형식을섞어 엮은 ‘부처님이 들려주는 108가지 이야기’(능인),고려대 인권환 교수의 불교수상집 ‘꽃피고 물 흐른다’(나남출판) 등이 나와 있다.
  • 저자와의 대화-‘자아와 자유- 펴낸 엄정식교수

    엄정식 서강대 철학과교수는 그의 저서 ‘자아와 자유:현대철학의 쟁점들’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철학의 쟁점을 조명하고 철학의 미래를 탐구하고 있다.그는 신합리주의라는 프리즘을 통해 철학의 미래를 본다. 그의 철학적 탐구여행은 현대철학이 정체성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중세에는 철학이 신학이라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갔다가 그 방법론의 날개를 잃고 제 기능을 다 발휘할 수 없었다.오늘날에는 철학이과학이라는 바닷물에 젖어서 비틀거리고 있다”.퍼트남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현대철학의 최대 과제는 철학 그 자체를 재정립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철학의 정체성 위기 문제는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에 의해 가장 실감나게 다루어져 왔다.“데리다·푸코·리오타르·로티 등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전통적인 철학에 강한 반발을 보인다.합리성·진리성·객관성을 상대화하고다원화하여 주체성을 송두리째 뽑아버리려는 이른바 ‘해체주의’를 표방해왔다.그들은 철학이 서구가치와 서구의 권력구조를 합리화하는 학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한다”고 엄 교수는 말한다. 포스트모더니즘학파 보다는 덜하지만 포퍼·아펠·하버마스·롤스·데이비슨·퍼트남 등 신칸트학파적 비판철학자들도 어느정도 정체성의 위기를 말한다.이들은 그러나 칸트적 합리성의 회복을 통해서 정체성의 위기가 극복될수 있다고 지적한다. 엄 교수는 정체성의 위기 극복을 ‘신합리주의’ 철학에서 찾는다.“정체성의 위기 극복은 근대적 합리주의 만으로는 안된다.서구 근대문명의 특징인합리성 그 자체를 강하게 비판하는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반합리적 접근으로도 안된다.합리주의 범위의 비판적 확장과 구조적 개혁,그리고 포스트모더니스트의 비판을 큰 틀로 통합하는 신합리주의에서 정체성의 문제를 푸는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신합리주의는 소크라테스의 이념과 칸트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이성적능력을 신뢰하는 신합리주의는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이성의 비판적기능을 강조할 때는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로,이성의 반성적 기능을 강조할 때는 롤스의 반성적 합리주의로,이성의 소통적 기능을 강조할 때는 하버마스의 소통적 합리주의로,이성의 초월적 기능을 강조할 때는 퍼트남의 초월적 합리주의 형태로 그 모습을 나타낸다. “신합리주의는 그러나 서양철학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동양적 가치를 많이 수용하고 지구촌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합리주의 정신도 포용해야 한다”고 엄 교수는 강조한다. 그는 비판적 합리주의는 우리나라에도 뿌리깊은 유산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성(聖)과 속(俗)을 종합한 원효,교(敎)와 선(禪)을 양립시킨 지눌,이(理)와 기(氣)를 보완관계로 승화시킨 율곡,이론과 실천을 변증법적으로 융화시킨 다산 등은 한국의 빛나는 비판적 합리주의 철학자들이다”. 엄 교수는 “우리의 전통적인 비판 철학과 신합리주의가 만나면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절묘한 사상적 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그는 이러한 사상적 융합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이 책은 사상적 융합이라는 그의 학문적탐구의 첫 출발이다. 그는 “현대인들의 삶은 당분간 이진법으로 디지털화한 정보의 배를 타고상대주의를 배경으로한 실용주의와 논리·수학적 사고를 배경으로 한 신비주의 사이에서 표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시공 로고스총서’ 2차분 5권 출간

    시공사가 펴내는 ‘시공 로고스총서’ 2차분이 나왔다.이번에 출간된 책은‘프로이트’‘라캉’‘데리다’‘바르트’‘피아제’등 5권. 리처드 월하임이 지은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생애와 이론을 정리한 책.프로이트의 감정과 당시 심리학계·학자들의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맬컴 보위의 ‘라캉’은 구조주의 언어학 이론을 동원해 프로이트를 새롭게 해석한 자크 라캉에대한 입문서.크리스토퍼 노리스의 ‘데리다’는 서양철학에 ‘해체’ 개념을 도입한 자크 데리다의 연구서이고,조너선 컬러의 ‘바르트’는 ‘문학과학’을 주창한 롤랑 바르트의 구조주의를 분석한 책이다.‘피아제’는 아동심리학자이자 저술가인 장 피아제의 연구를 비평적 입장에서 바라본 것으로,마거릿 보든이 썼다.한편 ‘시공 로고스총서’ 3차분(테카르트,바울,아인슈타인,칸트,융)은 6월경에 나올 예정이다.
  • 짚풀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3)

    ◎씨오쟁이·둥구미에 희망을 담는다/흔한 소재·다양한 생활용품 1년단위로 기획전 꾸며 “굶어 죽어도 씨오쟁이는 베고 죽는다,7년 대한(大旱)에도 씨오쟁이는 나온다더라” 도시의 빌딩숲 사이,자그마한 박물관을 찾아 이런 말을 해보라.자녀에게,아니면 연인에게 얼마나 멋지게 비칠까. 씨오쟁이는 짚으로 만든 씨앗 그릇이다.우리 조상들은 보릿고개로 아무리 배를 곯아도 씨오쟁이 만큼은 손대지 않았다.다음해에 씨를 뿌려 농사를 이어나갈 유일한 희망인 탓이다.제주도에서는 씨오쟁이를 시부개라 부르며 가신(家神)으로 받들기도 했다. 삭막한 IMF시절이지만 작은 행복은 어디서나 찾아진다.서울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중 하나인 청담 사거리.골목길로 접어들면 ‘짚·풀생활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짚과 풀로 만든 모든 전통자료를 수집·전시하는 사설 특수전문박물관이다.흔한 소재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낸 조상들의 지혜가 한눈에 들어온다.IMF역경을 이기는 교훈도 담겨 있다. 짚·풀전문박물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한 것이다.그러나 ‘번듯한박물관’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아무 생각없이 돌아보면 관람은 간단히 끝난다.약간의 사전지식과 학구적 자세가 있어야 즐거움이 배가(倍加)된다.전시품 하나하나의 의미가 새롭게 느껴짐은 물론이다. 짚과 풀은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재료다.볏짚 보릿짚 갈대 억새 부들 자오랑 띠 댕댕이 등.이것들로 우리 조상들은 그릇 방석 바구니 장식품을 비롯한 여러 생활용품을 만들었다. 짚·풀박물관에서 소장한 자료는 모두 3,500여점.전시공간이 넉넉치않아 1년 단위로 기획전을 꾸미고 있다.93년 개관이래 ‘망·망태·망태기전’ ‘보릿짚·밀짚 특별전’ ‘짚·풀바구니전’등을 가졌다.5월 초부터는 ‘곡식담는 짚그릇전’을 열고 있다. 짚그릇에는 씨오쟁이 외에 섬 멱서리 가마니 짚독 둥구미 종다래끼 등이 있다.섬은 곡물을 담아 운반하던 짚그릇이다.나라에 내는 세미(稅米)도 섬에 넣어 옮겨졌다.섬에는 애국미 헌납,탐관오리 수탈 등 여러 사연이 실려 있다.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멱서리도 있다.장마당에서 물건을 담아 팔때 사용했다.멱서리의 용량은 벼 10∼20말 정도.일정하지가 않았다.어려운 중에도 넉넉한 인심을 반영한다.일제의 한반도 강점후 용량을 정확히 하고 용기의 빈 틈을 없애기 위해 10말들이 가마니가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원래는 일본산 이다.가마니에는 일제에 의한 곡물수탈의 한이 서려 있다. 짚으로 만든 독은 생각보다 튼튼했다.삼베로 색선을 내는 멋도 부렸다.쌀 2∼3가마가 들어가는 대형도 있다.둥구미는 온갖 잡곡을 갈무리하던 짚그릇이다.나물캐러갈 때도 둥구미를 가져갔다.50년대까지만 해도 한 집에 3∼4개씩의 둥구미가 있었다.종다래끼는 씨뿌릴 때 허리에 차는 씨앗 주머니다.전시된 짚그릇들은 100년 이상된 것도 있다.대개는 20∼50년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짚은 곡물을 키운 어머니 같은 존재다.그것이 다시 곡물을 보호하는 그릇으로 재생된 것이다.그릇의 역할이 끝나면 다시 땅으로 돌아가 만물을 키우는 거름으로 환원된다.자연을 거역하는 대량생산­대량소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시사하는바 크다.플라스틱이 주는 간편함에 젖어 있는 신세대들에게는 짚·풀이 주는 ‘자연순환의 큰 뜻’을 일깨워줄만 하다.짚·풀로 만든 제품은 정형이 없다.필요에 의해 자연스러운 형태로 창조되었다.이것 또한 규격화­정형화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의 메마름을 적셔줄 요소다. 짚·풀박물관에 마침 경희대 미술학도들이 현장교육을 왔다.20여명의 학생들을 인솔한 朱剛玄 교수(민족문화유산연구소 소장)는 “박물관의 크기에 관계없이 그 속에 숨은 뜻을 살펴야 한다”면서 “최근 거의 다시 지은 불국사만 관람하지 말고 무너진 절터의 깨진 기왓장 하나에서 의미를 찾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은 짚그릇과 함께 전시된 짚신,죽(竹)서방 등을 신기해했다.죽서방은 죽부인(여름밤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끼고 자도록대 나무를 엮어 만든 기구)을 여성용으로 작게 만든 것이다. ◎印炳善 관장/“농업문화 유산보며 조상 지혜 나눴으면” 印炳善 관장(62)의 ‘짚·풀론(論)’과 ‘박물관론(論)’은 확고했다.짚·풀 제품이 지닌 의미를 계승하는 노력을 강화해야한다는 신념에가득차 있었다.21세기를 맞아 기존의 박물관을 ‘정보관’개념으로 바꿔야한다고 제안했다. 印관장은 “짚·풀에는 농업시대 자급자족 문화의 장점이 고스란히 배어있습니다.우리 민족이 수천년 동안 이 땅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룩한 문화입니다.이것들이 사라지기전에 연구·보존해서 후세에 남겨야 합니다”고 강조했다.그녀는 “꼬리를 잡는 심정으로 짚·풀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지금 기회를 놓지면 짚·풀 문화는 영원히 사장(死藏)된다고 경고했다.“예전에 우리는 곡식 담는 그릇을 모두 짚으로 엮어 만들었습니다.방습효과가 뛰어나 곡물이 썩거나 상할 염려가 없기 때문이지요” 印관장의 ‘짚·풀 예찬’은 끝이 없는 듯 보였다. 印관장은 이어 “박물관은 이제 유물을 적당히 늘어놓는 곳에서 탈피해야합니다.그 민족이나 지역의 문화정보를 가능한한 많이 캐내 일반에게 보여주는 정보관,사회교육관이 되어야 합니다”고 말했다.짚·풀박물관은 이를 위해 문화연구회를 따로 두고 있다.전통문화를 배우려는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함께 연구해보자는 취지다.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한 짚·풀 문화강좌도 수시로 열고 있다.강좌내용은 수수깡공예 보릿대꽃다발 여치집짓기 곡식인형만들기 등으로 듣기만 해도 친근하다. 印관장은 故 申東曄 시인의 부인이다.서울대 서양철학과에 다니다 그와 결혼했다.유명한 민족시인의 미망인답게 문화사랑이 남다르다.스스로 ‘들풀이 되어라’라는 시집도 냈고 ‘벼랑끝에 하늘’등 산문집도 여러편 썼다. “우리는 박물관수가 200개밖에 안되지만 일본만 해도 3,000개가 넘습니다.가족이나 연인이 산보가듯 이웃 박물관에 들러 조상의 지혜를 나눕니다”라면서 그녀는 정부의 ‘박물관정책’을 조심스레 언급했다.“매달 상당한 적자를 보면서 사설박물관을 운영하는 뜻을 헤아린다면 정부도 지원을 계속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짚풀박물관 가는 길/선릉·삼성역에 마을버스/승용차 주차장 넓지 않은편/김치·어린이박물관 이웃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리하다.2호선 선릉역이나 삼성역,3호선 압구정역에서 일반버스나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10분 이내에 닿는다.일반버스는 710번,63번,567번,137번 등을 이용해 청담 4거리 부근에서 내리면 된다.좌석버스는 30번과 567번을 이용할 수 있다.승용차 이용자를 위한 주차장이 있으나 넓지 않다. 롯데월드,올림픽공원,무역센터,도산공원 등이 차량으로 10∼20분 거리안에 있다.풀무원 김치박물관(562­1075) 삼성 어린이박물관(203­1871) 자수박물관(515­5114) 홍산박물관(572­7496) 호림박물관(566­8329) 등의 전문박물관도 멀지않은 곳에 있다. 개관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5시.월요일은 휴관한다.관람료는 어른 2,000원(단체 1,000원),학생 1,000원(단체 500원).서울 강남구 청담동 97­9.(02)516­5585.
  • 남산이 북산을 보고 웃네/동서양 역사인물들 삶과 죽음

    삶과 죽음을 사시(四時)의 운행으로 담담하게 풀이한 동양 철학자,‘죽음보다는 철저한 삶을!’이라며 생을 강조한 서양철학자.어느 것이 옳고 어느것이 그른가.중견수필가인 맹란자씨(58)는 “남산이 북산을 보고 그저 방긋이 웃는 것만 같다”고 말한다. 그가 최근 펴낸 ‘남산이 북산을 보고 웃네’(세훈출판사)는 동서양 역사인물들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들을 다룬 인문교양서다. 세네카와 네로,광해군과 부의,사약을 독촉한 소크라테스와 송시열,소강절과 서화담,카미유 클로델과 나혜석,두보와 김삿갓,이상과 카프카,클레오 파트라와 명성황후 민비,우미인과 양귀비,사도세자와 소현세자,공초 오상순과 양관선사…. 이책의 특징은 이처럼 동서고금을 망라해 유사한 인물들을 묶어 그들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이 지점에서 지은이는 가슴 한 켠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독일시인 릴케의 시구를 한자락 인용한다.“저마다 자신의 죽음을 죽게 하소서”‘빈배에 가득한 달빛’이란 수필집을 내기도 한 그는 현재 강남에서 ‘동양서숙’이라는 글방을 운영하고 있다.
  • 10만명 몰려 기금 3억 조성/국민회의 실업 바자

    ◎金 대통령 지팡이 1,000만원 이상에 팔려/각계인사 서화 등 기증… 이틀동안 대성황 국민회의가 실업기금 조성을 위해 마련한 ‘온국민 한마음 바자회’가 갖가지 화제를 남기고 26일 막을 내렸다.국회 후생관 광장에서 열린 바자회는 이틀동안 10만여명이 몰려 모두 3억여원의 실업기금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바자회의 인기코너는 단연 金大中 대통령과 李姬鎬 여사의 기증품을 경매한 ‘총재관’.金대통령의 ‘실사구시(實事求是)’ 휘호는 막판에 1천7백만원을 내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일찌감치 1천6백만원을 쓴뒤 안심하고 있던 수집가를 울렸다.민주화 운동 당시 전국을 누비며 썼던 3개의 지팡이 가운데 하나는 1천2백50만원,나머지 두개도 모두 1천만원을 넘어섰다.또 양복은 3백50만원,넥타이와 벨트는 1백만원,구두는 50만원,金대통령의 손때가 묻은 ‘서양철학사’는 30만원에 팔렸다.李여사의 휘호 ‘남북통일(南北統一)’은 3백70만원,‘경천애인(敬天愛人)’은 3백만원을 내겠다는 입찰응모서가 각각 들어왔다. 金대통령은 25일에는 행사장을 직접 찾아 ‘가훈 써주기 코너’에서 ‘분수를 지키고 만족하며 산다’는 뜻의 ‘수분지족(守分知足)’휘호를 써 한 실업자 가족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각계 저명인사들이 기증한 400여점의 도자기와 서화가 전시된 ‘국민관’도 눈길을 모았다.車一錫 서울신문사장이 기증한 독일화가 카리스 슈미트의 풍경화 등이 시가보다 휠씬 싼값에 나와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愼順範 전 의원 등이 직접 휘호를 써준 ‘명사관’도 인파가 북적였다.또 당 3역과 대부분의 당직자,의원들이 안내역을 자임하며 동분서주했고,특히 柳在乾 총재비서실장은 개량한복 차림으로 나와 축제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 존재와 시간/마르틴 하이데거 지음(화제의 책)

    ◎독 실존철학자 하이데거 대표작 20세기 독일의 실존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하이데거(1889∼1976)가 38세되던 해인 1927년에 펴낸 대표적 저서 ‘존재와 시간’을 완역.독일인들은 흔히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두고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한다.“‘존재와 시간’이 왜 독일어로 번역되지 않고 있는냐”는 것이다.‘존재와 시간’이 독일어로 쓰여졌지만 독일인들도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책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이 책은 정신과 외계를 확연하게 구분하는 극단적인 이원론의 데카르트주의와 서구 형이상학의 일면적이고 일방적인 이성중심 논리에 반기를 든다.그리고 가장 현세적이고 일상적이며 평범한 인간이 이 세계 안에서 구체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방식을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하이데거는 전통철학을 철저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전혀 다른 개념틀로 자신의 철학을 전개한다.서양철학에서는 ‘우리는 무엇을 알며,우리가 안다는 것을 어떻게 알며,안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인식론이 전통적으로 중심적지위를 차지해 왔다.그러나 이 책에서 하이데거는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화두로 택한다.이 책은 인간 ‘현존재(Dasein)’의 ‘세계­안에­있음’을 체계적으로 분석,존재가 시간적으로 어떻게 인간에게 주어지며 인간이 어떻게 이에 응답하는가를 드러내 보인다.‘존재와 시간’의 관계에 주목하는 하이데거는 존재는 시간속에서 주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그런 만큼 모든 시대와 문화권에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또는 ‘존재의 논리’란 없다는 것이다.역자인 외국어대 이기상 교수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한마디로 삶의 문법을 과학의 논리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한다.이기상 옮김 까치 2만5천원.
  • 플라톤의 「국가」 전10권 출간/서광사,9년만에 희랍어 원전번역

    ◎소크라테스 중심 변증론에 의한 대화편/형이상학·인식론·윤리·정치사상 등 망라 「서양철학의 진수」인 플라톤의 대화편이 국내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희랍어 원전을 토대로 번역됐다.철학전문 출판사인 서광사가 지난 88년 기획,해당분야 전공자들에게 작업을 맡긴지 9년만에 플라톤의 「국가(Politeia)」(박종현 옮김)가 첫 선을 보인것.플라톤(기원전 427∼347?)의 사상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연장선상에 있으며,저서 또한 모두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한 변증론에 의한 대화편이어서 두 사람의 학설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는 전체가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1권은 초기 대화편들의 무리에 속하나 2권부터 10권까지는 중기 대화편들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플라톤이 50대에 완성한 것이다.대화편의 전체 분량은 플라톤 전집의 약 18%를 차지하며 그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내용도 다양하다.형이상학·인식론·윤리학·정치사상·혼에 관한 이론(심리학)·교육론·예술론 등을 망라한다.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은 육체와 결합된 충동적이며 감각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정욕과 육체와 결합되지 않은 순수한 이성으로 되어 있다고 본다.그런데 이성은 매우 순수한 것으로서 이 세계의 배후에 있는 지선의 실체계인 이데아를 직관할 수 없다는 것.이 이데아를 동경하는 마음이 에로스이며 현상을 보고 그 원형인 이데아를 떠올려 인식하는 것이 진리라는 지적이다. 한편 지혜와 절제,용기와 어우러진 덕론을 주장하는 플라톤은 개인의 덕을 달성하는 것만으로는 정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바로 이 지점에서 사회전체의 윤리설이 제기된다.이것이 「국가」에 나와있는 철인정치론이다.통치자는 「철인 치자로서 세상의 명예나 물욕에서 벗어나 있는 자」이며 「지성의 화신」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같은 사람의 출현도,또 이런 사람을 수용하기도 어려운 일이다.때문에 최고 지성들의 중지를 모아 모든 법조문속에 지성을 최대한 반영,법치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앞머리에 「논의 전개」에 대한 개요 형태의 짧막한 글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뿐 아니라 뒷부분에는 본문과 주석에서다룬 장소나 유물,당시의 생활상 등을 담은 사진자료를 실어 자료가치를 더해준다.출판사측은 「국가」에 이어 「테아이테토스」「파르메니데스」「소피스테스」「티마이오스」「고르기아스」「정치가(Politikos)」 등 플라톤의 대화편 원전 역주서들을 잇따라 펴낼 계획이다.
  • “개혁 성향”… 강직한 성품의 법학자/새 총리 이수성은 누구인가

    ◎서울대 두번째 직선총장… 학생에 인기/신군부에 고초… 「3형제 교수」로 명망 15일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수성 서울대총장은 신의와 도덕성을 중시하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법학자로 통한다. 주위에서는 이총장의 이러한 성품이 평가받아 국무총리에 전격 발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총리 내정자는 학문적 업적 뿐만 아니라 보직 교수 시절 많은 일화를 남겨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80년 5월 서울 전역에서 시위가 한창일때 서울대 학생처장으로 서울역에 모인 시내 28개대 학생대표들과 대화를 갖고 「일단 해산및 안전귀가」를 약속한 뒤 당시 김종환 내무장관과 담판,이 약속을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또 집회를 마친 학생들에게 먹을 것은 주어야 한다고 주장,서울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준비케 해 5천명의 학생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그러나 이것이 화근이 돼 수사기관에 끌려가 8일동안 문초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2월 교수·학생·교직원 등 전체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아 서울대의 두번째 직선총장으로선출됐다.이보다 앞서 88년에는 첫 직선제 법대학장으로 뽑혀 임기 2년을 채웠었다. 취임 이후 3월에는 제38대 총학생회 발대식에 참석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84년 총학생회 부활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총리 내정자는 일제하 평양복심법원 판사로 재직중 창씨개명을 거부,쫓겨난 고 이충영 변호사의 장남이다.그 밑의 동생 두명도 교수로 재직중이다.아버지 이변호사는 그 뒤 납북됐으며 어머니가 8남매를 키웠다. 영남대교수인 수인씨(54)는 경북 칠곡 출신이면서도 90년 평민당 공천으로 전남 영광·함평지역 보궐선거에 출마,당선된 이색전력을 갖고 있다.수인씨는 당시 공천결정 18일만에 국회의원이 돼 지역감정해소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한국교원대교수인 수윤씨(52)는 정치철학 분야에서 활발한 저서활동을 벌이고 있다.「사회사상사」「역사철학」「서양철학사」등의 저서를 냈다. 이총리 내정자는 특히 형사법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한국형사정책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피해자학회 부회장·한국형사정책연구원 이사로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이사로 참여한 것은 서울대법대 동기로 절친한 친구인 정해창 전법무부장관의 권유에 의해서이다.그동안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에도 여러번 물망에 올랐었다. 국교동창생인 부인 김경순씨(57)와 1남 1녀가 있다.아마 4단의 탄탄한 바둑 실력을 갖고 있다.
  • 김 대통령­10국 정상 연쇄회담 의미

    ◎국제무대 발언권 강화 기반 다졌다/안보리 진출·월드컵 유치 지지 얻어내/쌍무 통상 협력 튼튼히… 우의도 돈독히 유엔 특별정상회의 연설을 마친 김영삼 대통령은 뉴욕에서 23일부터 25일까지 불과 사흘사이에 10개국 정상들과 연쇄 단독회담을 가졌다.유엔이라는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를 이용,한꺼번에 10개국을 방문한 외교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한 1백60여개국 지도자중 이같이 많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김대통령과 라빈 이스라엘총리 두사람 뿐이어서 유엔본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국가는 영국·프랑스·스페인·칠레·베트남·이스라엘·싱가포르·루마니아·타지키스탄·마샬공화국 등이다.G7에 포함되는 선진국으로부터 규모가 다소 작은 나라까지 다양하다. 김대통령이 연쇄정상회담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현안은 역시 우리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된 협조당부다.내달초 한국의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이미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때문에 안보리 진출을 계기로 각종 국제문제에 있어 우리의 발언권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게 연쇄 정상회담의 실질적 목적인 셈이다. 김대통령은 또 이들 나라들과 쌍무적 경제·통상관계를 심화시키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영국·베트남 등은 최근들어 우리 기업의 투자진출이 활발한 지역이다.칠레는 같은 태평양국가로서 이미 우리와 「특별동반자관계」를 맺은 나라다.이러한 나라들의 정상과 만나 그동안 진척시켜온 협력관계를 점검하고 우의를 다지는 것이다. 이스라엘·타지키스탄·베트남 등과의 정상회담은 정치적 유대를 이전보다 긴밀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갖는다.특히 북한핵문제를 비롯,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국제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2002년 월드컵 축구의 한국 유치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도 김대통령의 관심사항이었다.영국은 축구의 종주국이고 프랑스·스페인·칠레도 축구 강국이다.메이저 영국총리는 한국의 월드컵 유치 희망을 충분히 유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연쇄정상회담 과정에서 약간 껄끄러웠던 대목은 프랑스의 핵실험강행문제.김대통령은 프랑스의 핵실험재개에 유감을 표명하고 중단을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연쇄정상회담과 함께 뉴욕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또 세계지도자상 수상 등 다른 중요 일정도 갖고 있다.수행중인 젊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몸살을 앓을 정도로 뉴욕 체류일정은 분초를 다툴 만큼 빠듯하게 짜여져 있다.그러나 여기서 거둬지는 외교성과의 보따리가 커질수록 김대통령의 행보는 오히려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이 수행원들의 관찰결과다. ◎김 대통령 뉴욕대 연설문 요지/한국에 「법의 지배」 자리잡아/동·서 문명 세계사 두축돼야 1945년 태평양 전쟁의 종전과 함께 한국은 30여년의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 건설에 나섰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절대 빈곤과 국토 분단에서 시작해 전쟁의 참화까지 겪어야 했습니다.당시 서울대학교에서 서양철학을 공부하던 나는 조국의 암담한 현실 앞에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나는 특히 우리 민족에게 해방의 길을 열어주고 공산군의 침략을 막아 안전을 지켜준 미국의 위대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그 해답은 바로 민주주의였습니다. 나는 한국에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꿈과 포부로 스물다섯의 나이에 정계에 투신했습니다.건국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도입했어도 「억압과 굴종」으로 얼룩진 식민시대의 권위주의 유습은 한국 민주주의의 성장을 가로막았습니다.극한적인 남북 대치 상황에서 북한 공산집단의 위협에 의한 전쟁의 공포는 군사독재를 합리화하는 구실이 됐습니다.절대 빈곤의 고통 속에서 개발독재가 정당화되기도 했습니다.우리는 민주주의만이 공산주의를 이기는 길이며 「법의 지배」만이 억압과 부패에서 벗어나 자유와 정의를 세우는 요체라는 신념으로 싸웠습니다.그러나 우리는 민주화를 위한 이 투쟁을 통해 「법의 지배」라는 용어가 때로는 독재의 탄압수단으로도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3년전 나는 대통령에 취임해 문민정부를 세우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과감한 개혁에 착수했습니다.나는 일체의 권력남용과 특권적 요소를 제거하는 개혁을 단행했습니다.부정부패의 근절을 위한 엄격한 법과 제도를 마련했습니다.정치문화와 선거풍토를 개혁하기 위한 과감한 입법조치들도 이루어졌습니다.언론자유를 비롯한 기본권은 최대한 신장됐으며 인권옹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도 강화됐습니다.한국에는 이제 「법의 지배」가 확고히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그것은 한국사회가 영속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음을 뜻합니다.그래서 나는 나의 조국의 앞날에 대하여 매우 낙관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우리는 문명사적인 변혁을 맞고 있습니다.이념의 시대가 가고 인류는 자유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이런 「세계 공동체의 시대」를 맞아 국가간,지역간 상이한 문화와 제도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우리의 새로운 관심사입니다.동양의 정신문명과 서구의 물질문명이 함께 세계사를 진전시키는 두 수레바퀴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 정치철학/이수윤 지음(화제의 책)

    ◎서양정치사상 발전사 체계적으로 정리 서양 정치사상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역저. 지은이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사회계급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한다.곧 상층 계급의 이데올로기인 보수주의,중간상층의 자유주의,중간하층의 민주주의,하층의 사회주의가 그것이다.따라서 철학사 전개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철학은 4가지 정치 이데올로기 가운데 하나와 결합된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보수주의 철학은 각 존재영역 사이에 질적인 다양성이 있음을 인정,객관적·보편적 진리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이에 견줘 자유주의 철학은 사물들의 질적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대신 양적 차이만 인정한다.반면 민주주의 철학은 「이것,아니면 저것」이라는 태도를 배격하고,변증법적·조화적·중용적 통일을 지향한다. 지은이는 사회주의 철학에 대해서는 『어떤 원리를 형식적으로 내세우든 궁극적으로 다양성 없는 획일성의 논리에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다. 한국교원대 교수인 지은이는 지난 92년부터 「사회사상사」「역사철학」「서양철학사」등 노작들을 잇달아 출간해 그 실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법문사 2만2천원.
  • 김대통령­클린턴 2년새 4번째 대좌/김대통령­방미 여로

    ◎“6·25참전 미군 희생은 한국번영 초석”­김대통령/단독·확대회담 60분… 덕담 교환하며 우호 확인/미 각계 유력인사 4백명 부부동반 초청 환담 김영삼 대통령은 워싱턴 국빈방문 사흘째인 27일 상오 11시40분(한국시간 28일 0시40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경수로 지원문제 등 두 나라 사이의 현안을 논의한데 이어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에서 명예인문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저녁에는 미국의 정계·재계·언론계·문화계 등 각계의 유력인사들을 초청,리셉션을 베풀고 환담을 나눴다. ○회담장 향하며 미소 ▷단독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클린턴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20분 남짓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회담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93년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과 93년11월김대통령의 방미,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단독정상회담에는 우리측의 유종하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미국의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만 배석했다. 두 정상은 여러차례 정상회담과 전화통화 등으로 가까워진 탓인지 회담을 갖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도 시종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나눴다. ○통상문제 집중 거론 ▷확대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대통령은 확대회담에 앞서 각각 배석자를 소개한 뒤 두 나라 우호관계를 화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약 40분간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단독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함께 양국간 통상증진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우리 정부가 시행한 외국인 투자환경개선정책을 설명한 뒤 『미국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확대정상회담을 끝낸 양국정상은 단독회담이 열렸던 오벌 오피스로 다시 자리를 옮겨 잠시 환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외무·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박건우 주미대사,청와대의 한이헌경제·유종하 외교안보·윤여전 공보수석,임성준 외무부 미주국장이 배석했고 미국측에서는 고어 부통령,크리스토퍼 국무·페리 국방·브라운 상무장관,파네티 백악관비서실장,캔터 USTR(미국무역대표부)대표,레이크 안보보좌관,레이니 주한대사,로드 국무부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미의 평화지원 다짐 ▷백악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레이저 백악관의전실장의 안내로 입장,클린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김대통령은 앨 고어 부통령내외,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존 섈리캐슈빌리 합참의장 등 미국측 환영인사를 소개받은 뒤 사열대로 올랐다. 김대통령은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연주된 뒤 의장대를 사열했고 미국 고적대의 분열식을 참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관계는 상호 고통분담의 역사와 공동목표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의 희생과 집념에 힘입어 한국은 경제성장에 걸맞는 정치적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북한핵문제가 한·미·일 세나라간의 긴밀한 공조체제 아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남북대화 재개,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확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42년전 오늘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우방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린 전쟁이 3년만에 역사상 가장 긴 휴전에 들어갔다』고 상기시킨 뒤 『한국국민이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국민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미국 젊은이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증언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그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4천4백만 한국인은 오늘날 민주주의와 번영을 구가하고있다』고 감사의 뜻을 밝히고 『한국은 앞으로 보다 평화로운 세계,보다 번영하는 지구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국민과 굳게 손잡고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5차례 열렬한 박수 ▷미국 유력인사 리셉션◁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백악관 바로 옆쪽에 자리한 코코란 미술관 1층홀에서 톰 폴리 전하원의장,제시 브라운 육군성장관,샘 넌 상원의원 등 미국의 유력인사 4백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환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박건우주미대사의 안내로 리셉션장에 들어선 후 4중주 실내악단의 「아리랑」 등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중앙 플로어에서 45분간에 걸쳐 참석자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인사말을 통해 『전쟁의 잿더미에서 실의에 빠진 우리에게 미국은 전쟁복구와 경제재건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이 『한국이 기적을 이루기까지 미국의 도움이 컸다』면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고 인사하자 일제히 박수를 보내는 등모두 5차례에 걸쳐 박수로 호응했다. ○자유는 번영의 열쇠 ▷명예박사학위 수여◁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 본관 힐리홀에서 오도노반 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인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자유는 번영의 열쇠」라는 제목의 학위수락 연설을 했다. 순차통역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에서 북한공산주의의 위협은 군사독재를 불러왔고 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전화통화도 10여회 ○…스탠리 로스 백악관 NSC(국가안보위)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27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브리핑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수치를 비교해가며 강조. 로스 보좌관은 두 정상간의 직접 대좌는 93년 여름 클린턴대통령의 한국방문으로 가진 첫대좌 이래 4번째라고 소개하고 두번째는 블레이크섬 회담후 백악관에서,세번째는 APEC 보고르회담에서라고 발표. 그는 또 양국 정상간에는 전화와 서신교환도 잦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직접 전화통화만도 10차례가 넘는다며 이는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부연설명. ◎김대통령 미 조지타운대 명박 수락연설/요지 세계 최고수준의 학문적 업적과 교육적 명성으로 빛나는 조지타운대학으로부터 수여받은 이 학위는 나에게 최상의 영예가 될 것입니다.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하여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이 대학졸업생들,그리고 21세기의 주역이 될 학생 여러분과 동문이 된 이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대학이 2백여년전,종교적 자유와 미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과정에서 창설되었다는 사실에,40여년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온 나로서는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태평양 너머 동북아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우리 모두에게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우리는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국토분단과 전쟁,그리고 절대빈곤이라는 3중고를 안고 국가건설에 나서야 했습니다.우리는 절망의 어두움으로부터 희망의 빛을끌어내야 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서양철학에 심취해 있던 나는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숱한 고뇌를 하였습니다. 나는 미국이 이미 누리고 있던 자유와 평등,풍요와 복지는 다름아닌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맺은 결실임을 확신하였습니다.나는 스물다섯살의 나이로 정계에 투신하여 40여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삶을 바쳤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숱한 역경이 있었습니다. 일본 식민통치가 남긴 척박한 토양에 민주주의는 뿌리내리기 어려웠습니다.북한 공산주의의 위협은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군사독재를 불러왔습니다.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하였습니다.자유민주주의가 빈곤으로부터 해방되는 지름길이며,공산주의의 위협을 극복하는 요체라고 믿었습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별개가 아니라 자유라는 한 뿌리를 가진 두 가지라는 나의 신념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이러한 신념을함께 한 한국 국민의 기나긴 민주화 투쟁은 마침내 문민 민주주의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한국사회에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뿌리내리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왔습니다. 이러한 개혁조치가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지금 한국 경제는 몇년전의 만성적 침체를 벗어나 8%이상의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습니다.정당성과 효율성을 함께 지닌 민주정부만이 국민에게 참다운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민주화투쟁을 통해 자유 없는 번영은 진정한 번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자유 없는 번영은 풍족한 노예생활과 같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태동시키고 있습니다.정보화의 거대한 물결이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 있습니다.동양과 서양이 진정으로 만나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화의 조화」를 통해 인류역사 추진의 두 수레바퀴가 되는 위대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유와 정의와 진리의 산실인대학을 비롯한 세계의 지성계가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나는 세계공동체의 시대이자 지식사회의 시대를 맞아 세계 대학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이미 조지타운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대학에서 교육받은 한국의 인재들은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지금도 5만여명의 한국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이제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름으로써 여러분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입니다. 한·미 우호관계는 자유와 번영의 가치 아래 새로운 세기의 개막과 더불어 더욱 성숙되어갈 것으로 나는 확신합니다.
  • 이수윤교수의 「서양철학사」를 읽고/신극범(서평)

    ◎한국사회 발전방향의 틀 제시 역사의 대전환기에는 항상 두방향의 개혁요구가 있어 왔다.그 하나는 경제적 부를 충분히 축적한 대상공업자들을 위한 개혁이다.다른 하나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서민대중들을 위한 개혁이다.역사의 격동기에 나타나는 개혁의 두방향은 구시대를 극복하는데 있어서는 뜻을 같이 한다.구시대가 극복되고 새로운 시대가 전개되면 두 개혁방향은 서로 대립·갈등한다.두 개혁방향의 갈등과 대립은 철학적·종교적·정치이데올로기적·정치이론적 대립등으로 표현된다.두 개혁방향의 대립은 고대희랍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합리론적 자연과학과 범신론적 자연철학의 대립,칼빈주의와 루터주의의 대립,부자들만의 자유만끽을 추구하는 고전적 자유주의와 사회적 조화를 지향하는 민주주의의 대립,사회적 진화론과 국민적 자유주의의 대립등으로 나타났다. 지금 우리사회도 역사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우리사회도 두방향의 개혁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그중 하나의 개혁방향은 권위주의체제에서 잠재되어 있던 대산업자본가들의 경제적 자율에 대한 요구로 표현되고 있다.다른 하나의 개혁방향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서민대중들의 경제력 집중 해소를 통한 사회경제적 조화실현에 대한 요구로 표현된다.지금 우리사회가 분명하게 제기해야 할 절박한 문제의식은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개혁의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투철한 인식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국가적 위기의 핵심원인은 엄청난 경제력집중으로 인한 신귀족주의의 대두로 국민분열의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국가목표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데 있다.지금 국가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그 무엇보다도 먼저 요구되는 것은 경제력집중의 해소다.경제력집중의 해소를 통한 사회경제적 조화가 실현되지 않을 때 우리사회에는 갈등과 대립과 분열이 가속화할 염려가 있다.힘있는 소수는 소리높여 자기주장을 계속하고 말없는 다수는 불평과 불만을 마음 속에 쌓아두게 된다.그 상황은 추상적 급진사상이 확산되고 과격세력이 활개치는 토대가 된다. 지금 이 시대의 시대정신은 경제력집중 해소를통한 사회경제적 조화실현이다.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은 정계·관계·언론계에서 단편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그 문제의식은 철학적·정치적 이념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바로 그것이 급진사상·과격세력의 극복을 위한 가장 바른 길이다.사회경제적 조화구현은 또한 민족국가의 통일을 우리의 주도로 실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오늘의 우리사회 대학들의 시대적 과제는 사회경제적 조화의 토대위에서 국민적 자유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철학적 이론을 정립하여 민족국가의 통일을 우리의 주도로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확고한 토대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수윤교수는 「사회사상사」「역사철학」을 이은 세번째 저서인 「서양철학사」를 통해 우리사회 대학들의 시대적 과제이면서 철학의 시대적 사명이기도 한 한국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한 이론적 탐구를 완벽하게 체계화했다.
  • 한국미술의 아름다움/강우방(일요일 아침에)

    우리나라 사람이면 대부분 겪는 것이지만 나의 경우도 에외가 아니어서 젊은 시절에 서양의 문화에 매료되었었다. 문학만 하더라도 셰익스피어,괴테에서 도스토예프스키,카뮈,카프카등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시와 소설에 깊이 빠졌다.음악도 늘 서양 고전음악에 심취되었고,서양미술의 그 현란하고 극적인 끊임없는 이념의 대결과 실험은 나를 흥분케 하였다. 서양철학에 들어서면 그 심도는 더 깊어지고 강해진다.서양영화는 너무도 경이적이어서 영화관에서 나오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지경이었다. 이와같이 나의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시절은 매일매일 서양문화의 이해와 습득의 나날이었다.그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문화 더 나아가 동양문화에 대해서는 무관심을 넘어서서 도외시하기에 이를 지경이었다.서양문화의 현란함에 비하면 그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고 극복되어야 할 것이며,매우 초라하게 보였다.무엇보다도 우리 것,동양 것이 그토록 낯설어 보였다. 그런 나에게 커다란 변화가 왔다.그것은 바로 주변의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을 지니게 된 사실이었다.나는 대학시절 전공에 아랑곳 없이 화가가 되기를 염원하여 비너스,아그리파등 석고상을 데생하는 것을 배웠다.햇빛에 비춰져 나타난 석고상의 음양의 미묘한 변화를 세밀히 관찰하여 그림을 그리는 사이에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성이 몸에 배게 되었다. 그 후로는 내 주변의 모든 사물을 관찰하면서 스케치하였고,버스를 타고 갈때도 전과는 달리 차창 밖으로 전개되는 도시풍경과 농촌풍경을 뚫어지게 관찰하게 되었다.그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실로 엄청난 큰 변화였다.그런 사이에 나는 전국 어디에고 홀로 발길 닿는대로 여행을 하기 시작하였다.목포·진도·제주도·한려수도·충무·경주·부여·설악산·강릉등지로 다니며 자연과 인간을 관찰하고 스케치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한국미술을 연구하기로 나의 인생행로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는데 역시 처음에는 우리 미술이 매우 낯설어 보였다.이제 박물관에 몸담고 우리나라 미술을 연구한지 25년이 되었다.그러나 그 낯설음을 극복하기에는 처음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나의 눈과 머리와마음에는 그만큼 서양문화가 깊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 것을 알려면 인도·중국·일본등 동양문화에도 관심을 두어야 그 차이를 비교해 볼수 있다. 그러는 사이 동양과 서양의 근본적인 차이는 물론 같은 동양문화권에서도 인도·중국·일본·한국의 문화와 미술이 그토록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점에 놀랐다. 우리의 자연과 예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우리의 전통음악의 가락도 가슴에 밀려들고 우리의 옛 미술품의 특성도 파악할수 있게 되었다.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확인할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오랜 내밀의 관찰과 비교에서 얻어진 것이었다. 그후로는 서양미술에 비하여 우리 것이 못하다는 열등감에서 비로소 해방될수 있었다.아니 오히려 두가지를 모두 객관적으로 비교하면서 각각의 특성을 파악할수 있게 되었다.그 두가지 사이에는 우열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우리의 것을 잘 알게 되니 오히려 런던·파리·로마·뉴욕에서 만나게 되는서양미술의 특성을 더 잘 파악할수 있게 되었고,더 나아가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더욱 확고히 인식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나라 미술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그 대답은 매우 어렵고 불가능하다.결국 나는 내가 겪은 과정 같은 것을 거쳐야만 우리나라 미술의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확인할수 있다고 말할수 밖에 없다.나와 똑같은 과정은 아니더라도 각자의 방법을 찾아 끊임없는 노력을 했을때 그러한 개안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한국미술의 아름다움과 특성을 문자언어로 설명하기란 매우 어렵다.그러나 어떻게든 나는 그것을 말로 전달해 주어야만 하는데 그것은 오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나의 사명은 앞으로 우리나라 조형미술의 아름다움을 문자언어로 정리하는데 있다.그러나 그러한 나의 관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각자의 노력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느낄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것은 결코 지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우리 국민전체가 이를 자각하고 노력할 때 과거·현재·미래의 미술이 되살아나고,국토의 자연환경과 문화재의 훼손을 막아 우리삶의 주변이 쾌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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