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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사인볼트·톰슨의 나라’ 자메이카의 비밀? ‘타고난 유전자+교육의 선순환’

    ‘우사인볼트·톰슨의 나라’ 자메이카의 비밀? ‘타고난 유전자+교육의 선순환’

    자메이카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단거리 금메달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유독 자메이카에 뛰어난 육상 재원이 나타나는 ‘비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사인 볼트(30)가 19일 남자 100m와 200m를 석권해 3연패를 달성했고 새로운 단거리 여제 일레인 톰프슨(24)이 미국의 견제를 뚫고 여자 100m, 200m 우승을 차지했다. 자메이카 남녀 400m 계주팀이 모두 결승에 올라 있어, 이 종목마저 휩쓸면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남녀 단거리 3관왕을 동시에 배출하는 역사를 쓴다. 자메이카는 인구 295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전 세계 팬들의 눈이 모이는 육상 단거리를 지배하고 있다. 자메이카 육상 단거리는 학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연구과제다. 대부분 연구는 ‘타고난 신체에 후천적인 노력을 동반하니 최강이 됐다’는 결론을 내린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과 자메이카 서인도 대학은 2009년 ‘자메이카 단거리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DNA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영국의 식민지로 노예무역 중심지 역할을 했던 자메이카에 1600년대 중반 서아프리카 인구가 대거 유입됐다. 글래스고 대학과 서인도 대학은 200명 이상 자메이카 육상 선수 신체를 조사한 결과 선수의 70%가 액티넨 A 유전자 CC형 타입임을 밝혀냈다. 액티넨 A는 근육을 강화하는 유전자인데 그중에서 CC형 타입은 내부 근육의 구조를 강화하는 특수 단백질을 쉽게 만든다. 또 액티넨 A CC형 타입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 작용을 빠르게 한다. 이 작용이 빠를수록 순간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서아프리카 선수들에게도 이 유전자 타입이 자주 발견된다. 볼트와 톰프슨이 보여준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도 이 유전자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 타입을 보인 호주 선수는 30%였다”고 밝혔다. 호주는 육상 단거리 약소국이다. 이 연구는 ‘자메이카에서는 선천적으로 단거리 육상에 적합한 신체를 갖춘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은 2014년 “자메이카 어린이들이 유럽 아동보다 완벽하게 다리 대칭을 이루고 있다. 특히 좌우 무릎 균형이 좋다”며 “이는 육상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신체적 특성만이 육상강국 자메이카를 만든 것은 아니다. 재원을 육성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자메이카가 육상 단거리 최강국으로 떠오른 건 2000년대다. 1990년대에도 뛰어난 자원이 있었지만 해외로 유출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 린퍼드 크리스티(영국), 1996년 애틀랜타 100m 우승자 도너번 베일리(캐나다), 약물 복용 파문을 일으켰지만 칼 루이스(미국)와 단거리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벤 존슨(캐나다)이 자메이카 출신이다. 이들은 다른 나라 국기를 달고 뛰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육상 유학을 한 데니스 존슨은 자메이카로 돌아와 스프린터 육성학교인 자메이카 공대를 세웠다. 볼트와 톰슨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육상 유망주들은 자국에서 교육을 받고 국가대표가 되면서 자메이카 단거리가 성장한다. 그렇게 대표선수가 된 이들은 다시 자메이카에 남아 후배를 가르치고 새로운 유망주가 최신 육상 기술을 전수한다. 또 국가적으로 자주 육상경기를 열어 유망주에게 희망을 품게 한다. 이런 선순환 구조 안에서 ‘제2의 볼트와 톰프슨’이 배출되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창작가무극 ‘놀이’ 서울예술단 창단 30주년 기념 작품으로, 한국 대표 공연을 만들고 싶어 하는 예술단 단원 인구, 영신, 상현, 영두가 5개국 음악 연수를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도네시아 발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등을 돌며 음악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흥겹게 담아냈다. 9~21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3만~7만원. (02)523-0986. ●연극 ‘후산부, 동구씨’ 1988년 충남 지역 가상공간인 희락탄광 붕괴로 탄광에 매몰된 광부들의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다. 구조 순간 벌어졌던 어처구니없는 사건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안타까운 광부들,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던 구조반 사람들의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11~28일, 서울 종로구 CJ아지트대학로, 전석 2만원. (010)9875-2879.
  • 아프리카서 여성·아동 돕는 한국 女경찰들

    아프리카서 여성·아동 돕는 한국 女경찰들

    “라이베리아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절반 이상이 성폭력, 가정폭력이에요. 주로 여성이나 아동·청소년이 범죄 피해자라는 뜻입니다. 전국 경찰서에 여성·청소년과를 운영하며 쌓은 우리나라 경찰의 노하우를 최선을 다해 전수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으로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파견된 편승화(38) 경사는 25일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라이베리아에서 여성의 지위는 정말 열악하고, 특히 분쟁 지역에서 성폭력이나 아동학대가 많다”며 “이런 피해자를 조사하거나 상담하는 데 있어 여경(女警)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라이베리아 경찰청 정보수사국 여성·청소년과에서 수사 자문관으로 근무 중이다. 성폭력, 성차별, 실종아동 업무를 담당한다. 또 현지 법무부 및 여성가족부와 함께 우리나라 경찰의 실종아동 찾기 매뉴얼을 현지화하고 있다. 아동 진술녹화실을 만드는 것도 준비 중이다. 편 경사는 매일 아침 다른 부서의 현지 경찰관들을 찾아 수사 상황과 인권 보호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꼬치꼬치 묻는다. 수사 과정에서 여성이나 아동 피해자의 기본 인권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편 경사는 “하도 끈질기게 확인하니까 요즘에는 일일이 찾아가지 않아도 먼저 다가와 수사 방법 등을 묻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함께 현지에 파견된 김세희(31) 경위는 유엔경찰(UNPOL) 인사과에서 인사 담당관으로 일한다. 러시아, 중국, 이집트, 네팔, 터키, 가나, 스리랑카 등 25개국에서 온 경찰관의 전·출입 및 업무 조정, 회계 업무를 맡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이곳으로 파견 온 경찰의 20%가 여경입니다. 최근에는 여성·청소년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추세죠.” 파견 경찰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에볼라,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다. 현지에서는 2013년 말부터 에볼라가 유행해 최소 1만 3000명이 사망했다. 지난 6월 라이베리아 정부는 에볼라 종식 선언을 했지만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김 경위는 “라이베리아에 도착하니 순직 시 시신과 유품을 받을 국내 연락처를 적어 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 파병됐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는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내전을 겪었고 유엔은 내전 종식 후 평화유지활동을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10만 4000여명이 평화유지활동에 파견돼 활동 중이며 그중 경찰은 1만 2600명이다. 경찰청은 현지 상황을 감안해 하반기에 더 많은 여경을 파견할 계획이다. 어윤빈 경찰청 국제협력계장은 “하반기에 파견할 후보 10명 중 7명이 여경”이라며 “우리나라 경찰은 현지에서 여성·청소년 업무뿐 아니라 선거 경비 시스템, 수도 경비 작전, 교통관리 및 사고 조사, 컴퓨터 활용 능력 등도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구본영 칼럼] 중국은 통일 도우미일까, 걸림돌일까

    [구본영 칼럼] 중국은 통일 도우미일까, 걸림돌일까

    “잠자는 사자 중국을 깨우지 마라. 세계가 흔들린다.” 유럽을 석권했던 프랑스 나폴레옹 1세의 경고였다. 세계는 지금 잠자던 중화(中華)제국의 기지개에 아연 긴장하고 있다. 중화 패권주의는 얼마 전 남중국해에서 일단 제동이 걸렸다.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영유권을 부인하는 판결을 내리면서다. 물론 중국은 재판 결과에 불복을 선언했다. 필리핀·베트남 등 분쟁 중인 국가들로선 뾰족한 해법이 없어 미국만 쳐다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조차 일대일 견제가 버거운 모양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일본의 집단자위권을 앞장서 인정하는 등 그가 즐기는 농구에서처럼 지역방어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야말로 어느새 팔뚝 힘을 키운 중국의 위세를 실감 중이다.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 미군 배치를 결정하자 온 나라가 벌집을 건드린 꼴이다. 찬성론을 펴는 쪽에서 10가지 이유를 말하면 반대론자들도 그만큼의 근거를 댄다. 사드 레이더로 인한 전자파가 문제라고? 괌의 사드 기지에서 2013년부터 근무해 온 미군의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걸 보면 일단 과도한 걱정으로 보인다. 역시 논란의 핵심은 중국 변수다. 배치에 찬성하는 쪽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순수 방어용임을 강조한다.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최대 800㎞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할 탄도미사일의 궤적은 그 범위 밖이란 게 그 근거다. 그럼에도 반대파들은 실효성 없이 중국만 자극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중국의 뺨을 때린) 사드 배치 결정이 북·중 관계의 강화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라며 지레 켕겨 하는 듯한 관점이 그것이다. 전자는 미·중 패권 경쟁 국면에서 중국의 우려를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다. 중국도 사드 그 자체가 실질적 위협이 아니라는 걸 모를 리 없다. 다만, 한·미가 밀착하는 게 탐탁지 않을 뿐이다. 반면 후자는 남북 관계에 대한 중국의 긍정적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격이다. 사드 배치로 중국이 북한의 후견국으로 ‘되돌아간다는’ 시각은 착시란 뜻에서다. 중국이 언제 북한을 포기했나. 중국이 한·일의 핵무장이나 군사력 강화라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막기 위해 북핵을 반대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 번도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한으로 열린 뒷문을 완전히 닫은 적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톈안먼 망루에 오르고 4조 3000억원을 들여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하지만 경북 성주로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중국의 태도를 보라. 관영 환구시보는 ‘성주군 제재를 준비하고 미사일로 사드를 겨냥하라’는 위협적 사설을 실었다. 아무리 공을 들여도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북·중 관계의 본질이 그대로라면? “외적과 싸우는 데는 등신이지만, 우리끼리 싸우는 데는 귀신”이라고 탄식만 하고 있을 건가. 남중국해와 동아시아에서 미·중의 헤게머니 다툼이 본격화하는 요즘 우리의 갈 길은 분명하다. 통일한국이라는 중견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미국과의 동맹도 강화하고 중국과도 협력하는 ‘연미협중’(聯美協中)이 답이긴 하다. 그러나 통일 과정에서 중국이 우리 편을 들 것이란 희망은 그야말로 짝사랑일는지도 모르겠다. 사드에 대한 중국의 과민 반응이 새삼 그런 심증을 갖게 한다. 고구려를 자국의 지방 정권으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보면서 진작에 일본의 독도 야욕 못잖은 불길함을 감지했어야 했다. 우리의 외교적 역량에 따라 중국은 통일의 걸림돌이 될 수도, 도우미가 될 수도 있다. ‘먼 길을 가려면 부드러운 말(言)과 함께 큰 몽둥이도 들어야 한다.’ 국제정치에서 회자되는 서아프리카 속담이다. 그렇다면 굳이 거친 외교적 언사로 중국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군사주권까지 내려놓고 비위를 맞추면 중국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란 기대도 근거 없는 ‘소망적 사고’에 불과하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거나, 통일이 되면 사드는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히 밝혀야 할 이유다.
  • [인사]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기획조정실 정보화기획팀장 조충현△고용정책실 자산운용팀장 여성철 ■국민권익위원회 ◇고위공무원 전보△상임위원 신근호△행정심판국장 권근상 ■방위사업청 ◇과장급 임용△종합군수지원개발2팀장 고승철 ■국민연금공단 ◇본부 부서장 전보△가입추진실장 이래광△가입지원실장 김용국△기초·연금지원실장 서영보△운용지원실장 송호동△정보시스템실장 우제광△비서실장 서정태◇지사장 전보△강남역삼지사장 김응환△파주지사장 윤기묵△강서지사장 김정학△안양과천지사장 이말용△서대구지사장 이훈상△구미지사장 이상선△사천남해지사장 임계홍◇부장 전보△인재경영실 정근식△총무지원실 박제연△홍보실 김성호일△가입추진실 고광영 이만현 김미경△가입지원실 이명호 류승훈△기초·연금지원실 조정호 양광복 박재구 최우용 정갑수△감사실 김승균△강남역삼지사 최남희△송파지사 이철희△서초지사 박재석△구로금천지사 한현임△영등포지사 이석한△용인지사 최홍배△대전지역본부 김창식△대구지역본부 곽춘석△국제협력센터 허강은 ■예금보험공사 ◇1급 승진△기획조정부장 하홍윤△인사지원부장 윤차용◇2급 승진△기획조정부 팀장 박인식△인사지원부 팀장 김해종△인사지원부 팀장 이상조△저축은행관리부 팀장 권남진△조사총괄부 팀장 양건승◇3급 승진△윤홍규 이영호 나근세 강병완 염유동 김성곤◇4급 승진△호종대 홍승환 심재만 양지현 이승후 여승찬 안효상 서아라 이형주 송성진 이재용◇부서장급 전보△기금관리부장 서승성△조사총괄부장 박연서△저축은행관리부장 이미영△창조경영실장 유대일△재산조사부장 양이중△감사실장 지창우◇부서장급 보임△핵심사업평가TF 팀장 김경관△기금운용실장 홍준모△정보시스템실장 이형표△외부 파견(파산재단) 유천우
  •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5개국 전통 악기·춤… 한판 놀아볼게요”

    “단원들은 그동안 녹음된 반주 음악에 맞춰 노래 부르는 공연을 해 왔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고 노래합니다. 라이브 중심의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최종실(62)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획기적인 작품을 준비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기존 공연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신작이다. 다음달 9~2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작가무극 ‘놀이’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만난 최 예술감독은 “서울예술단의 30년 여정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30년을 여는 도약의 의미도 담아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놀이’는 한국 대표 공연을 만들고 싶어 하는 예술단 단원 인구, 영신, 상현, 영두가 5개국 음악 연수를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도네시아 발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스페인 마드리드, 남미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미국 뉴욕을 돌며 각국 대표 악기와 춤을 접하면서 음악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흥겹게 담아냈다. 단원들이 직접 5개국 악기들을 연주하고 각 나라 춤을 추는 게 백미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 ‘가믈란’(단원 30명 연주)과 ‘토펭댄스’(의식무), 케착댄스(입으로 리듬을 만들면서 추는 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라틴 전통 드럼인 ‘스틸드럼’과 라틴댄스, 서아프리카의 전통 타악기 ‘젬베’와 ‘발라폰’,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와 춤, 뉴욕의 재즈 등이 공연 내내 오감을 자극한다. “공연을 위해 각 나라 악기들을 현지에서 모두 들여왔습니다. 21세기 최고의 타악기로 각광받는 스틸드럼은 25명의 단원이 연주하는데 관악기·타악기·현악기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악기 소리를 냅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54명의 단원은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5개국 악기 연주법을 모두 배우기 시작했다. 플라멩코 기타를 익히는 게 가장 어려워 플라멩코 기타부터 배웠다. 익숙해지는 데 10개월 걸렸다. 공연을 앞둔 단원들 손은 상처투성이다.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도 수두룩하게 생겼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좋은 공연이 만들어집니다. 쉬운 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어요. 어려운 걸 이겨내고 그 결실을 관객들에게 보여줬을 때 관객이 감동하는 게 예술입니다. 연습 과정은 힘들지만 예술가로선 행복한 순간이죠. 단원들이 어려운 걸 이겨낸 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행복하고, 예술단 단원으로 긍지를 느낀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놀이’ 포스터도 인상적이다. 벌거벗은 남자가 북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서울예술단은 30주년을 맞아 이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새 생명이 어머니 배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땐 다 벗고 나옵니다. 새롭게 태어나 전 세계를 향해 북을 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공연 마지막은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함께 노는 놀이판으로 꾸몄다. “관객들도 스트레스를 확 풀고 놀고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2시간 반 공연인데 마지막은 관객분들 호응에 따라 길게 할 수도 있고 짧게 할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둘 겁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사진작가 김중만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사진작가 김중만

    김중만(62)과의 만남은 금요일인 지난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예정돼 있었다. 그 주 수요일부터 수영 박태환을 리우올림픽에 내보내자는 1인 시위를 국회 정문 앞에서 벌여 온 그가 일단은 그곳에서 보자고 제안해 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후에 쏟아진 폭우로 그는 철수를 해야 했고 결국 청담동 스튜디오로 장소가 변경됐다. 폐렴 증세가 있는데 비까지 흠뻑 맞은 그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좀 있으니 그에게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법원에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인정했다는 뉴스였다. 그의 표정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그럼 이제 정말 사자도 보고 침팬지도 보고 하마랑 코뿔소도 보고 그러는 거예요?” 1970년 여름 어느 날 저녁 나는 만세를 불렀다. 끓어오르는 희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 홍대부고 1학년에 다닐 때였다. 아버지는 충남 한산에서 외과의원을 운영하셨는데, 가족들을 불러 앉혀 놓고 상상도 못했던 말씀을 하셨다. “정부에서 아프리카 봉사활동 파견 의사들을 모집하는데, 거기에 지원했다. 거기 가면 여기에서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다.” 나와 동생은 기뻐 날뛰기만 했지, 아버지의 입가에 흐르는 씁쓸한 미소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대접받는 의사의 자리를 버리고, 자식들 교육도 제대로 안 되는 나라로 떠나갈 결심을 한다는 게 얼마나 깊은 번민의 산물이었을지는 나중에 좀더 철이 든 뒤에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6·25 참전 군의관이셨다. 내가 휴전 이듬해 강원도 철원에서 2남1녀의 맏이로 태어난 건 그래서였다. 아버지는 군인들이 이 땅을 계속 통치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셨던 모양이다. 요즘 ‘헬조선’이라며 이민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아버지는 46년 전에 그걸 몸소 실천에 옮기셨던 것이다. 그것도 가난과 모래폭풍이 지배하는 아프리카 오지에 가는 걸로 말이다. -아버지는 전역 후 당신 아버지의 고향인 전북 군산 대신에 어머니의 고향인 한산에 정착해 의원을 차리셨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 즈음만 해도 우리 집이 양계장을 하는 줄 알았다. 아픈 사람들이 돈이 없으면 닭을 가져왔고 아버지는 늘 그걸 웃으며 받아주셨다. 매일 닭 요리가 밥상 위에 올라왔는데, 그때 물리게 먹어서 지금도 닭을 안 좋아한다. -내가 아프리카행에 그토록 환호했던 것은 탐험 소설가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대니얼 디포의 고전 ‘로빈슨 크루소’를 주셨는데, 난생처음 밤을 새워 읽은 책이었다. 이후 내 머릿속에는 무인도나 정글 생활 같은 것들이 꽉 들어찼고, 중학생이 돼 서울로 올라와서는 틈만 나면 청계천 8가 헌책방 거리로 달려갔다. -아버지의 중대 발표가 있고 보름 후 부모님과 우리 형제, 이렇게 네 식구가 탄 비행기가 서아프리카 오트볼타 상공에 도착했다. 오트볼타는 지금은 부르키나파소로 개명된 옛 프랑스 식민지였다. 하지만, 비행기가 랜딩 기어를 내릴 즈음 나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창밖의 풍경은 내가 상상했던 그림이 전혀 아니었다. 밀림이나 사자는커녕 아래로 온통 시뻘건 모래사막뿐이었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았다. 사하라 남쪽에 위치한 오트볼타는 거대한 사막의 끝자락이었다. ‘아프리카면 다 똑같은 줄 알았더니….’ 게다가 우리가 살 곳은 수도인 와가두구에서 버스로 20시간도 더 들어가야 하는 오지였다. 철판으로 벽을 세운 묘한 형태의 집에 방 두 칸과 나무침대가 전부였다. 옆에서 흐뭇하게 웃고 계시는 아버지가 야속했고, 할머니와 함께 서울에 남은 여동생이 부러웠다. -아버지는 그 길로 평생을 아프리카 사람으로 사셨다. 오트볼타에서 의료 활동을 마친 후에는 더 남쪽에 있는 보츠와나로 옮기셔서 돌아가실 때까지 계셨다. “내 통장에 2000풀라(보츠와나의 화폐 단위)가 있는데, 그 정도면 괜찮겠냐.” 1999년의 어느 날 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직감한 아버지가 미국에서 돌아와 병 수발을 들고 있는 나에게 물으셨다. 그게 장남인 나에게 남겨 주시는 전 재산이란 얘기였다. 아버지의 표정은 대단했다. 2000풀라면 우리 돈으로 200만원 정도인데, 거의 200억원을 물려주시는 듯한 그 당당함이란. 얼마 후 돌아가셨을 때 당신이 남긴 거라곤 정말로 그 2000풀라와 양복 2벌, 청진기 3개, 모자 3개, 모터 달린 자전거 1대 그리고 ‘김정’이란 이름 두 글자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위대한 유산이 그리고 이만큼 멋진 분이 또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나는 동생보다도 아프리카 생활을 못 견뎌했다. 일단 마을에 학교가 없어 답답했다. 불어를 익히는 것 말고는 나를 채워 줄 것이 없었다. 신물 나게 양배추 김치만 먹어야 하는 것도 싫었고, 독거미에 물려 사경을 헤맸던 일도 끔찍했다. 1971년 나는 아버지가 수소문한 끝에 프랑스 서부의 작은 도시 숄레로 보내져 고1부터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인생의 황금기가 열렸다. 사방이 포도밭이었는데, 모두가 와인을 만들어 먹고살았다. 학교건 기숙사건 와인이 넘쳐났다. 그리고 1500명 학생 중에 유일한 동양인인 나에 대한 남녀 학생들의 관심과 배려는 한이 없었다. 꿈결 같은 3년을 보냈다. -원래 꿈대로라면 문학을 전공해야 했는데, 그러기엔 수학 실력이 너무 달렸다. 수학 시험을 안 보고 갈 수 있는 대학 전공은 미술밖에 없었는데, 그건 자신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으로 숱하게 상을 받은 나였다. 1974년 니스에 있는 국립응용미술대 서양화과에 입학해 1년을 보내고 난 어느 날, 기숙사에서 사진을 취미로 하는 법대생 친구가 인화 작업을 도와 달라고 했다. 사진 한 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는지 처음으로 보게 됐다. 3~5분 만에 인화지에 그림이 새겨지는 건 미술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내 그림은 석 달이 걸려도 완성이 될까 말까인데. “맞다 저거야. 내 성격엔 저게 딱이야.” 친구에게 카메라를 빌렸다. 잠자고 씻을 때를 빼고는 카메라를 품고 살았다. 풍경, 얼굴, 동물 등을 닥치는 대로 찍었다. 아르바이트해서 몇 푼 손에 들어오면 무조건 필름 가게로 달려갔다. 늘 필름에 목이 말랐다. 주변에 있는 여자들의 누드도 찍었는데, 이는 내가 작가로서 초기에 명성을 얻게 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데뷔 시절 나의 주제가 아름다운 여성의 몸이었기 때문이다. -1975년 대학 2학년 때 일찌감치 아들을 보았다. 아이의 엄마는 특수교육을 전공하던 한 살 어린 프랑스인 여자친구였다. 가장이 됐으니 생활비가 필요했고 필름값도 벌어야 했다. 돈을 아끼려고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아이를 몰래 돌보다 쫓겨난 적도 있었다. 주말이건 심야건 닥치는 대로 식당에서 접시를 닦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디스코텍에서 DJ도 했다. 점심때 식당 주방에 설거지를 하러 가면 늘 4~5m 높이 분량의 접시들이 쌓여 있었다. 당시 아버지가 아프리카 의료 활동으로 받는 돈은 고작 석 달에 500달러였다. 멀리 프랑스에 있는 아들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 -사진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었을까, 얼마 안 돼서 나는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전공을 살려 사진에 과감하게 미술적인 프레임을 접목한 게 먹혀들었다. 주어진 것을 찍는다는 생각보다는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장소를 정하고 모델을 세웠다. “니스에 동양인이 한 명 있는데 사진을 잘 찍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나를 찾는 곳이 늘어갔다. ‘프랑스 오늘의 사진 80인’ 등 몇몇 중요한 상을 거머쥐고 나는 파리로 진출했다. 자연히 니스에서의 학업은 더이상 이어갈 수가 없었다. 파리에서는 유명작가들 밑에서 패션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당시는 세계적인 대가일수록 동양인 어시스턴트를 두는 게 유행이었다. 이게 나에게는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 어떠한 다른 동양인 사진작가도 나만큼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는 못했다. -1977년 서울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다. 23세 때였다. 칸 미술제 참석을 위해 프랑스에 온 우리나라 화가들이 우리 집에 왔다가 내 사진을 보더니 “한국에는 이런 사진이 없다”며 전시회를 열어 보라고 했다.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 인연으로 한국에 계속 머물게 됐다. 이듬해 배우 오수미(1950~1992)를 만났다. 남편인 신상옥 감독이 납북되고 혼자 살고 있던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아름다움에 현기증을 느꼈다. 얼마 후 한국에 같이 머물고 있던 첫 번째 아내에게 “새로운 운명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용서를 구했다. 아내는 별말 없이 아들을 데리고 프랑스로 떠났다. 그녀는 지금도 니스에서 전공을 살려 정신지체아들을 돌보고 있다. 지금도 아내와 아들과는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그녀는 가히 천사다. 방학이면 해마다 인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나는 테레사 수녀님을 따서 그녀를 ‘마더 테레사’라고 부른다. 지금도 우리들은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아들은 나와 같은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나는 이 땅에서 두 번의 추방을 당했다. 1985년에는 프랑스 국적의 외국인이면서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고 전시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1986년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정보당국에 붙들려가 일본과 미국행 비행기에 강제로 태워 보내졌다. 두 번째 추방은 신상옥 감독이 북한을 탈출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그걸 계기로 오수미와는 자연스레 결별을 하게 됐다. -1988년 프랑스 국적을 버리고 한국인이 됐다. 당시 나는 프랑스에서도 톱클래스에 있었다. 그런데 오기가 생겼다. 두 번이나 나를 추방한 이 나라에 뭔가를 보여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해 당시 톱 모델이던 이인혜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1995년 5월에는 서울시립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됐다. 검찰이 일부 마약사범의 진술에 의존해 나에게 대마초 흡연 혐의를 씌웠는데, 나는 이미 2년 전에 같은 혐의로 구속돼 55일 동안 구치소 생활을 했고, 이후로는 완전히 절연한 상태였다. 검찰은 소변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자 13일간 나를 정신병원에 가뒀고, 이는 인권탄압 사례로 신문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어쨌거나 이 일로 나는 국립종합예술학교 영상원 강사에서 잘리고 아내에게 이혼까지 당했다. -다섯 살 된 아들을 데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갔다. 1년을 아이와 둘이 살고 있으니 아내가 다시 찾아왔다. LA에서 3년 동안 패션사진, 상품 카탈로그 등을 찍으며 세 식구가 괜찮게 먹고살았다. 그런데 1997년 말 한국 외환위기의 파고가 멀리 LA까지 밀려왔다. 주된 고객이던 한국 기업들이 도산을 하거나 경영난에 빠지면서 일감이 뚝 끊겼다. 결국 월세 3000~4000달러짜리 아파트에 살다가 빈민들이 사는 300달러짜리 집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거기서 꼬박 1년을 살면서 전당포를 세 번을 갔다.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다. 500달러에 카메라를 잡히면 그날은 LA갈비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거기에서 얻은 건 가족애였다. 극심한 가난 속에 우리 셋은 정말로 하나가 됐다. 너무도 소중한 가치였다. -“형, 처자식 고생 그만 시킬래.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형이 사진전 좀 열 수 있도록 주선해 줘.” 1999년 LA라디오 사장이던 가수 이장희에게 귀국을 고했다. 떠나기 전에 라디오코리아에서 내 작품들의 전시회를 열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였다. 사람들에 신세진 것들 좀 갚고 남은 돈으로 비행기표를 끊었다. 부모님 계신 보츠와나를 거쳐 서울로 오는 티켓이었다. 그런데 카메라 장비며 책이며 옷가지 등 해서 짐이 250kg이나 됐다. 추가 화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수중에 남은 돈이 고작 400달러 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사진 5장을 별도의 휴대용 박스에 넣고 우리가 예매한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카운터를 찾아갔다. 책임자를 보자고 했다. 후덕해 보이는 여성이 나왔다. “저는 사진을 하는 예술가입니다. 짐이 좀 많은데, 추가 비용을 낼 형편은 안됩니다. 저의 작품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게 힘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녀는 내 사진을 한 장, 두 장 보더니 곧바로 ‘오케이’ 사인을 냈다. 이에 더해 우리 가족의 티켓을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었다. 내가 절실할 때, 진실할 때 정성이 통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사진의 힘이란 걸 새삼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보츠와나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그의 30년 아프리카 여정을 기리는 뜻에서 카메라 장비를 챙겨 초원으로 나갔다. 요하네스버그, 세렝게티, 타랑기레 등의 동물들을 담아 2001년 8월 15일 광복절에 한국에 돌아왔다. -막상 귀국을 하니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내 한 몸은 고사하고 아내와 아들이 머물 수 있는 집 한 칸이 없었다. 상업사진을 시작했다. 명함을 만들고 압구정동에 스튜디오를 차렸다. 패션, 영화포스터, 음반표지 등 닥치는 대로 작업을 했다. 3년을 일하니까 서울 전농동에 아파트 한 채를 살 돈이 모였다. 3년을 더 하니까 한 해에 15억원 정도가 손에 들어왔다. -‘이게 내가 추구하던 삶인가? 맹목적으로 일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먹고 살 만 해지니까 또 다른 생각에 발동이 걸렸다. 2006년 고비 사막으로 여행을 갔다. 보름 동안 50대, 60대의 김중만은 어때야 할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돌아와서 아내에게 말했다. “나 상업사진 그만할게. 그래도 괜찮겠지?” 6년 동안 상업사진을 찍으면서 50억원 이상을 벌었는데 남은 건 거의 없었다. 빌딩 한 채 사 두라는 주위의 말들 무시한 채 어려운 나라에 학교 지어 주고, 카메라 장비 사고, 스튜디오 운영하고, 먹고 놀고 했더니 남은 게 없었다. -2008년 관광공사의 외주를 받은 것을 계기로 한국의 풍경을 집중적으로 앵글에 담기 시작했다. 한국의 이미지는 나에게 새로운 전기가 되어 주었다. 그동안 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어느날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에 갔다. ‘600년 된 학교인데 앞에는 강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고, 옆에는 숲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이미 600년 전에 이런 학교를 지었던 것이다.’ 내가 그동안 우리나라를 너무 피상적으로만 보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이미지 촬영은 나에게 새로운 전기가 됐다. 무엇보다도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극단적으로 동양적인 본질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극단적으로 서양적인 표현력을 갖고 있다’, ‘동양과 서양을 겸비한 이중성을 갖고 있는 유일한 작가’ 등 평가들이 나왔다. -예술사진으로 다시 돌아와 시간이 흐르니 내 작품 가격이 2500만원, 5000만원, 7500만원 등으로 해가 다르게 뛰었다. 대부분 외국에서 구매하는데 3개월 전에 처음으로 작품 하나를 파리에서 1억원에 계약했다. 작품의 가격은 작가의 자존심이다. 5억원까지는 올려보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건 나의 철칙은 지키려 한다. 작품의 영역에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순결해지자는 것이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사진작가 김중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다. 10대 중반 아프리카를 거쳐 프랑스에 유학해 21세 때인 1975년 니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데뷔했다. 1977년 ‘프랑스 오늘의 사진’에 역대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면서 주목받았다. 인물, 동물, 꽃, 풍경, 패션 등 다양한 주제에서 틀에 짜인 관습과 앵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을 창조해 왔다. 현재 스튜디오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부터 상업 활동을 중단하고 예술 사진에 집중하고 있다. 아프리카 어린이 지원과 캄보디아, 베트남 학교 건립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1954년 강원 철원 출생 ▲한산초, 홍익중, 프랑스 숄레 고등학교, 니스 국립응용미술대 서양화과 중퇴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페스티벌 젊은 작가상(1977), 올해의 패션사진가상(2000),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2010), 한국패션 100년 어워즈(2011) ▲ 작품집 ‘불새’, ‘인스턴트 커피’, ‘동물왕국’, ‘아프리카 여정’, ‘애프터 레인’, ‘네이키드 소울’, ‘오키드’ 등
  • 아프리카 어린이들 맨발 감싸줄 3만 켤레 운동화

    아프리카 어린이들 맨발 감싸줄 3만 켤레 운동화

    서울에 사는 50대 익명 사업가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보내 달라며 운동화 3만 켤레를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곤 아동을 돕는 단체인 ‘아프리카·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는 익명의 사업가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북부지회를 통해 운동화 3만 켤레를 전달해 왔다고 4일 밝혔다.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시가로 따지면 3억원에 이른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예전에 아프리카로 여행을 갔다가 어렵게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해 기부를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이전에도 물품과 성금으로 25억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부자가 업체 홍보를 위해 회사명을 공개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기부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후원회에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부된 신발은 이달 말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로 보내진다. 후원회 관계자는 “라이베리아는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곳”이라며 “라이베리아에 있는 몬로비아 교육청이 추천한 50개 학교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발을 전달할 계획이며 일부는 몽골과 캄보디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맨발의 아프리카 아이에게”…운동화 3만켤레 기부한 독지가

    서울에 사는 익명의 사업가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 보내달라며 운동화 3만 켤레를 내놓았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곤 아동을 돕는 단체인 ‘아프리카·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는 한 달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신발을 만드는 한 업체의 사장이 맨발로 다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도와달라며 기부한 운동화 3만 켤레를 후원회에 전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직원들은 후원회가 만들어진 1994년 이래 접수된 가장 큰 기부 규모에 놀랐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구리의 한 창고에 신발이 도착하던 날 직원들은 또 한 번 놀랐다. 신발 상자를 가득 실은 25t 트럭 두 대가 도착한 뒤 나머지 신발 10t을 실은 트럭이 한 대 더 들어오고 나서야 기부 물품을 다 접수할 수 있었다. 운동화 20켤레가 들어있는 신발 상자는 모두 1천500개에 달했다. 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 익명의 사업가는 이미 여러 차례 비영리단체에 물품을 기부한 적이 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 데 관심이 많은 분이어서 현지를 방문해 직접 아이들을 돕기도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업체 홍보를 위해 회사명을 공개할 법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기부 활동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한사코 이름 등을 밝히지 않았다고 공동모금회는 전했다. 후원회는 이 사업가가 기부한 신발을 이달 말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공화국으로 보낼 계획이다. 후원회 회장인 권이종 한국교원대 명예교수는 “1950년대 맨발로 논두렁길을 걸어 초등학교를 다니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며 “감사한 마음에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파독 광부 출신으로 영화 ‘국제시장’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권 교수는 “지도자의 꿈을 품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는 데 기부 물품이 쓰일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아프리카의 변화를 이끄는 후원회 활동에도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AFC챔스리그 서울-전북 8강 맞대결 피해

    K리그 클래식 FC 서울과 전북이 8강 맞대결을 피했다. 두 팀은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에서 각각 산둥 루넝, 상하이 상강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서울은 산둥이 낯설지 않다. 이미 조별예선에서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 3월 16일 1차전에서는 4-1 대승을 거뒀고 4월 5일 2차전에선 0-0으로 비겼다. 산둥은 자국 리그에서는 부진하지만 최근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지도자 펠릭스 마가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전북이 상대할 상하이 상강은 공격진이 무섭다. 지난달 3일 조별예선에서 수원에 0-3으로 완패했지만, 당시엔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빠져 있었다. 서울과 전북이 두 중국클럽을 넘을 경우에는 4강전에서 만나게 된다. 서아시아 지역에서는 알 아인(UAE)과 로코모티프(우즈베크), 엘 자이시(카타르)와 알 나스르(UAE)가 격돌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티스트들의 재능기부, 14~15일 가로수길 ‘그루밍 팝업스토어’

    아티스트들의 재능기부, 14~15일 가로수길 ‘그루밍 팝업스토어’

     패션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재능기부의 장이 14~15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라바W에서 펼쳐진다.  주말 동안 ‘그루밍 도네이션 팝업’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팝업 스토어에 국내외 컬렉션에서 활동하는 40여곳이 참가, 다양한 물품과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판매수익금 전액이 사회복지재단인 ‘밀알복지재단’에 전달된다.  남성복 엠 앤 아이·노이어,락트개러지, 여성복 키미제이·티백·블리다, 주얼리 마티아스, 펫웨어 도거, 아이웨어 브릭퍼스트, 슈즈 승미킴, 백 이헬 등이 이번 팝업스토어에 참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다. 브랜드 별로 최고 70%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에코백을 현장에서 살 수 있다. 후원사인 커피더맨은 음료 판매 수익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팝업스토어 개장 시간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도 펼쳐진다. 후원사인 메이크업포에버가 14일 2차례에 걸쳐 메이크업 시연과 메이크업 클래스를 연다. 15일엔 벤티·미교·김지수·볼빨간사춘기·지어반·김완선·민트그레이·고나영·맨스에비뉴 등 뮤지션들이 재능기부 공연을 한다.  행사를 기획, 주최한 서아진 메이크업아티스트와 이동욱 스타일리스트는 “평소 재능기부를 꿈꿔오다 올해 초부터 여러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뜻을 모아 도네이션 팝업스토어를 준비했다”면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시즌별 행사로 진행할 생각”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하이브리드·앤티크·미니어처… 개량종만 1만 5000여종

    장미는 온대성 관목으로 잎의 형태, 꽃의 크기, 덩굴 유무에 따라 계통별로 분류된다. 원산지는 서아시아로 알려졌으나 지구 북반구 열대에서 한대에 이르기까지 드넓게 분포한다. 야생종이 200여종에 이르며 개량종은 1만 5000여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는 장미 속으로 분류된 찔레, 해당화, 인가목 등 10여종이 분포한다.  18세기 말에 유럽과 아시아 원종 간 교배가 이뤄지면서 화형, 사계성, 개화성 등 생태적으로 변화가 많은 품종들이 만들어졌다. 18세기 이전의 장미를 ‘고대장미’(old rose), 19세기 이후의 장미를 ‘현대장미’(modern rose)라고 칭한다.  장미는 생태 특성에 따라 5~6개 계통으로 분류된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티계(HT)는 사철 피는 큰 송이 장미를 일컫는다.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에서 장미의 주종으로 취급된다. 한 송이의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프린세스 드 모나코, 로라, 피스, 잉카 등이다. 플로리분다계(FL)는 한 줄기에 여러 송이씩 뭉쳐 피는 중간 크기의 형태를 띤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의 주종이다. 넓은 정원이나 학교, 공원 등 공용화단용으로 활용된다. 자뎅 드 프랑스, 잉그릿 바이블, 핫 파이어, 코토네, 쿰바야, 소슌 등이 있다.  랜드스케이프계(LA)는 내한성이 뛰어난 덤불형 장미이다. 광활한 공간의 컬러 조경을 위해 최근에 개발된 품종이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골프장 경사면 등에 심는다. 핑크 라 세빌리아나, 아스피린 로즈, 크리스털훼어리, 골든 보더, 워터멜론 아이스 등이 있다. 앤티크터치계(AT)는 고전적 스타일의 르네상스 시대 장미를 현대감각에 맞게 개량한 품종이다. 꽃의 크기와 가지 형태가 HT계와 비슷하며 향이 진하다. 아프로디테, 미켈란젤로, 차이콥스키, 캔들라이트 등이 있다. 미니어츄어계(Min)는 소국처럼 작은 꽃들이 수십 송이씩 모여서 피는 키 작은 장미이다. 화단의 가장자리나 실내 화분용 등으로 활용된다. 매직캐로셀, 존넨 킨트 등이 이에 속한다. 클랑밍계(CL)는 키가 1.5m 이상 자라는 덩굴장미다. 높은 담장, 아치, 터널 등을 만들 때 사용된다. 맛쯔리, 블루바조, 로코코 등이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폭발한 그리스 난민캠프… 소요사태로 7명 중태

    곪았던 유럽의 난민 사태가 기어이 소요로 폭발했다. 영국 BBC 등은 26일(현지시간) 4000명 이상의 난민이 머물고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레스보스 섬에는 키오스 섬, 이도메니 지역과 함께 대규모 난민 수용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선 중동이나 아프리카, 서아시아에서 건너온 난민들이 유럽행 혹은 본국으로의 송환을 놓고 갇혀 지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소요는 모리스 캠프의 청소년 거주지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난민 청소년 서너명이 그리스 경찰에게 ‘자유를 달라’고 요구하다 한 소년이 (심하게) 얻어맞았다”면서 “격분한 시리아 난민 남성이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 사태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경찰이 최루탄 수백발을 쏘면서 사태는 확산됐다. 수용소 곳곳에서 난민들이 쓰레기통과 담요를 태우고 돌을 던지면서 한때 수용소 일부가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수시간 만에 난민들을 진압했으나 이 과정에서 난민 청소년 최소 7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눈’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난민 송환 합의가 난민촌의 분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은 이 합의에 따라 발이 묶여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 캠프서 대규모 소요사태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 캠프서 대규모 소요사태

     곪았던 유럽의 난민사태가 기어이 소요로 폭발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4000명 이상의 난민이 머물고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레스보스 섬은 키오스 섬, 이도메니 지역과 함께 대규모 난민 수용시설이 들어선 그리스 땅이다. 이곳에선 중동이나 아프리카, 서아시아에서 건너온 난민들이 유럽행 혹은 본국으로의 송환을 놓고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갇혀 지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소요는 모리스 캠프의 청소년 거주지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서너명의 난민 청소년들이 그리스 경찰에 ‘자유를 달라’고 요구하다 한 10대 소년이 (심하게) 얻어 맞았다”면서 “이에 격분한 시리아 난민 남성이 경찰에 폭력을 휘두르면서 사태가 촉발됐다”고 일간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경찰이 수백발의 최루탄을 응사하면서 사태는 확산됐다. 수용소 곳곳의 난민들이 쓰레기통과 담요를 태우고 돌을 던지면서 한때 수용소 일부 지역이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수시간만에 난민들을 진압했으나 이 과정에서 난민 청소년 최소 7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눈’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난민송환 합의가 난민촌의 분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은 이 합의에 따라 발이 묶였고, 지금까지 340명이 ‘경제적 이민자’로 분류돼 터키로 송환됐다.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난민에게 주어지는 급식량이 줄거나 중단되는 등 거주환경도 열악해 졌다”면서 “이로 인해 급식소 안팎에선 크고 작은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난민들의 불만은 이날 그리스와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난민캠프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7일 레스보스 섬을 방문해 EU와 터키의 난민 협정을 비난하면서 시리아인 난민 12명을 바티칸으로 데려갔다. 지난 25일에는 ‘중동의 다이애너비’로 불리는 요르단의 알 압둘라 라니아 요르단 여왕이 레스보스 섬을 찾아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6일 전쟁 50년의 점령(아론 브레크먼 지음, 정회성 옮김, 니케북스 펴냄) 오늘날의 서아시아(중동)는 1967년 이스라엘의 6일 전쟁으로 만들어졌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 승리해 요르단강 서안, 시나이반도를 점령하고, 이른바 ‘문명개화한 점령’을 약속하지만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무자비한 점령군 행세를 한다. 저자는 이스라엘군 장교 출신의 역사가로 일급비밀 문서와 각종 비공개 자료를 제공하면서 군사적 점령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640쪽. 2만 5000원. 비정상경제회담(김태동 외 지음, 옥당 펴냄) 비상식과 비정상이 상식이고, 정상이 되어버린 한국 사회에서 우리의 생존 비법을 찾아 학자 8인의 토론을 담았다. 양극화, 부패, 가계부채, 노동, 재벌, 관료개혁 등 8개 주제를 다뤘다. 저자들은 저성장과 출생률 저하,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한국 경제가 맞이한 위기가 무엇인지 진단하고, 세월호 사건 등 부패로 얼룩진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저자들이 끌어낸 정책 아이디어는 미국식 ‘교체공무원제도’와 ‘기본소득제’ 두 가지다. 434쪽. 1만 6000원. 월급쟁이, 컬렉터되다(미야쓰 다이스케 지음, 지종익 옮김, 아트북스 펴냄) 부자가 아니면 미술품 컬렉팅은 할 수 없는 것일까.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가 15년 동안 300여점의 미술품 컬렉션을 일궈낸 월급쟁이 컬렉터로서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저자는 컬렉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작품을 구입하는 방법, 아트페어 소식, 작품 보존과 보관 방법, 판매 및 대여까지 실질적인 정보를 생생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164쪽. 1만 2000원. 레드 로자(케이트 에번스 지음, 박경선 옮김, 산처럼 펴냄) 폴란드 출신의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린 작품이다. 1871년 파리 코뮌이 세워졌던 해에 태어난 로자의 탄생에서부터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사회주의자이자 혁명가이며, 연인들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여성으로서의 로자의 삶이 연대순으로 그려진다. 당대의 격변하는 시대상을 꼼꼼히 묘사한 그림에, 로자의 투쟁과 일상이 한데 어우러져 삶과 사상이 한 손에 잡힐 듯 묘사됐다. 232쪽. 1만 6800원. Dr. 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로버트 새폴스키 지음, 박미경 옮김, 솔빛길 펴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20년 넘게 아프리카 케냐의 세렝게티에서 개코원숭이를 연구하는 모습을 담았다.개코원숭이들의 습성과 성장 단계에서 보이는 모습, 사회적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세밀하게 관찰한 책이다. 이 책은 아마존에서 15년간 스테디셀러를 기록했다. 과학책이지만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겪은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게 써내려 간 재미있는 책이다. 468쪽. 1만 7000원.
  • “네안데르탈인, 불 피울 때 ‘이것’ 함께 썼다” (연구)

    “네안데르탈인, 불 피울 때 ‘이것’ 함께 썼다” (연구)

    약 3만 년 전까지유럽과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북부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 불을 피울 때 ‘특별한 화학물질’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네덜란드 레이덴대학교와 델프트공대 합동 연구진은 프랑스에서 발견한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지에서 발화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산화망간 덩어리를 찾았다. 보통 가루형태의 이상화망간은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초기 인류가 몸에 그림을 그려 꾸미는 등 일종의 액세서리 형태로 사용해 왔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불을 피울 때 함께 사용한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만 년 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이산화망간 덩어리는 본래 불이 잘 붙는 가연성 물질은 아니다. 다만 다른 가연성 물질이 물질을 더욱 잘 타면서 불을 쉽게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산화망간은 강력한 산화제(산소를 주고 수소를 빼앗는 물질)를 함유하고 있어서, 나뭇가지가 불에 타는 온도를 낮춰줘 더욱 쉽게 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패로 깎은 일반 나무에 가루형태의 이산화망간을 뿌리자 타는 온도가 350℃에서 250℃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유적지에서 발견한 이산화망간이 덩어리 형태로 되어있긴 하나 덩어리 겉면에 할퀸 것과 비슷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대체로 이를 긁어 가루로 만들어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불을 얼마만큼 자유자재로 이용했는지를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불을 사용했다는 근거는 있지만, 이산화망간 같은 보조제가 없이 자연적인 불만 피울 줄 알았다거나 음식을 만들 때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레이덴대학교의 피터 헤이에스 박사는 “부싯돌만을 이용해 불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하지만 이산화망간을 사용했다면 불을 피우는 것이 훨씬 쉬웠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불을 더 잘 활용할 줄 알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포토] 새누리당, 아동학대 종합대책 ‘아기새’ 발표

    [서울포토] 새누리당, 아동학대 종합대책 ‘아기새’ 발표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28일 국회에서아동학대 종합대책인 ’아기새’를 발표하고 있다. 아기새는 ’아동학대 없는 세상 기대도록 새누리당이 지켜준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쇼케이스 현장취재] 브레이브걸스 ‘변했어’로 컴백, 어떻게 변했나

    [쇼케이스 현장취재] 브레이브걸스 ‘변했어’로 컴백, 어떻게 변했나

    걸그룹 브레이브걸스(Brave Girls)가 16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변했어’로 컴백했다. 2013년 8월 싱글 ‘포유’ 이후 3년 만이다. 그러나 브레이브걸스의 이번 컴백은 사실상 데뷔나 다름없다. 은영, 서아, 예진이 탈퇴하고 기존 멤버였던 유진과 혜란에 5명의 새 멤버 민영, 유정, 은지, 유나, 하윤 등이 합류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기 때문. 그만큼 브레이브걸스는 신인의 마음으로 더 새롭고 신선한 음악을 선사하며 팬들을 만나겠다는 각오다. 새롭게 시작하는 브레이브걸스의 타이틀곡 역시 ‘변했어’다. ‘변했어’는 용감한형제와 마부스(일렉트로보이즈), JS 등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차갑게 변해버린 남자친구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아냈다. 느린 힙합 비트로 시작해 후렴구에서 업템포 스타일의 마이애미 비트로 변하는 곡의 구성이 인상적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안무 버전 뮤비…역시 ‘갓자친구’☞ ‘프로듀스101’ 전소미를 보는 걸그룹 트와이스 반응
  • [사이언스 톡톡] 네안데르탈인이 남긴 것들

    [사이언스 톡톡] 네안데르탈인이 남긴 것들

    안녕? 난 ‘네디’라고 해. 사람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종족인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야. 아마 학교에서는 줄여서 ‘네안데르탈인’으로 배웠을 거야.우리 종족은 35만년 전에 처음 나타나 유럽,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북부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살았어. 그러다 아시아에서는 5만년 전에, 유럽에서는 2만 4000년 전에 완전히 사라지게 됐지. 거의 30만년 가까이 유라시아 대륙에서 번성하던 우리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은 미스터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 과학자들은 갑작스럽게 추워진 지구 환경의 변화, 낮은 지능,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과의 전쟁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더군. 나도 사냥을 나갔다가 너희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인 크로마뇽인들을 잠깐 보기는 했지만, 우리와 생김새가 약간 다를 뿐 나쁜 사람들 같아 보이지는 않았어. 그리고 우리 종족과 크로마뇽인들이 대규모 전쟁을 벌였다는 소식도 들은 적 없고 말이야. 더군다나 8만~5만년 전 중동에서 현생 인류와 우리 종족 간에 교배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유전학자들의 연구 결과들도 많잖아. 내 생각에는 너희 조상들과 교배가 잦아지면서 우리의 고유한 유전적 특성이 줄어들면서 서서히 사라지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 실제로 현대인의 유전자 중 1.5~4%는 우리에게서 전해졌다는 연구도 있잖아. 그런데 미국 밴더빌트대 유전학연구소 존 카프라 교수를 중심으로 한 워싱턴대, 노스웨스턴대, 국립보건원(NIH),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메이요 클리닉 공동연구팀이 우리 유전자가 현대인의 건강과 복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사이언스’ 12일자에 발표했더라고. 연구자들은 의료 데이터베이스에서 유럽계 조상을 가진 미국인 2만 8416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해 우리에게서 물려받은 DNA 조각들을 찾아낸 뒤 유전자 변이체와 특정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계산했대. 그 결과 우리에게서 유래한 12개의 유전자들이 우울증 같은 신경질환, 광선각화증 같은 피부질환, 혈전, 요실금, 방광통, 요로장애 등에 관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더군. 니코틴 중독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대.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우리의 유전자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 현대인들의 몸속에 남아 있는 고인류의 유전자들 중 일부가 질병의 원인이 된 것은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환경이 그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 그렇지만 우리 유전자가 나쁜 영향만 주는 것은 아냐. 우리가 전해 준 유전자가 선천성 면역반응을 강화시켜 세균이나 진균, 기생충 등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도 있거든. 우리의 멸종 원인이나 현대인과의 유전적 관계 등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부분이 많아. 현대인과 우리 종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나도 궁금해.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남미 소두증은 새 유형… 6개월 내 인과 관계 파악”

    “중남미 소두증은 새 유형… 6개월 내 인과 관계 파악”

    사노피, 예방백신 개발 착수 발표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지카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 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WHO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위험 요인을 구체화했다. 지금까지 지카바이러스에 임신부가 감염되면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뚜렷한 연결고리는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WHO는 역학조사 등을 거쳐 앞으로 6~9개월 안에 인과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두증과 지카바이러스의 관계를 처음으로 의심한 것은 지난해 10월 브라질 북부 페르남부쿠주에서 일하던 산부인과 의사인 반 데르 린덴 모녀로 알려졌다. 이들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달라지는 아이들의 뇌 모습을 확인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소두증 아이들은 지난해부터 브라질에서 4000여명, 베네수엘라에선 2000여명이 보고됐다. WHO는 아울러 지카바이러스와 길랭 바레 증후군의 관계도 집중 조명했다. 이 바이러스가 성인들에게 전신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며 각국이 사례 수집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때 더딘 대응으로 비난받던 WHO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로 분석된다. WHO는 성명을 통해 이 바이러스의 실체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미국과 브라질, 프랑스 등에서 얻은 자료를 근거로 중남미에 확산된 바이러스가 2014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종류라고 밝혔다.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숲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가 1970년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와 남태평양 지역을 거쳐 조금씩 퍼져 나간 것이라고 WHO는 보고 있다. 하지만 앞선 지역들과 달리 중남미에서 전염력이 강해진 이유를 누구도 설명하지 못한 가운데 WHO는 중남미의 소두증이 새로운 유형이라고 규정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바이러스 대규모 확산의 이유로 환경 파괴를 꼽았다. 경작지를 늘리기 위한 마구잡이 벌목으로 천연림이 줄고 도시 지역의 지저분한 모기 서식지가 늘면서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급속히 퍼졌다는 설명이다. 에이미 비터 미국 플로리다대 신종병원균연구소 교수는 “이를 통해 모기와 동물 사이의 ‘닫힌 전염 사이클’이 깨지고 사람에게도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백신업체인 사노피는 2일 지카바이러스 예방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지카바이러스와 유사한 뎅기열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해 지난해 브라질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번 사태로 세계 경제는 출렁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남미 지역에 출항하는 항공 및 크루즈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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