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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大 “논술 교육부지침에 맞출것”

    고려대가 지난 8일 실시한 수시 1학기 논술고사 문제를 공개했다. 수리논술에 대해 “본고사가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고려대 수시 언어논술(인문계) 바로가기 ☞고려대 수시 언어논술(자연계) 바로가기 ☞고려대 수시 수리논술(인문계) 바로가기 ☞고려대 수시 수리논술(자연계) 바로가기 지난해 처음 실시돼 본고사 논란을 일으켰던 수리논술의 경우 인문계·자연계 공통 3문제를 포함, 총 5문제가 출제됐다. 지난달 3일 실시된 모의고사에서는 서술형 4문제, 풀이형 1문제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모두 서술형이었다. 지난해 수식의 계산과정을 적고 답을 내는 풀이형 문제가 본고사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음에 따라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를 완전히 배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려대 김인묵 입학관리처장은 9일 “올해는 수리논술도 언어논술처럼 정해진 답이 없고, 기본개념을 자연현상이나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봤다.”고 출제방향을 설명했다. 김 처장은 “문제를 내놓으면서 답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본고사형이 아닌 논술형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출제가 곧 발표될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난다면 거기에 맞춰 출제유형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입시 전문가들도 ‘본고사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거 본고사의 경우 정규 수업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고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고 풀이과정과 정답을 쓰는 형식이지만 고려대의 수리 논술은 이와 다르다는 것이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은 “교과서를 벗어나지 않는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출제된 문제”라면서 “올해 문제들은 지난해 풀이형 문제와 달리 본고사 개념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수능도 교과서 개념을 바탕으로 하되 그 자체에서 출제되지 않지만 본고사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면서 “이번 고대 수시 문제도 그런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 ‘사실상 본고사’라는 지적이 따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는 30일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좀 더 명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김용근 실장은 “과거 본고사 형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大入논술특강 초중생 부모 ‘북적’

    “논술엔 독서가 왕도라는 것을 누가 모르나요. 그런 독서지도를 학교에서 할 수 있는지가 문제죠.” 15일 서울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대입논술 및 서술형평가에 대비한 독서·논술지도 방법’ 특강에 700여명의 학부모들이 몰렸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은 여느 대입 설명회와는 달리 초등·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논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들은 “논술이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초등·중학생도 논술 걱정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사는 강숙희(41)씨는 “아들이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엄마들이 모였다 하면 논술 얘기뿐”이라면서 “아이를 1년 반 정도 독서회에 보내기는 했는데, 통합교과형 논술이니 하는 것이 워낙 생소한 데다 자꾸 제도가 바뀐다니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은선(36)씨도 “얼마 전 학교에서 ‘앞으로 서술·논술형 문제를 늘릴 것’이라는 통신문을 받고 새삼 논술지도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에 맞춰 교사 1명이 30∼40명의 학생이 쓴 논술답안에 일일이 첨삭해 주는 등 개별 지도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김씨는 “몇몇 선생님들은 개별적 노력이나 연수 등을 통해 지도방법을 개발하겠지만, 이게 먼저 이루어지고 난 뒤 제도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은 교사도 학생도 함께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학교에서 논술 가르칠 준비 돼 있나”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이은영(42)씨는 “논술의 왕도라는 독서교육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 만큼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차곡차곡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 아니냐.”면서 “게다가 통합교과형 논술 등으로 점점 어려워 진다는데, 이걸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2·중1 자녀를 둔 배동순(45)씨도 “너무 불안하니까 엄마들이 모이면 ‘학원 어디 보내느냐.’는 얘기가 대부분”이라면서 “제도가 바뀌려면 먼저 교사들이 지도할 수 있는 상황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라면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주(42)씨도 “인원이 많아 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아이들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책읽기 지도라도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그래도 사교육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덜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교육청 논술지도교사 연수 강사로 나선 성균관대 박정하 교수는 “논술을 ‘글쓰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어만 공부한 교사는 결코 논술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본격 통합교과형 논술이 도입되면 교사양성과정 개선 및 교사들의 팀티칭 등 발빠른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교과서 단원 끝에 나오는 주관식 물음에 대해 정보를 찾고 정리해 한두단락씩 써보는 것이 논술·면접의 바이블”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논술을 겨냥해 논리적 글쓰기만 강요하기보다는 문학·예술 등의 독서와 ‘정서적 글쓰기’를 통해 종합적 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논술 적응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일선 학교의 논술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논술 지도교사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사들을 대상으로 서울 시내 214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1명씩 선발, 오는 8월16∼19일 모두 16시간에 걸쳐 논술 자료 제작과 활용 기법 등을 강의한다. 교육청은 이같은 논술지도 연수를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논술! 여름방학때 꽉 잡자

    고등학교 1학년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주요 대학들이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일선 초·중·고등학교도 올 2학기부터 교내 시험에 논술형·서술형 문제를 출제할 방침이다. 사지선다형이나 단답형 문제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논술이 부담스럽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공부 방법을 바꿔 차분히 준비하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많은 여름방학을 논술 실력을 높일 기회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논술시험에 대비하는 공부법을 살펴본다. 흔히 논술을 ‘글을 쓰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논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사고의 힘’이며, 반대로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논술의 목적이기도 하다. 사고력은 단순히 생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고 추론하고 비판하여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힘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가 바탕이 된다. 초등학생 및 중·고교 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할 수 있는 논술 공부의 요령을 알아본다. ●가족 여행 등 적극 활용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지만, 여름방학은 특히 초등학생들에겐 가만히 앉아 책을 읽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때문에 공부한다는 기분을 최대한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논술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방법의 하나가 가족 여행이다. 웬만한 곳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기념관, 유적지 등이 한두 곳쯤은 꼭 있다. 중요한 것은 박물관 등을 견학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미리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고 다녀온 후에 정리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선택하는 능력을 키우며 견학·답사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흥미를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 놀러가기로 했다면 여행 전에 ‘갯벌’에 대한 자료나 신문기사를 찾아보도록 한다.‘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보리)’‘갯벌(우리교육)’ 등 관련 도서까지 읽어본다면 금상첨화. 실제 여행을 가서는 갯벌의 성질과 갯벌에 사는 생물 등을 사진과 메모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관찰한다. 여행 뒤에는 아이와 함께 갯벌 도감을 만들거나 갯벌의 중요성을 글로 써보고 갯벌의 보존과 간척 사업에 대해 추가 자료를 찾아본다. 가족과 토론도 해서 여행을 정리한다. 고학년은 더 깊이있는 독서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4∼6학년의 사회교과에는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 교과서에서 주제를 잡아 테마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순신’을 주제로 잡았다면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한겨레 아이들)’‘바다 전쟁 이야기(문학동네 어린이)’‘난중일기(예림당)’ 등 관련 도서를 먼저 읽는다. 그리고 나서 온양 현충사, 진도 명량대첩지, 통영 충렬사, 진해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견학을 하면서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잘 듣고 자료를 꼼꼼히 챙겨 메모한다. 다녀와서는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론, 스크랩, 여행기 쓰기 등으로 마무리한다. ●신문·토론·교과서 적극 활용 중·고교생은 교과서 지식뿐 아니라 시사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언어논술은 신문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5∼6명이 조를 짜서 3∼4개 일간지와 1∼2개 주간지를 하나씩 나눠 맡아 공통 주제에 대한 내용을 요약·발표한다. 서로 대립되는 의견을 갖고 비판하며 토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1주일에 한번 60∼90분 정도 모여 토론하고, 방학 동안 익숙해지면 학기 중에도 크게 부담없이 할 수 있다. 시사적인 쟁점은 사회 교과, 독서는 국어 교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고1 정도가 되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신경숙의 ‘외딴방’,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성장소설을 읽는 것도 자아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된다. 또 학과 부담이 적은 만큼 며칠간 다른 공부 없이 책에만 빠져보는 것도 시도 해볼만하다.‘독서삼매경’의 경험은 좋은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독서목록을 참고하거나, 과목별로 교사의 추천을 받아 양서 목록을 정한다. 영어혼합형 논술도 일반화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상위권 대학이 제시하는 영어 지문은 전공 기본과목 개론서 수준이므로, 영어에 대한 이해 이전에 주제에 대한 상식을 갖춰야 한다. 신문, 영자신문, 각종 영어 토론 사이트 등을 통해 주제와 용어에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책을 읽은 뒤에는 핵심어를 찾고 요약한 뒤 우리 말로 써보는 훈련도 해야 한다. 영어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영어 해석이 아니라 영어로 된 필자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보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독해하면서 나왔던 단어를 중심으로 하루에 5∼10개씩 단어장을 만들어 암기하는 것도 빼놓으면 안 된다. 수리논술의 경우 교과서의 정의 이해와 풀이과정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수리논술도 논술인 만큼 채점자가 보기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정리하느냐가 핵심이다.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 하기 보다는 논리적인 비약 없이 풀이과정을 정리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풀이과정은 수학에서는 가장 완결된 서술 형식이다. 이를 위해 정의, 개념, 정리, 공식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다. 수리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복잡한 사고보다는 정확성과 복합적인 사고인 만큼 여러 방식으로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교과서 수학 외에 수학사, 재미있게 풀어 쓴 수학 이야기 등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좋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주신 선생님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황복순·원자경 연구원, 교육방송 최경렬 김우택 서의동 강사
  • 중·고교 논술형문제 올 가이드

    중·고교 논술형문제 올 가이드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학기부터 매년 단계적으로 중·고교 시험에 논술·서술형 문제를 본격 도입하기로 한데 이어 서울대도 2008학년도 전형부터 논술고사의 비중을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내신은 물론 대학별 고사에서도 논술 비중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문제풀이식 공부방법으로는 더 이상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게 됐다. 시교육청이 제시한 논술·서술형 문제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대비법을 살펴본다. ■ 제시문 파악후 창의적 응용 ‘중요’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중·고교 시험 예시문항의 전체적인 특징은 무작정 외우기식 공부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지 측정한다. 기본개념을 이해했는지는 물론 실생활과 연계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별 고사의 논술이나 심층·구술면접에서 출제되는 문제와 비슷한 유형이 눈에 띈다. 제시문을 주고 일정한 조건에 따라 분석하거나 이유, 풀이과정 등을 요구한다. 다만 답안의 분량이 10∼600자 안팎으로 대학별 고사에 비해 적다. 국어에서는 제시문을 주고 학생들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쓰도록 하는 추론형 문제가 많은 편이다. 봉산탈춤의 ‘양반 과장’의 한 대목을 제시하고 ‘봉산탈춤이 서양의 전통연극과 다른 점 3가지를 지적하라.’는 문제가 대표적이다.100자 안팎의 제시문을 주고 홑문장과 안은 문장, 이어진 문장을 분류해 쓰라는 문제도 눈에 띈다. 채점 기준은 5점 만점에 한 개 틀릴 때마다 1점씩 감점하고 문장 부호를 빠뜨리면 개당 0.5점씩 감점한다. 영어에서는 간단한 연설문을 제시하고 연설자의 권고사항과 그 근거를 50자 내외의 우리 말로 쓰라는 문제, 두 사람의 대화를 주고 남자가 화가 난 이유와 여자의 변명을 과거시제의 영어로 쓰라는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채점 기준은 문제가 요구한 것을 정확히 문법에 맞게 썼느냐 하는 것. 문법에 맞으면 비슷한 뜻의 문장은 모두 정답 처리한다. 제시문의 특정 문장을 상황에 맞게 경고조의 문장으로 바꿔 표현하거나, 주어진 단어를 이용해 응급구조대에 영어로 신고하라는 문제도 난이도 ‘상(上)’에 속했다. 수학에서는 ‘이해’ ‘계산’ ‘추론’ ‘증명’ ‘문제해결’형 문제가 예시됐다.‘이해’와 ‘계산’ ‘증명’문제는 주어진 조건에 맞게 문제풀이를 하느냐를 측정한다.‘문제해결’형으로는 ‘둘레의 길이가 10㎝인 부채꼴 중에서 그 넓이가 최대인 것의 반지름 길이와 그 때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하라.’는 문제를 들 수 있다.10점 만점에 부채꼴의 넓이 공식을 알고 있으면 2점, 넓이를 반지름에 대한 이차함수로 나타낼 수 있으면 3점, 넓이가 최대일 때 반지름의 길이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할 수 있으면 각 2,3점을 차등 배점한다. 사회는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고, 자료를 분석해 결론이나 평가를 내릴 수 있는지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다.‘제시문에 나타난 경제현상과 원인, 이후 등장하는 경제체제의 특징을 100자 안팎으로 쓰라.’는 문제나, 사후 피임약의 찬반 논란을 다룬 제시문을 주고 ‘찬반 주장을 요약하고 자신의 입장을 600자 안팎으로 쓰라.’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과학에서는 실험 과정을 보여주고 정확하게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젖은 손으로 전기기구를 만지면 위험한 이유를 전류와 저항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사용해 설명하라.’는 문제나 실험장치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실험방법과 생길 수 있는 오차의 원인을 쓰라.’는 문제를 예로 들 수 있다. 중학교도 고등학교에 비해 문제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 답안 작성 조건이 비교적 간단하고 100자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어에서는 제시문이 주는 교훈을 20자 이내로 쓰거나 제시문의 제목을 문장 형태로 쓰기, 제시문의 빈 칸에 들어갈 문장을 완성하기, 제시문의 반대 주장과 그 이유 쓰기,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제시문을 읽고 여행에 필요한 메모하기, 성형수술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고 찬반 입장 쓰기 등이 눈에 띈다. 영어에서는 지도를 보고 대화의 빈 칸을 문장으로 채우기, 여권을 보고 여권 주인의 신상정보를 문장으로 쓰기, 인물 사진을 보고 인물의 특징을 문장으로 쓰기, 방을 보여주고 물건의 위치를 영문으로 설명하기 등 실생활에 연계한 영어활용 능력을 측정한다. 수학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빌려서 사용하려고 할 때 2만원으로 며칠 동안 빌릴 수 있는지 방정식을 세워서 구하라.’는 문제나 ‘원 모양의 피자를 세 명이 가위·바위·보로 이긴 회수의 비율만큼 나눠먹을 때 각자가 먹을 피자 조각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하라.’는 문제 등 수학의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한 것들이 많았다. 사회에서는 두 개의 지도를 비교하기, 기온 분포도 해석하기, 농사달력을 보고 고랭지 채소의 수확시기를 비교하고 고랭지가 평지보다 채소 재배가 유리한 이유 쓰기, 지도를 보고 지리적 이점 설명하기 등 자료 해석형 문제가 많았다. 과학에서는 실험과정을 그림이나 설명으로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나 이유 등을 묻는 문제가 주류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논술형문제 공부법 오는 2학기부터 논술·서술형 문제가 도입된다고 해서 문제가 갑자기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 시교육청의 예시문제를 집필한 현직 교사들은 문제풀이에만 매달리지 말고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등학교 1학년 국어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보는 습관이 바람직하다. 수업을 듣기 전에 교과서 단원 맨 앞에 있는 학습목표와 학습활동 문제에 대해 문장으로 답을 써 보고 수업시간에도 이를 이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학은 개념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문제라도 끈기를 갖고 푸는 습관을 통해 혼자 생각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문제풀이 과정을 또박또박 써보는 것도 필요하다. 영어는 표현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법과 어휘실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영어로 짧게 요약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과서에 제시된 특정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지를 적어보는 것도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 쓴 것은 교사에게 검사를 받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는 기본 용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용어사전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친구들과 찬반토론을 하되, 다양한 시각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학은 그림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간단한 화살표나 기호, 공식 등으로 그림의 의미를 적어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교사나 친구들과 서로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사고력에 도움이 된다. ●중학교 1학년 국어는 교과서 각 단원마다 나와 있는 ‘내용파악 문제’와 ‘학습활동 문제’의 답을 교과서에서 찾아 완결된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특히 ‘∼하니까.’,‘∼해서.’,‘∼가 아니라.’등 완전한 문장이 아닌 답은 감점을 당하기 때문에 완전한 문장으로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학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풀이과정을 단계별로 적어보는 연습을 한 뒤 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틀린 부분은 정확히 다시 풀어 완전히 익혀야 한다. 문제풀이가 부담스럽다면 먼저 풀이과정을 자세히 이해하고 비슷한 문제를 이에 맞춰 공책에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영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신문이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아는 어휘 수준에서 요약해보면 도움이 된다. 교사나 친구들과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간단한 영어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중학교 수준에서 꼭 배워야 할 문법과 어휘 공부는 기본이다. 사회는 학습목표와 직결된 교과서의 내용을 써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료 분석 문제의 경우 핵심어부터 파악하면 답안을 작성하기 쉽다. 과학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다양한 실험의 결과와 과정, 조건 통제방법 등에 대해 30자 안팎으로 논리적인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정한 현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도움말 주신 선생님 ▲고1 서울고 구자송(국어), 면목고 이용수(수학), 자운고 이회주(영어), 구일고 오기세(사회), 관악고 안종세(과학) ▲중1 청운중 오묘순(국어), 증산중 이혜련(수학), 서일중 이종님(영어), 서울사대부중 강성주(사회), 강현중 윤성일(과학)
  • 초등 논술형문제 이런게 나온다

    초등 논술형문제 이런게 나온다

    오는 2학기부터 초등학교 시험에 논술·서술형 문제가 본격 도입된다. 중·고교에서도 논술·서술형 비중이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현재 선택형·단답형 위주인 평가가 풀이 과정과 사고력, 표현력을 함께 평가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올해부터 학교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부활된 데 이어 생소한 형태의 논술·서술형 문제가 출제돼 학생들이 당황스러워 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9일 일선 학교에서 출제에 참고할 초등학교용 예시문항 1400여개를 개발, 예시답안과 함께 공개했다. 예시문항을 출제한 교사들로부터 과목별 대비방법을 알아본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예시문항을 분석해 보면 몇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설명하라’‘재조직하라’‘비교하라’‘분석하라’ 등의 ‘개방형’ 질문이 대부분이다. 또한 참고용으로 ‘예시답안’이 있을 뿐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암기력이나 단편적 지식으로 특정한 답을 내기보다는 사고력과 창의력, 논리적 서술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문항을 기본형·보충형·심화형으로 구분, 교사가 같은 소재를 갖고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의 답안 내용에 대해 수준별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기준도 제시했다. 교육청이 발표한 예시문항의 학년별·과목별 세부적인 특징을 분석해 본다. ●창의적·논리적 서술이 핵심 특정한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학생 스스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문항이 기본 형태다. 3학년 수학 과목에서 ‘724,751,706,715,760’이라는 다섯개의 숫자를 주고 ‘이 수들의 공통점을 3가지 이상 쓰라.’는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예시답안은 ‘세 자릿수, 백의 자리 수가 7, 각 자리 숫자의 합이 13, 백의 자리 숫자가 가장 큼, 각 수에는 똑같은 숫자가 겹치지 않음’ 등 5개가 제시됐다.1∼1만까지의 수에서 각 자리 값의 의미와 위치적 기수법을 이해하고, 읽고 쓸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다. 그러나 예시답안과 다르더라도, 수의 자리 값의 의미와 수학적 가치에 부합하는 것은 얼마든지 정답으로 인정한다. 5학년 국어 과목에는 ‘봄’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나열하고, 그 중 3개를 골라 ‘개나리-노란색-노란 전구’ 식의 관계로 단어의 묶음을 만들게 한 뒤,‘이를 이용해 비유적 표현이 잘 드러나게 시를 쓰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직유·은유 등 비유법의 이해가 평가 목표지만, 과거 문제처럼 ‘밑줄 그은 곳에 사용된 표현 방법은 무엇인가?’ 하고 묻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해 시로써 표현하도록 했다. 단어간의 관계, 직유·은유의 개념 등을 확실히 이해하고, 독서를 통해 어휘력과 표현력도 갖춰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1에서 100까지의 수 중에서 짝수들의 합을 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합을 구하라.’(5학년 수학)든지 10개의 꽃 사진을 주고 ‘나름의 분류 기준으로 꽃을 나누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라.’(5학년 과학)는 문항도 교과서 지식을 바탕으로 활용능력과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였다. ●시사적 관심·실생활 적용능력·자료해석 평가 특히 사회와 과학 과목에서는 시사적 관심과 실생활 적용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도 많다. 4학년 사회과목에서는 서울시가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개설한 전시판매장 3곳의 이름과 위치를 주고 ‘이러한 전시판매장이 지역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될지 쓰라.’고 요구했다. 예시답안은 ‘중소기업은 광고 비용 없이 제품을 홍보·판매하며,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싼 값에 살 수 있다.’이지만, 중소기업 지원 사례를 통해 자치단체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점과 그 효과를 타당하게 제시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평소 주변의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되는 문제다. 6학년 과학에서는 1978∼2005년까지의 우리나라 지진 발생 현황 그래프를 주고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3가지를 쓰라.’는 문제도 있다. 예시답안은 ‘발생 횟수가 늘고 있다,1998년 이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등 기본적 사항은 물론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라 할 수 없으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부분까지 지적하고 있다. 단순한 자료 해석이 아니라 이를 통해 시사점까지 찾아내도록 하는 ‘심화형’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깊이 평가할 수 있다. 지난 4월 강원 양양의 산불에 관한 자료를 주고 ‘문제·원인·해결방안을 쓰라.’든지 1992년과 2003년의 서울시 쓰레기 처리 방법 그래프를 주고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쓰레기 처리방법의 차이점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쓰시오.’ 등도 시사적 관심과 실생활 적용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항이다. ●풀이 과정·‘뒤집어 생각하기’도 중요 정답만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풀이 과정 및 실험 과정,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뒤집어 생각하기’도 중요한 평가 포인트다. 4학년 과학에서는 ‘흙탕물 분리 실험의 순서와 주의점을 쓰고 혼합물의 어떤 성질을 이용한 것인지 설명하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거름종이를 깔때기에 달라붙도록 하는 방법, 흙탕물을 붓는 방법, 흙탕물 분리의 원리 등을 종합적으로 묻는 문제다. 이같은 원리를 이용하는 실생활에서의 다른 예까지 묻는 심화형 문제로 활용할 수도 있다. 3학년 수학에서 ‘58÷8’이라는 수식을 주고 ‘이 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만들고 답을 구하라.’는 문항 등은 기존의 출제 방식을 뒤집어 학생의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동시에 측정하도록 했다. ●예시문항CD 7월께 학교 홈페이지 게재 시교육청은 오는 2학기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은 이같은 서술형 문항을 중심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번에 개발한 예시문항집은 CD 형태로 초등학교당 1개씩 배포됐다. 교육청은 이 CD를 기말고사가 끝나는 7월쯤 학교별로 홈페이지에 게재해 학생·학부모들의 이해를 돕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그대로 출제하지는 않도록 지시했으므로 학생들 역시 특정 문제나 유형을 암기하는 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를 활용해 평소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교사들이 말하는 논술형 대응법  논술·서술형 문항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평소 공부 습관만 잘 들이면 결코 어렵거나 막막할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번 예시문항 개발에 참여한 출제 책임교사 4명에게 과목별 공부 방법을 들어봤다. 국어는 학생들이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평소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쓰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중해 듣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해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고 정돈된 언어로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신내초등학교 이상희 교사는 “읽기는 사고력과 문장력을 한꺼번에 키울 수 있는 국어공부의 핵심”이라면서 “신문기사·편지글 등 다양한 글을 접하며 문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기쓰기, 부모님과 대화하기, 친구들과의 가벼운 토론, 신문·방송 등 평소 생활 속의 언어활동을 활용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한다. 수학은 기초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림초등학교 박인숙 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료를 해석, 추론해 실생활의 현상과 연관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나 그림·도형·그래프의 이해는 물론, 풀이 과정 정리, 출제자 입장에서 거꾸로 풀어보기, 다른 사람의 풀이 과정 검토하기 등 다양한 심화학습도 필수. 단, 기본 개념이 흔들리면 어떤 응용도 할 수 없는 수학 과목의 특성상 교과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수학 과목 대비의 출발이다. 사회는 사회 현상을 다루는 과목인 만큼 실생활이나 시사적인 관점과 연관시키기 가장 쉬운 과목이다. 봉화초등학교 강창순 교사는 “평소 주위의 여러 사회 현상에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소재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사적인 문제나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자료를 주고 해석하거나 해결 방법을 찾는 문항이 많고, 응용 범위도 넓다. 예를 들어 장마철이라면 최근 10년간 서울과 제주의 강수량 그래프를 주고, 강수량에 어떤 변화 추이가 있는지, 강수량의 차이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인지 등을 물을 수 있다는 것. 강 교사는 “정답을 작성할 때 교과서에서 배운 개념을 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평소 시사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토론해 보고, 초등학생용 역사·경제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과학 과목은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과학적 현상을 발견해서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평가 문항도 과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이해도, 탐구 능력, 원리 이해 및 응용력, 실생활 적용 능력 등을 측정하는 형태다. 토성초등학교 고현선 교사는 “평소 학교 수업 시간에 하는 실험과 관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과학적 현상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거나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면서 “과학 서적 등을 읽으며 흥미를 갖고 연관된 주변 현상을 찾아보는 훈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범람하는 학습지 어떤것 고를까?

    범람하는 학습지 어떤것 고를까?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력평가가 이달말 부터 실시될 예정이어서 어떻게 자녀의 실력을 높일까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에 학습지 시장이 새롭게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습지 업체들은 학교 교육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학력평가와 방학을 앞두고 시중에 나온 다양한 학습지들의 특징과 선택 방법을 살펴본다. 최근 학습지들의 특징과 경향은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초등학교 학력평가 부활에 따른 변화를 들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추세는 ‘진도식 학습지’의 등장이다. 예전에도 이같은 학습지는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진도에 맞춰 정기적인 평가까지 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전 과목 교재를 다루는 ‘빨간펜’은 매월 전국 인터넷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학교진도에 맞춰 매월 공부량을 정해주고 다시 매주, 매일 공부량을 제시한다. 온라인 강의로 공부한 것을 점검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전국 초등학생 가운데 자신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웅진씽크빅’은 서술형 평가에 대비, 기초학습 능력을 강조한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의 4개 영역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논리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다양한 읽기·쓰기 연습을 수준별로 구성했다. 대입에서 논술이 강화되는 추세에 맞춘 논술 관련 교재도 인기다.‘대교’는 최근 ‘솔루니 독서·논술포럼’을 선보였다. 읽기와 쓰기는 물론 발표력을 통해 사고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매월 읽기 도서 3권과 독서 활동책 3권, 글쓰기 활동책 1권, 학부모 가이드북 1권을 제공한다. 매주 두 차례 2∼5명의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고 80∼100분 동안 발표하도록 한다.‘재능교육’의 ‘재능국어’는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소재의 글을 다루되, 글쓰기 연습을 병행해 단계적으로 논술실력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구몬’의 ‘완전국어’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무료로 주는 이야기 책을 통해 독해력을 높이고,1500자 이내의 글을 제시하고 10∼200자로 요약하는 연습을 시키는 점이 눈에 띈다. 국어와 수학 외 과목을 다루는 것도 최근의 추세다.‘웅진 씽크빅’은 ‘씽크빅 사회·과학’을 내놓았다.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과목으로, 학생들이 어려워한다는 데 착안했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구성하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격주로 번갈아 공부하도록 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다. 한자 조기교육 붐과 함께 한자 학습지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자가 한글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한자 학습지들은 배우기 지루한 한자를 재미있게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교’의 ‘눈높이 한자’는 오리기와 접기, 붙이기, 색칠하기, 스티커 등을 통해 놀면서 배우도록 한다. 한자카드와 스티커, 한자 모음판 등 흥미를 돋울 만한 다양한 부교재도 함께 제공한다.‘구몬한자’는 3∼5세의 유아들이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선긋기나 ‘○’표 등을 할 수 있는 유아들이 한자의 낯선 모양에 익숙해지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한자 스티커와 카드 등의 부교재도 제공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수학 관련 학습지의 인기도 여전하다.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사고력을 키우는 데 가장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눈높이 수학’은 만 3살부터 수를 세고, 연결하거나 부피에 대한 감각 등을 키우는 이른바 놀이학습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재능수학’은 단계별 학습이 특징이다. 단계별로 창의력과 이해도를 높여가도록 구성됐다.‘웅진씽크빅 수학’은 반복 계산 위주에서 벗어나 수학적 개념이 담긴 이야기 등 실생활과 연계한 점이 특징이다.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한글 학습지에 대한 관심도 많다. 전문적인 영·유아학습지 업체인 ‘한솔교육’의 ‘신기한 한글나라’가 그중 하나다.4단계를 거쳐 놀면서 배우도록 구성돼 있다. 놀이책과 낱말 이미지 글자 카드·스티커 등으로 낱말을, 말놀이 그림책 등 놀이를 통해 낱말을 한 글자씩 익히게 한다. 문장은 전래동요 그림책으로 한 문장씩 익히고, 쉬운 동화책으로 읽기를 배운다. ‘구몬교육’의 ‘한글이 크는 나무’도 ‘낱말 읽기-낱글자 읽기-한글구조 이해-문장 읽기’ 등 4단계를 통해 짧은 시간에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방문교사 수준 높이고 홈스쿨 앞다퉈 확장 온·오프라인 서비스 학습지 업체들의 살아남기 경쟁이 치열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학습지 하나 보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로 사실상 회원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학습지 시장 규모는 온라인을 합쳐 5조여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회원 빼앗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에는 다루지 않던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로 회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킨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초등학교 학력평가 부활을 들 수 있다. 단답식 위주의 예전의 평가와는 달리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가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학습지 업체들은 이에 맞춰 사고력을 높이는 독서와 토론 관련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한솔교육’의 ‘주니어 플라톤’,‘대교’의 ‘솔루니 독서·논술포럼’이 그것이다. 방문지의 서비스 경쟁도 다양해지고 있다.‘웅진’은 방문교사 교육을 강화했다. 이른바 ‘참교사 만들기 프로젝트’다. 현장 투입에 앞서 역할놀이(롤플레이)를 통해 실제 학생을 가르쳐 보도록 하고 부족한 점을 고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3∼5세를 겨냥한 유아용 학습지업체들 가운데는 유아교육 전공 교사를 별도로 배치하는 업체들도 있다. 학습지 업체들의 교수 방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방문교사가 매주 한두 차례 학생들의 집을 방문해 10∼20분 동안 공부 과정을 점검해주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생이 교사를 방문하는 홈스쿨(home school) 방식이나 지역 학원이나 인터넷 수업을 활용하는 등 세분화되고 있다. 공통점은 공부를 가르쳐주는 시간을 최대한 늘린다는 점이다. 홈스쿨은 처음에는 중견업체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대형업체가 합세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홈스쿨은 지도교사가 마련한 공부방에 학생이 직접 방문하도록 해 교사의 노동력을 줄이고 교육 효과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금성출판사의 ‘푸르넷 공부방’의 경우 매주 4차례 교사의 집에 학생이 방문, 전 과목 학습지인 초등 푸르넷을 교재로 매일 40분 이상 지도를 받는다. ‘교원 빨간펜’은 온·오프라인 통합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지도교사를 없애는 대신 온라인으로 강의를 한다. 매월 온라인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 50개 학원으로 오프라인 학원망을 구축,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빨간펜 교재와 별도의 교재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에서만 다루던 유아 교재나 국·영·수 외 과목까지 다루는 현상도 최근에 나타난 특징이다.‘웅진 씽크빅’이 유아를 대상으로 한 ‘깨치기 시리즈’를 선보인 것을 비롯해 ‘구몬’의 ‘한글이 크는 나무’,‘구몬한자’,‘대교’의 ‘눈높이 한글’,‘눈높이 한자’,‘재능’의 ‘스스로 한글’,‘재능리틀한자’가 이에 해당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아이 수준에 맞추고 서술형 많은 것으로 부모가 맹신 말아야 “싫증을 느껴 공부량이 밀리면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서울 은석초등학교 양형진(41) 교사는 학습지를 맹신하는 학부모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부모 욕심에 이것저것 시키지만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지도하지 않으면 아이의 부담만 늘어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 교사는 학습지 공부를 시키기 전에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한도에서 부모가 챙겨줄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습지를 시켜야겠다고 판단했다면 결정해야 할 일이 학습지 선택. 그는 첫 번째 선택기준으로 ‘아이 실력에 맞는 것’을 강조했다.“학습지마다 수준 차이가 있고 수학은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어려운 문제만 대하다 보면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번째 고려사항은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느냐 여부다. 그는 “7차교육과정의 특징은 수준별 학습”이라면서 “기본문제를 풀고 소화가 되면 심화문제를, 안 되면 평이한 문제를 다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이의 특성이 다 다른 만큼 무조건 진도를 나가기보다 기본부터 제대로 익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부활된 학력평가의 경향도 중요한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다. 양 교사는 “학력평가는 서술형이 많고 원리나 과정을 중시하지만 아직 적지 않은 학습지들은 객관식이 50%로 대부분이고, 단답식과 서술식은 각 30%, 20%에 불과하다.”면서 “서술식 문제가 많고, 원리와 이해를 강조하는 학습지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문제-기초문제-심화문제-확인문제 등 여러 단계별로 기본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학습지가 효과적이라고 했다. 또 이왕이면 교재·교구를 함께 제공해 실험 등을 통해 체험해볼 수 있는 교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학부모가 함께 고르더라도 최종 선택은 자녀에게 직접 맡기는 것이 좋다. 양 교사는 “학부모가 도와주되 몇 가지로 압축한 뒤 아이들이 그 가운데 한두 개를 고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학습지 홈페이지를 통해 장·단점을 철저히 비교해 보고, 담임교사나 해당 학습지로 공부해본 경험이 있는 선배나 학부모의 조언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초교 서술형시험 이렇게 낸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과학도시로 여행한다면 누구와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가고 싶은지 써 보시오.(3학년 국어)’‘흙탕물 분리 실험의 순서와 주의점을 쓰고 혼합물의 어떤 성질을 이용한 것인지 설명하시오.(4학년 과학) 앞으로는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에 이같은 유형의 서술·논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초·중·고교 과목별 서술·논술형 평가 예시 문항 자료집을 10일 일선 학교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 초등학교 서술형시험 예시문항 바로가기 ☞ 중·고등학교 서술형시험 예시문항 바로가기 이 자료집은 문제해결능력·창의력·실생활 적용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기본형·보충형·심화형으로 제시해, 교사가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력신장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학력평가가 부활된 초등학교의 경우 특정한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창의적·논리적인 답을 찾도록 하는 문제가 많았다.6개의 숫자를 주고 ‘사칙연산을 이용해 답이 50이 되는 계산식을 5개 이상 만들라.’든지 10개의 꽃 사진을 주고 ‘나름의 분류 기준으로 꽃을 나누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라.’는 문항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 강원 양양의 산불에 관한 자료를 주고 ‘문제·원인·해결방안을 써라.’는 문항도 있었다. 지금도 논술·서술형이 일부 출제되고 있는 중·고교의 경우 1920년대 대공황에 대한 글을 주고 ‘글에 나오는 경제현상의 발생 원인과 이후 등장한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특징을 100자 내외로 쓰라.’든지 스카이다이버가 낙하하는 사진을 주고 ‘저항력과 중력의 방향·크기를 비교해 설명하라.’ 등의 심도깊은 문제도 수록됐다. 초등학교에 배포될 문항은 3∼6학년 국어·수학·과학·사회 등 4과목 1400여 문항이다. 중·고교용은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5개 교과별로 각각 1학년을 대상으로 한 30∼40개의 예시 문항을 수록했다. 채점자의 주관적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채점기준도 세세하게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고교의 경우 올 2학기부터 1학년 시험의 30%, 내년에는 1·2학년에 40%,2007년에는 전학년에 50%까지 서술·논술형 문항 비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는 집중력이 부족한듯 하구나” 초등생 통지표 편지형등 다채

    서울 강서교육청은 7일 관내 60개 초등학교의 다양한 통지표를 취합한 ‘통지표 자료모음집’을 발간했다. 서울시교육청의 학력신장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학교 자율로 단계형·서술형·점수형 등 성적통지 방식을 선택하게 돼 우수한 통지방법 사례를 발굴, 공유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잘함’‘보통’‘노력 바람’ 등 3∼4단계로 성취도를 표시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단계형 표시 옆에 ‘읽은 내용 요약하기는 잘 하나 낱말 사이의 관계를 찾는 능력은 부족함’ 식으로 서술형을 병행하는 학교도 많았다. 그래프를 통해 전체 학생 가운데 개인의 성취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통지표도 눈에 띄었다. 또 과목별로 4∼6가지 평가 관점을 세분화해 성취도를 표시했다. 수학의 경우 ‘여러 방법으로 뺄셈을 할 수 있는가.’‘곱셈과 나눗셈의 관계를 이해하는가.’‘직사각형과 정사각형의 개념을 바르게 이해하는가.’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학생과 학부모가 어느 부문이 부족한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가양초등학교는 통지표 앞표지에 ‘○○이는 모든 면에서 잘하고 있지만 자신감·집중력이 조금 부족한 듯하구나.’ 식으로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간단한 편지를 쓰도록 했다. 개화초등학교는 과목별 학년 평균 점수와 자신의 점수를 막대그래프로 그려 비교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공항초등학교는 과목별 학년 동급생 성적 분포도와 개인별 위치를 꺾은선그래프와 막대그래프로 그려 자신의 위치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대학별 ‘기출 논술·구술시험’ 大해부

    대학들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별고사를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논술과 면접시험이 어떤 식으로 출제될지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대입제도가 시행되는 2008학년도부터는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한국외대·성균관대 등 7개 대학의 2005학년도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입시전문가들에게서 출제 방향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주요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대학별고사는 논술과 구술·면접으로 나뉜다. 논술에는 일반적인 언어논술과 영어혼합형 논술, 수학·과학적 해결능력을 묻는 수리논술이 있다. 구술·면접은 인성면접부터 깊이있는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심층면접까지 학교와 전형종류, 모집계열에 따라 다르다. ☞고려대 수시·정시 논술 면접 기출문제 바로가기 ☞서강대 수시 논술 면접 기출문제 바로가기 ☞서울대 수시·정시 논술 면접 기출문제 바로가기 ☞성균관대 수시 구술면접 논술 기출문제 바로가기 ☞연세대 정시 논술 기출문제 바로가기 ☞이화여대 정시 논술 수시 구술면접 기출문제 바로가기 ☞한국외대 수시 면접 기출문제 바로가기 최근 서울대의 ‘논술형 본고사’ 파문이 있었고 각 대학이 연구 중이라는 새로운 논술문제에 대해 예측만 무성한 가운데, 입시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수시전형 논술·구술 문제를 보면 ‘통합교과형 논술’의 실체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부 전형에만 등장하던 심층적인 문제유형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전형 전반으로 확대돼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언어논술-지문 심화·다양화 언어논술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본적인 형태의 논술이다. 국문·영문·한문·그림 등 다양한 형태의 제시문을 주고 독해력·이해력·논리력을 평가하는 식으로, 연세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를 연상케 하는 문제도 눈에 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사물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기록한 박지원의 ‘일야구도하기’와 우물안 개구리들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가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서술한 서양 우화를 지문으로 주고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 논술하라.’고 요구했다. 두 글이 함의하는 요지를 연결해 자신의 주장으로 완성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고려대는 영국의 경제학자 슈마허의 ‘내가 믿는 세상’, 중국 고전 ‘장자’의 일부분 등 4가지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사이의 관계를 밝혀 ‘큰 것과 작은 것의 차이와 그 관계’에 대해 논술하도록 했다. 연세대는 고전과 성경, 미술작품 등 5개의 제시문을 주고 ‘세월이 흘러감에 대한 생각을 욕망과 연관시켜 분석하고 의견을 논술하라.’는 문제를 냈다. ●영어혼합형 논술-직역·요약 등 본격 영어활용능력 평가 일부 대학의 언어논술에서 서너 개의 지문 가운데 한두 개를 영문으로 제시하던 형태를 넘어 본격적으로 영어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영어혼합형 논술도 확대되는 추세다. 서강대는 수시 2학기 영어혼합형 논술에서 각각 3분의2쪽 분량의 영어와 한국어 지문을 준 뒤 영문 지문의 특정 부분을 직역하고, 영문 전체 내용을 요약하며, 두 지문을 토대로 본인의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를 4대3대3 비율로 배점했다. 인문계·자연계에 따라 주어지는 지문의 성격은 달랐지만 유형은 똑같이 출제됐다. 성균관대는 수시 1학기 인문사회계열 논술에서 1.5쪽에 이르는 긴 영문지문 2개와 국문지문 2개를 주고 각각의 내용을 요약한 뒤 제시문의 상반된 두 가지 주장에 대한 견해를 논술하도록 했다. 한국외대는 수시1학기 논술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4가지 영어지문을 주고 ‘각 제시문의 주장을 요약하면서 명분과 실리의 측면에 초점을 맞춰 유사점과 차이점을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영어혼합형 논술은 독해력과 영어활용능력, 논리력, 사고력을 모두 평가하는 대표적인 통합교과형 논술로 꼽히고 있다. ●수리·과학논술-증명·자료해석 등 ‘논술’ 하면 ‘글쓰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수리·과학논술은 수리적 문제해결능력이 핵심이다. 지난해 고려대 수시모집 수리논술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수시 1학기 인문계에서는 ‘한 변의 길이가 1인 정사각형에 내접하는 정사각형이 있고, 그 사이에 내접하는 원들이 있다. 큰 원의 반지름을 a, 작은 원의 반지름을 b라 할 때 a,b의 관계식을 구하고 큰 원 1개와 작은 원 4개의 넓이의 합의 최소값을 구하라.’는 문제가 도형과 함께 출제됐다. 피타고라스 정리와 이차방정식의 최대·최소를 이용하는 문제로, 도형과 이차함수 활용 능력을 평가했다. 자연계에서는 ‘x1/3-2ax+2a1/3-8=0이 양의 실근을 갖도록 a의 범위를 정하라.’ 등 구체적인 수식을 사용하는 4문항이 출제됐다. 수시 2학기에도 ‘운수업체 A사와 B사의 교통사고 등 통계자료를 분석해 수학적 논리에 따라 안정성이 높은 곳을 밝혀라.’ ‘주어진 공식에 대해 산술기하평균을 이용해 증명하라.’ 등 어려운 수학문제가 출제됐다. 성균관대는 수시 1학기 자연계열에서 분자 이론에 대한 짧은 영어 지문을 주고 ‘커피 냄새와 빵 냄새를 유발하는 분자가 이상기체처럼 움직인다고 할 때 두 냄새분자의 분자량의 비를 수식을 사용해 구하라.’는 문제를 냈다.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수치 자료를 해석해 과학적 논리력을 평가하는 수리논술을 실시하고 있다. ●심층면접-수학·과학 본고사 수준 고난이도 심층면접·구술고사는 특히 자연계의 경우 고난이도 통합교과 문제가 두드러진다. 대학 관계자들도 “지필고사의 형식을 취하지 않을 뿐 사실상 본고사 수준”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서울대 수시 1학기 특기자전형 자연계열 면접·구술에서는 복소수에 대한 설명을 준 뒤 ‘복소수 계수를 갖는 z에 관한 이차방정식 x1/3+αx+β=0(α,β는 복소수인 상수)은 두 개의 복소수 해를 가짐을 증명하라.’는 수학 문제가 나왔다. 물리·화학·생물 등 선택과목에서도 각종 개념과 법칙을 이용한 고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됐다. 정시 자연계열 구술에서는 ‘활?娟?다항식일 때, 방정식 ??=0의 근의 개수는 繹릿?클 수 없음을 증명하시오.’라는 수학문제,‘훈트의 규칙을 구술하고 어떤 물리적 상호작용에 기인하는지 설명하라.’는 화학 문제 등이 나왔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도 수시 1학기 자연계열에서 증명문제 확률, 수식을 이용하는 면접·구술 문제 등이 출제됐다. ●영어면접·적성검사…“전형 갈수록 다양화” 이밖에 경희대·한양대·아주대 등에서는 언어추리력·수리력·지능검사 성격이 혼합된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한국외대에서는 외국인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영어 면접을 하는 등 대학별고사는 점점 다양화·심화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현재 일부 전형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본고사를 방불케 하는 심층면접이나 구술이 정시모집까지 확대되거나 논술에서 그러한 형태를 일부 반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은 “일부 대학의 면접·구술 및 수리논술은 내용상으로 보면 이미 본고사”라면서 “다만 단답형 위주였던 과거 본고사 형식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응용력을 측정하고 논리적인 ‘설명’을 요하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결국 눈으로 보는 객관식 공부는 내신에도, 대학별고사에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면서 “2007년부터 내신에서 50% 이상이 서술형으로 출제되는 만큼 자주 써보고 스스로 풀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도움말 에듀토피아중앙교육, 고려학원평가연구소, 종로학원
  • 풀어보세요! 실제 중간고사 이색 문제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기존 학교시험에서는 볼 수 없던 문제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과목에 따라 본고사를 연상케 할 정도로 까다로운 문제가 한두문제 출제되기도 했다. 서울사대부고는 수학에서 풀이과정을 쓰는 문제와 증명 문제를 냈다.‘A가 양수이고 B가 음수일 때 A×B가 음수임을 증명하라.’ 등의 문항 6개 가운데 2개를 골라 증명하는 문제였다. 대원외고도 풀이과정을 쓰는 서술형 문제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 6개가 나왔다.‘자연수 n을 10으로 나눈 나머지를 f(n)이라 나타내고 An=f(n1/3)-f(n)이라 할 때 A2005-A2004의 값을 구하라.’는 문제는 ‘약수’의 개수를 함수 개념을 응용해 풀어야 하는 고난이도 문제였다. 진선여고에서도 ‘실수 a,b에 대하여 a>b>0,a+b=1일 때, 세 수 A=1/2,B=b,C=a1/3+b1/3의 대소관계를 구하되 풀이과정을 자세히 서술하라.’ 등의 서술형 주관식 3문항이 각각 10점씩 배점됐다. 대원외고 국어시험에는 원고지 45장 분량의 지문이 등장했다. 소설가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에서 발췌한 긴 지문을 주고, 지문에 나타난 역설과 반어의 개념을 묻는 문제, 지문의 요지를 삽입시와 비교해 그 의미를 20자 내로 서술하라 등의 까다로운 문제들이 나왔다. 영어는 어법 문제와 문장을 쓰는 주관식 문제가 눈에 띄게 늘었다. 휘문고와 숙명여고에서는 지문을 주고 주제를 묻거나 등장인물의 행동 이유를 묻는 기존의 객관식 문제 유형을 영어 문장을 쓰는 주관식으로 응용해 출제하기도 했다. 지문을 주고 ‘마이클이 왜 지각을 했는지 10단어 이내로 써라.’ 하는 식이다. 구정고는 물리 과목에서 실험 결과를 나타내는 수치 자료를 주고, 의미를 해석하라는 문제를 냈다. 숫자를 나열한 원자료를 가지고 x축과 y축의 개념을 잡아 그래프를 그린 뒤, 힘·질량·가속도의 관계를 이용해 해석하도록 하는 문제였다. 그래프 그리기와 자료해석에 각각 3.5점과 4점씩 배점됐다. 방산고 사회 시험도 지엽적인 암기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포함됐다.‘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자유방임주의의 결과로 나타난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아는대로 쓰라.’는 문제였다. 한 페이지 가득 설명돼 있는 내용을 학생 나름대로 요지를 뽑아 재구성해 5∼6줄 설명까지 곁들이도록 했다. 빈부격차, 경제불안, 실업 증가, 환경 오염, 독과점의 횡포 등 7가지로 정리되는 사항 가운데 4가지 이상을 정확히 쓰면 만점인 7점,3개는 5점,2개는 3점을 줬다.4개 이상을 썼더라도 ‘경제불안, 대공황, 실업’ 등과 같이 분류상 같은 개념으로 겹치는 답은 묶어서 1개로만 인정하는 채점으로 변별력을 높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입시전문가들이 공개하는 족집게 내신공략법

    내신반영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입시제도가 바뀌는 2008학년도에 대학에 들어가는 현재 고1 학생들은 내신에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중·하위권 대학 입학에는 내신성적이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학생들 역시 심한 경쟁 속에서 최상위 등급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벼이 여길 수 없다. 그러나 학교시험과 수능시험 준비가 다를 수는 없다. 내신을 수능, 논술·면접시험을 연계시켜 동시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내신공략법을 살펴본다. 새 대입 제도에 따라 올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학교마다 같은 석차를 방지하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서술형 주관식이 강화되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어렵고 다양한 문항이 크게 늘었다. 암기 위주의 단편적 지식을 묻던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새로운 형태의 문제에 당황할 수 있으나 위기는 오히려 기회.‘내신 따로, 수능 따로’식의 공부에서 벗어나 내신과 수능·논술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과목별·성적대별 공부 방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국어-교과서 지문만은 확실하게 국어는 우선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만큼은 철저히 소화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학교 시험은 수업 중 다루어진 내용을 기본으로 하는 데다 교과서만큼 엄선된 지문은 없기 때문. 창동고 송원석 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정제된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이 무조건 어려운 지문을 다루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다른 작가의 비슷한 주제의 작품 등으로 짜임새 있게 범위를 넓혀나가는 것이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가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을 공부한다면 그의 최근작 ‘그 남자네 집’을 찾아 읽어보고 비교해 보는 식이다. 특히 문학작품은 교사의 작품해설을 꼼꼼히 익혀두면 배경 지식이 넓어져 수능과 논술에 든든한 기초가 된다. 상위권이라면 여기에 주요 작가들의 경향과 평론가들의 모범적 해설을 읽고 인용해 보는 연습을 하면 논술과 구술에 큰 도움이 된다. 송 교사는 “상위권은 깊게 소화하는 습관이, 중·하위권은 다양한 글을 접해 기본적 독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수학-개념 정리가 가장 중요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 정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사대부고 조동석 교사는 “응용문제가 어렵다고 고민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개념에 대한 이해가 약하기 때문”이라면서 “수학은 ‘개념’이라는 수학적 언어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단어 공부하듯 철저하게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하면 수학적 대화 자체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도 관련 개념을 되새기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틀린 문제는 모범답안을 외우려 하지 말고 풀이과정을 정확히 쓰면서 관련 개념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는다.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김용근 실장은 “이런 연습을 계속하면 결국 문제해결 능력이 높아져 낯선 문제나 실생활을 응용한 수능·수리논술 문제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교사는 “중·하위권은 미리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은데, 수능이든 내신이든 조금만 공부하면 쉽게 풀 수 있는 계산위주의 문제가 30% 정도는 나온다는 데 주목하고 필수 공식만이라도 마스터하라.”고 당부했다. ●영어-활용능력 향상에 중점 영어는 내신·수능·논술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공부할 범위가 포괄적인 과목이다. 에듀토피아중앙교육 안인숙 교육개발부장은 “나름의 단어와 문법 정리로 ‘나만의 참고서’를 만들어 외울만큼 반복적으로 공부하면서 활용해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상위권 학생이라면 영자신문 등 높은 수준의 지문으로 독해력과 어휘력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쉬운 단어를 쓰더라도 본인의 말과 글로 정확한 문장을 만들어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이런 기초가 잡히면 어휘만 바꿔가면서 어려운 문장도 척척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특히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서술형 문제가 학교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평소 이렇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내신과 영어논술·구술을 함께 준비할 수 있다. 독해력과 어휘력이 높아져 수능 대비는 저절로 된다. 안부장은 “하위권 학생은 교과서만이라도 철저히 이해한다는 식으로 공부하되, 기본적인 문법과 어휘는 반드시 암기하면 상당한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학·사회-그림·그래프 이해 역점 과학과 사회 과목은 공통적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그림, 그래프, 지도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원고 이현준 교사는 “과학은 개념 이해가 기본인데, 예를 들어 ‘전해질’‘이온’ 등을 공부할 때 그 개념을 정확히 익혀야 실생활을 응용한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과 연관해 이해하는 습관을 들여라.”고 조언했다. 상위권이라면 ‘일정성분비의 법칙’과 같은 법칙이나 이론을 개념, 관련실험, 관련법칙, 생활속의 예 등으로 정리하고 말·글로 설명하는 연습을 하면 논술형 본고사도 두려울 것이 없다. 사회 과목은 말 그대로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방산고 김기철 교사는 “족집게식 암기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하며 “예를 들어 러·일전쟁을 공부한다면 최근 독도 문제와 연관시키는 식으로 교과서의 내용을 요약정리하면서 시사적·철학적 주제와 접근시키는 연습을 하면 수능과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경기고 민병관 교감은 “학원 등에서 주입식으로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학교공부를 토대로 문제의식을 갖고 찾아나가면 그 자체가 수능 공부”라면서 “내신 강화를 두고 혼란도 많았지만 교사와 학생 모두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영어듣기평가’ 서울 97개교 무효처리 사태

    ‘영어듣기평가’ 서울 97개교 무효처리 사태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되는 바람에 서울시내 7개 교육청 97개 중학교의 영어듣기시험이 전면 무효화됐다. 같은 날 실시될 예정이었던 시험을 일부 학교에서 먼저 치르면서 문제지가 학원 등으로 유포된 게 발단이 됐다. 지난 21일 경기도 안양의 고등학교 영어듣기시험 문제 사전배포에 이어 시험관리에 잇따라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허술한 시험관리… 학생들만 골탕 서울시교육청은 25일 강남·성동·남부 등 7개 교육청 관내 97개 중학교에 지난 15일 치렀던 내신성적용 영어듣기평가를 전면 무효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강남교육청 39개교, 성동교육청 18개교, 남부교육청 28개교 등이다. 문제지가 유출돼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사건은 성동교육청 관내 D중학교가 97개 학교 공통으로 지난 15일 오전 실시키로 했던 영어듣기평가를 실수로 하루 앞선 14일에 치르면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강남 중등영어교과 교육연구회’가 만든 문제지는 D중학교 학생들을 통해 관내 학원으로 유출됐으며 15일 예정대로 시험을 치른 학교에서는 만점자가 속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D중학교가 문제지를 전량 회수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문제가 더욱 커졌다. 문제 유출로 만점사태가 가장 심하게 일어났던 성동교육청 관내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성적을 무효처리하고 내신고사에서 영어 서술형 주관식으로 다시 시험을 보거나,2학기로 평가를 미뤘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은 시험을 본 모든 중학교들에 대해 무효화 지시 공문을 보냈다. ●문제지 회수 소홀→학원 유출 문제가 난 D중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처음 받은 공문에서 ‘4월14일(금) 시행’이라고 돼 있었다.”면서 “14일은 목요일이었지만, 날짜만 확인하고 학사 일정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연구회측은 지난 2월 ‘4월15일(금) 시행’으로 수정해 공문을 발송했다지만 우리는 이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D중학교 학생들로부터 문제를 넘겨받은 학원들은 다음날 다른 학교에서 영어듣기 시험이 시행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복사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광진구 자양동 M학원에 다니는 김모(15·S중)군은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내일 볼 영어듣기시험 문제’라고 하면서 문제지를 주었다.”면서 “다음날 실제 시험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이 학원에 강남교육청 관내의 학교 학생들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강남 등 다른 교육청 관할 학교들도 뒤늦게 문제지 유출 가능성에 대한 확인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돼 갔다. ●“교육청이 관리해야” vs “평가는 교사 자율로” 일선학교에서는 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시험을 주관하지 않고, 사설 기관에서 문제지를 단체로 구입해 시험을 치르는 통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대부중 신강식 교감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정확하고 표준화된 원어민 발음 등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학교는 이를 위해 원어민을 따로 고용하거나 잡음을 없애기 위한 녹음설비를 마련할 형편이 못된다.”면서 “교육청 등 국가기관에서 문제를 출제,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공신력도 있고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교육청은 모든 평가는 학교의 자율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97년까지는 16개 시도에서 같은 시험문제로 동시에 영어듣기평가를 실시했으나, 서울시의 경우 시험지 관리의 어려움 등 문제점을 제기해 98년부터 각 학교에 권한을 일임했다.”면서 “평가는 기본적으로 가르친 교사 자율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교육청 차원에서 문제를 출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지혜 나길회기자 wisepen@seoul.co.kr
  • 중간고사 난이도 비상

    2008학년도 대입 내신에 반영되는 고교 1학년의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일선 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별 시험 난이도에 따라 내신등급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신성적은 대학에 따라 평어(수우미양가)나 석차 백분율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고1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는 과목별 원점수와 표준편차, 과목별 등수에 따른 9등급제가 적용된다. 대학들은 표준편차가 제공된 원점수나 과목별 등급을 전형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문제는 중간석차. 수능에서 동점자에게 상위 등급을 주는 것과는 달리 내신에서는 중간석차를 적용해 등급을 줘야 한다. 중간석차는 ‘석차+(동석차 학생 수-1)/2’로 계산한다. 어떤 과목에서 같은 점수를 받은 1등급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중간석차를 적용한 뒤에도 그 비율이 1등급 기준인 상위 4%를 넘으면 모두 2등급을 받게 된다. 수험생들의 정확한 내신 실력을 평가하고, 일선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난이도에 따라 만점을 받고도 2등급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물리Ⅰ을 듣는 학생이 100명이라면 원칙적으로는 4%인 4명만 1등급을 받아야 한다. 문제가 평이해 1등 동점자가 7명일 경우에도 중간석차(4등=1+(7-1)/2)가 적용돼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조금 쉬워 동점자가 8명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중간석차는 ‘1+(8-1)/2=4.5등’으로 4%를 넘어 모두 2등급을 받게 된다. 만점을 받고도 동점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1등급을 못받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선 교사들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치를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만점이나 동점자가 많이 나와도 문제지만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성적분포가 정상분포곡선을 이루지 못할 경우에도 등급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고 동점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H고에서는 문항당 배점을 줄이는 대신 난이도를 높이고, 서술형이나 논술형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학생 수준을 고려해 교과별로 교사 서너명이 공동 출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D고는 배점을 소수점으로 구분해 동점자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S고도 난이도를 높이되 과목별로 성적이 정상분포를 이루도록 배점을 조정하기로 했다. H고 신모 교사는 “문제를 어렵게 내면 고교 생활에 처음 적응해 가는 고1 학생들이 시험 결과에 따라 공부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난이도는 물론 학생들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시험출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 초·중등 학력신장 방안] ‘매우잘함·잘함·보통·노력요함’

    [서울 초·중등 학력신장 방안] ‘매우잘함·잘함·보통·노력요함’

    서울시 교육청이 학력 신장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초·중·고 시험 형태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수행평가 위주로 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지나치게 ‘과정 중심’의 평가만이 이뤄진다고 판단, 올해부터 지필평가식 학력평가를 학교 자율별로 실시하게 했다. 평가 학년·시기·횟수·방법 등에 대해서는 학교 자율로 결정하게 된다. 각 학교는 학부모, 교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시험 실시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시교육청은 학력을 원활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문제은행을 구축해 지원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이 모든 과목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충분히 만들어 두면 원하는 학교는 이를 가져다 출제에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서열화를 위한 일제고사가 금지돼 있는 만큼 개별 시험에 대한 성적표는 낼 수 없고 그 내용을 통지표에 반영하게 된다. 통지표는 과목 영역별 등급형을 비롯한 33개의 개선안이 마련돼 있다. 기존 ‘수우미양가’ 형태의 과목별 등급형은 제외됐다. 시교육청은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의렴 수렴을 거쳐 선택해 각 학교로 보낼 예정이다. 학교는 원하는 통지표 형식을 선택하거나 제시된 형식을 변형해 사용하면 된다. 현재 중·고교에서는 내신 평가 때 수행평가가 30%를 차지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수행평가로 대부분의 학교가 단답형 평가를 치르고 있어 과정을 중시하는 수행평가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수행평가를 반드시 서술형·논술형으로 실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상 학년은 올해 중 1·고 1이며 2006년에는 중 2·고 2,2007년에는 중 3·고 3으로 확대된다. 출제와 채점 등을 고려해 교사 1인당 담당 학급 수가 적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은 의무적으로 실시하되 기타 과목은 비율을 학교 자율에 맡긴다. 채점 결과는 즉시 공개하고, 이의 신청 기간을 두어 채점의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 대상의 기초학력진단평가는 초등학교 6년 동안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한 시험이다. 서울시내 전 학교가 정해진 일주일 기간 내 하루를 선택해 시험을 보면 된다. 기초학력 미달자를 가려내기 위한 평가로 개별 성적 통지는 하지 않는다. 또 학교별 성적 표집을 통한 학교간 비교도 하지 않는다. 중·고교 영어·수학 과목에 대한 수준별 이동수업은 올해 2단계 이상으로 나눠 실시하고 2006년에는 3단계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수업 내실화를 위해 올해는 고1 수학 교재,2006년에는 고1 영어 교사용 교재를 개발·보급한다. 시교육청은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에 따른 학급 추가 편성을 위한 강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교실 부족 등 시설 문제 해결 방안은 학교 자체별로 수립하도록 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 초·중등 학력신장 방안] “서술형시험 확대 사교육 과열될것”

    서울시 교육청이 내놓은 ‘서울학생 학력 신장 방안’은 한마디로 기존의 평가 방법을 개선해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학력신장 방안에는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 실시, 독서교육 강화 등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수업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필 평가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은 사교육의 힘을 빌리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2002년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3학년 7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평가를 앞두고 서점가에는 관련 문제집이 쏟아졌고 일부 보습학원에서는 대비반까지 생겼다. 여기에 중학교 1학년 대상의 진단평가까지 겹쳐 사교육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내신평가에서도 서술형·논술형 시험이 실시되면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학교 자율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원칙하에 구체적인 지침없이 학교에 모든 권한을 일임하는 것도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학교장, 학부모, 교사들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 사안의 경우 갈등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력신장을 전적으로 교사들에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다. 서술형·논술형 평가 확대 실시가 대표적인 예다. 채점의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에 부담이 된다. 실제로 서울시 공정택 교육감은 학력신장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교사들이 편한 것만을 추구하지 말고 봉사정신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나 제도적 장치 없이 교사들의 힘만으로 학력을 끌어올리려는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지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 초·중등 학력신장 방안] 학부모·교원단체 반응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하겠다는 방침은 바람직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느냐가 문제다.” 서울시교육청이 31일 발표한 ‘서울학생 학력신장 방안’에 대해 교육·학부모 단체와 일선학교 교사들은 일면 수긍하면서도 실천과정에서 발생할 부작용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은 올 3월부터 실시되는 지필고사 형식의 초등학생 학력평가의 부활이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안승문 정책실장은 “시교육청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실력향상이 아닌 성적향상만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어떤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출제해서 평가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평가’만 있고 ‘목표’가 없는 학력신장 방안은 자칫 학력만능주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염려했다. 초등학생 학력평가 실시 자체를 우려하기도 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박경량 회장은 “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력평가를 일선학교 자율에 맡긴다고 해도 이를 치르지 않을 학교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는 우리 교육의 고질병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이금천 정책실장은 “학교 단위로 일제히 치르는 학력평가는 결코 실시해서는 안된다.”면서 “담임교사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고교에 서술형·논술형 내신평가를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일선 교사들은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좋은교사운동 송인수 상임총무는 “교사의 시험평가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지금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확대하는 것은 일선학교에 혼란만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연천중학교 김순애 교사는 “주당 수업일수가 적은 사회·과학·예체능 등의 과목은 교사 한 사람이 담당하는 학생수가 400∼500명이 넘는데 이를 담당 교사가 모두 채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에 대해서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동고 안광복 교사는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들은 공통적으로 이동수업에 필요한 교실 확보와 교사수급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인프라 구축 없이 수준별 수업만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서울 中·高 내신배점 서술형이 30% 넘어야

    서울 中·高 내신배점 서술형이 30% 넘어야

    올 3월부터 중·고교에서 내신 평가배점의 30%는 반드시 서술형·논술형으로 실시해야 한다. 지난 1997년 전면 폐지된 초등학교 일제고사는 학력평가 형태로 부활되고 서술형이던 성적통지 방법도 등급형 등으로 달라진다.(서울신문 2004년 12월11일자 1면 보도) 서울시 교육청은 3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학생 학력 신장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수행평가 중심의 초등학생 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지필고사 형식의 학력평가를 학교 자율로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 횟수나 시기 등을 정해 시험을 보게 된다. 다만 학부모·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특정 날짜에 학교 전체가 시험을 보는 일제고사는 지금처럼 금지된다. 하지만 같은 학년끼리는 동일한 시험지로 같은 날 평가할 수 있어 사실상 일제고사가 부활되는 셈이다. 공정택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일제고사는 지금 금지돼 있지만 앞으로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는 것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한줄 세우기는 절대 안되며 학력평가가 아닌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교육청은 현 서술형 통지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30여개의 통지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의견수렴을 거친 후 몇 개의 안을 학교에 제시해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새 학기부터 개선된 새로운 형식의 통지표가 선보이게 된다. 중·고교의 경우 내신 평가에서 서술형·논술형 수행평가가 반드시 3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과목이 해당된다. 매년 10%씩 늘려 2007년까지 배점비율을 50%로 확대하게 된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서울시내 모든 학생들은 3월 초 입학하자마자 국어, 영어, 수학 등 3과목에 대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치르게 된다. 시교육청은 현재 30% 정도의 수준별 이동수업 비율은 올해 40%까지 끌어올리고 2007년까지 60%로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학력신장방안에 대해 전교조는 성명을 내고 “평가 중심의 학력신장방안은 교육과정을 왜곡할 것”이라며 반발했으나 교총은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찬성의 뜻을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시공무원들이 꼽은 꼴사나운 상관

    서울시공무원들이 꼽은 꼴사나운 상관

    “혼자 잘난 체 말라?” 서울시 하급직원들이 간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서울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직협·대표 하재호)가 5급 이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간부에 대한 바람을 쓰라는 서술형 설문을 실시한 결과, 334명 가운데 인격 모독을 꼬집은 응답이 35%인 117명으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인격 모독 없어야’ 35%로 최다 이어 ▲일방적인 상명하복 지양 24%(80명)▲동기부여 필요성 지적 15%(50명)▲아랫사람을 무시하면서 윗사람에겐 무조건 좋다고 하는 ‘예스맨’이어서 싫다는 글이 8%(27명)였다. 기타 18%(60명) 가운데에도 ‘업무과정에서 주관있게 처신했으면 한다.’와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했으면 한다.’ 등이 많아 아랫사람을 무시하는 태도가 부하직원의 의욕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지난해 12월20∼23일 실시한 설문은 당초 국장급 25명을 포함해 4급 이상 간부 112명에 대해 평가를 통해 ‘베스트, 워스트 간부’를 선정했으며, 설문 마지막에 이같은 자유 의견 개진의 자리를 마련했다. 설문에는 5급 이하 2600명 중 51.3%인 1361명이 참여했다. ●“문제점 지적할 때는 대안 제시하라 ” 이들이 간부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가운데에는 ‘결재를 할 때 사소한 문구에 매달리기보다는 전체의 틀을 내다보거나 대안을 내놓고 문제점을 지적하라.’‘간부들 대부분이 고시출신으로, 나이가 많은 직원에게 반말을 한다.’‘아집과 선입견, 편견을 버려라.’‘지시 일변도에서 벗어나 공평하게 대하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특히 ‘현장 순찰 등 움직이는 행정을 통한 효율적인 근무 태도를 보여라.’‘부하로 여기기보다는 동료, 협력자로 예우하라.’‘정치 공무원으로 비쳐져 안 됐다.’는 글은 간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잖았다는 평가다. 직협은 이종상 도시계획국장, 김용호 촉진지구사업반장, 권혁소 주택기획과장 등 베스트 간부 명단은 물론 총무과 김호연 서무팀장, 청사관리반 정헌종 시설관리팀장, 주택기획과 서재율 주택행정팀장, 공원과 이원영 공원관리팀장 등 ‘같이 근무하고 싶은 팀장’과 워스트 국·과장 명단, 간부에게 하고 싶은 말 내용 등 일체를 지난해 12월31일 이명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직협은 과장과 국장에 대한 평가 설문을 따로 만들었다. 실무진과 접촉이 많은 과장에 대한 설문의 경우 팀워크 평가 4개, 업무추진 평가 3개, 업무 및 직원관리 스타일 평가 3개 항목이다. 국장에 대해서는 ‘업무보고시 적절한 판단, 합리적인 방향 제시’‘직원 동기부여’ 등 5개 항목이다. 각 항목에 대해 5단계로 평가하도록 해 항목별 가중치로 점수를 매겼다. ●겸손한 국장 ‘베스트 간부’ 뽑혀 ‘베스트’에 선발된 이종상 국장은 “부하직원들을 배려한다고는 하지만 존댓말을 쓰는 등 이렇다 할 노력이 따른 게 아니라, 똑같이 다그쳐도 다행히 뒷말이 안 나올 정도”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핵가족제 아래에서 자란 젊은 직원들이라 인격적인 문제에 매우 민감하지만 근거를 제시하고 질책하는 등 합리적인 지적에 대해서는 이해해준 결과”라고 덧붙였다. 직협 하 대표는 “팀장 392명 가운데 2회 이상 베스트 포인트를 받은 경우가 53.3%인 213명에 이르고, 워스트 포인트를 받지 않은 경우가 65.1%인 255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팀장들의 자질이 우수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초등교장 78% “시험부활 바람직”

    초등교장 78% “시험부활 바람직”

    서울시교육청이 검토 중인 초등학교 학력평가 실시 방안(서울신문 12월11일자 1면 보도)에 대해 현직 교장의 77.9%가 “바람직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시를 학교 자율에 맡긴다면 80.2%가 “실시하겠다.”고 대답, 교육청 방침이 확정되면 내년에 대부분의 학교가 학력평가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지난 12∼14일 사흘간 서울시내 초등학교 554개 가운데 113곳의 교장을 상대로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서술형 통지표 방식엔 불만 학력평가 도입이 “잘못하는 일”이라는 응답은 15.0%,“모르겠다.”고 대답을 유보한 교장은 7.1%에 그쳤다. 학력평가 실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3%가 “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어떤 형태의 시험인지 좀 더 고려해 봐야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교장은 13.5%에 달했다. 학력평가 결과 공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54.5%를 차지했으며,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39.3%에 머물렀다. 현행 초등학생의 서술형 통지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46%),“장·단점이 있다.”(34.5%)는 응답을 더하면 부정적인 의견이 80%를 웃돌아 어떤 형태로든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행 통지표가 바람직하다는 교장은 14.2%에 불과했다. 교장의 77.0%는 바람직한 통지표의 형태로 ‘서술형과 점수형’ 혹은 ‘서술형과 등급형’ 등 혼합방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력수준 가늠할 수 있어 대환영 “가르쳤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평가를 해야 하며 평가도 교육의 연장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일선 교장들의 생각이었다. 조사결과 중 눈길을 끄는 것은 33.0%가 “다소 강제성이 있더라도 서울의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학력평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대답이었다. 학생들의 학력이 서울시내 554개 초등학교 중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싶어하는 속내를 드러낸 대목이다. 평가는 저학년 때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어서 “1학년 때부터”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36.4%를 차지했으며 “2∼3학년부터”라는 의견까지 더하면 84.7%에 달했다. 평가 횟수도 1년에 2차례 혹은 4차례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82.5%를 차지했다. 학력평가 실시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교장이 강남·서초·송파구와 사립학교에는 전혀 없었지만 강북지역에는 얼마간 있었던 점도 흥미롭다. 이른바 ‘강남권’으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와 사립학교 교장 32명 중 93.7%가 초등학교 학력평가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6.3%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면 강북과 기타 지역의 교장 81명 중 96%는 필요성에 긍정적이었으나 “필요없다.”는 응답도 4%에 달했다. 이효연 나길회기자 belle@seoul.co.kr
  • 서울교육청, 초등학교 시험 내년부터 부활

    서울교육청, 초등학교 시험 내년부터 부활

    초등학생의 학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 내년부터 서울에서 8년 만에 각 학교 자율로 부활될 것 같다. 이와 더불어 각 과목에 대해 ‘대체로 잘함’,‘소질이 있음’ 등으로 서술해 학부모나, 교사들로부터 “주관적이고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학력평가 통지표도 적어도 3단계 이상의 단계별 평가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생의 학력저하 대책의 하나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력신장 종합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20일 공정택 교육감에 보고, 확정키로 했다. 종합방안은 초등학생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해 4차례 학력평가 시험을 실시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이 기초학력을 측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문제를 만들고, 희망하는 학교가 이를 제공받아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현재 교육청은 각 학교가 독자적으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각 학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시험 실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에서는 교육청의 방안이 ‘말 뿐인 자율’에 그칠 경우 사실상 8년 전에 폐지된 초등학교 필기고사로 변질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각 교과목에 대해 서술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학력평가 통지표의 형태도 달라진다. 종전의 ‘수·우·미·양·가’ 등 5단계 방식이나 현행 서술형 평가방식 대신 제3의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우수·양호·보통’이나 ‘우수·양호·미흡’ 등 3단계로 표시하는 단계형 평가방식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이달 안으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 내년 1학기부터 새로운 형태의 평가방식이 적용된 학력평가 통지표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과목 특기적성교육, 이른바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 실시 여부와 시간 등을 학교장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또 현재 학년별로 영어와 수학 등 주요 교과목을 중심으로 10∼20%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부족한 교사는 계약직 교원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경우 매년 학력 수준을 가늠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청 차원에서 각 학년별로 문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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