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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6개 보 상시 개방] 농민 “모내기 할 물이 없다” vs 환경단체 “4대강보 더 열어라”

    [4대강 6개 보 상시 개방] 농민 “모내기 할 물이 없다” vs 환경단체 “4대강보 더 열어라”

    “더 늦추면 올 벼농사 끝장” 초조 보령댐, 당진·서천 급수 중단 산골엔 계곡마저 말라 식수난 수확기 작물 상품성 잃어 ‘울상’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마을 계곡까지 바짝 말랐어요. 생수를 박스째 사다 먹고 있습니다.”(강원 주민 조서연씨) “야구공만큼 커다랗던 마늘이 탁구공처럼 작아져 수확량이 30%는 떨어졌습니다. 어지간히 가물어야지 원….”(충남 주민 송기흥씨)끝 모르는 가뭄에 주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충남은 저수율이 사상 최악인 보령댐의 부담을 덜기 위해 급수 분산에 나섰다. 하지만 기상청은 장마철에도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예보해 가뭄 피해는 지금부터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충남도는 29일 도청에서 수자원공사 및 시·군 관계자와 긴급 실무회의를 열고 당진시와 서천군에 공급하는 보령댐 급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박영오 수자원공사 보령댐관리단 운영부장은 “보령댐 심각 단계에 대비한 선제 조치”라고 밝혔다.이날 보령댐 저수율은 10.1%로 댐 건설 후 최악이다. 저수율이 8.5%로 떨어지면 현재 ‘경계’에서 ‘심각’ 단계가 돼 제한급수 등 비상조치에 돌입한다. 보령댐은 서산, 홍성 등 충남 서해안 8개 시·군 주민 45만명에게 21만t의 식수를 공급한다. 이를 대청댐과 용담댐 물로 대체하기로 했다. 강원도 산골마을은 이미 식수난이 닥쳤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계곡은 바닥을 드러냈다. 6~7가구의 주민이 마시는 물탱크(20t)가 말라 1주일에 두세 차례 춘천시와 소방서로부터 급수 지원을 받는다. 주민 조서연(71)씨는 “물 좋기로 소문난 마을인데 이게 웬일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도 마찬가지다. 10여 가구가 사용하는 마을 취수장(30t)이 말라붙어 춘천소방서로부터 매일 물 6t을 공급받아 생활한다. 손낙주 덕두원1리 이장은 “매년 이맘때만 되면 반복되는 식수난에 주민들이 극심한 고초를 겪고 있다”며 “물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송기흥(70)씨는 “요즘은 난지형 마늘을 캐는데 수확량이 형편없다”면서 “한지형 마늘도 곧 수확인데 다음달 중순까지 비가 안 오면 상품가치가 사라진다”고 혀를 찼다. 모내기는 미뤄졌다. 간척지의 상황은 더 심하다. 태안군 원북면 동해리 가만순(58)씨는 “우리 마을 간척지 200㏊의 절반밖에 모내기를 못했다”며 “다음달 10일 이후엔 모가 늙어 올해 모내기를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울해했다. 경기 안성시 금광면 장죽리 마둔저수지는 사막을 방불케 한다. 바닥은 거북 등처럼 갈라졌고 곳곳에 잡초만 무성하다. 낚시 좌대는 물이 아닌 바닥에 주저앉았다. 현재 저수율은 7.9%로 준공 이후 최저치다. 도내에서 세 번째로 큰 금광저수지도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이병석 금광면장은 “모내기는 그럭저럭 했지만 벼가 타들어 갈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경기도 내 농업용 저수지 342개의 평균 저수율은 49.5%로 평년 저수율(77.4%)에 비해 27.9% 포인트가 낮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안성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가뭄이 얼마나 심하길래...4대강 6개보 개방은

    가뭄이 얼마나 심하길래...4대강 6개보 개방은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특별교부세 70억원을 지원하고 급수체계를 조정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4대강 보 개방 및 가뭄대책’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뭄 극복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5월말 현재 전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161.1㎜로 평년(292.7㎜)의 56% 수준에 그쳤다.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41.3%로 평년(39.7%)보다 높아 전국적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관계된 보령댐이 3월 ‘경계’ 단계에 도달해 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농업용수의 경우에도 전국 평균 저수율이 61%로 평년(75%)보다 낮고,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 상황이 특히 심해지는 상황이다.충북과 전남 해안 등 지역에서도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모내기 이후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에 25억원,충청남도에 45억원 등 총 7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이날 긴급 지원했다. 6월1일 6개 보를 우선 개방할 때 농업용수를 이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 수위(양수제약수위)에 미치지 않도록 조절한다. 또 7월 중에 공주보-예당지 도수로에서 조기 급수를 추진하고 서산과 보령 간척지에는 염해 피해가 없도록 급수차를 동원해 희석한 물을 공급한다. 정부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국무조정실의 ‘통합물관리 상황반’과 농식품부의 ‘농업가뭄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긴밀히 협력, 가뭄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립 70돌 현대건설 “글로벌 건설 리더 도약”

    창립 70돌 현대건설 “글로벌 건설 리더 도약”

    “70년을 넘어 세계 건설업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할 중장기 전략으로 또 다른 신화 창조를 이루어 냅시다.”설립 70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 70년은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라며 “이전 70년을 넘어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건설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각 사업본부 차원에서 자체적인 발전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47년 5월 25일 문을 연 현대건설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도 해외시장 다변화와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공사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의 위험성을 줄여 내실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960년대부터 경부고속도로와 춘천댐, 서산만 간척사업 등 국내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주도한 현대건설은 건설업계에서 ‘맏형’으로 불린다.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59개 국가에서 821개 프로젝트를 수행해 총 1227억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세계 건설산업 랭킹(ENR) 13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현대건설은 오히려 작업화 끈을 더 조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톱5 건설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신임 검찰국장 박균택은? “수사·법무 행정 두루 겸비한 베테랑 검사”

    신임 검찰국장 박균택은? “수사·법무 행정 두루 겸비한 베테랑 검사”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신임 검찰국장에 박균택(51·사법연수원 21기) 대검찰청 형사부장(검사장급)을 임명하면서 11년 만에 호남 출신 검찰국장이 나오게 됐다.박 국장은 수사와 법무 행정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검사로, 차분한 성격과 치밀한 일 처리 덕분에 선후배들한테 신망이 두터운 인사다. 평검사와 부장검사(과장) 시절 검찰국 검사로 근무해 검찰국 사정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국장은 법무부 차관을 지낸 문성우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가 2006년 검찰국장에 임명된 후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 기용된 호남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1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국장 임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검찰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적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새 정부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박 국장은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춘천지검 강릉지청과 광주지검을 거쳐 법무부 검찰1과(현 검찰과)에서 근무했다. 부장검사 시절에는 검찰국 형사법제과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서울지검 검사, 대전고검 검사로 근무한 뒤 부부장검사였던 2005년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 자문위원회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파견됐다. 박 국장은 이후 광주지검 형사3부장, 법무부 형사법제과장,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대검 형사1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대전지검 서산지청장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수사 및 법무 행정 경험을 쌓았다. 수원지검 제2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 등을 거쳐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국장은 검찰국과 일선 검찰청 경험을 토대로 각종 법제 기획과 검찰·법무 행정에서 제도 개선에 주력했다. 형사사건 분야 실무 수사 경험을 토대로 교통사고나 음주 운전 처벌에 관한 기준을 만드는 등 민생과 밀접한 형사사건에 관한 기준을 마련했다. 2009년 대검 형사1과장 시절 종합보험 가입 운전자의 형사처분 면책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자 운전자 기소 여부를 결정할 교통사고 중상해 기준을 마련하는 실무 작업을 주도했다. 대검 형사부장에 임명되고 지난해 4월에는 음주 교통사고 사건처리기준을 대폭 강화해 경찰청과 함께 ‘음주운전사범 단속 및 처벌 강화 방안’을 시행하도록 추진했다. 당시 조치에는 상습 음주 운전자의 차량 몰수, 동승자 처벌 강화, 음주 사망·상해 교통사고 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해 가중처벌, 음주 운전 단속 강화 등이 포함됐다. 박 국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검찰 내 ‘신우회’ 회원이기도 하다. ▲ 광주(51) ▲ 광주 대동고 ▲ 서울대 법대 ▲ 사법시험 31회(사법연수원 21기) ▲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 ▲ 법무부 검찰1과 검사 ▲ 서울지검 검사 ▲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파견) ▲ 법무부 형사법제과장 ▲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 대검찰청 형사1과장 ▲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 수원지검 제2차장검사 ▲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 ▲ 대전지검 차장검사 ▲ 광주고검 차장검사 ▲ 대검찰청 형사부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짝 마른 충남 보령호

    바짝 마른 충남 보령호

    봄 가뭄으로 전국이 바짝 마른 16일 충남 보령호가 메마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서천, 홍천, 서산 등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의 식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은 11.4%를 기록했다. 보령 연합뉴스
  • 선물 없는 사제 사이, 순수한 마음 있었다

    선물 없는 사제 사이, 순수한 마음 있었다

    “카네이션을 따로 드리지 못했지만 친구들이 각자 선생님께 편지를 쓰거나 ‘스승의 은혜’를 함께 부르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선물을 공식적으로 못하게 해서 친구들에게 무슨 선물을 드릴 건지 물어볼 필요가 없어서 편하기도 하고, 부모님도 좋아하시던데요.”-고2 김모(17)군‘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선물을 제외한 저마다의 방법으로 감사를 전했다. 칠판에 반 전원이 감사 문구를 쓰고, 체육대회를 열거나, 음악회를 감상하는 곳도 있었다. 교사들은 선물이 없으니 오히려 아이들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15일 서울 송파구 풍납초등학교 허윤호 교감은 “학생 대표가 아침에 교사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했고 오전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음악회를 봤다”며 “청탁금지법이 시행됐다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성북구의 한 고교는 오전에만 수업하고 오후에는 학생과 교사가 팀을 나눠 체육대회를 열었다. 함께 땀을 흘리며 가까워지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이런 행사를 열고 있다. 동대문구의 한 고교는 아예 수학여행을 떠났다. 학교 관계자는 “수년 전에 촌지뿐 아니라 학생이 교사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것도 사라졌지만 막상 스승의 날이 되면 학생과 교사가 선물을 두고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수학여행을 가면 이런 불편함도 사라지고 아이들이 감사 표현도 더 자연스레 하더라”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의 경우 매년 스승의 날이면 교육청 차원에서 55개 초·중·고교 전체에 재량 휴업을 실시하고 교직원들을 불러모아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카네이션 한 송이 못 받았다고 제자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제자들이 직접 쓴 손편지나 직접 불러주는 ‘스승의 은혜’에서 오히려 아이들의 진심을 더 느낄 수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다만 어린이집 교사와 학원 강사는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선물을 두고 고민하는 등 혼란도 있었다. 이철우 변호사(법무법인 법여울)는 “학원 강사와 달리 어린이들을 직접 상대하는 어린이집 교사가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입법적 미비’로, 추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충남 인구 210만명 돌파…세종 분리 5년 만에 회복

    충남도 인구가 대전시와 세종시 분리로 잇따라 무너졌던 210만명을 회복했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으로 붕괴된 뒤 회복하기까지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도는 지난달 말 인구가 210만 4463명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8만 2319명보다 2만여명이 늘어났다. 210만명이 처음 무너진 것은 1989년 대전시가 ‘직할시’로 떨어져 나갔을 때다. 301만 8830명이던 인구는 200만 192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충남은 이농 현상으로 인구가 계속 줄어 1994년 184만 2157명까지 감소했지만 산업단지 등 개발로 반전되면서 대전시 분리 22년 만인 2011년 21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듬해 7월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 일부가 편입된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충남 인구는 202만 8777명으로 또다시 떨어졌다. 그래도 증가 추세는 그치지 않아 지난해 209만 6727명까지 도달했으나 210만명 회복은 올해 들어서야 이뤄졌다. 인구 증가의 주요인은 기업 유치와 도청 이전이다. 수도권과 가까운 서북부 지역이 기업과 인구 유입을 이끌었다. 천안시 62만 4053명, 아산시 30만 5494명, 서산시 17만 1102명, 당진시 16만 7062명으로 주민들이 집중된 게 이를 방증한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투표용지로 종이비행기 접어 날리려던 유권자 고발

    투표용지로 종이비행기 접어 날리려던 유권자 고발

    투표용지로 비행기를 접어 날리려던 유권자가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5일 19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 투표지를 훼손한 2명과 투표지 촬영 후 SNS에 사진을 올린 1명을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8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홍성군 한 투표소에서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이용해 비행기를 접어 날리려다 사전투표관리관의 제지를 받았다.B씨는 서산시 한 사전투표소 내 기표소에서 스마트폰으로 투표지를 몰래 찍어두고서 네이버 밴드에 ‘○번 찍고 왔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사전투표관리관에게 휴대전화 촬영 모습이 적발된 다른 유권자는 투표지를 찢어 훼손했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충남선관위는 “투표소에서의 투표지 훼손과 기표한 투표지 촬영 등은 공정하고 평온한 투표진행을 방해하는 불법 행위”라며 “내일 있을 투표일에서는 유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채동석(전 삼성전자 고문)진석(순천시청 근무)씨 모친상 3일 광주 스카이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62)951-1004, 070-4481-9116 ●김한성(한국은행 전산정보국 전산운영부 부장)씨 장모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2227-7500 7594 ●박종덕(SBS A&T 국장)종백(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씨 모친상 이관두(전 대구 경신고 교사)씨 장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410-6914 ●이영상(경찰청 수사국 수사기획관 경무관)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410-3151 ●공보길(명지대 외래교수)수길(약수동 성결교회 담임목사)씨 모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1 ●김정순(교직원)우환(사업)두환(연합뉴스TV 인사총무팀장)씨 모친상 3일 서산중앙병원, 발인 5일 오전 (041)669-0002
  • 지방의회 41% 비위구속 의원 의정비 준다

    지방의회 41% 비위구속 의원 의정비 준다

    경기 20·서울 16·경북 15곳 順 지방자치법 개정 목소리 고조지방의회 10곳 중 4곳이 뇌물 수수 등 각종 비위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지방의원에게까지 매달 의정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0일 현재 전국 243개 지방의회 중 41.6%인 101곳이 각종 비위 행위로 구속된 지방의원에게 매달 의정활동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행자부가 지난해 9월 전국 지자체에 구속 의원에 대한 의정활동비 지급을 제한하도록 하는 조례를 정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여전히 지방의회 10곳 중 4곳이 조례를 제·개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현재 6개 지방의회는 조례 개정안이 발의돼 곧 의결할 예정이고, 조례 개정안이 발의조차 되지 않은 지방의회는 95개에 이른다. 광역의회 4개, 기초의회 91개다. 조례 미정비 지방의회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20개, 서울 16개, 경북 15개, 전남 11개, 강원 9개, 전북 5개, 부산 4개, 충북 4개, 충남 4개, 대구 2개, 인천 2개, 울산 2개, 경남 1개다. 의정활동비는 지방의원이 의정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거나 이를 위한 보조활동에 사용되는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지급된다. 모든 지방의회 의원에게는 월급 성격인 월정수당 외에도 매달 의정활동비 명목으로 광역 150만원, 기초 110만원이 동일하게 지급된다. 구속 즉시 해임·파면돼 급여가 즉시 정지되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선출직 공무원은 구금 상태가 되더라도 대법원 확정 판결로 직위를 상실하기 전까지 각종 수당 지급이 중지되지 않을뿐더러 추후 직위를 잃더라도 수감 기간 받았던 돈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의회는 2015년 1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 의원에게 의정활동비 지급을 중단하도록 조례를 정비했다. 이어 인천 남동구, 광주 광산구, 강원 원주시, 충남 서산시가 지난해 상반기 도입을 마쳤다. 지자체들이 자발적인 조례 정비를 통해 구속 의원에 대한 수당 지급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행자부가 나서서 전국 지자체에 조례 제·개정을 요청한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추진 실적이 지금처럼 미흡할 경우 의정활동비 지급제한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선 D-5] ♬ 꽃 피는 동백섬에~ ‘노래 유세’ 나선 洪

    [대선 D-5] ♬ 꽃 피는 동백섬에~ ‘노래 유세’ 나선 洪

    대구선 ‘홍도야 우지 마라’ 불러 “YS 득표한 42%로 승리할 것”“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3일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거리에 가수 조용필의 유명 곡인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반주가 울려 퍼졌다. 곧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거 유세 무대 위로 마치 초대가수처럼 등장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열창했다. 시민들은 ‘떼창’(다 함께 따라 부르기)으로 화답하며 홍 후보에게 성원을 보냈다.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는 ‘홍도야 우지 마라’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최근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 후보가 유세 현장 곳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1일 대전 서대전공원 유세에서도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대전부르스’를 반주에 맞춰 2절까지 불렀다. 같은 날 광주송정역 광장 유세에서는 가수 이미자의 ‘영산강 뱃노래’를 무반주로 불렀다. 지난달 29일 부산과 경남 김해 유세에서는 남상규의 ‘추풍령’, 같은 달 27일 충남 서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조미미의 ‘서산갯마을’을 열창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과의 인연과 함께 노래에 얽힌 사연을 들려줬다. 홍 후보는 2012년 12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도 가는 곳마다 ‘추풍령’을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때문에 ‘홍준표의 전국노래자랑’은 홍 후보 선거 운동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는 유세를 시작하기 전 방문한 지역의 애창곡으로 유세의 집중도를 높여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서민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홍 후보는 이날 영남권의 두 핵심 거점인 부산과 대구를 방문해 대규모 유세전을 펼쳤다. 홍 후보는 “양강구도를 형성한 지 이미 며칠이 됐다”면서 “7일 골든크로스(여론조사 지지율 역전)를 이루고 9일 1992년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득표한 42%로 승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누가 이 위급한 대한민국을 수습할 적임자인지 국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한민국 모든 현안을 놓고 양자 끝장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교황빵 키스링’ 헤이리마을서 마주하다

    ‘교황빵 키스링’ 헤이리마을서 마주하다

    ‘교황빵’ 키스링으로 전국적 명성을 날리고 있는 ㈜글로벌신우(브랜드명 파주프로방스베이커리)가 28일 창사 5주년을 맞았다.내달 파주프로방스마을에서 헤이리마을로 확장 이전하는 이 회사 김신학(45) 대표는 빵을 좋아하는 단순한 마음에 ‘동네빵집’으로 출발했으나 5년 만에 자체 개발한 오븐과 함께 전국 1200여 카페에 원재료(생지)를 공급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키스링은 코스트코, 첼시프리미엄아울렛 등 국내 유명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한때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하루 14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백화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코스트코를 통해 대만에도 수출한 김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 미국 농무부(USDA)와 식약처(FDA)에서 빵 재료의 성분 검사를 마치고 최종 승인까지 받았다. 지난해 북경 박람회에 출품해 완판하기도 했으나 원천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 시장 진출은 미루고 있다. 김 대표는 본래 소방관이었다. 전남 완도 출생으로 바닷가 농가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소방공무원이 됐다. 전남 나주소방서와 서울 종로소방서에서 근무하며 119자동녹음장치(화재 신고 전화를 받으면 통화내용이 자동 녹음) 등 각종 아이디어 기기를 개발해 ‘괴짜’로 더 소문났었다. 그가 빵을 만들게 된 것은 2011년 파주프로방스마을 설립자인 하명근 전 대표를 만나면서다. 당시 하 대표는 김 대표가 워낙 빵을 좋아하자 “직접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더 멋진 인생을 살고 싶었던 그는 소방관 생활을 접고, 2012년 4월 말에 빵집을 오픈했다. 그는 빵을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문화로 생각했다. 비빔밥처럼 한국적이지만 건강에 좋고 세계인들이 좋아할 대표 빵을 찾던 그의 눈에 마늘이 들어왔다. 한국적인 재료인 데다 건강에 좋고 구운 마늘은 외국인들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서산 6쪽마늘을 선택했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서산시와 MOU를 맺었다. 마늘빵을 대표 상품으로 결정한 지 얼마 후 김 대표는 ‘왜 마늘빵은 바게트로 만들고 표면에 마늘 버터를 발라서 구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발상의 전환’이 시작된 것. 마늘 버터를 빵 속에 넣어 보기로 했다. 속은 부드럽고 버터와 마늘 향이 배어나면서 겉은 바싹한 빵을 떠올린 것이다. 결국 크루아상 반죽에 100% 천연버터, 서산 6쪽마늘 등을 넣어 도넛 모양으로 만든 키스링이 탄생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사업 초기부터 줄곧 매장 앞에서 시식행사를 열었다.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어림잡아 100만명 이상 시식을 했고 비용 지출도 컸다. 수많은 시식행사를 하면서 고객들이 들려준 조언을 레시피에 반영을 거듭하며 지금의 키스링 마늘빵으로 발전시켰다. 빵 맛을 본 고객들이 올린 글과 사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됐다. 어떤 광고보다 입소문 마케팅 효과는 더 컸고 빨랐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서산 해미 방문은 키스링을 해외까지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산 6쪽마늘 사용이 계기가 돼 교황 성하의 식탁에 키스링이 올려지면서 ‘교황빵’이란 별칭이 생긴 것이다. 김 대표는 “한 제과업체와 교황빵을 둘러싼 특허논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키스링’의 가치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홍찍자!” 연호에 洪 “판 뒤집겠다”

    “홍찍자!” 연호에 洪 “판 뒤집겠다”

    “홍찍자! 홍찍자!”2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유세차 방문한 지역 곳곳마다 이런 구호가 울려 퍼졌다. “홍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의미와 “홍 후보를 찍으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 표현이다. 태극기 물결도 출렁이기 시작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가 유세의 열기로 치환된 듯했다. 고무된 홍 후보도 “문(文)을 열고 안(安)을 쳐다보니까 홍준표만 보인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았던 표의 80%만 받으면 당선되는데, 지금 70% 정도 복원이 됐다. 판을 한번 뒤집어 보겠다”며 역전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김천에 이어 충남 천안·아산·서산·당진을 차례로 방문하며 ‘중원벨트’를 가로질렀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와 보수 지지세가 깔려 있는 충청권에서 보수표 결집을 시도한 것이다. 홍 후보는 구미 유세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박정희”라면서 “서울 광화문에 역대 대통령의 동상을 모두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용불량자 포함, 서민생계형 범죄자 1000만명을 싹 사면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페이스메이커’로 지칭하며 “4자구도로 끝까지 완주해 달라”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향해선 “배신자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와도 배신자”라며 보수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충남 서산 유세에선 가수 조미미의 ‘서산갯마을’을 열창해 이목을 끌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백제 불교 중심서 ‘천자의 땅’으로… 내포 1500년史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백제 불교 중심서 ‘천자의 땅’으로… 내포 1500년史

    부처가 깨달음을 이룬 인도 동북부 비하르주의 보드가야로 가려면 13㎞ 남짓 떨어진 거점도시 가야를 경유하기 마련이다. 가야에는 정각(正覺) 이후 부처가 처음으로 설법한 브라마주니 언덕이 있으니 보드가야에 버금가는 성지(聖地)다. 주변에는 팔리어(語)로 가야시사라는 산이 있어 부처 당시 초대형 사원이 지어졌다. 꼭대기가 코끼리 머리를 닮았다고 중국에서는 가야시사를 상두산(象頭山)으로 의역(意譯)하기도 한다. 코끼리는 석가모니 부처를 상징한다.가야산(伽倻山)이라면 경남 합천의 해인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충남 내포(內浦)의 가야산 역시 합천의 가야산을 뛰어넘는 한국 불교 역사의 중심지였다. 합천 가야산 정상은 해발 1430m 상왕봉(象王峯)이다. 내포 가야산 줄기 북쪽에도 해발 310m의 상왕산(象王山)이 있다. 조선시대 사찰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상왕산 개심사는 가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합천 가야산과 내포 가야산의 작명 원리는 다르지 않다. 인도의 가야와 보드가야, 가야시사는 부처의 수행과 깨달음, 그리고 설법이 이루어진 곳이다. 인도에서 실크로드, 중국을 거쳐 불교를 받아들인 우리 조상들도 같은 상징성을 가진 성지를 갖고 싶어 했음을 알 수 있다. 내포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주변의 10개 남짓한 살기 좋은 고을을 가리킨다. 삽교천을 따라 바닷길이 깊숙하게 내륙으로 들어왔다는 지형적 특징이 고유명사가 됐다. 가야산 서쪽 서산시 운산면에는 개심사와 함께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 마애불과 백제 사찰 보원사의 옛터가 있다. 가야산 동쪽 예산군 덕산면에도 백제 거찰(巨刹)로 알려진 가야사가 있었다. 이름으로만 보면 가야사는 과거 보원사를 뛰어넘어 내포 가야산을 대표하는 사찰이었을 수도 있다. 가야사 옛터에 흥선대원군이 아버지 남연군의 무덤을 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2대에 걸쳐 천자(天子)가 나올 길지(吉地)’라는 지관의 말에 헌종 10년(1844) 경기도 연천에 있던 아버지 무덤을 옮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2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는 흥선대원군의 아들과 손자가 고종황제와 순종황제에 오른 이후 퍼진 말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황제가 불과 2대에 그치고 나라가 망했으니 흥선대원군이 ‘2대천자지지’를 제대로 해석했어야 했다는 씁쓸한 우스개도 있다. 어쨌든 남연군 무덤에 서면 풍수지리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과연 명당이네”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대원군이 가야사를 불태우고 아버지 무덤을 썼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대원군은 훗날 아들 명복이 보위에 오르자 건너편 산기슭에 새 절을 짓고 부처의 은덕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보덕사(報德寺)라 이름 지었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퍼졌다. 하지만 가야사는 이미 폐사(廢寺) 상태였던 듯하다. 다만 남아 있던 석탑과 석등 같은 석물의 일부 훼손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한말의 개화파 문인 김윤식의 ‘속음청사’(續陰晴史)에서도 ‘남연군묘를 가야사의 빈터에 썼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대원군은 단순히 불교에 호의를 가진 데서 그치지 않고 적극 후원한 인물이었다. 집권 이전에도 영종도 용궁사를 원찰로 삼은 것은 물론 쇠퇴한 흥천사, 화계사, 보광사를 중창했다. 대원군은 ‘불교를 즐겨 좇았다’거나 ‘술이 있으면 신선을 배우고, 술이 없으면 부처를 배우리라’는 글귀가 새겨진 인장을 즐겨 썼다고 한다. 조선 후기를 대표한다고 해도 좋을 친(親)불교적 인사가 유서 깊은 대찰(大刹)에 불을 지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대원군이 불교를 잘 아는 인물이었다는 것은 보덕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구니 수도도량이어서 일반인 출입을 막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개방한다. 보덕사는 한마디로 남연군 무덤의 원찰이다. 대원군이 아버지의 극락왕생과 후손의 발복(發福)을 빌고자 지은 절이다. 이름처럼 자식을 왕으로 만들어 준 부처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뜻이 아주 없지는 않았겠지만, 부수적이었을 것이다. 큰법당은 무덤의 원찰이니 서방정토를 주재하는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이다. 큰법당 앞에 바짝 붙여 지은 디귿자 모양의 대방(大房)은 충청도에서는 이례적이다. 폐쇄적인 구조의 대방은 내부에 다양한 용도의 공간을 두고 있다. 왕실 여인들의 출입을 전제로 한 공간이다. 대방은 서울 근교의 왕실 무덤을 수호하는 사찰에 주로 지어졌다. 보덕사는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껏 지었다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비구니 사찰답게 아주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어 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절의 들머리에는 가야사 터에서 가지고 왔다는 화사석(火舍石)으로 다시 세운 석등이 있다. 가야사는 백제시대 겸익이 창건했다고 전하지만, 유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기와가 쏟아져 나왔다. 머리 부분이 없는 소조 불상도 10점 남짓 출토됐다. 고려와 조선 시대 건물 유구도 찾아냈다고 한다. 가야사 역사의 본격 재구성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발굴조사에서는 절의 흔적뿐 아니라 남연군묘의 제각(祭閣)이었던 명덕사(明德祠)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었다.특히 ‘가량갑’(加良岬)이라고 새겨진 통일신라 시대 기와가 눈길을 끌었다. ‘가량’과 ‘가야’(伽倻)는 과거에는 같은 발음이었던 듯하다. 가야국과 관련된 역사 기록에서도 ‘가량’과 ‘가야’를 혼용한 사례가 보인다. 가야사라는 이름은 ‘고려사’에 처음 나온다. 창건 이후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사이 어느 시점에 가야사로 이름이 바뀌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또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는 가야사와 ‘가야갑사’(加倻岬祠)의 기록이 함께 보인다. 그런데 발굴조사에서는 일정한 두께로 깎은 돌로 조성한 유구가 확인됐다. 절의 시설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삼국시대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명산(名山)에 제사 지내던 흔적일수도 있다는 뜻이다. 계룡산 산신에 제사 지내던 중악단(中岳壇) 역시 사찰인 신원사 곁에 두었다. 잘 알려진 대로 남연군 무덤은 대원군에게 통상을 요구하고자 오페르트가 저지른 도굴 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독일 상인 에른스트 오페르트는 1868년 행담도에 1000t급 차이나호를 정박시킨 뒤 작은 배로 삽교천을 거슬러 구만포에 상륙한다. 일당은 덕산 관아를 습격해 무기를 탈취한 뒤 가야산으로 향했지만 남연군이 안장돼 있는 무덤의 회곽은 단단하기만 했고, 결국 간조 시간에 쫓겨 퇴각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다. 국사 교과서에도 서술돼 있으니 역사적 의미는 각자 새기면 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남연군 무덤을 방문한 길이라면 오페르트 일행이 상륙한 예산 고덕면의 구만포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삽교호 방조제에 물길이 가로막혀 기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지만 삽교천 중류의 구만포는 내포의 중심 포구의 하나였다. 남연군 무덤에서는 자동차로도 20분 이상이 걸린다. 이 길을 걸어서 오갔을 오페르트 일당은 매우 조급했을 것이다. 구만포는 지금 한때 포구였다는 사실조차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황량하다. 그래도 내포의 역사를 더듬기에 구만포만 한 곳이 없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김중업 산부인과 건물 문화재 된다

    김중업 산부인과 건물 문화재 된다

    조선요리제법·천로역정 등도 국가 지정 문화재 등록 예고 “둥근 면에 뚫린 구멍들이, 살짝 붙여 돌아가는 발코니들이, 삶에의 희열을 또는 태어나는 새 삶에의 찬가를 부른다.”국내 1세대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이 생전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① 옛 서산부인과 건물(현 아리움 사옥)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65년 김중업이 설계한 서울 중구의 옛 서산부인과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 문하에서 현대 건축의 문법을 익히고 귀국한 김중업은 1960년대 이 건물의 건축 의뢰를 받고 ‘파격’에 가까운 백색 건물을 지어올린다. 그는 아이가 탄생하는 공간임을 고려해 자궁과 남근을 모티브로,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을 건물에 오롯이 재현했다. 이번 문화재 등록에는 독특한 조형미, 노출 콘트리트 구조, 설계·시공 당시의 초기 형태가 온전히 보존돼 있다는 점 등이 인정받았다. 건축 허가를 받을 당시 도면과 건축허가통지서, 공사 명세서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도 건축사적 가치를 더했다.함께 등록 예고된 동산 문화재는 이화여대 가사과 교수였던 방신영(1890~1977)이 1917년 쓴 ② ‘조선요리제법’이다. 꼭 100년 전 쓰인 이 책은 구전으로 이어지던 우리 전통 음식의 조리법을 계량화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때문에 우리 음식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으며, 조선을 지나 근대기로 넘어가면서 조리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도 지닌다. 영국 종교학자 존 버니언의 종교적 우의소설을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과 그의 부인 깁슨이 공동 번역한 ③ ‘천로역정’(합질본)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1895년 출간된 ‘천로역정’은 개화기 번역 문학의 첫발을 뗀 작품이다. 당시 한글 문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국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책자로 평가된다. 당시 유명한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삽도(揷畵)에서 우리 토착 전통이 배어 있는 한국 개신교 미술의 초기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 밖에 1892년 그려진 고령 관음사 칠성도,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신해박해의 발상지가 된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당 ‘SNS 소통왕’은 누구?

    한국당 ‘SNS 소통왕’은 누구?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19일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광역의원 등을 대상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왕’을 선정했다. 당과 대선 후보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SNS, 특히 페이스북 상에서 많이 공유하고, 댓글을 많이 달고, ‘좋아요’를 많이 누른 의원 순으로 등위를 매겼으며, ‘공유 2점, 댓글 1점, 좋아요 1점’으로 평가했다. 국회의원 중에선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 3위에는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올랐다. 김기선(강원 원주갑) 의원과 김정재(포항 북구) 의원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중에는 유민봉 의원이 가장 높은 순위인 6위에 올랐다. 7위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8위 최연혜(비례대표) 의원, 9위 이양수(강원 속초·고성·양양) 의원, 10위 함진규(경기 시흥갑) 의원까지 상위 10걸에 포함됐다. 11위는 강석진(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차지했다. 공동 12위로 김정훈(부산 남갑).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이 선정됐다. 14위에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 15위에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의원, 16위에 김승희(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올랐다. 장석춘(경북 구미을), 김종석(비례대표) 의원이 공동 17위,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이 19위, 백승주(경북 구미갑) 의원이 20위, 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의원이 21위에 랭크됐다. 정종섭(대구 동갑), 정태옥(대구 북갑), 염동열(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최교일(경북 영주·문경·예천) 의원이 공동 22위를 차지했다. 27위에 이헌승(부산 진을) 의원, 공동 28위에 김도읍(부산 북·강서을)·이채익(울산 남갑) 의원, 공동 30위에 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공동 32위에 김성찬(경남 창원 진해)·신보라(비례대표)·한선교(경기 용인병) 의원, 공동 35위에 김성태(비례대표)·윤종필(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올랐다. 당협위원장 중에는 나성린(부산 진갑), 박종희(경기 수원갑), 강기윤(경남 창원 성산) 전 의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길섶에서] 노을/손성진 논설실장

    도시에 살면서 잊고 사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푸른 바다, 파란 하늘이며 흙내 나는 땅도 잊고 있다. 바다는 멀고 하늘은 먼지로 뒤덮였으며 땅은 아스팔트로 발렸다. 그러고 보니 노을을 본 지는 또 언제던가. 해는 서산(西山)으로 질진대 도시에서는 서산이든 남산이든 산 능선을 구경하기가 어렵다. 우뚝우뚝 솟은 인공의 건축물이 산과 하늘을 온통 가로막은 탓이다. 종일 세상을 밝히던 햇볕이 진홍색 빛으로 변신해 하늘을 채색한 노을. 어둠이 닥치기 직전의 노을은 그리움으로 먼저 다가온다. 해가 넘어가고 점점 옅어지는 붉은빛은 적막을 느끼게도 한다. 노을을 바라보는 마음은 아쉬움으로 바뀌고 종내는 서글퍼진다. 노을이 지면 굴뚝엔 연기가 피어오르고 밥 짓는 냄새가 온 동네로 퍼져 나간다. 그래서 노을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정의할 수도 있겠다.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하루를 곱게 살았다는 것이고/ 곱게 살지 못한 이들에 대한 위로다/ 해가 진다는 것은 남루한 표현이다/ 결국 노을은 남아있는 햇살을/ 나에게만 퍼붓는 당신 사랑이다(이기철, ‘노을과 나’ 중에서)
  • 평양 르포③/북한 축구의 심장부 들여다보니

    북한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를 개최했다. 지난 1월 열린 조추첨에서 북한과 함께 B조에 배정된 여자대표팀은 평양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고 자연스럽게 국내 취재진들에게도 김일성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양에는 서산축구장, 양각도축구장 등이 있지만 대표적인 경기장은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경기장(능라도경기장)이다. 윤덕여호가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승리를 거둔 김일성경기장은 북한남자대표팀이 지난 2011년11월 열린 일본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서 승리를 거둔 경기장으로도 국내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북한은 일본을 상대로 예상외의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소수의 일본원정응원단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팬들의 기세에 눌려 별다른 함성조차 내지르지 못했고 일본 대표팀 역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배를 당했었다. 위성생중계를 통해 전달된 김일성경기장의 모습은 북한의 통제된 사회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 선수단 역시 지난 7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전에서 비슷한 경험을 해야 했다. 4만2500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북한팬들은 경기시작 2시간 이전부터 경기장 옆에 위치한 개선문 광장 주위로 몰려 들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한국에 전혀 호의적이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응원단은 금색 종이나팔과 은색 짝짝이를 쉼없이 두들기며 커다란 소음을 만들어 냈다. ‘우리조국 이겨라’ 같은 구호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의 공격 전개시에는 일방적인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 선수들의 기싸움이 펼쳐졌다. 전반 5분에는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북한 위정심의 페널티킥을 걷어낸 후 재차 볼을 잡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했고 양팀 선수들은 한동안 필드위에서 몸싸움을 펼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일성경기장은 개선문 옆에 위치하고 있다. 개선문은 8.15 광복을 맞아 김일성이 북한에서 처음 연설을 했던 장소를 기념한 건축물이다. 지난 1982년 60m 남짓한 높이로 완공됐다. 개선문 완공에 맞춰 경기장 이름도 평양공설운동장 대신 김일성경기장으로 개명됐다. 다른 평양 시내의 상징적인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경기장 외부 중앙 상단에 걸려있다. 김일성경기장은 정치적으로도 북한이 의미를 두는 경기장이다. 태극 낭자들은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된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전에서 혈투를 펼치며 값진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여자대표팀이 지난 6일 훈련을 소화한 5월1일경기장은 북한이 자랑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만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대동강 능라도에 위치한 5월1일경기장은 건축에 들어가면서 노동자의 날을 강조하라는 김일성의 지시로 5월1일경기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5월1일 경기장은 지난 1989년 5월1일 세계청년학생축전 행사를 치르면서 개장됐다. 5월1일 경기장은 독특한 외형을 드러내는 가운데 불시착한 낙하산 모양으로 설계됐다. 여러 설계안 중 건축양식이 독특해 결정됐다. 경기장 관중석을 16개의 아치 모형이 덮고 있고 필드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의 높이는 61m에 달한다. 한국 취재진을 맞이한 경기장 안내원은 “진도 8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측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장 내부에 수영장, 레슬링장, 배드민턴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규모가 큰 경기장 답게 스탠드 아래쪽 경기장 내부에는 큰 통로와 함께 도핑실, 토론회실, 워밍업실 등 여러 회의 공간이 있었고 통로 벽면에는 지난 2013년 서울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 당시의 북한여자대표팀 우승 장면 등 북한의 기념적인 스포츠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5월1일 경기장은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가 열렸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여자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남북통일축구 당시 선수로 참가한 이후 여자대표팀의 훈련을 위해 27년 만에 5월1일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5월1일 경기장은 곳곳에 국제축구연맹(FIFA) 로고가 표시되어 있기도 했지만 경기장 내부 본부석 스탠드 위쪽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또한 10만명 내외를 수용할 수 있는 이란의 아자디스타디움과 마찬가지로 경기장 외부에서 필드로 곧바로 진입하기 위해선 어둡고 음산한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김일성경기장과 함께 5월1일 경기장 역시 북한 사회에선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인근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아리랑 행사 등 각종 정치적·사회적 행사도 진행된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카드섹션 등 시각적으로 화려한 행사가 진행되며 대형 행사가 있을 때는 평양 시민들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꼭 찾아보고 싶어하는 장소다. 아리랑 행사 등이 있을 때는 관중석에서 15만명, 필드 위에서 10만명이 함께 행사에 참여한다. 북한은 상징적인 축구경기를 대부분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 경기장에서 치른다. 북한프로축구 1부리그는 15개팀이 참여하는 가운데 강팀으로는 4.25체육단, 기관차, 홰불체육단 등이 있다. 1부리그 팀들은 만경대상, 백두산상, 보천보홰불상 등 1년에 4개 정도의 대회에 출전하고 매대회 결승전은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 경기장에서 번갈아 가며 열린다.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 경기장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운영 비용과 경기장 관리 등의 문제로 인해 인조잔디로 교체됐다. 김일성경기장은 지난해 10월 보수하며 시설을 교체했고 5월1일경기장은 지난 2013년 새로운 인조잔디를 설치했다. 대표팀 경기와 훈련을 위해 두 경기장을 모두 뛰어 본 여자대표팀의 주장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은 “5월1일 경기장은 생각보다 더 웅장한 것 같다. 느낌이 다르다”며 “김일성경기장은 인조잔디의 길이가 길다. 인조잔디 수준은 한국과 다르지 않고 캐나다에서 열렸던 여자월드컵 당시의 인조잔디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왜 이 사람을 기념하나요?…동상 수난 시대

    왜 이 사람을 기념하나요?…동상 수난 시대

    “이화 교정 내 친일파 동상은 무엇을 기리기 위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 학생 10여명이 모여 이 대학 초대 총장인 김활란 박사의 교내 동상에 친일행적 알림팻말을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발족한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 소속 학생들은 “이대 교정에 당당하게 있는 김활란 초대 총장의 동상은 친일 잔재 중 하나”라며 “‘여성 박사 1호’, ‘여성주의 운동 선구자’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편파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6월까지 모금을 진행하고, 9월 중순쯤 팻말을 세울 예정이다. 김활란 박사는 YWCA 창설자이자 한국 최초 여성 박사 등으로 통한다. 하지만 1936년 이후 적극적으로 친일 움직임을 보였다. 칼럼을 쓰거나 강연을 했고 1941년 창씨개명 이후 일제 학도병 징용, 위안부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동상은 1970년대 학교에 설치됐다. 친일행적이 2013년 일부 학생들이 철거를 요구하며 동상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시위를 벌였고, 지난해 7월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반발하던 학생들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학교나 공원 등 공공장소에 있는 일부 동상이 친일 행적 논란이나 인물에 대한 달라진 세간의 평가 등으로 철거 논란을 겪는다. 특히 학교 설립자나 기념인물의 동상을 세운 교육기관에서 이들의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된 경우가 많다. 한국외대 김흥배, 영남대 이도영, 고려대 김성수, 연세대 백낙준, 광신고 박흥식, 상명대 배상명, 부산 경남고 안용백, 서울대 현제명 등이 대표적이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친일 행적이 드러나지 않았던 시절에 해당 인물의 공만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기념사업이 이뤄졌다”며 “국가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 행위를 했다고 인정한 경우에는 최소한 이런 행적에 대한 설명도 함께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상 설립을 놓고도 논란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동상을 세워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평가가 엇갈린다. 캠퍼스 운동장에 역대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만들어 놓은 한서대(충남 서산)는 박 전 대통령 동상은 세우지 않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워낙 큰 데다 학내 구성원의 반대 의견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관리사업소도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두고 고민 중이다. 1983년 조성된 청남대는 2003년 일반에 개방된 뒤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설치해 왔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불명예 퇴진한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이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진 점 등을 들어 동상 설립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기념사업회가 구성되지 않아 동상 건립을 논의할 주체가 없고, 주민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바닥 드러낸 보령댐, 누레진 육쪽마늘…봄 가뭄에 타들어 간다

    바닥 드러낸 보령댐, 누레진 육쪽마늘…봄 가뭄에 타들어 간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송석저수지에는 요즘 24시간 물이 공급되고 있다. 7.7㎞ 떨어진 화산천 중류에서 퍼 나른다. 중간중간 양수기 6대를 설치해 저수지 쪽으로 물을 계속 보낸다. 대당 1㎞쯤 밀어 주는 셈이다. 하천에서 퍼 올린 물은 직경 10㎝의 호스를 타고 여러 마을을 거쳐 저수지로 달려간다. 하루 공급량은 1100t. 닥쳐오는 영농철에 논물을 대려는 비상수단이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가동됐다. 송석저수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덕에 20%에 그쳤던 저수율이 42%까지 올라왔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이기상 과장은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 가문 적이 없었다. 이처럼 송석저수지에 물을 댄 적도 없다”면서 “지난해에는 장마철에 비가 별로 안 왔고, 태풍도 없어 가을부터 가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이 봄 가뭄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충남 서해안과 경기 일부 지역은 이미 심각하다. 일부 농작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는 물 절약을 당부하는 반상회보를 배포하고, 마을 곳곳에 “논 ‘물 가두기’로 가뭄을 극복합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본격적 영농철을 앞둔 4·5월 비 예보도 비관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남·북 등 내륙 및 남부 지역은 아직 가뭄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다.●올 전국 강수량 ‘30년 평균치’의 절반 충남 서산·태안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육쪽마늘’은 피해 조짐이 뚜렷하다.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에 5500㎡의 마늘밭이 있는 김현수(70)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뿌리응애가 번성해 잎이 누렇게 변한 마늘이 자주 눈에 띈다”며 “환경에 민감한 육쪽마늘은 마늘대가 튼실하지 않고 키도 작아 작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마늘은 6월 수확을 앞두고 3월 말부터 한창 성장할 때여서 적당히 비가 내려야 좋다. 김씨는 “올 들어 밭을 적실 만큼 비가 온 적이 없다”고 혀를 찼다. 가뭄으로 병해충이 극성을 부리면 마늘 씨알이 작은 것은 물론 물렁물렁하거나 아예 없는 일도 있다. 서산시에서만 4666농가가 1140㏊에서 마늘을 기른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봄 가뭄이 심했지만 올해가 더하다. 관정에서 지하수를 퍼 올리지만 힘에 부친다”며 “마을 주민이 모이기만 하면 마늘 농사와 모내기 걱정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전했다. 정규재 충남도 농촌마을지원과장은 “그나마 옛날보다 모내기 철이 늦어져 다행이다.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몇 년 전부터 마을 공동으로 모판을 만들어 키우거나 농협에서 어린 모를 사다가 심고 있다”며 “안 그랬으면 농촌에서는 벌써 벼농사 걱정으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극심한 이 지역 가뭄은 저수율이 잘 보여 준다. 서산·태안 34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현재 57.6%다. 지난해 이맘때도 가뭄이 심했지만 79.3%였다. 이 중 9개 저수지는 50% 밑으로 떨어져 5~7㎞ 거리의 하천에서 물을 퍼 와 채우고 있다. 서산의 풍전 및 신송저수지는 각각 28%와 23%로 바닥이 드러날 지경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이다. 정 과장은 “같은 충남이라도 지난해 서산·태안 등 서해안 지역 강수량이 논산 등의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며 국지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충남 예산·당진 예당저수지도 70.7%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맘때 92.5%에 비해 턱없이 낮다. 경기에서 가장 심각한 안성시 마둔저수지는 저수율이 33.8%로, 모내기를 앞두고 물이 부족하자 인근 쌍취보에서 하루 4300t의 물을 끌어다 대고 있다. 그러나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용수 확보 노력에도 어림이 없어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올해 강수량도 바닥이다. 올 들어 3월 21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5㎜로 30년 평균치 103.8㎜의 53%에 머물렀다. 메마른 산과 들을 더더욱 바짝 말라붙게 하는 형국이다.●경기 안성 마둔저수지 ‘물대기’ 총력 충남 서부 지역 젖줄인 보령댐 저수율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13.5%로 1998년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낮다. 2015년 가을 식수 파동 때 최저치였던 18.9%보다 더 추락했다. ‘경계 단계’가 발동됐고, 지난달 25일 21.9㎞ 떨어진 충남 부여군 금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긴급 처방이 동원됐다. 하지만 직경 1100㎜의 금강~보령댐 도수로로 끌어오는 물은 하루 5만~8만t으로, 1일 사용량 22만t에 턱없이 모자란다. 가뭄을 충분히 해결할 것처럼 법석을 떨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령댐은 보령, 홍성, 서산 등 충남 서해안 8개 시·군 주민 43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한다. 2015년 가을부터 이듬해 초까지 닥친 보령댐 수원 고갈로 주민들은 갖가지 불편을 겪었다. 제한급수에다 물이 자주 끊겨 양동이에 물을 담아 놓았다가 썼고, 화장실에 조절기를 달아 마른 수건 짜듯이 물을 사용했다. 시·군은 20% 절수운동을 벌였다. 화력발전소도 제한급수에 나섰다. ●“해갈되려면 비 300㎜는 쏟아져야 금강~보령댐 도수로를 설치한 것도 이때다. 비상한 가을·겨울 가뭄이 낳은 이 시설은 정치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보수 정당과 언론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이었던 안 지사의 입장이 변화했다”고 꼬집어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안 지사는 “백제보 물이 아니라 금강하구 물을 퍼 오는 것으로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고 반박하는 등 물을 놓고 옥신각신했다. 이번에는 일부 주민이 “금강에서 끌어오는 물은 ×물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보령댐 물은 1급수인 데 반해 금강 물이 2급수인 것을 빗댄 것이다. 송치영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 관리부장은 “보령댐 일대의 최근 3년치 강우량이 예년 평균의 75%밖에 안된다”며 “지난 주말에도 다른 지역엔 비가 왔지만 이곳에는 안 내렸고, 오는 6~7일 10~20㎜쯤 온다는데 그걸로는 해갈이 안 된다. 비가 300㎜는 쏟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질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정수해 공급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다만 보령화력에 대는 물도 줄이는 등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거듭 우려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태풍이 대부분 일본 쪽으로 가고 서해안에는 오지 않아 저수지에 물을 채울 수가 없다”며 “여름철 저기압도 주로 남해와 북한 쪽에 형성되고 중부 지역을 비켜 가 충남 서해안 등지의 가뭄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산과 들에서 불이 자주 난다. 충남은 3월 한 달간 239건의 임야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두 배 정도 급증했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36%를 차지한다. 지난달 23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서는 밭두렁을 태우던 할머니가 갑자기 확산된 불에 타 숨졌다. 이연삼 충남도 주무관은 “올봄 산과 들이 바짝 말라 임야 화재가 유난히 많다”고 말했다. 산불만 따지면 3월 한 달 전국적으로 183건이 발생해 예년 같은 기간 평균 93건과 지난해 98건의 두 배 가까이 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 중 봄 가뭄으로 바짝 말라 있는 경기 지역이 61건, 충남이 11건으로 상당수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평균 4월에 78.5㎜, 5월에 101.7㎜의 비가 내렸는데 충남과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올해도 이와 비슷한 강우량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충남과 경기는 이보다 적게 내릴 것으로 보여 가뭄이 해갈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연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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