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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지태(PK 인터내셔널 대표)지호(천주교 신부)지관(전 부산지방경찰청장)지열(사업)씨 부친상 29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 발인 31일 오전 9시 (051)628-0141 정종현(KBS 라디오제작본부장)씨 별세 유선(브릭스웨딩꾸뜨르 실장)원준(학생)씨 부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410-6917 전동흥(동기D.H개발 대표)동택(〃 이사)동주(한국공항공사 〃)동석(인강건설 대표)씨 모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3010-2230 정영기(홍익대 교수·대한농구협회 감사)명숙(환경부 연구관)씨 부친상 안상호(전 안양상업고 교장)씨 빙부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410-6906 오정택(한국석유공사 서산지사)원택(대한주택보증 인사팀 파트장)이택(SK오케이캐쉬백서비스 IT사업부 과장)씨 모친상 29일 서산의료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10-7126-0061 김일(코트라 오사카KBC 센터장)씨 모친상 29일 건국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2030-7903 최상일(휴다임 이사)상민(미국 거주)형배(EPE 상무이사)씨 모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3010-2237 신현갑(방림 베트남 사장)씨 상배 경철(학생)씨 모친상 송병철(한일시멘트)씨 빙모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30분 (031)787-1503 박진규(윤선생영어교실 차장)찬규(서울 신봉초 교사)씨 부친상 임윤섭(한그린잔디유원지 대표)박응수(동진지퍼 대리)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010-2294 양재호(서초경찰서 형사과장)씨 빙모상 29일 강릉의료원, 발인 31일 오전 9시 010-4778-1290 이남수(사업)경희(〃)경실(〃)경미(〃)씨 부친상 맹승호(일신부동산 사장)김형정(전 프라임그룹 임원)홍진호(홍가홍가 사장)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 (02)3010-2232
  • 미스코리아 티처와 섬마을 아이들

    미스코리아 티처와 섬마을 아이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웅도는 하루 예닐곱 시간만 뭍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외딴 섬이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난 이 작은 섬에 와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섬의 풍경은 너무나 아늑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다. 편안한 꽃무늬 옷차림을 한 어르신들과 함께 난생처음 타본 경운기, 크게 짓는 개, 차를 대신하는 교통수단인 소, 갯벌 그리고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들… 그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내 사랑의 대상은 바로 웅도분교의 전교생, 여섯 명의 아이들이다. 나는 섬마을 아이들, 영어를 만나다 라는 방송을 통해 영어 과외나 학원의 혜택을 못 받는 이곳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정말 사랑스럽다. 내가 처음 2~3주 동안 계속 영어로만 이야기를 하자 영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선생님은 미국 사람이에요 그런데 왜 눈이 까매요 결국 아이들은 내가 한국말 하는 것을 듣기 위해 갖가지 아양을 떨며 쇼를 준비했다. 1학년인 영권이와 2학년인 영수는 실로폰을 치고 노래와 율동을 하며 나를 즐겁게 해주었고, 3학년인 영근이와 대한이, 4학년인 소영이와 5학년인 희정이는 캐스터네츠와 트라이앵글로 멋진 음악을 선보였다. 그러고 나서 질문들을 쏟아냈다. 선생님 친구는 누구예요 몇 살이에요 전화번호가 뭐예요 등등. 모든 질문에 한국말로 시원시원하게 대답을 해주니 영권이는 와 진짜 사람 말 하네 하며 신기해하고, 다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영어로 말했더니 막내 영권이가 아앙 진짜 사람 말로 하며 응석을 부린다. 하루는 한창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영권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엉덩이를 잡더니 선생님, 저 똥 마려워요 하며 발을 바동거린다. 화장실이 있는 다용도실과 영어 수업을 하는 5학년 교실은 칸막이로 나뉘어 있어 소리가 다 들리는데, 잠시 후 화장실에서 영권이가 외친다. 선생님, 휴지. 2학년 영수는 내가 영어로 하는 말들을 어쩜 그리 통역을 잘하는지 내가 어려운 단어들로 빠르게 말을 해도 상황에 맞춰 다른 아이들에게 완벽하게 통역해준다. 영어 발음도 정말 좋다. 하루는 사물의 그림을 그리면 그것을 보고 무엇인지 영어로 맞추는 게임을 했다. 이번 그림은 콜라였다. 영수가 손을 번쩍 들며 답을 말한다. 오륀쥐 음릐요 수 음료수 발음을 어찌나 굴리던지 너무 크게 웃은 내가 미안하기까지 했다. 수업이 끝나도 나에게 가끔 와서 한국말 단어를 영어로 가르쳐달라고 하는 대한이. 의젓하고 똑똑한 대한이는 아무 말 없이 내 어깨를 주물러주고 머리도 지압해주며 날 챙겨준다. 영권, 영근이처럼 업어달라고 매달리기도 하지만 남자아이들 중에선 제일 어른스럽다. 선생님, 서울에 갔다가 또 언제 와요 라고 묻기에 먼데이 라고 답하니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먼 데 갔다 온다고요 하던 영근이가 최근엔 내가 영어로 말한 걸 완벽히 알아듣고 통역까지 했다. 이곳저곳에 숨어서 나를 놀래키길 좋아하는 소영이와 희정이는 나에게 꽃을 꺾어주는 것도 좋아한다. 아이들이 너무 말을 안 들었던 날, 맏언니인 희정이는 나에게 호루라기를 선물하며 아이들이 말을 안 들을 때 불어보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늘 행복한 미소와 허그 를 선물하는 아이들…. 시간이 지나도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지난 3개월 동안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보다 아이들이 내게 준 것이 더 많다. 아이들은 내가 뉴욕에서 느끼지 못했던 삶의 여유와 작은 성취의 기쁨이 얼마나 갚진 것인지 가르쳐주었다.
  • 불황 ‘이민 발목’

    불황 ‘이민 발목’

    대기업 부장 이모(43)씨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초 8억원에서 최근 5억 5000만원으로 떨어지면서 캐나다 투자이민을 포기해야 했다. 캐나다 달러로 90만달러에 이르렀던 이씨의 자산가치가 환율 폭등과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60만달러로 떨어져 8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소유해야 이민을 허가하는 캐나다 이민법의 조건에 맞추지 못하게 됐다. 이씨는 “경기악화로 명퇴를 해야 할 것 같아 한국을 떠나려 했는데, 오히려 악화된 경기에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취업이민을 가려 했던 김모(34)씨는 2006년부터 미국 내 이민브로커를 통해 이민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김씨를 채용하려던 업체가 부도 나 이민에 실패했다. 미국 내 브로커는 연락을 끊었고 미국 변호사는 환불규정이 없다고 통보해 왔다. 결국 김씨는 수속 비용만 날렸다. 고환율과 세계경제 악화의 영향으로 이민 행렬이 얼어붙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한국전람의 ‘해외이민·투자 박람회’의 방문객은 2005년 3만 3773명에서 2008년 4만 3901명으로 늘었다. 갈수록 이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박람회에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기술이민 희망자가 73.06%로 가장 많았고, 사업이민 20.29%, 투자이민 16.38%, 은퇴이민 6.65% 등이었다. 하지만 2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실제로 해외이주신고서를 낸 사람은 2005년 6851명에서 올해 1979명으로 3분의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민박람회에는 갈수록 사람이 붐비는 반면, 이민절차에 필요한 서류인 해외이주신고서를 낸 사람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은 해외이민을 계획하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 이민 가는 사람은 줄어들었음을 보여 준다. 이민을 계획했다가 포기한 사람들은 대부분 고환율과 경기둔화로 인한 자산가치의 하락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7)씨는 캐나다 투자이민을 계획했으나 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이 팔리지 않아 결국 이민을 포기했다. 이씨의 경우 수억원대의 펀드와 주식까지 폭락하면서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아들(16)을 귀국시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취업이민 역시 미국 기업들이 고용을 철회해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 충남 서산의 정유회사에 종사하는 이모(44)씨는 처가가 있는 버지니아의 옷수선 공장에 취업하는 조건으로 사설 이주공사와 계약을 맺었지만 고용주가 경기악화를 이유로 갑자기 올해 고용을 철회했다.K이주공사 관계자는 “최근처럼 미국 이민자가 줄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단순노동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고용주들이 도산하거나 신규채용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구직난에 따른 취업이민 희망자가 늘어나면서 브로커의 횡포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에 사는 황모(45·여)씨는 2005년 8월 H이주공사와 펜실베이니아 병원에 간호조무사로 취업하는 숙련공 취업이민 계약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취업이민 절차를 진행하던 업체가 문을 닫아 버려 황씨는 이미 지불한 2만 9000달러를 환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주공사 쪽은 이를 거절했다. 황씨는 “나 같은 피해자만 70명에 이른다.”면서 “미국으로 이민 가면 두 아이도 취업고통에서 벗어날 줄 알았는데 이제 어떡하냐.”고 호소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2) 조선의 대표술집, 선술집과 색주가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2) 조선의 대표술집, 선술집과 색주가

    술은 유쾌한 것이다. 아마 인류의 발명품 중 최대의 발명품을 꼽으라면, 술이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이런 술이니만큼 술에 대한 문헌은 적지 않다. 한데 여기에도 구멍은 있다. 술은 집에서도 마시지만, 대개는 술집에서 마신다. 술집은 오로지 술 마시는 데 집중하기 위한 음주의 전용공간인 것이다. 술집에 대한 문헌은 참으로 드물다. 우리가 만약 고려시대의 술집이나 조선시대의 술집에 대해 무언가 알고자 한다면, 막막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신윤복의 ‘선술집’(그림1)과 같은 눈으로 술집을 보여주는 그림이야말로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조선시대 술집 그림으로 단 하나 남은 것이니,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어디 그림을 감상해 보자. 그림의 정중앙의 붉은 옷에다 노란 초립을 쓴 사내는 젓가락을 들고 무언가를 집으려 하고 있다. 이 사람은 별감이다. 별감은 전에 설명한 바 있는데, 액정서란 관청에 소속되어 궁중의 열쇠, 임금의 심부름 따위를 맡는 사람이다. 이들이 조선후기 기방의 운영자인 기부(妓夫)가 되고, 또 서울의 연예인과 유흥계를 장악한 사람이라는 것도 말한 바 있다. 별감이 술집에 나타난 것도 그들이 먹고 마시고 놀고 하는 계통을 장악한 축이기 때문이다. 별감 옆에 사내 둘이 있는데, 이들의 복색만으로는 어떤 사람인지 알 길이 없다. 그림 맨 오른쪽의 사내는 약간 별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데, 이 사람은 의금부 나장이다. 이 사내가 걸치고 있는 검은 색 옷은 까치등거리 또는 더그레라고 하고, 쓰고 있는 뾰족한 모자는 깔때기라고 한다. 더그레와 깔때기는 오직 의금부 나장만이 입는 옷이다. 의금부는 왕명을 받아 형장(刑杖)을 써서 국사범을 문초하는 권력기관이었다. 나장은 다른 관청에도 물론 있지만, 의금부가 원래 권세 있는 곳이라, 의금부 나장만은 특별한 대우를 받았던 것이다. 별감을 위시한 다섯 사내는 모두 술을 마시러 온 술꾼들이다. 그런데 그림 맨 왼쪽의 맨상투 차림의 총각은 술꾼이 아니다. ‘중노미’라 부르는 술집에서 일하는 젊은 남자다. 술잔을 나르거나 아궁이에 불을 때거나 하는 허드렛일을 한다. ●조선 정조시대 금주령 풀리자 술집 번창 이 술집 그림에서 희한한 것은 술을 따르는 주모만 앉아 있을 뿐, 아무도 앉아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서서 마시는 집을 선술집이라고 한다. 요즘 선술집이라면, 대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싼 술집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선술집에서는 모두 서서 마시기에 선술집인 것이다. 조선시대 문화에 대해 해박했던 김화진 선생은 ‘한국의 풍토와 인물’이란 책에서 선술집에 대해 소상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선술집에서는 백 잔을 마셔도 꼭 서서 마시고 앉지 못하였다고 한다. 만약 앉아서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술꾼들이 “점잖은 여러 손님이 서서 마시는데, 버르장머리 없이 주저앉았담. 그 발칙한 놈을 집어내라.”고 시비를 걸었고, 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위 그림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다. 선술집에서는 술 한 잔을 사면 안주 하나를 끼워준다. 요사이 술집은 술과 안주를 각각 셈하지만 조선시대 선술집은 술값에 안주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해가 서산에 기울면 술꾼들은 목이 마르다. 선술집을 찾아 들면서 젓가락 통에서 젓가락을 집어 들고 너비아니·날돼지고기·삶은 돼지고기·편육 따위의 진안주를 집어 석쇠 위에 놓고 주모가 앉아 있는 목로 앞으로 와서 ‘두 잔 주어’ 하면, 주모는 술단지에서 국이(국자 비슷하게 생긴 것)로 잔수대로 떠서 양푼에 붓는다. 그리고 그 양푼을 물이 끓고 있는 솥에 넣어 찬기운을 없앤다. 냉기를 사라지게 한다고 하여 이것을 ‘거냉(去冷)’이라고 한다. 술값 계산은 술꾼이 잔을 입에서 뗄 때에 중노미가 안주접시를 목로에 놓으면서, “몇 잔 안주요.” 하고 잔 수를 계산해 준다. 이런 술집이 생긴 것은 조선조 정조 때부터다. 그 이전에도 술집이 없었던 것이 아닌데, 정조 때부터 생겼다고 하는 것은 왜인가. 정조 바로 앞의 임금인 영조는 1724년에 즉위하여 1776년까지 무려 53년 동안 왕위에 있었다. 올해가 2008년이니까 1956년부터 왕위에 있었다고 생각해 보라. 장구한 세월이 아닌가. 한데 반세기를 넘도록 영조가 양보 없이 지켜온 정책이 금주정책이었다. 아무도 반세기 동안 술을 마실 수 없었고, 술집은 모두 문을 닫아야했다. 이 혹독한 금주령은 정조가 왕이 되면서 비로소 풀렸고, 서울 시내에 술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것이니, 선술집 역시 정조 시대 이후 번창하게 된 것이다. 정조가 믿고 의지했던 좌의정 채제공은 이 술집의 번창에 대해 이렇게 증언했다. 비록 수십 년 전의 일을 말하더라도, 술집의 술안주는 김치와 자반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백성의 습속이 점차 교묘해지면서, 현방(懸房)의 쇠고기나 시전(市廛)의 생선은 태반이 술안주로 소비됩니다. 맛난 안주와 국이 술단지 사이에 어지러이 널려 있으니,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젊은 사람도 안주를 탐하느라, 삼삼오오 어울려 술을 사서 마시니, 이 때문에 빚을 지고 자신을 망치는 자가 부지기수입니다. 시전의 반찬거리의 값이 날이 갈수록 뛰어오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술집에서 안주를 경쟁하듯 개발하여 내 놓는 바람에 시전에서 파는 쇠고기와 생선의 태반이 술안주가 되고, 술안주를 탐하느라 젊은이들이 빚을 지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니, 정조 시대 술집의 성황을 알 만하다. 술집은 선술집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외주점이란 것도 있었다. 이 술집은 술손님이 찾아가면 주인 여자는 손님을 직접 만나지 않고, 말로 주문을 하고 술상을 내보내고 하여 주인과 손님이 내외를 하기에 ‘내외주점’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선술집보다는 조금 고급한 집이다. ●색주가는 손님들에게 바가지 씌우기 일쑤 이보다 낮은 수준의 술집이 있는데, 색주가(色酒家)가 그것이다. 색주가는 여자가 나와서 노래를 하고 아양을 떨고 술을 파는 곳이다. 그림(2)는 김준근의 ‘색주가 모양’이다. 술상 앞에 짧은 갓을 쓴 남자 셋이 앉아 있고, 젊은 여자가 잔에 술을 따르고 있다. 이 그림만으로는 색주가의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다. 아마 그림에 ‘색주가 모양’이라는 제목이 없다면 색주가인지 아닌지 모를 것이다. 색주가의 여자는 기생이 아니다. 기생은 기방에 있는 법이고, 기방은 제일 고급 술집이었다. 기생은 가곡이나 시조를 부르지만, 색주가의 여자는 오직 잡가만 부른다. 색주가는 여자가 있다 뿐이지 안주도 술도 맛없는 곳으로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기 일쑤였다고 한다. 색주가는 홍제원에 집단적으로 있었고, 뒤에 이것을 본떠 남대문 밖 잰배(紫巖)와 서울 파고다 공원 뒤와 동구안(授恩洞) 서편 뒷골목에 집단으로 있었다고 한다. 물론 잰배 등의 곳은 언제 생겼는지는 미상이다. 김화진에 의하면, 색주가는 밖에서 보면 금방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색주가의 문 앞에는 술을 거르는 도구인 용수에 갓모(비가 올 때 갓 위에 걸어 쓰는 모자)를 씌워 긴 나무에 꽂아 세우고, 그 옆에 자그마한 등을 달아놓는다. 낮에는 나무에 용수 씌운 것으로 표시를 한다. 집집이 긴 나무를 세운 것과 등불을 꽂아두었으니, 색주가가 있는 동네는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독특한 분위기의 동네가 되었던 것이다. 해가 지고 거리에 등불이 하나 둘 켜지면 화장을 짙게 한 여자들이 나와서 잡가를 부르면서 지나는 행인을 붙잡는다. “이 집은 술맛도 좋고 색시도 예쁘니 한 잔 잡숫고 가시지요.” 하기도 하고, 혹 손을 끌어 잡기도 하였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알리라. 이 풍경은 불과 십 수 년 전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밤에도 볼 수 있었다는 것을. 없어져서 아쉽냐고? 아니, 그 여성들의 신산(辛酸)했을 삶을 생각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인사]

    기상청 ◇3급 전보 △부산지방기상청 동네예보과장 박원우◇3급 승진△정보인프라기술과장 이희구◇과장 전보△부산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장 임병숙△〃 마산기상대장 김명수△ 광주〃 방재기상과장 김학송△〃 동네예보〃 이미자△〃 여수기상대장 박경우△ 대전〃 방재기상과장 김진배△〃 동네예보〃 이명수△〃 문산기상대장 김성진△〃 서산기상〃 이원구△ 강원〃 방재기상과장 이충태△〃 동네예보〃 손철희△〃 기획운영팀장 이종하△ 제주〃 방재기상〃 김재호◇과장 보직△예보상황2과장 전준모△해양기상〃 서장원△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 나득균△부산지방기상청 안동기상대장 권태순◇4급 승진△대전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 이영복(10.27) 한국갱생보호공단 △사무처장 金榮泰△서울지부장 趙在衍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설재훈△기획조정실장 이상민△국가교통물류전략연구본부장 이창운△종합물류연구〃 오재학△국가교통조사분석사업단장 김수철△광역·도시교통연구실장 황상규△도로교통연구〃 성낙문△철도교통연구〃 김연규△항공교통연구〃 김연명△첨단교통연구〃 강연수△녹색성장연구센터장 이성원△동북아북한연구〃 안병민△미래전략연구〃 이재훈△종합물류기업인증〃 서상범△화물운송시장정보〃 정승주△물류기술개발지원〃 예충렬△국가교통DB〃 추상호△교통투자분석〃 이훈기△항공교통정보〃 김제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 朴榮秀△광물자원연구〃 李孝淑△석유해저연구〃 李治源△지구환경연구〃 廉炳又△대외협력실장 李榮株△정책협력부장 辛重鎬△기획조정〃 李坪九△행정관리〃 徐亨錫 증권예탁결제원 ◇팀장 △경영전략팀 장해일△리스크관리팀 박철영△홍보팀 구현재△조사연구팀 이동규△금융인프라선진화추진단 단장 문판수△인사팀 이경성△고객만족팀 김정미△총무팀 남송우△재무회계팀 김연중△안전관리팀 정태호△예탁결제업무팀 이용호△증권예탁팀 박용규△권리관리팀 임유창△증권결제팀 장중열△펀드결제팀 신재봉△정보운영팀 김형래△부산지원 박해천△광주〃 박영수△대전〃 강보선△국제협력팀 박영호△국제서비스팀 민관래△파생서비스팀 최주섭△증권대행팀 김진수△펀드사무관리서비스팀 이동민△IT전략팀 임형국△〃서비스팀 김형주△차세대시스템추진단 정승화△감사팀 권오문 YTN △경영기획실장 김백△총무국장 김사모△보도국 취재부국장 겸 보도국장 직무대행 강철원△마케팅국장 홍상표△감사실 감사팀장 염해진△월드사이언스포럼 추진단장 이홍렬△보도국 디지털뉴스팀장 박득송 한국일보 성공TV △성공TV 성공연구소 소장 김태근 광주교육대 △교육대학원장 정인수△교무처장 안병곤△학생지원〃 김영현△기획연구〃 겸 산학협력단장 이동우△교육연수원장 겸 평생교육연수원장 최도성△도서관장 겸 교육박물관장 조강모△초등교육연구원장 염창권△학생생활연구〃 오익수△정보전산〃 마대성△학생생활관장 임해경△신문·방송국 주간 노희정△언어교육원장 선규수△영재교육〃 문병찬
  • 경북 영덕 반송유적지에 나옹왕사 사적비

    경북 영덕에 고려말 고승 ‘나옹왕사’를 기리기 위한 사적비가 세워졌다. 영덕군은 21일 창수면 신기리 반송유적지에서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관용 도지사, 불교 신도, 지역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옹왕사 사적비 제막식을 가졌다. 반송유적지는 나옹왕사가 출가하면서 소나무 지팡이를 꽂았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사적비는 폭 5m, 높이 3.4m 규모로,47t의 보령오석으로 제작됐다. 비문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큰스님이 근찬(작문)했으며, 글씨는 향토 서예가 초당 이무호 선생이 한자(해서체와 광개토대왕비체)와 한글(궁서체, 판본체) 총 2678자를 혼용해 작성했다. 지관 총무원장은 축사에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나옹왕사의 사적비를 찾아 스님의 거룩한 사상과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길 바란다.”면서 “우리도 스님처럼 세속에 물들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나옹왕사는 훌륭한 종교인인 동시에 우리 문화·예술계의 큰 거목”이라며 “앞으로 영덕에서 나옹왕사 같은 인재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옹왕사(1320∼76)는 불교의 3대 화상(지공, 나옹, 무학대사) 중 한 분으로 고려말 왕사(공민왕, 우왕)이다. 인도의 고승 지공 스님의 제자이자 조선 건국에 기여한 자초 무학 대사의 스승이다.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 운서산 기슭에 있는 장육사를 창건하고 저술로 ‘나옹화상 어록’ ‘나옹화상 가송’이 현존하고,‘청산은 나를 보고’ 등의 선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억새 구경/함혜리 논설위원

    친구에게 주말에 충남 보령의 오서산에 가자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어떤 곳이냐고 묻기에 한 일간지 여행면에서 오서산을 억새밭 5대 명소로 꼽으면서 소개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답신을 보냈다.“산 정상에 오르면 두개의 바다가 펼쳐진대요. 하나는 억새꽃이 펼쳐진 바다, 다른 하나는 서해 바다.” 금방 회신 메시지가 왔다.“갑시다.” 보령시청 관광과에서 안내를 해준 대로 등산시간이 짧은 명대계곡 코스를 선택했다. 오서산은 해발 790m나 되는 비교적 높은 산이다. 날씨도 덥고, 가물어서 흙먼지가 풀풀 날려 산을 오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질 억새의 바다와 저 멀리 펼쳐져 보일 서해 바다를 상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정상을 향했다. 1시간 반만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잔뜩 기대를 한 것에 비해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억새는 그다지 많지 않았고, 바다도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바람은 맑고 상쾌했다. 친구의 표정도 밝았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은 역시 고마운 바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충남 서산 대호만

    가을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지마다 담수량도 극히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물고기의 특성상 오름 수위 때 적극적인 먹이 활동을 한다. 풀들이 자라난 육초 근처에 물이 차면서 일정하게 수온이 유지되고, 먹이 고기들도 많아 은신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트럭처 역할을 한다. 시즌 중 배스를 낚기 가장 어려운 계절이 3월과 9월,10월이라고 가정할 때, 가뭄까지 겹치는 악재는 배스를 만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런 시기에는 계곡형 저수지보다 비교적 수위 변동이 없는 평지형 저수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충남 서산의 대호만은 수량이 풍부하고 방대한 수면적을 보유한 간척지 호수다. 워낙 넓은 면적이다보니 도보낚시보다는 배낚시가 성행하고 있지만, 걸어서 진입할 만한 포인트도 많고 조황도 꾸준한 편이다. 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낚이는 씨알 또한 훌륭하다. 연안에 갈대와 부들이 우거져 있는 포인트를 스피너베이트나 노싱커 계열의 루어로 공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입질이 없으면 차츰 깊은 쪽으로 방향을 바꿔 시커멓게 보이는 수초더미를 주요 포인트로 선정해 공략하는 것이 좋다. 모든 루어를 다양하게 구사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즐비한 것 또한 대호만의 특징. 바람이 터지면 웜보다는 하드베이트 종류가 유리하다. 스피너베이트는 물론, 립이 짧은 미노나 크랭크, 탑워터 등 모든 루어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다른 호수들에 비해 같은 크기여도 체격이 훨씬 좋고, 힘 또한 뛰어나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턴오버(물의 대류현상)로 인해 흙탕물처럼 보이는 곳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동안 깊은 곳에 있던 나쁜 물이 턴오버되면서 표층의 물과 뒤섞이기 때문이다. 턴오버가 일어나면 용존산소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산소가 풍부한 곳에 고기가 모여 든다. 물이 좋은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이 시기의 철칙이지만 눈으로 물을 보는 것 외에 수초로도 수질을 체크할 수 있다. 살아있는 건강한 수초는 바늘에 잘 걸리지 않는다. 또 걸리더라도 잘 끊어지지만, 시들어버린 수초는 끊어지지 않고 뿌리째 뽑힌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물이 좋은 곳을 찾아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 힌트다. 물이 나빠지는 이 시기에 배스는 장애물에 바짝 붙기 때문에 장애물 옆을 루어가 바짝 붙도록 천천히 움직여 주는 액션이 더욱 중요하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2)경남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2)경남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지리산 남부능선 한자락, 해발 약 500m에 위치한 단천마을은 예부터 붉은내~밝은내~박달내로 불리다가 요즘은 달리 ‘박달나들’로 통한다. ‘화개면지’는 ‘박달나무가 많은 시냇가 마을’이라고 지명 해석을 하고 있는데, 박달나무 단(檀)자를 써서 단천이 되었다는 게 그 이유다. 이후 박달 단자와 더불어 붉은 단(丹)자를 같이 쓰고 있으며, 이는 ‘늦가을 맑은 계류에 물든 단풍색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마을 입구에도 지명과 연관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선 ‘화개면지’와는 조금 다르게 이름 첫 자인 ‘단’의 뜻을 단군과 결부시킨다. 박달이란 것은 밝은 산이란 뜻이고, 이는 곧 단군을 의미한다는 것. 실제 함께 사용하던 붉은 단자를 제하고 지난 2000년부터는 공식적인 행정명칭에 박달 단자만 쓰고 있다. ●박달나무가 많은 시냇가 마을 겨우 20여가구 남짓, 주민을 다 합쳐 50명도 채 안 되는 산마을 이름에 굳이 단군까지 끌어들인 것이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주민들에겐 그것이 또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단천마을엔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사람들은 그저 “지리산에서 홀연히 사라진 최치원이 이곳에서 신선이 되었음을 알리는 글씨”라고 하여 ‘득선처’라 부르는데, 마을 주민이자 경상대 교수인 손병욱씨는 그의 저서 ‘서산, 조선을 뒤엎으려 하다’에서 이 글자를 “민초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혁명을 준비한 서산대사의 암호”라고 설명하고 있다. 옥편에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글자들은 ‘인왕이면서 선왕인 단군이 천명을 중흥시킬 것이다.’로 해석되며, 단군의 천명을 받은 사람이 묘향산 단군굴에서 수행하며 단군의 신위를 모신 서산대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그 각자의 뜻풀이에 대해선 다른 견해도 많다. 바위에 새겨진 글자의 진실과는 상관없이 박달나들 곳곳엔 도깨비소, 독아지소, 용추폭포 등 절경이 가득하다. 다만 마을 입구 정자에서 시작해 삼신봉(1289m) 부근으로 닿는 단천골 등산로는 비법정탐방로로 묶여 공식적인 산행이 금지돼 있다. 지역 특성상 민박집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옛집이 대부분이며 빈집처럼 보이는 곳도 가끔씩 외지에 나가 있는 주인들이 머물다 간다. 집집마다 크고 작은 마당을 갖고 있긴 해도 마을 전체를 놓고 보면 그 형상이 꼭 도심의 달동네 같다. 진입로 왼쪽은 산이고, 집들은 우측으로 한두 채씩 들어선 게 고작이니까. 마을회관을 지나서야 길 양쪽으로 늘어선 집들이 보이지만 그 길이라는 것도 택시 한 대 겨우 드나들 만큼 비좁은데다 계단식 논처럼 켜켜이 키를 높이며 이어진 게 전부다. ●용추폭포·도깨비소 등 명소로 그 집들 끝 제일 높은 곳에 이종수(88)·김순귀(87) 부부가 산다. 이종수 할아버지는 무려 13대째 단천에 살고 있다. 지금의 집은 한국전쟁 당시 강제로 마을을 떠나 있다가 7년 만에 돌아와 다시 지은 것이란다.70년을 함께 산 부부보다는 연식이 적지만 아직도 아궁이에 가마솥을 올린 흙집이다. 김 할머니가 시집올 때만 해도 가마 안에서 엎어질 만큼 첩첩산중이었던 마을엔 고맙게도 올 3월부터 하루 두 번씩 버스가 다닌다. 리어카에 실려 병원을 다녀야 했던 노부부에겐 “시방은 만고 좋은 시절”이란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가는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을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장수IC, 88고속도로 지리산IC,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19번 국도를 따른다. 화개장터를 지나 의신 방향으로 직진하다 단천교를 건너면서부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후 우회전해 약 2km쯤 오르면 마을에 닿는다.
  • [부고]

    이희은(국무총리실 과장·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조정지원팀장 파견)희곤(식품의약품안전청 서기관)희택(보림 본부장)씨 부친상 김성준(화성써모 전무이사)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410-6914 김범령(전 아시아나항공 상하이 화물지점장)명주(KBS 보도본부 정치외교팀 기자)씨 부친상 남윤영(미래가정의원장)이동욱(사업)씨 빙부상 8일 충남 서산중앙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41)669-0002 정혁재(전 삼성코닝 공장장·전 글로버텍 대표)각재(대신전산 대표)복재(삼성토탈 에너지사업부 부장)면재(자영업)씨 부친상 황수복(자영업)이철현(대양전기)씨 빙부상 9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 (031)219-4112 김한석(KT 전무)도석(알카텔루슨트)씨 부친상 박성후(대우일렉연구소장)씨 빙부상 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227-7580 문재균(전 한국전력공사 북부지점)씨 상배 진형(군인)주희(현대백화점 본사 MD팀)씨 모친상 김민수(푸마코리아 대리)씨 빙모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1시 (02)3010-2261 정상훈(큐페이퍼 대표)씨 별세 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11시30분 (02)2650-2741 이규성(아시아경제신문 정보과학부 차장)씨 부친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2072-2035 손대흠(영남일보 고객지원부 부장)상흠(대구도시가스 서비스센터 팀장)씨 모친상 박용규(넷트라버스 대표)권태린(에스피로지텍 생산부장)씨 빙모상 9일 영남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30분 (053)620-4647 신정우(전 대한화재 대표)씨 모친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072-2032 연웅(문화재청 무형문화재 과장)준(사업)일(프로듀서스 대표)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37 김상덕(GS홈쇼핑 본부장)용운(GS리테일 차장)상명(현대모비스 진해대리점)씨 모친상 김진기(현대모비스 송탄사파대리점)박종부(현대자동차 부장)씨 빙모상 9일 경남 마산삼성병원, 발인 12일 오전 (055)290-5641,5651
  • 삼성토탈 “폐열이용 사업장 에너지 절감”

    삼성토탈이 ‘에너지 하이브리드 사업장’을 선언했다.6일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다. 에너지 하이브리드 사업장이란 휘발유와 전기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에서 착안했다.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스팀 등을 재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절감하는 사업장을 뜻한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이날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대산공장을 하이브리드 사업장으로 탈바꿈, 앞으로 3년간 에너지 비용을 30% 절감하겠다.”고 공언했다. 예컨대 대산공장에서 쓰는 용수는 바다를 막아 만든 삽교호의 물이다. 염분 제거를 위해 역삼투압 공정을 거치려면 스팀으로 물을 데워야(25℃) 하는데 이 때 스팀 대신 냉각수 폐열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4만 1000t 가량 줄어든다. 현재 삼성토탈 가공비에서 에너지 비용 비중은 60%나 된다. 에너지 비용을 목표대로 지금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이면 ‘녹색 성장’은 물론 ‘경영 효율성 개선’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하지만 대산공장이 공정 특성상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 설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한 목표는 아니다. 삼성토탈, 롯데대산유화,LG화학이 공동 사용하기로 해 화제가 됐던 프로필렌 전용 생산공장(OCU) 준공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9) 봄꽃놀이와 단풍놀이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9) 봄꽃놀이와 단풍놀이

    계절이 바뀌면 어떤 일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가? 가을이 되었다 하면 변한 계절을 확인하고 싶다. 일상을 벗어나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싶은 법이다. 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일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동일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저만치 두고 빠져나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평소 보지 못한 풍경을 보고 감탄하면서 일상의 괴로움을 잠시나마 잊으려 한다. 이건 지금이나 옛날이나 다를 바 없다. 이제 신윤복의 ‘젊은이들의 봄꽃놀이’(그림1)를 보자. 그림 왼쪽 위의 바위에 진달래가 피었다. 봄인 것이다. 그림의 상단부에는 젊은 청년 둘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고, 중간에 말을 탄 젊은 아가씨가 둘이 있다. 하단부에는 젊은 아가씨가 말을 타고 오고 있다. 봄바람에 장옷이 나부낀다. 뒤에는 역시 잘생긴 청년이 바람을 맞으며 따르고 있다. 남자는 이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단부의 말은 아직 어린 티가 물씬 나는 사내아이가 말을 끌고 있고, 상단부의 왼쪽 끝에는 채찍을 든 말구종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따르고 있다. ●기생에게 꽃 꺾어주고 담뱃불 붙여주고 상단부의 젊은이 둘과 하단부의 젊은이들이 서로 만나기로 한 사이인지는 알 길이 없다. 진달래가 피는 봄이 되니, 마음이 울렁거려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는 기생들과 약속을 하여 야외로 나온 것이다. 야외에 나와 보니 진달래는 피어 있고, 아가씨는 한없이 어여쁘다. 진달래 핀 언덕을 지나니, 아가씨들이 꽃을 꺾어 달란다. 그래서 꺾어 아가씨 머리 위에 꽂아 주었다. 앞에 선 아가씨가 담배를 피우자, 뒤의 아가씨도 자기 짝에게 담배를 달란다. 그래서 뒤의 젊은이는 담뱃불을 붙여 건넨다. 기생에게 담뱃불을 붙여 주다니,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하지만 청춘 남녀가 좋아하면 모든 사회적 금제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서 꼭 같은 법이다. 앞의 젊은이는 또 어떤가? 이 젊은이가 쓰고 있는 모자를 유심히 보라. 이건 벙거지다. 원래 벙거지는 하인배들이나 쓰는 물건이다. 그림의 오른쪽을 보면, 맨상투 바람의 얼굴이 시커먼 시무룩한 표정의 사내가 따라오고 있는데, 이 사내가 원래 말을 끌고 다니는 말구종이다. 봄날 주인 양반이 아가씨를 태우고 봄놀이를 나와 흥이 오른 끝에 이렇게 말한다.“이봐, 오늘은 내가 말구종을 할 터이니, 너는 뒤에 그냥 따라만 오면 되겠어.” 그러고는 말구종의 벙거지를 낚아채고 자기 갓을 넘겨준다. 말구종 주제에 어떻게 양반의 큰 갓을 쓰겠는가? 그러니 손에 들고 따를 수밖에. 갓은 처치 곤란이고, 말을 끄는 일은 양반이 대신하고 있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 얼굴이 시커먼 것은 원래 말구종 노릇 하느라고 햇볕에 그을려 그런 것이지만, 시무룩한 것은 난처한 처지 때문이다. 어쨌거나 젊은이들의 봄날 유쾌한 정취를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그림(2) 역시 신윤복의 ‘단풍놀이’다. 이 그림은 가을의 단풍놀이를 그린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뒤쪽 가마꾼의 뒷덜미에 단풍잎이 꽂혀 있지 않은가? 바람에 흔들리는 갓을 잡고 있는, 잘생긴 젊은 남자는 돈깨나 있는 양반집 자제임이 분명하다. 바람이 선뜻 불어와 옷깃이 휘날리는데, 속을 보니 누비배자를 입고 있다. 여자는 여염집의 규수가 아니라, 기생이나 첩이다. 아니면 남편 앞에 담뱃대를 물 수가 없다. 또 여자가 타고 있는 것을 가마바탕이라 하는데, 이것은 기생과 같은 천한 여자의 나들이용이다. 뚜껑이 있는 가마, 즉 유옥교는 양반의 부녀자만 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덧붙여 말하자면, 가마꾼들의 어깨를 유심히 보면 끈이 보일 것이다. 이렇게 끈을 묶어 어깨에 메고 이 끈으로 가마의 무게를 받는다. 손에는 무게를 받지 않는다. 뒤 가마꾼이 두 손을 놓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서울 시전(市廛)에는 이런 가마바탕이나 가마를 빌려주는 가게가 있었고, 가마꾼도 살 수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택시인 셈이다. 이 그림들은 대개 서울의 유산풍속을 그린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의 서울은 공해에 찌들고 콘크리트에 덮인, 자연이라고는 거의 찾을 수 없는 도시가 되었지만, 신윤복이 살던 그 시대는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도시였다. 인구도 적었다. 지금 서울 인구는 1000만명을 넘지만, 조선시대 서울은 인구 20만명 내외의 작고 아담한 도시였다. 인왕산 낙산 남산과 곳곳의 숲이 어우러진 도시였다.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 찾아가 놀 수 있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조선전기 성종 때의 관료였던 성현(成俔)의 말을 들어보자. 서울 성중에 아름다운 경치가 적기는 하지만, 그중 놀 만한 곳은 삼청동이 가장 좋고, 인왕동이 그 다음이며, 쌍계동(雙溪洞)·백운동(白雲洞)·청학동(靑鶴洞)이 그 다음이다. 그러고는 다시 동네를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다 들을 것은 없고 삼청동만 들어보자. 삼청동은 소격서 동쪽에 있다. 계림제에서 북쪽은 맑은 샘물이 어지러이 서 있는 소나무 사이에서 쏟아져 나온다.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산은 높고 나무들은 조밀한데, 깊숙한 바위 골짜기를 몇 리 못 가서 바위가 끊어지고 낭떠러지를 이룬다. 그 밑은 물이 괴어 깊은 웅덩이를 이루고, 그 언저리는 평평하고 넓어서 수십 명이 앉을 만한데, 키 큰 소나무가 엉기어 그늘을 이룬다. 그 위의 바위를 에워싸고 있는 것은 모두 두견과 단풍잎이니 봄과 가을에는 붉은 그림자가 비쳐 벼슬아치들이 많이 와서 논다. 그 위로 몇 보를 가면 넓은 굴이 있다. ●서울 성중에 삼청동이 가장 놀기 좋은곳 어떤가. 삼청동만 들었지만, 이런 장소는 곳곳에 있었다. 성현은 도성 밖의 아름다운 산수로 장의사 앞 시내, 홍제원 일대, 모화관 일대, 남산 앞쪽의 이태원 들판, 서쪽의 진관·중흥·서산의 골짜기, 그리고 북쪽의 청량·속개 등의 골짜기와 동쪽 풍양과 남쪽의 안양사 같은 곳을 놀기 좋은 곳으로 꼽았다. 알 만한 지명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모두 지금의 서울 안에 있는 곳이다. 조선후기에도 서울 시내 곳곳이 꽃놀이를 하는 곳으로 손꼽혔다. 유득공의 ‘경도잡지’에 의하면, 필운대의 살구꽃, 북둔(北屯)의 복사꽃, 동대문 밖의 버들, 천연정(天然亭)의 연꽃, 삼청동·탕춘대(蕩春臺)의 수석(水石)에는 꽃과 산수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한다. 특히 서울 성의 주위 40리를 하루 동안에 두루 돌아다니고 성 내외의 꽃과 버들을 다 본 사람을 제일로 꼽았으므로, 꼭두새벽에 출발하여 해질 무렵에 정해진 곳을 다 도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는 3월이면 필운대의 살구꽃, 북둔의 복사꽃, 흥인문 밖의 버들이 가장 좋은 곳이고,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하였다. 이런 경치 좋은 곳에는 당연히 정자가 있었다.19세기 중반에 쓰인 ‘한양가’를 보면 수많은 놀이처와 정자, 누대를 소개하고 있다.“각색 놀음 벌어지니 방방곡곡 놀이처다/ 놀이처 어디맨고 누대 강산 좋을시고/ 조양루 석양루며 명설루 춘수루와/ 홍엽정 노인정과 송석원 생화정과/ 영파정 춘초정과 장유헌 몽답정과/ 필운대 상선대와 옥유동 도화동과/ 창의문 밖 내달아서 탕춘대 세검정과/ 족한정 탁영정과 별영 안 읍영룰다.” 여기 등장하는 허다한 정자는 모두 실제 서울에 있던 것들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서울, 걸어서 다닐 수 있었던 서울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봄과 가을 꽃놀이, 단풍놀이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놀이 자체가 이미 의식화,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숙제하듯 해치워야 한다. 비용을 생각하면 장소를 정하고 숙소를 구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 장소와 숙소가 결정되면 승용차를 몰고 고속도로에 오른다. 한없는 인내심으로 차량의 바다를 항해한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제 단풍나무보다 사람의 검은 머리로 채워진 더 큰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갖고자 했던 휴식은 증발한 지 오래다. 우리의 삶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Local] 대구 달서구, 친환경 공간 조성

    대구 달서구는 25일 올해부터 2012년까지 와룡산∼궁산∼수림지∼대명천에 이르는 9㎞ 구간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하는 ‘성서 로하스 벨트’ 계획을 발표했다. 로하스는 건강과 친환경을 중시하는 새로운 생활 패턴이라는 뜻으로, 총 사업비는 239억원이 투입된다. 와룡산 일대에는 폭포 및 실개천이 만들어지고 금호강변에 궁산 전망대 설치와 공원이 들어선다. 또 성서권과 월배권을 잇는 진천천변 수림지에는 수변테마파크가 조성되고 성서산업단지 안에는 3.3㎞ 길이의 자전거도로가 확충된다. 이 사업은 달서구가 조성 중인 ‘월배 로하스 벨트’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檢, 대상 관계사 주가조작 수사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UTC인베스트먼트㈜가 동서산업 인수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통해 700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지난달 말 UTC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등을 불러 이같은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창업투자회사인 UTC는 2004년 대상그룹 계열사였던 동서산업을 인수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을 공시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집하고 이듬해 6월 자사주 소각 가능성을 공시해 ‘1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게 했다.UTC는 이같은 방법으로 주식의 희소 가치를 높인 뒤 다시 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해 투자금 1200억원이던 회사 가치를 5000억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증권선물거래위원회는 2006년 말 UTC가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견으로 검찰에 수사자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2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임 회장이 지난해 2월 사면된 점을 들어 사면에 영향을 미칠까봐 수사를 미룬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최근 검찰의 사정(司正) 수사에 궤를 맞춰 참여정부 관계자와의 연루 의혹을 집중 수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가 위치한 독일 중서부 헤센 주의 소도시 카르벤. 이곳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에카르트 가우터린(49)은 우리의 여느 농민과 마찬가지로 농산물시장 개방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농장 규모는 여의도 면적(848만㎡)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380㏊(약 379만㎡). 남한보다 3.5배나 큰 독일(35만 7021㎢)에서도 이 정도 넓이의 농장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가우터린은 해마다 ‘어떤 농산물을 심어야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농업 경쟁력 상실로 인해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곡물자급률(2003년 현재 147.8%)이 높아 농산물 가격이 저렴한 데다 최근 동유럽, 아프리카, 중국 등에서 저가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더 이상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졌다. 현재 그는 난국의 돌파구를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에서 찾고 있다. ●폐식용유로 바이오디젤 직접 제조 “지금 눈에 들어오는 농지 전체가 제 농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기 위한 트랙터, 콤바인, 분무차 등 농기계에 들어가는 연료량만 해도 엄청나죠. 그래서 연료용 바이오디젤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환경선진국 독일에서도 바이오디젤이라는 말이 낯설었던 1990년대 초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바이오디젤 생산창고를 찾았다. 유채기름을 짜기 위한 압착기의 모터 소리와 함께 우리네 방앗간에서 나는 참기름 냄새가 밀려왔다. 유채 1t에서 얻을 수 있는 기름은 약 300ℓ. 짜낸 기름을 필터로 걸러주기만 해도 곧바로 차량용 연료로 쓰기에 충분하고 일반 경유와 연비 차이도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학 수업시간에 엔진 구조를 배우다 ‘석유가 아니어도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연료는 많다.’는 설명을 듣고 바이오디젤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당시만 해도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쓰던 사람은 헤센 주에서 제가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유채박사’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죠. 한해 4만ℓ 정도의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데, 생산원가는 ℓ당 0.7유로(약 1100원)를 넘지 않아요. 시중 경유 가격이 ℓ당 1.5∼2유로인 점을 감안하면 경유만 쓸 때보다 연간 3만유로(4800만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생기죠.” 올해 초부터 그는 더욱 경제적인 디젤 공급원을 찾았다. 바로 주변에 널려 있는 패스트푸드점. 음식을 만들고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정제해 자신의 농기계에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폐식용유를 공짜로 얻을 수 있었지만 유채박사에 대한 소문을 듣고 따라하는 이들이 생겨나 공급이 달리자 요즘은 ℓ당 0.5유로(800원)를 지불한다. 앞으로 필터를 개선해 불순물을 더욱 섬세하게 걸러내게 되면 ‘맥도널드 디젤’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밀짚·분뇨로 난방용 연료도 만들어 “원래는 밀짚을 압축해 연료로 만들려고 설계한 것인데요. 나뭇잎, 잡초, 인분 등 태울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압축이 되더군요. 게다가 이런 원료들은 농장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라 더욱 경제적이죠.” 지난해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우드칩 제조기 시제품을 가리키며 가우터린은 경제성에 만족했다. 우드칩은 부러진 나뭇가지, 건초 등을 잘게 부순 뒤 작은 알갱이 형태로 압축한 고체연료. 고유가로 난방비가 크게 오르자 올해부터 그는 농장내 온실과 가정의 난방연료를 우드칩으로 모두 바꿨다. “제가 만든 우드칩을 t당 180유로(30만원) 정도에 판매하려고 이웃 주민들과 협의 중입니다. 우드칩 2㎏ 정도가 경유 1ℓ 정도의 열량을 내는 것을 감안하면 경유와 비교해도 75% 이상 저렴한 셈이죠.” 그는 앞으로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지하 150m 이하에서 끌어올린 온수를 난방에 활용하는 지열(地熱)시스템도 설계하고 있다. 농장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판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매년 10만유로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둬 농업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게 가우터린의 생각이다. “제가 만든 시설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도 각 지자체 등으로부터 해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비용 절감 차원의 단순한 노력이 아닙니다. 독일에서 농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라고 보면 됩니다.” superryu@seoul.co.kr ■獨 농업 교육 어떻게 이뤄지나 현장위주 실습교육 DIY형 인력 양성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 “어떻게 바이오디젤·우드칩 생산시설을 직접 만들 수 있냐고요? 제가 천재이거나 특별히 재주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독일에서 정상적 교육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것들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 가우터린은 기자의 질문이 뜻밖이라는 태도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 연구 인력들이나 만들 수 있을 법한 바이오디젤, 우드칩 생산기계를 ‘독일 농민’ 가우터린은 별 어려움 없이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창의성의 비결은 바로 이론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는 독일의 교육제도에 있다. 가우터린은 카르벤 시 인근 기센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 독일의 경우 농과대학에 진학하면 실제 농업 현장에서 닥치는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철저한 현장 위주 실습 교육을 통해 농업 외에도 기계공학, 화학, 경영학 분야 등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요구받는다. 가우터린이 스스로 농기계들을 설계할 수 있는 것도 대학 재학 시절에 받았던 공학 자격증 교육 덕분이다. 이러한 교육 과정 덕분에 독일에서는 농과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농업경영인이 돼 전문직으로서 대우를 받는다. 카르벤 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독일 교민 이문배씨는 “선진농업을 배우겠다고 이곳으로 연수를 오는 한국 농대생 중 상당수는 이론 교육만 받은 탓에 종자 구별법 같은 농업의 기초상식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정귀래(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충북대 석좌교수는 “우리 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농업은 평생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신기술을 배워 현장에 접목해야 하는 전문 지식산업이자,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거대한 비즈니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농가 생산~판매 가능케 법·제도 정비 서둘러야” 김대중 정권 당시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성훈(69) 상지대 총장은 국내 농업의 성공적 기반 확보를 위해 농가 및 협동조합이 생산뿐 아니라 저장, 가공, 수송, 판매 등을 모두 담당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총장은 “현재 김치, 된장, 고추장 등 식품가공 제품은 식품위생법, 도정법, 주세법 등 엄격한 기준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진출하기 어렵다.”면서 “대기업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농민과 경제적·정서적으로 유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농정을 현지인에게 맞겨 지역 특성을 살리고 무한 개방 체제에 대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처럼 전통적인 가공방식을 인정해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한 위생 기준을 적용한다면 마을마다 술이나 장 등 집집마다 다른 제조 방식을 특화한 상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현재 30조원에 이르는 농가 부채에 대해서도 일부 탕감 등 정부의 결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제 통상 환경 등의 변화로 생겨난 부채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공적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충남 서산에 대규모 간척지를 개발해 세계에서 제일 큰 쌀기업 농장을 만들려다 실패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의 경우 선진국과 같은 기업농 형태보다는 가정농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다각화된 협동경영방식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귀경대란 없었다

    귀경대란 없었다

    올 추석에는 귀성길에 이어 귀경길에서도 우려했던 교통 대란이 빚어지지 않았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전국 주요 고속도로는 일부 상습 정체 구간에서 다소 혼잡했지만, 귀경길 승용차에서 몇 시간씩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짧은 연휴로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줄고, 역귀성 행렬이 증가하는 한편 철도 등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귀성차량이 예년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추석 당일 고속도로 교통량이 422만대로 집계돼 지난해 추석 420만대를 제치고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교통대란이 빚어지지 않은 것은 이처럼 교통량이 분산되고 고속도로 차로제어시스템 등이 주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귀경차량은 37만여대로 평소 주말 나들이 귀경 차량인 30만∼40만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경부고속도로는 목천에서 망향휴게소 부근까지 서울방향 16㎞ 구간,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방향 군산휴게소에서 두북교부근까지 7㎞ 구간, 서산휴게소에서 서산부근까지 7㎞ 구간 등에서 정체됐다. 하지만 오후 3시를 기해 귀경차량의 절반에 이르는 20만여대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면서 정체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각 구간별 귀경길 최대 소요시간은 승용차 기준으로 부산∼서울 11시간30분, 광주∼서울 10시간45분, 대전∼서울 7시간30분 등이었으나, 올해는 부산∼서울 8시간40분, 광주∼서울 6시간30분, 대전∼서울 5시간10분 등으로 2∼3시간 짧았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박종민(20)씨는 “평소 4∼5시간이 걸리고 명절 때는 7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5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명절 교통 대란이라는 말이 무색했다.”면서 “연휴가 짧다 보니 고향에 내려가지 않은 사람이 많았던 게 원활한 귀경길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박준영(26)씨도 “서울까지 4시간반밖에 걸리지 않아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평소 주말 교통정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면서 “교통정보 이용률이 높아 교통량이 분산됐으며 연휴기간 정체구간에서 갓길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차로제어시스템’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수도권규제 갈등’ 도지사 인터뷰] 이완구 충남지사

    [‘수도권규제 갈등’ 도지사 인터뷰] 이완구 충남지사

    이완구 충남지사는 정치적으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달 5일 한나라당과 충청남도간의 당정회의에서 ‘충청 홀대론’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심한 언쟁을 벌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는 수도권 규제 및 지방 균형발전을 둘러싸고 연일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충남 지역의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한나라당 출신은 1명도 없다.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면서 2010년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이 지사의 탈당설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지사 본인은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2일 중국 출장을 가기 위해 하루 앞서 서울에 온 이 지사를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서울 한 호텔의 비즈니스룸에서 가진 인터뷰는 오후 5시30분부터 90분간 이뤄졌다. ▶‘충청 홀대’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실체가 있는 말인가. -(깊은 숨을 내신 뒤)이렇게 설명하겠다. 지난해 말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충남표의 34%를 얻었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34%를 받았다. 그런데 불과 4개월 뒤 치러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전패했다. 사실 그 사이에 이 대통령이 이렇다 할 정책적 실책을 저지를 만한 물리적 시간도 없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이나 청와대 수석, 정부 각료들 인사가 있었다. 그 인선 내용이 그동안 갖고 있었던 충청도 사람들의 피해의식이랄까, 홀대당한다는 느낌을 자극한 것이다. ●솔직한 민심 전했더니 껄끄럽게 생각 ▶충남은 최근 전국 최고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과 외자유치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도 홀대인가. -그것은 도가 노력한 결과이지 중앙정부의 지원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GRDP는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기간산업이 있는 지역만 불균형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나머지 지역은 아직도 놀랄 정도로 낙후돼 있다. ▶정부가 7월21일 천명한 ‘선 지방 균형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의 원칙은 잘 이행되고 있다고 보나. -그 정책은 현장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정부는 수도권 규제와 기업 규제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다. 두 가지가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다른 것인데, 지금 논의는 수도권 규제가 기업 규제라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주장하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기업 규제 완화로 오인하는 것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상수도보호구역이나 군사보호구역이 다 있다. 충남에도 대천댐, 보령댐이 있지 않은가.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자들이 현장을 잘 모르나.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쇠고기 원산지 표시가 잘 안 되고 있다. 단속할 만한 인력도, 장비도, 의지도 없다.9월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들어온다. 원산지 표시가 잘 안 되면 축산업자, 소비자, 음식점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면 이번 가을에 또 난리가 난다. 대통령이 현장을 아는 사람을 쓰지 않으면 시행착오를 범할 수밖에 없다. ▶행정복합도시가 무산되거나 축소될 경우 충남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가. -거의 민란 수준일 걸…. 그것은 아마 감당키 어려울 것이다. 이게 무산되거나 하면 다른 국가적 중요 사업들은 할 수 있겠나? 행복도시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국가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이 문제를 갖고 자꾸 잡음을 내거나 시비를 걸지 않으면 좋겠다. ▶수도권 밖의 다른 시·도 지사들과 연대해 정부에 대응할 계획은. -이게 싸울 일이 아니다. 물론 다른 시·도지사들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자칫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립으로 가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윈-윈으로 가야 한다.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설전을 벌이면서 수도권 규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를 갖게 됐나. -경기도와 김 지사의 어려운 점도 안다. 그러나 경기도정은 도 내에서 스스로 풀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그런 식의 자구노력을 해봤나 묻고 싶다. 경기도 문제와 수도권 규제, 기업규제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의 논란과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을 것 같다. -연락 안 해도 서로 다 안다. 답답한 제 속내를 이 대통령은 알 것이다. 이 대통령과 서너 차례 독대해 교감을 나눴다. ▶대통령과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누나. 이 지사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서도 얘기해본 적 있나. -주로 지역 현안을 얘기한다. 정치적 장래는 내가 얘기할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분도 아니다. ▶도를 없애는 행정구역 개편 얘기가 나온다. 찬성하나. -어려운 문제다. 국민 정서와 문화, 국가경영의 효율성, 향후 정국의 큰 일정과 맞물려 있다. 논의야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호불호는 얘기하지 않겠다. ▶지난달 5일 당정회의에서 박순자 최고위원 등과 설전을 벌였다. 그 뒤에 화해하는 과정을 거쳤나. -당에서 민심을 추슬러보자고 처음 방문한 곳이 충남이었다. 당에서 충남 지역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 그날 회의에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했다. 껄끄럽게 들렸겠지. 그렇다고 섭섭하다면 어떡하나(이 지사측은 박 최고위원이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깝기 때문에 이 지사를 공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 ●與 시·도지사들 당과 소통 별로 없어 ▶한나라당에 가장 섭섭한 점은 무엇인가.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1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그렇게 좋은 여건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나만이 아니고 모든 시장, 도지사들이 한나라당과 소통이 별로 없다. 당에서 깊은 고심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야 한다. ▶대전, 충남, 충북이 자유선진당과 정책협의를 한다는데. -그건 도지사가 아니라 부지사들이 하는 거다. 선진당 정책위원회 측에서 도의 실무 책임자인 부지사들로부터 도정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걸 거부할 이유가 없지. 특히 충남은 세종시특별법, 도청 및 국방대 이전 등 중요한 현안이 많은데. 그것도 못 간다 하면 말이 안 된다. ▶도지사에 다시 출마할 생각인가. -내년에 정국이 대단히 소용돌이칠 가능성이 있다.2010년에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는 좀 생각해봐야겠다. 출마를 할지 안 할지, 다른 것을 해야 할지, 아예 정치권을 떠나야 할지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출마한다면 어느 당으로 할 것인가. 당을 바꿀 수도 있나. -최근 당이나 김문수 지사와 싸우니까 탈당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제가 도지사 한번 더 하기 위해서 탈당할 정도의 경력은 지났다. 지사를 안 하면 안 했지, 도지사 한번 더 하기 위해 탈당하지는 않는다. 지난주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충청도 한나라당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있는데, 누가 뭐래도 충청도 한나라당 내가 딱 지키고 있겠다.’고 말했더니 박수들을 막 치더라. ▶충남은 최근 몇 차례의 대선에서 승부를 판가름하는 역할을 했다. 어떤 이슈가 다음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충청의 민심을 좌우할까. -간단하다. 현재 확정됐거나 진행 중인 국책사업들을 차질없이 해주는 것이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대전은 자기부상열차나 로봇랜드 같은 사업이 탈락됐다. 충청지역이 갖고 있는 현안사업만 차질없이 추진해주면 충청사람들은 아무 것도 바라는 것 없다. 중앙 정부에 충청 출신 인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다. ▶최근 지지율 조사를 해봤나. -(밝은 표정을 지으며)요즘 아침에 출근할 때 택시 기사들이 손을 흔든다. 또 아주머니들이 쫓아와서 제 얼굴을 보고 간다. 지지도를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고, 쓴소리도 하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더라. 과거에 충청도 분들이 점잖아서 말씀들을 안 하셨는데 제가 지역 현안을 갖고 목소리를 높이니까 속시원하게 할 소리를 했다는 분위기가 있다. ▶지역 언론에서는 대권 도전설까지 나오더라. -지역에서는 바라는 바가 있다. 식자층에서 자연스럽게 ‘여기(충청도)는 사람이 없나. 누가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얘기들이 오고 간다. ●대통령 단임제 폐해 크다 ▶헌법 개정에 대한 의견은. -국회가 논의하겠지만 대통령 단임제의 폐해가 크다고 본다(이 지사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부통령제가 채택될 경우의 후보 조합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했다). ▶이회창 총재와도 자주 만나나. -그렇다. 두루두루 뵙는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만나고. 충청권의 한나라당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지키는 것이고, 그와 별개로 민선 도지사는 당 구별 없이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 지사는 행정고시 15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등과 동기다. 이 지사는 경제관료 3년, 해외공관·교환교수 등 외국 생활 7년, 경찰 10년, 정치인 10년의 경력을 내세우며 “경찰 출신으로만 인식되는 것이 다소 아쉽다.”고 인터뷰를 마치며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허준 ‘동의보감’ 보물 등재

    허준 ‘동의보감’ 보물 등재

    조선시대 의성(醫聖) 허준의 ‘동의보감’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8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동의보감’,‘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腹藏遺物)’,‘서산 문수사 금동여래좌상 복장유물’,‘청자 양각 연판문 접시’ 등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동의보감은 허준 등이 선조의 명을 받아 중국과 우리나라 의서들을 모아 집대성한 한의학 백과사전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25권) 및 규장각 한국학연구원(24권,1권 낙질)에 각각 소장돼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18대 국회 상임위 배정] 상임위원장 프로필

    [18대 국회 상임위 배정] 상임위원장 프로필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선:선진-창조모임 ●홍준표 운영위원장(한) 여권 신실세…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 여권의 ‘신 실세’로 떠오른 4선 의원.‘양보·상생의 정치’로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했다.6공화국의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한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하다. 부인 이순삼(53)씨와 2남.▲경남 창녕 (54) ▲고려대 법학과 ▲청주·부산·서울·광주지검 검사 ▲한나라당 제1정조위원장·혁신위원장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민) 박종철·부천서 성고문 사건 맡은 인권변호사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을 변론한 ‘인권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 사법시험 합격 후 독재 정권하에서 임용을 거부하고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부인 곽경리(48)씨와 1남 1녀.▲전남 영암(55) ▲서울대 법대 ▲사시 23회 ▲인권운동 사랑방 운영위원 ▲15·17·18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김영선 정무위원장(한) 야당의원 ‘싸가지 발언’ 사과 받아내 변호사 출신으로 36살에 등원해 당 대표를 잠시 맡기도 한 4선 의원.15∼16대 비례대표를 거쳐 17·18대 경기 고양 일산에서 내리 당선됐다.1999년 12월 당시 야당 의원의 ‘싸가지’ 발언에 맞서 본회의장 철야농성 끝에 사과를 받아내는 강단을 내보이기도 했다.▲경남 거창(48세) ▲서울대 법대 ▲한나라당 대변인·대표최고위원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한) 민선구청장 역임한 친박계 핵심인사 기업인과 대학교수, 민선구청장 출신의 3선 의원.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17대 하반기 재정경제위에서 활동했다. 친(親) 박근혜계의 핵심인사로 분류된다. 부인 권순진(51) 씨와 2남.▲울산(56) ▲서강대 경제학과 ▲미국 북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박사 ▲민선 해운대구청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여의도연구소장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한) 美민주당 바이든 부통령후보와 친분 서울대 법대,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 등 화려한 학력의 외교통. 서울 종로에서 내리 3번 당선됐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부인 조윤희씨(52)와 1남1녀. ▲서울(52) ▲서울대 법대 ▲청와대 비서관 ▲17대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 ●김학송 국방위원장(한) 당내 전략·조직 아우르는 기획통 당내 전략과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중진 의원으로 지난해 대선 때 당 전략기획본부장과 중앙선대위 전략기획단장을 겸한 전략통이다.8년 연속 국정감사 및 의정활동 우수위원으로 선정됐다. 부인 손영희(53)씨와 2남 ▲경남 진해(56)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북핵위원장·전략기획본부장 ●조진형 행정안전위원장(한) 8년만에 재등원… 당내 두번째 재력가 기업인 출신으로 8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중진 반열에 오른 3선 의원.14대 무소속으로 인천 북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며,15대 땐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인천 부평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정몽준 의원에 이어 두번째 재력가다. 부인 유명숙(62) 씨와 3녀 ▲충남 예산(65) ▲건국대 경영학과 ▲부평장학재단 이사장 ●김부겸 교육과학기술위원장(민) 우리당 창당 참여… 재야운동권출신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군포에서 금배지를 달았다.2003년 동료의원 4명과 함께 탈당,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한 ‘독수리 5형제´ 중 한 명이다. 부인 이유미(51)씨와 3녀.▲경북 상주(50) ▲서울대 정치학과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 ●고흥길 문체관광방통위원장(한) 기자 출신 문화관광위 터줏대감 기자 출신으로 문화관광위의 터줏대감격인 3선 의원.2004년 열린우리당의 신문법 개정에 반발, 문화관광위원을 자진 사퇴하는 등 소신과 강단을 보여 줬다. 부인 임현빈(64)씨와의 1남2녀 ▲서울(64) ▲서울대 정치학과 ▲중앙일보 편집국장·논설위원 ▲한나라당 문화관광위원장·미디어대책위원장·홍보위원장·중앙위의장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민) 새천년민주당·盧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기자 출신의 3선 의원.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변인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을 맡았다. 부인 김숙희(53)씨와 1남.▲전남 영광(56) ▲서울대 법대 ▲동아일보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원내대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민) 대통령 비서실 정무과장 근무때 정계입문 대통령 비서실 정무과장으로 근무하다 정계에 입문한 3선 의원. 경기도의원을 거쳐 2000년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부인 이성숙(44)씨와 2남. ▲경기 평택(50) ▲경기도의회 의원 ▲열린우리당 민생특별위원장 ▲열린우리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열린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변웅전 보건복지가족위원장(선) 아나운서 출신… ‘DJP’ 라는 말 만들어 아나운서 출신 3선 의원이다.1995년 김종필 전 총재의 자민련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DJP’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16대 때 낙선했지만 비례대표를 승계해 재선에 성공했고,17대 때 다시 낙선했지만 18대엔 당선됐다. 부인 최명숙(62)씨와 2남.▲충남 서산(68) ▲자민련 대변인 ▲자유선진당 최고위원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민) 개혁 성향의 ‘차세대 여성 지도자’로 꼽혀 ‘차세대 여성 지도자’로 꼽히는 개혁 성향의 3선 의원.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눈에 띄어 정치에 입문했다.‘탄핵 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 18대 총선에서 부활했다.▲대구(50) ▲경북여고 ▲한양대 법대 ▲인천·전주지법, 광주고법 판사 ▲15·16·18대 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대책위원장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한) 협상조정력 뛰어난 중국 전문가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3선 의원.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16대 때부터 경북 포항 북구에서 내리 세번 당선됐다.17대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협상 조정력을 인정받았다. 부인 신은희(54)씨와 2남.▲경북 포항(56) ▲고려대 중문과 ▲한나라당 독도 수호 및 일본 교과서 왜곡대책특위 위원장▲한·중의원외교협의회 간사 ●최병국 정보위원장(한) 검사 요직 두루 거쳐… 원칙 중시 소신파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중수부장거친 검사 출신 3선 의원으로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다. 해박한 법률지식과 친화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친이(친이명박)측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공동대표다. 한명숙(62) 씨와 1남2녀 ▲경남 울산(66) ▲서울대 법대 ▲공안부장·중수부장·인천지검장 ▲국회 법사위원장 ●신낙균 여성위원장(민) DJ때 문화부장관 역임한 여성 운동가 여성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한 민주당 재선 의원.15대 때 비례대표로 첫 금배지를 달았고 국민의 정부 초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남편 김훈섭(74)씨와 1남 2녀.▲경기 남양주(67) ▲이대 기독교학과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국민회의 부총재 ▲문화관광부 장관 ▲15·18대 의원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위원장(한) 환율·부동산 청책 비판 여당내 ‘쓴소리맨’ 재무부, 대우경제연구소장을 거친 경제통 3선 의원.16대 비례대표로 입문해 17대부터 대구 수성갑에서 내리 두번 당선됐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환율·부동산 정책 등을 비판해 여당 내 ‘쓴소리’로 불린다. 부인 나임구(59)씨와 2녀.▲경북 경주(63세) ▲서울대 경영학과 ▲대우경제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심재철 윤리특별위원장(한) 1980년 서울대 총학회장 지낸 운동권 출신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MBC 노조 초대 전임을 거쳐 1996년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입문,16대부터 안양 동안에서 내리 세번 당선됐다. 부인 권은정(45) 씨와 1녀.▲광주(50)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MBC 기자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장·원내수석부대표
  • 선진당 보건복지위장 변웅전 내정

    선진당 보건복지위장 변웅전 내정

    자유선진당은 20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장 후보에 3선의 변웅전 의원을 내정했다. 변 의원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15,16대 의원을 지낸 뒤 올해 18대 총선에서 충남 서산에서 출마해 재기에 성공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26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상임위원장과 특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원 구성을 마무리짓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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