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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제주 2공항’ 제주도와 협의 착수…주민 의견 수렴

    국토부, ‘제주 2공항’ 제주도와 협의 착수…주민 의견 수렴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 절차에 들어갔다.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조건부 동의’로 결론 난 이후, 후속 절차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 보고서’를 송부하고 제주도에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는 국토부가 제시한 기본계획을 14일 이상 공개하고 도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 국토부는 주민 의견 수렴에 충분한 기간이 필요할 걸로 판단돼 의견 제출 기한은 별도로 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제주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제주시에 있는 기존 제주국제공항이 포화인 점 등을 고려해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에 또 다른 공항을 짓는 게 골자다. 성산읍 550만 6000㎡ 부지에 길이 3200m의 활주로 1개가 설치된다. 사업 완료 시점은 착공 후 5년으로 계획됐다. 항공여객 수요 전망은 2055년 기준 1992만명(국내선 1815만명, 국제선 177만명)이다. 총사업비는 6조 6743억원으로 추산된다. 총사업비와 재원 조달 계획 등은 기획재정부와 협의 후 확정된다.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건설·운영에 지역이 적극 참여하는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항’으로 추진된다. 사업 시행자와 공항 운영자, 재원 조달방안, 기존 제주공항과 제2공항 간 수요배분 등 개발운영 계획에 대해선 기본 방향이 제시된다. 공항 건설·운영은 제주도 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공항 운영 수익 일부는 제주도에 환원한다. 제주 제1·2공항 간 역할 분담 방안은 지역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 이런 계획은 제주도와 협의해 확정한다. 또 제주 제2공항은 조류 등 생물 대체서식지 조성, 탄소배출 최소화,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비롯해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환경영향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친환경 공항으로 건설·운영될 예정이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동의 권한은 제주도에 있다. 제2공항을 두고 제주도 여론이 둘로 쪼개진 상황이어서 착공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2021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반대가 47%, 찬성이 44.1%였다.
  • 브라질 15세 소녀, 상어 습격에 팔 잃어…같은 해변 전날도 사고 발생

    브라질 15세 소녀, 상어 습격에 팔 잃어…같은 해변 전날도 사고 발생

    브라질 북동부 해변에서 10대 소녀가 상어 공격으로 팔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글로보원(G1) 등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페르남부쿠주 피에다지 해변 앞바다에서 15세 소녀 케일레인 프라이타스는 상어에게 습격당했다. 당시 근처 사람들은 비명을 듣고 소녀를 물밖으로 끌어냈고 지혈 등 응급 처치를 했다. 이후 소녀는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헬기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녀는 한때 사경을 헤매기도 했으나, 다친 팔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나서 안정을 되찾았다. 현재는 깨어 있는 상태로, 질문에도 곧 잘 대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같은 해변에서 14세 소년이 상어 습격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해변 맞은편에 사는 한 주민은 “내가 소녀를 봤을 때, 그는 이미 담요로 덮인 채 이송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몇몇 사람들은 물속에 있었다”며 “구조대원들이 그들을 끌어내야 했다”고 말했다.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건물에 사는 심리학자도 이날 사고 후 사람들이 여전히 물 속에 있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 그는 “사람들을 구조대원들이 끌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피에다지 해변은 상어 습격이 잦아 지난 2021년부터 수영 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상어 공격의 위험을 경고하는 표지판 150개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이같은 경고를 무시하고 여전히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당국은 해당 지역에서 새로운 조치를 시행해야 할지를 정하기 위해 담당 기관과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상어는 대부분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300종 이상의 상어 중 12종만이 인간에 대한 공격에 관여했다.이유 없는 공격의 대부분은 백상아리와 뱀상어, 황소상어에 의한 것이다. 상어 공격이 증가하는 현상은 해안가 인구 증가와 서식지 파괴와 명백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7건의 이유 없는 상어 공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 치명적인 사례는 5건에 불과했다.
  • 포악한 ‘조폭 원숭이떼’ 습격…인도 70대 허망한 죽음

    포악한 ‘조폭 원숭이떼’ 습격…인도 70대 허망한 죽음

    인도 ‘조폭 원숭이’가 또 사고를 쳤다. 6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텔랑가나주 카마레디 지역에서 원숭이떼 습격으로 노인 한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카마레디 지역 마을 라마레디에서 소란이 일었다. 딸이 외출한 사이 홀로 있던 70세 여성 차타라보이나 나르사바 집에 원숭이떼가 들이닥친 것이다. 20마리가 넘는 원숭이들은 노인에게 떼로 달려들었다. 노인은 허둥지둥 몸을 피했지만 포악한 원숭이떼 공격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인은 머리와 가슴, 등과 팔, 다리 등 전신 곳곳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날 치료 중 끝내 숨을 거뒀다. 현지경찰은 “목격자 탐문 결과 원숭이떼 습격 당시 노인이 이리저리 도망다닌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인의 시신을 부검한 검시관은 대피 과정에서 미끄러진 노인이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것이 결정적 사망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검 직후 유족은 노인의 시신을 화장했으며, 경찰은 노인을 공격한 원숭이떼 확인에 나서는 등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이후 현지에서는 노인의 이웃들 대처에 대한 공분도 일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웃들은 집으로 들어가 노인을 공격한 원숭이떼가 사라질 때까지 나오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인도는 원숭이 문제로 수십 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흉포한 원숭이떼가 민가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고 사람을 물어 죽이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레일시 한 마을에서는 원숭이떼에 온몸을 물어뜯긴 5살 소녀가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2021년 10월 뉴델리에서는 행인 한 명이 원숭이가 던진 벽돌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다. 같은해 9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국회의원 부인은 원숭이 습격을 피해 도망치다 추락사했다. 2020년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푸르시 가정집에선 더운 날씨에 마당에 이불을 깔고 자던 일가족 5명이 원숭이떼 습격으로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2019년에는 생후 한 달 된 영아가 젖병을 훔치려고 달려든 원숭이에게 물려 죽었다.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 때문에 난폭해진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힌두교 신자인 탓에 하누만(원숭이신)의 화신인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등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어 적극적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이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는 것 역시 관리 당국에는 걸림돌이다. 2000년대 초반 인도 정부가 덩치가 크고 사나운 랑구르원숭이를 길들여 동원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 제2공항 후보지 선정 8년 만에 ‘시동’… 다시 둘로 갈라지는 제주

    제2공항 후보지 선정 8년 만에 ‘시동’… 다시 둘로 갈라지는 제주

    제주 제2공항 건설의 분수령이었던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조건부 동의’로 결론 나면서 후보지 선정 이후 8년 만에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 4월 당시 교통부가 타당성 조사를 시작한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33년 만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제2공항을 둘러싸고 수년째 찬반으로 갈라졌던 제주 사회가 또 한 번 둘로 쪼개져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은 제주시에 있는 기존 제주국제공항과 별도로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 545만 7000㎡에 길이 3200m의 활주로 1개를 갖추는 게 골자다. 총사업비는 6조 6674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2019년 3132만명으로, 활주로 용량이 이미 102%에 이르렀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6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환경부에 제출한 데 이어 그해 9월 본안을 제출했지만 환경부가 세 차례 보완을 요구했고, 2021년 7월 최종 반려 결정을 내렸다. 환경부의 반려 이유는 ▲비행 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및 그 서식지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 미흡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시 최악 조건 고려 미흡 및 모의 예측 오류 ▲맹꽁이(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 미제시 ▲숨골에 대한 보전 가치 미제시 등이었다.이에 국토부는 “안전구역별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곶자왈·오름·내륙습지 관리계획과 연계한 조류 서식역(서식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조류충돌 위험관리 계획’을 수립해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하라고 조건을 부여했다. 국토부는 맹꽁이, 두견이와 관련해 각각 ‘개체수를 재조사하고 서식 현황을 검토해 포획·이주·대체 서식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또 숨골에 대해서는 ‘공항 예정지 안팎 153개 숨골을 전수조사하고 영향 저감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제주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기본계획을 고시한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협의 기관은 환경부가 아닌 제주도다. 다시 ‘제주도의 시간’이 온 셈이다. 그러나 제주지사는 쪼개진 여론 사이에서 외줄을 타야 하는 곤혹스런 처지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의 결정 여부를 떠나 왜 제2공항의 주체인 제주와 도민을 배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도지사로서 매우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의 보완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면서도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을 없애며 제주의 빛나는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성명을 내고 “환경부가 국토 파괴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국토부의 2중대라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선언한 치욕스럽고 굴욕스러운 날”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제주 제2공항건설촉구 범도민연대 성산청년 희망포럼은 “국토부가 더 적극적으로 절차를 진행해 제2공항 건설이 신속히 추진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2021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반대가 47%, 찬성이 44.1%였다.
  • 환경부 문턱 넘은 제주 2공항

    환경부 문턱 넘은 제주 2공항

    지난 30년간 논란을 빚어 온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다. 환경부는 6일 제주 2공항 개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동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반려 당시 맹꽁이·두견이·남방큰돌고래 등 법정 보호종 서식지 보호 대책과 지하수 통로인 ‘숨골’의 영향 저감 방안 등을 제주도가 협의 예정인 환경영향평가에 반영토록 했다. 항공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류 충돌 위험관리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행정계획 확정 전 행정기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협의하는 제도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이 지난 2019년 활주로 용량을 초과해 포화 상태인 데다 기상악화로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 등이 빈번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제2공항은 제주 서귀포 성산읍 일원 545만 7000㎡ 규모의 부지에 활주로 1개(3.2㎞)와 계류장, 터미널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동의했지만 공항 건설 추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토부가 제2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 후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환경부가 아닌 제주도가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하게 된다.
  • 오영훈 도지사 “지금 주민투표 거론은 갈등만 유발… 적절치 않다”

    오영훈 도지사 “지금 주민투표 거론은 갈등만 유발… 적절치 않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합리적인 추진 과정과 투명한 정보 공개, 충분한 도민 의견 수렴 절차가 뒷받침될 때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본 원칙을 토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법을 찾겠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6일 도청기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환경부 협의 결과 ‘조건부 협의’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결정 여부를 떠나 이번 진행과정에서 왜 제2공항의 주체인 제주와 도민을 철저하게 배제했는지 또다시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이행해야 하는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개최는 계획조차 없었으며 제주도와 도민에게는 그 어떠한 정보 제공이나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중요한 결정이 이뤄졌다”고 표명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지금 곧바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비롯한 모든 내용을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도민과 함께 지난 2021년 반려사유였던 항공기-조류 충돌 영향과 서식지 보전 등 네가지에 대한 국토부의 보완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우리에게는 이제 갈등 해소라는 막중하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주어졌다”면서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한 “도는 심화된 갈등을 풀어내고 도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주의 원칙을 토대로 찬반을 뛰어넘는 합리적인 해법을 찾겠다”면서 “도민의 알권리와 자기 결정권을 지켜내며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을 없애면서 제주의 빛나는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결정권과 관련한 질문에는 “지금 시점에서 제주도의 의견을 당장 말하는건 적절치 않다”면서 “여기서 주민투표가 쟁점이 되면 갈등해소에 도움 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전환평 보완 내용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갈등해소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소 아쉬운 점은, 전환평과 제주도가 주관하는 환경영향평가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전환평을 국가가 대규모 시설 사업에 대해 면밀하게 환경적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입장을 제시해야 하는데 제주도로 결정을 미루는 모양새여서 매우 유감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제주 제2공항 개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행정기관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행정계획을 확정하기 전에 환경부와 환경적인 측면에서 미리 협의하는 제도다.
  • 6일 제2공항 운명의 날…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결과에 촉각을 세운 제주

    6일 제2공항 운명의 날…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결과에 촉각을 세운 제주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의 분수령이 될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결과가 6일 공개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검토를 마무리하고 6일 국토교통부에 의견을 제출하게 된다. 5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법정기한이 오는 6일로 다가옴에 따라, 결과 발표 이후 단계별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며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과 방안 마련을 지속할 계획이다. 제주 제2공항은 2015년 11월 후보지가 서귀포시 성산읍으로 결정돼 발표된 이후 찬반 갈등으로 인해 7년 넘게 표류해 왔다. 환경부가 ‘동의’ 의견을 낼 경우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의 의견을 수렴한 후 토지보상 등 향후 추진 일정을 담은 기본계획을 고시하며 후속절차를 밟게 된다. 사실상 제2공항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반면 ‘부동의’나 반려할 경우 제2공항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다.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이미 2차례에 보완 요구를 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반려’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법 제17조에 따라 환경부 장관은 보완 요구를 2번만 할 수 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021년 7월 반려를 결정하면서 비행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및 그 서식지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 미흡,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시 최악 조건 고려 미흡 및 모의 예측 오류, 다수의 맹꽁이(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 미제시, 조사된 숨골에 대한 보전 가치 미제시 등에 대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토부는 2021년 12월부터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 연구용역에 착수해 조류 충돌 위험과 관련 대체서식지 조성 등을 통해 조류를 공항 경계 외로 유인하고 맹꽁이 서식지 이주방안 등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경부가 강원도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도 ‘조건부 동의’ 의견을 내 새 국면을 맞이하자 제주 제2공항 역시 이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내일 결과에 따라 제주사회가 또한번 찬반대립으로 흔들릴까봐 우려하고 있다. 제주 ‘패싱’ 논란 속에서도 “제주도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2공항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 비공개와 두견이, 팔색조, 황새,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보호, 숨골 보전 등을 위해 주민 투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성산포 등을 중심으로 찬성하는 쪽은 이미 포화상태인 현제주공항을 이용하는 국민과 도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 등 대체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검토 결과 공개를 앞두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지난 3일 제주도지사 집무실을 찾아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건의문을 숙고해서 살펴보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 비공개 진행에 수 차례 유감을 표명했고 국토부 장관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으나 여전히 공개되지 않는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투표와 관련해서는 유권해석, 행정절차 파악 등을 공식적으로 검토해 나갈 뜻도 내비쳤다. 오 지사는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서 공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해서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며 “발표후 관련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 세상에 단 8마리... ‘바다의 판다’ 바키타 돌고래 보호할 수 있을까?

    세상에 단 8마리... ‘바다의 판다’ 바키타 돌고래 보호할 수 있을까?

    멸종위기에 몰린 바키타 돌고래가 멕시코를 국제적인 무역 제재로 몰고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바키타 돌고래의 멸종을 막기위해 멕시코 당국이 국제동물보호단체에 보호 계획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의 이같은 계획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른 것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역제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1년 전에도 미국 무역대표부는 멕시코 정부가 바키타 돌고래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미 자유무역협정인 미-캐나다-멕시코협정(USMCA)위반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 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역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이처럼 멕시코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바키타 돌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이자 가장 귀여운 돌고래로 통한다. 길이는 약 150cm, 몸무게 45kg 정도의 수줍음 많은 동물인 바키타는 특히 눈주위가 판다처럼 특이해 귀여운 돌고래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멕시코 정부도 바키타를 중국의 판다처럼 상징적인 희귀동물로 관리해왔지만 개체수는 계속 감소해왔다.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 칼리포르니아만에 사는 바키타는 지난 1997년까지만 해도 총 600마리 정도였으나 계속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8마리 정도가 남아 희귀한 가문을 이어가고 있다. 바키타의 멸종 원인은 역시나 ‘인간 탓’이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멕시코 어부들이 설치한 바다에 긴 그물을 펼쳐놓은 자망에 바키타가 함께 포획되기 때문이다. 민어과(科) 물고기인 토토아바 역시 바키타처럼 ‘씨’가 마르고 있다. 이는 그 부레가 중국요리에서 최고의 강장제로 평가받아 ‘바다 마약’이라고 부를 만큼 높은 값에 밀거래되고 있어서다.그러나 문제는 바키타의 멸종을 막기위한 멕시코 정부의 노력이 미지근하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자망 어업을 중단하라는 국제적인 요구를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중단한 현지 어부들에게 보상하거나 다른 교육을 하는데 돈을 쓰지 않고있다. 다만 지난해 1월 부터 멕시코 정부는 국제환경단체 시셰퍼드와 함께 바키타 돌고래 보호를 위해 '기적의 작전'이라고 명명한 해상 감시활동을 시작해 수년 동안 방치된 '유령 그물'을 제거하는 등 일정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생물다양성센터의 멕시코 대표인 알렉스 올리베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키타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료주의를 없애고 서식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면서 "멕시코 정부가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CITES가 무역 제재를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공직자의 창]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미래, 국립공원/한화진 환경부 장관

    [공직자의 창]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미래, 국립공원/한화진 환경부 장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은 1872년 지정된 미국 옐로스톤이다. 당시 미개척지를 사유화하지 않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전하자는 생각은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 그 이후 국립공원 제도는 전 세계로 확산됐다. 150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브라질의 이구아수,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등지의 국립공원을 찾는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3500개 이상의 국립공원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2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돼 매년 약 4000만명이 찾고 있다. 국민들의 생태 휴식공간이자 생태계 보전과 생물다양성 증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환경부는 국립공원의 체계적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관리를 위해 2003년부터 10년 단위 자연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제3차 자연공원 기본계획’은 자연을 기반으로 과학적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정책목표로 설정했다. 국립공원이 지닌 자연의 보전 및 복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국립공원은 국토 면적의 4%에 불과하지만 국내 생물종의 42%,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66%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의 생태계가 훼손되면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받기에 생태계 연결성 평가를 기반으로 단절되거나 훼손된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지리산에서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4세대 개체가 태어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처럼 단순한 종 복원을 넘어 서식지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복원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국립공원을 조성한다. 화장실, 야영장 등 낡고 불편한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저지대 중심의 탐방시설과 무장애 탐방로도 늘릴 예정이다. 외병도 등 해양국립공원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급수시설 지원과 같은 정주 여건 개선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국립공원 지정 이후 무등산의 생물종은 1.8배, 경제적 가치는 1.9배 상승했다. 현재 도립공원인 팔공산이 23번째 국립공원 승격을 앞두고 있다. 팔공산 내 생물종은 전국 22개 국립공원 대비 8위, 역사·문화자원은 2위이다. 국립공원 내 우수한 생태계와 문화자원을 발굴해 국가적 자연자산으로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국립공원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1년부터 매년 3월 3일을 국립공원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3월 3일은 1967년 국립공원 제도의 근거 법령인 ‘공원법’이 공포·시행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세 번째 맞는 국립공원의 날의 주제는 ‘국립공원, 자연을 담다! 사람을 품다! 미래를 열다!’이다.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연생태계를 지키고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하게 활용하자는 의미이다. 이날만큼은 가까운 국립공원을 찾아 국립공원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 개발과 들개의 역습… 제주 노루들이 줄어든다

    개발과 들개의 역습… 제주 노루들이 줄어든다

    제주도 전역에 제주노루 43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영만) 한라산연구부에서는 매년 6개 읍면(구좌, 조천, 애월, 남원, 표선, 안덕)을 대상으로 제주 노루 개체수를 모니터링하며 1년 단위 표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5년 단위로는 도 전역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가 이뤄진다. 이번 전수 조사는 지난 2021년 진행한 표본 조사 4200여 마리에 비해 100여마리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루 서식밀도는 ㎢당 평균 2.96마리로 분석돼 2021년도 평균 2.87마리보다 다소 증가했다. 제주지역에는 한때 노루 개체수가 1만 2000마리를 넘을 때도 있었다. 개체수 증가로 농가 피해가 늘고 로드킬 사례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특별법에 의해 조례를 제정해 2013년 7월 1일부터 한시적으로 유해동물로 지정하게 됐다. 1차적으로 3년 지정했다가 3년 더 연장했다. 2019년 6월에 한시적 유해동물에서 지정이 해제된 이후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제주도 내 적정 서식 개체수인 6100마리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 이후 제주노루 개체수의 증가속도는 낮은 상황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먹이량이 풍부하고 안정된 서식 공간이 점차 감소하는데다 야생화된 개에 의한 피해와 로드 킬, 경쟁동물인 사슴류 분포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야생화된 들개들이 임신한 암노루와 새끼노루를 포식하면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개발로 인해 노루의 안정된 서식지가 줄어드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인이 노루와 사슴을 구별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노루는 엉덩이 부분이 하얗고 꼬리가 없지만 사슴은 멀리서 봐도 꼬리가 있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루 개체수 변화를 파악하는 한편 노루와 경쟁동물인 꽃사슴류, 붉은사슴에 대한 생태, 행동 특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제주노루가 효율적으로 보호관리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제주 향토음식 몸국 재료 모자반, 추자도 억대 소득원으로

    제주 향토음식 몸국 재료 모자반, 추자도 억대 소득원으로

    제주도의 향토음식 몸국은 해조류인 몸(모자반의 제주방언)을 이용해 만든다. 육지의 뼈해장국과 비슷하지만, 잔칫날 고기 삶은 육수에 피, 내장, 메밀가루, 모자반을 추가해서 먹어 제주 고유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추자도수협과 공동으로 참모자반 양식실증 사업을 추진한 결과, 1억 원의 판매소득을 거두며 새로운 소득원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추자도는 물살이 세서 뻘 등의 이물질이 잘 끼지 않아 최상품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참모자반 양식을 하는데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선 식용으로 쓰이지 않아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갱생이모자반과 달리, 수심 10m 이내에 서식하는 참모자반은 항산화제, 항암제, 항염증제 및 면역조절제 등의 생물학적 활성 특성을 갖고 있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품종이다. 추자지역은 그동안 국내 최대 모자반류 자연 서식지로 소라와 전복, 톳과 함께 참모자반이 가장 큰 소득원을 차지하고 있지만 태풍 등의 영향으로 해조양식에 대한 정책과 연구가 쉽지 않던 상황이다. 왜냐하면 태풍이 불고 나면 해양 쓰레기들이 밀려와 구조물을 망가뜨리거나 씨종자를 해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해조류의 다양성이 뛰어나고 육상 오염원의 영향이 없는 우리나라 대표 청정해역 추자도의 서식환경을 활용해 지난 2020년부터 추자수협과 공동으로 참모자반 대량양식 실증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해양수산연구원은 참모자반 인공종자 대량생산 기술 확립에 이어 오조, 조천, 종달 마을어장에서 참모자반 시험양식에 성공한 바도 있다. 추자도 참모자반 대량양식 실증연구는 추자도 횡간도 해역에 4ha의 양식실증 어장을 조성하고, 시설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수확한 참모자반은 지난해 9~10월에 종자를 이식해 올해 1월 수확한 것이다. 참모자반의 크기는 최대 4m까지 성장해 자연산에 비해 성장 속도나 크기가 월등히 높았으며, 조류의 소통이 아주 원활하고 청정한 해역에서 성장해 이물질이 거의 없어 상품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연구원은 30톤을 수확해 1억원의 판매소득을 올렸으며, 1번의 종자이식으로 3번의 수확이 가능한 참모자반의 특성상 앞으로 총 3억 3000만원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모자반은 2~3월이 최대 성숙기이자 수확기로 1㎏당 가격은 습중량(수분을 포함한 무게)은 3000~4000원선, 건조중량은 3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형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이번에 생산된 참모자반이 추자지역의 새로운 소득품목으로 자리잡아 추자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타이타닉의 끝… 인간의 작디작은 반복이 빚어낸 지금도 꿈틀대는 악순환의 시작[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타이타닉의 끝… 인간의 작디작은 반복이 빚어낸 지금도 꿈틀대는 악순환의 시작[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몇 해 전 ‘블랙 47’이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됐다. 영화의 시대 배경은 아일랜드 대기근 때(1845~1849)로 제목의 ‘47’은 기근이 절정에 달했던 1847년을 일컫는다. 이 기근으로 100만명이 죽고 150만명이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등지면서 아일랜드 전체 인구의 4분의1 이상이 줄어들었다. 미국에 가면 잘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아일랜드 코브항을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영화 ‘타이타닉’의 3등 칸은 이렇게 떠난 아일랜드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 중 한 명이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이다.●아일랜드 대기근과 타이타닉호 일반적으로 기근은 자연재해가 원인이라고 하지만 아일랜드 대기근은 정부의 신속하지 못한 초기 대응과 안이한 상황 인식으로 심화됐다. 기아 위기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기근은 전쟁·질병과 더불어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고민거리로, 이들은 인류 역사의 3대 주적으로 여전히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전염병도 ‘인간의 정치가 부른 인재’라고 규정했다. 인간이 숲과 같은 자연을 개발이란 구실로 파괴하면서 기후변화, 생태교란과 더불어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생태계가 파괴돼 살 곳을 잃은 야생동물들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됐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에이즈, 사스, 메르스 같은 신종 감염병의 75%는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인간과 환경의 경계인 완충지대가 없어지면서 이른바 환경 전염병이 급속도로 전파된 것이다. 산업사회가 유발한 생태적 위기인 코로나19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생태적 거리 두기’라는 과제를 던졌고, 환경 파괴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삶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반복적 행위는 우리 몸과 마음에 체화돼 제2의 본성을 가지도록 만든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제2의 본성을 ‘아비투스’(Habitus)라고 했다. 이는 ‘가지다, 소유하다, 확보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하베레’(habere)에서 유래한다. 인간은 행위를 재연해 새로운 본성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되풀이되는 실수로 우리는 전쟁·질병·기근이라는 이미 정해진 삶의 늪에 빠져든다. 하지만 나쁜 역사의 재현을 막을 방법은 있다. 인간 본성을 재생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바꾸면 된다. 다행히 인간은 반복적 행동으로 저항의 힘을 만들어 내고 기존 규범을 뒤흔들어 버리는 ‘전복적 반복’이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본성은 관습의 반복적 행위로 생기지만 동시에 그에 따라 전복, 즉 재구성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를 입증하는 역사적 사례들은 차고 넘친다.●기적 같은 이야기들 유럽에는 12세기 말부터 힐데군트라는 여성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녀는 13세에 아버지와 함께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떠났다. 그러나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혼자가 된 그녀는 낯설고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남자 옷을 입고 남자처럼 살았다. 그녀는 점차 남자 연기에 익숙해졌고, 구걸하면서 구사일생으로 유럽으로 돌아왔지만 오랜 여정으로 병약해진 힐데군트는 머무를 곳을 찾아 한 남성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러고는 대담하게도 ‘요셉’이라는 이름으로 남자 행세를 했다. 비록 목소리가 미성이어서 처음에는 의심받았으나 남자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도 그녀의 생물학적 성은 죽을 때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수도원에 가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중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지만 죽는 순간에도 자신이 여성임을 밝히지 않았다. 장례 준비를 하면서 그녀가 여성임이 드러났지만, 수도사들은 오히려 그녀를 신이 보낸 처녀로 공경하고 성녀로 여겼다. 이후 힐데군트 이야기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녀가 머물렀던 수도원에는 힐데군트를 위한 예배당이 세워졌으며, 그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여러 지역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그녀의 공덕을 기렸다. 남장 변복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이지 않고 전해진다. ‘옥주호연’, ‘홍계월전’, ‘방한림전’ 등 한국 고소설에서도 여성 주인공은 수학, 복수, 부모의 의지, 자아실현, 입신양명을 위해 남장을 한다. 힐데군트도 자기 외모와 성 정체성에 스스로 의구심을 품었을지 모른다. 그녀는 자신에게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성별에 동조하지 않고 반복적 성 정체 인식으로 자신을 반대 성의 사람으로 여겨 남장하고 살았을 수도 있다.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주연한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다. 16세기에 생존했던 아르노 뒤 틸이라는 인물은 전쟁터에서 알게 된 동료 마르탱의 신분을 사칭한다. 놀라운 사실은 아르노가 자신을 마르탱이라고 주장하며 마을에 나타났지만 사람들이 아르노를 떠난 지 8년 만에 성숙한 남자가 돼 돌아온 마르탱으로 여겼다는 점이다. 긴 세월이 흐르면서 얼굴이 달라졌다고만 생각한 것이다. 비록 실제 마르탱이 돌아오면서 3년 만에 정체가 드러났지만 재능이 놀라웠던 아르노는 ‘진짜’ 마르탱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재연하며 자신을 새로운 인물로 다시 창조했다. 힐데군트와 아르노의 반복적 행위는 짜깁기하듯이 촘촘하고 견고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인간의 삶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말해 준다.●‘어린 왕자’의 가로등 지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작은 소행성의 가로등 지기는 매일매일 똑같은 시간 간격으로 가로등을 켜고 끈다. 그렇게 해서 가로등을 켤 때는 별 한 개를, 꽃 한 송이를 더 태어나게 하고, 가로등을 끌 때면 그 꽃이나 별이 잠들게 한다. 어린 왕자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의 직업은 매우 아름다우니까 진실로 유익한 거야.’ 그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전념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어린 왕자가 만났던 정치가,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에게서 멸시받겠지만 말이다. 어느 선행가는 “그 자신은 자꾸 좋은 일을 하니까 더 좋은 일을 하고 싶어졌다”는 말을 했다. 반복적으로 좋은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선을 행해 나간다는 말이다. 개천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소소한 반복이 단단한 일상을 만든다. 우리는 작은 이타적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은 나쁜 역사와 좋은 역사를 반복해 왔다. 유발 하라리가 “인간의 어리석음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인류는 다양한 집단지성을 형성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정치는 개인·집단을 제도적으로 규제하지만, 개인과 사회는 반복적이고 전복적인 몸짓으로 사회문화적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가와 국민 사이의 조정과 조절은 중요한 기제로 정부가 규제를 유연하게 수행하도록 해 준다. 이미 오래전에 묵시록은 역병·전쟁·기근을 죽음과 함께 오는 재앙으로 묘사했다. 이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미제 상태로 남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참사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재난이다. 따라서 사전에 방비하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다양한 해법을 제안할 수 있으나 ‘소소한 반복이 우리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개인이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경험들은 축적돼 집단 의식·무의식을 구성한다. 역사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소소한 경험이 반복돼 이루어진다. 그러니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우리 모두 감당해야 할 몫이다. 생텍쥐페리는 선한 것은 아름다워서 유익하다고 했다. 나쁜 역사의 재현을 막으려면 위기를 대하는 개인의 인식을 전환하고 선한 행동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앙대 교수·작가
  • 노루인 듯, 노루 아닌… 한라산 생태계 위협하는 외래 사슴

    노루인 듯, 노루 아닌… 한라산 생태계 위협하는 외래 사슴

    제주 한라산 일대에 외부에서 유입된 사슴들이 무리를 지어 서식하면서 희귀식물과 나무들을 먹어 치워 제주 산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17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산간에서 외래종인 꽃사슴과 붉은사슴류의 사슴 10여마리 정도가 가족 군 이상의 무리를 이뤄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발간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21호 조사연구보고서에서도 제주 산간의 사슴 서식 사례가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에서 사슴류 21마리가 발견됐으며 이 중 5마리가 일본 규슈 야쿠시마꽃사슴이고, 4마리는 대만꽃사슴이다. 나머지 12마리는 붉은사슴으로, 중국 쓰촨성 서부와 티베트 남동부에 분포하는 붉은사슴과 가장 가까운 종으로 분석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0년 전에는 사슴 한두 마리가 어쩌다 출몰하는 정도였지만, 현재 사슴들이 제주 산간에 완전히 정착해 개체 수를 점차 늘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사슴은 1990년대부터 축산농가가 사슴뿔과 고기 등을 판매하기 위해 사육했는데, 사육 과정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 산간에 정착한 사슴은 제주 노루와 비교할 때 덩치가 커 노루의 서식지를 잠식할 수 있으며 오소리나 족제비, 도롱뇽 등 고유한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임업연구관은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고유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데, 외래종 사슴이 야생화되면서 고유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뜨거워지는 지구, 모기만 살판났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뜨거워지는 지구, 모기만 살판났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프리카의 아노펠리스 22종적도서 북쪽으로 年 6.5m 이동남방한계선도 연간 4.7㎞ 넓혀열대성 병해충·감염병 더 확산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종의 분포와 조성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에 따른 농수산 분야와 보건에 대한 영향은 지구 전체 평균 변화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 조지타운대 생물학과, 과학기술·국제학 연구실, 역사학과 공동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던 고산지대와 남부 아프리카 깊숙이 서식지를 늘려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학 회보’ 2월 15일자에 실렸습니다. 현재 전 지구적으로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도 높아졌습니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육상 생물 서식지가 매년 1.1m의 속도로 고지대로 이동하고 있으며 연간 1.1㎞의 속도로 고위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조지타운대 열대의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황열병, 뎅기열 같은 치명적 전염병을 옮기는 ‘아노펠리스’ 모기의 서식지 분포가 온난화로 인해 어떻게 변하는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아노펠리스 모기 22종에 대해 1898년부터 2016년까지 수행된 연구 자료 50만 4313건을 재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적도 부근에서 서식하는 아노펠리스 모기 개체군은 다른 육상 생물의 이동속도보다 빠르게 고위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인 아노펠리스 모기 22종 모두 연평균 6.5m 속도로 북쪽으로 옮겨 가고 있으며 서식지 남방한계선도 연간 4.7㎞ 속도로 넓혀 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운 지역에서나 걸리는 말라리아 같은 치명적 감염병에 걸릴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연구를 이끈 콜린 칼슨 조지타운대 교수(기후변화 생물학)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모기 같은 작은 생물체에 더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연구로 더 큰 동물과 인간에 대한 영향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브라운대 생태·진화·유기체 생물학과, 환경·사회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식물 서식지도 빠른 속도로 고고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기후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기후’ 2월 16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11년까지 28년 동안 북미대륙 서부의 9개 산맥을 찍은 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통해 다양한 고도에서 식물 분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아열대, 열대 식물들은 점점 고위도로 서식지를 확장하고 있으며 한대, 온대 식물들은 생존을 위해 점점 높은 곳으로 서식지를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열대부터 아한대 지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 지역인 한반도도 2070년쯤 되면 아열대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에서도 아보카도, 망고, 파파야 같은 열대과일이 재배될 것입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아열대성 병해충에 골머리를 앓게 되고 말라리아, 황열병 같은 열대성 감염병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빠지게 될 겁니다.
  • “맹꽁이 보호 먼저” “석면 철거 시급”…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 논란

    “맹꽁이 보호 먼저” “석면 철거 시급”…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 논란

    전북 전주시의 노른자위 땅인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의 개발을 둘러싸고 환경 논쟁이 뜨겁다. 멸종위기 2급 야생 동물인 맹꽁이의 서식지를 우선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과 시민 건강을 위해 폐공장 석면을 먼저 철거해야 한다는 요구가 맞서고 있다. 14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광이 옛 대한방직 터(28만㎡) 개발을 위해 폐공장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중 불법 사실이 적발돼 작업이 중단됐다. 자광의 개발계획은 60층 높이 아파트 3000가구와 복합쇼핑몰, 호텔, 컨벤션센터, 153층(470m) 높이의 관광타워를 건립하는 3조원대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9일 폐공장 철거 가림막 설치 공사를 하던 중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착공 신고를 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공장 부지 내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 조사와 보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건부 착공 허가를 이행하지 않고 철거 작업을 시작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전주시는 다음날 공사 중지 공문을 보내고 건축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자광을 고발했다. 그러나 자광 측은 건물을 철거한 것이 아니고 건물에 있는 석면을 일부 제거한 것이라며 완산구청의 지적에 이의를 제기했다. 착공 신고를 위한 서류를 준비하는 도중 하도급 업체에서 부분적으로 석면 제거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맹꽁이 서식지 확인 조건부 허가에 대해서도 현장에 ‘맹꽁이가 있다’가 아니라 ‘맹꽁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이기 때문에 보호 대책을 수립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맹꽁이 동면기인 현재 서식 현황을 파악할 수 없는 만큼 서식지와 관계없는 건물을 우선 철거하고 여름철에 맹꽁이 서식이 확인되면 그때 보호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서를 지난 13일 완산구청에 제출했다. 자광 관계자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맹꽁이 보호 대책을 수립하라는 것은 사업이 지연되면 금융 부담이 큰 기업에 너무 가혹한 조치”라며 “오히려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타당하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의견도 맹꽁이 보호 대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과 석면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은 지붕과 외벽 등 8만 5684㎡가 석면으로 덮여 있다. 전주시는 자광이 제출한 맹꽁이 보호 대책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철거 공사 착공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민·관·학 협력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 정비

    민·관·학 협력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 정비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을 위해 민·관·학이 서식지 개선 활동에 나선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15일 멸종위기 식물(2급)인 서울개발나물과 선제비꽃 자생지인 경남 양산 원동습지(약 13만㎡)에서 시민들과 함께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서식지 개선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원동습지는 두 멸종위기종이 자생하는 국내 유일 서식지로, 물억새 등 경쟁식물 증가와 참느릅나무 등 목본식물 침입 등에 따른 환경 악화로 보전 대책이 시급하다. 서식지 개선은 서울개발나물과 선제비꽃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빛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묵은 갈대와 억새 등을 제거한다. 해외에서는 식물의 서식지 유지와 개체수 증가 등을 위해 불태우기나 풀베기를 실시하는 데 원동습지에서는 안전을 고려해 풀베기만 실시키로 했다. 서식지 개선 활동에는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식물분류학회 등 전문가그룹, 시민 등 40여명이 참여한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기후변화와 인간활동의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감소·위협받고 있다”며 “이번 서식지 개선 활동을 계기로 민·관·학이 멸종위기종 자생지 보전을 위해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멸종 위기 ‘검은 토끼’와 ‘기생 식물’ 알고보니 공생 관계 [핵잼 사이언스]

    멸종 위기 ‘검은 토끼’와 ‘기생 식물’ 알고보니 공생 관계 [핵잼 사이언스]

    올해는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이다. 야생 토끼는 대부분 주변 환경과 비슷한 털 색깔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검은 토끼는 상상의 산물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검은 토끼는 실제로 존재한다. 타이완과 규슈 사이에 있는 일본 열도의 여러 섬 중 하나인 아마미오섬과 도쿠노섬에서만 발견되는 아마미 검은 멧토끼(학명·Pentalagus furnessi)가 그 주인공이다. 아마미 검은 멧토끼는 사실 아시아 대륙에서 살던 원시적인 토끼의 후손으로 육지에 사는 조상들이 멸종한 이후에도 섬에 고립되어 살아남은 희귀종 토끼다. 털 색깔이 검은 이유는 야행성이기 때문인데, 울음소리를 통해 서로 간 의사소통을 하는 원시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야행성 토끼이지만, 인간에 의해 개체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풀어 놓은 고양이나 다른 외래종 동물 때문에 개체수가 줄어든 데다 서식지도 이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베 대학 슈에츠구 켄지 교수와 대학원생인 하시와키 히로무는 이 희귀종 토끼를 연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섬에는 광합성을 포기하고 다른 식물에 기생해서 사는 기생 식물이 있는데, 이 기생 식물과 아마미 검은 멧토끼가 서로 공생 관계라는 것이다. 기생 식물이 자손을 남기고 번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숙주를 찾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 비광합성 기생 식물인 발라노포라 유와네시스(Balanophora yuwanensis)는 붉은 색의 열매를 맺는다. (사진) 그러나 아마미 섬에서 누가 이 씨앗을 숙주 근처에 뿌리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미 검은 멧토끼를 의심한 연구팀은 열매 주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마미 검은 멧토끼의 배설물을 수거해 조사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아마미 검은 멧토끼의 똥에서 발라노포라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칠흙처럼 어두운 밤에 몰래 나와 열매를 먹는 아마미 검은 멧토끼의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희귀종 검은 멧토끼는 맛있는 열매를 먹고 기생 식물은 새로운 숙주 근처에 씨앗을 뿌리는 상부상조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숫자가 적은 희귀종이라도 생태계 유지를 위해 중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아마미 검은 멧토끼가 사라지면 기생 식물도 함께 사라질 위험에 처할 것이다. 기생 식물이 사라지면 좋은 일 같지만, 사실 이 기생 식물도 생태계에서 적절한 식물 개체수와 식생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도 사라져서는 안 되는 생태계의 구성원인 셈이다. 
  • 순천시, 국내 최초 흑두루미 위치추적기 부착 성공

    순천시, 국내 최초 흑두루미 위치추적기 부착 성공

    순천시가 국내 최초로 순천만 흑두루미 5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 이동루트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의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적 보호종이지만 흑두루미의 시공간 이동 패턴과 경유지에 대한 국내 연구는 진행된 적이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는 지난 4일 전남대,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함께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포획해 위치추적기 부착에 성공했다. 방사된 흑두루미의 위치 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흑두루미 이동 경로 연구가 시작된 셈이다.이동통신망 기지국을 통해 수신받는 위치추적기 무게는 22g이다. 태양광 충전식으로 전원을 공급받아 2년 이상 사용가능하다. 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서식지 이용 패턴 등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생태정보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집된 정보는 순천만 흑두루미 보전 전략 수립과 지자체 간, 국가 간 서식지 보전을 위한 기본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관규 시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와 분산을 위한 지자체 간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순천시의 경험과 지식을 전 세계와 공유해 대한민국 미래도시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12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충남 서산시 등 6개 지자체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 보전에 공동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노관규 순천시장, 7개 지자체에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노관규 순천시장, 7개 지자체에 고향사랑기부금 기탁

    노관규 순천시장이 6일 NH농협 순천시청출장소를 방문해 전국 7개 지자체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전남 나주시·장흥군·구례군·곡성군과 서울 강동구, 충남 서산시, 강원 철원군이다. 이날 노 시장이 고향사랑기부금을 낸 지자체 중 전남 나주시와 장흥군, 구례군은 노 시장이 출생하고 생활해 온 고장이다. 서울 강동구와 전남 곡성군은 정치인으로서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충남 서산시와 강원 철원군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해당 지자체장들이 순천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지역이다. 지난달 정부에 흑두루미 서식지 분산을 위한 남해안 벨트 조성을 함께 건의했었다.고향사랑기부제는 출향민이나 마음의 고향을 갖고 싶은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를 제외한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자치단체는 기부자에게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지역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노 시장은 “제가 살아오면서 인연이 있는 지역과 현재 순천시와 연대·협력하고 있는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에 함께 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했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더 많이 알려져 어려운 지방에 활력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 울릉·흑산 여는 활주로… 깎인 산, 쫓긴 새 어쩌나

    울릉·흑산 여는 활주로… 깎인 산, 쫓긴 새 어쩌나

    전남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던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흑산공항 건설 예정 부지 국립공원 해제를 위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 안을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흑산공항은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6년까지 1833억원을 들여 68만 3000㎡ 부지에 길이 1200m, 폭 30m의 활주로가 들어선다. 계류장·터미널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하게 된다. 흑산공항은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 이후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환경단체 등이 철새 서식지 보호와 환경 훼손 등의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변경 계획은 국립공원위 심의에서 번번이 보류됐었다. 이날 홍도 인근으로 주민 3000여명이 생활하는 흑산도 주민들은 ‘흑산공항 확정 경축’ 현수막을 거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흑산도와 홍도를 찾는 여행객만 연간 30만명이 넘지만 기후 악화로 선박이 통제되면 응급 상황 시 주민과 관광객 모두 생사의 갈림길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동안 매년 110여일 정도 기상 통제로 고립된 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다.홍도와 유사한 관광 섬인 울릉도에도 공항 건설이 한창이다. 6651억원을 투입해 2025년 말 완공 목표로 25% 공정률을 보인다. 울릉공항이 개항되면 서울까지 소요 시간이 8시간에서 1시간 내외로 크게 단축된다. 하지만 흑산공항과 국가지질공원 구역인 울릉공항은 환경 파괴 우려가 계속 제기돼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2020년 11월 착공한 울릉공항은 사동항 인근 야산의 가두봉(높이 196m)을 절단해 나온 암석과 토사로 공항 부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 등은 가두봉을 파괴한다고 지적한다. 주민 김모(65·울릉읍)씨는 “산을 절취하면 동식물 및 주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천연기념물 제215호인 흑비둘기의 서식처가 파괴되는 문제도 있다. 흑비둘기 주 서식지인 후박나무 군락지와 울릉공항의 거리가 불과 1.5㎞ 남짓해 비행기 이착륙 시 흑비둘기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전남도 등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영산강 유역환경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희귀 동식물 보존 관리 방안, 철새 서식지와 수달에 대한 보호 대책 등 환경단체의 주장을 환경영향평가에 담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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