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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사업본부 ‘뇌물사절’ 서약

    우정사업본부가 1일부터 1000만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때 반드시 ‘청렴계약’을 하도록 했다.우정사업본부의 한 해 입찰 및 계약 규모는 5000억원 가까이 된다.이 제도는 그동안 서울체신청에서 시행해 오다 전국의 우체국으로 확대했다. 청렴계약제는 공사와 용역,물품구매 등의 입찰·계약 과정에서 뇌물을 주거나 받지 않으며 이를 어기면 제재를 받겠다는 서약을 하는 제도다. 업체와 발주부서는 입찰등록을 할 때 청렴계약 이행서약서를 작성해 상호 교환하고 최종 계약서에 서약서 내용을 계약 특수조건으로 명기하게 된다. 정기홍기자 hong@
  • 반부패회의 / 다양한 부대행사들

    이번 서울 반부패세계대회에는 반부패예술제·반부패영화제·퀴즈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반부패예술제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 지하 호수길과 영스퀘어 등에서 열린다.호수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부패문제를 다룬 국내외 만화·사진·포스터·엽서 등이 전시된다.이벤트코트에서 열리는 퍼포먼스에서는 반부패를 주제로 한 조성진씨의 팬터마임과 마당극 ‘호질’,멀티퍼포먼스 ‘나비’ 등이 공연된다.이와 함께 청렴서약서 작성,부패를 주제로 한 페이스페인팅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코엑스몰 메가박스에서는 25일부터 4일 동안 ‘부패를 폭로한다’는 주제로 반부패영화제가 열린다.초청작으로는 60∼70년대 마피아의 범죄와 대항한 젊은이의 실화를 담은 이탈리아 영화 ‘아이 센토 파시’를 비롯해 마약 비리 수사와 경찰 수뇌부의 압력을 폭로한 네덜란드 ‘레크’,일본 은행과 조직폭력배의 커넥션을 그린 ‘주바쿠’ 등이 상영된다.출품작들은 뇌물수수,공적인 재산의 남용,빈곤과 부패의 악순환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됐다. 또 지난 18일부터 예선을 거쳐 오는 31일 결승전을 벌이는 ‘2003 맑은사회만들기 퀴즈한마당’도 준비돼 있다. 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이 진행하고 있는 반부패 프로그램들과 반부패 모범사례를 이해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예선은 28일까지 계속되며 반부패국민연대 홈페이지(www.ti.or.kr/clean)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강충식기자
  • ‘교장 사유서 은폐’ 공방

    충남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 자살 사건을 둘러싼 교단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는 충남교육청의 사건 조작·은폐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전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협의회(교장협의회)는 이번 사태를 전교조의 ‘불법적 행동’을 엄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맞섰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23일 오전 서울 전교조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교조의 서면사과 요구에 앞서 충남도교육청이 서 교장의 사유서를 받아놓고도 이를 숨겨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은폐 의혹 있다” 전교조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은 서 교장이 충남교육청에 제출한 사유서다. 전교조가 서면 사과를 요구하기 이전인 지난달 21일 충남교육청이 사유서를 받아놓고도 이를 숨겨왔다는 것이다. 사유서에는 “진 교사에 대한 과도한 업무 분장과 상호간의 공감대를 갖지 못한 교내 장학으로 학교 경영에 물의를 빚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씌어 있다. 전교조는 “도교육청이 서 교장에게 서약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전교조가 별도로 사과문을 요구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이미 사유서가 있었다는 것은 서 교장을 죽음으로 몰아간 이유가 전교조의 서면사과 요구 때문이었다는 일부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사유서 원본 공개를 촉구했다. ●“고의 아니다” 충남교육청측은 이에 대해 “사유서는 지난달 21일 예산교육청의 진상조사 보고 공문을 수령한 뒤 관례적으로 받는 사유서가 누락된 것을 알고 추가로 받은 것”이라면서 “고의로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충남교육청은 “사유서 내용 중 ‘과도한 업무분장’은 ‘초임인 진 교사의 업무 처리 미숙에 따른 부담’을 언급한 것이고 ‘상호 공감대를 갖지 못한 교내장학’은 ‘진 교사가 교장의 장학지도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에 대한 표현일 뿐”이라며 “교장과 교감이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교장들은 강경 교장협의회는 진상 규명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를 ‘불법 행동’을 엄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교장협의회는 이날 오전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가진 간담회에서 “전교조의 불법 활동이 학교안정을 크게 해치고 있지만 교육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교조의 ‘불법 행동’을 강력하게 제재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규개위원 된 제프리 존스 美상의 명예회장 / “한국 국익관련 회의엔 불참”

    외국인으로는 처음 정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제프리 존스(사진·51)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명예회장이 국익과 관련된 민감한 경제정책 결정이나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규제관련 회의 등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존스 회장의 규개위원 임명을 두고 유출돼서는 안 될 정부의 고급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총리실 관계자는 22일 “2년 임기의 규개위원에 임명된 존스 회장은 지난 18일 고건 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국가안보나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규개위원으로서 업무를 충실히 하고,대한민국 정부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국무조정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사정에 밝은 존스 회장은 각종 규개위 회의에 참석,외국인의 시각에서 국내 규제를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규개위원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아야 하는 ‘준 공무원’ 신분인 데다 유출돼서는 안 되는 정부의 고급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서약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획예산처와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재정경제부 등 13개 기관의 규제 관련 업무를 다루는 경제1분과위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인 존스 회장은 국제적으로 민감한 경제정책을 결정하거나 국익 또는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회의 등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존스 회장은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규제개혁위원에 위촉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규제개혁 회의에 적극 참여해 한국 경제가 더욱 성장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71년 선교사로 입국해 1998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으며,현재 전경련 국제협력위원회 자문위원,중소기업 정책위원,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위원,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20년이 넘는 한국생활을 통해 우리나라의 법,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높은 데다 미국 경제인들의 신뢰도 얻고 있다. 한편 규개위에는 당연직 위원장인 국무총리와 민간공동위원장(안문석 고려대 교수),민간위원 12명,정부위원 6명 등 모두 20명이 활동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강법무, 한총련 대책위 면담 / 한총련 합법화·수배자 문제 논의

    강금실 법무장관이 한총련 합법화 및 수배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강 장관은 15일 법무부장관실에서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범사회인대책위’ 강위원(31) 집행국장,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법률자문 이덕우(46) 변호사와 99년 연세대 문과대 학생회장 신승헌씨의 어머니 이승은(62)씨 등 수배자 부모 2명을 직접 만나 한총련 합법화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4일 제11기 한총련 의장에 당선된 정재욱(23·연세대 총학생회장)씨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간 면담을 제의했으며 강 장관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이번 면담이 성사됐다. 이날 강 국장 등은 “수배자 전원을 일반사면 형식이 아닌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해 달라.”면서 “반성 등을 전제로 한 준법서약서 수준의 단서가 붙지 않는 조건에서 수배가 해제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법무부장관의 수사지침을 통한 전향적 해결방안 제시 ▲자수한 자만이 아닌 전원에 대한 불기소처분과 4월 안에 해결 방안을 모색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한총련 관련수배자 176명 전원은 법적 절차에 따라 공동 행동을 할 계획이다. 이 변호사는 “한총련이 정말 국가에 해를 끼치는 단체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단 1년간이라도 이적단체로 규정하지 말아달라.”면서 “1년이 지나면 한총련의 건강함을 사회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강 장관은 “수배학생들이 고생하는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혜영 홍지민기자 koohy@
  • “떡 줄테니 ‘떡값’ 받지말라” / 시민단체, 공무원에 ‘청탁사절’ 각서 요구

    이천·여주경실련은 “지난 3월 농협조합장 타락선거 조사과정에서 여주읍 등 6개 읍·면 공무원이 수의계약 업체로부터 떡값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형사입건됐다.”며 “이를 계기로 관련 공무원들에게 떡값사절 각서에 서명을 받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실련은 16일 여주군을 방문해 ‘명절 때 업자로부터 떡값을 절대 받지 않으며 공사발주 등 공무수행 때 주변 청탁이나 기부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내용의 대군민 서약서 형식의 각서를 받을 계획이다.경실련은 “앞으로 ‘떡은 우리가 줄테니 떡값을 받지 말라.’는 취지에서 시루떡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실련 관계자는 “도내 31개 시·군의 수의계약 예산이 연 29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여주군의 경우 수의계약 규모를 줄였음에도 부정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수의계약대상 공사를 더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주군 관계자는 “떡값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공무원들이 지난 설을 전후해 1인당 100만원 가량의 상품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렇다고 시민단체가 각서를 요구할 권한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각서를 받는다는 것은 자칫 공무원 전체를 매도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자제되어야 한다.”면서 “시민단체도 법적인 틀에서 공무원들의 부조리를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서교장·女교사 “서약서 교환” 합의

    전교조 충남지부는 서승목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오전 지부 사무실을 방문해 ‘자신은 사과문을,갈등을 빚었던 진모 교사는 다른 곳에 이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 교환하자.’고 제의해 받아들였다는 내용이 적힌 ‘상황일지’를 9일 공개했다.또 상황일지에는 같은 날 오후 서 교장이 교사 2명을 교장실로 불러 “서면사과할 뜻이 있는데 교감이 응하지 않아 곤란하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서 교장이 남긴 다이어리(3월28일)에도 전화를 해온 진 교사에게 ‘29일 만나서 서로의 서약서를 교환하자.(진 교사)전교조 사무실에서,(본인)제3의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의’라고 기록돼 있다.하지만 서 교장은 서면사과를 하지 않았다. 전교조측은 “당시 서 교장과 진 교사,전교조가 서면사과를 포함해 원만한 사태수습에 도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교감의 비협조와 그 뒤 교육청에서 열린 교장 회의 등에서의 비난이 서 교장을 궁지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김재천기자 sky@
  • 기업들, 괴질지역 출장금지/ 항공기 운항중단·감편 추진

    ‘괴질(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국내 기업들이 해당지역 출장을 제한하는 등 긴급 경계령을 발동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포스코,LG화학 등은 괴질의 핵심 영향권인 중국,홍콩,베트남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빼고 출장을 자제토록 했다.주재원 및 가족 철수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운행 중단 및 감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중국 광둥지역을 비롯해 홍콩,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출장 중인 임직원을 지난달 29일 귀국 조치시켰다.출장이 부득이한 경우 발병시 본인이 책임진다는 서약서를 작성해 받도록 했다.관계자는 “괴질 때문에 해당지역 주재원과 출장자들의 건강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주재원 가족 중 희망자는 귀국토록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지난달 말 중국 광둥지역과 홍콩,베트남,타이완 출장을 무기한 금지시켰다.LG화학은 감염 위험이 높은 동남아권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홍콩,중국 광둥지역의 주재원과 가족을 이른 시일 안에 귀국시키기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홍콩,싱가포르,베트남 등 해당 지역의 한시 운행중단 또는 감편을 적극 검토 중이다. 승무원들의 해당지역 체류를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이와 함께 항공기내 소독을 강화하고 1회 운항시 두 차례 소독을 실시토록 했다. 대한항공도 탑승수속을 강화해 환자로 파악된 승객은 탑승을 거부하고,환자로 의심되는 승객은 의료진의 확인을 거쳐 탑승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홍콩 지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괴질 환자가 발생하면서 공사측은 추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사를 잠정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문 김경두기자 golders@
  • 존스 美상의 명예회장 규제개혁위원 내정 / 공직사회 내부 찬반양론 팽팽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명예회장이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직에 내정된 것과 관련,공직사회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위해 외국인 시각에서 국내 규제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한국 사정에 정통한 외국인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유출돼서는 안될 고급 정보가 외국으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위원이 필요한 이유 규개위가 정부부처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위원 영입에 나선 것은 외국인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규제 등을 외국인 시각에서 살펴보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존스 회장은 오랜 한국 생활을 통해 한국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균형감을 갖춘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적임자로 낙점됐다.특히 존스 회장의 영입으로 외국기업들에 한국 정부의 규제철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외국인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보의 국외 유출 우려 규개위는 정부가 발의해서 제정하는 각 부처의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의 법을 총 망라해서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정부의 고급 정보가 국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우리에게도 규개위원 자리를 줄 수 없느냐.”는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변호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국제변호사인 존스는 미국을 위해서 일하는 미국의 로비스트”라면서 “외국인들의 시각이 필요하면 자문단에 만들어 포함시키면 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금융관련 애널리스트들이 나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정부의 정책을 물어보는데,그 이유는 그들에게는 정보가 곧 돈이기 때문”이라면서 존스의 규개위 활동에 우려를 표시했다. ●정보유출 방지책 선행돼야 규개위의 존스 회장 영입은 외국인 영입의 첫 시험대.정부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찬반 양론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규개위원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아야 하는 준 공무원 신분”이라면서 “존스에게 정보 유출금지 등에 대한 서약서를 받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조계종 8대 종정 서암스님 입적“그 노장 그렇게 갔다 해라”

    조계종 제8대 종정을 지낸 봉암사 조실 서암(西庵·속명 송홍근) 스님이 지난 29일 오전 7시50분 경북 문경 봉암사 염화실에서 입적했다.세수 86세,법랍 68년. 1917년 경북 안동에서 5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난 스님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뒤 출가해 평생을 참선 수행으로 일관한,한국의 대표적인 선승이다.열반 직전 열반송을 간청하는 상좌들에게 “나는 그런 거 없다.할 말 없다.달리 할 말이 없다.정 누가 물으면 그 노장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하는 말만 남겨 마지막까지 한국 ‘대표 수좌’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독립운동을 하는 부친을 따라 유년을 유랑생활로 보낸 스님은 16세에 경북 예천 서악사로 출가,김룡사에서 금오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와 함께 ‘서암’ 법호를 받았다.22세에 독학으로 일본대 종교학과에 입학,짐꾼 등 막 일을 하며 고학했으나 2년이 채 안돼 ‘폐결핵 말기’ 진단을 받고 귀국해야 했다.이후 문경 대승사 바위굴에서 성철·청담 등 선승들과 함께 수행한 것을 비롯해 지리산 칠불암에서 스승인 금오 스님에게‘공부하다 죽어도 좋다.’는 서약서를 쓰고 정진하는 등 전국 선원을 돌며 ‘생사의 근본도리!’를 화두로 수행에 정진했다. 59세(1975년)에 제10대 총무원장에 취임,어려운 종단 사태를 수습한 뒤 2개월 만에 사퇴한 스님은 62세에 봉암사 조실로 옮겨 ‘봉암 결사’ 이후 쇠락한 봉암사 가람을 중창,조계종 종립선원으로 제정해 승풍을 세웠다.75세(1991년)에 원로회의 의장을 맡아 성철 스님을 종정으로 재추대한 뒤 토굴에서 목숨을 건 용맹정진을 멈추지 않은 스님은,전국 수행승들의 존경을 받아 이렇다 할 문중의 배경을 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년 뒤 종정으로 추대됐다. 그러나 1994년 ‘종단 분규’의 중심에 있던 서의현 전 총무원장을 지지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종정직을 사임,종단에서 탄핵된 것은 큰 오점으로 남는다. 스님은 평생 제자들에게 오로지 “공부하라.”는 말만 계속 했으며 출가승과 일반 신도들이 모두 이해하기 쉬운 ‘생활 법문’을 많이 남겼다.영결식은 새달 2일 오전 11시 봉암사에서 봉행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나라 ‘인사·이념편향’ 공세,4·3관련 대통령 사과 신중해야

    대북송금 특검과 이라크 파병 등으로 모처럼 조성된 정부와 한나라당의 화해무드가 정실인사 논란과 이념편향 시비에 휘말려 또다시 경색되고 있다. ●노 정부 이념적 정체성 비난 한나라당은 24일 새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을 도마에 올렸다.법무부가 다음달 양심수를 사면하고 준법서약제를 폐지하기로 한 데 대해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한총련은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했고 준법서약서도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이 났다.”고 강조했다.배용수 부대변인은 “참여정부라면 반대 의견을 가진 국민들의 공감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박종희 대변인은 제주 4·3사건의 정부 사과 추진과 관련,논평을 내고 “동족상잔의 와중에 저질러진 비극적 참상과 억울한 희생들을 규명하고 보상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지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계승한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것은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실인사 거듭 반대 한나라당은 이날 신임 KBS 사장으로 제청된 서동구씨의 임명을 결사 반대하고 나섰다.김영일 사무총장은최고위원회의에서 “공영방송인 KBS마저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고문 출신인 측근인사를 통해 장악하려 한다.”면서 “방송은 중립을 지키도록 정치적 편향을 명문으로 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서씨가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고종사촌이란 점에서 “정실인사 혐의도 짙다.”고 가세했다.그는 “서씨가 모 신문 편집국장이던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에 연루됐다.”며 도덕적 결함까지 제기했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의 경질 요구도 나왔다.이 의장은 “국정의 중심인 청와대 대변인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뭘 아는 척하고 함부로 내뱉는 것은 위험하다.”며 교체를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준법서약제 폐지 옳다

    지난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사상전향서 제도 대신 도입됐던 준법서약제가 폐지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하다.강금실 법무부장관은 최근 국회 상임위 답변을 통해 “사상·양심과 관련된 범죄의 경우 준법서약제를 통해 뭔가 맹세를 요구하는 것은 필요없다고 본다.”고 말해 준법서약제 폐지를 시사한 바 있다.준법서약제는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안보 현실을 감안해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헌법에 규정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유엔 인권위와 국제 앰네스티 등 국내외 인권단체 외에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도 준법서약제의 폐지를 요구했다. 우리는 참여정부 출범을 계기로 대표적인 냉전의 산물인 국가보안법의 개·폐 문제와 함께 준법서약제도 시대 상황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고 본다.특히 ‘침묵의 자유’조차 제한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준법서약제는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준법서약을 거부한 미전향 장기수들조차 북으로 돌려보낸 마당에 형식적인 절차 문제로 본질적인 자유 영역을 구속하는 것은 명분도 약할 뿐더러 형평성에도 어긋난다.준법서약서로 유·무죄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석방 후 다시 법을 어길 때 처벌하면 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누구라도 생각 때문에 처벌받지 아니한다.’는 라틴 법언(法言)이 보편적인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선진국의 다양성은 바로 이같은 가치에 근거하고 있다.우리 국민들은 지난 반세기에 걸친 이념 갈등을 통해 자유와 인권이 사상적 편협성보다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준법서약제 폐지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인권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되기를 기대한다.
  • 양심수 ‘준법서약’ 폐지,강법무 “전향적 검토”…

    양심수들의 가석방이나 사면·복권의 걸림돌이 돼온 ‘준법서약제’가 폐지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23일 “준법서약제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이 내려져 법률적으로는 위헌 논란이 없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준법서약서 폐지 논란이 계속된 만큼 이를 규정한 법무부령 훈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준법서약제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상·양심과 관련된 수형자의 경우 준법서약을 강요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준법서약제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법서약제’는 지난 98년 국가보안법 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좌익 사상범이나 양심수 등 공안사범에 대해 사상전향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가석방 심사의 전제 조건으로 대한민국의 국법질서를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토록 한 제도다. 시민단체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위헌 논란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4월헌재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투옥됐던 조모씨 등 31명이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양심의 자유에 반하고,서약서 작성을 거부한 수형자를 사면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며 가석방심사 등에 관한 규칙 제14조 2항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과 관련,합헌 결정을 내렸다. 한편 법무부는 조만간 국가보안법·노동법 위반 등 시국 공안사범과 양심수에 대해 대대적인 사면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양심수는 다음 달 2일 만기출소 예정인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관계법 위반자 19명과 한총련 대의원 등 국가보안법 위반자 26명을 포함,모두 60명이다.현재 1년6개월 이상 복역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455명에 이른다. 홍지민기자 icarus@
  • 정치권, 反美 자제 촉구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을 계기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은물론 주한미군 철수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전통적 한·미관계를 저해할 수 있는 반미감정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역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일부 후보가 선거전략 차원에서 반미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논란이 예상된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8일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과 만나 “두 여중생의 통분의 죽음에 대한 국민의 심정과 고통에 대해 미국정부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SOFA개정 국민서약서에 서명했다.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9일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움직임이)한·미관계를 악화시키는 새로운 불안요소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이 많다.”면서 “(대통령후보로서)서명을 하거나 시위에 참석하는 것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영합하는 것”이라며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두 후보가취했던 노선과는 다른 양상이다.이·노 후보는 각각 개혁성향의 젊은 층과 안정을 바라는 보수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행보를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국민의 자존심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미관계를 당당히 풀고 SOFA 등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조속히 고치도록 최선을다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부시 대통령도 만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직적으로 반미가 확산되고 있으며 잘못된 SOFA는 개정돼야 하나엉뚱한 세력에 의한 반미 유도는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도 “정부당국은 물론 정치권조차 국가장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시류에 편승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감스러운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그러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SOFA 개정을 안 하려면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할 것”이라며 “SOFA의 모법(母法)인 한·미 상호방위조약까지 개정돼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종태 김상연기자 jthan@
  • 대선후보 ‘SOFA 변수’ 대응책 부심 - “韓·美관계 재정립” 한목소리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무죄평결 이후 번지고 있는 반미(反美) 기류가 연말 대선 레이스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 한·미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전향적 개선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이는 젊은 층의 지지를 잃지 않기 위한 대응책의 성격도 띠고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미군장갑차 사건과 SOFA 개정 문제 등에 더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를 불러 면담하고 미국 정부에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했다.그는 “사태의 본질은 어린 학생의 희생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데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즉각적인 SOFA개정 착수 등을 요구했다. 8일 오전에는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 국민서약서에 서명했다.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한국 정부는 주권국가로서 자존심의 심각한 훼손에 대한 인식에 매우 미온적이었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녁에는 고 효순·미선양의 경기 양주군 광적면 집을 찾았다. 이 후보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그 후의 처리도 말도 안되는방향으로 가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들이 “초기대응을 제대로 했다면 범국민운동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진실을 밝히고 평결이 이런 식으로 나오지 않도록 강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추모비로 이동,두 희생자의 사진 위에 쌓인 눈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盧””정부 재판권 이양문제 무성의””선거악용 비쳐질까 말아껴... “대통령이 되면 이른 시일내에 미국 부시 대통령을 만나 SOFA 개정만이 한·미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길이라고 역설하겠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관련,“미국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명확히 사과해야 한다.”며 SOFA 개정을주장했다.이어 “한국정부도 그동안 미국의 재판권이양문제 등에 대해 대단히 형식적이고 성의없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SOFA 개정의 수위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형사재판관할권 수정을 포함,최소한 미국이 일본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맺고 있는 수준은 돼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최근 반미기류가 전국적으로확산되자 대선후보로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은 보이나,SOFA개정에 대한 전문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너무 나서면 억울한 두 여중생의 죽음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으로 비쳐질까봐 그동안 할 말을 아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시민단체 간부,정당의 대표라면 부담없이 말할 수 있으나,대통령후보의 발언은 바로 외교적 문제가 되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홍원상 기자 wshong@
  • 여의도 산책/ 고뇌하는 ‘철새’ 의원들

    지난 14일 오후 2시 국회 예결위회의장은 잠시후 시작될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100여명 의원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로 왁자지껄했다.뒤늦게 한의원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들어섰다.3일전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한 민주당 출신 이근진(李根鎭) 의원이었다. 한나라당 의총에 처음 참석하는 이 의원은 어색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대다수 의원들은 무관심하다는 표정이었다.이 의원이 맨 앞자리로 가서 조용히 앉을 때까지 그에게 말을 붙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잠시후 의총이 시작되자 이 의원은 연단에 나가 “나는 노무현(盧武鉉)씨가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과연 4500만 국민을 어디로 몰고갈까 우려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자민련 출신 이양희(李良熙)·이재선(李在善) 의원은 오전 입당환영식에서 얼마전까지 적진(敵陣)의 수장으로 대했던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공약에 대해 곤혹스러운 서약을 해야 했다.한나라당측이 마련한 ‘이회창의 10가지 약속’이라는 서약서에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대선을 코앞에 둔 변신의 계절,생존을 위한 의원들의 몸부림이 처절하다.특히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 출신 의원들의 동요가 극심하다.민주당만 하더라도 최근 두달간 21명이 탈당해 그중 4명이 한나라당에 들어왔고,추가 입당설이 꼬리를 문다. 시간에 쫓기면서 의원들은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팽개치고 있다.몸집이 커진 한나라당이 ‘선별 영입’ 원칙을 밝히며 급할 게 없다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강원도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한나라당에서는 도통 연락이 안 오는데,무슨 얘기 들은 것 있으면 좀 해달라.”고 전화통을 놓지 않았다.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한 의원은 “한나라당에 들어오고 싶어도 연락이 안 와 안절부절못하는 의원이 한둘이 아니다.”며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이처럼 철새 행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물론 ‘소신’보다는 ‘생존’ 때문이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낙선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보통 집권 초반기에는 각종개혁 추진으로 여당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현재 집권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으로 몰려드는 것이란 설명이다. 11일 한나라당에 들어온 김윤식(金允式·경기 용인을) 의원은 “수차례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간판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어림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시인했다. 인간적 정리도 ‘의원 배지’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11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원유철(元裕哲·경기 평택갑) 의원은 오랜 ‘주군’(主君)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만류마저 뿌리쳤을 정도다.민주당 관계자는 “현 평택시장(한나라당 소속)이 내리 3선으로 인기가 높은데,그가 다음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면 원 의원으로서는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다음 총선때 한나라당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부랴부랴 입당했다는 관측인 셈이다. 자민련은 지금 지역구 의원들의 연쇄 탈당설로 붕괴 직전이지만,김학원(金學元) 의원만은 남을 것이라고 한다.그런데 만일김 의원의 지역구가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고향인 충남 부여가 아니라 해도 그가 당에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어떻게든 변신에 성공한 의원들은 그나마 행복한(?) 경우다.11일 입당하려다 취소한 민주당 경기도 출신 모 의원의 경우는 한나라당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로 못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장섭(吳長燮) 의원이 14일 자민련을 탈당하고 15일 한나라당에 입당키로 했다가 과거 한나라당을 배신한 전력 때문에 뒤늦게 입당이 거부당해 졸지에 오도가도 못하는 ‘미아(迷兒)’ 신세로 전락한 일은 한편의 코미디를 연상시킬 정도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얼마전 민주당을 탈당한 K,P,P의원이 최근 입당을 타진해 왔으나,과거 전력이 안 좋아 보류상태”라고 귀띔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회계 개혁’ 반대 명분 없다

    정부와 공인회계사 단체 등으로 구성된 회계제도개선 실무기획단은 회계 정보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최고책임자(CFO),대주주나 오너의 민·형사상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회계 개혁안’을 내놓았다.우리는 지난 1997년의 외환위기도 따지고 보면 불투명한 회계 관행과 오너의 전횡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계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또 개혁안에 대해 과잉 규제와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재계의 논리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엔론 사태’ 등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터진 회계부정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미국의 회계 개혁안을 상당 부분 차용하기는 했으나 기업 회계의 투명성확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추세다.대우사태를 비롯,코스닥시장 황제주였던 S기업과 H정보통신 등이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주가가 폭락하거나 청산이라는 비운을 맞은 것도 오너의 분식회계 유혹과 CEO·CFO·외부 회계감시인(CPA)의 묵인 또는 방조가 낳은 결과였다.그럼에도 상장기업만 해도 매년 100건 이상의회계부정이 계속되고 있다.게다가 이들의 ‘탈법’과 직무유기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떠넘겨진다. 내년부터 결산보고서는 물론,반기와 분기보고서에도 CEO와 CFO의 ‘사실과 다르지 않다.’는 인증서약서를 제출하고 지배회사의 연결재무제표를 1개월 앞당겨 작성하려면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회계 투명성은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져 종국에는 기업에도 이득이 된다는 점에서 추가 비용 부담에 인색해선 안 된다.CPA 역시 이번 개혁안을 계기로 ‘선량한 감시자’라는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투자자들도 회계 투명성에 소요되는 비용의 필요성을 인정할 때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학계·시민단체 대안들 “보조금 후보에 지급 관리토록”

    학계나 시민단체들은 정치자금의 바람직한 조달방안으로 한결같이 당비를 꼽고 있다.그러나 당비는 미미하고 국고보조나 후원금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고보조의 효율적 사용과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라는 것이다. 김영래(金永來) 아주대교수는 정치자금의 투명성 차원에서 ‘정치자금 실명제’ 도입을 제안했다.정치인의 모든 입출금은 하나의 계좌로 단일화하고 일정액 이상은 수표나 카드사용,거액은 기부자의 인적사항을 선관위에 신고,인터넷에 공개토록 하는 방안이다.김민전(金玟甸) 경희대교수는 “선관위가 계좌추적권을 갖고 지출을 사후에 실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고보조금도 개혁 대상이다.김민전 교수는 “국고보조금을 정당이 아닌 후보 개인에게 지급해야 당 관료화를 막고 후보의 정책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10만원 이하 소액을 많이 걷는 후보에게 국고보조금도 많이 주는 매칭펀드(matching fund)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올봄 정부가 기업후원 금지의 대안으로 제시한 ‘법인세 1% 정치자금화’는반대가 많다. 대신 김영래 교수는 “미국처럼 세금정산시 1인당 3달러의 국고지출을 납세자 동의하에 일괄공제(Check-off)하는 방안이 괜찮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선관위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정치자금의 절대규모 축소 및 투명성 강화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참여연대 이태호(李泰浩) 정책실장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100만원 이상 정치자금은 공개해야 하며 모금도 소액다수주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대선 후보들이 매일 선거비용 모금출처와 사용내역을 공개하길 촉구한다.”며 다음 달 공선협 등과 연계해 후보들의 서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박정경 오석영기자 olive@
  • 공사발주 공무원·업체 ‘청렴서약제’ 도입

    법무부는 21일 각종 공사 발주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과 업체가 금품과 향응을 주고받지 않는 등 공정한 경쟁을 벌이겠다고 서약하는 ‘청렴서약제’를 도입,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청렴서약제는 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이 비품을 구입하거나 공사를 발주할 때 과정을 완전히 공개해 부정부패의 소지를 없애는 제도다. 서약내용을 위반할 경우 관련 공무원과 해당업체에는 인사상 불이익과 입찰 자격 박탈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계약 관련 부서로 발령받은 공무원은 ‘계약업무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며 부당한 이익을 제공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법무부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업체 역시 ‘금품제공이나 담합 등 부당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내야 한다.법무부는 공사와 물품·용역 공급 등 각종 계약을 체결할때 조건에 청렴서약 조항을 넣을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경계인의 사색 - ‘타자’와의 차이 인정하는 통일

    독일 뮌스터대 교수인 저자가 제시하는 통일에의 실천철학.이른바 ‘준법서약서’에 묶여 35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저자는 ‘경계인’이라는 용어를 빌려 메시지를 전한다.경계인이란 단어는 원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국경지방에 출몰하던 마적을 뜻하는 말.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원주민과 백인 이주민 사이를 넘나들며 두 세계를 소통시키던 사람을 지칭하기 위해 ‘border rider’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런 의미로 굳어졌다.일방적 흡수,지배의 방식이 아닌 ‘타자’와의 차이를 인정하는 통일방식의 한국적 적용 가능성을 짚어본다.9000원. ▶ 송두율 지음 / 한겨레신문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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