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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 전 의원 보석 석방

    ‘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 전 의원 보석 석방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8일 보석으로 풀려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8일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에 연루돼 올해 2월 구속기소된 곽 전 의원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곽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중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주요 증인들의 신문을 마쳤다며 “보석 조건으로 기대할 수 있는 출석 담보, 증거 인멸 방지 등 제반 사정을 종합하면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곽 전 의원이 보증금 3억원을 납부하되, 이 가운데 2억 5천만원은 보석 보증 보험증권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곽 전 의원의 주거지를 제한하고 변경 필요성이 있을 경우, 법원에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이 밖에도 ▲ 법원이 정하는 일시·장소에 출석하고,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할 것 ▲ 외국으로 출국 시 허가받을 것 ▲ 재판 관련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들 또는 그들의 대리인 등과 접촉하는 행위 금지 등을 주문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달 27일 열린 공판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증거조사를 통해 이미 검찰의 주장이 증거 없는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는 점이 충분히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의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제20대 총선 무렵인 2016년 3∼4월쯤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곽 전 의원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 음성군 “성희롱 뿌리뽑겠습니다”

    음성군 “성희롱 뿌리뽑겠습니다”

    충북 음성군이 성희롱과 성폭력없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음성군은 전문교육을 이수한 성희롱 고충 상담원 3명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고충 처리를 원하는 피해자와 대리인 등을 대상으로 서면, 전화, 온라인, 방문 등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사건처리까지 맡는다. 고충 상담원은 사건 발생 시 비밀 유지와 신속한 처리를 위해 사건접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조사를 완료해야 한다. 조사가 끝나면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행위자에 대한 징계가 이뤄진다. 군은 성희롱 사건처리 매뉴얼도 전 부서에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성희롱에 대한 이해와 판단기준, 사건처리 절차, 기관장·관리자·고충상담원·행위자·피해자·동료직원·노동조합 등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주체별 대응 방안 등이 담겨있다. 지난 5월에는 분위기, 업무, 근무환경, 일과 생활의 균형 4개 분야 10대 실천과제를 선정해 전 직원이 실천 다짐 서약서를 작성하고, 모든 부서 사무실에 10대 실천과제가 적힌 포스터를 부착했다. 10대 실천과제는 외모, 옷차림에 대한 평가와 지적하지 않기, 동의없는 스킨십은 친밀감이 아닌 불편함, 성차별과 성희롱 목격시 묵인·방관하지 않기 등이다. 군은 하반기에 고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4대 폭력(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전문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 남북 정상회담·적폐 청산 겨냥한 국정원 내부 감찰

    남북 정상회담·적폐 청산 겨냥한 국정원 내부 감찰

    국가정보원이 1급 보직국장 27명 전원을 물갈이한 데 이어 대대적인 내부 감찰에 나서면서 문재인 정부 인사 지우기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원이 지난 22일 본부 1급 보직국장, 지역 지부장 등 27명을 대기발령한 데 이어 한 단계 아래인 단장급을 직무대리로 임명한 조치가 출발선 격으로 해석됐다. 통상 정권이 바뀌면 국정원은 고위직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를 제출받은 후 인사검증 등을 거쳐 재신임 여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과정 전에 선(先)대기발령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외교관 출신인 김규현 국정원장을 임명하고, 1·2·3차장을 모두 국정원 출신 인물로 채웠다. 또 핵심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에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임명했다. 이번 인사 조치 및 고강도 내부 감찰은 국정원의 인적 쇄신 및 정상화 개혁 작업의 일환이라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특히 내부 감찰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성사 과정,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원에 설치된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 활동의 위법성 여부 등을 들여다보는 게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성사를 고리로 부적절한 대가·지원 약속이 오갔는지를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2018년 4월 남북 정상 간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 때 북에 건네진 USB 내용, 싱가포르·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과정 등도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정원 소식에 밝은 한 여권 인사는 “적폐 청산 TF 소속 친북 민간 인사가 보안이 필수인 국정원 메인 서버를 열람했다는 의혹도 정보 비공개 서약서와 별개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정원의 대규모 인사 조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잘못된 안보관과 절연하기 위한 결단으로, 국정원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 “충성 맹세하라” 홍콩, 원어민 교사들 재계약 앞두고 충성 강요

    “충성 맹세하라” 홍콩, 원어민 교사들 재계약 앞두고 충성 강요

    홍콩 당국이 홍콩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교사들을 대상으로 정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 맹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최근 홍콩 교육부가 외국인 원어민 교사들에게 홍콩의 헌법을 지지하고 정부 방침에 절대적인 지지를 표시하라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제했다고 12일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판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고 있는 홍콩에서 당국에 대한 충성 맹세를 골자로 한 서면 계약서인 것. 보도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충성 맹세 서약서는 오는 21일까지 서명해 정부 당국에 제출해야 하며, 이 서약서에 서면 동의한 외국인 원어민 교사만 다음 9월 학기 재계약을 논의할 수 있다는 강제 조건도 하달됐다.홍콩 교육부가 해당 방침을 공고하며 ‘이를 무시하거나 거절할 시 홍콩 현지에서의 계약은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상 외국인 교사들은 홍콩에서 계속 근무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홍콩 정부가 요구하는 충성 맹세 서약서에 동의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 셈이다. 이번 충성 맹세 서약서 동의가 강제된 외국인 교사들은 홍콩 교육부에 소속돼 국공립 초중고교에 근무 중이었던 원어민 교사들이다. 교육부가 학생들의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 1997년 처음 도입한 일명 ‘NET프로그램’(Native-speaking English Teachers)을 통해 홍콩 국공립 교육기관에 근무했던 외국 국적의 교사들로, 이들은 지금껏 기본 2년을 기간으로 한 근무 계약을 맺고 현지에 체류해왔다. 특히 홍콩 교육부는 이들에게 월평균 최소 3만 2천 홍콩달러(약 522만 원)에서 최고 7만 4000 홍콩달러(약 1천 210만 원)까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임금과 정부 보조금 등을 보장해왔다.하지만 지나친 제로 코로나 방역 탓에 지난 4월 기준 홍콩 전체 초중고교에서 근무 중이었던 외국인 원어민 교사 가운데 13%가 재계약을 거절한 채 홍콩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재계약 거부 비중이었다. 한편, 이번에 외국인 원어민 교사들에게 강제된 충성 서약문은 앞서 지난 2020년 10월 홍콩 정규직 공무원 전원에게 서명을 강제했던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콩 정부는 7개월 뒤인 지난해 5월에는 홍콩 정부 소속의 비정규직 근로자 전원에게도 동일한 내용의 충성 서약서 서명을 강제한 바 있다. 이 서약문은 학교 교육에서 국가 안보를 최우선 교육 과제로 제시하고, 교사들은 1989년 톈안문 유혈진압 사태와 같은 민감한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해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송파구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안심식당’ 신청하세요”

    송파구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안심식당’ 신청하세요”

    서울 송파구는 오는 7월까지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2022년 안심식당’ 신청받는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등 감염병에 취약한 식사문화 개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식이 증가하면서 음식점 위주로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구는 안심식당을 지정·관리해 포스트 오미크론 등에 대비한 안전한 식사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안심식당은 안심하고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에서 인증하는 제도다. 구는 현장을 방문해 ▲개인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음식점 소독·환기 등 지정기준 적합 여부를 현장점검, 평가해 안심식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신청 대상은 구에 있는 일반음식점 중 참여를 희망하는 업소다. 그 중 한 그릇 음식을 주로 취급하는 한식 음식점 영업자가 우선 대상이다. 구는 기존 모범음식점, 위생등급제 지정업소를 안심식당으로 우선 지정할 예정이다. 지정을 희망하는 영업자는 오는 7월 31일까지 신청서, 서약서를 작성해 송파구 보건소 보건위생과 또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송파구지회에 신청하면 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안심식당’ 지정을 통해 감염병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식사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외식 문화 정착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통금’ 대학 기숙사… “사생활 침해” vs “공동체 배려” 논란 가열

    ‘통금’ 대학 기숙사… “사생활 침해” vs “공동체 배려” 논란 가열

    학생 창문 통해 드나들다 추락사외박 규제에 인권위 진정 이어져수면 방해·보안 등 현실적 문제도대학교 기숙사의 출입 시간 및 외박 제한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상당수 대학은 여전히 공동생활에서의 기본 수칙이라며 옹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사생활과 자유권 침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3일 서울 지역에 있는 28개 대학 기숙사의 생활 규정을 조사해 보니 경희대·고려대·서울대·서울시립대 등 4개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학이 출입 시간에 제한을 두고 있었다. 대체로 새벽 1~5시 사이 문을 닫았으며 이 시간에 들어오거나 사전 신고 없이 외박한 경우에는 벌점으로 관리했다. 벌점이 누적되면 강제 퇴사 처리된다. 동덕여대·서울여대·성신여대·이화여대 등 여대 기숙사는 통금 시간이 더 빨라 밤 12시면 문을 닫았고 평일에는 매일 점호를 통해 지각 여부를 확인하는 곳도 있었다. 또 외국인 교환학생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는 통금 시간을 두지 않고 내국인 기숙사만 제한하는 학교도 있었다. 이처럼 출입 시간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정해진 시간에 들어오지 못한 학생은 아예 기숙사가 개방될 때까지 밖에서 밤을 새우거나 몰래 출입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월 경북 경산에서는 한 대학생이 기숙사 문이 닫힌 시간에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다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2018년 진행한 대학생 거주 기숙사 인권실태조사를 보면 학생들은 ‘출입 및 외박 통제’를 가장 큰 인권 문제로 지적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2020년에 ‘인권친화적 대학생 공동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이후로도 달라진 것은 없는 셈이다. 다만 기숙사가 공동생활 공간이다 보니 통금 시간 해제에 대해서는 학생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예진(22·성균관대 3학년)씨는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데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오면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배려하는 측면에서 출입 제한 시간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사립대는 “학생 관리를 위한 것도 있지만 안전과 보안, 외부인 출입 등의 문제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외출·외박 제한과 관련해 자유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인권위에서 의결한 기숙사 규정에 관한 진정만 10건으로 집계됐다. 인권위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학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의 외출을 제한하고 서약서를 제출하게 한 대학에 학생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 ‘통금’ 대학 기숙사… “사생활 침해” vs “공동체 배려” 논란 가열

    ‘통금’ 대학 기숙사… “사생활 침해” vs “공동체 배려” 논란 가열

    학생 창문 통해 드나들다 추락사외박 규제에 인권위 진정 이어져수면 방해·보안 등 현실적 문제도대학교 기숙사의 출입 시간 및 외박 제한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상당수 대학은 여전히 공동생활에서의 기본 수칙이라며 옹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사생활과 자유권 침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3일 서울 지역에 있는 28개 대학 기숙사의 생활 규정을 조사해 보니 경희대·고려대·서울대·서울시립대 등 4개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학이 출입 시간에 제한을 두고 있었다. 대체로 새벽 1~5시 사이 문을 닫았으며 이 시간에 들어오거나 사전 신고 없이 외박한 경우에는 벌점으로 관리했다. 벌점이 누적되면 강제 퇴사 처리된다. 동덕여대·서울여대·성신여대·이화여대 등 여대 기숙사는 통금 시간이 더 빨라 밤 12시면 문을 닫았고 평일에는 매일 점호를 통해 지각 여부를 확인하는 곳도 있었다. 또 외국인 교환학생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는 통금 시간을 두지 않고 내국인 기숙사만 제한하는 학교도 있었다. 이처럼 출입 시간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정해진 시간에 들어오지 못한 학생은 아예 기숙사가 개방될 때까지 밖에서 밤을 새우거나 몰래 출입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월 경북 경산에서는 한 대학생이 기숙사 문이 닫힌 시간에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다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2018년 진행한 대학생 거주 기숙사 인권실태조사를 보면 학생들은 ‘출입 및 외박 통제’를 가장 큰 인권 문제로 지적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2020년에 ‘인권친화적 대학생 공동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이후로도 달라진 것은 없는 셈이다. 다만 기숙사가 공동생활 공간이다 보니 통금 시간 해제에 대해서는 학생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예진(22·성균관대 3학년)씨는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데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오면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배려하는 측면에서 출입 제한 시간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사립대는 “학생 관리를 위한 것도 있지만 안전과 보안, 외부인 출입 등의 문제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외출·외박 제한과 관련해 자유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인권위에서 의결한 기숙사 규정에 관한 진정만 10건으로 집계됐다. 인권위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학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의 외출을 제한하고 서약서를 제출하게 한 대학에 학생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 ‘통금’ 여전한 대학 기숙사…“자유권 침해” vs “공동체 배려 필요”

    ‘통금’ 여전한 대학 기숙사…“자유권 침해” vs “공동체 배려 필요”

    서울대 등 4곳만 통금 無..여대는 1시간 빨라대학 측 “안전과 보안, 외부인 출입 문제 탓”인권위 진정 증가세..“권리 침해 방지 마련해야” 대학교 기숙사의 출입 시간 및 외박 제한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상당수 대학은 여전히 공동생활에서의 기본 수칙이라며 옹호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사생활과 자유권 침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23일 서울 지역에 있는 28개 대학 기숙사의 생활 규정을 조사해 보니 경희대·고려대·서울대·서울시립대 등 4개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학이 출입 시간에 제한을 두고 통제했다. 대체로 새벽 1~5시 사이 문을 닫았으며 이 시간에 들어오거나 사전 신고 없이 외박한 경우에는 벌점으로 관리했다. 벌점이 누적되면 강제 퇴사처리 된다. 동덕여대·서울여대·성신여대·이화여대 등 여대 기숙사는 통금 시간이 더 빨라 밤 12시면 문을 닫았고 평일에는 매일 점호를 통해 지각 여부를 확인하는 곳도 있었다. 또 외국인 교환학생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는 통금 시간을 두지 않고 내국인 기숙사만 제한하는 학교도 있었다. 이처럼 출입 시간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정해진 시간에 들어오지 못한 학생은 아예 기숙사가 개방될 때까지 밖에서 밤을 새거나 몰래 출입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2월 경북 경산에서는 한 대학생이 기숙사 문이 닫힌 시간에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다 추락해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2018년 진행한 대학생 거주 기숙사 인권실태조사를 보면 학생들은 ‘출입 및 외박 통제’를 가장 큰 인권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2020년에 ‘인권친화적 대학생 공동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이후로도 달라진 것은 없는 셈이다.다만 기숙사가 공동생활 공간이다 보니 통금 시간 해제에 대해서는 학생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예진(22·성균관대3)씨는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데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오면 수면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배려하는 측면에서 출입 제한 시간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사립대는 “학생 관리를 위한 것도 있지만 안전과 보안, 외부인 출입 등의 문제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 외출·외박 제한과 관련해 자유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인권위에서 의결한 기숙사 규정에 관한 진정만 10건으로 집계됐다. 인권위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학 기숙사 거주 학생에 외출을 제한하고 서약서 제출하도록 한 대학에 학생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 종로구, 뮤지컬·영화 감상하며 ‘문화다양성 가치’ 나눠요

    종로구, 뮤지컬·영화 감상하며 ‘문화다양성 가치’ 나눠요

    서울 종로구가 UN(유엔) 지정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5월 21일)을 기념해 서로 다른 세대, 젠더, 인종 등이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구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주간행사 ‘힐링플레이 & 힐링무비’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21일 ‘힐링플레이’ 행사에서는 극단 ‘학전’이 어린이 뮤지컬 ‘슈퍼맨처럼-!’을 선보인다.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를 갖게 된 소년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연은 두 명의 수어통역사가 함께하는 배리어프리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 관람뿐 아니라 차별금지 어린이 서약서를 작성하고 수어를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힐링무비’에서는 문화다양성 영화 9편을 애무시네마와 씨네큐브에서 상영한다. 2022년 아카데미에서 3관왕을 거머쥔 ‘코다’, 17년 만에 서울 시내에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게 된 장애인 부모들이 등장하는 ‘학교 가는 길’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품을 감상하며 시대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가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데다 상영 후 특별 게스트를 초대해 영화 속 문화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준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발맞춰 이번 행사는 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참여 신청 등은 종로문화재단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차이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문화다양성의 가치가 지역사회에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라면서 “문화예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다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 전남도립국악단 ‘직장 내 괴롭힘’ 징계 안 했다

    “전남도의 반인권적 행태를 규탄한다.”, “인권유린 행태를 보이는 도립국악단 관계자들을 처벌하라.” 25일 오전 11시 전남도청 앞.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광주전남지부 회원 3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도가 직장 내 괴롭힘 인정 결과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며 “피해자 고통은 외면한 채 이율배반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도립국악단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전남도 도민인권보호관에 의해 확인됐는데도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전남도립국악단에서 문화예술 노동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침해가 발생했다. 사실 확인에 나선 도민인권보호관은 지난해 9월 ‘직장 내 괴롭힘 사실 인정 결정통지서’를 전남도립국악단에 보냈다. 인권보호관은 ▲해촉되지 않는 조건으로 서약서 작성 강요 ▲전남도립국악단 민영화 계획에 대한 동의 강요 ▲8시간 근로 서명을 거부한 단원에게 공연 기회 박탈 및 외부 출연 금지 ▲서약서 거부자에게 사직서 작성 강요 등을 확인했다. 이에 인권보호관은 전남도에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 및 시정 조치, 재발방지 조치 권고를 내렸다. 하지만 징계위원회는 전남도가 아닌 문제가 생긴 전남문화재단에서 열렸다. 결국 전남도지사 결재를 거친 직장 내 괴롭힘 사실 인정 결정문은 징계위에서 전면 부정됐다. 피해자들이 징계 결과를 요청했지만 재단은 가해자들이 원하지 않는다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인 예술감독, 사무장, 수석단원은 현재 그대로 있어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중 삼중으로 가중되고 있다”며 “전남도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를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는 “전남도립국악단 업무가 전남문화재단으로 위탁돼 전남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징계 권한도 없다”며 “전남도립국악단 복무규정 절차에 따라 징계위가 열렸지만 모두 무혐의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 전남도립국악단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유야무야 ‘논란’

    전남도립국악단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유야무야 ‘논란’

    “전라남도의 반인권적 행태를 규탄한다”, “인권유린 행태를 보이는 도립국악단 관계자들을 처벌하라” 25일 오전 11시 전남도청 앞. 전국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이하 ‘노동조합’) 회원 3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도가 직장 내 괴롭힘 인정 결과를 스스로 부정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피해자 고통은 외면한 채 이율배반적인 행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도립국악단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전라남도 도민 인권보호관’에 의해 확인됐는데도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전남도립국악단에서 문화예술 노동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침해가 발생했다. 사실 확인에 나선 전라남도 도민인권보호관은 지난해 9월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인정 결정통지서’를 전남도립국악단에 송부했다. 전남도립국악단이 자행한 ▲해촉되지 않는 조건으로 서약서 작성 강요 ▲전남도립국악단 민영화 계획에 대한 동의 강요 ▲8시간 근로 서명을 거부한 단원에게 공연기회 박탈 및 외부출연 금지 ▲서약서 거부자에게 사직서 작성 강요 등이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을 조사한 도민인권보호관은 전라남도지사의 직인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 조치와 시정 조치, 재발방지조치 권고를 내렸다. 하지만 전남도는 직장 내 괴롭힘 결정 후 5개월이 경과한 지난 2월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마저 전남도 감사부서가 아닌 전라남도문화재단(이하 ‘재단’)이 회의를 열었고, 가해자들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전남도청 문화예술과장이 징계위원회에 참석했지만 피해자의 의견 반영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은 무시된 채 가해자 보호에 급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지사 결재를 거친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인정 결정문은 징계위원회에서 전면 부정되고, 피해자들이 징계 결과를 요청했음에도 재단은 가해자들이 원하지 않는다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조합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인 예술감독, 사무장, 수석단원은 현재 그 위치에서 그대로 피해자들 위에 군림하고 있고, 침해 사실이 외면된 결정 속에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중 삼중으로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권 보호를 위한 전남도의 결정을 전남도가 부정하는 모순적인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남도는 즉각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전남도는 “전남도립국악단 업무가 전남문화재단으로 위탁 돼 전남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징계 권한도 없다”며 “전남도립국악단 복무규정 절차에 따라 징계위원회가 열렸지만 모두 무혐의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 [특파원 칼럼] 기로에 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기로에 선 중국의 ‘제로 코로나’/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지난달 5일 가족과 베이징 북쪽 순이(順義)에 있는 창고형 할인마트를 다녀온 뒤 파출소 전화를 받았다. 같은 날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해당 매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 기지국에 스마트폰 동선이 파악된 수천 명이 관찰 대상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집 앞에 센서가 설치돼 현관문을 하루 다섯 번까지만 문을 열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몰래 외출할 수 있지만 ‘통행증’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젠캉바오(健康寶)의 상태가 ‘비정상’으로 바뀌어 있어 동네 편의점조차 출입이 차단된다.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밖에 나가도 바람 쐬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길고 지루한 격리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2주도 안 돼 또 한번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다. 한국 특파원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오피스타운에서 감염자가 여럿 나왔는데, 이번에도 기지국에서 기자의 스마트폰이 잡혔다는 것이다. 재차 집에 갇힐까봐 겁이 났다. “위치가 가까워 오류가 난 것 같다”고 여러 차례 설명하고 서약서까지 쓰기로 약속한 뒤에야 2주 자가격리를 피할 수 있었다.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격리 소동을 겪은 뒤로는 사람들이 모일 만한 곳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맛집이나 명소를 찾는 일도 포기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으니 격리에 들어가라”고 연락이 올까 두려워서다. 이것이 서구 세계가 ‘제로 코로나’로 부르는 ‘둥타이칭링’(動態淸零) 정책이다. 사회 전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여 감염병을 발본색원하자는 의미다. 예를 들어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곧바로 그가 사는 아파트 단지나 일하는 직장, 최근 장을 본 슈퍼마켓 등이 봉쇄된다. 일부 주민은 학교나 사무실 등에 그대로 갇힌다. 이후 2~3주간 핵산 검사를 반복해 추가 감염자를 찾아낸다. 확진자가 폭증해 정밀 추적이 어려워지면 2020년 초 후베이성 우한이나 지금의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에 이동 금지령이 내려진다. 우리나라 같으면 인권침해 논란이 쏟아지겠지만 개인보다 국가가 우선시되는 중국에선 지금도 진행형이다. 서구 세계의 비난에도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코로나19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 감염자는 약 5억 500만명, 사망자는 620만명이다. 베이징이 고강도 봉쇄 정책을 쓰지 않았다면 중국에서도 감염자 약 9300만명, 사망자 112만명이 나왔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선진국에 비해 의료체계가 열악하고 상주 인구 1000만명 이상 거대 도시가 18곳이나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상황은 더 나빴을 수 있다. 중국에서 감염병으로 100만명 넘게 숨졌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시도는 물거품이 됐을 것이고 공산당 독재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한층 커졌을 것이다. 경제성장률 하락 등 여러 부작용에도 베이징이 현 기조를 고수하려는 데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중국 내부에서도 ‘위드 코로나’라는 세계적 흐름을 더는 거스를 수 없다는 의견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광둥성 광저우와 쓰촨성 청두, 장쑤성 쑤저우 등은 해외 입국자의 시설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줄였다. 언젠가 시작할 리오프닝을 염두에 두고 일부 도시가 ‘작은 실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시 주석 최대 업적으로 평가받는 ‘코로나 방역 승리’를 언제 털어 낼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 “국제의용군 자원했지만 사흘도 못 버티고 귀국”…한 입대자의 고백

    “국제의용군 자원했지만 사흘도 못 버티고 귀국”…한 입대자의 고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분개해 국제의용군에 자원했던 한 프랑스인이 현지의 열악한 상황을 절감해 사흘도 못 버티고 귀국했다. 그는 “무기도 탄약도 없었다.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며 국제의용군의 실상을 전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국제의용군에 자원했다가 돌아온 알랭 베이젤(57)을 인터뷰했다. 그는 현지 기준으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 들어갔지만 15일 프랑스 파리에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선 나흘도 못 버티고 돌아온 셈이다. 러 침략에 분개…친지 만류에도 우크라행 영화 제작자로 일하는 베이젤은 “소련 시절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젊은 민주주의’ 주권국가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파시스트적 침략 행위”에 분개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자원하기로 결심했다. 친지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폴란드 크라쿠프로 떠난 베이젤은 이곳에서 영국, 스페인, 뉴질랜드 등에서 온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12일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우 기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소련 시절부터 군사기지였던 곳으로 최근 몇 년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가 우크라이나 군대 훈련을 도와주고 있는 기지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엔 국제의용군이 집결하는 곳으로도 쓰이고 있었다. 도착 당일 ‘전쟁이 끝날 때까지 복무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기 전 베이젤은 자신의 신체 조건이나 전투 능력에 대해 살짝 망설였다. 그러나 다른 지원자들과 지내면서 미국인이든 폴란드인이든 영국인이든 너나없이 하루 만에 ‘전우애’에 흠뻑 도취됐다. 도착 다음날 새벽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 바로 다음날인 13일 일요일 아침 오전 5시 30분, 베이젤은 일찍 일어나 있었다. 담배를 피우려고 건물 밖으로 나서던 그때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커다란 폭발음을 들었다. 첫 미사일은 탄약과 장비, 방탄조끼, 수류탄 등이 보관된 무기고 옆 건물에 떨어졌고, 그때까지 자고 있던 동료들도 잠옷 차림에 맨발로 뛰쳐나왔다. 두 번째 미사일이 강타했을 땐 불길이 하늘로 치솟아 대낮처럼 사방이 환했다. 동료들과 참호로 대피한 베이젤의 기억 속엔 약 1시간 동안 공격이 이어졌고, 10여발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떠날 사람 나와라”…50여명 손들어 포격이 잦아들자 한 50대 영국인이 나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모두 이해했으리라 본다며 떠날 사람은 지금 떠나야 한다’고 하자 50여명이 앞으로 나왔다. 베이젤도 이 중에 포함돼 있었다. 돌아가겠다고 손을 든 이들의 4분의 3이 직업군인 출신이라는 점에 놀랐다는 베이젤은 “무기도, 탄약도, 전쟁을 치를 준비도 안된 부대에 남아 있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았다”고 국제의용군을 포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포격 현장에는 400여명의 의용군 지원자가 있었지만 그 중 무기를 소지한 사람은 60~70명뿐이었다. 베이젤을 포함해 최소 2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은 무기를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훈련을 마친 일부 의용군 역시 무기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한다. 50여명 떠난 뒤 2차 공격…러 “180명 사망”베이젤 등을 태운 버스가 기지를 떠나고 약 10분 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재개됐다. 이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3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18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폴란드로 넘어온 베이젤씨와 다른 프랑스인 4명은 폴란드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도움으로 이틀 뒤 파리로 돌아왔다. 한국에서도 이근 전 대위를 포함해 한국 국민 9명이 지난 2일 이후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지난 18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인 군대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근 전 대위와 동행했던 2명은 최근 귀국했지만 이들 외에도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한국인이 더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야보리우 공격, 목표물 정확히 타격” 국제의용군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은 앞서 다른 외신에서도 전한 바 있다. 스웨덴 국적의 제스퍼 소더는 베이젤이 머물렀던 야보리우 기지에 대한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 공격이 정확히 의도된 것이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소더는 “러시아군은 정확히 어디를 쳐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무기고가 어디에 있고 행정동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모든 미사일은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소더 역시 베이젤처럼 야보리우 기지를 떠나 폴란드 크라쿠프로 피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제의용군 모집을 선언하고 전 세계에서 국제의용군 자원자가 우크라이나로 향하자 러시아 국방부가 이를 경고하고 나선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르 코나셴코프는 14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용병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의용군, 언어 장벽에 고립…“총알받이 각오하라”국제의용군 자원자들은 무기 지급 외에도 언어 장벽에도 부딪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이 폴란드 국경에서 만난 의용군 지원자 매튜 로빈슨(영국)은 “매우 혼란스럽다. 의용군이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등 지휘체계가 정돈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언어 장벽 문제가 크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폴란드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작전은 물론 훈련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로빈슨은 사실상 죽을 각오가 돼 있는 사람만 국제의용군에 자원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곧장 최전선에 보내질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는 의도로 왔겠지만 근본적으로 당신은 총알받이(cannon fodder)다”라고 경고했다.
  • [월드피플+] 전쟁터에서 만나 결혼식 올린 우크라이나 군인 커플

    [월드피플+] 전쟁터에서 만나 결혼식 올린 우크라이나 군인 커플

    수많은 무고한 목숨이 사그라지는 전쟁터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커플이 탄생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두 사람은 모두 우크라이나군 소속 병사다. 직업 군인인 두 사람은 2015년 돈바스 전쟁 당시 서로를 처음 알게 됐다. 이후 별다른 교류 없이 7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초토화된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다시 만났다.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고, 포탄이 오가는 전쟁터에서 ‘사랑의 맹세’를 하겠다고 결심했다.두 사람의 결혼식 소식이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군목(군대에 소속된 목사) 뿐만 아니라 의무병과 민간인 등이 나서 결혼식 장소와 절차 등을 고심했다. 이윽고 결혼식 당일, 두 사람은 키이우 외곽의 브로바리에 있는 한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과 신부 모두 군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어렵게 구한 반지를 나눠 끼고 서약서를 함께 읽는 것으로 부부가 됐음을 공표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의식에 따라 일반적으로 신부는 머리 위에 왕관을 쓰지만, 이날 신부의 머리에는 왕관 대신 군용 헬멧이 씌워졌다. 두 사람은 “우리 앞에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도 있다.이달 초 수도 키이우의 한 검문소에서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대신 전투복을 입은 신랑, 신부가 결혼행진곡을 울렸다. 이 커플은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전쟁이 터지면서 영토 방위군에서 자원 복무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전쟁이 터진 지난달 처음 만나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한편,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8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 전쟁으로 민간인 1663명이 사망하고, 1067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 13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민간인 사상자 규모를 발표한 적은 있지만, 군병력 손실에 관한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 단 한 번 실수로도 연예계 퇴출...중국, 마약 혐의 연예인 ‘절대 안돼’

    단 한 번 실수로도 연예계 퇴출...중국, 마약 혐의 연예인 ‘절대 안돼’

    중국이 마약 복용 경력이 있는 연예인에 대해 일체의 연예 활동을 금지하는 철퇴령을 내렸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은 상하이 시정부가 과거 마약을 불법으로 유통하거나 거래해 이득을 챙긴 연예인과 마약 복용 혐의가 인정돼 사법 처리를 받은 이력이 있는 인물에 대해 연예활동을 전면 금지토록 하는 내용의 조례를 전격 통과시켰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시는 지난 2014년부터 일명 ‘연예계 마약금지 서약서’ 조례를 규정하고 법으로 금지된 약품 및 마약 복용 관련 혐의가 인정된 연예인의 언예 활동을 전면 금지해왔다. 과거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처벌 받은 경력이 있는 연예인에 대해서도 규제, 일체의 광고 모델 활동을 금지한 특단의 조치였다.  이 같은 강력한 마약 규제 조치의 일환으로 상하이 시 정부 역시 연예인 마약 관련 처벌 수위를 한층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마약 금지 조례를 내달 1일부터 전격 시행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규제에는 기존의 마약 복용자에 대한 철퇴와 동시에 불법 약물 정보를 수집하고 인터넷 거래를 시도하는 등 마약과 관련한 포괄적인 행위를 한 자에 대한 전면적인 규제를 가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특히 마약 복용 경력이 있는 연예인에 대한 규제 뿐만 아니라, 이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기업과 광고 업체에 대해서도 처벌하겠다는 강도 높은 규제 내용을 밝혔다. 내달 1일부터 전격 시행되는 이번 조례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와 문화 예술 공연 주최사, 영화 및 드라마 외부 제작 업체 등은 과거 마약 복용 혐의가 인정돼 처벌 받은 연예인을 기용할 시 정부로부터 무거운 벌금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전권을 가진 정부 기구인 문화통합집행부처는 마약 경력 연예인을 기용한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10~20만 위안(약 1900만 원~3800만 원) 상당의 벌금 처분을 내리게 된다.  또, 해당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에 대해서는 시장관리감독국의 처분에 따라 일체의 광고가 전면 중단되는 처분을 받게 될 전망이다.  만약 이를 어기고 해당 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할 시 정부는 해당 광고 제작비의 최대 3배에 달하는 무거운 행정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한 상태다. 1회에 부과될 수 있는 최고 벌금액은 약 100만 위안(약 1억 9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상하이 시 정부는 향정신성의약품과 마취성 약품, 에페드린 성분이 다량 함유된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엄격한 관리 감독에 나설 것이라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번 조례에는 불법 유통 의약품 관리 등급과 세부 조항을 설정해 의약품 거래 가능 소매업체를 법으로 규정하고,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업체에서는 약품 구매자의 개인 정보와 구매 수량에 대해 실명 등록 후 유통할 수 있도록 규제 고삐를 잡는데 집중했다.  또, 이 같은 마약 규제에 대한 감시 감독의 의무를 상하이 시 곳곳의 주민 위원회와 마을 위원회 등에 책임을 부과하는 등 일반 주민들에 의한 마약 감시 기능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 “대체복무 길 열렸지만… 보이지 않는 양심, 진정성 존중까진 먼 길”

    “대체복무 길 열렸지만… 보이지 않는 양심, 진정성 존중까진 먼 길”

    “양심을 이유로 매년 감옥에 가는 젊은이가 600여명입니다. 저는 쌍둥이 형제를 변론해 연달아 형제를 감옥에 보내기도 했고 4주간 훈련만 받으면 보건의가 될 수 있는 의사를 감옥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변호인으로서 미안함이 아닌 대한민국의 어른으로서 얼굴을 들기 힘들었습니다.” 2015년 7월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양심적 병역거부 형사처벌 문제를 두고 제기된 헌법소원 사건의 공개변론에서 청구인 측 대리인으로 나선 김수정(53·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이제야말로 헌재가 나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까지 인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3년 뒤 헌재는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다. 2004년과 2011년의 합헌 결정을 7년 만에 뒤집은 전향적인 판례였다. 20년 가까이 병역거부자를 변호해 온 김 변호사에겐 첫 승리였다. 이후 대체복무제가 도입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감옥이 아닌 교정시설 근무를 선택할 길이 열렸다. 병무청 대체역심사위원회 1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변호사를 지난 18일 만났다. ●‘100% 패소’ 오명 딛고 헌재서 승리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00년대 초다. 불교신자 오태양씨가 처음으로 비폭력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를 공개 선언하면서 사회적 의제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김 변호사가 첫 변론을 맡은 것도 그 무렵이다. 2001년 입대 후 집총을 거부하는 여호와의증인 신도 사건이었다. “군사법원에서 항명죄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을 변호하러 국선이 아닌 사선변호인이 간 것은 처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초기에는 어차피 무죄는 안 나온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형사재판에서 절차적인 권리를 보장받는 데 주력했어요. 무조건 구속되는 관행을 없앤다거나 수감시설에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였죠.” 김 변호사는 변호인으로서 오랜 시간 ‘지는 싸움’을 해야 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 보통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반면 군사법원에서 군형법상 항명죄가 적용되면 관행적으로 3년씩 감옥에 수감됐다. 그가 군사법원 사건을 맡을 때는 한 번에 20~30명씩 모아서 재판을 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피고인을 가장 많이 감옥에 보낸 변호인일 것”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법정에서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청년들이 마주친 현실은 냉혹했다. “군사법원에서 재판할 때 당장이라도 총을 들겠다고 말하면 다 용서해 주겠다고 말하는 재판장이 있었어요. 총을 들 수 없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거죠. 한 번은 판사가 갑자기 피고인 아버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더니 일으켜 세우곤 당신이 병역거부를 시켰느냐고 추궁한 적도 있어요.”●지키지 못한 양심이 ‘운명적 삶’ 이끌어 그들을 위한 변론은 김 변호사에게 운명과도 같았다. 그 역시 양심의 무게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김 변호사는 명지대생 강경대군 구타치사 사건을 계기로 시위를 벌이다 구속됐다. 경찰은 시국사범으로 잡혀 온 학생들에게 준법서약서를 쓰도록 종용했고 학교의 지휘부 선배들은 일단 반성문을 쓰고 나와서 다시 투쟁에 합류하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준법서약서를 쓰고 풀려났다. 그러나 양심을 지키지 못했다는 상처는 그 후 오래도록 그를 괴롭혔다. 수많은 패소 끝에 첫 승리는 2018년 6월 헌재에서 맛볼 수 있었다. 헌재는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를 결정했다. 해당 조항이 병역 종류를 군사훈련으로 전제하고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아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벽으로 꼽혔던 한반도의 남북 대치 안보상황에 대해서도 대체복무제 도입을 미루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 결정문에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종교적 신념에 따른 반전주의자에게 비전투복무를 하게 했고 통일 전 서독이 동서냉전 상황에서 대체복무제를 기본법에 규정한 사례가 언급됐다. “결국 제도적으로 바뀌려면 헌법소원이 중요한 승부였죠. 2004년 헌재에선 공개변론도 없이 깨졌는데 2018년에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여론조사 결과에서 의식 변화가 확연히 보이고 재판에서는 변화가 조금 더 빨랐어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을 맡은 하급심 재판부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하는 사례가 계속됐고 그런 게 쌓여서 헌법불합치까지 이끌어 냈다고 봐요.” ●‘진정한 양심’을 따지는 엇갈린 시선 헌재 결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대체복무제 입법 논의가 시작되면서 김 변호사는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오랜 시간 마주했던 대표적인 편견이 ‘병역거부만 양심이고 군대 가는 사람은 비양심이냐’는 것이에요. 헌재 결정의 취지는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수의 양심도 보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용하는 거예요. 군대에 가는 것도 양심이고 가지 못하는 것도 양심인데 한쪽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헌재 결정 이후 입법 논의 과정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상처를 받았죠.” 헌재 결정 이후 재개된 병역법 위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이어졌지만 ‘진정한 양심’을 증명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8년 11월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가 되려면 “양심이 깊고 확고하며 진실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양심을 표출하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호와의증인 신자가 아니고 반전·비폭력 운동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모의 설득에 병역거부를 번복했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 양심에 따라 답했다는 이유로 양심의 진정성은 인정받지 못했다. 헌법소원 당사자였던 비폭력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 홍정훈(33)씨는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1년 6개월의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병역거부가 권위주의적 군대 문화에 대한 반감에서 기초했다”는 이유였다. 같은 날 유죄가 확정된 오경택(34)씨의 경우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총을 든 것은 폭력행위라고 생각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폭력행위라 비판할 수는 없다”고 답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김 변호사는 “10년간 영화 관람 이력을 사실조회해서 폭력적인 영화를 봤냐 안 봤냐 따지고 여호와의증인 신자가 교회에 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치추적 조회까지 하고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미성숙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양심적 병역거부는 인권의 문제” 정부는 육군 현역병 복무기간(18개월)의 2배인 36개월의 복무 기간과 교정시설 합숙을 근무 방식으로 정한 대체복무제를 입법했다. 2020년 10월부터 본격 시행돼 지난해 말 기준 648명이 전국 13개 교정시설에서 대체복무역으로 근무 중이다. 입법 당시부터 대체복무제가 징벌적이라는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복무기간을 2배가 아니라 1.5배로 정한 국가도 많은데 현행 3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무엇보다 대체역의 특기가 반영될 수 있도록 복무방식의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병무청 대체복무역심사위원회 1기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변호사는 2주에 한 번씩 대전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다. 지난달에는 정욱(31)씨가 개인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복역을 마친 이들 중 처음으로 대체역에 편입됐다. 유죄 판결에 대한 소명을 듣고 양심을 표출하는 대외적 활동이 없어도 이를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위원들이 숙고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처음부터 심사위에서 ‘우리는 유무죄를 판단하는 법원이 아니다’, ‘법원의 엄격한 판단 논리를 그대로 적용할 거면 심사위가 왜 필요하냐. 우리는 위원회 취지에 걸맞게 우리 역할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양심을 이유로 감옥에 가는 젊은이가 매년 600여명입니다. 대한민국의 어른으로서 얼굴을 들기 힘들었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과 인권의 문제예요. 1년 넘게 심사를 하면서 스펙트럼이 다양한 위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합의를 해 나가면서 발전하고 있어요. 결국 이건 우리 사회가 성숙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 제주 전지훈련팀發 집단감염이 심상찮다

    제주 전지훈련팀發 집단감염이 심상찮다

    제주에 있는 전지훈련팀발 집단감염이 심상찮다. 제주시에서 전지 훈련하던 고등학생 46명이 코로나 19에 집단 감염된데 이어 서귀포에서 전지훈련하던 팀에서도 7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지훈련의 메카’ 제주가 비상이 걸렸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프로팀과 실업팀, 학생팀 등 76개 팀 2400여명이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220여개 팀 1만4000여명이 2월까지 전지훈련을 하기로 일정을 잡은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방문이 어려워지자 날씨가 포근하고 이국적인 제주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만 3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관리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공공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전지훈련팀에 대해서는 사전 PCR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지만 이들은 적용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할 경우 음성 판정 증빙자료와 방역지침 준수 서약서 등을 제출해 행정시와 체육회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학교 시설을 포함해 개별 및 사설 체육시설을 이용할 경우 관리가 되지 않아 화를 더 키웠다.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선 도는 각 행정시와 체육회, 전지훈련단에 공문을 통해 ▲사전 PCR검사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최소화 ▲확진자 발생시 신속 보고 ▲지도 점검 강화 등 제주 체류기간 동안 전지훈련팀이 유의해야 할 주요 방역수칙을 안내했다. 관련 종목단체와 전지훈련선수단에 대한 현장 방역점검과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 및 제83조에 따라 과태료 부과 또는 고발 조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 피해자 입만 보는 스포츠계… 학폭 선수도 구단 묵인 땐 프로 선수

    피해자 입만 보는 스포츠계… 학폭 선수도 구단 묵인 땐 프로 선수

    “프로 진출을 앞둔 학생 선수들은 과거 자신이 괴롭혔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미리 사과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학교 폭력’(학폭)이나 인성 문제가 선수 생명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거 같습니다.”(배구계 관계자) “정부가 학생 선수들의 (학폭) 징계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현장 분위기와 달라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부랴부랴 인권 교육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바쁜 운동 스케줄 때문에 형식적으로 진행합니다. 실질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정부가 지난해 2월 배구선수 이재영·다영(26) 자매의 학폭 사태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1년이 다가온 현재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학폭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제도 개선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당초 엄정 대응을 약속한 것과 달리 곳곳에 존재하는 사각지대는 언제라도 ‘제2의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데이트 폭력 도 3경기 출전 정지뿐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 및 스포츠 인권보호 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프로와 실업팀 입단에서 학폭 이력을 확인하고 선수 선발에 제한을 두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계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부터 ‘학폭 증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은 학폭 이력을 가진 선수에 대해 드래프트 참가와 구단 입단을 제한할 근거를 마련했다. 대한체육회 회원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서도 학교폭력예방법상 처분 결과에 따라 참가 제한부터 선수 자격까지 박탈할 수 있다. 문제는 정부의 엄정 대응에도 학폭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여전히 프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종목과 달리 축구는 드래프트제가 아니고 구단이 개별적으로 자유계약을 진행 한다. 각 구단은 지난 3일부터 신인 선수가 등록할 때 학폭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서약서를 제출받는다. 하지만 학폭 이력 선수들을 등록하는 데 문제가 전혀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3일 “서약서는 선수가 학폭 이력이 있다는 일종의 통보 개념”이라며 “학폭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계약을 할 것인지 여부를 구단 의사에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데이트 폭력’ 논란에도 구단이 무리하게 복귀시킨 배구선수 정지석(27·대한항공)의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팬들의 반발에도 정지석에게 고작 2라운드 잔여 경기(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고 서둘러 코트에 복귀시켰다. 여기에 선수의 처분 기간이 지나면 다시 드래프트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KBO는 학폭으로 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의 드래프트 참가를 제한하지만, 기간이 만료되면 참가할 수 있다. 김유성(고려대)도 지난해 9월 징계 만료로 올해 드래프트를 신청할 수 있다. 사각지대는 또 있다. 연맹이나 구단이 선수의 학폭 이력을 확인하는 방법은 서약서나 피해자 폭로뿐이다. 서약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피해자와 합의하면 ‘무사통과’라는 얘기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징계 정보 시스템’을 오는 8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당국 “무기한 출전 정지는 어려워” 스포츠 현장의 성적 지상주의도 정책 후퇴의 원인 중 하나다. 스포츠계는 학폭 가담 선수를 원천 차단하면 당장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다.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학폭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속내다. 정부 관계자는 “학폭 이력이 있는 선수를 어떤 수준으로 제한할 것인지 논의를 했는데, 무기한 정지하는 건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에 위반된다는 법률적 문제가 있었다”며 “개선 필요성이 있는지를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모유 수유... 결혼식 중 젖물린 여가수 화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모유 수유... 결혼식 중 젖물린 여가수 화제

    진정한 모성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1장의 사진이 인터넷을 타고 확산하면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브라질 여가수 바르바라 세레사. 그는 최근 빅토르 크라베이로와 아름다운 카리브 해변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 해변 백사장에서 그림 같은 야외결혼식을 올렸다. 친지와 가까운 친구 등 지인들만 참석한 결혼식에는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어린 아들도 참석했다. 돌발상황(?)은 사회자의 인도에 따라 두 사람이 서약식을 할 때 발생했다. 크라베이로를 남편으로 받아들이겠는가 라는 질문에 세레사가 "네, 받아들입니다"라고 답할 때 첫 줄에 앉아 있던 아들이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할머니 품에 안겨 있던 아들이 서글프게 울기 시작하자 식을 올리던 세레사는 즉각 달려가 아들을 품에 안았다. 아들은 배가 고팠던 듯 곧바로 엄마의 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세레사는 주저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모유 수유를 시작했다. 잠시 중단됐던 결혼식은 곧 속개됐다. 어린 아들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미래의(?) 아내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신랑 크라이베로는 마이크를 잡고 결혼서약서를 읽어 내려갔다. 모유 수유를 하면서 결혼식을 올리는 두 사람의 사진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공유로 퍼지면서 남미 전역에서 큰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가수 세레사는 "우는 아들을 지켜만 보고 있을 엄마가 세상에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자신의 행동엔 특별할 게 없었다고 했다. 그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어 오히려 모유 수유가 쉬웠다"면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신랑의 서약을 듣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래에 아들이 크면 엄마가 아빠의 결혼서약을 들으면서 모유를 줬다는 게 얼마나 유쾌한 일로 기억되겠는가"라면서 "아마도 자신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확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에는 두 사람을 응원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정한 모성애를 봤다" "아기가 주인공이 된 남다른 결혼식으로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등 응원 메시지가 쇄도했다
  • 주차비 안 내고 빠져나간 람보르기니 차주 “물의 일으켜 죄송”

    주차비 안 내고 빠져나간 람보르기니 차주 “물의 일으켜 죄송”

    최근 고급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주차요금을 내지 않고 주차 출입 차단기 아래로 통과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차 운전자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19일 유튜브 채널 ‘몇 대 몇? 블랙박스’에는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의 한 주상복합건물 주차장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이 소개됐다. 영상에는 노란색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주차비 6만원을 결제하지 않은 채 주차장 출구에 설치된 차단기 아래를 통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블랙박스 제보자는 “주차비가 표시되는 전광판에 6만원이 나왔다”며 “역시 비싼 차 타는 사람은 주차비도 많이 내다보다 생각했는데, 차단기 밑으로 지나가서 황당한 경험이어서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제하려는 의도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며 “동승자도 있는 것 같았는데 둘이 떠들고 장난치면서 차단기를 그냥 지나가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나가려고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사연이 알려지면서 람보르기니 차주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신문이 수소문 끝에 해당 차주 A씨와 연락이 닿았다. 논란에 A씨는 당혹스럽다면서도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서 입주민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지난해 11월 해당 주상복합건물에 입주했다. 이 건물 입주자는 차 한 대를 무료주차할 수 있고, 한 대가 추가되면 월 3만 3000원의 주차료가 부과된다. A씨는 두 대의 차를 등록해 지난 6월부터 주차료를 내고 있는 상태다. 그는 “람보르기니를 3개월 정도 지방에 있는 본가에 가져다 놨는데, 그사이 주차기가 변경되었다”며 “항상 타고 다니는 차가 별도로 재등록하지 않아도 인식이 되었기에, 람보르기니 차 정보도 자동으로 옮겨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출을 나가기 위해 주차장을 나가는데, 차단기가 안 열렸다. 분명 등록했는데, 차단기가 안 열려서 인식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차체가 낮아서 이전에도 인식 못 한 경우가 있어,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밑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관리사무실에 전화가 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이해해 주셨다”며 “또 10월부터 주차시스템이 바뀌어 차 등록을 다시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관리사무소에 죄송하다고 한 뒤 바로 재등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기사화되고, 비난받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한 번 더 관리사무실에 확인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어찌 됐든 제가 차단기 밑으로 지나간 건 잘못한 행동”이라며 사과를 전했다. 해당 건물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람보르기니 차주가) 주차시스템 바뀌기 전에 등록하셨다가, 최근 실수로 등록을 안 한 것 같다”며 “이후 (관리사무실에) 오셔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셨다. 정기등록과 재발 방지 약속 서약서도 쓰셨다. 잘 마무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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