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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유통비율 줄일수 없나(사설)

    농산물의 유통구조가 복잡다단하고 유통마진이 높다고 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그래서 농림당국은 유통마진 축소를 위한 정책들을 장기간 펼쳐 왔으나 신통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농산물의 최종 소비자가격이 100원이라면 물류비 간접비 등을 포함한 유통비용이 78원이라는 사실이 이번 농림부의 유통실태조사에서도 다시 확인됐다.충남서산에서 산지농민이 수집상에게 판 배추 한포기가격은 380원이지만 이를 서울 소비자는 1천500원에 사야 한다. 농림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유통단계가 6개나 되고 표준화와 기계화가 미흡해 물류비와 인건비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10년전,20년전부터 많이 들어온 소리다.유통단계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있는가.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섰지만 물류의 센터역할만 하고 있지 유통단계의 축소나 유통비용의 축소에는 별다른 기능을 못하고 있다. 농산물의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작업없이는 물가를 안정시킬수 없다.정부는 이같은 인식하에 유통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그러려면 발상부터 완전히 바꿔야 한다.과거식의 접근은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칠수 없다는 것을 지금의 유통구조가 잘 설명해주고 있지 않은가.생산농민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모든 단계들을 축소의 도마위에 올려놓고 새로운 시각으로 검증을 한다면 축소의 공간은 있을 것이다.특히 중도매인과 도매인의 단계는 고질적인 관습일 뿐이다.규격화나 기계화도 필요한 조치일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유통단계를 줄이지 않고는 해법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이와 함께 같은 맥락으로 슈퍼 등 도시소매상들이 산지에서 농산물을 직접 수집하거나 도매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의 모색도 필요하다.농협의 농산물취급물량이 확대되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도 있어야 하겠다.
  • 서해안 해수범람 피해/주택 992채·농경지 1,800㏊ 침수

    ◎백중사리·태풍영향 【전국 종합】 19일 새벽 백중사리와 제13호 태풍 ‘위니’의 간접영향으로 바닷물이 범람해 전남 북과 충남 경기지역 서해안 지방 저지대 주택 992채와 농경지 1천802㏊가 한때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각 지역 기상청이 사전에 주의보를 내리지 않아 피해가 더 컸다.〈관련기사 22면〉 20일 새벽 만조에 맞춰 또 다시 범람이 예상돼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19일 상오 3시 20분쯤 목포시 목포항 수위가 관측 1백년만에 최고치인 5.4m까지 올라가면서 바닷물이 범람해 동명 서산 온금 대반동을 비롯,산정동 북항 주변 등 5개 동 1백여채와 상가가 1시간여 동안 잠겼다.이에 따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고 동명동에서 신안비치호텔간 6㎞ 해안도로의 차량통행이 한때 통제됐다.또 상오 3시쯤 해수위 상승으로 신안군 안좌 압해 도초 등 섬과 무안·영광군 방조제 28개소가 붕괴되거나 바닷물이 넘쳐 논 130㏊가 물바다를 이뤘다. 전북에서는 군산시 중·구암동과 부안군 줄포면 해안가 저지대 주택 337채와 부안군 위도면과 고창군 해리면 등 농경지 154㏊가 물에 잠겼다. 충남 서해안 일대도 피해가 잇따라 사천군 장항읍 창선1·신창리 일대 주택 1백여가구를 비롯,홍성군 광천읍 옹암리,당진군 송산면 등 주택 220채가 침수됐다.서산시 지곡면 일대 농경지 40㏊ 등 4개 시·군 6개 읍·면에서 모두 110㏊의 농경지가 바닷물에 잠겼다.
  • ‘흘러간 명작’ 잇따라 재출간

    ◎‘금은탑’ ‘광화사’ 등 30∼80년대 화제작/‘분례기’ 발표 30년만에 단행본 선봬 박태원의 ‘금은탑’,방영웅의 ‘분례기’,이문구의 ‘관촌수필’,이제하의 ‘광화사’.이제는 ‘고전’이 되다시피한 1930∼80년대 화제의 장편소설들이 잇따라 새옷을 입고 재출간됐다. ‘금은탑’은 30년대 말 ‘우맹’이란 제목으로 당시 일간지에 연재됐던 작품으로 48년 ‘금은탑’이란 제목의 단행본으로도 나왔다.도서출판 깊은샘은 신문연재본을 저본으로 48년판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해 정본 ‘금은탑’을 펴냈다.‘금은탑’은 1930년대 조선을 뒤흔들었던 유사종교 백백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당시의 사회상과 유사종교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심리를 추리적 기법으로 그린다.박태원은 이태준 김기림 이상 등과 함께 1930년대 중반 이후 모더니즘 문학운동을 전개한 ‘구인회’의 대표적인 작가다. ‘분례기’는 67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됐던 농민소설.이번에 작가 자신의 대폭적인 수정을 거쳐 발표된지 30년만에 창작과비평사에서 단행본으로 선보였다.작가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어머니 석서방댁이 화장실에서 낳았다고 해서 똥례라고 불리는 주인공 분례의 이야기다.작가는 이를 통해 농촌사회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남존여비사상,순결이데올로기,남성위주의 사회가 가하는 정신적 폭력을 고발한다.느리고 진한 충청도 내륙 사투리와 무지막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석서방댁의 태도,샛서방과 붙어 지내다시피 하는 노랑녀의 행태 등이 소설읽는 재미를 더해준다.“생명과 삶에 대한 본능적 긍정이 야만스러울 만큼 징그럽게 그려져 있다”는 평을 들었던 작품이다. 작가 이문구의 자전적 성장소설인 ‘관촌수필’은 그의 대명사와도 같은 작품.72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일락서산’으로 시작된 이 연작 장편소설은 77년 ‘월간중앙’에 발표한 ‘월곡후야’로 끝맺었고,그해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작가의 고향인 관촌을 무대로 한 이 소설에서는 고색창연한 이조인이었으나 자신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던 할아버지,사회운동에 투신하며 세상을 다른 방법으로 보게 했던 아버지,한 마당에서 자라며 자신을 여러모로 키워준 동네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다.작가는 특유의 걸쭉한 입담과 해학적 어조,풍부한 전통어와 토속어로 자신의 체험적 이야기를 풀어낸다.이 소설은 이문구 전집을 내고있는 솔출판사에서 20년만에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분례기’와 ‘관촌수필’이 60년대와 70년대의 문제작이라면 ‘광화사’는 80년대의 화제작이다.87년 문학사상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낸 이 작품은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린 서울 인사동 화랑가를 배경으로 일탈과 광기로 가득찬 화가들의 삶을 해부한다.고용주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강인하게 일어서는 한 여성의 초상을 통해 미술계의 복마전같은 인맥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이 작품은 문학동네에서 기획한 이제하 소설전집(전12권)의 첫째권으로 제목을 ‘열망’으로 바꿔 눈길을 끈다.
  • ‘주제가 있는 답사기’출간 바람

    ◎일본을 걷는다­일이 뺏어간 우리문화재/나의 문화유산3­4개 문화권에 서린 미학/주강현의 우리문화기행­‘쓰여지지 않는 문화’ 조명 ‘주제’가 있는 답사기가 여름 독서계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최근 출간된 중국 선불교 답사기 ‘밥그릇이나 씻어라’‘한국의 묘지기행’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세권의 역사·문화답사기가 새로 나왔다.‘일본을 걷는다’(한양출판)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3’(창작과비평사),‘주강현의 우리문화기행’(해냄). ‘일본을 걷는다’는 건축학자인 목원대 김정동 교수가 일본의 도도부현을 직접 돌아다니며 쓴 역사체험기다.모두 3부로 1부는 일본이 탈취해간 우리 문화재에 관한 기록을 담았다.조선시대 왕세자의 거처였던 자선당을 비롯,평양팔경 가운데 하나인 애련당,지금도 남아있는 관월당,데라우치 마사다케(사내정의) 총독이 탈취해간 박물관을 만들 정도로 많은 문화재들,조선을 사랑한 인사로 알려진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가 수집해간 문화재로 가득한 일본 민예관 등을 소개한다.2·3부에서는 조선침략의 자취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현장들과 강제로 끌려가 노역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한이 서린 장소들을 찾아간다.게이오 의숙,도쿄대학,오이소(대기)의 통감도,백제인이 지은 오사카의 진자(신사),조선총독부 청사를 설계한 독일인 기사 게오르그 데 라란데,일본의 기차역들,히비야(일비곡)공원,미츠비시 재벌의 상징 마루노 우치 빌딩,일본 국회의사당 등 일제침략의 현장을 낱낱이 살핀다. 영남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3’는 서산 마애삼존불로부터 출발해 능산리 고분군이 있는 부여에서 끝난다.지난 93년 발간돼 인문학 책으로는 드물게 1백만부이상 팔려나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강조했던 지은이는 2권에서는 문화유산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보여줬다.이번의 3권에서는 우리 문화유산의 미학을 이야기한다.이 책은 답사장소를 네개의 문화권으로 나눠 접근한다.부여 공주 익산 서울 등지에 남아있는 백제 문화유산의 미학,경주 불국사가 보여주는 통일신라의 ‘조화적 이상미’,안동문화권에 서려있는 조선시대 양반문화의 미학,그리고 섬진강·지리산변의 옛 절집들에 녹아있는 산사의 미학 등을 다룬다. ‘주강현의 우리문화기행’은 그의 또다른 저서 ‘우리문화의 수수께끼’와 맥을 같이 하는 인문기행서.‘어디를 가면 무엇을 볼 수 있다’는 식의 답사기를 지양했다는 지은이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고려청자처럼 보란듯이 번듯한 문화유산이 아니라 ‘쓰여지지 않은 문화’‘이름표 없는 문화유산’이다.외면도의 당숲에서부터 수원 화성에 이르기까지의 여로가 담겼다.
  • 이회창/경선 17일 대장정 출발

    ◎“정직·성실로 난관 뚫고 나아갈 것” 신한국당 이회창 고문이 4일 경선 출정식을 갖고 17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이날 이고문의 경선대책위 출범식 겸 선거사무소 현판식이 열린 여의도 부국증권빌딩 100평남짓 사무실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이고문측은 “개소식에 참석했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지지의사를 알린 원내외 위원장은 모두 139명”이라며 명단을 공개했다.특히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이사장인 오세응 국회부의장이 축사를 낭독했고 최형우고문계의 박태권 위원장(충남 서산태안)도 참석,눈길을 끌었다. 이고문은 인사말에서 “어렵고 겪기 어려운 시련이 있을지 모르지만 정직과 성실로 난관을 뚫고 국민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발족한 경선대책위(위원장 황낙주)는 100여명규모의 메머드급이다.양정규 김진재 김종하 서정화의원,유한렬 위원장 등이 부위원장에 임명됐고 ▲기획조정 ▲조직1(김태호) ▲조직2(목요상) ▲홍보(강재섭) ▲정책(김인영) ▲정치발전(이우재) 등 6개 위원회와 업무지원단(황영하),특보단(신영균 이종률 최욱철 유종수)이 구성됐다.대변인은 박성범 의원이 맡았다.
  • 겨울철새 민물가마우지 백령도 서식 국내 첫 확인

    ◎환경부 생태계조사단 겨울철새인 민물가마우지의 서식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환경부 생태계조사단은 지난 1일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민물가마우지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며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백령도및 대청도 등 서해도서의 생태계 조사에 나선 조사단은 인천에서 222㎞ 떨어진 백령도 두무진 해안 절벽에서 50여마리의 가마우지가 바위틈새에 1m 크기의 둥지를 틀고 번식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냈다. ‘새박사’이자 조사단원인 김창회 박사(동물생태학)는 “둥지를 비롯,새끼 가마우지가 바위 위와 바다에서 놀고 있는 모습과 어미 가마우지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새끼 가마우지들에게 먹이는 장면 등이 똑똑히 관찰됐다“면서 “서산간척지 낙동강 등지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으로 알려진 민물가마우지의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대 우용태 교수(생물학과)는 “이제까지 학계는 가마우지(일명 바다가마우지)나 민물가마우지의 국내 번식 가능성을 추론해왔으나 서식지가 발견된 적은 없다“면서 “둥지와 어린 새끼가 관찰됐다면 겨울철새인 바다 또는 민물가마우지의 일부가 국내에서도 번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물가마우지는 몸길이 89∼102㎝로 오리보다 큰 편이며 뺨과 목 앞부분만 흰색이고 나머지는 검은 색이다.주로 해안 바위섬 또는 하구 주변에서 서식한다.물고기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가 주식이며 길이 35㎝,무게 150g의 물고기까지 먹는다.먹이를 찾아 물속에서 최장 71초까지 머물러 ‘잠수왕’으로 불리기도 한다.바다가마우지와는 귀 부위의 털 모양이 조금 다를뿐 형태상 별 차이가 없다.어미새는 입으로 먹이를 토해 새끼에게 준다.
  • 중부 최고 184㎜ 호우/오늘도 5∼30㎜ 더울듯

    ◎잠수교 차량통행 전면 통제 충북 청주의 강수량이 183.8㎜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30일 하오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이틀째 집중호우가 내려 곳곳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전국에 내려졌던 호우 경보 및 주의보는 1일 하오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점차 해제됐다.또 하오 한때 올 들어 처음으로 안성천 삽교천 미호천 지역 등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나 밤늦게 해제됐다. 하오 11시30분쯤 팔당댐이 수문 15개 가운데 10개를 연 것을 비롯,춘천 의암 청평 등 북한강 수계의 댐들이 저수량 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어 2일 상오 5시쯤 수위 6m50㎝의 잠수교가 물에 잠겼다.이 때문에 출근시간대 잠수교 통행이 전면 통제돼 교통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일 하오 11시 현재 강수량은 서울 128.3㎜를 비롯,청주 서산 183.3 양평 167.5 영월 165.5 제천 160.0 수원 153.0 아산 151.5 영주 147.0 보령 143.5 인천 140.5 보은 132.5 장수 125.0 산청 108.5 대구 73.5 정읍 106.0 광주 51.0㎜ 등이다. 2일 상오까지 서울 경기 5∼30㎜,나머지 지방에는 20∼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전체 강수량은 최고 200㎜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편 1일 상오 10시30분쯤 충남 공주시 정안면 월산리 개티천 제방 둑에서 자기 집이 침수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 마을 박홍식씨(78)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농경지 피해도 잇따라 충남지역에서 논 3천610㏊가 불에 잠기는 등 전국에서 모두 농경지 9천240여㏊가 침수됐으며 전국 21곳의 도로 및 제방 1.3㎞가 유실됐다.
  • 장마 본격화… 중­남부 호우/보령 최고 158㎜

    ◎오늘 100㎜이상 더 내릴듯 25일 전국이 장마권에 들면서 충남 보령지방이 158㎜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렸다. 26일에도 중부지방에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는 등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비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5일 하오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를 내렸으며 동해 먼바다를 제외한 모든 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만나 커다란 비구름대를 형성,장마 초반부터 집중 호우현상이 나타났다』면서 『25일 상오 11시 부산과 보령지방에 24∼34㎜의 집중호우가 내린데 이어 앞으로도 지역에 따라 순간적인 집중호우가 예상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오 11시 현재 주요지역 강수량은 서산 144.3㎜ 아산 136.5㎜ 대전 132.2㎜ 청주 127.8㎜ 부여 127㎜ 원주 119.2㎜ 부산 101.8㎜ 거제 93.5㎜ 수원 88.3㎜ 서울 39.3㎜ 등이다.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26일에도 중부 50∼100㎜ 남부 20∼60㎜ 제주 10∼2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여 25∼26일 이틀동안의 강수량은 중부와 호남 50∼200㎜ 영남 40∼1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비로 울산,속초 등 일부 공항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국내선 60여편이 결항했다.또 서해 도서지방을 연결하는 11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26일 밤부터 약해져 27일에는 약한 빗줄기를 뿌리겠으나 주말인 28일부터는 다시 굵은 비로 변해 30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 전국 송유관망 월말 개통/울산·여천∼서울 연결

    ◎물류비 연 770억 절감 정유공장과 대도시를 잇는 전국적인 송유관망이 이달말 완공된다. 통상산업부는 19일 경남 울산,전남 여천지역과 서울을 연결하는 남북송유관이 이달말 착공 8년만에 완공돼 개통된다고 밝혔다.총 연장 9백㎞인 남북송유관망은 92년 2월 착공됐고 그동안 7천4백40억원이 투입됐다.이에 앞서 89년 6월에는 서산­천안간 93㎞,92년 12월에는 인천­서울간 55㎞구간이 각각 준공됐었다. 95년 3월 착공,1년 3개월만에 완공되는 남부저유소는 남북송유관의 최종 종착지로 저유탱크 39기,출하설비 74기를 갖추고 총 1백97만배럴의 저장능력을 보유,수도권 경질유 소요량의 90%를 공급하게 된다. 전국송유관 개통에 따라 고속도로 유조차 통행량이 하루 5천대 이상 줄고석유제품 물류비용이 연간 7백70억원이 절약된다.또 국내 경질유 소비량의 5일분 비축효과도 있다.
  • 국내최대 서산공군기지 가동 의미

    ◎수도권·서­남해영공 방위력 극대화/10년 대역사… 적기기습 “원천봉쇄” 18일부터 임무수행에 들어간 서산공군기지 00전투비행단은 북한의 위협은 물론 한반도 통일후 예상되는 잠재적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21세기 전략형 공군력 건설의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수원공군기지에만 의존해 왔던 수도권 및 서북 6개도서,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영공방위 능력을 대폭 보강함으로써 북한공군에 비해 질적 측면에서 앞서게 됐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서산기지는 87년 「신기지건설계획」이 확정되면서 착공에 들어가 10년만에 완성됐다.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도록 공군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장기목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활주로 2본과 어떠한 공격에도 견딜수 있는 엄체호를 비롯한 작전시설과 최신 정비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산 기지의 전투기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 KF­16으로 배치됐다.걸프전에서 다양한 작전에 투입돼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F­16전투기의 한국형 개량형인 KF­16은 탁월한 기동력,최첨단 전자장치,야간 저고도 침투능력,가동할 파괴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기존 F­16전투기에 인공위성 항법장치,야간 저고도 항법 및 표적추적장치인 랜턴 등 4가지의 장지가 보강됐다.특히 랜턴은 야간에도 지형을 파악,목표를 정확히 파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KF­16은 00대가 이미 실전배치된 상태다.99년말까지 계속 면허 생산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모두 3조8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 서산공군기지 본격 가동/국내최대규모/최신예 KF16기 실전배치

    국내 최대 규모의 서산공군기지가 완성돼 18일부터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갔다. 공군은 이날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김동진 국방부장관 윤용남 합참의장 이광학 공군참모총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군 최강의 전력을 확보한 서산기지의 전력화 기념행사를 가졌다. 총 5천억원을 들여 지난 87년에 공사에 착수한지 10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서산기지는 수도권 및 서해 도서 방어는 물론 21세기 서해안 시대에 대비한 영공방위 임무를 맡는다. ◎김 대통령 “훈련기도 개발” 김영삼 대통령은 18일 상오 공군 서산기지를 방문,전투비행단 본부에서 현황보고를 받은뒤 『장병 및 가족들의 복지문제와 기지주변 주민들의 민원해결을 위해 국방·내무·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충남도와 협의를 통해 최대한 지원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장교회관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국형 전투기 사업(KFP)의 성공과 함께 초등훈련기와 고등훈련기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국가방위태세와 항공산업이 한차원 높게 발전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은 내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으며 전투기들을 휴전선에 전진배치시켜 놓았다』면서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이 상존함을 한시도 잊지말고 경계와 대비태세를 더욱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 현대정공 노사 충돌/변속기공장 해체싸고 몸싸움

    울산 현대정공이 지난 4월 충남 서산 현대우주항공에 변속기 사업본부와 해당사원 689명(관리직 포함)을 양도하기로 결정한 뒤 15일 하오 8시30분쯤 해체작업을 진행하자 노조가 이를 막는 등 노사가 충돌했다. 현대정공은 이날 관리직 사원과 대한통운 용역업체 인부 2백여명을 동원,변속기 공장내 일부 부품의 해체작업에 들어갔으나 노조가 이를 막는 등 1시간여 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양도결정을 취하하지 않는한 끝까지 공장을 사수하겠다』며 공장에 1백여명의 사수대를 배치했다.
  • 신한국·자민련/질의서 공방

    ◎신한국­김종필씨의 대선재수비 출처 대라/자민련­상도동사저 못 하나 안박겠다더니 대선자금 공방을 주고 받던 정치권이 「질의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독설과 촌평으로 서로를 비방하던 성명·논평은 점잖은 편이다. 질의서는 상대방의 총재를 겨냥해 저질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질의서 공방시대는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이 지난 2일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에게 질의서를 보내면서부터 시작됐다. 신한국당 김충근 부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도 김종필 총재를 「김종필씨」「김씨」라고 호칭했다.『30년전 새파란 낭인이었던 김씨가 어디서 돈이 쏟아졌길래 서산농장과 제주감귤밭을 국가에 선뜻 헌납한 뒤에도 신민주공화당과 자민련을 창당하고 또다시 대권재수를 준비할 만큼 많은 돈이 남았는가』라고 물으면서 김총재를 공격했다.유독 김총재에게 두차례에 걸쳐 송곳을 들이대는 것은 그만큼 자민련의 높은 대여 공세 강도탓이다.전날까지만 해도 점잖게 대응하던 자민련이 잇따른 공세에 『해도 너무 한다』며 발끈했다.심양섭 부대변인은 『상도동 사저에 못 하나 박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아방궁으로 꾸미고 있는데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라는 등 7개 항의 질의서를 냈다.
  • 유선방송 2차사업자 선정/고양·파주권역 등 전국 23개구역

    정부는 29일 전국 미허가 23개 구역에 대한 종합유선방송국(SO) 2차사업자 허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사업자 허가에서는 특히 일산 신도시를 권역에 포함해 가장 경쟁률이 치열했던 고양·파주권역에 서울도시가스가 선정됐으며,분당 신도시를 낀 성남권역에는 성남유선방송이 최종 사업자로 결정됐다. 한편 한남종합건설이 단독신청한 김제 권역의 경우는 재정능력 및 사업계획 등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자 선정이 유보됐다. 이날 허가된 각 지역별 사업자는 ▲성남유선방송(성남) ▲서울도시가스(고양·파주) ▲태광산업(안양권) ▲유진기업(부천·김포) ▲삼보컴퓨터(광명권) ▲대한펄프(의정부권) ▲조선무역(구리권) ▲동아제약(용인권) ▲대림주택건설(강릉권) ▲원주향토개발(원주권) ▲계양전기(충주권)▲셰프라인금속(서산권) ▲웅진코웨이(공주권) ▲두고전자(익산·군산) ▲동부해양도시가스(여수권) ▲남양건설(나주권) ▲새한(구미권)▲한미약품공업(안동권) ▲유성건설(경주권)▲송원산업(울산) ▲한국카본(김해권) ▲신무림제지(진주권)▲경남에너지(마산권)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종합유선방송국들은 빠르면 올 하반기중 방송을 실시하게 된다.
  • 서산 너머 해님/정준극 원자력연 책임기술원(굄돌)

    「서산 너머 해님이 숨바꼭질 할때에…」라는 동요가 있다.어린이의 눈으로 자연의 세계를 바라본 동요이다.그러나 과학적 입장에서 보면 내용중에 한두 가지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우선 해님이 숨바꼭질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상 태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고 태양의 둘레를 맴돌고 있는 것은 지구일 뿐이다. 더구나 우리가 서산쪽에 있는 태양을 바라본다고 해도 그건 그 위치에 있는 태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몇분 전에 있었던 환영을 보는 것이다. 태양에서부터 지구까지의 거리는 약 1억5천만㎞나 된다.빛은 1초에 30만㎞의 속도로 달릴수 있다.태양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려면 약 8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그러므로 우리는 약 8분전의 태양을 보았을 뿐이지 현재 그 태양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별의 경우에는 더하다.「저녁먹고 놀러나온 아기별…」이 태양계의 행성중 하나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태양과 같은 수준에 있는 항성이라고 하면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별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데에는 4년이란 세월이 걸린다.따라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행성중의 하나라고 하면 우리는 적어도 4년전의 별빛을 이제서야 보고있는 것이다.다시 말하여 그 별이 지금 현재의 시간에도 존재하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일이다.이렇듯 실제생활에서조차 환상을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실생활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는 또 있다.봉급생활자가 1년에 1천만원을 모으기란 참으로 어렵다.허리띠를 졸라매서 그랬다 친다면 1억원을 모으는데 10년이란 기간이 걸린다.아니꼽고 치사한 꼴 다 참으면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그런데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모씨는 떡값 명목으로만 33억원을 받아 챙겼다고 한다.1년에 1천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직장인으로서는 330년을 안먹고 안입고 안쓰며 모아야 하는 액수이다.옛날에는 1억원이라고 하면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환상의 숫자였을 뿐이었다.그런데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졌다.주위에서 온통 몇 천억,몇 백억,몇 십억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식은죽 먹듯 얘기하기 때문에 그런지 모두들 감각이 무디어진 것 같다. 단돈 몇백원 때문에 반찬가게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주부가 있는가 하면 1천만원을 1천원쯤으로 생각하고 펑펑 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이제 더이상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 현대 창립 50돌 알뜰행사 치른다

    ◎“불황땐 검소하게”… 초청공연 등 대폭축소 오는 25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현대그룹이 당초 계획했던 대규모 창립 기념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로 해 불황을 실감케하고 있다.현대그룹은 창립 기념행사로 세계 유명음악가 초청 공연,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그룹 초청 전국 순회 공연,세계 석학 초청 심포지엄 등을 추진하고 서울과 울산,서산의 공설운동장을 빌려 직원 체육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했다.다만 23일 각계 인사 초청 리셉션을,24일에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간소한 기념식만 갖는다. 행사 축소는 물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당초 창립기념 행사에 소요될 예산으로 수십억원대를 책정했으나 낭비적인 요소를 없애고 검소하게 치르라는 정몽구회장의 지시로 리셉션 등 두가지 행사에 1∼2억원만 쓰기로 했다는 후문.기념식 행사도 임직원 가족까지 초청,고적대 퍼레이드·에어쇼·우주무대 가설 등 화려한 이벤트를 열기로한 계획을 생략하고 공로자 시상식과 간단한축하 공연만 갖는다.현대그룹 관계자는 『국민과 정부가 경제 불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아무리 뜻깊은 행사라도 떠들석할 정도로 화려하게 열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여 주자 대의원 표잡기 비상

    ◎“경선환경 크게 변화” 각진영 전략 부심/간담회·특강 명목 추약지공략 잰걸음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이 「대심(지구당대의원들의 의중)」잡기에 혈안이다.물론 경선환경의 근본적인 변화에 따른 것이다. 지구당선출 대의원이 종전 7명에서 35명으로 크게 늘어난데다,지구당위원장이 대의원선출을 좌지우지 못하도록 제한규정까지 둬 과거처럼 위원장과 대의원을 동일 타깃으로 보기 어렵다. ○지방나들이 크게 늘어 또 8개 시·도에서 50∼100명의 대의원 추천을 받아야 하는 후보등록요건도 「대심 파고들기」를 촉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따라서 주자들은 경선 최대변수인 대의원들의 향배에 초점을 맞춰 지방나들이를 크게 늘리는 등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각 주자진영이 시·도 조직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1차투표에서 대선후보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적은데 착안,대다수 후보진영은 1차투표에서 2위를 한뒤 다른 주자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큰 꿈」을 달성하려는 이른바 「2등전략」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대부분 2등전략 검토 이회창 대표는 대표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지방방문때마다 주재하고 있는 시·도지부 당직자간담회가 대표적인 경우다.간담회 분위기도 좋고 이대표를 자세히 알릴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만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찬종 고문은 「젊고 역동적인 활력있는 리더십」을 캐치프레이즈로 저인망 작전을 펴고 있다.전국순회 「저자와의 대화」를 마친후 현지 지구당 핵심당원들과 식사모임을 갖는 등 영입파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데 주력하고 있다.무엇보다 대의원들은 중앙정치논리보다는 민심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고문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는 눈치다. 이한동 고문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민생 및 안보현장방문」과 특강을 통해 일선 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이고문은 민정계출신 당원숫자가 상당한 만큼 이들을 하나로 묶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15,16일 강원도를 찾는 것을 비롯,앞으로 전남과 충남 등 취약지역 공략에 나선다. ○저인망식 작전 펴기도 이홍구 고문은 「부드러운 사회,힘있는 나라」를 내세워 일선조직의 상대적 취약성을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16일 광주 방문에 이어 20일 대전,24일 춘천,27일 온양,28일 대구·경주,29일 서산을 찾는다. 이수성 고문은 「국토성지순례」를 통해 당원들과 만나고 있다.이고문은 지구당위원장 공략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이인제 경기지사도 요즘 일주일에 평균 3일정도 지방행차에 나서고 있다.
  • 기행문학 거장 서하객의 강음(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8)

    ◎기인의 거룻배 드나들던 선착장엔 물이끼만/험산심곡 떠돌며 쓴 「서하객유기」 실록문학의 백미/황산자락 전쟁유물에 처절한 비명소리 들리는듯 세상에는 닮은 꼴도 많다.나라의 넓이나 지역의 대소를 막론하고 남북의 대치가 아니면 동서의 갈등이 있다.땅덩이가 클수록 그 예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에는 양자강을 두고 강남과 강북의 차가 현저하다.같은 강소임에도 남북의 차별은 심했다.소남사람은 소북사람을 깔보며 소북사람은 소남사람을 매끄럽다 흉을 본다. 소남사람들은 자기들이 중국에서 제일 잘 산다고 뽐을 낸다.그도 그럴것이 최근의 소득조사에서 중국 최부의 농촌으로 강소의 강음과 무석이 올랐는데 그 모두가 강남이다.그중에도 강음의 화서촌은 그 소득이 전국 최고,「강남제일촌」으로 불리는데 세대당 1년 저축고가 인민폐로 10만원대(한화 1백만원상당)라고 한다. 무석에서 정북으로 한시간쯤 달렸을때 오랜만에 산이 보였다.강음박물관을 돌아보고 바로 뒷산을 올랐다.황산이란다.황산을 중심으로 서쪽에 서산,동쪽에 마안산,동남쪽에아산….모두가 양자강 남쪽 기슭에 물막이로 선 야산들.그러나 삼국시대부터 오나라의 강토를 지키는 요새로서 그동안 태평천국,신해혁명,국공전쟁 등 근대사에 승패를 가름하던 격전지였다.지금도 황산의 정상에는 철근 콘크리트 9층의 망강루가 우뚝 솟았고,망강루 북녘 기슭에는 일찌기 아편전쟁때 영국함대를 노리던 포대가 남아있고,남쪽 산자락에는 국공전쟁때 홍군이 전공을 올린 기념으로 「해방군도강기념비」가 오벨리스크모양의 높다란 첨탑으로 서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 필자는 망강루를 올랐다.굽이치는 양자강이 망강루를 허리삼아 휘감았다.포대 서원으로 강북의 정강을 잇는 장강대교의 공사가 한창인데 휘 한바퀴 돌아보는 안막에는 누런 황금 벌.과연 옥토 낙원으로 김이 무럭무럭한 느낌이었다.불현듯 아까 강음박물관에서 보았던 대상의 하얀 이빨,그 화석이 생각났다.2만∼3만년전의 그 화석이 글쎄 여기서 멀지않은 저쪽 청양땅에서 출토되었다니 이 땅의 속살은 얼마나 까맣게 익었을까? 나그네는 서둘러 강음을 떠났다.강음에서 다시 무석으로 돌아가는 길가 마진이란 마을이 가고 싶어서였다.겨우 20분쯤 달렸을때,왼쪽 노변에 아닌게 아니라 커다란 안내판이 우람하게 서있다. 「서하객고향­마진」이라고. 또 한번 필자의 본병이 도진 것이다.그것은 좋아했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그 병 말이다.그 사람,서하객(1587∼1641)은 필자보다 몇곱절 역마살을 타고난데다 여행기는 물론 암석·고산·하천·화산등의 자연관찰을 통한 지리학 연구에 세상이 놀랄만큼 공적을 남긴 사람이다. 그의 본명은 굉조,호가 하객이다.바로 마진고을 침당하옆에 있는 남양지라는 작은 부락에서 태어났다. 중국문학사에서 유기의 지위는 대단했다.단순한 여행기가 아니었다.선비가 여행기를 통해 정치·사회를 관찰하는가 하면 자연지리를 기록함으로써 자기의 포부를 펴거나 우주의 섭리를 터득했다.그래서 시인 묵객치고 유기 한편 남기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는 평생을 두고 벼슬길에 기웃거리지 않았다.스물두살때부터 시작해서 쉰다섯살,그가 죽을 때까지 꼭 34년동안,그는 단 한개의 지팡이와 한장의 이불을 메고 강소·절강·안휘·산동은 물론 멀리 섬서·호남·광동·광서·귀주,운남 등 16개성,더구나 험산심곡을 헤맨 산새요,원숭이요,물고기 노릇을 했던 것이다. 그는 분명,기인이었다.가만 앉아있어도 먹고 살 걱정이 없을만큼 넉넉한 살림임에도 그 따뜻한 집과 어진 아내를 마다한 채 한닢 거룻배를 타고 물길 닿는대로 강남과 영남을 떠돌더니 기암과 괴석에다 화산과 지진이 불시로 천지를 폭발하고 천지를 갈라버리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서남지역의 험산준령을 밟았다. 우리나라 김정호 비슷하게 탐험적 떠돌이였던 그는 40여만자의 「서하객유기」를 남겼는데 아깝게도 원저는 2백만자가 훨씬 넘는 대작이었다.일기체로 기록된 그 유기는 인간의 극한을 그린 실록문학으로서 최고봉임은 물론 암석학·지질학·지도학의 기초를 닦은 과학서로도 그 의의는 파격적이다.특히 그는 유기에서 석회암의 침식현상인 캐스트(cast)를 발견했고,양자강의 원류를 곤륜산 남쪽인 금사강으로 단정한 것은 모두 지리학적인 발견으로 학술사에 기록된다. 무엇보다 그의 유기는 생동한 묘사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들 수 있다.광서·운남등지에 산재한 동굴이나 동굴속의 종유석,그 핍진한 소묘는 문학가의 상상과 과학자의 투시를 융합 성공한 것이다. 그는 동굴속의 종유석을 이렇게 기록했다. 「정측홀도수일엽,평기반공,외여당문,주적대,상하빙허,각수십장,권서현철,박제선시,엽간분개공대,야안지결지(여유일기이에서) (천장에서 갑자기 커다란 잎새 한장 거꾸로 달랑거렸다.반공에 달린 시렁이 밖으로는 문과 기둥을 마주 본 채 위 아래로 각각 수십길을 서로 기대더니 엷은 매미의 날개처럼 그렇게 널찍히 매달려 있고,잎새 사이마다 커다랗게 뚫린 구멍은 마치 동그란 눈동자같았다.) 남양지는 들녘 복판에 있는 작은 부락.서하객의 고택은 물론 최근에 복구한 것이지만 기품이 당당했다.입 구자 네모꼴 가택이 200평은 족히 넘을 법한 민가.그는 여기서 낳고 여기서 성장했다.그의 34년에 걸친 탐험의 베이스 캠프도 바로 여기였다.그 탐험의 떠돌이는 갔지만 그의 손때가 묻고 그의 족적이 찍힌 두가지가 필자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하나는 그집 뜨락에 400년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는 한그루 나한송과 또 하나는 그 집 대문밖 동쪽 100여m쯤 침당하옆으로 지금도 고색 창연하게 남아있는 선착장과 진솔 단출한 공수식 돌다리였다.하객이 평생토록 타고 다녔던 거룻배,그 배가 정박하고 출항하던 곳이 지금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웅크리고 있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희한했다. 그 두가지는 그 집 대문 서쪽 100여m쯤에 대궐처럼 높은 까만 기와 담장에 에워싸인 그의 무덤,「명 고사하객서공지묘」라는 묘갈에 큼직한 봉분,계화의 향기로 전중 단아한 묘역보다 더욱 눈길을 끌었다.
  • 유용주씨·김용택씨/봄 시단 물오른 「민중서정」시

    ◎신동엽 창작기금 선정­유용주씨·소월시문학상 김용택씨/유용주­초등교만 나와 목수로 일하다 입문/김용택­농부출신… 농촌공동체의 정서 담아내 꽃샘바람을 타고 「민중서정」이 새봄 시단을 몰아치고 있다. 민중적 체취 물씬한 호쾌한 언어의 시인 유용주씨(37)가 신동엽창작기금(창작과비평사) 수여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농촌공동체의 정서에 밑둥을 댄 탁월한 서정시인 김용택씨(49)의 소월시문학상(문학사상사) 수상소식이 날아드는 등 최근 손꼽히는 국내 시문학상에서 민중 서정시인들이 기세를 높이고 있다. 두 시인은 문학수업을 격식대로 받은 적도 없다.순창농고 졸업생 김씨는 「섬진강」 연작시 발표이전엔 말그대로 농부였고 유씨는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시인 정진규씨 밑에서 허드렛일을 거들다 시에 눈떴다.직업도 세속의 평가에 초연하다는게 공통점이다.김씨는 전교생 15명인 고향 섬진강변 마암초등학교 교사이며,유씨는 고향 서산에서 목수로 일하고 있다.하지만 시세계의 개성만은 뚜렷하다. 〈유월이 오면/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때동나무 하얀 꽃들이/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강천산 유월이 옳다네/…/이 세상이 다 그르더라도/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꽃잎이 가만가만 물 위에 떨어져서/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나는 들라네〉(김용택 「강천산에 갈라네」중) 수상작의 하나인 이 시에서 붉은 봉숭아같이 서럽고 고운 시인의 서정은 긍정과 부정이 하나로 맞물리는 선적 세계로까지 나간다.이에 비해 막 세번째 시집을 상재한 유씨의 시에서는 구질구질한 일상도 갉아먹을수 없는 원목같은 싱싱함과 호방한 젊음이 앞선다. 〈…세제 거품 두리둥실/흰구름처럼/눈덩이처럼/아편이 되어 몸 안에 퍼지는 줄도 모르고//저 쓸개 빠진 것들/이 썩은 땅에도 봄이 왔다고/앞 다투어 싹을 틔우는구나/시퍼렇게 피멍 들어 숨을 쉬고 있구나…〉(유용주 「풀」중) 창작과비평사 부사장인 시인 이시영씨는 『김씨가 농촌공동체 훼손이전의 행복한 기억을 생생히 간직한 시인이라면 유씨는 해체된 농촌에서 탈출,도시 밑바닥을 전전한 상처를 감춘 시인』이라면서 『이들의 건강한 서정성이 요란한 도시 감수성을 앞세운 요즘 시집들에 하나의 청량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항도종금 경영권분쟁 가열

    ◎2대주주 반발로 자회사주 대주주 양도 저지 부산 소재 항도종합금융이 자회사를 기존 대주주에게 싼값에 넘기려다 2대주주측의 반발로 법원에 의해 저지당하는 등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지방법원은 28일 항도종금 2대주주인 효진이 낸 주식양도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항도종금이 자회사인 동화상호신용금고 주식을 기존 대주주인 서륭에 넘기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항도종금은 지난 21일 보유중인 동화상호신용금고 지분 35.9%(23만주)를 44억8천5백만원에 홍서산업 등 5개 서륭 관계사에 넘기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었다.이에 대해 효진측은 『동화상호신용금고는 항도종금의 주요한 자회사로 이를 처분할 경우 항도종금의 자산가치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며 법원에 양도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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