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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서대필혐의 복역/강기훈씨 만기출소

    【대전=이천렬기자】 지난 91년 5월 분신자살한 김기설씨 유서대필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씨(30)가 17일 상오 4시10분 대전교도소에서 만기출소했다. 강씨는 출소직후 『앞으로의 계획은 가족,그리고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지난 92년 결성된 「유서사건 강기훈씨,무죄석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유서및 수첩등의 필적을 감정했던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분석실장 김형영씨를 허위공문서작성및 위증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 소설·시 영역의 한계는 어디까지…/시같은 소설이 늘고 있다

    ◎최인훈 「화두」 이청준 「가위…」 오정희 「불망비」 박상우 「샤갈…」등 분석/「현대시학」 특집/작품속의 사건,이미지 흐름으로 부각/상징·압축 가득… 한편의 시 읽는 느낌 최근 문학 창작에서는 시와 소설의 장르를 뛰어넘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인접 장르의 자유로운 넘나듦이 예사로운 창작의 흐름으로까지 인식되는 추세다.시인이 시작에서 소설적인 구성과 테마를 택해 쓰는 시 소설이 한 흐름인 것처럼 소설속에서도 시적표현이나 분위기를 갖추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 현대시학 8월호가 기획해 실은 「시가 있는 우리소설」은 이같은 인접 장르간 영역트기를 다룬 흥미있는 기획으로 문단에서 눈길을 끌었던 화제소설의 시적인 경향과 분위기를 찾아내 눈길을 끈다. 이 기획은 특히 젊은 시인들이 화제작을 시적인 관심에서 해부한 것으로 최인훈의 「화두」를 비롯해 이청준의 「가위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오정희의 「불망비」,박상우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등 모두 16편의 소설속에 나타난 시적인 부분과 분위기를 꼼꼼이 들여다보고 있다. 이가운데 전미정시인은 이청준씨에 대해 그가 자주 소설 전체를 비유나 알레고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미 시적인 소설의 징후를 내재하고 있는 작가로 판단,그의 소설 「가위밑 그림의 음화와 양화」는 소설을 시적으로 변용시킨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시인은 그 예로 「이미지 탐색」을 연상시키는 제목이 시적이고 소설에서 어두운 그림과 밝은 그림,즉 희미한 이미지와 명백한 이미지를 통해 기억의 명암을 이미지화하고 있다는 점을 든다.소설의 사건이 행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의 흐름에 의해 떠오르고 있으며 이미지에서 이미지로 움직이는 이미지의 변주에 의해 얼굴 모르는 아버지의 이미지가 더 강렬하게 되살아나고 있는 한 편의 시라는 것이다. 전시인은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산문언어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어느새 서정적인 언어로 탈바꿈해버린 소설의 공간에 익숙해지게 됐다』면서 『소설속에서 시적 언어가 낯설지 않음은 시에 대한 경종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이인순시인은 오정희씨의 작품에 대해 세계에 접근하는 방법이 서사적이기보다는 서정적이어서 시적인 맛이 나며 시가 지녀야할 상징과 압축에 능한 작가여서 작품 전체를 다읽고나면 시적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고 풀이한다. 이시인은 불망비중 「숫자정도야 읽혔지만…자신만의 기호와 계산법을 고집했다.다른 사람은 결코 해독할 수 없는 자신만의 기호로…곳간의 문을 여는 마법의 주술…해독할 수 없는 기호만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었다…오직 그와 대상간의 비밀한 약속이었기 때문이었다」부분을 인용하면서 『시적 언어란 쌀이 가득찬 곳간의 열쇠를 여는 마법의 주술이며 세계에 대해 자신만의 기호를 갖는 일인만큼 오씨가 자신의 문학관을 이야기한듯한 이 부분이야말로 가장 시적인 셈』이라고 풀어냈다. 한편 김철주시인은 박상우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중 「내앞에서 정치의 정자도 꺼내지마.그런 얘기를 꺼내는 새끼는…그런 새끼는 그냥 두지 않겠어」부분을 들며 『그의 소설속에는 한 낭만주의자의 서늘한 눈(목)과 눈(설)이 함께 뭉쳐 시적 감성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그것이 비록 시 그 자체는 아니지만 한 예술가로서의 근원적인 감성이 그의 소설 행간사이마다 웅크리고 앉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단정지었다.
  • 호적변조단 18명 무더기 구속/돈받고 혼인·이름 등 위조

    ◎행정서사 3·공무원 8명 포함 호적부상의 나이나 혼인및 이혼경력,본관,이름등을 위조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호적공무원 8명과 행정서사 3명,브로커 7명등 신종호적변조단 18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구속됐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특수부는 21일 이 가운데 조병옥씨(46·인천북구청 호적계장)등 공무원 8명을 공문서위조등 혐의로,윤종록씨(70)등 행정서사 3명과 권금자씨(54·여)등 브로커 7명을 변호사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수사결과 조씨는 지난해 7월 행정서사 윤씨의 소개로 알게된 김모씨(여)의 부탁을 받고 김씨의 본적을 자신이 근무하는 인천시 북구로 옮기게 한뒤 호적에서 이혼경력을 삭제해준 것을 비롯,같은 수법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6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가극「금강」에서 4인의 새별탄생/이명훈·박은래·이정렬·황후령 발탁

    ◎주역 모두 신인… 공연예술계 “새자극” 동학농민혁명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실상과 민중의 역동적 삶을 그린 대형가극「금강」이 주역진을 모두 신인으로 채우는등 파격적인 모습으로 팬들과 만난다.8월15∼18일 하오5시·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가극단「금강」(단장 문호근)은 최근 극중 두 주역인 신하늬와 인진아 역에 이명훈(26)­박은래(26),이정렬(27)­황후령씨(22)등 두쌍의 새 얼굴을 전격발탁하고 본격연습에 들어갔다.특히 이번 배역결정은 공개심사를 통해 신인배우를 모집하고 강도높은 훈련과정을 거친뒤 주연급을 선정하는 등 새로운 캐스팅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공연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있다. 동학농민군의 반봉건 반외세·민족자주정신의 현재적 의의를 조명하는 가극「금강」은 신동엽 시인의 장편서사시 「금강」을 원작으로 한 민족극 형식의 작품.외세침탈과 봉건질곡의 민족수난기를 사랑과 혁명이라는 두개의 고전적 테마로 풀어나간다.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명훈·박은래씨는 경희대 성악과 동기생으로 폭발적가창력과 선 굵은 연기력이 강점.특히 바리톤 이훈 교수의 수제자인 이명훈씨는 산뜻한 뮤지컬 분위기의 노래를 자신의 굵직한 벨칸토 발성에 실어 들려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더블 캐스팅된 또 한쌍의 주인공 이정렬·황후령씨는 음악과 연기면에서 이명훈­박은래 조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가슴을 울리는 독특한 「민중창법」이 두드러진 이정렬씨는 주로 포크 록계통의 노래를 부르는 그룹「노래마을」의 간판가수.민족음악 진영이 추천한 「민음협」의 대표가수이기도 한 이씨는 『앞으로는 레게음악을 해보겠다』고 밝힐 정도로 클래식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구사하고 있다.그의 짝이 될 황후령씨 역시 전국 청소년 성악콩쿠르 등에서 대상을 받기도 한 성악도(성신여대 성악과 4년)이지만 대중가요적 발성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는 차세대 음악극 스타. 『클래식,대중음악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우리 민족가극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연출자 문호근씨(48·한국음악극 연구소장)의 설명이고 보면 이번무대는 관객들이 한 작품에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이채로운 경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6개월만에 다시 오염” 심각/낙동강 경유유출 문제점

    ◎성서공단 입주업체 환경의식 0점/당국의 무사안일한 태도도 큰 문제 지난 1월 발생한 낙동강오염사고의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6개월여만에 낙동강에서 또다시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톨루엔등이 대량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수질오염사고도 업체의 무감각한 환경의식과 당국의 무사안일한 환경대책이 빚은 합작이라며 비난의 소리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폐유 유출사고가 나자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은 입주업체들의 폐유보관실태를 점검한 결과 C공업이 두껑조차 없는 드럼통에 폐유를 담아 방치,폐유 40외가 빗물에 넘쳐 우수로를 따라 공단천에 유입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낙동강수계의 대량오염현상은 지난 28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환경청이 밝히고 있는 「빗물에 넘친 폐유」가 이번 오염사고의 주범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 역시 지난번 사고때와 같이 「자연현상」으로 마무리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당국의 환경보전정책도 크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성서공단환경업무가 지난 92년 환경청에서 대구시로 이관된 뒤 지난 5월 또다시 환경청으로 재이관되면서 환경관리가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다 대구환경청의 인력이 크게 부족,업체자율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성서공단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오·폐수 3만여t을 환경관리공단 성서사업소에서 BOD와 COD를 각각 20∼40㎛수준으로 낮춰 대명천으로 방류하고 있으나 하수는 우수로관로인 3천3백여m의 공단복개천을 따라 그대로 진천천에 유입되고 있어 업체에서 우수로에 오염물질을 버릴 경우 무방비상태다.현재 1천80개 입주업체 가운데 92%인 9백94개 업체의 오·폐수만 처리장으로 유입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우수로를 따라 공단천으로 흘러들어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주민들은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28,29일 사문진교부근에서 디클로로메탄이 검출됐는데도 경북도에는 통보조차 않은 채 취수중단을 늦게 해 악취와 함께 붉은 빛을 띤 수도물을 이틀동안 마셔왔다고 증언,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오염사고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또다시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정부당국의 보다 획기적인 수질보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 제주도 유배지문화 재조명

    ◎홍순만 국사편찬위원 「… 역사의 영향」 연구 논문 발표/14세기 시작… 연산군때 대표적 유형지/당대 석학들 근대사상 전파… 문화 형성/광해군·송시열·김정희·김윤식·박영효 등 수백명 추정 유배지는 무엇보다도 왕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다. 험한 뱃길 뿐인 바다로 차단되어 있으면 더욱 좋았다.이른바 「원악지」 혹은 「원악도」가 그것이다.제주도야 말로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었다.우리 역사에서 유배지를 말할 때 제주도를 빼 놓을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순만 국사편찬위원회 제주도사료조사위원은 이 유배지로서 제주도의 역사와 제주문화 형성에 미친 영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제주유배인들의 도래와 그 영향」이라는 그의 논문은 17∼18일 제주대에서 열리는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회의에서 발표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를 처음 유형지로 삼은 것은 우리나라가 아닌 14세기 초 원이었다고 한다.고려와 원 연합군은 1273년 제주도에서 항쟁했던 삼별초를 섬멸했다.원은 이어 제주도에 총관부를 두어 1백여년 동안 지배했다.원은 이 기간 이곳을 다른 나라의 왕족이나 세력가 등 국내에 두기 곤란한 인물들을 쫓아보내는 장소로 이용했다. 원은 1317년 위왕 아목가를 시작으로 모두 1백70여명을 유배시켰다.제주도 유형은 이후 원을 멸망시킨 명나라도 답습했다. 우리나라가 우리나라 사람을 제주도에 처음 유배시킨 것은 1343년 고려 충혜왕 때부터이다.그러나 고려 때는 숫자도 많지 않았고 유배 시간도 짧았다고 한다.제주도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형지가 된 것은 조선 이후이며 특히 사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연산군 이후라는 것이다. 제주 유배인들의 유형배경과 죄목은 각양각색이다.사화와 옥사,반란과 모반에 연루된 것을 비롯,상소부도죄,간언부도죄,조정비방 또는 대신탄핵,정책반대,반정에 따른 성토,실정,세자책봉반대,벽서사건,서학사옥,과시부정 등 헤아릴 수 없다.이 가운데 역사책에 나오는 큼지막한 사건으로 유배된 사람만도 2백여명에 이른다.그러니 실제 유배된 사람은 훨씬 많다는 추정이다. 왕족으로는 광해군을 비롯,소현세자의 세 아들,이하전 등이 있고 왕실 친인척으로는 인목대비의 어머니 노씨,선조의 부마 신익성,장희빈의 오빠 희재 등이 있다. 상신으로는 송시렬 이건명 서지수 등 대신급만도 30여명이며 학자와 문인들은 홍유손 김정 김정희 최익현 안효제 김윤식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또 보우를 비롯해,정약현의 딸로 백서사건을 일으킨 황사영의 부인 정란수,권일신,오산학교의 창설자 이승훈 등 종교인도 있었고 내관도 8명이나 된다. 유배형은 1895년 갑오개혁 때 장단법에 의한 형기제로 바뀌기까지 조선시대 5백년 동안 원근법에 의한 거리제가 유지되어 왔다.무기형이었던 셈이다.당대를 대표할 만한 지식인들이었던 유배인들은 이 긴 시간동안 책을 읽거나 시를 지으며 보내기도 했지만 적지않은 시간을 도민들의 자제를 가르치며 보냈다. 특히 홍유손 김정 송시렬 조관빈 최익현 등 석학과 김춘택 김정희 등 문화예술인들이 제주문화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더구나 김윤식 박영효 등의 제주유배는 제주도에 일찍부터 근대사상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이처럼 오늘날 제주의 문화·사상·정신을 형성하는데 유배인들이 미친 영향은 그 어떤 것보다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 망우동/지명유래:끝(서울 6백년 만상:37)

    ◎묘자리 둘러본 태조 “시름 잊었다”/세종의 백칸정자 「화양정」 있던곳/화양정/방번묘 있던 한강지류 탄천의 서쪽/수서동 「역사는 흔히 승자의 편이라고 했던가」 이른바 「수서사건」으로 말도 많았던 강남구 수서동의 옛이름은 궁촌 혹은 궁말.태조 이성계와 계비 강씨 사이에 태어난 7번째 아들 방번의 묘가 있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그러다 후에 수서땅이 한강의 지류인 탄천의 서쪽에 있다해서 수서로 고쳐졌고 그 이름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사연은 조선 개국 7년이 되던 해에 터진 「1차 왕자의 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이복 막내동생인 방석이 세자로 책봉된데 불만은 품은 방원은 정도전등을 죽이고 이른바 실세가 된다.방원은 다짜고짜 방번,방석을 역적으로 귀양길로 내몰면서 조준등을 시켜 도성밖을 지켰다가 참살토록 했다. 이때 주살된 방번의 시신을 밤이면 여우들이 울부짖을만큼 심신산골인 지금의 수서땅에 묻도록 했다.그때부터 백성들은 수서땅을 왕자의 묘가 있다해서 궁촌 혹은 궁말이라고 불렀으나 끝내 방번의 묘속에 묻혀버린채 수서만이 오늘에 전해지고 있다. 역사가 강자의 편인이라면 18살의 나이로 『숙부 살려주세요』라는 절규를 남기며 숨져간 단종의 한많은 사연을 빼놓을 수 없다.12살의 나이로 즉위한 단종은 계유정란이 난 지 4년만에 상왕으로 물러난다.그로부터 3년째 되던해에 사육신들의 거사가 실패로 끝나고 단종은 16살의 나이로 강원도 영월로 유배길에 오르게 된다. 영월길이 불귀의 길이 되리라고 미리 예감이라도 한듯 단종은 한양땅을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유배길을 지체했다고 한다.아침나절 3년간 상왕의 거처였던 창경궁을 나온 단종일행은 흥인지문(동대문)을 거쳐 땅거미가 질무렵 당도한 곳이 고작 성동구 화양동 110의32호. 지금은 1백30여평규모의 이른바 「느티나무공원」이 들어서 있지만 당시에는 세종이 종종 찾아 휴식을 취했다는 1백칸짜리 화양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정자에 오른 세종은 목초지에서 떼지어 되돌아오는 말들의 모습을 주서의 「귀마우화산지양」 구절을 인용해 화자와 양자를 따서 이름은 붙였었다.유배길에 오른 단종은장마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첫날밤을 이곳에서 지샜다.억조창생을 다스리는 군왕의 몸에서 죄인의 누명을 쓰고 유배길에 오른 단종은 한양땅에 다시 돌아오기 바란다는 뜻에서 이 화양정을 회행정이라고 고쳐 지었다. 그후 사람들은 화양정을 회행정이라고 불렀지만 단종이 유배길에 올랐던 그해를 다 넘기지 못하고 사사되자 세상사람들은 약속처럼 회행정대신 화양정이라고 불렀고 그 일대를 후세사람들은 화양동이라고 불러 오늘에 이르렀다. 망우동은 태조의 일화에서 비롯됐다.방원이 왕위에 오른지 8년 되던해 태조는 조정중신을 대동하고 자신이 묻힐 지금의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내 건원릉을 직접 답사한다.묘자리에 매우 만족하며 환궁길에 오른 태조는 다리쉼을 할겸 지금의 망우리 고갯마루턱에서 산천경계를 발아래 내려다 보며 무심결에 탄성을 내뱉았다 한다.『이제야 온갖 근심(우)을 잊게(망)됐구나』 그때부터 백성들은 이 일대를 망우리라고,인근 산을 망우산이라고 부르기시작했고 오늘날 중랑구 망우 1,2,3동이 여기에서 유래됐다. 망우리일대는일제시대인 1933년부터 공동묘지로 개발돼 4만6천여기의 묘가 자리잡게 됐으니 땅도 그 나름대로 팔자라는게 있는 모양이다.
  • 추한 한국인(외언내언)

    미국에서 발행되는 산악잡지 「아메리칸 알파인 저널」은 지난해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봉 암벽에 쓰여진 한국등반대의 낙서사진을 공개했다.「이런 일을 저지르는 산악인은 산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와 함께. 최근 뉴욕시 경찰이 미국에서 불법화된 뱀탕집을 경영해 온 한국상인들을 체포했고 현지언론이 이를 집중보도하는 가운데 일부 방송사들은 중계차까지 동원하여 생방송을 했다고 한다.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추한 한국인」의 모습은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공보처가 해외공보관들을 통해 수집한 「해외에서의 국가이미지 실추사례」자료는 보다 더 다양하게 「추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국정신문이 「자괴감을 무릅쓰고」밝힌 이 자료에 의하면 외국여행에 나선 우리 관광객들의 무례함과 공중도덕 위반행위가 독일의 한 골프장에 「한국인 입장금지」라는 팻말이 나붙게 될 정도에 이르고 있다.심지어는 불교국가에서 불상을 파괴하는 일부 기독교인들도 있어 태국에서는 그런 여행객이 구속되기도 했다는 것.하긴 유럽의 유스호스텔등이 한국인의 예약을 사절한다는 소식이 들려온지 오래다. 이 자료는 또 동남아등 해외진출 한국 기업체가 인종차별적 언행과 열악한 근로환경,체벌과 기합등 잘못된 노사관리로 현지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음을 밝힌다.한국업체간의 과당경쟁,위조상표 부착등 국제 상거래질서 문란행위,계약위반등도 문제라는 것. 한국 공직자의 방문신청이 프랑스에서 거부당하기도 했다 한다.외국 시찰이나 연수에 나선 공직자들이 관광에 더 열중하고 해외 저명인사 면담시 수준이하의 질문을 던지며 면담내용보다 사진찍기에 더 관심을 둔 탓이라고.해외교포와 유학생들도 상호분열,현지인과의 불화,공공요금 미납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한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소리가 들리는듯 싶다.무한 경쟁시대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도 국제화에 역행되는 부끄러운 모습들은 과감히 고쳐나가야겠다.
  • 돈받고 호적 변조/동직원·여행업자 등 5명 구속

    서울지검 서부지청 특수부(서영제 부장검사)는 4일 금품을 받고 호적을 변조해준 경기도 파주군 광탄면사무소 호적담당 공무원 박석하씨(38·6급)와 호적변조를 알선한 행정서사 윤종록씨(70·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여행업자 정연응씨(33·서울 구로구 궁동),여행사 직원 박용규씨(37·서울 마포구 상암동) 등 5명을 공문서 위조 및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무원 박씨는 지난해 12월 7일 일본인과 두차례 결혼한 적이 있는 김모씨(여)의 부탁을 받고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육단리로 돼있는 김씨의 호적을 광탄면 영장리로 옮기게 한 뒤 김씨의 호적원부에 본적지를 광탄면 영장리의 다른번지로 기재해 이중호적을 만들어 혼인사실을 삭제하고 호적등본을 발급해 줬다는 것이다. 여행업자 정씨는 지난해 11월 일본 비자발급을 부탁한 김씨에게 『잘 아는 공무원에게 청탁해 호적을 고쳐주겠다』며 김씨로부터 교제비조로 5백8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 한·러 공동선언,2년전 기본조약과의 차이

    ◎“동반관계 진입”… 형식·내용 모두 큰 진전/러,「선언」은 미·일과만 발표 “열강대접”/북핵 우리입장 전폭지지 예상밖 성과 김영삼대통령과 옐친러시아대통령이 1일 모스크바에서 발표한 「한국과 러시아 공동선언」은 형식면에서나 내용면에서 모두 두나라가 지난 92년11월 체결한 기본조약 보다 월등히 성숙된 것이다. 형식으로 볼때 기본조약은 두나라가 공식관계를 갖기 시작했다는 정도를 의미한다.바꾸어 말하면 적대관계의 해소라고 풀이된다.우리와 일본,우리와 러시아등 오랫동안 국교가 단절되었거나 전쟁을 치른 나라가 화해하면서 체결하는 것이 기본조약이다.따라서 그 안에 우호선린을 다지는 내용이 있더라도 낮은 수준일 수 밖에 없다.이에 비해 「공동선언」은 조약이나 협정에 담기 어려운 정치적 합의를 밝힐 때 사용한다.그만큼 긴밀한 나라들끼리 이용되는 형식이다. 「공동선언」은 「공동성명」「공동발표문」보다도 한단계 격이 높다고 볼수 있다.특히 러시아측에서 보면 「공동선언」은 현 시점에서 상대국에 줄수 있는 최상의 우호조치이다.러시아가 최근 공동선언을 함께 발표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 뿐이다.우리를 미국이나 일본과 비견되는 국가로 「대접」했다는 해석도 크게 빗나간 것은 아니다.92년 옐친대통령의 서울방문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두나라가 기본조약의 체결과 함께 「공동성명」의 형식으로 정치적 합의를 발표했었다. 내용에서도 이번 공동선언은 알차다고 평가된다.러시아는 가끔 돌출행동으로 국제적 비난을 사기도 하지만 마음만 맞으면 「화끈하게」 표현해준다.공동선언 8항의 북한핵문제 부분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북한이 절대 핵을 가지지 않아야 된다는 점에 있어 우리와 똑같은 보조를 취할 것임을 천명했다.92년 공동성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13항의 청와대와 크렘린 사이의 핫라인 설치도 매우 의미있는 대목이다. 북한의 정전협정 일방파기의 부당성 지적,유엔에서의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러시아의 APEC가입 지원등도 92년 공동선언에 없던 진일보한 내용들이다. 이러한 실질적 합의도 중요하지만 이번 공동선언은 두나라 관계에 대한 좌표설정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공동선언은 두나라의 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라고 규정했다. 90년9월 수교이후 92년의 기본조약과 공동성명을 거치면서 두나라의 협력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관계발전의 초기단계가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이번 공동선언은 그 초기단계를 지나 두나라의 관계가 한·미,한·일 수준의 성숙한 동반자관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선언 바로 그것이다. ◎한·러시아 공동선언 전문 ①대한민국 김영삼대통령과 러시아연방 보리스 니콜라예비치 옐친대통령은 1994년6월1일부터 3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정세 전반과 양국 관계의 현황및 전망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한·러 양국간의 관계가 1992년에 체결된 「대한민국과 러시아 연방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을 바탕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착실히 발전해온데 대해 만족을 표명하고 양국관계가 자유민주주의,법의 지배,인권존중및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하였다. ②양국 대통령은 개혁을 통해서 국가의 발전과 번영이 보장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과정에 대해 상호의견을 교환하였다.양국대통령은 러시아 정치·경제개혁의 성공이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동북아및 아태지역에서의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였으며 김영삼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혁과정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협력을 옐친대통령에게 재확인하였다. ③양국 대통령은 반목과 대립으로 특정지어졌던 국제정치체제가 종식되고 화해와 개방,그리고 국제안보및 안정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극복함에 있어 협력과 동반을 추구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정착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하고 향후 범세계적인 문제해결을 위하여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양국 대통령은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환영하며 세계인권선언의 원칙과 양국이 가입한 인권에 관한 국제협정의 원칙을 준수하고 이를 증진시키기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하였으며 인권에 관한 활동에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④양국대통령은 국제연합 활동의 적응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시급한 국제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연합의 개입을 강화하기 위하여 취해진 제반조치들에 만족을 표명하였다.양국대통령은 국제정치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국제연합의 평화조성과 인도적 외교활동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대하여 의견을 같이 하였다. 옐친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 지역내에서의 분쟁상태 해결및 러시아의 개혁 진전과 관련한 러시아와 국제연합의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였으며 김영삼대통령은 이에 이해를 표명하였다.김영삼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보다 능동적으로 국제연합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1996∼97 임기의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입후보할 것임을 천명하였으며 옐친대통령은 이를 호의적으로 고려하기로 약속하였다. ⑤양국대통령은 아태지역의 역동적인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아태지역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하였다. 양국대통령은 금년 7월 방콕에서 개최되는 안보관련 제1차 아세안지역포럼이 모든 참가국들의 공동노력을 통하여 아태지역의 안보·상호신뢰및 호혜적인 협력구조의 형성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김영삼대통령은 아태지역 협력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의도를 환영하였으며 러시아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가입문제가 동 경제협력체 회의에서 논의되는 경우 대한민국은 이를 호의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하였다. ⑥양국 대통령은 동북아지역 국가들이 양자및 다자간의 협력을 증진시키고 안정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하여 역내 국가들간의 안보문제에 관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동북아지역 안보대화 문제에 관하여 한·러 양국간에 협의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하였다. ⑦한반도정세 토의과정에서 양국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평화구축 및 안보와 안정을 위하여 남북대화의 지속이 필요 불가결함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통일은 당사자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하여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옐친대통령은 남북한간의 상호신뢰 회복,경제·문화및 사회교류를 촉진할 수있는 대화의 진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1991년12월13일 남북한간에 체결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이행이 보장되어야 함을 재확인하였다.양국대통령은 남북한간 체결된 상기 합의서에 따라 남북한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현 정전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⑧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생산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나아가 세계평화와 안전의 유지를 위태롭게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양국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이를 위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이행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의 비확산에 관한 조약의 당사국으로서 동 조약의 의무를 엄격히,그리고 지속적으로 이행하여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와 체결한 안전조치협정에 따라 사찰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였다.옐친대통령은 러시아가 관련국가들과 함께 한반도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확인하였다.김영삼대통령은 「한반도의 안보및 비핵지위에 관한 다자회의」 소집에 관한 러시아의 제의를 평가,유의하였다. ⑨김영삼대통령은 옐친대통령의 주도에 의해 러시아거주 한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대한항공기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문서가 공개된데 이어 한국전쟁의 진상을 밝히는 문서사본을 한국측에 인도함으로써 불행했던 양국간의 과거사를 극복하고자 하는 러시아정부의 노력을 환영하였다. ⑩양국대통령은 과학기술·에너지·어업·건설등의 분야에서 양국간의 실질적인 협력이 증진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착실히 마련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하였으며 특히 환경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⑪양국대통령은 러시아의 첨단 기초과학기술과 한국의 응용및 산업기술을 상호 연관시켜 발전시키고 러시아가 보유하는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간의 직접적인 접촉 증대를 장려하기로 하였다.양국 대통령은 최근 양국간의 교역이 크게 증대하고 있는데 대하여 만족을 표명하고 양국간의 교역과 투자를 증대시키기 위한 운송·세관·산업표준등 분야에서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양국정부가 노력할 것을 합의하였다. ⑫양국 대통령은 양국간의 『건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 위하여 정상간의 대화를 포함하여 총리,의회지도자,정부각료등의 여러 수준에서의 정치대화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문화·학술·관광 등의 분야에서도 교류를 적극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⑬양국 대통령은 정상간의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청와대와 크렘린간에 직통전화(Hot Line)를 설치키로 합의하였다.
  • 서사하라 의료부대 9월 파견/PKO일환 50명규모로

    ◎국회동의 거쳐 8월초 선발대 보내기로/국무회의 의결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고 모로코정부와 폴리사리오(서부사하라 해방전선) 게릴라간에 영유권분쟁이 일고 있는 서부사하라지역의 유엔평화유지군(PKO)으로 50명규모의 국군의료부대를 1년동안 파견키로 의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회의 동의를 거쳐 빠르면 오는 8월초 선발대 20여명을 현지에 파견한 뒤 9월중순 본대를 보내기로 했다. 우리나라 의료부대는 지난 92년 9월부터 현지에서 활동중인 스위스 의료부대가 자국사정으로 철수하게 됨에 따라 스위스부대의 임무를 대신 수행하기 위해 파견된다. 한국 의료부대는 서부사하라 PKO 「미누르소」(MINURSO·서부사하라 선거지원단) 사령부가 위치한 모로코의 라윤지역에 중앙진료소를 설치,PKO요원에 대한 의료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국방부는 지난2월 유엔으로부터 서부사하라에 의료부대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받자 현지조사를 실시,분쟁 당사자인 모로코정부와 폴리사리오게릴라간에 휴전협정이 체결돼 있는 등 파견부대의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의료부대 파견을 결정했다. 유엔은 지난 92년9월 서부사하라에 PKO를 설치한 이래 이 지역의 휴전상태를 감독하는 한편 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을 비롯,27개국에서 파견된 4백90여명의 평화유지군이 활동중이다. ◎서부사하라는 어떤곳/모로코­폴리사리오 영토분쟁지역/96년 독립 투표… 27국평화군 활동 국군의료부대의 서부사하라 파견은 우리나라의 국력신장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유엔회원국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부사하라는 원래 모로코왕족의 땅으로 1884년 스페인이 점령,식민통치를 했던 지역이다.76년 스페인이 철수하면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모로코정부와 독립을 추구하는 서부사하라 해방전선의 「사하라 아랍민주공화국」,즉「폴리사리오(Polisario)」간에 분쟁이 시작됐다. 56년 프랑스 통치로부터 독립한 모로코는 스페인이 철수하자 서부사하라의 3분의2를 차지했으며 지역주민들은 이에 반발,자치독립을 위한 투쟁기구로 폴리사리오를 구성해 게릴라 활동을 벌였다. 모로코는 그 뒤 폴리사리오를 국경너머 알제리로 쫓아내고 사하라 사막내 남북간 2천㎞에 모래방벽을 설치,자국군 20만명중 12만명을 집중배치해 놓고 있으며 폴리사리오는 알제리에 임시정부를 두고 방벽 동부지역 7개소에 1천여명단위로 병력을 배치,서로 대치상태를 빚어 왔다. 91년12월 모로코와 폴리사리오는 유엔 중재아래 이 지역에 대한 모로코 귀속 또는 독립여부를 결정할 주민투표를 실시키로 합의하고 휴전협정을 체결,현재 비교적 안정된 상태.빠르면 96년 전반기중 주민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평화유지군인 「미누르소」(서부사하라 선거지원단)는 이같은 합의내용의 준수여부에 대한 감시활동을 하고 주민투표를 준비하기 위해 27개국 4백90여명을 라윤지역에 파견해놓고 있으며 우리나라 의료부대는 이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하게 된다. 서부사하라의 면적은 26만6천㎦로 한반도의 1.2배정도며 종교는 회교 수니파다.언어는 불어가 공용어나 하류층은 아랍어,중상류층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 광주항쟁 참의미 예술로 조명

    ◎민예총,창작판소리 「5월광주」­심리극 「모란꽃」 공연/5월…/영상·굿등 동원 항쟁 묘사/모란꽃/고문 후유증 치유책 모색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우리고유의 가락으로 풀어낸 임진택씨의 창작판소리 「5월광주」와 광주 5월항쟁을 형상화한 극단 「토박이」의 사회심리극 「모란꽃」이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 대강당무대에 오른다. 광주항쟁 14주년이 되는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염무웅)이 「균형사회를 여는 모임」과 함께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문민정부들어 역사적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항쟁의 참의미를 예술적으로 조명하는 첫 시도로서 더욱이 서울의 대표적인 「제도권」문화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층 주목된다. 임진택씨의 판소리 「5월광주」는 5월18일 계엄포고 확대조치에서부터 공수부대의 과잉진압,시민들의 항쟁,그리고 항쟁지도부의 결성과 마지막 도청사수에 이르기까지 광주항쟁 열흘간을 그린 서사시적인 작품.특히 이번 무대는 어설프게 판소리적인 것을 삽입하거나 변형한 단형의토막판소리가 아닌 하나의 완벽한 구조와 틀거리를 갖춘 정통적인 완창 창작판소리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서울음반에 의해 이미 앨범으로도 나와있는 이번 「5월광주」공연은 판소리 외에 각종 자료영상과 양악,굿등이 한데 어우러진 총체적인 무대로 1시간30분동안 이어진다.민족연희굿패 「맘판」과 민중음악권의 신세대 록그룹 「천지인」,현장가요그룹 「노래공장」등 노래운동 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임씨의 소리를 받쳐준다. 올해 민족예술상 수상작인 「모란꽃」은 5월항쟁에 참여했다가 암호명「모란꽃」의 여간첩으로 조작돼 고문을 당한 후유증을 앓고있는 여주인공의 고통스런 내면풍경을 그린 심리극.5월의 상흔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고통의 근원을 추적,그 사회적 치유법을 모색하는데 역점을 뒀다. 민예총은 「민족춤제전」과 「다시 서는 봄」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행사를 광주항쟁의 「예술적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모란꽃」은 로스앤젤레스,워싱턴DC,뉴욕,샌프란시스코,필라델피아,캐나다 토론토등 미주6개도시에서 5월「아시아태평양 전통의 달」기간중 해외공연될 예정이다.
  • 뇌물과 정표의 한계 어디쯤인지(박갑천칼럼)

    기회주의자 같은 말들이 있다.가령 「희부옇다」를 보자.희다는건지 부옇다는건지 알수 없잖은가.맑기도 하고 부옇기도 하다는 뜻이겠는데 상황은 알쏭달쏭해진다.「희누르스름하다」「희불그레하다」…따위 역시 그렇다. 세상일이 그렇구나 싶어지기도 한다.선과 악은 개념상으로 반대된다.하건만 현상면으로 볼때 무엇이 선이고 어디까지가 악이냐는 한계를 긋기는 어려워진다.조선왕조 세조는 선쪽인가,악쪽인가.어느 쪽으로도 평가될수 있는 것이기에 금동(금동:김동인)은 선으로 표현했고 춘원(춘원:이광수)은 악으로 묘사했다.그래서 노자는 선은 동시에 악이고 악은 동시에 선이라고 했던 것인가.한계가 분명한 듯한 선과 악이건만 때와 곳에 따라 혹은 보는 각도와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만은 사실이다.그야말로 희부옇게 비치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판중추부사에 이르는 조오가 합천수령을 지낼때 여름에 농어가 많이 쌓여 썩어도 자기집에서는 조금도 맛보지 못하게 하니 사람들이 그 청렴함에 탄복했다(서거정의 필원잡기의 표현).어떤 이가 말하기를 『그걸 썩여서 땅에 버리느니 보다는 차라리 집에서 조금이라도 먹게 하는 것이 낫겠는데 이런데서까지 청렴함을 더럽히지 않으려 하는구나』고 하였다고 「필원잡기」는 덧붙여 놓고 있다. 조오가 예조정랑이었을 적에는 피방(피방:금기하는 일로 피해있음)하여 셋집에 살았다.양식과 땔감을 대지 못했을때 어떤 동료가 쌀 서말을 주었으나 받지 아니했다.그래놓고 나중에 공좌에서 이를 자랑하니 그를 기롱하는 사람도 있었다.어쨌거나 서사가는 『참으로 청렴하고 삼가는 독실한 군자였다』고 격찬해 놓고 있다.비록 그렇다 해도 이 지나치다싶은 결벽을 오늘의 눈으로 볼때 청렴 못지않게 청승으로 비친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른바 성희롱사건 판결 이후 그 성희롱의 한계선은 과연 어디쯤이냐는 문제가 곧잘 화제에 오른다.그와 함께 얼마전 미국상원을 통과한 행정위원회의 「의원윤리법안」도 들먹여진다.20달러 이상의 선물은 안된다고 한 그 법안은 우리의 중앙선관위가 규제완화 했다는 「1천원 미만 선물허용」의 경우와 비교가 된다.미국에서 20달러1센트짜리 선물이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1천1원짜리 선물이면 걸려들 모양이다.1센트와 1원의 차이가 적법과 불법의 한계선으로 된다는 것인가. 사전선거운동에 저촉되지나 않나 하여 양로원·노인정 등에의 발길도 뜸해졌다고 들린다.어디까지가 뇌물이고 어디까지가 정표인지.어떻게 그 선을 그어야 하는 것인지.눈앞이 희부얘진다.
  • 가짜 스티커 발부 돈받은 경관 추적

    【광주·전주=최치봉·조승용기자】 가짜음주적발보고서사건을 수사중인 전주지검 박성규검사는 10일 위조스티커를 사용한 전주북부경찰서 진북2동파출소 김점동경장(34)과 전주북부경찰서 교통계 배경식경장(37),완주경찰서 용진지서 이두안경장(39)등 3명을 공인위조및 동행사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조사결과 배경장은 지난 93년2월 평소 알고 지내온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대원인쇄소 대표 김승원씨(41)에게 가짜스티커 제작을 의뢰한뒤 컬러복사기로 제작한 스티커 2장를 받아 이를 이경장에게 건네줬으며 이경장은 상급자인 교통계장의 직인을 위조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광주지검 특수부(서태경부장)는 이날 음주운전사고를 내고 위조스티커를 발부받았던 김모씨(45)가 음주운전을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이미 수배된 광주동부경찰서소속 최영찬(50),김웅태경장(48)등 2명에게 1백만원을 건네줬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의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서사하라에 의료부대 파견/정부,검토/50명규모… PKO활동 일환

    정부는 15일 아프리카 서부 사하라 유엔평화유지활동의 일환으로 50여명 규모의 의료부대 파병을 적극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외무·국방부 합동으로 6명의 조사단을 구성,지난 3월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부 사하라 지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정부는 현지답사결과 분쟁 당사자인 모로코와 서부사하라 해방전선 폴리사리오 간에 이미 휴전협정이 맺어진데다 서부사하라 독립을 위한 주민선거가 예정돼 있는등 평화협상 여건이 마련돼 있어 부대파병때 안전유지와 경비에 그다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의료부대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조만간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국회동의 과정을 거쳐 빠르면 오는 6∼7월중 파병할 계획이다.
  • 아마문인 2인 장편 서사시 발표

    ◎박영복씨 「동학농민전쟁」/사회개혁 차원서 접근/유홍렬씨 「백범 김구」/자료수집 3년의 역작 아마추어 문인들이 동학농민전쟁과 김구선생의 일생을 소재로한 장편 서사시를 나란히 발표해 화제다.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집행위원장인 박영복씨(46)가 펴낸 「동학농민전쟁」(학민사간)과 지난 91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퇴직한 유홍열씨(52)가 발표한 「백범 김구」(자유지성사간)가 그것. 두 작품은 우리 역사상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동학농민전쟁과 김구라는 거물을 기성문인들조차 꺼리는 서사시로 엮어냈다는 점에서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문단에서도 관심을 모으고있다. 박씨의 서사시 「동학농민전쟁」은 박씨가 고려대 산업공학과 졸업후 지난 89년부터 경실련에 몸담아오면서 틈틈이 습작한 수필등의 글솜씨를 토대로 동학농민전쟁을 사회개혁차원에서 접근한 작품. 1800년 홍경래의 난부터 전봉준이 처형된 1894년까지의 역사적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풀어나가면서 동학농민전쟁을 농민이 주체가 된 사회개혁운동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는게 특징이다.특히 이기간동안 만연했던 농민의 수탈상이나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요즘의 부조리현상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당시의 농민전쟁을 부조리 척결차원의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 엮어나간것이 눈에 띈다. 유씨의 「백범 김구」역시 과거 부조리척결등 의식전환측면을 강조한 서사시. 3년간에 걸친 자료수집을 토대로 김구선생의 행적과 사상등 일대기를 전기형식이 아닌 장시로 풀어내면서 그의 역사적 희생부각과 함께 친일파등 반민족행위자 처벌에 안이했던 역사적 과오를 넌지시 비추고 있다. 「문학예술」지를 통해 등단,시집 「삽상한 바람」을 내기도 했던 유씨는 『어릴적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컸지만 형편상 문학일선에 나서지 못한게 아쉽다』면서 『그러나 공무원 재직중 내내 가슴에 담고있던 생각을 이렇게나마 표출하고나니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귀띔한다.
  • 주말 10곳서 산불/39.5㏊ 태워/인천선 변전소화재로 한때 정전

    산불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주말인 2일 경북·강원등 전국에서 모두 10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39.5㏊가 불에탔다. 경북도내에서는 하오 1시10분쯤 의성군 단밀면 만경산중턱에서 초지조성작업중이던 인부가 버린 담뱃불로 산불이 발생해 임야 20여㏊를 태운채 강한 바람을 타고 정상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으며 하오 2시쯤에는 고령군과 금릉군에서도 원인모를 불이 일어나 3.3㏊의 임야를 태운후 3시간만에 진화됐다. 또 이날 하오 4시50분쯤에는 경북 영일군 동해면 상정리 마을 뒷산에서 산불이 발생,임야 7.5㏊를 태운뒤 4시간여만인 하오 9시10분쯤 완전 진화됐다. 충남도내에서는 하오3시25분께 대전시 동구 대성동 산 15의1 고산사 뒤편 야산에서 원인모를 불이 나 임야 2㏊가 불에 타는등 모두 2건의 화재가 발생해 임야 2.5㏊가 소실됐다. 강원도내에서는 새벽 4시께 명주군 성산면 위촌2리 권씨 종중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임야 4㏊를 태우는등 모두 3건의 산불이 발생,산림 7㏊가 불에 탔다. 또 이날 하오 3시15분께는 경남 울산군 범서면 서사리 내사마을 뒷산에서 불이 나 임야 3㏊를 태운후 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인천=김학준기자】 2일 오후 6시40분쯤 인천시 서구 가정동 160의2 한국전력공사 북인천 변전소내 지하케이블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인천시 북구 효성동과 서구 가정,신현,석남동 일대가 4시간여동안 정전되면서 이 지역 5만여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 “주식팔아 세금낸다” 떳떳한 기업주/실명시대 달라지는 재계

    ◎한화 김 회장 제일증권 3만주 처분/서석민 북두대표도 보유주식 매각 기업주가 보유주식 처분사유를 「세금납부를 위해서」라고 똑떨어지게 대고 있다.사실을 밝히는 것이므로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금융실명제에 따라 사회가 투명해지는 현상으로 보면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다. 1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김승연회장은 지난 2월1일∼5일 계열사인 제일증권의 주식 3만주를 5억4천6백만원에 처분,지분율이 11.47%에서 11.27%로 낮아졌다.처분 이유를 「세금납부」라고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는 5월의 종합소득세 납부를 앞두고 세금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했다』며 『김회장이 제일증권 주식을 처분한 것은 지난 70년대 말 이 회사(당시 성도증권)를 인수한 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지난 해 종합소득세로 11억6천3백만원을 내 납세순위 17위에 올랐었다.92년에는 20위였다. 스피커와 TV용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전자부품 업체인 북두의 서석민대표도 지난 7∼9일 세금을내기 위해 자사 주식 1만주를 6천9백만원에 처분,지분율이 7%에서 6.6%로 낮아졌다고 감독원에 신고했다. 서사장은 지난 89∼90년의 증자 때 회사돈을 빌려 보유주식을 늘린 데 대해 소득세를 추징당하자,세금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했다. 종전까지 기업주들이 주식 처분사유를 「세금납부」라고 밝힌 적은 없다.「지분축소」나 「가사자금 부족」이라고 얼버무리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달라지는 세상의 한 단면이다.
  • 가신 상·하/모리무라 세이치 지음(화제의 책)

    ◎성주 원수갚는 가신들 이야기 일본역사에서 유명한 「아코 낭인습격사건」을 소설화한 작품. 「1701년 일본 아코성의 성주 아사노가 억울하게 죽자 그의 가신들은 뿔뿔이 흩어져 낭인생활을 위장하다 1년9개월후 모여 주인의 원수를 갚는다」는 내용이다. 이 책의 원제인 「주신구라(충신장)」,또는 「47인의 사무라이」로 널리 알려진 이 소재는 「국화와 칼」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가 『일본의 진정한 국민적 서사시』라고 평가한 것처럼 일본인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문학·연극·가부키등 각 장르에서 숱하게 작품화됐으며 88올림픽 당시 우리가 초청한 가부키도 이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다. 지은이는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추리소설 작가이다. 최재우 옮김 청림출판 각 5천원.
  • 지적공사신임사장 박경석씨/지방재정공제회장 박종우씨

    내무부는 16일 산하단체인 대한지적공사 사장에 박경석 전 국정교과서사장(57)을,한국지방재정공제회장에 박종우 전 인천시장(56)을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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