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서약서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재벌가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중대장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성금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모금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21
  • 정부 - 전공노 대립 심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공무원노조 사이의 신경전이 ‘격전전야’를 연상케 할 만큼 치열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지방선거에 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에게 ‘전공노 인정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고, 전공노 출신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조직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정부는 전공노 지도부에 대한 파면·해임을 공언하면서 전공노를 자진 탈퇴하라는 직무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10개 지방자치단체에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전공노는 지난 2일 제2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보낼 공무원노조 7대 정책과 정책질의서, 서약서 등을 확정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서약서는 ‘전공노의 실체를 인정하고 민주적이며 자율적인 공무원 노사관계 정립에 노력한다.’는 등의 내용을 후보자들이 약속하도록 하고 있다. 전공노는 이와 함께 파면·해임된 뒤 광주 서구 구청장, 강원도의원, 경기도의원 후보 등으로 출마하는 6명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전공노 자진탈퇴 직무명령을 내리지 않은 경북 포항 등 10개 기초단체와 회비원천공제 금지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경기 안양 등 8개 기초단체 및 기관에는 범정부적 차원의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전공노 출신 지방선거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 등도 선관위와 검찰 등의 판단을 지켜본 뒤 대응한다는 계획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알뜰결혼 공공시설 활용

    알뜰결혼 공공시설 활용

    예비 신랑·신부들이 예식장을 찾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다. 예식장이 초만원이라 웃돈을 주지 않으면 올해 결혼하기란 불가능할 정도다.‘쌍춘년 특수’ 덕분이다. 올해 병술년(丙戌年 양력 1월 29일∼내년 2월 17일)은 입춘이 두 번(올해 2월 4일과 내년 2월 4일)들어있어 쌍춘년(雙春年)이라 불린다. 쌍춘년은 200년에 한번 찾아와 예로부터 그해 결혼하면 백년해로(百年偕老)를 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런 속설 덕분에 대부분의 예식장이 겨울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예식장에는 발길이 뜸하다. 홍보가 부족한데다 품위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고급 서비스를 갖춘 예식장을 탐방했다. ●숨은 진주를 발견하다. 중구 구민회관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지난해 12월 리모델링을 끝내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미가 있다.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한 80평 규모의 로비를 지나 예식장에 들어서면 150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흰색으로 꾸며진 단상과 1500만원짜리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가 조화를 이룬다.3층 신부대기실과 1층 폐백실도 전문 예식장만큼이나 용품과 인테리어가 잘 갖춰져 있다.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피로연장은 지하에 있다.150평 규모로 300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다. 좌식 공간도 있어 어르신들이 좋아한다고. 가격은 1만 5000∼2만원. 음료 값은 따로 받는다. 주차장(100대)은 건물 옆쪽에 있다. 시간당 3000원이지만, 지하식당을 이용하면 무료다. 차경호씨는 “예식장과 폐백실이 수준급인데다 여유롭게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어 신랑, 신부가 만족해 한다.”고 자랑했다. 가는길 동대문운동장역 8번출구 ●합리적인 호텔급 예식 합리적인 가격에 호텔급 결혼식을 원한다면 서울여성플라자를 이용해 보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웨딩홀 중에선 비싼 편이지만 그 만큼 고급스럽다. 예식장은 168평 규모로 400명이 앉을 수 있다. 국제회의가 열릴 만큼 넓고 깔끔한 공간이다. 신부대기실과 폐백실도 고급스럽기는 마찬가지. 특히 올 하반기에 보라빛 벨벳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예식간격은 1시간 30분이며 예식홀장식과 폐백의상, 예식진행 도우미 2명, 조명 등을 포함해 34만원을 받는다. 축포(2만원)나 케이크(5만원)를 주문하면 추가로 비용을 내야한다. 주차는 2시간 무료. 피로연은 3층 그린테라스에서 열린다. 신라호텔 출신 요리사가 준비한 뷔페음식을 탁트인 전망을 보며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만 5000원. 칠레산 와인도 주문할 수 있다. 자리는 320석이며 혼주를 위해서 VIP룸을 마련했다. 하객이 많으면 2층 연회장을 오픈한다. 호텔급 객실도 마련돼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하객들이 이용하면 편리하다.38개의 한실·양실 객실이 있으며,1∼16명이 투숙한다. 가격은 4만∼19만원. 휴식공간도 넉넉하다. 건물 주변에 나무로 둘러싸인 정원이 있고,5층에도 하늘공원이 마련돼 있다. 최정은씨는 “예식장을 이용한 신랑, 신부들이 돌잔치를 하러 다시 방문할 정도로 반응이좋다.”면서 “일년에 한번씩 여성플라자에서 결혼한 부부를 모아 파티를 연다.”고 말했다. 가는길 1호선 대방역 3번 출구 ●도봉산이 내 품안에 도봉구청 16층에 자리한 ‘도봉스카이웨딩홀’은 아름다운 전경을 뽐낸다.4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도봉산과 수락산이 품안에 안길 듯 선명하다. 탁 트인 시내를 내려다 보면 답답한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결혼식이 진행되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위해 흰색 커튼을 내린다. 피로연이 시작돼 커튼을 올리면 하객들은 멋진 전경에 탄성을 지른다. 천장이 다른 곳보다 두배나 높아 더 시원하다. 호텔처럼 한 자리에서 결혼식과 피로연이 이뤄진다. 좌석수는 300석. 뷔페 전문 음식점이라 결혼식장 대여료는 따로 없다. 폐백의상이나 꽃길, 드라이아이스 등도 몽땅 무료다. 15가지 음식이 나오는 갈비탕 정식(1인당 1만 9000원)만 주문하면 된다. 손님이 200명 이상이면 술을 포함한 음료수가 무료다. 결혼식은 2시간 간격으로 예약을 받는다. 일반 웨딩홀처럼 30분,1시간 단위가 아니라 넉넉하다. 주차도 400대까지 가능하다. 웨딩드레스나 사진촬영 등은 신랑 신부가 마음대로 정하면 된다.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최재희 사장은 “출장뷔페 전문점이라 음식이 다양하고, 주변 전경이 일품”이라면서 “주말 저녁에는 돌잔치, 회갑연이 많이 열린다.”고 말했다. 가는길 1호선 방화역 2번출구 ●영어마을에서 공부하자 삼각산 문화예술회관(옛 강북구민회관) 행복실은 예식장으로 설계됐다. 작은 소품까지 예식장의 분위기를 풍긴다. 원목나무로 마무리한 벽에 촛불 모양의 조명이 붙어 아늑하다. 통유리로 만든 입구쪽 벽면에는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새겨져 있다. 좌석은 200석.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꽃길, 혼인서약서, 폐백의상 등을 포함해 사용료 10만원을 내야한다. 결혼식 간격은 1시간이며 주차는 170대까지 가능하다. 피로연은 행복실 맞은편에 자리한 리더스클럽 강북점에서 할 수 있다. 다른 음식점을 이용해도 괜찮지만 주변에 대형 음식점이 없다. 피로연장은 500석 규모이며 한식은 1만 7000∼2만 1000원, 양식은 2만∼3만원, 뷔페는 1만 9000∼3만원이다. 음료수와 부가세는 따로 받는다. 문화예술회관의 최대 장점은 걸어서 5분 거리에 강북 영어마을이 있다는 점이다. 결혼식에 참석하고, 아이들과 영어마을을 방문, 생활영어를 체험하면 휴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예술회관 앞마당 나무그늘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 친척들과 모여 얘기 꽃을 피울 수 있다. 가는길 4호선 수유역 1번출구, 마을버스 01번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공기관 예식장 이래서 좋다 ●옵션이 없다 전문 예식장을 가면 웨딩드레스·턱시도, 사진촬영 등을 반드시 옵션으로 이용해야 한다. 대여료는 무료지만 다른 곳에서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예식장은 음식점까지 대부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 예식 간격이 1∼2시간 30분이라 넉넉하다. 다른 예식이 없으면 하루종일 이용해도 괜찮다. ●교통이 편리하다 주차공간이 넉넉하고 지하철과 인접해 있다. 찾기도 쉽다. ●저렴하다 예식장 대여료는 없거나 10만원 안팎이다. 주차료도 대부분 무료다.
  • [8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최근 3년간 네이처와 셀, 사이언스 등 주요 학술지에 게재된 우리나라 논문 가운데 15%인 8편이 창의적 연구진흥사업단에서 나왔을 만큼 국내 연구 성과의 질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창의적 연구진흥사업단의 연구들을 살펴보고, 창의적 연구의 중요성과 함께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들어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한국 고유의 기법으로 만든 우리의 전통 종이, 한지.10년 전 취미로 시작한 한지의 매력에 푹 빠져 벽지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서랍장, 쌀항아리와 목걸이까지 모두 한지로 만들었다는 양화영 주부의 인테리어법을 공개한다. 또 다양한 색상의 한지와 종이리본을 이용한 개성만점 선물 포장법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3000만원을 갚지 못한 아들. 사채업자는 어머니를 찾아와 돈을 갚지 않으면 아들이 감옥에 가게 된다고 위협했고, 어머니는 아들의 빚을 대신 갚겠다고 서약서를 써주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사채업자를 찾아가 약속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는데 아들의 빚을 갚기로 각서 쓴 어머니, 그 빚을 갚아야 할까? ●여성의 힘 희망한국(MBC 밤 12시15분) 이혼으로 인해 매년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지는 어린이들은 1000명에 이르고, 해외로 입양되는 수는 2000명에 달한다. 가정을 잃은 아이들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입양. 그 선두에 서서 입양의 기쁨을 전파하고 있는 한국입양홍보회 한연희 회장과 함께 우리 사회의 입양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어버이날을 맞아 ‘예술인의 장한 어머니 상’을 수상한 가수 최진희의 어머니, 국옥순씨.‘사랑의 미로’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최진희의 어머니를 향한 눈물 어린 효심.‘가요계 소문난 효녀’ 최진희와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장한 어머니’의 가슴 따뜻해지는 모녀이야기를 들어본다.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 이런저런 단체와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많은 추천도서, 권장도서. 학습 위주의 독서지도, 어른 위주의 목록들이 아이들을 책과 멀어지게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어떤 책일까? 200명의 어린이가 말하는 ‘친구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을 통해 아이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알아본다.
  • “장애인 학생 서약서 강요”

    전국장애인교육연대는 23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학 거부 등 장애인 학생들이 학교에서 차별받는 사례를 발표하고 인권위에 집단으로 진정을 했다. 이날 발표에서 울산의 지체2급 장애아동이 2004년 학군 내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려 했으나 특수학급이 설치된 다른 학군의 초등학교에 입학하라고 강요한 사례가 소개됐다.하지만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에서도 통합반에서 부분적으로 함께 수업을 하려면 어머니가 항상 학교에 상주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서 이 학생은 결국 버스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다른 학군의 학교에 들어가야 했다.천안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교실을 이용하려는 장애학생에게 ‘사고가 났을 경우 학교측에 책임이 없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라고 강요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연, 시작이 반…6주만 버티세요

    금연, 시작이 반…6주만 버티세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정답은 담배 끊는 일.’ 왜냐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끊으니까. 흡연자에게 금연은 마음만큼 쉽지 않다.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끊었다, 피웠다를 수차례 반복하고, 의지가 약한 사람들은 결국 담배의 유혹에 굴복하고 만다. 병술년 새해를 시작하는 1월. 금연을 목표로 삼은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작심삼일’(作心三日)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굳은 결심도 끝내 금단현상과 스트레스 등으로 다시 손을 대기 때문이다. 이런 금연 희망자들은 동네 구청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을 권한다. 체계적인 금연상담과 과학적인 처방 등을 통해 금연을 도와준다. 금연 성공확률도 30∼40%에 이른다. 무엇보다 구청 보건소의 장점은 금연상담과 패치, 금연약, 니코틴 껌 등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25개 구청 보건소에서는 금연을 결심한 시민들을 직접 상담 치료해 주는 다양한 금연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결심만 하면 절반은 성공 지난 13일 오전 양천구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은 금연 희망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보건소에서 만난 이들의 표정에서는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들은 수십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는다는 허전함과 금단현상의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고 힘차게 다짐했다. 대신증권에 다니는 김영복(50·신정 5동)씨는 31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기로 결심하고 이날 클리닉을 찾았다. 김씨는 “금연빌딩 지정 등 직장내 금연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집안 식구들의 반대가 심해 금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60대 금연 희망자는 “3번째 클리닉을 방문했는데 담배피우고 싶은 생각이 50% 정도 줄었다.”면서도 “그동안 너무 많이 금연에 실패해 조금만 더 치료를 받은 뒤 당당하게 금연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는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고 싶다며 실명공개를 꺼렸다. 3주째 프로그램에 참여한 40대는 일산화탄소량(CO) 측정에서 농도()가 다소 높게 나오자 “얼마전 친구 모임 술자리에서 너무 참기 힘들어 담배 한 대를 피웠다.”며 상담사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담배가 나의 마지막 담배였다.”며 다시한번 금연 의지를 다졌다. 전문상담사 김오연(43·간호사)씨는 “금연동기가 연령별로 다른데 30∼40대는 건강상의 이유나 가족의 권유가 많지만 60대는 오히려 건강보다는 깨끗한 이미지와 손자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결심한다.”면서 “금연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굳은 결심이며, 상담과 패치 등은 금단현상 극복에 도움을 주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천구 보건소는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1500여명이 등록,35%가량이 완전 금연에 성공했다고 한다. ●등록에서 금연까지 6주 완성 양천구 금연 클리닉은 5명의 상담사가 운영하는 6주간의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된다. 대부분 구청 금연 클리닉들이 유사한 과정으로 진행된다. 먼저 전화로 예약한 뒤 클리닉을 방문하면 전문상담사로부터 금연의 유해성 등에 대한 설명과 상담을 받는다. 이때 ‘금연클리닉 등록카드’를 작성하고, 니코틴 의존도 평가와 금연 서약서를 쓴다. ‘저는 ○년 ○월 ○일부터 금연을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모든 이에게 저의 다짐을 알리고 이 서약을 지킬 것을 선서합니다.’ 이어 체중과 혈압, 일산화탄소량 등의 간단한 검사가 이어진다. 특히 측정기를 통한 일산화탄소 검사는 폐에 남아있는 일산화탄소량을 측정해 그동안 얼마나 담배를 피웠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 이들은 6주 동안 매주 한 차례 보건소를 방문해 니코틴 의존도와 흡연량을 평가해 단계별 치료를 받는다. 개별적인 상담을 통해 금연 패치나 금연약, 니코틴 껌 등을 받는다. 6주 프로그램이 끝난 뒤 이후 6개월 동안 보건소의 지속적인 관리가 계속된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메일, 전화를 통해 니코틴 극복을 위한 행동 요령 등을 전해준다.6개월 금연에 성공하면 성공축하 파티와 함께 다른 희망자들 앞에서 사례를 발표한다. 성공 선물로 3㎏짜리 아령 세트도 선물한다. 15년 이상 담배를 핀 필자도 직접 검사를 받아봤다. 먼저 니코틴 의존도 평가에서는 4점 정도로 ‘중증도로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낮은 편에 속하지만 니코틴에 더 중독되기 전에 끊어야 한다.”는 게 상담사들의 말이다. 이어 일산화탄소 검사에서는 13.6으로 정상 수치보다 높은 편이다.24시간 생활하는 공간의 일산화탄소 수치가 10, 작업장 환경기준이 16인 것과 비교해 볼때 높은 농도다. 취재를 마치고 보건소를 나서는 길. 마음이 무거웠다. 이번 기회에 동네 구청 보건소에 들러 금연을 실천해 보겠다고 굳게 다짐해 본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보건소 ‘클리닉 프로’가 名藥 양천구 금연클리닉의 김형숙(45) 팀장은 “금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의지 부족과 스트레스 관리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보건소 금연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일단 담배 욕구에서 벗어나는 만큼 이후에는 스스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대체 운동법 등을 개발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연에 대해 궁금한 점을 Q&A로 알아봤다. ●금연후 체중이 증가하는데요. 운동량을 늘리시는 분을 제외하고는 4∼6주 정도되면 대부분 2㎏정도 체중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2∼4주 후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운동과 함께 칼로리가 적은 음식(냉면, 콩국수, 잡곡밥, 야채 등)으로 섭취하고,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4개월 정도 금연을 했는데도 담배를 피우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흡연충동은 금단증상과 달리 오래 지속됩니다. 이 경우 금연 패치 등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흡연충동이 5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따라서 흡연충동이 생기면 냉수를 마시거나 심호흡 등을 통해 5분만 참으면 됩니다. ●금연을 하다가 실수로 담배를 피웠는데요. 일반적으로 4주 정도 금연후에는 재흡연을 해도 예전의 흡연량으로 늘지는 않습니다. 이때는 니코틴 대체재 등에 의존하지 말고 의지를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금연을 실천하면 됩니다. ●니코틴이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되는 기간은 어느정도 인가요 니코틴이 흡수돼 그 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몸밖으로 배출되는 데는 2∼3일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니코틴 패치를 붙이고 흡연할 경우 어떤 부작용이 나타납니까. 구역, 구토 혹은 어지럼증, 식은땀,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지가 아닌 실거주지에서 보건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기숙사에 거주하거나 하숙, 자취를 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은 실거주지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비가 국비 50%, 지방비 50%로 운영돼 행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만 실거주지 보건소에 도움을 요청하시면 적극 도와 드립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 가서 살고 싶어요』-「미스·코리어」진(眞)을 자퇴한 김지연양은 이마를 짚었다.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녀의 경우는 가인박복(佳人薄福)이라고나 할까. 거국적인 미녀뽑기에서 아무튼 제1위를 차지한 여자다. 진을 자퇴하고 주최자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이유가 응모자격에서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이지, 그 자태나 용모에 있어서 모자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 본명 김정혜(金正惠), 마감 이틀 전 미장원 마담 권유로 응모 세상을 놀라게 하고 이러쿵 저러쿵 풍문이 시끄럽게 나돈 것도 사실이다. 그녀는 요즘 자택(서울특별시 갈월동)에서 바깥 출입을 일절 금하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방 한구석에 박혀 산다. 일이 모두 수습이 되고 잠잠해질 때까지 얼굴을 내놓기가 싫은 심정이다. 자퇴한「미스·코리어」김지연양의 본명은 김정혜. 1949년 6월 30일 생이니까 만 20세. 본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가 287의 1. 평소 자주 드나들던「센추리」미용실「마담」의 권유로「미스·코리어」서울 예선에 응모한 것이 대회 이틀 전인 4월 25일. 응모자「프로필」난에 소개된 金양은 - . 『 … 현재 숙대(淑大) 가정과에 재학 중인 金양은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20세 … . 결혼문제엔「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엉뚱하게도「40세가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신장 166, 무게 51, 36-23-36』으로 되어 있다. 4월 27일 상오 10시 대한체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예선대회에서 金양은「미스·서울」9명 중에 뽑혔다. 전국 결선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운명의 5월 1일 밤 9시 35분. 장충체육관에서 1만여 관중들의 갈채를 받으며「미스·코리어」진으로 선발되는 순간 金양은 정신이 아찔했다. 당선의 감격은 벅찼는데 그날부터 소문나기 시작 『뜻밖의 영광에 뭐라 할 말을 잊었다』며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감격은 잠깐, 다음날부터『「미스·코리어」진은「미스」가 아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입이 빠른 미용실, 양장점 사이로 소문은 삽시간에 확산. 이렇게 되자 金양은 5월 7일자로「미스·코리어」진 사퇴서를 냈다. 심사위원회의 재심이 있고 5월 9일자로 주최측 지상을 통해『1969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된 김지연양은 본 대회 선발규정에 의하여 그 자격이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이에 따라 본인이 자퇴하였으므로 당선을 취소합니다』로 정식 발표되었다. 金양은 감격 9일만에「미스·코리어」의 왕관을 되돌려 주어야 했던 것이다. 취소되자 숙대선 “그런 학생 없다” 공한(公翰) 이렇게 되자 金양의 출신교로 알려진 풍문(豊文)여고와 숙대측에서도 해명공한을 냈다. 金양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다닌 사실이 없다는 것. 먼저 숙대측이 재학한 사실이 없음을 10일자 공한으로 각 신문사에 밝혔다. 다음은 숙대측 공한 전문. 『1969년「미스·코리어」당선자에 대하여 금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되었다가 그 자격이 취소된 김지연양에 대하여 그가 자칭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라고 보도된 바 있으나 본 대학교에서는 그의 학적을 둔 사실이 전혀 없사옵기 이에 알려드리오니 보도에 정확을 기하는데 협조하여 주시기 바라며 선에서 진으로 당선된 임현정양은 본명이 임희선으로서 본 대학교 영문과 3학년에 재학 중임을 확인하는 바입니다. 1969년 5월 9일.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처장』 당사자인 金양과 그 가족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역시 공한 낸 풍문여고엔 고3까지 다닌 것은 사실 그러자 이번엔 金양이 다녔던 풍문여고측에서도 공한을 띄웠다. 다음은 공한 전문 - . 『「미스·코리어」진 김지연의 학력사항 정정의 일 - 금번「미스·코리어」진에 당선되었다 취소된 김지연이 본교 졸업생인양 보도된 바 있으나 본교 졸업한 사실이 없음을 통보하오니 학력사항을 정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69년 5월 10일. 풍문여자고등학교장』 알고 보면 金양이 풍문여고를 다닌 것은 사실. 그러다 고3 되던 해인 67년 5월 가발을 쓰고 어떤 군인과 극장에 갔다가 여선생에게 적발되어 자퇴형식으로 제적을 당한 것이다. 한편 金양은 여고시절부터 사귀어오던 김태문(23·무직)씨와 그 해(67년) 10월 31일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화촉을 밝혔다. 金양이 정식으로 김태문씨의 호적에 결혼신고 된 것은 그 이듬해인 68년 10월 28일자. 이런 金양은 왜「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출전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9일만의 여왕」金양이 밝히는 그 전모는 다음과 같다. 요정 나간다는 건 뜬소문, 그 집 마담과 친한 사이뿐 - 추천자인「센추리」미용원의 유숙자「마담」과 알게 된 것은? 『제가 그곳을 단골로 다녔거든요. 「미스·코리어」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그 집에 다니고 있었어요』 - 소문으로는 거의 매일 다녔다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1주일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었어요. 매일 나갈 돈도 없었구요』 - 듣기로는「바」에도 나갔다느니 혹은 한남동에 있는 간판 없는 고급요정에 나갔다는 말도 있는데.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취소가 되니깐 별의별 말이 다 나오는 거예요. 그 집「마담」과 개인적으로 친해서 잘 어울려 다녔어요. 그 소문이 난 것이겠죠. 저의 집은 그런 장소에 안 나가도 괜찮을 만큼은 삽니다. 무슨 필요가 있어서 술을 따르러 나가겠어요?』 그녀의 조부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있는 일간신문 C일보의 초대편집국장을 지냈다. 아버지 金씨는 현주소에 대지 280평의 4층짜리「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땅값이 평당 10만원은 되는 곳. 그 부동산 값만 해도 2천 8백만원은 된다. 딸에게 충분한 용돈은 안 주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궁색하게 딸의 벌이로 살아나가야 하는 그런 가정은 아니다. -「콘테스트」에 나가는 것을 부모님들이 알고 있었어요? 『전혀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예선에 당선된 뒤 신문을 보고 부모님이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최자측은 제가 고아가 아닌가라고 몇 번이나 묻기도 했어요. 어머니는 결승날에 겨우 2백원짜리 표를 사서 입장했습니다』 막상 진으로 뽑히고 보니 미녀를 낳은 모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취소가 되었을 때의「쇼크」와 집안 체면 걱정이 컸을 것이다. 金양의 어머니는 지병인 고혈압이 도져 요즘 매일 병원에 다니고 있다. - 이미 기혼자이고 숙대에도 다니지 않았는데 어떻게「미스」로 둔갑하고 숙대 재학 중이라고 학력을 속였습니까? (응모요령 중의 자격규정에는「1951년 7월 1일 이전에 출생한 미혼여성」으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저는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서울 예선이 박두해서 미용원측에서 자꾸 나가라고 부채질 했어요. 저는 숙대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콘테스트」가 있기 훨씬 전에 미용원에서 직업이 뭐냐고 묻기에 어물어물 숙대에 다닌다고 했구요, 여자가 또 자기가 기혼여성이라고 미용원에서 밝힐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딱 잘라 말하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었어요. 「마담」이 다 적당하게 적어 넣으면 된다기에 맡겨버렸죠』 - 학교관계는 결격이유가 안되겠지만 호적에 버젓이 기혼녀로 되어 있는 것을 몰랐나요? 『호적에까지 그렇게 되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결혼을 한 일은 있었죠. 그렇지만 입적은 하지 않았고 사실상 별거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미혼일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저는 67년 10월 31일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4개월 뒤에는 친정으로 돌아왔어요. 그 이후 계속 별거 중입니다. 그리고 저와 김태문씨와는 이혼하기로 서로 서약서까지 쓴 것이 있어요』 그 서약서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1968년 10월 21일 이후에 본인 김태문은 김정혜와 해어질 것을 약속함. 21일까지 김정혜는 김태문과 같이 있어야 됨. 만약 이 약속을 이행치 않을 시는 모든 것이 무효임. 헤어지지 않을 시는 내 목숨을 끊음. 1968년 10월 18일. 본인 김태문(지장), 김정혜(지장)』 이러한 서약서를 교환한 뒤 10월 28일에 남자쪽이 멋대로 입적시켰다는 것이며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다. - 학력관계는 어떻든 결혼문제에서는 법률적으로「미스」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군요. 『네, 그런데 제가 호적상 기혼자로 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호적을 펴 보니 정말 그렇게 되어 있어요.』 -「미스·코리어」로 당선되면 외국에 나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는 소문인데. 『별의별 소문이 다 나죠. 세상사람들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지금 심경은 외국에 나가고 싶습니다』 - 진으로 뽑혔다는 자부 같은 것은 있겠죠? 『네, 거기 나온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제가 진으로 뽑혀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 세상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배운 점이 있다면? 『저를 뽑아주신 주최자에게 감사드리고 싶구요. 그 다음에는 어린 제가 앞으로는 만사 행동을 신중히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찮은 저로 인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는 점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 시아버지는 “며느리 잘못 둔 덕에 기막혀” ◇ 김태문씨 아버지의 말 창피해서 더 말하고 싶지 않다. 며느리 한번 잘못 둔 덕택에 얼굴도 제대로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둘이 서로 알기는 우리애(태문)가「카투사」로 미8군에 근무할 때부터다. 둘이 좋다는데 부모가 어쩔 도리가 있는가? 정혜가 학교를 그만두던 해인 67년 가을에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식을 올려주었다. 혼인을 끝내곤「벌리」에 있는 우리 집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그 이듬해(68년 2월) 둘이 따로 나가서 살아보겠다기에 다 큰 애들을 굳이 시부모 밑에 잡아둘 생각도 없었기에 살림을 내보냈다. 처음 저희들 말로는 신촌 어디다 전세방을 얻는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친정집에 가서 같이 산 모양이다. 「미스·코리어」로 뽑힌 다음 친정집 두 처남이 찾아와『제발 이혼을 해주어야 이번 일이 무사해진다』면서 이혼하자기에 너무 어이없는 일이 되어서 돌려보냈다. 그 다음날은 어떤 회사에서 찾아와 또 그런 이야길 하길래『며느리한테 속은 것도 괘씸한데 당신네 사업을 위해 이혼하라니 무슨 소리냐?』고 호통을 쳤다. 호적만 해도 그렇지 양가 부모가 다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까지 올려놓고서 시집에서 결혼신고한 게 뭐가 잘못이냐? 오히려 결혼식 직후에 호적에 안올린 것이 차라리 글렀지, 안그래요? 사람이 결혼하고 이혼하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서로 마음잡고 잘 살기를 빌 뿐이다. 지금 우리 아들은 자살하기 직전의 상태이니 그 애를 만나야 더 충격을 줄 뿐이다. 제발 애비로서의 부탁이니 우리 아들을 만나는 것만은 그만둬 주시오.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천리그룹-이만득·유상덕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천리그룹-이만득·유상덕 회장家

    사업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동업’ 얘기를 꺼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사업 과정에서 동업자와 합의로 꾸려가기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업가들은 형제나 친척과도 동업을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동업은 제대로 하면 혼자 때보다 훨씬 많은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중견 그룹인 삼천리는 동업 관계로 사세를 확장시킨 대표적 기업이다. 창업 선대(先代)부터 반세기 이상 ‘동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혈육보다 진한 동업정신 삼천리의 그룹 역사는 1955년 10월1일 고 유성연ㆍ이장균 명예회장이 공동으로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설립하면서 시작했다. 지금은 도시가스 및 해외자원 개발에 전념하면서 국내 도시가스 1위 업체로 부상한 것은 물론 세계 7위 규모의 유연탄광을 경영하는 세계 굴지의 자원개발회사를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형제보다 가까웠던 두 선대 회장의 관계를 유상덕(46) ㈜삼탄 회장은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이장균 회장님 댁과 우리 집안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웃에서 살았고 서로 큰 집, 작은 집이라 부르며 지내 와 서로 남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때 우리 집안은 유(劉)가인데 왜 작은아버님의 성은 이(李)가인지 궁금했던 적도 있었다.” ●세 번에 걸친 운명적인 만남 두 창업주는 창업을 하기 전까지 모두 세번의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첫번째는 해방 직후 함흥에서 소련군을 상대로 식료품 장사를 하다가 8인계 멤버로 만났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후 피란 시절에는 각자 경남 거제와 경북 포항에서 생활하다가 조우했다. 세 번째는 1955년 삼천리 창업을 통한 만남이었다. 창업 당시엔 두 가정이 단칸방에서 이불 칸막이만 쳐놓고 동고동락하며 사업을 일궜다. 연탄가루를 가져와 기계틀에 넣고 찍어 말린 뒤 배달도 직접했다. 네 사람이 연탄 수레를 ‘끌고 밀면서’ 삼천리의 그룹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유성연 명예회장은 1917년 함남 삼평면 부흥리에서 아버지 유봉주씨와 어머니 김씨의 2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부친의 사업 실패로 곤궁한 삶을 살아야 했다. 유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서당에서 ‘명심보감´을 공부하고 11세가 되던 해에 4년제 삼평보통학교에 입학했다. 남보다 늦은 학업이었지만 유 명예회장은 보통학교 4년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함흥 시내에 있던 함흥제일보통학교 5학년에 편입했다. 보통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평양사범학교에 관비(官費)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당시 평양사범 입학시험에는 함경도에서 200여명이 응시해 9명만 합격했을 만큼 어려운 관문이었다.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한 유 명예회장은 함흥 부근에 있는 삼호보통학교에서 첫 교편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1년간의 교사생활을 거친 뒤 함흥시내의 영정보통학교로 전근했다. 영정보통학교에서의 교직생활이 3년 지났을 무렵인 1943년 유 명예회장은 일본 유학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태평양전쟁이 2년째로 접어들면서 생활이 힘들어져 유학의 꿈을 포기하고 함남 피복조합 사무원으로 취직했다. 이후에도 징용 위협이 다가오자 징용 대상에서 제외됐던 교사직을 다시 선택했다. 1944년 함흥 외곽에 있는 주북공립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해방 이후 유 명예회장은 경제활동에 투신해 나라 경제를 위해 큰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는 함흥 선덕비행장에 주둔한 소련 공군을 상대로 미군 군수물자, 초콜릿, 통조림, 담배, 술 등 식료품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 명예회장은 한국전쟁 발발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우여곡절끝에 남한으로 가는 LST함정에 겨우 올라 타 피란민 대열에 합류했다. 거제도 난민수용소에 잠시 수용됐지만 수용소를 빠져 나와 미군을 상대로 토산 기념품을 팔기 시작했다. 이만득(49) 삼천리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장균 명예회장은 1922년 6월27일 함남 함주군 상기천면에서 아버지 이황주씨와 어머니 윤윤옥씨 슬하의 6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조부 때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해 전답을 모두 차압당했다. 이후 몇해동안 움집에서 살아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 이 명예회장은 7∼8세 무렵부터 ‘소년 지게꾼’이 돼 공사장에서 자갈을 짊어져 날라야 했다. 힘든 와중에도 그는 낮에는 지게꾼으로, 밤이 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학에 나가 공부를 했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거둬 주북공립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할 수 있었다. 이후 4년간의 학창생활은 이 명예회장이 경험한 유일한 정규 학업이었다. 보통학교를 졸업한 이 명예회장은 유담보통학교에서 촉탁 직원으로 잠시 일하다 21세에 흥남질소비료공장의 사원을 거쳐 토목건설 현장의 서기로 옮겼다. 이후 함남토목회사의 하청업자로 변신해 사업가로서 첫 길을 걷게 된다. 어느 정도의 사업 성공도 이룬다. 소련군이 함흥에 진군하자 시내에서 ‘민흥상회’라는 가게를 열어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 그러다가 소련군이 좋아하는 통조림 제품을 구하려 수소문하던 중에 유 명예회장과의 ‘운명의 만남’을 갖게 됐다. 곧바로 의형제 이상의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8인계를 조직해 더욱 가까워졌다. 유 명예회장보다 보름 앞서 흥남에서 국군이 철수하는 배를 타고 포항으로 내려온 이 명예회장은 이곳에서 원산 출신인 김성숙(73) 여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회장 부부는 포항 죽도시장 중심부에 ‘흥성상점’을 열어 시멘트, 밀가루, 설탕, 비료, 무연탄을 취급해 큰 돈을 벌었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서민들의 연료인 신탄(숯)을 제조해 팔면서 장차 무연탄이 가정연료로 중요하게 쓰일 것이라고 판단해 1953년부터 연탄사업에 손을 댔다. ●연탄사업으로 시작된 동업 이 명예회장은 1955년 서울에 있는 단성사로부터 원탄을 대량 매입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직접 강원도에 가서 560t의 원탄을 구매, 서울로 수송했다. 그러나 장기간의 운반 과정에서 원탄 가격이 하락하면서 단성사가 매입을 거부하자 탄을 저탄장에 쌓아 놓아야만 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때 서울로 올라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유 명예회장을 만나 같이 연탄사업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이 날은 삼천리그룹의 창립일인 1955년 10월1일로 유 명예회장이 박옥순(78)여사와 결혼한 날이기도 하다. 이후 아예 서울로 본거지를 옮긴 두 사람은 중구 신당동에 터를 잡아 호적에 본적지로 등록했다. 유 회장이 신당동 248-1, 이 회장은 건너편의 신당동 304-211에 안착했다. 이때 5세 위인 유 명예회장은 연탄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사장을 맡고, 이 명예회장은 원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부사장 형태로 역할 분담을 했다. 그러나 이는 명목상 구분일 뿐 두 사람은 이후 어떤 일을 하든지 상의하고 양보하면서 삼천리의 역사를 일구기 시작했다. ●2세에게 동업 각서 물려줘 이들은 각각 회장실 금고에 동업각서를 보관해 오다 두 집안의 2세도 간직해야 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두 창업회장은 5개 조항의 동업서약서를 쓴 뒤 가족보다 끈끈한 관계를 50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동업서약서에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다른 사람이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투자 비율이 다르더라도 수익은 절반씩 나눈다.’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등 5개 조항이 담겨 있다. 재계 주위에서는 두 집안의 경영 스타일이 다른 점도 동업에 큰 도움이 됐다. 유 선대 회장 부자는 과묵하고 꼼꼼하고 심사숙고하는 성향인데 비해 이 선대 회장 부자는 직설적이고 외향적이며 공격적이어서 서로 보완이 됐다는 것이다.25년 전 코크스(용광로 연료) 사업에 진출할 때 이 명예회장과 유 명예회장은 공개 석상에서 한 시간 넘게 싸우는 등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이 명예회장이 유 명예회장을 17번 찾아 설득한 끝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룹의 명운을 가름할 중요한 고비마다 두 창업자는 격렬한 논쟁을 벌였지만 일단 합의를 이루면 상대방의 뜻에 따랐다. ●선대와 버금가는 2세들의 동업경영 두 집안은 이렇듯 탄탄한 동업경영을 기반으로 두 창업주의 아들인 이만득, 유상덕 공동회장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쳐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2세 회장은 선대 회장들과 같이 서울 방배동 한 동네에 살면서 3세 자녀들이 2세 회장에게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 1993년 이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이만득 회장은 유 명예회장의 외아들 유상덕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취임하며 경영권을 물려받았지만 한번도 경영권 분쟁이 없었다. 유 회장은 삼천리 모든 계열사의 지분을 이만득 회장과 동일하게 갖고 있지만 삼천리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7개 계열사 지분까지 50대50의 똑같은 비율로 2대에 걸쳐 공동경영을 하며 연간 2조 5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천리(도시가스회사)와 삼천리ES(천연가스 냉난방기 판매), 삼천리ENG(도시가스 배관설비)를 맡고 있다. 유 회장은 해외에너지 자원 개발을 하는 ㈜삼탄(유연탄)과 삼천리제약을 책임지고 있다. ●월남민 출신 창업주들, 소박한 혼맥 가꿔 창업주들은 대부분의 친인척을 북한에 두고 내려와 화려한 집안을 꾸리지는 못했다. 이 명예회장은 2남2녀를 두었지만 자식들의 결혼에 대해서는 집안이나 배경보다는 며느리와 사위들의 개인 능력을 최우선으로 봤다. 며느리는 단출한 집안을 꾸릴 수 있는 ‘성품’을 위주로 봤고, 사위들은 ‘능력’을 중심으로 간택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요란한 혼맥을 이루지 않았다. 이 명예회장의 큰아들인 이천득씨는 삼천리 부사장으로 있던 1987년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평범한 집안의 유계정(55)씨와 사이에 은백(32)·은아(30)·은미(29)씨 등 2남1녀를 두었다. 이만득 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가발 수출을 하는 삼천리의 계열사인 미성상사에 입사, 경영에 참여했다. 형이 작고하자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1977년 전혜연(50)씨를 배필로 맞아 은희(27)·은남(26)·은선(23) 등 3녀를 낳았다. 전씨의 부친은 예비역 대령 출신으로 같은 이북 출신 실향민이다. 이 회장과 부인 전씨의 결혼 스토리는 부친 이 명예회장의 성격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친구의 소개로 부인을 만나다가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이 명예회장은 아들이 군 복무중에도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두 사람을 불렀다. 이때는 5월5일 부인 전씨의 생일이어서 휴가나온 이 회장이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을 집으로 급히 호출한 것이다. 영문을 모르고 집으로 달려간 두 사람은 이 명예회장이 전씨를 꼼꼼히 뜯어 보더니 “됐다. 결혼해라. 결혼식은 10일 후인 5월15일 오후 5시로 잡자.”고 말해 너무 놀랐다. 두 사람은 귀를 의심했지만 “며느리가 착실하고 몸 건강하기만 하면 됐지, 뭘 바라겠느냐. 혼수는 일절 없이 식을 올리자.”며 두 사람을 독려했다. 혈혈단신 월남한 이 명예회장은 아들을 빨리 결혼시키고 싶은 생각에 혼례를 서둘렀다고 이 회장은 회고한다. 이 회장의 큰 딸 은희씨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현재 플로리스트(화훼장식가)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딸 은남씨는 미국 UC어바인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셋째딸 은선씨는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장녀 이란(51)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후 서울대 자연과학대 통계학과 교수인 조신섭(53)씨와 결혼했다. 조 교수는 서울대 응용 분석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6년부터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2녀인 이단(47)씨는 진주화(52)씨와 혼인했다. 진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페퍼딘대에서 MBA를 취득했고,2002년 ㈜삼천리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그리니치 투자자문㈜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유 명예회장은 박옥순 여사와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유 명예회장도 사위들을 고르는 기준으로 이 명예회장과 같이 집안 배경보다는 능력을 중요시했다. 외아들인 유상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삼척탄좌개발㈜ 상무이사로 재직하다 1993년에 ㈜삼탄회장에 올랐다. 고등학생인 용훈(18)·용욱(17) 등 두 아들을 두었다. 장녀인 명옥(55)씨는 이태성(59)씨와 결혼했다. 이씨는 미국의 스티븐스대 기계과를 졸업한 뒤 2001년부터 삼천리USA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명옥씨는 이 사장과 사이에 준영(30)·찬영(28) 등 두 아들이 있다. 차녀인 혜숙(49)씨는 이민엽(53)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혜숙씨는 미성상사를 맡고 있는 남편 이씨와의 슬하에 규빈(25)·규환(21)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jrlee@seoul.co.kr■ 이만득 회장의 ‘골프경영론’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매일 오후 헬스클럽에서 1시간동안 땀을 흘리고 주말이면 골프를 치며 경영 전략을 가다듬는다. 핸디캡 5 수준으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골프에서 기업 경영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며 ‘골프경영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골프를 치면서 기업 경영에 필요한 많은 영감을 받는다.”면서 “골프와 경영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또 골프의 고수는 14개의 클럽을 고루 잘 쓸 줄 알아야 하는 것처럼 기업가들도 다양한 경영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골프를 통해 배웠다고 한다. 그는 “경영자는 인사, 자금, 기획, 홍보 등 다양한 요소를 잘 활용해야 기본적 조건에 맞는 조화로운 경영을 할 수 있고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골프의 코스 전략과 경영의 코디네이션이 ‘닮은 꼴’이라는 점도 지적한다.“골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코스와, 그렇지 못한 코스의 전략이 다르듯이 경영에서도 각각의 사업 분야마다 특징을 고려해 사업부문을 코디네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골프 경영론의 핵심이다. 골프 고수들은 아무리 쉬운 코스라도 티샷을 하기전에 머릿속에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고, 특히 어려운 코스는 더 복잡한 전략을 세우게 된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이번 코스에서는 파(PAR·기준 타수)가 힘들겠다고 판단되면 보기(기준 타수보다 1타 더 치는 것)를 위한 전략을 세우게 된다.”면서 “그리고 다음 코스에서는 버디를 잡아야겠다는 전체적인 전략을 짜게 된다.”고 말했다. 경영도 사업분야마다 이익이 많이 날 때와 적게 날 때가 있지만 모든 부분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작은 곳에 집착하지 않고 사업 전체를 크게 바라보고 전략 수립과 투자를 감행해야 성공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끝으로 “골프공은 같은 자리에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매번 새로운 위치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기업도 마찬가지로 매년 같은 환경에서 경영을 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한다.”고 말했다. 경영 환영은 수시로 변하는 만큼 새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jrlee@seoul.co.kr ■ 전권 받은 전문경영인 ‘삼천리호’ 지휘 고 유성연·이장균 명예회장이 회사 이름을 ‘삼천리´라고 정한 것은 우리나라 제품으로 삼천리반도 전체를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서 비롯됐다. 함경남도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식료품 장사를 해야 했던 창업주들의 ‘한(恨)´이 서려 있는 셈이다. 50년 만에 연탄 회사에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천리호´에는 베테랑 CEO들이 승선해 있다. 이만득·유상덕 회장은 일선 CEO들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스타일이다. 이영복(61) ㈜삼천리 사장은 엔지니어링 출신의 CEO로 국내 최대 도시가스기업을 이끌고 있다. 도시가스 업계의 산증인으로 안전을 중요시하는 업계 특성상 꼼꼼하게 일을 살피는 경영스타일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비효율적 경영 개선을 위해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윤리경영 선포식을 이끄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천리 도시가스사업본부 영업이사를 거쳐 2003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김경이(59) 삼천리ENG 사장은 재무관리 전문가로 관리형 CEO다. 재무 전문가답게 업무 프로세스를 중히 여기며 원리와 원칙에 따른 업무를 진행한다. 대구상고를 졸업한 이후 줄곧 ㈜삼천리에서 경리부문에서 재직하며 경리담당 이사대우, 부사장을 거쳐 2003년에 사장에 취임했다. 강태환(57) ㈜삼탄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을 이끄는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인력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삼천리 기술투자 상무이사를 거쳐 2001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찬의(51) KIDECO 사장은 인도네시아 파시르 광산을 세계 7대 유연탄광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2002년부터 사장을 맡아 업무별 소사장제를 도입하는 등 철저한 공정 관리와 치밀한 원가관리를 진두지휘해 왔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삼천리 기획실 이사를 역임하는 등 ‘기획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용수(53) 삼천리열처리 사장은 무결함 경영을 지론으로 삼고 법적 기준에 따른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천리 기계 상무이사, 기술연구소 상무이사를 거쳐 1997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태성(60) 삼천리제약 사장은 삼성그룹에 입사해 홍콩 샹그릴라호텔 한국 대표를 역임하는 등 ‘외부영입´ 케이스로 삼천리호에 승선했다. 의사 결정과정에서 다양한 정보채널을 활용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199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민엽(53) 미성상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업무를 믿고 맡기는 ‘보스형´ CEO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에서 MBA를 취득한 뒤 삼척탄좌 상무이사를 거쳐 1993년부터 대표이사에 재직 중이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강도높은 조사… “줄기세포 유무 주내 윤곽”

    황우석 교수 논문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검증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강도높고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줄기세포의 유무, 논문사진 조작 여부 등 대략적인 윤곽을 밝혀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사 이틀째인 19일 수의대에는 첫날의 두배 가까운 경비인력이 배치됐다. 수의대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는 자물쇠를 채우거나 캐비닛으로 막아놓는 등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됐다.5층 로비 현관 안팎에서는 경비원들이 출입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건물 전층에서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건물로 이어지는 지하주차장 통로도 차단됐다.공부를 하기 위해 수의대를 찾은 학생들은 “마치 피의자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청사 같다.”고 수군거렸다. 오전 9시30분쯤 도착한 황 교수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사장인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창문은 신문지로 모두 가려 가느다란 불빛만 새어나왔다.전날에는 황 교수와 이병천·강성근 교수 등을 상대로 한 면담조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만 12시간 이상 계속됐다. 조사위원들은 피조사자들을 돌려보낸 뒤에도 자정 무렵까지 남아 향후 조사계획 등을 숙의했다. 조사하는 쪽이나 조사받는 쪽이나 철저한 ‘함구’를 요구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조사 중 취득한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의 보안서약서에 서명한 상태다. 조사위는 “배양 중인 세포의 보존이나 배아줄기세포 이외에 다른 연구에는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연구자들의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 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실험을 해야 하는 연구원들은 실험목적과 출입시간을 명시한 실험실 출입허가 요청서를 제출하고 조사위원의 승인을 얻어 실험실을 드나들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사위원들이 초반부터 매우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일찍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 역시 정명희 조사위원장에게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권한을 행사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존재 공방]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사진 조작 지시”

    [줄기세포 존재 공방]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사진 조작 지시”

    MBC는 15일 오후 10시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나’를 긴급 편성,70여분 동안 황우석팀의 줄기세포 의혹을 취재한 전 과정을 공개했다. ●“상업화 압박으로 황우석이 거짓말” PD수첩은 지난 6월 황우석팀 연구에 관여한 연구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이 제보자는 “배아줄기세포를 지금 경제화할 수 없다는 압박감 때문에 황우석팀이 거짓말했다.”면서 “2005년 논문 수준은 현재 기술로 불가능하며 1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줄기세포 본 사람이 한명도 없다? PD수첩은 곧 취재에 들어가 2005년 논문 저자 25명을 만났는데 줄기세포를 봤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모두 대답을 회피하거나 논문 제2저자인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조차 “실제로 본 적은 없다.”거나 섀튼 교수 역시 “논문에 나온 첫 번째 줄기세포는 확실히 봤다.”고만 밝혔다. 논문을 실었던 사이언스지도 한달 반 동안 검증했을 뿐 줄기세포는 본 적 없다고 밝혔다. ●도대체 누가 줄기세포를 봤는가? PD수첩은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면 단 몇명이라도 봤을 것이라는 의문을 품고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찾을 수 없었다.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남 장성 분소에서는 분리된 DNA만 봤다고 하고 특허 출원하려면 거쳐야 하는 한국세포주은행은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줄기세포임을 확인해주는 테라토마 검사를 한 사람을 찾아나섰지만 모두들 2004년 논문에는 참가했지만 2005년 논문에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취재 뒤 테라토마 검사 결과에 대해 황우석팀은 사이언스에 논문정정을 신청했다. ●테라토마를 찍은 사람,K연구원 이에 PD수첩은 테라토마 사진을 찍은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K연구원과 접촉했다. 이때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는 취재윤리 논란이 생겼다. 그러나 K연구원은 줄기세포 사진에 조작이 있었고 지시한 사람은 황우석·강성근 교수라고 증언했다. 이어진 취재에서 황 교수는 테라토마 슬라이드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황우석교수가 알려준 대로 진위 확인 계속된 취재에 황 교수는 체세포, 줄기세포, 테라토마 3개를 검사하면 연구결과를 믿을 수 있다면서 배아줄기세포는 무한증식이 가능하니 협조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황우석팀은 협조를 거부하다 보안서약서와 인수계약서까지 체결하고서 세포를 넘겼다. 이를 조사한 결과 미국 로렌스 코빌린스티 박사는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확인해줬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seoul.co.kr
  • [여담여담] 줄기세포 연구 ‘사회적 합의’를/박정경 국제부 기자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극단적인 각광과 혐오가 횡행하고 있다.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우고 당장 국부를 쌓아 한민족의 우수성을 세계 만방에 떨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가 하면, 하층 여성이 양계장 닭이 되어 생명 따윈 언제든 조작해 쓸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현대과학을 보는 관점이 탈이념 시대의 이념이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최대 쟁점은 단연 줄기세포 연구였다. 유권자들은 전통적 이슈인 전쟁이나 세금 문제는 ‘복잡하게’ 느끼고 ‘선악’이 불분명해 물타기가 돼 있는 반면, 동성애나 낙태 등 윤리 문제는 점점 더 양대 정당의 지지자를 너와 나로 가르고 있다. 당시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는 척수마비 ‘슈퍼맨’의 죽음을 계기로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조지W 부시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똘똘 뭉침으로 나타났다. 줄기세포 연구가 낙태를 수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화당이 언제까지 자신할지는 의문이다. 알츠하이머로 사망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미망인 낸시 여사 등 공화당 내에서도 이견이 많다. 실용주의가 강한 한국에선 보수주의자가 줄기세포 연구를 더 지지한다. 부시를 ‘전쟁광’으로 경멸하는 진보 진영도 줄기세포 연구에서만큼은 닮은 점이 있다. 각각 종교와 생태주의의 이름으로. 때론 ‘생명’조차 상대적인 개념인가 보다. 가치관의 혼돈을 보면서 문득 깨닫는 것은 어떤 내용이든 ‘사회적 합의’에 대한 갈망이다. 가치의 상대성을 목격했다면 아집을 버리고 조금만 더 공통점을 찾을 수는 없을까. 만약 연구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면 그에 따른 지원과 통제를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더는 과학자 개인에게 윤리를 내맡겨선 안된다. 난자 기증만 해도 그렇다. 기증과 매매, 보상 개념이 정비돼 있지 않다. 기증이 활발한 사회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기증도 없지 않다. 기자도 과거에 얼떨결에 골수기증 서약서를 썼다. 그런데 나중에 골수 채취가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뜨끔했던 적이 있다. 물론 환자를 생각한다면 참아야 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전 정보가 있었더라면 비로소 ‘숭고한’ 행위가 됐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박정경 국제부 기자 olive@seoul.co.kr
  • [오늘의 눈] “어디 쥐구멍 없나요”/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어디 쥐구멍이라도 없어요?” ‘팔마(八馬)의 고장’으로 청백리의 표상이던 전남 순천시가 나락에 떨어졌다. 민선 1·2기에 이어 3기 조충훈(52) 시장마저 23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시민들은 “자식들 보기 부끄럽다.”며 말을 아꼈다. 애먼 시청 공무원들만 싸늘한 시선에 온종일 갈피를 못잡았다. 시청사에 내걸린 ‘깨끗한 열린 행정’이란 구호, 시장실 유리벽화, 시청 담장 허물기, 전국 최초 전자입찰제 전면도입 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순천 YMCA·환경운동연합 등 6개 시민단체는 24일 일제히 규탄성명서를 내고 “할 말이 없다.”면서도 “비리는 순천시장과 측근 인사들의 문제지 (시민들로)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서둘러 불을 껐다. 시청으로 항의전화도 빗발쳤다. 하지만 시민들은 표를 던진 원죄에다 자괴감으로 풀이 죽은 목소리였다.2002년 조 시장은 선거에 앞서 공개적으로 ‘청렴서약서’에 서명했다. 쓸 만큼 돈이 있는 재력가인 그였기에 이번 일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앞서 순천시민들은 “왜 순천만 잡느냐.”며 검찰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정치권의 공천사슬과 표로 먹고 사는 정치현실을 들어 떡값 관행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도 일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순천시장의 철학부재인가, 측근의 관리 문제인가 등으로 고민했지만 정답을 못찾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순천이 본래 지역이 좁은데 혈연과 학연이 얽히고설켜 청탁에 따른 뒷돈이 관행화된 데서 답을 찾으려고도 했다. 시청 안팎에서는 지난 9월 업자로부터 4200만원을 받은 시장 비서실장이 구속될 때 “올 것이 왔다.”는 쑥덕거림이 일었다. 조직생리상 비서실장만 개입한 게 부적합하다는 의견이었다. 시장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었을 비서실장을 시장이 무시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나쁜 본보기의 사람’을 가리키는 반면교사(反面敎師)란 옛말이 있다. 위민행정을 펴는 단체장을 뽑는 일은 결국 시민들의 몫이다. 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cnam@seoul.co.kr
  • [아침을먹자] “뱃속 든든하니 환자간호 더 힘나요”

    아침도시락을 선물받은 ‘나이팅게일’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서울신문과 ㈜CJ가 펼치는 건강캠페인 ‘아침을 먹자’가 보낸 아침도시락이 10일 오전 7시40분 서울 충정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도착했다. 백설 햄스빌로 만든 베이컨 배추덮밥과 베이컨 말이, 김치가 한가득 담겨있었다. A 인공신장실 간호사 16명중 막내인 이진아(26)씨가 지난달 28일 “신장병 환자의 혈액을 투석해 주느라 아침 6시 30분에 출근, 배고픔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에게 아침밥을 보내달라.”며 서울신문사의 문을 두드렸다. 운동본부는 각막 등 장기기증과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만기신부전증 환자들에게 무료로 투석을 해주고 있다.A 인공신장실에는 하루 82명이 방문,4시간씩 투석을 받는다. 마음 급한 환자들은 아침 4∼5시부터 병원을 찾는다. 간호사들은 출근하자마자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팔 두 군데를 소독한다. 그리고 굵은 바늘을 찔러 투석을 시작한다. 침대에 누워 잠든 환자 10∼16명을 2명의 간호사가 돌본다. 혈압이 떨어지면 구토와 어지러움, 손발저림을 호소하기에 수시로 혈압을 잰다. 이씨는 “몸이 불편한 터라 환자들이 가끔 짜증을 낸다.”고 말했다. 게다가 뱃속이 꼬르륵 소리로 요동쳐 아침이 정말 힘겹단다. 이날 ‘막내’가 준비한 깜짝 파티에 간호사들은 “우와∼. 푸짐하다. 혼자 다 어떻게 먹지.”라며 싱글벙글했다. 이들은 주먹밥처럼 생긴 베이컨 말이를 한입 먹더니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다.”고 평했다. 베이컨 배추덮밥을 먹고는 “베이컨이 밥, 김치와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처음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5분 남짓 아침도시락을 먹으면서도 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간호사들은 장기기증의 의미를 한번더 강조했다.“땅속에 묻혀 사라질 것들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 생명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모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세요.” 이곳 간호사들은 모두 사후각막기증 서약서를 작성했으며, 일부는 장기기증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침도시락 신청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와 이메일(breakfast@seoul.co.kr)로 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수능출제위원단 ‘33일격리’ 돌입

    수능출제위원단 ‘33일격리’ 돌입

    오는 11월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문제를 출제할 출제위원들이 한달여 동안의 ‘감금’생활에 들어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2일 모처에서 비밀리에 수능출제본부 개소식을 갖고 수능문항 출제에 들어갔다. 출제위원단은 모두 650여명이다. 교사와 교수 등 출제위원 292명과 검토위원 181명, 그리고 경찰과 보안요원 등의 지원인력 180명 등이다. 이들은 수능 시험이 끝나는 다음 달 23일 오후까지 33일 동안 사회와 완전히 격리된 생활을 하게 된다.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문제유출 등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보안 유지 작업은 출제위원 선정 때부터 시작됐다.4000여명의 인력 풀(pool)에서 자격과 능력 검증을 거친 292명을 엄선하되, 문제지나 참고서를 발간했던 사람은 배제했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출제과정에서 예전에 냈던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 때문이다. 출제위원으로 최종 선정된 사람들은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냈다. 선정 사실 자체가 보안사항이라 출제위원들은 동료나 가족들에게조차 자신의 선정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007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이같은 보안작업은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은 물론 주방장과 전기 기술자, 문제편집 및 녹음테이프 제작 요원, 의료진, 건물 외부를 지킬 보안요원과 경찰 등 180여명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이들의 감금생활은 어떨까. 식사와 잠은 물론 운동과 취미생활 등 모든 것을 출제본부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평가원은 이들의 건강관리를 돕기 위해 간단한 운동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실, 국내에서 출간된 거의 모든 종류의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지 등을 모아놓은 자료실을 마련했다. 외출은 꿈도 꿀 수 없다.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인터넷, 우편, 팩스 등도 사용할 수 없다. 쓰레기도 시험이 끝날 때까지 반출이 금지된다. 존·비속이 상을 당한 경우에는 경찰이나 보안요원과 함께 나가 간단히 예만 올리고 되돌아와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삼천리 ‘피보다 진한 50년 동업’

    LG그룹이 구씨와 허씨의 동업 관계를 청산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천리그룹이 앞으로도 더욱 끈끈한 동업관계로 발전시켜나갈 것을 다짐, 재계의 또 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삼천리그룹의 동업관계는 1955년 10월1일부터 시작됐다. 창업주 이장균씨와 유성연씨가 의기투합해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설립했다. 두 창업주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947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교직생활을 하던 두 사람은 소련군에게 식료품 장사를 하면서 의기투합해 연탄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한국전쟁이 일어나 피란시절에는 한 방에 이불 칸막이만 쳐놓고 동고동락하며 사업을 일궜다. 이들은 5개 조항의 동업서약서를 쓴 뒤 가족보다 끈끈한 관계를 5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두 집안이 지금도 각자 보관하고 있는 동업서약서에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다른 사람이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투자 비율이 다르더라도 수익은 절반씩 나눈다.’‘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등의 조항들을 담고 있다. 두 집안은 이런 정신에 따라 모든 계열사의 지분을 동등하게 반반씩 가지고 있다. 서로 사업자금을 빌려주면서도, 이자나 원금 시한 규정을 두지도 않았다. 갚을 때에는 이자가 아니라 같이 동업한 것으로 계산해서 이윤까지 상환금에 포함시키는 등 두터운 신뢰관계를 유지했다. 두 집안은 이렇게 탄탄한 동업 경영을 기반으로 현재의 두 창업주의 아들인 이만득, 유상덕 공동 회장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친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상장 이후 30여년 간 흑자배당을 지속해왔다.도시가스 공급회사인 삼천리와 에너지와 광물부문의 전문회사인 삼탄을 비롯해 삼천리ENG, 삼천리ES, 삼천리제약, 삼천리열처리, 미성상사 등에서 연 매출 2조원대의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다.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석유ㆍ가스전 투자와 기존 도시가스 회사에 대한 인수ㆍ합병을 추진해 2010년까지 매출 3조원, 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창립 반세기를 맞아 동업경영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만득 삼천리 회장은 “선대 회장들은 이견이 생기거나 고집하는 일이 있으면 몇번이고 다시 만나 의견을 좁혀나갔다.”면서 “합일점을 찾기 위한 노력은 굳건한 신뢰를 가져왔으며 공동 책임의식이 뿌리를 내렸다.”며 두 집안간의 잡음없는 동업관계의 비결을 소개했다. 유상덕 회장은 “두분 선대회장의 기업철학이 오늘의 삼천리그룹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동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불구속 재판 확대 빈말 안돼야

    대통령 자문기구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이르면 2007년부터 형사사건 피의자에 대해 불구속 재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더라도 재판출석 서약서나 제3자 보증서 등을 재판부에 제출하면 사안에 따라 불구속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전관예우’ 등 각종 법조비리의 온상처럼 지목돼온 구속사건에 대해 사개추위가 헌법이 규정한 ‘무죄추정’ 원칙과 인신 보호를 위해 불구속 재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법제도를 손질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우리의 사법제도는 헌법의 규정과는 달리 ‘유죄추정’의 원칙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인신 구속을 징벌의 수단으로 당연시해 왔다. 인신 구속은 한 집안을 거덜낼 정도로 정신적, 금전적, 육체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수반함에도 피의자보다는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편의 위주로 남발됐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구속영장 발부율이 85%나 되고, 인구 1만명당 구속자 수가 일본의 3배, 독일의 10배에 이른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피의자 가족들이 정상적인 수임료의 몇배에 이르는 ‘성공 보수’를 감수하면서도 판·검사 등 전관 출신 변호사들에게 매달리게 됐던 것이다. 이용훈 차기 대법원장뿐 아니라 과거의 사법부 수장들도 입만 열면 인신 구속에 신중해 달라고 법관들에게 당부했다. 그럼에도 구속 위주의 관행이 바뀌지 않은 것은 불구속을 특혜로 보는 사회 인식에도 책임이 크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사개추위가 불구속 재판을 확대토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한 것은 바람직한 접근법이다. 참심제 등 재판에 일반인의 참여를 허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구속 재판의 확대야말로 사법개혁의 핵심이다.
  • 경미사건 돈없이도 보석 가능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도 법원에 서약서나 출석보증서 등을 제출하면 보증금이 없어도 바로 풀려날 수 있게 된다. 또 징역 1년 이하에 해당하는 가벼운 사건은 피고인이 법원에 하루만 출석하면 재판을 끝낼 수 있는 신속처리절차도 마련된다. 대통령 산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린 7차 장관급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신구속 및 압수수색 검증 개선방안’과 ‘경죄사건의 신속처리절차 도입방안’을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판사는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동시에 석방조건을 제시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곧바로 석방하게 된다. 석방조건도 보증금 위주에서 본인 서약서, 제3자 출석보증서, 주거제한, 출국금지, 피해배상금 공탁, 담보제공 등으로 다양화했다. 다만 도주, 증거인멸 등의 가능성이 높거나 중죄를 범한 피의자는 제외된다. 제3자의 출석보증서를 제출한 피의자가 도주하면 보증인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사개추위는 또 법정형이 벌금, 구류, 과료인 사건이나 사실관계가 단순한 사건은 피고인이 원하면 법원에 하루만 나와 모든 재판절차를 마무리하는 ‘출석신속절차’를 도입, 최고 징역 1년까지 선고할 수 있게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안스님등 시신기증 서약 동참

    불교조계종 총무원 교역직 스님들이 지난 11일 입적한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생명나눔 유지를 받들어 사후 시신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조계종 기획실장 법안 스님 등은 13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마련된 생명나눔 서약 접수대에 들러 사후 시신기증 서약서에 서명했다. 시신기증 서약에는 이밖에 문화부장 탁연 스님, 불교신문 주간 정범 스님 등도 참여했으며 다른 스님과 불자들의 서약도 이어지고 있다. 장의위원회(위원장 현고 스님)는 법장 스님의 영결식이 열리는 15일까지 조계사에 생명나눔실천본부 부스를 설치해 장기기증 서약을 받을 계획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비리 판·검사, 변호사 벽 높인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비리에 연루된 판·검사들이 퇴직해 변호사로 개업하려 할 때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등록심사위원회가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관련 자료를 법원이나 법무부 등에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변협은 이 자료를 개업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 자료로 쓸 수 있다. 사개추위는 5일 차관급 실무회의를 열고 이를 포함한 법조윤리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마련된 방안은 오는 12일 장관급 본회의에서 확정된 뒤 입법절차를 밟게 된다. 지금까지 판·검사에 대한 징계절차는 혐의와 상관없이 퇴직하는 순간 중단됐다. 따라서 구설수에 오른 판·검사들이 감찰을 받다 퇴직하면 비리 사실이 묻힐 뿐 아니라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 변협은 변호사로 개업하려는 판·검사들이 재직하는 동안 징계받았는지 확인하지만 징계 절차 도중 그만 둔 전관들은 ‘떳떳하게’ 개업할 수 있다.하창우 변협 공보이사는 “징계받은 전관들은 개업심사가 길게는 6개월까지 보류되는 등 불이익을 받지만 징계를 받기 전에 퇴직해 관련 사실이 알려지지 않으면 사실상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개추위는 아울러 중앙법조윤리협의회를 설치해 판·검사를 그만 두고 개업한 변호사들이 2년 동안 맡은 사건 실적을 보고받도록 했다. 또 법원과 검찰도 전관변호사가 담당한 사건의 수사와 재판결과를 협의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앞으로 변호사는 2년 동안 20시간 이상 법조윤리교육을 받아야 한다. 현재 판사와 검사만으로 구성된 법관징계위원회와 검사징계위원회에 외부인도 참여한다. 사개추위는 구속된 피의자가 보증금 대신 출석서약서나 제3자의 보증서를 제출하면 신병을 풀어주도록 하는 조건부 석방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또 단순 폭력이나 교통사고 등 경미한 형사사건을 다룰 ‘경죄사건 신속처리절차’를 신설해 하루만에 심리에서 선고까지 끝낼 수 있도록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부천원미갑 與 이상수 깃발… 野 혼전

    새달 26일 치러질 ‘10·26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재선거구로 확정된 경기 부천 원미갑에서 후보군의 움직임이 두드러진 가운에 대구 동을, 경기 의정부을, 경기 광주 등 가능 지역구에서도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 부천 원미갑은 벌써부터 최대 격전지로 거론된다. 열린우리당 이상수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중앙선관위에 예비 후보자로 등록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8·15대사면 이전부터 출마설을 흘리며 지역을 누비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는 후문이다.20년 전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주임변호사로 활약했던 경험을 내세운 그는 최근 수필집도 펴냈다. 한나라당에서는 임해규 전 원미갑 지구당위원장이 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가운데 이사철 전 의원과 이양원 변호사가 출마 여부를 재고 있다. 당 차원에서는 공천후보자를 모집하면서 최근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 납부·체납 실적, 벌금형 이상의 범죄경력 조회서 등 19개 증빙 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충남 아산의 4·30재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자의 이중당적 파문을 의식한 듯 타당 당적 말소서약서와 국적변경 신청서 등도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재선거가 점쳐지는 대구 동을 표밭 선점을 겨냥한 때이른 신경전도 빚어졌다. 출마설이 나도는 청와대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2일 대구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공인 간담회’를 열자 한나라당이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공세를 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재선거 사유가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한나라당이 사전 선거운동을 운운하고 있다면서 “대구 경제가 최악인데도 (지역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려는 행위를 비난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공박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국 최초의 수중결혼식

    한국 최초의 수중결혼식

      수중결혼식 비용 모두 2만원, 답례품은 사진 든 예쁜 카드로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한국 최초의 수중결혼식이 12월 14일 하오 2시 수심 3m의「워커힐·풀」속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전 세계를 통틀어 7번째인 이 수중경사를 구경하려고 모여든 인파는「워커힐·풀」을 가득 채웠는데 하객들은 모두 신발을 벗어 들고 입장. 구두가 뒤바뀌는 소동도 벌이고. 7백여 하객이 빽빽이 들어선 가운데 먼저 신랑인 현용남(玄勇男)(30·기독교방송근무)군이 물속에 입장, 다음 신부인 이애자(李愛子)(25·기독교방송근무)양이 노란「스폰지」로 된 수중「드레스」에 면사포를 쓰고 물속에 입장. 식은 수심 3m의 물속에서 진행되어 하객들은 장내에 특설된「마이크」를 통해『지금 결혼서약서에「사인」했습니다』『이제 곧 한국최초, 아니 세계최초의 수중「키스」가 있겠습니다』하고 소개되는 것으로 겨우 식의 진행을 알 수 있는 정도. 그동안 하객들은 물위에 떠있는 흰 꽃송이 5, 6개가 이리저리 흘러 다니는 모습과 때때로 흰 물거품이 솟아오르는 것만을 구경하고 있을 뿐. 신랑의 할머니뻘 된다는 한 할머니는 흰 물거품이 솟아오를 때마다『저거 저러다 물먹는 거 아니냐?』고 초조해 하기도. 고대(高大) 밴드가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드디어 수중결혼식의「클라이맥스」인「키스」가 성공한 순간 두 개의 소형 축포가 터지고 색채도 선명한「핑크」빛 축연(祝煙)이 물속에서 솟아올라 장내는 삽시간에「핑크·무드」. 식이 끝난 후 신랑 현용남씨가 밝히는 바로는, 이 진기한 수중결혼식에 든 비용은 모두 2만원. 청첩장은「스쿠버·다이빙·클럽」에서 찍어주고「워커힐·풀」은「워커힐」측이 무료제공. 대신 이 두 원앙은 첫날밤을「워커힐」에서 지냈다. 결혼식에 온 하객들에겐 예쁜「카드」가 답례선물로 주어졌는데 이「카드」엔 수중결혼식 광경사진이 들어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2/22 제1권 제14호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