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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지자제선거 본격 채비

    ◎민자/당원단합대회등 활용 「공명」 홍보/평민/총재 직접나서 수서사건 쟁점화 여야는 시·군·구 등 기초의회 의원선거일 공고가 오는 8일로 임박함에 따라 각지구당별로 난립이 예상되는 후보자의 사전조정을 시도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나섰다. 이번 선거와 관련,여당은 공명선거풍토 정착을 위해 중앙당차원의 개입을 일체 하지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했으나 야당은 당원단합대회 등을 통한 대규모 지원은 물론 수서비리 규탄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어 격돌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7일 전국 시도 지부위원장과 사무처장 연석회의를 소집,▲지구당 차원에서 당원 및 당직자중 출마예상자들을 사전조정,여권후보의 난립을 방지하고 ▲선거과열을 막기위해 당원연수교육 및 국회의원의 지역구 귀향활동을 하지않기로할 예정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선거법상 허용돼있는 당원단합대회 등을 활용,지자제실시의 의의와 분리선거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한편 공명선거캠페인과 정치풍토쇄신에 대한 홍보책자 및 당보를 발간키로 했다. 평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를 열어 기초의회선거에 참여하기로 당론을 확정하고 지자제선거 대책위원회산하 유세대책위와 홍보대책위를 전면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들어갔다. 평민당은 가능한 모든 선거구에 당원을 주축으로한 비공식 후보를 내세운다는 방침아래 지구당 위원장의 재량으로 후보를 선정하고 당원단합대회와 사랑방좌담회 등을 통해 후보의 선거운동을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평민당은 이와함께 오는 9일의 서울 보라매공원 집회를 시작으로 수서사건 규탄 전국순회 연설회를 31일까지 갖기로 했으며 대도시 연설회에는 김대중총재가 직접 연설에 나서기로 했다. 평민당은 7일 전국지구당 위원장회의를 열어 후보선정 및 선거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공명선거로 「청정정치」 착근 겨냥/노대통령 「지자제발표」에 담긴뜻

    ◎혼탁한 정치풍토 구조적개혁 모색/민주정착 약속한 「6·29선언」의 실천 30년만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게 되었다. 노태우대통령이 5일 대국민발표를 통해 기초의회선거를 오는 26일 실시한다고 밝힌것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의 불가피한 결단으로 평가된다. 시·군·구 기초의회와 시·도 광역의회선거의 동시·분리 등 선거방법을 싸고 여야간에 팽팽한 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단안을 내렸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이 이날 3월 기초의회 선거실시를 밝힌 배경은 대충 3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6·29 민주화선언의 마지막 약속인 지자제를 조기에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판단이다. 지자제 실시가 지연되어온 것은 지난 3년간 정치·사회적 여건이 불충분했던 점도 있지만 정치권의 지자제관계법 입법이 미루어져 왔던데도 주요원인이 있다. 금년들어 정부가 「선기초 후광역」 방침을 세웠으나 여야 협상과정에서 「기초·광역 동시선거」로 사실상 합의를 함으로써 정부·여당간에 마찰을 빚었다. 선거업무의 관장부서인 내무부와 선관위는 선거사무의 대폭감축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의회선거법 개정을 전제로 동시선거 가능입장을 표명,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시했다. 그러나 여야는 2월 임시국회에서 지자제선거법 협상에 실패했고 이에따라 행정부는 동시선거불가를 굳혔으며 최근 민자·평민당간에 있는 4월 임시국회에서의 선거법개정 사전보장협상도 결렬되었다. 선거시기와 구체적인 방법의 결정에 관한 고유권한을 갖고 있는 행정부,특히 그 수장인 대통령으로서는 어쨌든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선거관리상 동시선거가 불가능한 마당에 이달중 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하지 못할 경우 금년 상반기내 지방의회선거 실시라는 대국민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므로 이번에 결심을 하게된 것이다. 둘째는 정당의 참여가 배제된 기초의회를 먼저 실시함으로써 공명선거의 전형을 차제에 완성해보자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3주년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내 임기중에 지자제만 성공적으로 실시하면 나의 임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지자제 실시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표시했었다. 지방의회선거가 과열·타락선거로 되지않기 위해서도 정당참여의 광역의회와는 분리해 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공명선거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더욱이 수서사건 이후 청정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돈 안쓰는 선거」 실현에는 시기적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셋째는 「수서파문」으로 정치권이 공동화현상을 빚고 있고 「수서정국」의 지속이 통치후반기의 부담으로 쌓이고 있어 이를 「지자제 정국」의 개장으로 국면을 전환시킬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국민의 정치적 욕구를 해소시키고 흐트러진 민심을 수렴하는 일종의 자동조절장치이기 때문에 당초의 「3월말 지자제 실시」 약속도 지키고 「수서터널」도 빠져 나오는 부수효과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26일 기초의회선거 실시는 민주주의 제도화의 최종단계 돌입이라는 헌정사적 의의를 함축하고 있다. 제1,2공화국 시절 「반짝 지자제」를 실시했던 경험은 있었지만 주변여건과의 괴리로 「풀뿌리 민주주의」로 정착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제 30년만에 새로 시작하는 지자제는 그동안의 국민정치의식 향상,경제적인 자치토대 구축 등을 감안할때 지자제 정착의 토양이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기초의회선거가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이어 6월 광역의회선거가 원만히 치러질 경우 6공 정부가 내걸었던 지방화시대가 정치적으로 뒷받침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정치풍토도 구조적으로 개혁되는 일대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까지 예정대로 실시되면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던 중앙집권의 정치문화가 지방분권의 정치문화로 중화되고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기초의회선거가 원만히 치러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더더욱 정국의 안정적 운영은 매우 불투명하다. 평민당은 이미 9일 보라매공원에서 「수서비리 진상폭로 및 분리선거음모 규탄대회」를 갖기로 한데 이어 민주당·재야와 연대하여 장외투쟁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봄철대학가 운동권의 움직임과 노사분규가 겹쳐 악성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지자제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 물론 야권,특히 평민당으로서는 재야와의 극렬 장외투쟁에는 한계가 있다. 수서비리 당사자의 하나인데다 「지자제 조기실시」라는 자신들의 명분을 스스로 묶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총체적으로 보아 이번 기초의회선거의 성공여부는 야권의 장외투쟁 강도와 공명선거 실현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 노대통령이 다소의 정국동요를 무릅쓰고라도 기초의회선거를 실시,1단계 지자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경우 그의 집권후반기 통치기반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변협,“「수서」진상 독자 규명”/조사단 구성

    ◎당 대표·관련자에 공개질의서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홍수)는 5일 소속 변호사 11명으로 수서사건 조사단(단장 조준희 인권위원장)을 구성,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의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단은 이날 발족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수서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도덕적 파산선고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한보그룹의 택지 매입과정 및 금융특혜 ▲청와대와 건설부 등의 외부압력 ▲국회청원 경위 및 절차상의 문제점 ▲당정회의의 내용과 문서변조 경위 ▲뇌물과 정치자금 및 언론계 로비를 위해 쓰인 비자금 등 9개 분야로 나누어 진상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이를위해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및 평민당 김대중총재,이진설 건설부장관,박세직 전 서울시장,정구영 검찰총장,홍성철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에게 이 사건과 관련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조사단은 특히 검찰의수사결과 발표와 관계법규 등을 종합 검토,의문점과 수사미진 사항을 밝히기로 하는 한편 구속자들 및 사건관계인들과 면담하기로 했으며 6일 검찰총장을 방문,수사기록의 열람에 협조해 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조사단원은 조단장을 비롯,유현석 이범렬 함정호 홍성우 김창국 김성남 천정배 박원순 박인제 박찬운변호사 등이다.
  • 정 회장­의원등 8명 기소/대검

    ◎「수서」사건 27일만에 수사종결/1심 첫공판 월말쯤 열릴듯/“「수뢰언론인」은 수사대상서 제외”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해온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검사장)는 5일 평민당의 이원배의원 등 국회의원 5명과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 및 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이규황 전 건설부 국토계획국장 등 8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죄(뇌물수수)와 뇌물공여죄 등을 적용,서울형사지법에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지난 2일 맨처음 구속된 9개 연합주택 조합간사 고건석씨(39·농협중앙회 서기)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었다. 이로써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지난달 7일 수사에 착수한지 27일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이의원과 민자당의 이태섭·오용운·김동주의원 및 장 전비서관·이 전국장은 정회장으로부터 받은 뇌물액수가 1천만원부터 4억6천만원까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죄가 적용됐으며 평민당 김태식 의원에게는 공갈죄가 적용됐다. 또 정회장에게는 뇌물공여·배임증재·국토이용관리법 위반죄 등 3개 죄목이 적용됐다. 검찰은 그동안의 보강수사결과 이의원이 구속될 때 밝혀진 2억3천만원의 뇌물말고도 지난해 12월15일 정회장으로부터 주택조합의 민원과 국회청원을 잘 처리해 준 사례금으로 2억원을,같은달 22일 3천만원을 더 받아 모두 4억6천만원을 뇌물로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의원은 처음 지난해 12월15일 1억원만 받았다고 진술했었으나 같은달 11일 국회건설위 청원심사소위에서 주택조합의 청원이 통과된 뒤 정회장에게 스스로 연락해 평민당이 청원을 잘 처리해준데 대한 사례금으로 모두 3억원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이 돈이 이의원의 개인적 뇌물로 간주됨에 따라 이 돈 때문에 평민당 수뇌부나 권노갑의원 등을 조사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의원이 지난해 12월22일 정회장으로부터 연말 떡값 명목으로 받은 6천만원 가운데 이의원이 챙긴 3천만원은 뇌물로 볼 수 있으나 같은 당 김태식의원 몫인 3천만원은 김의원이 수서사건에 대한 사례금이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의 기소에 따라 이의원 등 9명에 대한 1심 첫 재판은 이달말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뇌물수수죄가 적용된 이의원 등 6명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가중처벌 규정에 따라 5년 이상의 징역을,김태식의원은 10년 이하의 징역을,정회장은 5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집행유예의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검찰은 한보그룹으로부터 수서사건과 관련해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언론인들에 대한 수사는 현재까지 1천만원 이상의 거액을 받은 사실이 전혀 확인되지 않아 수사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검사장은 이날 『이정웅 한보그룹 홍보담당 상무를 조사한 결과 일부 언론인들이 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으나 액수도 적고 연말의 의례적인 것에 지나지 않아 수사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공영버스제 도입 검토/노 총리,관훈토론

    ◎전문직종별 대학 설치 확대 노재봉 국무총리는 5일 서울 등 대도시 교통난 해소대책과 관련,앞으로 도심에 아파트와 겸용하는 복합건물을 많이 건설하고 도심의 자가용승용차의 진입을 가급적 막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하고 차량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주차장시설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신규차량매입을 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총리는 이날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관훈클럽 토론회에 초청연사로 참석,일문일답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공영버스제 도입도 아울러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총리는 교육체제개혁과 관련,『대학의 수학기간을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4년에서 2년으로 줄일수 있도록 하고 현재의 4년제 대학은 장기적으로 대학원진학을 위한 예비코스로 전환시켜 나가겠다』며 『산업전문화에 따라 소요되는 인력공급을 위해 전문직종별 대학을 과감하게 설치,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총리는 중단된 제4차 남북총리회담의 개최전망에 대해 『4월 평양에서 열리는 IPU(국제의회연맹) 총회 전후로 총리회담이 재개될것으로 본다』고 말해 4월말쯤 개최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총리는 수서사건과 관련,『검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고 본다』고 말해 사실상 수사가 종결됐음을 시사한 뒤 『언론의 비리개입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현재까지의 사실확인으로는 수사권을 발동할 사안이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 문제는 언론계 자체가 분위기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수서특혜 경제수석이 관여/문희갑씨,89년 정책심의위 참석”

    ◎민주당,진상조사 발표 민주당은 5일 수서사건과 관련,『89년 2월27일 수서지구 등에 대한 제16차 주택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시 문희갑 당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 「수서·대치·우면지구는 재검토」라며 개발예정지구 지정을 반대하는 의사표시를 했다가 같은해 3월16일에는 찬성하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발표,『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 개발예정지구 지정단계에서부터 깊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수서비리 진상조사 1차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따라서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과 주택공급 등에 관한 정책결정에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 대통령을 대리해 참여하는 것으로 보아 택지개발과 공급정책 결정에 관한 청와대의 공식창구는 경제수석비서관이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주장 반박 이에대해 문희갑 민자당의원측은 『89년 2월27일의 회의에는 대통령 대리자격이 아닌 주택정책심의위원의 자격으로 참석,영구 임대주택 및 서민들을 위한 소형주택을 많이 건립토록 재검토 지시를 했다』면서 민주당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 법정으로 넘어간 「수서」… 어떻게 될까

    ◎외압·뇌물 여부 싸고 불꽃공방 예상/비자금 시원하게 못파헤쳐 “미흡”/「평민 2억」도 뇌물 처리로 논란일듯 서울 수서지구택지 특별분양사건은 5일 검찰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과 오용운·이원배·이태섭·김태식·김동주의원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 등 9명에 대한 구속기소를 마침으로써 수사가 일단 종결됐다. 이로써 「수서사건」은 지난달 7일 검찰의 본격 수사가 시작된지 27일만에 검찰의 손을 떠나 법원의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이번 사건은 처음 터질 때만해도 정·관·재계가 한데 얽힌데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가 얼핏 드러나지 않는 듯 보여 범죄 사실을 밝혀내기에 무척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검찰 내부에서조차 『솔직히 떠맡기 싫은 사건』이니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수사』라는 등으로 얘기가 오고 갔다. 또 여론은 여론대로 「축소수사」 또는 「짜맞추기수사」라고 빗대며 검찰의 보다 폭넓은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더 이상의 확대수사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겸찰의 자체평가처럼검찰은 검찰대로 그동안 설날연휴 등 공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수사에 전념하는 등 소문밖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당시 현직 부총리와 장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전 청와대비서실장 등 고위관리들을 소환 조사하고 현직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간접적이긴 하나 일단 조사를 벌이는등 검찰수사의 외형적 영역을 엄청나게 넓혔다는 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검찰의 이같은 노럭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있을 재판과정이 순탄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바로 이번 사건의 핵심부분이라 할 수 있는 한보그룹 정회장의 로비자금의 규모와 택지특별분양 결정 과정에서의 외부압력 내용이 속시원하게 파헤쳐지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 때문이다. 검찰도 이 점을 의식한듯 정회장이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증거보전신청을 해놓은데 이어 앞으로 있을 공판과정에서 수사검사가 직접 간여하는 방안을 벌써부터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법정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방을벌일 부분은 정회장이 평민당의 이원배의원을 통해 평민당에 전달한 2억원을 정치자금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개인 뇌물」로 볼것인가 하는 점이다. 검찰은 이에대해 지난해 12월14일 국회건설위 청원심사소위에서 청원이 통과된 다음날인 12월15일 이의원이 정회장에게 『당에서 청원을 잘 처리해준데 대해 사례해야 할 것 아니냐』고 돈을 요구해 3억원을 받아 2억원을 권노갑의원을 통해 지구당 위원장 등에게 나눠준 것이기 때문에 뇌물수수죄는 이의원에게만 적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이 돈의 성격을 이의원 개인이 받은 뇌물로만 판정하는 것은 평민당에 미칠 파장을 줄이려 한것으로도 보이나 상대적으로 민자당과 더 나아가 외압의 실체로 의혹을 불러일으킨 장비서관보다 상급선의 청와대 비서진 등에 대한 수사를 피하기 위한 정치적 고려때문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의원에게 문제를 국한시킴으로써 정치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평민당 수뇌부에 대한 수사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울러 여권을 노리는 화살도 자연스럽게 피할수 있으리라는 계산의 결과라는 것이다. 수사초기 검찰 주변에서는 정회장이 돈을 줄 때 평민당 수뇌부에 전달할 것을 요구하는 등 「사례성 정치자금」이 분명하다는 얘기가 나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큰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이 돈을 건네받은 권노갑의원도 분명히 『정치자금조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재판 과정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정회장과 장전비서관 및 이원배·김동주의원 등이 수사과정에서 밝히지 않고 있던 사실을 법정에서 폭로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없는 상태다. 이들이 법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폭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게 보이지만 그동안 평민당과 민주당 및 재야법조계 등을 통해 간간이 흘러나온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는 정회장의 로비자금설 등을 감안할때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로비자금의 액수와 제공처를 자백하지 못하게 했다』는 등의 새로운 주장들이 터져나올 경우 엄청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날 18일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한뒤청와대비서진의 압력을 강력하게 암시하는 듯 했던 당정회의 메모유출건 및 검찰에 제출한 수서관련문서의 변조건등과 관련,민자당의 김용환전정책위의장과 서청원의원을 조사하는 과정 또한 형식적으로 해명을 들어주는데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대해 검찰은 『세상의 모든 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수사』라고 말하고 있다. 재판부 역시 검찰의 공소사실과 제시된 증거를 바탕으로 재판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검찰의 밝혀낸 범죄사실이상으로 무엇인가 밝혀낼 것으로는 기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법률적으로 검찰의 기소와 재판부의 판결로 사건이 일단단락될 수 밖에 없으나 야당은 물론 변호사협회 등에서도 새로이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고 구속자들 가운데서도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보면 아무래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사건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한보그룹 처리의 합리적 접근(사설)

    수서사건과 직접관련이 있는 한보주택이 법원에 법정관리신청을 냄으로써 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보주택이 부도위기에 몰리자 회사를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한 최후수단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한보그룹의 처리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수서사건이 발생하자 이 사건의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한보그룹의 경영상 처리문제가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한보의 처리문제는 대체로 세갈래의 접근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한보그룹 전계열사 모두를 법정관리하느냐와 한보주택만을 법정관리하느냐가 그 첫번째 방안이다. 두번째로 한보가 자구노력에 의하여 자력갱생을 하는 것이다. 다른 한가지는 정부와 주거래은행이 협의하여 구제금융을 지원하여 회생시키는 방안이다. 3가지 방법가운데 자구노력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구제금융지원은 또다른 특혜의혹을 불러 일으키게 마련이다. 지난달 17일 한보관련 은행장들이 모임을 갖고 금융지원을 약속했으나 이것이 특혜시비를 일으키자 이를 철회한 것 같다. 일단은 한보그룹가운데 한보주택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향으로 줄거리가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법원이 법정관리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는게 도리일 줄로 안다. 그러나 앞서 밝힌 세가지 방안중 기업 스스로 자구노력에 의하여 회생할 수 없을 때는 법정관리 방법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만약에 한보의 관련은행이 정부와 협의하여 구제금융을 실시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특혜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이 별도의 금융지원 방침을 철회한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이 회사를 그대로 두면 부도가 나도 이는 한보철강 등 3개 계열사에까지 파급되어 그룹 자체가 파산할 위험마저 있다. 물론 한보주택의 법정관리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도 그 업체가 건설업체인 점 등을 감안하면 특혜시비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그룹이 파산했을 경우 3천2백여명의 근로자들의 실직은 물론이고,관련 하청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일반의 여론도 「기업은 살려야 한다」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 같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과거의 잘못된 기업정리 패턴이 아닌 「기업인은 망해도 기업은 살려야 한다」는 전제아래 한보그룹 문제가 처리되는 게 바람직스럽다. 또 한보그룹에 대한 처리에 있어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보주택 하나만을 법정관리에 두느냐는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될 듯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그룹 계열사들이 명실상부하게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보주택만을 별도로 처리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고 합당한 절차도 아니다. 그러므로 한보그룹 전체 차원에서 경영정상화가 논의되고 법적인 절차도 취해져야 옳다. 주거래은행간의 채권확보의 관점에서 처리되어서는 안된다. 또 한보그룹 기업의 법정관리 이후 처리문제는 관례처럼 되어있는 제3자 인수가 타당하다. 그것만이 특혜시비 없는 마무리 방법이다.
  • 「26일 기초의회선거」 확정/당정/「광역선거」는 6월 실시

    ◎오늘 임시각의서 의결·8일 공고/야선 국회소집,장외투쟁을 계획 정부와 민자당은 4일 지방의회 선거와 관련,임시당무회의와 고위당정회의를 잇따라 열어 시군구등 기초지방의회선거를 오는 26일 우선 실시키로 최종확정하는 한편 시도등 광역 지방의회선거는 오는 6월 실시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5일 상오 임시국무회의를 소집,8일 기초의회선거일 공고,26일 선거실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평민·민주·민중당등 야권은 여권의 지자제분리실시 결정에 반발,이날 임시국회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고 수사사건을 규탄하기 위한 옥외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장외투쟁 방침을 거듭 확인,여야간의 대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지자제 실시 시기 및 방법 등을 집중 논의,기초·광역의회선거를 동시에 실시키 위한 여야선거법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부득이 3월말 기초의회선거를 먼저 실시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부 측에 이같은 당의 분리선거실시안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영삼대표 최고위원은 『그동안 동시선거를 위해 벌여온 선거법관련 대야협상이 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에 지자제선거를 완료하기로한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기초의회선거부터 먼저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월 기초의회선거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김대표는 특히 상반기 중에 광역의회선거도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치는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단호히 처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여당및 재야단체의 선거보이콧 움직임과 관련 『야권이 선거거부등 반대운동을 벌인다면 지자제조기 실시를 통한 민주화 실현을 갈망하는 국민들로부터 외면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뒤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방문,당무회의 결과를 보고하고 공명선거 실시방안과 야권의 장외공세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했다. ○9일 보라매 공원집회 평민·민주당등 야권은 이날 민자당이 기초지방의회선거를 분리실시키로 당론을 확정한데 대해 이를 수서사건에 대한 진상은폐기도로 규정하는 등 일제히반발,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는 한편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평민당과 민주당은 이날 하오 국회에서 가진 총무회담에서 『수서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지자제 분리선거는 저지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고 밝히고 오는 7일부터 한달간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공동 소집키로 합의,무소속의 김현의원을 포함해 소속의원 80명의 이름으로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에따라 1백53회 임시국회를 7일 하오 2시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양당 총무들은 또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한 수서사건 재수사를 정부측에 촉구키로 합의했다. 총무들은 또 민자당측이 국회소집에 불응할 경우 오는 7일부터 국회에서 민자당의 등원을 촉구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철야농성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드러내 추후 다시 협의키로 했다. 펑민당은 이날 총재단 회의에서 오는 9일 하오3시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수서비리폭로 및 분리선거 규탄 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했으며 민주당도 6일 흥사단에서 수서비리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중당은 3월 기초의회선거를 전면 거부하고 현 정권 퇴진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평민당은 그러나 기초의회 선거 참여여부는 5일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으며 민주당은 정무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 민자 기구 대폭 정비/지자제 대비

    민자당은 4일 지자제선거에 대비,당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당기구와 사무처인력을 대폭 정비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지방의회 진출을 희망하는 사무처요원들의 지방의회 출마를 적극 유도키로 하고 현재 민정·민주·공화계 등 3계파별로 인력이 배치돼 있는 사무처산하 각 실국의 인원을 축소조정할 방침이다. 김윤환 사무총장은 이날 상오 당무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당기구와 인력을 합리적으로 축소 개편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당 운영경비를 25∼30% 선으로 줄여나가고 당 사무처요원의 지방의회 진출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민자당은 또 수서사건과 관련,김동주 제1부총장이 구속됨에 따라 장경우 제3부총장이 겸직토록 하는 한편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나웅배 국책연구원장과 사임의사를 밝힌 서청원 제3정책조정실장의 후임을 금명 인선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태섭의원의 구속과 김인곤의원의 탈당으로 결원이 된 후임 당무위원에 노인환·옥만호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한편 민자당은 수서사건으로 위원장이 구속수감된 서울강남을지구당(위원장 이태섭) 충북 청주을지구당( 〃 오용운) 경남 양산지구당( 〃 김동주) 위원장직무대행에 임승욱 김필현 문원태 수석부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 한보주택 법정관리/유례없는 금융특혜/평민,철회 요구

    평민당의 수서사건 조사대책위원회(위원장 홍영기부총재)는 4일 『정부가 한보철강은 은행관리를 하면서 한보주택에 대해서는 법정관리 키로 한 것은 수서사건의 은폐조작에 대한 협력의 대가로 이루어진 유례없는 금융특혜』라고 주장하고 「특혜의 즉각중단과 진상공개」를 요구했다. 조사대책위는 『정부가 유독 한보주택만을 법정관리토록 하는 것은 지난해 한보측이 수서지구 주택조합원들에게 위약금을 어음으로 지급한 사실 등 말썽많은 문제들을 은폐,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새봄 정국에 「지자제 난기류」/「분리실시」 결정이후의 풍향

    ◎“수세 조기탈출” 정면돌파 전환/여/“최상의 방어는 공격” 강경대응/야 지방의회선거가 3월 기초의회선거 우선실시쪽으로 사실상 방향이 확정돼가면서 광역과 기초의회 동시선거를 주장해온 야권은 장외 투쟁불사 등 대여공세를 위한 구체적인 스케줄 마련에 골몰하고 있어 신춘정국은 여야격돌의 위기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야는 지난주말부터 연일 지자제실시 시기 및 방법과 관련한 이견을 해소키 위해 막바지 협상을 시도했으나 예상했던대로 극적인 접점모색의 노력보다는 양측은 자신들의 예정된 길을 나아가기 위한 대국민홍보 및 당내의견집약 등의 시간벌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4일 당무회의에서 분리선거 방침을 확정한 뒤 주초에 당정회의 및 국무회의를 통해 기초의회선거 시기를 최종 결정,공고키로 입장을 정리해놓고 있는 민자당은 야당의 반대속에 분리선거안을 관철하려한만큼 당분간 재야 및 야권으로부터 상당한 반발 및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선거보이콧·무효화투쟁 등 극단적인 방법은 쓰지 못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 동시선거 실시를 위한 지방의회선거법에 대한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올 상반기 지방의회 선거」라는 대국민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방법부터 우선 채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홍보해 나갈 경우 야권도 지방의회선거 자체를 거부할 명분은 없을 것으로 분석. 다만 야권이 재야운동권 등과 연계,수서 규탄대회 등 각종 대중옥외집회·단원단합대회 등의 편법을 동원해 정당간여가 배제된 지방의회선거를 정치권의 대결구도로 몰아갈 것에 대비,야권의 바람차단 방안을 중점강구중이다. 따라서 중앙당은 선거기간중 야권과의 직접적인 정치공방보다는 공명선거캠페인 등 대국민계도와 정부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불법·과열선거방지책 마련에 당력을 집중할 예정. 민자당은 이와함께 기초의회선거를 우선 실시키로 방침을 결정한 것과 관련,기초선거만하고 광역선거는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야권과 일부 국민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광역의회선거 실시약속도 보다 명확히 천명할 계획. 3월말 기초의회선거가 끝나는 대로 4월 임시국회를 소집,선거법 협상 등이 마무리되면 예정대로 광역의회선거를 차질없이 실시토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야권이 이같이 속전속결의 강공드라이브를 구사하는데는 그동안 뇌물외유사건·수서파동 등의 악재노출로 정치권 특히 여권의 입지가 극도로 악화돼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수세적인 자세를 견지할 경우 향후 정국주도 능력을 완전히 상실할 우려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 신춘정국때 어차피 수서사건과 관련한 대야공세의 「굿판」이 벌어질 것이 명약관화한 이상 국면전환을 위한 정면돌파의 방법을 쓸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야권내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정면돌파를 시도하되 속성상 정치권의 내부격돌에 한계가 있는 기초의회선거의 무대를 선택,위험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복안이다. 그러나 여권지도부의 이같은 구상에도 불구,민자당내 일부 중진그룹들이 분리선거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고 선거결과가 여의치않을 경우 당내 세포분열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 확실해 이번 선거가 향후 정치질서 재편의 단초가 될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평민당 등 야권은 여권의 지자제선거 분리실시 방침에 대해 임시국회 소집과 국정조사권 발동을 통한 선수서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평민당은 이미 『수서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없이는 지자제선거법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여권이 기초의회만 3월에 조기실시한다는 최종방침을 확정할 경우 초강경 대응을 불사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평민당이 흘리고 있는 강경방침은 ▲투표보이콧캠페인 등 「투표율 저하투쟁」 ▲야권 단독국회소집과 수서규탄 장외집회 등 크게 두가지 범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물론 일차적으로 「투자효율」이 적은 투표보이콧캠페인보다는 야권 단독국회소집을 탄 국회농성→장외집회의 단계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수서비리와 관련,당소속 이원배·김태식 두 의원이 구속된데다 민자당 재정위원인 한보 정태수회장으로부터 당비 2억원 유입 등으로 도덕성에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은 평민당으로서는 「수서의 늪」에서 발을 빼기 위해서라도 대야공세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즉 어차피 기초의회선거에서 법적으로 정당참여가 배제된 이상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논리에 입각,장외집회 등을 통해 수서비리의 핵심이 평민당 등 정치권보다는 청와대 등 행정부에 있다는 「심증」을 증폭시키는 것이 여권성향의 후보에 타격을 줘 야권 성향후보를 「음성적으로」 지원하는데도 역설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는 듯 하다. 또 이같은 강공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여권으로부터 3월 기초선거 포기 및 5·6월경 동시 실시라는 양보를 받아내면 망외의 성과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라도 수서공세를 계속하는 것이 정당추천제로 실시될 5·6월 광역선거에서 수서사건을 선거쟁점으로 「활용」하는데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평민당은 「수서의 늪」에 한쪽 다리가 빠진 상태에서 장외집회 등을 계속할 경우 선명성경쟁을 벼르고 있는 민주·평중당 등 군소 야당들과 여론으로부터 뜻밖의 「포격」을 당할 가능성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민주당과 공동으로 국회를 소집,2∼3일 정도 본회의장 농성형식으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는 등 민자당측에 외압을 가한 후 보라매 등지에서 대중집회를 열기 위한 명분을 축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분리선거를 강행할 경우 기초의회선거 공고일에 즈음해 보라매공원 등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기초의회선거 월말실시 확실/당정,선거일 8일께 공고

    ◎야선 강력저지 방침… 격돌 불가피/어제 여야 총무회담 결렬 여야는 2일 상오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기초 및 광역지방의회의 동시선거 실시를 위한 지자제선거법 개정협상을 계속했으나 평민당측이 선「수서」 진상규명,후선거법 개정 협상을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지자제선거법 개정협상의 종료를 평민당측에 공식통보한데 이어 4일 임시당무회의에서 3월말 기초의회선거,5·6월 광역의회선거의 기존방침을 의결,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민당·민주당 등 야권은 민자당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수서비리규탄 국민보고대회」 등 장외집회를 통해 실력저지 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여야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호 민자당 총무는 이날 회담에서 『당소속의원 72%가 지지한 분리선거 방침을 번복하려면 평민당측은 기초의회 선거에서의 합동연설회 폐지 및 선거운동 기간중 정당 활동금지 등 민자당의 선거법 개정내용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평민당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민자당은 국민과의약속을 지키기 위해 3월말 기초의회선거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배 평민당 총무는 『동시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선거법 협상에는 응하겠으나 수서비리에 대한 진상부터 먼저 규명돼야 한다』며 민자당측의 제의를 거부했다. 여야 총무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민자당은 8일경 선거일자를 공고,26일경 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민당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김대중 총재주재로 긴급총재단회의를 열고 민자당이 3월말 기초의회선거를 강행할 경우 ▲오는 5일 민자당과 공동으로 수서사건에 대한 국조권 발동요구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요구 ▲10일 이전에 장외투쟁 돌입 등을 의결했다. 민자당도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지자제 분리선거 방침을 수서사건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규정,노태우정권 퇴진운동 및 선거보이콧 등을 통해 강력저지키로 했다.
  • 주택조합 탈퇴자 「재당첨」 금지/서울시,자격·설립요건 강화

    ◎인가뒤엔 신규가입 못하게/2년내 사업승인 못받으면 해체/「지역」 가입자,1년 이상 동일구 살아야/수서택지 특별공급 전면백지화 확정 앞으로는 조합주택 설립인가를 받은 뒤 신규조합원의 가입이 일체 금지되며 사업승인후 탈퇴한 조합원에 대해서도 아파트 재당첨 금지규정이 적용된다. 또 현재 건설부 지침으로 규정돼 있는 주택조합원 자격요건을 주택건설촉진법 등에 명문화하고 지역조합원의 자격도 현행 서울시거주 1년 이상에서 동일구 1년 이상 거주로 강화된다. 서울시는 2일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주택조합 질서를 바로잡고 조합주택을 실수요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주택조합제도 개선방안」을 마련,건설부에 건의했다. 이 개선방안에 따르면 주택조합 설립요건도 크게 보완,지금까지 재직증명서만으로 통용되던 것을 앞으로는 직장장의 추천서를 첨부,신청토록 하고 조합설립인가후 2년 이내에 사업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조합인가를 말소조치토록 법제화하기로 했다. 서울시에서 건의한 이같은 주택조합제도 개선방안이 정부에서 받아들여지면서울뿐 아니라 전국주택조합에 적용,실시된다. 시는 또 개선안에서 조합주택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하기 위해 조합주택의 규모를 현행 적용면적 25.7평 이하에서 50% 이상을 18평 이하로 짓도록 의무화하도록 했다. 시는 이와함께 현재 조합원 탈퇴 등으로 발생한 조합주택의 잔여아파트가 20가구 미만일 경우 동일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임의분양토록 돼있는 것을 앞으로 잔여분 전량을 일반에 공개분양토록 법제화하기로 했다. 또 시는 전매금지기간(입주후 2년)내의 전매행위에 대한 처벌규정도 법제화하고 택지개발지구내에서 주택조합용 택지공급이 가능토록돼 있는 현행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 제13조의2 제3항을 폐지토록 했다. 이밖에 시는 택촉법상 사업주체로 규정된 국가·지방자치단체·토지개발공사·주택공사 이외에 서울시내 공영개발주체인 서울시 산하 도시개발공사도 포함시킬 것을 건의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수서지구 택지를 26개 주택조합에 특별분양키로한 당초 방침을 철회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이해원 서울시장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개발에 의해 조성된 택지를 특정주택조합에 공급하는 것은 현행 법규나 공영개발의 취지 및 주택공급을 기다리는 다른 시민들과의 형평에 비춰 적절치 못한 조치로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시장은 또 『수서조합택지를 포함,지구내 미공급택지 7만6천9백29평을 빠른 시일내에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특히 『이번 수서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켜 시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시는 또 26개 주택조합의 처리문제에 대해 이미 무자격자로 드러난 7백87명은 조합원 자격이 상실되고 조합 자체에는 문제점이 없어 적정한 다른 위치에 사업부지를 물색해 오면 사업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가운데 조합형성 과정에서 재직기간을 변조하거나 거주지를 옮겨 주민등록을 허위로 신고한 조합원 등은 별도로 가려내 모두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편 수서지구 26개 주택조합원들은 서울시의 이같은 전면 백지화방침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 「수서」 언론로비 진상밝혀야/금품수수설 자책·국민에 사과

    ◎신문편집인협 성명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안병훈)는 1일 수서사건의 대언론 로비문제와 관련,성명을 내고 『사회의 부정부패와 시비들을 척결하는 작업에 앞장서서 감시해야할 언론인들이 돈을 받고 그 직분을 태만히 했거나 사실을 왜곡시켰다면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수서사건과 관련,액수의 다과를 막론하고 금품을 받았다는 소식에 접하면서 심각한 자책과 함께 먼저 국민앞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편협은 이같은 자성을 바탕으로 ▲각 언론사 단위로 자체조사를 엄밀히 실시해 그 결과에 따른 관련자를 적절히 문책하고 ▲장점도 없지않으나 폐단이 더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기자단의 해체문제를 포함한 취재체제의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협은 이와함께 사정당국은 혐의사실을 단편적으로 흘리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지금까지 조사,확인된 진상만이라도 조속히 국민앞에 공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제부총리의 스타일과 논리/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취임이후 관가의 관심은 그의 정책기조보다는 정책운용 스타일에 관해 쏠리고 있는 것 같다.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내각이 새로 들어서면 으레껏 새 팀의 정책기조가 성장이 될것인가,그렇지 않으면 안정쪽으로 기울것인가가 주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제6공화국에 들어서는 조순경제팀의 등장과 함께 형평과 경제개혁 문제가 정책기조를 이루는 듯했다가 그의 재임말기에는 성장을 주장하는 여당의 압력에 밀려 경기부양에도 상당한 정책비중을 두었었다. 지난달 18일 개각으로 퇴임한 이승윤 부총리팀이 등장하면서는 금융실명제를 유보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로인해 개혁과 형평의 정책기조가 퇴조했고 성장우선론이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이전부총리팀이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아 심각한 물가불안 사태가 야기되었고 이는 그의 정책기조를 안정쪽으로 기울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그의 경사된 성장지향적 집념과 대기업 경사적 사고에는 변함어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성장과 안정사이를 오가다 퇴임했지만 퇴임의 결정적 이유가 물가문제로 알려지고 있다. 최부총리는 취임후 『경제는 안정과 성장,국제수지가 마의 삼각관계에 있어 어느 하나만 택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조화가 절대로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국내경제상황으로 보아서는 우선 안정이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고 첫 소견을 밝혔다. 이 발언은 전임 부총리의 경제정책과 기본적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정책의 기본골격에 변함이 없는 탓인지 최부총리의 취임이후 관가에서는 그의 업무스타일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의 성격이 깐깐하다든가,제3공화국 시절 김학렬 부총리가 재등장한 것 아니냐는 등 갖가지 화제가 오가고 있다고 들린다. 작고한 김전부총리는 역대 부총리 가운데 누구보다도 독특한 업무 스타일을 가졌고 일화도 숱하게 뿌렸다. 그는 호·불호가 분명해 사람을 가져가며 좋아하고 미워했다. 그가 경제기획원 차관으로 있을때 송모과장은 넋이 빠지도록 혼쭐이 난뒤 차관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 그만 벽에 있는 캐비닛 문을 열고 들어가머리를 부딪힌 일이 있었다. 걸핏 하면 직원들에게 『한강에 가 빠져 죽어라』며 소리를 지르기로 유명했다. 그는 험구가이기는 했지만 수리에 밝고 두뇌회전력이 무척이나 빨랐다. 『대통령을 시험봐서 뽑는다면 틀림없이 내가 대통령이 됐을거다』고 말할 정도로 기재였다. 그당시 김전부총리가 신임 최부총리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아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부총리가 수리에 밝고 두뇌회전 또한 김전부총리와 비슷해서 서로 통하는 바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최부총리는 험구가는 아니다. 그러나 정책을 밀어붙이는 면에서 서로 비슷하고 사람에 대한 호·불호로 닮은 점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김전부총리가 직원들에게 한 말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말은 『젊은 사자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협회나 조합의 돈은 독약이니 먹지 말라는 말을 그는 그렇게 표현했다. 수서사건을 계기로 부총리에 취임한 최부총리는 아마도 『고기는 일체 먹지 말라』는 말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 「면도날」이라는 최부총리의 별명에 걸맞게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어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최부총리가 앞으로 업무면에 한가지 꼭 해야할 일은 『김학렬이가 안된다면 안된다』는 김전부총리와 같은 확고한 소신을 정치권에 보여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경제는 최근 너무 많이 정치논리에 의해 훼손되어 왔다. 뜨거운 정치논리가 냉엄한 경제논리를 너무 많이 지배한 탓으로 정부정책의 신뢰성이 손상된 일이 많았다. 일례로 금융실명제 실시 유보는 정치논리에 의해 밀려난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최부총리의 향후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가 바로 정책의 신뢰성 회복이다. 또 이번 경제팀이 해야할 것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물가안정이다. 올들어 두달동안 소비자물가가 무려 3.5%나 올랐다. 물가비상사태가 빗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최부총리는 「남덕우사단」의 성장론자로 보는 이가 적지 않다. 이전부총리와 마찬가지로 말로만 물가안정을 내세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최부총리가 장관으로 재직중인 제3공화국때처럼 안정을 성장을 위한 종속변수로 보지나 않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 지금의 물가폭등 사태는 우리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예고해 주고 있다. 민주화라는 전례없는 정치적 변혁기에 있어 물가안정은 유신시대나 권위주의 시대의 안정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경제가 정치를 지배하는 시대에 있어서는 성장이 체제유지의 원동력이 되지만 정치가 경제를 지배하는 시대는 안정이 체제유지의 필수적 요건이 된다. 이번 수서사건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개탄이 컸던 이면에는 물가정책을 비롯한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이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제팀은 남미에서 보듯이 물가불안이 체제유지를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에 보다 철저한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부총리에게 기대하고 싶은 다른 한가지는 자본주의 경제의 운행원리인 경쟁에 대한 공정한 룰(규칙)을 정하는 일이다. 수서사건과 같은 비리의 뒷면에는 특혜라는 공정치 못한 법칙이 개재되어 있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정경유착에 의한 특혜가 가능했었다. 그러나 민주화시대에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최부총리는 비리나 부정에 대해 『최각규가 안된다면 안된다』는 실천적 일화를 남겼으면 한다.
  • 한보어음 5백38억 회수

    ◎단자사들 조치에 부도가능성 높아져 단자회사들의 한보어음 회수규모가 5백억원을 넘어섰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그룹에 대한 거래은행들의 자금지원에도 불구,만기도래 어음을 계속 회수하고 있는 단자사들은 27일에도 만기도래어음 1백49억8천9백만원 가운데 94억8천9백만원을 회수했다. 이로써 수서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4일 이후 27일까지 만기가 도래된 한보어음중 단자사들이 은행결제 등을 통해 거둬들인 금액은 모두 5백38억8천9백만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한보어음에 대한 단자사들의 대출회수가 늘고 있는 것은 거래은행의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한보의 자구노력이 지지부진해 부도발생이 우려되는데다 업종전환을 결정한 일부 단자사들이 대출금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앞으로도 하루평균 50억∼1백억원의 한보어음이 만기가 돼 은행으로 돌아오고 단자사들도 대출금 회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한보계열사의 부도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28일에는 한성투자금융과 한국투자금융이 85억원의 한보만기도래 어음을 기한연장해 주었다.
  • “지자제 흠집” 우려… 일방강행 일단 후퇴

    ◎민자의 당론확정 휴보 배경/「수서」 파문 확산등 역효과도 고려/야 극한투쟁땐 정치적부담 커져 야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초와 광역지방의회 선거를 각각 3월말과 5,6월경으로 분리,실시키로 했던 민자당의 지자제선거 방침이 당론채택의 마지막 단계인 28일의 임시당무회의에서 당내 반대에 부딪혀 일단 유보됐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계를 비롯한 민정계 일부 의원들은 ▲지금까지 동시선거를 주장하다가 분리선거로 전환하는 논거가 미약하며 ▲수서사건의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거를 실시하는 것처럼 보일 경우 도리어 수서사건을 확대 재생산할 우려가 있으며 ▲야당이 완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강행할 경우 30년만에 부활되는 지자제에 「흠집」 이날 가능성이 높당며 야당측과 선거시기 및 방법에 대해 협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5일까지 총장·총무를 주축으로 야당측과 막바지 절충을 시도키로 했으나 선거법 개정에 대한 여야의 의견이 엇갈려 4월 임시국회에서의 선거법 개정이 기대하기 어려운데다선관위와 내무부 등 선거업무 주무부서에서는 현행 선거법으로는 기초와 광역의 동시선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금년 상반기중 지방의회 구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민자당은 27일 소속의원·지구당위원장 합의회의에서 참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72%가 분리선거를 선호하고 있다는 수치에 힘입어 이날 하오에 렬린 당정회의에서 이같은 설문조사결과를 통보하고 28일의 당무회의에서 당론을 확정된 뒤 곧이어 선거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선거일정을 확정짓는다는 내부일정을 마련. 또 28일의 당무회의에 앞서 분리선거방침을 전제로 정부측이 제작한 「왜 기초의회선거를 먼저 하는가」 「현행지방의회 의원선거법에 따른 동시선거의 문제점」 등 2종의 홍보책자를 배포했으며 당직자들도 한결같이 분리선거의 불가피성을 역설. 김윤환 총장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기초의회 출마예상자 4만∼5만명은 사실상 여론형성의 주도층』이라면서 『야권의 반대도 중요하지만 선거실시를 겨냥해 뛰어온 이들 출마예상자들의 여론이 여권 입장에서는 더욱 중요하지 않느냐』며 분리선거가 지닌 실익을 강조. 김종호 총무는 전날 열린 여야 총무접촉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평민당측이 민자당의 3월 기초의회 선거방침에 반대하나 이같은 방침을 이미 누차 천명했기 때문에 정치적 쟁점이 못된다』고 야권의 반발을 평가절하. 그러나 분리선거가 이미 당정간에 조률을 마친 여권의 방침임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당지도부의 보고에 이어 시작된 자유토론에서 의외로 민주계의 박용만·황락주·박관용·황병태·김수한위원 등이 3월말 기초의회 선거실시와 분리선거에 반대의견을 개진. 이들 민주계 중진의원들은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자제선거를 강행했을 경우 정국혼란이 초래될 뿐만 아니라 개혁입법을 처리키로 한 4월 임시국회의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더구나 분리선거를 실시하면 잦은 선거로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다아지도노선에 「조직적으로」 반발. 이에 대해 김총장과 김용채·지연태위원 등 민정·공화계 의원들은 현행 선거법의 모순점과 선거가 또다시 연기될 경우 여권에 지워지는 부담 등을 지적하면서 분리선거의 당위성을 역설했으나 당정의 방침을 관철시키기에는 역부족. 이처럼 접전이 계속되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회의시작 1시10분만인 상오10시40분쯤 정회를 선포한데 이어 『5일까지 야당측과 선거법개정 여부에 대한 절충을 시도하고 나서 다시 당론을 정하자』며 산회를 선포. 이날 회의에서 민주계 의원들이 당노선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야권이 여권의 방침에 강경저지투쟁으로 맞설 경우 김대표가 야권의 「저지망」을 뚫고 여권의 방침을 관철시켜야하는 정치적인 부담을 지게될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대국민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리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관측. 도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 극한 대립으로 치달아 두사람간에 회복키 어려운 「관계손상」을 초래할 경우 김대표와 김총재간의 대결로 그리고 있는 차기대권 경쟁구도마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
  • 지자제 실현과 공명선거(사설)

    뇌물외유·수서사건에다 걸프전쟁 등 안팎으로 어수선했던 지난 한달이었다. 그래도 세월은 흐르는 것이고 이제 우리는 안팎의 여건과 현재의 입장을 다시 냉철하게 재정리 하면서 앞일을 챙기고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크게 빗나가고 흐트러졌던 정치사회의 안정과 특히 정치질서의 복원을 생각해야 한다. 우선 가장 큰 현안이 지방자치제 기초의회의 선거이다. 정부·여당은 그동안 미뤄왔던 기초의회선거를 3월말에 실시키로 할 것 같다. 물론 광역의회선거와의 분리실시가 전제된 것이다. 드디어 30년만에 풀뿌리 민주의회제도라고 하는 지방의회가 구성되는 것이고 바야흐로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정치는 물론 경제와 사회문화,모든 부문에서의 지방화시대는,다시 말해 민주주의의 본질인 평등과 자유의 심화와 확산을 뜻하면 「민주화 발전」의 획기적인 진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자제 실시는 우리에게는 하나의 커다란 실험이기도 하다. 노태우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지자제는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보약이 될수도 있고 독약일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적잖이 경험하고 있는 바 중앙정치의 온갖 부정적 요소와 비리현상이 지방에까지 파급되어 여야가 편을 갈라 정치투쟁을 벌이면 그 피해는 주민 모두가 입게 되는 것이다. 지방주민은 누구인가. 바로 국민 개개인이다. 그럴경우 모처럼의 지자제는 독약이 될 수밖에 없다. 지자제를 민주정치의 보약으로 삼기위해서는 중앙정치에 만연된 부정적 요소의 싹부터 아예 차단해야 한다. 즉 기초이건 광역이건 모든 지자제선거에서 공명정대한 과정을 이룩해 내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깨끗한 정치,돈안드는 선거를 하자는 말이다. 말로는 쉽지만 행동하기는 어렵다. 입후보자·유권자·관계당국을 포함한 정치권 전체가 단 한사람이라도 소극적인 자세로서 참여정신을 결여한다면 그것은 결코 이룩될 수 없다. 현재로서 지자제선거를 「공명선거」로 치르겠다는 정부의 결의는 단단해 보인다. 집권여당을 주축으로한 정치권의 각오와 의지도 그럴 것이다. 뇌물외유와 수서사건으로 엄청난 진통을 치른 정치권인 만큼 지자제선거에 임하는 결의가 어느 때보다다를 것으로 믿고자 한다. 특히 정부·여당이 일찌감치 소속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열고 깨끗한 정치,돈안드는 선거와 건전한 정치윤리확립을 위해 선거법과 정치자금법,국회법을 개정하겠다고 정한 데서도 그런 의지가 엿보인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의석을 다소 잃더라도 공명선거였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그것으로 깨끗한 정치는 이미 이뤄진 것이다. 또 그것으로 정부의 개혁과 쇄신의지도 입증되는 것이며 정치권에 대한 신뢰도 회복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여당부터 돈을 쓰지않는 문제에서부터 행정·관권선거를 생각않는 문제에 모든것을 걸고 나서야 할 것이고 야당도 섣부른 붐 조성이나 지역 감정에 호소하는 등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방자치는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며 일찍이 국민적 요구를 수렴한 6·29선언의 이행이다. 이제 차분히 모든 주체가 공명선거의 의지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지자제선거 「분리」여부 6일 재론/민자 당무회의

    ◎「기초 3월실시」 일부서 반대/야와 선거법등 협상키로 민자당은 28일 광역 및 기초 지방의회선거를 분리,3월말 기초선거를 우선 실시한다는 방침을 유보하고 야당측과 5,6월쯤 광역·기초 동시선거 실시를 위한 지방의회선거법 개정 협상을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당무회의를 열어 「3월말 기초의회선거」 당론을 확정지을 예정이었으나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상당수 당무위원들이 반론을 제기함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 여야총장·총무 접촉을 통해 선거법협상을 진행한 뒤 결과를 보고 6일 당무회의에서 분리·동시실시여부를 재론키로 했다. 이날 3월말 기초의회선거 실시에 반대한 박용만·박관용·황병태·황락주·오유방의원 등은 『돌연한 분리선거선회는 명분이 약하고 수서사건 회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야권의 반대속에 원만한 선거가 치러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여야 총장·총무 접촉에서 평민당 측이 합동유세를 기초선거에서는 폐지하고 광역선거에서는 1회로 축소하는 등 정부측이 동시선거를 관리할수 있는 방향으로 4월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약속한다면 5,6월쯤 동시선거를 치르되 협상이 안될 경우에는 다시 분리선거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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